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수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실험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캐시백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눈썰미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육상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86
  • [사설] 경제민주화·경제살리기 정책조합 고민할 때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경기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모두 19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새 정부 출범 지연에 따라 추경 편성도 늦어진 터에 세계 경제는 ‘차이나 쇼크’를 맞이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달리 7.7%에 그쳤다는 소식이다. 예상치(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런 탓에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각국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우리도 보다 속도감 있게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8조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많은 규모의 추경이라고는 하나 경기 부양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수 부족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경기부양 투입 추경 예산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4000억원의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연내 5만명의 일자리를 마련해 낸다는 계획의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정도의 추경안으로 어떻게 민생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느냐고 오히려 야당이 걱정할 지경이 아닌가. 추경 재원은 국채 발행으로 마련된다. 국채는 미래의 빚인 만큼 국채발행 규모를 무작정 늘리기 어려운 정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GDP 0.3% 포인트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추경안으로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을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은 324조원이고,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30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홀로 국가 경제를 떠맡기에는 역부족이고 민간의 경제규모는 급증했다. 국채 발행의 여력이 없을 때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52조원을 투자하면 우리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 (국회)상임위 차원이기는 하겠지만 대선 공약 내용이 아닌 것도 (논의 대상에)포함돼 있다”면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본래 취지나 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를 어느 정도까지, 어떤 속도로 추진할 것인지는 당면한 경제여건에 따른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사회적 공감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계열사 간 거래를 무조건 일감몰아주기로 간주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다. 이런 속도 조절을 경제민주화 후퇴라고 몰아세우는 정치 공세는 온당치 못하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되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금보따리를 풀도록 하는 지혜로운 정책 조합이 무엇보다 긴요한 시점이다.
  •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정부가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기금 투입분 등을 합치면 20조원이 넘는다. 추경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셈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세입 펑크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새로 지출하는 돈(세출 추경)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 기대대로 ‘경기 회복 마중물’로 쓰기에는 2% 부족한 셈이다. 추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최대 0.5%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산이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추경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국회에는 18일 제출한다. 추경 외에도 기금 확대분 2조원, 공공기관 투자분 1조원이 더해진다. 실제 풀리는 돈은 20조 3000억원인 셈이다. 국가예산(241조 5000억원)의 10%, 국내총생산(GDP, 1300조여원)의 2%에 가까운 규모다. 올 한해 서울시 예산(23조 5490억원)과도 맞먹는다. 추경만 놓고 따져도 2009년(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당시는 ‘제2의 대공황’이라고 불리던 글로벌 금융위기 쓰나미가 몰려오던 비상상황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2조 5000억원)보다도 5조원 가까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추경이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를 주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숫자만 놓고보면 ‘슈퍼추경’이다. 다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중 12조원은 ‘그림자’에 가깝다. 저성장에 따른 세수 감소(6조원)와 산업·기업은행 민영화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감소(6조원) 등 기존 예산안에서 펑크 났던 부분을 메우는 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가로 집행되는 재원은 5조 3000억원에 그친다. 2003년(7조 5000억원)이나 2001년(6조 7000억원) 추경보다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적다는 뜻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세입 부족분을 과도하게 책정해 정작 경기 부양에 쓸 추경 재원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이 “세출은 10조원까지 늘리고, 세입결손 보전분은 10조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부 정책이 이뤄지면 연간 2.7~2.8% 성장도 가능하다”(현 부총리)는 정부 전망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재정지출 10조원의 GDP 성장률 증가 효과는 0.4~0.5% 포인트 정도이다. 금액으로는 5조 2000억~6조 5000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5조 3000억원만 투입해도 GDP가 최대 6조 5000억원, 성장률이 0.5% 포인트까지 불어난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10조원의 GDP 부양 효과를 최대 0.94% 포인트로 부풀려 잡았다는 얘기다. ‘성장률에 집착했던 이명박 정부의 그림자가 현 정부에도 어른거린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나 소비심리 개선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를 (성장률에)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세출 추경의 절반이 넘는 2조 7000억원이 4·1 부동산대책을 위해 지출되고, 일자리 창출 등에는 고작 4000억원만 편성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신 일자리 만들기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재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75조원…‘불법도박’ 세출예산의 20%

