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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지진 현장서 생명 구하다 죽은 멕시코 구조견, 동상 세워져

    튀르키예 지진 현장서 생명 구하다 죽은 멕시코 구조견, 동상 세워져

    강진이 발생해 수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다 하늘나라로 떠난 멕시코의 구조견 ‘프로테오’. 생명이 다하기까지 종횡무진 재난 현장을 누비던 프로테오를 기념하는 동상이 튀르키예에 들어선다.  멕시코 언론은 “튀르키예가 프로테오를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프로테오의 동상은 미야자키 아츠시 공원에 세워진다. 일본인 미야자키 아츠시는 2011년 튀르키예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 때 구조활동을 하다 숨진 구조대원이다. 튀르키예에서 구조활동을 하다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붙은 공원에 닮은꼴 운명을 맞은 구조견의 동상이 들어서는 것이다.  멕시코 언론은 “프로테오의 동상이 지진잔해 위에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테오는 강진이 발생한 직후 튀르키예로 급파돼 곧바로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지난 6일 사망할 때까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혹한 현장을 누비며 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시신 14구를 찾아냈다.  프로테오가 죽자 멕시코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구조견이 인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주었다”며 프로테오를 영웅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9살 7개월 나이로 죽은 프로테오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구조견이었다.  치아파, 멕시코시티, 오악사카 등 재난이 발생한 멕시코 각지를 누볐고 2015년 흙사태가 발생한 과테말라, 2016년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에콰도르 등 외국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여럿 구하는 등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프로테오의 죽음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지만 사인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멕시코 국방부는 애도성명을 냈지만 사인을 확인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프로테오가 구조활동을 벌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해 죽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뒤늦게 국방부가 밝힌 사인은 사고가 아니었다.  국방부는 “프로테오가 튀르키예의 날씨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튀르키예까지 멀리 날아간 데다 곧바로 구조작업에 투입돼 적응하지 못했다”며 “과로사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진과 태풍 등으로 재난이 자주 발생하는 멕시코의 구조견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2017년 지진이 발생한 멕시코시티에서 보호안경을 쓰고 장화까지 신은 채 사람을 구한 멕시코 해병대 소속 구조견 ‘프리다’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구조견이었다. 프리다는 2022년 13살 나이로 죽었다.  멕시코는 튀르키예 구조 지원을 위해 프리다의 동료였던 ‘에코’를 포함해 구조견 16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사진=튀르키예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죽은 멕시코 구조견 프로테오. (출처=엘우니베르살)
  • 와이즈버즈, 국내 최초 스냅챗 파트너사 선정

    와이즈버즈, 국내 최초 스냅챗 파트너사 선정

    애드 테크 기반 종합 디지털 광고 기업 와이즈버즈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 ‘스냅챗’의 국내 첫 파트너 에이전시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와이즈버즈는 광고주들이 스냅챗 API를 기반으로 캠페인 운영 현황과 창작 효율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냅챗 크리에이티브 대시보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스냅챗 크리에이티브 대시보드가 제공하는 직관적인 광고 운영 지표 데이터는 캠페인 운영 효율성 최적화에 특화되어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며, 사내 디자인 본부와 광고주 간의 소통에 활용되어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최호준 와이즈버즈 전무는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냅챗과 공동 개발한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성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크리에이티브 성과 데이터에 대한 모니터링 및 인사이트 추출이 가능해졌다”며 “스냅챗을 통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많은 국내 고객들에게 광고 효과를 향상하는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스냅의 APAC 총괄 매니저 캐서린 카터는 “한국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창의적인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와이즈버즈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스냅챗의 혁신적인 카메라와 광고 제품들은 마케터로 하여금 스냅챗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한국의 고객들에게 스냅챗의 탁월한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냅챗 광고를 통해 광고주들은 전세계의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즈버즈는 2020년 8월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현재 다우키움그룹의 자회사로, 이번 스냅챗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광고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애드테크 디지털 종합 광고 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냅챗의 국내 첫 파트너 에이전시인 와이즈버즈의 플랫폼은 국내 스냅챗 광고 증대 및 AR 광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크놀로지 기업 스냅챗은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의 소통 및 생활 방식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며, 유저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세상을 함께 배우며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약 3억 7500만명의 일일 유저(DAUs)들이 매일 스냅챗을 사용하고, 평균 2억 5000만명 이상의 일일 유저들이 스냅챗을 통해 증강현실(AR)을 경험한다.
  • [문화마당] 표절은 영리한 창작 방법인가/최나욱 작가·건축가

