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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하)성숙한 자치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하)성숙한 자치

    “새로운 복지 수요에 대한 부담을 국가에만 요구하는 건 한계가 있다.”(안전행정부) “복지는 국가에서 하라고 해 놓고 비용은 지방에서 부담하라고 한다.”(지방자치단체)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한 안전행정부의 지난 1년간의 노력이 지방소비세 확대를 통한 지방자치단체 자체 수입 확충으로 이어졌다. 정재근 안행부 지방행정실장은 6일 “지방소비세를 60조원 규모인 부가가치세의 5%에서 11%로 늘려 지방 재원이 2조 4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지방의 부담이 컸던 영유아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도 1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방소비세 증대는 취득세 인하로 말미암은 지방세수 감소를 보전할 뿐 아니라 취득세보다 신장률이 커서 지방재정의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은 다르다. ‘언 발에 오줌 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방의 재정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우선 정부와 여당이 이달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기초연금법이 실행되면 올해 당장 지자체에서 1조원의 복지 예산을 더 부담해야 한다. 기초연금은 중앙정부 부담이 많긴 하지만 2012년 기준 지자체에서 부담한 기초노령연금액이 1조원이었다. 기초연금법이 통과돼 7월부터 기초노령연금이 기초연금으로 전환되면 지자체는 재정 부담이 2배 늘어나게 되며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지자체의 부담은 더 커진다. 문제는 고령화 탓에 연금과 같은 복지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복지 확대에 따른 중앙과 지방 정부 간의 비용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선진국 사례를 살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비용과 기능 분담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지만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합의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복지 시책을 따르려고 지방재정을 짜내는 것은 지방자치 정신에 어긋나므로 국가가 지자체에 복지 부담을 하라고 한다면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감소를 지방소비세 확대로 해결한 안행부는 지자체의 지출 관리와 지방재정 정보 공개를 확대했다. 2000억원 미만의 민간투자사업을 심사 대상에 추가하는 등 지자체의 투자 심사 대상을 늘렸다. 숙직비, 강사 수당, 여비 등 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행정 경비 5종에 대한 한도도 설정했다. 또 그동안 지자체 예산의 ‘구멍’으로 지탄받은 지역 축제와 행사 1744건의 원가 정보를 공개했다. 행사와 축제성 경비를 5% 이상 줄여 약 3300억원의 예산을 재난 안전과 서민 생활 지원에 재투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역 축제와 행사가 많게는 9000건에 이르러 당장 모든 축제의 원가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모두 공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 대한 여러 규제도 개선됐다. ‘지방규제 개선위원회’를 새로 마련했고 101개 법령과 790개 조례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업종의 공장 입지 제한 규제 폐지, 용도 지역 변경을 통한 공장 증설 지원 등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실질적인 규제 완화다. 지방공공요금 등 30개 품목에 대한 생활물가를 공개하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가격 업소는 6700여곳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 동구의 이동식 세차 사업인 ‘희망나눔세차’, 대전 중구의 재활용품 매장인 ‘아나바다’, 서울 영등포구의 노숙인으로 구성된 재활용품 수선·판매 업체 ‘햇살촌’ 등의 마을기업 육성으로 8000여개의 지역 일자리가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마을기업은 전국 1162곳으로 매출은 600억원대다. 안행부 측은 “마을기업은 고령화, 일자리 부족, 공동체 붕괴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대안임이 입증됐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뇌물로 병든 유럽… EU 한해 예산 맞먹는 손실

    뇌물로 병든 유럽… EU 한해 예산 맞먹는 손실

    국가 투명성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온 유럽 국가들이 2009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심각한 부패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EU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부패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에서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매년 1200억 유로(약 175조 75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재계와 정·관계에 퍼진 부패로 해당 국가의 징세 능력이 약화돼 세수가 줄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등 경제 손실 규모가 EU의 한 해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 대상이 된 7842곳의 EU 내 기업 가운데 정부 관료 등에게 뇌물을 제공했거나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가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기업이 무려 6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호소한 기업도 43%나 됐고 건설사 중 80%는 정·관계 로비를 통하지 않고서는 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U 회원국 국민들의 부패 체감도도 심각했다.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유럽인 2만 7786명 가운데 76%가 자국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평가했다. 또 56%는 자국의 부패 수준이 지난 3년 동안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위기를 직접 겪은 그리스(99%), 이탈리아(97%), 스페인(95%)의 국민들은 거의 다 자국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인들 중 73%는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름길로 뇌물 공여와 연줄 활용을 꼽았다. 크로아티아, 체코,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국민들 중 6~29%는 최근 1년 내에 뇌물을 강요받았거나 뇌물을 줄 필요성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6%는 일상생활에서 부패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스페인·그리스(63%), 키프로스·루마니아(57%)의 비율이 높았다. 부패 체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덴마크로 3%만이 일상에서 부패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자국에 부패가 만연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은 국가는 덴마크(20%), 핀란드(29%), 룩셈부르크(42%), 스웨덴(44%) 순이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 중 1% 미만이 최근 1년간 뇌물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에 만연한 각종 부패가 경제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의 신뢰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대기업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 ‘하나마나’

