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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설날을 사흘 앞둔 9일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 “비수도권 오후 10시까지 영업가능” 5인이상 모임금지 유지(종합)

    “비수도권 오후 10시까지 영업가능” 5인이상 모임금지 유지(종합)

    비수도권, 최근 코로나 환자 감소음식점·카페·헬스장 등 제한 완화수칙 한번 위반해도 2주 집합금지수도권은 오후 9시 유지…광주도거리두기-5인이상 모임금지는 유지 오는 8일부터 비수도권의 헬스장, 음식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도권의 경우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9시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조치 조정방안’을 확정했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현재는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으로,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의 위험이 존재하는 국면”이라며 현 거리두기 단계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중대본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고충을 고려해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감소하는 비수도권에 한해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강 1총괄조정관은 “비수도권의 환자 수는 지난주 180명에서 이번주 97명까지 감소한 반면 수도권은 258명으로 지난주 244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에서 유행이 정체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의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운영제한이 완화되는 비수도권 시설은 총 58만곳으로 추정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오후 9시 기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비수도권 14개 시도 가운데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늦춰진다. 광주는 환자 추이 등 위험도를 평가한 뒤 별도로 결정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200명대 중반에서 정체되고 있어 확산 위험이 높다고 평가됨에 따라 오후 9시까지 운영제한이 유지된다.정부는 이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 방침도 밝혔다. 우선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과태료 처분과 별개로 각 지자체가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관련 협회와 단체가 주도하는 방역수칙 준수 점검과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동시에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14일 밤 12시까지 유지키로 했다. 또 이 기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이어가기로 했다. 거리두기 단계나 5인 이상 모임금지를 완화할 경우 국민의 경각심을 낮추게 만드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고, 또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확산할 수 있는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일단 관련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설 연휴에 5인이상 모이면 안됩니다” 설 연휴 기간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는 예외없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목적으로 5명 이상이 동일한 시간대에 실내·외의 동일한 장소에 모일 수 없다. 세배·차례·제사에도 사는 곳이 다른 가족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직장 회식, 계모임, 집들이, 신년회·송년회, 돌잔치, 회갑·칠순연, 온라인 카페 정기모임 등도 마찬가지다. 식당이나 다중이용시설에 5명 이상이 예약하거나, 함께 입장하는 것도 물론 불가능하다. 다만 결혼식·장례식·시험·설명회·공청회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수도권은 49명 이하, 비수도권은 99명 이하만 모일 수 있다. 또 거주지가 같은 가족이 모이거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이 모이는 경우라면 5명 이상이라도 모일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비대면 설/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비대면 설/이동구 수석논설위원

    “홀로 나 격리되었네/세상의 모든 행복으로부터/~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알아주리라, 나의 이 슬픔을!” 슈베르트, 차이콥스키 등 천재 음악가들이 불멸의 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괴테의 시 ‘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의 구절이다. 괴테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고향과 가족 등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라고 한다. 인간 본성인 그리움이 잘 함축돼 있으니 오래토록 음악의 소재로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자주 찾지 못하는 고향과 만나지 못하는 보고픈 사람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한 시와 노래는 많다. “집을 떠나 먼 저곳에/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를! /바람 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어찌타 그대는 또 왔는가/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어찌하여 옛날의 꿈조차 함께 오는가/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 가는 맘.” 김소월의 시 ‘잊었던 맘’은 괴테의 시 못지않게 그리움이 잘 녹아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민가요로 승화된 정지용 시 ‘향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극도의 예술적 감성으로 풀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얼룩배기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데는 명절만 한 게 또 있을까.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했어도 명절 때는 고향을 찾고, 이웃과 친척들도 만나며 평소 못다 한 이야기와 정을 나눈다. 특히 설날은 조상도 생각하고 웃어른들께 세배도 드리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게 전통이다. 한 살 더 먹은 나이만큼 다짐들도 새롭게 하며 가족애도 깊어진다. 그래서 명절은 지루한 일상을 뛰어넘는 저마다의 그리움과 향수를 치유하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마법 같은 날이 된다. 올 설날은 많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 코로나19가 가족들의 모임조차 가로막고 있다.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가 간곡하다. 이른바 ‘비대면 명절, 비대면 설’을 보낼 수밖에 없다. 대신 컴퓨터 등 인터넷 세상에는 고향이나 가족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비대면 추모, 성묘 서비스를 시행한다. 세배와 차례도 영상통화로 가능토록 앱이 보급됐다. 고약하긴 해도 세상의 변화를 조상님도 이해하시리라. 윷놀이 등 각종 놀이들도 가상현실(VR)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가 보급된다. 선물은 택배로 해결하고 세뱃돈 또한 온라인 서비스로 가능하다. 방법만 다를 뿐 비대면 설날도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명절이다. “보지 않으면 마음까지 멀어진다”는 말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기우로 넘겨야 할 듯하다. yidonggu@seoul.co.kr
  • “찾아뵙지 않는 게 효”…서울시, 설 특별방역대책 추진

    “찾아뵙지 않는 게 효”…서울시, 설 특별방역대책 추진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설 명절을 맞아 분야별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설 연휴까지 지속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관련된 부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아직 서울에만 적용하는 별도의 방역대책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 정부 차원의 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해 ‘3차 대유행’의 정점은 지났으나 언제든지 확산세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직계 가족의 경우에도 거주지를 달리하면 모임을 가질 수 없다. 예컨대 서울시민 1명이 아내와 자녀 1명을 데리고 부모님을 만난다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추석에도 귀향 및 친척 모임 자제를 당부했으나 당시는 처벌 근거가 없었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의 경우 명절 기간 가족 만이라도 예외로 해달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만 코로나19를 완전히 잡기 위해선 모임이나 이동량 자체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게 ‘효’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도 걸었다. 현수막에는 ‘올 설엔 직접 방문은 자제하고, 세배는 온라인으로!’라는 글과 함께 한복을 입은 부부가 영상통화로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장면이 담겼다. 서울시립 장사시설 일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 기간 문을 닫는다. 휴일인 6~7일과 11~14일 승화원 추모의 집, 용미1묘지의 분묘형 추모의 집 A·B, 왕릉식 추모의 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 추모의 집 등이 폐쇄된다. 연휴 기간 5인 이상이 모여 성묘를 하는 것은 금지되며 장사시설의 무료 순환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제례실·휴게실 폐쇄, 음식물 섭취 금지 등 특발 방역 조치도 시행된다. 대신 서울시는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특별근무 체계 △고위험 시설 위주 현장점검 △대중교통 및 시설 방역 등의 내용을 담은 설날 특별 방역대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요양시설·병원·노숙인시설과 관련한 추가 대책도 모색하고 있다. 연휴 기간에도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임시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19 관련 의료체계는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 연휴 호텔·리조트 ‘만실’… 지자체 방역 초비상

