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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끝이 없었다. 올여름 장마가 한 달 넘게 이어졌고, 기록적인 폭염이 또 그 다음 한 달간 계속됐다. 이 지루한 여름 동안 국회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행방을 찾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하느라 더 뜨거운 광경이 이어졌다. 어제 시원한 비가 내렸고 곧 계절이 바뀌는 신선한 바람도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013년 정기국회는 계속되는 여야의 정쟁으로 파행과 마비를 거듭할 것 같은 태풍전야이다. 올 정기국회는 이른바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민생입법’을 심의하고 통과시키는 첫 번째 정기국회이다. 지난해 말 대선이 끝나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막바지에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반영하는 손질을 거쳤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일자리 마련과 경제 살리기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야 박 대통령의 중산층 70% 복원이라는 공약도 달성하고, 국민행복과 경제부흥이라는 취임사도 지킬 수 있다. 이번에 세법 개정안도 통과시켜서 부족한 세수도 마련해야 하고, 박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위한 재정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올 정기국회가 박 대통령에게 중요하다는 점은 비단 이것이 첫 정기국회라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민생입법’을 못 챙기면 남은 임기 동안 일할 시간이 계속해서 더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집권 2년차인 2014년에는 이른바 ‘중간평가’ 격인 지방선거가 있다. 다른 정권에서는 중간평가 선거 이후에는 레임덕이 시작되곤 했다. 집권 4년차인 2016년에는 더 큰 ‘중간평가’인 총선이 기다린다. 이때쯤 다른 정권에서는 대통령의 통치와 행정이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 왔다. 이러한 대통령 정치사(史)를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집권 이후 2~3년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 기틀을 잡을 올 정기국회가 벌써부터 아슬아슬하다. 지난해부터 예산 심의에 생산성을 높인다고 국정감사를 앞당겨 마치기로 여야가 법까지 바꾸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8월에 끝나야 하는 결산국회도 파행을 겪고 있고 국정감사는 여태 시작도 못했다. 올해따라 긴 추석 연휴에 더해 10월 30일에는 9명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예정되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최소 2주일 동안 여야의 선거전으로 국회가 개점휴업이 될 것이다. 정치일정도 녹록하지 않은데 정치권은 서로 평행선을 달린 지 벌써 두 달이 넘는다. 여당은 민생을 논하고 일부터 하자고 결산국회를 시작했는데, 광장에 나간 지 한 달째인 야당은 짧게는 추석까지, 길게는 첫눈이 내릴 때까지 이른바 주국야광(晝國夜廣)의 양면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야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하여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경질해야 하며 국정원을 국회 차원에서 개혁하고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하여 특검을 하자는데, 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 바 없다고 한마디로 정리해 버렸다. 그 결과는 정치권의 공도동망(共倒同亡)일 것이다. 정치권이 영수회담, 3자회담, 5자회담, 영수회담 뒤 5자 회담 등을 운운하면서 쳇바퀴 도는 동안 국민은 희망을 잃었다. 이제 국회로 돌아갈 명분이 없는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방패 삼아 박근혜 입법과 예산을 가로막을 것이다. 야당이 경제를 살리려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고 국민의 지탄을 받겠지만 박 대통령은 일할 시간이나 ‘차와 포’(민생입법과 예산)를 다 잃은 다음이다. 그러니 한 발 먼저 양보하고 져주는 측이 국민의 지지와 실리를 챙길 것은 자명하다. 그것이 대통령일지, 새누리당일지, 민주당일지 국민은 지켜볼 뿐이다.
