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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광고주대회 열려

    국가경제의 미래와 광고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인 ‘2005 한국광고주대회’가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5회째인 대회에는 광고주와 광고업계, 학계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민병준 광고주협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쟁을 허용하는 시장경제만이 국민의 이익을 보장한다.”며 “시장경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를 공고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격려사에서 “광고산업의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서 우리 문화산업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며 광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세미나 이후 열린 ‘광고주의 밤’ 행사에서는 광고계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다.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김태형 카피라이터(웰콤 고문),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공로상을 받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 축제풍년 들썩

    서울 축제풍년 들썩

    청계천이 새로 열리기 하루 전인 30일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서울은 축제의 바다에 빠진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10월 내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하면 저절로 ‘주민 동원’‘선심성’과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행사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역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가 마련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뿌리깊은 고장에서는 주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옛 고구려의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군침만 삼키던 조선시대 궁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어의나 의녀들이 입던 의복을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차려입을 수도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의 문화를 어우르는 자리도 마련됐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축구로 한판 승부를 겨루는 미니 월드컵이 열리기도 한다. 항공권이 없어도 발품만 팔면 온세계 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여는 축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을 축제기간 동안 명동·동대문·종로 등에서는 각각 의류나 보석류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음식문화 축제를 9년째 열고 있는 무교·다동 음식점들은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거리를 지날 때면 어릴적 동네 잔치나 운동회가 열리던 때를 떠올려 보라는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민속 진수 맛보고 지구촌 문화도 즐긴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축제의 계절이었다. 가을은 다음해 가을까지 먹을거리를 마련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계절이었고 또 내년 가을에도 풍요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의 계절이었다. 고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을이 축제의 계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올 가을 각 자치구가 마련한 전통축제, 현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통파 모여라∼ ●종로 궁중음식축제 전통문화의 진수를 옛 궁중요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 개최하는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 축제’에 나서면 격식있는 옛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6∼8일 운현궁에서 열린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행사진행을 맡아 역사적 고증을 마친 궁중음식과 양반가 음식을 선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영조 임금의 청계천 행사 시연회,18세기 전통의상 가장행렬, 향음주례 배우기 등 전통 문화 시연회가 먼저 펼쳐진다. 이어 청계천 상징떡 만들기, 외국인 꽃절편 만들기, 사대부가 간식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이어진다.7일에는 사대부가 4계절 9첩 반상차림, 명절·혼례음식·궁중다례 시연회 등이 열린다.8일에는 18세기 함받이 시연회, 임금님 탕평채 시연회 등을 볼 수 있다. ●강서 허준 축제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의암 허준 선생이 가양동 지역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에 기인한 ‘허준 축제’를 연다. 지난해 문을 연 ‘허준 박물관’일대에서 허준 추모제례, 허준 음악회, 무료 한방건강진단, 한약 달이기 체험 등 허준이나 한방 관련 행사를 연다.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되는 ‘무료 한방 진료소’에는 한의사 50명, 수련의 50명, 간호원 50명이 참여, 3000여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진맥 결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뜸, 부항, 의보약재 등을 처방하고 금연침 시술도 해준다. 의녀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8∼9일 열리는 ‘어의 및 의녀복 체험’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의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의복과 의녀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8일 방화근린공원과 9일 구암공원에는 ‘약령 장터’가 선다. 강화, 풍기, 금산 등지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직접 인삼을 가져와 판매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진 고구려 축제 고구려 유적지로 손꼽히는 아차산이 있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아차선 일대와 한강시민공원 뚝섬 등지에서 제1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9일까지 고구려 무예 한마당, 광이·진이 캐릭터쇼, 아차산 가요제, 어린이 골든벨 퀴즈 ‘고구려를 울려라’, 고구려 전통복식 패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150여명이 왕과 고구려 영웅 4인, 군사, 수레꾼, 시녀 등으로 차려입고 군자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능동로를 행진한다. ●중구 남산골 전통축제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남산골 전통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팔씨름·윷놀이·제기차기·투호·단체 줄넘기 등 5개 종목에서 각 동별 대표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도자기 만들기·다듬이질·민속주만들기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중간 중간 시나위·바라춤·진도북춤·경기민요 등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공연도 열린다.