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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헌법에 핵 보유 명기한 北 다각 대응하라

    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 전문에 ‘핵 보유국’임을 못 박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제 북의 선전 웹사이트가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측의 핵카드가 단지 외부 지원 확보용 협상술이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세습체제의 유일 보호막으로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단선적이 아니라 입체적이어야 한다. 북한당국은 이번에 그들 나름의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헌법 전문에 명기하는 방식의 ‘커밍아웃’이다. 물론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핵실험 이후 수차례 관영 언론과 비망록을 통해 이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핵클럽에 끼워주지 않자 최고 단위의 처방을 내린 꼴이다. 권력을 막 공식 승계한 김정은이 핵 보유를 아버지인 김정일의 업적으로 간주한 점에서 그렇다.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 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는 문구를 넣어 협상을 통한 퇴로마저 스스로 좁혀 버린 인상이다. 북한의 이런 막가는 태도는 1992년 발효된 남북 비핵화선언은 애당초 안중에도 없음을 말한다. 이미 휴지가 된 1994년의 북·미 제네바 합의는 차치하고 그간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은 행위이기도 하다. 즉,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최근의 북·미 2·29 베이징 합의를 죄다 무효화하는 초강수다. 비핵화 의지라는 가면을 벗고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상과 같은 새 판을 짜겠다는 배짱을 내민 형국이다. 문제는 북측의 벌거벗은 핵 야욕에 맞설 우리의 선택 여지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도발→국제사회의 보상’이란 패턴이 되풀이되면서 6자회담은 이미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한·미·일이 당장 ‘핵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북한정권’이 출현하도록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카드를 빼들 수도 없지 않은가. 북한은 이미 핵 및 로켓 발사실험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마당이다. 그나마 중국만이 북한의 변화를 견인할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동북아 핵개발 경쟁의 점화나 보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게다.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다.
  • [사설] “북한보다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북한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중도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이념적인 발언을 피해 왔다. 그런 이 대통령이 직설적인 어법으로 종북 세력을 비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현대사에 유례없는 3대 세습 독재 속에 주민이 헐벗고 굶주리는 상황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는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을 이 대통령은 가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의 남한 ‘자작극’ 주장을 좌파성향 시민단체와 노조, 일부 야권인사들이 옹호한 것은 대한민국의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정책에도 찬동하지 않는 국민이 많다. 북한 주민은 엄연히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이어온 한 민족이며, 통일부가 상징하는 것처럼 남북 통일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이다. 또 남북한이 분단돼 각자 유엔에 가입한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은 우리와 경계선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 같은 역사적, 안보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가치 때문에 결코 북한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국민이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하는 것이고, 역대 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을 추구해 온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 아예 실패한 북한 정권을 맹목적으로 옹호하고 추종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 종북 세력은 한동안 민주화운동 세력 속에 숨어 있었다.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을 통해 우리나라에 민주화가 정착되어 가면서 민주화 세력은 대다수가 정치권으로 진입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종북 세력이 정치권으로 파고들려 하고 있고, 그런 세력 가운데 하나가 통합진보당의 구당권파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사고의 틀이 1980년대 학생운동 당시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세력에 국정의 일부라도 공유하게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들에 대한 국민의 싸늘한 시선은 바로 그런 위험성을 우려하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보수논객, TV토론서 김정은에 ‘폭탄 발언’

    보수논객, TV토론서 김정은에 ‘폭탄 발언’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가 심야토론 방송에서 격한 욕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변호사는 26일 밤 KBS 1TV ‘종북세력의 국회입성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김정일·김정은을 개XX라고 할 수 있으면 종북세력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토론에는 전 변호사와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출연했다.  토론 도중에 전 변호사는 지난 22일 MBC ‘100분 토론’에서 “북한 인권이나 북핵, 3대 세습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시민 논객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한 통진당 이상규 당선자 등 통진당 구당권파 당선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같으면 ‘나는 최소한 김정일·김정은 체제를 추종하지 않습니다’라는 이 말 한마디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렵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쉽게 말하면 ‘김정일과 김정은이 X새끼인가’라는 질문에 ‘X새끼’라고 답하면 종북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하자, 그는 “그럼 김정일과 김정은이 X새끼지, 아닌가. 이게 왜 방송용으로 부적절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변호사와 반대 입장인 조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정말 모르는 것 같다”라고 받아쳤다. 그의 이 발언을 놓고 인터넷과 SNS 상에서는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혁신비대위 ‘종북 흔적’ 지우기 나섰다

