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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때문에… 앞다퉈 도심 떠나는 美 점포들[특파원 생생리포트]

    범죄 때문에… 앞다퉈 도심 떠나는 美 점포들[특파원 생생리포트]

    월마트, 노드스트롬,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표적 소매 브랜드들이 앞다퉈 도심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거나 임대료가 치솟는 탓도 있지만 각종 범죄에 따른 손해에 결국 두 손을 들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14일(현지시간) 월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대형 매장 4개가 폐쇄됐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17년간 이곳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고 연간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시카고 매장 8개 중 나머지 4곳은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계속 영업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워싱턴DC 시내의 월마트 매장이 문을 닫았고 올해 미국 전역에서 총 20곳이 폐점될 예정이다.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트필드 센터 매장을 포함해 15개를 폐쇄하고 대형약국체인점인 CVS는 내년 말까지 900여개 점포를 없앤다. 도심 매장의 철수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영난 끝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생활용품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을 원인으로 꼽았다. 매장 과잉이라는 지적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져 수익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치솟는 임대료로 대형마트 등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을 떠나 피닉스, 휴스턴 등 ‘선벨트’(미국의 남부지역)로 향한다고 전했다. 가장 큰 원인은 범죄 등 도심의 치안 불안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뉴욕시의 매장 2개를 이번 달에 닫는다. 노조 결성 움직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치안 문제에 따른 잦은 영업 중단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던 너무나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연상할 정도”라고 썼다.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이 지난달 매장을 닫았고 유명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가 오는 가을에 폐점한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도 지난 2월 주의회 예산 청문회에서 “문을 닫는 체인점이 늘고 있다. 그 매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범죄자들이 형사사법제도를 조롱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매장 영업시간에 들이닥쳐 진열장을 부수고 순식간에 물건을 집어 가는 이른바 ‘스매시 앤드 그랩’(Smash&Grab) 절도가 이어지고 있다.
  • [마감 후] 라덕연의 욕망, 투자자의 욕망/강신 경제부 차장

