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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세 올 4월까지 5021억 덜 걷혔다

    안전행정부는 1일 올 1~4월 지방세 징수액은 14조 7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1억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45조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가 2010년 50조 799억원, 2011년 52조 3001억원, 2012년 53조 745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지방세 징수액은 올해 상반기 급감으로 돌아섰다. 세목별로 보면 취득세는 4·1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증가했지만 감면조치로 세액이 줄어 4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에 달하는 3684억원이 감소했다. 지방소득세는 12월 말 결산법인의 법인세 감소로 5.6%인 2628억원이 줄었다. 시·도별 4월 세수는 서울이 지난해 4월보다 1218억원(8.3%)이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울산이 566억원(20.8%), 충남이 514억원(15.4%) 각각 줄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도는 1190억원, 인천 449억원, 부산 239억원씩 각각 세수가 늘었다. 17개 시·도(세종시 포함) 중에 4월 한 달 전년 대비 세수가 줄어든 지자체는 10곳, 늘어난 곳은 7곳이었다. 한편 지방세수가 크게 줄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영구 인하 방안이 국토교통부 등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 이주석 안행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주무부처인 안행부와 지자체, 관계부처가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으로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당정 ‘취득세 1~2%로 인하’ 본격 착수

    집값의 2~4% 수준인 현행 주택 취득세율을 1~2%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취득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지 않고 법정세율 자체를 인하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득세는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세원이어서 세수 감소분 보전대책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새누리당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 거래세인 취득세의 세율이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문제를 당정 차원에서 논의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시국회가 3일 마무리되면 취득세 체계 개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시적 감면이 끝나는 1일부터 9억원 이하 주택은 1% 포인트(1→2%), 9억원 초과 주택은 2% 포인트(2→4%), 12억원 초과 주택은 1% 포인트(3→4%)씩 각각 취득세율이 높아진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법정 취득세율을 깎으면 지방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지방재정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율 인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채 추가 발행 여력 적어…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 불가피

    정부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올해 세입예산 규모를 210조 3981억원으로 기존 전망(216조 4263억원)보다 6조원 이상 낮춰 잡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대폭(3.3%→2.3%) 내린 데 따른 세수 감소를 반영해서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세입 예산 확보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 것도 추경 기준이다. 세입을 줄였는데 이마저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국채의 추가 발행 또는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전체적으로 올 1~4월 8조 7000억원이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세목별 소득세는 13조원이 걷혀 진도율이 26.2%에 불과하다. 법인세는 예산 대비 36.0%인 16조 5000억원을 징수하는 데 그쳤다. 부가가치세는 25조 4000억원을 거둬 진도율이 44.8%이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48.4%)보다 낮다.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덜 걷히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1~4월 세수만 가지고 올해 전체 세수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소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고 하반기 추경 효과가 본격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재정당국도 세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은 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국고국장 주재로 ‘재정자금운용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 예산·세제실, 재정관리국 등이 모여 세수 대책을 논의하는 TF다. 이 TF는 매월 세수 현황, 자금 운용 및 재정 집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한 뒤 월별 세부자금 계획을 세운다. 세수 여건에 따라 국채 발행, 일시 차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추경 17조 3000억원 중 15조 8000억원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기로 했다. 추가 국채 발행 여력이 많지 않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세출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차입을 통한 지출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국채를 발행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사업이 계속 진행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세수 전망이 계속 어긋나는 것도 문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번에 세입 전망을 고쳤음에도 정부의 국세수입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2014~2016년 국회 예산정책처와 정부 간 국세수입 전망 차이는 38조원(누적)이다. 국세청은 이날 기재위에서 기재부가 정확한 연간 세수를 전망할 수 있도록 긴밀한 실무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올 1~4월 세수 8조7000억 줄었다

