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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외청, 대통령직 인수위만 쳐다본다

    정부 외청, 대통령직 인수위만 쳐다본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외청 공무원들의 관심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른 조직의 존폐가 사실상 인수위원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5년마다 반복되는 ‘시계 제로’의 생존게임에 외청 공무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물가물한 중기청 대망론 새 정부 출범 때마다 거론됐던 중소기업청의 부(部) 승격은 이번에도 힘들 전망이다. 위상 강화라는 논의의 장을 펼치기도 전에 큰 집(지식경제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현행 유지가 최선’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부 신설 논리는 중소기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있다. 현재 중소기업 지원 사업은 중기청을 포함해 13개 기관, 203개(10조 1000억원)에 달한다. 차관급인 중기청이 장관급인 다른 부처와의 정책의 중복, 지원 기관 난립 등으로 예산 낭비와 정책 효과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부 승격이 거론됐다. 그러나 부 승격은 기존 부처와의 이견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경부의 반대가 극심하다. 지경부는 중견기업국과 중기청의 중소기업 정책기능을 합쳐 중소기업정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 입장에서는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결정권한도 없는 외청에서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분리한다는 지경부의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외청들은 인수위에 의견 개진 기회없어 외청은 인수위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없다 보니 정보 갈증이 심하다. 결국 부 단위의 향방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인수위에 단독 업무보고가 유일한 기회이지만 상급 부서에서 용인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 대전청사 외청 중 조직개편과 연관된 기관은 4~5곳이다. 기획재정부의 외청인 관세청은 지경부로의 소속 변경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무역 통관업무의 총괄관리 필요성에 근거한다. 관세청은 세수 확보 역할이 크고, 규제 기관으로서 지경부와 성격이 맞지 않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업무가 이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소속 및 산하기관이 수백개에 달하는 지경부는 공직사회에서 뭐든지 집어삼키는 ‘두꺼비’로 통한다. 특허청은 기능변화는 없겠지만 신설이 확정적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소속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면 아래에 잠복한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통합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전청사의 한 간부는 “인수위에 외청이 참여하지 못하다 보니 상급기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만 누가 관심을 가져 주겠느냐.”면서 “인수위원들에게 기관의 전문성과 필요성을 설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복지 늘리려면 ‘사실상 증세’ 필요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엊그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조세소위원회에서 잠정 합의했던 세법 개정안들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는 새누리당의 간접 증세보다 한발 더 나가 민주당이 세율을 올리는 직접 증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6조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비판하며 적극적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세법 개정안은 예산 부수 법안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앞서 통과시켜야 하는 만큼 오늘 기획재정위에서 여야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차기 정부의 복지 공약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정 개혁은 ‘사실상 증세’로, 법인세와 소득세 세율 인상을 요구하는 민주당 안과는 대비된다. 새누리당은 세법개정안 통과를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비과세 감면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타협안을 민주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4000만원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애초 합의한 3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낮추고, 고액 연봉자의 소득세 공제총액한도 역시 2500만원으로 설정하는 방안이다. 박 당선인의 증세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의 마음을 돌리게 할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세율을 올리는 세제 개편은 조세 저항으로 인해 의도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조세 회피에 따른 세수 손실 가능성을 들어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이 세제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방안도 실질적으로는 부자 증세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까닭에 세율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세 부담이 커질 국민들에게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등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금을 기꺼이 내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대책은 없을 것이다.
  • 스쿨존 범죄·수배 차량 CCTV로 콕콕 잡아낸다

    스쿨존 범죄·수배 차량 CCTV로 콕콕 잡아낸다

    똑똑해진 폐쇄회로(CC) TV가 멀티플레이어로 변신한다. 어린이 안전도 지키고, 수배·체납 차량도 잡아낸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지능형 관제 서비스 시범사업으로 ‘어린이 안전 위해 자동감지’ 서비스와 ‘문제차량 자동감지’ 서비스를 추진한다.”면서 “학교 주변을 배회하거나 학교를 무단 출입하다가 범죄로 이어지는 상황이나 수배 차량이나 체납 차량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관제 서비스란 일선 시·군·구에 설치된 여러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특정인의 행동인식, 차량번호 자동감지 등 지능형 기술을 CCTV 관제에 적용한 것이다. 예컨대 어린이 안전과 관련, 낯선 이의 학교 내 침입, 배회, 폭력 등 9개 상황에 대해 영상패턴 분석을 통해 CCTV가 자동으로 감지한다. 감지되는 즉시 CCTV 관제센터에 팝업 화면이 뜨면서 즉각적으로 모니터링되고, 경찰·학교 등 관계 기관에 알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 문제 차량의 경우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고 연동된 경찰 또는 지방자치단체 세무 부서에 알려 체납 내용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자동감지 서비스는 서울 노원구 7개 학교 주변과 공원 등에 설치된 CCTV 40대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된다. 문제 차량 자동감지 서비스는 서울 관악구의 생활도로, 공용주차장 등에 설치된 CCTV 111대가 적용 대상이 된다. 주변의 CCTV를 통해 차량의 이동경로를 예상하는 실시간 상황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 검거도 가능해진다.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지능형 관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군·구 CCTV 통합관제센터가 더욱 능동적인 국민생활 안전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 강화와 신속한 해결, 체납차량 추적을 통한 세수 확보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300조 지하경제’ 양성화해 세수 숨통… FIU 정보 공유 시급

