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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병무 “北,가을께 협상테이블 앉을것”

    황병무 “北,가을께 협상테이블 앉을것”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어수선하다. 자고 일어나면 새 뉴스가 쏟아진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만 하면 미사일방어체제를 가동해 요격하겠다는 뉴스가 한동안 대세를 이루더니,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북한이 쏘려고 하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수정하는 등 뒤죽박죽이다. 급기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문제의 ‘광명성 2호’를 4월4일부터 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을 보면 이제 발사는 시간문제인 듯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까지, 또 쏜 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과 전망이 분분했지만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 북핵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12일 노무현정부시절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방개혁의 밑그림을 그렸고,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 국방장관이 나온다면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되는 황병무(69) 국방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중국 학자보다 더 중국군 문제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 황 교수는 군사문제의 시각으로 북핵문제를 들여다 보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중국군 관련 일부 저서는 미국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정도다. 명쾌한 북핵해법을 들어봤다. →한·미 키리졸브훈련을 구실로 북한이 군통신망을 차단, 개성공단과 금강산 일원에서 남측 민간인 600여명이 하루 동안 억류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냉각되고 있습니다. 북의 미사일 발사 예고로 촉발된 현재의 국면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북한의 협상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북은 전쟁이 아닌 ‘위협’을 통한 정치목적의 달성을 노립니다. 최선의 협박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거둔다는 전략이죠. 한 곳에서 발목을 건 뒤 상응하는 대가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또 거는 식이죠. 중요한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되 전쟁으로 몰고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라는 점입니다. ●北 게릴라식 위협 또다른 타깃은 남·남 갈등 →이른바 ‘통제된 압박전략’이군요. 통제가 안 되는 최악의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위협은 가하되 전쟁은 피한다는 거죠. 이명박정부의 비핵·개방기조 대북정책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가려는 겁니다. 핵보유와 경제지원을 연결짓지 말라는 뜻이기도 해요. 미국에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는 공고합니다. 대내적인 체제안정은 부수적 효과에 불과합니다. 통제불능의 가능성은 내재하지만 큰 변수는 못될 겁니다. →교수님은 2006년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하셨는데요. 이를 귓전으로 흘린 정부는 뒤통수를 맞았죠. 이번에도 북한은 예고대로 미사일을 쏠까요. 미사일 발사 이후가 더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북핵은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마지막 카드입니다. 사용가능한 카드는 거의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카드의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쉽게 써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미사일은 ‘대남용’ 이 아니라 ‘대미협상용’ 최후 카드라고 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발사는 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이라고 우기면서, 태평양 중간지점을 조준하는 정도로 끝낼 겁니다.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 제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제2, 제3의 위협 거리를 찾다가 찾지 못하면 협상테이블에 앉을 겁니다.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것도 노림수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동안 북한은 위협전략을 써서 재미를 톡톡히 봤죠. 자신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초강경 미국 부시행정부를 상대로 6자회담을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북의 게릴라식 위협이 노리는 또 하나의 목표가 남·남갈등입니다. 보수·진보세력의 불화입니다. 국론분열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입니다.그들은 정부를 상대하면서 칼끝은 내부분열을 겨눕니다. 개성공단 민간인 억류의 경우 남쪽의 여론이 너나없이 악화되자 하루만에 물러섰습니다. 유연하면서 차분하게 대처하면 됩니다.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북안보정책을 펴야 위협전략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민 신뢰 바탕한 대북정책 긴요 →현 국면을 한·미와 북한 양자간 ‘치킨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한·미공조와 북한 내부의 체제 안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게임이론으로 보면 한·미와 북한은 외길에 서서 마주보고 충돌하려는 치킨게임의 양상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인식을 공유하고, 전략을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내부 국론분열이 없으면 북한은 협상테이블에 나옵니다. 나올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는 북 내부의 체제안정과 ‘선의적 관망’ 이 전제돼야 하겠지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우리는 불개입을 선언하고, 북한에서 일어난 내분은 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의의 관망입니다. 이렇게 서로 조금씩 정책을 변화시켜야 충돌을 면합니다. 제 생각에는 올 가을쯤이면 진전된 자세로 6자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것으로 봅니다. ●김정일체제 공고… 3대 세습 가능성 높아 →최근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가 있었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의 3대 세습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세습이 이뤄질까요. 또 ‘내우’의 요인을 가진 나라는 과잉 대응하기 마련이므로 ‘외환’으로 연결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요.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나름의 구상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권력승계를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봐야지요. 제3의 권력엘리트에게 이양하는 방안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세습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습을 해도 김 위원장이 10년 이상 생존해야 이뤄져요. 승계 구도를 만들어주려면 김 위원장의 건강과 측근들의 화합이 관건이죠. 사후 주체사상에 대한 내부적 회의 때문에 노선투쟁이 발생하면 권력투쟁이 벌어질 수는 있어요. 북한의 권력은 노동당 비서국 조직지도부가 틀어쥐고 있습니다. 조직지도부의 자리이동을 눈여겨 보지만 움직임이 없어요. 또 다른 권력의 핵인 국방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어요. 북한인민군은 당의 군대입니다. 