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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동영상만 보는 아이, 이렇게 예방하세요”

    “스마트폰 동영상만 보는 아이, 이렇게 예방하세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유아 발달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대응에 나섰다. 시는 부모와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영유아 발달 지원’ 특강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증가한 영유아와 양육자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함께 서울·경기 국공립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및 부모 14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0%가 아동의 언어와 신체발달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에 서울시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한다. 신 교수는 영유아 발달증진·발달지연·발달장애, 아동의 정신적 외상과 컴퓨터 중독 분야의 전문가이다. 이번 특강에서는 영유아 발달지연 문제에 대한 부모와 보육교직원의 이해를 돕고, 발달지연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학부모와 보육교직원 간 협력과 신뢰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특강은 서울 마포구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강당에서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3일 오후 3시에 각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유튜브로 동시 생중계된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과 양육을 병행하는 부모의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영유아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접하는 동영상은 뇌의 특정 부분만을 자극하고 자극의 수준이 높아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 영유아의 뇌가 충분히 골고루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역시 가정의 달을 맞아 영유아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해 매월 10일 어린이집 모바일 가정통신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우리 아이 똑똑하게! 스마트기기 사용수칙’ 웹포스터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24개월 미만 영아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25개월 이상 유아는 한 번에 30분 이하, 하루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기 ▲스마트기기 사용 약속시간이 끝나기 전에 아이에게 미리 알리고 스스로 끄게 하기 등 수칙을 제시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특강과 캠페인이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와 보육교직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특별시 서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유재석 이 장면 ‘주의’ 받았다…제재 이유는

    유재석 이 장면 ‘주의’ 받았다…제재 이유는

    “우리가 소개할 게 좀 있다.” 방송인 유재석이 MBC ‘놀면 뭐하니?’에서 소개한 LG전자의 롤러블TV 간접광고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놀면 뭐하니?’ 등 간접광고 상품을 과도하게 부각한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출연자들이 간접광고주 상품의 특장점을 언급하며 기능을 시현하는 모습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해당 브랜드와 관련한 캠페인송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노출했다는 것이 ‘주의’ 의결의 이유다. 지난해 12월 18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 ‘토토리 페스티벌’ 준비 과정 중 유재석은 “우리가 소개할 게 좀 있다”라고 말하며 롤러블 TV가 말려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습과 해당 브랜드의 앰버서더인 존 레전드가 협업한 캠페인송의 뮤직비디오를 재생했다. 미주, 정준하는 “우와 짱이다” “얼마나 얇은거야”라며 감탄했다. MBC 측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편하게 하게끔 하고, 편집과정에서 그것을 걷어내는 게 제작진의 몫이라고 본다는 입장이지만, 방심위는 출연자들도 심의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심위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인 간접광고주 상품과 이를 반려견에게 복용시키는 모습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상품의 복용 후기를 별도 화면으로 노출한 EBS 1TV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미션을 수행한 출연자에게 우승상품으로 최신형 휴대폰을 제공하고 쓰던 휴대폰을 대신 판매해주는 과정에서, 간접광고주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NQQ디스커버리의 ‘고생 끝에 밥이 온다’에 대해서도 ‘주의’로 의결했다. 방심위는 출연자가 간접광고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상업적 표현을 자막·음성으로 언급한 ‘내가 키운다’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 유재석, 결국 법정제재 ‘주의’ 받았다

    유재석, 결국 법정제재 ‘주의’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정연주)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놀면 뭐하니?’ 등 간접광고 상품을 과도하게 부각한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는 출연자들이 간접광고주 상품의 특장점을 언급하며 기능을 시현하는 모습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해당 브랜드와 관련한 캠페인송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노출한 MBC ‘놀면 뭐하니?’에 대해 ‘주의’로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 ‘토토리 페스티벌’ 준비 과정 중에 유재석이 “우리가 소개할 게 좀 있다”라고 말하며 롤러블 TV가 말려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습과 함께 해당 브랜드의 앰버서더인 존 레전드가 협업한 캠페인송의 뮤직비디오가 재생 됐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인 간접광고주 상품과 이를 반려견에게 복용시키는 모습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상품의 복용 후기를 별도 화면으로 노출한 EBS 1TV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미션을 수행한 출연자에게 우승상품으로 최신형 휴대폰을 제공하고 쓰던 휴대폰을 대신 판매해주는 과정에서, 간접광고주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NQQ디스커버리의 ‘고생 끝에 밥이 온다’에 대해서도 ‘주의’로 의결했다. 방통심의위는 출연자가 간접광고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상업적 표현을 자막·음성으로 언급한 ‘내가 키운다’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 [핵잼 사이언스] 세상에 단 10마리…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의 운명은?

    [핵잼 사이언스] 세상에 단 10마리…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의 운명은?

    멕시코 바다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바키타 돌고래의 운명에 대한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은 바키타의 유전체(게놈)를 분석한 결과 불법 어획만 막는다면 멸종을 막고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제는 불과 단 10마리가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키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자 가장 귀여운 돌고래로 통한다. 길이는 약 150㎝, 몸무게 45㎏ 정도의 수줍음 많은 동물인 바키타는 특히 눈주위가 판다처럼 특이해 귀여운 돌고래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도 바키타를 중국의 판다처럼 상징적인 희귀동물로 관리해왔지만 개체수는 계속 감소해왔다.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칼리포르니아만에 사는 바키타는 지난 1997년까지만 해도 총 600마리 정도였으나 계속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10마리 남짓만 남아 희귀한 가문을 이어가고 있다.바키타의 멸종 원인은 역시나 ‘인간 탓’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멕시코 어부들이 설치한 저인망에 바키타가 함께 포획되기 때문이다. 민어과(科) 물고기인 토토아바 역시 바키타처럼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그 부레가 중국요리에서 최고의 강장제로 평가받아 ‘바다 마약’이라고 부를 만큼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이에 멕시코 당국과 환경 단체가 바키타의 서식지에서 그물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지만, 금지령이 특정 시기에만 시행되기 때문에 개체수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바키타가 사실상 멸종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는 크다. 연구팀은 지난 1985년에서 2017년 사이에 잡힌 바키타의 DNA를 분석한 결과 완벽한 보호만 받는다면 향후 50년 내에 개체수를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바키타가 낮은 수준의 유전적 변이와 근친교배로 인한 위험이 크지않은 점도 개체수 회복의 높은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에 참여한 재클린 로빈슨 연구원은 "단순히 바키타의 개체수가 적고 유전적 다양성이 낮다고 해서 멸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서식지에 그물을 제거하고 완벽한 보호만 받는다면 멸종을 피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달렸다"고 밝혔다.  
  • 장관까지 나섰는데… ‘BTS 병역특례’ 여론 싸늘해진 ‘결정적 장면’ [넷만세]