    국내 불법도박 규모가 75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출 예산의 20%에 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이행에 135조원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불법도박에 복지 재원의 절반가량이 새고 있는 셈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15일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받은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불법도박은 75조 1474억원으로 추정됐다. 2008년 53조 7028억원보다 21조원 정도 늘었다. 종류별로는 불법하우스도박(19조 3165억원), 불법사행성게임장(18조 7488억원), 불법인터넷도박(17조 985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불법도박 규모는 합법적 사행산업 매출액을 훨씬 넘는다. 사감위가 감독하는 카지노·경마·경륜·경정·복권·스포츠토토·소싸움 등 7개 사행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 4612억원이다. 연구를 수행한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합법도박으로 양성화하고, 그 안에서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법도박으로 세수가 샌다면 차라리 이를 합법화해 세금을 걷자는 취지다. 다만 합법화에 대한 부작용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편 감사원은 연간 4조원의 복권기금을 운용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대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기재부 장관에게 협조공문을 보내는 절차 없이 비공개 감찰 형식으로 이뤄졌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초선들 여론몰이 ‘캐스팅보트’ 될까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당내 초선 의원들이 말한 검증대에 올랐다. 초선 의원들은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키로 해 이들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당 혁신을 빌미로 또 다른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 21명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초청 당 대표 후보 혁신·비전 토론회’를 열고 이용섭, 강기정, 김한길 후보순으로 한 시간씩 강도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좌클릭 패배론’ ▲민주당 제1혁신 과제 ▲지도부 중간 평가론에 대한 공통 질문을 했다. 초선 의원들은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9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3위 후보를 제외한 결선 투표에서도 3분의2를 넘지 못하면 지지 결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정한다고 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도 명칭만 토론회였지 사실상 면접과 다름없었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당 대표 후보 면접 권한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주류 측이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불참한 다른 초선 의원도 “처음부터 특정 계파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까닭에 당초 33명으로 출발했던 초선 의원 모임은 21명으로 줄었다. 127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초선은 55명이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원 등에게 보낸 ‘문희상의 희망통신’을 통해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에 대해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의원은 기재위 회의에서 올해 12조원 규모의 세입결손과 관련, “세입 부분에서 큰 오류를 범해 사상 유례 없는 세입 추경안을 제출하게 된 데 대해 기획재재부 장관으로서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현 부총리가 “세수 추계가 잘못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왜 그런 잘못이 범해졌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용의가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를 지원하면서도 “현 정부가 부산 민심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를 비판했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당정 “추경 20兆 이내… 국채발행 재원 조달”