    설 연휴 호텔·리조트 ‘만실’… 지자체 방역 초비상

    다음주 설 연휴 기간 전국의 주요 관광지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꽉꽉 들어차면서 지자체는 긴급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31일 부산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지역 특급호텔은 다음주 설 연휴에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현재 전국의 특급호텔 등은 객실을 3분의2 수준만 운영 중이다. 해운대 지역에서 가장 많은 532개 객실을 보유한 부산파라다이스호텔은 설 연휴 기간 66.6% 수준의 예약을 받아 사실상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웨스틴조선호텔 등 해운대 주변 호텔의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도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설 연휴 중문관광단지 신라·롯데 등 특급호텔은 60~70%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며 현재도 예약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강원도 설악권 콘도미니엄 등은 설 연휴 기간 객실 예약이 거의 끝났다. 이에 따라 관광객뿐 아니라 귀성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자체는 단체 세배와 음식 나눠 먹기 금지 등 고강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는 1~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설 연휴 특별 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에 한해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내에 머물도록 하는 특별입도 절차를 시행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 계신 집은 특히 설 연휴 모여선 안 되며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설 연휴 전국 호텔·리조트 예약 줄이어 자치단체 방역 초비상

    설 연휴 전국 호텔·리조트 예약 줄이어 자치단체 방역 초비상

    설 연휴(2.11∼14) 기간 전국 주요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꽉꽉 들어차고 있어 전국 자치단체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31일 부산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지역 특급호텔은 최근 객실 점유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설 연휴에는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해운대지역 호텔 등은 현재 객실을 3분의 2 수준만 운영중이다. 해운대지역에서 가장 많은 532개 객실을 보유한 부산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최근 들어 고객이 늘어나면서 설 연휴에 66.6% 수준의 예약을 받아 사실상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웨스틴 조선 호텔도 이달 중순부터 객실 점유율이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 시그니엘 부산 역시 소비심리 회복으로 설 연휴 40% 이상 객실 예약율을 기록중이며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지역도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설 연휴 기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롯데 등 특급호텔은 현재 가동 중인 객실의 60~7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현재도 예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예약률은 더 높아질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설악권 콘도미니엄도 대부분 설 연휴 객실 예약이 만실에 육박하고 있다.객실 수 765실의 설악한화리조트의 경우 2월 11∼12일 100% 예약이 완료됐으며 13일은 90% 정도가 예약됐다.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일부 리조트는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90%에 이르는 등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각 지자체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설 연휴 ‘제주형 특별 입도 절차’를 고도화해 의심 증상이 있는 관광객은 제주공항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내에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설 연휴 기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단체 세배와 마을 단위 합동 제례 등이 금지된다.요양원·병원·장애인 생활시설은 외출·외박·면회와 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의 합동 세배·음식 나눠 먹기·실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성묘·봉안시설에서도 마스크 상시 착용, 2m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 계신 집은 특히나 설 연휴 모여선 안 되며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조 상님 부모님 불효자 곧 ‘옵’니다

    “아그들아! 이번 설날 오지 말고 용돈만 많이 보내라. 우리도 안 갈란다.” “성묘도 못 하고,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님 면회도 안 되고, 조상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코로나19의 3차 팬데믹이 오는 2월 12일 설 풍경을 ‘확’ 바꿀 것으로 보인다. 전남 장흥 등에서는 벌써부터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 귀성객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년여 고향이나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의 손을 잡지 못한 자녀들의 가슴을 더욱 타 들어 가고 있다. 지자체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 연휴 동안 공설묘지와 봉안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하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를 금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일부 봉안시설 등은 예약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감염병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등은 영상통화로만 면회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시는 설 연휴인 다음달 11~14일 하늘공원 추모시설과 자연장지를 폐쇄한다. 사전 예약은 다음달 1~10일, 15~24일이다. 송모(55)씨는 “온라인으로 신청해 연휴 전에 가족만 조용히 부모님 산소에 다녀올 계획”이라며 “서울에 있는 동생 가족은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 설에도 내려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도 이 기간에 영락공원과 추모공원의 공설묘지·봉안시설을 폐쇄한다. 부산시는 설 연휴를 제외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예약을 해야만 성묘할 수 있다. 440여년 전통의 설 풍습인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합동 세배 ‘도배식’도 취소됐다.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대동계를 만든 이후 설날을 전후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배식이 열리는 날이면 주민들은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차려 입고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께 합동 세배를 올린다. 심선희 위촌리 이장은 “아름다운 전통이 코로나로 취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라인 성묘 서비스도 등장했다. 인천가족공원은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성묘할 수 있도록 했다. 차례 음식도 선택할 수 있다. 전남 여수시도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참배 서비스를 지원한다. 음성메시지와 동영상으로 추모할 수 있고 상차림과 지방 쓰기, 안치시설 영상정보 공유도 할 수 있다. 여수시는 지난 추석 때 예약제를 도입, 평소 명절보다 성묘객이 67% 줄었다. 또 장흥군은 ‘아들아, 딸아, 이번 설에도 오지 마라. 코로나 안 걸리는 게 우리도 안 갈란다’ 등 귀성 자제를 촉구하는 다양한 현수막 40여개를 내걸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전국종합
  • 440년 전통 강릉의 설날 합동세배 ‘도배식’ 코로나19로 취소