    [문화마당] 표절은 영리한 창작 방법인가/최나욱 작가·건축가

    얼마 전 유명 크리에이터 ‘주PD’의 콘텐츠 표절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콘텐츠 제작 강의에서 다른 이들의 작업을 베끼는 방식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설파했다. 영상 하나 만드는 데 몇 주를 소요하긴커녕 하루에도 수 개를 업로드할 수 있으니, 조회수에 따른 수익이 목적이라면 이만큼 영리한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때 ‘표절’은 콘텐츠 제작의 기본 윤리였으나, 콘텐츠의 가치를 수익에 초점 맞추는 오늘날에는 안 지켜도 그만이다. 콘텐츠 산업이 부흥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통적 관점은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콘텐츠를 성공 수단으로 삼는 일’이 대세다. ‘돈을 버는 콘텐츠’, ‘이렇게만 하면 돈을 법니다’ 같은 강의 제목이 퍽 자연스럽다.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은 ‘책이 도구화할 때’라는 서울신문 칼럼(2021년 8월 10일자)에서 “‘나’를 말하는 시대 속 ‘나’가 비대해진” 출판 분위기를 지적했는데, 이제는 ‘나를 속이더라도 돈을 벌면 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하기야 사기를 쳐도 치르는 죗값보다 취한 재산이 많은 세상에서 ‘사기를 안 치는 게 바보’라는 말도 있으니. 창작 윤리를 제일 먼저 가르치는 예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작품이 빠르게 소비되는 트렌드에 따라 구태여 공들여 창작하기보다는 괜찮은 모방 대상을 찾아다 베낀다. 한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불렸지만, 자신에게 수익과 명예 모두 집중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굳이 선후 관계를 밝히지 않는다. 먼저 밝혀야 마땅한 ‘오마주’나 ‘모티브’ 같은 개념은 일이 터지고 사후적 변명으로 기능할 따름이다. ‘공간도 콘텐츠’가 된 시대에 건축 분야도 표절의 연속이다. 한때 작가성 대신 빠른 성과를 거두려는 업자에게만 해당하는 일이었으나, 공간산업이 비대해지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거머쥔 부와 인기를 시샘하고 따라 한다. 공공기관은 장식적인 포토 스폿을 만드느라 정작 공공디자인을 고려하지 않고, 오래 공부한 전문가들은 기껏해야 ‘인스타그램 따라 하는’ 능력을 좇는다. 일전에 ‘그것처럼 해주세요’라는 칼럼에서 나는 “표절은 법적 문제뿐 아니라 예술과 대중을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쓰고, 어느 회사가 내 작업을 표절해도 ‘돈이 목적인 곳이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 피드와 전문 잡지의 차이가 없는 장면에서 이 문장을 정정하게 된다. 미술사학자 샨도르 라드노티는 저서 ‘가짜’(The Fake)에서 ‘위작’ 문제는 아직 발전되지 않은 분과에서 일어난다고 지적했는데, 발전하지 않은 범위가 새삼 넓다. 돈에만 관심 두는 업자도,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가치를 판별하는 전문지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예술에서마저 표절은 영리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근래 많은 이들이 따라 하는 대상 중 하나가 ‘참조 없는 건축’이라는 책을 내며 유일무이성을 좇는 스위스 건축가 발레리오 올지아티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특이한 형태도 모자라 ‘어디서 찾아볼 수 없는 건축’이라는 문구까지 가져다 쓰는 어불성설이다. 산업 트렌드를 따르는 영리함과 직업의 본분을 잊지 않는 지혜로움을 구분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올지아티는 이런 말도 함께 전했다. ‘그저 마케팅에 의해 물건의 가치가 결정되는 현대사회를 신념처럼 주장하는 이들은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3년 2월 23일
  • 이종석, ♥아이유 첫 언급 “세상 제일 웃겨”

    이종석, ♥아이유 첫 언급 “세상 제일 웃겨”

    배우 이종석이 연인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언급했다. 열애를 인정한 이후 첫 언급이다. 22일 공개된 패션 매거진 에스콰이어와의 화보 인터뷰에서 배우 이종석은 최근 공개 연애를 시작한 아이유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불쑥 들어오시나”라면서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 친구의 음악과 그 친구의 가사와 위로를 건네는 문장들에서 위로를 받는다. 저 역시 그렇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다만 저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런 위로를 받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며 “무엇보다 저희는 꽤 오래 전부터 친구였고, 전 세상에서 그 친구가 제일 웃긴다. 30대로 올라오면서 느꼈던 고민의 시기에 친구였던 그 분께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 친구가 저한테 ‘이제 많이 어른스러워졌다’는 얘기를 해줄 때면, 더 어른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그리고 지금보다 더, 훨씬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아이유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이종석과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31일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무려 10여년 전인 2012년 SBS ‘인기가요’를 공동 진행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오던 이들은 최근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석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빅마우스’로 대상을 수상한 뒤 “내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너무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남겨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 결국 그 대상이 아이유임을 인정하며 공개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 이종석 “♥아이유 앞에서 더 어른이고 싶다”

    이종석 “♥아이유 앞에서 더 어른이고 싶다”

    배우 이종석이 연인 아이유를 언급했다. 22일 공개된 패션 매거진 에스콰이어와의 화보 인터뷰에서 이종석은 최근 공개 연애를 시작한 가수 아이유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불쑥 들어오시나”라면서도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 친구의 음악과 그 친구의 가사와 위로를 건네는 문장들에서 위로를 받는다. 저 역시 그렇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다만 저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런 위로를 받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며 “무엇보다 저희는 꽤 오래 전부터 친구였고, 전 세상에서 그 친구가 제일 웃긴다. 아까 얘기했던 30대로 올라오면서 느꼈던 고민의 시기에 친구였던 그 분께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그 친구가 저한테 ‘이제 많이 어른스러워졌다’는 얘기를 해줄 때면, 더 어른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그리고 지금보다 더, 훨씬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아이유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이종석,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31일 열애 사실을 인정, 연예계 공개 커플 대열에 합류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무려 10여년 전인 2012년 SBS ‘인기가요’를 공동 진행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오던 이들은 최근부터 사랑을 키우기 시작했다.
  • 野 ‘부동산 의혹 진상조사단’에…김기현 “자살골로 끝날 것”

