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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강남구 구세조례 개정안을 보고/ 김종삼 강남구청 행정관리국 법제담당

    강남구의회가 최근 임시회에서 재산세 탄력세율 50%를 적용하는 구세조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구민들이 구청에 재산세 부담을 낮추어 달라고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자 구의회에 같은 요구를 한 결과다. 강남구는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으로 전년보다 이미 60억원 이상의 세수가 줄게 됐다. 이번 조례 개정안이 확정되면 추가로 최소 300억원의 세수부족 상태가 초래된다. 강남구로서는 재정여건이 악화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형편이다. 게다가 일부 국회의원들이 시세인 담배소비세 등 일부 세목과 구세인 재산세의 세목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1000억원 이상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강남구가 서울시나 국가의 보조금을 받지 않고는 살림을 꾸려 나갈 수 없는 믿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조례개정안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을까. 첫째, 재산세 탄력세율 50%가 적용되어도 중소형 아파트 소유주들은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 예컨대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2004년 22만 8000원에서 2005년 34만 2000원으로 재산세가 오르지만, 탄력세율 50%를 적용해도 34만 2000원이 될 뿐이다. 둘째,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 복지, 생활체육 및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부터 줄게 된다. 셋째, 세수 보전을 위한 일에 공무원이 몰두하게 됨으로써 구민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소홀해질 우려도 적지 않다. 다른 지역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우려된다. 강남은 생활환경이 좋기 때문에 재산가치가 높다. 그러면 그에 대한 재산세를 납부하는 것은 정당할 것이다. 그 세금은 지역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될 것이다. 정부의 세재 개편에 있어 적정한 상승률을 고려하는 입법청원은 구민과 공무원 모두가 협심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남구는 전국 어느 지방정부보다도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해 학생들의 교육여건과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있다. 문화, 복지 그리고 생활체육시설이 강남보다 잘되어 있는 지역이 전국 어디에 있는가. 강남구는 오직 강남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남의 전자도서관은 강남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산간벽지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좋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될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산세 탄력세율 50% 적용과 세목교환이 이뤄지면 강남도 더 이상 살기 좋은 지역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구민 모두가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김종삼 강남구청 행정관리국 법제담당
  • KDI “내년 재정 긴축운용 필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3일 내년의 재정기조는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올해보다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 물가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정부지출을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8.4% 늘려잡은 정부 예산안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비친 재정경제부에 국책연구기관이 반대의사를 피력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KDI는 이날 ‘200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수출도 증가,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상반기 3%에 이어 3·4분기 4.7%,4·4분기 4.9%로 연간 3.9% 성장을 점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3.5%에서 내년에 4.6%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4.6%에서 내년에 8.5%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9%에서 내년에 3.1%로 예측했다. KDI는 “경기진작을 위한 정책운용의 필요성은 사라지고 있으며 예산 이외의 공공성 지출을 감안할 때 재정기조는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내년 예산안은 올해와 비슷한 중립적인 기조이나 내년에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보다 더 긴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가 재정수지가 GDP 대비 1% 안팎의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정을 운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DI는 통화정책과 관련,“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경제주체들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금리 기조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과 관련, 재경부보다 한은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세수확보를 위한 세율인상은 투자와 노동공급 등 경제행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세수확보를 위해서라면 자영업자와 전문직의 탈루소득 파악과 이를 통한 징세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재경부에 ‘쓴소리’도 했다. KDI는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이 부진한 것은 서비스 산업과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탓이라며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2005년 하반기 및 2006년 전망’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 하반기 4.2%에 이어 내년엔 4.8%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백문일 김경두기자 mip@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이러다간 산이 다 없어지고 말지…(공장 창고 같은)저런 것 지으려고 산을 다 없앤답니까. 산만 깎아놓고 저렇게 2년 가까이 방치해도 문제 없나요.”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천시로 넘어가는 3번 국도에서 광주시 퇴촌면으로 빠지는 325번 지방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용수리가 나온다. 곤지암천과 경안천을 끼고 도는 풍경이 빼어나 부자들의 별장이 적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2∼3년 사이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나지막한 산들이 마구 훼손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마주한 이곳 용수리에서 5년이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최모(여·47)씨는 “공사 소음도 문제지만 여기저기 산을 파헤쳐 공장을 짓고 도로를 내느라 옛날 모습이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슈퍼마켓 앞쪽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 지붕을 갖춘 공장 창고들이 빼곡하고 산 중턱은 두부 잘리듯 한쪽 모퉁이가 베어져 흉물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다시 퇴촌에서 양평쪽으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먼지를 뿜어내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간다.3분쯤 따라가자 양평쪽으로 가던 트럭들이 일제히 오른쪽 산속으로 방향을 튼다. 고개 하나를 넘자 도로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 목격됐다. 산을 수직으로 50m나 자른 분지 형태의 광산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산이 형편없이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영락없이 산속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광산 관계자는 “3년 전 광산을 매입할 때부터 산지 경사면이 크게 훼손돼 한때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5년간 전용이 허가된 산지는 3만 7579㏊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7500㏊의 산지가 사라졌다.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최근 발표한 ‘산지훼손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채석, 전기통신시설, 광업, 주거시설, 공공기관 등의 이유로 산지가 훼손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산지를 훼손하는 사례는 점차 줄고 있으나 전용 허가를 받은 뒤 개발과정에서 규정을 어기는 훼손이 늘고 있다.”면서 “일선 시·군·구 직원들은 합법적이라는 핑계로 관리·감독에 소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아예 산지보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고 말했다. 불법적인 산지훼손은 2003년 1276건에 195㏊로 1999년의 1500여건 246㏊에 비해 51㏊가 줄었다. 불법 훼손은 개발 허가를 받은 면적보다 더 많이 산지를 파헤치는 게 대부분이다. 땅이 훼손되는 것은 꼭 산지만이 아니다. 농지 역시 개발론에 밀려 멍들고 있다. 물론 농지 훼손도 승인을 받고 합법적인 틀에서 이뤄진다. 문제는 난개발이고 당국이 그에 따른 폐해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천·의왕에서 평택·오산으로 연결된 39번 도로를 타고 1시간쯤 가면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이 나온다. 화성 ‘개발붐’과는 다소 멀었던 이곳도 동탄 신도시가 들어서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증설된다는 소식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물류도로’라 불리는 39번을 끼고 있어 개발 유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개발의 중심은 구장 사거리다. 한때 논과 얕은 하천, 그리고 몇몇 농가가 있던 이곳은 지금 땅을 고르는 불도저 굉음이 요란하다. 주변에는 천막이나 기계 부품 등을 만드는 공장들과 ‘땅 전문’을 내건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들어섰다. 논 위로 왕복 2차선 도로가 나면서 주변의 다른 논들도 흙으로 덮이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1000평 단위로 농지 매물이 나오는데 몇주만에 소화된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에 공장 짓는다고 난리인데 농사지을 맛이 나겠느냐.”면서 “농사 짓던 땅을 팔아 다른 논을 사거나 인근 도시의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받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야산이 사라지는 것도 드물지 않다. 화성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신모(52)씨는 “일주일 사이에 야산 하나가 없어졌다.”면서 “개발도 좋지만 마을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허가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화성의 개발이 한창이라면 평택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서울에서 천안을 잇는 1번 국도와 청량리∼천안간 전철의 정차역이 만나는 지역의 논은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현지 주민인 김모(63)씨는 “평택은 5년이 가물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같은 속도로 논이 사라지면 식량확보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2003년부터 준농림지역이 관리지역에 포함됐지만 계획관리(개발용), 생산관리(옛 준농림지역), 보전관리 등으로 세분화하지 않아 난개발을 더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의 규격과 색상에 대한 규제가 없어 경관이 파괴되고 난개발로 이어지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용된 농지는 1만 5686㏊에 이른다. 광주·화성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전문가 제언] 山主에 인센티브 ‘산림직불제’ 도입해야 휴양이나 녹색댐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기후협약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온실가스의 최대 흡수원으로서 산림의 보전 문제는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다뤄지고 있다. 산지보전협회가 지난해 전국의 만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3%는 산지 훼손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주요 원인으로 난개발과 산불을 꼽았으며 책임 소재는 74%가 정부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자의 순으로 대답했다. 산지보전협회가 실시해온 현장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8000㏊의 산림이 매년 다른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택지, 도로, 공장용지, 골프장의 비중이 컸다. 산지보전협회가 전국의 산지전용 개발지 598곳을 조사한 결과 산을 급격히 깎아 경관과 생태계의 파괴 이외에도 집중호우시 산사태 등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산지 전용 및 개발 허가를 내줄 경우 위치 선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훼손되는 면적은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훼손된 지역은 안전성 보강은 물론 생태계 복원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허가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시·군에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지속적인 현장확인 및 지도·감시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다. 현장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다 문제가 생길 경우 문책을 당할 것을 우려해 당국이 산지보전 업무를 맡는 것을 기피하려는 성향도 있다. 산지 개발로 지방세수만 챙기려는 지자체의 인식도 난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산지의 난개발을 막고 산림을 온전하게 지키려면 산주(山主)가 산림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산림 직불제’가 도입돼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일선 시·군의 전문인력 보강과 시민단체 및 여론의 공동 감시기능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 김용한 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 정부 산지보전 대책은 정부는 산지보전을 위해 2003년 10월1일부터 산지관리법을 산림법에서 따로 떼어내 시행하고 있다. 산지 전용이 불가피하더라도 친(親)환경적 개발을 위해 ‘산지 전용 허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30만㎡(약 9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일 경우 전용허가를 받는 산지의 50%만 개발할 수도 있으며, 도로 등의 각종 개발시 경사면을 평균 25도 이내로 절단하라는 규정을 뒀다. 전용허가를 내줄 때 복구사업계획서도 함께 받아 나중에 준공검사를 받게 했다. 특히 산지의 불법전용을 막기 위해 산림청은 내년부터 ‘산(山)파라치’ 제도를 도입, 불법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산지를 불법으로 훼손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 것도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농지의 경우 별도의 전용기준을 두지 않고 개별 사안마다 심사하고 있다.5년마다 전용 용도에 맞게 농지가 사용되는지 살피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때에는 행정처분만 내릴 뿐 전용 승인 자체를 취소하지는 못해 처벌규정이 다소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농지에서는 농작물 경작 이외에 농업용 창고나 농민을 위한 공동편의시설, 퇴비장, 보육시설 등만 짓도록 용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한 불법적인 농지 전용을 신고할 경우 건당 최고 5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농지개량사업을 핑계로 농지에 공사장 흙을 쌓아둔 뒤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성토(盛土)할 수 있는 기준을 지상에서 5㎝로 규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농지를 훼손할 경우 농업진흥지역에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만큼의 벌금, 비농업진흥지역에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의 50%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어촌주택 과세특례 3년 연장

