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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민노·진보신당 9월까지 통합

    민노·진보신당 9월까지 통합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1일 진보적 가치를 토대로 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했다. 민노당 이정희·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2개 진보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오는 9월까지 진보 대통합 정신을 기반으로 새 진보 정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독자 후보를 출마시켜 완주한다.”면서도 “진보의 핵심 정책에 대한 가치 연대를 기준으로 선거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17~18일과 26일 전당대회를 열고 추인 절차를 밟지만 일단 진보 대통합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종 통합이 결정되면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분당 40개월여 만에 재결합하게 된다. 하지만 합의 내용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민노당은 비교적 수용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진보신당은 예단하기 힘들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3대 세습을 ‘권력 승계’로 조정한 것, 반대가 아니라 ‘비판’으로 규정한 부분이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 2일 대표단회의가 1차 관문이다. 야권에서도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진보 대통합의 첫 출발을 환영하면서도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진보정당이 합의문에서 “새 진보정당은 보수 세력, 자유주의 세력과 구분돼야 한다.”며 세력 지형을 ‘진보 대 자유주의 대 보수’의 삼각 구도로 나눴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자유주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 정당이 목표다. 진보 대통합이 독자 생존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면 야권 동맹의 밑그림이 어그러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진보정당은 크게 봐야 한다. 소통합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참여당 측은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대중성’을 강조했다. ‘민주 대 비민주’ 구도를 노리는 터라 진보정당과 손을 잡아야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회창, 대표직 사임뒤 첫 공식석상

    이회창, 대표직 사임뒤 첫 공식석상

    자유선진당 이회창(얼굴) 전 대표가 31일 대학 강연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직을 내놓은 지 22일 만이다. 대표직 사임 전에 잡혀 있던 일정을 소화한 것이지만 변함없는 모습으로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대 정치대학원에서 가진 ‘정치란 무엇인가’ 초청 강연회에서 폭력이 빚어졌던 18대 국회의 모습을 ‘불의’라고 평가하면서 “대결적 이념과 시각을 가진 2대 정당의 체제가 가져온 폐단이고 허점”이라고 비판했다. ‘반값 등록금’ 추진에는 “등록금 재원의 실체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포퓰리즘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남북관계에는 “10년간 엄청난 돈이 지원됐지만 북한이 3대 세습체제를 공고히 굳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햇볕정책은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평당원으로 있을 생각이다. 당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남북회담·사과 없는 6자추진 공허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박 8일간의 방중을 마무리하고 어제 귀국했다. 식량 원조를 포함한 중국의 지원 확보,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인정 등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의견 일치도 보였다. 하지만 6자 회담이 북한 측이 하겠다고 해서 열리는 것만은 아니다. 그에 앞서 당사자인 남북 회담이 우선돼야 한다.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6자 회담 주장은 남북 회담을 시작으로 북·미 회담, 그리고 6자 회담을 하는 3단계론과는 역방향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시인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 북한이 정말 6자 회담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의 변화상을 읽었다면 국제사회 상식에 입각해 내정·외치를 해야 한다. 지금 세상은 개인이나 국가나 독불장군 식으로는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다. 비핵화를 통한 개혁·개방만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북한은 강성대국 구호에 집착해 변화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개혁·개방은 시늉에 그치면서 6자회담 장으로 나왔다가 실속만 챙기고 여의치 않으면 즉시 빗장을 닫아 거는 꼼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이래서는 식량난 해결도, 김정은으로의 후계자 3대 세습도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김 위원장이 그토록 매달렸던 중국마저 이번엔 경제협력이나 후계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었겠는가. 실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후계체제 인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방중 때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강은 내외에 과시했지만 설 땅은 좁아진 것이다. 그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첨단업체, IT 기업, 할인매장 등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중국의 변화상을 목격했다. 북한으로 돌아가서는 체험한 국제사회의 감각으로 남북대화, 6자 회담에 나와야 한다. 북한이 식량난이나 경제협력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되는 것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 북한이 빗장을 열고 남북 간 대화 및 경제협력에 나오도록 추동해낼 수 있는 우리의 외교역량 발휘도 요청되는 시점이다.