    ‘300조 지하경제’ 양성화해 세수 숨통… FIU 정보 공유 시급

    역대 정권에서 강력히 추진됐던 ‘지하경제 양성화’가 ‘박근혜 정부’에선 어느 정도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9.2~28.8%로 추산되고 있다. 최소 300조원이 지하경제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검은돈’의 일부만이라도 드러나 과세할 수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재원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 거래 정보에 대한 국세청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현재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범칙 조사와 범칙 혐의 확인을 위한 일반 조사로 한정하고 있다. 2010년 국세청에 제공된 혐의 거래 자료는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된 건수(23만 6068건)의 3%에 불과한 7168건이었다.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면 이른바 차명계좌와 차명주식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어 ‘검은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은행과 증권 등 각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1000만원 이상의 자금 거래 내역 일체를 파악하고 있다. 국세청은 금융정보분석원이 수집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출범할 인수위에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박 당선인이 세율 인상과 세목 확대를 통한 세수 확보를 꺼리는 편”이라면서 “세정 강화를 통해 세수 확보에 나선 뒤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대타협위원회를 통해 증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공약’ 이행을 위한 6조원 증액 예산안은 민주통합당의 반발로 본회의 통과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예산안 처리는 12월 말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된다.”며 제1야당인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야당이 빨리 대선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정당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예산 증액과 일방적인 법안 추진이 국민 행복 시대와 국민 대통합 시대로 가는 것인지 즉시 답하라.”며 반발했다. 윤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공약사항과 관련된 예산 6조원 증액과 36개 법안 통과를 이번 임시국회 중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일절 사전 협의가 없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택시법과 관련해 “정부가 택시·버스업계와 합의하지 못하면 (이번 주로 예정된) 본회의 때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했다.”며 “대중교통의 근간이 흔들리긴 하지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문제가 있어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버스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원내대표는 유통산업법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의원의 다수는 자정부터, 야당은 오후 10시부터 대형마트의 영업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합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타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고소득자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 마땅하다

    국회가 오는 27~28일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박근혜 당선인의 복지 공약 실현에 필요한 6조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예산안의 적자가 늘어나도 할 수 없다면서 국채 발행을 주장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정부의 균형재정 기조가 위협받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공통 공약을 실천하는 데에만 7조원 이상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정부 예산안의 적잖은 손질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실행에 들어갈 재원 규모는 5년간 13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정책의 우선순위와 공약 재조정 등을 통해 그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우선 새해 예산안의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재정 지출 수요를 고려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길 바란다. 경기부양을 위해 섣불리 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 적자 규모는 4조 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3%에 해당한다. 여야는 균형 재정을 크게 흔들지 않는 선에서 협의를 통해 예산안을 처리하길 기대한다. 복지 확대는 시대의 추세다. 그런 만큼 세입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억대 고소득자에 대해 비과세·감면 총액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정산에서 총공제 한도를 2000만원 또는 3000만원으로 정하는 것으로, 사실상 증세에 해당된다. 비과세·감면은 대기업이나 고소득자에게 편중돼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올해 그 규모는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세율 인상을 통해 가능한 증세는 20조원을 밑돈다. 조세 저항이 큰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실질적인 증세 효과를 감안하면 비과세 감면 축소는 세수 확충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할 만하다.
  • 朴 복지공약 이행 위해 대기업·부자 증세 추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대기업·부자 증세’가 추진된다. 여야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법인세 ‘최저한(最低限)세율’을 인상(과세표준 1000억원 이상 기업 14%→16%)한다는 데 사실상 최종 합의했다. 비과세·감면 혜택을 받더라도 과세표준 1000억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최소한 16%는 법인세를 내야 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증세에 해당된다. 또 억대 연봉자 등 고소득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에서도 세율을 인상하는 대신 연간 2000만~3000만원 수준의 ‘비과세·감면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해 사실상 증세 효과를 낼 방침이다. 여기에 고소득 개인 사업자에 대한 ‘최저한세율’도 기존 35%에서 최대 50%까지 상향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야당이 소득세, 법인세, 부자 증세를 하지 않으면 세법 통과를 안 해 주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법인세의 경우 최저한세율 인상에 합의했고 소득세에 대해서도 최저한세율 도입과 같은 효과인 비과세·감면 상한제 도입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 간에 막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 측은 이 같은 비과세·감면 축소와 정상화를 통해 연간 3조원씩 5년간 15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하경제 양성화’ 등 탈루 세금 적발을 통한 세수 확보도 병행한다. 박 당선인의 재원 조달 계획에 따르면 5년간 28조 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대대적인 세정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금융위원회 소속으로 자금 세탁 혐의가 있는 수상한 금융 거래를 수집, 분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 거래 정보를 활용해 세수 확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사생활 보호 등 때문에 국세청이 FIU로부터 제한된 자료만을 받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8월 국세청이 FIU에 보고된 고액 현금 거래 자료를 일반적인 국세 부과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FIU법을 개정해야만 상속세 포탈이나 기업 비자금 등을 (국세청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국세청 말로는 6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3조~4조원만 들어와도 고마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도 대선 기간 내내 지하경제 양성화에 의욕을 보인 만큼 앞으로 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 6조원 증액’과 관련해 “일방적인 예산 증액과 법안 추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원내 회담을 비롯한 여야 간 협의에 먼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소득자 稅감면 ‘3000만원 상한제’ 추진