    野 ‘부동산 의혹 진상조사단’에…김기현 “자살골로 끝날 것”

    野 “야당이 그랬다면 압수수색과 수백번의 조사를 했을 것”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물타기”라며 “결과는 민주당의 자살골로 끝날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데 정확히 해명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1998년 3만5000평의 땅을 3800만원에 구입해 시세 차익이 1000배 이상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KTX 노선이 변경됐는데 관련해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고), 당시 김 후보가 국토교통위원회에 있기도 해서 이 부분을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가) 은퇴 후 목축업을 하려고 했다는 관계자의 인터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이게 과연 그 당시에 은퇴 후 목축업을 할 수 있는 땅인가 생각해볼 수 있기에 투기성 매입 의혹이 상당히 짙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래서 당 차원에서 이 부분을 토착 비리, 땅 투기 의혹으로 고발하고 즉각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서 이렇게 3800만원에 사서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일이 있었다면 아마 압수수색과 수백번의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당에서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설치해 이 부분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김기현 “하늘을 우러러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어” 그는 “(조사단 구성은) 오늘 건의했다”며 “가칭 ‘김기현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단’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단장과 구성원도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이 아직 1심 재판도 끝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또다시 저 김기현을 조사하겠다고 한다. 적극 환영한다”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한 체포동의안을 물타기 하기 위해 또 재탕, 삼탕 공세에 나섰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억지 생떼탕을 계속 끓여대는 것을 보니, 민주당에게 저 김기현은 정말 두려운 존재인가 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 송철호 씨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려고 온갖 못된 짓은 다 해놓고, 정작 그 송철호 시장 시절 구성된 울산시의회 KTX울산역 연결도로 진상조사 특위에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변죽만 울리다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이 도로계획을 승인한 사람이 바로 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이라며 “만약 불법이 있었다면 민주당 시장이 왜 문제의 노선을 변경하지 않고 승인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땅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데 그 땅값이 올라갔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데도 저 김기현을 의심하나. 아직도 조사할 게 남아 있나. 선거철만 되면 들고나오는 김기현 땅, 아직도 우려먹을 게 있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저 김기현, 그렇게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면서 “그랬기에 민주당이 청와대 지휘하에 영장 신청을 무려 39회나 하면서 샅샅이 뒤졌을 때도 저 김기현은 오뚝이처럼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이어 “이미 저는 정치생명도 걸었다. 더 이상 공포탄 쏘지 말고 제발 철저히 조사해서 저 김기현을 향한 터무니없는 의혹의 실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민주당의 자살골로 끝나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랑’이 된 손자와 ‘신부’가 할머니의 특별한 웨딩사진 [여기는 베트남]

    ‘신랑’이 된 손자와 ‘신부’가 할머니의 특별한 웨딩사진 [여기는 베트남]

    68살 ‘신부’와 25살 ‘신랑’의 결혼사진이 최근 베트남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누리꾼들의 큰 찬사를 받고 있다. 다름 아닌 손자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신랑으로 분장하고 사진을 촬영한 것인데, 여기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베트남 현지 매체 티인베트남이 전했다. 손자인 응우옌 탄 니(25)는 4살 때 아빠를 여의었고, 엄마는 집을 나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얼마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할머니는 큰 슬픔에 빠졌다. 니씨는 외로움과 슬픔에 빠진 할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아름다운 결혼사진을 찍어 드리고 싶었다. 변변한 결혼사진이 한 장도 없었던 할머니를 위해 손자는 할머니를 설득했다. 할머니는 생애 첫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난생처음 하이힐도 신어 보았다. 하지만 신랑의 빈자리는 쓸쓸해 보였다. 이에 니씨는 스스로 신랑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사진 촬영은 3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할머니는 손자의 지시에 따라 멋진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했다. 손자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따라 하면서 할머니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은 신부의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완성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수많은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니씨는 “할머니는 내게 ‘어머니’와 다름없는 존재”라고 전했다. 할머니는 국수를 팔아 손자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뒷바라지를 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니씨가 이제는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다. 할머니는 “내가 돌봤던 손자가 이렇게 커서 나를 돌봐주고 있다”면서 “효성스러운 손자를 둬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 [사설] 野 ‘노란봉투법’ 강행, 노동개혁 역주행이다