  •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중국 초청으로 방중한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3성을 시찰하고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뒤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므로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의 입장에서 이번 방문의 3대 목적은 어처구니없는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의 반감을 달래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내년 강성대국 진입의 시늉이라도 내기 위해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며,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양국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후계문제는 ‘주체’국가인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공인이 필요없다는 게 공식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중국은 지구상 아직 잔존하는 몇 안 되는 공산주의 형제국이고 최근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군사 부문까지 대중 의존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김정일은 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세습 승계를 저질러놓고 염치는 없지만 중국의 최고지도자에게 이를 명백히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8월에 이어 또다시 부친의 혁명 유적을 둘러보고 2000㎞를 내달려 차기 지도자 시진핑의 후원자이고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의 정치적 지원을 요청했다. 후 주석이 이를 명백히 인정하지는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인정할 것이다. 특히 한·미동맹과 한·일 군사협력이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북한을 섭섭하게 대우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다 확실한 것은 북·중 경협 강화이다. 먼저 북한은 나진항을 중국 동북3성의 동해 출구로 보장하면서 나선 경제무역지대와 압록강 유역 황금평 특구 개발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국경지역은 개성공단을 능가하는 경제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 식량 및 유류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에게 양면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먼저 전략적 기로에 선 북한이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또는 추가 대남 무력 도발 등 모험적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원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하는 정책을 취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댈 곳이 생긴 북한이 미국에는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초부터 남한에 나름대로 대화 ‘흉내’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체면 손상 없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강변할 것이므로 후 주석도 이를 강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민족자산인 북한의 지하자원이 속속 중국에 넘어가고 우리 기업들의 남북 경협 기회도 축소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아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 북한에 대한 이익과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우리의 통일 과정에 비우호적인 목소리를 낼 우려도 제기된다. 북중 정상회담 결과, 김정일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경협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또다시 북한의 굴복을 강요한다면,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 과정을 밟으면서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포용’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남북문제를 계속 내세울 경우 우리의 외교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문제와 북핵문제를 분리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천안함과 연평도는 남북 간에 따지고 우선 북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북한의 사과를 전제조건화해 협상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추후 도발 방지 약속을 얻어내는 동시에 사실상의 사과도 받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구비하는 한편 ‘궁한 적은 쫓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 실용적 강온 양면책으로 북한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 “北 도발억지·변화촉진에 최우선 목표 SNS 등 네트워크중심 정보활동 변화를”

    한국국가정보학회는 26일 국가정보원 창설 50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정보환경 변화와 국가정보 발전전략’을 주제로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5·16 직후인 1961년 6월 10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됐다. 이후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1999년부터는 지금의 국가정보원으로 변모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국가정보원이 앞으로도 대북정보를 정보목표 1순위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범(전 국정원 차장)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국가정보의 제1목표는 대북정보였고 앞으로도 북한 정보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안보위협의 근원에 북한 정권이 있고 중장기적으로 북한 정세의 유동성이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어 “북한이 후계세습 과정에서 대남정책이 돌출적이고 무모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국내 정세 교란 징후에 조기 경보를 내리고, 안이한 대북관이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줄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염돈재(전 국정원 차장) 성균관대 교수는 국정원의 중점 업무 방향으로 북한의 도발 억지와 변화 촉진을 최우선 정보목표로 삼고 철저한 선택과 집중, 주변 4강 등에 대한 동향 파악, 기술정보(TECHINT) 수집 역량 강화, 비밀공작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거점 중심, 비밀정보 중심, 정보기관 중심의 정보활동 관행에서 네트워크 중심, 공개정보 중시, 아웃소싱 중시 방향으로 업무추진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10여년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유용한 공개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염 교수는 “국정원 산하에 공개정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부처별로 대상 매체를 분담해 정보를 작성한 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과거 경제 개혁·개방 시도 이후 부작용을 우려해 봉쇄 조치를 되풀이했으며 이에 따라 개혁·개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는 후 주석과 원 총리를 모두 만났고, 지난해 8월에는 후 주석과 만나 핵심 관심사를 논의했다. 지난 22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원 총리가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려는 목적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일단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가 정상회담의 ‘헤드테이블’에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양국 간 관계 강화 등도 ‘정상회담 서류봉투’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5일 “중국은 북한의 경제적 안정이 한반도 안정, 나아가 동북아 정세의 안정에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효용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일년 사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이 열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협 안건이 더욱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 건설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상호 이익의 원칙에 의거해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 총리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건설 경험을 북한에 소개하길 원한다.”