    혁신비대위 ‘종북 흔적’ 지우기 나섰다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를 거치며 덧씌워진 ‘종북(從北) 프레임’을 벗기 위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동안 구당권파가 북핵 문제, 북한의 3대 세습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침묵으로 대신해 왔다면 신당권파는 반대로 이에 대해 적극적인 공론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종북주의 논란을 정면돌파하지 않고서는 한번 상실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도, 당을 혁신하기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 혁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새로나기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석)는 북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개선점을 모색해 다음 달 30일 혁신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국민이 원한다면 당의 노선 재정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선을 재정립한다는 것은 곧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강령을 개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원석 특별위원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령을 만든 지 얼마 안 됐고, 개정 문제는 새로나기 특위가 나서서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만들어냈을 때 (강령 개정의)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통합진보당의 강령 중 대북 문제와 관련된 조항은 민주통합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당 모두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의 이행과 계승을 명시했고, 통합진보당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민주통합당은 교류협력 강화와 평화체제의 확립 추구를 강령에 담았다. 기존 민주노동당 강령에 있던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지향한다.’는 구절은 통합 과정에서 삭제됐다. 보수 진영에서 ‘종북 강령’이라고 공격하는 대목은 ‘주한 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등이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출범한 지 12년이 지난 뒤에도 바뀌지 않는 진보정당의 기본 가치다. 혁신비대위도 이를 송두리째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충원 참배를 예로 들며 “통합진보당은 다양한 이념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으므로 현충원 참배식 권유는 부당한 강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의 뜻을 무시하며 혁신을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외국 군대에 우리나라에 계속 주둔하라는 것이 오히려 매국적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선 “(북한)체제의 특수성으로 용인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탈핵이 모든 진보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그들은 왜 ‘종북’ 질문에는 침묵하는가

    “종북이라는 말이 횡행하는데, 아직도 군사독재 시절의 색깔론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란다. “여전히 남아 있는 사상 검증, 양심의 자유를 옥죄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에 문제가 있단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가 엊그제 MBC ‘100분 토론’에서 한 말이다. 한 시민패널이 “당권파의 종북주의에 대해 국민이 의문을 갖고 있다.”며 북한 인권과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세 번이나 거듭된 질문에도 끝내 ‘종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의도적인 동문서답, 전략적 역공세로 대신하며 핵심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주체사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나는 민주주의자”(이석기 당선자)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6·25 남침 여부에 대해 “나중에 답하겠다.”(이정희 전 공동대표)고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이들이 바로 통진당 민족해방·범주체사상계 구당권파 인사들이다. 이들이 종북 질문만 나오면 나쁜 짓하다 들킨 어린애처럼 움찔하고 횡설수설하는 것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유력한 종북 은폐 전략전술이 됐다. 그러나 정작 우려되는 것은 이들 당선자가 19대 국회에 들어가 어떤 일탈 행위를 벌일지 모른다는 점이다. 색깔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가 성숙했음에도 이상규 당선자는 토론에서 여전히 철 지난 사상검증 시비에 매달렸다. 양심의 자유 운운도 가당찮다. 이 당선자 본인이 그동안 사상과 양심의 자유시장에서 얼마나 거리낌 없이 활동해 왔는가 잠시만 되돌아봐도 자신의 말이 허구투성이임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양심의 자유를 옥죄는 것은 바로 자신의 종북 확신이 만들어낸 ‘거짓양심’ 그 자체임을 왜 모르는가. 국회의원은 각자가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취임 선서도 한다. ‘종북의원’들이 양심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 통진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종북노선 수술에 나서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당내 종북세력의 뿌리를 뽑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혁파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무늬만 종북 청산’이 돼선 안 된다. 종북주의 청산을 대내외에 천명해야 거듭날 수 있다.