    정부와 새누리당은 12일 추가경정예산을 최대 20조원 범위 안에서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추경 관련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경 규모는 20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정부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재원은 기본적으로 국채 발행으로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경기 침체에 따른 세입 부족분 12조원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출 증액분 등 전체 추경 규모를 17조원 안팎으로 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정책위의장은 “당의 입장은 이번 추경이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세입 경정보다는 세출 경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만큼 빨리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 균형 재정, 재정 건전성 모두 중요하지만 지금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지면 재정 건전성도 악화된다”면서 “일자리 창출이 제일 우선이며, 추경을 통해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야당이 추경 재원을 증세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증세는 말이 안 된다”면서 “증세를 하면 추경하는 효과가 없다. 증세를 하면 투자·소비가 줄며 올해 세수도 안 들어온다”고 일축했다. 증세에 따른 세입 증대 효과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나 정책위의장은 “오는 17일 여야 정책위의장과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추경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려면 정책 엇박자 줄여야 한다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여섯 달째 동결했다.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허를 찔린 격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정부도 일단 한은의 지원 사격 없이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 당분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금통위의 경기 인식에 따른 책임 공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자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금리 조정에는 득과 실이 병존하기 마련 아닌가.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에 첫 번째 보는 것이 물가다. 하반기엔 물가상승률이 거의 3%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낮춰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보다는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김 총재는 “한은의 판단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했다. 한은의 선택이 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정부와 한은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의 효과와 관련해 “재정, 금융, 부동산정책이 정책조합의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도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 반면 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반대로 진단한 것이다. 두 기관의 상황 인식이 이렇게 다르다면 경기 회복의 추진 동력이 생길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관련기관 간 정책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과 엔저 현상 등 대내외 악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한은이 어제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6%로 낮춘 것도 엔저 등 대외 여건 때문이다. 정부는 한은이 독립성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금리와 관련한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은 역시 독립성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탄력적 통화정책을 놓칠 수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기관끼리 충성 경쟁을 하듯이 몰아붙이면 경제 활성화가 더뎌져 세수가 외려 줄어들게 된다. 정책 공조를 위해 국세청과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의 정보 공유와 관련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면 하루속히 해소해야 한다.
  •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원이 넘는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했다가 적발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금 출처를 납세자가 증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모두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김덕중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13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미소명 해외계좌에 대한 납세자의 입증 책임을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과세당국이 자금 출처를 조사해 탈루 여부를 밝혀야 세금을 부과할 수 있었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이 납세자가 자금 출처를 스스로 소명하는 취지의 입법을 시행한 데 착안했다. 해외계좌 신고대상이 10억원 초과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38% 종합소득세율에 불성실·미신고 등에 따른 가산금까지 더해져 소명되지 않은 돈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물 수도 있다. 국세청은 연내 관련 법을 고쳐 내년 신고를 받는 계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조세피난처에 있는 계좌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해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한 계좌 적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 세무조사 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1170개를 세무조사해 작년(930개)보다 240곳 늘렸다. 금융거래 중심의 과세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감독기관이 감독·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조세탈루 혐의 정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과세자료제출법 개정을 추진한다. 불공정 자본거래 조사자료, 상장법인 공시자료 등을 자본거래 검증에 활용하는 방안도 담는다. 올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인상된 탈세 제보 포상금 한도를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세법질서 민생침해 사범, 역외탈세자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차장을 단장으로 ‘지하경제양성화 추진기획단(TF)을 가동하고 본청과 지방청에 세수관리특별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위주로 지하경제 양성화 자문위원회를 설치, 이달 말쯤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추경 1兆,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쓴다

    추경 1兆,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쓴다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가운데 1조원을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쓰기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출입기자들과의 저녁 간담회에서 “추경 편성 중 큰 꼭지의 하나는 주택 관련 지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지원 등에 1조원 정도를 투입할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10조~20조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기관 보증이나 국민주택기금 등 각종 기금 등에 1조원 정도를 출자하면 대출 등으로 나갈 수 있는 금액은 10조~20조원가량으로 늘어난다. 금융의 승수효과에 따라 대출금 등이 크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이나 하우스푸어·렌트푸어 지원 등에 쓰일 전망이다. 12조원의 세입 감액 요인과 관련해 현 부총리는 “국세와 연계된 지방교부세는 줄이지 않으려고 한다. 비용은 2조원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 규모다. 내국세수가 줄면 지방교부세도 깎아야 하지만 올해는 애초 예산대로 교부하고, 내년에 정산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추경 재원에 대해서는 “세계잉여금 등을 절감해 국채 발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관리계획을 변경해 기금 지출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규모는 5조~6조원의 세출을 포함해 17조~18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청년 창업과 정규직 전환 지원 등 일자리 창출 사업과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중소기업 설비투자 자금 지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지하경제 양성화의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 “은닉 재산이나 국외 거래 등 과거에 보지 않던 부분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당정, 양도세 감면기준 ‘9억 이하’ 하향 검토