  •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현오석 부총리 “하반기 세수 확보 좋아질 것”

    29일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1박 2일 연찬회에서는 9월 정기국회 중점 처리 법안과 함께 경제 활성화 방안, 전·월세난 해결 등 민생정책이 중점 논의됐다. 민주당 장외투쟁,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사태 등 뒤숭숭한 정치 국면 속에 열렸지만 가급적 ‘비정무적’ 현안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새해 예산안 편성 방향과 세법 개정안 수정안을 당에 보고했다. 현 부총리는 올 상반기에만 10조원가량 세수 펑크가 난 데 대해 “지난해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올해 7월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세수 확보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세수 부족 상황에서 복지 공약을 축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잇단 질문에 “지하경제 양성화 등 세수 확보 정책들이 아직 시작도 안돼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정책들이 시행되면 복지예산은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공약 소요 예산은 국비·지방비를 포함해 총 124조원이 전망됐는데 내년도에 각 부처에서 3조 4000억원을 더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강에선 참여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논문표절 의혹을 들이대면서 낙마했었다. 김 교수는 “중산층도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 부자한테만 세금을 걷는 게 아니라 중산층 이상에서 더 걷어야 한다”고 고통 분담론을 요구했다. 이어 “복지도 돈을 더 걷어야 하는데 주겠다는 약속만 가지고 국가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새 인물 영입 후 몇 년이 지나면 슬그머니 잘라내는 행태를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노와 부정의 정치 속에 이른바 ‘무용지식’(쓸모없는 지식)이 마구 퍼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투자가 안 되는 것은 좌파 정부 때문’, ‘대통령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노무현·이명박 때문에 안 돼’ 등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나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홍천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법 개정 시간 소요… 가을철 전세난 선제대응 어려워”

    정부가 내놓은 8·28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세부 법안 개정 절차가 남아서 당장 시행할 수 없는 데다 부동산 시장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집값 하락 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전·월세와 매매 시장 정상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고,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가을철 전세난에 선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핵심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발표된 내용만으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취득세율 인하 방침에 대해서는 “현행 취득세율에 비해서는 인하됐지만 상반기까지 한시 감면으로 적용된 취득세율과 비교하면 크게 인하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취득세 감면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그동안 가장 낮게 적용받았던 세율만큼 적용해 주지 않으면 손해라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세법 개정안 등의 국회 통과가 늦춰지면 현재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전셋값은 계속 오르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한 데다 동남아 경제 위기 등 불안한 대외 변수 속에 전·월세 대책이 발표돼 주택 매매 전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서 빠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등 주택 대출 규제를 은행 자율로 맡기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동대문구 C공인중개사의 대표는 “법이 개정되고 정부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시장에서의 반응은 내년 상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면서 “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중소형 주택 위주로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결국 또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의 반복”이라면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 서민들의 주거안정 대책이 빠진 것은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세입자협회도 “정부의 대책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주택 건설업자와 다주택 보유자에게 출구 전략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영수 회담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핑퐁게임이 최근의 ‘남북 대화’ 방식을 연상케 하고 있다. 회담의 형식, 내용을 둘러싸고 제안과 역제안을 반복하는 양측의 방식이 남북 간의 신경전과 다를 바 없어서다. 남북이 제안, 역제안을 반복하는 것은 서로의 제안을 절충할 실무 협상라인이 단절됐기 때문인데, 정치권 역시 ‘절충’할 정치 공간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권이 이달 초 세법 개정안, 부동산 정상화 대책 등 민생 현안을 고리로 3자회담을 받아들이는 안도 한때 적극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난주 ‘3·15 부정 선거’ 언급 이후 물밑 교섭이 막히기 시작했다. 양측이 양자회담에 3자회담, 5자회담, 다시 선(先)양자회담+후(後)5자회담 등의 카드를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은 실무라인의 물밑 조율이 그만큼 원활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보통 일반적인 회담에서는 일단 제안을 던져놓고 물밑에서 협상 카드를 주고받으며 의제를 조율하기 마련인데 지금 정국은 그런 것조차 전혀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결국 정국을 풀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청와대로선 양자회담을 수용하는 순간 ‘대선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시인을 하라고 강요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는 “껄끄러운 이슈를 모르는 척 넘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다. 집권 여당의 조율 능력도 아쉽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종연구소 강명세 수석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여당과 야권의 힘의 비대칭 상황에 원인이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무당파인 안철수 의원보다 낮고 박근혜 정부는 지지율이 60%를 웃도는데 청와대가 야권 눈치를 보면서 끌려다닐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정치는 설득의 힘과 파트너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내부도 강경 투쟁을 통한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와대와의 협상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도 절충 대신 대외 홍보전을 이어 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정국 전환을 꾀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안을 요구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런 사정을 훤히 읽고 있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단독회담을 수용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다 준비해 놓은 밥상에 앉아만 있다가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맞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국민의 마음을 흔들더니 전월세, 전기요금 등 또다시 국가적인 큰 관심거리가 생겼다. 중산층 국민들의 근심거리를 늘리는 민생·서민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월세의 급상승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큰 불안을 주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도 대책을 세우도록 특별히 지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 거래와 전월세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주택 거래량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만료된 6월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주택 가격은 내려가는 데 비해 전세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전세 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주택 수요자들은 현재의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은 기존 주택 가격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감당하며 주택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주택 수요자는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전월세로 전환했고, 주택 소유자도 주택 매도를 포기하고 대신에 전세 혹은 월세로 전환한 후 다시 전세를 얻는 구조가 됐다. 