  •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이달 말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다. 구스타프 국왕은 그간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련 행사와 서울 올림픽 참석 등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양국 간 체육, 과학분야 교류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스웨덴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유럽연합(EU) 내 공동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기후 문제, 개발협력, 자원·에너지 문제 등 세계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진국이다.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재벌이 존경받는 나라이다. 스웨덴 최대 재벌 가문, 발렌베리 그룹은 지난 150년간 5대에 걸쳐 세습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사의 주축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기업 에릭손(Ericsson), 사브(Saab),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 등이 국내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0%,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전 국민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세금과 낮은 사회 비용을 들 수 있다. 준법정신과 윤리정신이 스웨덴 사회 전반에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높은 누진세, 기업의 사회보장비용세, 환경세와 25%의 부가가치세 등 각종 직·간접세는 정부의 과세와 예산 운영에 대한 국민의 높은 신뢰가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제도이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 비용을 낮추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벨상은 복지모델과 더불어 스웨덴을 상징하는데, 세계의 최첨단 연구 실적이 앞다투어 스웨덴으로 모이게 하는 보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은 1990년대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였다. 두 나라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교육,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스웨덴과도 안보·기후·에너지·개발협력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 스웨덴 현지 사회에 한국전과 입양, 남북 분단 등으로 각인되어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자동차, 정보기술(IT), 선박, 가전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등 문화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 기술 국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이미지가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요 영화제 출품작에서 단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영화가 현지 국제 영화제에 매년 4~5편씩 소개되고 최근에는 K팝을 부르는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스웨덴의 복지 모델 등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또한 세계화 시대 경쟁력을 갖추고자 고등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과 협력 분야를 찾고 있다. 구스타프 16세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이 스웨덴과 우리나라와의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종북이냐” 시민 질문에 말 돌린 이상규

    “종북이냐” 시민 질문에 말 돌린 이상규

    통합진보당 이상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MBC ‘100분 토론’에서 시민 논객의 ‘대북관 질문’을 회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었다. ●이석기 이어 모호한 입장 이 당선자는 지난 22일 방송된 ‘통합진보당, 어디로’라는 주제의 100분 토론 말미에 ‘시민 논객’으로 방청석에 앉아 있던 직장인 홍지영씨의 질문을 받았다. 홍씨는 이 당선자에게 “구당권파의 종북주의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며 “북한 인권과 북핵, 3대 세습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당선자는 “종북이라는 말이 횡행하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여전히 남아 있는 사상 검증은 양심의 자유를 옥죄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질문과 프레임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시민 논객은 “말을 돌리고 계신 것 같으니 질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시라.”며 “유권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전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이라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함께 출연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공직에 나오면 안 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질문 자체가 사상 검증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평화적 관계로 끌고 갈 것인지 악화된 상황으로 갈 것인지 이분법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당선자와 시민 논객 간의 공방을 담은 100분 토론 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상규 “이분법적… 옳지 않다”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역시 최근 방송에서 ‘종북(從北)파의 몸통’이라는 지적에 대해 “불쾌를 넘어 모욕”이라며 “종북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주장했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인민복에 뒷짐을 진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모습은 영락없이 생전의 김일성이었다. 북한 선전매체 속에 박제된 조부의 카리스마도 벌써 전이된 것일까. 20대 후반 새파란 지도자의 질책에 머리 희끗희끗한 놀이공원 간부들은 몸둘 바를 모른 채 수첩을 꺼내느라 바빴다. 며칠 전 북한 매체들은 놀이공원인 만경대 유희장을 찾은 김정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퍽 뜻밖이었다. 적어도 김정일 사망 이후 그의 동선을 지켜본 이들에겐 그랬다. 공식 후계자 등극 이후 줄곧 군부대 위주로 ‘현지지도’를 해 오던 그였다. 젊은 후계자의 파격 행보가 국제사회에도 인상적으로 비쳤던 것인가. 외신들도 자세히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김정은이 유희장 관리가 허술하다며 간부들을 꾸짖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문호 개방의 전주곡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이다. 기자에겐 탈북자들의 입을 빌려 놀이공원 노후화의 원인을 분석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가 외려 와 닿았다. 즉, “관리원들조차 놀이공원 안에 콩과 옥수수를 심어 연명하는 마당에 무슨 돈으로 외제 설비들을 보수하겠는가.”라는 지적이다. 1990년대 초반 남북 회담을 취재할 때다. 북측 인사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수사가 ‘우리 식대로’였다. 유희장 관리원들의 사상 무장을 독려하는 김정은을 보며 ‘우리 식대로 살자’는 북한의 구호가 새삼 떠올랐다. 그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주체 경제’라는 신기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주체사상에 기초한 북한의 ‘우리 식 사회주의’ 실험은 참담한 실패로 판명된 지 오래다. 1990년대 후반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주민이 아사했다는 ‘고난의 행군’을 되돌아보라. 