    [마감 후] 라덕연의 욕망, 투자자의 욕망/강신 경제부 차장

    서울가스 등 8개 종목의 차트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다시 봐도 비현실적이었다. 꾸준히 우상향하던 8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고점에서 일제히 거의 수직으로 낙하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날이었다. 차트는 절벽처럼 보였다. 저 가파른 절벽에서 얼마나 많은 욕망이 꼬꾸라졌을까. 이번 사태의 몸통은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로 알려져 있다. 라씨는 측근들과 지난 3년간 주가를 조작해 20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라씨는 지난 11일, 측근 정모씨와 안모씨는 지난 12일에 시세조종·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라씨 일당은 개미들이 비명을 지를 때 뒤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웠을 것이다. 라씨 일당 등을 제외한 대다수 투자자의 욕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수많은 피해자 중 60여명이 법무법인을 통해 라씨 등을 고소했다. 라씨 등에게 휴대전화와 계좌를 맡긴 사람들이었다. 요즘 세상에 자기 휴대전화와 계좌를 남에게 내주다니, 거의 인생을 송두리째 맡긴 셈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들의 변호인은 “투자금이 주가조작 원금으로 사용되는 줄 몰랐으며 휴대전화도 ‘알아서 돈을 불려 달라’는 취지로 맡겼다”고 주장했다. 곧 2차 고소가 있을 예정이다.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는 15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증권사에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개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라씨 일당의 투자 수법을 다 알고 돈을 맡긴 투자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모르고 돈을 맡긴 투자자, 라씨 등과 상관없이 단순히 서울가스 등 8개 종목 중 일부를 샀다가 손해를 본 일반 투자자다. 누가 됐든 구제는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라씨 등에게 휴대전화와 계좌를 넘긴 투자자는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으로 분류될 가능성까지 있다. 피해자들이 라씨 일당 등 세력끼리 매매해 주가를 움직이는 ‘통정매매’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가 손해배상을 받기도 어렵다. CFD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반대매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변수가 있었는지 불분명해서다. 취재차 SG 사태 피해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이 있다. 1000명 조금 안 되는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적게는 몇억원부터 많게는 십몇억원까지 잃은 사람들이었다. 일반 투자자로 추정되는 누구는 이혼했고 누구는 파혼했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입에 담기도 했다. 몇몇은 자신들은 사기 피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도와줬듯 자신들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몇몇은 이미 마음을 접은 것 같았다. 그들은 서로 위로하며 개인회생·파산 절차 등에 관해 묻고 답했다. 그들은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려다가 추락한 신화 속 이카로스와 닮았다. 이카로스의 잘못은 비행에 취해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경고를 잊은 것이다. 투자자들의 잘못은 우상향하는 욕망에 취해 투자의 금언을 망각한 것일 게다. ‘증권투자는 반드시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해야 하며 여유자금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 [열린세상] 후쿠시마 방류, 해양보호 새 규범 계기 되길/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후쿠시마 방류, 해양보호 새 규범 계기 되길/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의 핵심적인 외교정책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과 중러에 대응하는 글로벌 차원의 공급망 참여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한일 양자 관계는 연이은 희생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지난 3월 정부에서 발표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제3자 대위변제 방식의 해법은 구상권 행사와 특별법 제정의 입법행위를 통한 종국적 해결 원칙이 포함되지 않아 결국 한일 관계의 현안으로 남게 됐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및 이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가해국인 일본과 피해국인 한국의 국가 행태가 전환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직결된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또한 강제동원 해법과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유엔해양법협약의 해양환경 보호와 관련된 규정을 포함한 국제법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일본이 방류하려는 오염수는 해양환경 및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으며 한국 등 주변국들의 배출 기준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국제법 위반이 아니기에 강행해도 된다는 일관된 논리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 중 한국에서는 ‘광우병 시즌2’,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시즌2’ 등의 가설이 난무하고 있다. 과학이 정책을 넘어 정치화한 지는 이미 오래다. 가해국 일본은 이번 달 말 후쿠시마 원전에 한국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 합의하면서 시찰단이 안전성 검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시찰만 할 것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는 피해국인 우리의 입법, 사법, 행정을 아우르는 국정 및 사회 전반에 또다시 큰 분란을 초래하고 있다. 강제동원 해법 시즌2다. 가해국과 피해국의 행태가 전도된 기형적인 모순을 보이는 한일 관계다. 주권국가 간 관계 설정의 근간이 되는 국제법의 해석 및 운영에 있어 최저기준의 적법성 준수로 국제법상 국가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의 국가실행 자체를 법적으로 단죄하기는 쉽지 않다. 도덕성과 시대정신이 반영되지 않는 일본의 국제법 운영은 한때 군사팽창주의에 바탕한 제국의 건설과 몰락이라는 역사적 맥락에 기인한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없다는 ‘합법부당’(合法不當)의 시각에서 국제법을 운용하고 있는 일본에 대항하는 국제법 적용은 따라서 매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내외에서 논의되는 국제소송의 가능성과 효용성에 관해서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오염수 방류 조치와 관련한 일본의 국제법 위반 여부는 사전 통보나 정보 제공 등의 국제협력,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 해양환경 보전 의무, 사전 예방주의와 관련된 절차적 의무 이행에 핵심이 있다. 결국 일본의 실체적 측면에서의 국제법 의무 위반보다는 절차적 측면에서의 국제법 의무 위반으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소송의 측면에서는 주권국가에 의한 잠정조치·본안소송, 국제기구에 의한 권고적 의견 등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 국제소송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과거 원폭의 실험장이었던 태평양 도서국가들의 입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해양환경의 규범은 개별 국가의 관할권 밖에 놓여 있는 영역의 보호에 매우 전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소송에 있어 필수적인 소송 제기 주체의 존재와 그들의 전략적·선택적인 입장은 변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주권국가 간에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시즌2’ 논란보다 원자력 폐기물 처리와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선도적인 국제법 규범이 형성되는 새로운 시즌이 오길 기대해 본다.
  • 눈물로 쓴 메시지, 쌓여가는 카톡 ‘1’… 우리가 세상을 바꿀게

    눈물로 쓴 메시지, 쌓여가는 카톡 ‘1’… 우리가 세상을 바꿀게

    16일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00일이 됐다. 벌써 두 계절을 보냈지만 유가족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그날 이태원 골목으로 돌아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하지만 유가족들은 매일 영정 사진 속 희생자들에게 ‘잊을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메신저 속 상대방이 아직 읽지 않았다는 표시인 ‘1’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200일간 유가족들이 멈추지 않고 꾸준히 쌓아 온 ‘1’의 기록을 서울신문이 담았다.2022년 12월 5일 “그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네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긴 시간 만에 낯익지만 차갑게 식어 있는 너의 얼굴을 봤다. 꿈일 거야, 꿈이기를…사랑하는 우리 딸 은지야. 운명을 주관하는 신이 있다면 차라리 엄마·아빠가 그곳에 있을게.” 고 송은지씨의 아버지 송후봉(62)씨는 지난해 12월 5일 은지씨를 찾던 당일 상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태원 참사 이후 38일째가 되는 날이었지만 송씨가 적어 내려간 메시지에는 그날 보았던 은지씨의 모습과 느꼈던 감정이 생생했다. 참사 당일 딸 은지씨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이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송씨는 지금도 은지씨의 납골당에 친구들이 찾아올 때면 누가 보러 왔는지 은지씨에게 연락을 남긴다. 2023년 2월 5일 “주영아, 힘든 하루를 보냈단다. 어제 100일 추모제로 녹사평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면서 광화문에서 추모제를 지내려 했지만 정부가 광화문을 봉쇄해 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렸단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다.” 고 이주영씨의 어머니 최진희(61)씨는 휴대전화의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에 딸 주영씨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썼다. 지난 200일간 정부, 국회, 서울시와 충돌하던 기록도 꼼꼼히 담았다. 지난 2월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력 충돌을 했던 경험도, 그 당시 분향소를 설치하다 쓰러지는 아들을 보고 눈앞이 깜깜해졌던 기억도 달력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2023년 5월 6일 “딸, 안녕! 잘 있지. 오늘은 아빠랑 추모공원에 갔다 왔어. 남한테 나쁜 소리 못 하고 착하게 산 너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희를 그렇게 만든 어른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한솔아,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자.” 고 이한솔씨의 어머니 박미영(49)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솔씨에게 메시지나 손편지를 쓴다. 박씨는 한솔씨가 하늘에서 속상해할까 봐 유가족협의회 활동이나 정부와 싸우는 이야기를 잘 보내지 않는다. 대신 맏딸이라 철이 일찍 들었던 한솔씨가 게임이라도 하며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게임 초대 메시지와 생전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연이어 보낸다고 했다. 박씨는 “참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아이들 영정 사진에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고,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 책임자들이 유가족과의 소통에 나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당직사령으로 근무한 조모 주무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용산구 안전관리계획을 교육받거나 핼러윈 기간 당직 중 특별사항을 지시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 日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즈’… 창업자 성폭력 문제 뒤늦게 사과[뉴스 분석]