    440년 전통 강릉의 설날 합동세배 ‘도배식’ 코로나19로 취소

    440여년 전통의 설 풍습인 강원도 강릉 성산면 위촌리 합동세배 ‘도배식(都拜式)’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열리지 못한다. 강릉시는 25일 위촌리 주민들이 400여년 동안 맥을 이어오던 설날 마을주민 합동세배 행사인 도배식을 올 설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촌리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설날을 전후해 지금까지 440여년을 이어오고 있는 마을 전통행사다. 도배식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주민들은 아침부터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차려 입고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께 합동 세배를 올린다. 이후 촌장 집안의 가족들과 마을 부녀회가 떡국 등 음식을 마련해 함께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마을의 최대 행사다. 400여년 전 강릉 위촌리 마을에서 시작된 도배행사는 예절을 중요시하는 전통도시 강릉에 널리 퍼져 이후 강릉지역 20여개 마을로 확대돼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위촌리 최종춘(94) 촌장을 모시고 도배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정부 방침에 호응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했지만 확산되기 전이었던 1월 26일 1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했다. 심선희 위촌리 이장은 “도배식은 다른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우리고장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코로나19가 상황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성대하게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싶었지만, 건강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지 못해 아쉽지만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기원드리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부터 안되나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부터 안되나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5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해 4일 0시부터 오는 17일 자정까지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적용되는지, 어떨때 예외가 인정되는 지 등을 놓고 여전히 혼선이 일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료를 토대로 궁금증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Q.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무엇을 말하나. A. 친목형성 등 사적 목적을 이유로 5명 이상이 사전에 합의·약속·공지된 일정에 따라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 모여 진행하는 일시적인 모임활동을 금지한다는 의미다.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직장회식(중식 포함), 계모임, 집들이, 신년회, 돌잔치, 회갑·칠순연, 온라인 카페 정기모임 등 친목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모임과 행사를 금지한다. 다만, 5명의 범위에는 진행요원이나 시설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Q. 예외사항이 있나. A.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이나 지인 등이 모이는 경우, 거주공간이 같은 가족이 모이는 경우는 허용된다. 결혼식과 장례식, 설명회, 공청회 등은 수도권은 49명, 비수도권은 99명까지 가능하다. 기업 정기주총이나 국회 회의, 방송제작·송출 등 공적인 업무수행이나 기업의 필수경영활동도 적용에서 제외된다. Q. 적용지역 범위는. A. 전국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최대 4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허용한다. 예를 들면,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 가서 모임을 하는 경우에도 4명까지만 허용된다. Q. 영·유아도 모임인원을 산정할 때 포함되나. A. 모임인원 기준에 연령제한이 없으므로 영·유아도 포함된다. Q. 위반시 처벌은. A. 감염병 관련 법률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과태료는 중복 부과될 수 있으며, 확진자 발생시에는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Q. 세배, 차례, 제사 때는 5명 이상도 허용되나. A. 거주공간이 다른 가족이 모이는 경우 전체 4명까지만 가능하다. Q. 기업에서 직원 채용 면접이나 회의를 할 때는. A. 기업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인원제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Q. 회사에서 직원 5명 이상이 점심식사를 하는 것은 가능한가. A. 직원들 간 점심식사도 사적모임에 해당하므로 5명부터는 함께 식사할 수 없다. Q. 식당 이외 다른 다중이용시설(영화관, 전시관 등)에서도 5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나. A. 실내·외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도 5명부터는 사적 모임이 금지된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진행요원과 종사자 등은 영업활동을 하는 자로 손님과 사적 모임을 가진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5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골프장의 경기보조원, 식당 종사자, 낚시배 선장·선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Q. 일반 학원의 경우도 강의실내 4명까지만 가능한가. A. 학원의 경우 친목 형성을 위한 모임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대상이 아니다. Q. 이사할 때 친구나 친인척이 와서 도와주는 경우에도 4명까지만 허용되나. A. 이사의 경우 친목형성 목적이 아니므로 인원제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이사 후 식사 등 친목형성 목적의 모임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4명까지만 가능하다. Q. 조기축구, 등산, 골프, 낚시 등 실외운동은. A. 친목 목적의 실외 운동시 4명까지 가능하다. 단, 프로선수 등 직업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예외다. 이 경우에도 식사 등 사적모임을 추가로 하는 것은 금지 대상이다. Q. 과외교사, 가정학습지 교사 등이 가정에 방문할 경우에 해당 교사도 5명에 포함되나. A. 직업 관련 영업활동에 해당되므로 모임 인원을 계산할 때 제외된다. Q. 스터디그룹은 어떤가. A.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적용돼 4명까지만 허용된다. Q. 공연 연습은 4명까지만 모여서 해야 하나. A. 뮤지컬 배우 등 직업상 공연을 하는 경우에는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개인이 취미 활동 등으로 연습을 하는 경우에는 4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Q. 주택조합원 모임, 아파트 입주민 회의도 인원제한 대상인가. A. 사적 모임이 아닌 정기총회 등 법적인 활동인 경우에는 인원제한 대상이 아니다. Q. 자원봉사활동도 해당하나. A. 자원봉사활동은 사적 모임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봉사활동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봉사활동 이후 식사 등 친목 활동은 사적모임에 해당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검은 숲의 호수 끝엔 인어 아가씨가 할로! 초록 숲의 겨울 끝엔 하얀 구름바다 할로!

    검은 숲의 호수 끝엔 인어 아가씨가 할로! 초록 숲의 겨울 끝엔 하얀 구름바다 할로!

