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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세습반대 연대기구 발족 진통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열려던 포럼이 최근 문제가 된 광림교회 신자들의 반대시위로무산됐다. 특히 이들 기독교 단체들은 이날 포럼을 계기로 교회세습을 막기위한 연대기구를 발족할 계획이었으나 광림교회측의 완강한반대로 파란이 예상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과 복음과 상황포럼은 지난 5일 오후7시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 여전도회관에서 ‘대형교회 담임목사직세습문제의 대응방안’ 주제의 포럼을 열었으나 광림교회 신자 150여명이 행사장 플래카드를 떼어내고 회의장 불을 끄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 포럼이 30분만에 중단됐다. 이날 광림교회 신자들은 행사 전부터 유인물을 나눠주며 세습 반대자들만 발표하게 한 것과 ‘후계자 선정’ 대신 ‘세습’ 표현을 쓴것에 대해 해명하라며 회의에 불만을 나타냈다. 기윤실측은 이에대해 포럼에 광림교회측 목회자들을 포함시키기로했으므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설득했으나 신자들은 결국 이만열숙명여대 교수의 개회사가 끝나자마자 “광림교회를 매도하고 교권을침해한 사실을 사과하라”며 마이크를 뺏고 진행을 막았다. 기윤실은 광림교회 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한편 조만간 포럼을다시 열기로 했으나 광림교회측은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의 자격과 선임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광림교회는 김선도(金宣燾) 목사가 내년 3월 은퇴함에 따라 지난 6월 맏아들인 김정석(金珽石) 부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임명했었다. 김성호기자
  • 한기총 ‘목회자 세습관련 포럼’