당이 분열되기 전에 군부 쿠데타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북한의 ‘내우’가 긴장 최고조 상태를 의미하는 ‘외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외환이 반드시 전쟁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속내는 무엇입니까. ‘김정일 유고’ 등 북의 비상사태 발생시 중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요. -세계 3대 핵 강국이자, 300만 병력을 보유한 군사 강국 중국도 북핵을 달가워하지 않기는 미국과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설득에 한계를 보이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북한이 손을 들 정도로 때리자는 건 아닙니다. 중국의 입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되 반대급부를 미국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을 궁지에 몰지 않는다는 입장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미·중관계가 우호적일 때의 상황이지, 티베트나 타이완문제가 터지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최악의 사태도 가정해야 합니다.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외세가 개입하는 ‘동네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은 미군이 북한을 점령하지 않는 한 지상군파견을 주저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전쟁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한국군이 단독으로 38선을 넘으면 개입하지 않지만 유엔군이 넘으면 개입하겠다.”고 했고 그것을 지킨 것이 중공군의 참전입니다.지금도 변치 않는 원칙입니다. ●국방개혁에 전·현 정권 따로 있어선 안돼 →미사일 발사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 등에서 국지적인 도발과 위협이 계속될 경우 우리 군의 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해 주십시오.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국지적인 도발시에는 ‘발사지점 타격화’라는 안보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의 제3의 서해교전 상황이나 해안포의 위협사격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을 정도의 즉각적인 무력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면전을 우려해 기 싸움에 밀리면 절대 안 됩니다. →참여정부 시절 여야합의를 거쳐 마련한 국방개혁법이 정권이 바뀌면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희 국방장관은 당시 합참의장으로 실질적으로 개혁안을 만든 분입니다. 전작권 전환과 병력감축을 전제로 한 군 구조조정, 국방부의 문민화 등 굵직굵직한 개혁방안이 두루 포함돼 있습니다. 그분이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4월쯤 대통령께 보고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국방개혁에 전 정권, 현 정권이 따로 없습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걸어온 길 ▲ 전북 고창 생 ▲ 서울대 외교학과, 동대학원 졸업 ▲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정치학 박사 ▲ 국방대 교수 ▲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 ▲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 통일 고문회의 고문 ▲국방대 명예교수 ▲ 한국국제정치학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주요 저서·수상 ▲ 한국안보의 영역, 쟁점, 정책 ▲ 전쟁과 평화의 이해 ▲ 신 중국군사론 ▲ 한반도 평화와 편승의 지혜 ▲ 세종문화상(국방·안보 분야) ▲ 보국훈장 천수장
  •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8일 5년여만에 개최 의미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8일 5년여만에 개최 의미

    8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 선거와 그 뒤 한 달 안팎으로 개최되는 전체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와 향후 국가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다.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도 예정돼 있어 김정일 3기 체제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김 위원장의 아들 중 한 명이 대의원직에 오른다면 그를 후계자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후계자로 가기 위해 대의원은 거쳐야 할 자리다. 대의원 명단은 9일쯤 확인된다. 또 새로운 엘리트의 등장과 핵심 권력기관의 요직 인사 등 인사 정비를 통해 내부 단합과 후계체제를 대비하는 정치 이벤트의 성격도 지닌다. 김 위원장의 후계 체제 구축과 함께 2012년 강성대국에 진입하겠다는 북한으로선 세대 교체 등 지도부 진열을 정비해야 할 처지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3대 세습이 가시화될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고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대표성 갖는 새 대표들을 선임하고 후계체제를 준비해 새로운 체제로 국가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행사”라고 풀이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3대 세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3남 정운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선 “회의 절차 및 등록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북한 사회에서 최고 신임받는 엘리트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권력의 원천인 조선노동당이나 군대, 각급 정부 기관에서 고위직을 겸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어떤 연령층, 어떤 성향, 어떤 직능의 인사들이 새로 진입하는지를 보면 김정일의 향후 구상을 가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달 내 열리는 당, 군 ,정에서 차관급인 부상 또는 부부상 급 인사들의 이동과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졌다 다시 일어난 뒤 열리는 첫 대규모 정치일정이란 점에서 대중행사 참여 등 일련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하고 전국적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정치행사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의 건강을 과시하고 국가도 정상 통치되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김정일 제3기 체제의 출범”으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새로운 엘리트의 등장과 함께 권력 구조의 개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1·2기는 국방위원회와 내각이 국가·사회를 이끄는 구조였는데 새로 시작되는 3기는 어떤 권력구조로 변화시킬지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3년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때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이번 선거와 관련, “대를 이어 걸출한 영도자, 희세의 정치군사가를 모시고 주체의 선군위업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우리 공화국 정권을 더욱 반석같이 다져나가는 데서 역사적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일 군인 선거구인 ‘제333호 선거구’의 선거자 대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맨처음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했다고 지난달 17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거를 위해 북한 주민들을 총동원해야 하는데 경제상황이 나빠 물질적 인센티브 없이 동원하려면 긴장국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이 기간을 전후해서 북한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군사적 성취를 과시하는 돌출 행동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 북한 최고인민회의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곳으로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고 주권기관이다. 1946년에 발족됐으며 ▲헌법 수정·보충 ▲법 제정 및 수정·보충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 대의원 선거는 보통 선거일 석 달 전에 선거일을 공시하며 선거일 3일 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투표가 이루어진다.
