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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간 ‘한끼수행’ 청화스님 입적

    조계종 원로회의 위원이자 전남 곡성 성륜사 조실인 청화(淸華·속명 강호성) 스님이 12일 오후10시30분 입적했다.세수 80세.법납 56세.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24세에 백양사 운문암에서 만암 대종사의 상좌인 금타화상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60여년간 전국 사암과 토굴에서 묵언과 좌선 수행으로 일관해온 선승.스님은 광주사범을 졸업하고 일본 메이지대 유학길에 올랐으나 1년 만에 징병으로 끌려와 광복을 맞았으며 해방정국의 좌우대립에 고민하다가 부인과 아들 한명을 남겨두고 출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종파성을 지양한 통불교(通佛敎)를 주창했다. 40여년간 줄곧 하루 한끼만 먹는 수행으로 조계종 선법수행 체계를 세웠으며, 겸손한 인품 때문에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1985년 한국전쟁 당시 폐허가 된 동리산 태안사를 중창하고 3년간 묵언정진의 결사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다비식은 16일 오전 10시 성륜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다.(061)363-0081. 김성호기자
  • 경차 2중고/ 판매 급감·세제지원도 표류

    경차(배기량 800cc 이하) 판매가 내수 부진에다 경차 세제지원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차는 올 10월까지 모두 3만 673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148대)보다 25.3% 줄었다.지난 1∼10월의 승용차 판매가 85만 58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8.6%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이에 따라 경차의 시장점유율도 4.8%에서 4.3%로 내려앉았다.업계에서는 경차 세제지원책이 세수 보전을 둘러싼 부처간 이견으로 8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열린세상] ‘판교’를 기다리며

    나는 판교 신도시를 기다리고 있다.벌써 몇 해인가? 내년이면 윤곽이 드러나고 첫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서울 근교에 남은 마지막 땅,그곳이 어떤 도시 모습으로 나타날지 나는 자못 궁금하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판교 주변의 짙푸른 수목과 오픈 스페이스를 지날 때면 이 곳이야말로 보존해야 할 곳이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아마도 그린벨트와 그와 유사한 토지이용 규제를 받고 있어서 지금까지 보존된 것이다.이제 이곳도 빽빽한 아파트 숲으로 바뀔 것이다.이것이 개발이고 성장인 것이다. 집값이 들썩거리면 주택공급이 부족한 탓이라고,서울 인근의 땅을 샅샅이 뒤져내게 마련이다.분당도 80년대 말 집값파동 때 묶여 있던 남단 녹지를 풀어 만든 것이다.지금은 성남비행장,과천경마장 부근마저 택지로 개발하자고 하는 판이다. 분당 덕에 세수(稅收) 증대의 단맛을 본 성남시 입장에서는 판교가 탐나는 요지였다.그래서 계속 주민들의 욕구를 충동질했던 것이다.보존할 수 있다면 좋은 땅이지만,이왕 개발해 신도시를 만들기로 했으니 멋진 신도시가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강남의 집값이 오르니,강남지역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제2의 강남’을 만든다고 한다.말하자면 강남의 아류(亞流)를 만든다는 뜻인가? 요즘의 집값폭등 현상은 아마 판교 개발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라앉을지 모른다.나는 집값의 상승주기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고 본다.이제 서서히 거품이 빠질 것이다.내년부터 판교개발이 시작되면 서울의 투기꾼들이 기웃거리겠지만 청약전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도시 모양이 어떻게 잡힐 것인가 궁금하다.분당처럼 고층아파트와 탄천변의 주상복합군으로 어울려서 경부고속도로변에 웅장한 벽을 만들어 놓을 것인가? 그러나 무엇보다 교통망은 어떻게 짜여질 것인가 궁금하다.지금도 판교IC 주변은 교통의 사각지대다.이제 그야말로 ‘움직이는 주차장’이 되겠지.판교에서 서울 왕래에 어느 정도의 참을성이 필요할까? 판교 이남인 분당,죽전,수지,용인지역에서부터 불평이 터져 나올 것이다.신분당선이란 철도가 연결된다지만 과연 언제나 될까? 그동안 학원단지를 만들겠다거나 대형아파트를 늘리겠다거나 첨단벤처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들이 오락가락했다.이번 기회에 나는 강남보다 나은 명품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서민들의 주택공급 문제도 중요하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발전하는데 우리 도시도 새롭게 새롭게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 10년만 내다 보아도 우리는 선진국형의 도시가 필요하다. 서울 근교에 좀더 멀리 나가서 영상타운,캠퍼스타운,삼성타운,자전거만의 타운 같은 특색 있는 도시들을 더 만들자.특히 대부분의 구 시가지들이 난개발 형태로 팽창하고 있는데,이들 구시가지를 색깔있게 리모델링하고,새로 개발되는 신시가지와 잇대어 조화시켜 나가는 게 긴요하다. 나는 일산의 호수공원이나 분당의 중앙공원도 사랑한다.교외 곳곳 마을과 마을,도시와 도시 사이에 이런 여유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그저 조용히 걸어보고 싶은 거리,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보고,바쁜 일상의 순간들을 부담없이 털 수 있는 그런 도시공간이 필요하다. 도시를 벗어나도 숨막힐 듯이 빽빽한 모습으로 주택지가 확산돼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본 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나가 보라.답답한 도시공간이 끝없이 이어진다.도쿄 주변에 그린벨트를 만들었는데 주민들의 성화로 결국 무너져 버렸다.그래서 도시는 사막이 됐다. 내가 일년간 살았던 영국 런던 교외의 워킹시.그곳의 도시계획 지도를 나는 벽에 붙여 놓고 도심지의 단아한 풍경,정취 있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로망,숲과 공원의 적절한 배치와 사이사이에 재미있게 배치된 주택단지들,요모조모를 음미하며 우리나라에 그대로 재현해 보려고 애쓰기도 했다.영국에서는 별것 아닌,그저 평범한 도시였다.판교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이 건 영 단국대교수 前국토연구원장
  • 내년 稅入예산 1조원 삭감 추진/ 한나라, 조세부담 낮추기로