    새누리당이 고소득 근로소득자에 대해 비과세·감면 총액한도를 신설하는 이른바 ‘세(稅)감면 상한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이 올라갈수록 신용카드와 의료비 지출 등이 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금액이 늘어나는데 한도를 정해 일정 금액 이상 공제받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총액한도로는 3000만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3000만원 이상의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연봉이 1억 5000만원은 넘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접적으로 세율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고소득층에 세금을 더 거두는 사실상의 부자증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 방안을 보고받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현재 소득공제는 의료비나 신용카드, 교육비 등 항목별 공제한도만 있는데 별도로 총액한도를 설정하겠다는 개념”이라며 “세율 인상 없이 세수(稅收)를 늘리는 절충안이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은 최고세율 과표구간을 현행 3억원 이상에서 1억 5000만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어 재정위 차원에선 합의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세감면 상한제를 도입하는 수정안을 27~28일 본회의에 곧바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세감면 상한제’와 민주당의 ‘과표구간 인하안’이 동시에 제출될 가능성도 높다. 세감면 상한제는 복지재원 확보를 위해 비과세·감면부터 줄여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방침과도 들어맞는다. 새누리당은 적극적인 증세를 요구하는 야당의 입장 등을 고려해 총액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대로 낮추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려면 선거공약 꼼꼼히 재점검하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맞는 산적한 국정 과제 가운데 경제문제만큼 화급한 현안은 없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 그 위기국면은 장기화·상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를 위기상황에서 살려내는 일은 시급하면서도 중차대한 과제다. 박 당선인이 경제살리기에 비장한 각오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당장 대선 이후로 처리를 미뤄뒀던 새해 예산안 연내 처리와 10조~2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협의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협상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박 당선인은 어제 대국민인사에서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처럼 하는 것이 진정한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 성장률은 2.4%에 못 미치고 내년에도 2%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성장 위주 경제정책을 펴고 싶겠지만 우리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겠다는 일본이나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다. 우리는 돈을 찍어내기는커녕 새해 예산안이 4% 성장을 전제로 짜여졌기 때문에 세수 부족에 따라 적자재정이 불 보듯 뻔하다. 기업들은 초긴축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고, 이 상태로는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될 수밖에 없다.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복지공약들의 달성 가능성도 하나씩 따져봐야 할 판이다. 섣부른 경제정책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 후반부에 동반성장이라는 상반된 경제정책을 폈다가 기업들로부터 모두 외면당했다. 박 당선인은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그러려면 경제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복지공약과 재원의 수급을 계산해야 할 것이다. 새해 예산과 재정 건전성을 비교하고, 집권 5년 경제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기업들이 불안감을 갖는 경제민주화의 지향점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살아 보세’의 신화 재창조를 위해 정부·기업·가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때다.
  • [씨줄날줄] 세금 망명/서동철 논설위원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1991년이었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생트 콜롱브와 제자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드파르디유는 은둔의 예술가로 그려진 스승을 존경하지만 세속적 출세에도 초연하지 못하는 작곡가 마랭 마레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는데, 영화가 끝나자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프랑스인의 기질을 제대로 이해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그가 자연스럽게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리게 되었을 것으로 지금도 짐작하고 있다. 드파르디유가 엊그제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뜻밖이었다. 사회당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을 피해 벨기에로 거처를 옮긴 자신에게 비난이 이어지자 “프랑스 여권과 사회보장번호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가 연소득 100만 유로 이상의 부자에게 75%의 소득세를 거두어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에 반기를 든 것이지만, 장 마르크 애로 총리가 “세금 내는 것을 피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나. 참으로 애처롭다.”고 비난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듯하다. 프랑스 정부가 국적 포기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그를 ‘프랑스 국민배우’라고 부르기는 좀 껄끄럽겠다. 프랑스 부자의 ‘세금 망명’은 한 해 1만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팝가수 조니 알리데이와 디자이너 다니엘 에스테, 자동차회사 푸조의 사주 가족은 스위스로 갔다. 스위스 최고 부자 300명 가운데 43명이 ‘프랑스 망명자’라는 통계도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여배우 에마뉘엘 베아르와 루이뷔통의 베르나르 아르보 회장도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 ‘세금 망명’은 기업의 세(稅)테크가 원조다. 최근 구설수에 오른 구글이나 스타벅스처럼 조세회피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합법과 탈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막대한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많은 나라가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세테크를 눈감아줬으나 경기 침체의 여파로 세수 부족에 시달리자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세금 망명처’라 할 수 있는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은 흔히 많은 수입을 올리는 개인이나 기업에는 글자 그대로 ‘세금 천국’이다. 우리 대선에서 후보들이 막대한 추가 세수가 수반되는 공약을 다투어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천국으로의 망명’을 떠올린 부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소비세 인상·원전사고 대책 미흡… 불신 키워