  • 北-美대화 유도·권력세습 ‘터닦기’

    北-美대화 유도·권력세습 ‘터닦기’

    북한이 5일 북측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하는 남측 민항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긴장 영역을 공중으로 확대하고 민간인 위협이라는 카드를 통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6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이같은 위협행위를 보인 것은 한반도내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내부결속 강화를 노린 것”이라면서 “결속 강화를 통해 이번 대의원 선거에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운 등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들을 등장시켜 후계구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교수도 “남측 민항기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해상, 육상, 공중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군사적 긴장을 높여 흐트러진 북한 내부의 결속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도를 높여 미국 정부와의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한반도 긴장을 최대 고조시켜 미국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통일연구원 한 전문가는 “북한이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위한 대남·대미 공세 성격이 짙다.”며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 거론 등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쳐 북핵·미사일 등 협상에 조속히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다목적 포석을 깔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영공 통과료로 연간 50억~60억원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강경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보이려고 했다.”면서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예고대로 오는 20일까지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권력 승계 어떻게 이뤄지나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김정운(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후계자설’까지 확산되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은 어떻게 이뤄질까. 과거 김 위원장의 권력 승계 작업을 통해 김 위원장 이후의 후계권력 승계 구도를 전망해 봤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 승계 작업 과정은 1971년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사노청) 6차 연설에서 권력 세습 의사를 밝히며 시작됐다. 김 주석은 1년 뒤 ‘당중앙위원회 제5기 6차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결정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980년 10월에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공식적인 후계자로 김 위원장을 지목해 그를 북한 체제의 중추적 권력기관인 노동당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정치국원이자 당 비서국의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당내 서열 2위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방식으로 권력을 승계 받았다. 김일성 부자의 후계 권력 승계 작업은 약 9년이 걸렸다. 김 주석이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지목할 당시의 나이는 68세였다. 공교롭게도 외신등을 통해 김정운 후계자설이 거론된 시점의 김 위원장의 나이 또한 68세이다. 아직 공식적인 후계 구도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그 구도가 거론되는 시기는 비슷한 셈이다. 하지만 김일성 부자가 권력 승계 작업을 벌인 당시와 비교해 현재 북한이 처한 대내외적 여건이 많이 달라 후계 권력 승계 작업은 이전보다 훨씬 단시간 내 압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6일 “김정운이 김 위원장의 후계 권력을 승계 받을 경우 과거 김 위원장처럼 당 정치국원이자 당 비서 혹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다음 군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방과 관련된 부서나 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면서 “요즘 북한의 상황은 과거 김일성 부자의 후계권력 승계 작업이 이뤄지던 시기와 현저히 달라 권력 승계 작업이 굉장이 압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실장도 “아직 북한 후계 구도가 명확히 발표된 건 아니지만 김정운에 대한 권력승계 작업이 이뤄진다면 후대에 북한 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당조직 지도부의 일정한 직책을 부여하는 방법과 (선군 정치를 중시하므로) 국방위원회에 진입시켜 권력 승계 작업을 이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사교육비 오히려 늘린 영어교육정책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영어 사교육비가 7만 6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나 올랐다. ‘사교육비 절반’, ‘영어 공교육 강화’를 공약한 이명박 정부를 무색케 하는 수치다. 지난해 4·4분기의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는 전년에 비해 각각 2.1%와 3.0%나 감소했으므로 교육비 부담은 더 가중됐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불평등의 뿌리인 교육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으로,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5만 4000원의 8.8배였다.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한 교육과학기술부는 듣기·말하기 위주의 영어교육,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 확대 등으로 생긴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준비 부족으로 사교육을 부채질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정부는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현재 영어 교사 3만 4000명 중 실용영어를 가르칠 만한 교사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원어민 강사는 학교당 0.5명도 안 된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주에야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각각 2000명, 3000명씩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과후 학교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교육 없는 학교’ 300곳을 지정·운영한다고 했다.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방과후 학교 지원센터도 만든다고 한다.문제는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교육을 도와 양극화를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공교육을 확대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거꾸로 사교육 확대를 부채질한 측면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는 교육의 양극화로 빈곤과 사회적 계층이 세습되면 그 사회는 밑바닥에서부터 흔들리게 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 국정원 “北 3代 세습 가능할 듯”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3대(代) 세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원세훈 신임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북한 내 권력 주변의 저항이 적어 보인다는 점에서 국정원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의 장악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히 거론되는 3남 김정운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정원은 ‘김정운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 “회의 절차 및 등록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 “완전히 회복은 되지 않았지만 업무처리에 크게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대해 “지난번(2006년 7월) 쏜 대포동 미사일과 모양이 같은 만큼 미사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포동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편 정보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직무범위를 새롭게 규정한 국정원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경거망동 말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시위를 하던 북한이 어제 미사일 발사 준비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 형식을 빌려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준비라고 굳이 강조했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없다. 