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습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30
  • 군전력증강사업 공개 추진/민자/예산낭비·비리의혹 막게

    ◎“비군사성격” 안보경비도 부처이관키로 민자당은 26일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군전력증강사업을 둘러싼 부정의혹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전력증강사업 예산편성및 집행과정의 공개화를 추진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의원들에게 배포한 「임시국회 활동대책」자료에서 군전력증강사업이 비공개리에 추진됨으로써 예산낭비는 물론 부정비리 의혹등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했다면서 관련법규를 개정,전력증강예산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또 국가예산중 방위비비중을 낮춰 군축문제등을 둘러싼 국제적인 오해를 없애기 위해 내무부소관의 전·해경예산을 방위비에서 제외하고 비군사적인 성격의 안보관련 경비도 관련부처로 이관키로 했다. 한편 민자당은 부의 세습을 막기위해 상속받은 사람별로 세금을 물리는 유산취득세나 조부가 손자에게 상속하는 재산에 대한 상속세 과세를 위해 「세대이전생략세」등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밖에 공익법인을 이용한 변칙적인 상속및 증여를 방지하기 위해 공익법인 설립에 관한제도를 대폭 정비키로 했다.
  • “북한군부는 김정일 믿지 않는다”/리스카시사령관 미 상원 증언요지

    ◎경제몰락 책임까지 김에 추궁 가능성/한집 한등이상 켜면 처벌… 전차량 “정지”/기습공격 준비계속… 미군 신속배치능력 요망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유엔미군사령관은 21일 상오(한국시간 22일 상오) 미상원군사위의 국방예산관련 청문회에 출석,북한의 현 군사상황 등에 대한 평가를 한뒤 한미양국의 대응전략을 설명했다.다음은 이날 증언의 주요내용­. ▷북한의 경제실정◁ 북한은 지난 90년에 국민총생산(GNP)의 5%,91년에 3%가 각각 줄어 들었고 92년에는 대략 5.5%에서 10∼15% 범위로 경제가 하강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에 대한 물물교환식 구상무역을 종결하고 모든 결제는 현금베이스로 해야 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 북한은 이에따라 경화와 기름을 얻기위해 중동등지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미사일과 미사일기술은 물론 화학및 생물학무기까지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매년 경제사정이 악화되어 북한주민들이 영양실조가 되거나 심지어 끼니까지도 굶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지난해에는 그동안 북한에서 특별대우를 받아온 인민군의 급식량도 줄어들었다.극심한 전력난으로 도시와 공장들은 전등을 켜지못하고 있고 수송수단들도 거의 정지상태에 있다.고위간부들도 차를 세워놓고 걸어다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집에 전등 한개,TV시청 2시간 이상의 전력을 소비할 경우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GNP의 20∼25% 이상을 국방비에 쏟고 있으며 일반공장문은 닫아도 군수물자생산공장만은 계속 높은 생산율을 유지하고 있다.북한은 그동안 핵무기개발과 막강한 재래식 무기의 유지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다. ▷북한의 권력이양 등 정정◁ 김일성·김정일의 권력세습 작업이 북한의 경제적 곤경기에 일어나고 있으며 이 기간에 대한 책임이 아들 김정일에게 있다는 인식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김정일에 대한 확신감과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세습작업을 해왔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국가경영의 일련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김정일에게 있다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다.김정일은 그 아버지와 같은 카리스마적 이미지도 없고 추종자들을 끌어당기지도 못한다. 북한의 권력세습에 있어 군부는 결정적 요소이다.북한의 군부는 김정일을 믿지않고 있으며 애정을 갖고 있다는 시사도 없다.지난날 김정일은 군부의 충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 고급장교들을 대규모로 승진시켰다.최근에 한미군사훈련인 93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핵공격」이라고 주장한 북한은 이 훈련이 끝나자 선전기관을 통해 용맹스럽게 미국을 물러나게 하고 그들의 핵공격으로부터 북한을 지킨 사람은 김정일지도자라고 찬양하고 있다.김정일은 그 아버지가 수십년동안 사용해온 것과 같은 방법으로 외부의 위협을 과장하고 자신을 영웅시하도록 선전하고 있다. ▷군사배치상황◁ 북한은 80년대 중반부터 비무장지대를 따라 북방 1백㎞이내에 병력의 65%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이 지하방공시설에 분산돼 있다.이같은 병력배치는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기습효과를 얻기위한 것으로 볼수 있다.포병부대는 기동부대들의 전방에 있고 군수창도전진배치되어 증강된 부대들이 공격을 하면서 지원을 받을수 있도록 되어 있다.공군력의 3분의2가 비무장지대에 가깝게 전진배치되어 있다.이러한 배치는 공격을 위한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북한이 남한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다면 동시에 두 가지의 작전을 전개할것으로 보고 있다.하나는 중장거리 미사일공격과 함께 8만8천명의 특수부대를 남쪽에 침투시켜 비행장,항공관제탑을 파괴하고 한국의 전방방어부대에 대한 지원과 증강을 차단하게 될것으로 본다.그러나 주공격은 비무장지대를 따라 이뤄질 것이며 남한에 이르는 전통적인 7개의 공격로를 이용할 것이다.서울은 비무장지대로부터 불과 25마일밖에 안떨어져 있어 문자 그대로 북한의 포사정거리안에 놓여져 있다.북한은 이러한 공격이 한국군의 주력부대를 서울과 비무장지대 사이의 지역에 묶어놓을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양국의 대응전략◁ 북한은 냉전시대와는 달리 더 이상 「관리할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냉전시대에서는 북한의 동맹국들이 그들의 안전과 주요물자들을 공급해주면서 그들의 행동을 제약할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대결자세와 경제적 곤경,가속화되는 고립등은 그들의 내부적 폭발을 촉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미양국의 대북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을 핵확산금지조약(NPT)회원국으로 남아있도록 하고 특별핵사찰을 받도록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주한미군의 강력한 존재가 필요하다.특히 미군의 신속한 증원,신속배치능력의 향상이 요청된다.
  • 미­북한 핵직접협상 대응/정부,미와 협조체제 강화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간의 직접협상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협상과정에서 우리정부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미국과의 협조체제를 보다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8일 『북한은 최근 핵문제와 관련,대내적으로는 강경입장을 고수하는듯 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이처럼 대미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으로 정책방향을 잡아가고 있음이 명확해진 만큼 우리정부로서는 미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 최선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당국자는 또 『북한은 오는 20일 팀스피리트훈련장비의 철수가 완료되면 우리측에도 남북대화의 재개를 제의해올 것으로 예상되나 이제의가 고위급회담및 핵통제공동위등과 같은 당국간 회담재개가 될지 아니면 김일성이 최근 발표한 조국통일 10대강령에 따른 비당국간 대화요구가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정부는 북측이 제의하는 회담의성격이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공조체제를 위태롭게 하지않는 것일 경우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또다른 고위 당국자도 이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결정이 국방위원장취임등 김정일의 권력세습마무리를 위한 내부긴장고조을 겨냥한 것이 었음이 여러 외교적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있다』면서 이에따라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외협상을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다각적인 외교적 대응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김정일,직계세력 전면부상 자제(오늘의 북한)

