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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탕 줄까?” 유괴범에 속은 6세 꼬마…73년 만에 가족 찾은 사연

    “사탕 줄까?” 유괴범에 속은 6세 꼬마…73년 만에 가족 찾은 사연

    6살 때 유괴범 말에 속아 유괴됐던 꼬마가 70여년의 세월이 지나 백발의 할아버지가 돼서야 가족을 찾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루이스 아르만도 알비노(79)다. 알비노는 1951년 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웨스트 오클랜드 한 공원에서 형인 로저 알비노와 시간을 보내다 의문의 여성에게 납치됐다. 이 여성은 스페인어로 ‘사탕을 사주겠다’고 접근했고, 이 말에 속은 알비노가 여성을 따라가면서 가족과의 생이별이 시작됐다. 알비노는 유괴된 이후 동부지역에 사는 한 부부의 아들로 살게 됐다. 성장한 뒤에는 해병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제대 후에는 소방관이 됐다. 알비노의 진짜 가족들은 한시도 아들을 잊은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2005년 세상을 떠났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아들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70여년의 세월을 극복하고 희망이 현실이 된 건 알비노의 조카딸인 알리다 알레퀸(63)이 온라인 DNA 검사를 받으면서였다. 알레퀸은 2020년 재미 삼아 온라인 DNA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22%나 일치하는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레퀸은 이 남성이 말로만 듣던 유괴된 삼촌일 수 있다고 생각해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오클랜드 공공도서관을 찾은 알레퀸은 그곳에서 알비노의 사진이 실린 옛날 신문 기사를 발견하고 오클랜드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알비노 실종사건을 다시 조사했으며 알비노와 그의 여동생인 알레퀸의 어머니 DNA 검사 등을 통해 알비노가 실종됐던 꼬마임을 확인했다. 알비노는 지난 6월 24일 FBI의 지원으로 오클랜드를 찾아 여동생인 알레퀸의 어머니와 형인 로저 알비노 등과 재회했다. 알레퀸은 “삼촌들은 서로를 붙잡고 긴 포옹을 했다”며 “납치 당일의 기억과 군 생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형 로저는 그로부터 두 달여 만인 8월 사망했으나, 평생을 그리워한 동생과의 재회로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알레퀸은 “삼촌이 날 꼭 껴안고 ‘나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또 다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민연금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1998년 9%가 된 뒤 26년째 같은 수준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한다. 다만 50대는 매년 1%, 40대는 0.5%, 30대는 0.3%, 20대는 0.25%씩 세대별로 다르게 올린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 퇴직 전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현행 42%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 상황 등과 연계해 연금액 등을 조정하는 자동조정 장치를 도입한다. 이 장치가 도입되면 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경제가 나빠지면 받는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심하다. 21대 국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보험료율 13% 인상에 관해서는 차등화된 보험료율 인상으로 ‘세대 갈라치기’라며 세대 간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논란이다. 노후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제도 취지를 강조하는 측에서는 받는 돈이 조금 오르고 자동조정 제도로 경제 상황 등이 나빠지면 연금액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고 비판한다. 노후 기본소득을 든든히 하고 세대 형평성을 강화하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국민연금 지급 개시 연령과 정년 불일치로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심각성을 짚어 보자. 김대중 정부 제1차 연금개혁으로 지급 개시 연령 60세가 2013년부터 1세씩 5년마다 늘어 2033년까지 65세가 되도록 설정돼 있다. 법정 정년 60세까지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3년간은 연금을 탈 수 없는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1999년 개혁 당시 30년간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연금 수급연령 조정을 법 부칙에 담은 것은 고용 정년도 점진적으로 올려 소득 공백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노사정의 견해차로 아직까지 그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정년 연장을 통해 보험료 납부가 1년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근로자가 일반적으로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월별 분할 지급’ 방식의 퇴직연금으로 의무 전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사용자가 근로자 보수의 8.3%를 금융기관에 꾸준히 적립해 불리고, 근로자는 퇴직 후 월별로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과 함께 받는다면 지금보다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정년 연장과 퇴직연금 전환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정자 역할을 통해 속도감 있는 논의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4.4%를 1% 포인트 이상 높여 5.5%를 달성함으로써 기금 소진 시점을 10년 이상 늦추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수익률을 높여 국민연금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은 연금개혁 논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린다면 올해 상반기 대체투자 규모의 8배에 달하는 1500조원까지 대체투자액이 늘어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에 경쟁력 있는 우수 운용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무소 확충을 통해 젊은 운용역이 능력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또한 늘어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국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연금개혁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을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합의의 과정이다. 연금제도의 역사가 오래돼 노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들도 연금개혁은 ‘뜨거운 감자’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의 기본 생활과 노후를 보장하면서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善惡 쫓는 역사교육, SNS·미디어 타고 양극으로만 치달아”

    “善惡 쫓는 역사교육, SNS·미디어 타고 양극으로만 치달아”