면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국경 지역 기초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8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나선특별시와 청진항 등을 통한 ‘동해 출해권’ 제공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방중 직후인 이달 말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리는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 북한 나선에서 열리는 지린 훈춘~나선 간 도로포장 착공식 등이 주목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정된 ‘이벤트’를 시작으로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 지린,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을 포함한 동북3성 진흥계획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다양한 경협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민간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의 법·제도 정비와도 맞물리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약속을 내놓았는지도 관심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중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재개’ 수순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중재 수를 내놓았는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선 이미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새 지도부가 북한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여러 차례 표명한 데다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이 방북했을 때 김 부위원장과 직접 만나 이름까지 거론하며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큰 이견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 측으로서도 3대 세습에 맞장구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놓기보다는 ‘로키’로 안정적인 후계를 당부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공식 발표문에는 이런 부분이 일절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손학규 대표 지지율 11.3%… 3주연속 하락 왜

    손학규 대표 지지율 11.3%… 3주연속 하락 왜

    ‘박스권, 하향 안정세.’ 4·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에 대한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24일 “손 대표의 지지율은 재·보선 직후 14.3%였지만 한 달 만에 3% 포인트 떨어진 1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11~14%) ‘박스권’ 지지율이 유지된 점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보선 이후 당 장악이라는 호기를 얻었음에도 지난달에 견줘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를 떠올린다면 최근 추이는 ‘안정’보다 ‘하락’ 쪽으로 균형 추가 기운 듯하다. 4·27 재·보선은 전당대회와 비교해 정치적 무게가 더 컸다. 굳이 지지율이 떨어져야 할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호조건에도 손 대표의 지지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리더십과 경쟁력 문제를 들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 대표는 잘 싸우고 선제적 이슈가 있어야 하는데 (손 대표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유럽연합(EU)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대표적이다.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연설과 강원 양양에서 진행된 희망대장정에서 손 대표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민생 진보의 길로 가겠다.”고 했지만 그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차기 정권의 노선이 진보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점차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손 대표의 리더십을 꼬집는 의견도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야성을 회복하고 선명한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타협하는 자세를 보였다. 분당 선거에선 중도가 통했지만 야당 대선주자의 모습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FTA와 북한 3대 세습 문제 등에서 정체성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임현진 서울대교수는 “중도는 중간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좌우를 다 포섭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비전 제시력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우스갯소리지만 ‘무대에 올라가서 곡명은 말했는데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말마저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제·이회창 후보를 이긴 것은 명분이 세력을 앞선다는 증거”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손학규만의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노 잠룡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리얼미터 3.3%)이 부상하고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 등 지사 그룹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손 대표의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한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김정일 訪中] 원자바오 “中발전 활용 위해 초청” 했다는데… 김정일 이상한 행보 왜

    ‘100대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발전상황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초청했다.”고 밝혔다. 특별열차의 방향이 베이징이 아닌 남쪽으로 향했을 때 ‘김정일판 남순강화’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사뭇 빗나가고 있다. 방중 닷새째인 24일까지 김 위원장이 ‘경제시찰’에 쏟은 시간은 전체 방중 시간의 1%, 1시간 30여분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에는 김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 이용한 특별열차와 꼭 빼닮은 ‘쌍둥이 열차’가 함께 움직이는 사실이 처음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인 판다전자를 방문, 30여분간 둘러봤다. 전날 양저우(揚州)에서는 오전에 한장경제개발구를 찾아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설비업체인 징아오(晶澳)태양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등을 역시 30여분간 시찰했다. 숙소에서 5분 거리의 대형 할인마트인 화룬쑤궈(華潤蘇果)에 들르자 ‘시장경제’를 살피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15분 동안 쌀과 식용유 매장 등을 돌아봤을 뿐이다. 양저우까지 2400여㎞의 긴 여정을 시작하기 앞서 지난 21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이치(一汽)자동차를 방문했지만 역시 30여분으로 미미했다. 김 위원장의 인색한 산업시설 방문은 지난해 5월 방중 때와도 비교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첫 방문지인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항만시설과 축산물 가공업체, 기관차 제작업체 등 4~5곳의 산업시설을 방문했고, 톈진(天津)에서는 항만시설과 금융중심지로 육성 중인 빈하이(濱海)신구 등을 찾은 데 이어 베이징에서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중관춘생명과학원을 시찰했다. ‘혁명열기 계승’을 위한 방중으로 해석된 지난해 8월 방중 때에도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를 답사하는 틈틈이 각종 산업시설을 둘러봤다. 이런 ‘이상한 방중 행보’의 이유로는 일단 이동거리가 배로 늘었다는 점이 꼽힌다. 창춘에서 양저우로 이동할 때는 30시간 가까이 열차에서 보냈다. 일각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이 경제보다는 후계구도 안정에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상하이방의 맹주로 아직도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장 전 주석에 기대 3대세습에 부정적인 후 주석 등에 대한 간접적인 압력행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시간은 덜 들였지만 “필요한 것은 다 봤다.”