    올 1~4월 세수 8조7000억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이 예상보다 심각한 형태로 현실화되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 7000억원이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국세청장과 관세청장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세청은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올 1~4월 세수가 70조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걷힌 세금 79조 2000억원에 비해 9조원 가까이 적다. 지난 3월까지의 감소분(7조 4000억원)보다 폭이 더 벌어졌다. 세수 진도비는 35.4%로 지난해 41.2%보다 5.8% 포인트 낮다. 최근 5년간 평균은 41.1%였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목표 세수(199조원)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백운찬 관세청장도 “올해 관세청 징수 목표인 66조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관세청의 세수 진도비는 40.2%로 최근 3년간 평균 징수율보다는 0.7% 포인트 낮다. 세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해 기업의 실적이 나빠져 올해 법인세 등의 납부가 줄었다. 소비 위축까지 겹쳐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 징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공약가계부’ 등을 위해 늘려 잡은 세출과 세입의 결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세수 확보를 위해 지하경제 양성화와 역외탈세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의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 때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해외투자, 변칙 국제거래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해외 자회사 재무상황 및 투자내역 등에 대한 분석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강원·서울·제주 ‘카지노 레저세’ 동맹

    강원·서울·제주 ‘카지노 레저세’ 동맹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부족한 재원 등 지방 세수 마련을 위해 강원도가 추진하는 ‘카지노 레저세’ 도입이 서울·제주도 등의 호응을 얻으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들 3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국회의원을 설득해 지방세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지방세법 제4조 제3항에는 사행성 게임인 경마, 경정, 경륜 등에 대해 총매출액의 10%를 레저세로 과세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항목에 카지노도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송도에 대규모 카지노를 추진하는 인천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카지노장을 갖고 있거나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호응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협력을 약속한 지자체의 카지노장은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도에 2곳, 서울에 3곳, 제주에 8곳이 있다. 강원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 출입 카지노장이다. 지자체들이 세법까지 개정하며 레저세 도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예산 확보를 위해 더 이상 중앙정부만 바라볼 수 없는 추세인 데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방 세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더구나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2018년까지 5000억원의 지방 재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현재의 열악한 재원으로는 충당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 강원랜드에서 해마다 매출액의 10%인 1200억~1300억원씩을 레저세로 거둬들이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도 레저세 부과 대상 확대를 긍정 검토 중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최근 레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안전행정부도 세원의 형평성 측면에서 레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레저세 세원 당사자가 될 강원랜드도 ‘수익에 부담이 없는 레저세 도입’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나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보통세에 포함된 레저세 도입으로 인해 지자체의 세수가 증대하게 되면 지자체가 받는 지방교부세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뒤따르는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이낙종 강원도 세정과장은 “과정은 어렵겠지만 부족한 지방 재원 마련을 위해 레저세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다행히 다른 지자체들의 반응이 좋아 연내 국회 세법 개정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토부·기재부 부동산세제 개편 ‘엇박자’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을 둘러싸고 정부 내 의견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 부동산 거래의 활성화가 중요한 쪽에서는 관련 세금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기획재정부 등 재정 수입을 생각하는 쪽에서는 강하게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취득세나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땜질식 처방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취득세와 양도세, 종부세 등 주택 관련 각종 세금을 전면 재검토하고 종부세는 폐지하고 재산세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부동산 세제의 골격을 바꾸자는 취지지만 취득세와 양도세 등의 세율을 낮추고 종부세는 폐지하는 등 전면적인 감세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 야심차게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벌써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추가 감세’라는 진통제를 시장에 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세정(稅政)을 책임지고 있는 기재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와 아직 논의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국토부가 추가 감세 기대감만 키우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지방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5조원 규모인 취득세는 그 자체로 지방세다. 종부세는 세수 전액이 지자체에 교부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로 이관되고 있다. ‘잘사는 동네에서 많이 거둬 못사는 동네를 도와준다’는 취지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2011년부터 시행된 취득세 감면 때문에 지방 세수가 더욱 부족해졌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에 내려보내야 할) 종부세가 감소하면 수도권과 지방 간 역차별 문제는 한층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인 양도세를 깎아줬다가는 135조원의 ‘공약가계부’ 이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관련 양도세 규모는 연간 6조원 규모에 이른다. 또 다른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양도세를 깎아준다고 해서 얼마나 집을 더 사겠느냐”면서 “이미 올해 구입 주택분에 대해 향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고 있는데 여기에서 세제를 더 완화하면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복지 확대는 지역 균형발전과 조화 이뤄야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140개를 실현하기 위한 자금 마련 계획을 담은 ‘공약 가계부’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면서 당청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84조 4000억원의 세출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SOC 부분이 12조원으로 가장 많다”면서 “공약 가계부는 지방의 신규 SOC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런 공약 가계부대로라면 내년 6월 지방선거는 필패라면서 선거까지 연결해 압박하고 있다. 당청 간 이견이 오는 31일 발표될 공약 가계부 정부 초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SOC·산업 분야 지출 비중이 감소하고, 복지·교육·문화 등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런 의중을 공약 가계부에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지역균형 발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약 가계부가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복지예산 중심으로 작성되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공항 건설, 수서발 KTX 노선의 의정부 연장 등 지난 대선에서의 지방 공약은 대부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가보조사업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전해져 대규모 국책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당연히 지자체 반발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 확대는 저출산·인구고령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복지에만 지나치게 신경 쓰고 다른 부문은 소홀히 할 경우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그럴 경우 복지마저 제대로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이 이뤄져 세수가 늘어나야 복지 분야에 쓸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부문을 희생하고 생기는 예산으로 복지에 보태는 미봉책을 계속 추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당정은 복지와 성장, 지역균형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새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촉진’을 140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지역 간 양극화를 해소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차원일 것이다. 지난 1분기 지방세 징수액은 9조 2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01억원이나 줄었다. 정부의 복지사업이 늘어나면 지자체의 부담도 커진다. 이런 까닭에 복지 사업 확대로 지방재정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없애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역 발전과 일자리 확충 등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약 가계부를 확정하기 바란다. 예산 갈등을 막기 위해 중앙과 지방 간 역할 분담을 재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 “세출 85兆 절감·세입 50兆 확충해 공약 실천”