    日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즈’… 창업자 성폭력 문제 뒤늦게 사과[뉴스 분석]

    일본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만든 대형 연예기획사인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가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남성 연습생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20여년 넘게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침묵하다가 외신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머리를 숙인 것으로 일본 연예계의 추한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자니즈 사장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기타가와는 1962년 자니즈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유명 남성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 내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가수의 꿈을 키워 온 어린 남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는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지난 3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연습생들에 대한 기타가와의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이어 자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의 기자회견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니즈 주니어’로 활동할 당시 기타가와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잠잠했던 일본 주류 매체들은 외신을 중심으로 기타가와의 성착취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다. 자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 1만 6000여명이 공동 서명을 통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자니즈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이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전했을 때도 일본 방송사들은 입을 닫았다. 당시 자니즈가 슈칸분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과의 소속 연예인 인터뷰 등 취재를 막는 등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니즈는 이번 사건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 체제를 재검토하고 이달 중 (성폭력)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어 저희 쪽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성폭력 혐의조차 여전히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3년 5월 16일
  • 장윤정, 故해수 빈소 차려 지기도 전에…달려갔다

    장윤정, 故해수 빈소 차려 지기도 전에…달려갔다

    가수 장윤정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트로트 가수 후배 고(故) 해수(본명 김아라)를 향해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장윤정은 15일 남편 도경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 해수와 함께 찍은 사진, 고인이 보낸 손편지를 공개하며 “너무나 사랑한 해수와 아픈 이별을 했다. 제 둥지 안에서 사랑 받고 상처 치유하고 멋있게 날갯짓해서 날아 가길 바라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고 토로했다. 장윤정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이렇게 아픈 이별을 하려고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었나 보다”며 “빈소가 차려 지기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마지막 날인 어제 죄송스럽게도 모두가 지쳐있을 밤늦은 시간에 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해수에게 꽃을 올리고 영정 사진앞에 향을 피우고 절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말이 안되지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고 녹화를 하면서 해수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모습을 끝까지 보이려 애쓰면서도 너무나도 서글프고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멍하다. 거짓말 일거라 웃었다가 다시 울었다가 소리쳤다가 매정하다고 화를 냈다가 그리워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픔”이라고 고백했다. 장윤정은 “마지막 날까지 웃어 보이고 제 품에 안기고 사랑한다고 아낌 없이 표현했던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라며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해수는 지난 12일 3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해수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간 경찰은 고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발견했다. 1993년생인 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판소리 전공자로 2019년 1집 EP ‘내 인생 내가’로 데뷔했다. 이후 KBS1 ‘가요무대’ ‘아침마당’,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가창력으로 인정받았다.
  • 사라지지 않은 1, 지지 않은 200일···이태원 참사 엄마아빠는 오늘도 하늘로 문자를 보낸다