    일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가운데 목사 세습에 대한 개신교의 공식적인 의견수렴을 위한 포럼이 개최된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21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마련하는 ‘목회자 자녀후계에 대한 찬반포럼’.그동안 목회자 세습에 반대목소리를 높여온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박득훈·신민범 목사가 반대 입장을 밝히며 차종률·신동희 목사가 긍정적인 논리를 편다.포럼이 끝난뒤 참석자들은 자유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현재 목사 세습에 대한 교계의 입장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뉜다.교인들의뜻을 따라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루어지는 승계와 세습은 큰 무리가없다는 쪽과 기본적으로 목사세습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그것이다.다음은 찬·반 양쪽 발제자의 발표요지다. *찬-차종률목사 개혁신학연구원 교수. 아버지 목사 은퇴후 아들이 후임자가 되는 것을 재벌의 기업 대물림과 같이 본다면 나 역시 반대한다. 그러나 ‘세습’이란 단어를 교회 담임목사의 직분과 관련해 쓰는 게 적절한가.‘세습’보다는 ‘후임자’ 선정으로 봐야할 것 같다. 과연 얼마나 많은 아들들이 아버지의 목회를 권력이나 이권으로 생각하고 목사가 될까. 다른 사람은 괜찮고 담임목사의 아들은 후임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은 공정하지 못하다. 아들도 후보자 중 한 사람으로 정당한 선출 과정을 거치는 제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세습으로 정죄,이단시하는 것보다 한국 교회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박득훈목사 기윤실 운영위원장. 부자간 세습은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위치를 지나치게 강화함으로서 예수님의 위상을 약화시킬 위험성이 크다.물론 교회는 혈연적인관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그러나 근본적으로 언약공동체인 교회는혈연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서는 안 된다.또 세습은 한국의 교회가얼마나 자본주의적 원칙에 은연중에 익숙해져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세습은 왜곡된 한국형 대형교회의 실질적 일인지도체제에 도장을 찍어주는 행위로서 진리를 왜곡시키는 것을 반영구화 할 수 있다.교회가 바로 서려면 교회의 지도체제가 건전해야 하고 지도자가 바로 서야 한다.겸손히 회개하는 마음으로 세습을 저지하기 위해 하나님의능력을 의지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4대그룹 집중조사 방향…교묘한‘富세습’뿌리뽑기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기업구조조정의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한계기업의 퇴출을 교묘하게 막아온 재벌의 악습을 뿌리뽑아 연내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무리 짓겠다는 정부의 강력한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재벌 2·3세에 대한 변칙상속이나 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항간의 의혹을 사고 있는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벤처기업 집중조사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가 대주주인 벤처기업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아들 의선씨가 대주주인 오토에버닷컴과 이에이치닷컴이 주요 조사대상에 올라있다.이들 회사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등 부당지원을 하고 우회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높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재벌 2·3세 등에 대한 계좌추적권 발동도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구조조정본부 첫 조사 기업구조조정보다는 ‘선단식 경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재벌 구조조정본부도 처음으로조사를 받게 된다. 공정위는 특정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직.간접적인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유상증자 참여물량을 배정하는행위,인사권 행사를 구조조정본부의 대표적인 월권행위로 꼽고 이를차단하기로 했다. ■부당내부거래 의혹 최근 소송으로 번진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현대증권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부당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LG화학과 LG전자가 지난 4월 LG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LG칼덱스정유와 LG유통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조사대상이다. 현대의 울산종금,현대투신운용,현대증권,삼성벤처투자,LG캐피탈,SK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부당내부거래의 다리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를받게 된다. ■분사기업,위장계열사 지원 분사가 활발했던 현대전자,현대정보기술,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4대 그룹에서 분사된 기업은 30대 그룹 전체 분사기업의 91%를 차지하고 있다.98년부터 2년동안 삼성 273개,LG 83개,현대 69개,SK 29개등 454개가 분사됐다. 채무보증 제한규정 등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위장 계열사를 상당수거느리거나 친족분리기업을 지원하는 변칙적인 탈법행위에 대해서도조사를 벌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새 내각에 듣는다/ 李漢東총리 일문일답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비율이 선진국의 5배나 되는 등 심각한 실정입니다.의약분업은 약의 오·남용을 막고 의약품의 적정사용에 따른약제비를 절감하는 등 우리 국민과 후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3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 정치팀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의 집단 재폐업과 관련,“1년 동안의유예를 거쳤는데도 의료계가 약사법 재개정 등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없는 요구사항을 제시, 재폐업에 들어간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한 무책임한 집단행동”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국무총리 재임 3개월간 국정운영의 2인자로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있다면,민간과 국정,공직사회 등 분야별로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개월 반은 40여년 공직생활 중에서 가장 열심히 소임을 다한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헌정사상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도 가졌고,남북정상이 민족사를 새로 쓰는 역사의 순간을 총리로서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국회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입장에 있다가 행정부에서 일해 보니,국정운영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민간과 정치권 등 전국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취임 당시 경제안정과 지역·계층간 갈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간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또 이런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복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최근 우리 경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습니다.또한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고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인사와 예산 배분에 있어 항상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 될수 있도록 유념하겠습니다. IMF 극복 과정에서 심화된 계층간 갈등은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다하고 직업훈련 확충 등을 통해 빈곤의 세습을 차단토록 하겠습니다. 다만 개혁에 대한 반발과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통해 개혁이 후퇴하거나 굴절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 약사법이 개정됐는데도 의료계의 집단폐업 등 극심한 반발이계속되고 있습니다.의약분업에 따른 파동을 극복할 방안과 의료계 일부의 집단행동에 대한 대처 방안은 무엇입니까. 개정된 약사법은 의료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였을 뿐 아니라,정부는 처방료·진찰료의 대폭 인상 등 획기적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합리적인 의료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용하고 의료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우선 이달부터 의약분업 평가단을 운영,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문제점들을 적극 해결해 나가고 국무총리실에 보건의료발전특위를 설치,보건의료 개혁과 발전방안을 중점적으로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보건소 등 비상진료체제를 적극 가동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의료계 설득 노력도 병행하겠지만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현대사태와 금융구조조정,재벌개혁 등을 포함,경제현안을 어떻게완결하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대문제와 금융개혁은 확고한 원칙에 따라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시장규율을 명확히 확립해 시장의 힘과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도록유도하겠습니다.대기업 정책은 외형확장에만 주력하거나 상호의존하면서 안주하는 경영이 되지 않도록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 시장의 신뢰확보인 만큼정부 내부의 토론을 활성화하고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책은 일관성과투명성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치권에 있을 때는 보수주의자를 자처하셨습니다만 현재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대북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느끼십니까.앞으로 총리로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외교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수구적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표방해 왔으며,대북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이라는 획기적 전환점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화해·협력의 관계로 확실하게 진전되어 가고 있으며,실질적인 협력방안도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대북 혹은 외교정책은 대북 포용정책에 기반을 두어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국과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했습니다.새 내각의 임무와 과제는 무엇이며,새로 도입한 총리 산하 4개 분야별 팀제의 원활한 운영방안과총리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새 내각의 임무는 5대 국정지표를 추진력을 갖고 실천해 가는 것입니다.1기 내각은 개혁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은 잘 설정했지만 추진과정에서 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부족해 정책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2기 내각은 일사불란한 팀워크 아래 강력한 집행력을 갖는 데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분야별 팀제운영을 구상하게 된 것이며,제가 중심이 되어 분야별 주무장관이 격주로 모여 의견교환과 정책조율을 함으로써,정부의 개별정책들이 국정의 흐름에 맞고 일관성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7 개각’에서 대통령에게 실제로 얼마나 제청권을 행사하셨는지요. 헌법의 규정과 우리 헌정의 관행대로 임용제청권을 행사했습니다.총체적으로는 부총리 격상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담고 있는 정부개편구상에 부응한 인선과 경제부처의 팀워크,분위기 쇄신,안보팀의 일관성,전문·개혁·추진력 등의 인선원칙 같은 여러 의견을 말씀드렸고구체적 인선과 관련해서도 저의 생각을 전해드렸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그동안 개혁에 매진해왔습니다만,개혁의 성과가 국민이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또 국민이 개혁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새 내각과 함께 개혁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보강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혁에 대한 일부의 불만은,개혁방향과 프로그램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개혁과정에서 나타난 시행착오와 혼선에서 비롯된것으로 생각합니다.따라서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와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일사불란하게 일선 현장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집행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최근 개각후 4대부문 구조조정 가운데 공공부문 개혁이가장 미진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고,총리께서도 공직자의 도덕성 확보를 위해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정부부문 개혁과신뢰받는 공직자상 형성을 위해 어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보십니까.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공기업의 민영화 등 공공부문의 개혁을 보다 강도높게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아울러 그린·옐로카드제,불친절행위 신고센터 운영,불친절행위 실비 보상제 등을 운영하는 등 공직자들의 친절서비스 수준을 더한층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패척결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사정활동을 전개하고있으며, 향후 반부패기본법이 제정되면 시행령에 공무원 행동강령을마련,시행하는 등 공직윤리 확립과 부패척결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 정종석 정치팀장. 정리 이지운기자 jj@
  • ‘밥퍼 목사’ 의 사랑나눔 고백록

