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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건국위 출범에 부쳐/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기고)

    ◎역사의 전환기,모두 변해야 산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갑자기 밀어닥친 가뭄과 홍수,지진,전쟁 등이 스쳐간 자리엔 참혹한 폐허만이 남는다. 재앙이 할퀴고 간 자국을 복귀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아픔을 삼키며 내일을 설계한다. 어제와 내일은 겉으로 보면 동일한 일상사의 연장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내일은 과거와 구조가 다르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역사의 전환기는 이렇게 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우리는 IMF 구제 금융을 받는 ‘외환·금융대란’을 맞았다. 6·25이후 제 2의 국난이라 할만큼 경제는 참혹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은행이 부실화되어 문을 닫고 매월 2,000∼3,000개의 기업이 쓰러지며 160만명이상의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하루아침에 소득과 재산가치는 반감되어 자기가 중산층이라 믿어왔던 서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저소득층으로 전락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회전반이 개혁 대상 이처럼 무너져가고 있는 경제상황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서서 오늘의 우리 사회를 건설했던 것처럼 오늘의 허탈함에서 깨어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제2건국’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는 우리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변화에 너무 인색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역대 권위주의 정권이 걸림돌이 되어 경제적 구조개혁의 요구,사회적 진화의 욕구,정치적 민주화의 열기를 순조롭게 뿜어 내지 못하였다. 기업은 타성에 젖어 문어발식 확장,방만한 경영,차입경영을 세습화하였다. 압축성장에 기여를 해왔던 관료들은 방자해져 규제를 일삼고 경직적 사고와 부패,타성에 젖어 들었다. 개인들은 과소비,향락에 물들어 비생산적 존재가 되었다. 기업경영,노동시장,금융시장,공공부문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유연성을 상실하여 우리사회는 총체적으로 개혁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통을 수반한 구조조정은 시작되었고 그 동안 뻥튀기장사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 경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왜 나만 고통을 전담해야 하느냐고 서로 억울하다고 야단들이다. 사회 각 주체는 서로 일생을 바쳐서 일해왔다는 주장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를 부실운영하고도 책임을 통감할 줄 모르는 어제의 여당,오늘의 야당은 국난극복 노력에는 아랑곳없이 역대 정권을 넘나들며 축적하여 왔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에 민주화를 말살하고 개혁을 저지했으며 오늘의 국난을 자초한 사람들이 개혁에 힘을 실어 주기는커녕 국회를 볼모로 지역대결을 조장하고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앓이는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총체적 부실경제를 유산으로 물려 주었으며 그 고통을 우리가 지금 감내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고통 외면하는 정치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려는 세력도 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개혁적 변화를 추진하려는 숨은 의지가 있다. 준비된 리더십이 있고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다수의 개혁 마인드가 있다. ‘제2건국’ 운동은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내일의 찬란한 빛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의 폐허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앞에는 그래서 희망이 있다.
  • 우려되는 北 김정일체제 군사화(해외사설)

    북한의 金正日 노동당 총서기가 지난 5일 최고인민회의서 국방위원장에 추대됐다.헌법 개정으로 이 자리는 실질적인 국가최고위직이 됐다. 金日成 사후 4년 만에 장남인 金正日의 권력승계가 완성됐다.국제사회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반대로 세습독재라는 폐쇄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金正日체제는 신형 탄도 미사일의 시험발사에서 보여주듯,생존을 위해서라면 국제적 룰과 상식을 무시한 위협이나 외교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사회는 새 체제의 성격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제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목되는 것은 金正日이 이끄는 국방위원회의 지위가 한층 격상,국가체제의 군사색이 짙어졌다는 점이다.金正日은 인사나 처우에서 군을 각별히 우대하는 등 군 장악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반면 경제가 피폐상태에 놓여있는데도 4년 5개월 만에 열린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제계획이나 예산은 전혀 심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군 중시경향에 쏠리는 金正日 체제는 미사일이나 핵 개발이라는 무기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원조를 끌어내자는 속셈을 갖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있다.미국은 북한에 핵개발 동결 의 재확인을,북한은 중유공급과 경제제재 완화를 미국측에 요구하고 있다.회담 직전 실시된 북한의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에 대한 압력행사의 하나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양측은 잠정합의를 이뤘다고 한다.핵 개발 동결이라는 제네바합의의 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회담에서 충분히 북한에 전달되었는지 의문이다.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는 북한 당국에 대해 국제사회는 하나가 되어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 더욱이 북한이 식량위기 등에서 탈출하려면 국제사회의 룰을 지켜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 김정일 全權 가진 國防委長에/北 권력 승계 공식 매듭

    ◎국가주석직은 폐지/총리에 洪成南 선출 북한의 金正日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헌법상 위상이 강화된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되는 등 金日成 주석 사망 4년여 만에 세습 권력 승계가 사실상 공식 마무리됐다. 金日成 사망 이후 처음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는 5일 헌법 수정 보충,국방위원장 추대,국가지도기관 선거 등 3개 안건을 처리하고 폐막됐다. 관계 당국과 북한 방송 등에 따르면 당초 金正日이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주석직은 이번 헌법 개정을 통해 폐지됐다. 그러나 楊亨燮 대의원(전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회의 개회사에서 국방위원장에 대해 “나라의 방위력과 전반적 국력을 강화 발전시키는 사업을 조직 영도하는 국가의 최고 직책”이라고 언급,사실상 ‘국가수반’직임을 내비쳤다. 개정 헌법은 또 서문에서 죽은 金日成 주석을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호칭,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주석직을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 헌법 개정을 통해 종전의 정무원이 내각으로 권한과 위상이강화됐으며,姜成山 후임으로 洪成南 부총리가 총리로 선출됐다.
  • 장막 걷고 金正日 시대 공표/北,국방위원장 재추대 안팎

