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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자동차 지원책 혼선 정부가 부추기나

    내수부양과 노사관계 진전 등을 겨냥한 자동차업계 지원책의 조건을 두고 정부가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에서 되레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등록 9년 이상인 차량을 팔거나 폐차하는 대신 새 차를 살 때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8개월 간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를 70% 감면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업계의 자구노력과 노사관계 개선이 미흡하다며 유보토록 하자 시행일을 잡지 못해 새차 판매만 뚝 끊겼다.그러다 엊그제 지식경제부가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슬그머니 뺀 채 똑같은 내용을 확정하자 이번엔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향후 노사관계 진전 여부에 따라 세금감면 혜택이 조기 중단될 수 있다고 말을 뒤집었다.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무분규 선언이나 임금동결 등이 나오기는커녕 노동계에 대표성이 큰 현대차 노조가 오히려 기본급 대비 4.9% 임금인상안을 마련해 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노후차의 폐차·매각 시점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다 감세혜택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모호하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업계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노사협상 기간 등을 감안해 노사관계 진전과 평가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 뒤에 유예기간을 두고 지원 중단 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 업계도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3200억원의 세수손실을 감수하고 실시하는 정책에 부응해 추가 할인 등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 [사설] 여야 슈퍼추경 합의도출 서둘러라

    ‘슈퍼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됐다. 정치권은 어제부터 상임위별 심의에 들어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추경 규모와 내용 등에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려면 정부가 제출한 28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13조 8000억원 규모의 독자적인 추경안을 제출한 민주당은 정부안을 ‘빚더미 추경’ 으로 규정하고 적자국채 발행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여당과 민주당의 추경안이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세수결손 보전분 11조 2000억원을 제하면 차이는 4조원에 불과하다. 정부·여당은 임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저소득층의 생계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양질의 일자리 확보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구호’를 뺀다면 모두 지원대상이 저소득층이다. 따라서 머리를 맞댄다면 얼마든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4대강 살리기 및 하천정비에 추가로 배정한 7595억원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발을 감안하면 여권의 양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은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 정치권 역시 대규모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성장률 추락에 따른 일자리 증발을 막으려면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추경 심의는 적정성과 효율성, 시급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가 1조 9950억원을 투입해 6개월간 40만가구에 월 83만원을 지원하겠다는 ‘희망근로’의 경우 벌써 지원기준을 변경하는 등 적잖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 심의는 바로 이런 부분에 맞춰져야 한다. 경제살리기 추경 심의가 정국 주도권 다툼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
  • 파킨슨병 40대도 안전지대 아니다

    파킨슨병 40대도 안전지대 아니다

    신경계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치매(알츠하이머)·뇌졸중(중풍)과 함께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힌다. 최근의 노령인구 증가 탓에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40대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있다. 평균 발병연령도 55세로 낮아져 파킨슨병이 점차 중년층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고성범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인구의 0.37%에서 파킨슨병 증상이 발견됐다. 노인층에만 국한된 질병이 아닌 셈이다. ●운동장애 부르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게 하는 특정 신경세포가 점차 줄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수족 떨림(진전)과 경직·운동느림증(서동증)·자세 불안정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뇌세포 괴사 속도가 정상인에 비해 빠른 데다 세포 손상 부위가 특정 부위에 국한돼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파민 고갈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아직 파킨슨병을 확진하는 검사법은 없다. 그런 만큼 환자의 병력·증상·진찰소견 및 치료반응 등을 종합해 진단하는 정도다. ●치매·뇌졸중과는 다른 질병 파킨슨병은 초기 증상인 전신 피로와 권태감, 팔다리의 통증과 묵직한 느낌 때문에 관절염이나 오십견·신경통·우울증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이를 치매나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환자의 20%가 치매를 동반하지만 파킨슨병은 운동신경 이상으로 동작에 불편을 겪을 뿐 치매처럼 지능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70%에 이르는 파킨슨병 환자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손이 떨리거나 발이 끌리는 운동장애 증상이 초기에는 뇌졸중 증상처럼 몸 한쪽에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쪽 마비증상은 뇌졸중과 달리 2년 정도가 지나면 반대쪽에도 나타난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는 힘이 감소하지만, 파킨슨병은 동작 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주요 증상 ▲얼굴이 굳어져 무뚝뚝한 표정으로 변한다 ▲후두근육이 굳어져 목소리가 작아지고 발음이 뒤엉킨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렵다 ▲엉덩이가 무거워 앉으면 일어서기가 어려워진다 ▲손가락 근육이 굳어져 단추를 채우거나 땅에 떨어진 동전 등을 집기 어렵다 ▲행동이 굼뜨고 느려져 세수나 신발 신기, 식사에 평소보다 3∼4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 ▲가만히 있는데도 손발이 떨린다 ▲관절염과 우울증이 동반된다 ▲꾸부정한 자세에 팔을 붙인 채 보폭이 좁은 총총걸음을 걸으며 잘 넘어진다 ▲양쪽 다리에 감각이상이나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 완화 및 진행 억제 치료 필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할 뿐이다. 의료진들은 통상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합병증이 오면 약물치료 외에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로 부족한 뇌의 도파민과 이에 따른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뇌신경세포 파괴를 예방·지연시킨다. 그러나 장기간 약물을 투여하다 보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춤추듯 몸을 흔드는 ‘이상운동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수술이 검토되기도 한다. 고성범 교수는 “수술을 통해 뇌의 문제 부위를 제거하거나, 도파민 부족으로 오작동되는 신경회로에 전극을 연결해 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을 적용하면 증상이 개선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고대구로병원 파킨슨병센터 고성범 교수
  • 윤증현 재정 “경기 좋아지면 증세”