    “독일에선 새해에 뭐해? 한국에선 부모님께 세배하고 아이들은 돈 받고, 큰 자식들이면 부모님께 돈 드리고. 그리고 가족들이 다 모여서 떡국 먹어.” 새해마다 가족과 보내던 아침이 이젠 사무치게 그리운 시간이 됐다. ‘떡국’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떡국은 또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소고기 반, 물 반일 정도로 푹 넣고 끓인 고기 국물에 혀가 착착 감기던 엄마 표 떡국도 베를린에선 먹을 수 없다. 그래도 육개장 국물로 만든 이상한 떡국 안 사 먹고(작년에), 올해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은 것만으로도 새해를 두 배는 잘 시작한 기분이다. 할 줄 아는 음식이 늘어갈수록 퍽퍽한 외국살이도 조금씩 야들야들해지는 기분이다.●행운을 가져다주는 새해 도넛, 판쿠흔 “독일에선 특별하게 뭐 하는 게 없는데…. 그냥 산책해.” 그래서 우리는 지난 1년 내내 했던 것처럼, 또 1월 1일부터 공원에 가서 산책을 했다. 오후 4시가 넘으면 도시는 캄캄해지고 한밤중 같은 어둠에 휩싸이므로, 마음은 2시부터 급해진다. 가는 길에 베이커리에 들러 시나몬롤도 하나 샀다. “그러고 보니 베를린에서도 새해에 먹는 게 있긴 해.” 남자친구가 말했다. 도넛같이 생긴 ‘베를리너 판쿠흔’ 이야기가 시작됐다. “베를린에선 이 도넛을 판쿠흔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자란 독일 남부에선 판쿠흔은 그냥 팬케이크를 말하거든? 그래서 이 도넛을 말할 땐 판쿠흔이라 하지 않고 그냥 ‘베를리너’라고 불렀어. 베를린 사람들이야 굳이 ‘베를리너’를 붙일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판쿠흔이라고 부르는 거지.” 독일 지방에 따라 베를리너 혹은 판쿠흔이라 부르는 이 도넛은 우리에겐 던킨 도넛과 비슷한 모양새다. 가운데 구멍은 없고, 안에는 과일 잼이 들어 있다. 도넛 위에는 두꺼운 설탕 아이싱이나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판쿠흔은 전통적으로 질베스터(새해 전야)나 로젠몬탁(사순절 전 월요일) 등 카니발 데이에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먹었다.(하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는다.) 원래는 자두 잼을 넣는 것이 정석인데 요즘은 살구나 딸기, 오렌지 마멀레이드 잼을 넣기도 한다. 여러 개를 사는 경우 겨자가 들어간 판쿠흔도 슬쩍 한 개 끼워 둔다. 이 겨자 잼(?)을 먹는 사람이 최고의 행운을 갖는다는 농담 때문이다. 행운이 찾아온다니, 베를리너들도 아무리 코가 알싸해져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먹지 않을까? 재미 삼아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먹어봐야겠다.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오래 걸었다. 공원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정초에 산책하는 게 정말 풍습이기라도 한 것처럼 유모차를 끌고 온 아빠,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꼬마, 함께 걷는 커플 등 모두 각자의 산책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베를린에서 살다 보면 알게 된다. 특별한 날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이렇게 많이 걷는다는 걸, 한겨울에도 공원 가는 게 당연한 일상이라는 걸.●검은 숲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수, 뭄멜제 베를린에 오고 나서 보낸 첫 겨울은 생각보다 견딜 만했다. 해가 많이 안 나서 그렇지 영하로 내려가는 날도 별로 없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도 많았다. 겨울 내내 눈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드물게 한 번인가 왔던 것 같다. 눈은 남자친구 부모님이 사는 카를스루에(Karlsruhe)에 가서 제대로 보았다. 해를 넘겼으니 벌써 2년 전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그의 가족들과 보내고, 그중 하루는 둘이 여행을 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검은 숲’에 가고 싶었다.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라는 이름에 매혹돼 언제고 꼭 한번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독일어로는 슈바르츠발트, 하지만 독일어 발음이 낯선 내게는 ‘블랙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훨씬 신비롭게 다가왔다. 검은 숲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있다. 크게 북부의 검은 숲과 남부의 검은 숲으로 나뉘는데, 카를스루에에서는 북부의 검은 숲이 가깝다. 막연하게 동경하던 그곳을 사랑하는 사람과 가게 되다니,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쉽게 믿기지 않았다. 검은 숲의 북쪽을 향해 달리는 차 안은 따스하고 아늑했다. 이렇게 달린다면 몇백 시간을 달려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위스를 여행하며 흔하게 보았던 샬레(오두막집)들이 독일의 검은 숲에도 똑같이 펼쳐졌다. 12월에도 파릇파릇한 풀들의 초원이 그대로 있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계절을 알 수 없는 초록색 초원을 지나 귀가 점점 먹먹해지는 산길을 달리니 이번엔 50m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우리를 반겼다. 미스터리한 안개들이 몰려왔고, 점점 키가 큰 전나무들이 덩치를 드러냈다. 바덴바덴의 산 중턱에 걸려 있는 안개들을 뚫고 더 높은 데로 오르자 이번엔 새하얀 구름이 산 위에서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말 그대로 구름바다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운해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태어나 처음 본 것처럼 감탄했다.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내려다보며 산꼭대기에 오르자 이번엔 사방이 한겨울로 바뀌었다. 캐나다 로키산맥을 달리며 보았던 몇십m 되는 전나무들이 이곳에서도 눈을 얹고 있었다. 로키산맥의 마을 재스퍼에서 머물렀던 별장도 떠올랐다. 그런 고요한 별장이 많은 이곳 바덴바덴에서도 하룻밤을 머물며 스파를 해도 좋겠다 생각했다. 바덴바덴은 독일에서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 산을 넘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 뭄멜제(Mummelsee). 검은 숲의 남북을 잇는 분데스스트라세 500번 도로 옆에 바로 위치한 호수다. 북부에 있는 여러 분지 호수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뭄멜제’라는 이름은 흰 수련을 뜻하는 이 지역 언어 ‘뭄메른’(Mummeln)에서 유래했다. 오래전에는 이 부근에 흰 수련이 많았다는데, 지금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지금은 물고기도 살지 않는다. 인기 관광지답게 주차장이 다 차서 좀 멀리 차를 세우고 푹푹 꺼지는 눈길을 걸어 호숫가로 향했다. 호수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기념품숍을 영혼 없이 둘러보고 곧장 호숫가로 갔다. 계단을 오르니 느닷없이 호숫가가 펼쳐졌다. 호수를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눈 덮인 전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었다. 그리고 흰 숲의 풍경이 고스란히 호수에 투영됐다. 완벽한 데칼코마니. 신비로운 풍경이다. 하얀 눈의 정령들 때문에 해가 없어도 눈이 부셨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크게 호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인간을 도와준 인어들이 살고 있는 뭄멜제 뭄멜제는 여러 가지 전설을 갖고 있다. 그중 인어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옛날 옛적에 이 호수에는 인어들과 인어를 지키는 인어 왕이 살았다. 인간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와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자, 왕은 특별히 한 인어를 선택해 인간과 같이 살게 했다. 인어는 호숫가에 살면서 밤에 사람들을 돕고,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지냈다. 인어는 양털을 물레에 돌려 좋은 털실을 만들어 인간에게 주었고, 인간들은 이 아름다운 털실로 짠 옷을 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리고 인어 왕은 매일 새벽 1시가 되면 인어들을 불러 물속으로 데려갔다. 뭄멜제에서 새벽 1시는 인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불행은 언제나 그렇듯 인간들이 불러왔다. 돈맛을 안 인간들이 점점 돈을 버는 데에 혈안이 됐다. 화가 난 인어 왕은 더이상 인간을 도와주지 않고 인어들을 데리고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많은 작가들이 이 인어 이야기를 비롯해 호수에 전해내려오는 여러 전설과 관련된 내용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작품과 조각상들이 호수 곳곳에 설치돼 있다. 물레를 돌리는 인어의 모습이 새겨진 나무 조각상도 있고 호수 한가운데에서 피는 꽃을 손에 넣으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마법의 ‘푸른꽃’도 세워져 있다. 호수 중간쯤 가면 베르그 호텔을 바라보고 있는 인어상을 볼 수 있다. 바위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이 인어가 사람들과 함께 살던 인어다. 이 인어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호수와 숲에 살던 인어들과 동물도 보살폈다. 안내판에는 가지고 있는 근심을 호수에 던지고 인어가 속삭이는 말을 들으라고 써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소원을 인어에게 빌라고. 그러면 인어가 웃으며 들어줄 거라고.●눈오는 날 다시 걷고 싶은 둘레 800m 호수 이곳 마을 사람들은 뭄멜 호수를 신성시했다. 호수에 돌을 함부로 던지면 폭풍우가 몰려오고, 반드시 해코지를 당한다고 믿었다. 호수의 깊이는 무려 18m. 저 캄캄한 물속에 지금도 인어가 살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깊이였다. 호수의 둘레는 800m다. 인어상을 지나고 나면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하얀 전나무 숲길과 더 깊은 산책 길로 이어진다. 남자친구의 낮고 얇은 초록색 스니커스는 눈길에 금세 젖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고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젖은 발이 엄청 시렸을 텐데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아서 몰랐다. “발이 점점 얼고 있어.” 짜증이라곤 조금도 섞이지 않은 그의 말이 호숫가의 얼음처럼 고요했다. 그제서야 눈치를 챈 나는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 서둘러 걸어 나왔다.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와 베르그호텔의 따스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처럼 몸을 녹이고 따뜻한 수프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뿜어내는 온기가 가득했던 실내에서 이 지방의 전통 음식을 나눠 먹었다. 사람들로 북적댔던 그 레스토랑도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다. 그 여행이 마지막이었다. 카를스루에도, 검은 숲도, 부모님도 다시 보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021년을 맞았다.남자친구의 가족들은 메신저로 매일 안부를 주고받는다. 얼마 전 부모님과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눈이 펑펑 내린 검은 숲의 사진을 보내왔다. 그곳에서 썰매를 타는 조카들의 모습도 함께. 다시 눈 덮인 검은 숲으로 가고 싶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마침 베를린에도 눈이 내린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눈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주 내내 눈 소식이 있다. 다시 뭄멜제에 간다면, 지난번에 미처 하지 못한 소원을 인어에게 빌고 싶다. 올해는 사람들이 꼭 가족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일 년에 한 번은 한국의 부모님도, 독일의 부모님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이것 하나만 지켜 달라고.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첫 10억원 돌파’ 세계 최강 신진서 9단 상금도 최강!