는 분석도 있다. 이치자동차나 판다전자, 징아오태양에너지 등 관련 분야의 대표기업들을 방문한 것은 북한 측의 투자유치와 관련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후 주석 및 원자바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기업의 대북투자 요청과 투자보장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이번 방중에 이용된 특별열차는 모두 25량으로 편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에는 17량, 8월에는 27량으로 편성됐었다. 이날 오후 난징역에서는 같은 외관의 3량짜리 ‘쌍둥이 특별열차’가 목격되기도 했다. ‘쌍둥이 열차’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에 탑승하기 30분전 출발, 특별열차의 안전운행을 선도하는 열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김정일 전격 訪中 이후 철저히 대비하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9개월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중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8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두루 만나 양국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정은 방중설이 꾸준히 나돌던 가운데 전격적으로 방중이 이루어졌다. 2000년 이후 여섯번째다. 북핵 6자 회담이나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영향이 클 것 같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그 전격성 못지않게 의미있는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굽 높은 구두를 다시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는 등 건강 호전설이 나돌고 있다. 이번 전격 방중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예상보다 더 호전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두 차례 방중에도 불구, 중국의 대북식량 지원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방중을 통해 만성적인 식량난 타개를 위해 중국 측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얻어낼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제안한 남북 대화→북·미 대화→6자 회담이라는 3단계 6자 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의 대화 재개 방향과 수순에 대해 조율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대북식량 지원을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도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북한 측의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예상외로 빠른 정세 변화에 대비할 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궁극적으로 향후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방중에서 성과를 쌓으면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명분을 쌓기에도 유리할 것이다. 북·중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다. 북한은 현재 중국은 물론 미국과도 접촉하며 교착 상황의 돌파구를 열려 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대북한 교역을 전면 중단한 5·24 조치를 취한 뒤 1년을 맞지만 남북관계는 여전히 교착상태다.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 이후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 한국현대사학회 출범…초대 학회장 권희영 교수

    한국현대사학회 출범…초대 학회장 권희영 교수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술모임인 한국현대사학회가 20일 오후 1시 30분 서울교대 에듀윌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학회장에 선임된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창립 대회사에서 “우리가 누리는 물적 풍요와 다원적 시민사회는 그네들(우리 할아버지와 부모 세대)의 피와 땀이 씨앗이 되어 거둔 결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 지식사회의 한국현대사 연구는 이런 성취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사학회는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제대로 조명하자는 취지에서 ‘한국의 현대사학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이날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학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보정석좌교수는 ‘한국현대사학의 과제’라는 기조강연에서 한국현대사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일차 사료 발굴에 주력 ▲한국현대사에 대한 세계사적 안목에서의 접근 ▲일차 사료에 대한 교차 점검 ▲정치적·이념적 편향으로부터의 역사해석 왜곡에서 벗어나기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 ‘한국현대사 인식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성찰’이라는 논문에서 “반공주의라는 인식틀에 맞서서 현대사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은 역설적으로 ‘반반공’이라는 새로운 인식틀을 만들어냈다.”면서 “냉전시기 반공이 절대적 기준이 된 반공주의가 학문을 억압했다면 도그마가 된 ‘반반공’ 역시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른바 진보 좌파 진영이 북한의 3대 세습독재나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김일성에 대한 한국 지성계의 인식적 궤적은 반공주의와 반반공주의를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킨다.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 경력을 직시하되 그것이 공산주의에 입각한 것이었다는 점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대기업 총수 문화 스스로 살펴보라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의 총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총수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 대기업들은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총수 일가의 세금 없는 탈·편법적 세습과 부의 대물림, 거액의 세금 탈루 및 비자금 조성, 무차별적 비상장 계열사 확대 등으로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이 대통령의 언급에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대기업은 자신들이 잘해서 성장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동반성장 정책을 반시장적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현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살펴봐야 한다. 고환율 정책 등으로 대기업의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국민은 물가가 올라 고통 받고 있다. 50대 그룹 계열사는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와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덕분에 5년 새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 1.5배나 늘어났다. 대기업들은 하도급 회사들을 대거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 부의 대물림도 공공연히 이뤄졌다. 주요 대기업은 작은 자회사를 세워 총수의 자녀에게 물려준 뒤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상당수 대기업은 해외투자 명목으로 조세피난처에 계열사나 유령회사를 설립해 무역대금을 빼돌리는 등 세금을 탈루하고 국부를 빼돌리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대통령도 얘기했듯이 몇몇 대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경제가 튼튼해지고 안정된다. 