    정부가 4·1 부동산대책으로 내놓은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 감면 집값 기준을 9억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면제 기준 중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이 검토될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와 가진 당정협의에서 양도세 감면 기준 하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말했다. 강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은 양도세 면제 기준인 9억원을 하향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고위 당정청 회의 때 다시 한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양도세 면제 대상을 ‘9억원 이하 그리고(and)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9억원 이하 또는(or) 전용면적 85㎡ 이하’로 변경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수감소 등 부작용과 서울 강남 지역 주택만 혜택을 받는다는 비판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감면기준 하향안을 제시한 점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협의에서 취득세 면제기준 가운데 하나인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을 상향 조정해 줄 것도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취득세 감면 집값기준도 정부안인 6억원에서 더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정은 이런 요구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나성린 정책위의장은 이런 대책을 보고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4·1 부동산대책 후속 12개 법안을 최우선 처리키로 했다. ▲양도세 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생애 최초 구입주택 취득세를 면제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등이 포함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세청 차장에 이전환씨, 서울지방청장 송광조씨, 중부지방청장 이종호씨, 부산지방청장 이승호씨

    국세청 차장에 이전환씨, 서울지방청장 송광조씨, 중부지방청장 이종호씨, 부산지방청장 이승호씨

    국세청이 10일 1급 인사를 했다. 국세청 차장에 이전환(52) 개인납세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에는 송광조(51) 감사관, 중부지방국세청장에는 이종호(54) 법인납세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이승호(57) 서울청 조사4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전환 차장과 송광조 서울청장, 이종호 중부청장은 김덕중 국세청장과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국세청에 행시 27회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차장은 대구 출신으로 청구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법인납세국장, 징세법무국장, 부산청장 등을 역임했다. 뛰어난 기획능력과 업무조정능력을 자랑한다. 서울 출신의 송 서울청장은 대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본청 조사국장, 부산청장을 지낸 ‘조사통’으로 꼽힌다. 대구 출신의 이 중부청장은 경북고, 고려대를 나와 개인납세국장, 재산세국장 등을 거쳤다. 조세 관련 법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유일한 비고시 출신인 이 부산청장은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농림고를 졸업한 뒤 7급으로 출발해 1급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급 네 자리 중 대구 출신이 3명, 서울 출신은 1명이다. 대구경북(TK)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청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수 확보라는 올해 세정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능력 중심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4·1부동산대책 - 추경 논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한다

    정부와 여야는 관계 부처 장관과 여야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수정안과 추경 편성 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 기획재정위, 예산결산특위의 여야 간사, 관계 부처 장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추경에 협조하겠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한 여당과 정부의 화답”이라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체는 대선 공통 공약을 논의하는 ‘6인 협의체’와는 별도로 꾸려진다. 앞서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인 추경 편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자 증세 등을 통해 국채 발행을 최소화해 20조원 이내로 하고 복지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세출 증액은 10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경 편성 규모는 20조원 이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세출 증액은 최소 10조원이 돼야 한다는 추경 편성에 대한 당론을 정했다. 또 12조원에 달하는 세입 보전 추경의 축소가 필요하며 적자국채 발행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소득세 최고세율(38%) 적용 구간을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추고, 법인세 500억원 이상 과표 구간에 25% 세율을 적용하는 부자 감세 철회를 주장했다. 여야 모두 추경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견도 적지 않아 진통도 예상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른바 ‘최소 국채 발행+증세 병행’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세를 하면 경기 침체로 추경의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높이더라도 당장 올해는 세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경 사용처에도 차이를 보인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세출 증액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기 부양 효과가 있는 사업에 투자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공무원 임금삭감 대신 공공서비스 줄인다”

    포르투갈 헌법재판소가 정부가 제시한 올해 예산안 가운데 일부를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등 긴축 조치 프로그램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자 정부가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포르투갈이 국제 시장으로 복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엘류 총리는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이지 않는 대신 사회복지, 보건, 교육, 공기업 등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조치는 헌재가 지난 5일 공무원과 퇴직자들의 임금과 연금을 삭감하고 여름휴가를 줄이는 등 정부가 올해 제시한 예산안 중 일부가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정부는 당장 올해 예산에서 13억 유로의 세수를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15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5.5%까지 줄여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구제금융 추가분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코엘류 총리는 “제2의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긴축 프로그램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야당인 사회당은 코엘류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오 호세 세구로 사회당 대표는 “포르투갈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부의 고강도 긴축안을 비판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집행 및 감독하는 EU집행위원회 역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표에서 벗어나거나 재협상을 시도하려 한다면 그간의 포르투갈 시민들의 노력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구제금융 관련 회의에서 EU 재무장관들과 헌재 결정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동산 대책·추경 처리 충돌 예상