    대기업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 ‘하나마나’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높였지만,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과 달리 삼성·현대 등 재벌들의 세 부담은 실제로 많이 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일 국회는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 최저한세율(각종 세제 감면 및 공제 혜택으로 세금이 깎여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율)을 올렸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저한세율의 적용을 받지 않는 법인세 감면 항목이 있어서다. 또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에 따라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과세표준 1000억원 초과 기업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실제로 내는 세금을 늘리려면 비과세 감면 항목을 조정하거나 법인세율을 올리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5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최저한세율 조정에 따른 법인세 세수 증가분은 1조 596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추계한 1조 2969억원에 비해 2373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법인세 추계액이 줄어든 이유는 최저한세율 조정에 따라 법인세 납부액이 달라지는 과표 구간 1000억원 초과 기업 수가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추계는 2010년 세금납부액이 기준이었다. 당시 과표 구간 1000억원 초과 기업은 27개였다. 하지만 2011년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보면 17개로 급감했다. 기업의 영업이익 지표는 좋아졌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재벌 기업 일부를 빼면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경제성장률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저한세율 대상 기업의 수는 줄어들 수도 있다. 국회는 지난 1일 과표 구간 10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16%에서 17%로 1% 포인트 올렸다. 그간 대기업들이 사내에 돈을 쌓아 두고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법인세 실효세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현재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은 22%인데 이번 조정으로 기업이 각종 세제 감면 및 공제 혜택을 받아도 과표 세액의 17% 이상은 무조건 세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효세율은 각각 16.3%, 15.8%였다. 하지만 문성훈 한림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금 인상 효과가 적은 최저한세율을 올리는 한편, 정작 효과가 큰 비과세 감면들은 그대로 연장하면서 대기업에 혜택을 줬다”며 “반면 저항이 적은 고소득 개인에게는 소득세 부담을 지웠다”고 말했다. 최저한세율의 적용을 받지 않는 대표적 감면 조항은 ‘외국납부세액공제’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재벌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외국납부세액공제 규모(2011년 납부액)는 1조 1512억원으로 11개 주요 감면액(5조 4631억원)의 5분의1(21.1%)에 달한다. 이는 외국에서 낸 세금을 국내에서 또 부과할 경우 이중과세에 해당하기 때문에 감면을 해 주는 제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저한세율보다 법인세율 자체를 높이라고 주장했다. 법인세를 올리면 기업 투자가 줄어든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기업의 투자 여부는 세금보단 수익 보장 가능성이 더 클 때 일어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소득세 적용을 받는 개인기업의 최고세율은 38%인데 법인기업은 최고세율이 22%에 불과한 점도 과세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은 효과가 거의 없으며 정부가 부자증세를 한다고 생색만 낸 것”이라면서 “최저한세율로 대기업 세 부담을 늘리려면 세율을 20% 정도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외국인 투자 유치,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로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어제 공포했다. 오는 3월 11일부터 지주회사는 외국회사와 합작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 50%의 지분만 보유하면 된다. 국회에 조속한 법 통과를 호소하면서 정부가 강조했던 ‘2조 3000억원의 투자와 1만 9000여명의 고용 효과’가 차질없이 실행으로 옮겨져야 한다. 정부는 그저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회장단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에 본사 등 헤드쿼터를 두는 글로벌 기업이나 연구개발(R&D) 유치를 촉진하는 내용의 외국인 투자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외국인 임직원에게 소득 규모와 상관없이 17%의 세금을 물리는 소득세율 특례조치를 유지하고, 고용인력 1인당 법인세 감면 한도를 10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으로 높이는 것이 골자다. 세수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복안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달 중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기업인들과 함께 참석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하고 투자를 당부할 예정이다. 외자유치 퀀텀점프(Quantum Jump) 원년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더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이나 경쟁 상대국들은 파격적인 혜택을 주면서 외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신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을 발표했고, 일본은 글로벌 기업의 헤드쿼터나 R&D 유치를 위해 ‘아시아거점화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폴란드나 칠레보다 외국인 투자가 까다롭다. 외국인 투자유치 성적은 경제자유구역 사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동북아 경제 중심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전체 경제자유구역의 절반은 개발에 착수하지도 못한 실정이다. 적어도 경제자유구역은 경영 및 정주 편의 시설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의 실질적인 주체는 지방자치단체다. 외국인투자기업들에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자체장의 강력한 의지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중요한 요소다.
  • 농촌지역 금연 ‘무풍지대’

    농촌지역 금연 ‘무풍지대’