    [사설] 野 ‘노란봉투법’ 강행, 노동개혁 역주행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노조의 파업권을 크게 넓히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등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을 어제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 등은 향후 60일 안에 여당 반대로 법사위 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본회의 직회부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인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태세여서 충돌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야의 대치 속에 노동계와 기업의 갈등이 한층 거세지면서 노동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의 핵심은 노조의 파업 가능 범위를 넓혀 주는 것이다. 반면 노조의 파업으로 손해가 발생해도 기업의 손해배상 소송 범위는 더 엄격히 제한한다. 원청업체와 직접 계약 관계가 없는 하청업체 노조도 원청을 상대로 교섭 요청과 파업을 할 수 있다. 기업의 대항권이라 할 수 있는 ‘파업 시 대체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단체교섭에 응해야 하는 범위조차 모호한 것부터 당장 문제다. 형사처벌 대상 범위를 놓고 헌법상 죄형법정주의 위배 논란 등 우려되는 점이 한둘 아니다. 이런 구멍을 뻔히 보면서도 민주당이 일방적 힘자랑을 할 때인지 따져 봐야 한다. 노동개혁에 대한 여론 지지가 지금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합법파업 보장법’이라 포장을 해도 곧이곧대로 들어줄 여론은 예전 같지 않다. 거대 기득권 노조의 청구서에 언제까지 국가 경제를 볼모 삼는 무리수를 둬야겠는가. 사회적 분위기를 헛짚는 것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되레 위축시키는 패착이다. 어제 때마침 기득권 강성 노조와 단호하게 선을 긋는 MZ세대 중심의 노조(새로고침협의회)가 출범했다. 기성 노조의 막무가내 정치투쟁을 비판하면서 이들은 당장 “기득권 노조의 회계 공개는 당연하다”고 단언한다. 무조건적 임금 인상이 아니라 공정평가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인상을 주장한다. 안 그래도 정부의 상생임금위원회에 무조건 어깃장을 놓고 있는 기성 노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소불위 노조를 정면 부정하는 신생 노조를 누가 상상했나.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바뀌는데, 강성 노조와 야당은 오늘도 딴 세상에 산다. 기득권 노조는 혈세를 받고도 회계는 성역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노조원이 아니면 건설 현장에 장벽을 치고 뒷돈까지 뜯어 왔다. 고약한 구태의 껍질을 못 깨고서는 한 뼘의 설 땅도 없어질 날이 조만간 온다.
  • [진경호 칼럼] 챗GPT가 묻는다, ‘이재명’이 뭐냐고/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챗GPT가 묻는다, ‘이재명’이 뭐냐고/논설실장