    4월 임시국회가 8일 시작된다. 여야가 처리해야 할 현안 못지않게 쟁점도 적지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민생 법안은 ‘발등의 불’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 대선 때 약속한 공통 공약 등 60여개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핵심 민생 과제인 4·1 부동산 대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서는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대책의 쟁점은 ▲9억원·85㎡ 이하 기존 주택에 대한 양도세 5년간 감면 ▲부부 합산 소득 60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85㎡ 이하 주택을 생애 최초 구입 시 취득세 면제 등이다. 서울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은 물론 중소지방 도시의 경우 양도세·취득세 면제 가격조건(9억원)은 충족하지만 면적 기준(85㎡)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많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여야 모두 면적 기준은 사실상 폐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다만, 집값 기준까지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금액 기준을 더 낮추자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법개정이 늦어지면 거래가 끊기는 현상(거래절벽)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추경 문제에서도 규모와 재원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세수 부족분 12조원과 경기부양 예산 5조∼7조원 등 17조∼19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야는 세수 부족분 산정 근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재원 확보 방법도 정부·여당은 국채 발행에, 야당은 부자 증세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이념·색깔 논쟁’은 돌발 변수로 꼽힌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제 해커 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회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남북 대립과 남남 갈등이 얽히고설키는 모양새다.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얻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벗을지도 관심사다. ‘안건조정위원회’ 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안건조정위는 여야의 쟁점을 조율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별로 설치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실제 가동된 사례는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쪼개보고 나눠보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발품 판만큼 돈 된다

    쪼개보고 나눠보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발품 판만큼 돈 된다

    정부는 최근 선박·해외자원개발펀드 등 분리과세 금융 상품의 조세 지원 한도를 새롭게 정해 세수를 확보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종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든 터라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선박 임대료 수입 등의 일부를 배당하는 선박펀드는 올해 말까지 투자 액면금액 1억원 이하의 배당 소득에 대해 세율 5.5%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유전이나 금광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해외자원개발펀드 역시 액면금액 3억원 이하의 배당 소득에 대해 5.5%의 세율이 적용됐다. 절세 수단의 장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투자에 있어서 절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세금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3년간 펀드에 투자해 한꺼번에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얻게 되면 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꼭 부자일 것이란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절세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을 알아야 한다. 비과세 상품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안 내는 것이다. 분리과세 상품은 상품별로 정해진 세율만큼 따로 세금을 내면 된다. 즉,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비과세 상품에는 2014년 발행분까지 물가에 연동된 원금 상승분에 세금을 내지 않는 물가연동국고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 브라질 채권 등이 있다. 단, 브라질 채권은 환전할 때 브라질 정부가 도입한 금융거래세(토빈세) 정책에 따라 투자 금액의 6%를 세금으로 내게 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주식·채권형 펀드의 매매 차익도 비과세지만 배당과 이자 수익은 과세 대상이다. 분리과세 혜택은 소멸시효를 잘 따져야 한다. 선박펀드는 올해 말까지, 유전펀드는 내년 말까지 일정 금액 이하 투자에 대해서만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10년 이상 장기 채권 이자도 분리과세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상품을 고를 때 세금을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입할 때 깜빡 잊고 세금 우대 혜택을 안 받으면 나중에 몇만~몇십만원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할 때는 이자소득에 대해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 등 15.4%의 세금이 붙지만 연령에 따라 세금 우대 또는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우선 20세 이상 국내 거주자가 총액 1000만원 이내의 세금우대저축을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세율이 9.5%다.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독립유공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세금 우대 총액이 3000만원까지 상향된다. 60세 이상 노인 등에 대해서는 2014년까지 3000만원의 비과세 생계형 저축 한도가 제공된다. 보험사의 월 납입식 10년 이상 장기저축성보험도 비과세다. 세금우대저축과 중복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사업비를 제한 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상품별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소득공제 대상인 연금저축도 세테크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절세 트렌드를 좇을 때도 균형감을 잃어선 안 된다. 절세 상품이란 광고만 보고 ‘묻지마식 투자’를 하면 후회할 수 있다. 절세 상품 대부분이 장기 투자용이라 중간에 해지하면 세금을 토해내거나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지난해 말부터 갑작스럽게 인기를 끈 즉시연금 열풍은 ‘묻지마식 투자’의 대표적이 예다. 가입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 한 대형 생명보험사는 가입자의 80%가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2억원 이하 가입자라고 밝혔다. 차주용 NH농협증권 세무사는 “매달 150만~200만원을 지급받는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는 은퇴자는 종합과세나 지역건강보험료 추가 납부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월지급액을 100만원 안팎으로 낮추고 다른 금융소득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하경제 양성화로 5년간 28조 재원 추가 마련