    윤증현 재정 “경기 좋아지면 증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선제적인 경기 부양과 외화 유동성 확보로 2차 금융 위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세금을 더 거두는 증세 등을 통해 재정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9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2차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양면성을 가지고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2차 위기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은 대단히 양호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 비율이 당초 예상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38.5%에서 35.6%로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 비율은 82%다. 1가구 다주택 양도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세제상 규제를 좀 더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양도세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들어 영리 의료법인을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증현식 방법으로 하면 큰일 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대규모 추경으로 인한 재정 건전성 문제와 세수 부족으로 직결되는 감세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이번 추경은 빚더미 추경”이라면서 “부자 감세로 부족해진 재정을 전체 국민의 몫으로 돌리는 지금의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도 “현 정부 재정 운용의 최대 잘못은 ‘가진 자를 위한 감세 정책’으로, 부자만 혜택을 보는 감세는 소비진작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법인세 인하는 기업의 경영 비용을 줄여 투자를 촉진하고, 소득세 인하는 가계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유도할 것”이라면서 “이를 부자 감세로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시키고 국민 정서에 편승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 역시 “지난해 감세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투자와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플러스] 1월 국세 징수 17% 감소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1월 국세 징수실적이 17% 줄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민주당 백재현 의원에게 제출한 ‘세수실적’ 자료에 따르면 1월 국세 징수실적은 21조 7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6조 628억원에 비해 16.6% 감소했다. 특히 부가가치세는 1월에 9조 960억원이 걷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5% 급감했다. 소득세수도 3조 5801억원에 그쳐 1년 전보다 2000억원 이상 줄었다.
  • 윤 재정 “인턴, 정규직 전환방안 추진”

    윤 재정 “인턴, 정규직 전환방안 추진”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는 추가경정 예산의 규모와 내용을 놓고 정부·여당과 야당이 팽팽하게 맞섰다. 여야 간에 일자리 창출, 경기전망 등에 대해서는 우려가 일치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대책과 관련,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내수 진작 효과가 높은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도 “정부가 창출하겠다는 55만개 일자리 중 40만개는 6개월짜리 공공근로이며 나머지 15만개도 인턴 등 단기 일자리에 불과한 나쁜 일자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일자리 대책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시행 중인 인턴 제도를 정규직 전환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윤 장관은 “제조업 중심이던 예전에는 1% 성장하면 고용유발 효과가 8만~9만명이었는데 요즘은 4만~5만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하고 “그래서 서비스업 성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야당의 공무원 증원 요구에는 “지난 5년간 공무원이 7만 1000명 늘었다.”면서 “불요불급한 공무원 증가는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원 동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에 세수 감소액 11조 2000억원을 반영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세수 감액분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지출을 11조 2000억원 줄여야 하는데, 그래서는 경기 회복을 위한 예산 편성 자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법인세 등 감세 조치를 유보하자는 야당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주민세를 포함, 세금을 많게는 66%까지 내야 하는데 이는 누가 봐도 과다한 것이며 부동산 거래 실종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경제 논리에 맞춰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면 서민층과 중산층에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8조 9000억원의 정부 추경예산 규모와 관련해 “아무리 경기 예측이 어려워도 한 달 사이에 30조원의 추가 수요가 생기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한승수 총리에게 30분 가까이 집요하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하는 것인데 사과를 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추경 때문에 국무총리가 사과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다 사회를 본 문희상 국회부의장의 중재로 한 총리가 유감을 표시하는 정도로 정리됐다. 반면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 등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마비로 돈이 돌지 않고, 기업과 가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추경 편성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29조원이면 충분한가.”라며 규모가 적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추경 재원 조달과 관련해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겁도 없이 국가채무를 늘리다간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일회성 행사 줄이고 일자리 늘리고