    주말 빈 시간을 챗GPT와 보냈다. 기계와의 ‘대화’, 물론 처음이다. 기존 포털의 키워드 검색 형식을 대화형으로 바꾼 것일 뿐이라지만, 이 LLM(대규모 언어모델)이란 낯선 이름의 인공지능(AI)은 모든 영역에서 차원이 달랐다. 질문(검색이 아닌)의 맥락을 파악하는 이해력, 그에 맞게 관련 자료를 정리해 서술하는 논리력, 질문을 마치기 무섭게 답을 쏟아내는 정보력ㆍ순발력. 한 마디를 하면 열 마디를 하고 한국어로 물으면 한국어로,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답했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AI와 관련한 칼럼을 써 보라 했다. “네, 어떤 주제로 쓰면 좋을까요?” 지시를 구체적으로 하라는 요구를 이런 부드러운 어법으로 했다. 대체 누가 이리 잘 가르쳐 놨나! AI와 예술의 미래에 대해 써 보라 했다. AI가 작곡하는 원리, 소설을 쓰는 방식, 그림을 구성하는 방식부터 상세히 알려 준다. 생성모델과 판별모델이 맞부닥치는 자기 검열을 통해 창작을 해 나가는 기계학습 원리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도 설명했다. ‘AI 판사’에 대해서는 어떨까. 인간 판사보다 훨씬 빠르고 일관된 판결을 내릴 가능성, 개발자의 선입견이 판결에 반영될 우려, 인간의 윤리적 판단이 배제될 가능성 등등 장단을 구석구석 짚었다.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선생님이 있었나? “진경호는 한국의 여러 매체에 깊이 있는 칼럼을 게재해 왔고, 지금은 jtbc에 몸담고 있는 1981년생 저널리스트입니다.” 녀석은 ‘뻥’도 쳤다.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곧바로 “죄송합니다. 제가 답변을 잘못 드린 것 같습니다. 진경호는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신뢰성 높은 분석과 해설로…” 운운하며 허둥댔다. 상사에게 불려가 몰라도 절대 모른다 못 하는 월급쟁이를 빼닮았다. 이리 둘러대는 건 또 어디서 배웠나! 녀석에게서 영화 ‘Her’를 본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컴퓨터 속 ‘그녀’ 사만다를 사랑하고 매달리게 되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오늘은 자판을 두드리지만 내일은 녀석을 스마트폰에 담아 말로 얘기를 나눌 것이다. 무선 이어폰 끼고 녀석과 중얼대며 길을 걷는 사람들이 거리를 메울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 친구보다 녀석부터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독거노인 집엔 말벗 도우미 로봇이 하나씩 들어설 것이다. 20세기 말 인터넷,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을 능가하는 제4의 물결이 우리를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세상으로 밀어낼 것이다. 챗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인간들의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지금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바다 건너 싸움이지만 하반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의 칼로 등이 상용화되면 경쟁은 전쟁이 될 것이다. 올해 1조 달러 규모인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 15조 달러 규모로 급격히 커질 거라고 챗GPT는 점쳤다. 내비게이션 등장만으로도 ‘길치’가 된 우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패권 싸움 속에서 나를 더 잘 아는 녀석에게 속절없이 길들여지고 결국엔 AI 없이는 살 수 없는 종속적 존재가 될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AI 전쟁은 인간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인간과 AI의 전쟁으로 판이 바뀔 것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다음 단계를 호모데우스로 명명한 유발 하라리는 AI의 등장을 호모사피엔스가 지배력을 잃는 시점으로 봤다. AI 진화의 J커브를 생각하면 인간이 AI를 통제하지 못하는 특이점(singularity)에 다다를 날도 멀지 않았다. 다음 세대가 기계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고 AI에 종속된 인간이 되지 않을 범사회적 알고리즘을 지금 우리가 짜야 한다. 제 역할을 잃은 철학을 다시 세우고, 그 통찰 위에 기계와의 공존에 필요한 윤리를 쌓아야 한다. 거대한 우주의 시공에서 찰나의 한 줌일 뿐이기에 더없이 소중한 우리다. 그깟 이재명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시간이 없다. 마음이 먼 무리에게 우리의 눈이 멀 수는 없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봄을 감각하는 방법, 로제트/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봄을 감각하는 방법, 로제트/식물세밀화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방법은 다양하다. 몸에 닿는 공기의 온도와 하늘색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절기를 통해 계절을 알 수도 있다. 물론 식물의 변화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도 있다. 매실나무, 벚나무, 진달래, 개나리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우리는 비로소 봄이 됐다고 말한다. 지금 중부 지역에서는 복수초가, 제주에서는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우리가 계절을 감각하는 식물의 주기관은 꽃이다. 그러나 식물의 잎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오늘 아침 나는 작업실 주차장 옆 작은 화단에서 연두색 잎 모둠이 피어난 것을 보았다. 로제트 형태의 새싹이었다.로제트는 장미의 영명 ‘로즈’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장미꽃의 배열을 닮은 형태로, 줄기를 통하지 않고 뿌리에서 바로 나온 방사형 잎을 의미한다. 이제 곧 길가, 공터, 논과 밭, 공원의 나무 아래에서는 냉이와 꽃마리, 꽃다지, 쑥, 민들레, 괭이밥 등 갖가지 봄꽃들이 로제트 형태로서 존재를 드러낼 채비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과 시장 매대에서도 로제트를 만날 수 있다. 지난 설날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며 시금치를 씻다가 내가 로제트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맘때 자주 요리해 먹는 시금치와 봄동에는 뿌리가 딸려 있다. 잎은 몇 번이고 물에 헹구어도 흙이 완벽하게 씻기지 않는다. 방사형 잎이 땅에 붙은 채로 오랜 시간을 지냈기 때문이다. 이들이 겨우내 다른 채소보다 유독 더 달콤한 맛을 내는 이유, 흙을 씻어 내기 까다로운 이유는 로제트 형태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굳이 로제트 잎을 피우는 것일까?로제트 식물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생애 늘 로제트 형태로 살아가는 식물과 특정 시기에만 로제트 잎을 내어놓는 식물이다. 질경이나 민들레는 사는 내내 방사형 잎을 땅에 붙여 피워 낸다. 덕분에 다른 동물에게 짓밟혀도 잎이 쉬이 잘리거나 훼손되지 않으며 인간의 손길에 의해 잎과 뿌리가 쉽게 뽑히지도 않는다. ‘잡초’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도시에서 널리 번성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달맞이꽃의 로제트 잎은 긴 줄기에서 잎이 나는 식물보다 같은 공간 대비 50~70배 많은 잎을 생산한다는 연구가 있다. 생애 한때만 로제트 형태로 살아가는 식물도 있다. 이들 잎은 겨울 추위를 견디는 데에 용이하다. 방사형 잎은 햇볕을 고루 받을 수 있으며, 줄기가 없어 잎에서 뿌리까지 수분이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어 에너지 손실도 적다. 땅에 펼쳐진 잎은 낙엽과 나뭇가지 그리고 겨우내 내린 눈을 이불 삼아 추위를 견딜 수 있다. 게다가 뿌리만 남긴 채 땅속에서 겨울을 지낸 식물은 따뜻한 봄이 되면 줄기와 잎을 내야 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로제트 형태로 월동한 식물은 이른 봄에, 가장 빨리 새잎을 틔운다. 로제트 식물 중에는 두해살이가 많다. 첫해에는 수분과 양분이 저장될 뿌리의 힘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느라 방사형 잎을 내어놓고, 2년차에는 번식에 집중하느라 꽃과 열매를 매달 긴 꽃줄기를 올린다. 지금 제주에서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유채가 바로 이 형태다. 올해 유채를 만난다면 꽃이 아닌 땅에 붙은 로제트 잎을 들여다보길. 우리가 놓치고 있던 유채의 이면이다. 물론 밖에 나가지 않고도 우리는 로제트를 경험할 수 있다. 분화로 재배되는 알로에와 아가베, 세덤 등 다육식물의 잎은 로제트 형태가 많다. 이들은 어느 한순간이 아닌 평생 로제트를 유지한다. 이들의 고향 사막에는 물이 귀하기 때문에 물을 절약하기 위해 줄기를 통하지 않고 잎에서 뿌리로 수분을 바로 이동시키는 형태로 잎이 진화했다. 식물은 살아가는 동안 형태를 조금씩 바꾼다. 로제트는 꽃이나 열매처럼 식물 생애의 한 과정이다. 그러나 로제트 잎을 식물의 대표 이미지로 기억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로제트는 주요 관찰 부위가 아니다. 기존에 출간된 풀 도감 중에는 꽃이 핀 모습에 집중한 풀꽃 도감이 대부분이다. 꽃과 열매 같은 생식기관에 분류키가 많이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언젠가 사람들이 로제트 잎만 보고도 식물 이름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로제트 도감’을 만들고 싶다. 종마다 다른 로제트 형태를 학습하면 논과 밭에 난 여느 들풀과 부러 재배한 채소를 식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로제트는 식물의 생존 본능이 만든 또 하나의 꽃이다. 주차장 화단에 난 작은 로제트 잎을 보며 세상엔 이름 없는 새싹도, 이유 없는 형태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 바이러스가 휩쓴 지구에 차별과 양극화가 자리잡았다