    사라지지 않은 1, 지지 않은 200일···이태원 참사 엄마아빠는 오늘도 하늘로 문자를 보낸다

    16일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00일이 됐다. 벌써 두 계절을 보냈지만 유가족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그날 이태원 골목으로 돌아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하지만 유가족들은 매일 영정 사진 속 희생자들에게 ‘잊을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메신저 속 상대방이 아직 읽지 않았다는 표시인 ‘1’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200일간 유가족들이 멈추지 않고 꾸준히 쌓아 온 ‘1’의 기록을 서울신문이 담았다. 2022년 12월 5일 “그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네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긴 시간 만에 낯익지만 차갑게 식어 있는 너의 얼굴을 봤다. 꿈일 거야, 꿈이기를…사랑하는 우리 딸 은지야. 운명을 주관하는 신이 있다면 차라리 엄마·아빠가 그곳에 있을게.” 고 송은지씨의 아버지 송후봉(62)씨는 지난해 12월 5일 은지씨를 찾던 당일 상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태원 참사 이후 38일째가 되는 날이었지만 송씨가 적어 내려간 메시지에는 그날 보았던 은지씨의 모습과 느꼈던 감정이 생생했다. 참사 당일 딸 은지씨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이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송씨는 지금도 은지씨의 납골당에 친구들이 찾아올 때면 누가 보러 왔는지 은지씨에게 연락을 남긴다. 2023년 2월 5일 “주영아, 힘든 하루를 보냈단다. 어제 100일 추모제로 녹사평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면서 광화문에서 추모제를 지내려 했지만 정부가 광화문을 봉쇄해 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렸단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다.” 고 이주영씨의 어머니 최진희(61)씨는 휴대전화의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에 주영씨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썼다. 지난 200일간 정부, 국회, 서울시와 충돌하던 기록도 꼼꼼히 담았다. 지난 2월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력 충돌을 했던 경험도, 그 당시 분향소를 설치하다 쓰러지는 아들을 보고 눈앞이 깜깜해졌던 기억도 달력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23년 5월 6일 “딸, 안녕! 잘 있지. 오늘은 아빠랑 추모공원에 갔다 왔어. 남한테 나쁜 소리 못 하고 착하게 산 너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희를 그렇게 만든 어른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한솔아,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자.” 고 이한솔씨의 어머니 박미영(49)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솔씨에게 메시지나 손편지를 쓴다. 박씨는 한솔씨가 하늘에서 속상해할까 봐 유가족협의회 활동이나 정부와 싸우는 이야기를 잘 보내지 않는다. 대신 맏딸이라 철이 일찍 들었던 한솔씨가 게임이라도 하며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게임 초대 메시지와 생전 못 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연이어 보낸다고 했다. 박씨는 “참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아이들 영정 사진에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고,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 책임자들이 유가족과의 소통에 나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당직사령으로 근무한 조모 주무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용산구 안전관리계획을 교육받거나 핼러윈 기간 당직 중 특별사항을 지시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 유서 남기고 사망한 트로트 가수는 29세 ‘해수’

    유서 남기고 사망한 트로트 가수는 29세 ‘해수’

    트로트 가수 해수(본명 김아라)가 이른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A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 유서를 발견했으며, 사망한 A씨를 가족에게 인도했다고 전했다. 이후 15일 A씨는 트로트 가수 해수로 밝혀졌다. 1993년생으로 국악을 전공한 해수는 지난 2019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트로트 곡으로 활동해왔다. 또 올해 초에는 지상파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실력을 입증해 주목 받았다. 이후에도 활동하게 활동해왔으나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다. 특히 해수는 사망 전날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는 등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라지지 않은 1, 지지 않은 200일···이태원 참사 엄마아빠는 오늘도 하늘로 문자를 보낸다