    ‘다일공동체’를 이끌며 빈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일도목사가 그동안 봉사활동과 목회과정에서 느낀 심경을 토로한 새 책 ‘이밥먹고 밥이되어’(도서출판 울림)를 펴냈다. 최 목사는 신간 ‘이밥먹고 밥이되어’에서 지난 6년동안의 자신의 모습을되돌아보면서 ‘참 사랑’을 통한 나눔과 섬김의 의미를 거듭 거듭 확인하고있다. 지난 95년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란 책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최 목사의 신간은 무엇보다 한국 목회의 현주소를 지적하면서 진정한 의미의사랑이 확산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매일 밥상에 올려지는 수많은 음식이 그 생명을 희생해서 우리에게 먹거리로 바쳐지듯이,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스스로 인간의 ‘밥’이되어인간을 살리기위함이었듯이,나 또한 자신을 남김없이 바쳐 가난하고 소외된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고 싶다”는 고백이 대표적인 글이다. 최목사는 특히 책에서 최근 일부 교회에서 불거진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세습에 대해서도 ‘교회란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교회가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평소 자신의 지론으로 타락한 교회를 날카롭게꼬집었다. 김성호기자 **
  • “정부의 ‘개혁실험’‘제2의 대우’ 초래할것”

    대우구조조정본부 백기승(白起承·43) 이사가 ‘따끔한 충고’를 담은 경제정책 비평서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 수 없다’(지금원)를오는 7일 펴낸다. 그는 이 책에서 ‘가족경영이나 세습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던 대우가 어째서 재벌개혁의 첫 희생양이 됐는가’란 의문을 제기하며 그 해답을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성장주의적 가치관과 정부의 분배주의 정책의 갈등에서 찾았다.김 회장이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을 대외에과시해야 하는 시기에 재계를 대변하는 자리(전경련 회장)에 있었기 때문에타깃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타결을 시도하지 않은 책임도 경영자의 과실임에 분명하지만,그로 인해 그룹의 해체를 맞게 한 김 회장은 ‘부실경영자’라기 보다는 소신을 지켜나간 ‘사상범’으로 평가돼야 마땅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어 “선진국이 강요해온 ‘글로벌 스탠더드’의 적용이나 이상주의적 경제 브레인들에 의한 실험적 개혁의 결과가 우리 산업의 고사현상으로 명백히 나타나는 만큼 정부가본연의 생각과 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현대를 비롯한 제2,제3의 기업들이 대우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82년 대우그룹에 입사했다.38세에최연소 임원으로 승진,대우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육철수기자 ycs@
  • [여성 선언] 여성의 힘과 종교

    평일 날 집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기독교를 전도하는 사람들의 방문을 받아 보았을 것이다.방문하며 전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여성들이다.그러한 방문을 통해서 전도되는 사람들의 수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정말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고 “됐어요”라는 답변만으로 돌려보내야지,만일 문이라도 열고 예의상 정중한 거절이라도 할라치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설득하려 든다.모든 논쟁에 대한 대비와 인내심 있는 설득을 할 각오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나름대로 자신이 믿고 있는 진리를 전하고 싶은 소명감으로 그러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리라고 이해를 해보면서도 진리를 전한다는 그 방법이나 태도에 호감보다는 혐오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사회의 종교현상을 보면 호감과 혐오감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꽃동네마을,소쩍새 마을,나자로마을,무소유를 지향하는 공동체마을 등 널리 알려진 곳 뿐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구석진 곳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헌금과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그들이 믿는 말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과감탄을 금할 수 없다.자기 가족이나 친척도 아닌 남들에게 어떻게 저렇게 할수 있을까라는 감탄은 종교의 힘에 호감과 존경을 갖게 하고 그러한 가르침에 따르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한다. 반면 이 종교만 믿으면 복을 받고 하는 일이 다 잘된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면서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독선종교,나와 내가족이 잘되기만을 비는 새벽기도나 백일기도를 신앙의 실천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종교지도자들의권력다툼과 지위세습을 신앙의 이름으로 미화하고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런 현상들을 보면 그 종교에 따르고 싶기는 커녕 혐오감만 든다. 나는 비종교인이지만 현실의 여러 종교현상들에 관심이 많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내세에 대한 교리는 서로 다를지라도 “현세를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가르침에 있어서는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 동일한 정신 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사랑이나 불교의 자비는 모두 자기를 벗어나 이웃에게로, 혹은 중생에게로 그 실천의 범위를 확대하라는 가르침이다. 1998년의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한국인의 80%는 여러 종교의 교리는 얼핏 생각하면 서로 틀리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같거나 비슷한 진리라고말한다” 더욱이 “78.1%의 한국인은 종교단체들이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포교활동보다는 가난한 이웃을 돕는 데 그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포교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사람은 9.9%이다”라고 보고한다.그렇다면 종교적 실천은 이러한 한국인들의 의식구조를 세속에서 현실화시켜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만 사람들을 감화시킬 것이다. 교회나 절에 가보면,아마도 전통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었던 한국의 여성들이 종교를 통해 위안과 평안을 얻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신도들의 대부분이여성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결국 현재 한국의 종교는 여성신도들의 신앙행태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여성들의 종교적 실천이 가정 안에서부터기복신앙보다는 이웃사랑의 행태로 나타날 때,그 자녀들은 바람직한 종교인이자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고 다른 가족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신앙의 힘으로 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 하나 더 싸주는 실천은,그 자녀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비종교인도 움직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동은,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실천하지 못하고 겨우 사회단체에 소액의 기부금을 보내는 것에 그치고 마는 우리 자신들을 부끄럽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김성옥 장안대 교수·철학
  • 담임목사 세습물의 광림교회

