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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부동산 세제의 정석/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시론] 부동산 세제의 정석/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이번 8·28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취득세율을 인하해서 임대에 몰려 있는 주택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게 잘되면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건설업 등이 살아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하우스 푸어’(내 집 소유 빈곤층)로 전락한 상당수 주택담보대출자의 퇴로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취득세율 인하 이외에도 부동산 취득자금의 저리 대출과 각종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세금을 낮춰 주고 돈도 빌려줄 터이니 집 사세요”라는 말로 들린다. 오죽이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정부의 고심이 읽힌다. 논란이 됐던 취득세율 인하 적용 시점은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지난 8월 28일 이후 거래분부터 소급적용한다고 한다. 정부가 적용 시점을 고민한 것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의 감소 때문이다. 그래서 법률의 적용 시점을 국회 통과 시점으로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8월 28일로 적용 시점을 앞당긴다고 해서 법률상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소급적용을 한다고 해서 해당 법률 조항이 납세자들 재산권에 반(反)하는 것이 아닌 이른바 ‘부진정소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부진정소급은 위헌이 아니라고 헌법재판소는 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재정정책의 일관성과는 거리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 정부는 비과세 및 감면의 축소 등을 통해서 복지 재원을 마련한다고 했다. 그런데 취득세율 인하 정책은 이와는 다른 방향이다. 따라서 줄어든 세수의 보전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이른바 ‘페이 고’(Pay-Go·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보유세를 늘릴 것인지 아니면 세출을 줄일 것인지 정부가 밝혀야 한다. 또한 이번 조치로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 투기자에 대한 대책도 없다. 그래서 미덥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부동산 세제의 정석(定石)은 부동산 거래 단계에서 부과되는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는 낮추고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보유 단계의 세금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매매거래가 세금 때문에 멈칫거리는 것을 제거하고, 아울러 불필요하게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려고 하는 자에 대해서는 세금 때문에라도 그 욕구를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게 부동산 세제의 본질이다. 부동산 거래시장을 부동산 세제가 앞서서 가로막고 있으면 안 된다. 물론 부동산 투기자는 예외지만 말이다. 이와 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번 취득세율 인하는 선택 가능한 정책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지수다. 예를 들면, 3억원 정도의 주택에 부과되는 2%의 취득세율을 1%로 인하할 경우 약 300만원 정도 구입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과연 300만원 때문에 주택 구입 수요가 눈에 확 띄게 늘어날까.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부동산 세제가 개입하는 것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세제는 세제인 것이다. 세제는 국가 재정수입을 담당하는 도구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제는 부동산 투기자와의 전쟁에서 이겼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면 부동산 투기자의 양도차익 20억원에 대해 세율을 60%로 한다고 해도, 세금 12억원을 공제하면 그래도 8억원이 남는다. 이들에게는 세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는 이익 8억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세금을 내더라도 부동산 투기를 하겠다는데 세제가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세금을 깎아주는 등 세제를 이용해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려는 정책보다는 부동산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 수요가 부족하면 금융 공급을 확대하여 매입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이라고 본다. 부동산 시장은 일반 시장처럼 활성화돼야겠지만 안정돼야 하고 세제는 그저 한 발짝 떨어져 가야 한다. 그게 모두에게 좋다.
  •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막판 진통

    부동산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의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지방재정 보전 대책을 놓고 여야의 의견 차이가 커 추후 논의키로 했다. 개정안은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시점을 8월 28일로 규정하고 중앙재정으로 지방세수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 정부의 세수감소분 보전을 위해 내년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리고 부족분은 예비비로 충당한 후 2015년 11%로 단계적으로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에 바로 11%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자체 간 불균형, 중앙예산 부담 증가 우려로 단계적 인상을 하자는 것이고, 민주당은 지방재정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일괄 인상하자는 것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오전에 만나 협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태환 안행위원장은 전체회의 직후 “소급시기 등 법안 핵심 내용은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다음 법안 심의는 12월 초이지만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쌀 목표가격 때문에 쌀소득보전법 개정안 논의가 진통을 겪었다. 정부는 80㎏ 한 가마당 17만원인 쌀 목표가격을 올해 수확분부터 17만 4000원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19만 5900원, 농민단체는 23만원 선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이 지역구인 여당 의원들도 최소한 18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상폭이 클 경우, 재정 부담이 너무 크고 정부 지원이 쌀 재배 농민에게 편중된다는 점 등을 들어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해수위는 다음 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어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왜 거꾸로 가고 있나