    사라지지 않은 1, 지지 않은 200일···이태원 참사 엄마아빠는 오늘도 하늘로 문자를 보낸다

    16일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00일이 됐다. 벌써 두 계절을 보냈지만 유가족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그날 이태원 골목으로 돌아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하지만 유가족들은 매일 영정 사진 속 희생자들에게 ‘잊을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메신저 속 상대방이 아직 읽지 않았다는 표시인 ‘1’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200일간 유가족들이 멈추지 않고 꾸준히 쌓아온 ‘1’의 기록을 서울신문이 담았다. ●2022년 12월 5일 “그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네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긴 시간 만에 낯익지만 차갑게 식어있는 너의 얼굴을 봤다. 꿈일 거야, 꿈이기를.. 사랑하는 우리 딸 은지야. 운명을 주관하는 신이 있다면 차라리 엄마·아빠가 그곳에 있을게.” 고 송은지씨의 아버지 송후봉(62)씨는 지난해 12월 5일 은지씨를 찾던 당일 상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태원 참사 이후 38일째가 되는 날이었지만 송씨가 적어 내려간 메시지에는 그날 보았던 은지씨의 모습과 느꼈던 감정이 생생했다. 참사 당일 딸 은지씨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이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송씨는 지금도 은지씨의 납골당에 친구들이 찾아올 때면 누가 보러왔는지 은지씨에게 연락을 남긴다. ●2023년 2월 5일 “주영아, 힘든 하루를 보냈단다. 어제 100일 추모제로 녹사평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면서 광화문에서 추모제를 지내려 했지만 정부가 광화문을 봉쇄해 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렸단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다.” 고 이주영씨의 어머니 채진희(61)씨는 휴대전화의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에 주영씨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썼다. 지난 200일간 정부, 국회, 서울시와 충돌하던 기록도 꼼꼼히 담았다. 지난 2월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력 충돌을 했던 경험도, 그 당시 분향소를 설치하다 쓰러지는 아들을 보고 눈앞이 깜깜해졌던 기억도 달력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23년 5월 6일 “딸, 안녕! 잘 있지. 오늘은 아빠랑 추모공원에 갔다 왔어. 남한테 나쁜 소리 못하고 착하게 산 너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희를 그렇게 만든 어른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한솔아,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자.” 고 이한솔씨의 어머니 박미영(49)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솔씨에게 메시지나 손편지를 쓴다. 박씨는 한솔씨가 하늘에서 속상해할까 봐 유가족협의회 활동이나 정부와 싸우는 이야기를 잘 보내지 않는다. 대신 맏딸이라 철이 일찍 들었던 한솔씨가 게임이라도 하며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게임 초대 메시지와 생전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연이어 보낸다고 했다. 박씨는 “참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아이들 영정 사진에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고,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 책임자들이 유가족과의 소통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당직사령으로 근무한 조모 주무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 전단지 제거를 요청하자 ‘새벽에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거절했으나, 비서실장이 구청장 지시라며 재차 요청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최보기의 책보기]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책을 읽는다. 책은 누구를 위해 읽는가? 자기 자신을 위해 읽는다. 그러나 서평가는 독자를 위해, 가끔은 저자나 출판사를 위해 읽는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읽고 싶은 책은 시간이 없어 계속 뒷전으로 밀린다. 서평가의 약점이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싱글맘의 마음보고서’인 홍소영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읽는데 독자, 저자, 출판사 모두를 위해 읽는다. 드문 경우다. 그런데 절반쯤 읽다 보니 어느새 책 속으로 쏙 빠져든 나를 발견한다. 이 또한 아주 드문 경우다.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나는 새벽에 SNS에 ‘그저 그런 학생이어서 특별히 은혜롭게 기억하는 스승이 없어 아쉽다. 위대한 스승을 알아보는 지혜도 없었다. 학교를 벗어나 굳이 스승 한 분을 꼽으라면 어머니다. 헌신과 희생, 그 사랑은 숭고했다’고 썼다. 서른여섯에 싱글맘이 된 저자가 딸 재희로 인해 꽁꽁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밝은 세상으로 뛰쳐나온, 세상살이 이야기라서 새벽에 썼던 글이 책 속에서 다시 춤을 췄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남편이 떠날 것을 안 신이 미리 재희를 보내주었다. 오랜 시간 그토록 주지 않았던 아기를, 주고도 세 번이나 데려갔던 아기를, 남편이 떠남과 동시에 보내 준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재희는 벽을 보고 누워만 있길 원했던 나를 움직이게 했고, 딸과 함께 걷는 인생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매일, 매 순간, 그 찬란한 기적을 보여주었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공동성명서다. 싱글맘 말고도 저자에게는 불행의 조건이 최소한 한 가지가 더 있다.『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그 불행의 연속이 낳은 4대 독자(獨子)인데 별명으로 ‘새옹지마 전화위복’이 안성맞춤이다. 이제 당찬 동화작가를 시작한 저자는 “온전한 행복이 없듯 완전한 불행도 없다. 온통 고통인 그때, 그때가 나를 만나는 진정한 호시절이자 드문 기회였다. 고통이 양념처럼 섞여 있을 땐 거울이 되어 줄 타인이 필요했지만, 온통 고통일 때에는 나를 통해 나를 봤다. (그때마다) ‘이건 영화 속 주인공 서사야. 너무 쉽게 풀리면 주인공이 아니잖아? 이게 다 산을 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편안해져”라며 오히려 독자를 북돋는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가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숨거나 진실한 도움이 있었다. 그 덕분에 “행복은 ‘자발성’으로부터 시작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은 오직 나에게 있도다. 우리 모녀는 남겨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이 출발한다. 분별력 있는 독함, 그것이 착함이자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능력”이라는 엄청난 진리가 독자인 나의 얼어붙은 머리를 깨뜨리는 행운을 맞았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듯 나도 누군가의 협조와 진심 덕에 이리 살고 있을 테니 그것을 고마워해야겠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읽는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자꾸 떠올랐다. 왜 그런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해 기죽어 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전화위복하는 힘을 냈으면 좋겠다. ‘2023 봄, 찬란한 기쁨을 읽다’ 제목의 2023 숫자를 합하면 끝자리가 7이 된다. 행운의 숫자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로 인해 예비 동화작가 홍소영 님과 딸 재희에게 더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사족이나 읽을 독자를 미리 의식하면서 쓰는 글이 가장 쓰기 힘들다. 이 글을 읽을 몇몇 특정인이 어깨를 짓누르는 탓에 한 줄 한 줄 참 힘들게 썼다. 에잇! 모르겠다. 이런 책, 다시는 쓰지 말아야지.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여론 압박에 성착취 문제 사과한 日 쟈니즈…일본 연예계는 왜 쉬쉬했나