    뉴라이트, 친일, 건국절 등 논란을 안고 있는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촉발된 올해 광복절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다.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와 여기서 비롯된 ‘역사 전쟁’이 분열과 혐오의 정치로 이어져 한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 계간지 ‘역사비평’ 148호(2024 가을호)는 ‘공공역사의 다양한 시선들’이라는 주제의 연재기획을 통해 공공역사가 역사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역사 연구자와 대중 사이의 틈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봤다. 1970년대에 미국 역사학계에서 처음 등장한 공공역사는 역사 연구자가 갖던 역사 서술의 특권에 대한 반발과 학계 연구가 고립돼 대중과 동떨어지게 됐다는 반성으로 시작됐다. 학문 탐구와 실천, 대중과의 관계가 긴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사학의 하위 분과다.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과 김재원 가톨릭대 겸임교수는 ‘학교에서 태어나 미디어가 키운 공공역사, 중국을 혐오하다’라는 소논문에서 교과서에서 출발하는 한국인 개개인의 역사관이 공공에 퍼져 있는 각종 역사 콘텐츠와 만나며 ‘한민족 신화’에 바탕을 둔 ‘타국관’을 정답으로 어떻게 흡수하는지 자세히 검토했다.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 인식 각인 한국에서 학생들은 역사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역사학적, 인문학적 사고력을 키우기보다는 지식을 채워 넣기에 급급하다. 사실관계의 양을 시험에 맞게 정리하고 답을 찾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각인된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가와 민족을 선으로 두고 사실관계를 명확한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를 배울수록 과거를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이 체화된다고 비판했다. ●‘알고리즘’ 역사 분쟁 확대·증폭시켜 이들은 교과서에서 출발한 배타적 민족주의와 이에 따른 타자를 향한 적대적 감정이 매스미디어 속 한국사 콘텐츠를 통해 완성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화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자기 취향에 따른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국뽕 콘텐츠’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 행위 주체인 네티즌은 민족주의의 수호자로 주변 국가와의 역사 분쟁을 확대·증폭시켜 표출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런 문제들은 역사학계가 대중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필자들은 “연구자들의 공공역사 활동으로 유통된 최신 학계 연구 성과가 건강하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다함께 비명 지르니 위로됐어’…Z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 공연 현장 [아몰걍듣]

    ‘다함께 비명 지르니 위로됐어’…Z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 공연 현장 [아몰걍듣]

    지난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Z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거츠 월드 투어’(GUTS World Tour)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일 회차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일정이 하루 더 추가됐고, 그마저도 순식간에 동났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전세계적인 인기를 티켓팅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장렬하게 실패했지만 지인의 도움을 받아 3층 사이드 좌석을 겨우 예매했다. 두 번째 공연날인 21일에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만나러 갈 수 있었다. 여성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로드리고는 많은 여성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 티켓 구매자 통계를 보면, 여성이 74.5퍼센트에 10∙20대가 72퍼센트다. 공연장 주변으로 보라색 옷이나 키링, 모자 등으로 포인트를 준 여성 관객들의 패션이 눈에 띄었다. 로드리고는 한국 공연의 티켓 수익 일부를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3년생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10대 초반 디즈니 채널 등에서 아역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나이 열여덟 살인 2021년 데뷔 싱글 ‘드라이브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내놓고 첫 주만에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데뷔 앨범 ‘사워’(Sour)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삼관왕을 차지하며 ‘괴물 신인’으로 각인됐다. 10대만의 고민과 사랑 이야기 등으로 직접 곡을 써내려가는 로드리고는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실수, 혼란, 고뇌 등을 직설적인 가사로 표현하며 로드리고만의 ‘틴에이지’ 감성을 완성했다. 그의 히트곡 ‘굿 포 유’(good 4 u)는 헤어진 후 곧바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전 연인을 원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데자뷔’(deja vu)는 전 남자친구를 ‘대놓고’ 저격하는 곡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이 내한 공연을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올리비아 로드리고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소녀미’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1~2집에서 보여 준 ‘10대 로드리고’ 캐릭터가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번 로드리고 첫 내한 공연은 100톤에 달하는 무대 장비 등을 그대로 들여와 눈길을 끌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진 돌출 무대와 유리 밑으로 카메라를 배치해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로드리고는 커다란 연보랏빛 달 세트에 앉아 두둥실 떠오르며 공연장 구석구석 관객들을 만났다. 무대 위 밴드 세션이 여성으로 구성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베이스에는 모아 무노즈, 기타리스트 에밀리 로젠필드·데이지 스펜서, 드러머 헤일리 브라우넬, 키보드 카밀라 모라 등 많은 여성들이 로드리고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줬다. 특히 데이지는 돌출 무대로 나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로드리고의 모든 노래에 합창이 흘러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메가 히트곡 ‘드라이브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로드리고가 피아노로 연주하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플래시를 켜며 서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후렴구에는 로드리고가 관객들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연주했고, 관객들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화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놀란 건 로드리고의 가창력이었다. 관객들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할 때에도 흔들림 없는 음정으로 무대를 이어나갔다. 발라드곡으로 빌보드를 집어삼키고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휩쓴 ‘팝 스타’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공연의 마지막 곡인 ‘올-아메리칸 비치’(all-american bitch)는 로드리고가 2집에 최애곡으로 꼽는 곡 중 하나다. 세상이 자신에게 바라는 모습을 통쾌하게 비꼬는 가사가 특징이다. 로드리고가 시원하게 비명을 지르는 타이밍에 맞춰 공연장 전체가 암전이 됐다. 공연장에 모인 많은 이들의 비명이 작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빨간색 확성기를 들고 앙코르곡 ‘겟 힘 백’(get him back!)을 부르는 모습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반짝이는 팬츠 아래로 마이크를 꽂아 넣은 로드리고의 모습은 이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곡까지 열창한 그는 무대 밑에서 위로 펄쩍 뛰어오르며 인사를 전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금, 토 양일간 공연장을 연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총 1만 5천 여명의 팬을 만났다. “미래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힌 18살 소녀에게 앞으로 마법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로드리고의 응원이 모든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공연이었다.
  • 이집트 파라오의 상징 ‘청동검’···3200년 만에 발견