그런데도 북한의 역대 세습정권은 보통주민을 살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니, 찾지 않고 있다고 해야겠다. 덩샤오핑과 장쩌민 그리고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김일성·김정일에게 누차 개혁·개방을 권했건만, 오불관언이다. 이는 북한체제가 진퇴양난에 처해 있음을 가리킨다.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드러나 정권이 무너지는 딜레마다. 결국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인 김정은 역시 호랑이 등에 타버린 꼴이다.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호랑이(북한주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딱한 운명이란 얘기다. 하지만 정작 딱한 쪽은 주체사상의 본거지인 북쪽이 아니라 남쪽의 반미·자주파일는지도 모르겠다. 통합진보당 내 구당권파의 행태를 보라. 비례대표 경선에서 온갖 부정 사례가 드러났지만 끝내 금배지는 못 놓겠다며 폭력까지 쓰며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민들의 1년치 식량을 로켓 발사 쇼로 날려 버린 북한정권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다. 빨치산을 소재로 ‘지리산’을 쓴 소설가 이병주가 그랬다.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고,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고. 얼마 전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구금된 ‘원조 주사파’ 김영환씨의 인생유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는 1991년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난 뒤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순간 전향했다. 반면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통진당 구당권파는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아직 주체사상의 실체를 제대로 못 본 모양이다. “종북보다는 종미가 문제”라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의 논점 회피성 궤변에서 속내가 읽혀진다. 뒤탈이 무서워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게 북한 세습정권의 업보라 치자. 하지만 남쪽의 운동권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수령론 따위를 붙들고 있다면 진보가 아니라 퇴행일 뿐이다. 1980년대 중반 엄혹한 민주화 투쟁 시기에 길을 잘못 들었다면 이제라도 진보의 대의에 맞게 궤도를 바꿔야 한다. 진보의 ‘시즌 2’는 주사파와의 결별에서 시작해야 한다. kby7@seoul.co.kr
  •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19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해 각 당이 협상 중에 있다. 각 분야의 많은 현안과 과제들을 잘 처리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적성과 자질에 맞는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다. 특히 국방위원회는 국가 존립의 근간이 되는 안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분야다. 19대 국회 국방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어야 하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다. 김정일의 급사로 이어진 북한의 3대 세습은 연착륙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구축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급변사태는 우리 군이 항상 긴장 속에 응전을 준비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다. 또 19대 국회 임기 중인 2015년에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된다. 이런 큰 변화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무력도발의 확률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국방위원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19대 국회 국방위의 중요과제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핵심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국방개혁법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우리 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대한 역사다. 18대 국회에서는 육·해·공 3군 간에 충분한 논의과정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많은 갈등을 양산하면서 국방개혁법이 좌초되었다. 하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라는 필연적인 대변화 앞에 선 19대 국회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되며, 18대 국회의 지적대로 각군 간의 충분한 대화와 합의를 유도하여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 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둘째, 북한의 핵전력에 대비한 전력 확보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북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국방위에서는 북핵 포기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전력과 핵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선제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필요하다. 19대 국방위원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연좌시위라도 할 각오를 가지고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은 것은 물론, 이미 불붙은 동북아의 세력 다툼 속에서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양적인 열세와 주변국에 대한 질적인 열세 등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양과 질 모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 또한 육·해·공군 공히 현대전과는 맞지 않은 구형 장비들의 도태 시기가 이미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전력투자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과제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자질이 중요하다. 국가안보는 뒷전이고 지역구 내의 군사시설 이전 같은 민원 해결을 위해 국방위를 선택하는 의원이 있다면 이는 국방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군 기지 이전에 앞장서고 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국가안보를 위한 법이 아니라 기지 이전 등 지역이익을 위한 법안을 입법하는 국회의원이 국방위원이 된다면 지역민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복지예산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활화산처럼 요구되는 예산 확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수호라는 대명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청와대나 당과도 대립할 수 있어야 한다. 혹시 국방예산 증액을 견제하기 위해 파견되는 장·차관이 있다면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군인들을 대신하여 치열하게 싸워줘야 한다. 중앙정치를 위해 이름만 국방위에 걸어 놓았다가 국정감사 때만 나타나서 큰소리치는 의원은 사절해야 한다. 안보는 뒷전이고 군사보안 내용에 관심을 두는 이상한 정치인은 더욱 사절해야 한다. 부디 투철한 국가관과 확고한 안보관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국방위를 선택하여 산적한 국방 현안들을 해결하고, 급변의 시기에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기둥이 되어주길 바란다.