    ◎‘1인자 서리’ 떼고 세습 공식적 완결/주석직 없애 ‘영원한 주석 김일성’ 예우 金日成 사후 4년2개월만에 북한에서 ‘金正日시대’가 공식 개막됐다.5일 열린 북한의 제10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金부자 세습체제 구축이 제도적으로 완결된 것이다. 金正日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개정과 국가지도기관 선거 등을 통해 그의 권력기반을 한층 강화했다.영화광 金이 마침내 막후 감독역에서 주연배우로 전면에 나선 셈이다. 물론 그는 金日成 사망 전에도 후계자로 내정된 74년부터 거의 무소불위의 전권을 휘둘러 왔다.金日成의 후광을 업고 당·정·군을 배후 조종해온 것이다.지난해에는 최고권력직인 당총비서직도 이어받았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일체의 무력을 지휘통솔’하는 군통수권자에서 ‘국가의 최고직책’으로 위상이 격상된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됐다.북한이 ‘병영국가’임을 염두에 둔다면 제도적으로 최고권력자임을 다시 못박은 격이다. 그럼에도 북한 내부에 드리워진 金日成의 그늘은 상상 이상으로 짙었다.이는 金日成이 죽기전까지 보유했던 주석직을 폐지한데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전7장166조로 ‘수정·보충’된 북한헌법은 서문에서 ‘金日成 헌법’임을 분명히 했다.나아가 그를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까지 규정하고 있다.여전히 金正日이 金日成의 유훈통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말해준다. 金이 주석직을 폐지하고 국방위원장 권한 강화 방식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효성을 강조해온 그가 아버지를 ‘영원한 주석’으로 예우하는 뜻으로 풀이되는 탓이다. 이는 미국 프로야구계 등에서 슈퍼스타의 은퇴후 배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겨놓는 방식에 비견된다.북한은 정무원을 내각으로 위상을 강화하면서도 ‘내각 수상’ 대신 ‘내각 총리’라는 직명을 사용했다.지난 72년 헌법개정으로 주석제 도입 전 내각 수상이었던 金日成을 의식한 결과인 듯하다. 이같은 변칙적 권력승계 방식에는 金正日의 독특한 성격과 스타일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주어·술어가 뒤죽박죽인 그의 화술부터 ‘의전’에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 김영남)를 신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같다.‘국가대표기구’로서 과거 주석이 맡았던 외교사절 접견 등 대외 업무를 분담토록 한 것이다. 다만 70년대초까지 유지됐던 내각을 부활시킨 데는 북한의 당면 경제난이 감안됐다는 게 우리측 전문가들의 해석이다.그러나 북한의 미사일(인공위성) 발사과정이나 빗나간 주석직 승계 예상 등을 통해 우리측 정보력에도 상당한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 SK 孫吉丞 회장체제 출범/수펙스協 의장·SK텔레콤 회장 선임

    ◎崔泰源 SK 회장 대내 경영에 주력 SK그룹의 새 회장에 전문 경영인인 孫吉丞 부회장이 선임됐다. 기업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그룹 총수가 된 것은 재벌 그룹 가운데 SK가 처음이다. SK그룹은 1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고 崔鍾賢 회장이 맡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K텔레콤 회장에 孫吉丞 SK텔레콤 부회장을 선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孫회장은 사실상의 그룹총수로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SK는 또 고 崔회장의 장남인 崔泰源 SK(주)부사장을 SK(주)회장으로,창업주인 고 崔鍾建 회장의 장남 崔胤源 SK케미칼 부회장을 SK케미칼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SK는 3명의 회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金恒德 SK(주) 부회장대우 상임고문은 회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선임됐으며 孫회장이 맡고 있던 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직은 구조조정 본부 내 사업구조조정태스크포스팀장인 劉承烈 전무가 이어받았다. SK가 당초 崔泰源 회장체제로 가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1일 孫吉丞 회장 체제를 선택한 것은 현재의 당면 현안 해결에 노련한 전문경영인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孫회장이 그룹 경영·재무·인사에 정통한데다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으로 현재 진행중인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 지휘해온 점을 감안, 孫회장에게 회장직을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평소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협조체제를 강조해온 고 崔회장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孫회장은 고 崔회장이 투병생활을 시작한 뒤 5대 재벌 구조조정에도 SK대표로 참가하는 등 사실상 ‘회장 대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孫회장 체제는 ‘崔泰源 체제’로 가기전의 과도기적인 체제로 받아들여진다. 2∼3년간 孫회장이 대외 업무를,崔泰源 회장이 대내 경영을 총괄하는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한 뒤 때가 되면 崔泰源 회장이 총수로 취임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현 정부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부의 세습’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도 孫회장 체제 구축의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崔泰源 회장이 그룹 총수로 등장하는 시점은 경제위기 상황과 기업구조조정의 종료,경영능력을 검증받고 대외활동에서 역량을 쌓는 시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전관예우 관행 낯 뜨겁다”/변협 회장이 밝힌 잘못된 행태

    ◎“법조 출신 정치인 ‘날치기 입법’ 앞장” 실망/재벌 지위·富 세습 정당화 온갖 편법 제공 ‘변호사들은 IMF사태라는 현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대한변호사협회 咸正鎬 회장은 10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변호사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자문(自問)하며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를 조목조목 꼬집었다. 咸회장은 “법조 출신들이 국회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면서 “일부는 ‘날치기 입법’에 적극 동조하고,또다른 일부는 당리 당략에 따라 헌법과 실정법의 논리를 이리저리 꿰어 맞추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법원 및 검찰에 대한 변호사의 책임도 빼놓지 않았다. 咸회장은 “혈연 지연 학연 관연(官緣)을 바탕으로 한 인정주의와 연고주의가 ‘전관예우’라는 낯 뜨거운 관행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경제 부분도 마찬가지다. 일부 변호사들이 재벌의 독점적 지위와 부의 세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온갖 편법을 제공해 왔다는 것이다. 咸회장은 끝으로 “오늘의 위기상황이 닥치는데 변호사들도 고비고비마다 다소나마 개입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 변칙증여 혐의땐 모두 과세/증여세 포괄주의 내년 도입키로/정부

    정부는 변칙증여 혐의가 있는 사례에 대해 모두 증여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증여세 포괄주의’를 내년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증여세 포괄주의가 도입되면 변칙증여에 대해 증여세를 물릴 가능성이 높아져 부유층의 사전상속 및 증여행위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증여세 포괄주의는 국민 재산권 침해라는 위헌 소지가 있어 최근 수년 동안 도입 여부를 놓고 정부와 학계 사이에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재정경제부는 4일 증여세 포괄주의 도입을 놓고 세제발전심의위원 등 일부가 위헌 소지를 제기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부유층의 변칙적인 부 세습을 적극 차단하기 위해 이번 세제 개편때 이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일정 규모 이상 재산가의 세부담 강화를 위해 상속·증여세 최고세율(45%)적용대상 과세표준액을 현행 50억원 이상에서 30억원 이상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다만 증여·상속세 최고세율을 50%로 5% 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방안은 여당 등과 협의를 더 거쳐 추후에 확정짓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전상속행위를적극 막기 위해 증여·상속세 합산 과세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5년연장할 것을 검토중이다. 재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확정해 올 가을 정기국회때 제출,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英,상원의원 600명 감축/정부 개편안 마련