    소비세 인상·원전사고 대책 미흡… 불신 키워

    2009년 중의원(하원) 총의석 480석 중 64%인 308석을 얻어 5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일본 민주당이 16일 총선에서는 100석 이하의 의석을 획득하는 데 그쳐 참패했다. ●480석 중 100석 이하 획득 1998년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창당한 민주당은 2003년 옛 자민당 탈당 세력을 중심으로 한 오자와 이치로의 자유당과 합쳤다. 합당 이후 5년 만에 자민당을 밀어내고 정권을 잡았다. 의기양양하게 등장한 민주당은 ‘콘크리트에서 사람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재정 지출의 물줄기를 바꾸고 복지를 확충하며 아시아 중시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했으나 대부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2009년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다 정권 자체가 흔들렸다. 2010년 간 나오토 총리가 들어선 뒤 참의원(상원)에서 패배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민주당은 나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여기에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미흡한 사고 대책으로 민심이 돌아섰다. 민주당이 2009년 총선 당시 아동수당 등 포퓰리즘적 정책을 대거 채택하고 소비세(부가가치세) 동결을 공약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8월 자민당, 공명당 등 야권의 힘을 빌려 소비세 인상을 단행했다. ‘증세는 없다’며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약까지 파기하자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 부채 비율이 230%에 달하는 일본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세출 조정과 함께 세수 확대가 절실하지만 소비세 인상은 ‘정권의 무덤’이 됐다. ●한·중과 영토 갈등… 지지층 이탈 보수 성향의 노다 총리는 영토 문제로 한국, 중국과 갈등을 빚는 등 민주당을 ‘도로 자민당’으로 만들어 놔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내분도 악영향을 미쳤다. 간 전 총리와 노다 총리는 민주당 정권의 ‘대주주’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했고 이에 반발한 오자와는 결국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해 분당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민주당 정권 3년은 결국 진보·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감만 키워놓은 꼴이 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CEO 칼럼] 어떻게 표결 결과를 뒤집을까요?/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어떻게 표결 결과를 뒤집을까요?/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어느 회의의 표결에서 아버지 쪽이 진 적이 있었는데, 회의가 끝난 후 표결에 진 사람들이 와서는 ‘어떻게 결과를 뒤집을까요?’라고 물어 이를 나무라신 일을 평생 얘기하셨습니다.” 연세대 설립자의 증손자인 피터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씨가 아버지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2세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행태를 지적한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다수결로 하기로 해놓고 막상 그 결과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겪는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조합사업의 경우 소수의 불만세력이 다수의 의사를 가로막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피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다수결로 정하자고 해놓고 최종 결정이 난 뒤 승복하지 않는다면 다수결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외국인들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그들의 토론, 비판 문화에 놀라곤 한다. 회의에서는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며 주장과 반박을 거듭하다가도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담소하고, 다시 회의에 들어가면 열띤 토론에 나선다. 어떨 때는 막무가내 주장을 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지켜야 할 선은 아슬아슬하게 지킨다. 아주 막가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커피 한 잔 정도는 같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수결에 따르기로 했다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수에 의해 결정된 것에 깨끗이 승복하고 따라 줘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든 자신이 이겼을 때 제대로 그 결과를 누릴 수 있다. 우리도 토론 문화, 다수결에 따르는 문화를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이틀 뒤면 대통령이 선출된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갈 선장을 뽑는 일이다. 그 결과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대선 결과 발표 후가 더 중요하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의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대선과정에서 서로에게 흠집을 내고 다퉜던 것에서 한 단계 승화해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긍정의 힘으로 거듭나야 한다. 긍정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에이즈는 불치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이 됐고, 사망선고로 여겼던 암 환자의 생존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화석 에너지가 고갈돼 에너지 위기가 온다고 했는데 전 세계가 향후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셰일가스(Shale Gas)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탄화수소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로 최근 채굴 기술의 발달로 생산 단가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리더가 선출되면 이제 좌초 위기에 있는 주택시장도 기본적인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 잘 해결할 것으로 믿어 보자. 이번 대선 주자들이 주택·부동산 정책을 기대보다 작은 비중으로 다뤘고 뭔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택·부동산 정책이 민생경제 살리기의 핵심과제이므로 임기 내내 중점과제로 다뤄야 할 것이다. 새 리더는 소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공약까지도 통 크게 수용해야 한다. 투자은행의 활성화, 분양가 상한제의 폐지,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 등 진영논리에 의해 막혀 있는 정책들도 면밀히 살펴서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주택·부동산 경기 활성화는 국민 경제가 성장하고, 서민 일자리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 세수가 늘어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준다. 민생 경제가 파란불을 켜고 순항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 선택은 우리의 선택이므로 그의 리더십을 따르도록 하자. 비록 개개인의 생각과는 다른 리더십이라 할지라도. 새 대통령은 부정적 의식이 가득 찬 우리 사회에 긍정의 힘을 한껏 불어넣어 줬으면 한다. 이 긍정의 힘으로 근본적인 주거정책의 문제점이 해결돼 전 국민의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기고] 지방 재정의 위기와 복지 예산/이정관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기고] 지방 재정의 위기와 복지 예산/이정관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중앙정부도 마찬가지이지만 매년 연말이면 지방정부도 새해 예산짜기로 온통 분주해지는데 해마다 반복되는 고민은 재원 조달방법이 여전히 마땅치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의 현장에 있다 보면 주민욕구는 끊임없이 분출하고 워낙 다양해져서 이를 뒷받침해 나가기도 버거운데 전국 차원의 프레임에 의한 정책들이 중앙 주도로 속속 등장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방자치가 건실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 안정이 관건임을 이구동성으로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2012년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가 52.3%에 불과한데서 알 수 있듯이 지방재정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기 짝이 없다. 광역보다는 자치구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세입구조에도 있지만 사회복지비의 급증에 기인한 바가 크다. 2012년 당초 예산 기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세수비율은 약 7대3으로 중앙에 치중되어 있으며, 광역과 기초를 포함한 전체 지방정부의 재정 구성비율은 중앙정부의 의존재원 40.5%, 지방의 자체재원 59.5%로 중앙정부 의존도가 매우 높다. 서울시 자치구의 경우에는 국비·시비 등 의존재원이 54%이고 자체재원은 46%이다. 한마디로 지방정부의 재정의존도는 기초자치단체로 내려올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풀뿌리 자치정신에 기초한 문제해결 역량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지방재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걸림돌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방세의 세수여건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복지비가 최근 급격히 증가한 점을 들 수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최근 5년간 자체수입의 연평균 증가율은 2.8%인 데 반해 사회복지분야 세출예산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3배를 훨씬 넘는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더욱 심각한데 특별시·광역시가 총예산 규모 가운데 사회복지비 비중이 27% 수준임에 반해 서울시 자치구는 40%에 이른다. 복지비용의 급격한 팽창으로 정상적인 예산 편성작업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지방자치제도는 주민들의 복지욕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복지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제도이다. 지방자치 실시의 근본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지의 확대가 지방의 자주성과 재정상황을 고려치 않은 채 중앙 주도하에 거의 일방적으로 추진되어 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영·유아 보육지원사업과 같은 법정 사회보장비의 급증에 따라 자체사업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결국 주민들의 생활복지를 위한 문화, 체육, 도로, 하수, 공원 등에 소요되는 최소한의 기본비용까지도 잠식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복지의 확대가 시대적 요청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도 도입 방법론 상의 혼선으로 지방자치의 근간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행 복지재원 조달방식을 진지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 전 국민 대상의 보편적 사회보장성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과감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참에 사회복지 특별교부세 신설, 기준 보조율 상향조정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되었으면 한다.
  • 레저세 확대땐 지방세수 3200억 는다