    농촌지역이 금연의 무풍지대가 되고 있다. 전국적인 금연 분위기 확산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은 오히려 담배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경북 경산시는 지난 한 해 동안 걷힌 담배소비세가 156억 1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같은 해 전체 시세 1105억원의 14.1%에 달했다. 전년 159억 5600만원에 비해 2.1%(3억 4100만원) 감소했지만 2011년 147억 3100만원과 2010년 149억 3400만원보다는 6%(8억 8400만원)와 4.5%(6억 8100만원) 각각 증가했다. 시의 전체 담배소비세수에서 지역 12개 대학 교직원 및 재학생(전체 8만 6000여명)들의 흡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는 최근 들어 여대생들의 흡연율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24만 8805명이다. 인근 영천시는 지난해 담배소비세수가 65억 9400만원으로 전년 66억 300만원과 거의 비슷했다. 2011년 64억 8500만원, 2010년 65억 2600만원에 비해서는 1.7%(1억 900만원)와 1%(6800만원)가 증가했다. 성주군은 지난해 담배소비세가 33억원으로 전년 30억 1300만원에 비해 무려 9.5%(2억 8700만원) 증가해 폭이 컸다. 2012년도 전년 29억 1100만원에 비해 3.5%(1억 200만원) 인상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군위군은 지난해 담배소비세가 전년 13억 9420만원보다 1%(1420만원) 증가한 14억 84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군세 84억 7900만원의 16.6%를 차지했다. 2011년 15억 980만원에 비해서는 6.7%(1억 140만원) 감소했지만 2010년 13억 6620만원보다는 3.1%(4220만원) 오히려 늘었다. 군위는 인구 2만 4172명의 33.8%(8174명)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국 최고령 자치단체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금연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담배소비세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 오히려 증가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도시에 비해 고령자가 많은 농촌지역 특성상 금연 의식이 낮고 금연 장소인 음식점·PC방 등 공중이용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또 “농촌지역 시·군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사업도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자치단체들이 징수한 담배소비세는 2조 8811억원으로 전년 2조 7850억원보다 3.5%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37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6% 증가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경북이 8.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시와 광주시는 같은 기간 각각 2.6%, 2.3% 감소했다. 2010년 2조 8748억원, 2009년 3조 107억원 등이었다. 국내 성인의 흡연율은 남성이 47.3%, 여성이 6.8%로 알려져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송영길 인천시장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은 올 들어 인천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부천·김포·시흥을 인천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들 도시가 인천으로 통합되면 ‘유비가 형주를 얻는 격’”이라며 “순수한 도시발전 차원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홍콩·상하이 등과 같은 국제도시에 맞서는 체계적인 도시발전을 꾀하려면 최소한 인구 500만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구 293만명에 부천·김포·시흥 인구를 더하면 500만명에 근접한다. 비대해진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자는 분도(分道)론보다 인천 강화론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송 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와 동시에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인천은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일이 많고 복잡하다”면서 “전쟁을 앞두고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라고 재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인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제가 여당 후보에게 5~1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윤상현, 이학재, 박상은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누가 후보가 될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가 나오든 제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안철수 신당은 아직 후보군조차 오리무중이어서 뭐라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3년간 ‘부채도시’ 인천을 이끌어온 소감은.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감소 상황에서도 매년 3000억원이 넘는 원리금 상환 부담과 분식결산으로 인한 숨겨진 부채, 각종 대형사업의 지출수요 증가라는 3각 파도를 공직자와 시민들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천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것은 전 세계에 인천의 위상을 각인시킨 역사적인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미흡하고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지자체 차원의 남북경협사업 추진 등이 지연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인지. -시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제도시 인천’을 만들어 ‘행복 인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함께 도약한다는 것은 신도심과 원도심,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의 동반 성장을 의미합니다.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평한 교육기회와 경쟁력 있는 학습프로그램 지원으로 학력 향상도 꾀할 것입니다. 또 효율적인 출산·보육 정책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보육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는 ‘3Care 정책’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을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과와 미래 비전은.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10년간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를 유치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네바, 브뤼셀과 같은 국제기구 도시화를 추진하고 의료, 교육, 관광, R&D 등 유망 서비스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은 지난해 기준 50억 6500만 달러로 민선 1∼5기 투자유치액 36억 8100만 달러의 72.7%에 해당됩니다.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데. -도화구역을 전국 최초로 신규 분양되는 공동주택의 절반 이상을 전월세 주택으로 재공급, 소유권과 거주권이 혼합된 신개념 주거형태로 개발할 방침입니다. 프로젝트 명칭이 ‘누구나 집’인 이 사업은 공공부문의 재무부담 등을 고려해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공공과 민간 복합형 주택공급입니다. →올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작정입니다.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등 앞선 대회들이 물량이 넘쳐나는 화려한 대회를 선보여 적지 않은 부담도 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또한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40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비전 2014’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글 사진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조선업·철강산업

    [2014 업종별 기상도] 조선업·철강산업

    올해 조선업은 소폭의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조선업은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주량이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올해 세계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 - LNG선 수주 견인 ‘상승세’ ‘빅3’ 450억 달러 수주 전망, 중국 조선 구조조정도 호재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를 거뜬히 달성한 뒤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정도 높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빅3의 수주 목표가 지난해 398억 달러에서 올해 450억 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면서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실적 대비 1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 수주 증가의 견인차는 글로벌 LNG선이다. 북미 셰일가스 수출과 이에 따른 글로벌 LNG 가격 하향 안정화로 각국의 대규모 LNG선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우리 조선업계 입장에선 호재다. 우려감도 있다. 조선업의 특성상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계처럼 수주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은 수주를 받고 대략 2년 뒤 매출로 이어진다. 즉 올해 매출은 2011~2012년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올리게 된다. 문제는 2011~2012년 당시 선박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데다 극심한 불황으로 수주 부진까지 겪었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올해 조선업계의 건조량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건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는데, 이러한 감소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의 올해 생산량 전망치는 1211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1345만 CGT 대비 10%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수년간 이어져 온 극심한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와 불투명한 해운시장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철강 - 내수 증가… 수출은 부진 공급과잉에 가격경쟁력 심화, 마이너스 성장 여파 이어질 듯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철강산업은 올해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데다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철강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 수요는 소폭 증가세로 전환되겠지만, 국내 주요사업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 2012년, 201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철강산업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올해 철강 내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내수는 상반기 1.3%, 하반기 0.6% 수준의 미약한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건설용 수요의 소폭 증가와 2년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조선용 수요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역시 철강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공건설 시장은 LH나 SH공사 등의 공기업 부채와 세수 감소 등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간 건설 수주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도 저조한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수출 여건도 낙관적이지 않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수요는 15억t 규모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철강수요는 경기회복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최대 철강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라서 전체적으로 제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다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 분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 수출량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올해도 철강 수출의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복지재원 충당 고소득층 증세 불가피하다