    세원 발굴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이 암초를 만났다. 올 상반기에 현금영수증의 이용 건수가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고, 5만원권 지폐 환수율도 급감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몇 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지하경제 양성화가 되레 현금을 은닉하려는 지하경제의 활성화로 전이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이 보다 강력한 정부의 세원 발굴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와 무관하지 않은지 정책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25억 6000만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00만건(1.4%) 줄었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5만원권 환수율도 올해 들어 9월까지 48.0%에 그쳐 하락세로 전환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해마다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61.7%였다. 이는 시중의 5만원권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만원권의 환수율과 현금영수증 이용 감소는 세무당국의 강도 높은 세원 발굴작업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현금보유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세무당국이 현금과 골드바로 재산을 은닉한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 52명을 세무조사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한다. 또한 전문직종에서 고객이 영수증을 요구하면 웃돈을 요구하고, 현금을 내면 비용을 깎아주는 경우도 많다. 고소득 연예인들이 자금 출처를 꺼려 저축의 날 포상도 마다했다는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현금영수증 감소가 장기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지하경제의 양성화는 조세정의의 실현이란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그 고삐 또한 늦출 순 없다. 그런데 향후 5년간 27조원을 거둬들이려는 당국이 세무조사를 보다 강화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국세청장도 “지하경제의 양성화로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껴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영수증과 5만원권 환수율과 관련한 지표가 이런 분위기에서 나왔다면 역효과임은 분명하다. 재산 은닉은 마땅히 뿌리뽑혀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지하경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고 한다. 이는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현금을 선호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하경제는 세원을 찾을수록 숨을 곳을 찾는 게 속성이다. 세무당국은 지하경제 양성화의 역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보다 현실적인 세수확보 방안을 찾길 바란다. 한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에 활용했던 영수증복권을 현금영수증제도에 다시 접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 내년 예산 24조 5042억 규모