    “세출 85兆 절감·세입 50兆 확충해 공약 실천”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6일 새 정부의 첫 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공약 가계부’의 재원 조달 방향을 제시했다. 또 임기 내에 균형 재정을 달성하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중반 이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처 장관과 청와대 전 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정전략회의에서는 재정 소요와 재원 대책에 대한 집중 토론이 이뤄졌다. ‘나갈 돈’(세출)을 줄이고 ‘들어올 돈’(세입)을 늘려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씀씀이를 더 줄이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공약 재원 135조원 가운데 세출 절감에 따른 재원 마련 규모는 당초 82조원에서 85조원으로 늘어나고, 세입 확충을 통한 재원 조달 규모는 53조원에서 50조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135조원 규모의 공약 재원과 관련해 세출 절감으로 82조원, 세입 확충으로 53조원을 충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공약 재원을 세출 부문에서 85조원, 세입 분야에서 50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수화 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달중 당정 협의를 거쳐 최종 ‘공약 가계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지출 비중을 감소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복지, 교육, 문화, 연구개발(R&D)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SOC 지출은 2009년 경제위기 극복과 4대강 사업 등으로 대폭 늘어났는데 이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SOC 재정 지출을 축소하더라도 임대형 민자사업(BTL) 등 민간 유휴 자금을 활용해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되고 천편일률적으로 축소하기보다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과 관련해 “정부 전체적으로는 우선 임기 내에 균형 재정을 달성하고 국가채무는 30% 중반 이내에서 관리하며 연금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박근혜정부 첫 재정전략회의] 균형재정 시점 4년 뒤로 미뤄… ‘135조 복지’ 탓에 건전성 빨간불