    장관까지 나섰는데… ‘BTS 병역특례’ 여론 싸늘해진 ‘결정적 장면’ [넷만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 여부를 둘러싸고 병역특례 논쟁이 뜨겁다.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 소관 부처 장관까지 나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여론은 갈수록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병역특례 이슈와 관련, 팬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는 현 상황은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하이브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엿새 앞둔 지난 4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날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 선양 업적이 너무나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라며 대중문화예술인도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최근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의 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방탄소년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이어 “국회가 조속한 합의를 통해 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병역법 시행령에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에 ‘대중문화’는 포함돼 있지 않다. 시행령만 고치면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 스타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를 위한 법 개정에 정부까지 나섰지만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정부가 우호적인 반응을 내심 기대했을지 모를 케이팝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앞선다. 케이팝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에는 황 장관 발언 등을 담은 게시글에 5일 15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는 병역특례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비판의 결은 다양했다.우선 공정과 형평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 안 하고 활동한다고 군대 가는 남자들한테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잖나”, “천문학적 수입을 버는 아이돌한테 군 면제까지 주는 게 공정한 건가”, “돈 없고 빽 없어 강제로 군대 끌려간 청년들만 불쌍하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본인들은 군대 간다고 했는데 왜 자꾸 주변에서 난리냐”, “군대는 오히려 정부에서 당당하게 가게 해야지 왜 못 빼줘서 안달인가”, “문체부가 하이브 산하기관이냐”, “반감만 생긴다” 등 정부가 특정 아이돌 그룹 문제에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 비판은 소속사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건보료 체납도 한 마당에…”, “(방탄소년단 멤버가) 인스타그램에 군대 간다고 한마디 쓰는 게 어렵나”, “방탄소년단 쪽에서도 눈치 보면서 질질 끄니까 말이 계속 나오는 거다” 등 댓글이 달렸다. 약 4년 전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예술인에게도 병역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의가 처음 촉발되던 때만 해도 아이돌 팬덤 내의 여론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국위선양 면에서는 케이팝 아이돌과 한류 배우들의 공헌이 훨씬 큰데 순수예술인과 체육인들만 특혜를 받고 있는 건 불공정하지 않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여론이 등을 돌린 첫 번째 결정적 장면은 소속사 하이브가 직접 나서 방탄소년단을 위한 입법을 재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이진형 하이브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는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안이 계속 바뀌니 멤버들이 추후 계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 조속히 정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방탄소년단 팬덤 내에서마저 “법 위에 하이브 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간담회에서 멤버 중 맏형 진(본명 김석진)은 병역 문제와 관련 “회사에 최대한 일임하는 쪽으로 얘기했다. 회사에서 한 얘기가 곧 저희 얘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답을 회피 또는 하이브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가 되면 군대에 갈 것”, “병역은 당연한 의무다”라고 했던 멤버들의 과거 발언들이 다시 소환될 수밖에 없던 이유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여론 악화에 기여한 두 번째 결정적 장면은 멤버 지민(본명 박지민)의 건강보험료 체납 논란이다.지난달 한 매체의 보도로 지민이 건강보험료 체납 사실을 몰랐다가 지난해 59억원에 매입한 한남동 아파트를 압류당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소속사는 “아티스트 숙소로 도착한 우편물을 회사가 1차적으로 수령해 아티스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우편물에 대한 착오로 누락이 발생했다”며 회사 측 과실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이 4차례 걸쳐 발송한 압류 등기가 모두 지민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추측에서다. 소속사 측의 형식적인 사과만 나왔을 뿐 정작 논란 당사자인 지민은 사과 한마디 없다는 점 때문에 비판 여론은 계속됐다. 일부 부유층의 의도적인 건보료 체납은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곤 해온 일로 이제는 특권층이 돼버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행태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방탄소년단에 대한 이런 인식은 병역특례 논란과도 맞물린다.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자랑스러운 ‘애국 청년’의 이미지가 컸다면 멤버들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터진 지금은 소속사 뒤에 숨어 특혜는 바라면서 책임은 다하지 않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점점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방탄공화국이냐”는 네티즌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병역 연기라는 한 차례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았다. 1992년생인 멤버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은 덕에 입영이 올해 말까지로 연기된 상태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애니멀S] 난생 처음 8년 만에 세상으로 나온 유기견 살구 사연