    ◎권력승계 추이 분석/체제구축위한 “우상화” 선전 강화/장성택­강성산­김용순 등 행보관심 세계사에 유례없는 북한의 김일성부자간 권력세습은 과연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까.이에 대한 일차적 해답은 김일성 사후 북한정권 내부의 권력투쟁 양상과 북한주민들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김일성이 지신의 사후에 대비,김정일로의 권력이양을 단계적으로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군통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방위원장직에 추대된 것도 권력승계작업의 일환이다.이는 당·정·군 3대 권력 가운데 군을 김정일에게 완전이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성은 이에 그치지않고 앞으로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직 등도 단계적으로 김정일에게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이 자신의 시대에 대비해 북한권력 주요 포스트에 자신의 친위세력을 대거 심어두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까지는 별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폐쇄사회의 특성상 설령 그런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쉽게 노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김일성 추종세력과 김정일 친위세력이 대부분 중첩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직에 취임한 이후 김정일 직계세력이 표면에 부상한 사례로는 측근인 김용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이 통일정책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것과 개성직할시 인민위원장 임수만이 새로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물론 이 정도로는 김정일 친위세력이 전면부상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당·정·군에 걸쳐 포진하고 있는 이른바 「혁명2세대」인 김정일의 핵심친위세력들의 위상변화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관점에서 노동당쪽에선 장성택·김기남·김국태 등이 주목의 대상이며 군부에선 오극렬·김강환·김두남 등이 관심을 끄는 인물들이다.행정분야에선 강성산정무원총리와 외교통인 김용순·이화선·김영남 등이 마찬가지 맥락에서 동태를 지켜볼 만한 인물들이다. 북한은 김일성가계의 우상화와 체제유지를 위해 선전기능을 중시하고 있다.이같은 측면에서 지난 87년부터 당선전 선동부장을 맡아온 김기남도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꼽힌다.당내 최고문장가로 통하는 그는 김정일 이름의 각종 연설문이나 축하문을 대필해주고 공적으로는 북한의 모든 보도와 선전을 총지휘한다.「우리식대로 살자」「우리당 중앙 목숨으로 사수하자」 등 북한의 최근 유명한 구호는 거의 그의 두뇌에서 나왔거나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북한 권부 곳곳에 김정일 직계세력을 대거 심는것이 곧 김부자세습체제를 굳혀주는 확고한 안전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왜냐하면 북한주민들이 세계적인 민주화 조류에 동떨어진 부자간 권력승계라는 희화적 구도를 언제까지 용납할 것인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 김일성생일기념 특별배급 대폭 줄어(오늘의 북한)

    ◎경제난에 외화달려 식품·피복류 조달 극히 저조 「멸균이불」을 개발하라.세계적 대섬유회사의 산하연구소에 부과된 연구과제가 아니다.지난해 북한의 김일성 80회생일을 맞아 그의 건강과 장수문제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장수문제연구소」에 떨어진 지상명령이었다. 이처럼 북한의 최대명절로 치부되는 김일성의 생일(4월15일)을 전후해 북한전역이 각종 요란한 축하 및 우상화행사로 뒤덮이게 마련이다. 그의 81회생일을 앞둔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1일 연례행사인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를 개막한데 이어 6일 「4·15경축 중앙사진전람회」와 미술작품전시회 등을 잇따라 열어 본격적인 81회생일행사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북한의 명절은 이른바 8대 국가명절과 4대 민속명절이 있다.8대 국가명절은 김일성·김정일 생일,북한정권 창건일,노동당 창당일 등 김부자 우상화 및 체제선전에 맞추어 지정하고 있고,4대 민속명절은 음력설을 비롯해 한식,단오,추석 등 우리 전래의 민속절등이다. 8대 국가명절 중 김일성 생일이 가장 중시되는 것은 물론이다.이른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행사를 비롯해 각종 예술공연,체육행사,토론회,전시회등이 북한전역에서 개최된다.특히 김정일 생일(2월16일)부터 김일성생일까지의 두달 동안은 각종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려 공산주의사상 고취는 물론 김부자 세습체제를 굳히기 위한 분위기 조성의 기회로 활용된다. 김일성 생일행사는 연례행사와 해마다 새로 추가되는 행사로 구분된다.「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만경대상 체육대회」등이 대표적 연례행사다. 이에 비해 올해 새로 추가된 행사로는 「만경대 고향집 찾기운동」과「김일성화 온실참관」행사가 눈에 띈다. 만경대 고향집은 김일성생가를 가리키는 말로 북한은 소년단원들을 대상으로 「배움의 천리길」행사를 통해 사상무장의 계기로 삼고 있는 것이다.평양 대성산에 자리잡은 중앙식물원내에 개관한 김일성화 온실을 찾는 「김일성화」참관행사도 같은 취지로 진행된다.김일성화는 지난 65년 인도네시아 방문때 수카르노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난초과 식물로 김일성의 63회 생일인 75년에 최초로 명명된 이름이다. 북한의 국제핵확산조약(NPT)탈퇴에 따른 국제적 압력과 당면한 경제난 등 북한을 둘러싼 내외의 환경변화 속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이외에도 예년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81회 생일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들을 위한 선심용으로 제공되던 이른바「생일 특별공급」의 절대량이 대폭 감소됐다는 점이다.김일성의 생일에 즈음해 식품류·피복류·생필품류 등을 특별 공급할 방침을 세우고 지난해말부터 조달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특별배급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즉 외화부족과 대외신용도의 실추 등이 겹쳐 주민들에 대한 충성심 고양이라는 당초 의도 자체가 크게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선물명목으로 여성 1명당 팬티 1장을 지급하려는 계획이 중국측에서 현금거래를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험가능성(사설)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권력세습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북한최고인민회의는 9일 김일성이 갖고있는 서열2위의 「조선국방위원회위원장직」에 아들 김정일을 전격 추대했다.북한의 권력세습이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전개다.김정일의 북한통치권 사실상 인수라 할수있다.이제 김정일이 계승해야할 김일성의 남은 직책은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 뿐이다. 국방위원장은 인민군뿐아니라 국가보위부와 사회안전부계통의 군은 물론 노농적위대 청년근위대등을 포함하는 북한무력 전반에대한 군정·군령의 통수권일체를 한손에 쥐는 직책이다.폭력을 가장 중요한 통치수단으로 삼는 북한으로서는 통치권의 핵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권력이며 그것을 인수했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의 통치권 장악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보면서 그것이 남북관계등 한반도정세 전개에 미칠 영향을 우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김정일은 호전적이며 예측불허의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번 핵확산금지조약탈퇴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김일성과는 달리 나이도 젊고 6·25남침실패의 경험도 없다.그런 점에서 그는 국제적인 대북압력이 가중되고 긴장이 고조되면 자위적 조치라는 이름의 강경대응으로 북한주민과 외부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모험에 나설지도 모른다.특히 그는 권력세습에 대한 세계적 주목을 피하기위해 의도적인 긴장을 조성하려들 공산도 크다.우리는 김정일북한의 군사모험주의를 포함하는 일체의 도발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경계와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북한도 결국 개방·개혁을 거부할수없는 시대상황을 감안할때 김정일시대 공식개막에 맞춘 대외·대남정책의 혁명적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그동안 북한의 대외정책상의 무리가 권력세습의 목적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는 시각이다.자신은 물론 측근세력대부분이 정규교육을 받은 혁명2세대의 테크노크랫이란 점을 감안한 희망적 관측이기도하다.그런 가능성도 주목하면서 그것을 유도하기 위한 배려와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보면서 북한정권의 정통성에 다시한번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국민의 동의를 기초로 하지않는 권력의 자의적 승계가 그것도 봉건 왕조식의 「부자세습」이 사회주의혁명의 북한에서 이루어지는 모순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지금이라도 세계적 웃음거리인 권력세습을 청산하고 자유민주총선을 통한 통치권자의 선택을 실시해야 한다.그것이 진정 북한을 위하는 길이요 남북한의 통일·안보는 물론 공존·공영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요 지름길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 김정일,군 완전장악/북 최고인민회의/국방위원장에 추대