    경마, 경륜 등에 부과되는 레저세 과세 대상을 확대하면 3200억원의 지방세를 더 걷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임주영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의 ‘레저세 확대 개편을 통한 지방세수 확충 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카지노와 스포츠토토 등에도 레저세를 부과할 경우 기대되는 추가 세수가 2010년 기준으로 32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카지노와 스포츠토토, 골프장, 스키장 입장료 등에도 레저세를 부과한다면 카지노 매출에서 1250억여원, 스포츠토토에서 1873억원가량의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기준으로 1조 674억여원인 레저세수는 49조 1590억원 규모인 전체 지방세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의뢰로 진행된 연구에서 임 교수는 “사행산업의 일종인 카지노와 스포츠토토는 시설의 관리 유지, 교통 유발 등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성격상 지방세인 레저세의 과세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골프장과 스키장도 환경과 교통 등 지역의 공공영역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국세가 아닌 지방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원랜드의 경우 애당초 폐광촌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탄생했음에도 설립 취지와는 달리 수입의 80%가 중앙 재정으로 귀속되는 등 운영 목적과 과세 방식에 괴리가 있음을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저세를 확대할 때의 적정한 과세표준과 세율은 카지노와 스포츠토토의 경우 각각 순매출액의 10%와 발매 총액의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일정 비율의 탄력세율 적용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골프장과 스키장 입장료에 레저세를 부과한다면 이를 조례로 규정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제언이다. 하지만 지역적 특성상 레저세를 징수하지 못하는 광역단체도 있는 만큼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한 것으로도 지적됐다. 경기도가 한 해 6000억원 이상의 레저세를 징수하는 반면 울산, 충북 등은 레저세수가 없는 실정이다. 임 교수는 “지방교부세율 조정으로 재정 격차를 해소해 줄 수밖에 없다.”면서 “교부금을 잃은 지자체에는 손실분의 일정 규모를 인센티브 방식으로 다시 보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레저세 레저 행위나 레저시설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1961년 지방세법 제정 당시 국세에서 지방세로 이양된 마권세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세 대상이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경기에 국한돼 있다.
  • 올 세수 3조2000억 ‘펑크’… 내년도 ‘비상’

    올 세수 3조2000억 ‘펑크’… 내년도 ‘비상’