    [박근혜정부 첫 재정전략회의] 균형재정 시점 4년 뒤로 미뤄… ‘135조 복지’ 탓에 건전성 빨간불

    16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는 향후 5년간 나라살림의 가계부를 짜는 자리다. 국무회의를 제외하고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유일한 회의일 정도로 정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재정건전성 확보 목표 시기를 7개월 전 발표 때의 2013년에서 2017년(임기 마지막 해)으로 미룬 것이다.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경기불황에 따른 세수 감소 등을 반영해서 그렇다. 그러나 균형재정 시점을 4년이나 미룸에 따라 ‘정부가 고무줄식 나라살림을 꾸리고 있다’는 비판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다 135조원에 이르는 복지공약까지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정된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 여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임기 내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국가채무는 30% 중반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균형재정 수준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가 2013년 -0.3%에서 2014년 0.1%로 개선된다고 제시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국채발행 수입과 국채원금 상환지출 등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 흑자를 뺀 수치다. 통상 GDP 대비 ±0.3% 수준이면 균형재정으로 평가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역시 당초에는 올해 34.3%에서 2016년 28.3%로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편성이라는 악재에 따라 빚을 지지 않고 나라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는 시점이 뒤로 밀렸다. 추경 재원의 91.3%인 15조 8000억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기침체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6개월 만에 균형재정 시점이 4년이나 늦춰진 데 대해 정부의 재정관리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혼선을 줄여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혼선을 부추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35조원의 복지공약 재원 마련 및 지출 계획 역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85조원의 세출 구조조정과 50조원의 세입 확충으로 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지만 이 역시 정부가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더 늘려야 한다. 기재부는 세출 구조조정의 방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세출 삭감을, 보건복지부 등 재정을 더 가져가는 부처는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방문규 예산실장)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SOC 투자 감축 등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건설 비중이 높은 지방 등의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 세입확충 방안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비과세 감면 정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엇박자 정책도 나오는 상황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는 “복지공약 비용 135조원에 더해 100조원에 달하는 지역공약 재원 마련은 지하경제 양성화 등 미세조정으로는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재정건전성까지 감안하면 법인세 등 증세를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불황 걱정된다면서… 정부 “국세 더 걷힐 거다” 막연한 기대감

    경기 침체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했던 정부가 세수 감소 폭을 자체 추정치보다 낮게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겉으로는 불황을 감안해 경제 성장률 등 각종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면서 속에서는 정책적인 의도 때문에 실제 추산치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기재부가 지난해 10월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올해 국세 수입 전망치는 216조 4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경제 성장률이 2012년 3.3%, 올해 4.0%를 기록한다는 전제로 편성됐다.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2.0%에 그치고 올해 역시 2.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세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더구나 국세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는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문제는 정부가 이례적으로 ‘재정 절벽’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밀어붙였지만 세수 부족분을 8조 2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축소해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추경 효과가 발생하면 세제실에서 편성했던 세수 부족분이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수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추경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은 0.3% 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4% 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률이 1% 변화할 때 국세 수입은 2조원이 늘거나 줄어든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결국 2조 2000억원의 국세가 더 걷히려면 올해 1% 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나라 살림에 구멍이 나는 사태는 이미 발생하고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세 수입은 47조 1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조 9941억원에 비해 8조원 가까이 덜 걷혔다. 생산(법인세)과 소비(부가가치세), 수출(관세) 등 전방위적으로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결과다. 미국과 유로존 위기가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수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2차 추경을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예상 세수와 실제 세수 간의 격차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미국 등과 달리 국내 세법은 세입과 세출을 정확히 맞추도록 해 세수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세법을 바꾸지 않는 한 정부가 되도록 정확한 추정치를 내놓는 게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올 세수부족 6조 아닌 8조 2000억원…정부, 나라곳간 사정 의도적 축소 의혹

    올 세수부족 6조 아닌 8조 2000억원…정부, 나라곳간 사정 의도적 축소 의혹

    정부가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근거로 내세웠던 국세 부족액 추산치가 6조원이 아닌 8조 2000억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경을 통해 경기 불황에 따른 세수 부족에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나라 곳간 사정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경기 침체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덜 걷히는 국세 규모가 6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매각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부족분 6조원을 더해 총 12조원의 세입(歲入) 결손이 발생하는 만큼, 추경으로 이를 메꿔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당초 기재부 세제실이 추산한 국세 부족분은 8조 2000억원이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여파로 부가세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커 8조 2000억원의 국세 수입 결손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경 편성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라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면 국세 부족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6조원으로 (발표하기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경제정책의 바탕이 되는 세수 추계를 사실상 2조원 이상 부풀려 외부에 발표한 셈이다. 이는 지난 3월 현 경제팀이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겠다며 2.3%의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과도 반대되는 태도란 점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김유찬(경실련 재정세제위원장) 홍익대 경영대학원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정확한 세수 부족분과 그에 따른 원인, 그리고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시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與野, 기부 가로막는 조특법 개정 서두르길