    서울시는 6일 복지예산 7조원을 비롯한 총 24조 5042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 서울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보다 4.2%, 997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예산은 세출 구조조정(3460억원)과 지방채 차환(3000억원), 시유지 매각(3000억원)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예산안은 사상 유례없는 재정적 고통, 예산편성으로 겪었던 진통, 부서 간 끝없는 조율과 난산의 산통 등 ‘3통의 아픔’을 겪으며 낳은 자식과도 같다”며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용재원은 올해보다 1300여억원 줄지만 재정지출 부담은 9000억원 이상 대폭 늘었다. 이 중 중앙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추가부담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서울시는 재원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재산(삼성동 서울의료원 이적지)을 매각하기로 했다. 2014년 예산에 가장 큰 부분은 7조원에 달하는 ‘복지예산’이다. 세수 감소로 시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정부 복지확대에 따라 예산이 늘었다. 사회복지 예산을 6조 9077억원으로 편성해 지난해 6조133억원보다 9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박 시장은 복지사업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복지예산은 점진적으로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 예산은 올해보다 80억원 준 1조 7626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철도·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74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에 2179억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에도 1605억원을 쓴다.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 경전철 사업비로 404억원을 책정됐다. 사업추진 단계인 만큼 보상비와 설계비, 적격성 심사비 등으로 사용된다. 또 현장시장실을 운영해 반영한 지역 숙원사업 예산에는 2620억원을 책정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에 605억원, 경춘선 폐선지역 공원화 사업에 77억원 등 모두 77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박 시장은 “어려운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무상보육 부담비율 40%안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서울시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121만 7000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2위이다. 시민 1명에게 편성된 예산은 166만원이고, 1인당 채무액은 29만 5000원으로 6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겹치고 넘치는 새해 예산 철저히 가려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에서 예산안에 담긴 8313개 사업 가운데 359개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의 4.3%는 예산 삭감 등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국회 예산 심사에서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기초연금, 행복주택, 셋째아이 등록금지원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들도 문제가 있는 예산 편성 사례에 포함됐다.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런 지적이 제기되는 원인을 성찰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새해 예산안은 복지공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세출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사업 가운데 불요불급한 것은 폐지 또는 통합하는 등 예산 절감을 위해 강도 높은 세출 다이어트를 실시해야 한다. 제한된 세수(稅收)로 공약을 실천해야 하고 지방재정도 확충하는 등 복잡한 산식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업과 겹치는 등 예산을 과다 편성한 사례들이 적잖다고 하니 과연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고의성이 있을 경우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견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나랏돈을 제대로 썼는지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하고 새해 예산안에 문제는 없는지를 세밀하게 따져야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보면서 느끼는 심정이다. 어제까지 3일째 예결위가 진행됐지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면서 결산을 위한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서다. 국회는 2004년 조기결산제를 도입, 정기국회 개회 전인 8월 31일까지 결산심사를 마치도록 국회법을 바꿨다. 그러나 법을 지킨 것은 2011년 한 차례뿐이다. 올해도 국정원 댓글 사건 청문회 때문에 결산국회는 제때 열리지 못했다. 국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지난해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산 심사를 제대로 해야 지적 사항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 정쟁만 일삼다가 결산과 새해 예산안을 모두 날림 심사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료들의 예산 편성 권한만 과도하게 키우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산안을 제대로 심사하는 것이 곧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그동안 영업 마케팅 차원에서 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식사를 유료로 바꾸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공사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기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지만 ‘집주인이 세입자의 영업 행위까지 간섭한다’며 도로공사의 오지랖 넓은 행보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버스 기사들은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실질 임금이 하락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6일 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업체에 ‘휴게소 비노출 식대 매출 양성화 방안 공문’을 보내 기사들의 무료 식사 관행에 제동을 걸고 식대를 휴게소 매출에 포함시켜 그에 따른 세금을 내라고 통보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승무원 식당 등을 운영하며 고속버스와 관광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왔다.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기사들이 어느 휴게소에서 정차하느냐에 따라 승객 30~40명이 휴게소 매출을 올리는 고객이 되기 때문에 기사 유치 전략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던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각 휴게소는 도로공사의 지시로 지난 7월 1일자로 기사들에게 밥값을 받기 시작했다.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의 한 휴게소에서는 ‘그동안 일부 휴게소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시행과 함께 부득이하게 유료화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 휴게소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돈을 받으라고 하고 기사들은 불만을 제기하니 중간에 낀 우리만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원가 수준인 2500원으로 식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끼에 부가세 250원의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버스 기사들의 밥값 비용으로 연간 65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무원 식당 유료화 정책에 대해 휴게소 운영 업체와 버스 기사들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비판한다.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영업 행위까지 제재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도로공사가 휴게소 평가와 재계약 업무를 맡고 있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충남 정안 등 일부 휴게소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여전히 밥값을 받지 않고 있다. 버스 기사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H관광버스회사에서 ‘지입차량’(대여버스)을 운전하는 기사 최용만(48)씨는 “운임을 받아서 기름값 하고 소개비 떼 주고 나면 남는 돈이 몇 푼 안 된다”면서 “관광버스는 노선도 일정치 않아 이젠 값싼 밥집을 찾는 게 일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18년 경력의 고속버스 기사 이모(51)씨는 “승무원 식당의 식사 제공은 일종의 판촉 행위인데 도로공사가 휴게소 홍보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휴게소 회계를 투명하게 해서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휴게소 간 과열 경쟁을 막고 매출 부문을 비용으로 처리해 결국 그 부담이 손님들에게 전가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탈리아서 세금 내야 온라인 광고 대행 가능”

    이탈리아 연립정부 최대 정당인 중도좌파 민주당(PD)이 이탈리아에 세금을 내는 업체들만 온라인 광고를 대행할 수 있게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구글과 야후, 아마존 등 다국적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나 아일랜드 등에 있는 업체들을 통해 광고해 온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구글세’라고 이름 붙은 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돼 시행되면 10억 유로(약 1조 4700억 원) 이상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법안 발의자인 하원 예산위원장 프란체스코 보치아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제안 취지를 설명하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해외에 세금을 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법안 추진에 대해 “인터넷 상거래와 광고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무리한 방안을 내놓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법안 통과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과거에도 이런 제안이 나온 적이 있으나 통과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려면 이탈리아의 제2당인 자유국민당(PDL)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은 엔리코 레타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車 취득세 4년간 308억 이상 덜 걷혀