    올해 세수가 지난해 예산안을 짤 때보다 3조 20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경제가 상당기간 ‘L자형’ 장기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내년 세수도 비상이다. 12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세수가 202조 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 예상한 총 국세 수입 205조 8000억원보다 3조 2000억원 정도 적은 규모다. 지난 9월 세수 전망 때보다도 부족액이 7000억원 정도 늘었다. 9월 전망 때는 2조 5000억원 ‘펑크’날 것으로 봤다. 세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 부진이다. 지난해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할 때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4.5%였다. 하지만 실제 성장률은 2%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관세 수입이 많이 줄면서 올해 세수가 3조 2000억원가량 덜 걷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9월 말까지 걷힌 세금은 모두 156조 7000억원이다. 정부의 9월 수정치(203조 3000억원)에 맞추려면 남은 3개월 동안 46조 6000억원을 걷어야 한다. 전체의 23%다. 하지만 10~12월에는 부가세와 관세 외에 추가될 세수가 많지 않다. 재정부는 일단 국세청을 독려해 세수 부족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는 내년 세수를 216조 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내년 성장률 4%를 전제로 한 수치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달 말 성장률 하향 조정이 확실시된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3% 초반대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구나 조세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의 과세 기준은 올해 실적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정부 예상대로 소득세 등이 5조 4000억원이나 불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내년 예산을 집행하려면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비상책’을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세금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경상 GDP(실질 GDP+물가상승률) 기준으로 걷기 때문에 성장률이 낮아도 세수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차기 정부가 추경 편성 등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3%, 2.6%에 불과하다. 성장률도 낮고 물가도 그리 높지 않아 경상 GDP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무리하게 세수 확대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세금을 더 걷기 위해 민간을 쥐어짜면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세금을 더 걷거나 일부 세율을 높이면 오히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장밋빛 전망에 기초한 낙관적 세수 전망을 내놓는 대신 어려운 살림살이를 효율적으로 꾸려나가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朴·文, 경제살리기 공약 실천 로드맵 보완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선거 후보가 어제 경제분야 TV토론회에서 제시한 각종 공약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강한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포함해 세 후보는 경제위기를 겪게 된 원인을 놓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및 복지구현을 위한 공약들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장밋빛 일색이었다고 여겨진다. 금융회사와 금융공기업 50곳 가운데 내년에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회사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의식은 한겨울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후보는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고 노동시간 단축으로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후보는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대학 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정표는 제시됐으나, 사실상 달성 방법은 없는 셈이다. 우리 금융이 일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후보 모두 멈춰 있는 경제의 성장 엔진을 가동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못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성장률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성장 없는 경제는 젊은이들의 구직난, 자영업자의 몰락 등으로 이어져 폐해가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두 후보 측의 계산에 따르면 공약 이행을 위해 박 후보는 임기 중 135조원, 문 후보는 192조원의 재원이 들어가야 한다. 이미 우리 경제는 올해 4조원의 세수 부족이 우려되고 있고, 내년도 살림살이의 실질상태를 보여 주는 재정수지는 4조 8000억원 적자로 짜여져 있다. 여기에다 무슨 수로 한 해에 30조~40조원을 더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 재정 상황은 턱걸이로 간신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조금만 재정지출을 늘리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빚 내서 복지 하다 다음 세대를 빚더미에 앉게 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후보는 경제살리기 공약의 현실성 보완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 옷·양말 껴입고 ‘덜덜’… 전기료 할인 월 2000원뿐

    옷·양말 껴입고 ‘덜덜’… 전기료 할인 월 2000원뿐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2도를 기록한 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사는 백모(80)씨는 올겨울 혹한 예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웃풍을 막고자 판자로 덧댄 벽 어딘가에선 자꾸 찬바람이 새어들었다. 6~7㎡(2평) 남짓한 방은 겨우 냉기만 가신 정도다. 전기온돌이 깔렸지만 정작 백씨는 요금 부담에 전기온돌을 반쪽만 틀어 놨다. 평소 월 2만원 정도인 전기요금이 지난겨울 7만~8만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백씨가 쓰는 가전제품이라곤 형광등과 TV, 250ℓ짜리 냉장고가 전부다. 난방비가 평소 쓰는 전기의 2~3배를 잡아먹는 셈이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1년 반 전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격을 잃은 백씨는 “달마다 나오는 기초노령연금 9만 4000원에 형편이 좋지 않은 아들이 보내 주는 20만원이 전부”라면서 “아껴 쓴다고 하지만 이른 추위에 지난해보다 난방을 일찌감치 가동해 요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임대주택에 사는 윤모(71·여)씨는 여전히 찬물로 세수를 한다. 도시가스 보일러는 손님이 올 때만 켠다. 전기장판도 웬만해선 켜지 않는다. 대신 옷을 서너 겹 껴입고 양말도 두 켤레씩 신고 잔다. 월 50만원가량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임대료 29만원을 내고 난방비 및 전기요금 등 공과금 10만원을 내면 한 달 생활비는 10만원밖에 남지 않는다. “집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 이것도 감사하면서 살아야지.”라고 했지만, 윤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올겨울 혹한 예고에 에너지빈곤층의 시름도 깊어 가고 있다. 에너지빈곤층이란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와 전기요금으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10.1%인 약 170만 가구가 에너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문제에 공감해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에 머물러 있다. 지원 대상, 지원 방법 등 곳곳에 허점이 숨어 있다. 일단 정부 차원의 지원은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토대로 수급비 내에 광열비를 포함해 지급한다. 한 푼이 급한 수급자들이 광열비를 생활비 등 다른 용도로 쓰기 쉬운 구조다. 또 가구별로 연탄, 가스, 기름, 전기 등 난방 형태가 다양한데도 현물 지원은 연탄에 집중돼 있다.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전기·가스 요금이 할인되지만, 전기는 월 2000~8000원이 최대 할인 한도다. 게다가 쪽방촌 등에는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곳이 많다. 난방등유 지원은 수급자 중 한 부모가구 또는 소년소녀가장 가구만 대상이다. 수급자가 아닌 데다 전기난방 시설만 갖춘 구룡마을 백씨 같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이유다. 송유나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원은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법적 근거나 정확한 실태 조사가 없어 지원 대상이 제각각”이라면서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한국도시가스, 에너지재단 등 기관별로 중구난방식으로 이뤄지는 지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6) 하우스 푸어·부동산 대책