    최근 아들의 담임목사 세습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 광림교회가 김선도 담임목사의 후임에 김 목사의 장남 김정석 목사를 결정한 배경을 밝히고 나서주목된다. 광림교회는 15일자 주간 ‘기독교타임즈’에 기고한 ‘교회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란 글에서 “광림교회는 복잡한 조직 때문에 교회 전통과 목회방침을 잘 모르는 후임자가 오면 행정적 혼선과 교인들의 갈등으로 인해 분열과 분파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림교회는 “교회의 상황을 잘 알고 전임자로부터 목회에 관한 모든것을가장 많이 교육받은 목회자,어학능력을 갖춘 박사학위 취득자,전임 목회자와협력을 잘 할 수 있는 목회자란 후임자 선정기준에 부합하고, 담임자 교체후혼란을 막는 최선의 방책이란 점에서 김정석 목사가 결정됐다”고 해명했다.광림교회측은 또 “그동안 김선도 목사 이후를 대비해 여러 부목사를 해외에 유학시켰지만 다수의 목사들이 진로를 변경했고,다른 교회목사를 초빙했지만 사양했다”면서 “내년 3월 김목사의 은퇴이후 김정석 목사와 해외에유학중인 목회자들이 ‘팀 목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新 김정일 연구](10)권력기반 강화

    “그건 장군님 결심 여하에 달려있습니다”“이건 위원장님께 건의하십시오”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수행원들이나 기자들은 중요 사안에 대한건의나 질문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이러한 답변을 자주 들어야 했다.이처럼북한에선 모든 결정은 ‘장군님’인 김위원장으로부터 나오고 그의 명령은지상 명령이다.‘장군님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통치자로 절대권력을행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그가 지난달 14일 만찬장에서 군최고핵심실세 6명에 대해 남한의 최고통수권자인 김대중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은 군에 대한 그의 장악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광경이었다. 김위원장이 절대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아버지인 김일성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김위원장은그 자리를 확실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려 30여년에 걸친 후계통치수업을 통해 터득한 노련한통치술로 아버지에비해 떨어지는 카리스마를 보강해 절대적 권위를 가진 ‘위대한 영도자’가된 것이다.김위원장의 통치술은 당정군(黨政軍)간부들을 탁월한 용인술과 장악력으로 휘어잡으면서 인민대중들에겐 자상함과 환심사기로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스타일이다.그의 용인술의 요체는 한번 자기 사람이 되면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념·사상면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웬만한 잘못은 질책으로 끝내고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이른바 ‘혁명화’과정을 통해 다시 받아들인다.정상회담 때 김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김용순 당비서(대남담당)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김위원장의 측근중심통치나 그가 김주석 6주기를 맞아 지난 8일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 당정 수뇌부를 대동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군부 수뇌부만을 데리고 간 것도 용인술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의 용인술에 대해 김주석도 “사람 다루는 솜씨는 오히려 나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한 일이 있다. 김위원장의 장악력 역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신이 당의 핵심요직을 차지,먼저 당을 손안에 넣은 뒤 분할통치 및 검열 등을 통해 군과 정부기구를 완전 장악해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했다.특히 분할통치는 권력의 누수나 도전을 방지하면서 핵심기관 간부들의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광폭정치,인덕정치를 내세운 파격적이고 과시적인 스타일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모자라는 카리스마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또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잦은 현지지도를 통해 당군은 물론 정부업무 전반에 관해 소상히 파악함으로써 업무면에서도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위원장은 지난번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는 이어 추후에 있을 서울답방을 그의 통치기반 확대와 그의부족한 카리스마 보강에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나아가 그가부르짖어온 ‘광폭정치’의 대상지역을 북한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시켜북한인민들에게 ‘통 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선전무대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외언내언] 교회세습

    자본주의 생명력은 ‘모든 재물은 하나님의 것이며 나는 관리자일 뿐’이라는 청지기 정신이다.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도 부(富)의 사회환원이 제도화돼 있어서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이 자연스럽게 극복되는 것이다.근검절약으로 모은 재물을 하나님(이웃)에게 돌려 드린다는 청교도 정신이야말로 자본주의를 떠 받치고 있는 암반이다. 자본주의 정신은 실종되고 제도만 남아 문제가 많다는 우리에게도 몇년 전부터 ‘유산 안 물려주기 운동’이 상당히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그나마 한줄기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삼권분립도 신학적으로는 ‘우리는 모두 아벨을 죽인 카인의 후예’라는 고백에서 비롯된다.누구든지(나부터)권력을 독점하면 남용하고 폭력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놓자는 것이 삼권분립의 정신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표로 권력이양을 결정하는 선거제도 역시 소수의 지혜보다 다수의 지혜가 더 하나님 뜻에 가깝다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합의는 인류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축적된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서울의 유명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을 놓고 기독교 내부에서 논란이 많다.비판자들은 자신의 아들에게 십자가 없는 영광을 물려 주려는 것은 사랑하는아들(예수)을 희생시켜 인류 구원의 길을 열어 놓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모르는 행위”라고 말한다.기독교 윤리실천운동본부가 반대의 중심에 서있다. 찬성론도 물론 있다.“담임목사직은 재산도 권력도 아니다”라며 “세습이다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세습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이들이 말하는 좋은 세습이란 교회의 담임목사직이 고난의 십자가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그리고 교회 내부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일을 아들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불공평 하고 민주적이지도 않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유재산이 보장된 자본주의하에서 고율의 상속세도 모자라 ‘유산안 물려주기 운동’이 번지는 것은 부의 축적이 혈연보다는 사회적 요인과관련이 더 많다는 이유도 있다.마찬가지로 교회가 혈연 공동체가 아닌 언약공동체이기 때문에 세습은 비교회적이라는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만일 그 세습이 고난의 십자가라면 “신도 수만명의 교회를 넘겨주면서 그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심정이었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된다.만일 그랬다면 그 소식은 우리 기독교계에 신선한 충격으로와 닿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교계(敎界) 여론은 냉소와 비난이 훨씬 많은것 같다. 金在晟 논설위원 jskim@
  • 대형교회 ‘세습’ 파문 확산