    도시민들이 농어촌 주택을 사더라도 ‘3년 이상 보유’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농어촌 주택 취득자에 대한 양도세 과세특례 제도를 오는 2008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재경부는 당초 이 제도를 올해 말 폐지할 계획이었으나 농림부 등의 반발에 부딪혀 3년 연장키로 했다.이에 따라 도시민들이 대지 200평·건평 45평 이하 등 일정 요건에 맞는 농어촌 주택을 구입,3년 이상 보유하면 기존에 보유한 도시지역내의 주택을 팔더라도 2주택자 적용을 받지 않아 양도세가 비과세된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도시민의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재경부가 지난 8월 세제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조세특례법 일몰제를 적용, 폐지하려 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수도권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양도세를 면제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농어촌 주택 과세특례 제도가 적용되는 지역은 인천시 옹진군과 경기 연천시 2군데뿐인데도 재경부는 세수확보를 위해 투기억제 범위를 확대 해석했다.”고 반발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감세논쟁, 냉정히 따져보고 판단해야/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정치권에서 시작된 감세논쟁으로 세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언론에서도 감세논쟁을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 가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감세는 어느 정부나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세금을 깎아준다는데 싫어할 국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꺼풀만 벗겨보면 감세가 항상 모든 국민에게 보다 나은 생활을 보장해 주는 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감세논쟁도 크게 5가지 관점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같다. 먼저 현 시점에서 감세가 바람직한 정책방향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빈부격차와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반면,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재정지출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적은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감세정책보다 정부가 적극 나서서 사회안전망 구축과 중산·서민층의 복지증진을 위한 재정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경제이론면에서도 재정지출이 감세보다 국민소득 증대 효과나 소득재분배 효과가 높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둘째, 감세의 혜택이 어느 계층에 집중되느냐를 따져 봐야 한다. 현재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49%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다. 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을 적게 내고 있어 감세는 결국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에게 혜택이 크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미 수조원의 세수부족으로 정부의 곳간이 비어 있는 상황에서 감세재원을 마련하려면 정부지출(예산)을 깎거나 나라빚(국채발행)을 늘려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권의 주장처럼 8조∼9조원의 감세를 하려면 내년 예산 중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는 복지나 교육예산의 삭감이 불가피하다. 제로섬 원리에 따라 대기업이나 부자들의 지갑을 채워주기 위해 서민의 혜택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현시점에서 감세의 경제적 효과가 있느냐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는 감세가 가처분소득 증가나 근로의욕 고취에 따른 노동공급 증가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증적인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와 같이 세율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나라는 감세정책의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을 수차례 인하했으나 소비나 투자가 증대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 고소득자는 한계소비성향이 낮고 대기업은 현재 자금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세로 인한 소비·투자 증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넷째, 일부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감세가 세계적 추세이냐는 점이다.21세기 들어 선진국의 전반적인 세제추이는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성장에 필요하면서 이동성이 높은 생산요소(자본, 기술 등)에 대해서는 세금을 낮추되 저축과 투자에 중립적인 소비세제는 강화하는 추세다. 국가마다 조세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법인·소득세율이 높은 나라는 이를 인하하는 한편 소비세제는 강화하고 있어 감세가 전반적인 추세라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적인 조세부담률은 지난 10여년간 큰 변화가 없다. 마지막으로, 감세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민의 복지나 삶의 질 향상, 고령화와 저출산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투자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앞서 선진국에 진입한 대다수의 국가들이 감세보다 조세정책을 강화하여 성장과 복지정책을 병행추진함으로써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온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 “감세보다 정부지출 먼저 줄여야”