    이집트 파라오의 상징 ‘청동검’···3200년 만에 발견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라오로 꼽히는 람세스 2세 당시에 만들어진 청동검이 수천 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최근 이집트 고대 유물부 소속 고고학자들은 알렉산드리아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텔 알-아브카인에서 새로운 고대 유적지를 발굴했다. 유적지가 발굴된 텔 알-아브카인은 람세스 2세 통치 기간 동안 해안 방어를 위해 이용된 중요한 군사 요새 중 한 곳이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한때 군사 막사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흙 벽돌 구조물을 발견했고, 구조물 안에서는 당시 군인들이 사용한 무기와 생필품을 포함해 여러 유물이 발견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상징이 새겨진 청동검으로, 무려 32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음에도 먼지와 녹을 걷어내자 번쩍이는 광채가 살아있었다. 이집트 고대 유물부 측은 “해당 요새는 고대 이집트 북서쪽 국경을 지키는 중요한 전초 기지 역할을 했었다”면서 “청동검이 누군가의 무덤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람세스 2세의 상징이 새겨진 청동검의 소유자는 비교적 높은 계급의 사람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분명 높은 지위와 명예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발굴을 이끈 이집트 고대 유물 최고위원회의 아이만 아쉬마위 박사는 “발굴 현장에서 음식을 보관하는데 사용된 대형 냄비의 잔해가 발견됐고, 이 안에는 남은 생선과 동물 뼈가 들어있었다. 이는 발굴 현장이 요리와 음식 준비에 사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유형의 건축물은 군 집단에 필요한 규율이 있는 삶에 적합할 수 있다”면서 “정사각형 형태의 구조는 이집트의 다른 곳에서 발견되 온 국가 소속 건축물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람세스 2세 시기가 정치적·군사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많이 탄생한 문명의 황금기로 보고 있다.
  • 충북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3자 협력체계 구축

    충북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3자 협력체계 구축

    딥페이크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경찰이 손을 잡았다. 충북도청, 충북도교육청, 충북경찰청은 23일 딥페이크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시 각자의 인적, 물적 자산을 적극 활용해 딥페이크 차단과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충북교육청은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피해자 회복을 위한 심리상담·치료·법률을 지원키로 했다. 딥페이크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충북경찰청은 아동·청소년 딥페이크 수사를 강화키로 했다.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한 찾아가는 특별예방교육도 중학교를 시작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충북도는 디지털성범죄 특화형 통합상담소 및 여성긴급전화 1366충북센터를 통해 피해자 심층상담, 피해촬영물 삭제지원에 나선다. 수사기관·법원 동행, 법률·의료서비스 연계 등도 추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신고부터 허위합성물 삭제·차단, 피해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3자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딥페이크 성범죄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지금 강 건너 기후위기 구경할 때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지금 강 건너 기후위기 구경할 때인가

    아마도 어떤 영화감독이 <그해 여름은 죽도록 뜨거웠네>란 영화를 만든다면 그 해는 필시 2024년일 것이다. 6월에 시작됐던 습하고 무더운 폭염과 열대야가 물러난 게 불과 이틀 전이다. ‘세상에나! 추석인데 밤새도록 에어컨을 돌려야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비명이 넘쳐났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 물고기 씨가 마르고, 채소와 과일 가격이 천장까지 치솟자 그때서야 덜컥 겁을 먹기 시작했다. 어… 기후위기 이게 장난이 아닌데? 그런데 이를 어쩌나!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으로 남을 거라는 기후 과학자들의 우울한 예측에 반대 의견 하나 없으니 말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급속히 팽창한 배달 문화 때문에 집집마다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환경에 유해한 포장재 쓰레기가 넘친다. 이전에는 별생각 없었지만 올여름 지루한 폭염을 겪으면서 ‘이래도 되나…’ 그것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 날이 더욱 선선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은 흐려질 것이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저자 이송희일은 엉뚱하게도 영화감독이다. 벌써 20년이 넘었고 단편영화 <언제나 일요일같이>를 시작으로 <후회하지 않아>, <백야>, <야간비행>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국제적 명성을 얻은 명감독이다. 영화감독이 기후위기에 관한 책을 쓰고, 강의를 다닌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이런 질문에 감독은 “이상하죠? 저도 이상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지금 지구가 이상하잖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런 진정성이 마치 전력투구로 영화 한 편을 만들 듯 528페이지에 달하는 책에 생생하고 촘촘한 기후-생태위기의 현실과 전망을 가득 채웠다. 그렇다! 지금 지구가 이상하다. 이상해도 보통 이상한 게 아니다. ‘미쳤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러니 이제 진짜 춤을 춰야 할 불이 발등에 떨어졌다. ‘기후위기에 춤을 추어라’는 저자의 주문은 ‘저항의 춤을 추라’는 것이다. 깨어있는 개인들이 연대해 손과 손을 맞잡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강강술래를 추라는 것이다. 왜냐? 아무리 기후위기를 외쳐도 콧방귀 뀌는 자본주의가 지구보다 더 늦게 망할 것이니까!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서대문구, 오는 25일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 초청 명사 특강 진행

    서대문구, 오는 25일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 초청 명사 특강 진행

    서울 서대문구는 오는 25일 구청 대강당에서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세상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명사특강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명사로 초청된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은 그동안 다산의 편지글을 엮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비롯해 ‘다산의 생각을 따라’, ‘다산의 마음을 찾아’,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 등을 통해 정약용의 방대한 사상을 알려 왔다. 또한 지난 2004년 다산연구소 창립때부터 현재까지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칼럼을 통해 다산의 가르침을 전파해 오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 박 이사장은 다산의 생각과 철학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효, 우애, 독서, 근면, 용기, 나눔 등의 덕목을 강조할 예정이다. 명사특강은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희망자는 포스터 QR코드에 접속하거나 서대문구청 행정지원과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한 강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인문, 건강, 환경,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초청해 유익한 강연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매월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한 가운데 세대를 아우르는 가치와 지식 등을 전달하기 위한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 제이미컬렉션갤러리 6인 전시회 ‘Sei, Say’