    [애니멀S] 난생 처음 8년 만에 세상으로 나온 유기견 살구 사연

    살구는 평생 보호소 견사를 벗어난 적이 없던 개입니다. 가족이라고는 130여 마리의 유기견들과 연로하신 보호소 소장님 한 분이었습니다. 소장님은 재개발지역의 버려진 개들을 거둬주신 분이었고, 살구는 그 유기견들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호소라고는 하지만 손길이 늘 부족한 곳, 살구는 산책은커녕 사람 손을 제대로 타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 살구는 2020년 12월, 동물권행동 카라의 구조로 7년 만에 처음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구조 후 살구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아름품 입양센터로 입소했습니다. 평생 사람을 경계하고, 땅굴 속으로 피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살구는 입소 후에도 사람을 피해 아름품 구석을 찾았습니다.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자 살구는 천천히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사람이 두려워 구석만을 고집하던 살구가 점차 아름품 한가운데까지 나와 편히 누워 낮잠도 자고, 먼저 활동가에게 천천히 다가와 머리를 살포시 기댔습니다. 여전히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소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바뀌는 살구는 용감한 강아지로 성장했습니다.  어쩌면 금방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살구의 아름품 생활은 한 달, 두 달, 그리고 몇 년에 걸치며 길어졌습니다. 살구의 소심한 성격, 혹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었을까요? 개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입양 확률이 낮아집니다. 늘 살구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살구의 긴 기다림이 끝나는 만남이 있었습니다.  입양을 고민하시던 한 분께서 아름품을 방문하셨습니다. 살구는 그날도 조용히 혼자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방문자께서는 오히려 그런 살구에게 눈길이 갔다고 합니다.  “조용히 큰 눈으로 저를 바라보니 마음이 쓰였어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그 시간이 너무 기대되었거든요.”  그리고 2022년 1월 28일, 살구에게 평생을 사랑해 줄 가족이 생겼습니다.  8년 만에 첫 가족을 만난 살구8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족과 생활한 경험이 없던 살구는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입양자님은“집에 오고 첫 2주간 살구가 현관에 앉아 하울링을 했다. 시끄러운 건 괜찮았는데, 살구의 그런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런 살구를 이해하고자 했던 입양자님은 하울링이 시작되면 조용히 살구에게 다가가 곁을 지켜주고, 괜찮다며 쓰다듬어주었다고 합니다. 또 “어딘가 책을 읽어주면 좋다고 해서 살구가 하울링을 하면 책도 읽어줬다”며 입양자님은 웃으면서 그때 기억을 되새기셨습니다.  살구도 입양자님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살구의 하울링이 점점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살구의 하울링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입양자님께서 잠시 외출 후 집에 돌아오자 살구가 현관에서 꼬리를 치며 반겨주었습니다. 입양자님은 “살구가 현관에서 반겨주던 날,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해피 엔딩이 아닌 해피 스타트  이후 살구는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갔습니다. 한강이나 넓은 광장에서는 겁이 많아 산책이 어려웠던 살구는 이제 입양자님과 함께라면 어디든 잘 걷고, 집에서는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고 고집도 부린다고 합니다.  또 살구의 입양으로 입양자님의 생활 패턴도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귀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에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카페도 찾아가고, 여행도 같이 다닙니다. 포기한 부분들이냐는 질문에는 “살구와 보내는 시간이 더 의미 있기에 아쉽지 않아요.”라며 “살구는 가족이잖아요.”라며 웃으면서 답해주셨습니다.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달봉이네 보호소 구조견들 살구는 이렇게 행복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달봉이네 보호소에서 구조되어 아름품 입양센터와 더봄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개들이 많습니다.입양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살구 보호자님은 “저도 입양을 엄청 오래 고민했어요.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빨리 입양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살구는 아름품에 1년 동안 있었고, 저도 망원동에 1년 있었는데 왜 더 빨리 만나지 못했을까 아쉽네요.”라며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응원해 주셨습니다.  살구에게는 가족을 만날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를 꽉 잡은 살구에게 평생을 함께할 가족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그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달봉이네 보호소 구조견들이 아름품 입양센터와 더봄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봉이네 보호소의 구조견들 모두가 좋은 가족을 만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희망합니다.
  • ‘한예슬 무개념’ 논란의 전말… 무책임 언론과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 [넷만세]

    ‘한예슬 무개념’ 논란의 전말… 무책임 언론과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 [넷만세]

    배우 한예슬이 최근 또 한 번 네티즌들과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한 관광지에서 찍은 ‘문제없는’ 몇 장의 사진이 ‘문제’였다. 한예슬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앤텔로프 캐니언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렸다. 지구상에서 가장 초현실적인 공간 중 하나로 꼽히는 협곡에서 한예슬은 사암 벽을 발로 밟고 올라선 모습 등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이 사진을 문제 삼은 4일 첫 기사는 한 미국 한인 커뮤니티 댓글들을 인용했다. “저기 가면 투어 전에 손대지 말라는 얘기를 듣는다”, “만지는 것도 조심스럽던데 밟고 올라가기까지” 등 한예슬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는 반응들이었다. 한예슬의 이 같은 행동을 비판하는 기사는 삽시간에 ‘무개념 한예슬’이라는 제목 등으로 수십 건이 복제돼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날라진 기사에 네티즌들도 “한국인 망신”이라며 한예슬을 향한 비난에 동참했다. 논란이 일자 한예슬은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해명이나 사과 없이 사진만 감추듯 지웠다며 비꼬는 기사들이 이어졌다. 여행에 동행한 남자친구는 말리지 않고 무얼 했냐는 지적과 지난 2월 ‘비매너 인증샷’ 논란을 재소환하는 ‘회초리질’이 더해졌다.이때까지는 한예슬을 향한 ‘마녀사냥’에 합심했던 언론과 네티즌들의 태도가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건 5일 에펨코리아(펨코)에 이번 논란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였다. 해당 글에는 앤텔로프 캐니언에서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이 적힌 안내판 등이 소개됐다. 바위를 훼손할 수 있는 암벽 등반은 금지가 명시돼 있지만, 발을 올리고 사진 찍는 등 행위에 대한 금지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한예슬과 같은 장소에서 사암 위에 올라서 온갖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남긴 관광객들의 사진들도 함께 올라왔다. 여러 여행사들에서도 그런 사진들을 홍보용으로 내걸고 있으며, 따라서 해당 장소는 촬영이 허가된 곳일 수 있다는 추측도 덧붙였다. 펨코에서는 “쉽게 선동당하는 건 변하지 않네”, “어떤 글이 올라오면 일단 중립 박고 생각해봐라. 기사만 보고 무조건 까지 말고” 등 한예슬 비난에 동조했던 펨코 이용자들에 대한 자조가 주를 이뤘다.7일 더쿠에서는 ‘한예슬이 한국인 망신시키는 무개념 여배우가 되는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한예슬 비판 기사가 쏟아졌던 상황과 펨코 글의 내용을 합친 글이 올라왔다. 더쿠 이용자들은 해당 글에 “잘못된 기사 루머로 올린 기자들이 정정 기사도 써야하는 법이 필요하다”, “하여간 논란 제조 기레기(기자+쓰레기)”, “연예부 기자들 기사는 안 믿어” 등 논란을 만들어낸 언론을 비판하는 반응이 다수였다. “기자도 그렇지만 욕할 때는 댓글 몇천개씩 달려들면서 해명에는 관심도 없다” 등 네티즌을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늦게라도 자정 작용에 나선 네티즌들과 달리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초기 한예슬 비난과 논란 확산에는 수십개의 기사가 양산됐지만, 애초 논란이 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후속 기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한예슬 측 관계자는 6일 한 매체를 통해 촬영은 가이드를 동반한 하이킹 도중 이뤄졌으며 금지된 행동이 아니었을 거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선 여전히 한예슬의 ‘무개념’ 행동에 대한 질타를 이어가는 중이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조문객 추모 이어지는 김지하 시인 빈소