    車 취득세 4년간 308억 이상 덜 걷혀

    차를 구입할 때 내는 자동차 취득세가 최근 4년간 308억원 이상 포탈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동차 취득세 감면 대상인 중증 장애인의 상당수가 세금 감면 및 환불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감사원에 따르면 2009~2012년 자동차 취득세의 과세표준(과표)을 시가표준의 50%도 안 되는 금액으로 적용한 사례가 총 5만 312건에 세수 기준으로 308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취득세는 신고된 취득가액이나 시가표준액 중 높은 것을 과표로 삼아 차량 용도에 따라 4~7%의 취득세율이 매겨진다. 과표가 시가표준액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걷혀야 할 세금이 50%도 걷히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 취득세를 전국 어디에서나 신고·납부할 수 있게 된 2010년 12월 이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차를 산 사람이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취득세 신고를 하는 경우 각각의 관할 지방자치단체 간에 정확한 조사를 떠밀며 징세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장애인에 대한 자동차 취득세 면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증장애인은 차량 1대에 대해 취득세가 면제된다. 감사원은 중증장애인인데도 행정착오로 세금을 내고 나중에 감면받은 사례가 2011~2012년 1073건, 5억 5277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경기 고양·수원·안산·용인·부천시의 경우 감면 신청이 없다는 이유로 3208만원이 환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위례 기피시설 하남 집중… 주민들 뿔났다

    위례 기피시설 하남 집중… 주민들 뿔났다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각종 주민 기피 시설이 유치원 및 초·중·고교 인접 지역에 집중 건설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다음 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장지동과 경기 하남시 학암동,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일대 678만㎡에 걸쳐 있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위례사업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은 2006년 7월 위례신도시 개발 예정지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고시한 이후 집단 에너지 공급 시설, 전기 공급 시설, 가스 공급 시설, 폐기물 처리 시설 등 각종 주민 기피 시설을 하남시 학암동 일대 7만 167㎡ 부지에 건설하기로 했다. 폐기물 처리 시설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수집해 태우는 ‘소각장’이라 다이옥신 등의 유해 물질 발생을 이유로, 전기 공급 시설은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변전소’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꺼리는 기피 시설이다. 더욱이 올해 5월에는 이들 시설의 서비스 공급 지역이 서울 문정지구와 거여·마천지구로까지 확대됐다. 이 때문에 하남시 주민들은 “왜 우리 아들 딸들이 다니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 부지와 인접한 곳에 다른 지자체 기피 시설까지 몰아 건설하느냐. 하남시장은 뭐 하고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오수봉 의장도 “당초 기피 시설을 하남시 지역에 몰아 건설하려고 했을 때 시가 대응을 잘못했다. (반대급부로) 복지 혜택을 받든지 해야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 요구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택지개발계획 수립 당시 송파구와 성남시 등에 분산 배치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 LH에 요구했으나 사업 시행자인 LH와 승인권자인 국토부에서 지금의 위치가 최적이란 이유로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피 시설을 받는 대신 하남시 지역에는 임대아파트가 없도록 하고 (세수가 많은) 대형 평형 아파트를 많이 짓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LH위례사업본부 관계자도 “계획 당시 한쪽이 골프장으로 둘러싸인 학암동 현 부지를 적지로 봤고, 아파트 분양 공고 전에 부지가 결정된 데다 분양 공고에도 학교로부터 300m 떨어진 지점에 기피 시설들이 들어서는 것으로 명시돼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규옥 하남시 개발사업단장은 “당초 1일 50t 처리 규모의 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하려 했지만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모두 기존 소각장에서 자체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건축 허가를 반려했다. 앞으로 국토부 및 LH 등과 협의해 짓지 않는 방향으로 매듭지을 예정이며 나머지 열 공급 시설, 전력 공급 시설, 가스 공급 시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거둔다, 체납 56억

    광진구는 이달부터 회계연도가 끝나는 다음 해 2월까지 체납세금 집중정리 기간으로 정하고 이월 체납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편다고 4일 밝혔다. 구는 9월 말 현재 올해 부과한 지방세 2002억원 중 94%인 1878억원과 지난해 체납세 94억원 중 38억원을 거뒀다. 체납액의 85%인 56억원 징수를 목표로 기획경제국장을 단장, 세무1·2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특별 추진단을 꾸리는 한편, 담당별 체납징수 목표액을 정해 현장방문 실태조사와 강력한 징수활동을 편다. 먼저 단계별 추진계획에 따라 체납률이 높은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및 고액체납자 순으로 징수하기로 했다. 동별 담당자 책임징수제를 실시, 매일 징수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평가 지표별 사전 점검을 통해 징수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1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가 458명에 36억 7000여만원이나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해선 직접 방문해 체납 실태를 조사하고 납부를 독려한다. 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세수 확보와 조세 형평 실현을 위해 체납정리 특별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체납세금 ‘0’을 기록할 때까지 고강도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여야, 이제 민생 경제법안 신속히 처리해야