    제이미컬렉션갤러리가 10월 02일부터 ‘Sei, Say’라는 제목으로 개관 후 첫 단체 전시회를 연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 6인의 다채로운 개성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 409 밀라노리빙 4F 제이미컬렉션갤러리에서 한 달여 동안 진행될 이번 전시는 김시안 아트디렉터의 기획으로 진행된다. ‘Sei’는 이탈리아어로 ‘6’을 의미하는 말로, 이번 6인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화풍으로 펼쳐 낼 예정이다. 회전목마, 소녀, 회중시계, 램프 등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인 소재들로 일렁이는 물결 뒤편에 함께하는 분신을 형상화하는 정상희 작가, 모든 생명체는 서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이강유 작가, 아톰과 삐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조덕환 작가, 여성의 내적 사치 욕구를 통해 물질적인 것을 넘어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의지를 확보하려는 작품세계를 가진 추성임 작가, 비닐봉지의 겹침을 통해 부조형식의 물질성과 환경문제의 상징인 비닐봉지로 생태계 이미지를 재현하여 새로움을 창조하는 김윤 작가, Homopictor를 지향하며 그림 작업으로 세상과 인생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양순규 작가, 그들이 보여줄 작품세계가 기대된다. 김제이미 제이미컬렉션갤러리 대표는, 지난 6월 개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신진 작가 6인 단체전시에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3000년 지나도 ‘반짝’…이집트 람세스 2세 당시의 청동검 발견[포착]

    3000년 지나도 ‘반짝’…이집트 람세스 2세 당시의 청동검 발견[포착]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라오로 꼽히는 람세스 2세 당시에 만들어진 청동검이 수천 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최근 이집트 고대 유물부 소속 고고학자들은 알렉산드리아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텔 알-아브카인에서 새로운 고대 유적지를 발굴했다. 유적지가 발굴된 텔 알-아브카인은 람세스 2세 통치 기간 동안 해안 방어를 위해 이용된 중요한 군사 요새 중 한 곳이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한때 군사 막사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흙 벽돌 구조물을 발견했고, 구조물 안에서는 당시 군인들이 사용한 무기와 생필품을 포함해 여러 유물이 발견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상징이 새겨진 청동검으로, 무려 32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음에도 먼지와 녹을 걷어내자 번쩍이는 광채가 살아있었다. 이집트 고대 유물부 측은 “해당 요새는 고대 이집트 북서쪽 국경을 지키는 중요한 전초 기지 역할을 했었다”면서 “청동검이 누군가의 무덤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람세스 2세의 상징이 새겨진 청동검의 소유자는 비교적 높은 계급의 사람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분명 높은 지위와 명예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발굴을 이끈 이집트 고대 유물 최고위원회의 아이만 아쉬마위 박사는 “발굴 현장에서 음식을 보관하는데 사용된 대형 냄비의 잔해가 발견됐고, 이 안에는 남은 생선과 동물 뼈가 들어있었다. 이는 발굴 현장이 요리와 음식 준비에 사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유형의 건축물은 군 집단에 필요한 규율이 있는 삶에 적합할 수 있다”면서 “정사각형 형태의 구조는 이집트의 다른 곳에서 발견되 온 국가 소속 건축물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람세스 2세 시기가 정치적·군사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많이 탄생한 문명의 황금기로 보고 있다.
  • “열심히 일해야 딸뻘인 여자와 결혼 가능” 공무원 시험 교재에 中 발칵

    “열심히 일해야 딸뻘인 여자와 결혼 가능” 공무원 시험 교재에 中 발칵

    중국의 한 공무원시험 교육회사가 “열심히 일하면 딸의 또래를 품에 안고,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당신의 딸이 당신 또래의 품에 안긴다”는 내용을 담은 교재로 교육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공무원시험 교육회사인 화투 교육그룹이 최근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교재로 교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화투 교육그룹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교육 센터를 운영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공무원 고시 전문 교육 기업 중 하나다. SCMP는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공무원 시험에서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강좌는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주관한 교육에서는 열심히 일하지 않은 사람들의 딸들은 돈이 있는 나이 많은 남자의 아내나 정부가 될 운명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반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어린 딸들을 아내나 애인으로 삼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그렇게 큰 회사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여성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젊은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여겨진다면, 그들은 어떤 공무원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비판도 나왔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이런 나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무원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 측은 여성 교사가 농담으로 한 말이라면서 해당 교사에게 반성과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고 설명했으며, 앞으로 교재를 더욱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투 교육그룹이 이러한 문제로 뭇매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0년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화투 교육그룹의 교육 센터 중 한 곳에서는 “공무원이 되십시오. 그렇다면 세상과 여성은 여러분의 손안에 있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현수막을 본 당시 누리꾼들은 “모든 공무원이 남자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 “역사학계 엘리트주의가 역사를 대중과 멀게 해”

    “역사학계 엘리트주의가 역사를 대중과 멀게 해”