    [대선 정책검증] (6) 하우스 푸어·부동산 대책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택 가격의 하락은 중산층을 신(新)빈곤층으로 몰아가고 있다. 집은 장만했지만 빚에 짓눌리게 된 ‘하우스푸어’는 금융당국 추산으로만 10만 가구에 이르고 있다. 하우스푸어와 전·월세 부담에 허덕이는 ‘렌트 푸어’는 가계부채 규모가 급등하는 현실에서 경제 위기를 촉발할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서민 주거 복지 대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대선 후보들이 장밋빛 부동산 개발 공약에 치중했던 모습에서는 진전됐지만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할 근본적인 해법과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주거복지 및 부동산 대책 공약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두 후보 모두 하우스푸어 대책과 공공임대주택 확충, 전·월세 문제 해결 등 서민 주거복지 중심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주택시장 안정화 대안이 빠진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서울신문 정책검증단은 7일 두 후보의 주거 대책 공약을 실현 가능성, 참신성, 정책 효과 등 3개 잣대로 평가했을 때 대체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만족’, ‘보통’, ‘불만족’으로 평가하면 박 후보의 공약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3명, 보통 3명, 문 후보의 경우 불만족 4명, 보통 2명으로 엇비슷했다. 만족 의견을 낸 전문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하우스푸어 구제만 얘기할 뿐 하우스푸어 방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주택을 짓기 전 판매하는 선(先)분양제와 담보 대출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시스템 등 하우스푸어를 양산하는 원인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내건 박 후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찬반이 엇갈렸다. 문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존속을 공약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주택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공급자 위주의 선분양 제도를 폐지하고, 후분양으로 전환한 이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으로 나뉘고 있다. 선분양 제도에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만큼 폐지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두 후보 모두 현재 주택시장 문제 해결, 주택시장 안정화, 주택 소유자에 대한 대책은 특별히 없다.”고 총평했다. ●실현 가능성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박 후보의 ‘목돈 안 드는 전세 제도’를 실현가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공약으로 짚었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집주인이 자기 주택을 담보로 전세보증금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그 대출금의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임대주택시장의 작동 기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진단했다.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금이 전세금보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세금을 더 선호한다. 또 세입자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의 위험을 감안하고 집주인이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전세난을 월세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신 교수는 “집을 가진 사람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는 “세입자 역시 실질적으로는 월세 개념인 대출금 상환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세입자가 한 차례 집주인에게 재계약을 요청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제도가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꼽혔다. 갱신권을 보장할 경우 전셋값을 미리 올리는 꼼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에 대해서는 최초 전·월세가 급등할 수 있고, 주거의 질이 하락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제도 도입 이전에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며 “월세가 아닌 보증부월세 및 전세가 혼재된 국내 임대주택시장에서 월세와 보증금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 인상률을 결정할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주택임대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는 민간 임대주택의 공급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참신성 두 후보 모두 기존의 정책을 변형하거나 급조한 것으로 평가돼 참신성은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저소득층 대상의 주택 바우처 지원 공약이나 공공 임대주택 확충 등은 매번 선거 때마다 재탕·삼탕되는 공약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제시한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는 일정 부분 신선하다는 의견이었다. 이 제도는 소유 주택 지분을 일부 매각한 돈으로 은행 대출금을 갚는 방식이다. 지분을 매입한 공공기관은 이를 담보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하우스푸어로부터 지분에 대한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이자로 지급한다. 이 교수는 “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한 전면적인 자산의 유동화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유동화의 길을 연다는 측면에서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자를 내는 대상만 바뀔 뿐 하우스푸어의 근본적 대안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었다. 문 후보의 ‘생애 최초 6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면제’ 공약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자산 가치 하락은 장기 불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최초 구입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로 침체된 주택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동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방 세수인 취득세의 면제는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지자체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책 효과 박 후보의 ‘수도권 철도 역사 위 20만 가구 설립’과 문 후보의 ‘주택 바우처 도입’ 등은 정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가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박 후보가 제시한 수도권 철도 역사 기반의 20만 가구 설립은 상대적으로 토지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정책 지원만 뒷받침되면 실행 가능한 공약이 될 수 있다. 또 역세권에 위치해 임대 수요를 견인할 수도 있다. 최 간사는 “철도 부지 개발을 노리는 개발 세력과 건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건설업계 등 토건 세력이 몰리며 투기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료 보조제도인 주택 바우처를 도입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은 이미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실현 가능성은 높다. 최 간사는 “임대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실질적인 주거 대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아닐 수 있지만 당장 주거 불안을 느끼는 계층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두 후보 모두 문제로 평가됐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 부실과 하우스푸어가 연계돼 DTI 규제를 푸는 건 실익이 없다.”고 진단했다. DTI 규제의 존속 여부보다는 담보대출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 간사는 “담보 대출을 한 은행에는 책임을 묻지 않고 담보물의 가치 하락 후에는 다른 수단으로 채무액을 환수하는 시스템이 큰 문제”라며 “다른 국가에서는 은행이 담보물에 대한 권리만 행사하도록 공동 책임을 지게 해 무분별한 대출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검증단은 두 후보 정책이 현안에 초점을 맞춘 ‘근시안적 공약’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우스푸어 확산은 주택시장 붕괴의 전조인데도 시장 안정화와 매매·거래를 활성화할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장기적 주거 정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하우스푸어 등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추가적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개인의 부담 능력에 기초해 시장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에는 국내 임대계약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문 후보 측에는 공공임대와 공공원룸 리모델링지원 등을 위한 재원 근거가 보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다수 2030세대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열광했던 것은 사회학적으로 보면 세대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정권교체’ 같은 구호에 별 관심이 없다.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기성 정치인은 무조건 싫어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부모 세대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왜 취직이 안 되느냐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직장 구하기가 지금보다는 쉬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굴뚝산업이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했던 것과는 달리 정보사회에서는 소수의 핵심 고급 인재 위주로 노동시장이 재편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55.9%이니, 두 명 중 한 명은 백수가 되기 쉽다. 우리의 진정한 미래인 젊은이들은 세대 간 불평등으로 화가 잔뜩 나 있다.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보름 남겨놓고도 후보들이 너나없이 과거 부정에 몰입해 걱정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는 후보들의 ‘과거 싸움’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 생각해 봐야 한다. 사회 경험이 없는 자식 세대에게 미래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과거는 잘못됐다고 폄하만 한다. 이런 행태가 세대 갈등만 더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싸움만 하다가 미래를 설계할 공약집 하나 내놓지 못해서야 될 말인가.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도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간 충돌이 불가피한 사안들이 적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올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오는 2040년에는 1.7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때 가서 미래세대들은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과거세대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만 물려줬다고 원망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1990년대에 이미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화급하다.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이 실패라도 한다면 차세대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현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느끼는 연민이란다. 이런 아름다운 사랑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져야 한다. 로런스 J 코틀리코프와 스콧 번스는 공저 ‘세대충돌’(CLASH OF GENERATIONS)의 ‘몰려 오는 세대폭풍’ 편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앞으로 10년간 부자 증세 등으로 세수를 2조 5000억 달러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쓰기로 합의한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세대 간 균형이고 지금 세대와 훗날 세대 사이의 평화인데, 이는 재정 적자를 더 줄여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조 5000억 달러가 아닌 20조 달러 정도 재정을 조정해야 하는데 미래 세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성세대들이 자신들과 자식들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미국은 통째로 나사가 빠졌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게 되면 성장률이 떨어질 여지가 많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복지공약을 시행하려면 5년간 220조~34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래 세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표만 의식한 나머지 무턱대고 과거를 부정해 신구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달라져야 한다. 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견지할 가치가 있는 정책은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얼마나 많은가. 폐족(廢族)의 실세니,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니 같은 과거부정형 헐뜯기를 하면서 소통이나 사회통합을 외치는 정치권에 2030세대들이 화나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osh@seoul.co.kr
  • ‘稅꼼수’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항복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영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백기를 들었다. 세금 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가 영국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대중들의 정서 때문에 영국에서의 세금 납부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더 공고히 하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 일환으로 납세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영국 국세청(HMRC),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영국 세법을 준수해 왔다.”며 탈세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4억 파운드(약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적자가 났다며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지난 10월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13년간 총 31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나 법인세는 고작 860만 파운드만 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부는 세법의 허점을 이용한 다국적 기업과 부유층의 탈세 행위에 대한 근절책을 추진하고, 국세청에 관련 예산 1억 5400만 파운드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를 통해 세수를 연간 20억 파운드 규모까지 늘려 긴축 재정으로 빠듯한 나라 살림에 숨통을 튼다는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취득세 감면 철회땐 지방세 2兆 증가