    “감세보다 정부지출 먼저 줄여야”

    ‘감세(減稅) 논쟁’이 뜨겁다. 한쪽에선 세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쪽에서는 올려야 한다고 맞선다. 각각의 논리를 펼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지출을 줄이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에 대한 징세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굳이 세금을 내리려면 과감하고 꾸준하게 추진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감세보다 징수체계를 강화해야’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재정지출 규모를 줄이되 감세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높은 세율을 낮추면 근로의욕과 기업의 투자의욕이 고취된다는 게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봉급자와 자영업자의 절반이 세금을 내지 않는 등 조세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은 우리의 재정지출 구조를 감안할 때 감세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정치적인 논란이 있어도 자영업자에 대한 징세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허술하고 올해 내린 법인세율의 경우 다시 올리는 것은 정책신뢰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감세 효과는 미미하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세율을 낮추고 세원을 넓히면 세수는 중립적으로 갈 수 있다.”는 원칙론을 전제로 “비과세 부분을 없애고 누구나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분야에만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은 중립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세율인하 보다는 비과세와 감면 부문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세금을 낮춰봐야 혜택은 소비성향이 낮은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이 많이 보기 때문에 감세 효과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세금을 깎는 만큼 정부지출을 줄이자고 했지만 지출수요가 많이 생기는 우리 상황에서 세금을 조금 줄인다고 경제가 활성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부지출 삭감이 우선이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세와 특별소비세를 줄여도 적극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정부·여당의 주장과 “성장 효과가 적은 복지 분야의 정부지출만 확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모두 맞다고 밝혔다. 노 위원은 여야의 상반된 의견을 종합할 때 정부가 쓸데없이 적자예산을 편성하기 보다는 세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참여정부의 노력은 부족하며 모든 숙제를 5년안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세하려면 대폭적이고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나성린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지출 삭감을 먼저 거론한 뒤 감세를 얘기하는 것이 맞다.”면서 “감세를 통해 경기를 살리려면 야당보다 정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그러나 감세 부분이 소비가 아닌 저축으로 일부 빠져나가지만 큰 폭으로 꾸준히 세금을 줄인다면 경제 전반이 살아나 빈곤층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세 정책을 펼 경우 사회보장 지출도 함께 줄여야 하기 때문에 좌파 성향의 정부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재정지출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크지만 도덕적 해이의 문제가 있고 지출을 늘리는 것은 국민들의 정부 의존도를 높이기 때문에 ‘작은 정부’가 좋다고 밝혔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저출산稅 신설 검토

    저출산稅 신설 검토

    정부는 보육료 지원 등을 통해 저출산 구조를 막기 위해 ‘저출산 목적세’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저출산 목적세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재원마련 차원에서 18조 7000억원의 비과세·감면 부문 등을 줄여 세수기반을 늘리겠지만 세원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정부 내부에서는 저출산 목적세로 거둬들인 세금을 저소득층의 보육료나 불임부부의 지원, 직장여성의 출산비용 보조 등에 쓰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목적세 신설 논의는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 왔다.”면서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3조 600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출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세원 발굴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곧 발표할 저출산 종합대책에 목적세 신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부과 대상을 확정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8조 7000억원의 감세안을 내놓아 이미 감세 논쟁이 뜨겁게 이는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목적세 도입을 검토, 세제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임신 가능한 여성 1명당 1.16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출산 장려금 등을 주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은행 3년연속 적자낼듯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적자폭은 사상 최대인 1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적자와 관련,“올해 1조 4700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8월19일자 16면 참조) 그는 “올해가 적자의 피크(정점)가 되고, 내년에는 적자는 되지만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면서 “2007년 이후는 환율과 금리가 최대변수지만 아직 적자폭을 추정해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1994년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1502억원)를 낸 데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적자구조가 고착화될 게 걱정스럽다. 특히, 올해 예상 적자규모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외환매매이익이 전년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통안증권의 이자 부담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4조 973억원이었다. 연말까지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5000억원씩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8월말 현재 159조 8150억원으로 지난해 말(142조 7730억원)보다 17조 420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적자구조가 굳어지면 중앙은행의 대외신인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최근 몇년간 한은이 매년 1조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왔다는 점에서 한은의 적자가 세수부족의 주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002년에는 세전순익 4조 1416억원을 기록,1조 2048억원의 법인세를 냈다.2003년에는 3조 1758억원의 세전순익으로,1조 8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그러나 적자를 봤던 지난해에는 933억원의 법인세를 내는 데 그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국세청을 위한 변명/곽태헌 경제부 차장