    기부를 가로막는 조세특례제한법 재개정이 지지부진하다. 기부를 많이 하면 오히려 세금폭탄을 맞도록 하는 시대역행적인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졸속 처리된 지 다섯달째다. 그럼에도 국회는 원상복구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행여 자신들의 착오를 새까맣게 잊어버리지나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시민단체들이 그제 토론회를 갖고 조특법 재개정을 촉구한 것도 그런 답답함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여야는 조특법 재개정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매듭짓기 바란다. 현행 조특법에서는 지정기부금이 의료비·카드사용금액 등을 합해 2500만원을 넘으면, 기부금을 아무리 많이 내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 정부의 법안 개정 명분이 아예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국가·지방자치단체·학교·병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내는 법정기부금은 종합한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런 기관을 활용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2500만원 소득공제 한도를 넘는 기부자는 연 소득이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여서 중산층 기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5위지만 기부지수로는 45위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도 기부에 인색한 풍토다. 까닭에 정부 입법의 취지를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조특법은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고소득자라고 해서 기부하려는 길을 굳이 막을 필요가 있을지 묻고 싶다. 종교단체 기부의 불투명성은 성직자 과세 등의 방법으로 보완하면 될 일이지, 기부의 손길을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할 이유는 없다. 돈 많은 사람의 기부에 세금을 떼먹으려는 게 아니냐고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고 할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조특법 재개정으로 5년간 4458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마당에 정부·여당은 조특법 손질에 나서고 싶지 않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연말정산 때 기부자들에게 세금폭탄은 불 보듯 뻔하다. 누가 세금폭탄을 맞으면서까지 기부를 하려 들 텐가. 여야는 조특법 재개정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차일피일 미루면 기부문화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1년 남은 기초단체장 공약 절반도 못 지켜

    내년 6월까지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민선 5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이행률이 4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약 이행률이 비교적 저조한 이유는 공약 남발과 재정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 공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7개(공석, 재·보궐 선거 지역 등 20곳 제외) 기초단체장들이 선거 때 약속한 1만 1035개 공약 중 이행 완료된 공약은 지난 15일 현재 43.1%인 4763개다. 권역별로는 대전 지역 기초단체장들의 평균 공약 이행률이 7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55.2%, 경기 55.1%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30.3%), 전북(32.8%), 경북(33.2%)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표심을 잡기 위해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한 게 1차적인 원인이며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 세수 감소 같은 재정 압박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약 이행 ▲공약 완료 ▲주민 소통 ▲웹 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5단계 평가등급 중 최고등급(SA등급)을 받은 기초단체는 경기 성남·안산시, 충북 옥천군, 서울 종로·강북구 등 25곳(11.0%)이다. 공약 이행과 정보 공개가 비교적 잘된 A등급은 경기 부천시와 경기 양평군, 서울 성동·도봉구 등 20곳(8.8%)이다.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분류된 지자체가 전체의 19.8%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으로 평가된 기초단체는 경기 시흥시와 강원 화천군 등 6곳(2.6%)이었다. 공약 이행과 정보 공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C등급도 강원 춘천시와 대구 달성군 등 21곳(9.3%)으로 집계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약이행, 재정자립도와 무관… ‘부자’ 강남벨트도 상위권 못들어