    【브뤼셀 연합】 영국 정부는 상원의원 수를 현재의 1,200여명에서 600명으로 잠정 감축하는 상원 개편 계획을 마련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앞으로 약 700명에 달하는 세습 귀족 의원들이 상원에서 물러난 후 상원의 구조와 권한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영국 정부가 상원의원 수를 600명 선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종신 귀족 중심인 이들 600명의 상원의원은 노동당과 보수당이 각각 200명, 민주자유당 등 기타 정당 70명,무소속 130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의 이 조치는 세습 귀족 의원들의 퇴진 후 새로 임명되는 종신 귀족 의원 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종신 귀족 상원의원은 이미 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 혁명적 정화(金三雄 칼럼)

    단재 신채호선생은 우리는 ‘혁명적 정화’가 없는 민족이라고 아쉬워했다. 혁명 쿠데타 반정 정변 경장 등 정치상의 모든 방법이 나타났지만 한번도 ‘혁명적 정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방 후에도 몇차례 기회가 없지 않았다. 건국과 함께 반민특위에서 친일반역자들을 처단하여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정화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승만 세력에 의해 좌절되고, 4·19혁명후 독재세력을 청산할 혁명재판이 열렸지만 군사 쿠데타에 짓밟히고 말았다. 6월항쟁후 여소야대 국회의 5공청산 작업은 3당야합으로 역전되고,문민정부의 개혁은 역사의식의 부재와 너무 쉽게 부패하여 스스로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되었다. 金大中 정부의 개혁작업은 지금 심한 도전에 직면했다. 모든 개혁을 좌절 역전시킨 반개혁 수구세력의 도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최근의 몇가지 사례만 봐도 과연 이들의 도전으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다. 첫째,햇볕론에 대한 수구세력의 도전이다. 이들은 동해안 간첩사건을 계기로 햇볕론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과거 햇볕론이 없고 강경일변도로 나갈때도 수차례 공비가 출몰했던 사실을 외면한채 정부의 햇볕 정책때문에 간첩이 나타난 것처럼 비판하면서 왜 응징하지 않느냐고 앙탈이다. 한바탕 붙기라도 하잔 말인지,지난 50년 강풍정책의 결과를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국민정신을 반개혁 성향으로 오도한다. 반민주와 쿠데타와 양민학살을 일삼아온 독재자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면서 국민이 개혁보다 강압통치 시대에 향수를 갖도록 여론을 조성한다. 셋째,‘우파는 사정(司正) 좌파엔 화해’란 도식을 만들어 햇볕정책을 색깔론으로,개혁을 우파 또는 특정지역에 대한 탄압으로 비약시키면서 계층과 지역감정을 조장한다. 명백히 드러난 수뢰 정치인의 사정도 표적수사 또는 지역차별이라고 억지를 부려 정치권의 사정과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군사독재와 부정부패의 늪지대에서 성장해온 남한의 극우세력과 부자 세습체제에서 성장해온 북한의 극좌세력은 평소 가장 적대적 상대인 듯 하지만 비상시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조관계’가 유지된다. 예컨대,1972년 朴正熙의 유신헌법과 金日成의 주석제헌법 개정이 거의 동시에 단행되고, 87년 야권의 승리가 보이는 듯 할 때 마유미(김현희)의 대한항공 폭파사건,92년 대선때 이선실의 간첩사건,96년 총선때 판문점 무장북한군 출몰사건,97년 대선때 특정세력과 북측의 내통사실 등 개혁세력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면 북한은 어김없이 안보위기나 공안사건을 만들어 수구세력을 도와주었다. 최근 북한의 잠수정침투사건도 햇볕론이 국민의 관심을 모으면서 소떼입북, 금강산관광등 한창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 나타나 수구세력의 입지를 도와준 셈이다. 한국의 수구세력은 민주주의와 반공을 내세울 도덕적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학살해온 독재전위 세력이었으며,반공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편일 뿐이고, 오늘의 국난을 불러온 중심세력이기 때문이다. 독재자를 영웅시하고 화해정책을 용공시하고 사정을 계층과 지역감정으로 몰아가면서 개혁의 발목을 잡는 수구세력에 대한 ‘혁명적 정화’없이는 국난극복은 불가능하다. 50년만의정권교체는 민족모순과 사회모순을 바로 잡으라는 역사의 뜻이고,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뛰어넘으라는 국민의 선택이다. 언제까지 이런 해묵은 ‘악령과 괴담’속에서 우리 정치와 사회가 세월을 보내야 하겠는가. 정부는 더 이상 원칙없는 온정주의와 눈치보기로 개혁에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 좀더 과감한 사정과 개혁으로 5,000년 묵은 역사의 찌꺼기들을 퇴출시켜야 한다. 보수라는 이름 아래 역사의 방향과 전진을 가로막는 기득세력의 ‘여론’을 혁파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1917년 러시아혁명의 어려웠던 시절 레닌의 침착함과, 1932년 대공황때 보인 루스벨트 대통령의 밝은 미소,프랑스가 패배한후 국민을 다시 규합한 드골의 리더십,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의 여유와 지략으로 총체적 개혁을 단행할 때이다. ‘혁명적 정화’를 통해 제2 건국을 이뤄야 한다. “태양이 비칠때 풀(草)을 말리라”는 서양격언이 있다.
  • 아사히신문 유권자 1,100명 대상 조사

    ◎“日 차기총리 고이즈미 선호”/18%로 1위… 가지야마 1% 차로 2위/오부치·고노 동률 3위­미야자와 5위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 자민당 총재와 함께 다음 일본 총리 후보로 고이즈미 쥰이치로(小泉純一郞) 후생상이 일단 관심을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3,14일 일본의 유권자 1,1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리감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고이즈미 후생상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후생상은 지지율 18%를 차지했고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관방장관이 17%로 뒤를 이었다.당내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오부치 외상은 14%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외상과 동률 3위에 그쳤다.그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오부치파 회장이다.한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는 6%로 네번째였다. 그러나 이들 상위권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들을 지지하지 않는 부동표가 31%나 됐다.하나같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리더십이 결여되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일단은 오부치 외상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최대 파벌의 회장 이며 주류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미야자와파) 간사장,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와타나베파) 정조회장 등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부치 외상에게는 인상을 남길 만한 업적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한 TV방송은 오부치 외상이 지금의 일본 왕이 즉위할 당시 관방장관으로 연호가 ‘헤이세이(平成)’으로 정해졌다고 발표한 것이 유일한 ‘업적’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고이즈미 후생상은 3대째 의원을 세습하고 있는 정치명문 출신으로 직설적인 발언,우편저금을 비롯한 우정사업의 민영화론 등으로 유권자들의 신망을 얻었다.그러나 당내에서는 ‘한마리 이리’로 취급당할 만큼 지지기반이 취약하다. 가지야마 전 장관은 경제적 비전을 제시한 점,비주류의 지지를 받는 점,경제계에서 지지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당내에서 지지기반이 약하기는 마찬가지.당내에서 안정 세력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 에스트라다 比 대통령 오늘 취임