    지하경제 양성화로 5년간 28조 재원 추가 마련

    3일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복지공약 재원 마련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현금영수증,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기준 강화와 코스피 200선물 거래세 부과 등이 포함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정부는 370조원으로 추정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향후 5년간 28조 5000억원의 세원을 추가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수단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다. 김형돈 재정부 조세정책관은 “기존 세무조사와 FIU 자료를 활용한 체납 세액 징수 등 두 방식으로 양성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재산 은닉 혐의가 있는 체납자의 가족 등에 대한 금융 거래 조회를 추진할 수 있는 것도 FIU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관세청도 여행자 휴대품과 특송화물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 조회를 연 1회에서 실시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외국 등에서 카드로 면세 기준(미화 400달러)을 넘는 물품을 산 내역이 관세청으로 넘어가 관세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관세청은 국세청과 협의 없이 국세청 정보를 활용하겠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하경제 양성화가 서민 생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전통시장에서의 현금 거래나 상가 권리금 등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여겨졌던 사적 거래도 적발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 역시 이를 의식해 ‘영세 자영업자 등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을 타깃으로 한다’고 해명했지만 ‘빈대(검은돈)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서민경제)을 태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지하경제 양성화를 지나치게 강조해 지상경제를 위축시키면 그에 따른 세수 손실이 지하경제 양성화로 더 걷게 된 세수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원윤희 서울시립대 정경대학장은 “특정 연령과 직업 등에 따른 세금 납부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표준에서 벗어나는 대상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는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정부는 공공기관의 기관장 평가를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바꾸고 상임이사와 감사 임기는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창조경제 수행을 위해 ‘범부처 창조경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프로그램 간 우선순위를 조정해 내년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올해 해야 할 프로젝트는 예산을 절감하거나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한다. 복지공약 재원 마련을 위한 재정 지원 실천 계획인 ‘공약가계부’도 5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여야 추경·부동산대책 처리 실기 말라