최근 전세 가격이 주택 가격의 60% 수준에 가깝게 됐는데도 주택 매수세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이와 같이 주택 수요자와 공급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거론돼 온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들은 규제정책(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실물정책(공공 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금융정책(전월세 대출 확대, 주택대출 제한 폐지 등), 조세정책(다가구주택 및 미분양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의 영구 추진,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 등 다양하다. 여러 규제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에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이제 부동산 침체를 맞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 열기가 심했던 시기에 도입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주택 매수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 전월세 수요자들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주택 보유가 전세보다 더 불리하게 규제되면 전월세 폭등은 막기 어렵다. 따라서 첫째,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 및 세제 등 규제를 가급적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주택 기준 9억원의 상향조정, 대출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완화, 취득세 및 양도세의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월세 수요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전세자금 공급 확대 및 월세 세액공제 도입 등이 필요하며, 전월세 상한제 등 규제는 시장을 왜곡할 수 있어 재고돼야 한다. 규제를 풀면 부동산 과열이 일어나고, 대출이 급증하며, 무주택자들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곧 안정과 균형을 찾을 것이다. 과열되면 조정하면 된다. 오히려 현재와 같이 주택 및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태로 있는 것이 문제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큰 폭의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발생한다면 대출 및 전세 자금의 상환불능 사태 등으로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안정화 내지 연착륙이 필요하며, 동시에 저소득 전월세 수요자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요구된다. 이는 주택거래 시장에 손을 대지 않고 전월세만 떼어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정부가 곧 전월세와 관련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줄지 더욱 면밀히 분석해 주택 거래 및 전월세 시장의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근혜노믹스’ 역대 첫 공약가계부 제시… 오락가락 정책은 도마에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근혜노믹스’ 역대 첫 공약가계부 제시… 오락가락 정책은 도마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지난 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여느 정부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도 경제 살리기를 제1의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서막은 사뭇 달랐다. 장밋빛 전망보다는 현실 직시에 방점을 찍었다. ‘747’(연평균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을 목표로 출범했던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2.0% 경제 성장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고 퇴장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3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으로 진용을 갖춘 경제팀은 1차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3%로 낮춰 잡았다. 한달 뒤엔 ‘재정절벽’까지 거론하며 1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세입 감소를 시인했다. 5월에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다. 박근혜 경제팀은 역대 정부 최초로 ‘공약가계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135조원 규모의 공약재원을 언제까지 어떻게 마련하고 또 어디에 쓸지를 밝혔다. 증세 없는 세원 확보 원칙도 재확인했다.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정부, 여당, 청와대가 초기에 보였던 결기 어린 모습이 사라지고 점차 김이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논란이 됐다. 재벌 규제, 중소기업 보호, 지하경제 양성화를 놓고 대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집단소송제, 신규순환출자금지제 등은 연내 입법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는 공정위가 올 업무계획에서 6월까지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던 것들이다. 재계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 감사위원의 분리 선임, 대주주 의결권 최대 3% 허용 등을 뼈대로 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창조경제에 대해선 아직까지 개념조차 잡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54.5%가 ‘창조경제가 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래부는 지난 6월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는 등 굵직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 내에서조차 ‘재탕·삼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숫자로 공약한 ‘고용률 70%’ 목표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률은 65.1%(15~64세)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47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그 방안으로 제시된 ‘시간제 일자리’ 늘리기는 ‘괜찮은 일자리’를 둘러싼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협업을 강조했던 이번 정부에서 ‘오락가락 정책’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다. 여론에 밀린 정책 번복도 있었다. 연 소득 3450만원 이상 근로자에게 세 부담을 늘리는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조세 개편안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여당이 정부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고 급기야 대통령이 세법 개정안 재검토 지시를 내리는 일이 빚어졌다. 취득세 인하,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도 해당 부처가 안일하게 대응하다 홍역을 치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의 눈] 평범한 대통령/이경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평범한 대통령/이경주 경제부 기자

    “정부가 낸 세법 개정안을 대통령이 사나흘 만에 뒤집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증세 없는 복지’를 강조하는 건 허황된 일이지요.” “부동산 전월세 가격 상승을 막는 비법이 있으면 진작에 썼지 이렇게 놔뒀겠습니까.”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는 기자가 지난 2주간 경제 전문가나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얘기다. 기자의 생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8일 정부가 내놓은 세법 개정안에 대해 이튿날 여론은 ‘중산층 증세’라며 반발했다.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20년 이상 세법을 다뤄 온 기재부 공무원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했다. 황당하고 허탈하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여론에 너무 쉽게 물러섰다는 비판도 곁들여졌다. 박 대통령의 세법 개정안 재검토 지시로 시작된 8월 셋째 주. 이번에는 전주와 반대되는 방향의 여론이 큰소리를 냈다. 중산층 증세에서 한발 물러선 정부에 “증세 없는 복지는 허황된 망령”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증세를 할 수 없다면 복지 공약을 대거 수정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큰 홍역을 치른 뒤 맞은 8월 넷째 주. 박 대통령은 부동산 전월세 대책과 주택 매매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다. 그 결과 정부는 오는 28일 기재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한 공무원은 말했다. 