더욱이 동반성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완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익공유제가 반시장적 제도가 아니라 시장친화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총수 일가의 이익만을 좇는 경영으로는 중소기업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오히려 오늘의 성공이 비판의 대상에 오르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제라도 대기업 총수 스스로 깊은 성찰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지난 3월 말,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중국인 사업가 J씨로부터 대북 전단 한 장이 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북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북 전단은 북한과 석탄무역을 하는 J씨가 3월 초 평양 바로 북쪽에 접해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 평성역에서 주운 3장의 전단 가운데 하나로, 이 원장은 “(이 전단이) 탈북자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이 올 3월 7일 백령도에서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평성시는 백령도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대해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3월부터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에, 풍선이 지상에서 1㎞ 정도만 뜨면 200㎞ 이상도 쉽게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北서 조준 사격할까 겁나” 하지만 대북 전단이 남서풍을 타고 평양으로 날아드는 일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탈북단체·경찰 등에 따르면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 화물을 독점 운송하는 해운업체인 ‘미래해운’이 지난 3월 26일부터 대북 풍선 관련 장비를 싣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미래해운 관계자는 “주민 대표들이 찾아와 (대북 풍선) 장비를 싣지 말라고 강하게 반대하는데 어떻게 실어 주겠느냐.”면서 “우리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주요 고객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대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취지를 공감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주민인 손명서(52)씨도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조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데다 관광객들까지 줄어 주민들이 민감한 상황이고, 또 북에서는 조준 사격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풍선 띄우는 걸 찬성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단체들 “대북전단, 北 위한 최소한의 인권운동” 이에 대해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우리가 대북 전단 풍선을 띄우는 것은 북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최소한의 인권 운동이다. 북에서는 늘 거짓으로 조준 사격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적이 없는데 이 때문에 진실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우리 장비의 운송를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다.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운법 제31조에는 ‘비상업적인 이유로 하주를 부당하게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북 전단 풍선은 2005년 1회, 2006년 1회, 2007년 10여 회, 2008년 20여 회에서 2009년 100여 회로 늘어났고, 지난해 110여 회, 올 4월까지 30여 회가 북한으로 날려 보내졌다. 특히 지난해 단 한 해 동안 띄워진 대북 전단만 8000여만 장으로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3배 이상이 되는 수다. 1년에 30회 이상 대북 풍선을 띄우는 탈북단체로는 기독북한인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인단체총연합, 북한민주화국제연합 등이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대통령 “北 권력이양해도 김정일 대표성 계속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만일 북한의 권력 이양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더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표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권력세습이 3대로 이어지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원하고 있으며, 그러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와) 대화 용의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의지가 진정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에 그들이 저지른 도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이 솔직한지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이들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랍 국가의 연쇄적인 민주화 혁명을 뜻하는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북한 사회는 많이 차단돼 있고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중동 혁명이 당분간은 적어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도 재스민 혁명과 같은 움직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는 이런 도발을 묵인해 왔지만,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원전 안전 문제와 관련,“원전의 안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은 안전성에서 최고이며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도린트호텔에서 독일 통일 주역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치렀고 그래서 치유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에 있어서 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과제이고 그런 통일을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北, 김정일 핵안보 정상회의 초청 뜻 새겨야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합의와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과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 두 가지는 어떤 경우에도 불변의 대북 기조임을 이 대통령이 재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북측에는 이 대통령의 표현대로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일거에 해빙되고,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당당히 벗어날 수 있다. 두 전제 조건을 이행해야 그 미래가 가능함을 북측은 직시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와 관련해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와 합의할 때’라고 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합의에는 폐기 시점을 담아야 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따라서 6자회담에서는 선언적 내용이든, 구체적 내용이든 최소한의 합의가 필수다. 물론 이것만 해도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6자 회담은 3단계 중 첫 수순인 남북 간 회담부터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북측의 도발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했으니 그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럼에도 북측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북측이 수용하면 더 큰 이익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최대 규모의 핵 관련 국제회의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자체만으로 네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 된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명해 온 그랜드바겐, 즉 일괄 타결에 단초가 마련된다. 북한에는 핵 포기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불량 핵확산 국가의 멍에를 떨쳐버리는 기회를 얻는다. 세계 유례 없는 3대 세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최소화하거나 묵인 내지 용인받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욱이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에서만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게 되면 역사적 답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이번 제안의 방점은 가능성보다 원칙에 찍혀 있다. 실질적인 진전 없이 국면 전환만 하는 대화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북측은 읽어야 한다. 이제 남북 관계에서 우리 측의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 대화와 화해로 전환하느냐, 갈등과 대치의 늪에서 헤매느냐만 남았다. 선택은 북측의 몫이다.