북한은 1998년에도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제사회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로 보고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발사를 강행할 경우 한반도에 엄중한 긴장 조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려한다.북한은 미사일 발사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발사 강행 시점은 후계자 구도, 다음달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4년 뒤인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하고 김정일 체제 개막을 선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셋째아들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북한이 후계세습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판단착오다. 주변국의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수준의 제재가 불가피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방한해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기반으로 했을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북한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제재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왔다.3년전 북한의 핵실험 당시에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실패한 핵실험과 달리 장거리 미사일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 된다. 그래서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예측불허의 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강행이라는 경거망동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 北 후계구도 김정운에 힘 실리나

    北 후계구도 김정운에 힘 실리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체제는 아직 다져지지 않은 상태다. 이렇다 할 후계자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엇갈리는 이야기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절대 권력을 휘둘러온 김정일 위원장의 공백을 어떤 세력이 대체하더라도 같은 힘의 크기로 메우기는 어렵다. 경쟁세력 간의 물밑 권력투쟁 속에 후계구도의 불안정성이 그만큼 크다. 김정일 위원장 이후 누가 권력 정점에 서더라도 일정기간 ‘김씨 일족’과 노동당 및 인민군의 핵심 엘리트 간의 ‘3자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해야 할 처지다. 혁명혈통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군부와 당 실세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 중 한 사람을 내세우고 막후에서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 매체 및 문건에서 혈통계승 암시가 많아지고 있고 3대(代) 세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속에 최근 3남 김정운(26세)의 후계설이 힘을 받고 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남북관계 실장은 20일 “정운은 어리지만 억세고 통솔력을 인정받고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남인 정남(38세)은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독재국가의 지도자로선 카리스마를 갖기 어려운 데다 생모 성혜림이 정식 부인이 아니었다는 점도 약점이다. 통일연구원의 한 전문가도 “군의 실력자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대장)이 정운을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정남의 후견인으로 알려졌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정운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유동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전언과 분석들은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 이후 북한도 내부에서 후계구도를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뚜렷한 후계구도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정일 위원장의 세 아들은 후계수업을 받지 않아 기반이 약하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른 시일 안에 후계자를 공식 지명하기보다는 선호하는 후계자를 위해 당·정·군의 인적 물갈이 등 후계구도를 위한 환경 정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후계자 낙점의 공론화를 미뤄 왔지만 당·정·군의 세대 교체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김정일 위원장 자신도 1973년부터 후계자로 내정돼 수업을 받아 왔지만 후계자로서 전면에 나타난 것은 1980년이 되면서였다. 집단지도체제의 시나리오에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행정부장의 이름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국가보위부, 인민보안성, 사법부 등 권력 기관을 관할하는 장 부장의 부인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다. 현철해 대장,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당을 통괄하는 리제강 제1부부장, 군 총정치국을 통괄하는 리용철 제1부부장 등도 장성택과 함께 과도기를 관리해 나갈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모닝 브리핑] ‘김정일 3男’ 김정운 최고인민회의 후보 등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정운(26)이 새달 8일 실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들은 19일 “김정운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후보로 등록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권력 승계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은 다음달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공식화될 것”이라면서 “4월 인민대회에서 당과 군의 주요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 언론이 ‘백두의 혈통’이나 ‘만경대 혈통’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부자 3대 권력세습을 앞두고 대내 선전에 본격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 연합뉴스
  • “김정일 권력세습 가능성 불투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에 따른 권력 세습이 이뤄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의뢰를 받아 현대북한연구회(회장 이수석)가 4일 발표한 ‘김정일 이후 북한의 연착륙을 위한 한국의 대응전략 연구’라는 정책보고서는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에도 불구하고 북한체제 및 권력구조의 변화는 오직 김 국방위원장에게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김 국방위원장이 권력세습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 뒤 아들들의 자질, 주민의 불만·원성 고조, 후계자 지명시 권력누수 우려 등을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는 또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에 따른 내부동요 가능성에 대해 “북한 지도부는 현 상황을 충성심과 사상의 검토과정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정책의 수립·결정·집행 과정에서 과도한 충성심과 초(超)혁명성을 발휘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계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유고시에는 각 분야 수장의 집합체인 당 정치국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집단지도체제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보고서는 “차기 지도부는 기존 북한정책의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계승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면서 “급진적 대외개방이나 핵 포기, 정치적 다원주의와 민주화, 시장경제로의 이행과 같은 체제변화는 당분간 거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시대 어디로] 부자세습+집단지도 ‘과도체제’ 부상