  •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모임에 갔더니만 누군가 “참해 보이는 얼굴과 말솜씨에 국민도 속고, 당원도 속았다.”고 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2008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때만 해도 “노동자·농민이 당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고 앞으로 그 기반이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순수한’(?) 열정을 발산하던 그를 떠올린다면 그럴 만하다. 그러나 그는 당권파가 주도한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폭력 사태에 대해 이상한 궤변을 일삼다 대표직을 내놓아야만 했다. 국민들의 판단이 잘못돼서 속은 게 아니다. 학력고사 수석·서울법대 졸업·인권변호사 출신의 머리 좋은 그가 영악한 ‘두 얼굴’로 국민을 철저히 속인 거다. 지금 보니 통합진보당의 기반은 당권자들이고, 노동자·농민은 들러리일 뿐이다. 오죽하면 대표적 진보성향의 최장집 교수도 당권파를 “민중과는 별로 관계없는 중산층 급진주의자들”이라고 했겠는가. 이 전 대표는 평소 ‘내 마음과 같은 그녀’라는 별칭으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살았으면 해서란다. 그래서 자신의 에세이집 제목도 ‘내 마음과 같은 그녀’로 했으리라. 하지만 이번에 알고 보니 오로지 당권파의 마음만 헤아렸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어느 당도 당원을 주권자로 여기고 거기에 맞는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 말도 빈말이었다. 그 말이 진정이었다면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 부정 경선으로 당선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주저앉혔어야 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도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자신이 진보 분열의 중심 인물로 몰락했다. 이정희를 비롯해 이석기·김재연 등 당권파는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북한핵·북한의 3대 세습 등의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딱 부러지게 답을 하지 않는다.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더 문제”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니 종북 의혹을 받을 수밖에. 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하면서까지 의원직 사퇴를 압박해도 끄떡도 않는다. 그들은 국회라는 제도권 정치에 거점을 마련해 ‘진지전’(陣地戰)을 전개하려는 생각일 게다. 당권파 6명이 곧 국회에 진출한다면 그야말로 그들은 그곳에서 온갖 특권을 행사하며, 과거 음습한 곳에서 암약하며 어렵게 팠던 진지가 아니라 이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또 다른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갖가지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폭력혁명적 투쟁에 못지않게 이데올로기적 투쟁에 비중을 뒀다. 제정 러시아같이 낙후된 곳에서는 사회체제를 한 방에 뒤집어업는 ‘기동전’(機動戰)이 필요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발전한 곳에서는 언론·교육·대중문화 등 여러 사회 영역에서 혁명의 가치관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각자의 참호에 숨어 ‘기동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이정희의 변신 못지않게 놀라운 것은 폭력 현장에 등장한 ‘소년병’들이다. 1970~80년대 군사 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절인 양 과격한 행동을 하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도 진지전 개념으로 보면 해석이 가능하다. 진보의 탈을 쓰고 과거 활동했던 극렬 좌파가 여전히 대학가에서 독자적 ‘진지’를 구축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대안학교’라는 간판을 달고 종북 성향이 두드러져 보이는 교육을 하는 전남 강진의 ‘늦봄문익환학교’도 교육계에서의 ‘진지’ 구축의 일환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청소년들의 졸업식에 북에서 보낸 축사가 울려퍼질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온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종북 세력의 진지 구축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bori@seoul.co.kr
  • 北 “정몽준은 시정잡배” 3대세습 비판에 맹비난

    北 “정몽준은 시정잡배” 3대세습 비판에 맹비난

    북한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의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관계를 잘 아는 북한이 ‘현대가(家)’ 사람을 이처럼 집중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정 명예회장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 투자를 활발히 한 점을 고려해 현대가 사람들을 각별히 대해 왔다. 북한은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에서 10일 ‘대통령병에 환장이 된 친미주구 정몽준의 가소로운 넋두리’라는 논평을 통해 ‘시정잡배’라는 막말까지 동원해 정 의원을 비난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정몽준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는 망발을 줴쳐(외쳐) 댔다.”며 “이자는 ‘북의 새로운 무력 도발 가능성’이니 ‘시대착오적인 북의 세습 체제’니 하며 악담을 불어댔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이자는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민족 경제 협력의 길도 가로막아 나서면서 외세와 보수 패당의 극악한 반공화국 대결 소동에 앞장서 왔다.”며 “추악한 정치간상배이며 시정잡배”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앞서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고 3차 핵실험 준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핵 대응능력만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의 재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고] 미얀마의 개혁과 북한의 선택/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기고] 미얀마의 개혁과 북한의 선택/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독재국가로 고립되었던 미얀마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중동의 민주화가 미얀마에도 영향을 주는 듯하다. 미얀마는 1962년 군사 쿠데타 이후 수십년 동안 독재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결국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해 3월 민간정부를 출범시킨 테인 세인 대통령은 영웅이 되었고,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이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 미얀마에 그동안 갈망하던 ‘새로운 정치와 역사’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지난 4월 1일 보궐선거가 민주적으로 진행된 이후 압승을 거둔 야당 ‘국민민주주의연맹’(NLD)의 지도자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역할에 여러 나라의 관심이 뜨겁다. 