    전두환 대통령 시절 예비역 준장 출신인 안무혁씨는 국세청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지낸 실세였다. 그는 안기부장 시절 “국세청 직원들을 본받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국세청장 시절에는 사무관급 이상 몇백명을 상대로 말을 해도 밖으로 새 나가는 게 없었는데, 안기부장이 된 직후 핵심 간부들과 얘기를 한 게 여의도 증권가에 바로 흘러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세청 직원들의 입은 무겁다. 입이 무거운 게 새털처럼 가벼운 정치인의 입보다야 좋다. 하지만 무겁다 못해 “지난해 양도소득세를 얼마나 거뒀는지를 말할 수 없다.”는 과장까지 있을 정도로 ‘새가슴’들이 많다.‘새가슴’들을 변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국세청 조직은 변호해야겠다. 국세청은 지난달부터 밀린 법인 세무조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국세청은 그동안 부동산 투기조사에 매달려 법인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법인 세무조사를 통해 추징한 금액은 1조 1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333억원)보다 20%나 줄었다. 지난해 법인세 추징실적은 3조 1409억원이다. 그런데 국세청의 정상적인 업무인 법인 세무조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올해 5조원 안팎의 세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수부족을 메우려고 조사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일부 언론의 시각도 그렇고 일부 정치권의 시각도 비슷하다. 법인 세무조사 반대론자들은 “세무조사 때문에 기업활동이 위축돼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물론 세무조사를 하면 세수에 보탬이 되지만 추징세액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부가가치세 조사, 양도소득세 조사 등 각종 세무조사를 통해 거둔 세금은 전체 국세의 3∼4%선이다. 법인 세무조사만을 놓고 보면 비율은 더 떨어진다. 세무조사로 직접 늘어나는 세수는 많지 않지만 세무조사는 기업이나 사업자, 고소득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성실한 세금신고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국세청은 1991년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한 현대그룹의 주요계열사와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을,1993년에는 포스코와 박태준 당시 회장을 각각 세무조사했다. 그동안 이처럼 순수하지 않은 세무조사도 적지 않았고 그 게 국세청의 업보(業報)이지만, 현재 국세청이 하는 법인 세무조사는 미운털이 박힌 기업(혹은 대주주)들을 손보려는 ‘특별 세무조사’(요즘에는 심층조사라고 한다)가 아니라 정기 조사다. 보통 대기업들은 5년에 한번꼴로 정기 조사를 받는다. 세무조사 받는 것을 좋아할 기업은 없지만, 대기업들은 특별 조사에 비하면 정기 조사에는 그리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국세청이 본업인 정기 법인 세무조사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세수 부족액은 더 많아진다. 그러면 국채를 더 발행해 부족분을 메우거나 세율을 높여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가 씀씀이를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지만 방만한 나라살림에 익숙한 정부가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국채를 발행하거나 세율을 올리면 결국은 힘 없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 현실이 이런데도 뾰족한 대안도 없이 법인 세무조사를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부동산투기를 비롯해 돈을 많이 번 개인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것은 찬성하면서 돈을 많이 번 대기업들의 탈세를 조사하는 것에는 시비를 거는 무슨 배경이 있는 것일까. 순이익을 많이 낸 기업들은 각종 보너스와 임금인상 등의 돈잔치를 벌여왔다.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이 하는 돈잔치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지만 낼 세금은 제대로 내야 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법인세율이 2%포인트 낮아지면서 특히 대기업들의 순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법인세율 인하로 올해 덜 걷히는 부분만 8000억원이다. 내년에는 2조 4000억원으로 더 늘어난다. 법인세율을 낮춘 국회의원들 덕분에 실적 좋은 기업들은 돈잔치를 할 여력이 더 생겼다는 뜻이다. 투자활성화 명분으로 법인세율을 낮췄지만, 대기업들이 투자를 더 늘렸다는 통계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법인 세무조사의 발목을 잡을 게 아니라 오히려 국세청을 격려해야 하지 않을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tiger@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너나 잘하세요

    햇과일이 나오고 가로수 은행잎들이 조금씩 물들어 가는 요즘 내 주변의 남자들도 가슴에 단풍물이 드는지 계절병을 앓는 것 같다. 아내가 있어도 외롭고, 누구는 아는 여자조차 없어 외롭다고 타령을 한다. 그러면 남편 때문에 외롭고 남친도 없는 여자들은 어떨까?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병은 성욕감퇴로 보인다. 유부녀들은 흥분장애와 오르가슴 장애가 대부분이고 섹스경험이 거의 없는 무부녀(無夫女)들은 성욕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성욕구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런데 성욕구 장애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성에 관한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변할 정도가 되면 상태는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느 자리에서 섹스가 화제가 되면 유부녀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인 반면 성욕구 장애를 가진 여자는 회피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부녀의 성욕감퇴는 상대 남편의 책임이 본인보다는 더 큰 것 같다. 왜냐하면 여성의 신체적 구조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예민한 남자들이 쭉쭉빵빵이를 보고 하반신에 전기가 오를지는 몰라도 여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멋진 남자는 잠시 눈을 즐겁게 할 뿐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남편과 성생활이 명절 뒤에 먹는 빈대떡처럼, 혹은 밥통에서 며칠 묵은 밥처럼 되었을 때, 그녀는 묘하게도 남편과 전혀 다른 타입의 남자에게 눈을 반짝이기 마련이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권태롭고 짜증나는 부부생활의 이유가 비슷하다.(1) 아내의 감정과 컨디션은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에 몰두해 세수와 양치질도 안한 상태로 돌진해올 때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2) 짐승처럼 육탄공격을 하면서 제대로 ‘야수’ 노릇도 못하고 맥 없이 제 볼일만 보고 쓰러져 코 골며 자는 순간, 아내의 마음은 착잡해지고 몸은 찌뿌드드해진다고 한다.(3) 영화나 비디오의 주인공은 부드러운 키스와 애무도 잘해주고 달콤한 말로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던데 남편이란 작자는 어쩌다, 그것도 술에 떡이 돼 와서는 장돌뱅이 장터국밥 말아먹듯 후다닥 뚝딱 해치우니 꼭지가 돈다는 것이다. 언젠가 내 친구가 남편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사랑 타령을 하느냐고 핀잔을 줘서 ‘하다’ 말고 싸웠다고 한다.(4) 남편과 섹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이상한 오해를 받을까봐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이다.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그런 대화를 한 적이 없고 자칫하면 남편의 열등감에 자극 줄까봐 입도 벙긋 못한다고 한다. 자기네는 오로지 ‘정상위’ 한가지로 버텼다는 것이다. 그거라도 잘하면 좋으련만….(5) 아직까지도 아내가 언제 월경을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늘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해 있으면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은 잊고 그냥 한 지붕 밑에 사는 동거인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결혼에 대한 회의가 인다고 한다. 내 후배나 친구들 중에도 섹스리스(sexless)로 사는 여자가 있다. 그녀 자신은 다른 데서 삶의 가치를 찾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를 유기하는 것이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성문제가 이혼의 중요한 이유가 되는 이상 무작정 덮어두고 곪게 방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9조감세 vs 2조증세 ‘맞장 토론’