    여론 압박에 성착취 문제 사과한 日 쟈니즈…일본 연예계는 왜 쉬쉬했나

    일본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만든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이하 쟈니즈)가 창업자 쟈니(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남성 연습생 성착취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창업자의 성착취 문제에 대해 20여년 넘게 쉬쉬했다가 외신 주도로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머리를 숙인 것으로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던 일본 연예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쟈니즈 사장은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을 공개하고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이돌 업계의 대부’라고 불렸던 기타가와는 유명 남성 아이돌을 제작하며 일본 연예계를 주름잡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수의 꿈을 키워온 어린 남자 연습생을 상대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성착취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자니가 연습생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쟈니즈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쟈니즈 주니어’로 활동할 때 기타가와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외신을 중심으로 기타가와의 성착취 보도가 이어졌고 뒤늦게서야 일본 주류 매체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쟈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나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만 6000여명의 서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쟈니즈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다만 일본 연예계가 기타가와의 반복된 성착취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쉬쉬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과로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기타가와의 성착취 문제를 폭로했었는데 당시 쟈니즈가 슈칸분슌을 비롯해 관련 매체들의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막았다. 그러자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 일본 방송사들도 침묵했다. 쟈니즈는 이번 사건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 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성착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시 나는 이사였고 책임이 있다”면서도 “지금 해야 할 일은 비슷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어 저희 쪽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성착취 혐의를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할뻔 했다고 폭로한 쟈니즈 주니어 출신의 다카하시 료는 15일 아사히신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질문을 받는 것도 아닌 일방적 입장 발표로는 해명이 불충분하며 대책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 조계종 성파 대종사 봉축 법어 “자비의 등불로 상처 입은 사람 위로”

    조계종 성파 대종사 봉축 법어 “자비의 등불로 상처 입은 사람 위로”

    오는 27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회심’(回心)과 ‘하심’(下心)을 강조했다. 15일 봉축 법어를 발표한 성파 대종사는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 없이는 구제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대비의 한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꾸게 한다”고 전했다. 성파 대종사는 “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라며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의 등불”이라고 당부했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20일 약 5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등 행렬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참가자 1인당 연등을 2개씩 소지해 연등 10만개를 동원한 행렬이 될 전망이다.
  • 김시우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 우승컵은 효자 데이가

    김시우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 우승컵은 효자 데이가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김시우는 버디를 8개나 잡아내며 맹추격전을 벌였지만 제이슨 데이(호주)가 9언더파를 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아 공동 2위(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에 머물렀다. 김시우가 PGA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김시우는 19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나선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다음 주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좋은 기분으로 메이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선두 3명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초반부터 버디 사냥을 하며 추격전을 벌여 18번 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데이가 바로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컵에 놓쳤다.2015년에 5승, 2016년엔 3승을 거두며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데이는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부진했다. 이번 우승으로 2018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1835일(약 5년) 만에 PGA 투어 정상을 차지했다. 데이는 “오늘 경기는 아주 특별했다”면서 “3년 동안 허리 부상이 이어졌지만 이겨냈다.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고는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성훈과 안병훈이 공동 14위(17언더파 267타)를 했고, 2021년과 지난해 2연패를 달성했던 이경훈은 공동 50위(11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 인터넷 방송 1번 만에 10년치 연봉 번 교사의 선택

    인터넷 방송 1번 만에 10년치 연봉 번 교사의 선택

    단 한 번의 인터넷 방송으로 연봉의 10배를 번 중국의 유치원 교사가 직장을 관뒀다. 미국의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는 지난 1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던 황씨가 팬들과 소통을 위해 처음으로 시작한 라이브 인터넷 방송에서 50만위안(약 9600만원)을 벌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유치원 교사였던 황씨는 중국의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중국명 더우인)에서 아이들에게 간단한 손동작 안무와 함께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을 올렸다가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로 화제를 모아 4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다. 그녀가 중국 동요 ‘花園种花’를 부르는 영상은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첫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황씨는 약 40만~50만위안(약 7700만~9600만원)의 수입을 거두면서 연봉의 10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녀가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은 3000위안(약 60만원)이었다.황씨는 평일에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주말과 퇴근 이후 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하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도 활약하고 있었다. 400만명의 구독자들이 황씨에게 “한 번만 라이브 방송을 켜 달라”고 요구하자 5월 초 처음 시작한 라이브 방송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번 것이다. 황씨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수많은 중국 팬들은 그녀에게 ‘도네’(도네이션의 약칭, 후원 의미) 폭탄을 뿌렸다. 팬들의 후원 세례로 방송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라이브 방송을 마치며 황씨는 “하루 방송하고 10년치 월급보다 더 많이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후 황씨는 전업 인터넷 방송인이 되기 위해 유치원 교사를 그만뒀다.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해 주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소속사에 들어간 황씨는 단 세 번의 방송으로 200만위안(약 3억85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방송 하나로 교사가 퇴사할 정도로 돈이 최고인 세상이 너무 슬프다”고 했으며, 황씨의 인기도 금방 식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장애 끌어안고 임상병리사에 대학원 진학까지 ‘참스승’

    장애 끌어안고 임상병리사에 대학원 진학까지 ‘참스승’