이미 유럽연합(EU)은 올해 초 미얀마의 개혁 조치들을 높게 평가했으며 각료들에 대한 비자발급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등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미국도 미얀마에 대한 제재 완화에 동참했고, 일본이 수천억엔 규모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했으며, 중국·인도 등도 적극적으로 경제지원에 나서고 있다. 북한의 혈맹국인 중국은 1970년대 말 ‘시장중심적’ 개혁·개방을 통해 30년이 넘은 현재 주요 2개국(G2)의 반열로 들어섰다. 또 1970년대 중반 사회주의 통일 이후 낙후된 사회주의 경제체제와 빈곤에서 신음하던 베트남 역시 1980년대 후반 ‘국가중심적’ 개혁·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경제발전을 달성하고 있다. 이렇게 주변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들은 물론 미얀마도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발전의 장을 열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떠한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3대 세습체제의 절대권력 공고화에 주력하면서 북한주민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고통을 받고 있다. 또 소수 핵심 특권계층의 충성심 속에 대규모 정치범수용소가 현존하는 최악의 인권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몰락해 가는 사회주의 체제 고수를 위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는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김정은은 불안정한 정권 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00년을 맞는 태양절 행사를 통한 당·정·군 장악에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시장중심적이나 국가중심적 개혁·개방 정책 없이 북한의 ‘강성대국’ 건설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가해진 유엔 안보리 강경 제재의 국제사회 압박과 달리 유화적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주요 핵심은 북한의 변화와 그런 변화를 우리 정부는 수용할 수 있고 지지 및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얀마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 또는 개방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도 북한에 가해진 제재를 완화하고 각종 지원을 할 것이다.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은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처하지 말고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군비 경쟁과 추가도발을 하루속히 포기해야 한다. 동시에 북한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적반하장의 대남 도발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 벼랑 끝에 선 북한 권력층이 정권을 유지하고 경제 파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국, 베트남과 최근 미얀마처럼 개혁·개방을 단행하고 국제사회와 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 [새누리당 대권주자 3색 행보] 정몽준 ‘안보’ 들고 버스투어 “전작권 전환등 전면 재검토해야”

    [새누리당 대권주자 3색 행보] 정몽준 ‘안보’ 들고 버스투어 “전작권 전환등 전면 재검토해야”

    정몽준 의원은 6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미연합사 해체, 전시작전권 전환, 전술핵의 재배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대착오적인 것은 북한의 세습체제이며 이를 변호하는 국내의 종북좌파들”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중국, 유엔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북한의 군사 도발시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국민에게 상황의 위중함을 설명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회는 북의 군사 도발시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북한은 유엔 가입국으로 교류·협력의 대상이지만 군사적으로 우릴 위협하는 세력이며 김정은 체제 이후 상황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사전 협의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가능다면 북의 도발 가능성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 민심경청 버스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정 전 대표는 7일 강원도 춘천과 평창, 강릉 등을 방문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북은 고립과 피폐 자초할 핵실험 포기하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가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24시간 감시체제 돌입 사실을 밝힌 가운데 미국·중국이 연이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자제는커녕 엇나가고만 있다. 한반도 상공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전파의 발신 주체로 의심을 받으면서 성동격서 식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런 태도야말로 근본적인 전략적 오판이라고 본다.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보가 체제 유지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믿음 자체가 미망(迷妄)이라는 뜻이다. 구소련이 미사일이나 핵탄두 수가 모자라 무너진 게 아니지 않은가. 북한은 지난달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발사 1분 만에 산산조각이 났지만, 설령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한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는 주민들 중 누가 이를 ‘강성대국’ 진입의 징표로 믿겠는가. 북한은 지난 20년간 플루토늄과 우라늄, 그리고 미사일이라는 카드를 번갈아 흔드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 왔다. 즉, 핵 폐기가 아닌 동결을 미끼로 미국으로부터 반대급부를 얻어내면서 뒤로는 핵개발 능력을 축적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전술의 약발이 다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보상이 반복되는 패턴은 무너졌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북한의 과거 혈맹 격인 중국조차 3차 핵실험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엊그제 방한한 칭화대 추수룽 교수의 입을 통해 전해진 추정이다. 원유 공급 중단이나 원조를 끊는다는 중국의 강경 방침이 사실이라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순간 북한은 ‘국제적 왕따’가 되는 사태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런 판국에 GPS 교란으로 인천공항을 오가는 세계 각국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해 뭘 얻자는 것인지 궁금하다. 북한은 그동안 핵개발을 위해 7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허기진 주민들을 8년간 먹일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이 아닌가. 북한 지도부는 무모한 도발을 저지르면 세습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고립을 자초해 굶주린 주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뿐임을 깨닫기 바란다.