    취득세 감면 철회땐 지방세 2兆 증가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 가운데 하나인 취득세 감면정책을 철회할 경후 향후 3년간 지방세수가 최대 2조 1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지방세연구원 박상수 연구위원·임민영 연구원의 ‘주택 관련 취득세 감면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취득세 감면비율을 축소할 경우 2013~2015년 지방세수가 1조 9100억~2조 13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용되고 있는 취득세 인하 정책의 선회를 통해 열악한 지방재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주택거래량이 2009~2010년의 평균 수준일 경우 지방세 수입 증가분은 2조 1345억원, 시간 경과에 따른 여러 변수를 통해 산출한 시계열모형으로 보면 3년간 지방세수 증가액은 1조 9107억원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도별 세수증가액은 특별·광역시가 1조 196억원, 도는 1조 30억원 늘어나고 경기도가 6329억원, 서울이 5254억원, 부산 1464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지방세 대비 세수증가액 비율은 대전이 6.0%로 가장 높았고, 경북은 2.7%로 가장 낮은 것으로 추계됐다. 이번 추계는 주택 관련 취득세 감면비율을 매년 5% 포인트씩 축소할 경우와 주택거래량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취득세를 감면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2007~2011년 주택거래량은 2006년의 70~82% 수준이었다. 거래량 이전효과를 빼면 한시적으로 취득세를 감면해 늘어나는 주택거래량은 4~6%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효과는 낮았지만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2010년 기준 주택거래에 따른 취득·등록세 감면액은 3조 4000억원으로 이는 지방정부의 재정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실시된 한시적 취득세 감면정책으로 2조 3294억원의 지방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정책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취득세 감면정책을 지역별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괄적인 감면이 아닌 지역별 부동산 거래 여건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 박 연구위원은 “정책목적을 달성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까지 취득세 부담을 9억원 이하 1주택은 1%로 낮추는 등 2005년부터 취득·등록세 감면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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