뾰족한 수가 있으면 진작에 하지 않았겠냐고. 최근 들어 대통령이 너무 자주 쉽게 말을 한다는 불만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날카롭게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행동한다)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평범한 직장인들의 술자리 이야기는 이런 기자의 생각에 스스로 의혹을 품게 만든다. “중산층 증세는 안 된다고 바로 말을 바꾸는 게 자존심 때문에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낫잖아.” “대통령은 공약 지키겠다고 하고 여론은 지키지 말라고 하니 이거 이상하지 않아?” “우리 동네 25평 매매 가격이 5억원인데 33평 전세 가격이 4억 8000만원이야. 이거 말이 되나?” 그러고 보면 지난 2주간 대통령의 발언은 ‘초유의 사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였다. 자존심에 중산층 증세를 고집할 수는 없고,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국민과의 약속을 철회할 수 없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중산층 소액 증세에 대해 ‘거위 깃털론’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프랑스 루이 14세 때 재무장관이 한 말로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깃털을 살짝 빼는 것이 세금’이라는 의미다. 분명 맞다. 하지만 세금의 ‘세’ 자도 모르는 거위로 둔갑해 버린 평범한 사람들은 화가 난다. 역대 거의 모든 대통령이 들은 비판이 ‘소통 부재’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건설 전문가의 식견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대운하 건설을 추진했다. 박 대통령의 눈은 늘 소시민과 같이 ‘평범’을 유지하기 바란다. kdlrudwn@seoul.co.kr
  • 6억 이하 주택 취득세 2% →1% 인하… 다주택자도 혜택

    오는 28일 정부의 ‘부동산 전·월세 대책’에 포함될 취득세 인하 폭이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1% 포인트 인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가구 1주택뿐 아니라 다주택자도 취득세율 감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취득세 인하 적용시기를 지난 7월 초로 소급 적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주택 취득세 인하와 관련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를 1% 포인트 낮추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매가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는 현행 2%에서 1%로 낮추고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주택은 현행 2%를 유지하고 ▲9억원 초과 주택은 현행 4%에서 3%로 인하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현재 법정 최고세율 4%를 적용하고 있는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주택 가격에 따라 취득세 인하 혜택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대책에 포함될 새로운 취득세 인하안을 올 6월 말까지 한시 적용됐던 취득세 인하안과 비교해 보면 ▲6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가 1%로 동일하고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에서 2%로 1% 포인트 높다.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는 취득세가 2%에서 3%로 1% 포인트 증가하고 ▲12억원 초과 주택은 3%로 동일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득세율 인하 방안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취득세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은 국회 논의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 취득세 한시 적용이 끝난 7월부터 인하된 취득세율을 소급 적용하자는 일부의 주장은 지방세수의 과도한 감소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발효 시점은 관련 법안의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 시점인 9월 중순이나 10월이 될 전망이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율을 1%로 내릴 경우 연간 지방세수는 2조 4000억원 줄어든다. 세종 장은석 기자 kdlrudwn@seoul.co.kr
  • 건보료 1000만원 이상 체납자는 이 사람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다음 달부터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2년 이상 1000만원이 넘는 보험료(연체금 포함)를 내지 않은 상습 고액 체납자의 명단을 건보공단 홈페이지 혹은 관보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1년 지난 건강보험료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체납자료도 신용정보집중기관(은행연합회)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 경우 건보료 체납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융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의사나 변호사를 포함해 지역가입자 중에서 2012년 2월 현재 2년 넘게 10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은 체납자는 960여명이다. 보험료를 낼 능력이 있는지는 보험료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해당 체납자의 재산 상황과 소득 수준, 가구 특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날 열린 건보료 부과체계개선 기획단회의에서는 고액 체납자를 더 촘촘히 걸러낼 수 있는 제도적 변화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신현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소득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 건강보험 가입자의 소득 파악률이 현행 80.8%에서 95% 선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겨냥 ‘세일즈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10대 그룹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것은 국정 최우선 과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국내 경제 세일즈’ 행보로 보인다. 신흥국 외환위기 재발 조짐 등 불안정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점진적인 국내외 경제 여건의 회복 움직임에도 대기업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 대신 ‘현금 쌓기’에만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총수들과의 회동을 통해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내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최근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상태여서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은 상법 개정안 중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의 분리 선임과 집중투표제 의무화,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회사에 대한 전자투표제 도입 등이 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재계의 집단 반발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고, 최근 들어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만큼 박 대통령이 어느 정도 선에서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 다음 날 곧바로 중견기업 대표들을 만나기로 한 것에서도 청와대의 고민이 읽힌다. 중견기업들은 29일 오찬간담회와 관련, 통상임금과 가업상속공제 등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영식 중견기업연합회 상무는 “통상임금 범위에 대한 대법원 판례와 정부세법개정안에 명시된 가업상속공제 범위 등은 중견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기업 부담을 호소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금 한 푼 안 내는 억대 연봉자 사라진다