    [포스트 김정일시대 어디로] 부자세습+집단지도 ‘과도체제’ 부상

    “‘포스트 김정일 시대’ 준비, 가속화됐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9월 건강 이상설 이후 첫 외국손님 접견이자 대외적으로 건강한 모습을 처음으로 내보인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 67세인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숙제로서 부담을 더하고 있다. 김정일의 절대권력을 고려할 때 그의 공백과 후계구도는 북한의 향후 진로는 물론 한반도,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3월8일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6년만에 예정돼 있어 권력 엘리트들의 교체 등 후계구도를 위한 세대교체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도 지난해 말 펴낸 ‘2008년도 정세 평가와 2009년도 전망’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중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모두 후계자 선정 등 김정일 이후의 후계체제 정비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지만 김정일이 당장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드러내놓고 지명하거나 공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우선 선호하는 후계자를 위한 인적 물갈이 등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후계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동당의 움직임도 지적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실장은 2일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조선노동당에서 후계자 영도체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조직 지도부가 김경옥 부부장을 전국 시·도 당 지부를 관할하는 제1부부장에 임명, 전국적인 조직망 강화에 박차를 가한 것도 후계 구도 수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이미 ‘인민 추대, 수령의 차세대, 수령 생존시 결정’이란 후계자 선정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후계자가 정통성을 갖기 위해서, 주요 지위에서 일정 기간 역할과 성과를 보여주는 후계 학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정일도 1973년부터 후계 수업을 받아왔지만 공식적인 후계자로 지명된 것은 1980년 당 조직 지도부장이 되면서였다. 현재 김정일의 세 아들은 모두 김정일과 같은 ‘후계 수업’을 거치지 않아 권력 기반이 약하다. 때문에 당과 군의 연합 성격을 띠는 집단지도체제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우뚝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집권세력들은 기존 체제가 무너지지 않고 연착륙하면서 점진적인 권력 진화를 시도하려 할 것이란 주장이다. ‘포스트 김정일’과 관련,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부자세습 가능성 여부다. 북한은 건국 이래 수령제 통치체제를 다져왔고 봉건적인 북한의 정치문화와 스탈린주의에 가까운 사회주의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3대 세습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수령에게 절대적인 충신과 효자가 되라.’는 가르침이 뿌리박혀 있는 북한 상황에서 부자세습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세 아들이 과거 김정일과 같은 치밀한 세습 준비를 받지 못한 데다 누구도 두드러진 역할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정일의 지위를 누가 잇더라도 최소한 과도기적으로는 군과 당의 실력자들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부자세습과 집단지도체제의 결합은 유력한 시나리오로 설득력을 갖는다. 양무진 교수는 “당 중심 국가인 북한에서 선군 정치로 군부가 득세했다 하더라도 후계 체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선 당을 중심으로 한 논의와 공론화가 필수적”이라면서 “군부 실력자들은 과도기적인 권력이양기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상징적, 실질적인 후계는 당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절대권력의 김정일이 누구를 낙점하든 일단은 그가 대권을 이어받게 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적다. 다만 뿌리를 내리고 권력을 장악할지 아니면 잠시 권좌에 올랐다가 밀려날지는 후계자 자신과 둘레 인물들의 능력에 달려 있다. 1976년 사망한 마오쩌둥(毛澤東)은 후계자로 화궈펑(華國鋒)을 내세웠지만 화는 몇 년 버티지 못하고 덩샤오핑(鄧小平) 에게 밀려나면서 과도기적인 인물로 그친 예도 있다. 당시 중국과 달리 북한에는 김정일 친위세력에 맞설 만한 파워 그룹이 없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시대 어디로] 아들 셋 중 누가 낙점 받을까

    김정일의 세 아들 가운데 3대(代) 세습의 중심인물로 누가 낙점 받을까. 최근 정부 관계자들도 3남 정운의 후계 가능성 소문이 확산되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소문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구원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권력의 중요한 문고리를 잡고 있는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이 3남 정운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분위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남북한관계 실장도 “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정남은 장남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차남 정철은 지나치게 유순하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은 26세(1983년생)로 어리지만, 억세고 통솔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이 33세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일이 5년 이상 건재하면 권력 유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행정부장의 후원도 받고 있는 장남 정남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정남은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김 위원장과 당 원로들의 눈 밖에 나 있고 생모 성혜림이 정식 부인이 아니었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란 반론도 있다. 정남은 설 연휴 중인 지난달 24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공세를 받자, “후계자에 관심 없으며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이라는 요지의 잘 준비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운과 함께 고영희의 아들인 정철은 스위스에서 성장해 국내 기반이 약하고 여성호르몬 과다증 등 건강 문제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3대 세습과 관련, 김 위원장의 비서 출신으로 현재 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이 김정일의 차남 정철과 삼남 정운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권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엇갈리는 관측 속에서도 어느 경우에나 북한의 당과 군의 파워 엘리트들이 김정일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짝짓기를 하면서 포스트 김정일을 향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김미경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교육 양극화 부추기는 외국인학교 정책