    조문객 추모 이어지는 김지하 시인 빈소

    어버이날인 8일 오후 8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은 말도, 글도 남기지 않고 눈을 깜빡,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미소를 짓고서 유족들과 작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고인의 둘째 아들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제 아내와 장인·장모 등 함께 사는 가족 모두 임종을 지켰다. 일일이 손을 잡아보고 웃음을 보이신 뒤 평온하게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 하루 전인 지난 7일부터는 죽조차 드시지 못했는데, 어제 임종 전 입에 넣어 드린 미음이 마지막 식사셨다”며 “말도, 글도 남기지 못하셨지만,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셨다”고 전했다. 대표작으로는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 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 고인은 10여 년 전부터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했으며, 여러 차례 응급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고인은 전날 오후 4시 원주시 판부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서 이날 오전 특실로 옮겨졌다. 4일장을 치른 뒤 오는 11일 오전 9시 발인한다. 장지는 부인 김영주 씨가 묻힌 원주 흥업면 선영이다.
  • “청와대에서 온 마지막 편지”…문 대통령의 ‘마지막 답장’ 화제

    “청와대에서 온 마지막 편지”…문 대통령의 ‘마지막 답장’ 화제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로 편지를 보낸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답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문재인 대통령께 손편지 보냈는데 답장 받았다”, “청와대에서 마지막 편지가 왔다”, “막차 타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답장” 등 내용의 글이 하나 둘 올라왔다. 그동안 청와대 비서실은 청와대로 편지를 보낸 시민들에게 답장을 보내곤 했는데, 이번에 시민들이 받은 편지는 문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마치며 시민들에게 보낸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답장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번 답장에서 문 대통령은 “고마운 편지, 잘 받았습니다. 봄소식처럼 따뜻한 기운을 느낍니다”라며 “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동행해 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다면 언젠가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입니다”라며 “우리 국민에 자긍심을 가지며 감사한 마음으로 임기를 마칩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편지에는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이 동봉되어 있다. 편지를 받은 네티즌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편지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액자로 만들어두겠다”, “너무 기뻐서 받자마자 소리질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주 온라인에서는 “이달 6일까지 익일 특급으로 청와대로 편지를 보내면 문 대통령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청와대로 편지를 보내는 방법”이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5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후 6시 청와대를 떠난다.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본관 및 대정원에서 전체 직원들과의 마지막 인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 일정을 끝으로 청와대를 걸어 나와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 [여기는 남미] 16살 여학생 피살 직전 가족에 보낸 사진 한 장.. “이 남자를..”

    [여기는 남미] 16살 여학생 피살 직전 가족에 보낸 사진 한 장.. “이 남자를..”

    청소년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주민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주민들이 용의자를 알아본 건 피해자가 사망 전 가족들에게 보낸 1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콜롬비아 북부 산탄데르주(州)의 카치라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콜롬비아 경찰은 등교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학교에 가지 않은 16살 소녀 카리나의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농촌에 사는 카리나는 집에서 나와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걸어 나가다가 중간에 연기처럼 증발했다.  가족과 경찰의 불길한 예감은 안타깝게도 적중했다. 카리나는 카치라의 한 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소녀에게 성폭행을 당한 흔적과 자창이 있었다. 경찰은 "가슴과 복부 등을 예리한 칼로 3번 찔린 게 치명적이었다"고 밝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로 50대 남자를 검거했다. CCTV도 없는 농촌에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던 건 1장의 사진 덕분이었다.  실종사건이 발생한 날 가족들은 등교하던 카리나가 모바일 메신저로 보낸 1장의 사진을 받았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로 나가기 전 흙길을 지날 때 카리나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누군지 알 수 없는 남자 1명이 찍혀 있었다. 카리나는 "이상한 남자가 계속 따라오고 있어요"라며 사진을 가족에게 보냈다.  카리나가 실종되자 가족들은 사진 속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경찰에 사진을 넘겼다. 카리나가 사망한 뒤 밝혀진 사실이지만 카리나는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친구들에게 "요즘 모르는 사람이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사진 덕분에 경찰은 55세 용의자를 비교적 빨리 검거했다. 남자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콜롬비아에선 아직 뚜렷한 직업이 없는 무직자였다.  법에 따라 법정에 서야할 일이었지만 남자는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최후를 맞았다. 카치라 주민들이 남자를 연행하는 경찰차를 가로막고 나선 것.  사진을 공유해 경찰에 붙잡힌 남자가 어린 여학생의 성폭행-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세상 몹쓸 짓을 한 남자를 우리에 넘겨라. 우리가 심판하겠다"면서 경찰차를 막았다. 경찰들이 응하지 않자 주민들은 경찰들을 차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검거된 남자를 끌어내린 주민들은 집다 린치를 가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무장한 상태였지만 분노에 찬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치명상을 입은 남자는 결국 사망했다. 하비에르 파본 시장은 "워낙 주민들이 많았고 살기가 등등한 분위기여서 경찰들도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며 "주민들의 분노와 심정을 이해하지만 법치국가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경찰이 린치사건을 따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강수연은 왜 숨졌나’ 유튜브 제목 사과한 홍혜걸…“제가 부족했다”