    ◎‘빈민층의 대변인’·‘무식쟁이’ 찬사·비난 동시에/외국수반 초대 않고 교회서 조촐하게 취임식 ‘자격’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당선자(61)가 30일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후임으로 제13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빈민층의 대변인’‘필리핀의 레이건’ 등 찬사와 함께 ‘필리핀을 재앙에 빠뜨릴 무식쟁이’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영화배우 출신의 에스트라다는 앞으로 6년 동안 필리핀을 이끈다. 취임식은 외국 수반들을 한 명도 초대하지 않은 채 필리핀 북부의 한 교회에서 조촐하게 치러진다. 국가 경비 절감이 이유.‘빈민들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 맞춘 것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그 보다는 7년래 최대의 실업률(13.3%)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급속히 추락하는 시점을 고려,강력한 경제개혁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더 강하다. 실제로 지난 15∼19일 라모스 대통령이 유네스코 평화상을 받기 위해 필리핀을 비운 사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에스트라다는 강력한 정치·경제개혁 의지와 구상을 드러냈다. 그가보여준 일련의 통치행위는 그동안 그에게 쏠리던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았다. 파업중인 필리핀항공(PAL)문제와 관련,전격적인 민영화 계획을 밝히는 것으로 공세입장을 취했다. 액션스타 출신답게 저돌적인 면모를 과시한 에스트라다는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구 정권및 엘리트층을 흡수하는 주도면밀함도 보여줬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유해를 영웅묘지에 안장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전격 화해,27일 그녀를 ‘30인 자문단’수석 고문으로 추대했다. 피델 라모스 대통령 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47%의 압도적인 지지로 부통령에 당선된 라모스의 라카스 당 출신 경제통 마파카발 아로요(여·51) 의원을 사회복지 장관에 겸임 발령했다. 두 전직 대통령세력과의 제휴는 아키노를 중심으로 한 민주세력과 하원을 장악한 라모스의 라카스당 의원들로부터 개혁정책을 펴나가는데 있어 정치적 협조를 얻겠다는 의도. 기득권층과의 이같은 화해정책은 세습적인 정치가문이 아닌 대중 스타 출신의 에스트라다가 필리핀을 이끌어 가는데 큰 힘을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재벌 변칙상속 중과세해야(社說)

    대기업 총수가 2세에게 변칙적으로 재산을 상속 또는 증여하는 행위는 부의 세습화를 막고 공평과세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서 근절되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9일 경제대책조정회의와 모범유공자 초청 다과회에서 “아버지가 재벌이라고 해서 아들은 손가락에 물도 안묻히고 부자가 되는데 이것이 민주주의고 시장경제냐. 미국 등 선진국은 상속세를 엄청나게 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우리 재벌들은 2세나 3세에게 손쉽게 부를 변칙 상속 또는 증여하고 있다. 최근 주식가격이 크게 내리자 변칙증여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식증여의 경우 증여가 이뤄질 때 증시의 주식가격으로 증여세가부과된다. 현재 주식가격이 폭락,시가가 액면가격보다 크게 낮아지자 이 때를 이용해서 증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재벌총수나 특수관계자는 또 수년간에 걸쳐 특정기업 주식을 친인척에게 매각해도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은 점을 이용,형식적인 매매절차를 거쳐 우량주식을 넘겨주고 있다. 재벌들은 변칙증여 뿐 아니라법을 어기면서 상속과 증여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재벌총수는 먼저 재무구조가 나쁜 계열기업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증여세 부담을 낮춘 뒤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 주식가치를 상승시키는 교묘한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또 자산재평가를 통해서 무상주를 나눠주고 기업 합병 및 공개를 통해서 변칙적인 증여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상속과 증여세의 최고세율이 낮고 세율구조도 단순화되어 있어 재벌들은 이런 변칙적인 방법을 쓰면 세금을 얼마 내지 않으면서 재산을 2세에게 고스란히 넘겨 줄 수가 있다. 한국은 상속과 증여세 최고 세율이 40%,누진단계는 4단계로 단순화되어 있다. 미국은 17단계에 최고세율 55%,일본은 9단계에 최고 세율 70%,대만은 18단계에 최고 세율 60%이다. 재정경제부는 높은 세율이 오히려 탈세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지난 94년 세법을 개정, 최고세율을 내리고 누진단계를 단순화한 바 있다. 재정경제부는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상속세법 등 재산세제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당국은 최고 세율과 누진구조를 상향 조정하고 재벌총수가 친인척에게 일정범위를 넘어서 주식을 양도한 경우 고율의 양도세를 부과할 것을 당부한다. 주식을 통한 변칙증여를 억제하기 위해 증여세납부기한(현행 3개월)을 단축하고 상속과 증여세 합산과세기간(현행 5년)도 최대한 연장해야 할 것이다.
  • 세발심 부동산세제개선안 주요 내용