    억대 연봉을 받고도 각종 소득공제를 통해 근로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던 고소득 근로자들이 내년부터는 세금을 내게 된다. 기부금, 의료비 등 일부 소득공제 항목이 내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근로자 중 소득세를 내지 않은 사람이 69명이다. 이들은 평균 1억 9884만원을 벌었지만 근로소득공제로 2044만원, 특별공제로 1억 7456만원을 소득에서 공제받아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56명은 소득의 대부분인 평균 1억 6796만원을 기부했다고 신고했다. 29명은 평균 6010만원의 병원비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억대 연봉자들이 번 돈을 거의 모두 기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일부 기부금 단체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사는 이른바 ‘소득세탁형’의 얌체 기부자일 가능성도 높다. 내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불가능하다. 2013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기부금, 의료비 등 7개 특별공제 항목이 내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기부금이나 본인 대상 의료비는 지금까지는 한도 없이 모두 소득공제가 됐지만 이번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 비용의 15%만 근로소득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소득공제 방식은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공제금액도 많아지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내년부터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면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 연봉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소득세는 연간 벌어들인 총 소득에서 각종 비과세 소득을 뺀 총급여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총급여에서 다시 일정비율의 근로소득공제를 받고 인적공제, 특별공제 등을 뺀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면 납부할 근로소득세액이 계산되는 구조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공격형 왕실장’ 김기춘 靑 신속 장악… ‘朴 복심’ 이정현 핵심 역할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공격형 왕실장’ 김기춘 靑 신속 장악… ‘朴 복심’ 이정현 핵심 역할

    오는 25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 박근혜 정부 ‘권부’의 지형도가 급변했다. 지난 5일 단행된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를 통해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이 권력 핵심으로 등장했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막후 수성형’이라면 김 실장은 ‘공격형 왕 실장’으로 통할 정도로 청와대 내부를 신속히 장악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외교안보의 큰 그림을 그리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통하는 이정현 홍보수석, 국정운영의 방향타를 잡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조원동 경제수석과 함께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핵심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김 비서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 대통령을 도왔고, 이후에도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서 지난 대선 때 중요한 정치적 조언을 해왔다는 점에서 최측근으로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에 대한 청와대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 의전 서열상 박 대통령 다음은 정홍원 총리이지만 파워면에서 볼 때 김 비서실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1939년생인 김 비서실장은 정 총리(1944년생)보다 다섯 살이나 많고, 경남중·고 선배인데다 사법시험도 12년 빨리 합격했다. 박 대통령이 내각 장악과 국정운영 가속화를 위해 김 비서실장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홍보수석은 허 전 비서실장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울 청와대 내 유일한 친박으로 평가받는다. 현 정부 출범 시 정무수석으로 출발한 이 수석은 ‘윤창중 성추행 파문’ 이후 지금의 자리로 옮겨 국정운영과 관련된 박 대통령의 구상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데다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가 후임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왕 실장(김기춘 비서실장)과 왕 수석(이정현 홍보수석) 체제가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안보 컨트롤타워로서의 국가안보실은 김장수 실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트로이카 체제로 라인업돼 있지만 구심점은 단연 김 실장이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의 거센 도발 위기를 비롯해 최근 정상화에 합의한 개성공단 문제까지 안보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북 강경파(매파)로 꼽히는 김 실장의 강경 노선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선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는 사고가 지배하면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쳐다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분야의 ‘키맨’은 단연 조 수석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책과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등 핵심 과제를 조율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경험을 토대로 부처 간 업무조정 과정에서 정책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다. 세법 개정안을 주도하면서 ‘거위털 논쟁’을 일으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 수석이 굵직한 경제정책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분석이다. 경제부총리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설계자’로 불렸던 유 수석은 청와대에서 거의 모든 회의에 참여하는 선임 수석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고 정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긍정적 평가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참모”라는 정치권의 비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박 대통령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국정기획수석실에 총괄 권한을 맡기면서 유 수석이 한때 휘청거렸던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전월세대책 정쟁 아닌 민생 차원서 접근하길

    전·월세 대책이 여야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부동산 정책은 특히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임차인과 임대인, 건설업체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 전·월세 대책을 시행하려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소득세법 등을 고쳐야 한다. 여야의 원만한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의 입장만 최선책이라고 고집하지 말고 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절충안을 9월 국회에서 찾아야 한다. 당정은 그저께 협의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임대주택 공급 확대, 금융·세제 지원 강화 등을 전·월세 대책의 큰 방향으로 정하고, 다음 주 최종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양도세 중과세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건설업계가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어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그런데도 당정이 다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전·월세 상한제나 임차계약 갱신 청구권 보장 등은 일단 제외하기로 하자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선 형국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주택 매매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곧 전·월세를 안정시키는 근본 처방인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부담을 줄이면 주택 매입 수요가 살아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전·월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취득세를 낮춰서 부동산 거래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는 논리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양도세 중과 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전·월세 시장 안정에 미치는 효과다. 지난번 대책에서는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민간이 분양하는 공급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 규제를 없애 민간 부문의 공급을 더 늘리겠다는 것인지, 건설업체의 경영 개선을 꾀하려는 것인지 정책의 목표를 명확히 하기 바란다. 불필요한 정쟁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주택 전·월세 문제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간에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금리로 인해 주택 소유자들은 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주택은 소유에서 거주의 대상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전세제도가 언제 소멸될지 모르지만, 임차인들은 월세에 비해 부담이 적은 전세를 찾는다. 공공 전세 물량을 늘리고, 월세도 시장에서 연착륙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임대시장을 활성화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여야는 신경전을 접고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 치열하게 논쟁한 뒤 접점을 찾기 바란다.