  • 세습 끝낸 北, 극한대치로 체제 굳히기

    남북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3일에는 ‘혁명무력의 특별행동 개시’ 선언이라는 북측의 위협까지 나왔다. 남북이 벼랑 끝 대치로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 비난은 지난 18일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및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으로 시작됐다. 이들 성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6일 라디오 연설과 보수 대북 단체 시위 등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고 건드리는 도발 원점으로 되고 있는 이상 그 모든 것을 통째로 날려보내기 위한 특별행동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실상 첫 번째 도발 예고였던 셈이다. 이후 북한은 정부·정당·단체 성명 및 조국전선중앙위 담화, 군민대회,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이 대통령의 지난 1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발언, 20일 통일교육원 특강 등을 연일 비난하더니, 23일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를 통해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방법으로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도발 위협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처음 등장한 조직으로, 최근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을 위해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특별행동 발표는 지난해 12월 말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한 대남 강경 입장이 나온 후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재들의 영향으로 구체화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북한이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태양절 등 최근 중요한 행사들이 모두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남 도발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와 정부 홈페이지, 언급된 언론사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테러부터 시작해 이들 기관에 대한 생화학 테러까지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한 적극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미국·유엔과 대립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대립 구도를 남북으로 돌려 내부적으로 체제를 결속하면서 한편으로는 남한 대선까지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대통령과 보수언론을 타깃으로 삼았는데, 이들이 모여 있는 서울을 공격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전포고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파 교란이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있고, 서울 공격을 예고한 뒤 ‘성동격서’ 식으로 서해 미사일 발사나 비무장지대(DMZ) 도발 등 무력 시위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최근 들어 말을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차관은 “북한으로서는 남북 간 긴장 고조 발언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이니 인민군 창립 80주년인 25일과 대남 도발을 연계시키기보다는 우리 측의 향후 대응에 따라 실제 행동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최근 대남 비난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면서 “특별작전소조의 실체가 무엇인지,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지난주 북한 김정은의 권력승계절차가 마무리되었다. 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어 당·정·군의 최고직위에 올라 3대 세습을 완료하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여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포의 성격을 띤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이어 김일성의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 확보보다는 체제 유지를 위해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하였다. 로켓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는 관계없는 실용적인 위성 발사임을 강변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보려는 술책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면, 오히려 미·북 합의를 미국이 먼저 위반하였다고 하면서 3차 핵실험이나 다른 도발을 감행할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은폐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차단할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함께 실질적인 북한에 대한 제재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차단하는 국제공조의 금융제재가 효과적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해 국제금융거래망에서 이란 금융기관을 제외하여 국제거래를 원천 봉쇄한 경우나, 미국이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에 금융거래 금지조치를 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거래도 할 수 없게 지급 수단을 차단한다면, 당장 미사일과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어려울 것이고, 이어 북한의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 예상되므로 김정은 체제 유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해 오면 이에 대비하여 우리 스스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리의 요격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은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요격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의 요격에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우리는 당장 우리 국토와 영해·영공을 방어할 자체 수단이 시급하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유럽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럽 MD의 하나로 스페인에 미사일 방어능력이 있는 이지스함을 배치했다. 또한, 2015년을 목표로 루마니아 남부에 3대의 요격미사일 포대와 200명의 미군을 배치할 계획이며, 폴란드에도 오는 2018년까지 요격미사일 체계와 1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말 리스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가 유럽 MD 구축계획을 승인한 데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에도 이란의 핵위협으로부터 유럽의 동맹국을 방어하고자 계속 유럽 MD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고, 아시아에서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여 아시아 MD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 MD 참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북 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다방면의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호응하여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중재에는 북한과 이미 수교를 하였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온 EU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막말’ 파문으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날리고, 민주당의 선거판도 날린 김용민이 다시 전공 분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막말의 수위가 이전 같지야 않겠지만 스스로를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의 레벨로 격상시킨 만큼 그의 C급 욕설 카타르시스 퍼포먼스는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들 입장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대단히 논쟁적으로 비칠 것이다. 야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린 핵심 인물이 반성도 없이 마구 설쳐 댄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컴백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어 보인다. 교수, 변호사 출신 낙선자들이 원래 그들이 있던 대학, 법조계로 돌아갔듯이 그 또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원래 직함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다. 시사평론을 진보적 시각으로 가공해 퍼포먼스로 만드는 게 그의 생업이었다.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으니 기존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김용민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따져 보자는 것이다. 과연 김용민인가, 그런 김용민을 정치 현실로 끌어낸 민주당인가.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소통’이었다. 민주당은 그들을 도와줬던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이번에 한층 집약된 형태로 반복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예상치 못한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여론 눈치 보기와 남들 따라하기로 일관했다. 청와대와 여당 덕에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다다랐지만 그 시점에서 오만이 판을 쳤다. 