    ‘강수연은 왜 숨졌나’ 유튜브 제목 사과한 홍혜걸…“제가 부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강수연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유튜브에 올린 고(故) 배우 강수연 관련 콘텐츠 제목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8일 홍혜걸은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배우 강수연의 사망과 관련해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무례한 제목’이라며 고인을 조회 수에 이용했다는 비판과 함께 단편적인 정보로 사망을 다룬 것은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씨는 해당 영상의 제목을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변경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홍씨는 “오늘 제가 올린 강수연 씨 사망 원인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 약간의 비판이 있다.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폈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바꿔 올리기로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홍씨는 고인의 사망 원인을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라고 추측했다. 영상에서 홍씨는 “어제(7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강수연씨가 안타깝게 숨졌다”며 “사흘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결국 별세하고 말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분이 돌아가실 때까지의 과정을 의학적 궁금증을 위주로 설명드리기로 하겠다”며 “이분이 혈압이 높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좋아하시는지를 전혀 모르고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제가 취재한 내용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것이니 확정적인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라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주머니처럼 불거져 나오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게 터지는 경우다. 중년 이후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인구에서도 검진을 통해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라 말했다. 홍씨는 “강수연씨 뇌출혈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강력하게 의심을 한다”며 “의학적인 이유는 이분이 쓰러지기 전에 두통을 반나절 이상 앓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게 중요하다. 선행되는 증상이 있다. 그게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풍으로 생기는 뇌출혈이다. 뇌동맥류로 인한 출혈은 선행 증세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또한 홍씨는 뇌출혈로 인해 심정지가 온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뇌출혈이 심하게 생기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며 “우리 뇌는 두개골이라는 닫혀있는 공간 안에 있는데,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혈액이 나오기 위해 압력이 올라가고 뇌의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생기면 뇌조직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간은 심장과 맥박을 뛰게 한다. 그런데 여기가 가장 먼저 눌리면서 망가지게 되는 거다. 그래서 뇌사에 빠진 것”이라며 “식물인간과는 많이 다르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호흡과 혈액을 돌린다 해도 대개 며칠을 못 가고 숨지게 된다”고 전했다. 홍씨는 “뉴스에 따르면 고인이 두통을 호소했고 가족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것을 권했다고 한다. 고인은 참겠다며 조금 지체를 했다고 하더라. 그게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다들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질 때도 있지만, 초기에는 서서히 소량씩 피가 샌다. 이걸 선행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때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수술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 그 시간에 안타깝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이가 50세가 넘어가면 건강검진을 하는데 추가로 돈이 든다고 하더라도 MRA라는 뇌혈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며 “또 내가 과거의 겪었던 두통이 아니고 난생 처음 경험하는 두통이 생기면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인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계획이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장마 피해 식당에 600만원”…가슴 먹먹한 故강수연 미담

    “장마 피해 식당에 600만원”…가슴 먹먹한 故강수연 미담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강수연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삼일째인 9일에도 온오프라인 공간서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영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고인의 지인들이 뒤늦게 밝힌 미담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강수연과 절친했던 윤영미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단골 식당 주인에게 들은 강수연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윤 아나운서는 “그녀가 종종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 나 주인이 넋을 놓고 있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하지 않은 사정에 온 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라면서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의 가마꾼을 연기했던 엑스트라가 촬영장에서 고인과 있었던 일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뉴스 댓글을 통해 “제가 2001년 엑스트라 할 때 ‘여인천하’ 나왔을 때 강수연(배우가 연기한) 난정이 가마꾼 한 적이 있다”며 “(촬영이 끝나고)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으셔서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동료 배우들도 추모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영화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문성근은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성근과 강수연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나란히 받았다. 강수연과 SBS 드라마 ‘여인천하’(2001~2002년)에 함께 출연한 배우 안연홍은 “촬영장에서도 늘 편안하게 대해 주고 나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젔던 언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언니와 같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나의 자랑거리 중 첫 번째였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히 행복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5일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오후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는 5일 동안 영화계 인사들이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영결식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대광초, 보이스카우트는 이제 그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대광초, 보이스카우트는 이제 그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나는 지금도 초등 오학년 때 내 짝꿍을 잊지 못한다. 그 짝꿍을 생각하면 늘 안타깝고 묘한 슬픔이 밀려온다. 베이버부머 막내쯤인 내 세대는 많이 가난했다. 초등 때 내 짝은 특히 그랬던 것 같다. 까만 피부에 새초롬한 내 짝의 몸차림은 늘 허술했다. 공부를 제법 잘해 통지표를 받을 때 살짝 웃는 모습 외에는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늘 우울한 표정이었으며 말수가 적었다. 어느 봄날 교실 청소가 끝나 쓰레기를 비우기 위해 쓰레기 하치장을 찾았다. 순간 한 소녀가 줄행랑을 쳤다. 내 짝이었다. 가난했던 내 짝은 거기서 몽당연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내 짝은 노골적으로 나를 외면하고 거리를 뒀다. 말을 걸어도 무반응이었다. 자존심이 몹시 상했을 그때 내 짝의 슬픔을 한참 지나 어른이 되고서야 비로소 알았다. 눈빛이 유난히 초롱했던 내 짝이 어느 하늘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랄 뿐이다. 목소리 때문에 초등 때에 곧잘 합창단에 불려갔다. 내가 다니던 초등 합창단이 우여곡절 끝에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그때 우리가 불렀던 레퍼토리는 ‘푸른 잔디’, ‘ 초록빛 바다’쯤으로 기억한다. 우리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도심의 어느 초등학교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세상에! 모두가 멋진 유니폼을 맞춰 입고 새까만 구두에 스타킹까지 완전 구색을 갖춘 복장이었다. 부모들로 짐작되는 관객들 또한 우리 어머니들과는 차림새가 달랐다. 이십여명쯤 되던 우리는 기가 팍 죽었다. 나중에 알았다. 그때 우리 다음 올라온 초등이 부잣집 아이들이 다닌다는 사립학교라는 것을. 더구나 우리는 교과서 노래를 레퍼토리로 고른 반면 그 사립초등은 영어 노래를 무대에 올렸다.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많은 아이들은 저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우리가 떨어지고 사립초등 합창단이 본선에 진출한 것은 노래 실력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꽤 있었다. 토요일 방과후엔 곧잘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다. 그땐 운동장 수도꼭지가 늘 잠겨 있었다. 수도요금을 겁낸 학교 측이 단수해 놓은 것이다. 대개 집이 학교에서 가까운 아이가 물을 가득 채운 주전자를 준비했고, 그 물을 번갈아 마시며 갈증을 달랬다. 그나마 봄가을 한 달간은 아예 운동장 사용 자체가 금지됐다. 보이스카우트 아이들의 야영훈련을 이유로 학교 측이 사용을 금했기 때문이다. 보이스카우트. 지금의 장년세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색 유니폼에 멋진 모자, 가슴엔 휘장까지…. 로프까지 매단 복장은 그 아이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 줬다. 지금 신세대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우울한 추억쯤 된다. 가끔 출근길에 만나게 되는 사립초, 국제학교의 스쿨버스를 보면 불현듯 유년 시절의 그때가 떠오른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짝꿍에게 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용기 내어 다정하게 말해 주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모교인 대광초를 방문하고 취임식에 대광초 시절 은사를 초대했다고 한다. 앞서 대선 땐 그가 보이스카우트 복장을 한 사진이 제법 나돌기도 했다. 집안 환경을 고려할 때 이해는 간다. 그러나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다. 이재명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조차 남루한 흑백사진의 소년 이재명을 보고 맘이 짠해 찍었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시사하는 바가 무겁다. 당선인이 대광초를 찾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다. 하지만 취임 후에는 대광초, 보이스카우트 출신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사립초등이 던지는 의미는 크고 많이 복잡하다. 윤 당선인은 깨달아야 한다. 당선인이 좋아서 찍은 사람도 있지만 대안이 없어 선택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대광초등과 보이스카우트의 추억은 이제 잊어야 한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에게 행운이 있기를.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린아이와 노인의 외로움/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린아이와 노인의 외로움/소설가