    ‘감세정책’을 둘러싼 여야 대토론회가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5일 최근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된 ‘감세정책’과 관련해 원내대표 TV 토론을 한나라당에 제안했으며 한나라당이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 ●與 TV토론제의 한나라 전격 수용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발표한 대규모 감세방안은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토론을 통해 검증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정세균·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TV 토론회를 공식 제안했다. 오 부대표는 “감세 정책과 예산 편성의 적절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TV토론 제안을 적극 수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여당의 토론 제안은 우리가 기다리던 바였으며 즉각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토론 형식과 관련,“감세는 국민 전체가 이해 당사자인 만큼 정치적 논의보다는 실질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토론 당사자를 원내대표가 아닌 정책위 관계자로 하자.”고 역제안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3일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8조 9000억여원의 국민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내년도 감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올해 말까지 4조 6000억원의 세수 부족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감세에 즉각 반대했다. ●변양균장관 “세출조정·세수확대 병행”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요구대로 소득세율을 2%포인트 내리면 부자와 대기업만 혜택을 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간소득 1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에게는 연간 4만 5000원의 감세효과만 생길 뿐이지만 연간 8000만원 초과 고소득 근로자들에게는 322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편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이 감세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크게 확대된 바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세출구조 조정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적정 수준의 국민 부담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감세안 포퓰리즘 아닌가

    한나라당이 올해에도 또 감세안을 들고 나왔다. 소득세율을 2%포인트 내리는 것을 비롯해 법인세율 구간조정과 화물차 취득·등록세 면제 등을 통해 모두 9조원 정도를 깎아주자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나라당 주도로 법인세율 인하가 추진돼 올초부터 2%포인트 내렸었다. 연례행사로 되풀이되는 한나라당의 감세안을 보면 좌우 돌아보지 않고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의 인상이 짙다. 무엇보다 올해는 예산보다 4조원 이상의 세금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세수 부족사태의 원인은 경기침체뿐 아니라 지난해 한나라당이 주도한 감세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철저한 예산심의를 통해 정부 지출을 적극 줄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생색만 나는 감세에 집착하니 한심하며 안타까운 일이다.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감세안의 근거도 설득력이 약하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줄임으로써 소비를 늘리도록 권장해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80년대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와 비슷한 인식이지만 이는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경제학의 통설이다. 감세보다는 정부가 세금을 걷어 제대로 쓰는 것이 경기부양에 더 효과적이다. 한나라당은 “감세안의 경우 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 절반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은 세금을 내려도 감세의 혜택을 느낄 수 없다. 제1야당이 걸핏하면 내세우는 감세안의 어설픈 논리를 듣고 있노라면 국민들은 이 정당이 과연 정권을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한나라당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지 말고 책임정당으로서 재정적자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년퇴임 앞둔 서울대 마지막 ‘학사교수’ 양승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년퇴임 앞둔 서울대 마지막 ‘학사교수’ 양승춘씨