    ‘첫 10억원 돌파’ 세계 최강 신진서 9단 상금도 최강!

    2020년을 ‘신진서의 해’로 만든 신진서 9단이 상금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원은 4일 “신진서 9단이 LG배 우승상금 2억원과 삼성화재배 준우승상금 1억원 등의 수입을 올리며 총 10억 3800만원으로 연간상금 첫 1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 9단은 다승과 승률, 연승 1위에 이어 상금랭킹도 1위에 오르며 2020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신진서 9단은 세계대회에서 4억 1000만원, 국내대회에서 3억 2000만원, KB바둑리그와 중국 갑조리그를 통해 3억 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신진서 9단 개인으로선 첫 10억원 돌파이자 2001년 이창호 9단, 2014년 이세돌 9단, 2018ㆍ2019년 박정환 9단에 이어 연간상금 10억원을 돌파한 네 번째 프로기사가 됐다. 연강 상금랭킹에서는 2014년 이세돌 9단(14억원), 2018년 박정환 9단(12억 900만원)에 이어 3위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76승10패 승률 88.37%를 기록해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던 75승10패 승률 88.24%의 연간 최고 승률을 32년 만에 갈아 치웠다. 한때 90%를 넘으며 꿈의 승률에 다가섰지만 막판 컨디션 난조로 승률이 조금 떨어졌다. 신진서 9단은 2020년 최우수기사에도 선정됐다. 4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했던 박정환 9단은 한 계단 밀린 2위를 차지했다. 하세배 우승 1억 3500만원을 포함해 총 8억 1300만원이다. 3위는 변상일 9단이 처음으로 연간상금 3억원을 넘기며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지석 9단, 최정 9단, 이동훈9단, 강동윤 9단, 신민준 9단이 1억원 이상의 상금으로 상금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하민 7단이 7300만원으로 9위, 김명훈 8단이 6500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바둑계는 코로나19로 각종 대회가 중단되면서 상금 규모가 줄었다. 상위 10위권 평균도 3억 3300만원으로 2019년 3억 5400만원보다 1900만원 감소했다. 30위권 평균도 1억 4400만원으로 2019년 1억 6100만원보다 1700만원 감소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수처 운영 원리 밝힌 추미애에 “코로나 지옥인데…”(종합)

    공수처 운영 원리 밝힌 추미애에 “코로나 지옥인데…”(종합)

    전날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처음 현장을 방문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기명 공수처 준비기획단장은 지난 6월 공수처 내에서 수사부와 공소부를 분리하여 내부에서도 상호 견제의 원리가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공수처는 ‘수사의 전범’이 되도록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지는 공수처에 대한 막연한 야당의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추 장관은 덧붙였다. 추 장관은 동부구치소를 방문한 이후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취소 요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판단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행정법원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기피 의결이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러한 법원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 총장 징계위원회의 1차 회의가 열린 지난 10일 당시 징계위원회의 재적위원은 7명으로 그중 5명이 출석하였고, 윤 총장 측이 각 위원에 대한 기피 신청을 했으나 5명의 위원들은 출석자에 포함된다고 추 장관은 지적했다. 지난 15일 열린 2회 징계위원회에서 이뤄진 위원에 대한 기피 신청 기각 절차도 적법했다고 추 장관은 부연했다. 추 장관은 “상식적으로도, 기피 신청만으로 해당 위원을 출석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무분별하게 기피 신청하는 방법으로 모든 징계위원회의 의사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법원의 판단에 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게 소송대리인과 다수의 법률전문가 의견”이라며 판단을 구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변호사는 “추미애 장관이 검찰개혁 운운하며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 검찰 무력화에 미쳐있는 동안 동부구치소는 코로나 지옥이 되어 버렸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린 것 같다”면서 “동부구치소 방문 쇼를 하고 난 뒤 곧바로 법원의 윤석열 총장 판결을 비난하는, 법무부장관으로 법치주의와 사법제도를 부정하는 상상할 수도 없는 폭거를 자행했기 때문”이라고 추 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교정시설의 과밀수용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된 것으로 코로나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가능한 일이고 교정행정 총책임자인 법무부장관은 당연히 현장을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와 같은 비상상황일 때 평상시와 달리 가석방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과밀수용을 해소하고 동부구치소와 같이 교정시설 전체가 코로나 지옥이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어야 했다”면서 “지난 1년간 소년원 가서 수용자들 불러내 세배 받은 것 말고 추미애가 교정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수감자 중 중하지 않은 수용자를 선별해 과감히 가석방, 구속 취소 등으로 석방하고 법원행정처와 협의하여 전자발찌 부착 조건부 보석을 대폭 확대하는 형사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사]