    여야는 어제 포스트 국감을 맞아 민생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민생 경제활성화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남은 정기국회 회기에 여야 간 허심탄회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법안,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경제와 민생 살리기를 위한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여야가 민생을 살리는 선의의 경쟁을 제대로 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선언했다. 두 대표의 다짐이 빈말이 되지 않길 기대한다. 과연 민생살리기를 위한 선의의 경쟁의 장(場)이 제대로 열릴지 걱정되기도 한다. 여야는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면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을 계속 쟁점화하는 등 민주주의 회복 공세와 민생 살리기 투트랙 전략을 펼 모양이다. 새누리당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카드로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당분간 정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은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가 되면서 ‘정쟁국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선 개입 논란은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다. 국회는 한 달 남짓 남은 정기국회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훌훌 털고 법안 처리와 예산안 심사에 진력하기 바란다. 그것이 생산적이고 상생국회를 실행으로 옮기는 길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어제 주택 취득세 영구인하 적용 시점에 대해 합의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대안의 하나로 제시됐던 지방세법 개정안 상임위 통과일이나 내년 1월 1일 대신 전·월세대책을 발표한 8월 28일로 정하면서 지자체의 취득세 세수 감소 규모는 커지게 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방세수 감소액을 중앙정부가 100% 보전하지 않으면 취득세 인하안에 합의할 수 없다는 주장도 한다. 정부는 지방세수 부족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난색을 표해 왔으나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도 취득세 인하 취지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만큼 지방세법 개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본다. 국회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을 위한 소득세법 등 민생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102개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일부 핵심 법안은 여야의 입장 차이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대란과 금융시스템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음도 있다. 국회는 법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들이 받는 고통은 더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게 국회의 본령 아닌가.
  • 세수 전망·국고 보전 어떻게

    새누리당과 정부가 4일 취득세율 인하 조치를 지난 8월 28일 거래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하면서 연말까지 7000억원 안팎의 재정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지방세인 취득세의 수입 감소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결손을 정부가 전액 보전키로 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으로 연말까지 주택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면 세수에 도움이 되겠지만 거래마저 제자리걸음이면 세수만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정부로서는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다. 이번 취득세율 소급 인하 결정으로 지자체가 얼마의 세금을 환급해야 할지는 향후 주택 거래 증가 추이에 달려 있다. 안전행정부는 7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6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략 7000억원 선이다. 안행부는 취득세 인하로 연간 2조 4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8월 28일을 소급 적용일로 잡을 경우 약 4개월분의 거래를 환급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78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200억원은 취득세가 면제되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을 감안해 제외했다. 당정은 연말까지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담에 대해 내년도 예산안의 예비비를 활용해 전액 국비로 보전할 계획이다. 먼저 지자체가 환급을 한 후 국비로 지자체에 환급금만큼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줄어들 취득세수 감소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방 소비세율을 현행보다 6% 포인트 인상해 보전키로 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7조~8조원의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세수가 줄어들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미 발생한 거래에 대해 취득세 인하를 소급 적용해 주기로 한 것은 앞으로의 거래량 증가와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주택 거래는 살아나지 않고 취득세 수입만 7000억원 줄어들어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가 재정만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야당의 반대로 법안이 통과되지 않거나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에서라도 법안이 통과돼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취득세 영구인하 8월28일부터 소급

    정부와 새누리당은 4일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를 정부의 대책 발표일인 8월 28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월 28일 이후 주택 거래자들은 모두 취득세 인하 혜택을 받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 협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으며 황영철 의원은 “그동안 적용 시점에 대해 여러 안을 검토해 왔으나 국민의 기대를 반영하고 대책 발표의 실효성을 높임으로써 주택시장을 조속히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당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취득세율을 6억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각각 1% 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주택에 대해서는 현행 2%를 유지한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취득세 인하를 적용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소급 적용 요구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은 약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 연간 2조 4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재정 보전을 위해 당정은 현행 5%인 지방소비세율을 2014년에는 8%로, 2015년에는 11%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부족분은 예비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당정협의를 하고 ‘보금자리주택 건설 특별법’의 명칭을 ‘공공주택 건설 특별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원칙적으로 공공택지 내에 공급되는 주택에 대해서만 분양가 상한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주택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국토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주택 관련 법안 등에 대해 당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하고, 야당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취득세인하 8월28일부터 소급적용…세수감소 따른 재정부담 불가피(2보)

    취득세인하 8월28일부터 소급적용…세수감소 따른 재정부담 불가피(2보)