    한나라당은 정부의 새해 예산안 가운데 세입예산을 1조 3000억원 삭감하기로 했다.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2일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에 앞서 내년도 정부 세입예산을 1조 3000억원 삭감,국민과 기업의 조세부담을 낮추기로 당의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인세의 경우 과표 1억원 이상의 높은 세율은 현행 27%에서 26%로 1%포인트,과표 1억 미만의 낮은 세율은 15%에서 13%로 2%포인트 각각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로 다가오는 중소기업특별세 공제 시한을 2년 연장해 6000억원의 세수감소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근로소득세의 경우는 현행 연간소득의 3% 초과분에 적용되는 의료비 공제대상을 2%로 낮춰 의료비 공제범위를 확대했다.정부는 당초 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었다.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결혼비용을 본인의 경우 전액,직계가족의 경우 200만원까지 소득공제해 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밖에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와 DDA(도하개발협상)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말 시한인 농특세를 2년 연장하기로했다. 감소된 법인세는 그러나 내년 결산부터 반영돼 실제 세율인하는 2005년부터 적용된다.또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관련 세제개편시 전체 세입 규모는 다시 늘어나 결국 현재 수준과 비슷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세출예산에 대해서도 대폭 조정할 방침으로,사회단체 지원 등 총선 선심용 예산을 찾아내 중소기업 투자촉진과 청년실업 해소,사회안전망 구축 등 다른 시급한 분야로 돌릴 계획이다.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올해 추경예산 상당액이 내년에 넘어가 경기진작에 기여할 텐데 무조건 국채를 발행하자는 것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고 균형예산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적자예산 불사를 주장하며 3조∼5조원의 국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경기활성화를 위한 미래 성장산업 투자,FTA 대책,지방대 육성 등에 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회는 이번주 상임위별로 예산안 심의를 대체로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반부터 예결위를 통해 정부가 제출한 117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착수한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대선자금 오늘 추가폭로”

    민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관련 추가폭로를 예고하면서 열린우리당측이 가져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후원금 자료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검찰고발 뜻을 밝혀 법정소송 비화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날 노 후보 선대위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5대 기업으로부터 75억원 안팎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일 노관규 당예결위원장의 회견을 주목하라.”고 말해 추가 폭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민주당은 29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공세수위 등을 논의한 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의혹을 조사해온 노관규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아울러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으로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겸했던 이상수 의원이 제주도지부 후원금 영수증 원장과 통장을 모두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주도지부 관계자는 이날 “이상수 의원측이 탈당하며 363장의 영수증 원장과 후원회 통장 3개를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반환촉구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 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5대 기업으로부터 75억원 안팎을 모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선 때 우리나라 5대기업 중 SK로부터 가장 많은 25억원을 받았고,그다음 그룹으로부터 15억원,나머지(3개 그룹)는 10억원 미만이었다.”고 밝히며 “75억원이 결단코 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편집자에게/ “법인세 인하 시기 빠를수록 좋다”

    -‘법인세 중·일보다 낮게 유지’ 기사(대한매일 10월23일자 1면)를 읽고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이 주요 경쟁국인 중국이나 일본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며 법인세 인하를 늦지 않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외국인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중국은 푸둥(浦東)지역에 들어오는 외국기업은 15%,내국기업은 30%로 2원화돼 있는 법인세율을 앞으로 25%로 단일화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이는 외국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15%에서 25%로 되레 높이는 셈이지만,그래도 중국으로서는 ‘값싼 노동력’ 등을 무기로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는 데 적잖은 걸림돌을 안고 있다.툭하면 터지는 노사분규,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기업이 선뜻 중국 대신 한국을 택하기는 쉽지 않은 경제여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법인세 인하는 세수감소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단행해야 한다.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법인세 인하는 기업에도 부담을 덜어줘 ‘기업할 의욕’을 북돋워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기업이 잘돼야 고용도 느는 게 아니겠는가. 강태인 세종증권 법인영업팀장
  • ‘최돈웅 100억’ 파장 / 우리당·자민련 “한나라당 해체”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이 23일 동시에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이날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을 해산하고 청산절차를 밟아서라도 1000억원에 이르는 국고횡령금을 당시 선거자금으로 지원받은 정치인들과 연대해 국가에 반납하고 강탈한 불법 정치자금을 기업에 반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안기부 예산횡령 등을 상기시키며 ▲1250억원에 이르는 한나라당 부동산을 즉각 가압류할 것과 ▲불법이지만 결과적으로 국고보조금을 당겨 선거에 사용한 것인 만큼 앞으로 받을 정당 국고보조금을 상계해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당 해체를 거부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까지 제시한 것이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 해체를 강력히 촉구했다.유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거액의 대선자금을 불법 조성해 사용했고 선관위에 대선자금을 허위로 신고하는 위법행위를 자행했으나 한 푼도 검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국민을 속였다.”고 질타했다. 자민련은 특히 한나라당이 당시 조성한 거액의 불법자금으로 자민련을 파괴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등 옥죄기를 계속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완구 의원 등 6명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꿨고,이인제 의원 등 일부는 대선 직전 한나라당과의 합당이나 한나라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의혹제기가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니냐.”고 유 대변인은 덧붙였다. 두 당의 이같은 공격은 4당체제 초기에 형성됐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간 3자 연대 구도가 그때그때 사안별로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물론 두 당이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한 속내는 다르다는 지적이다.우리당이 정국흐름을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양대구도로 굳히려는 차원에서 공세수위를 높였다면,자민련은 4당 체제의 한 축으로서 자민련의 정치적 비중이 만만찮음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는 얘기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일달러 철철 이젠 러시아로