    올해 광복절은 한국 사회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다. 뉴라이트, 친일, 건국절 등 논란을 안고 있는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촉발된 사태는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과 별도로 광복회가 여러 독립운동 단체와 함께 기념식을 열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도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야당 인사 대다수도 광복회 주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렇듯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와 여기서 비롯된 ‘역사 전쟁’이 분열과 혐오의 정치로 이어져 한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 계간지 ‘역사비평’ 148호(2024 가을호)는 ‘공공역사의 다양한 시선들’이라는 주제의 연재기획을 통해 공공역사가 역사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역사 연구자와 대중 사이의 틈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봤다. 1970년대에 미국 역사학계에서 처음 등장한 공공역사는 역사 연구자가 갖던 역사 서술의 특권에 대한 반발과 학계 연구가 고립돼 대중과 동떨어지게 됐다는 반성으로 시작됐다. 학문 탐구과 실천, 대중과 관계가 긴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사학의 하위 분과다.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과 김재원 가톨릭대 겸임교수는 ‘학교에서 태어나 미디어가 키운 공공역사, 중국을 혐오하다’라는 소논문에서 교과서에서 출발하는 한국인 개개인의 역사관이 공공에 퍼져 있는 각종 역사 콘텐츠와 만나며 ‘한민족 신화’에 바탕을 둔 ‘타국관’을 정답으로 어떻게 흡수하는지 자세히 검토했다. 한국에서 학생들은 역사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역사학적, 인문학적 사고력을 키우기보다는 지식을 채워넣기에 급급하다. 사실관계의 양을 시험에 맞게 정리하고 답을 찾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각인된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가와 민족을 선으로 두고 사실관계를 명확한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를 배울수록 과거를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이 체화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과서에서 출발한 배타적 민족주의와 이에 따른 타자를 향한 적대적 감정은 매스미디어 속 한국사 콘텐츠를 통해 완성되고,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진화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자기 취향에 따른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국뽕 콘텐츠’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 행위 주체인 네티즌은 민족주의의 수호자로 주변 국가와 역사분쟁을 확대 증폭시켜 표출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런 문제들은 역사학계가 대중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학계는 내부에 고립된 채 학계의 연구 성과를 유통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중이 인식하는 역사 연구자는 오만과 무능력 그 자체이며, 대중의 감정에 공감할 줄 모르고 도태된 자이다. 이에 대해 필자들은 “연구자들의 공공역사 활동으로 유통된 최신 학계 연구 성과가 건강하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충동적 소비와 투자, 노인들이 더 많이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충동적 소비와 투자, 노인들이 더 많이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많은 사람은 세상의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은 노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신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과연 그럴까. 영국 실험 심리학자들이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노인들이 청년들보다 훨씬 충동적이라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영국 버밍엄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젊은 사람들보다 노년층이 재정 관리나 소비에 있어서 충동적인 경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9월 2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연 보상과 자제력, 사회적 영향력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8~36세 남녀 76명과 60~80세 남녀 노인 7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나이의 영향만 관찰하기 위해 실험 참여자들의 성별, 지능, 교육 기간을 조정하고, 특히 노인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더 적은 금액을 받는 충동적 선택과 조금만 참게 되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절제된 선택 둘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한 일종의 성인 맞춤형 변형 마시멜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하나의 결정을 내릴 때마다 곧바로 돈이 지급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기 선택이 실제 결과로 즉각 나타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진정한 재정적 선호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첫 결정을 내린 뒤, 참가자들은 의사결정을 먼저 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관찰하도록 했다. 실제로는 컴퓨터로 만든 결정이지만, 실험 참가자들은 알 수 없었다. 컴퓨터가 내린 결정 중 하나는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옵션이고, 다른 결정은 지연된 더 절제된 옵션이다. 이 중 하나를 무작위로 보여준 뒤, 참가자들에게 다시 한번 결정을 내릴 기회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1차 결정과 2차 결정을 정밀하게 분석해 참가자들의 재정적 선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평가했다. 실험 결과, 노인들은 사회적 영향에 더 민감하고, 특히 충동적인 사람의 결정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결정에서 절제된 선택을 한 노인들이라도 충동적 옵션을 보게 되면 2차 결정에서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젊은 사람들은 타인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적 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본 다음에도 원래 선호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큰 노인들일수록 다른 사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충동적 결정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패트리샤 록우드 버밍엄대 교수(인지 신경과학)는 “고령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번 연구는 노화가 사람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라며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비교해 다른 사람들의 재정적 결정에 따라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정부나 공공영역에서 시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록우드 교수는 “소셜 미디어에서 높은 수준의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에 사회적 영향의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도, 신설 이민사회국장-김원규·AI 국장-김기병 임명

    경기도, 신설 이민사회국장-김원규·AI 국장-김기병 임명

    MB정부 민간인 불법사찰 ‘공익제보’ 장진수, 도민 권익위원장 경기도가 민선 8기 후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이민사회국과 AI국,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를 이끌 4명의 수장을 임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경기도청에서 신임 이민사회국장에 김원규 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장, AI국장에 김기병 전 아마존웹서비시즈 코리아 상무, 감사위원회 위원장에 안상섭 전 한국예탁결제원 상임감사, 도민권익위윈회 위원장에 장진수 전 한전산업개발 대외협력실장에게 각각 임용장을 수여했다. 김원규 신임 이민사회국장은 2006년~2021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조사관, 인권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인권보장 업무를 담당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주민법률지원센터에서 난민지원, 이주민 임금체불․비자문제 등에 대한 법률지원 등 변호 활동을 했다. 신설된 이민사회국은 외국인,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이주 배경 주민에 대한 정착․적응 지원 및 안전, 의료, 노동, 교육 등 이주민들의 삶의 전반적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 추진을 담당한다. 김기병 신임 AI국장은 2009년~2014년 엘지전자 솔루션전략그룹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6년~2019년 행정안전부 글로벌전자정부과장을 역임했고, 아마존웹서비시즈 코리아(AWS KOREA)에서 정부공공사업을 담당하면서 AI,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등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AI국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육성, 디지털 행정 혁신, 인공지능 및 데이터 융합 기획․활용 등 도의 AI정책 총괄 추진을 담당한다. 안상섭 신임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9년~2022년 한국예탁결제원 상임감사를 지내며 부패방지 및 감사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비실명대리신고(내부공익신고) 법률지원 자문변호사, 대통령비서실 보통징계위원회 위원, 한국감사협회 및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감사분야 전문가다. 초대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도정 감사와 청렴정책 등을 총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장진수 신임 도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2005년 국무조정실 행정주사보로 공직을 시작해, 재경금융심의관실, 조사심의관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별정3급상당), 한전산업개발 대외협력실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 당사자로 도민 권익보호와 권리구제에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는 61년 동안 독임제로 운영됐던 감사관실을 지난 9월 2일부터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인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로 개편했다.
  •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영원한 재야’로 불린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어제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목소리는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였다.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깊다. 평소 성품 그대로 꾸밈 없는 마지막 당부의 말까지 새삼 절절하게 다가온다. 갈라질 대로 갈라진 사회에서 이념과 관계없이 바른길을 제시하던 원로의 갑작스러운 부재(不在)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정치권을 향했던 고언에는 흘려들을 수 없는 힘과 울림이 있었다. 말과 행동이 거꾸로이기 일쑤인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는 신념을 끝까지 바꾸지 않은 국가문화유산급 사회운동가로 기록될 만하다.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후 1970~1980년대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 동안은 수배자로 햇볕 아래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자 항산(恒産)이 있을 리 없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보상금을 물리쳤다.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한 것 자체가 보상”이라며 보상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민주화운동을 하는 동안 다른 국민도 각각의 방식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했는데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만년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며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특권을 근절하는 노력을 이어 갔다.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자는 사실상 ‘제2의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을 알고도 내버려 두는 국민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어느 정치인도 이런 각성의 언어로 사회를 깨우지 못했다. 그는 “여야 없이 특권 폐지를 입으로만 외치고 있지만 정치윤리가 요즘처럼 무너진 적이 없다”고도 직격했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특별검사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던 것도 부패와 특권 근절에 대한 소신의 연장선상이었다. 그는 1992년 제14대 총선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예외 없이 낙선의 좌절을 겪으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정당을 만들 것”이라던 소신대로 현실 정치의 근본적 개혁 의지를 한순간도 꺾지 않았다. ‘영원한 재야’라는 큰 이름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그는 “국민이 자아를 실현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목표였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이 바뀌어야 정치인과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언명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된다.
  • 민주화·노동운동 헌신… 영원한 재야, 꿈 안고 떠나다