    나사렛대 강지언 교수, 장애학생 돌봄 ‘자격증에 대학원 과정까지’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학교 강지언 교수가 자폐성 장애 학생을 임상병리사 자격증 취득에 이어 대학원까지 진학시켜 훈훈함을 주고 있다. 15일 나사렛대에 따르면 졸업생 최인영씨가 충남지역 임상병리학과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최 씨가 졸업부터 석사과정 입학까지는 나사렛대 강 교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 교수가 최씨를 만나건 지난 2019수시면접에서다. 그는 면접고사 내내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최 씨를 일반인보다 우수한 학업성적, 학업에 대한 열정 등이 장애라는 편견을 이겨낼 것으로 보고 선발했다고 한다. 그는 최씨를 지도하면서 임상병리국가고시 합격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첫 수업에서 한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하던 최씨가 갈수록 수업에 집중하고, 국가고시 모의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웠다는 것이다. 그는 최씨와 수시로 학업에 대한 상담과 실습 등을 지도하며 부족한 학점은 계절학기 통해 이수하도록 지도하고 과목별 스터디플랜 등을 이어갔다. 최씨는 최종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도 합격했다. 강 교수는 지난 2월 졸업한 최씨의 취업 지도와 진로를 고민하다 대학원 진학으로 진로를 수정하며 6개월가까이 실습지도, 연구논문, 저널 등을 읽게하며 진학진도를 했다. 최씨는 “제 눈높이 맞춰 지도해주시고 부모님처럼 저를 믿고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 교수는 “인영이가 배움을 통해 세상에서 꿈을 이루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인 나사렛대는 전국에서 장애학생 재학률이 가장 높으며, 장애학생복지평가 부분 9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 美, 범죄 때문에 도심 떠나는 점포들[생생리포트]

    美, 범죄 때문에 도심 떠나는 점포들[생생리포트]

    월마트, 시카고·워싱턴DC 도심 등 매장 폐쇄 순식간에 진열장 부수고 상품 집는 범죄 늘어 월마트, 노드스트롬,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표적 소매 브랜드들이 앞다퉈 도심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거나 임대료가 치솟는 탓도 있지만, 각종 범죄에 따른 손해에 결국 두 손을 들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14일(현지시간) 월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대형 매장 4개가 폐쇄됐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17년간 이곳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고, 연간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시카고 매장 8개 중 나머지 4곳은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계속 영업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워싱턴DC 시내의 월마트 매장이 문을 닫았고, 올해 미국 전역에서 총 20곳이 폐점될 예정이다.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 15개 매장 폐점 <br>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트필드 센터 매장을 포함해 15개를 폐쇄하고, 대형약국체인점인 CVS는 내년 말까지 900여개 점포를 없앤다. 도심 매장의 철수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영난 끝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생활용품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을 원인으로 꼽았다. 매장 과잉이라는 지적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져서 수익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치솟는 임대료로 대형마트 등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을 떠나 피닉스, 휴스턴 등 ‘선벨트’(미국의 남부지역)로 향한다고 전했다. ●머스크 “샌프란시스코, 세상의 종말 연상할 정도” 가장 큰 원인은 범죄 등 도심의 치안 불안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뉴욕시의 매장 2개를 이번 달에 닫는다. 노조 결성 움직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치안 문제에 따른 잦은 영업중단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던 너무나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연상할 정도”라고 썼다.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이 지난달 매장을 닫았고, 유명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가 오는 가을에 폐점한다. ●뉴욕시장 “범죄자에 점포 문닫고 일자리 사라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지난 2월 주의회 예산 청문회에서 “문을 닫는 체인점이 늘고 있다. 그 매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범죄자들이 형사사법제도를 조롱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매장 영업시간에 들이닥쳐 진열장을 부수고 순식간에 물건을 집어 가는 이른바 ‘스매시 앤 그랩’(Smash&Grab) 절도가 이어지고 있다.
  • 노모와 암투병 언니 돌보던 막내딸, 2명 살리고 떠나

    노모와 암투병 언니 돌보던 막내딸, 2명 살리고 떠나

    홀로 계신 어머니와 암 투병 중인 언니를 돌보던 50대 여성이 2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3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김정애(5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생전 김씨는 남편과 함께 TV 방송을 보다가 장기기증을 알게 됐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남편과 약속했다. 2녀 중 차녀로 태어난 김씨는 차분하고 조용하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김씨는 3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남은 어머니를 곁에서 돌봤으며,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언니를 3년 넘게 보살필 정도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강한 사람이었다.김씨의 큰아들 손현익씨는 “한평생 욕심 없이 가족들에게 봉사하며 살았던 엄마. 살아계실 때 한 번 더 이야기하고 더 효도 못 한 게 후회되고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누고 베풀며 살아갈게요. 하늘에 있는 엄마가 부끄럽지 않을 아들로 성장할 테니 편히 쉬고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둘째 아들 손민성씨는 “엄마, 저를 낳아주고 키워준 엄마로 태어나줘서 감사해요. 더 많이 잘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많이 보고 싶고, 하늘나라에서도 편하게 행복하게 지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에 동참해주신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김정애님께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인형처럼 온몸 씻겼다”…J팝 거물 ‘성착취’ 사과한 日쟈니스