  • 유홍준·정태인 교수가 말하는 ‘신경제사회학’은

    유홍준·정태인 교수가 말하는 ‘신경제사회학’은

    “아이폰 쇼크에 당황하는 삼성을 보며 안타까웠다. 대기업이 관료들보다 더 관료화됐다.”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던진 ‘말폭탄’이다. 그런데 이런 지적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외국 유명대학 출신 재벌 2, 3세들에 대해 “파이낸싱(자금조달 기법)만 배워 와서 막상 물어보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더라.”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둔 채 투자를 안 한다는 현 정권의 불만이나, 그렇기에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을 막아야 한다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선언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1883~1950)의 관점과 유사하다. ‘혁신’(Innovation),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개념을 내놓은 슘페터는 마르크스의 ‘생산’ 노동 개념을 대공장제 생산이 일반화되지 못한 초기 자본주의 단계의 얘기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지도’ 노동 개념을 내세웠다. 생산 그 자체보다, 시장의 흐름을 보고 무엇을 생산해서 얼마나 공급할지 결정하는 경영자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덕분에 경영자는 ‘피도 눈물도 없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냉혈한’에서 ‘창조적 파괴로 혁신을 이끌어내는 모험가(Entrepreneuer)’로 위상이 달라졌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슘페터의 경제학적 논의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학적 논의가 있다. 이 지도 노동을 수행하는 자가 누구냐 하는 점이다. 슘페터는 전문 기술관료, 즉 테크노크라트를 지목했다. 한국과 같은 재벌가 2, 3세 세습오너들이 아니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 철폐·고환율 정책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행보를 해도 혁신과 창조적 파괴가 터져나오지 않는 것은 이런 사회학적 이유 때문은 아닐까. 유홍준(53)·정태인(51) 성균관대 교수가 내놓은 ‘신경제사회학’(성균관대출판부 펴냄)은 그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경제학 책과 함께 사회학 책을 펴 보자고 제안한다. 두 저자는 사회학의 중요한 개념인 ‘권력’과 ‘계층’ 문제를 기존 경제학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배제해버린 점을 문제 삼는다.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내는 깨끗한 이론을 추구하다 보니 현실에서의 ‘더러운 손’(Dirty Hand)을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주류 경제학이 독립하는 계기가 되는 19세기 유럽의 ‘방법론 대논쟁’을 일부 다룬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논쟁은 경제학이 수학적으로 정교한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인간에 대해 얼마나 비합리적인 가정을 했는지 드러내준다. 예컨대 ‘아노미’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1858~1917)은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나가던 경제학에 대해 “인간을 사회적으로 일탈된, 즉석사진(snapshot) 같은 존재”로 묘사한다고 비판한다. 이는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경제학적 인간을 두고 ‘합리적 바보’ 혹은 ‘사회적 저능아’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사회경제학자 칼 폴라니(1886~1964)는 산업혁명이 인간을 상품화했다고 비판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듯 인류학적·문화적 관점에서 경제에 접근하는 폴라니 진영은 ‘인센티브’(Incentive)라는 경제학적 개념으로 사회현상 전반을 설명하려 드는 ‘괴짜 경제학’(Freakonomics)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괴짜 경제학’은 몇 년 전 국내에서도 번역돼 큰 인기를 끌었던 스티븐 레빗(44)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저서다. 유홍준·정태인 두 저자는 폴라니의 핵심 개념(배태·Embedness)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괴짜 경제학’ 또한 거리낌 없이 인용한다. ‘통섭’이란 이름으로 사회학이 경제학을, 혹은 경제학이 사회학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둘의 장점을 한데 따서 모아야 ‘경제사회학’이라는 분야가 확립될 수 있다는 저자들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사회학 콘서트’ 같은 대중적인 책을 다음 작품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경제사회학’의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은 여기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제3노총 기득권·정치유혹 떨쳐야 성공한다

    서울지하철노조가 지난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제3노총(가칭 국민노총) 출범을 공식화했다. 지하철노조는 2009년에도 민노총 탈퇴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 확인한 민노총 탈퇴, 새 상급단체 설립 찬성표(전체 투표자의 53.02%)의 의미는 각별하다. 정연수 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민노총 탈퇴가 확정된 직후 “정치적 이념 투쟁과 귀족노동운동에서 벗어나 국민을 섬기는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뒤집어 보면 1995년 민노총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지하철노조가 민노총을 박차고 나간 이유이기도 하다. 1987년 설립된 지하철노조는 한때 ‘파업철’로도 불린 강성 노조의 대명사였다. 그런 전력이 있는 만큼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 폐해는 어느 집단보다 잘 알 듯하다. 탈정치·생활형 노동운동을 표방한 제3노총이 또 하나의 노총이 아닌 전혀 다른 ‘국민의 노총’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6·10민주항쟁으로 인한 ‘87년체제’는 노동계에도 강고하게 뿌리내렸다. 노동 현장의 민주화에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우리 노동운동은 이제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 그것은 물론 반(反)노동적 행태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운동과 정치운동은 구분돼야 한다. 모든 문제를 정치로 환원하는 정치일원론적 투쟁 방식은 더이상 힘을 쓸 수 없다. 현대차 노조의 고용세습 논란에서 보듯 노조의 막가파식 기득권 수호 행태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새달 중 출범할 예정인 제3노총은 지하철노조 외에 현대중공업노조·서울지방공기업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7월부터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 신규 가입이 늘어나는 등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덩치 키우기만이 능사가 아님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라는 양대 노총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평가받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노동운동 본연의 자세다. 국민은 제 잇속에만 충실한 거대 노총보다는 희생할 줄 아는 강소(强小) 노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이다. 정치 투쟁 혹은 선명성 투쟁이 노동운동을 이끌던 시절은 지났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단연 상생이다. 제3노총은 부디 초심을 잃지 않기 바란다.