    정부가 대통령령을 고쳐 외국인학교·유치원의 한국학생 입학 비율을 50%까지로 늘릴 수 있게 했다. 또 한국학생이 국어·사회 과목을 일정시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해 대학 등 상급학교에 진학하게끔 길을 터주었다. 외국인학교를 설립하는 요건과 한국학생의 입학 조건 또한 대폭 완화했다. 새 규정대로라면 2010학년도부터는 유치원과 초·중·고 과정의 외국인학교가 방방곡곡에 생기고 그 학교·유치원은 한국학생들로 넘쳐날 전망이다.이처럼 외국인학교 설립과 한국학생 입학 조건을 완화하면서 정부는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과 투자 유치를 명분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현재 외국인학교 수가 부족하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지난해 9월 개교 예정이던 송도국제학교가, 외국인 학생 수가 턱없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개교를 미뤄온 사실을 감안하면 외국인학교가 적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반면 외국인학교 난립이 불러올 부작용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입학 조건을 갖추고자 조기유학은 더욱 늘어날 테고 입시 관문을 통과하고자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더구나 한국학생 입학 비율은 정원의 50%이지, 총학생 수의 50%가 아니다. 예컨대 정원을 200명으로 책정한 뒤 외국학생이 10명만 입학하더라도 한국학생은 100명이 들어가게 된다. 즉 ‘무늬만 외국인학교’인 각급 특수학교가 전국에 제한없이 생겨날 수 있는 상황이다.이 정부 들어 이미 서울에 국제중 두 곳이 신설됐고 자율형사립고·기숙형공립고·마이스터고 등 특화한 학교가 속속 들어서게 돼 있다. 여기에 한국학생이 넘쳐날 외국인학교까지 추가되면 교육 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를 것이다. 교육 세습화와 그에 따른 신분 세습화가 이 정부의 교육목표인지 정책당국에 정색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 김정일, 3남 정운 후계자 낙점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셋째아들인 김정운(25)을 낙점하고 이를 담은 ‘교시’를 최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사실로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정보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8일쯤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세번째 부인 고(故) 고영희씨에게서 난 아들 정운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교시를 하달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조직지도부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김 위원장의 결정 사항을 전달한 데 이어 각 도당으로까지 후계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으며, 고위층을 중심으로 후계자 결정에 관한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정운이 후계체제를 구축해 권력을 이어받으면 북한은 세계 현대사 초유의 3대 실권자 세습국이 된다. 김 위원장은 32살이던 1974년 노동당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정치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인됐으나 정운은 이보다 7살 어린 나이에 후계자로 지명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급부상하면서 장남인 김정남을 밀고 있다는 소문도 나도는 등 후계구도에 대한 각종 확인되지 않은 설이 많다. 김정운 후계체제가 확립됐다는 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운 후계자’ 결정설에 대해 “사실로 확인된 것이 없다.” 며 “후계구도에 대한 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네르바 전스틴 뜨고 리만 브러더스 지고

    이맘 때면 언론은 앞다퉈 뜬 별 진 별 기사를 내보냅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을 비교하면 가장 그럴듯한 예가 되겠지요.여전히 차기 대권 0순위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여권내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예를 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선 이와 조금 또는 많이 달라지겠지요.이 차이는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아무래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매기는 순위나 인물 선정에는 현실적인 영향력이나 파워 같은 걸 고려해야 하는 반면,넷 세상에선 철저히 재미 위주로 흐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래서 모아봤습니다.디시인사이드에서 최근 여론조사한 결과와 인터넷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와 나우뉴스팀 기자 9명의 의견을 취합해 비교했더니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뜬 별 ●김연아  이제 그에겐 더이상 피겨의 요정이니 여왕이니 하는 수사가 거추장스럽다.지금은 상업광고와 음악,영화,자체제작 동영상(UCC)을 넘나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동료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김연아를 주제로 쓴다면 “어찌됐든 클릭수 일정 정도는 보장되겠네.”라고 말을 건네는 게 자연스러울 만큼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듯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를 클릭하고 있다.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25일 성탄 자선 아이스 쇼에서 입증했듯이 그의 가창력은 조만간 더 넓은 무대에서 조우할 것이란 예감을 갖게 한다.   ●미네르바  기자 사회에선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혀내는 기자는 평생 취재 안해도 먹고 살 것이란 농담이 회자되고 있다.포털 다음의 토론 사이트 아고라에 그가 처음 등장하면서 한국 경제의 추락을 예측했을 때만 해도 그저 그런 나쁜 예측 중의 하나였지만 실물경기가 그의 예측대로 맞아떨어지면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게 됐고 이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색을 하고 반박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한 매체가 이달 초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오보를 내자 한 유력 일간지의 인터넷 매체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를 인용해 톱으로 보도하는 촌극도 벌어졌다.해서 인터넷 언론은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특별취재반이라도 꾸려야 할 상황.그러나 주가 반토막,집값 반토막 등 그의 예측이 빗나가기만을 바라는 건 모두 마찬가지일 듯.   ●빠삐놈  지난해 ‘텔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빠삐놈’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그대로 따라 한 동영상으로 UCC 열풍을 일으켰던 누리꾼들은 1년여 만에 진화,여러 소스를 하나로 버무려 완전히 새로운 UCC와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프로슈머로 자리매김 했다.여름에 등장한 ‘빠삐놈’은 빙과류인 빠삐코의 CF 배경음과 여름 극장가를 도배하다시피 하며 물량공세에 나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OST가 엉뚱한 곳에서 만나 대박으로 터진 것.전진의 안무까지 결합된 ‘전삐놈’ 등으로 다시 진화했다.덕분에 빠삐코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   ●전스틴  5월 발매한 그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와’ 뮤직 비디오에서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독특한 헤어스타일, 차별화된 무대 매너를 버무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유저들로부터 주목받았다.특히 노래 가운데 ‘다가와 다가와 줘 베이비’ 대목에서 양팔을 흔드는 전진의 춤 동작이 이 게임의 유닛 중 하나인 뮤탈리스크가 이동할 때의 모습과 닮았다며 이 대목이 플래시파일로 급속히 확산됐다.전진은 미국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빗대 ‘전스틴 진버레이크’란 별명까지 얻었다.바보같은 동작에도 한없이 진지하게 빠져드는 그의 모습은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MBC ‘무한도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문근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2일 고액 기부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익명의 1위 기부자가 5년간 8억 5000만원을 기부한 인기여성 탤런트라고 했다.사람들의 끈질긴 추측 끝에 결국 모금회측은 이 기부자가 문근영이라고 확인하기에 이르렀다.하지만 뜻하지 않게 그의 가족사가 도마에 올랐고 비아냥과 악플이 판을 치는 등 엉뚱한 방향으로 치달았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마에니즘  남에게 상처를 안기는 캐릭터가 이토록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던가.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인 까칠한 지휘자 강마에는 기존 드라마 주인공들이 지녔던 긍정적인 페르소나를 정면으로 뒤집는 까칠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거지근성을 버려라.” “천박하다.” “ 똥덩어리” “구제 불능” 등의 독설을 내뿜을 때 시청자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이다.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할 말은 하는’ 통렬함은 불황과 침체에 끙끙 앓는 서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변호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어찌 됐든 경영 일선에서 후퇴시킨 공로가 작지 않다.물론 검찰은 뜨뜻미지근한 기소로 대응했고 법원 역시 해를 넘겨 판결을 미루는 ‘재치’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어 그의 폭로가 가져다 준 의미가 반감되는 감은 있다.하지만 앞으로 재벌들에게 경영 투명성을 위한 최소한의 판단 기준,나아가 경영 세습을 하려면 더욱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교훈 하나는 던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이 모든 일이 온전히 한 개인의 폭로와 희생에 터잡았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그의 희생은 오히려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언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쾌도난마 평론가.