    역사적 사건 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때는 1983년 어느 여름 밤. 서울 용산구 이촌동 120평 규모의 코스모스 아파트 안. 각종 디자인 샘플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4인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며칠째 합숙하며 밤을 새우고 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88 서울올림픽’의 엠블럼 제작마감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것.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묘안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서울올림픽 휘장만든 디자인계 산증인 통행금지가 임박했을 무렵, 누군가 “에이, 포기하고 술이나 마시자.”며 자조섞인 말을 불쑥 내뱉었다. 다들 지쳤는지 얼른 동의했다. 이어 근처 중국식당에서 술과 안주가 배달됐다. 한두잔씩 거푸 들이켰다. 잠시후 이들 중 양승춘(65) 서울대 미대 교수가 아픈 머리를 식힐 겸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로 갔다. 무심코 화장실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었다. 수압이 세어 그런지 물이 한꺼번에 콸콸 쏟아졌다. 수도꼭지를 얼른 잠근 다음 세면대의 작은 하수 구멍을 열었다. 고였던 물이 왼쪽에서 오른쪽, 세갈래로 휘휘 돌아감기면서 쏙 빠져들어갔다. 이때였다. 양 교수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탁쳤다.“맞아, 바로 이거야, 삼태극(三太極)!”이라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책상 앞으로 달려와 포기했던 작업을 다시 진행했다. 이튿날 양 교수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작품을 당당히 제출했다. 결국 ‘동서의 화합’과 ‘세계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세계로’ 등을 뜻하는 삼태극 모양의 엠블럼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울올림픽의 상징으로 역사에 등장하게 됐다. 양 교수는 이외에도 각종 국가 홍보포스터 등 지금까지 300여종,1000여점의 그래픽 작품을 제작한 우리나라 디자인사(史)의 산 증인이자 거목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기업CI(Corporate Identity) 작업 1호로 광고계에서는 워낙 유명하다. 지난 67년 광고회사 오리콤 창립멤버로 참여한 것을 비롯,OB맥주, 제일제당, 백설표 설탕, 신세계백화점, 삼성물산, 한국주택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CI는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시피했다. ●한글 글자꼴도 20여종 개발 특히 컴퓨터가 보급되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종의 한글 글자꼴을 개발해내 이 방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밖에도 70년대 초 사진에도 디자인기법을 처음 도입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에 최초로 ‘영상’관련 과목을 개설, 후학들의 진로를 넓혀주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런 양 교수가 학사출신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교수 1730여명 가운데 석·박사 학위 없는 교수는 양 교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하게 돼 36년간의 정든 강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본인 스스로의 감회는 물론, 디자인계에서도 이래저래 의미있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연구실에서 양 교수를 만났다. 연구실 안에는 디자인용 컴퓨터가 여러대 놓여져 있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이 붙여져 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항상 대중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박식다험(博識多驗)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글귀도 보였다. 평소의 철학이 담긴 슬로건이라고 했다. 먼저 정년퇴임을 앞둔 소감부터 물었다.“두달여 남았습니다. 뒤돌아 보니 아쉬움도, 또 보람도 많았습니다.”면서 “그만둔 뒤 다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진로나 방향 등을 잘 잡아주는 카운셀러 역할을 해주고 싶습니다.”고 피력했다. 학사출신 교수가 흔치 않은 데다 정년까지 채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복이자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했다. 그러자 “석·박사학위를 따고 싶어도 주위 환경이 그러질 못했습니다.”라며 웃는다. 지금까지 학사출신 교수한테서 박사로 탄생한 제자만 해도 부지기수. 상명대 서명덕 총장을 비롯, 여러 대학의 학장과 교수들도 사제지간의 연을 맺고 있다. 정년을 앞둔 요즘에도 10여명의 박사과정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양 교수를 ‘디자인계의 정규 육사1기’로 여기며 정중히 예우한다. ●요즘도 박사과정 제자 10여명 가르쳐 양 교수는 무인집안 출신으로 할아버지가 고종황제 때 시종무관까지 지냈다.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 개울가에서 붕어를 잡아 미술시간만 되면 살아있는 것처럼 감쪽같이 그려냈다.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미술 교사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친의 강권에 못이겨 육사에 지원하지만 시험 당일 극장에서 영화감상으로 ‘딴 짓’을 했다. 결국 고집이 이겨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에 합격했다. 당시 예비 매형이 “장차 우리나라는 산업국가로 갈 것이니 응용미술학을 지원하라.”고 권유했다는 것. 이 때만 해도 응용미술은 개념 자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의 스승은 도쿄예대 도안과 출신의 이순석(1905∼86) 교수로 한때 ‘고약’의 대명사였던 ‘이명래 고약’의 집안출신. 또한 한국인으로는 서울에 최초로 다방을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 교수는 65년 대학 졸업 무렵에는 미국 유학파 교수들한테 배운다. 이때 미국의 자동차 광고 포스터를 처음 접해 큰 충격에 빠진다. 이어 교수의 권유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위해 취직을 미루고 1년 동안 공부를 했다. 하지만 곧 설립이 추진될 것으로 여겨졌던 대학원 신설이 무산된다. 할 수 없이 66년 OB맥주에 입사했다. 이 무렵 합동통신사가 일본의 광고대행사인 덴츠와 업무협정을 맺었다. 그러자 합동통신에서 광고기획 및 제작일도 하게 됐다. 또한 67년 코카콜라가 들어오면서 국내 광고대행사 1호인 ‘맘보사’가 탄생됐다. 아울러 합동통신사가 이를 흡수합병하게 되자 한국 최초의 종합광고기획사인 오리콤 창립멤버에 가담했다. 현업 3년 동안 조일광고 대상과 대한민국 상공미전 특선을 3차례나 수상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68년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임용되기에 이르렀다. 강단에 있으면서도 기업체 CI작업에 자주 참여했다. 따라서 늘 ‘1호’가 따라다녔다.71년초 국내 1호인 OB맥주의 CI를 비롯, 산업화붐이 한창이던 70년대에만 신세계백화점, 한국주택공사, 삼성물산, 진로 등 수십개 회사의 CI를 제작했다.80년대 들어서도 성모병원, 동방생명, 한샘, 삼양사, 금복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 등 각종 팸플릿 등에 참여했다.90∼2000년대에 들어서도 두산, 종가집, 대림혼다 등 100여개 기업체와 제품의 CI를 제작했다. ●태극과 색동의 조화 필생의 연구목표로 양 교수는 대학졸업 논문으로 ‘태극기 개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원래부터 전통과 한국의 미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서울올림픽의 엠블럼과 휘장 등도 사실상 이같은 열성의 산물인 셈. 요즘 들어서도 태극과 색동의 조화를 필생의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얼마전 색동표지를 새롭게 선보여 ‘2005년 최우수 학술 도서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양 교수가 80년대 디자인 스코프를 네덜란드에서 처음 도입해 디자인의 도구화를 처음 이룬 업적도 잘 알려진 공로. 또한 동료 교수들보다 훨씬 빠른 8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자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젊은이들도 사용하기 힘든 3차원 폰입니다. 게임은 물론 디카, 캠코더, 스트레오 음악, 동화상, 편집 등 안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면서 디자인은 요즘들어 정말 정신없이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상도가 매우 높은 30인치 LCD모니터(2560×1600)를 구입했단다. 그러나 양 교수는 단지 시대 조류에 앞서 나가기 위해 이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60년대의 지상목표는 물건을 파는 것이었죠. 우리나라도 지금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대중과 함께 살아 숨쉬는 문화적 디자인으로 옮겨가는 것이 요즘 선진국의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대중과 함께 하는’ 한국형 디자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0년 서울 출생 ▲59년 대광고 졸업 ▲65년 서울대 미술대 졸업 ▲66∼68년 OB맥주, 합동통신사, 오리콤 창립멤버로 근무. ▲68년∼현재 서울대 미대교수, 미술대 조형연구소 부소장 ▲69∼2003년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77∼80년 한국시각디자인협회 회장 ▲83년 체신부 정책자문위원 ▲87∼89년 서울대 기획위원 ▲89∼99년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장 ▲98년∼현재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2002년∼현재 세계포스터비엔날레 운영위원 ▲2003년∼현재 인천가톨릭대 운영위원 ■ 주요 작품 88서울올림픽 당시 엠블럼, 기념우표, 문화포스터, 입장권 제작. 기업CI로는 신세계백화점 한국주택공사 동양맥주 삼성물산 진로 유로패션 경남기업 한일은행 성모병원 한샘 삼양사 금복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방송 대림혼다 두산기계 종가집 등 100여 작품 제작 km@seoul.co.kr
  • 우량 공기업6곳 상장 추진

    주식시장의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우량한 공기업과 10대 기업 계열사에 대한 증시 상장이 추진된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영탁 이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량주식의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도로공사 등 상장 요건을 갖춘 6개 대형 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증시 상장은 우량주 공급 목적 외에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의 재정부담 축소에 기여하는 방안으로도 추진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인 근소세 내년 150만~153만원

    내년도 납세대상 근로자들의 1인당 근로소득세는 150만∼153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의 139만원에 비해 11만∼14만원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내년의 근로소득세는 모두 12조 321억원으로 올해의 10조 7029억원보다 1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근소세 세수는 6년 전인 2000년의 6조 770억원에 비해 두배에 달한다. 올해 과세대상 근로자는 1∼8월의 평균 임금근로자수에 과세자비율 51%(49%는 면세점 이하)를 적용하면 771만 2000명이다. 올해 근소세 세수인 10조 7029억원을 과세대상 근로자로 나누면 1인당 근소세 부담액은 139만원으로 나온다. 내년의 경우 임금 근로자는 올해 같은 기간 평균보다 2% 늘어날 경우 1542만 3000명이며, 여기에 과세자비율 51%를 적용하면 납세대상 근로자는 786만 6000명으로 추정된다. 내년도 근소세수 12조 321억원을 납세 근로자수로 나누면 1인당 세부담은 153만원으로 계산된다. 또 평균 임금근로자수가 내년에 3% 늘어나면 1인당 세부담은 151만원이며 4% 증가하면 150만원,5% 늘어나면 149만원이다. 연간 임금근로자수 증가율은 2001년 2.2%,2002년 3.8%,2003년 1.6%,2004년 3.4%였다. 올들어 8월까지는 평균 2.1%였던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 2∼4%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도 납세대상 근로자들의 1인당 근소세 부담은 150만∼153만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클릭이슈] 세수부족 해법은 세율인상?