    ■교육부 △서울과학기술대 사무국장 부이사관 최인엽△한경대 사무국장 부이사관 이석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임용△감사관 이상학 ■국방부 △운영지원과장 이인구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지역복지과장 박재만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법무지원과장 임세희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홍보담당관 최문선△국제협력담당관 최혜민△청소년자립지원과장 김은형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공공주택총괄과장 성호철△항공교통과장 이랑△미래드론교통담당관 나진항△철도투자개발과장 김승범△공공주택추진단 공공택지기획과장 양희관△국토부 본부 김동현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계획조사과장 전충남△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항만정비과장 황상호△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항만개발과장 오기열 ■방위사업청 ◇국장급 승진△방위산업진흥국장 김은성 ■한라그룹 ◇㈜만도△부사장 정재영△전무 권주상 김성일△상무 이재영 김성규 홍영일 김영민△상무보 김기성 임태식 이경재 브루스킴 이진환 ◇㈜한라△전무 이용주△상무 신회식 이일희 곽영국 김세배 최인명△상무보 최태호 정종환 ◇㈜한라홀딩스△김형석△상무보 임재영 ■IBK기업은행 ◇본부장△홍보·브랜드본부 조민정 ■미래에셋그룹 <승진> ◇미래에셋대우△WM영업부문 대표 최준혁△S&T부문 대표 추민호△브라질법인장 김태구 ◇미래에셋자산운용△마케팅3부문총괄 서영두△채권운용부문 대표 서재춘△상품전략부문장 박해현△해외부동산부문장 신동철△국내부동산부문장 윤상광 ◇미래에셋생명△영업총괄 김평규△방카영업2부문 대표 조성환△마케팅부문 대표 김상래△전략영업부문 대표 전순표△고객서비스부문 대표 정의선 <전보> ◇미래에셋대우△인도법인장 유지상 ◇미래에셋자산운용△WM연금마케팅부문장 류경식△투자솔루션부문장 임명재 ◇미래에셋생명△GA영업1부문 대표 곽운석△GA영업2부문 대표 강창규 <신임> ◇미래에셋자산운용△PEF2부문장 유상현 ◇멀티에셋자산운용△마케팅·경영혁신 대표 권순학
  • 검찰 특활비 공방 “추미애 허위주장”vs“자료 전혀 안 나와”

    검찰 특활비 공방 “추미애 허위주장”vs“자료 전혀 안 나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특수활동비 검증에 참여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 주장에 대해 놀랍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9일 법무·검찰 특수활동비 문서검증을 벌였는데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조 의원은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간 넘게 대검찰청에서 법무-검찰 특수활동비 문서검증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추미애 장관에게 새삼 놀라고, 또 놀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의 일방적 주장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이 취임한 2019년 12월 이전 법무부 장관들은 ‘수사와 전혀 관계 없는’ 법무부 검찰국의 특수활동비를 가져다 썼다고 설명했다. 2018년 박상기 전 장관은 2억여원, 2019년 박 전 장관과 조국 전 장관은 3억여원을 가져다 썼다. 반면, 추 장관은 한 푼도 안 썼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박상기 전 장관이 참 안 됐다. 대검 국정감사 때 김남국 의원의 필살기인 팀킬로 조국 씨에 대한 ‘선처’를 검찰총장에거 부탁한 의혹까지 불거진 터”라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이 검찰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법무부 장관은 통상 일선 검찰청, 소년원 등을 방문할 때 격려금을 건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2월 추 장관은 소년원을 찾아 세배를 받는 홍보용 영상을 공개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조 의원은 당시 추 장관이 사비로 세뱃돈을 주었다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했다. 조 의원은 지난 국회 법사위에서 추 장관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엔 특수활동비를 내려보내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한 주장도 사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10월 현재까지만 해도 검찰 특수활동비 전체의 14.4%가 서울중앙지검으로 간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엔 현역 검사 10분의 1쯤이 근무한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대체 특수활동비를 어떻게 배분했길래 추미애 장관이 국회에서 허위 주장을 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은 대전지검 특활비 배정을 큰 목소리로 문제삼았는데, 이는 윤석열 검잘총장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검사들에게만 특활비를 내려보냈다는 첩보가 있다는 가설과 월성1호기 감사원 감사 관련 수사에 대한 괘씸함 등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고 조 의원은 분석했다. 확인 결과 대전지검 특수활동비는 2018,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인 검찰 특수활동비 3%를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사위의 문서 검증 도중 추 장관은 언론에 ‘법사위원들의 문서검증 및 질의답변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황당해했다. 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 사용 문제와 관련해 “한번 이 기회에 보자고 했는데 실제로 가서 딱 보니까 자료가 전혀 안 나와 있더라”라며 “그래서 제대로 못 보고 왔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용산정비창, 입체적·융복합적 도시계획 수립해야”

    노식래 서울시의원 “용산정비창, 입체적·융복합적 도시계획 수립해야”

    노식래 의원(민주당, 용산2)은 5일 서울시 도시계획국 소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주먹구구식 주택공급 계획 발표가 난무하는 용산정비창에 대해 입체적이고 융복합적인 도시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6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계획이었던 용산정비창에 8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고, 8월 4일에는 용적률을 상향해 1만호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10월 28일, 제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는 1만 2000호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노 의원은 “단군 이래 최대사업으로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수도 서울 도심에 남은 마지막 대형 부지(51만㎡)”라며 “주택공급에 급급해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입체적이고 융복합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노 의원은 또한 철도부지 11만㎡를 최첨단 국제업무단지로 조성한 사례인 뉴욕의 허드슨야드를 언급하며 “인구와 교통, 환경을 고려한 입체적이고 융복합적이며 섬세한 도시계획으로 허드슨야드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미래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용산공원정비구역은 용산공원과 복합시설 조성지구, 그리고 주변지역으로 나뉜다. 이 중 복합시설 조성지구(18만㎡)는 유엔사, 캠프킴, 수송부 부지로 미군기지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 복합개발 할 계획이다. 유엔사 부지는 2017년 7월,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일레븐건설에 매각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캠프킴 부지는 8.4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공공주택 3100호 건설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면적이 용산공원(291만㎡)의 약 세배에 달하는 용산공원 주변지역(845만㎡)은 용산공원과 연계하여 계획적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서울역과 용산역, 용산정비창을 포괄한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 이후 주변지역 변화에 대응가능한 장기적‧공공적 차원의 도시관리를 위해 2014년 4월부터 2년에 걸쳐 3억 원의 예산으로 용산공원 주변지역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용산공원 경계 확장과 인근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변경,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 추진 등 용산공원 주변지역의 도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난개발을 막고 관리방안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2년간 3억 원의 예산으로 용산공원 주변지역 도시관리계획을 추가로 수립 중이다. 기존의 용산공원 주변지역 관리 기본계획이 있고 추가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 중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충분한 검토도 없는 주택공급 계획이 무분별하게 발표되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노 의원은 8.4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후에도 “용산정비창, 주택공급에 앞서 마스터플랜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한복에도 유행이 있다고요?...그때 그 시절 추석빔