    공약이행, 재정자립도와 무관… ‘부자’ 강남벨트도 상위권 못들어

    2010년 7월 취임한 민선 5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지난해 말 기준 공약 이행률은 43.1%(4763개)다. 지난해 평가 때인 24.7%와 단순비교하면 18.4% 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민선 5기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약이행이 순조롭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 통상 임기 3년차에서 공약 성과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부자 지자체’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소위 ‘강남벨트’는 연도별 목표달성도, 공약이행 완료율 모두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 무투표 당선지역 8곳과 지난해 재·보선 지역 8곳, 현재 공석인 4곳 등 20곳은 제외됐다. 부진한 공약 이행 실적은 공약 남발과 만성적인 지자체 재정 압박이 주 요인으로 파악됐다. 전체 1만 1035개 공약 중 789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협력 미흡, 재정·외부 여건 변화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거 당시 예측이 부족했거나 시·군·구청장 권한 한계를 벗어난 공약 320개는 보류,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목표 미달성, 보류·폐기 등 실제로 추진 불가능한 공약은 지역시설 유치·조성·건립 같은 공약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풀뿌리 지방자치제도가 성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지자체장들이 가시적인 사업에 욕심을 부리다 결국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류·폐기된 공약들을 살펴보면, 구 시가지 재정비촉진(뉴타운) 사업(서울 성동구), 광역 철도망 구축(경남 김해시), 하수처리시스템 설치(경기 성남시), 국제 비즈니스 파크 조성(충남 천안시) 등 광역단체·중앙부처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거나 천문학적 재정이 소요되는 사안들이 많았다. 이 사무총장은 “전국적으로 재정자립도 차이, 재선과 초선, 시·군·구 조건 등에 따른 차이는 크게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비슷한 조건의 지자체라도 단체장의 공약 실천 의지, 이를 뒷받침하는 소속 공직자의 열의 등에 따른 차이가 더 크다는 게 평가단 의견이다”고 말했다. 민선 5기 체제 들어서 지방세수의 지속적인 감소, 매칭 펀드 방식의 국비지원, 경제위기에 따른 지방재정 어려움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약이행 완료도를 지역별로 보면 구 지역이 53.2%로 가장 높았다. 시 지역은 41.4%, 군 지역이 38.4%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시·군·구 간 행정권한 범위, 지역 내 인적 자원 차이 등으로 인한 격차가 갈수록 격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기초단체들의 5가지 분야 점수를 바탕으로 광역단체별 평균을 낸 결과 광주, 대전, 부산 지역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지역은 평균 83.8점으로 제주를 제외한 15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전(83점), 부산(79.4점)이 뒤를 이었고 서울은 77.1점으로 4위에 올랐다. 반면 강원(52.6점) 지역은 꼴찌를 기록했다. 충남(55.6점)과 울산(56점) 지역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충남지역은 전 항목에 걸쳐 모두 최하위권에 속했다. 지역별로 연도별 공약이행목표 달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97.7%)-부산(97.6%)-충북(94.7%) 순이었다. 반면 경남(87.4%)-충남(89.1%)-강원(89.7%) 지역은 목표달성도가 낮았다. 공약이행 완료율은 대전(70.5%)-서울(55.2%)-경기(55.1%) 순으로 높았으나 충남(30.3%), 전북(32.8%), 경북(33.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공약 평가 과정에서 사법배심원제 같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 투명한 결과 공개 등 소통평가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낙제점 수준인 64.2점에 불과했다. 특히 전남(53점), 강원(53.4점), 충남(56.5점) 지역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민선 5기 체제에서 주민들의 공약 평가 참여 등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웹소통 분야는 지난해 평가보다 17.7점 상승한 80.1점으로 대폭 올랐다. 지역주민에게 공약이행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불통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모든 지자체가 공약이행 정보를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한 점은 지난해 대비 성과로 평가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출추경 2兆~4兆 확대 검토

    세출추경 2兆~4兆 확대 검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정부는 경기 진작에 쓸 세출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정부안보다 2조~4조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한 세입 추경 규모는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야·정 협의체’는 17일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추경안 심사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17조 3000억원을 추경하면서 일자리 예산은 4000억원밖에 안 된다”면서 “세출 예산 규모가 너무 작다. 정치권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은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즉석에서 공감했다. 이는 세입 12조원과 세출 5조 3000억원으로 구성된 정부의 추경안에 대해 ‘세출 확대’ 쪽으로 수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여야는 전날 정부의 추경안 발표에 앞서 추경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세출 추경 규모가 10조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세입 추경 규모를 당초 12조원에서 10조원으로 2조원 축소한 뒤 세출 추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세출 추경 규모를 추가로 늘리기 위해 전체 추경 규모를 17조 3000억원에서 19조원 선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논의 중이다. 이 경우 세출 예산은 정부안에 비해 적게는 2조원에서 많게는 4조원 안팎까지 증가하게 된다. 여야는 18일 정부가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다음 주부터 관련 상임위원회별로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추경안 처리 시기를 놓고는 여야 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국회가 관행을 뛰어넘어 전광석화처럼 처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실 처리를 차단하기 위해 충분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자체 재정자주도 다시 하락세