    최근 충현교회와 광림교회의 담임목사 세습으로 표면화된 교회세습 파문이개신교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세습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한데 이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5일 전체 운영위원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주말 전체회의를 열어 현 사태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으로알려졌다. 국내 개신교계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은 교회가 안고있는 세습 악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시각과 개(個) 교회가 원한다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계승이나 세습도 할 수 있다는 견해가 뒤섞여있는 분위기.기윤실 등 진보적 성향의 단체및 교회가 강경한 입장인데 비해 보수성향의 교단·교회들은 관망 혹은 중도적인 자세다.그러나 양쪽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한 속내는 ‘원칙적으로 문제있음’이다. 국내 개신교계에서 세습과 계승이 이루어진 것은 하루이틀의 현상이 아니다.대형교회의 경우 원로목사 퇴임에 따른 아들이나 사위의 계승·세습이 꾸준히 교계 내부에서 지적을 받아왔다.수천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신자수와 재벌못지않은 교회 운영자금이 담임목사의 전권에 달린 만큼 거의 ‘상속’에 가까운 담임목사 세습이나 계승은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번문제가 된 충현교회에서 아들 목사의 담임 세습 결정후 담임목사와 지지 장로들에 대한 테러가 발생한 것이 그 좋은 예라고 강하게 지적되고 있다. 물론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처럼 아들이 담임목사를 세습했지만 교회의 호응아래 무난히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그러나 이같은 경우는 특수한 예일뿐 대다수 세습교회는 재벌 기업의 회장직 승계나 다를바 없는 형식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외국의 경우도 세습·계승의 형태가 없진 않지만 대부분 신자나 목회자들의 전체적인 승인과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승계가 이루어진다. 특히 이번 충현교회나 광림교회가 주목받게 된 것은 그동안 나름대로 성장과 교세확장을 이룩해온 여러 대형교회의 원로 목회자들이 대거 퇴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세습붐이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실제로 기윤실은 담임목사 세습·계승이 예상되는 교회가 경인지역에만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충현교회와 광림교회의 행태에 쐐기를 박겠다는 게 운동에 나선 사회단체와 교회들의 다짐이다. 기윤실은 오는 9월 각 교단과 교회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포럼을 마련,교회세습에 대한 범국민적 반대운동을 펴겠다는 의지.지난달 24일부터 기윤실의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원만도 1,500명.참가 교회도 300여곳에 달한다. 기윤실은 해당교회가 세습을 관철할 경우 제소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이에대해 해당 교회들은 아직까지 별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그러나 이들을 주시하고 있는 교계의 눈길이 이번만큼은 여간 예사롭지가 않다. 김성호기자 kimus@
  • 중의원 선거 이모저모

    25일의 일본 총선은 안정쪽에 무게중심이 주어지긴 했지만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전현직 관료와 당간부 등 거물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선한 한편으로 세습후보들이 맹위를 떨쳐 일본 정치판의 풍토를 그대로 재연했다. ◆이번 선거 최대 특징은 중진 거물급 정치인의 대거 탈락.통산상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64·8선)가 민주당의 나카야마 요시카스(中山義活·55)에 패한 것을 비롯,농수산상 다마자와 도쿠이치로(玉澤德一郞·62·7선),전 통산상 요사노 가오루(餘謝野馨·61·7선),전 관방장관 다케무라 마사요시(武村正義·65·4선) 등이 고배. ◆총 202명의 여성후보가 출마,관심을 모은 이번 선거에서 35명의 당선자가나와 일본 여성계가 희색이 만연.96년 총선보다 12명이 증가한 수치로 전후개정된 헌법체제에서 치러진 선거사상 최대 여성의원 탄생. 당별로는 사민당이 10명,자민당 8명,민주당 6명,공산당 4명,공명당 3명 순. 여성의원 가운데 카나가와현의 하라 요코(原陽子·25) 후보가 일 정치사에서 최연소 의원에당선돼 여성계는 겹경사.사민당 출신인 하라는 이날 투표에서는 사실 탈락했으나 비례대표 순위에 포함돼 최연소 의원 기록 보유자의영광을 획득. ◆고(故)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총리의 둘째딸 유코(優子·26),고(故)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의 장남 히로시(弘志),고(故)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총리의 동생 와타루(亘) 등 거물 정치인의 일가들이압도적 표차로 당선돼 눈길. 이번 선거에서 가족들의 후광을 업고 당선된 세습정치인 수는 모두 121명. 출마자 수는 174명으로 당선률이 70%에 육박한다.해산 전 의석 수보다 22명이 는 수치.이 가운데 자민당은 민주당(24명),자유당(5명)을 크게 앞선 84명으로 ‘패밀리 정치’의 요람임을 입증.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81)전 총리는 비례대표에서 당선돼 20선을 기록.지난번 중의원 선거에서 하라 겐자부로(原健三郞·92)전 중의원의장이 세운 역대 최다선기록과 같지만 하라 전의장의 은퇴로 현역 최다선 기록을보유. 김수정기자 crystal@
  • 후광업은 ‘세습후보’ 나란히 당선 화제

    [도쿄 연합] 최근 타계한 일본 정계 실력자로부터 선거구를 물려받은 세습후보들이 25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됐다. 지난달 서거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비서이자 차녀로 군마(群馬) 5구에서 출마한 유코(優子·26) 자민당 후보는 사민당의 거물 경쟁자를 물리치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재임중 격무로 쓰러진 부친에 대한 동정표가 몰렸기 때문으로,유코씨는 26세때 첫 당선된 부친에 이어 2대째 최연소 당선 기록을 세워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도 관심거리다.영국 유학중 오부치 전 총리가 쓰러지가 급거 귀국,출마하게 된 유코씨는 이날당선 소감에서 “오늘은 아버지의 63번째 탄생일로큰 생일 선물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한사람의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주 갑작스럽게 타계한 자민당의 ‘킹 메이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로부터 시마네(島根) 2구를 물려받은 친동생 와타루(亘·53)후보도 무난히 당선됐다. 또한 다케시타파의 실력자였던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 관방장관의장남인 히로시(弘) 후보도 이바라기(茨城) 4구에서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 [대한광장] 언론 지배구조의 개혁