    서울 서초구가 각종 축제·행사 경비를 절반으로 줄여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 투자한다.구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일회성 축제는 과감하게 없애고 행사비는 대폭 삭감하는 방식으로 올 4억 9100만원의 재원을 마련, 일자리 창출 사업에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이를 위해 올 21건의 행사와 축제를 폐지·축소·통합해 올 행사 예산으로 책정돼 있던 11억 1000만원 중 45%인 4억 9100만원을 절감했다. 절감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매년 5월 개최한 태종대왕 신문고 문화제와 직원체육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구민체육대회, 금요문화마당 등은 행사경비를 대폭 줄여 최소한의 경비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구민체육대회의 경우는 입장식 행사와 축하공연 등을 아예 없앴다. 체육복 등 행사물품은 지난해 것을 재활용해 비용을 절감했다. 구는 이렇게 아끼고 아낀 예산을 일자리 늘리기와 주민복지를 위해 쓰기로 했다. 복지행정 인력확충, 노인 일자리 사업, 어린이 도서관 사서 충원, 관광사업체 현장조사원 선발, 중소기업 육성재원 등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지원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2007년엔 전국 지자체 중 지방세수입 대비 행사비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중 구청장은 “2009년에도 지방세수입 대비 행사축제 지출 비율이 0.38%로 전국 최저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각종 축제 등 소모성 예산이나 업무추진비를 아껴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살리기 사업에 적극 투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제동

    대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급제동 걸렸다.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결사저지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갓바위 케이블카 유치추진위원회는 대구시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선본사 갓바위 왼편 200m 지점(해발 840m) 1.2㎞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2일 이르면 이달 말 대구시에 공원조성계획 변경 신청을 한 뒤 공원사업시행 허가를 받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케이블카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선본사와 대한불교 조계종은 이날 “갓바위는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다른 불교성지이자 기도 도량이다.”라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를 포함한 불교성지 및 자연환경 훼손, 불교 수행환경 악화, 불교의 위상 및 권위 추락 등을 들었다.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원학스님은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지역 사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지역 자치단체가 경제·세수·편의성 등의 단순한 논리로 오랜 역사를 지닌 기도 도량을 훼손한다는 것을 2000만 불자를 포함한 조계종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종단의 입장을 밝혔다. 대구경북녹색연합도 성명서에서 “팔공산은 각종 난개발로 인해 자연환경의 훼손이 심각하다. 여기에다 케이블카까지 설치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조세를 통한 형평성 제고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조세를 통한 형평성 제고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조세를 통해서 형평성을 개선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한가? 우리나라의 여러 전문가들은 조세의 형평성 제고 효과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조세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높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조세를 통한 형평성 제고 효과가 낮은 이유는 조세 제도 내에 많은 예외 조항이 존재하고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 파악 비율이 낮음에 기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러 선진국에서는 조세의 형평성 제고 효과가 매우 높다. 조세와 재정 지출의 형평성 제고 효과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존재한다. 가계 소득과 납세에 대한 원자료를 사용하여 조세와 재정 지출의 형평성 제고 효과를 비교 연구한 2004년의 한 논문(Mahler and Jesuit)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조세는 형평성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흥미롭게도 조세를 통한 형평성 제고는 유럽대륙 국가에서보다 미국과 영국에서 더욱 효과를 보는 것으로 관찰된다.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재정 지출을 중심으로 형평성을 추구하는 데 반하여 미국과 영국은 조세를 중심으로 형평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오히려 높여 세수를 확대하고 형평성을 높이겠다는 발표를 하였는데 이러한 정책은 조세 중심의 형평성 제고라는 미국의 접근 방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형평성 제고 측면에서 재정 지출과 조세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진다. 조세는 보다 체계적으로 납세자의 소득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연계하여 소득을 보전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면세점 이하에 속하는 저소득층에게는 더 이상 조세를 통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 지원은 조세 감면이 아닌 재정지원 확대라는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반면에 복지 지출은 저소득층을 선별, 지원하여 저소득층 소득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전해 준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복지 혜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고 이러한 전달 체계가 소득세 체제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오·남용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닌다. 더욱이 복지 지출은 근로의욕을 약화시켜 경제 효율성을 낮추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복지 지출과 조세가 가지는 장점만을 잘 결합한 정책 수단이 최근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있다. 근로장려세제(EITC)가 바로 이러한 정책이다. 근로장려세제는 일하는 저소득층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조세가 가진, 상대적으로 낮은 오·남용 가능성과 운영 비용이라는 장점을 지니면서도 재정지출이 가지는 저소득층 선별 지원이라는 장점을 함께 갖고 있다. 더욱이 근로에 따른 보조금이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근로를 장려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로 위기에 처한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정책들이 ‘휴먼 뉴딜’이라는 이름 하에서 추진되고 있다. 일자리 유지, 주거비·교육비·의료비 등 가계지출 경감, 저소득층 자녀 돌봄과 학습에 대한 지원, 근로장려세제 도입 등이 ‘휴먼 뉴딜’ 정책에 포함되어 있다. 근로장려세제가 주요한 내용으로 포함된 것은 바람직하나 또 다른 형태의 조세를 통한 중산층 살리기 정책이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는 바로 소득세를 중심으로 해 고소득자에게 보다 높은 과세를 하는 정책이다.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미국에서와 같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고소득자들에게 적용되는 공제항목들을 줄이고 세원을 보다 양성화하면 조세 정의가 좀 더 충실히 실현되고 정책에 대한 일반 국민의 수용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노후차 5%만 바꿔도 26만대 수요