    광활한 러시아 시장이 활짝 열렸다.러시아 경제가 풍부한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한·러 경협차관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면서 차세대 시장으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상품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이어 초대형 플랜트 수출계약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올 수출액 10억弗… 전년보다 43% 껑충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액은 10억 8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지난해 증가율(13.6%)의 세 배가 넘고 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증가율(23%)과 비교해도 거의 두 배에 달한다.석유화학,자동차,전자,섬유·의류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원유,금속,임산물 등 1차 산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늘어난 17억 2000만달러에 달했다.올들어 삼성·LG·현대 등 국내기업들의 대 러시아 수출계약은 29억달러(7건)에 이른다.최근 무역협회 주관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국내 20개 중소기업 대표단은 상담회를통해 단박에 상담액 1400만달러에 실제 계약 48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 상품의 러시아 수출이 활발해지자 수출입은행은 10년만에 러시아 전대(轉貸)차관을 재개했다.이미 2개 은행에 8000만달러를 제공한 데 이어 곧 추가로 8000만달러를 빌려준다.한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한해서만 대출한다는 조건으로 빌려주는 돈이다. ●수출계약 30억弗 육박… 플랜트 수주 활기 그동안 저조했던 국내기업의 대형 플랜트 건설사업에도 날개가 돋쳤다.러시아는 총 사업비 100억달러 규모의 사할린 룬스코예 원유·가스전(田) 개발,하바로프스크 원유 정제공장 건설,나홋카 공단 건설 등 초대형 국책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이미 삼성중공업이 5억달러 규모의 사할린 해상 원유가스 시추설비를 수주했다.삼성물산과 LG건설도 하바로프스크 정제공장 건설사업을 부분 수주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방콕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TKR(한반도종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수출입은행 신동규 행장은 “옛 소련에 빌려줬던 14억 7000만달러의 경협차관 채무재조정이 지난 9월 마무리된 게 우리나라의 러시아 진출에 결정적인 청신호가 되고 있다.”면서 “플랜트 수출을 중심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지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경제 성장세 현재 러시아에서 1998년 8월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급유예) 선언 당시의 암울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모든 경제지표가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 3·4분기 하루 평균 867만배럴의 원유를 생산,사우디아라비아(830만배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다.이를 기반으로 러시아 경제는 1999∼2002년 4년간 연 평균 6.4%씩 성장했다.올 상반기에는 더 높은 7.2% 성장을 기록했다.지하경제 만연에 따른 세수(稅收) 부족 등으로 만년 적자였던 재정수지도 최근 3년간 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8일 풍부한 외환보유고(올 7월말 644억달러) 등을 감안,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Baa3’로 높였다.한국은행 구미경제팀 최항규 팀장은 ▲경제위기 이후 단행된 루블화 평가절하 ▲국제유가 상승 및 산유량 증대 ▲정치안정에 기반한 경제구조개혁 등을 러시아 고성장의 배경으로 들고 “경제의 지나친 원유수출 의존도 등 불안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의 고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金부총리 “법인세 中·日보다 낮게 유지”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22일 법인세 인하 논란과 관련,“주요 경쟁국인 중국이나 일본보다 높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들 국가가 실무적으로 법인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경쟁국들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면서 실기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게 당면한 모든 경제현안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도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의 최고법인세율은 27%이고 일본과 중국은 30%이다.그러나 중국이 조만간 법인세를 25%로 내리겠다고 밝히고 있고,일본 정부도 법인세 인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싱가포르는 법인세가 22%,홍콩은 16%이다. 그동안 법인세 조기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통합신당의 정세균 정책위의장도 “우리는 중국·일본 등 경쟁국이 법인세를 내리면 즉각 뒤따라 내려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정부·여당의 이같은 입장은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에 법인세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김 부총리는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법인세를 인하할 경우 내년 세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현실화

    내년부터 지방의회 의원의 의정활동비 등 수당이 최고 53% 가량 인상된다.그러나 지방정부는 인상분의 대부분을 국고보조보다는 자체예산으로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여 그만큼 재정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 월60만원,기초 55만원 인상 행정자치부는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수당 현실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들이 받는 수당 가운데 의정활동비와 보조활동비 등이 인상 또는 신설된다. 광역의원의 의정활동비는 월 70만원에서 120만원으로,보조활동비는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기초의원의 의정활동비는 55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오르고,보조활동비 20만원이 새로 지급된다.회기 수당(광역 8만원×120일,기초 7만원×80일)은 변함이 없다. 이에 따라 연간 지급액은 광역의원의 경우 2040만원에서 2760만원(월 평균 230만원)으로,기초의원은 1220만원에서 1880만원(월 평균 157만원)으로 각각 35.3%,53.9%씩 늘어난다. 강병규 행자부자치행정국장은 “지난 7월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명예직’ 규정을 삭제함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동결됐던 의정활동비 등 지급 수당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재정부담 가중 내년부터 지방의회 의원과 이·통장 등 ‘준 공무원’의 수당이 대폭 인상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방의회 의원은 광역 682명,기초 3485명 등 모두 4167명이다.이에 따라 수당지급을 위한 전체 지자체의 재정부담액은 현행 565억원보다 280억원이 늘어난 845여억원이 된다. 여기에다 내년부터 이·통장의 기본수당이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회의수당은 2만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100%씩 오른다. 전국적으로 이장 3만 5879명,통장 5만 7749명 등 모두 9만 3628명인 점을 감안하면,이·통장에게 지원되는 지자체 재정부담은 1535억원에서 307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 국장은 “각 지자체에 대한 지방교부금을 산정할 때 이같은 재정수요를 반영해서 내려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내년도 전체 국가예산이 올해보다 불과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경기침체 등으로 세수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내국세의 15%인 교부세 법정률을 인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부금 증액은 어려운 실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佛 담배상 첫 동맹파업