    ◎부유층의 변칙 증여·상속 차단/기업구조조정 감면제도 유지/증여·상속 합산 과세기간 연장/소득 줄여 올 종토세 인상 안해 정부와 세제발전심의위원회가 마련한 양도소득세제 개편안은 취득단계의세부담을 줄이고 보유단계의 세부담을 늘리는 게 골자다.부동산거래의 활성화를 겨냥한 것이다.상속·증여세제 개편안은 부유층의 변칙 증여와 상속에제동을 걸어 부(富)의 세습을 차단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도세율을 낮춘다=세율을 종합소득세 수준으로 낮추거나 양도차익을 종합소득과 합쳐 세금을 매기는 방안이 추진된다.종합소득에 합산할 경우 누진세율이 적용돼 고소득층과 부유층의 세부담이 늘 전망이다.그러나 30∼50%인 개인의 양도소득세율을 20∼40%로 낮추고 20%인 법인의 특별부가세율은 15%로 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감면은 축소하거나 폐지한다=양도세율 인하에 따라 현재 25(토지의 국가수용)∼50%(사업장 이전)인 감면율을 △25% 감면율의 경우 폐지하고 △35∼50% 감면율의 경우 10∼25%로 축소한다.농지에 대한 비과세나기업구조조정관련 감면제도 등은 유지한다. ■취득단계 세금은 내린다=취득세와 등록세에 부가되는 농특세(0.2%)와 교육세(0.6%)는 단계적으로 폐지해서 취득단계 세부담을 5.8%에서 5%로 낮춘다.지가 하락과 소득 감소 등을 감안해 올 종합토지세는 올리지 않는다. ■변칙증여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다=현재는 세법에 열거돼 있지 않은 사례에 대해서는 증여가 이루어져도 증여세를 과세할 수 없게 돼있다.그러나 앞으로 변칙증여가 발생할 경우 즉시 과세하는 포괄주의가 채택된다.세법에 정한 사례만 세금을 물리는 조세법률주의에 어긋나 위헌소지가 있다. ■대주주 등의 상장주식 양도차익도 세금을 매긴다=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가 일정기간 양도한 주식수가 발행주식수의 일정비율을 초과하면 양도차익에 양도세를 물린다.대주주가 재무구조가 나쁜 계열법인 주식을 자녀에게증여,증여세 부담을 낮춘뒤 계열법인간 내부거래를 통해 주식가치를 높게 만드는 등 상장주식을 통한 부의 무상세습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경영권 이전을 수반하는 주식양도 차익도 일시 재산소득으로 간주,종합소득에 합산 과세한다. ■합산과세 기간을 연장한다=현재 상속개시 전 5년이내 증여분은 상속세와 합쳐 세금을 매기고 같은 사람으로부터 5년간 받은 증여분은 모두 더해서증여세를 매기고 있다.이 합산과세 기간을 10년이나 평생으로 연장한다.
  • 租稅체계 간결·투명하게(社說)

    우리나라의 현행 세제(稅制)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고속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갖가지 조세감면등의 감세(減稅)특혜규정을 마련하고 탈세봉쇄,특정기업 처벌 또는 지원등의 목적으로 세법을 이곳저곳 자주 뜯어고침에 따라 각 세법의 내용과 양(量)이 방대하며 복잡하다.때문에 정부가 23일 발표한 조세체계간소화방안은 현행 세제의 문제점을 시정,투명성을 높임으로써 경제운용의 세계화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수 있겠다. 특히 교육세·농특세·교통세등 본세(本稅)에 붙는 목적세를 대부분 없애기로 한 것은 불필요한 심리적 조세저항을 해소함은 물론 재정운용의 탄력성과 신축성을 극대화(極大化)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개편방안으로 평가된다.사실 그동안 징세편의적 발상에 따라 각종 목적세가 신설됐고 그 비중이 전체의 18.7%에 이를 정도로 비대해졌던 것이다.선진국의 1% 안팎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게다가 각 목적세가 칸막이식으로 운용됨으로써 세입예산 집행의 신축성이 크게 결여됐던 것으로 지적된다.때문에 이번 방안에서 종전 목적세부문의 세수분(稅收分)을 경제구조조정과 실업대책의 용도로 사용키로 한 것은 경제위기상황을 맞아 조세의 경기(景氣)대응기능을 높이고 예산운용의 우선순위를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제의 간소화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통상마찰을 줄이는 데도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난해한 조세체계는 까다로운 행정규제와 함께 외국인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다.통상과 관련,무려 7종의 세금이 부과되는 승용차의 예에서 보듯 수입(輸入)을 가로막는 정책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많았던 것이다. 다만 세제간소화와 함께 세부담의 감소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작은 정부’지향 정책을 고려할 때 향후 보완이 필요한 대목임을 강조한다.부가가치세가 폭넓게 적용됨에 따라 고소득·저소득계층 가릴 것 없이 부과되는 간접세비중이 커짐으로써 조세의 역진성(逆進性)이 나타나는 것도 시정이 요구되는 사안이다.특히 불법적인 부(富)의 세습을 차단할수 있게끔 상속·증여세정밀추적을 뒷받침하는 금융실명제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갑종근로소득세의 합리적 세부담을 위해 세율적용의 소득구분을 다단계화(多段階化)하는 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일반국민들도 납세도의의 앙양이 세제간소화·투명화에 불가결한 요소임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 서울서 4·3사건 진혼 굿판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한 진혼 굿판이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제주4·3항쟁 50주년기념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김중배·김찬국·강만길·정윤형)와 서울제주도민회의 공동주최로 4일과 5일 이틀동안 서울 연강홀에서 열리는 추모굿 ‘설우신 한라의 넋들이여 바람타고 살려옵서’가 그것.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합동위령제나 문화·학술사업 등이 있어 왔지만 올해로 사건발생 50년을 맞음에 따라 범국민적 행사로 격상시키는 뜻에서 서울에서 굿판을 열게 됐다. 이번 굿공연에는 제주의 ‘놀이패 한라산’과 서울의 ‘굿패 무(巫)’가 출연,세습무이며 섬마을 무굿의 특이함을 간직한 무혼굿·영등굿 등 제주도굿과 우리나라의 대표적 강신무인 진오귀굿과 철무리굿 등 황해도굿을 각기 선보인다.4·3 희생자에 대한 진혼과 아울러 남도굿과 이북굿의 합일을 통해 통해 통일에의 염원을 고양시킨다는 취지에서 택한 구성이다. 제주 칠머리당굿 전수생이며 마당극배우로도 활동중인 제주 심방 정공철과 96년 세계샤머니즘대회 한국대표로 참가했던 황해도 무녀 정순덕이 두 굿판을 선도한다.이틀 모두 하오 5시.3672­2097.
  • 재벌시대 끝내려면(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재벌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이제 재벌시대는 지났다’고 선언하고 ‘재벌과 대기업들은 이제 완전한 자유시장경제에 던져지게 되었다’고 밝혔다.김당선자가 독일 시사주간지와의 회견에서 ‘재벌들은 은행에서 엄청난 돈을 가져다 계열 기업수를 늘리는 데 사용하는 등 국가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터무니없는 특혜를 누렸으나 이제 이같은 목적으로는 한푼의 돈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당선자가 ‘재벌시대가 끝났다’고 밝힌 것은 재벌특혜시대가 끝났다는 말이지 재벌이 한국경제를 지배하는 시대가 종언을 고하게 됐다는 발언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재벌의 현주소를 보면 재벌시대가 그렇게 쉽게 끝나리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30대 재벌집단은 무려 71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연간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할 만큼 공룡화되어 있다. 재벌이 작년부터 정경유착을 통한 금융특혜가 어렵게 되면서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마침내는 나라경제를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고가는데 큰 몫을 했다.새정부는 재벌의 비대화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상호지급보증폐지·결합재무제표작성·재벌총수의 경영책임강화 등 갖가지 제도개선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 구조조정은 재벌의 경영전문화를 추진하기 위한 착수단계이지 그시대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재벌들은 이핑계 저핑계를 대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을 회피하고 있다.정부가 바라는 대로 업종수를 3∼6개로 줄일 생각은 전혀 없는것 같다.몇몇 한계계열사를 줄이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끝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벌은 현재 제조업뿐만 아니라 지방은행·증권·보험 등 막강한 경제력을 소유하고 있어 정부가 재벌의 금융자금 독과점을 봉쇄하기가 힘든 실정이다.정부가 재벌시대를 끝내게 하려면 중장기 플랜을 갖고 구조조정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한편 부의 세습화를 차단하기 위한 상속세법 개정 등 과감한 개혁조치들을 꾸준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 재벌은 소유·세습욕 버려라(경제평론)