    재벌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현대 정주영씨 일족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난다고 한다.정씨와 그 아들이 슬며시 경영일선에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기업지배 구조가 개선되는 신호탄이기를 기대한다. 종업원을 머슴 부리듯 하고,몇 퍼센트도 안되는 지분으로 황제처럼 군림한것이 재벌이었다.부실한 경영은 일반적이었고,은행돈도 마구 갖다 써 경제위기를 자초한 장본인도 재벌이었다.그뿐인가.재벌들은 막대한 부패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하고 언론사업체에는 광고비 명목으로 매년 수 천억원의 자금을공급하였다.그러니 경제,정치,언론이 성할 리가 없다.이런 체제의 한가운데는 족벌체제가 있었다.정주영씨는 이를 혁파하는 선언을 하고 물러났다. 정주영씨의 퇴진과 함께 눈총받는 또 하나의 족벌 체제가 있다.언론족벌이그것이다.언론족벌이란 사주가 신문사나 방송사를 대대손손 세습하여 소유하고,경영과 편집의 전권을 장악해 여론을 지배하는 후진적인 언론지배구조를말한다.그동안 재벌,군벌,학벌에 대한 비판은상당히 나왔다.그래서 군벌이나 재벌의 힘은 현저히 약화되고 있으며,학벌도 능력 위주로 바뀌고 있음은우리가 느끼는 바이다.그러나 언론재벌은 요지부동이다.일제시대를 거쳐,미군정,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민간정권에까지 왔건만 언론재벌의 끈질긴 생명력,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언론재벌의 공통점은 소유독점과 경영의 밀폐성이다.사주는 이를 매개로 편집과 보도 논조에 대해서도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하였다.한국일보의 장씨 가계가 98.8%,조선일보의 방씨 일가는 86.6%,동아일보의 김씨 가계는 66%,중앙일보는 지분의 대부분이 보광그룹의 홍씨에게 있으며,삼성그룹과 질긴 연을끊지 못하고 있다.국민일보 지분은 조씨 일가가 100% 소유한다.SBS와 지역민방도 대기업의 사유물처럼 운영된다. 언론재벌은 준재벌급 기업이다. 1999년 10개 중앙지는 총 1조 7,131억원을벌었다.조선일보가 3,912억원,중앙일보가 3,344억원,동아일보가 3,105억원을벌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실적을 냈다. 그래서 3개 신문사업체는 전국지시장의 60.4%를 차지한다.여기에 2,314억의 수입을 낸 한국일보까지 포함하면시장점유율은 73.9%로 올라간다. 언론재벌은 신문,잡지,출판,인터넷사업 외에도 호텔,여행사,출판사,골프장,인쇄소 등에 문어발 식으로 투자하였고,정보통신주를 비롯한 각종 주식지분도 상당하다.이뿐인가.전국에 걸쳐 4대 신문재벌이 갖고 있는 부동산도 엄청날 것이라고 추산된다.그러나 이것만 갖고는 부족했는지 대통령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밀어넣으려 했다.이들에게 언론의 자유는 돈버는 자유에불과하며,편집도 사주의 권리이다.편집의 독립이니 자율성이니 하는 말은 잠꼬대 같은 소리이다.그러니 언론재벌에게 민주적인 여론 형성의 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안될 말이다.그래서 재벌이 한국사회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보다언론재벌이 허위,왜곡정보를 전파함으로써 끼치는 사회적 손실이 더 크다고말하면 과장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지긋지긋한 언론재벌 체제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그것은 첫째,소유의 분산이다.사주 일족에 독점된 주식을 공개하여 소유의 다원화를이루는 것이다.둘째,소유와 경영의 분리이다.주식소유자가 신문사 이사회를 통해서만이 신문사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들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한다.셋째,편집의 독립성을 법제화하여 주주가 편집과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정간법 3조만이라도 개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정간법 제3조는 현재와 같은 왜곡되고 파행적인 언론지배의 원천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개혁을 못해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가 판치는 사회에서 미래는 없다.이것을 바로잡으려는 국민의 결심이 요구되는 순간이다.지금은 국민이 힘을 모아 언론지배 구조를 바꾸는 역사적 작업에 나서야 할 때이다. 金 承 洙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 [막오른 재벌 대혁명] (4)경영권 세습 개혁