    ◎국가주석­당총비서도 곧 승계할 듯/강성산 인민위장 해임 북한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일이 9일 속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에서 조선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다고 북한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취임은 당·정·군 등 북한의 3대권력 가운데 군을 김정일이 완전장악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김일성·김정일부자의 권력세습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일성은 김정일에게 군을 이양한데 이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 등 당정도 단계적으로 김정일에게 넘겨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개막됐던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는 3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9일 폐막됐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조선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에 추대됨에 따라 공석이 된 제1부위원장 자리에는 현부위원장이자 인민무력부장인 오진우(원솔)를 선출했다. ◎제1부위원장 오진우/통일정책위장 김용순 이어 지난해말 당국제담당비서에서 대남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김용순을 통일정책위원장으로 전보하고 후임 외교위원장에는 김용순의 뒤를 이어 당국제담당비서를 맡은 최태복을 선임했다. 그동안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으로 일해온 당비서 윤기복은 현직에서 해임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한 지난해 함북 자강도 인민위원장에서 정무원총리와 당중앙위 검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성산과 이봉길을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임하고 현인민위원장인 이근모 연형묵과 함게 개성직할시 인민위원장 임수만을 새로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 이와함께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회 위원 한경일을 해임하고 중앙검찰소 소장 이용섭과 중앙재판소 소장 최원익을 새 위원으로 선출했다.
  • 김정일 권력승계 사실상 매듭/국방위장 추대 의미와 전망

    ◎「일체무력」 관장하는 최고실권 확보/혁명2세대 목소리 정책반영 예상 김정일의 국방위원장추대는 김정일이 북한권력의 두개 핵심고리인 당권과 군통수권 가운데 군통수권을 완전 장악했음을 의미한다.즉 이는 김정일이 지난해 4월 개정된 헌법상 북한국가주권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인민군 뿐아니라 국가보위부·사회안전부계통의 군대를 비롯,노농적위대·교도대·청년근위대를 포함한 「일체무력」을 관장하는 공식적인 직위를 갖게됐음을 뜻한다. 이로써 현재 북한의 최대 당면과제인 김일성부자의 권력세습은 사실상 완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일은 지난 80년 제6차 노동당대회에서 당비서겸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추대된 이후 꾸준히 당권장악을 추진해왔으며 이 결과 그는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비서·군사위원으로 당 서열2위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당권장악에 성공한 그는 90년대에 들어 90년 5월 국방위 제1부위원장취임,다음해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취임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며 『북한의 모든권력은 총부리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권력장악및 유지의 핵심고리인 군부장악에 나섰고 이결과가 오늘의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되기에 이른 것이다.김은 군최고사령관에 오른후 사실상 북한군을 지배해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헌법개정을 통해 국가주석의 국방위위원장 겸직규정을 삭제,자신의 위원장취임 길을 열어놓았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종래 음성적으로 행사해왔던 김정일의 권한을 양성화·제도화한 것으로 볼수있다.통일원측은 그러나 같은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의 경우 등소평이 모든 직위를 넘겨주고도 당중앙군사위 고문직만을 갖고 최고실권을 행사하고 있음에 비춰 이번 조치가 갖는 의미가 적지않다고 밝혔다. 어쨌든 이번 조치로서 김정일권력승계와 관련,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김일성이 유지하고 있는 국가주석직과 노동당총비서직을 언제 어떤 수순을 밟아 김정일에게 이양하는가 하는 것이다.헌법상 북한의 국가수반이며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주석직은 최고인민회의에서,북한의 모든 활동을 「영도하는」 노동당의 총비서직은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각각 선출되지만 김정일이 김일성생존시 이들 직위마저 승계할지는 미지수이다. 통일원측은 이번조치가 김정일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분간은 북한의 대내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된 조국통일 10대강령이 김일성에 의해 직접 작성됐듯 통일문제등 중요사안의 경우 김일성이 살아있는한 직접 취급할 수 밖에 없으며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등 최근의 대외정책들은 이미 김정일에 의해 주도돼왔기 때문에 김정일이 새삼 정책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김정일이 막 시작된 자신의 시대를 공고히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과감한 국면전환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즉 김은 보수적 성향의 혁명1세대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는 군부를 장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제 명실상부한 군통수권을 확보한 만큼 자신을 둘러싸고 부분적인 대외개방과 개혁을 추진해왔던 혁명2세대들의 목소리를 대내외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김일성에 비해 열악한 자신의 카리스마를 보완하면서 후계통치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한 방안으로 인민경제의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경우 그는 대미·일수교및 남북관계의 개선에서 경제회생의 활로를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한이 최근 취한 NPT탈퇴조치가 김정일권력세습에 따른 군부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왔음을 고려할때 북한내부의 긴장고조를 통한 군통수권이양의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일정시간이 지나면 현재의 대내외 강경정책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작업이 뒤따르지 않을까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최고인민회의/토론없이 일사천리 진행(오늘의 북한)

    ◎제9기 5차회의 계기로 본 실상/대의원 687명… 명목뿐인 최고의사결정기구/단 1건도 부결없이 “만장일치” 박수처리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가 7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됐다. 최고인민회의는 만장일치의 박수가 상징하는 것처럼 요식적인 북한의 연례 정치행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회의는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에 따른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으로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명목상의 권한만 갖는 형식적인 추인기관에 불과하다.그동안 상정된 안건중 아직 단한건의 의안도 부결되지않고 김일성과 당의 결정에 따라 만장일치로 처리되어 온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준다. 최고인민회의는 인구 3만명에 1명의 비율로 선출되는 임기 5년의 대의원으로 구성된다.90년 4월에 임기가 시작된 현재의 대의원 총수는 6백87명이다. 이들은 형식상으로는 북한 주민의 보통·평등·비밀·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도록 돼 있다.그러나 노동당의 사전지명에 의해 단일후보로 정해진 인물에 대해 찬반투표방식으로 선출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대의성을 갖췄다고 볼수 없다.다시 말해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기 보다는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기구라는 얘기다. 최고인민회의는 1년에 1∼2회 개최되는 정기회의와 대의원 3분의 1이상의 요청이나 최고인민회의의장이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상설회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임시회의가 열린다.회기는 통상 2∼3일이다.이처럼 회기가 짧기 때문에 애당초 상정된 안건을 충분히 토의하려는 것이 아니고 대의원들이 성정된 안건에 박수만 치는 회의이다. 이처럼 최고인민회의가 이름 뿐인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최근 2∼3년 사이 부분적으로나마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대의원선거에서 과거의 관행을 깨는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든가 몇가지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형식적이나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제도적 절차를 밟으려는 제스처를 보인 사실이 그것이다. 90년 4월 제9기 대의원선거에서 유권자 99.78%를 투표에 참여시킴으로써 1백% 투표참여 관행을 깨뜨린 것이 전자의 사례다.92년 12월의 제9기 4차회의에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강성산총리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은 것 등이 후자의 사례이다. 이같은 작은 변화들을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의 자율성강화로 연결시키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왜냐하면 최고인민회의는 노동당의 규약에 위배되는 어떠한 입법도 현실적으로 상정할 수없을 뿐만 아니라 상설회의 의장단을 비롯한 최고인민회의 고위간부들이 모두 노동당 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견상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이 일부 강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고도의 대내외적 정치적 속셈을 깔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즉 대내적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구도를 최고인민회의라는 정치적 상징조직의 무대를 통해 원활히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또 대외적으로는 서방 선진국들로부터 경제협력을 얻어내야하는 절박한상황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대서방 이미지개선을 위해서도 대의정치를 작위적으로나마 「포장」하지 않을 수 없는 필요성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북한이 변혁기 때마다 당의 의사,곧 김일성의사를 주민들에게 침투시키기 위한 매개체로 최고인민회의를 활용해왔다는 전례에 비추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 김정일 개인사진집 발간/권력세습 정통성 강화 목적