  • 22일 취임 100일 맞는 여야 원내대표… 현안에 대하여 말하다

    22일 취임 100일 맞는 여야 원내대표… 현안에 대하여 말하다

    여야 원내사령탑이 정국 경색 속에서 22일로 나란히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한쪽은 투쟁을 강조했고, 한쪽은 타협을 모색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 “형식은 중요치 않다. 내가 끼고 안 끼고가 뭐가 중요하냐”면서 “서로 정치적 주장만 나열하면 회담을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여야 경색 국면 타개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으로 민주당이 요구하는 3자회담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고,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표는 또 “국민 눈높이에 맞고 야당 주장이 상식에 맞는다면 우리 당이 정치적으로 불리해도 과감히 수용하겠다”면서도 “다만 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가정보원 개혁에 대해서는 “국정원 국정조사 수용과 핵심 증인 동행명령장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 따라 판단했다”면서 “국정원 개혁은 법의 문제라기보다 운영에 대한 문제로 국정원이 자체 방안을 마련해 오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주간에는 국회에, 야간에는 광장에 있는 ‘주국야광’ 혹은 주중은 국회에 주말은 광장에 있는 ‘중국말광’의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가면 ‘국정원 사건’의 은폐 동조자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에 ‘국정원 개혁특위’를 만들 것이며 당내의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민주당은 한 번도 국회를 포기하거나 보이콧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국정원의 예산집행내역, 세법개정안, 보편적 복지 후퇴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5일 당내 경선을 통해 같은 날 원내대표가 됐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공공의료 국정조사, 국정원 국정조사 등 굵직한 현안으로 날카로운 대치를 이어오면서도 국회 파행을 막는 등 협상 상대로서 손발을 잘 맞춰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하)나라살림 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국제금융 분야<서울신문 8월 19일자 12면>가 국(局) 중심의 조직이라면 이석준(54·행시 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분야는 몇 개의 국을 하나로 아우른 2개의 실(室)이 투 톱을 이루고 있다. 세제실과 예산실이다. 여기에 더해 재정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재정관리국, 국가 재산을 관리하는 국고국, 공공기관 운영과 혁신을 담당하는 공공정책국이 자리 하고 있다. 예산실은 요즘이 가장 바쁠 때다. 다음 달 국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정부부처들과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예산실 사이의 승강이가 한창이다. 4명의 국장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 예산실의 주무국장인 송언석(50) 예산총괄심의관은 ‘호랑이’로 통한다. 보고 때 혼쭐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족집게 과외 선생처럼 미흡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가계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노형욱(51) 사회예산심의관은 예산실 총괄서기관 및 총괄과장을 거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2002년 기획예산처에서 중기 재정계획, 디지털 예산 회계시스템을 포함한 4대 재정계획 구성에 큰 역할을 했다. 빠른 정책 판단이 장점이다. 박춘섭(53) 경제예산심의관은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예산실 총괄과장 때 국회의사당에서 과로로 쓰러졌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크다. 대변인 출신으로 언론과의 관계도 좋다. 진양현(51) 행정예산심의관은 성품과 업무 능력이 두루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통상 1년이면 바뀌는 기획재정담당관을 2년 이상 하며 6명의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했다. 세제실은 모든 국민의 의무인 납세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다. 지난 8일 내놓은 세법 개정안이 중산층 증세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요즘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밤 늦게까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무국장은 문창용(51) 조세정책관이다. 재산소비세정책관 및 조세기획관, 통계교육원장 등을 지내며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부처 내에서는 축구, 육상 등 출중한 운동 실력으로 유명하다. 최영록(48)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과장 시절 법인세, 소득세, 조세정책 등 세제실의 3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물러설 곳 없는 최후의 수비수’라는 세제실의 모토를 강조하며 자기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기를 후배들에게 요구한다. 한명진(49) 조세기획관은 세제 업무에서 출발했지만 청와대, 기획예산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책을 선제적으로, 당당하게 하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하성(54) 관세정책관은 예산과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냈다. 곽범국(53) 국고국장은 금융과 국고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으로 식품육성종합계획을 만들기도 했다. 세밀한 일처리로 인정받는 그는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강조한다. 이태성(53·29회) 재정관리국장은 내무부에서 시작해 예산실, 금융정책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등 주요 경제부처 업무를 섭렵했다. 업무 처리에 강단이 있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 김철주(50) 공공정책국장은 경제정책국의 양대 핵심 보직으로 통하는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출신이다. 오랜 거시정책 경력에 걸맞게 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일은 즐기며 할 때 가장 완벽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원식(55) 국유재산심의관은 국경위, 미래기획위원회 등에서 기획총괄국장을 지냈다. 스위스 금융기관에서도 일한 적 있는 다양한 경험이 무기다. 구윤철(48) 성과관리심의관은 미주개발은행(IDB)에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시니어 어드바이저를 지냈다. 조봉환(52) 공공혁신기획관은 예산통으로 공공정책 업무에 첫발을 들였다. 꼼꼼한 업무처리가 특징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민주 “전면 장외투쟁이냐 원내외 병행투쟁이냐” 갈림길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이후의 정국 대응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면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국회로 돌아가자는 온건파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공개 일정까지 취소하고 정국 현안 구상에 몰입했다. 