    여야가 최고세율(38%)을 적용하는 소득세 과표기준을 3억원에서 2억원 또는 1억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 해에 2억원을 버는 사람은 현재 35%의 세율을 적용받지만, 기준이 낮아지면 세율이 3% 포인트 높아진다. 세금을 몇 백만원쯤 더 낸다. 만약 기준이 1억 5000만원으로 결정되면 1년에 약 7000억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 ‘증세는 없다’던 정치권과 정부가 우선 부자들을 대상으로 세금 더 걷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세금을 많이 내라는 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지난 8월 중산층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을 축소키로 했다가 반발에 부딪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복지는 늘려야 한다면서 세금은 못 내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한 해에 27조원, 5년간 135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재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세출 구조조정과 지하경제 양성화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고육지책이지만 증세 외엔 도리가 없는 것이다. 노인은 늘어나는 반면 신생아는 줄어들고 있다. 기초연금이나 영유아 무상보육비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위해서 늘릴 수밖에 없는 예산이다. 국민 개개인이 십시일반의 심정으로 세금을 더 내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저소득층과 노인의 빈곤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돈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소득 재분배와 조세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부자 증세가 맞는 방향이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국가 재정도 어려워졌다. 돈 쓸 곳은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줄고 있다. 법인 세수 등의 감소로 올해 예상되는 세수 결손은 6조원대에 이른다. 국가 채무는 500조원을 넘어섰다. 그래서 증세는 불가피하다. 차제에 소득세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가수준이 지금과 차이가 나는 17년 전에 만든 기준을 유지하면서 중간 중간 땜질하는 정책으로 공정 과세는 요원하다. 국민적 합의나 정부의 의견을 도외시하고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증세를 합의한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변변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다. 그런 조세 정책은 저항만 키울 뿐이다. 자칫 투자 위축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는 증세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세원 발굴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특히 불법 탈세를 일삼는 고소득자들을 끝까지 추적, 추징해야 한다. 새해 예산은 이미 짜졌지만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세출 예산 집행을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복지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헛되게 줄줄 새는 일도 없도록 신중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해야 한다. 어렵게 걷은 세금을 쉬 허비해서야 어떻게 다시 납세자에게 손을 벌릴 수 있겠는가.
  • [2014 경제정책 방향] ① 美 양적완화 축소 ② 엔저 공세 가속화 ③ 가계부채 1000兆

    정부는 내년에 내수 활성화를 통해 체감경기를 높이겠다고 하지만 대내외 리스크들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일본의 엔저(円低) 공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문제가 남아 있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 1~10월 일본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2.6% 감소했지만 엔저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 효과로 수출이 10.9%나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은 휴대전화·철강 업종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10~1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아직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에 점차 가시화된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내년 4월 일본이 소비세율을 인상함에 따라 세수부족으로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엔화 약세가 심화된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18일 양적완화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며 돈을 죄기 시작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4조 2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11월 이후 순매도로 전환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월 이후 순유출을 시작했다.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중국의 경기 둔화, 유로 지역의 잠재성장률 하락 등도 복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엔저 하락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 금융지원과 무역보험공사 보험지원을 317조 8000억원으로 확대한다”면서 “자본유출입 모니터링과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통한 국제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취약기업 관리를 위해서는 해운·조선·건설 등 경기 취약업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셋값 꺾였다… 거래도 줄었다

    지난달 전셋값 오름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월세 거래동향을 집계한 결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보합 내지는 소폭 하락하고, 거래량도 줄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 전셋값은 3억 8000만원으로 지난달 전셋값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84.99㎡ 전셋값은 6억 2000만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3000만원 하락했다. 성북구 성북동 대우그랜드월드 아파트 84.97㎡ 전셋값은 2억 7000만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보합 내지 소폭 하락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신도시 황골마을 주공 아파트 59.99㎡ 전셋값도 전달보다 2000만원 떨어진 1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거래 부진과 전세 수요 증가로 대표적인 전셋값 강세 지역이었다. 국토부는 공유형 모기지 출시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혜택 등이 올해 말로 종료됨에 따라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뛴 곳도 있다. 세종시 한솔마을 래미안 아파트 114.84㎡는 전달과 비교해 5000만원이나 오른 2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정부부처 2단계 이전에 맞춰 전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세 거래량도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0만 602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 감소했다. 전달(11만 8970건)과 비교해서는 10.9% 줄어들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꾸준히 증가(5월 제외)했으나 ‘8·28부동산대책’ 이후 9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의정 포커스] 신복자 동대문구의회 예결위원장