    지자체 재정자주도 다시 하락세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의 비중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시·군·구에 비해 재정에 여유가 있던 지자체의 비중도 크게 줄었다.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이 줄었다는 의미다. 17일 안전행정부의 2013년도 지자체 예산개요서에 따르면 올해 재정자주도가 76.6%로 지난해(77.2%)보다 0.6% 포인트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이어지던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분포현황별로는 재정자주도 90% 이상의 지자체가 1곳, 70~90% 미만이 37곳, 50~70% 미만이 166곳, 30~50% 미만이 40곳 등이다. 단체별로는 재정자주도가 최고인 시는 경기 과천(90.0%)으로 나타났고 군은 강원 홍천(75.4%), 자치구는 서울 중구(79.3%)였다. 최저로는 각각 경기 동두천(53.7%), 전북 부안(51.2%), 부산 북구(31.9%) 등이었다. 특이한 점은 재정자주도 70~90% 미만인 ‘중산층 이상’ 지자체 수가 지난해 47곳에서 10곳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50~70% 미만인 지자체는 지난해 157곳에서 166곳으로 늘었다. 일반회계에서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포함한 자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와 달리 재정자주도는 자체 수입에 지자체가 재량에 따라 쓸 수 있는 자주재원까지 합한 비율을 의미한다. 재정자립도가 미약한 지방재정 문제의 지표로 활용된다면 재정자주도는 지자체 입장에서 자기 사업에 쓸 수 있는 재원활용 능력이 얼마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재정자주도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지방세가 감소하고 중앙정부의 보조금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하락과 취득세 감면 정책에 따라 지자체가 거두는 자체 수입은 줄었지만 무상보육비 지원 등으로 일반회계에 포함되는 보조금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지 등 중앙정부 사업에 대한 매칭사업 비중이 큰 자치구의 경우 재정자주도가 지난해 55.6%에서 올해 52.2%로 3.4% 포인트나 하락했다. 다른 시·군보다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부담이 자치구에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정자주도는 지자체가 자기 사업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취득세 감면책 등으로 지방세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재정자립도 역시 전국 평균 51.1%로 나타나 지난해 52.3%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인 지자체는 전체 244개 중 90.2%인 220개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정부가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기금 투입분 등을 합치면 20조원이 넘는다. 추경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셈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세입 펑크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새로 지출하는 돈(세출 추경)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 기대대로 ‘경기 회복 마중물’로 쓰기에는 2% 부족한 셈이다. 추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최대 0.5%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산이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추경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국회에는 18일 제출한다. 추경 외에도 기금 확대분 2조원, 공공기관 투자분 1조원이 더해진다. 실제 풀리는 돈은 20조 3000억원인 셈이다. 국가예산(241조 5000억원)의 10%, 국내총생산(GDP, 1300조여원)의 2%에 가까운 규모다. 올 한해 서울시 예산(23조 5490억원)과도 맞먹는다. 추경만 놓고 따져도 2009년(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당시는 ‘제2의 대공황’이라고 불리던 글로벌 금융위기 쓰나미가 몰려오던 비상상황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2조 5000억원)보다도 5조원 가까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추경이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를 주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숫자만 놓고보면 ‘슈퍼추경’이다. 다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중 12조원은 ‘그림자’에 가깝다. 저성장에 따른 세수 감소(6조원)와 산업·기업은행 민영화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감소(6조원) 등 기존 예산안에서 펑크 났던 부분을 메우는 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가로 집행되는 재원은 5조 3000억원에 그친다. 2003년(7조 5000억원)이나 2001년(6조 7000억원) 추경보다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적다는 뜻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세입 부족분을 과도하게 책정해 정작 경기 부양에 쓸 추경 재원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이 “세출은 10조원까지 늘리고, 세입결손 보전분은 10조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부 정책이 이뤄지면 연간 2.7~2.8% 성장도 가능하다”(현 부총리)는 정부 전망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재정지출 10조원의 GDP 성장률 증가 효과는 0.4~0.5% 포인트 정도이다. 금액으로는 5조 2000억~6조 5000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5조 3000억원만 투입해도 GDP가 최대 6조 5000억원, 성장률이 0.5% 포인트까지 불어난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10조원의 GDP 부양 효과를 최대 0.94% 포인트로 부풀려 잡았다는 얘기다. ‘성장률에 집착했던 이명박 정부의 그림자가 현 정부에도 어른거린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나 소비심리 개선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를 (성장률에)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세출 추경의 절반이 넘는 2조 7000억원이 4·1 부동산대책을 위해 지출되고, 일자리 창출 등에는 고작 4000억원만 편성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신 일자리 만들기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재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당정, 양도세 감면기준 ‘9억 이하’ 하향 검토