    [클릭이슈] 세수부족 해법은 세율인상?

    참여정부 들어 세수부족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세수를 늘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세수부족 규모는 지난해 4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4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밝힌 세수부족 해결방안은 경기 회복→비과세·감면 축소→정부 지출축소→세율인상의 순이다.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은 지금도 진행중이며 재정지출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복지예산은 지난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과 조만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세입기반 확대 외에는 다른 카드가 없다. 재경부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11월까지 세금에 관한 다양한 공청회를 열어 인상 가능한 세금에 대한 여론을 하나씩 점검할 계획이다. 사회적 비용이 큰 술, 담배, 환경오염 등 세 분야가 1차 점검 대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내년에 세법을 개정해서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말만큼 쉽지 않은 비과세·감면 축소 정부는 목적이 달성된 비과세나 감면은 줄이거나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비과세·감면에 해당되는 조세는 18조 6000억원으로 전체 국세(122조 1000억원)의 14%를 차지했다. 지난달 재경부가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가진 ‘IMF 조세자문단회의’에서도 IMF는 비과세·감면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일몰이 도래한 203개의 비과세·감면 조항 중 폐지된 것은 55개 조항,27%에 불과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3일 “비과세나 감면 축소는 납세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세금 인상”이라면서 “범위가 조금만 축소돼도 당사자들 반발이 심해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소기업특별세액 감면제도’가 그 예다. 이 제도는 지난 1992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목적으로 제조업에 한해서만 2년간 도입키로 했다. 그 뒤 여러 차례의 법 개정을 통해 2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만 적용되는 이 제도를 ‘균형발전특별세액 감면제도’로 바꾸고 수도권 소재 기업과 지식기반사업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있는 중소기업의 반발 등으로 여·야는 이를 존속시키는 방향을 추진중이다. 자연스러운(?) 감면 축소 방법도 있다. 현재 4인 가족 기준 근로소득세의 면세점은 연 1580만원,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은 4인 가족 기준 연 580만원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득이 늘어나도 면세점을 고정시키면 납세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해 소득이 늘어날지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정부가 현재 소득파악률(50% 미만으로 추산)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중이다. 소득 파악률은 높이되, 면세점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 세금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세율인상과 새로운 세목(稅目)은 ‘고민중’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세를 과표 1억원 초과는 25%로,1억원 이하는 13%로 각각 2%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9월 인하가 확정됐을 당시 전문가들은 법인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고 재정 여건이 좋지 않다며 문제 제기를 했었다. 법인세가 인하됐지만 기업들은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와 주가관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법인세 인상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책을 1년만에 바꿔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란 점은 열린우리당과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법인세를 1%포인트 올릴 경우 1조 4000억원의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재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금에 대한 일대 점검에는 복지예산을 위한 재원 마련도 포함돼 있다. 농특세, 교육세, 교통세 등 국세 3개와 공동시설세, 지역개발세, 지방교육세, 도시계획세, 사업소세 등 지방세 5개로 나눠져 있는 목적세를 정비하고 ‘저출산’ 방지를 위한 목적세를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 경제지표 예측 ‘낙제점’

    정부가 예산안을 짜면서 경기 전망을 엉망으로 하고 번번이 국채를 발행하는 바람에 나라 빚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9년 나라 빚은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재정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재정경제부가 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2005년 예산 편성 때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측은 모두 실제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된 반사적인 효과에 따른 2000년(8.5%)과 신용카드 빚에 힘입은 2002년(7%)만 실질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돌았을 뿐 다른 해에는 예측치보다 1%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떨어졌다. 올해에도 5% 성장을 점쳤으나 3.8%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과 수입에 대한 전망도 2000년 이후 200억달러 이상씩 빗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1950억달러 수출을 예상했으나 실제는 254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예측이 5%포인트 이상 벗어나기 일쑤였고 부가가치세 수입분과 관세 등의 세수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정부 당국은 예상하지 못한 환율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를 끌어쓰기에 급급했고, 결국 외평기금의 순손실은 지난 5년간 12조 2000억원이나 됐다. 정부는 또 세입 추계가 자꾸 틀리자 아예 세수 예측치를 훨씬 넘는 세출 예산을 짜기 시작, 적자예산에 따른 나라 빚은 눈덩이로 커졌다. 2000년 111조원이던 나라 빚은 지난해 203조원으로 불었고 올해는 254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내총생산(GDP) 중 국가채무 비율은 처음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국가재정법을 제정, 국가채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2009년에는 301조 5000억원으로 10년도 안돼 나라 빚이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대출금 회수 등으로 자체 상환이 가능한 금융성 채무 비중이 지난해 말 62%를 차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출산 추세로 성장 잠재력은 해마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나라 빚을 갚을 수 있는 정부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10년 내에 재정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민간의 가계부채와 정부의 국가부채 상환이 일시에 몰리면 1997년 외환위기에 못지 않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므로 세출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1550조 투입불구 옛동독 성장 낙제점”