    정부가 26일 ‘위기의 자동차산업’을 구하기 위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자동차산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까지 포함해 자동차산업은 경제활동인구의 6.7%, 사업체 총취업자의 10%에 해당하는 1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업체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는 경기회복도 어려운 데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의미가 퇴색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국민의 혈세를 쏟아야 하는 대책인 만큼 자동차 업계의 자구노력과 노사문화의 선진화가 앞서 이뤄지지 않으면 지원 대책 자체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새 차 사면 100만원 정도 부담 줄 듯 이번 대책의 핵심은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을 가진 사람이 새 차를 살 때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다. 2000년 1월1일 이전 등록된 차량이 대상이다. 외제차도 포함된다. 기간은 5월1일부터 올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기간에 대상 차량을 가진 사람이 새 차를 사면 국세인 개별소비세와 지방세인 취득·등록세를 각각 70%씩 깎아 준다. 국세는 150만원 지방세는 100만원까지 감면한도를 정했다. 소형차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하면 대당 평균 100만원대 정도의 세금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업계도 정부의 지원책에 맞춰 특별할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새 차를 살 때 부담은 더 줄어든다. 세금감면 대상이 되는 노후차량은 모두 548만대인데 5%만 교체해도 신차수요는 25만~26만대가 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한 달에 차가 8만대 정도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폐차보조금 등 폐지도 추진이번 대책에는 빠졌지만 정부는 폐차보조금과 경유차 환경부담금 폐지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하거나 우체국의 기업유동성 지원자금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사의 채권을 매입해 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함께 보증기관에 자금을 특별 출연한 뒤 이 재원을 바탕으로 한 보증으로 선별된 협력업체에 자금을 유통해 주는 ‘지역상생 보증펀드’도 도입한다.이번 대책은 특정산업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인 만큼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취득·등록세가 크게 줄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때문에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실행하려면 자동차업계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4일 자동차 업계가 ‘혼류생산’ 등 자구노력안을 발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노사관계 선진화가 전제돼야 국민들도 세금을 통한 자동차업체에 대한 지원을 납득할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 특히 노조측을 압박하고 나섰다.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금과 같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면 현대차가 경기불황을 벗어나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생존할 수 없다면 과연 국민세금을 퍼붓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노사관계를 선진화하겠다는 합의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업계에 대한) 지원 자체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정치권은 ‘추경 대화’ 나서라

    정부가 그제 28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저소득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중소·수출기업 지원 등이 주요 지출내용이다.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취약계층의 생계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19일 13조 8000억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내놓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결손 보전분 11조 2000억원을 더하면 정부안과는 4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데다, 감세 보류와 4대강 살리기 예산 배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추경을 둘러싼 여야의 힘 겨루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우리는 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증발 속도를 제어하려면 대규모 추경의 신속한 집행이 선결과제임을 누차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4월 임시국회 개회 전이라도 정책위의장 접촉 등을 통해 추경 규모와 사업내용에 대해 절충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야당도 서민 가계 파탄을 막으려면 충분한 규모의 추경 편성과 조기집행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막막해진 서민의 처지에서 판단한다면 여야의 시각차이는 얼마든지 좁힐 수 있다고 본다.우리는 특히 4월 임시국회의 쟁점 법안인 비정규직법 개정안과 추경을 분리 처리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해 정기국회나 2월 임시국회 때처럼 추경이라는 시급한 민생현안이 정쟁의 희생물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특히 추경 심의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의 ‘내몫 챙기기’ 를 경계한다. 국가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쓰여야 할 혈세가 국회의원들의 생색내기용으로 낭비되어선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예산집행 실명제’ 는 이번 추경부터 적용돼야 한다.
  • [추경 28조 9000억 어디쓰나 “지금은 일자리의 질보다 양 중요”