    |파리 함혜리특파원| 파업이 일상화된 나라 프랑스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었던 담배 판매상인들이 20일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항의해 사상 처음으로 동맹파업을 벌였다. 프랑스 담배판매업자 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단행된 이번 파업에 총 3만 4000여명의 담배상인 중 88%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참여했다.특히 담뱃값이 비싸지면서 국경을 넘어 담배쇼핑을 가는 애연가들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국경지역 도시들에서 파업 참여율이 높았으며,내륙지방 담배상들도 파업에 상당수 동참했다. 담배상들은 월요일인 이날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하루 가게를 아예 닫거나 가게에서 판매하는 여러 상품 중 담배만 판매를 중단했다.담배상들이 동맹 파업을 벌이기는 사상 처음으로,일부 담배상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국 도시 곳곳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담배가게는 ‘Tabac’이라고 하며,상점 외부에 붉은색 당근 그림이 그려져 있다.이곳에서는 담배 외에 우표,전화카드,복권,신문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아예 문을 닫은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독일과 국경이 인접한 메츠의 경우 250명의 담배판매상들이 담배판매점을 상징하는 당근을 길에 뿌리며 “담뱃값을 올릴수록 매출은 줄어든다.이제 당근은 없다.”고 정부의 급격한 담뱃값 인상에 항의했다. 프랑스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 담뱃값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었으나 정부가 암퇴치,담배 세수 증대를 통한 의료보험적자 보전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담배세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담뱃값이 크게 오르고 담배 밀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담배상들은 정부가 급격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바람에 밀수가 확대되면서 국경지역을 필두로 담배상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추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lotus@
  • 국민소득 < 세금/ 소득100원 늘때 국세 최고123원 증가

    1990년 이후 경상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하는 동안 국세는 1.13∼1.23%씩 늘어나는 등 신장률면에서 세수가 국내총생산(소득)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조세연구원 성명재 연구위원이 작성한 ‘최근의 국세 세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0년의 경상 국내총생산(GDP)은 178조 8000억원이었으나 2002년에는 596조 4000억원으로 늘어 GDP 증가율은 평균 연10.6%였다. 반면 국세 세수는 26조 8000억원에서 104조로,11.9%씩 늘어 세수 증가율을 GDP 증가율로 나눈 국세탄력성은 1.13으로 분석됐다.이는 경상GDP 600조원,국세수입 100조원,국세탄력성 1.13으로 볼 경우 경상 GDP증가분은 6조원인 반면,국세수입 증가분은 1조1300억원이 된다는 뜻이다. 이 기간에 경상 GDP 증가율보다 세금 증가율이 낮았던 해는 91년과 93년,97년과 2001년 등 네차례뿐이었다.2000년에는 탄력성이 2.81로 최고치를 기록,소득 증가에 비해 국세 증가속도가 3배 가까이 빨랐다. 성 위원은 “최근 국세 세수 추이의 특징으로는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국세증가율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는 점과 2000년대로 접어들며 급상승 추세로 바뀌고 있는 점”이라고 진단하고 “경제 위기 이후에는 국세 증가율의 진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법인세 조기인하론 ‘솔솔’

    올해 법인세 인하는 불가능하다던 정부의 방침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정부는 여전히 ‘바뀐 게 없다.’고 강조하지만 목소리에 한결 힘이 빠졌다.정치권이 내년 총선 등을 의식,법인세 조기인하에 공조하고 있어 정부의 버티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총리 “국회 논의과정 지켜봐야” 한발짝 후퇴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법인세를 낮춰야 한다는 원칙에는 정부나 정치권이나 이견이 없다.다만 시기의 문제이다.정치권은 올해 인하하자는 입장인 반면,재경부는 곤란하다고 맞선다.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법인세를 인하하지 않는 조건으로 약 2조원대의 각종 세금감면 조치를 이미 단행했다.”면서 “이제와서 법인세까지 인하할 경우 내년 세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며 단호하게 불가 입장을 폈었다. 그랬던 김 부총리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법인세 인하는 내년 적자재정의 폭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로 연결된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통합신당도 법인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일주일 전에 비해 한결 누그러진 태도다.‘국회 논의결과에 따라 올해 법인세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뜻이냐.’는 재차 질문에,김 부총리는 “정치권이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내년 ‘세수 펑크' 우려 목소리도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조기인하설이 대두되고 있는 까닭은 우선 기업들의 투자부진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지난 17일 경제장관간담회때 정부가 작성한 ‘비공개 내부자료’를 보면 “당분간 기업들이 정치경제적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wait&see)만 있을 가능성이 크며,통상적인 유인정책으로는 투자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돼 있다.법인세 조기인하 등 특단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또 한가지 이유는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현실론이다.한나라당이 지난 8월 ‘법인세 인하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만 해도 동조세력이 없었지만,지금은 민주당과 통합신당이 가세하고 있다.재경부로서는 ‘사면초가’인 셈이다.재경부 관계자는 “4당이 공조해 밀어붙일 경우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법인세 인하에 따른)내년도 세수 펑크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고/태고종 승정 차몽월 대종사 열반