    [선 넘는 일요일] 한복에도 유행이 있다고요?...그때 그 시절 추석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음력 팔월 보름이자 가을의 한가운데 달로, ‘민족 대명절’이라고 불리는 추석. 1970년대 추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선데이 서울’로 보는 70년대 추석 간접 체험, 그중 한복을 입은 70년대 스타들의 모습과 함께 70년대 한복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70년대 한복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대한민국 한복 일인자’ 박술녀 한복연구가에게 물었다. Q. 1970년대 한복만의 특징이 있는가? 박술녀 한복연구가(이하 박) : 70년대 한복의 특징이라고 하면 가장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붕어배래’다. 소매의 통이라고도 하는 부분을 ‘배래’라고 하는데, 그 너비가 70년대에는 굉장히 넓었다. ‘붕어배래’라는 표현은 소매의 통이 굉장히 넓었다는 것을 뜻한다. 또 깃과 섶, 앞쪽길이 매우 짧았으며 치마는 바닥을 쓸 정도로 길이가 길었다. 고름의 너비도 넓고 치렁치렁했다.Q. ‘선데이 서울’ 속 한복 사진을 보면 유난히 화려한 한복이 많은 것 같다. 박 : 우리 한복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화려함’이다. 가장 축복받는 날에 입는 옷이 한복이다. 그러다 보니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던 것 같다. 한복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매력은 ‘빛깔’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조상 또한 그런 매력으로 화려한 색의 한복을 많이 입었으리라 생각한다. Q. 한복에도 유행이 있는가? 박 : 한복은 우리나라 문화를 담고 있는 의복이다. 예를 들어 IMF 때는 전체적인 의복 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경제가 부흥하게 되면 의복 색도 따라 화려해진다. 이렇듯 한복은 우리나라 문화를 담고 있는 의복이기 때문에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예전 결혼식 때에는 으레 꽃분홍 저고리나 빨간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입었다. 빨강은 남성, 즉 양(陽)을 상징한다. 녹색이나 푸른색은 여성, 음(陰)을 상징한다. 그래서 남녀가 결합한다는 뜻의 염원을 담은 관습적인 옷이기도 한 것이다.Q. 최근의 한복 트렌드는? 박 : 지금은 70년대 한복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배래도 좁아졌고 깃과 섶이 넓어졌으며 고름도 짧아진 변화를 볼 수 있다. 유행이 변해가면서 서양의 영향도 없지 않아 받게 된 것 같다. 옛날에 비해 제대로 짤 수 있는 좋은 비단이 없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파스텔톤’, ‘흐린 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한복도 의복이기 때문에 유행을 거칠 수밖에 없는 ‘트렌드’라고 표현하고 싶다. Q. 한복을 입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줄었다. 박 :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오히려 최근 들어 명절만이라도 한복을 입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설날에 세배를 드릴 때 의외로 한복을 입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거나 예를 갖춘 분들도 많이 있다. 이것 또한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 중에는 우리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것’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재, 이번 추석에나마 민족의 희로애락을 담은 한복을 한 번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공직자 추석 선물 20만원으로 늘리자, 백화점 전화통 불났다

    공직자 추석 선물 20만원으로 늘리자, 백화점 전화통 불났다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20만원 이하의 고가 선물 세트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정부가 10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 업계를 돕기 위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이는 개정안을 의결한 것을 겨냥한 조치다. 명절 모임을 대신할 수 있는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김영란법 가액 범위까지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명절 선물세트 시장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역대급’으로 커졌으나 농·어촌의 생산자들보다는 백화점, 마트 등이 최대 수혜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마트 등이 일제히 ‘프리미엄급’ 선물로 분류되는 10~20만원 사이의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물량을 최대 30% 늘리기로 결정하고 추가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이는 2016년 9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고가 선물세트 비중이 10%대에 머물던 것에 비해 세배 늘어난 것이다. 현재 김영란법은 음식물의 상한선은 3만원, 선물·경조사비는 5만원으로 제한하는 ‘3·5·5 규정’을 두고 있다. 다만 농축수산물 선물에 한해서만 10만원까지 허용됐으나 이번 추석이 끝나는 다음달 4일까지 20만원까지 확대된다. 정부의 한시적 예외 규정에 백화점, 마트들은 고가 상품군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1등급 등심로스·국거리·불고기를 각각 400g씩 구성한 세트를 17만원, ‘영광 참굴비’ 세트 등을 20만원에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29일까지 김영란법 가액 상향에 따른 ‘기획 세트’를 판매한다.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세트, 수삼세트 등을 19만 8000원에 맞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 확대 이전 기획, 생산돼 카탈로그까지 찍은 세트 외에 추가로 20만원 선의 프리미엄 세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상향 조정된 금액에 맞춘 선물세트의 물량을 추가로 20%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 선물 세트의 주요 고객은 법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법인 주문량이 전년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선물세트 대목’이 정작 농·어촌의 생산자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프리미엄 수산물을 생산·유통하는 한 수산업체 대표는 “중간 유통업자들이 생산자들의 제품 가격을 높게 쳐주지 않는 한 마진율은 변함이 없다”면서 “수수료를 40% 가져가는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장 큰 이윤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쓰레기 기사” 이재명, ‘재난지원금 고소득층에 더 배분’ 보도 비판