    금융시장의 현대 담당자 A씨는 3월 말부터 불안했다.다른 금융기관의 현대담당자들이 현대에서 돈을 빼낸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현대의 불투명한 경영에서 불안감을 느끼기는 A씨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현대에서 돈을 빼냈다.심리적인 불안은 너도나도 돈을 빼내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몰고 왔다. 현대사태에 대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현대가 이번에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현대사태는 국내 최대 재벌이 시장에 무릎을 꿇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시장이 원하는 재벌개혁의 방향은 무엇일까.방송통신대의 김기원(金基元)교수는 “경영 능력이 검정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퇴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더 이상 대물림은 안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벌 2∼3세들이 ‘알아서’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3부자가 퇴진한다는 현대의 발표에도 사람들은 못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소유구조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의핵심은 소유와 지배구조 개선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재벌의 대주주와 친족들은 5.4%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계열사상호출자 등을 통해 실제로는 100% 사유물인 것처럼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소유구조를 개선하려면 은행처럼 기업지분 소유한도를 둬야 한다는 견해도있다.재벌이 갖고 있는 생명보험사,증권사,투신사 등의 금융기관은 철저히재벌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기관은 재벌이 계열사의 내부지분율을 높이는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투신도 고객이 맡긴 자금을 불리기보다는 계열사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다 부실해진 대표적 사례다. 사외이사 같은 지배구조 개선제도의 한계도 지적된다.공정위 관계자는 “경영진 견제를 목적으로 한 사외이사의 대부분은 경영진에 의해 임명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관투자가,채권은행단,소액주주,우리사주조합 등에서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재벌개혁 5대원칙을 바탕으로 재벌개혁의 세부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재경부 조원동(趙源東)정책조정심의관은 “지배구조개선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재벌의 계열사를100% 독립체로 만들 필요는 없고 소유지배구조만 바꿔 느슨한 협력체로 만들어 전문경영인이 책임 경영을 하도록 한다는 게 대략적인 방향이다. 재경부는 집단소송제와 단독주주권제도 등을 도입해 소비자와 소액주주들의권한을 강화하면 재벌의 횡포를 상당 부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느냐에 있다.회사가 불량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피해자 한 명이 소송을 제기해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집단소송제는 한때 논의되다가 기업들의 로비로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막오른 재벌 대혁명] (2)변신 서두르는 대기업

    현대사태를 계기로 재벌이 스스로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삼성 LG SK 등 대그룹들은 개혁요구에 ‘일방적’이고,‘여론몰이식’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불가피한 대세로 보고 순응하려는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재계는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지만,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파트너십을 통해 지배구조를 발전시키는 과도기를 거칠 필요가있다고 주장한다.이같은 형태는 SK,코오롱 등 젊은 2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이미 시행 중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무너진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동의하지만 ‘혁명적 변화’만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삼성 관계자는“오너의 아들이라고 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않고 무조건 대를 물려받는것도있을 수 없지만 오너체제가 ‘황제경영’‘족벌경영’이란 이름으로 일방 매도되는 흑백논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회사를 건실하게 이끈다면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가릴 문제가 아니며,시장이 판단할 문제라는 얘기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이재용(李在鎔·31)씨가 현재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인터넷사업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있다.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부의 세습’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LG도 오너의 전횡이 비난받을 만큼 문제된 적은 없지만 외형적으로는 현대못지않은 오너중심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구자경(具滋暻)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具本茂) LG전자·LG화학 대표이사 회장,3남인 구본준(具本俊) LG필립스LCD사장이 경영 전면에 있다.SK는 4대 그룹 중 가장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하지만 계열사 최고경영인을 보면 역시 오너체제다.오너인최태원(崔泰源) 회장이 (주)SK의 대표이사 회장만 맡고,그룹은 전문경영인인 손길승(孫吉丞) 회장이 이끌고 있다.그러나 힘의 상당은 최 회장에게 가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이재용씨의 편법상속 의혹,LG는 구본무 회장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 고가매입 의혹 등으로 투명경영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어느 그룹도 전문경영인이 오너에게 ‘노’라고 할 수 없는 분위기여서 ‘무늬만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따라서 대기업들이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연구원 황인학(黃仁鶴) 연구위원은 “현대 ‘3부자 동반퇴진’을 계기로 재벌들은 시장신뢰를 얻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하는 여론의 압박에직면했다” 면서 “그러나 재벌마다 다른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획일화가 아닌 기업특성에 맞는 자율적인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공정위 발표로 본 계열사 실태.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들이 전자상거래·정보통신·창업투자업 등의 벤처부문에도 사업을 늘리고 있어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지난 4월1일 이후 5월말까지 21개가 새로 편입되고 5개가 제외돼 계열사수가 544개에서 560개로 16개가 늘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로편입된 회사 가운데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정보통신관련 벤처업종의 회사가 8개로 활발하다”며 “대기업들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의 벤처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벤처진출은 80년대 마구잡이로사업을 확장하던 식의 문어발식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은 ㈜씨브이네트(인터넷 서비스업) 등 4개사를 설립,계열사가 45개에서49개로 늘어났다. 현대는 오토에버닷컴㈜(인터넷 자동차부품거래업) 등 2개를 설립하고 대한알루미늄공업㈜을 캐나다 알칸그룹에 매각해 계열사는 35개에서 36개로 1개 늘었다.SK는 국민생명㈜과 ㈜신세기통신을 인수하고 ㈜에스케이와이번스를 세워 39개에서 42개로 늘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전문경영인 시대로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표현대로‘시대의 흐름에 따른 용단’이며 이는 국제감각을 익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국내최대의 재벌그룹 현대가 지금까지의 족벌경영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지난 3월말 형제간 경영권다툼에서 이미 잘 읽을 수 있었다.창업주2세들이 세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배포를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운,당시 경영권파동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재벌이미지를더욱 악화시켰을뿐 아니라 족벌경영의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이번 현대 오너일가의 퇴진은 재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재벌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이들은 “현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우리경제는 경쟁력강화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 경제패권주의가 판치는 세계경제풍토에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족벌경영 체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족벌’은 속성상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일수 없고,안이한 기업확장욕구에빠지기 쉬워 업종전문화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 결여되기 마련이다.게다가 친인척위주의 경영인맥때문에 특히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잃고분식(紛飾)결산등을 일삼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것이다.투명성이 없는부(富)와 경영권의 세습관행도 언제인가는 밝혀질 것으로 예견되는 부당한상속·증여세탈세로 말미암아 국내외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경쟁력도 잃게될 것이다.때문에 재벌들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 비효율적인 오너경영 구도를 해체하고 하루빨리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오너의지시만을 따르거나 과거 기아그룹 경우처럼 오너못지 않은 전횡과 노조와의결탁으로 회사 손익계산을 조작하는 등의 경영인은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한 차단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경영인시대를 가꿔가야 하며 이는 부당한 부와 경영권세습에 따른 부익부·계층간 위화감을막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경영의 투명성증대는 대내외 시장신뢰도를 높임과 더불어 기업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내실있는 사세신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문경영인시대와 괄목할 만한 국부(國富)증대를 기대한다.
  • 中企硏 “재벌개혁 지속돼야”