    우리 경제는 안보상황만큼이나 비상시국에 처해 있다. 진작부터 대대적인 양적 완화로 경기회복에 나선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우리의 경기 부양은 시급을 다툰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통령선거와 정부 출범 과정을 겪느라 경기활성화 대책 마련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측면이 컸다. 늦어진 만큼 부동산대책과 추경 편성에 그쳐서는 안 되고, 침체에서 벗어나 경제활력을 찾는 정책을 더욱 과감히 펼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정책 타이밍의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다. 한시라도 빨리 경기활성화 대책이 집행돼 온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야 하겠지만 정치권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여당은 추경규모를 대략 18조~20조원으로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럼에도 추경의 용처를 놓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12조원으로 추정되는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세입 추경에 무게를 두고 있고, 새누리당은 경기부양 쪽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지엽적인 논쟁으로 날 샐 일이 아니다. 재원 마련 방식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은 추경안이 순탄하게 처리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키운다. 정부와 여당은 증세에 따른 경기 위축 부작용이 염려된다며 국채 발행을 통한 추경 편성을 선호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국채는 미래의 빚이기 때문에 국채 발행보다는 증세를 하자고 맞서고 있다. 재정건전성은 정부가 정책의 우선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가 80%를 넘지만 우리는 3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4·24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에 몰입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추경안 처리 시한을 놓칠지도 모를 일이다. 부동산대책 가운데 절반가량은 소득세법, 지방세특례법, 조세특례제한법 등이 국회에서 개정되지 않으면 시행될 수 없다. 이런 대책들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왜곡·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실거래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 양도세 면제대상은 서울 강남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점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여야 간 충분히 협의해 합리적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정치가 안정될 때 비로소 경제발전이 가능하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정치권이 이를 왜곡시키거나 처리를 지연시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여야는 추경안과 부동산대책을 제때에 처리해 주기 바란다. 여야 6인협의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칫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민주 “창조경제 미궁 빠져… 추경안은 예산 참사” 對정부 맹공

    민주통합당은 “창조경제가 미궁에 빠졌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창조경제에 대한 논란은 지난 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인사청문회는 한마디로 최 후보자가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책임지기에는 매우 미흡한 후보라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도, 청와대도, 국민도 모르는 창조경제는 미궁에 빠졌다”면서 “혁신과 융합을 이끌어야 할 장관 후보자는 도덕적 하자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최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의견 차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되지 않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내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전날 자정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미래부 장관에 부적격한 사람임을 보여줬다”면서 “창조경제에 대한 기본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미래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조차 몰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자는 그 분야의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성과를 도출했고 그 분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면서 “미래부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과 경험, 경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2조~20조원으로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세수 추계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국유 자산 매각을 전제로 한 세입 부풀림이 낳은 예산 참사”라며 공무원 문책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기간, 같은 관료 조직이 자기가 만든 세입안에 대해 석 달 만에 스스로 세수가 12조원이나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게 정상인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영혼이 없는 공무원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 추계를 사과하고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빚을 늘리자고 말하기 전에 인건비와 경상 운영비를 감축하는 등 정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추경의 다른 원인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금도 연간 15조원 이상의 감세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채 발행으로 곳간을 채운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채 발행이 아닌 부자 증세로 추경을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증세를 통한 추경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장미’ 건넸던 관료들, 그 장미 손수 버렸다

    ‘장미’ 건넸던 관료들, 그 장미 손수 버렸다

    “내년에 4%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가 이야기할 때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니다.”(2012년 9월) “올해 추가경정예산은 지난해 (예산안 책정 때 높은 성장률로) 과다 계상된 것을 바로잡는 작업이다.”(2013년 3월) 두 발언 모두 올해 우리 경제를 겨냥한 얘기다. 하지만 의미는 정반대다. 앞의 얘기는 올해 4%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고 뒤의 발언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는 모두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이다. 지난해 9월 나라살림을 짠 당사자도 당시 예산실장이었던 이 차관이었다. 이 차관뿐이 아니다. 최근 정부와 청와대가 잇따라 “세수 부족을 이대로 방치하면 한국판 재정절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그 세수를 추계한 당사자들이나 경고를 내놓은 사람들이나 거의 같은 사람이다. 주관적인 정책 판단은 정권 교체 등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바뀔 수 있다고 치더라도 경제 전망과 세수 추계와 같은 객관적인 작업이 이렇게 널을 뛰는 것은 ‘한 나라 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아무리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냉소와 “정부가 되레 시장 혼선을 키운다”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청와대는 올해 12조원의 세입 부족 예상치 가운데 6조원은 석 달 전 ‘2013년 예산안’을 짤 때 성장률 전망치(지난해 3.3%, 올해 4.0%)를 과도하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안 편성 당시 책임자 라인은 박재완 장관, 신제윤 1차관, 김동연 2차관, 주형환 차관보, 이석준 예산실장, 백운찬 세제실장, 최상목 경제정책국장 등이다. 이 차관은 최 국장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4.0% 안팎에서 2.3%로 거의 ‘반토막’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7% 포인트나 깎았다. 그렇다고 그 사이에 심각한 돌발 악재가 새로 발생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9월과 연말 전망이 지나치게 장밋빛이어서 세수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으나 경제정책 책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말이 180도 바뀐 것이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예산안 발표 때는 “공공기관 선진화(매각) 계획은 변화가 없다”(당시 김동연 재정부 2차관)고 했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에도 매각 예상 대금을 수입으로 잡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균형재정에 목을 매 씀씀이에 수입을 끼워 맞췄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런데도 김 차관은 책임을 지기는커녕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했다. 당시 정책 결정 라인에 있지 않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말 바꾸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은 당시 각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조세연구원의 수장으로 정부 정책의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경제관료들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한 재정부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에는 실무 라인들이 (국정철학 변화 등에 따라) 마음고생이 많지만 이번에는 좀 심하다”고 전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대선을 의식해 장밋빛 전망을 했다는 점에 대해 경제관료들이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해야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일관돼야 할 경제정책이 오락가락하면 국민과 시장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제대로 된 경제 철학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반기 한국판 재정절벽 가능성”