  • [박재범 칼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할 때

    [박재범 칼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할 때

    국민의 시선을 모았던 4·27 재·보선 결과가 드러났다. 여당이 충격적으로 참패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전례 없이 높았다.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탓이다. 이제 관심은 국정에 미칠 파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집권 후반기의 정국전개 양상은 ‘증후군’이라 할 정도로 패턴화되고 있다. 임기 후반기에 치러진 재·보선 등 선거 이후 여야 가릴 것 없이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여당이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것이 모여 국정의 난맥이 초래됐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최저수준의 지지율을 보였고, 바로 직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작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세 번씩이나 반복된 현상을 보면 뭔가 정치구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시작은 영웅적이지만 끝은 만신창이다. 그러나 임기 후반기의 정권은 구조 개선을 이뤄낼 에너지가 부족하다. 따라서 국정을 맡은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 닥치게 되더라도 담담한 심정을 잃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다. 설령 진정성을 의심받아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끼게 되더라도 평정을 잃지 않고 소통과 설득에 나서는 것이 긴요하다. 오로지 국정의 중심으로서 공직사회의 고삐를 손에서 놓지 않되 국민의 목소리에 겸손하게 귀 기울임으로써 국익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미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 허버트 스타인은 ‘대통령의 경제학’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출현은 언제나 희망을 준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아 보인다.’고 했다. 이 말은 취임 당시의 포부를 현실화하는 일이 대체로 불가능했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설득시켜 더 크고 지속적인 국가이익을 위해 (국민들에게 현 시점의) 희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임기 후반기 대통령이 택해야 할 길을 엿보게 해준다. 노 전 대통령 때처럼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으로 푸념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소극적 태도로 비춰지거나, 오히려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식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대통령과 참모진이 국정을 꽉 쥐고 가야 하는 이유는 내년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이 있고,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임기도 끝난다. 3대 세습 중인 북한이 강성대국을 선포한 해이기도 하다. 일본도 대지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염려해야 할 사안이 쌓여 있다. 여건이 어려울수록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 제2의 IMF 위기를 세계적으로 가장 잘 극복했다는 수치상의 실적에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정권이 탄생하게 된 시대정신은 정부 스스로 잘 규정했다. 반부패, 공정, 국격 등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나아가 통일의 초석도 다져야 할 때이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긴 역사의 호흡에서 건국,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선진국 진입의 기틀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 일에 힘을 모을 때 레임덕 시비를 건너고, 내년 새로 떠오를 정권에 좀 더 형편이 나아진 나라의 운영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용은 ‘소기위이행(素其位而行) 불원호기외(不願乎其外)’라고 했다. 리더는 현재 처한 위치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하고 제자리 밖의 다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불쾌하다고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거나 사세가 불리하다고 눈앞의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것은 소탐대실일 뿐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중산·중년층이 돌아선 까닭에 대해 무엇보다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조만간 청와대와 정부 등 체제 정비가 이뤄진다. 규모와 인선의 기준은 과연 국민이 맡긴 일을 제대로 해낼 역량과 품성이 인정되느냐의 여부라고 본다. 이번 개편이 한반도의 환경 변화에 불안감을 갖고 초심을 새롭게 가다듬는, 젊은 사고방식의 청장년층을 폭넓게 활용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주필 jaebum@seoul.co.kr
  •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현대차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채용 특혜는 적절치 않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오전 기업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단협안 요구에 대해 “국민 정서상 용납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로 인해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등의 힘든 근로여건이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춘투(春鬪)는 지난해와 달리 고용 및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장관의 강연 내용을 현안에 따라 문답으로 정리했다. →현대차 노조의 장기근속자 가산점 요구를 두고 음서제라는 비판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균형감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종업원 채용에 특혜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런 내용을 명문화한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현명하게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기업의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면 관여할 방법은 없다. →양대 노총이 시국선언에 이어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인데. -양대 노총이 명분 없이 ‘노조법 재개정’을 꾀하는 집회를 연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과 정규직 이익을 대변하는 소수의 노동권력으로 봐도 된다. 근로자 중 90%는 노조 미가입자고, 노조 가입자도 대부분은 온건하거나 성실한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등 성실하고 선량한 근로자들이 목말라 하는 근로조건 처우 개선이 아닌 기득권 지키기는 안 된다. 