    당정은 4일 ‘취득세 영구인하’ 조치를 정부의 대책 발표일인 8월28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인하 혜택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부담이 불가피해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앞서 정부는 취득세율을 ▲6억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각각 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6억~9억원 주택은 현행 2%로 유지된다 정부는 그동안 내년 1월 1일부터 취득세 인하를 적용하자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소급 적용을 요구하면서 ‘대책 발표일’을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취득세 인하를 8월말부터 적용하면 세수 감소로 인한 정부의 재정부담은 대략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복지재원 확충… 부가세 인상이 해법”

    “한국 복지재원 확충… 부가세 인상이 해법”

    “많은 나라들이 복지 확충을 위해 주로 부가가치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올렸습니다. 부가세율이 너무 낮으면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파스칼 세인트 아망스(45·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세정책센터장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한 한국의 조세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아망스 센터장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재정부와 OECD에서 근무한 조세정책 전문가다. 기획재정부와 OECD가 공동으로 개최한 OECD 조세와 개발TF 연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한국은 복지 확대에 많은 재원이 필요하지만 경기 침체로 세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른 OECD 국가들도 복지 확대를 위해 증세를 많이 했다. 새로운 세금을 만든 것은 아니고 기존 세금의 세율을 올렸다. 특히 부가가치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많이 올렸다. →한국의 부가세는 도입된 지 37년이 넘도록 세율이 10%로 변화가 없다. -OECD 국가들의 평균 부가세율은 3년 새 25%에서 33%로 인상됐다. 한국도 현재 세원이 얼마나 부족한지에 따라서 세율을 올리거나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은 38%인데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절대 낮은 편이 아니다. OECD 평균이 40%다. 최근 다른 나라들은 비과세 감면을 줄이는 방법으로 소득세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법인세 인상이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OECD 국가들의 평균 법인세율은 25%다. 하지만 3년새 10% 포인트 인하됐다. 법인세율은 점차 인하되는 추세다. 세율 인상보다는 기업들이 저세율의 조세피난처 국가로 수익을 빼돌리는 역외 탈세를 막아야 한다. →세수 확대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비과세, 감면 제도를 비롯한 각종 세제를 전보다 복잡하게 수정하는 대신, 과세 대상을 넓히는 방향으로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박기재 중구의장

    [의정 포커스] 박기재 중구의장

    “동대문시장을 쇼핑만 하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령 건물과 조형물 디자인에 패션을 입히면 패션 거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30일 집무실에서 만난 박기재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30년, 50년 뒤에도 찾고 싶은 명소가 되려면 주변 관광인프라 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동대문시장 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디자이너 유학을 지원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600년 도읍지의 중심부인 중구엔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문화재가 많다”며 “이런 문화재들이 현대와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옥마을이 일회성 행사장소로 그칠 게 아니라, 서당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훈민정음의 애민정신을 가르치고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구 발전을 위한 조직의 변화도 주문했다. 박 의장은 “600년 역사만큼 변하지 않는 게 생각”이라며 “타성에서 벗어나 정체된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 목표를 묻자 책상을 마주하는 집무실 한쪽 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공직 헌신성이라고 적힌 표구가 걸려 있었다. 그는 “구의원은 투표로 뽑힌 주민 대표자인 만큼 공적 헌신성을 갖춘 주민의 봉사자가 돼야 한다”며 “소외된 사람 없이 주민 모두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의정을 꾸리겠다”고 자신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 살림에 대해서도 그는 “재정을 어떻게 사용할지 정확한 판단과 세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 우선순위를 매겨 시급한 부분에 먼저 쓰이도록 하고 전시성, 선심성 지출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관광객을 포함한 하루 350만명의 유동인구에 대한 도심관리비용 등 지역특성에 맞는 특별교부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의회와 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상호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 최근에는 충북 제천시의회와 교류증진 협약을 맺었다. 박 의장은 “지방자치 20년을 넘겼지만 아직 미흡한 게 많다”며 “이런저런 교류는 지방의회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경제 블로그] 中企·자영업자 잡는 세무검증

    [경제 블로그] 中企·자영업자 잡는 세무검증

    지난 7월 국세청이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대기업 등에 대한 세무조사 건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세수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징세에 나섰던 국세청이 스스로 행정 집행의 수위를 낮추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재계의 아우성도 있었고 범정부 차원의 경제 활성화 최우선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조치입니다. 하지만 요즘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등 납세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세청 압박의 강도와 빈도는 예년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고 합니다. 납세자들의 세금 신고를 대신하는 세무사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입니다. 세무조사는 줄었을지 몰라도 이런저런 형태의 각종 검증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세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신모(33)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줄인다고 했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세무서로부터 받는 검증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건수로 잡히는 정식 세무조사는 줄었지만 소득세 신고액에 대한 사후 검증과 부가가치세 납부자료 검증 등 세무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검증들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세무조사로 기록되지 않는 국세청의 각종 검증들이 늘어나면서 납세자들의 불만과 항의도 많아졌습니다. 납세자들이 조세심판원에 제기한 조세심판 청구에서 국세청이 패소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심판원이 납세자의 손을 들어줬던 비율은 26.4%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41.7%로 급등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각종 검증은 예전부터 해오던 업무이고 탈세 혐의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행정 집행은 당연한 얘기이고 박수받을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고통받거나 손해보게 되는 기업들이 나타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세청 무리한 징세에 조세저항 우려