    |베를린 함혜리특파원|3일은 독일이 통일된지 15년이 되는 날이다. 현재 통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우세하다. 통일 이후 독일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됐고, 동서독간 경제 불균형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력일간지 디 벨트(Die Welt) 동독전문가 우베 뮐러(48)기자는 “통일이후 15년간 독일 정부는 옛 동독지역에 무려 1조 2400억유로(약 1550조원)를 쏟아부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오히려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구조적 취약점 때문에 앞으로 15년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뮐러는 15년간 동독문제를 추적해온 전문가로 독일 대통령의 통일 관련 조언자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통일 15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독일 통일은 1990년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일 되고 5년간은 그런 대로 잘 진행됐다. 문제는 90년대 중반 이후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을 보면 동독은 연 평균 0.6∼0.7%로 유럽에서 가장 낮았다. 통일 이후 동독에 대한 서독의 재정지원은 연평균 850억유로에 달한다. 국내총생산의 4%를 쏟아부었지만 동독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앞으로 15년이 남아 있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독일정부 지원금은 어디에 썼나. -대부분 복지비용으로 사용됐다.850억유로 중 400억유로가 퇴직연금에 쓰였다.120억유로는 실업수당 등 노동시장 관리에 들어갔다.15∼20%만이 생산설비 투자에 할당됐다. ▶앞으로 15년을 더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850억유로 중 150억유로를 지원하는 통일관련 세금이 15년뒤엔 폐지된다. 연평균 3%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세수 등에서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1%미만에 불과하다. 재정지원이 줄면 공공투자가 사라지게 돼 일자리 85만개가 준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복지비용 증가로 주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이다. 독일 전체 문제로 확산될 것이다. ▶인구 이동문제도 우려가 큰데. -통독 이후 140만명이 줄었다. 이중 60%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줄어든 것이고,40%는 자연감소한 것이다. 앞으로 15년간은 인구이동이 더 두드러질 것이다.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2020년에 인구는 현재보다 11%가 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들이 발생한 근본 원인은. -통일이 너무 갑자기 이뤄졌다. 동독은 적극적으로 서독에 편입되길 원했고 서독은 통일작업에 대한 개념도, 계획도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을 받아들였다. 통일 이후 서독측 대처도 안이했다. 유럽 최대라는 경제력만 믿고 너무 낙관적으로 미래를 봤고, 재정이전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세제, 세율 등 서독 시스템을 동독에 그대로 이전한 콜 정부의 정책적 실수도 컸다. ▶통일 이후 동독 지역의 만족도는. -여론조사 결과 현재의 생활환경에 만족하는 사람은 서독이 72%인 반면 동독은 52%에 불과하다.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동·서독 모두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완전한 통일이 이뤄지려면 60년은 걸릴 것이다.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통일이 가져다 준 이점도 크지 않나. -물론이다. 문화적·심리적으로 볼 때 엄청난 부의 축적이다. 동독지역의 환경도 개선됐고 인프라도 많이 구축됐다. 법체제도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전통있는 대학, 문화재도 복원됐다. ▶한국에 제언을 한다면. -한국의 상황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통계치를 볼때 동서독의 통일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력이 엄청나게 차이나기 때문에 통일 이후 급격한 인구이동이 예상된다. 우리는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한국은 북한 사람들을 현지에 머물게 하면서 통일 절차가 진행되도록 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한 정부는 경제여건이 좋아지도록 투자여건을 개발해야 한다. lotus@seoul.co.kr
  • “10조 교통세 잡아라”

    “10조 교통세 잡아라”

    ♥내년 말 폐지를 앞둔 교통세를 차지하려는 정부 부처간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통세 징수액은 연간 10조원이 넘을 정도로 덩치가 커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산업자원부·환경부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중 건교부와 행자부는 현행 체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경부는 특별소비세로, 산자부는 에너지세로, 환경부는 환경세로 각각 전환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교통세 부과, 내년이면 끝 교통세는 도로와 항만, 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특별소비세 과세대상인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목적세다. 휘발유의 경우 ℓ당 630원, 경유는 ℓ당 404원 등이며 ±30% 범위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9월 현재 휘발유에는 535원, 경유에는 323원이 각각 교통세로 포함돼 있다. 정부가 지난해 거둬들인 교통세 총액은 10조 2000억원이다. 이는 교통세를 포함한 유류세 총액(21조 4500억원)의 47%, 국세 총액(117조 8000억원)의 9%가량을 차지한다. 정부는 내년에 교통세로 11조 8359억원이 걷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당초 지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부과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2006년까지 3년이 연장됐다. 따라서 내년 말까지 교통세법을 재개정하지 않는 이상 교통세는 특별소비세에 편입된다. 물론 교통세가 아예 없어진다면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유일무이한 국가가 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9월 셋째주 기준 휘발유 1531.14원, 경유 1196.21원이다. 이는 연초와 비교하면 휘발유는 195.62원, 경유는 265.92원 상승한 것이다.2년 전인 2003년 9월보다는 휘발유는 263.89원, 경유는 433.57원이 올랐다. 그러나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교통세를 폐지할 리는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교통세는 일몰조항이 적용된다.”면서 “따라서 2007년 이후에는 현 법체계상 목적세인 교통세를 일반세인 특별소비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10조원의 향방은 어디로? 재경부의 이같은 방침과 달리 각 부처들은 교통세를 목적세로 유지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다만 교통세의 사용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선 건교부와 행자부는 현행 체제를 유지, 교통세 부과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교통세의 85.5%는 교통시설특별회계에, 나머지는 지방양여금특별회계에 각각 편입돼 SOC 건설에 투자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SOC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SOC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워주는 교통세를 없애는 것은 무리”라면서 “때문에 교통세 부과기간을 재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자부는 에너지세로, 환경부는 교통환경세로 전환하자는 입장이다. 산자부의 경우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 등 고유가 대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오는 2013년까지 16조원이 필요하며, 유류에 부과되는 교통세의 일부를 ‘에너지세’로 바꿔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오는 2008년까지 1조 5000억원가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정부가 조달 가능한 예산은 3000억원 정도”라면서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더라도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세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는 유류 소비가 환경오염이나 생태계 훼손 등을 유발하는 만큼 교통세를 교통에너지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환경세가 현실화하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환경세가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도로 등 SOC 건설을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으로 전환하고 교통세 일부를 환경 등의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 국내총생산(GDP) 산정시 환경비용을 감안하는 ‘녹색 GDP’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절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반회계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부재정 9兆 적자 공방

    28일 기획예산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는 적자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국채 발행과 잦은 추경 편성 등 방만한 정부의 나라살림 운영이 ‘심판대’에 올랐다.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가 씀씀이는 줄이지도 않고, 국민을 쥐어짜 세금만 올리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우리의 조세 부담률은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낮다.”는 논리를 거듭 펴면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복지예산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국가 채무가 280조원으로 GDP의 31.9%에 달해 사상 최고치인데, 이제 또 뻔뻔스럽게 9조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를 발행하려고 한다.”면서 “내년도 세수 전망도 엉터리로 부풀려 국민에게 세금만 더 쥐어짜려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당 나경원 의원도 “예산을 중장기적으로 짠다고 해놓고, 겨우 4개월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국채 규모도 몇번씩이나 바꿨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미리부터 세수 부족을 예상해 9조원이나 국채를 발행하고, 정부가 가진 주식을 6조원어치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우리 조세 부담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데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마치 참여정부가 국민의 등골이라도 빼먹는 것 같은 험악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우리 조세부담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제일 낮은 편이지만, 비슷한 수준인 일본과 미국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국가 채무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우리도 세금을 더 많이 걷어들이든가 아니면 미국처럼 국채를 적극 발행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회 사무처를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국회 본청 1층의 ‘국회의사당 준공기’를 보면 국회가 대통령 포부를 실현하는 도구라는 유신 의식이 담겨 있는데 차제에 제거할 것인지를 공론화하자.”고 주장했다.1975년 국회 건립을 기념해 제작된 이 준공기에는 “이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주전당으로서 웅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해…”라는 구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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