    “인형처럼 온몸 씻겼다”…J팝 거물 ‘성착취’ 사과한 日쟈니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설립자이자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상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전날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냐지스 사장이 출연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1분짜리 영상에서 후지시마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늦었지만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은 앞으로 서면으로 회답하겠다”고 덧붙였다. ● BBC, 쟈니스 ‘성착취 파문’ 재점화 ‘쟈니스 사무소’는 남자 연예인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연예기획사로, 일본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소속 대표 그룹으로는 일본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기무라 타쿠야 등이 활동하는 스맙(SMAP)이 있다. 쟈니스의 설립자는 1931년생 쟈니 기타가와다. 회사 이름은 그의 영어 애칭에서 따왔다.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유명한 기타가와는 지난 2019년 7월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하지만 그는 생전에 남성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월 7일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하며 그의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제작진이 만난 아이돌 지망생 하야시(가명)는 15살 때 쟈니스 사무소에서 이력서를 보냈고, 오디션장에서 기타가와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하야시는 기타가와로부터 자택으로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수많은 소년들이 함께 머무르는, 일명 ‘기숙사’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하야시는 “기타가와가 오더니 ‘가서 목욕을 해라’라고 했다”면서 “기타가와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온몸을 씻겼다”고 털어놨다. 구강성교도 이어졌다. 하야시는 이후에도 학대가 이어졌다며 다른 소년들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야시는 “모두들 내게 ‘참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어’라고 했다”면서 “그 누구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타가와의 소년 성 착취 문제는 이번에 처음 수면 위로 올라온 것도 아니었다. 1999년 일본의 유명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기타가와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10대 소년을 취재해 보도한 적이 있었다. 쟈니스 사무소가 주간문춘을 고소했고 4년간 이어진 법정 다툼에서 학대 증언이 나왔다. 도쿄고등법원은 주간문춘 기사에 실린 주장 10건 중 기타가와가 소속사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총 9건이 진실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일본 대중은 침묵했고, 이 명예훼손 사건이 형사재판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기타가와는 2019년 사망할 때까지 기소되지 않았고 사장직도 유지했다. ● 쟈니스 출신 가수 폭로에…뒤늦은 사과 쟈니스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가 나서면서 일본 언론은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오카모토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스에 소속돼 있을 당시인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오카모토의 폭로에 쟈니스 사무소 역시 “경영진과 직원 모두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쟈니즈는 기타가와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개별적인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해 혐의를 명확히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초빙해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창구를 개설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기타가와 생전에 이사로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책임이 있다면서도 경영 개혁과 사내 인식 개선이라는 과제를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쓴 그대로… 악보의 내면을 연주하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쓴 그대로… 악보의 내면을 연주하다

    모차르트(1756~1791)와 베토벤(1770~1827)이 곡을 쓰던 시절 사람들은 어떤 연주를 들었을까. 당시 악기와 연주법을 통해 시간여행을 떠나는 연주회가 열린다. ●모차르트 ‘주피터’ 베토벤 ‘영웅’ 연주 고(古)음악의 대가로 꼽히는 벨기에 출신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76)가 자신이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20일 부천아트센터, 21일 통영국제음악당으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이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선보인다. 1991년 창단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시대악기(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곡을 연주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악기가 개량되고 연주법도 세련되게 발달하다 보면 연주가 작곡 당시와 달라지기 마련이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곡이 세상에 나왔던 시절의 원형에 가까운 연주를 통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시간여행을 선물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헤레베허는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악보에 담긴 정신적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그 시절의 악기와 연주법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오케스트라가 합심해 악보의 내면을 연주”한다는 의미다. 헤레베허의 지휘 철학은 악보에 펼쳐진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영혼에 가닿는 연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정신과 의사라는 독특한 경력 눈길 그가 이렇게 내면을 강조하는 배경으로 정신과 의사였던 독특한 이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의사 아버지와 음악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헤레베허는 음악과 의학을 모두 공부했다. 점차 의학에는 흥미를 잃고 갈수록 음악 활동으로 주목받으면서 음악을 택하게 된다. 이 시기 고음악의 거장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와 구스타프 레온하르트(1928~2012)를 스승으로 만나게 된 것도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작품에 진단 내리는 듯한 통찰력” 의학이 음악에 미친 영향을 묻자 헤레베허는 “지휘자는 분석적인 사고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지휘를 할 수 있다”면서 “대학교에서는 사고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배경 때문인지 헤레베허의 연주는 논리적이고 응집력이 강하다. 작품에 흡사 진단을 내리는 듯한 통찰력이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주피터’와 ‘영웅’ 모두 혁신의 상징인 동시에 대위법적 기술이 집약된 작품으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정수가 담긴 곡이다. 과거 한국 공연에서 관객들이 발산했던 에너지를 생각하며 그가 직접 선곡했다. 헤레베허는 “한국 청중은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매우 활기차고, 젊고, 교양 있는 관객으로 기억한다”면서 “다시 만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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