    불교 태고종의 승정(태고종 수행승의 최고상징으로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에 해당) 차몽월 대종사가 16일 오후 5시55분 서울 동작구 본동 극락정사에서 열반에 들었다.세수 83세.법랍 77세. 1927년 관악산 연주암에서 김월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대종사는 1939년 강원도 건봉사 불교강원을 졸업한 후 주로 사회복지와 어린이 포교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영결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본동 극락정사에서 봉행된다.(02)815-0905.
  • 태풍피해 한달 / (下)잇단 수해 태백시 철암동

    전국 수해지역의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1만 9839가구의 이재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5.4평짜리 ‘컨테이너 하우스’와 마을회관,경로당 등에서 올 겨울을 나야 할 딱한 처지다.강원도 정선군 북면 봉정리 등 6개 마을과 강릉시 옥계면 산3리 주민들이 그렇고,경남 마산시 진동면 장기마을 등 도내 173가구도 최소 5개월간 컨테이너에서 살아야 한다.경북도내 879가구 2000여명도 다가오는 추위가 걱정이다. 물난리를 이태 연거푸 겪은 국내 최대의 탄광촌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은 벌써 겨울이다.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 인구 2000여명,해발 600m의 회색빛 철암동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만큼이나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웠다.‘이제는 떠나고 싶다.철암동은 다 망했다.’는 등 곳곳에 나붙은 자극적인 문구의 플래카드는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탄광경기의 활황으로 한때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흥청대던 철암이 석탄산업 침체와 연이은 수해로 더 이상 회생의 기력마저 잃어버린것이다.열흘마다 서는 장날이면 외지 상인들까지 찾아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했지만 이제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흙탕물과 쓰레기더미로 범벅이던 시장은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지만 시장통로 양쪽으로 올망졸망 자리잡은 40여곳의 점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영업을 포기하고 아예 문을 닫았다. 수해 이후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점포들은 “지난해와 똑같은 물난리통에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가재도구 정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그나마 문을 연 상가들도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손님이 없으니 상인들끼리 삼삼오오 연탄불가에 모여 당장 올 겨울 날 일이 걱정인 듯 한숨만 푹푹 내쉰다.시장통에서 13년째 순대국밥집(태성식당)을 운영중인 여효숙(52·여)씨는 “이제는 더 잃을 것도 없다.”며 “철암에 애정을 갖고 살았던 사람들도 수해를 겪고 난 뒤에는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시장통에서 어렵사리 만난 인근 동점동 주민 박응래(70·전 광원)씨는“50년 이상 철암과 동점을 오가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쑥대밭이 된 적은 없었다.”며 “희망의 불씨조차 잃어버린 도시를 위해 이제는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가 취재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김대근(72·전 시의원)씨는 “철암은 저녁이면 가로등만 껌벅일 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죽어가는 도시”라면서 “행정당국이 앞장서 철암시장을 새로운 부지로 옮겨주고,집잃은 주민들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를 지어 생계를 잇도록 해야 도시기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말만 앞세우는 행정당국을 더 이상 믿을 수는 없지만,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희망은 그래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뿐”이라며 “철암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시장 사람들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내 귓가를 맴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활기 되찾는 부산항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지난 부산항은 거의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부두로인 우암로에는 각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했다.터미널 부두마다 오가는 차량들로 활기가 넘쳐보였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6개(51개 선석)중 가장 피해가 컸던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도 정상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신감만부두는 하역과 선적작업에 사용되는 갠트리 크레인 7기중 6기가 파손됐으며,자성대부두도 2기가 부서지고 3기는 궤도를 이탈했다.신감만부두는 수출입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가는 등 적어도 겉으로는 태풍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10만여평의 드넓은 컨테이너 야드로 들어서자 트랜스퍼 크레인이 쉴새없이 컨테이너 박스를 야적장으로 옮기고 있어 태풍 피해가 실감나지 않을 정도였다.그러나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가자 엿가락처럼 휘어져 쓰러져 있는 갠트리 크레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파손 크레인이 철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부두운영사인 동부부산 컨테이너터미널측이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피해 현장증거보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이 회사 관리팀 박병운 과장은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철거해도 좋다는 통보가 와 곧 철거에 들어간다.”며 “10월 말까지는 철거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철거가 끝나는 대로 광양항에 투입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이 제작 중인 크레인 3기를 우선 납품받아 설치에 들어가 연말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컨테이너 물량 처리 2위인 자성대부두도 피해복구 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태풍으로 전복된 부산항 크레인 2기에 대해 지난 3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연말쯤이면 파손으로 철거된 2기 외에 1기를 더 추가,3기의 크레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궤도를 이탈한 3기의 크레인중 2기는 긴급보수가 끝나 정상 가동중이다. 부산해양수산청 송상근 항만물류과장은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고베항은 부두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1년여의 시일이 걸렸으나 부산항의 경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쥐꼬리' 정부 지원금?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을 확정했지만 복구에는턱없이 부족하다.주택의 경우 파손 정도에 따라 최고 3600만원까지 지급하지만 이 돈으론 어림도 없다는 게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다.농작물 피해는 종묘대와 농약값 정도가 고작이어서 실질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항의도 잇따른다. ●피해규모 감안 실질보상을 가두리양식장 1㏊를 복구하려면 시설비만 1억∼1억 2000만원이 들지만 정부지원은 6000여만원 정도.치어 입식대도 마리당 500∼1000원에 불과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아예 지원조차 없다.금리인하 및 특례보증 등 간접 지원에 그치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수천만원씩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위로금 200만원이 전부.융자받아 복구하느라 모두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복구비 융자로 충당 빚더미 생계 경남도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합동금융지원사무소’에는 하루 8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찾는다. 마산 어시장부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42·여)씨는 “2500만원을 빌려 점포를 단장해 문을 열었지만 장사가 안된다.”고하소연했다.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정전사태로 닷새 동안 암흑에서 생활한 거제시민 1만여명은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마산 해운프라자 희생자 유족들도 해양수산청과 원목수입업자 등을 상대로 손배소를 내기로 하고 자료수집에 들어갔다.경남 창녕군 대대리 농민들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창녕군,창녕환경운동연합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일부시·군 재정 파탄지경 태풍 ‘매미’는 지방재정도 어렵게 만들었다.정부가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복구비 지원을 대폭 늘렸지만 피해가 심한 지자체는 빚을 얻어도 지방비 부담액을 충당치 못할 형편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피해 복구비는 6조 7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중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은 지난달 30일 확정됐지만 공공시설 복구비 4조 6420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재해대책위원회가 심의중이다. 시·도별 복구비 중 90.8%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9.2%가 자치단체의 몫이다.자치단체부담액을 광역과 기초단체가 거의 절반씩 나눠서 부담하지만 워낙 규모가 커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은 경남도의 잠정적인 복구비는 3조 1283억원.여기에 지방비 부담률을 적용하면 2867억원을 지자체가 내놔야 한다.이를 다시 46대 54로 나누면 도가 1322억원,시·군이 1545억원을 부담해야 된다는 계산이다. 도의 경우 예비비 및 확보된 수해복구비를 합한 가용예산은 225억원에 불과하다.지방채(307억원)를 발행해도 532억원밖에 확보되지 않아 790억원이 모자란다.지방채 발행액은 지방세와 세외수입,보통교부세 등을 합한 액수에 일반회계 예산액을 나눈 수치인 ‘자주도(自主度)’의 3% 범위내다.지방비 부담액이 많은 의령·창녕·남해군 등은 거의 파탄지경이다.특히 의령군의 경우 지방비 부담액이 134억원이나 되지만 지방채(20억원)를 발행해도 45억원밖에 확보할 수 없어 89억원이 부족하다. 세수가 미약해 더이상 빚을 얻을 수도 없다.앞으로 4∼5년간 주민편의사업 등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2924억원의 지방비를 부담했는데 올해도 1070억원을 다시 부담하게 됐다.도와 시·군은 지방채를 발행해도 지방비 부담액을 채울 수 없어 고민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2년 연속 수해로 지방재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면서 “정부가 특별교부세와 증액교부금을 늘리고,지방채 발행에 따른 부담을 국가에서 연차적으로 상환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열린세상] 금주운동 더는 늦추지 말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한다.지금의 경제상태가 IMF관리체제에 들어섰던 1997년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경제가 어려워져 살림살이도 걱정이 되지만,더럭 걱정이 앞서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가 또 늘어나겠구나 하는 것이다.지난 97년부터 경제가 어려워지자 많은 노숙자들이 생겼다.이들 노숙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추워서 잠을 잘 수도 없고,또 노숙자 집단에도 끼워 주지도 않는다며 매일 술을 먹어 대다수의 노숙자들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아직도 그때 발생한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하지 못해 큰 사회문제로 남아있다.또한 빈곤지역에 가보면 상점 옆에 빈 소주병과 맥주병들이 산 같이 쌓여있다.이렇게 쌓여 있는 빈 술병을 볼 때마다,얼마나 많은 알코올 중독자가 잠재돼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얼마나 많은 폐해가 개인은 물론 가정에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한 생각이 든다.술로 인한 폐해는 비단 노숙자와 빈곤층만의 문제가 아니다.일반인은 물론 특히 청소년들의 음주는 폭력과 비행의 원인이고 범죄와도 관련이 깊다. 