    민주화·노동운동 헌신… 영원한 재야, 꿈 안고 떠나다

    전태일 분신 계기로 노동운동 시작9년 수감… 12년간 수배 생활 ‘고초’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앞장 尹 “우리 시대를 지킨 진정한 귀감”정부, 국민훈장 추서… 정치권 애도 ‘영원한 재야’로 불리며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앞장섰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암 투병 끝에 22일 별세했다. 79세. 유족은 장 원장이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페이스북에 “담낭암 말기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적었다. 1945년 12월 27일 경남 밀양 태생인 장 원장은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을 계기로 재야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등으로 9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1970년 전 열사 죽음 후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 함께 시신을 수습한 뒤 서울대 학생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후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전태일 평전’을 출간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런 경력에도 장 원장은 민주화운동 등에 따른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라고 했다. 장 원장은 1984년 10월 문익환 목사가 의장인 민주통일국민회의(국민회의) 창립에 동참했고, 이후 민중민주운동협의회(민민협)와의 통합을 이끌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을 창립했다.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며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해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하지만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1992년부터 14·15·16·17·19·21대 총선과 2002년 재보궐선거 등 일곱 번 모두 낙선했다. 직전 21대 총선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장 원장은 최근 신문명정책연구원을 설립해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 등에 앞장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특권은 180여 가지”라며 “국회의원 연봉(세비)은 1억 550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 월급을 도시근로자 평균(378만원)인 400만원으로 깎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장기표 선생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시대를 지키신 진정한 귀감이셨다. 장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며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부는 장 원장에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전달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며 “국민의힘은 고인의 삶처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겠다. 고인이 강조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낼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말년에 보수 측으로 전향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6일. (02)2072-2091~3.
  • 온정 듬뿍 담은 ‘3000원 김치찌개’… “가난한 청년 손님? 낙인찍기 싫어” [월요인터뷰]

    온정 듬뿍 담은 ‘3000원 김치찌개’… “가난한 청년 손님? 낙인찍기 싫어” [월요인터뷰]