장르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보수 진영이 조금이라도 빈 틈과 허점을 보일라치면 어김없이 그의 카운터 펀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다.발 빠르고 전황의 유불리에 기 죽거나 주눅들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진정한 인파이터.그가 2009년에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진 별 ●강만수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입각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시작된 회의와 의심이 결코 그릇되지 않았음을 1년동안 보여줬다.대통령과 같은 소망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기도 올려 입각하고 환율 위기 등에 적절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대통령의 나홀로 신임은 절대 불변이다.미네르바의 예측과 전망이 황당하다는 신동아 인터뷰 직후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국토해양부에 일임하고 정작 자신이 지휘하는 기획재정부 차관이나 직원들과 너무 바빠 협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둘러댄 대목에선 아연 실소가 터져나왔다.여북했으면 동아일보마저 연말 물러나기로 했다는 결정타를 날리기에 이르렀고 그 뒤 그의 퇴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29일자 신문들은 5점 만점에 1.93점에 불과한 그에 대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교수 설문 결과를 전했다.   ●강병규  ’화불단행’이란 말이 이처럼 어울리는 이는 없을 것이다.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연예인응원단 논란에 이어 도박사건에 연루돼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인사말조차 못한 채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국고 2억 1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연예인응원단을 구성,현지에서 응원을 펼쳤지만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국고를 축냈다는 비난에 휩싸여 결국 프로그램에서 물러났고 곧바로 불법 인터넷 도박에 연루돼 검찰 조사 끝에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당시 매니저의 해명 ‘강병규는 고스톱도 못 친다.’는 해명은 과연 바카라가 고스톱보다 더 기술이 필요한가라는 쓸데없는 입방아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만원  진중권이 진보진영의 이해와 관점을 반영하면서 여지없는 적시타를 날린 경우라면 지만원은 툭하면 이념을 잣대로 들이대 모든 사안을 왜곡하는 보수진영의 ‘파울볼 메이커’로 평가받았다.가장 두드러진 건 문근영의 천사표 행적이 연일 언론과 인터넷에 등장하는 것이 궁지에 몰린 좌파의 선전선동술이란 주장.문근영 집안의 내력을 끌어들여 이처럼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자 진중권 교수는 ‘지만원씨를 그렇게 키운 지씨 집안이 문제’라고 ‘똥침’을 날렸다.   ●최홍만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하겠는가.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아무래도 미미할 것 같다.격투기 무대에 서네 마네 엄청난 논란을 상반기 일으키더니 최근들어 연전연패하고 있다.물론 31일 크로캅과의 결전에서 대역전 승부수가 터져나올 수도 있겠지만 팬들의 실망감을 쉬 돌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그의 기량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격투기 시장에 등을 돌리는 팬들의 외면 또한 어쩔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인터넷에선 그의 기량에 대한 절망감이 그득했다.   ●’쥐박이’  ’명박산성’ 성주로 촛불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공분을 샀던 주인공.서너달의 침체를 뚫고 보수세력의 재결집에 힘입어 최근 속도전을 통해 입법전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우파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산적한 난제 앞에 국민의 힘을 결집시킬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안재환-정선희 최진실-조성민 옥소리-박철  유난히 연예인 관련 궂긴 일이 많았던 2008년.앞에 4명은 모두 상대 배우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정선희는 여전히 안재환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의심을,조성민은 한때 포기했던 친권까지 회복해 이혼한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는 혐의를 거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옥소리의 경우는 조금 달리 봐야 할 것 같다.가부장적인 질서와 규율이 아직도 엄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간통죄 헌법소원을 낸 용기와 카메라 플래시와 인터넷 악플에도 꿋꿋이 견뎌내며 “행복하고 싶다.”를 외치는 데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나카 총리의 ‘부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34년 전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평민 총리’로 불렸던 고(故)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가 ‘부활’했다.이유는 일본을 휩쓸고 있는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속에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아소 다로 정권에 대한 반작용이다.또 총리직을 무책임하게 내던진 아베 신조·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 자질 및 역량이 부족한 세습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기도 하다.불황기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강한 지도자에 대한 갈망인 셈이다.다나카 전 총리는 1972년 7월부터 74년 12월까지 2년4개월 동안 총리로 재직했다.니카타현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그러나 도쿄로 와서 사업에 성공한 뒤 28세에 정치에 입문,대장성·통산성 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거쳐 총리까지 올랐다.특유의 발상을 기반으로 배짱과 열정으로 추진한 ‘1억 인구의 중산층화’,25만명 내외의 신도시 건설을 내세운 ‘일본 열도 개조론’은 성공 여부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이 덕분인 듯 일본의 TV나 잡지 등 매체들은 최근 앞다퉈 다나카 전 총리를 다루고 있다.‘다나카는 살아 있다.’,‘조용한 붐’,‘다나카 정치에 힌트가 있다.’라는 식의 재조명이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소 총리의 지지율과 리더십/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소 총리의 지지율과 리더십/박홍기 도쿄특파원

    젊은이들의 거리인 도쿄 아키하바라에는 아소 다로 총리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익살맞은 캐리커처와 함께 ‘우리들의 다로,아이 러브 아키바’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아키하바라는 아소 총리에게 정치적 고향과 같다.총리 취임전 젊은이들과 호흡을 맞춘 데다 “NO는 NO다.”라고 소신을 밝히는 강한 이미지를 한껏 발산,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곳이다. 덕분에 파벌이 주도하는 자민당에서 불과 20여명의 의원을 가진 소수파임에도 불구,총리에 오를 수 있었다.아키하바라의 열광적인 지지가 톡톡히 한몫했다.자민당의 불가피한 정략적 선택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기존의 정치인과 다른 색깔을 지닌 정치인,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대타로 아소 총리가 등판했다.중의원 선거를 겨냥한 ‘얼굴 마담’으로서다.불과 3개월 남짓 전인 9월24일의 일이다. 아소 총리는 현재 벼랑 위에 서 있다.취임 당시 48%의 지지율은 최근 20%대로 뚝 떨어졌다.10%대의 진입도 사실상 시간문제다.아소 총리의 추락,55년 체제의 자민당 몰락이 가시화되고 있다.자민당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이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이 끝났다.”라고 논평했을 정도다.의원들의 동요가 심상찮은 것도 당연하다.‘정치 공백’이나 다름없다.일본 국민들의 65%가 민주당에 한번 정권을 맡겨도 좋다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목할 점은 지지율 급락,총체적인 난국의 원인이 공교롭게도 총리 본인에게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총리직을 무책임하게 팽개친 아베 신조나 후쿠다 전 총리와는 다른 대목이다.아소 총리 역시 “나에 대한 평가다.”라고 인정했다. 아소 총리는 무엇보다 경기 침체에 허덕이는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했다.세습정치인 출신들로 이른바 ‘명품 내각’을 꾸렸다.