금주운동과 함께 금연운동이 실시되어 왔지만,금연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음에 비하여,담배 폐해보다 더 큰 술의 폐해를 줄이자는 금주운동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왜 그럴까? 첫째,금연운동은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았음에 반하여,금주운동은 정치권의 적극적인 반대가 있었다.금연운동은 정부조직인 청소년보호위원회가 2000년 시작하였을 때에도 지지받았을 뿐만 아니라,2001년 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에 전국민이 참여하는 금연운동을 실시하라고 지시할 정도이었다.그러나 금주운동은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청소년환경개선 2차 사업으로 2001년에 실시하려고 했을 때,청와대에서 반대하여 무산되었다.정부가 금주운동을 하면 술 파는 구멍가게 주인들이 싫어하여 2002년 대선에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반대의 주된 이유였다. 둘째,금연운동은 담배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앞장섰으나,금주운동은 술관계부처인 국세청에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담배는 원래 전매청에서 담당했었으나 전매청이 없어진뒤 보건복지부가 담배사업 관계부처가 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운동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금주운동은 술을 국세청에서 관리함으로서 금주운동은 국세수입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논리로 거부되고 있다.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국세의 증가를 걱정하는 단견은 즉각 버려야 한다.지금 소주가 1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술로 인해 야기되는 건강상실,가정파괴,물질파손,폭력 및 범죄행위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이 소주 판매액의 30배에서 50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즉 소주를 한 병당 3만원에서 5만원을 받아야 술로 인해 발생하는 손비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금연운동은 이해관계 대상자인 국내 담배사업체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으나,금주운동은 이해관계 대상자가 주류별,지역별로 다양하고 많은 개별 영리사업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협력을 얻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생각되면 거센 저항을 한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술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금주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상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이 문제들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다.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금연운동에 보였던 관심만큼,노무현 대통령도 금주운동에 열의를 보여야 한다.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정부조직 개편 담당자는 술의 관리를 국세청으로부터 보건복지부로 업무를 이관시켜야 한다.술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술을 돈으로 보는 것은 개인 영리업자의 시각이지 정부가 가질 시각이 아니다.보건복지부로 술 관리업무를 이관시킨 뒤,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과 협의하여 주류판매시간의 제정,주류판매상점지정제 등의 주류판매제한에 대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정부 의지 하나로 건강 사회를 만드는 일을 정부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김 성 이 이화여대교수 사회복지학
  • 아이고 무릎이야 노년질병 ‘No’...10대도 40대도 관절염 고통/쌀쌀한 날씨 ‘돌아온 불청객’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환절기의 쌀쌀한 날씨가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켜 관절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바로 한국인에게 많은 류머티즘관절염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인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관절을 적으로 간주한 백혈구들이 자신의 몸을 공격해 신체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이다.관절은 뼈와 연골,관절을 둘러싼 활막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류머티즘관절염은 활막에서 시작된다.활막에 염증이 생겨서 두꺼워지고,여기에서 염증성 물질이 생성돼 연골 및 뼈의 손상을 가져온다.이런 현상이 더 진행되면 관절이 변형돼 쓸 수 없게 된다. ●사례 열네살 난 아들을 둔 주모(39)씨는 한달쯤 전 무릎 관절이 부어올라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류머티즘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나이 든 사람이나 겪는 줄 알았던 류머티즘이 어린애에게 나타나서다.다행히 병증이 많이 개선됐으나 자칫 치료를 미뤘으면 장애를 부를 수도 있었다는 의사의 얘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법 규모가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최모(49)씨는 지난달 초부터 아침에 양쪽 무릎과 발목 부위가 지나치게 뻐근한데다 낮까지도 풀리지 않아 통증클리닉을 찾았다가 류머티즘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검사 결과 관절에 물이 차 있으며,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는 있으나 완치는 기대하지 말라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는 “내가 벌써 이렇게 됐나.”하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직장인 황모(42)씨는 농삿일을 하는 어머니로부터 두달쯤 전부터 손목과 손가락 관절이 아파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대학병원의 친구에게 상의한 결과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는 아예 서울로 모셔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원인 및 증상 인구의 1% 가량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30∼40대에 잘 생기며,남자보다 여자가 3∼4배나 많다.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증상은 관절이 붓고,만지면 통증이 있다.한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일 경우 뻣뻣해져 관절 움직임이 불편하다.처음엔 손목,손가락이 아프다가 팔꿈치,어깨,무릎,발목,발가락,턱관절 등 전신 관절로 통증이 확산된다.관절의 염증으로 끝나지 않고 체중감소,전신 불쾌감,식욕감퇴,피로감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심한 경우 류머티즘폐렴,눈의 공막염,피부 혈관염,안구 및 구강건조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주로 의사의 진찰 소견과 혈액 및 X-선 검사를 바탕으로 하는데,중요한 것은 전문의와의 상담 및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치료약물이 인체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발병 뒤 1∼2년 내에 빠르게 진행돼 관절의 손상이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합병증 대표적인 합병증은 관절의 변형 및 강직이 손이나 손목의 변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이 합병증에 추가돼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폐경기를 거치면서 골다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절염 치료제로 쓰는 스테로이드제제가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는 것.골다공증은 대퇴골 골절이나 척추의 압박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는 반드시 골밀도검사를 거쳐 골다공증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최근 치료 동향 류머티즘관절염은 초기에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약물치료가 중요하다.흔히 쓰이는 약물로는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항류머티즘제제 등이다.과거에는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약물을 한가지씩 추가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최근에는 처음부터 소염제와 스테로이드·항류머티즘제제를 복합적으로 투여하다 증상이 호전되면 약물을 줄이는 치료법을 주로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제는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고 빨라 그동안 심각하게 남용돼 온 약제.장기간 경구 투여할 경우 고혈압,위궤양,당뇨병,고지혈증,백내장과 골다공증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항류머티즘제제는 스테로이드제제와 달리 효과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2∼3개월 후에야 약물 효과를 판정할 수 있다.최근에 개발된 ‘레미케이드’나 ‘앙브렐’같은 약제는 염증물질차단효과는 뛰어나지만 너무 비싸고 인체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최근에는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관절경 등으로 활막제거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활막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 및 힘줄이 손상돼 이차적인 운동장애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무릎,고관절,팔꿈치,어깨 등의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도움말 강남성모병원 류머티즘내과 이상헌 교수.대한내과학회 류머티즘연구회 이인채 전문의.의정부성모병원 내과 박경수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관절염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1. 짬짬이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생활 2. 딱딱한 침대와 가벼운 이불 3. 더위, 추위, 습기 조심 4. 편안한 체위로 무리 없는 성생활 5. 책상다리 보다 의자생활 6. 편한 옷, 높지 않고 바닥이 두툼한 신발 7. 좌변식 변기 사용, 욕실엔 미끄럼 방지 장치 8. 세수, 가사는 앉은 자세에서 편안하게 9. 과식하지않고 비만 주의 10. 류머티즘 관절염은 냉찜질, 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
  • 맥주稅 인하 다시 논란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를 대폭 낮추는 방안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세수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주세법 개정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원 17명(대표발의 김정부)은 최근 국회에 현재 100%인 맥주의 주세율을 위스키 등 증류주와 같은 72%로 대폭 낮추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의원들은 “현행 주세법은 고도주(高度酒)에 저세율을,저도주인 맥주에는 가장 높은 100%의 세율을 적용해 고도주 소비를 조장하는 셈”이라며 “이로 인해 1인당 고도주 소비량이 선진국의 2배 수준이며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선진국은 국내 총생산(GDP)의 1∼2%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3.6%에 달한다.”고 입법취지를 밝혔다. 1999년 개정된 주세법은 당시 35%로 과세하던 소주세율을 72%로 높이는 대신,130%였던 맥주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2001년부터 100%의 세율을 적용하고 그밖의 주종에는 ▲탁주 5% ▲약주·과실주 30% ▲청주 30% ▲위스키 등 증류주 72%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맥주의 주세율이 가장 높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맥주 세율을 72%로 낮출 경우 5000억원가량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며 “특히 알코올 1도당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를 적용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주류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를 채택하고 있어 의원들의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청소년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맥주가 청소년들이 가장 애용하는 술이 되고 있다.”며 “담배에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 부과되는 것처럼 국민보건차원에서 오히려 맥주세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 예산에 목마른 자치구