    [의정 포커스] 신복자 동대문구의회 예결위원장

    “선심성 행정으로 주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2014년 예산은 돋보기가 아니라 현미경으로 꼼꼼히 봤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선출직 여성 구의원 1호인 신복자(60) 의원은 “내년 구 살림살이가 어렵지만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 의원은 “구의회 예산결산위원장으로서 직원 휴대전화 지원금 3만원을 가지고 집행부와 조율할 정도로 내년 예산안 심사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추려내느라 눈병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인 장수 수당 지급 연령 상향과 경로당 지원비 및 집행부 업무추진비, 직원 경상비 삭감 등 힘든 일에 선출직 의원으로서 총대를 멨다. 신 의원은 “가정 수입이 줄면 지출을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내년에는 각종 복지비 증가와 세수 감소로 정말 구 살림이 어렵다. 이제는 주민과 직능단체, 구 직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여성의 섬세함과 본능적인 인지 능력으로 집행부를 감시하고 호되게 꾸짖는 의원으로 악명(?)이 높다. 신 의원은 “자식을 품어 본 마음으로 지역을 돌아보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관련해 세세한 일이 아주 많다”면서 “자살 예방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관련 활동에 앞장서면서 동대문구 공무원노조가 뽑은 베스트 구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우리 행정력이 조금만 더 세세해진다면 이러한 자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야산에 아름다운 시나 소설이 적힌 현수막 걸기, 아파트 난간에 아름다운 사진 붙이기, 자살 위험군 실태 조사와 남은 가족 사후 관리 등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신 의원은 “살기 좋은 지역은 막대한 예산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조그만 관심과 배려로 만들어진다”면서 “앞으로도 여성 의원의 섬세함 등을 특유의 장점으로 살려 동대문구 주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지난달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현재의 400달러(약 42만원)에서 800달러(약 84만원)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400달러는 1988년(30만원·당시 환율로 400달러)에 책정된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높아진 국민소득 수준과 경제상황의 변화 등를 반영해 면세 한도를 높이자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현재 일본은 20만엔(약 204만원), 미국은 800달러, 유럽연합(EU)은 430유로(약 62만원)가 기준이다. 하지만 면세 한도 상향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전체 국민 정서와 소득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와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이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지상 논쟁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25년전 기준 400달러 비현실적… 상향땐 외화유출 막고 내수 진작”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 해외 여행자 면세 한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988년부터 400달러 수준으로 유지돼 온 내국인 여행객들의 면세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1979년 처음 규정된 면세한도는 10만원이었다. 이후 1988년 30만원으로 한도를 끌어올리는 조치가 나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달러 금액 기준 면세한도(1988년 환율 1달러당 684원)는 거의 변화가 없이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해외 출국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3000달러 이상 구매할 수 있지만 입국 시에는 400달러 이하로 반입해야 한다. 국내 면세점만을 놓고 보더라도 400달러 이상 구매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00만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996년과 비교해서 2.5배 이상 성장했고, 해외 출국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였다. 글로벌이라는 문명사적 흐름에서 ‘한류’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대외 교류와 접촉은 더욱 장려하고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제는 면세한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면세한도 현실화의 정당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외국체류기간과 방문지역에 따라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를 차등 적용한다. 2002년 새롭게 개정한 미국의 면세한도를 보면, 통상적인 해외 여행자는 800달러이며, 30일 이내 한번 이상 출국자와 48시간 이내 입국자는 200달러이다. 괌 등 미국령 여행객은 1600달러이다. 일본은 기존의 10만엔에서 1987년 20만엔(약 2000달러)으로 대폭 올렸으며, 중국 역시 5000위안(약 800달러)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 면세한도는 630달러 정도로, 우리 기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들 국가가 면세한도를 상향 조정한 근거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자국민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하는 한편, 소규모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행정 자원을 마약, 총기 밀수 등 강력 범죄를 감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휴대품 면세한도 초과로 징수된 세수입이 전체 세관 징수액의 0.04~0.06%(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면세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외화유출 방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객들이 면세한도를 초과해서 구매할 때,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3분기 내국인 해외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면세한도 상향으로 해외에서 소비되는 비용 중 일부만 국내에서 쓰여도 온전히 국내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연간 30억 달러를 넘는 관광 수지의 적자 폭도 개선하게 해줄 것이다. 게다가 다른 국가들의 면세 한도 조정에서 보듯이 면세 혜택은 해외로 나가는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과세 형평성의 원칙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세 부담 감소로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 화면에 보이는 무선호출기만 해도 당시로서는 젊은 층에게 유행의 상징이었다. 휴대전화는 과소비의 대상 혹은 오늘날의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무선호출기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극소수가 누리던 휴대전화는 이제는 초등학생조차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마찬가지로 국민 경제와 사회적 의식 수준도 그때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면세한도와 같은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 <反> “해외여행 경험한 국민 15% 불과… 고소득자 특혜 조치로 전락 우려”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 최근 들어 해외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국민소득도 증가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면세 한도가 낮은 수준이고, 많은 여행자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으니 이참에 여행자의 편의와 일선 세관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얘기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한 얘기인 것 같다. 이제 시간을 거슬러 5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아프리카의 케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50년 만에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이 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됐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시간 정부의 무역정책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소득 증가 및 해외 여행 자유화로 인해 해외 여행자의 과소비, 외화 유출 확대 등의 부정적인 효과로 무역외수지 중 관광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30억 5300만 달러(약 3조 2000억원)로 1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보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사실 국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관광수입도 10월까지 116억 86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가 쌓이면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하지만 해외관광을 떠나는 내국인이 급증해 이런 외국인 유치 노력이 허사가 되고 있다. 본래 여행자 휴대품 면세 대상은 신변용품이나 신변 장식품을 말한다. 게다가 정부는 현재 일반 휴대품 외에 술·담배·향수 등에 대해 별도의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 면세 한도가 표면상의 수치인 4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세관행정은 ‘골키퍼 행정’이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막아야 한다. 아무리 대국민 서비스를 강조한다 해도 골키퍼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면세 한도를 자국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목적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해외여행이 아무리 보편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의 연간 해외여행 경험자는 전 국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2회 이상 해외여행을 나가는 내국인이 226만명이나 되고 이 중 6만명은 연간 10회 이상을 나간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면세 한도 확대는 고소득자에 대한 특혜 조치로 전락할 여지가 다분하다. 여행자 면세 범위의 확대를 말하기에 앞서 국민의식부터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아직도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율적인 법규 준수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현 단계에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의 확대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관세를 내면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신고하지 않고 휴대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되면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 아래서 면세 한도를 높인다면 과연 돈 많은 여행자들이 한도 범위 내에서만 휴대품을 반입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것에 대하여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겠는가. 신고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에 왜 나만 재수 없게 걸렸냐고 항의하는 일도 사라질 것인가. 사상 초유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생활, 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면세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부추기는 것 외에 무엇이 이롭다는 말인가. 이상을 종합할 때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 확대는 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며,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교육부, 교육청 인센티브 대폭 줄인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에 인센티브 성격으로 지원해온 보통교부금 항목 가운데 일부를 삭제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국정과제인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누리과정 확대 등 교육 공약을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통교부금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한 종류로, 인건비를 비롯한 항목 7개와 ‘(시교육청의) 자체노력 정도를 반영한 재정수요’ 11개 항목으로 이뤄져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체노력 정도를 반영한 재정수요’ 11개 항목 가운데 5개 항목이 폐지된다. 경상적 경비 절감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 사교육비 절감,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 감소, 고등학교 졸업생 취업 제고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항목들은 인센티브를 줄 만큼 특이 성과가 아니라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다.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볼때 5개 항목 삭제를 통해 확보가능한 예산은 8600억원쯤이다. 보통교부금 가운데 ‘자체노력 정도를 반영한 재정수요’로 산정해 교육부가 지출한 교부금은 모두 1조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삭제되는 5개 항목은 교부금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확보한 8600억원은 누리과정과 돌봄교실을 비롯한 교육분야 국정과제 이행에 활용된다. 다만 교육부는 시교육청의 예산이 갑작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교부금 비중을 현재 전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4%에서 3%로 축소하기로 했다. 감소분인 1%는 이번 항목 삭제로 예산이 줄어든 보통교부금으로 전환한다. 전환 금액은 올해 특별교부금이 1조 4500억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3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세수 부족으로 주요 교육공약 이행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기획재정부에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누리과정 확대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2조 3000억원을 요구했으나 내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내년 무상급식, 빈익빈 부익부