    북한당국이 지난해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한 정통성 강화움직임으로 보이는 김정일사진집을 발간했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집은 70년대부터 찍은 그의 사진 3백20장을 대부분 컬러로 실었으며 그중에는 83년 6월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과 회담하는 사진등 미공개 사진도 많이 들어있다. 80년대 사진들은 대부분 김정일이 경제·문화부문을 지도하는 사진들이지만 그가 군사부문에 참가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은 거의 없다.
  • 북 7일 최고인민회의 개최/김정일 군통수권 장악 확실

    ◎정부 고위소식통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3일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오는 7일 열리는 북한제9기 제5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당비서가 실질적인 북한군통수권을 가진 국방위원회위원장에 추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기해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사실상 마무리 지으면서 현재의 위기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커다란 정책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따라서 정부는 북한이 발표할 정책카드가 유엔탈퇴등 강경책이 될지 아니면 획기적인 대남제의로 나타날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재산공개의 큰뜻 바로새겨야(최택만/경제평론)

    국회의원의 재산공개이후 갖가지 가십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요즘 어떤 의원이 얼마의 재산을 갖고 있다느니,의외로 재산규모가 많다느니,줄인 흔적이 역력하다느니 등 매스미디어가 보도하고 있는 칼럼과 해설기사를 보면서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물론 일부 언론은 의원들의 재산공개가 정당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비중있게 평가하고 있기는 하다. 재산공개의 진정한 의미는 지하경제를 지상으로 끌어올리자는 데 있다.지하경제는 탈세·수회 지하에서 돌아가는 돈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지하경제에서 탈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수회등이 30%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나라의 지하경제규모는 지난 86년에 7조원대 였는데 87년 20조원대를 넘었고 88년에는 23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7년이후 지하경제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87년이후 증시활황으로 금융자산의 규모가 4배나 증가한데다 그해 대통령선거 등으로 음성·불법자금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지하경제 규모는 90년도 정부예산규모와 맞먹는다.지하경제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국민경제를 크게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 정경류착에 의한 정치자금은 엄밀히 말하면 수회이고 수회는 지하경제이다.국회의원들의 일부는 정경유착에 의해 부를 축적했는지도 모른다.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공개는 향후 정경유착에 의한 치부를 단절하자는데 참뜻이 있다.현재 누가 얼마를 가졌느냐를 흥미본위로 공개하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향후 정경유착에 의해 부를 축적하지 못하게 하자는 큰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둘째로 이번에 공개된 재산은 최소한 적법한 절차를 통하지 않고 자녀에게 상속 내지는 증여될 수가 없다.한마디로 지금까지 탈법적인 방법에 의해서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상속세나 증여세를 탈루하던 일이 어렵게 된다.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이 공개된 자산을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세습화시켰다가 적발될 경우 공직생활이나 정치생명이 종말을 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재산공개의 또 다른 의의는 재벌이나 대기업이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에게김품을 제공하고 특혜나 이권을 따내는 일이 힘들게 된다는 점이다.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이 정경유착에 의해 앞으로 사재를 늘릴 경우 재산이 불어나게 될 것이다.불어난 재산은 언젠가는 다시 공개될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그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정경유착에 의해 치부를 할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재벌이나 대기업은 지금까지 합법적인 정치헌금이 아닌 불법적인 정치자금은 비자금으로 충당했다.이 비자금은 지난번 대선에서 문제가 크게 된바 있어 국민들의 뇌리에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비자금은 기업이 외형금액을 누락시키거나 분식결산을 해 조성한다.예컨대 탈세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다.비자금은 탈세로 조성되기 때문에 지하경제이다.고위공직자나 의원들이 재산공개이후 정경유착을 단절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 기업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줄 것이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없어지게 되면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풍토가 자연히 조성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여기에다 내년쯤해서 김융실명제가 실시되면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는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재산공개와 비자금,그리고 금융실명제를 하나의 연장선에 놓지 않고 재산공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각장애자의 코끼리 더듬기」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문민정부가 정부고위층과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재산공개를 시킨 것 자체만도 개혁이다.재산공개로 일부 인사는 사회규범적인 면에서,도덕적인 면에서 응징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일부에서 공개된 자산에 대해 사회환원 등을 거론하는 것은 도덕적 응징에 이어 경제적 응징을 하자는 것이다.경제적인 응징은 화합적 차원에서 접어두는 것이 어떨까 한다. 재산공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원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개혁의 시동이다.이처럼 중차대한 문제를 사시적감각이나 흥미본위의 사고와 인식에 입각해서 보는 것은 개혁을 반대하는 기득계층 또는 수구세력을 돕는 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대북한화해 전향노력에 「핵찬물」/NPT탈퇴 남북관계에의 영향