    누군가를 위해 마음 쓴다는 것물가 오르자 비수기에도 손님 2배정릉·이화여대 등 5개 지점 운영맛집 인정받아야 방문 부담 없어‘원가 5400원’ 각계각층 지원 큰 힘청년에게 사랑 담긴 밥 한 끼를이태원 참사 때 딸 잃은 어머니159명에 식사 나눔 기억에 남아사찰음식 장인 혜범 스님과 인연두부김밥 매출액 슬로우점 후원추석이 지났어도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19일, 서울 정릉시장 ‘청년밥상 문간’은 군침 도는 김치찌개 냄새로 가득했다. 김치와 두부, 돼지고기가 보글보글 끓는 푸짐한 냄비는 단돈 3000원. 밥과 콩나물무침은 무한 리필이다. 혼자서도 휴대용 가스버너로 조리하며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한 끼 식사 비용도 부담스러운 청년을 위로하는 밥상이다. 이날 오후 5시 저녁 장사 시작 전부터 스무 개 남짓한 테이블은 앳된 얼굴의 20대 청년 손님들로 가득 찼다. 긴 연휴 뒤엔 기다렸다는 듯 손님이 몰린다. 상차림부터 퇴식까지 셀프서비스. 중년의 어머니 또래 봉사자가 설명할 틈도 없이 손님들은 그릇과 음식을 익숙하게 가져다 날랐다. 3000원 김치찌개가 청년을 만난 지는 8년째다. 청년 문간을 연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소속 이문수(50) 신부는 “이곳을 찾는 청년들이 ‘가난하다’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무료가 아닌 저렴한 가격을 받고 있다”며 “누군가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 2022년부터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비수기였던 여름철에도 손님은 두 배로 늘었다. 지난 한 해 4개 지점을 이용한 인원은 10만명이다. 그중 절반은 청년 손님이다. 성균관대 고분자공학과를 다니다 2008년 사제 수품을 받은 그에게 식당 개업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2015년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의 소식을 접한 한 수녀가 이 신부에게 ‘청년을 위한 식당’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2년간 창업설명회까지 찾아다니는 등 준비를 거쳐 2017년 12월 개업을 했고 현재는 5개 지점으로 늘었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계기로 후원자가 늘어나 더 많은 청년을 만나기 위해 직영 지점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정릉점, 이화여대점, 낙성대점, 제주점, 슬로우점에 이어 조만간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인근에 안산점을 연다. 인근에 이주노동자, 대학생이 적지 않다. 제주점은 문을 닫는다. 3000원은 한 그릇당 원가 5400원에 한참 못 미친다.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회의 관심이다. 김치는 대상이 전량 후원하고, 라면 사리는 삼양에서 일부 후원한다. 자발적인 식사 나눔도 열린다. 대학로 슬로우점에선 최근 한 스님이 사찰음식을 팔고 매출액을 후원하는 공양 봉사도 했다. 신부가 열었지만 식당엔 십자가나 성모상 등이 없다. 이 신부의 월급도 없다. 성직자 셔츠 차림의 그는 “정릉시장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로 자부한다”며 “문간이 없어도 되는 세상을 꿈꾸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더 많은 청년과 만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고물가 속에서 3000원으로 운영이 되나. 오히려 지점이 늘었다. “지난 2021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식당 한 곳만 운영하기에는 과분한 후원을 받게 됐다. 80명이던 후원자가 지금은 2200명쯤이다. 청년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그분들의 마음을 더 많은 이에게 전하기 위해 여기저기 식당을 열었다. 대학생 손님은 이화여대점이 가장 많고 정릉점에는 배달 라이더들도 종종 온다. 슬로우점에서는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이 일한다. 처음엔 직접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식당 문을 열었지만 성북구에서 제안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2020년 전환하고 직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운영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임대료, 인건비 등을 따지면 한 달에 한 지점당 1000만원쯤이다. 개업 당시 한 달 운영비를 760만원으로 잡고 한 달 손님이 100명만 돼도 적자는 면한다고 계산했는데 막상 한 달에 100만원씩 적자가 났었다. 운영비는 따지고 보면 8년간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후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때 직접 담갔던 김치는 지난해 말부터 종가 김치를 전량 후원받고 있다. 1년에 1억 7000만원 상당이다. 쌀은 처음부터 전량 후원받았다.” -청년을 위한 무료 배급소가 아닌 식당인 이유는.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무료 배급소라면 나라도 가기 싫을 것 같다. 가난한 청년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정했다. 더 나아가 가성비 좋은 식당이 아닌 맛있는 식당이 되는 것이 목표다. 맛집으로 인정받아야 오는 손님도 부담이 없다. 정릉시장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로 자부한다. 단순히 몇천원 아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를 위해 누군가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청년의 삶은 나아졌을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식비 등 생활비가 올랐다. 재작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식당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비수기인 여름인데도 손님이 두 배로 늘었다. 90년대 대학을 다녔던 기억과 비교하면 요새 대학생들은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경쟁사회에서 삶의 난이도는 천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차가운 사회 속에서 청년 문간은 그래도 온정이, 인간의 숨결이 있다는 걸 전해 주고 싶다.” -함께 식당을 꾸려 가는 사람들은. “5개 지점으로 늘면서 매달 발행하는 급여명세서만 50~70장쯤이다. 수년째 함께하는 사무국 직원, 주방장인 점장과 부점장, 아르바이트생 등이다. 처음엔 주방장 한 명이 부엌을, 홀서빙은 내가 맡는 단출한 구조였지만 지점이 늘면서 나는 행정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대부분의 주방장은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이곳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다. 월급 받으니 일한다는 마음 이상의 자세로 일한다. 이들 덕분에 청년 문간이 유지된다.” -‘무카나 프로젝트’, ‘문스토랑’을 통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 짐바브웨에서 열흘간 봉사하는 무카나 프로젝트를 다녀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들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도 올레길을 걸은 ‘청년 희망 로드’의 연장선이다. 자신의 꿈과 목표에 매몰되기 쉬운 20대 청년들에게 행복이란 다양하고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 한 달에 한 번 4명의 청년과 만나는 문스토랑은 매번 예상치 못한 즐거운 대화가 이어져 언제나 기대된다.” -성직자의 길을 처음 결심한 순간, 식당 주인을 예상하진 않았을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길이다. 지금도 우리 식당을 통해 누군가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면 행복하다. 식당에는 종교적 상징물을 놓지 않았다. 혹시나 어떤 청년에게는 식당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될까 봐서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청년에게 따뜻한 사랑이 담긴 밥을 주길 원하시고, 저에게 그렇게 시키셨다고 생각한다.” -식당이 처음과 달라진 점은. “반년도 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키오스크를 놓은 것이다. 청년을 대접하려고 연 식당인데 사람이 아닌 모니터를 접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더 편안해했다. 대면 주문을 받으며 찌개만 시킨 손님에게 습관적으로 ‘사리 추가는 안 하세요’ 묻기도 하는데 정말 주머니가 가벼운 손님은 ‘그냥 찌개만 주세요’라고 답하는 것마저 쭈뼛거린다. 키오스크를 놓으니 이런 어색한 대화를 나눌 이유도 사라지는 장점이 있다. 8년 동안 사람도, 시대도 바뀐다.” -왜 정릉에서 시작했나. “개업을 준비하며 성북구와 정릉은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가며 동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돕는다는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를 돕는 K2인터내셔널 일본인 활동가도 ‘정릉은 정이 있어요’라고 추천했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가 지난해 6월 딸의 26번째 생일을 맞아 159명에게 식사 나눔을 했다. 올해는 규모가 커져 이화여대점에서 하루 동안 금액, 나이 제한 없이 나눔을 했다. 청년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라며 이화여대점을 선택했다.” -지난 10일 슬로우점은 사찰음식을 팔았는데. “쌀을 후원해 주는 돈암동 흥천사 주지 각밀 스님과 함께 슬로우점 개업식에 방문한 성북동 수월암 주지 혜범 스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시작된 일이다. 사찰음식 장인인 혜범 스님이 저녁 장사 내내 두부김밥을 팔아 매출액을 후원했다. 청년 문간이 풍성해져 감사하다.” -영리를 추구하는 카페도 열었다. “슬로우점 위층 ‘크림슨파더’다.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어서다.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 직원이라고 최저 시급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능한 직원에게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고 싶다.” -청년 문간의 최종 목표는. “우리 식당이 없어져도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 식당이 필요하다면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있으면 한다. 그저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청년 문간을 운영해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영원한 재야’로 불린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어제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목소리는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였다.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깊다. 평소 성품 그대로 꾸밈 없는 마지막 당부의 말까지 새삼 절절하게 다가온다. 갈라질 대로 갈라진 사회에서 이념과 관계없이 바른길을 제시하던 원로의 갑작스러운 부재(不在)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정치권을 향했던 고언에는 흘려들을 수 없는 힘과 울림이 있었다. 말과 행동이 거꾸로이기 일쑤인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는 신념을 끝까지 바꾸지 않은 국가문화유산급 사회운동가로 기록될 만하다.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후 1970~1980년대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 동안은 수배자로 햇볕 아래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자 항산(恒産)이 있을 리 없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보상금을 물리쳤다.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한 것 자체가 보상”이라며 보상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민주화운동을 하는 동안 다른 국민도 각각의 방식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했는데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만년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며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특권을 근절하는 노력을 이어 갔다.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자는 사실상 ‘제2의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을 알고도 내버려 두는 국민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어느 정치인도 이런 각성의 언어로 사회를 깨우지 못했다. 그는 “여야 없이 특권 폐지를 입으로만 외치고 있지만 정치윤리가 요즘처럼 무너진 적이 없다”고도 직격했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특별검사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던 것도 부패와 특권 근절에 대한 소신의 연장선상이었다. 그는 1992년 제14대 총선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예외 없이 낙선의 좌절을 겪으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정당을 만들 것”이라던 소신대로 현실 정치의 근본적 개혁 의지를 한순간도 꺾지 않았다. ‘영원한 재야’라는 큰 이름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그는 “국민이 자아를 실현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목표였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이 바뀌어야 정치인과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언명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된다.
  • 장혁·빽가, 도전을 말하다