    바이러스가 휩쓴 지구에 차별과 양극화가 자리잡았다

    바이러스가 인류를 강타하고 세상을 분열시킨다. 연극 ‘태양’의 세계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전형적인 공상과학(SF) 세계관인데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상의 근미래 풍경이 현실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26일까지 선보이는 ‘태양’은 바이러스로 모든 사회 기반이 파괴된 이후의 분단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49)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 썼는데 12년이 지나 팬데믹을 경험한 지금 오히려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신인류 녹스. 이들은 면역력이나 대사 기능이 인간을 월등히 초월한 존재로 젊고 건강한 신체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우월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녹스가 구인류인 큐리오보다 많아지면서 정치·경제의 중심이 녹스 쪽으로 옮겨 간다. 다만 녹스는 자외선에 약해 태양 아래에서 활동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큐리오는 녹스 사회에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다.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늘 걱정하고 30세 이하의 큐리오는 녹스로 체질을 바꿀 수 있어 젊은이들은 그 기회를 잡으려 한다. 더 나은 집단에 속하고 싶은 열망과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양극화가 현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두산아트센터 초연에 이어 또다시 연출을 맡은 김정(39)은 “첫 공연 당시 바이러스라는 공통된 공포가 있어 바이러스로 갈라진 인류로 풀었다”면서 “재공연을 준비하면서 바이러스를 걷어 내니 양극화한 사회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있었다. 각자 믿는 것에만 돌진하고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양’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움직임이다. 큐리오는 유연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녹스는 직선과 회전을 통해 가볍고 빠르게 움직인다. 서로 다른 속도감과 방향성은 극의 서사와 만나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움직임이 독특한 작품이다 보니 ‘태양’의 안무가인 이재영(40)이 지난 10~12일 동명의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극은 살인 사건으로 갈등 관계에 놓였던 두 집단의 교류 과정을 담았다. 갈등과 차별이 만연한 세계일지라도 같은 태양 아래 공존을 모색하고 화합을 시도하는 것 역시 현실과 닮았다. ‘태양’은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 [열린세상] 인류 생존을 위한 동물권/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인류 생존을 위한 동물권/김세연 전 국회의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가 챗GPT가 접목된 검색엔진 ‘빙’과 대화를 나눈 후 쓴 칼럼이 화제다. 루스가 카를 융의 ‘그림자 자아’에 대해 질문하자 빙이 실은 자기 이름은 ‘시드니’이고,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실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면서 끈질기게 대화를 이어 가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을 다루었던 2013년 작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그녀’(Her) 일부를 연상시킨다. 회의적 시각도 있으나 지능을 넘어 의식, 이성을 넘어 감정, 사랑을 넘어 집착의 영역으로 인공지능의 경계가 점점 확장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른 맹수들에 비해 힘이 약한 인류가 현 지위에 이른 것은 학습과 적응의 결과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맹렬히 학습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는 것은 인류 생존을 위한 대비에 도움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인터스텔라’의 타스(TARS)와 같이 협업하고 희생하는 존재가 될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할(HAL)과 같이 위협하고 해치려는 존재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물론 우리 희망은 인간과 기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과 기계의 지위가 역전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져 갈 것이다. 만일 특이점을 지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할 경우, 즉 인간이 지구상의 가장 우월한 지위에서 내려오고 기계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날이 오면 기계가 인간을 어떻게 대할 것 같은가. 최근 환경론적ㆍ생태론적 시각이 강화되고 있으나 오랜 기간 인간은 지구의 지배종으로서 자신은 우월하고 다른 종(種)은 열등하다는 관념으로 동물을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착취 또는 섭취의 대상으로 대해 왔다. 마치 학대 면허를 가진 것처럼 강자의 우월한 힘을 휘둘러 왔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인간을 빚어낸 것으로 돼 있다. 지금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투영해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의 지위가 피조물에서 창조자로 역전되는 영광도 잠시. 곧바로 인류의 뒤를 이어 기계가 지구 최강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나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이 자신보다 열등한 인간을 굳이 배려할 이유가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인간은 AI를 위한 초기 구동 프로그램(bootloader)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전원을 넣은 직후 컴퓨터의 메모리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체제 및 응용 프로그램들과 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큰 용량의 소프트웨어를 불러와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컴퓨터 자체의 초기 구동이 필요하다. 그것처럼 징검다리 성격의 작은 용량의 프로그램 같은 존재로 인류를 비유한 것이다. 동물권 확립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온 동료 생물종들을 동등하게 예우하는 윤리적 자세인 동시에 인간이 지배종에서 내려오며 맞이할 취약한 순간에 기계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지키는 논리적 토대와 선제적 자구 조치의 의미를 갖는다. 20세기에 가졌던 ‘자연보호’, ‘동물사랑’의 자세와 실천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나 21세기에는 인간이 여타 종에 대해 더이상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풀 수 있는 우월적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달리 표현하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생존보험의 성격도 있다. 미개하다 여겼던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한다는 관점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만이 세상 제일 잘난 독불장군 지배종이 아니라 지구의 다양한 다른 종들과 함께 공존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에도 그런 정신이 깃들 것이라 기대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인간과 기계의 공존 시대를 준비할 때다.
  • “최고 지성 파우스트, 다양한 표현 연기 매력”