    ◎이인모씨 송환결정 등 결단 무위로/기업인 방북허용 등 전면 유보될듯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대전제하에 남북관계의 기본틀을 새롭게 짜기 시작한 김영삼정부에 찬물을 끼얹는 경악할만한 사태전개가 아닐수 없다.동시에 「3·12」사태는출범후 첫 대북조치로 이인모노인의 무조건 송환이라는 쉽지않은 결단을 내린 새정부가 전향적이며 긍정적인 대북정책추진의지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토대로 이같은 의지를 실천,결실을 맺는데 엄청난 시련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 예고 시그널이기도 하다. 또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정상회담제의,이인모노인송환결정등 일련의 대북화해메시지에 대한 북측의 첫대응이 NPT탈퇴라는 초강경 반격으로 나타남으로써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결정과정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까지 우리 정부는 북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결국은 북한핵문제해결의 방향이 조만간 잡혀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토대로 남북관계 전개를 구상해온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이달말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게 되면 남북대화가 지난 10월 이후의 긴 동면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그러나 북한의 NPT탈퇴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은 것이어서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으로 재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 결과는 이제까지 검토되던 기업인의 방북허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북유화조치들의 전면유보 이상으로 비화될게 분명하다. 뿐만아니라 북한의 NPT탈퇴는 북측의 대남·대외정책이 전면적으로 보수강경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란 점에서 90년 1차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이후 상승국면을 타온 남북관계에 최대의 파경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결과적으로 그간 체제고수파와 개방파가 노선투쟁을 치열하게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조치를 통해 극단적인 체제고립쪽을 택했음을 내외에 밝혔다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이는 어떤 형태의 대내외 개방이든 그것이 결국은 체제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수강경파의 목소리가 개방온건파를 압도했음을 의미하는것으로 향후 북한이 보다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할 것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북한의 NPT탈퇴는 부자세습체제를 완결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김일성부자와 군부간의 마찰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풀이도 가능하다.즉 권력세습을 서두르고 있는 김정일이 군부를 완전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온건개방파의 주도로 대외개방을 추진한 결과가 특별핵사찰압력가중과 팀스피리트훈련 강행이나며 반발,그 무마책으으로 NPT탈퇴라는 초강경 카드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경우 북한은 NPT탈퇴로 외교고립과 경제난이 보다 심화될때 강·온파간에 심각한 노선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갈등이 ▲전쟁도발과 같은 대외폭발 또는 ▲내부폭발로 가거나 ▲극적인 해결의 길로 들어서는 3개의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그러나 첫번째 가능성은 현재 팀스피리트훈련이 진행되고 있어 현실성이 없으며 두번째는 북한내부의 복잡한 권력변동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측이 가장 우려,그 대비책을 세워야될 경우다.마지막은 「NPT탈퇴=협상카드」를 전제한 것으로 북한이 90일간의 유예기간중 남북간 또는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주고 받기식」협상을 본격화할 때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도 될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들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것이고 현재로선 이인모노인의 방북을 계기로 기대되던 「남북관계의 봄」은 실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자칫 두터운 핵구름이 상당기간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 경제활력 어떻게 되살리나(출범 김영삼신한국:6)

    ◎일한만큼 보상받는 「신경제」 실현/잘못된 행정규제·금융관행 개혁/국민 자발적참여·고통분담 절실 김영삼대통령의 새정부는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처방전으로 금융·세제개혁 등 순수 경제적 정책수단 못잖게 부정부패 척결과 각종 행정규제완화 등 비경제적 수단도 중시한다. 우리 경제의 작금의 어려움이 일시적인 경기순환 현상이라기 보다 총체적 정치·사회적 모순과 국제환경의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보기때문이다. 다시 말해 부정부패의 만연,근로의욕 감퇴 등 이른바 「한국병」을 고치지 않고서는 어떠한 정책수단을 동원해도 경제재도약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사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해 「국제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다시 뛴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 고통을 분담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게 중론이다.왜냐하면 어차피 제도개혁이나 기술투자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전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고통분담」의 바탕 위에서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금융·세제·토지·농정 등 중장기적 제도와 관행의 개혁과 지속적인 기술드라이브정책을 펴 나가는 것이 선진국진입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들은 대처 전영국총리의 이른바 「영국병」치유과정을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우리와 70∼80년대의 영국 경제상황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제조업 투자의욕 부진 등으로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에서 유사한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각계각층이 일하기 보다는 제몫찾기에 급급하고 국제수지적자·고물가·성장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등이 대표적 사례다.우리의 경우 여기에다 부동산 투기심리와 부패까지 만연해 한국병이 어떤 면에서 영국병보다 더욱 악성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은 바로 이같은 증상들을 건전한 경제의욕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보는 듯하다.김대통령이 청와대를 포함한 사회지도층의 「윗물맑기운동」을 통한 강력한 부조리 추방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이는 얼핏 경제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부정부패 척결이 경제회생의 최우선 선결과제라는 인식을 같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제회복을 위한 또 다른 필수 선행요건은 경제주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국내외 여건의 변화에 발맞춰 과거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계획과 통제는 이제 국민의 능동적·창의력 발휘로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과감한 경제행정 규제완화로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제조업 투자증가율이 90년 25.2%에서 91년 15.2%,92년 9.8%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선택이라 할수있다. 새 정부가 「기업경영활동 규제완화를 위한 특례법」제정 등 획기적인 규제완화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을 깔고 있다.불필요한 정부기구의 축소개편과 기업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부처의 기능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작은 정부론」도 따지고 보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극대화하겠다는 발상의 연장선 위에 있다. 물론 정부차원의 고통분담론이랄 수 있는 규제완화와 함께 단기적으로 우리상품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임금안정이 필수불가결하다는데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않다.그러나 근로자를 포함한 봉급생활자들에게 임금안정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기 위해선 경제정의 실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영삼대통령의 경제참모들이 땀흘려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신경제」구상과 함께 금융실명제 조기실시 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약속하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불로소득 계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재벌의 소유집중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경제회복과 선진경제 건설에 가능한한 많은 국민을 동참시키기 위해선 경제정의 실현여부가 최대관건이 이닐 수 없다. ◎전문가의 시각/부양조치보다 시장기능 정상화 필요/준조세 철폐… 지하경제 과감히 척결/이필상 고대교수·경영학 최근 우리경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거의중단된 가운데 극심한 침체현상을 맞고 있다.특히 지난해 4·4분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2%대로 급락하였는데 현추세가 계속될 경우 기업의 도산은 물론 실업률 급증으로 인한 경제불안이 심각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경제의 난관은 대규모 거품이 꺼진후 기업의 생산활동과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이 동시에 가라앉아서 생기는 구조적 현상이다.우선 부동산이나 증권에서 오는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여 국민들의 소비활동이 급랭하게 되었다.또한 과격한 노사간의 대립과 투기과열이 근로자들의 근로의욕과 기업의 투자의욕을 격감시켰다.이렇게 되자 소비 및 생산활동 모두가 맥이 끊기고 경기가 무력하게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고가품은 선진국에 밀리고 저가품은 후진국에 밀려 우리나라 상품은 국제시장에서 설 땅을 잃고 있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새정부가 출범했는데 막상 쓰러져가는 경제를 살린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현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일단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시켜보자는 마약성 경기처방을 내놓는 것이다.경제의 지지기반이 거의 붕괴상태에 가까운 상황에서 무조건의 경기부양조치를 취할 경우 물가와 투기 등 불안을 다시 자극해서 경제를 더욱 회생이 어려운 상태로 몰고갈 수 있다. 사실 거품경제가 꺼진 후 우리경제는 홍수에 침수되었던 집처럼 내부구조가 거의 헐은 상태이다.여기에 일시적 부양책을 쓰는 것은 집의 붕괴를 우려해서 다시 흙탕물을 채워넣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우리 경제는 지난 90년 4·4경제활성화대책의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당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는 재정지출과 금융완화를 대폭으로 확대했는데 이에따라 건전한 경기활성화보다는 과소비로 인한 경기과열과 물가불안 그리고 국제수지의 악화등 거품만 키운 적이 있다. 현상태에서 우리 경제는 부양조치보다는 효과적인 개혁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흔히 개혁하면 기존질서나 체제를 부정하는 충격적인 조치로 인식된다.그러나 현재 우리경제가 필요한 개혁은 이러한 제도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라 왜곡된 시장기능을 정상화시키자는 보완적 성격의 개혁이다. 우선 단기적 개혁조치로 큰 무리없이 추진될 수 있는 것이 불필요한 행정규제와 준조세의 철폐이다.공장을 하나 세우려면 30개의 법을 거쳐야 하고 3백건 이상의 서류가 필요하다.각종 성금과 사례비등 기업의 준조세 부담은 매출액의 10%나 된다.이것만 우선 대폭으로 개선해도 목이 조여지다시피한 기업들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한편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가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기 어려운 것이다.금융기관의 문턱이 아직 높은 상태에서 담보가 없으면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고 꺾기등 추가적 부담이 보통 큰 것이 아니다.은행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82%가 꺾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문제의 심각성이 큰가를 시사한다.따라서 이러한 불건전한 금융관행을 시정하여 원활한 자금공급을 해주는 것이 기업들에 무엇보다도 절실한 개혁이다. 또한 현재 우리 경제에서 바람직한 조치는 인력과 자금의 흐름을 서비스와 소비산업에서 제조업으로 돌리는 것이다.그동안 3D기피현상에 따라 제조업은 공동화현상이 진행되어 왔다.이러한측면에서 제조업부문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를 대폭으로 내리고 불건전한 사업에 대해서는 세금부과를 증가시키는 세제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개혁조치는 금융실명제 실시,중앙은행 독립,토지공개념 도입 등 제도개혁이다.우리 경제는 정경유착과 정치자금수수,투기와 탈세,경제력 집중과 부의 세습 등의 지하경제 창궐로 경제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현재 음성적인 지하경제의 규모는 국민총생산의 25%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경제가 이것에 발이 묶여 있다.실로 지하경제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우리 경제는 스스로의 구조적 모순에 빠져 그대로 침몰할 수 있다.따라서 지하경제 척결을 위한 제도개혁을 과감히 추진해서 모든 국민이 희망을 공유하게 해야 한다.이러한 개혁조치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것이 일부 기득권계층의 반발이다.그러나 새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통성을 인정받은 이상 이들의 반발에 구애받아서는 안된다.
  • 금융실명제(새 경제팀의 과제:1)