    내년 무상급식, 빈익빈 부익부

    전국 지자체별로 내년도 학생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증액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내년도 무상급식 관련 예산으로 올해 874억원보다 57%나 줄어든 377억원을 편성했다. 김문수 지사는 최근 경제난과 세수 부족 등을 들어 무상급식 전면 삭감을 주장했으나 정치권과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자 이 정도 삭감하는 선에서 그쳤다, 인천시는 무상급식 예산을 액수상으로는 올해 717억원에서 내년도 750억원으로 조금 늘렸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공약은 물 건너갔다. 공약을 실천하려면 612억원이 추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 재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보편적 복지가 강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은 639억원으로 올해 644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무상급식 대상 학생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북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도 234억원으로 올해 245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서울시는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 1330억원보다 157억원(12%) 늘린 1487억원으로 정했다. 내년부터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물가 상승과 식재료 인상분을 반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리 시의 재정이 어렵더라도 무상급식 연차별 확대 계획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보다 75억원이 증액된 306억원의 학교급식비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까지 지원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내년에는 6학년까지 전면 확대된다. 지난해부터 초·중학교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전남도의 내년 무상급식 예산은 1447억원으로 올해보다 42억원 늘어났다. 전남도는 고등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은 없지만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올해부터 읍 이하 고교에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별로 무상급식 예산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자체 재정이나 단체장의 교육 철학에 따른 것으로, 자칫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일부 단체장들이 교육 철학보다는 정치 논리로 무상급식 문제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7개 시·도의 현행 학생 무상급식 비율이 지역별로 차이가 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중·고교 무상급식 비율은 1위 전남 88.7%, 강원 82.5%, 충북 80.6%, 제주 80.2%로 80%대를 넘었다. 이에 비해 울산은 37.4%, 대구 44.3%, 대전 46.8%, 부산은 49.4%로 2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개 시·도 중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교 전체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곳은 광주, 충북, 강원 등 7곳인 반면 초등학교 전체 무상급식조차 실시하지 않는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등 7곳이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지자체 재정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어차피 무상급식 시스템으로 가는 만큼 단체장들이 공약을 지키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경북 북부 우후죽순 온천… ‘화수분 꿈’ 적자 악몽 될라