    최근 ‘재벌개혁’을 둘러싸고 정부와 재계간에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는가운데 중소기업계가 재벌개혁은 지속돼야한다며 정부를 거들고 나서 논란이예상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연구원은 28일 ‘재벌개혁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에서 재벌개혁이 부채비율 200% 달성 등 표면적인 재무구조개선 효과에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면에서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연구원은 재벌들이 여전히 계열금융사를 통해 내부거래및 부당지원행위를 일삼고있으며,계열사간 순환출자 증가로 선단식 경영의 폐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최근 현대의 경영권 분쟁에서 드러난 총수 전횡과 부당한 부의세습,탈세,주가조작과 같은 반사회적 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결합재무제표 공표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시켜 재벌의 무분별한 팽창을 억제해야한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상속·증여 탈세 뿌리뽑아야

    부(富)의 변칙세습을 차단하고 재벌의 상속·증여 탈세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세정당국의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은 24일 삼성에 이어,25일 현대·LG그룹에 대해 주식이동조사를 포함하는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이후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 성격을 띠며 5,000명의 조사인력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정부가 재벌개혁의 고삐를 조이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 조사와 관련,우리는 앞으로 재벌기업들이 부당하게 부와 경영권을 2세에게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세정당국이 철저하게 탈세사실을 밝혀내고 세금은 중가산세와 함께 빠짐없이 추징하기를 바란다.재벌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속·증여 재산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대표적 불로이전(不勞移轉)소득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세금낼 돈이 충분함에도 재벌 상속·증여의교묘하고 변칙적인 탈세는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처럼 부당한 상속·증여의 관행이 뿌리뽑히지 않는 한 현재 추진중인 재벌개혁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으로 우려한다.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봉건왕조시대처럼 부와 경영권을세습하는 의식구조로는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이나합리성이 함양될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땀의 대가라곤 한푼도 없는 상속·증여의 불로이전소득 탈세행위는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경쟁원리를 짓밟고자본주의의 윤리적 배경을 파괴하는 암(癌)과 같은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재벌 상속·증여 탈세는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없는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참된 근로의 가치를 퇴색시킨다.3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현행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의 과세적용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조세의 소득재분배정책이 제대로 기능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세정당국의 재벌탈세 근절의지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인 것이다.특히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재벌 비상장법인 주식이 상장 직전 창업주2세에게 대량으로 옮겨지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상속·증여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려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재벌 친족등 특수관계인에게위장분산된 주식규모와 변칙증여도 밝혀야 하고 재산해외도피등도 집중추적하길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탈세 없는 재계풍토가 조성돼야 성공적 재벌개혁은 물론 국민계층간 위화감 없는 사회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 [사설] 재벌개혁 아직 멀었다

    재계가 정부 개혁방침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특히 우리경제는 지금까지 꾸준한 개혁노력으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위기를 벗어나 항구적 안정성장기반을 구축해가는 중요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재계가 보여주는 개혁거부 몸짓은 이러한 성장계획을 그르치게 될 것으로 크게우려된다. 과다한 차입경영 등으로 우리경제가 IMF사태에 이르게 된 데 대해많은 책임이 있는 재벌이 개혁을 마다할 경우 국제신인도 하락과 함께 저소득층의 불만 또한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일행은 29일 경기도 포천군 일동 레이크컨트리클럽에서 가진 4월 정례회의에서 ”구조조정본부 역할 등 지배구조문제에 대해정부가 구체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30대 재벌그룹 지정제도에 대해서도 축소 또는 폐지해 줄 것을 정부에요청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재벌 구조조정본부 등 계열사간 기업지배를 뒷받침하는 조직은 폐지돼야 한다는 당초 방침을 재확인하고 30대 그룹 지정제도축소·폐지 요구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재벌 움직임과 관련, 우리의 입장은 앞으로 정부가 보다 강력한 개혁의지를 갖고 재계의 그릇된 의식과 관행을 철저히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개혁을 중도에서 그치면 개혁이전보다 더욱 비능률적인 상태가 되기 쉽다.만약 재벌개혁의 고삐가 그들의반발로 느슨하게 풀릴 경우 오너전횡이나 문어발 확장에 의한 경제력 집중등 국민경제를 해치는 관행들이 빠른 속도로 원상회복될 것이다. 구조조정본부나 30대 그룹 지정을 문제삼아 반발하는 것은 5%도 채 안되는지분으로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황제경영의 즐거움을 계속 누리겠다는것이며 부당내부거래나 상호지급보증 등의 불법적인 경영관행에서 손 뗄 마음이 없다는 것으로밖에 이해가 안된다.또 부(富)와 경영권을 변칙세습함으로써 일반서민으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상속·증여세 탈세를 자행하는 것이다.재벌대표들이 골프장에 모여 반(反)개혁을 말하는 TV화면도 일반서민들에겐 적잖은 위화감을 준 것으로 지적된다. 재벌의 개혁거부는 용납될수 없다.국민들은 과거 재벌의 그릇된 경영행태가 얼마나 국가경제체질을허약하게 하고 빈부격차를 초래했는가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고의순익규모를 이룬 재벌들의 경영실적은 저소득·중산층이 급여격감의 고통을감내하고 열심히 일한 대가라 할 수 있다. 재벌들은 끊임없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선단경영을 해체하고 핵심업종에주력해서 기술혁신과 신제품개발로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선진산업사회건설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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