    관세청의 지하경제 양성화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조사, 단속에 집중돼 무리한 징세 및 납세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관세청은 향후 5년간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세수 5조 3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세웠으나 세수 확보 계획은 주먹구구식”이라고 꼬집었다. 관세청이 지난 5년간 거둬들인 세수는 1조 4000억원 수준이다. 이 규모의 3.8배에 달하는 세수 확보 계획의 근거는 환급제도 개선과 통관단속 강화다. 환급제도를 보완해 2013년 2000억원, 2014년 이후 4800억원을 걷고 통관을 강화하면서 2013년 529억원, 2014년 741억원, 2015년 이후 847억원을 징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세수 목표액이 초기 대폭 확대된 후 동일한 수준으로 나열되는 등 계획성이 떨어진다. 조사, 단속이 강화되면서 9월 현재 추가 확보된 세수는 5571억원으로 연평균 실적(2851억원)의 2배에 달했다. 통관의 경우 목표 대비 200%인 1056억원, 관세조사는 목표액보다 157% 많은 3144억원을 확보했다. 무리한 징세로 인한 부작용이 뒤따른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부과한 관세에 대한 과세전적부심 등 불복액이 9월 현재 319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액(1214억원)의 2.6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9월 현재 관세 부과 불복률은 39.8%로 2011년(23.1%), 2012년(31.5%)에 비해 높다. 이 의원은 “불복 절차 과정에서 납세자는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세금 부과의 신중함과 정확성을 요구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원불교 태타원 송순봉 종사