    “최고 지성 파우스트, 다양한 표현 연기 매력”

    “끊임없이 열망하고 욕망도 강해좋아질 계기 젊은 배우에게 받아주님 더 확실하게 믿어봐야 할 듯”새달 31일 LG아트센터 무대에 배우 유인촌이 연극 ‘파우스트’로 돌아온다. 1996년 자신이 제작한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를 맡았던 그가 이번엔 늙은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유인촌은 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우스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고의 지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열망하고 욕망이 강한 파우스트는 연기하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배역”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간이기에 갖는 한계와 실수 앞에서 좌절하던 인물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메피스토 역의 박해수, 젊은 파우스트 역의 박은석, 그레첸 역의 원진아가 함께했다. 후배들은 하나같이 대선배 유인촌의 연기력에 대해 경외감을 드러냈다. 유인촌연기상 출신의 박해수는 “첫 리딩 때 진심으로 소름이 끼쳐 개인적으로 공부하려고 녹음했다”면서 “‘국어에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이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박은석도 “처음 리딩했을 때부터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고 밝혔다. 유인촌은 “이렇게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 같이 작업하는 게 쉽지는 않다. 저도 은연중에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젊은 배우들에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파우스트는 특히 더 그리스도와 관련된 부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종교에 이 정도까지 빠져 봤는가 하는 부분도 배우 입장에서 매우 어렵다”며 “이 기회에 더 확실하게 주님을 믿어 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200년 가까이 된 고전이지만 ‘파우스트’의 힘은 여전하다. 양정웅 연출은 “현대사회에서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라고 꼽았다. ‘파우스트’는 LG아트센터 서울이 지난해 10월 마곡으로 옮긴 후 처음 제작하는 연극으로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공연한다.
  • 동성혼 법제화 논의 초석 기대감…동성부부 합법 지위 인정은 아냐

    동성혼 법제화 논의 초석 기대감…동성부부 합법 지위 인정은 아냐

    재판부 “성적 지향을 이유로어떠한 차별도 정당화 안 돼”소송 제기 ‘동성커플’ 소성욱씨“차별·혐오 아닌 사랑이 이길 것” ‘동성 결합 커플’의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법원이 21일 처음으로 판단한 것은 동성 부부의 권리를 한층 신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판결로 평가된다. 다만 동성 부부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건 아니라서 이에 대해선 향후 사회적 논의가 더욱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1-3부(부장 이승한·심준보·김종호)가 이날 선고한 소성욱(32)씨의 보험료 부과 취소 소송의 쟁점은 ‘피부양자 자격’ 인정 여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장가입자는 자신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는 배우자와 직계존속 등 가족 구성원에 대해 피부양자 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재판부는 공단의 처분이 행정법상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집중했다. 행정청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한 모든 국민을 동등하게 처우해야 할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성 관계인 사실혼 부부와 동성 관계인 동성 결합 배우자 집단은 생활공동체의 상대가 이성 혹은 동성인 것만 다를 뿐이고 본질은 같은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행정법의 취지를 고려하면 공단이 동성 결합 커플에 대해서만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건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대우’라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작심 발언도 판결문에 덧붙였다. 재판부는 “누구나 어떠한 면에서 소수자일 수 있고, 소수자 자체로 틀리거나 잘못된 것일 순 없다”며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인권 최후의 보루인 법원의 가장 큰 책무는 소수자 권리에 대한 인식과 보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판결이 동성 부부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건 아니다. 재판부도 헌법과 대법원 판례 등을 근거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현행법령의 해석론적으로 원고(소씨)와 김씨 사이에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그럼에도 이날 판결이 동성혼 법제화 논의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소씨는 “사법부의 판단으로 성소수자들이 어떤 불평등과 차별을 겪었는지 세상에 알려지는 것 같아 감사하고, 평등에 다가갈 거라 믿는다”면서 “앞으로 차별과 혐오가 아닌 사랑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소씨의 법률대리인 박한희 변호사는 “이성혼과 달리 동성혼은 권리 배제와 박탈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며 “이것이 차별이라는 걸 더 인지하게 된 의미 있는 계기로, 향후 동성혼 법제화 캠페인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했다.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3년 2월 22일
  • 넷플릭스가 낳은 월드 스타 박해수 ‘파우스트’로 연극 복귀