    ○IMF파군 책임 느껴야 한국 재벌총수는 소유와 부의 세습화에 과도한 욕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총수들은 산하에 회장실 또는 기조실을 두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과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서 해마다 계열사를 늘리는 한국특유의 선단경영을 해왔다. 그렇게 해서 늘린 부를 변칙적인 방법으로 2세나 3세에게 증여,세습화하고 있다.빚으로 부의 성을 쌓아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을 갚는 일은 소홀히 했다.이로 인해 97초부터 대기업이 도산하기 시작,지난해 11월 한국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국가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대기업의 선단경영과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한 정부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나고 있다.그동안 정부는 고도성장에 도취되어 재벌이익이 곧 국민이익인 양 착각한 것이다.재벌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독과점시장구조 아래서는 기업의 기술개발과 효율극대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재벌들이 지금까지 경제의 국제화나세계화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바로독과점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국제무역기구(WTO)가 95년 출범하고 한국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96년 가입하면서부터 정부가 국내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거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벌은 국내시장 점유율확대와 선단경영을 지속한 것이 오늘의 파국을 초래한 것이다. 재벌 총수는 뒤늦기는 했지만 경제위기를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그런데도 재벌들은 정부와 IMF가 기업구조조정을 재촉한다고해서 마지못해 기업구조조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국내외적인 경제환경이 크게 달라졌는데도 아직도 제조업은 물론 건설·백화점·병원·골프장·호텔·증권·보험·은행 등 거의 모든 업종을 소유하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개혁 뒷전 변칙증여 늘듯 재벌이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자 정부는 금융기관이 재벌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 것을 의무화하여 재벌의 무분별한 차입경영을 억제하는 동시에 결합재무제표작성과 상호지급보증제 조기폐지 등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재벌이 더 이상 선단경영을 할 수 없도록 개혁을 서둘고있는 것이다.이제 재벌총수는 기업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그룹을 살리고 국가경제을 살리는 진정한 의미의 자구노력임을 인식하고 스스로개혁에 나서기 바란다. 한편 정부가 재벌의 업종전문화와 총수의 경영에 대한 책임강화 등개혁에 박차를 가하면 일부 재벌총수들은 부의 세습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최근 주식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대기업 지배주주가 주식을 이용한 변칙증여를 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가격이 내렸을 때 증여를 하는 변칙 상속과 증여는 조세정의의 구현과 재벌의 소유분산을 위해 철저히 차단해야하나 그동안 제도미흡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앞으로 소액주주의 권리행사가 강화된다해도 변칙증여를 통한부의 세습화를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국세청은 주식값이 내릴 때 증여를 했다가가 오르면 취소하고 다시 내리면 재증여를 하는 방식을 반복하는 지능적인 변칙 증여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국세청이 매년 법인세 확정신고때 변칙적인 상속이나 증여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변칙증여는 현행 상속세법으로는 막기어려우므로 법개정 조치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현행법은 증여를 했더라도 6개월이내에 이를 취소할 수 있고 주식증여의 경우 증여가 이루어질 때 주식가격으로 증여세가 계산되어 변칙증여의 길을 터주고 있는 셈이다.경제위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한보그룹 정태수전회장은 이런 허점을 이용,2세들에세 주식을 증여하면서 무려 77억원을 절세한 바 있다.정전회장은 증여·취소·재증여·재취소·재재증여를 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상속세법 강화로 봉쇄를 관계당국은 이같은 합법을 가장한 변칙증여을 막기 위해 상속세법을 개정,증여세 납부기한을 현행 3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변칙증여가 분명한데도 절세형식이 되는 현행제도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부과는 공정한 분배를 실현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재벌의 부의 세습화를 막고 소유분산을 위한상속세법 강화는 재벌개혁의 핵심적인 사항이 되어야 한다.재벌들은 비단 주식의 변칙증여 뿐아니라 자산재평가를 통한 무상주 분배와 기업합병 및 공개를 이용,변칙적인 증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소유구조개혁차원에서 상속세법상 4단계로 되어있는 누진구조를 다단계화하고 최고세율 40%를 상향조정하기 바란다.대만은 18단계에 최고세율이 60%에 달하고 있다.재벌총수 스스로가 경제위기를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소유집중과 부의 세습화 욕구를 버릴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출병의 현장 의란(흑룡강 7천리:21)