    “하반기 한국판 재정절벽 가능성”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올 하반기에 ‘한국판 재정절벽’(Fiscal Cliff)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 등으로 12조원 정도의 세입(稅入) 부족이 불가피해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 돈을 제대로 지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5조~6조원의 세출 추경을 포함해 총 17조원 안팎의 추경 예산 편성을 목표하고 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성장률 하락으로 6조원 정도의 세입 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세외 수입에서도 6조원의 결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세수 결손을 방치하면 올 하반기에는 한국판 재정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도 비슷한 시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추경이 없으면 하반기에는 재정절벽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절벽은 급격한 재정 지출 감소에 따른 경기 충격을 말한다.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종료될 처지에 놓인 미국에서 나온 말이다. 조 수석은 “(12조원 정도) 과다 계상된 세입을 (추경을 통해) 현실에 맞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민 체감 경제와 정책에 괴리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 이 차관은 “12조원+α”라고 설명했다. 세입 부족분 12조원에 경기 부양을 위한 5조~6조원을 합하면 전체 추경 규모는 17조~18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29일 청와대와 정부의 ‘재정절벽’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제 불안을 달래야 할 정부가 되레 ‘한국판 재정절벽’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스스로 꺼내들며 동시다발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올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 등으로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나라 곳간’이 비게 되고, 결국 쓸 돈이 부족해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경기 대응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감세 정책 재검토 등을 통해 추경 재원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입 부족분은 12조원 정도다.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정부 예산안 편성의 전제였던 3.3%에서 2.0%로 하락함에 따라 올해 4조 5000억원의 법인세와 소득세가 덜 걷힐 전망이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그해 실적에 따라 이듬해에 납부한다. 올해 성장률도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가가치세 수입이 1조 5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세외(稅外) 수입으로 잡아놓았던 기업은행(5조 1000억원)과 산업은행(2조 6000억원) 주식 매각 대금 7조 7000억원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애초부터 매각 가능성이 희박했던 수입을 예산안에 반영한 탓이다. 정부는 산은 매각은 철회하고, 기은은 50%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만 매각하기로 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산은 지분 매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추진하지 않고, 기은은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중소기업 지원을 충실히 하도록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수 펑크’는 지난해 9월 예산안 편성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장밋빛’ 성장률에 맞춰 세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당초 예상보다 3조 2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덜 걷혔다. 기은과 산은 주식 매각 공염불도 ‘불가능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외면한 채 정부가 ‘문제없다’며 밀어붙였다가 자초한 결과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부가 불과 6개월 전까지 과도한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하더니 이제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경을 하기 위해 과도하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재정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과 상황이 다르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위기론에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이어 “세수 감소를 불러온 주된 요인인 (이명박 정권의) 감세 정책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