    ◎“충격 최소화” 단계적 실시 확실/“모든 소득 종합과세” 대명제/재산도피·돈흐름왜곡 우려/상반기중 확정… 내년 1단계시행 예상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실명제의 실시여부에 재계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선거공약으로 「조기 실시」를 내세운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첫 국무회의에서 각료들에게 개혁을 강조하고 새 경제팀도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본격적으로 논의함에 따라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이제 실시 시기와 방법만이 남아 있다.홍재형신임재무장관은 이와관련,상반기중 이 제도에 대한 검토를 끝내고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을 설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금융실명제란 한마디로 모든 소득을 실명화하여 종합과세하려는 제도이다.따라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모든 자금의 흐름이 유리알을 들여다보듯 투명해져 부의 불법세습과 투기 등으로 얻는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그 결과 한국병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각종 부정부패,상대적 빈곤감이나 갈등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새경제팀은 이 제도의 구체적 실시시기와 방법 등 각론에 들어서면 「신중」을 강조하는 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는 이 제도를 단지 거론만해도 자금이 도피처를 찾아나서는 등 경제 전반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최근 재무부가 89년4월부터 무기한 연기를 확정했던 90년 4월까지 우리금융시장을 조사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증시자금 4조원이 이탈하고 은행 등의 장기성예금은 8천억원이 준 대신 도피기회를 엿보는 단기성자금은 3조5천억원이나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부가 각론에서 신중론을 펼치는 것은 바로 이같은 부작용이 되풀이돼 만에 하나 자금흐름에 이상이 생길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정부는 과연 금융실명제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실시할까. 시행방법에 대해서는 충격을 최소화 하기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이경식신임부총리는 취임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고 홍재무장관 박재윤경제 수석 역시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정부는 앞으로 충분한 검토를 갖고 단계적 실시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가 올 하반기에 실시방침을 확정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시시기는 빨라야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실무자들도 전산망 확충과 행정종사자의 교육및 준비에 적어도 1년쯤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정과 방법은 통치권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한 관계자는 『실명제란 한국병 치유의 차원에서 거론된 것으로 통치권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미 몇차례 실시에 대비한 준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당장 실시한다 해도 시행에는 문제가 없으나 경제정의를 확립하는 문제 못지않게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는 문제도 중요하므로 통치자의 선택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자 의견/“부작용고려 충분한 검토후 추진”/김영섭 재무부 세제심의관 금융실명제는 실시돼야 한다.경제정의의 실현과 조세형평의 증진을 위해 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우리의 오랜 금융관행과 사회의 기존질서를 크게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너무 성급하고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충격과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실명제는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실명제로 거둘 수 있는 모든 효과와 준비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실시돼야 한다. 실명제를 어느 단계부터 실시할 것인지,종합과세는 금액과 관계없이 한꺼번에 모두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정규모 이상만 우선 시행할 것인지 등등의 모든 문제를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과정을 통해 당국이나 국민 모두가 합의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실명제 추진상황 ▲82년7월3일:정부,실명제 83년 실시 발표 ▲82년8월17일:민정당,가명예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불문등 보완책 마련 ▲82년12월23일:국회,86년이후 「대통령이 정하는날」로 실명제를 연기하는 내용의 금융실명 거래에 관한 법률수정안 의결 ▲88년7월29일:금융실명제 91년 전면실시 발표 ▲89년4월11일:재무부,금융실명거래 실시준비단 2년 기한으로 설치,각 금융단,추진위 구성 ▲90년4월4일:실명제실시 유보,재무부내 준비단등 해체
  • 소설 「무당」펴낸 전라도 무당 정강우씨(저자와의 대화)