    오래 전 시간 여행자가 주인공인 영국 드라마 ‘닥터후’를 보다가 아포리즘 같은 대사 하나가 기억에 남았다. 정확한 인용은 아닐 테지만, ‘어린아이의 외로움과 노인의 광기에서 세상의 어둠이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막에서 ‘광기’라고 번역된 영어 단어는 격렬한 분노라는 의미로 새기기도 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서 입양한 여자아이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양부모가 각각 징역 5년과 35년을 선고받았다는 뉴스를 읽었다. 아이는 8개월 무렵 입양돼 16개월이 됐을 때 죽음을 맞이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앞서 인용한 닥터후의 대사가 떠올랐다. 양부모와 함께 보낸 아이의 시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이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어린아이의 외로움이란 어떤 폭력에 시달려도, 아무리 부당한 상황 속에 있어도 그것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고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함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동 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중의 반응은 비슷하다. 가해자를 비난하고 분노하면서 가해자의 타고난 성정과 품성을 난도질하고,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만큼 가혹한 처벌을 요구한다. 그러나 세상이 지옥이 되는 것은 몇몇 사악한 냉혈한이나 악마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쩌면 그들을 방치하거나 방조하는 사회적 태도가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잔인함은 더 큰 잔인함을 허용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가 가해자를 악마로 몰면서 분노하고 증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은 공동체의 감시나 돌봄의 기능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제도에 결함이 있거나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가 자주 떠올린 말은 노인의 광기, 혹은 격렬한 분노다. 며칠 전 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머니의 전화를 연달아 받고 있다. 어머니는 몇 달 전 척추 골절상을 입었고, 전신마취를 하는 대수술과 여러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면서 겨우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24시간 간병하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낮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밤에는 가족이 교대로 한 달 정도 돌봄 노동을 했으나 한계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집에 머물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가족의 합의에 떠밀려 요양병원에 보내졌다. 수술의 후유증으로 섬망이 온 어머니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전화할 때마다 화를 내고 슬퍼한다. 나는 어린 딸을 멀리 낯선 곳에 떼어놓은 느낌이지만, 어머니가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누가 어머니고 딸인지 알 수 없어진 두 사람은 스마트폰을 붙들고 엉엉 울 뿐이다. 어린아이와 노인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가족, 이웃 그리고 국가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기능은 돌봄일 것이다. 우리는 한때 어린아이였고,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존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돌봄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린아이와 노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러한 돌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대 사건의 피해자인 아이의 이름을 붙여 부르거나 가혹한 행태를 낱낱이 기사화하는 것을 피하는 배려는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하다. 낯선 시설에 노인을 보내면서 요즘의 ‘추세’라며 당연시하거나,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합리화하는 태도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의 안락한 삶은 늘 다른 이들이 누려야 할 안녕의 일부를 덜어 온 것임을 겸손히 인정하고 기억해야 한다. 세상의 어둠을 조금이라도 걷어 내려면.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님아 그 자갈밭에 가지 마오/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님아 그 자갈밭에 가지 마오/탐조인·수의사

    뭔가 갈색의 새가 삐잇거리며 난다. 저게 뭐지 싶어 쌍안경을 드니 자갈이 깔린 풀밭에서 동글동글한 느낌의 작은 새가 날개를 늘어뜨리며 딸꾹질하듯 몸을 움직인다. 노란 눈테가 선명하고, 가느다란 다리는 하도 빨리 움직여서 갈색 돌멩이가 자갈밭 위에서 떠다니며 구르는 것 같다. 꼬마물떼새를 비롯한 물떼새들은 새끼들을 키울 때 천적이 나타나면 다친 척을 한다. 다친 척하며 시선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어린 새끼가 몸을 숨길 시간을 버는 것이다. 처음 만났던 그때도 새끼들을 키우고 있었으리라. 우연히 아기 꼬마물떼새를 관찰할 기회가 왔다. 개천가를 걷는데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꼬마물떼새가 까치를 맹렬하게 쫓아내고 있다. 평소에는 까치가 꼬마물떼새를 괴롭히지만 역이라면 꼬마물떼새의 둥지를 넘본 거라 생각했다. 쌍안경으로 주변을 열심히 찾아보니 자갈 사이에 얌전히 앉아 있는 꼬마물떼새가 보인다. 아하, 저기 둥지를 틀었구나. 그후로 매일 쌍안경으로 새끼가 태어났는지 살폈다. 며칠 지나자 솜털이 부숭부숭한 어린 꼬마물떼새들이 가느다란 다리로 휘청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넘어질 듯 불안하던 아기들이 매일 쑥쑥 크는 걸 보니 신기하고 즐거웠다. 꼬마물떼새는 주로 개천가 자갈밭에 둥지를 만든다. 동글동글한 갈색 몸과 얼룩덜룩한 알은 자갈밭에서 완벽한 보호색을 띤다. 막 태어난 새끼 역시 자갈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기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 개천 주변의 자갈밭은 꼬마물떼새의 소중한 터전이다. 작년에 꼬마물떼새가 둥지를 만들었던 곳은 올해 풀이 너무 무성해져서 꼬마물떼새가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또 어디에 둥지를 만들 만할까 개천 주변을 걸으며 살펴보는데, 안타깝게도 개천 정비 공사 이후 자갈밭이 너무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자갈밭에 꼬마물떼새가 둥지를 틀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개와 함께 산책로를 벗어나 개천 가까이 이동하는 게 보인다.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데, 냄새를 잘 맡고 사냥 본능이 있는 개와 함께라면…. 님아, 봄에 개천가 자갈밭에는 가지 마오. 귀여운 꼬마물떼새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2년 5월 9일
  • 정열의 빨강 아닌, 위로의 빨강 만나는 순간