    장혁·빽가, 도전을 말하다

    서울시와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이 함께하는 ‘서울시민 쏘울 자랑회’에서 배우 장혁과 가수 빽가가 연단에 선다. 이번 제6회 강연은 ‘매력이 쏘울!’이라는 주제로 명사 2명과 일반 시민 3명이 함께한다. 시는 ‘삶에서 마주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순간’을 들려줄 시민을 공모해 ‘동기부여 콘서트’에 나설 시민 강연자 3명을 선발했다. 첫 번째 강연자인 윤강혁씨는 서울시의 교육사다리 정책인 ‘서울런’의 멘토이자 대학생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려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과장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황인(오른쪽)씨는 낮은 토익 점수와 지방대 출신이라는 스펙의 한계를 극복하고 15개 대기업에 합격한 ‘취업의 신’으로 불리게 된 비결을 나눈다. 이어 무대에 서는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장혁은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며 불안을 극복하고 자신을 성장시킨 이야기를, 빽가는 음악 활동과 동시에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온 경험을 나눈다. 강연회에는 사전 신청한 300여명이 참석하며 서울시와 세바시 유튜브 채널이 이를 생중계한다. 강연 종료 뒤엔 서울시와 세바시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한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이번 강연회가 동기부여를 넘어 실질적인 도전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야”…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25살, 산재 인정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야”…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25살, 산재 인정

    첫 직장에서 만난 상사로부터 극심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세상을 떠난 스물다섯 청년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다. 22일 고 전영진씨 유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9일 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는지 심의한 결과 산업재해로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영진씨의 죽음이 적정 범위를 넘어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했다고 봤다. 특히 영진씨를 괴롭힌 직장 상사 A(41)씨의 형사 사건에서 1·2심 법원이 ‘A씨의 범행이 영진씨의 사망에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 점이 산재 인정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진씨는 2021년 8월 직원이 5명도 채 되지 않는 강원 속초시 한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만난 A씨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한 영진씨는 지난해 5월 23일 생을 마감했다. 어느 날 갑자기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형 영호씨가 ‘혹시 남겨놓은 음성메시지라도 있을까’ 열어본 휴대전화에는 영진씨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녹음돼 있었다. A씨는 “○○○○ 같은 ○○ 진짜 확 죽여버릴라. 내일 아침부터 한번 맞아보자. 이 거지 같은 ○○아”, “죄송하면 다야 이 ○○○아”, “맨날 맞고 시작할래? 아침부터?”, “개념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야”라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영진씨 사망 닷새 전에는 “너 지금 내가 ○○ 열 받는 거 지금 겨우겨우 꾹꾹 참고 있는데 진짜 눈 돌아가면 다, 니네 애미애비고 다 쫓아가 죽일 거야. 내일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이 ○○○아, 알았어?”라고 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3~5월 영진씨에게 전화로 86회에 걸쳐 폭언을 일삼거나 16회 협박하고, 네 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영호씨 등 유족은 형사 사건 외에도 A씨와 회사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회사 대표 측은 “해당 사건은 A씨와 고인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 회사에서는 이를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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