    [추경 28조 9000억 어디쓰나 “지금은 일자리의 질보다 양 중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 2차 추경을 편성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추경 편성으로 올해 경제 전망치(성장률 마이너스 2%, 일자리 20만개 감소)가 바뀌게 되나. -추경과 규제 완화를 통해 2%포인트 이상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을 매번 하향 조정하고 있어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2·4분기 접어들 때에나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듯하다. →추경 규모가 충분하다고 보나. -추경 편성으로 전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재정에서 투입하게 됐다. 재정 건전성을 감안해 이 정도 선에서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2차 추경 가능성은. -문은 언제나 닫혀도 있고 열려도 있다. →세수 감소가 우려돼 감세 정책 시행을 늦추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감세 정책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됐고 나름의 명분과 타당성도 있었다. 짧은 시간에 감세 방향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경으로 창출되는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일자리의 질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양을 생각해야 할 시기다. 기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 활동이 왕성해야 한다. 인턴을 통해 구직자가 해당 조직을 직접 느끼고 적성에 맞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추경 28조 9000억 어디쓰나 고용·민생 불끄고 경기 불지피기

    [추경 28조 9000억 어디쓰나 고용·민생 불끄고 경기 불지피기

    경제위기를 맞아 정부가 28조 9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24일 편성했다. 정부는 서민생활과 일자리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민생안정을 위한 일자리 추경’으로 이름 붙였다. ●경기 부양 위한 고육책 올해 세수와 경제여건을 감안해 지난해 말 편성한 예산에 30조원 가까운 돈을 얹어 나라살림을 다시 짠 것은 사정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경제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힘에 부친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아우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경예산 재원을 세계 잉여금(쓰고 남은 예산) 2조 1000억원, 기금 여유자금 3조 3000억원, 기금 차입금 1조 5000억원, 국고채 22조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추경의 76%를 일종의 차용증서인 국채 발행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 재정 “2차 추경 상황 봐서” 정부는 추경이 차질 없이 집행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5% 포인트가량 높아지고 신규 일자리 55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입 규모만 갖고 산출한 것으로 정부 스스로 성장률 마이너스 2%, 일자리 20만개 감소로 전망한 올 경제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을지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도 역부족이란 판단이 들면 2차 추경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1차 추경을 하고 나서 상황 진전을 봐야 하며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랏빚 60조원 늘어나 이번 추경으로 나랏빚이 36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308조 3000억원)보다 60조원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19조 7000억원에서 36조 9000억원으로 87% 증가한다. 국가채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34.1%에서 38.5%로 늘어난다. 지방 재정의 악화는 더 심각하다. 경기침체로 지방세수는 물론 교부세까지 감소하면서 정부가 인수하기로 한 지방채 5조 3000억원을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이에 대해 “일시적인 재정수지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재정수지는 상대적으로 건전하며 국가채무 수준도 주요 선진국보다 양호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원자바오 中총리 ‘기업 군기잡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구조조정을 철저히 하고, 감원을 최소화하면서 기업경쟁력을 높여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석달여 만에 산업 현장을 순시하면서 기업인들에게 세가지를 주문했다. 새해 첫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정부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정부가 8%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혁신’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게 요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옛 소련의 붕괴 등으로 개혁·개방정책이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남부 지방을 돌며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담화를 발표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연상케 하는 ‘동순강화’인 셈이다. 원 총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안산(鞍山), 선양(瀋陽), 다롄(大連) 등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의 주요 산업단지를 돌아봤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산의 안산철강그룹에서는 구조조정을 역설했다. 원 총리는 철강산업을 포함한 정부의 10대산업 진흥계획 발표 이후의 산업 현황에 주목했다. 최근 전세계 철강재 가격은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고는 살아 남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을 달성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량 조절과 기술개발, 원가절감, 수출선 확보 등 네가지의 활로를 제시했다. 선양의 변압기공장에서는 감원과 감봉, 감산 등이 화제가 됐다. 원 총리는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생산과 감원 및 임금삭감 여부, 세수 등 네 가지”라면서 기업의 생산 현황과 감원 임금삭감 여부 등에 대해 직접 의견을 청취했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롄의 베이처(北車)객차공장과 선양의 화천진베이(華晨杯)자동차공장에서는 ‘국산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총리는 “국산 브랜드의 객차와 자동차가 세계를 누비는 그 날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총리는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과 지적재산권 개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번 기업시찰은 일종의 기업 다잡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10대산업 진흥계획 발표 후의 기업 반응 등을 살피는 기회로도 삼았다. 원 총리는 이번 시찰에서 기업인들과 무려 6시간 이상 ‘마라톤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량후이(兩會) 정부공작보고에서 8% 성장을 다짐한 원 총리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경제상황이 사실상 원 총리의 정치력에 대한 판가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중국 안팎에서는 팽배하다. 중국의 한 정치평론가는 “원 총리로서는 올해가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제상황 여부에 따라 원 총리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용어클릭 ●남순강화(南巡講話)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옛 소련의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1월18일부터 2월22일까지 중국 남부 선전·주하이·상하이 등을 시찰하면서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담화를 발표,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끈 촉매제가 됐다.
  • 29조 슈퍼추경 약발 미지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8조~29조원 정도의 ‘슈퍼 추경(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놓고 벌써부터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세수 감소분을 제외하고 20조원 정도를 집행해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 정도 높이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 안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 추경 효과는 내년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인 만큼 당장 경제위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마이너스 추세인 신규 일자리 숫자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추경 효과 내년 여름 이후에나 나타날 것 정부는 23일 고위 당정회의를 거쳐 24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첫 추경 예산안을 확정,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정부의 목표는 29조원 정도의 추경예산을 통해 성장률을 2% 포인트 높이고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의 경우 10조원 정도를 투입했을 때 GDP의 0.4~0.5% 정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경 가운데 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수 감소분 11조원 정도를 제외하고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돈은 17조~18조원 정도다. 이에 따라 이번 추경으로는 1% 이상의 성장률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재정에 투입한 자금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을 거치며 실제 국내총생산에는 1~1.5배 정도의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불황기에는 효과가 오히려 줄어든다. 세금 징수분과 더불어 민간에서 실제로 쓰지 않고 저축 등으로 남겨 두는 몫까지 감안하면 쓴 돈만큼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위해 국채를 발행, 시중의 돈을 흡수하면서 민간 투자가 위축되는 구축(驅逐)효과(Crowding out effect) 역시 불가피하다.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민간이 할 투자를 정부가 하게 되면서 불경기 때 재정 지출 효과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정지출 효과의 지연도 남아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효과가 나타나려면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번 추경 역시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집행되는 만큼 내년 여름 이후 효과가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 플러스 전환도 쉽지 않아 추경에 따른 일자리 감소세의 플러스 전환도 불투명하다. 추경으로 창출되는 신규 일자리는 연간 기준으로 28만개. 단순 계산하면 정부가 전망한 올해 신규 취업자 -20만개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기존 취업자가 공공부문 일자리로 자리를 옮기면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없다. 한 국책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재정에 한계를 갖고 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도 플러스 성장이나 일자리 추가 창출이 불가능한 만큼 이를 솔직히 시인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뇌동맥류 30~40대로 급속 확산