    정열의 빨강 아닌, 위로의 빨강 만나는 순간

    이근민, 정신질환을 회화로 승화빨간색 등으로 치유와 생명 표현이지현은 붉은색으로 과거 소환돌아가고 싶은 따뜻한 순간 그려수많은 색깔 중 빨강처럼 명백한 상징성을 띠는 게 있을까. 미술에서 빨간색은 정열, 에너지, 혁명, 그리고 사랑의 동의어로 쓰인다. 이근민·이지현 작가는 이런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빨강을 펼쳐 보인다. 작풍은 전혀 다르지만 이들은 특정한 장면과 대화로 기억되는 어느 순간, 머릿속에 오래 남는 강렬한 찰나를 독창적인 붉은색 이미지로 표현한다. 이근민 작가는 서울 강서구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그리고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에서 자신의 정신질환을 바탕으로 한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초등학교 때부터 원인 모를 구토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대학 진학 이후 환후(幻嗅)가 심해졌다.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시체 썩는 냄새를 맡았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경계성 인격장애. 몇 달간 입원해 겪은 환각과 피해망상, ‘덜 아픔’을 증명해야 하는 억압의 기억은 그에게 고통이자 작업의 원동력이 됐다. 캔버스를 채우는 건 인간이나 짐승의 살, 내장으로 보이는 추상들이다. 작가가 보는 환각을 형상화한 듯한 작품은 비정상적인 느낌을 주지만 거북하지만은 않다. 그에게 빨강과 주황, 노랑 등 난색은 살, 피, 그리고 생명의 빛깔이다. 그림은 병으로 인한 기억에서 벗어나는 통로이자 개인을 멋대로 분류하고 재단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반기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고, 가리게 만드는 세상에서 이를 서로 공유하고 위로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는 18일까지.서울 종로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레드씬’을 열고 있는 이지현 작가에게 빨강은 잊힌 과거를 현실로 소환하는 장치다. 12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내면 깊숙이 자리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유난히 붉은색으로 부각됐던 부엌 벽면, 사물이 비칠 정도로 맨들맨들했던 빨간 찬장이 그것이다. 2m가 훌쩍 넘는 대형 회화 ‘레드씬 글립토텍’은 이 붉은 부엌의 이미지와 그동안 경험한 현실, 혼재된 기억이 일종의 콜라주처럼 겹쳐진 작품이다. 작가에게 붉은색 공간은 작품과 관람객을 분리하는 경계이자 가상과 현실, 실재와 허상,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곳을 뜻한다. 그는 “부엌에서 어머니,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며 대화하는 모습은 꿈에 나올 정도로 그리운 장면”이라며 “붉은색은 과거로 돌아가기 좋은 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준 수제 인형을 떠올리며 만든 봉제 오브제, 도자기 드로잉, 대형 회화를 작업하는 중간중간 환상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졌던 여러 생각을 이미지화한 ‘판타즈마’ 연작들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오는 29일까지.
  • 역경 속 ‘카페의 여인’ 운명 바꾼 여인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역경 속 ‘카페의 여인’ 운명 바꾼 여인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아무도 거들떠봐 주지 않는 ‘미운 오리 새끼’ 신세였다가 운명이 바뀌어 일약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한 가요가 적지 않다. 필자가 작곡하고 김병걸이 작사한 ‘찬찬찬’도 그 가운데 하나다.1993년 발표되자마자 삽시간에 열풍을 일으킨 ‘찬찬찬’의 인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노래가 대중에게 선보이기까지 지나온 역경의 터널을 아는 이는 적다.‘찬찬찬’으로 하루아침에 가요계의 총아가 된 훈남 가수 편승엽은 이 노래를 발표하기 전인 1991년 1집 앨범 ‘서울 민들레’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을 무렵, 어디서든지 돌파구를 찾아야 했던 편승엽은 목포 난영가요제에 출전한다. 아쉽게도 난영가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편승엽은 이 가요제 심사위원이던 필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뒤풀이 자리에서 편승엽은 원래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가세가 기울어 많은 고생을 했고, 그러면서도 가수로서의 꿈을 접지 않은 내력을 들려준다. 필자는 “언젠가 곡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편승엽 목소리에 홀린 듯 내준 곡 1993년 어느 날, 당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유명 가수에게 주기 위해 필자는 ‘찬찬찬’ 데모 테이프를 만들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 편승엽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기억나실까요.” 그러고는 곡이 필요하다고 했다. 편승엽의 목소리에 호감이 있던 필자는 그 즉시 ‘찬찬찬’을 편승엽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가수에게 곡을 주면 준히트 정도는 떼어 놓은 당상이지만, 신인에게 주면 사장될 확률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편승엽 1집을 냈던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는 곡이 좋지 않다면서 음반을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1년 이상 버려져 ‘찬밥’이 돼 있던 곡을 우연히 인기 가수 김수희가 듣게 된다. 음반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들은 김수희는 “무슨 소리예요? 이 노래는 나오면 바로 대박 칠 노랜데. 내가 음반 내 줄게요”라며 1993년 자신의 희 레코드사를 통해 음반을 발표했다. ‘찬찬찬’의 본래 곡명은 ‘카페의 연가’였지만 “가사 속 ‘찬찬찬’이 귀에 쏙 들어오니 제목을 바꾸자”는 김수희의 제안에 문패도 새로 걸었다. ‘차디찬 그라스에 빨간 립스틱/ 음악에 묻혀 굳어버린 밤깊은 카페의 여인/ 가녀린 어깨 위로 슬픔이/ 연기처럼 피어오를 때/ 사랑을 느끼면서 다가선 나를 향해/ 웃음을 던지면서 술잔을 부딪치며/ 찬! 찬! 찬!’ 돌이켜 보면 1970년대는 샹송이나 칸초네, 라틴 뮤직도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돼 사랑받던 시절이었다. 여기에 트로트와 포크송 및 솔(soul)과 그룹사운드 뮤직 등도 골고루 사랑받았다. 가창 가요뿐만 아니라 경음악 분야에서도 폴 모리아(Paul Mauriat) 악단, 만토바니(Mantovani) 악단, 프랑크 푸르셀(Frank Pourcel) 악단 등이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특히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페루 민요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는 트로트 리듬으로 편곡돼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친화적으로 스며들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바뀐 대중가요 그러나 이후 1980년대 초·중반은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트로트 메들리, 1980년대 중·후반은 트로트와 댄스뮤직, 1990년대 초부터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필두로 한 힙합 등 특정 장르가 득세했다. 필자는 트로트 장르의 다양한 물결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첫 시도는 쿠바의 민속 리듬 차차차를 변형한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1991)였고, 두 번째가 쿠바의 춤곡 룸바를 채용한 ‘찬찬찬’이었다. 내친김에 미국의 록앤드롤 리듬을 트로트에 접목한 이자연의 ‘찰랑찰랑’(1995)을 발표해 또 한 번의 흥행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들 노래가 처음부터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다. ‘다함께 차차차’ 역시 처음엔 인기곡이 되지 못하다가, 1년이 지난 뒤 갑자기 인기가 불붙어 히트곡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인기를 얻었지만 당시 우리 사회 유행어였던 ‘고개 숙인 남자’들에게 원기와 희망을 북돋워 주면서 시대적 사명을 다한 작품이라 필자는 생각한다.●사람처럼 다양한 노래의 팔자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힘들게 하고 힘줄과 뼈를 괴롭게 한다’(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라고 맹자는 말했다. 그만큼 세상을 밝힐 인물은 많은 시련 끝에 나오는 법이다. 세상에는 팔자(八字)라는 것이 있다. 조폐공사에서 막 찍혀 나온 신권 화폐도 어떤 돈은 긴급 구제자금으로 들어가 기업을 살리는 보람을 가지는 반면 어떤 돈은 도박자금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노래도 마찬가지로 발매도 되기 전에 입도선매(立稻先賣)돼 대히트를 기록하는 노래도 있고, ‘찬찬찬’처럼 갖은 설움 끝에 기사회생하는 팔자의 노래도 있다. 이 노래의 히트를 계기로 편승엽은 갑자기 귀한 몸이 됐다. 그러나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때 세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으로 인기를 이어 가지 못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1996년 3집 ‘초대받고 싶은 남자’, 1998년 4집 ‘사랑을 위해’, 2002년 5집 ‘그대와 함께’, 2006년 ‘용서’, 2018년 ‘사내라서’ 등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찬찬찬’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일을 기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다. 소상공인들은 지난 2년여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만 곳이 상당수다. 이 외에도 많은 국민들이 저마다의 직종에서 필설로는 다 못할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다. 이 고통을 당당히 맞서 막아섰으니 맹자의 말처럼 큰일을 할 기회가 곧 나타날지 모른다. 희망을 안고 살면 외면과 설움의 세월을 견딘 ‘찬찬찬’이 말해 주듯 ‘화려한 백조’로 비상할 날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작곡가·문학박사
  • “국민 마음 모이면 어떤 위기도 극복”