김 대표는 당초 20일 ‘을지로위원회 100일 평가 토론회’에 참석하려다 이날 오전 취소했다. 을지로위원회는 김 대표가 민생을 챙기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강조해 온 위원회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불참은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측은 그동안 미뤄 왔던 치과 치료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보다는 국정원 국정조사 이후 민주당의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몇몇 의원들과 만나 정국 대응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르면 21일 정국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결산국회 및 정기국회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오는 29일에는 의원 워크숍을 열고 전열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서면으로 대신한 을지로위원회 100일 평가 토론회 인사말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운동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도 무너진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4대강 사업 논란, 세법 개정안 논란, 국정감사 등 ‘호재’가 많은 정기국회도 완전히 외면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결국 김 대표가 당분간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강원랜드 레저세 부과 폐광주민 반발로 빨간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재원 마련을 위해 강원도가 추진하는 강원랜드 레저세 도입이 폐광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 정선 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는 19일 “지역 민심을 무시한 강원랜드 레저세 부과 계획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레저세는 경마·경륜·경정 등 사행성 산업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한국마사회 또는 경주(경륜, 경정) 사업자가 발권금액에서 세금을 원천 징수해 지방정부에 배분하는 일종의 소비세다. 도와 정부는 지방세법을 개정, 강원랜드 카지노 매출액의 10%를 레저세로 징수해 동계올림픽 재원으로 쓰는 방안을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레저세 규모는 연간 1000억~12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입법화를 추진, 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이 ‘지방세법 개정안’을 다음 달 정기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추위는 “정부와 강원도가 폐광 지역 경제회생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강원랜드에 모든 짐을 전가하려는 불합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매출액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내는 강원랜드 입장에서도 레저세 도입이 탐탁지 않다. 강원랜드는 현재 ▲관광진흥개발기금(매출액의 10%) ▲폐광지역개발기금(세전 이익의 25%) ▲개별소비세(매출액의 4%) ▲교육비(개별소비세의 30%) 등을 부담하고 있다. 공추위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현재 각종 세금부과와 폐광지개발사업비 부담으로 매출이 늘어도 당기 순이익이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레저세의 추가 부담은 폐광지 개발 사업의 위축과 지역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증세 정국 누구 잘못인가/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증세 정국 누구 잘못인가/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결국, 올 것이 왔다. 증세 논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통령이 증세 없이 복지재원을 조달하겠다고 수도 없이 강조했지만, 그것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은 세상이 모두 알고 있다. 급기야는 세율이나 세목을 변경하지 않았으니 증세가 아니라는 황당한 논리로 불난 곳에 부채질을 한다. 불을 꺼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대통령이 수정을 지시했지만 묘책이 나올 리가 없다. 수정된 개정안은 근로소득세액공제를 높이는 방식으로 세 부담이 증가하는 구간을 조정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만들었다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조악한 방법이다. 세 부담이 증가하는 목표 구간을 정하고, 그 이하의 소득금액에 대해서는 증가한 세 부담을 마지막에 깎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증세를 위해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변경하였는데, 이를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편법을 택하다 보니 세법이 누더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안쓰러운 사람은 개정작업을 수행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다. 위에서 내려온 수행목표는 세수가 늘어나도록 세법을 고치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세율을 건드리지 말라는 조건도 붙어 있었을 것이다. 결국, 생각해 낸 묘책이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의료비 100만원에 대하여 소득공제 대신 15만원의 세액공제가 되면, 한계세율이 15%보다 높은 납세자는 세 부담이 증가한다. 개정안은 소득공제가 가지는 누진적 혜택을 없애면서, 이와 함께 세액공제되는 금액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실질적인 증세를 가져왔다. 소득공제 항목은 대부분 비용을 공제하는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렇게 의료비를 일단 과세소득에 포함하는 개정안은 증세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 기재부 공무원들이 이를 몰랐을까. 세법 체계를 건드리지 않고 세수를 더 확보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부자에게 세금을 걷으라고? 대기업이 더 내야 한다고? 이미 우리나라 부자나 대기업은 다른 국민에 비해서 충분히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여력이 더 있을지 모르지만 그 부작용도 우려되고, 얼마나 더 걷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탈세를 먼저 해결하라고? 고소득 자영업자가 누구를 말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사실 세무조사에도 한계가 있어서 생각만큼 세수가 늘지도 않을 것이다. 일을 하는 처지에서는 주변이 온통 야속할 것 같다. 애초 정부에서 홍보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언론에서 이번 개정안을 중산층 증세로 몰아간 것도 그렇다. 개정안은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변경한 것에 핵심이 있고, 이는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고소득자는 충분히 불만이 있을 법하다. 이 과정에서 중산층의 세 부담도 약간 증가하는 것인데, 이를 가지고 중산층 증세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민주당도 아주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민주당도 지난 대선에서 훨씬 많은 복지공약을 제시했었다. 아마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더라도 별수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어서 개정안을 비난하는 것인가. 