또 정국을 고심해야 할 밤에는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드나들었다.게다가 “호텔은 비싸지 않다.”며 국민들의 민감한 정서를 자극했다.고령자 의료비에 대해 “몸 관리를 못해 골골하는 사람들의 의료비가 왜 내 주머니에서 나가야 하느냐.”,의사들을 향해 “사회적 상식이 결여된 사람이 많다.”는 등의 실언도 일삼았다.게다가 국회에선 기초 한자조차 잘못 읽어 학력(學力)의 밑천도 드러냈다. 설익은 정책의 남발과 불명확한 정치 일정은 결정적으로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시켰다.자민당의‘선거 돌파용’으로 나섰지만 정작 중의원해산 및 총선거는 안갯속이다.해산 유보만 내비쳤을 뿐이다.금융위기를 명분으로 “정국보다 정책”을 공언하고도 경기대책안의 국회상정을 내년 정기국회로 미뤘다.총리직에 집착한 얄팍한 꼼수로 비춰졌다. 따져보면 아소 총리는 정치 입문때 “선거에 출마한 이상 총리가 된다.”라고 밝힌 뒤 네차례의 도전 끝에 차지한 총리직인 만큼 선뜻 내팽개칠 수도 없을 듯싶다.현실적으로 쉽지도 않다.아소 총리의 사퇴는 자민당의 종말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리더십의 부재도 만만찮은 수준이다.정책의 결정력뿐만 아니라 내각의 통솔력과 당의 장악력은 이미 도마에 올랐다.파벌간의 역학관계 속에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마찬가지다.정액교부금제,우정국 민영화 재고,담뱃세 증세에 대한 내각 및 당의 논란은 아소 총리의 허약한 구심력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아소 총리의 현실은 자질 및 역량에 선행된 ‘이미지 정치’의 실체다.국민의 심판을 거치지 않은 내각제 총리의 한계일 수도 있다.일본 정치의 현주소이기도 하다.아소 총리의 향후 행보는 정치 지형과 맞물린 만큼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확실한 돌파구를 열지 못하는 한 아키하바라의 ‘우리들의 다로’가 치워질 날이 빨라질 수도 있는 까닭에서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형 죽음 보며 동양종교에 빠졌었죠”

    “형 죽음 보며 동양종교에 빠졌었죠”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닫게 됩니다.그동안 제가 알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세상의 모든 가치와 비교하면 빙산의 일각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 청파동,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아 지난 1년간 교회를 이끌어왔던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29·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 목사.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1년 전 한국에 들어온 뒤 곧바로 목회활동을 펴왔던 그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감췄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999년 한 살 위인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고 원망스러웠어요.젊은 나이에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교와 동양종교에 빠져들었고 큰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형의 죽음 뒤 명상,참선에 빠져들면서 머리를 스님처럼 깎은 채 승복차림으로 다니는 자신에 대한 통일교의 우려가 컸다고 한다.하지만 주변의 눈초리에 아랑곳않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을 믿고 밀어준 아버지 문 총재의 모습에서 진정한 통일교도가 됐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변한다는 불교의 무상(無常),모든 존재는 홀로만의 것이 아니라 연결됐다는 연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큰 시련의 과정에서 얻은 열린 신앙일까.매일 아침 조계사를 찾아 새벽 예불을 하는가 하면 명동성당 새벽미사를 한 뒤 청파동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드린다.늘상 한복 차림에 예배 때마다 죽은 조상을 위한 특별기도를 갖추고 일요일 예배땐 타종교 인사들을 초청해 예배 진행을 맡기기도 한다. “통일교에서 중시하는 가정 중심의 홈그룹 활동과 영어예배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응이 좋다.”며 자랑삼아 말하는 그는 문선명 총재를 잇는,세간의 세습 의혹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그저 저 역시 영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싶을 따름이지요.부친의 권위를 모두 이어받는 세습은 아닙니다.” 통일교는 현재 새 예배 건물 ‘21만 세계평화통일성전’ 을 서울에 세울 계획을 추진중.문 목사는 “통일교 원리에서 21이란 숫자는 단지 규모가 아닌 완성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내년 초쯤 성전 건립 계획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친·인척 비리 노건평씨가 마지막 되길

    한국정치사에서 대통령 친·인척 비리의 사슬은 정녕 끊을 수 없는 것인가.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되도록 도와주고,사례비조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철창으로 향했다.법원은 “노씨가 이 사건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대통령의 형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에 이어 두 번째 구속이다.제5공화국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권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전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은 물론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 등 삼형제가 옥고를 치렀다.처가도 온전치 않았다.장영자 어음사기사건에 개입한 처삼촌 이규광씨와 처남 이창석씨도 줄줄이 구속됐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가 외화 밀반출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고종사촌 처남 박철언씨는 구속을 면치 못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으로 차남 현철씨가 구속수감되는 모습을 지켜봤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시 홍업·홍걸 형제가 구속되는 비극을 겪었다.우리는 친·인척 비리의 악순환이 이명박 정부를 온전히 비껴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이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30억원을 챙긴,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구속1호’를 기록한 터다.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고 한다.이번 노씨의 구속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여러 가지 처방이 중구난방 쏟아지지만 대통령의 단호한 척결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친·인척 전담 비서관을 청와대에 신설해 손가락을 자르는 각오로 직접 관리하는 방법뿐이다.재임시 권력에 기생하려는 불손세력을 엄단하는 선례를 보여야 한다.이명박 대통령은 불명예스러운 친·인척 비리의 세습사를 당대에서 끊어야 한다.
  • 실학은 근대의 싹 아니었다?

    미국의 ‘한국학 대부’였던 제임스 B 팔레 전 워싱턴대 교수의 대표작 ‘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유형원과 조선후기’(전 2권·산처럼 펴냄)가 출간 12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됐다.  조선 실학자 유형원(1622~1673년)의 ‘반계수록(磻溪隨錄)’을 분석해 조선의 경세론과 변화상을 짚어나간 이 책은,1996년 영문판 출간 당시 “전체 인구에서 노비의 비중이 30%를 훨씬 넘은 18세기 중반까지 조선은 노예제 사회였다.”고 밝혀 국내 학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팔레의 주장에 따르면 조선사회는 세습적 양반 관료와 왕권이 견제와 균형을 이룬 사회였기 때문에 어느 한 세력이 주도권을 잡아 급진적인 개혁을 펼칠 수 없는 구조였으며,실학도 유교적 이상사회로 돌아가자는 과거 회귀적 주장이었지 근대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팔레는 “유형원을 비롯한 실학자들을 근대성의 선구자로 평가하는 것은 절반의 진실이다.이는 유교적 경세론의 핵심을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실증과학으로 잘못 해석한 시대착오적 판단의 결과”라고 지적한다.그는 이렇게 주장하여 실학에서 근거를 찾으려는 내재적 발전론 혹은 자본주의 맹아론을 전면 부정함으로써 ‘식민지 근대화론자’라는 비판을 들었다.  이 책을 번역한 김범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은 “지은이는 ‘조선 후기 유교적 경세론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핵심적 질문과 논리를 집요하게 적용하고 검증했다.”면서 “그러나 문제의식을 때로 너무 경직되거나 엄격하게 적용해서 유연하거나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줄였다.”고 지적했다.‘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 브루스 커밍스의 스승이자 2002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초대 원장을 지낸 팔레는 2006년 72세로 작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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