    “국민 마음 모이면 어떤 위기도 극복”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8일 전국 사찰에서 기념 법회인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표어로 한 법요식은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온 세계가 일상을 되찾아 희망의 싹을 틔우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날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법요식은 코로나 이후 축소돼 열리다 3년 만에 정상화됐다. 약 1만명의 불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전쟁을 비롯한 어떤 위기도 모두 극복해 냈지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며 상호 존중과 화합을 통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성파 스님도 봉축 법어에서 “중생이 무명(無明·지혜가 없음)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 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석가모니)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또 이날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프로야구 선수 구자욱, 캄보디아 출신 프로당구 선수 스롱 피아비, 함종한 헌정정각동우회장,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장에게 불자 대상을 시상했다.
  • “영정, 소품 같아 실감 안 나”… “등대 같은 분, 너무 일찍 가셨다”

    “영정, 소품 같아 실감 안 나”… “등대 같은 분, 너무 일찍 가셨다”

    임권택·봉준호 감독 등 발길영화인장… 영결식 11일 열려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지 이틀째이자 조문 첫날인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다시 빈소를 찾은 임권택 감독은 고인에 대해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 일하면서도 영화 촬영에 지장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영화가 좀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임 감독은 고인을 ‘월드 스타’로 만든 ‘씨받이’(1987) 때부터 인연을 이어 온 사이다. 전날 큰 충격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는 임 감독은 이날 두 시간 넘게 빈소를 지키며 “좀더 살면서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인데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가니 안타깝다”고 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역시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지켰다. 지난 5일 고인이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직후부터 병원에서 곁을 지킨 김 전 이사장은 최근까지 고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비보라 모두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영화계 분위기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종종 뵙고 이야기도 길게 나누곤 했다”며 “그래서인지 영정 사진도 영화 소품같이 느껴질 정도로 실감이 안 난다”며 애통해했다. 이 밖에도 문소리·문근영·박정자·김혜수·이미연·김윤진·한지일·류경수·예지원·김학철·전노민·홍석천 등 동료 배우와 연상호·윤제균·류승완·배창호·이장호·임순례·민규동·정지영 감독 등 수많은 영화인이 고인을 찾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훈장 추서 계획을 밝히고 “지금보다 더 크게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이렇게 일찍 가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배우 전도연·강동원·마동석 등도 조화를 보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마장 가는 길’(1991)의 상대역이던 문성근은 소셜미디어에 “대단한 배우”라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글을 남겼다. 배우 김규리는 2015년 부산영화제를 회상하며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습니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 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슬퍼했다. 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도 “누나 같았고, 따뜻했고, 사랑스러웠던 분이 돌아가셨다”며 명복을 빌었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장례 절차는 유족 뜻에 따라 사진 촬영 등 언론 취재에 일부 제한을 뒀지만 오는 11일 오전 10시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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