    뇌동맥류 30~40대로 급속 확산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치명적인 뇌동맥류가 최근 들어 30∼40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고령자 질환이 아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팀이 2006년 7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뇌동맥류 파열(지주막하출혈)로 치료받은 환자 203명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 68명(34.4%), 50대 66명(33.2%), 60대 35명(18%), 70대 이상 33명(16.4%) 등으로 40대 이하가 가장 많았다. 2001년 3월부터 4년간 추적조사한 결과치인 40대 이하 28.4%, 50대 32.1%, 60대 26.2%, 70대 이상 13.3%와 대조적인 결과이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었다가 갑자기 터지는 질환이다. 파열 전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일단 터지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환자 10명 중 2∼3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지는 ‘초응급 질환’이다. 또 치료를 받아도 20%는 추가 사망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인다. 뇌동맥을 감싼 뇌지주막 아래에서 출혈이 진행돼 순간적으로 뇌압이 상승하면서 뇌신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파열은 겨울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초봄에 많다. 이밖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상황, 즉 변을 보거나 사우나, 갑작스런 흥분이나 성관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쉽게 파열이 온다. 따라서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CT촬영 등 응급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층 뇌동맥류 원인은 스트레스 모든 뇌동맥류는 파열 위험성을 갖고 있지만 특히 고혈압·흡연·음주·약물남용·스트레스 등이 주요 파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성인병 환자가 늘고, 사회·경제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뇌동맥류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뇌동맥류클리닉 집계 결과 40대 뇌동맥류 파열 환자 중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56.4%나 됐지만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뇌동맥류 파열의 예방과 치료 뇌동맥류는 3차원 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진단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면 예방 차원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손을 쓰는 예방적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험인자를 미리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족력과 고혈압·고지혈증·흡연·유전성 혈관질환 등을 가졌다면 미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열·구토·경련이나 의식 소실을 동반하거나 평소와 달리 눈·귀 주변의 통증이 따르는 두통은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치료는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동맥류를 묶어주는 결찰술과 백금코일로 부푼 꽈리의 내부를 채워주는 코일색전술이 주로 활용된다. 코일색전술은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위험이 큰 환자에게 적용한다. 두개골을 여는 결찰술과 달리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류 속에 특수 코일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 시술에 첨단 미세수술 현미경은 물론 뇌항법장치·뇌내시경·뇌감시장치 등을 활용, 과거에 비해 치료 결과가 크게 좋아졌다. 뇌동맥류 파열 전에 코일색전술을 시행하면 95% 이상이 합병증을 겪지 않는다. ●예방 수칙 유전적 요인 외에 흡연·고혈압·과도한 음주 등이 가장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금연·금주는 물론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 개선과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예방을 위해 1일 염분 섭취량을 10g 이내로 제한하며, 혈압을 높이는 과음도 피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는 칼륨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며,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대신 두부나 생선 위주의 식사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
  • 전세보증금 소득세 검토