    ◎청­러전 참전 조선군 함성 들리는듯/효종,청 지원요청 따라 포수부대 262명 파견/1658년 ‘송화강 전투’서 러시아군 270명 섬멸 지난해 12월 2일 나는 하얼빈에서 가목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96년 여름 송화강 답사차 가목사로 갈 때는 장장 9시간을 밤기차를 탔고 1년 전 가목사에서 하얼빈으로 갈 때만 해도 택시로 근 10시간을 달려야 했던길이다. 그런데 이제는 국가 1급 도로가 완공돼 화장실까지 갖춰진 독일제 호화버스로 345㎞를 4시간만에 닿았다. 신나는 여행이었다.하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조선족역사 연구’(고영일 저)에서 인용했던 ‘이조실록’의 한 토막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면서 역사의 귀곡성이 가슴을 울렸던 것이다. 효종 5년(1654년) 2월 이상진이 국왕에게 상소했다. “지금 나선(러시아를 가리킴)의 정형은 걱정거리로 되었나이다.만일 강변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또 어떤 군대로써 이를 방어하겠나이까. 신하의 소견은 문신중에서 덕재를 겸비한 자에게 북노병마사의 직책을 지우고 그 지방의 백성으로 하여금 조정의염려의 덕택을 알도록 하여 민심을 수습하고 군정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보나이다” ○영고탑서 청군과 합류 효종은 찬동을 표시했다. 1643년 외흥안령 야크츠크의 보야코브가 흑룡강을 넘어 살륙을 시작하면서부터 침략이 빈번해지자 청 정부는 경차도위 명안달례를 파견,‘송화강전투’를 발동하게 하면서 조선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청군 주력이 모두 관내에 진출한 불리한 조건이라 청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조선의 지원군은 150명.그들의 행군노선을 보면 함북 회령에서 두만강을 넘어 오늘의 연변지역을 경과하여 8일만에 영고탑(오늘의 흑룡강성 영안시)에 도착,거기서 청군과 합류하여 목단강 뱃길로 닷새만에 회통강(송화강)에 이르렀다고 한다. 목단강이 송화강과 합수하는 곳이면 바로 오늘의 흑룡강성 의란현의 소재지 의란이다.하얼빈에서 235㎞,가목사로 가는 길옆에 있는 현성인데 36만 인구중 조선족은 겨우 4천592명이 살고 있다.서쪽은 소흥안령,동과 북은 완달산,남쪽은 장광재령에 둘러싸인 분지다.만족의 조상이 거주했던곳이라 청실의 ‘조종발상중지’라고도 한다.의란을 만족어로는 ‘의란허라’라 부른다.의란은 셋,허라는 성이라는 뜻으로 의란의 원이름은 삼성이다.지금도 도시 안에는 ‘삼성전화공사’ ‘삼성관상대’ ‘삼성상점’ 등 간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삼성이란 갈,노,호씨인데 청나라 천명원년(1616년)에 태조 고황제의 초무를 받아 기적에 든 허저족 커이거러(갈의극륵),누예러(노업륵),허리(합리)씨족을 지칭한다.이들은 만주 팔기에 들어 누르하치,황태극,순치 등을 따라 명나라를 정벌하는데 전공을 세웠다.그 공으로 천명 5년에 의란땅을 세습지로 하사받았던 바 영고탑,훈춘과 나란히 길림삼변으로 유명했다. ○오국성유적 그대로 12월 3일 의란현성에 이르자 나는 당시 청군과 조선 지원군이 러시아군과 혈전을 벌였으리라 짐작되는 목단강과 송화강의 합수목으로 달려갔다.얼어붙은 항구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봄이 오고 강이 녹으면 배들은 짐을 싣고 송화강을 거슬러 하얼빈으로 가기도 하고 또 물결을 따라 흑룡강으로 가기도 한다.그런데 애석하게도 송화강 물결을 따라 의란과 가목사로가는 항로에는 암초가 많아서 큰 배는 통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하지만작은 배는 무난히 오갈 수 있다고 했다. 조선 지원군이 적선에 불벼락을 안겼던 곳인 목단강과 송화강의 합수지점엔 오국성 유적이 남아 있다.의란진 북쪽 변두리에 ‘오국성옛터’라고 쓴 커다란 시멘트판이 서 있다.그 뒤로 세월의 흐름속에 겨우 흔적을 알아볼 수 있는 흙으로 쌓은 성벽이 낙엽진 버드나무의 쓸쓸한 형상을 띠고 언 대지위에 누워 있었다.역사의 기록에 보면 오국성 성벽의 둘레는 2천210m,높이 4m,기관 8m,정관은 1.5m였다고 한다. 오국성이 유명해진 것은 중국 역사상 ‘정강지란’이 이곳에서 있었기 때문이다.의란진에 있는 자운사의 용왕묘 옆에 세워진 시멘트 푯말에는 ‘휘흠이제유금지지’라고 적혀 있다.바로 여기서 송조 말기의 두 황제가 연금생활 끝에 1133년 한많은 생을 마쳤다. 자운사가 선 때가 1928년,바로 용왕묘 자리는 의란 부도통의 포병진지였다고 한다.1900년 러시아가 중국을 침략하면서 포격으로 이곳을 초토화시켰다고 한다.17세기 중반 조선 지원군의 포화에 쫓겨갔던 러시아는 20세기 초입에 다시 포화로 진격해왔다.역사는 톱질과 같이 밀고 당기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런 와중에 인간은 애향심에 울며 세상을 떠나갔다. ○아군 8명 전사 25명 부상 1658년 6월 조선정부는 신류를 대장으로 소관 2명,포수 200명,고수와 화정 60명의 군사들에게 군량 3개월분을 휴대시켜 두만강을 넘어 영고탑으로 진군시켰다.이들은 6월 5일에 출발,10일 흑룡강에 이르렀다.전투는 도착날인 6월 10일(양력 7월 11일) 흑룡강과 송화강의 합수지점(오늘의 흑룡강성 동강시)에서 벌어졌다.싸움은 저녁까지 계속됐는데 쓰제바노브의 러시아군은 270명이 섬멸되고 47명이 겨우 도망했다.아군은 8명이 전사하고 25명이 부상했다. 그들이 이름 석자도 남기지 못하고 거친 북만주에서 시신으로 쓰러진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던 순간 나는 분명 애끓는 귀곡성을 들었다.
  • 세습 경영의 그림자/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어느 창업주의 경계론 유력한 어느 재벌그룹의 창업주는 우리경제의 위기원인중 상당부분이 2세 경영인들에 있다고 믿고 있다.여러가지 여건이 좋지 않았다는 점과 정부의 정책 잘못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세들이 기업경영을 취향대로 재단하는 바람에 오늘의 위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창업주와 2세 경영인의 차이를 쉽게 설명한다.“창업주는 적자가 나는 사업체에 들러보면 적자의 원인이 어디 있는가를 바로 안다.때문에 문제 해결이 빠르고,실패할 확률이 낮다.그러나 현장을 모르는 2세들은 아랫사람의 눈을 거쳐야만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그들의 머리를 거쳐야만 해결방안도 찾을 수 있다.능력없는 2세들이 전문가들의 머리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면 망하는 일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이 창업주의 해석이 100% 맞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의 많은 구체사례들의 뒤안에는 뜻밖에도 2세 경영인들의 독단적인 결정들이 근원적인 단초를 제공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지난해 줄줄이 무너진 재벌들의 대부분이 2세 경영인들의 능력을 넘어선 사업확장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2세 경영인 책임론은 좀더 설득력을 갖는다. 술 한가지로 재벌의 성을 쌓았던 A사는 전문경영인들의 만류를 물리치고,유통업 등에 뛰어들었다가 성을 허물어버린 대표적인 경우다.A사의 2세 경영인이 당시 신규업종 진출에 반대하던 임원들에 대한 홀대는 재계에 화제가됐을 정도로 유명했다. B사의 2세 경영인은 자신의 전문영역과는 상관이 없는 정보관련 업종진출을 놓고 전문경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그러나 2세 경영인은 그보다 더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 업종에의 진출에 성공했다.많은 사람들이 2세 경영인의 정보업종 진출이 오직 허세를 부리기 위한 것으로들 생각했다.새 업종에의 진출은 이 그룹을 현재 해체상태로 몰아 넣고 있다. ○독단이 부른 피해 네 유형 자동차에 관한 C사의 진출 역시 전문막료들의 반대속에서 행해졌고,그로 인해 그룹의 자금줄이 경색되고 있다는 점에서 A.B사의경우와 다르지 않다.이 그룹이 자동차업에 진출할 때는 이미 국내 최대업체인 현대자동차의 공장가동율이 낮아지던 때였다.항간에는 재고누적때문에 근로자들의 파업을 경영주가 즐긴다는 이야기까지 하던 참이었다.신규진입을 반대하던 관계장관까지 물러나게 만든 끝에 진출한 자동차사업은 이 그룹의 부담이 되고 있다. D그룹은 2세가 승계한 이후 스키장과 자동차사업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이 두개사업은 결국 그룹과 관련은행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말았다.지금은 바뀌었지만 이그룹의 2세는 스키와 자동차모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2세 경영인이 그런 것은 아니다.E그룹의 3세 경영인은 아버지 밑에서 부회장으로 있을 당시 자동차 산업진출과 언론사 소유를 강력하게 주장한바 있다.그는 얼마 뒤 그룹총수로 취임했지만 전문경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부분 진출의지를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누구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수는 없는 일이지만 어쨌던 이그룹은 재벌중에서 현재 상태가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 불행하게도 우리 재벌들은 몇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세 체제로 들어가 있고,3세 4세로 이어질 것이다.더 불행하게도 2세들은 중요한 결정을 전문가들의 머리를 거치기보다는 자신의 머리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다. 총수자신의 취미가 거름장치 없이 경영의 형태로 전환된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형상이다. 우리의 재벌구조가 세계의 관심속에 수술대에 올라 있다.상호지급보증으로 대표되는 재벌들의 ‘차입경영’이 수술의 주대상으로 부각되는 참이다. 그런가하면 재벌의 장점도 적지 않게 거론된다. 오너의 경력한 리더십,계열사간 상호보완을 통한 복합적 위기관리능력 등은 재벌을 순기능이다. 빚의 많고 적음도 경영능력의 한계안이냐 아니냐로 판단할 일이다. 좋은 기능은 살리고 나쁜 기능은 죽여야겠지만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2세들의 무제한적인 경영세습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창업주보다 뛰어난 2세가 없을 리 없다.그러나 2세들의 실패확률은 현장에서 커 온 창업주나 전문경영인보다 몇배 높을 수 밖에 없다.최소한 이들의독단을막을 수 있는 제도라도 마련해야 한다.
  • 대북 전략목표 북의 민주화로/홍승길(서울논단)