    서울 대부분 자치구의 재정규모가 인구나 사업규모 등에 비해 턱없이 작아 강남·북 불균형 심화는 물론,자치구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자치구의 빈약한 재정상태는 독립성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를 퇴색시키는 주 요인으로 꼽혀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구 52만여명인 강서구와 관악구의 올해 예산규모는 각각 1882억여원,1582억여원.25개 자치구 가운데 규모면에서 4번째와 9번째에 해당된다. 이에 비해 이들 자치구와 인구수가 비슷한 경북 포항시(51만여명)의 예산규모는 4815억여원에 달한다.인구 59만여명인 경기도 안양시의 예산 4310억여원에 비해서도 30∼40% 수준이고,인구 6만 5000여명에 불과한 경북 울진군의 2280억여원에도 못 미친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총 예산 규모가 2000억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예산 2970억여원,인구 54만여명)와 서초구(2047억여원,40만여명) 2곳뿐이다.재정규모가 가장 작은 금천구(26만여명)의 경우 연간 예산이 고작 1172억여원이다. 자치단체 예산은 면적,인구,세수(稅收) 등 24가지 배정기준과, 광역시의 자치구와 시·군이 서로 다른 배정기준에 따라 정해진다.이를 고려하더라도 서울에서 재정이 가장 탄탄하다는 강남구조차 인구면에서 10분의 1도 안되는 지방의 시·군보다 예산이 적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게 자치구들의 반응이다. 자치구들은 예산편성 때만 되면 좀더 많은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시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등 독립적 자치행정에 지장받고 있다.또 예산의 60∼70% 정도를 직원봉급 등 인건비와 소모품구입·일반운영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 실제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펼칠 수 있는 사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강북·도봉·은평·광진·성동 등 연간예산이 1200억∼1500억원 정도인 강북지역 대다수 자치구들의 경우,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환경정비,마을안길 확장 및 포장사업 등 각종 소규모 사업조차 예산부족으로 시행이 늦어질 수 밖에 없고,돈이 좀 들어가는 사업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광진구청의 예산담당자는 “각종 사업예산을 서울시가 대부분 관리하고 있어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고,낙후지역 자체 개발은 엄두도 못낸다.”면서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이에 따른 사업비를 배정해줘야 행정 및 예산의 종속화를 다소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복지 강남’ 10년大計 세웠다