    “쓰레기 기사” 이재명, ‘재난지원금 고소득층에 더 배분’ 보도 비판

    “고소득층 가구원 수 세배 더 많아 당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1차 재난지원소득이 고소득층에 가장 많이 배분됐다’고 보도한 한 언론사의 기사를 두고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이날 한 언론사는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보다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재정 지원금이 실제로는 그 반대로 (고소득층에 가장 많이) 지급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엉터리 프레임 기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 지사는 최 교수의 글을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해당 기사를 반박했다. 최 교수는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재난지원금을 많이 받는다는 점과 함께 “하위 20%의 사회 수혜금은 1인당 24만원이고, 상위 20%는 1인당 15만원”이라며 “방향을 정해놓고 기사를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정치하는 일부 언론’이라는 글에서 “고소득층은 저소득층보다 가구당 인원이 거의 세배나 많고, 재난지원금은 가구원이 많으면 많이 지급되니 가구 기준으로 하면 당연히 고소득층이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아이 낳아 기를 여력조차 없고 함께 모여 살 공간도 없는 저소득층일수록 가구원 수가 적고 고소득자일수록 넓은 주거에서 아이를 많이 낳고 가족들이 모여 산다”며 “이 서럽고 안타까운 현실을 ‘부자가 지원금 더 많이 받으니 선별 지원해야 한다’는 논거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립적이어야 할 언론이 국민을 기만해서야 되겠냐”며 “이런 기사에는 댓글 하나 공감 한 번씩만 눌러 쓰레기 기사임을 국민도 안다는 걸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돈 13만원 복권으로 13억 짜리 피카소 그림 당첨된 伊 여성

    단돈 13만원 복권으로 13억 짜리 피카소 그림 당첨된 伊 여성

    이탈리아의 한 여성이 단돈 13만 원으로 13억 원의 가치를 지닌 피카소 작품을 거머쥐었다. AP통신은 프랑스 한 자선단체가 온라인 자선복권 경품으로 내건 피카소 작품이 이탈리아의 50대 여성에게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한 자선 경매단체는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를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열었다. 피카소미술관에 전시돼 있던 피카소 그림을 경품으로 내걸고 100유로, 우리 돈 13만 원짜리 온라인 복권을 발행했다. 복권은 프랑스와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모두 5만1140장이 팔려나갔다.그리고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추첨행사 결과 당첨의 행운은 이탈리아의 한 50대 여성에게 돌아갔다. 보도에 따르면 추첨 행사는 애초 3월 3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봉쇄 조치 완화로 두 달 만에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피카소 그림을 손에 넣은 클라우디아 보르고그노(58)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탈리아 북부 벤티밀리아의 자택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한 그녀는 “살면서 무언가에 당첨돼 본 적이 없다”며 행복해했다. 좋아하는 작가인 피카소의 그림을 집에 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복권은 아들인 로렌초 나소가 선물했다. 추첨 방송을 보지 못해 주최 측 전화를 받고서야 어머니의 당첨 사실을 안 그는 “어머니에게 당첨 사실을 전하자 농담하지 말라며 믿지 않으셨다. 진짜 당첨된 걸 알고는 밤잠을 못 이루시더라”고 밝혔다. 자선행사 기획자 페리 코친에 따르면 피카소의 1921년 작 ‘정물화’(Nature Morte)의 가치는 100만유로, 13억 원에 달한다. 보르고그노는 단돈 13만 원으로 1만 배에 달하는 13억 원짜리 그림을 손에 넣은 셈이다. 그림은 개인 소장품으로는 최대 규모인 300여 개의 피카소 작품을 보유한 미술품 수집가이자 레바논 억만장자인 데이비드 나흐마드가 제공했다.나흐마드는 ‘정물화’가 알려진 것보다 적어도 두 세배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520만 유로(약 70억 원)의 자선복권 판매 수익금 중 90만 유로를 그림값으로 받은 그는 다시 10만 유로를 기부했다. 주최 측은 총 420만 유로를 마다가스카르와 모로코, 카메룬의 우물 만들기 프로젝트에 전달할 계획이다. 행사를 기획한 페리 코친은 “코로나19는 손 씻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면서 이번 기부가 손 씻기에 필요한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피카소도 이런 작전을 좋아했을 것 같다. 그 역시 인도주와와 사회적 대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석주 서울시의원 “올해도 세금폭탄…이대로 맞을 건가”

    지난 4월 29일 결정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납부할 거래세 및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의 대골격이다. 폭등세금을 우려해서 4월 초 제출했던 37,000여건의 의견서 중에 거의 모두가 거부당했으니 해당 국민과 강남권 주민들 역시 원성이 크고 이의신청밖에는 길이 없다. 아무리 국고가 어렵고 전염병 수습에 나눌 예산이 부족해도 조세폭탄은 길이 아니고, 조세저항만 있을 뿐이다. 최근 2년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45%씩 올렸고, 올해 또 15~40%씩 올리면 두 세배 이상 오를 각종 세금들 가만있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현실은 경기 추락으로 기업도, 취업이나 사업도 절벽이고 집 한 채와 연금뿐인데 세금만 왕창 걷어가니 갈 곳도 없고 살길이 막막하다. 각종 건설규제와 세제 등 공급억제로 집값 올린 것은 정부정책이다. 그럼에도 보유세와 거래세로 앞뒷문 걸어 잠그고 안에서 세금폭탄만 터트리니 죄 없는 국민 어찌 살란 말인가. 올해 아파트 공시가 의견서가 봇물을 이룬 데는 분명한 사유가 있었다. 비싼 집에 살려면 세금 많이 내라는 이론이나 이미 서울은 평균이 9억이지만 시가 대비 현실화율을 대폭 올렸고, 공정시장가 비율을 매년 5%씩 올린 결과, 공시가격․현실화율․공정시장가액 비율 3박자가 함께 만나 세금폭탄의 원흉이 됐고 곧 의견의 이유다. 위 세가지를 모두 정부가 마음대로 조정해 집값이 오르던 내리던 매년 상한선까지 각종 세금을 올리는 것으로 크게 모순된 제도 아닌가. 솔직히 올해처럼 지난해 12·16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로 어려울 때는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 비율인상도 중단해야 한다. 그럼에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하 의견서를 처리한 국토부도 큰 문제다. 예전에는 20~50%씩 반영해줬지만 올해는 아파트 가격이 4~5억씩 내린 점과 최고 높은 시기인 작년 말 가격과 격차조정을 목표로 의견받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고작 2%대 조정이라니 말이 되나. 결국은 정책을 향해 간곡히 최종적인 부탁을 드린다. 일거에 서울 15%, 강남권 26%, 고가지역 30~40% 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세금폭탄의 원흉이 될 것이니 대폭 하향조정해주길 바란다. 세금 못내 국민이 쓰러지고 내 집을 몰수해 간다면 이게 어디 자유시장경제 바탕의 민주주의 국가인가. 이번에 제출되는 이의신청서만은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며, 이마저 거부한다면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시민들의 크나큰 조세저항의 해일이 덮쳐올 것임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자유시민은 매년 벌금을 내는 죄인이 결코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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