    남북한이 각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그 방법상 극단적으로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남한에서는 15대대통령을 뽑는데 4-5명의 후보자들이 반년여에 걸쳐 경쟁을 벌이면서 ‘총공격’‘핵폭발’등 전쟁용어까지 난무하는 치열한 선거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비해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취임하면서 당규약상의 선거절차를 아예 무시한채 이른바 ‘추대’라는 희귀한 방법을 동원하였다.그리고는 “실무적 수속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당적인 일대 정치사업으로서 추대한 것”이라고 선전,김정일에 대한 신임은 그 어떤 절차를 초월한 절대의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하긴 선거가 시비를 가리는 절차일진대 하늘이 내린 ‘천출’의 지도자이자 김일성의 교시로 결정된 후계지도자를 놓고 한낱 인간이나 당원들이 왈가왈부하는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북한 모두 정권 변화기 국가권력이양의 방법이 한 나라가 지향하는 가치관의 총체적 표현으로 된다고 할 때 남북한간의 양극단적인 양상은 같은 한 민족,같은 한반도라는 통일의 전제를 새삼 무색케 한다.우리의 선거와 경쟁 그리고 북한의 세습과 추대로 상징되는 양 가치관간의 상반성과 불용성을 또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이러한 형국에서 우리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나라의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이다.지난한 일이 아닐수 없다.여기서 우리에게는 우선 난북한간에 존재하고 있는 양극단간의 차이와 간격을 좁혀야 하는 일이 중심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금 이 시점,그 좁힐수 있는 방안이 우리의 대북정책목표로 분명히 제시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현재 북한은 김정일 자신의 정책을 구상중에 있는 시점이고,우리 역시 정권변화기라는 적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노선 수립에 압박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은 체제의 생존과 김정일의 권력기반구축에 급급한 나머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유훈통치’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노선을 수립하지 못해왔다.그간 김정일에 의한 ‘현지지도’의 대상이나 ‘노작’의 내용이 거의가 체제관련분야에 집중됐을뿐 정책관련분야까지는 이르지 못했다.이제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취임할 정도가 되어 “현재 김정일이 새 조국의 면모를 그리고 있다”는 주장대로 새로운 정책노선을 수립해 나가려는 중이다. 남북한간의 차이와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국토분단이후 50여년을 거쳐 남북한간에 나타난 현실을 볼때,우리가 시이고 의이며 북한은 비이자 불의임이 확증되고 있으므로 당연히 북한을 우리에게 접근시켜야 할 것이다.그러자면 북한사회의 민주화가 이룩돼야 하나 이 일은 북한 김정일이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고 버티고 있어 결국 우리의 몫으로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북전략목표를 북한사회의 민주화로 명확히 정립하고 그 실천의지를 북한에게 확고히 주지시키는 것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우리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질적인 부와 경험을 갖고 있다.또한 단계적인 민주화기준을 마련,북한에 제시·강요하면서 수용여하에 따라 대북 강·온정책을 구사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렇게 할때 대북정책의 일관성 시비를 극복할수 있고 특히 근래들어 매우 오만불손해진 북한의 대남태도에도 경고를 줄수 있다.북한이 “통일투쟁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식의 자만으로 우리에게 기세를 부리는 한 순조로운 남북관계의 진행은 기대할 수가 없다. ○민간차원 운동도 병행을 이와같은 정부의 대북전략과 함께 언론 및 사회단체를 비롯한 민간차원에서의 북한사회민주화실현운동도 필수적이다.정부의 입장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민간이 맡아 해야 한다.정부와 민간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내외의 여론이 결집되면서 대북압력으로 작용하게 되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북한사회의 민주화는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민족통일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그 기본전제로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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