    ◎“무속 원형 보존위해 글쓰기 시작”/생업인 무업 팽개치고 전국굿판 순례/군산 무녀통해 무당의 인생·수난 전달/본인이 부른 열림굿 등 테이프로도 제작 그의 이야기는 신명나는 한판 굿거리장단이다.죽어있는 문장과 말의 조합,나열이 아니라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리를 찾기위해 안간힘을 쏟아 붓는 살풀이 한마당이다. 정강우무당은 요즘 굿을 하지 않는다.세상에 굿안하는 무당도 다있나 하겠지만 목하 「무당」(현암사)이라는 제목의 무당이 쓴 무당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에게 전화를 걸면 『녜,군산사는 전라도 무당 정강우입니다』라는 걸쭉한 전라도사투리를 오리지널사운드트랙으로 듣는다.9살때 할아버지신이 내려 점치고 굿하면서 살아온 마흔다서햇동안 국민학교졸업장 한장 학력에 번듯한 책이라고는 제대로 읽어 본적도 없다.그런 사람이 웬 책을 지었느냐,의문이 앞서겠지만 본인에겐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수도꼭지처럼 틀기만 하면 이틀밤낮을 쉼없이 떠들어 댈 수 있는 수 많은 소리가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리와 글이 다 같은 이치아닙니까요.군대다닐때 부모님께 편지쓰기가 싫어서 휴가가서 문안드리려고 참았다가 부모님 애간장을 다 녹였어요.글과는 담쌓은 인생이지만 막상 쓰려고 마음먹으니까 한달에 책한권 분량씩의 원고가 쌓이더라고요』 이 정도면 자기가 글 쓰는일에 뛰어든 설명으로 충분하다는게 입심좋고 재기 넘치는 이 무당의 생각이다.사실 그가 무구를 팽개치고 펜을 든데는 더 급한 이유가 있었다.세상무당들이 돈벌이에 매달려 우리의 전통소리인 「굿소리」전승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서였다.소리를 제대로 배운 세습무는 차츰 사라지는 반면 강신무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그의 표현처럼 『점치고 사기쳐서 소쿠리에 넘칠만큼 지전을 끌어 모으는 무당이 득실대는』것이 오늘날 우리 무속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소설「무당」은 전3부로 펼쳐진다.현재 제1권이 서점가에 화제를 던지며 매기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일제말기서부터 제3공화국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무당이 받아온 수난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항구도시 군산을 무대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순녀라는 무당의 생애를 빗대어 이 땅의 한무당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우리 민족문화의 수난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소설「무당」이 뜻한바는 소리꾼의 글쓰기에 있지 않다.테이프2개에 육성으로 녹음돼 있는 「소리」에 있다.책의 절반가량이 소리로 채워져 있는 이 소설은 차라리 소리다.「소리소설」이라고 하는 것도 그때문 인듯하다.테이프속에는 열림굿,성조풀이,전라도육자배기,사설칠성풀이,사설장자풀이 같은 귀한 소리들이 담겨 있다.지리산 피아골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녹음한 이 소리를 듣다보면 무당과 굿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 깨어짐을 느끼게 된다.무당이란 우리 전래문화의 전승자요 굿 또한 전승민요와 다를 바가 없다. 『용한 무당으로 소문이 나고 매스컴도 타면서 한때 돈방석에 앉을뻔 했어요.하지만 이 땅에서 가장 오래된 토속종교인 무속이 미신으로 버림받는 현실이 참을 수 없었죠.무업에서 손을 놓고 무속의 맥과 원형을 찾아 전국방방곡곡을 떠돌면서넋을 달래는 상여소리,장돌뱅이의 흥타령,남사당패의 소리를 채록하기 시작했습니다.편하게 사는 길을 마다하고 고생을 자청한 셈이지요』 80년대들어 그의 노력이 세상에 알려졌다.군산용왕굿을 원형대로 복원해 보유자로 지정받았다.대학가를 드나들며 우리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부추겼다.89년에는 지리산 달궁에서 갑오동학혁명전사자와 지리산토벌대,빨치산들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판을 벌였다.지금은 황토현문화연구회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무당」제2부를 이제야 탈고했습니다.좀쉬고 3부에 들어가야겠지요.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그림은 다 그려 놓았어요.한동안 여행이나 다니면서 머리도 식히고 채록작업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에요』
  • 새 정부 출범 계기로 알아본 각국 여성정치참여 현황

    ◎노르웨이·스웨덴 여성장관이 35∼45%/미 클린턴정부 내각엔 23% 포진/일본은 국무위원 26명중 1명뿐/전세계 여성수반 2명… 선거통한 자력진출 늘어나야 미국의 클린턴 새 정부가 지난달 출범하면서 어느때보다도 많은 여성 각료및 고위현관들이 탄생,미국여성의 파워가 한층 강력해진 인상을 주고있다.그런가하면 25일 출범하는 우리의 신정부에도 2명의 여성각료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성의 권력향유 지수는 세계적으로 어느 수준쯤일까. 세계 대부분의 곳에서 「남녀평등」이란 슬로건은 이제 진부한 상식으로 취급되는 형편이지만 막상 국가정책을 집행하고 입안하는 권력현실에서는 여성의 지분은 평등치의 한참 아래에 머물러있다.여성의 권력지수나 정치력과는 아무런 함수관계가 없는 세습왕정의 여자 입헌군주를 제외하고 현재 여성이 국가수반인 나라는 단 두 곳뿐이다. 지난 90년 남미의 니카라과 대통령선거에서 여성 야당연합후보로 출마한 비올레타 차모로 여사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산디니스타 좌익정권의 11년통치에종지부를 찍었다.또 내각책임제이지만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는 아일랜드에서 90년 좌파 변호사 출신인 메리 로빈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었다.한편 필리핀국민들에 의해 최고통치자로 선출됐던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은 6년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퇴임했다. 내각책임제에서는 다수당의 당수가 국가권력의 실질적인 정점인 수상에 오르는데 유명한 영국의 마거릿 대처여사는 수상권좌에서 물러났으나 아직 두명의 여수상이 건재하고 있다.방글라데시의 암살된 대통령 미망인이었던 베굼 할레다 지아여사는 91년 민주화투쟁를 통해 재도입된 내각책임제 첫수상으로 취임했고 입헌군주제하의 노르웨이 정치여걸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는 90년말 세번째 수상에 올랐다. 대통령책임제의 행정수반인 총리는 권력이 훨씬 못하긴 하나 지난해 장기간 정정이 불안했던 폴란드의 바웬사대통령은 여성인 안나 수쇼카의원을 5번째 총리로 임명했었다.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각료의 절반을 구성한 예는 전무하다.노르웨이와 스웨덴이 45∼35% 비중으로 최고수준일뿐 「여성이 많이 입각했다」는 보도의 실제수치는 2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이번 클린턴 신정부 내각도 지난주에 발표된 공군장관까지 포함,17명중 4명(23%)에 그친다.다만 중추부서중의 하나인 법무장관과 내각바깥의 핵심처인 경제자문위원장이 여성인 점은 특기할만하다. 스웨덴과 캐나다를 비롯한 극히 소수의 나라에서 여성이 외무·재무·국방장관직을 맡은 예가 있을 따름이고 대개 권력의 이미지가 약한 연성 부서가 할당된다.일본은 26명 국무위원중 여성은 단 한명인데 이 사실보다는 여성이 문부성장관에 임명된 점이 당시 화제가 됐다. 여성각료의 정치적 배분보다는 선거를 통한 여성의 자력 의회진출이 여성정치력의 현황을 재는 보다 정확한 잣대라고 할수 있다.미국에서는 지난해말 총선결과 2명이었던 여성 연방상원의원이 6명(1백명중)으로,28명이었던 연방하원의원이 47명(4백35명)으로 다같이 불어났지만 전체비중은 아직도 6%,11%에 그친다.그러나 총의원이 7천4백여명에 달하는 50개 주의회에서는 20%를 차지했는데 81년에는 12% 수준이었다.영국의경우 6백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베티 부스로이드의원이 하원의장에 뽑히긴 했으나 정작 여성 하원의원은 6백51명중 1할도 못미치는 60명에 불과하다.그것도 역대 최고치.일본 역시 참의원에서만 13%를 기록할 뿐 중의원 2·3%,지방의회 4%로 여성의 의회진출이 저조하다.한편 남녀평등을 내외적으로 보다 강력히 천명하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의 여성 비중이 21%(6백25명)로 상당해 보이지만 권력 실체인 공산당 중앙위(3백19명)의 여성지분은 단 7.5%로 24명에 그친다.
  • 김일성 권력이양 마무리 단계/사로청 서한 등서 징후 관측