    주택 전세 보증금에도 월세처럼 세금이 부과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세수 증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금 부과분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일 “지금까지 전세금은 은행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아 이중과세 문제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는 등 상황이 변하면서 전세금 과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전세금 과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임대 소득은 월세에만 과세가 됐다. 다주택자라도 임대를 월세로 주면 세금을 내야 하지만 전세로 주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전세금 과세가 실현되면,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나 1주택자라도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전세로 집을 빌려줄 경우 임대소득세를 내야 한다. 주택 전세금은 세입자 보호를 위해 지난 2002년 과세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저금리 추세에 따라 임대업자들이 잇따라 전세를 월세로 전환,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자 정부는 주택 전세금을 부동산 임대소득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전세를 유도했다. 지난 2월부터 월세 세입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면서 임대료 수입 노출을 꺼리는 일부 집주인이 월세를 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세금 과세의 가장 큰 근거는 과세 형평성이다. 같은 주택인데 월세로 임대하면 세금을 내고 전세로 임대하면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제도가 폐지되면서 부동산 임대소득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다주택자 유도는 임대소득과세가 동시에 추진돼야 합리적인 만큼, 다주택자들의 전세임대소득에 대해 과세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걸림돌도 많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세금 부과분이 서민에게 전가되는 문제와 더불어 소득이 생기지 않는 전세금 자체에 대해 과세하는 것은 부담이 많다.”면서 “실제 시행까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추경 SOC대신 실업·일자리에 지출을/박주현 시민사회경제연구소장·변호사

    [시론] 추경 SOC대신 실업·일자리에 지출을/박주현 시민사회경제연구소장·변호사

    정부가 조만간 추경예산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정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 추경과 수정예산은 사실 같은 말이지만 추경의 의미가 기존 예산을 건드리지 않고 추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이를 구별하기 위해 수정예산이라는 새로운 표현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예산을 편성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고 고용 상황이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광범위하게 있었음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4% 성장을 기준으로 짠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연말 이미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고 퇴임 직전 밝혔다. 이는 현재의 상황을 뻔히 알고도 억지 예산을 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정부는 윤증현 재정부장관이 취임한 직후 올해 경제전망을 -2%로 변경하였다. 이는 큰 폭의 조세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 규모는 향후 4년간 92조원 정도로 예측된다. 경제성장률 변경에 따른 올해 세수 감소액은 12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12조원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창출이나 고용 효과도 없는 감세를 하느라 나랏빚을 고스란히 지고, 그 부담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떠넘긴다는 것이 도대체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 정부는 또 일자리 10만개 증가를 기준으로 예산을 짜면서 복지나 고용 관련 예산은 사실상 동결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재정 지출을 26%나 늘렸다. 이제 일자리 전망을 -20만개로 수정한 만큼 고용창출 효과가 적은 SOC 재정 지출은 과감히 없애고 실업과 일자리 예산으로 대체해야 한다. 토목건설 예산을 잔뜩 늘리면서 이를 일자리 예산이라고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일자리와 민생을 앞세우고 뒤에서는 엉뚱하게 기득권을 위해 재정을 낭비하려거든 차라리 추경을 하지 않는 게 낫다. 감세와 불필요한 지출을 그대로 둔 채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우리 경제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고령화에 따른 재정 증가와 세계경제가 불안정해질 때마다 필요한 공적자금, 그리고 통일에 대비한 비축 등으로 앞으로 대규모 국가재정의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처럼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더구나 아직 실물경제 위기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감세와 SOC 잔치를 벌이느라 재정을 낭비하다가는 정작 필요할 때 돈을 쓸 수 없게 된다. 소비창출 효과가 낮은 부자 감세와 고용창출 효과가 적은 SOC 재정 지출은 결코 선제적인 조치가 될 수 없다. SOC 예산 증가분과 92조원 감세에 해당하는 예산이면 고등학교와 대학교 전부를 무상 교육으로 하고도 교육, 복지, 환경, 직업훈련, 고용, 공공안전, 보건 등과 관련된 연봉 2000만원의 괜찮은 공공의 일자리를 매년 50만개씩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도 늘고 서민·중산층 가정의 가계부담을 덜어주면서 소비도 활성화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 지원을 통해 미래의 성장 잠재력도 높아지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과잉경쟁도 어느 정도 해소되는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내내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내세워 사회정책예산 증가를 반대해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나랏빚을 엄청 늘리겠다 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박주현 시민사회경제연구소장·변호사
  • ‘일자리 추경’ 진통 본격화