최근 좋아지는 고용상황이나 노사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 →양대 노총이 요구하는 핵심은. 올해 춘투가 거셀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현안은 역시 노조법 재개정이다. 이 중 올해 7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제도에서 창구 단일화 절차를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과 이미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에서 노조전임자에게 별도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한도를 노사 자율로 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는 완성차 4사가 모두 파업 없이 임단협을 체결한 첫해였지만 올해 춘투는 예년보다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근로자 전반의 의식 수준이 성숙했고 강성노조들이 포진한 자동차 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호황 국면이다. 근로자들이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률이 특히 높은데 올해 정부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올해 정부 일자리 목표는 28만명을 취업시키는 것이다. 1분기 42만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목표 달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용직이 늘어나고 임시직이 줄고 있다. 청년 실업은 지난 3월 9.5%로 지난해 3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공공인턴을 뽑아 실업률이 낮았고 올해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 때문에 쉬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나오면서 통계착시현상이 있었다. 같은 기간 15~29세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늘었지만 고용시장으로 나오는 청년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이 점에서는 긍정적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가안전보장이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의 존립 요소는 국가 구성 요소인 인구와 영토, 국가의 이념 및 통치제도를 포함한다. 전통적 국가 안보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군사·정치적 위협을 주로 다루었다. 인간(시민) 안보는 국가 안보에 의해 일치,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핵, 인권, 환경 위협은 안보의 대상을 인간으로 확대시켰다. 1994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는 인간 안보의 개념을 식량 안보, 환경 안보 및 인권 안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분류했다. 질병, 환경, 인권 문제는 초국가적 정치, 윤리 및 과학·기술 문제로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 안보와 국가 안보는 양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보스니아와 르완다, 최근 리비아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민군 간의 유혈충돌은 정부가 시민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례다. 이는 정부의 통치제도를 인권보다 앞세워 일어난 사태다. 유엔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로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에 의한 시민군의 대량학살이 국제 개입의 요인이다. 개입 목적은 국민 보호이나 통상 정권 교체로 확대된다. 수단은 외교·경제적 압박으로부터 군사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집무실을 공습했다. 프랑스군대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그바그보를 체포해 정권 교체를 지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공동명의로 카다피 축출을 위한 연합작전을 지속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인권보다 주권을 앞세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5개국은 하이난 섬 ‘싼야(三亞)선언’을 통해 리비아에서의 무력 사용 배제 원칙과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했다. 일부 아랍 국가들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인도적 개입을 주권을 무시한 재생된 제국주의의 한 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리비아의 내전 원인이 인권의 억압 이외에 권력 세습에 대한 시민의 저항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통 보안, 통제력 외에 정보화 수준과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낮아 당장 재스민 혁명의 파장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을 포기한 카다피가 공격받자 핵에 대한 집착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정이 인도적 개입이 필요한 사태로 악화된다면, 핵 의혹을 가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교훈으로 볼 때 위험 국가로 분류된 북한의 핵은 미국의 개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사 시 정권 안보의 시녀가 된 군부의 주민 폭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4·19혁명 때 침해된 인간 안보는 아직도 사회통합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간인 북한인권법은 국회 내에서 합의 부재로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 자극과 인권 개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반대 요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안보 불안감 조성이 반대 이유다. 정부는 북한의 결식 주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북한에 보내지는 식량은 김정일의 정권 안보를 도와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환경과 인명 피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는 국내 원전의 안전은 물론 일본, 중국, 북한의 원전사고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 1호기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위한 당국의 책임, 자연재해, 테러 대비 매뉴얼 제작, 한·중·일 협조체제의 필요성, 국내 원전정책의 재검토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간 안보 행위자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인간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는 관련 정책의 투명성 및 평시와 위기 시 관리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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