    경북 북부 우후죽순 온천… ‘화수분 꿈’ 적자 악몽 될라

    경북 북부지역 시·군들이 직접 온천 개발·운영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정자립도 10% 대로 전국 최하위권인 이들 시·군은 세수 증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나서고 있지만 과당 경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주시는 12일 은척면 남곡리 한방산업단지에 있는 성주봉 한방사우나를 1억원 들여 리모델링한 뒤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 한방사우나는 시가 2011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67억원(한의원·피부관리실·스낵코너·노래방 등 포함)을 들여 준공, 민간에 위탁운영해 왔으나 운영난 등으로 올해 초 문을 닫았다. 한방사우나는 연면적 3643㎡(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로써 현재 북부지역에서 온천을 개발,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문경·예천·안동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영주시는 직영하던 온천을 민간에 넘겼다. 이들 지역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온천 운영에 나선 곳은 문경시다. 시는 1996년 문경읍 하리에 2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문경온천을 개장, 2001년까지 31억여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00년 예천온천, 2002년 영주 풍기온천이 잇따라 문을 열고 문경온천지구에 민간 온천장까지 들어서자 2004년 폐쇄했다. 시는 시설을 확장, 2006년 온천을 재개장했고 이듬해부터 지방공기업인 문경관광진흥공단(문경시 100% 출자)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2억여원의 적자가 발생, 누적 적자가 10억원을 넘어섰다. 급기야 감사원은 올해 초 문경시가 민간 온천과 경쟁하는 게 불합리하다며 매각 등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예천온천을 직영하는 예천군은 2008년 9월 안동시의 학가산온천 개장 등으로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자 지난해 9월까지 5억원을 들여 남·여탕에 각 100㎡ 규모의 노천탕을 증축했다. 지금까지 총 455만 9000여명이 찾아 164억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의 경우 891만원의 흑자를 냈다는 것. 안동시가 안동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 중인 학가산온천은 지난달까지 284만명이 이용, 114억 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4년여간 12억 3100만원의 흑자를 봤다. 영주시는 2011년까지 10년간 운영하던 풍기온천을 민간에 넘겼다. 민간은 220억원을 투자해 1만 9108㎡ 부지에 연면적 6845㎡(3층) 규모의 소백산 풍기온천 리조트로 재개장했다. 이처럼 북부지역에서 온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적자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자체 안밖에서는 “시·군들이 인구 및 관광객 감소 추세에도 온천 개발 및 운영에 많은 예산을 경쟁적으로 쏟아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온천을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온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상생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온천 홍보 강화 등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온천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종부세, 내년 국세 → 지방세 전환

    내년에 국세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지방세로 전환돼 국세청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걷게 된다. 지방의 재정자립도는 0.9% 포인트 정도로 소폭 향상되지만, 지자체별 배분 방식은 변함이 없고 납세자도 과세 요건이나 납부기간 등 달라지는 것이 없다. 안전행정부는 12일 2014년 종부세부터 지자체에서 부과·징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지방의 자주 재원 확대를 위해 재산세에 종부세를 통합하는 등 재산세 체계의 전반적 개편을 검토할 계획이다. 재산세에 종부세가 통합되면 상당한 세수 감소가 예상되며 기능을 상실한 종부세의 폐지는 대체 세원이 마련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안행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종부세는 매년 6월 1일 기준 6억원(1가구 1주택은 9억원) 초과 주택소유자나 5억원 초과 토지소유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으로 매해 12월 1~15일 내며, 지난해 징수액은 1조 1311억원이다. 종부세 징수액은 처음 부과된 2006년 1조 3275억원, 2007년 최고치인 2조 4143억원을 기록했으나 2009년 1조 2071억원으로 반 토막 난 뒤 2011년부터 소폭 증가했다. 안행부는 기획재정부가 국고에 수납하던 종부세를 앞으로는 각 시·군·구 금고에 수납하여 지자체 재정여건 등을 고려한 비율에 따라 각 지역에 배분한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가 받는 종부세 금액은 현재 국세로 거둬 부동산교부세로 나눠 주던 액수와 같다. 종부세의 지방세 전환에 따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51.1%에서 52.0%로 높아지지만, 배분은 수도권 대 비수도권에서 85대15로 거둬 27대73으로 나누는 현재 방식과 같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막판 진통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의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지방재정 보전 대책을 놓고 여야의 의견 차이가 커 추후 논의키로 했다. 개정안은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시점을 8월 28일로 규정하고 중앙재정으로 지방세수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 정부의 세수감소분 보전을 위해 내년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리고 부족분은 예비비로 충당한 후 2015년 11%로 단계적으로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에 바로 11%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자체 간 불균형, 중앙예산 부담 증가 우려로 단계적 인상을 하자는 것이고, 민주당은 지방재정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일괄 인상하자는 것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오전에 만나 협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태환 안행위원장은 전체회의 직후 “소급시기 등 법안 핵심 내용은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음 법안 심의는 12월 초이지만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쌀 목표가격 때문에 쌀소득보전법 개정안 논의가 진통을 겪었다. 정부는 80㎏ 한 가마당 17만원인 쌀 목표가격을 올해 수확분부터 17만 4000원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19만 5900원, 농민단체는 23만원 선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이 지역구인 여당 의원들도 최소한 18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상폭이 클 경우, 재정 부담이 너무 크고 정부 지원이 쌀 재배 농민에게 편중된다는 점 등을 들어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해수위는 다음 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어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부동산 세제의 정석/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시론] 부동산 세제의 정석/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이번 8·28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취득세율을 인하해서 임대에 몰려 있는 주택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게 잘되면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건설업 등이 살아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하우스 푸어’(내 집 소유 빈곤층)로 전락한 상당수 주택담보대출자의 퇴로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취득세율 인하 이외에도 부동산 취득자금의 저리 대출과 각종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세금을 낮춰 주고 돈도 빌려줄 터이니 집 사세요”라는 말로 들린다. 오죽이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정부의 고심이 읽힌다. 논란이 됐던 취득세율 인하 적용 시점은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지난 8월 28일 이후 거래분부터 소급적용한다고 한다. 정부가 적용 시점을 고민한 것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의 감소 때문이다. 그래서 법률의 적용 시점을 국회 통과 시점으로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8월 28일로 적용 시점을 앞당긴다고 해서 법률상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소급적용을 한다고 해서 해당 법률 조항이 납세자들 재산권에 반(反)하는 것이 아닌 이른바 ‘부진정소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부진정소급은 위헌이 아니라고 헌법재판소는 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재정정책의 일관성과는 거리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 정부는 비과세 및 감면의 축소 등을 통해서 복지 재원을 마련한다고 했다. 그런데 취득세율 인하 정책은 이와는 다른 방향이다. 따라서 줄어든 세수의 보전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이른바 ‘페이 고’(Pay-Go·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보유세를 늘릴 것인지 아니면 세출을 줄일 것인지 정부가 밝혀야 한다. 또한 이번 조치로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 투기자에 대한 대책도 없다. 그래서 미덥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부동산 세제의 정석(定石)은 부동산 거래 단계에서 부과되는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는 낮추고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보유 단계의 세금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매매거래가 세금 때문에 멈칫거리는 것을 제거하고, 아울러 불필요하게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려고 하는 자에 대해서는 세금 때문에라도 그 욕구를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게 부동산 세제의 본질이다. 부동산 거래시장을 부동산 세제가 앞서서 가로막고 있으면 안 된다. 물론 부동산 투기자는 예외지만 말이다. 이와 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번 취득세율 인하는 선택 가능한 정책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지수다. 예를 들면, 3억원 정도의 주택에 부과되는 2%의 취득세율을 1%로 인하할 경우 약 300만원 정도 구입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과연 300만원 때문에 주택 구입 수요가 눈에 확 띄게 늘어날까.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부동산 세제가 개입하는 것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세제는 세제인 것이다. 세제는 국가 재정수입을 담당하는 도구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제는 부동산 투기자와의 전쟁에서 이겼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면 부동산 투기자의 양도차익 20억원에 대해 세율을 60%로 한다고 해도, 세금 12억원을 공제하면 그래도 8억원이 남는다. 이들에게는 세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는 이익 8억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세금을 내더라도 부동산 투기를 하겠다는데 세제가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세금을 깎아주는 등 세제를 이용해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려는 정책보다는 부동산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 수요가 부족하면 금융 공급을 확대하여 매입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이라고 본다. 부동산 시장은 일반 시장처럼 활성화돼야겠지만 안정돼야 하고 세제는 그저 한 발짝 떨어져 가야 한다. 그게 모두에게 좋다.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왜 거꾸로 가고 있나