    ◎새달 방중아들에 「수반」예우 요청/김정일,통일문제마저 장악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일성은 22일 사로청폐막식에 보낸 서한을 통해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심단결,당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김일성은 또 김정일두리로 뭉치는 것은 『혁명의 요구이며 복잡한 정세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의 고수·완성과 통일위업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이같은 김일성의 언급은 정권기관의 채널을 통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간의 권력세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시사가 나온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북한에서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부상한 시점은 그가 비서국의 조직및 선전선동담당 비서로 선출된 73년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뒤 김정일은 74년2월 당중앙위 제5기8차 전원회의서 당중앙위 정치위원선출을 통해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김정일은 전설속의 인물인양 대중 앞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김정일이 공개석상에 정체를 드러낸건 80년10월 제6차당대회서 정치국상무위원,비서국 비서,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면서였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지난 16일 김정일 51회생일행사의 초점을 그를 중심으로 한 일심단결에 맞춘 것도 「권력세습의 시간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을 전후해 그동안 김일성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왔던 통일문제도 김정일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선 것은 그의 권력승계가 완료됐음을 분명히 밝히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일의 권력세습과 관련,과연 김일성이 갖고 있는 당총비서·당군사위원회위원장·국가주석의 지위중 어느 것부터 넘겨 받을 것인가도 관심사다.최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이와 관련지어 세가지 경우를 제시,관심을 끈 바 있다.이 신문은 그 가운데 김정일이 주석자리를 물려받지 않고 실질적으로 권력을 이양받아 행사하는 시나리오에 70%의 가능성을 부여했다.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이 현재 95%정도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정황으로 미뤄 김정일이 주석취임등 정상적인 자리교체를 통하지 않고 현재의 위치에서 권력을 이양받아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볼수 있다. 특히 이같은 관측은 3월초 방중을 앞둔 김정일에 대해 『정부수반에 준하는』선으로 예우해줄 것을 중국정부에 요청한 북한측의 움직임에 의해 그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중국정부의 한 관리는 22일 북한측이 김정일비서가 아직 공식적으로는 권력을 승계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정부수반에 준하는 의전행사를 베풀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김일성부자의 권력세습작업이 20여년에 걸쳐 추진돼왔음에 비춰볼 때 지금 그 「시점」이 갖는 의미는 대단한게 못된다.오히려 관심은 김정일의 권력세습이 과연 성공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김정일이 김일성에 비해 카리스마적 영도력이 크게 뒤져 권력유지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최근들어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북한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해 있는데다 김정일에 대한 군부및 당정 엘리트 집단들의 반발 역시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나타샤 바자노프박사의 분석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즉 『많은 북한관리들이 개인숭배를 시대착오적인 구태로 간주,사회적 변혁을 원하고 있는데다 또다시 김정일이 신격화되는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 기반 흔들리는 조총련/「김정일 세습」에 하부조직의 저항 확산

    ◎젊은층 충성심 사라져 사상교육 위기 조총련내부에서 「김정일 체제화」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는등 갈등이 증폭되고 조총련의 사상교육도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의 최대 해외조직인 조총련지도부는 지난해부터 지도체제를 「김일성 체제」에서 「김정일 체제」로 바꾸어가고 있다.한덕수 조총련의장은 지난해 5월16일 도쿄에서 열린 조총련 제16회전체대회에서 『조총련조직내에 김정일서기의 지도체제를 철저히 확립하여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고 『김정일서기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은 조총련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는 사활문제』라고 강조,체제전환을 선언했다. 조총련지도부는 이같은 체제전환을 위해 「동포방문 3개월운동」을 강화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조총련하부조직과 일반교포사이에서 이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고 있어 「김정일지도체제 확립운동」은 조직내에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북한문제전문가는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사회에서 생활하는 조총련 사람들은 논리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권력의 부자세습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다만 북한에 있는 친척및 생활의 불이익이 두려워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김정일이 권력세계에 등장한 지난 67년부터 북송교포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기 때문에 조총련사회에는 김정일에 대한 강한 불신과 거부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자세습에 대한 저항은 교육현장에도 나타나고 있다.지나친 개인숭배및 신격화등 사상교육에 편중된 조총련계 학교의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북한문제에 정통한 일본주재 한 서방외교관은 『조총련계 학생수가 한때는 4만5천명이었으나 지금은 1만7천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에 있는 국민학교만 해도 1개반을 구성하기 위해 적어도 30명이 필요한데도 실제로는 10명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오사카에서는 더욱 심해 학생모집을 하면 1개반에 3∼5명밖에 오지않을 때도 있다.조총련계 학생수가 이처럼 급격히 줄고있는 것은 출생률이 낮아지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는 부모들이 『사상교육이 강조되는 조총련계학교를 졸업하면 경제적 경쟁이 치열한 일본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자녀들을 조총련계학교에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조총련은 이같은 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지나치게 사상교육을 강조한 교과서를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평양당국으로부터 아직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 북한전문가는 말한다. 조총련은 또 북한과의 연계를 강화하기위해 지난해 「조국방문국」을 신설했다.북한은 「인질성격」의 10여만 북송교포를 이용,정기적인 조총련의 북한방문과 자금지원을 강요하고 있다.그러나 1세대가 줄어들고 젊은 세대가 증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충성심」은 사라지고 있다.상당수 사람들은 일본에서의 생활기반을 잃지않기 위해 조총련조직에 남아있을 뿐이다. 동구권의 잇단 대혁명등 국제정세의 변화와 함께 조총련도 어쩌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음에 틀림없다.
  • 정치세습(외언내언)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장남 홍일씨의 정계 입문은 대를 이어 정치적 꿈을 펴려는 한 집안의 집념을 읽게 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정치를 가업으로 물려주는 정치세습화의 문제를 생각케 한다.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급증하고 있는 「정치 가업」의 상속이 정치개혁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우리 국회의원 가운데 부친의 뒤를 이은 「2세 의원」은 그렇게 많은것 같지 않다.자유당정권에 맞서 야당을 이끌었던 조병옥박사의 두 아들인 윤형,순형 형제의원과 유한렬(부 유진산),정대철(◎정일형),정재문(◎정해영),이승무의원(◎이동령)등의 이름이 떠오를 정도다.정몽준의원의 경우 부친인 정주영씨보다 의정단상에 먼저 섰다고는 하나 부친의 정치적 후견아래 성장했다는 점에서 2세의원과 크게 다를바 없을 것이다.지난번 대선에서 부친의 당선을 위해 크게 활약한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현재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있는 노태우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도 항간의 예측대로 언젠가 정치인으로 변모한다면 정치상속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지 모른다. 일본정계에서 정치세습은 빼놓을수 없는 특징으로 정착하고 있다.수년전에 나온 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민당소속 중의원의원 가운데 부모,배우자,할아버지,장인등 가까운 친인척이 국회의원 또는 지사였던 경우가 1백26명으로 전체의 40%를 넘고 있다.범위를 좀 넓혀 시장·지방의원까지 포함하면 70%에 달한다. 일본에서 정치의 이런 세습화는 정치의 정벌화를 조성하고 신인의 정계진출을 가로막는 악습으로 비난받고 있다. 우리의 2세 정치인들은 비록 정계 입문시 선대의 덕을 보았더라도 정치인으로선 입지전적인 자수성가의 면모를 보임으로써 일본의 그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아야 할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