    오는 4월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똑같은 목표로 여야가 내놓은 추경안이 규모와 방법론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민주당은 국민 부담 최소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민주 “국민 부담 최소화 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13조 8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서민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밝힌 27조∼29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본예산 통과 당시 한나라당은 국채 발행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일자리 예산 4조 3000억원 편성안에 반대했다.”면서 “엉터리 예산 편성으로 사상 최악의 조기 추경을 해야 하는 마당에 한 마디 반성이나 사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재정적자 규모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추경안을 편성했다.”면서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포인트 하향조정함에 따라 발생하는 10조원 안팎의 세수 결손은, 인건비·운영비 등 지출예산 삭감, 4대강 정비사업과 ‘형님예산’ 등 과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절감, 고소득층의 소득세 및 대기업의 법인세 감세 연기 등을 통해 보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추경을 ‘일자리 추경’으로 정의한 만큼 재정 투입으로 직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네경기 진작,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 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 “4대강 예산 반드시 관철” 특히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는 여야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민주당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한나라당은 SOC와 4대강 살리기 등 불필요한 예산까지 추경에 포함시켰다.”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방 인력에 일감과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4대강 사업 예산 등은 지방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현장&이슈] 서울 자치구 세수다툼에 아파트 두동강

    [현장&이슈] 서울 자치구 세수다툼에 아파트 두동강

    한 동(棟)짜리 아파트인 보라매타운해태아파트(256가구)는 주민등록이 둘로 쪼개져 있다. 124가구는 동작구 신대방2동이고 132가구는 관악구 보라매동(구 봉천1동)이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민세는 관악세무서에 내더라도 집 소유권을 확인하려면 동작등기소를 찾아야 한다. 전화 이전도 동작전화국을 이용해야 하고, 쓰레기봉투 역시 동작구 것을 써야 한다. 506호에 살면 아이를 보라매동 당곡초등학교에 보내야 하지만, 507호에 살면 신대방2동 보라매초등학교로 가야 한다. 통장도 동작구와 관악구 소속 2명이 따로 있어 혼란스러운 때가 많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정찬범(45) 소장은 “‘동작구나 관악구 중 어디든 한쪽에 편입해 달라.’는 주민 요구가 많지만 양 구청에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생활·행정구역 다른 세대 4000가구 지난해부터 동(洞) 통폐합 등 서울지역 행정구역 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른바 ‘쪼개진 아파트’ 단지의 경계조정 노력은 저조해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파악한 바로는 같은 생활구역이면서도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을 겪는 가구가 4000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분구(分區) 등의 과정에서 서울시가 편의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생겨났다. 관악현대아파트(2134가구)는 1991년 봉천동 재개발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분리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주민 1729가구는 관악구 청림동(구 봉천3동)으로, 405가구는 동작구 상도동으로 나뉘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동에 따라 서로 다른 행정·경찰 서비스를 받고 있다. 동작구가 나중에 관악구에서 분구된 만큼 동작구로 편입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끊임없는 주민 민원에도 이 아파트들에 대한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자치구들이 세수감소 등을 우려해 경계조정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지역에서 경계조정에 성공한 경우는 2007년 금천구와 구로구에 걸쳐 있던 한일유앤아이아파트(390가구)가 구로구에 편입된 사례가 유일하다. 보라매타운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불편을 참다 못한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대다수가 원하는 구로 편입시키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세수 및 구의원 수 감소 등을 우려한 구청들이 이를 모두 묵살한 것으로 안다.”며 아쉬워했다. ●현행법상 市 강제 조정도 불가능 전문가들은 향후 뉴타운 등 재개발 과정에서 쪼개진 아파트 단지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서울시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원구 월계동 470 일대의 경우 일부 지역(270가구)이 성북구 장위뉴타운 사업에 편입돼 쪼개진 아파트 단지가 지어지게 되지만, 이를 조정하려는 자치구간 움직임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현행법상 강제적인 경계 조정은 불가능하다며 소극적인 자세다. 쪼개진 아파트를 없애겠다며 지난해 3월 ‘경계조정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서울시 김영환 행정팀장은 “한일유앤아이아파트도 각 구청이 경계를 조정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다.”면서 “자치구간 세수를 비롯한 여러 현안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 해결이 상당히 힘들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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