    세원 발굴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 암초를 만났다. 올 상반기에 현금영수증의 이용 건수가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고, 5만원권 지폐 환수율도 급감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몇 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지하경제 양성화가 되레 현금을 은닉하려는 지하경제의 활성화로 전이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이 보다 강력한 정부의 세원 발굴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와 무관하지 않은지 정책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25억 6000만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00만건(1.4%) 줄었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5만원권 환수율도 올해 들어 9월까지 48.0%에 그쳐 하락세로 전환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해마다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61.7%였다. 이는 시중의 5만원권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만원권의 환수율과 현금영수증 이용 감소는 세무당국의 강도 높은 세원 발굴작업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현금보유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세무당국이 현금과 골드바로 재산을 은닉한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 52명을 세무조사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한다. 또한 전문직종에서 고객이 영수증을 요구하면 웃돈을 요구하고, 현금을 내면 비용을 깎아주는 경우도 많다. 고소득 연예인들이 자금 출처를 꺼려 저축의 날 포상도 마다했다는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현금영수증 감소가 장기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지하경제의 양성화는 조세정의의 실현이란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그 고삐 또한 늦출 순 없다. 그런데 향후 5년간 27조원을 거둬들이려는 당국이 세무조사를 보다 강화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국세청장도 “지하경제의 양성화로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껴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영수증과 5만원권 환수율과 관련한 지표가 이런 분위기에서 나왔다면 역효과임은 분명하다. 재산 은닉은 마땅히 뿌리뽑혀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지하경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고 한다. 이는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현금을 선호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하경제는 세원을 찾을수록 숨을 곳을 찾는 게 속성이다. 세무당국은 지하경제 양성화의 역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다 현실적인 세수확보 방안을 찾길 바란다. 한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에 활용했던 영수증복권을 현금영수증제도에 다시 접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는 6일 복지예산 7조원을 비롯한 총 24조 5042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 서울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보다 4.2%, 997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예산은 세출 구조조정(3460억원)과 지방채 차환(3000억원), 시유지 매각(3000억원)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예산안은 사상 유례없는 재정적 고통, 예산편성으로 겪었던 진통, 부서 간 끝없는 조율과 난산의 산통 등 ‘3통의 아픔’을 겪으며 낳은 자식과도 같다”며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용재원은 올해보다 1300여억원 줄지만 재정지출 부담은 9000억원 이상 대폭 늘었다. 이 중 중앙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추가부담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서울시는 재원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재산(삼성동 서울의료원 이적지)을 매각하기로 했다. 2014년 예산에 가장 큰 부분은 7조원에 달하는 ‘복지예산’이다. 세수 감소로 시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정부 복지확대에 따라 예산이 늘었다. 사회복지 예산을 6조 9077억원으로 편성해 지난해 6조133억원보다 9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박 시장은 복지사업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복지예산은 점진적으로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 예산은 올해보다 80억원 준 1조 7626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철도·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74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에 2179억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에도 1605억원을 쓴다.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 경전철 사업비로 404억원을 책정됐다. 사업추진 단계인 만큼 보상비와 설계비, 적격성 심사비 등으로 사용된다. 또 현장시장실을 운영해 반영한 지역 숙원사업 예산에는 2620억원을 책정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에 605억원, 경춘선 폐선지역 공원화 사업에 77억원 등 모두 77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박 시장은 “어려운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무상보육 부담비율 40%안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서울시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121만 7000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2위이다. 시민 1명에게 편성된 예산은 166만원이고, 1인당 채무액은 29만 5000원으로 6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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