그러나 무엇보다 야속한 것은 여론의 화살을 맞자 바로 잘못했다고 하면서 수정을 지시한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정책이 잘못될 수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매우 잘되어 그 의사가 바로 반영된 것인가. 그러나 요 며칠의 행태는 잘못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윗사람의 모습처럼 보여 안타깝다. 잘못이 있다면 증세는 안 된다고 하는 제약조건을 설정한 대통령과 경제부총리에게 있다. 마치 자신들은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듯이 며칠 만에 수정을 지시하는 행태는 실제로 일을 하는 공무원의 사기를 꺾는다. 하루 만에 수정안을 내놓는 것도 세법의 중요성에 비추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연일 언론에서는 복지에는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누군가 그 방안을 만들었을 때 그 수고를 먼저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전월세 대책 마련·경제 활성화 총력을”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전월세난과 관련해 당정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올 후반기 국정과제와 관련,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내각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전월세 문제로 인해 서민과 중산층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면서 “이번 주부터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확대되지만 급등하는 전셋값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셋값이 너무 올라 차액을 월세로 돌린 가정에서는 가장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며 “지금 서민과 중산층 정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주택 전월세 문제다. 임대인과 임차인 서로 간에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논란을 빚은 세법 개정안에 이어 전월세난으로 인해 서민과 중산층의 민심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월세 문제와 관련한 제도적 보완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있는 박 대통령은 “후반기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국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약속한 사항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성과를 내려고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꼼꼼하게 챙겨서 확실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지하경제 양성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금융정보분석원(FIU)법의 실효성 감소 등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번 국회에서 어렵게 통과된 FIU법같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데 중요한 법이 여러 가지로 수정돼 버리는 바람에 당초 예상했던 세수 확보 목표에 차질이 예상돼 안타깝다”며 “공약을 지키면서도 국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세수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복지 예산 누수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감사원 발표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통해 확인된 복지 누수액만도 6600억원에 달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민생 법안 및 투자 활성화 법안 등의 국회 계류 상황에 대해 “지금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2조원 이상의 해외 투자가 안 되고 있다”며 정치권을 상대로 “국민의 입장에서 거듭나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상생의 정치를 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공직 기강과 관련해 “장·차관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이 목적한 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연봉 5000만원 이부장 카드 절세법

    연봉 5000만원 이부장 카드 절세법

    세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현재 15%에서 10%로 낮아진다.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현행(30%)대로 유지되지만 ‘13월의 월급’인 연말정산 환급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세금을 줄이려면 카드 절세는 필수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와 ‘체크카드 공제율’이란 변수를 두고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할인이나 포인트 같은 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가 더 우수하지만 공제율은 체크카드가 세 배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단은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먼저 사용하는 게 좋다. 카드 소득공제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필수)으로 결제한 총금액이 연소득(연봉에서 비과세 소득 제외)의 25%를 넘는 금액부터 적용된다. 카드 결제 금액이 연봉의 25%를 넘지 않는다면 소득공제 혜택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현금이나 체크카드보다는 부가서비스가 많은 신용카드로 포인트를 쌓는 게 더 유리하다. 연봉의 25% 이상을 카드로 결제한다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적절히 섞어 써야 한다. 이때부터 소득공제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선 연봉의 25%까지 신용카드로 채우고 초과 금액은 소득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좋다. 단, 1000만원이 소득공제 적용의 마지노선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인 만큼 1000만원 이상 결제할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000만원 이상 결제하려면 신용카드로 포인트를 쌓는 게 더 유리하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원(비과세 소득 제외)이라면 1250만원까지는 신용카드로 채우고 추가 1000만원은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2250만원 이후엔 소득공제 혜택이 없어서 신용카드로 부가서비스를 받는 게 더 좋다. 현금 결제는 어떤 경우에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금영수증을 끊는다고 체크카드보다 많은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다. 황철중 IBK투자증권 세무사는 “소득공제율이 둘 다 30%로 같고 현금영수증을 받는다고 해서 소득공제 한도가 늘어나는 건 아니므로 굳이 현금 결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득공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과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각각 소득공제 한도가 100만원씩 늘어난다. 소득공제 한도가 최대 500만원까지 증가하는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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