노무현의 적통을 주장하면서 그가 이뤄 놓은 일들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섰고 ‘나꼼수’의 등쌀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김용민을 세습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을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정체성과 일관성을 상실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했다. 지지자와 부동층이 하나둘 소리 없이 등을 돌리는데도 외면하거나 무시했다. 트위터의 젊은 유권자들도 갈수록 커지는 지지층의 균열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약이 될 수 있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4년 전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휩쓸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단독으로 153개 의석을 확보했다. 친박연대 등을 합하면 당시 범(汎)보수의 의석은 200석에 달했다. 앞서 4개월 전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그 누구도 집권 세력의 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2개월을 지속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축배를 든 지 1개월도 되지 않아(5월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그로부터 불과 1개월 후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전국을 휩쓸었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땅을 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이나 유권자의 생각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정부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것이냐, 오만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하거나 일부 세력의 광적인 지지에 의존해 전체와 소통하고 있는 걸로 착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되고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한층 빠르고 예민해졌다.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정치권에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기회와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평화보다 나라 자주권 더 귀중하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동지 탄생 100돌 기념’ 열병식에 등장, 첫 공개 연설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당대표자회, 13일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이날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를 통해 3대 세습 정당화를 통한 ‘김정은 시대’ 개막을 대내외에 공식 천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날 20분에 걸친 열병식 축하 연설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치하한 뒤 “우리는 새로운 주체 100년대가 시작되는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다. 혁명을 배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히 분발해 나서야 할 책임적이고 중대한 시기”라며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조국과 혁명 앞에 지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총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에 있어 평화는 더없이 귀중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이 더 귀중하다.”며 인민군대 강화를 앞세웠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13일 실패로 끝난 광명성 3호 위성 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개연설·검은 인민복 ‘김일성 아바타’… 3대세습 정당성 강조

    15일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등장, 20분간 첫 공개 연설에 나선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영락없는 30세 청년이었다. 맑고 차분한 톤의 목소리에 몸을 흔들며 연설문을 읽는 모습에서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오전 조선인민군·대연합부대·근위부대·노동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열병식이 시작되자 이를 축하하는 연설에 나서 처음으로 육성을 공개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연설문을 차분하게 읽어내려 갔지만 지속적으로 몸을 앞뒤·좌우로 흔들었고, 문장이 끝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군중들을 바라보았다. 군중들이 박수를 칠 때는 자신도 연설을 잠시 끊고 함께 박수를 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인민군 창건일이 아닌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처음으로 열린 열병식에서 김 제1위원장이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례적으로, 지도부뿐 아니라 이날 모인 군중들에게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개 연설을 거의 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과 달리 김 제1위원장이 첫 연설에 나서면서 할아버지인 김 주석과 비슷하게 인민을 겨냥한 ‘연설 정치’을 펼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 주석이 즐겨 입던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지도부들도 김 주석 시대에 유행했던 흰색 군복과 모자를 착용하는 등 3대 세습을 앞세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오랜 세월 한 강토에서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겨레가 근 70년 동안 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 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며,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책임 있고도 인내성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조국통일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 것”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에 이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당과 군, 국가조직 지도부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정은은 세대 교체를 통해 신진 군부를 앞세우고, 70명의 군 장성 인사를 처음으로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최룡해는 14일 열린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김경희 당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보다 먼저 호명돼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우동측 국가보위부 1부부장은 국방위 위원에서 물러났으며, 리승호·리철만·김인식이 신임 부총리로 내각에 진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김정은 고립과 미몽으론 북 주민 못 살린다

    북한이 어제 김일성-김정일을 잇는 김정은 3대 후계체제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고 김일성의 100세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 행사를 통해서였다. 김정은은 첫 공식 연설에서 세습의 정당성만을 강조했을 뿐 도탄에 빠진 북한 주민의 민생을 돌보겠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김정은 정권은 이른바 ‘백두 혈통’을 강조한다거나, 핵·미사일에 의존하는 ‘선군주의’에 기댄다고 체제의 미래가 보장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생전에 이미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선전해 왔다. 그러나 태양절 직전 축포인 양 쏘아올린 광명성 3호는 허공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의 2년치 식량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는 1조원을 날린 꼴이다. 북한은 위성으로 가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대내적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요량이었을 게다. 하지만 애당초 헛된 기대였다. 당장 미국이 대북 영양지원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가 강도 높은 대북 추가 제재를 예고하는 상황이 아닌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해서 강성대국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몽(迷夢)일 것이다. 그런데도 헛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세습체제 구축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당대표자대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됐던 김정은은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에 올랐다. 아버지인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옹립하면서다. 과거 김정일이 김일성의 주석직을 프로 스포츠계에서의 선수 등번호 영구결번처럼 남겨둔 방식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다. 민심을 얻기보다 유훈통치에 의지해 체제를 지키려는 심산이다. 어제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구호와 함께 연설을 마쳤다. 하지만 그런다고 김정은 체제가 안착될 리는 만무하다. 3대 권력세습은 근·현대사를 통틀어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인 데다 세계 문명사의 큰 흐름을 거스르는 퇴행이 아닌가. 북한정권은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도 사회주의 배급경제를 버리고 개혁·개방을 선택하면서 활로를 열었음을 뼈저리게 되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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