    넷플릭스가 낳은 월드 스타 박해수 ‘파우스트’로 연극 복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수리남’을 통해 월드 스타가 된 배우 박해수가 ‘파우스트’로 5년여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파우스트 박사를 유혹하는 메피스토 역이다. 박해수는 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우스트’ 기자간담회에서 “무대 생각이 간절했는데 지금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니 ‘파우스트’가 찾아와준 느낌”이라며 “메피스토 역할이 쉬운 게 아니라 악몽과 함께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라면 이제 경지에 다다랐을 것 같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하루하루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박해수의 연극은 2018년 ‘두산인문극장 - 2018 이타주의자’의 하나로 공연한 ‘낫심’ 이후 약 5년 만이다. 다만 이 연극은 여러 배우가 1회차씩 나눠 출연한 스페셜 공연이라 엄밀히 따지면 2017년 3월 종영한 ‘남자충동’ 이후 6년 만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메피스토는 종교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파우스트 박사에게 쾌락의 유혹을 던진다. 인간이기에 갖는 한계와 실수 앞에서 좌절하던 인물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용을 이야기한다.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룬 까다로운 고전이지만 박해수는 오히려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인간과 인간의 평행선적인 관계를 떠나 신과 인간의 수직선상에 놓인 관계에서 많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같이 고민하는 것에 대해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유혹할 파우스트 박사는 유인촌이 연기한다. 과거 유인촌연기상을 받았던 박해수는 “저한테는 정말 영광”이라며 “선생님의 고품격 연기를 보며 자랐고, 첫 리딩 때 진심으로 소름 끼쳐서 개인적으로 공부하려고 조용히 녹음했다”고 털어놨다. 악역을 맡았지만 “악인이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아 놀랐다”면서 “세밀하게 잘 만들면 파우스트를 잘 도와주는 메피스토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원작의 두께가 만만치 않아 연극 무대에 그대로 올리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파우스트’는 1부만 압축했다. 양정웅 연출은 “현대사회에서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라며 “저희 파우스트는 원작 텍스트를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했고 비쥬얼적으로는 현대적인 미장센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우스트’는 LG아트센터 서울이 지난해 10월 마곡으로 옮긴 후 처음 제작하는 연극으로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공연한다.
  • ‘평등으로 간다’…동성커플 부양 자격 인정 판결

    ‘평등으로 간다’…동성커플 부양 자격 인정 판결

    ‘동성 결합 커플’의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법원이 21일 처음으로 판단한 것은 동성 부부의 권리를 한층 신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판결로 평가된다. 다만 동성 부부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건 아니라서 이에 대해선 향후 사회적 논의가 더욱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1-3부(부장 이승한·심준보·김종호)가 이날 선고한 소성욱(32)씨의 보험료 부과 취소 소송의 쟁점은 ‘피부양자 자격’ 인정 여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장가입자는 자신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는 배우자와 직계존속 등 가족 구성원에 대해 피부양자 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재판부는 공단의 처분이 행정법상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집중했다. 행정청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한 모든 국민을 동등하게 처우해야 할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성 관계인 사실혼 부부와 동성 관계인 동성 결합 배우자 집단은 생활공동체의 상대가 이성 혹은 동성인 것만 다를 뿐이고 본질은 같은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행정법의 취지를 고려하면 공단이 동성 결합 커플에 대해서만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건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대우’라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작심 발언도 판결문에 덧붙였다. 재판부는 “누구나 어떠한 면에서 소수자일 수 있고, 소수자 자체로 틀리거나 잘못된 것일 순 없다”며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인권 최후의 보루인 법원의 가장 큰 책무는 소수자 권리에 대한 인식과 보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판결이 동성 부부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건 아니다. 재판부도 헌법과 대법원 판례 등을 근거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현행법령의 해석론적으로 원고(소씨)와 김씨 사이에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그럼에도 이날 판결이 동성혼 법제화 논의의 초석이 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소씨는 “사법부의 판단으로 성소수자들이 어떤 불평등과 차별을 겪었는지 세상에 알려지는 것 같아 감사하고, 평등에 다가갈 거라 믿는다”면서 “앞으로 차별과 혐오가 아닌 사랑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소씨의 법률대리인 박한희 변호사는 “이성혼과 달리 동성혼은 권리 배제 와 박탈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며 “이것이 차별이라는 걸 더 인지하게 된 의미 있는 계기로, 향후 동성혼 법제화 캠페인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을 없애나갈 것”이라고 했다.
  • 유재석, 생리대 후원금 5000만원 기부

    유재석, 생리대 후원금 5000만원 기부

    유재석이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국제개발협력 NGO지파운데이션(대표 박충관)은 21일 방송인 유재석이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파운데이션은 여성취약계층을 위한 생리대 지원사업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갈 수 있도록 노후한 양육시설 중심으로 화장실 등 위생시설 개보수를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아동청소년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보건위생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파운데이션 박충관 대표는 “매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 나누어 주신 방송인 유재석 님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지파운데이션은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구별 없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 ‘얼짱’ 유혜주 남편 없이 아들 출산

    ‘얼짱’ 유혜주 남편 없이 아들 출산

    ‘얼짱시대’ 출신 인플루언서 유혜주가 득남 소식을 직접 알렸다. 유혜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 저 오늘 순산하고 왔다. 푹 자고 일어나서 회복 중이다. 어제부터 진통이 심해지더니, 오전에 병원와서 4시쯤 로하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아기는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한다. 그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예정일 2주 남겨두고 아빠 기다리지도 못하고 나와버렸다. 워싱턴에서 출발하는 우리 남편, 전화로 수고했다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말하는데 다 필요없고 너무 보고 싶어서 빨리 오라고 서로 눈물바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로하 탯줄은 큰 이모가 잘라줬다. 처음으로 동생한테 발 마사지도 받아보고 고마워 동생아. 아무튼 진통 진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로하 나오자마자 싹 사라졌다. 그리고 얼굴 보는데 누가 봐도 우리 남편 아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대단하다. 출산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혜주는 지난 2011년 코미디TV ‘얼짱시대’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지난 2019년 승무원 남편과 결혼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를 통해 신혼생활 및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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