    강남구의 지난해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54만명의 5.1%인 2만 7540여명.10년 뒤인 2003년이면 노인인구가 전체의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홀로노인 등 노인 단독가구를 포함한 단독가구는 지난 2000년 현재 16.3%에서 2013년 34.9%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같은 시기 서울시 전체의 단독가구 비율 16.3%,25.7%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강남구는 29일 저소득층,장애인,노인 등 사회복지 대상 구민들의 현황과 앞으로의 추이를 분석,국가 차원의 과제로 인식됐던 보건복지 분야의 10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현재 구립 보육시설이 없는 청담2동,개포1·2동에 구립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영유아보육시설을 확충한다.또 현재 구립 1곳,민간 5곳 등 6곳밖에 없는 영유아전담보육시설을 2006년까지 26개 모든 동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강남주민의 58%가 가족,친척보다 학원,어린이집,놀이방 등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지만 월 평균 보육비 24만원에 대해 대부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장애인 복지도 강화한다. 2006년 개관을 목표로 100억원을 들여 구립 장애인복지관을 세울 계획이다.장애인복지관에는 장애아동 재활 상담,심리검사,놀이·언어치료 등을 담당할 재활치료기관 등이 들어선다.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쉽게 딸 수 있도록 송파구 소재 장애인운전연습장의 기능·도로주행용 차량을 확보하고 필요할 경우 운전교습비 일부를 구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홀로노인 증가 등에 대비해 노인종합복지관과 노인보호시설을 1곳씩 확보하고,홀로노인들의 건강 및 심리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해주는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에서 살았거나 외국어에 능통한 주민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교류 및 지원 강남구민 활동단’을 구성,외국인 복지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 이같은 복지사업을 추진하려면 2007년까지 약 72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구는 종합토지세·재산세 과표 현실화 등으로 기대되는 추가 세수입으로 복지예산을 충당할 계획이다.그동안 복지행정이 보건소,사회복지과,자치행정과 등 각 과에 걸쳐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복지도시추진단’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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