    정부가 4·1 부동산대책으로 내놓은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 감면 집값 기준을 9억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기준 중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이 검토될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와 가진 당정협의에서 양도세 감면 기준 하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말했다. 강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은 양도세 면제 기준인 9억원을 하향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고위 당정청 회의 때 다시 한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양도세 면제 대상을 ‘9억원 이하 그리고(and)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9억원 이하 또는(or) 전용면적 85㎡ 이하’로 변경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수감소 등 부작용과 서울 강남 지역 주택만 혜택을 받는다는 비판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감면기준 하향안을 제시한 점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협의에서 취득세 면제기준 가운데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을 상향 조정해 줄 것도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취득세 감면 집값기준도 정부안인 6억원에서 더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정은 이런 요구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나성린 정책위의장은 이런 대책을 보고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4·1 부동산대책 후속 12개 법안을 최우선 처리키로 했다. ▲양도세 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생애 최초 구입주택 취득세를 면제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등이 포함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하반기 한국판 재정절벽 가능성”

    “하반기 한국판 재정절벽 가능성”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올 하반기에 ‘한국판 재정절벽’(Fiscal Cliff)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 등으로 12조원 정도의 세입(稅入) 부족이 불가피해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 돈을 제대로 지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5조~6조원의 세출 추경을 포함해 총 17조원 안팎의 추경 예산 편성을 목표하고 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성장률 하락으로 6조원 정도의 세입 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세외 수입에서도 6조원의 결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세수 결손을 방치하면 올 하반기에는 한국판 재정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도 비슷한 시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추경이 없으면 하반기에는 재정절벽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절벽은 급격한 재정 지출 감소에 따른 경기 충격을 말한다.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종료될 처지에 놓인 미국에서 나온 말이다. 조 수석은 “(12조원 정도) 과다 계상된 세입을 (추경을 통해) 현실에 맞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민 체감 경제와 정책에 괴리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 이 차관은 “12조원+α”라고 설명했다. 세입 부족분 12조원에 경기 부양을 위한 5조~6조원을 합하면 전체 추경 규모는 17조~18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29일 청와대와 정부의 ‘재정절벽’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제 불안을 달래야 할 정부가 되레 ‘한국판 재정절벽’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스스로 꺼내들며 동시다발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올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 등으로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나라 곳간’이 비게 되고, 결국 쓸 돈이 부족해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경기 대응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감세 정책 재검토 등을 통해 추경 재원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입 부족분은 12조원 정도다.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정부 예산안 편성의 전제였던 3.3%에서 2.0%로 하락함에 따라 올해 4조 5000억원의 법인세와 소득세가 덜 걷힐 전망이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그해 실적에 따라 이듬해에 납부한다. 올해 성장률도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가가치세 수입이 1조 5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세외(稅外) 수입으로 잡아놓았던 기업은행(5조 1000억원)과 산업은행(2조 6000억원) 주식 매각 대금 7조 7000억원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애초부터 매각 가능성이 희박했던 수입을 예산안에 반영한 탓이다. 정부는 산은 매각은 철회하고, 기은은 50%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만 매각하기로 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산은 지분 매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추진하지 않고, 기은은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중소기업 지원을 충실히 하도록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수 펑크’는 지난해 9월 예산안 편성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장밋빛’ 성장률에 맞춰 세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당초 예상보다 3조 2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덜 걷혔다. 기은과 산은 주식 매각 공염불도 ‘불가능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외면한 채 정부가 ‘문제없다’며 밀어붙였다가 자초한 결과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부가 불과 6개월 전까지 과도한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하더니 이제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경을 하기 위해 과도하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재정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과 상황이 다르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위기론에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이어 “세수 감소를 불러온 주된 요인인 (이명박 정권의) 감세 정책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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