    [부고] 원불교 태타원 송순봉 종사

    원불교 2대 정산 종법사의 차녀인 태타원 송순봉 종사가 지난 27일 열반했다. 세수 81세, 법랍 60년 7개월. 태타원 종사는 원불교 발원지인 전남 영광 영산성지에서 최고지도자인 종법사의 딸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를 가까이서 보고 자랐다. 고인은 경남여중과 경남여고를 졸업한 뒤 원광대 원불교 학과에 들어갔다. 출가 직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투병 기간을 공부에 몰입하는 기회로 삼아 후배와 선배들로부터 두루 신임을 얻었다. 용맹정진을 통해 이미 젊은 시절에 생사를 해탈한 도인으로도 평가받았다. 이후 교화, 행정, 교육 등 원불교 교당과 기관의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았다. 빈소는 전북 익산시 원불교중앙총부 향적당, 발인은 29일 오전 11시. (063)850-3365.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여름에는 전력난에 에어컨, 선풍기도 제대로 못 틀고 부채와 찬 수건으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공무원들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세수 부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앙부처는 하반기 예산이 15% 감축됐고, 공기업 평가에서 꼴찌 다음 등급인 ‘D’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의 50%를 받지 못했다. 국정감사 기간이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공무원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대신 김밥으로 때우며 자료 준비를 한다. 예산을 절반이나 받지 못한 공공기관은 프리랜서, 계약직들을 내보내고 있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일자리 늘린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빈말이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 하반기 세수 부족 전망치는 자그마치 10조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가가 거둬들이는 세금에 큰 구멍이 예상되지만, 복지예산으로 나갈 돈은 오히려 늘었다. 이런 세수 부족 사태는 곧바로 공공분야에 직격탄으로 떨어졌다. 몇 년째 공기업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한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이 50%밖에 집행되지 않자 프리랜서와 계약직을 모두 해고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기관장에 대한 민원을 냈고, 살아남은 직원들도 손에 일을 잡지 못한 채 흉흉한 분위기다. 이 기관의 직원은 “정량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업무 특성상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감축하면, 결국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계약직만 피해를 본다”면서 “예산을 50%나 깎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에 있는 정부 부처는 상반기에 이미 출장비가 바닥났다. 세종시에 입주한 기획재정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조달청을 아예 서울 사무실로 삼았다. 국회 대응 등을 위해 야근을 하는 기재부 직원들은 반포에 있는 조달청 건물을 자주 이용했는데, 출장비를 줄이고자 관계부처회의까지 조달청 건물에서 열고 있다. 한 사회부처 과장은 “강남에 있어 지리적으로 편리한 조달청 건물에서 기재부 직원과 예산을 협의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에 이어 2단계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교육부 등의 부처는 기존의 쓰던 비품을 그대로 가져가서 써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관리를 맡은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건축 마감재와 가구의 칠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의 공기 질이 일반 권고기준보다 4~6배 이상 나쁘니 기존 비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라면서도 “결국은 경비 절감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예산 절감은 행정부만이 아니다. 사법부도 최근 일선 판사에게 지급하는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줄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말 공문을 통해 올해 4분기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절감한 기준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재판업무지원비는 업무추진비와 비슷한 성격의 수당으로 1~5년차 판사에게는 30만원, 5~10년차 판사에게는 35만원 등으로 호봉에 따라 매달 차등 지급됐다. 행정처는 이 밖에 연가보상비를 최대 11일분으로 제한했고, 법원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수령도 월 38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그나마 판사는 휴가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업무 특성이 고려돼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보다 비교적 많은 잔여 연가를 보상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행정처 측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기재부에 강조했으나 하반기 국가 재정 상황 악화로 업무추진비를 절감해야 했다”며 “예산 절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법관이나 법원 공무원 증원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찰공무원 A씨는 연가를 3일 내고 역시 공무원인 부인의 지방출장에 기사를 자처하며 동행했다. 연가보상비를 7일치만 준다는 경찰 방침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공무원들의 남은 연차에서 무조건 3일씩 깎기로 했다. 초과근무시간도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더라도 하루 최대 4시간, 월 20~30시간만 주는 것으로 제한했다. 기재부에서 예산 절감 대상으로 삼은 대표적인 분야는 국제 행사다. 지난 23일 각국 장·차관급 고위인사 25명을 포함한 외국인 300여명이 참석한 국제 행사를 3일 동안 치른 한 중앙부처의 과장은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값 한 푼이라도 깎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주부가 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기도의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도 호텔 뷔페 대신 1인당 1만원짜리 도시락을 대접했다. “돈이 모자라 외국에서 좀 더 많은 손님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도시락 값 1000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분서주했다. 원래 공무원은 박박 긁어 쓰는 데 익숙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푼 두푼 아껴도 세금 줄줄 세수 부족 사태에 공무원들은 “그놈의 복지예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다. 올해 3월부터 무상보육이 도입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보육재정을 마련하느라 허덕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돈 몇천만원 예산을 둘러싸고 요즘처럼 이렇게 부서끼리 치열하게 싸운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최근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을 통해 연평균 5조원씩 지방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무상보육 재정이 심지어 엉뚱한 데로 새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지급되는 보육수당이다. 최동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해외에 있는 아동 1만 5969명에게 55억원의 보육수당이 지급되었는데, 해외체류 아동의 한국 주민등록상 주소는 서울 강남구가 전체의 3.2%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기초노령연금, 장애인연금 등 다른 복지급여는 장기간 해외에 머물면 지급이 중단되지만 보육수당은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영유아 양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로 해외체류 아동에게도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세입 기반을 확충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을 감사과제로 삼은 감사원은 예산 횡령 등의 회계 비리를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직원 B씨는 감사원의 감사에 걸려 횡령한 공금 2억여원 가운데 재정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800여만원을 국가에 변상하게 됐다. 감사원은 공금 지출업무를 담당한 B씨가 도서구입비, 복사기 카트리지 구입비 등으로 제출한 출금의뢰서를 샅샅이 조사했다. B씨는 상사가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여 실제 사지도 않은 도서구입비 등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2005~2009년 50회나 이체했다. B씨는 횡령한 돈을 소아 당뇨와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딸의 병원비로 썼다고 감사원 조사에서 밝혔다. 정부의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으로 가족수당을 부풀려 700여만원을 횡령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감사에 걸려 파면 조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도 ‘e-사람’으로 시간외근무수당을 허위 작성해 300여만원을 빼돌렸다가 감사에 적발됐으나 횡령액을 모두 반납했다는 점이 인정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내년에는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보수는 동결되고, 하위직은 올해 물가상승률인 1.7%만 인상돼 사실상 동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올해 부처 공통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2.4% 깎인 2044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9.2% 낮은 1856억원에 불과하다. 재정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내년이 더 암울하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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