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먹거리 장터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북구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새달 8일과 9일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삼각산과 우이동 솔밭공원 일대에서는 국내외 산악동호인들의 대축제 ‘2005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먼저 8일 오후 5시부터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9일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엄홍길·황영조씨 등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비롯해 고산등반장비 전시회, 등산용품 할인판매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장애인 등반대회, 삼각산 생태보존운동 세미나, 삼각산 이름찾기 세미나, 삼각산 사진전, 삼각산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각산 문화제의 핵심인 등반대회는 9일 열린다. 선수들은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코스에 출전하게 된다. 현대파 모여라∼ ●구로 점프 - 구로 2005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월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문화와 구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한 축제 ‘JUMP-GURO 2005’를 마련했다.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구청 광장, 구민회관 등 관내 곳곳에서 펼친다.1일 오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이시 상티니 시장의 자매결연 협정식을 시작으로 벤처기업 취업 박람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이어진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디지털 온라인게임 대전도 개최된다. 특히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청 광장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돌아 구청까지 이어지는 4㎞를 관내 직장인 등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행사다. 2일 오전 10시에는 9쌍의 노부부가 합동 금혼식을 여는 ‘노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 ‘구로-이시의 밤’ 공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에는 관내 외국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펼쳐진다. 관내에 거주하는 10여개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부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구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 고척근린공원에서는 3일 동안 프랑스 의상 체험 및 프랑스식 빵굽기, 포도주 시연, 프랑스 화가의 인물화 스케치 등 각종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프랑스의 동화작가 클로드부종이 쓴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강철 이빨’,‘생쥐가 먹고 싶다’ 등에 나오는 그림 원작 51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이태원에서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이태원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30일 오후 2시 이태원 소방서 옆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퍼레이드·세계음식축제·외국인 장기자랑 등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다양한 세계민속공연과 음악공연, 맥주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의 음식’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각 국가별 요리집 11곳을 선정해, 조리시연과 시식회도 열린다. 또 특선메뉴에 한해 5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관광특구 홈페이지(www.itaew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 구민의날 특별축제 서울의 ‘막내 자치구’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서는 개청 10주년 구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새달 14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구민축제를 마련한다. 구민의 날인 새달 15일에는 금천한내(안양천)시민공원에서 하루 종일 기념식에 이은 댄스공연·마술쇼·연예인 초청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미술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금천구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구민백일장은 새달 16일에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 새달 21일에는 문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축제도 열린다. ●은평 한마음 축제 서울 은평구(노재동)가 다음달 4∼9일 개최하는 은평 한마음 축제는 옛 구민의 날 행사가 진화한 대형 구민축제다. 4일 개막식에는 초대가수 장사익·김세화씨 초청공연과 접시돌리기·항아리묘기 등 묘기대행진이 이어진다. 구민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수영대회 등 체육경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과 동요 부르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김기용 고금석 서재희 기자 kskoh@seoul.co.kr ■ 상인회·주민 “우리도 축제” 명동·무교동 등 이색 잔치 축제를 구청에서만 연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각 지역 상인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축제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는 명동축제. 봄·가을 두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이번이 36회째이다. 명동 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된 도심 축제다. 보통 9∼10월 한 달간 열리며 올해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인디밴드 공연·노래자랑 등의 이벤트가 열리며 의류·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교·다동 일대에서는 제9회 음식문화 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무교·다동 일대에는 만국기가 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휴카드 등을 사용하면 보통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놀이·어르신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종로구 귀금속·보석 발전협의회는 다음달 1∼5일 귀금속·보석 축제를 종로구 봉익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봉익동·예지동 일대 귀금속 상가 3000여곳 대부분이 참가한다. 귀금속 무료 감정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행사기간 할인·경품행사가 이어진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는 청계천 복원기념 동대문 패션축제가 열린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두타·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상가들이 참여한다. 유망 디자이너 패션쇼, 해외 바이어 상담회 등 패션 관련 행사들이 마련됐다. 가수 김완선씨 공연, 팬사인회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할인·경품증정 행사가 많아 알뜰한 쇼핑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지역 공동화 방지 ‘유격수’ 자처

    지역 공동화 방지 ‘유격수’ 자처

    ‘왕년의 야구선수가 이끌어가는 풀뿌리 의회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26일 집무실에서 만난 서울 중구의회 오세홍(61·회현동) 의장은 대학교 중퇴 학력에 얽힌 사연을 묻자 야구 이야기부터 꺼냈다. 선친이 내로라하는 야구인이며, 고교생으로 대학 선배들을 울린 명투수이자 야구협회 창립 산파역으로 한국야구 100년사에 한 획을 그은 오윤환 전 감독이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오 의장도 선친의 뜻에 따라 중학교 때 야구공을 잡기 시작해 공군을 거쳐 대학 2년까지 유격수로 뛰었다. ●‘돌아와 살고 싶은 중구´만들기 온 힘 “젊었을 때의 호기 때문에 일찍 선수생활을 접었지요. 그러나 뒤늦게 지역발전을 위해 기초의회에 몸담으며,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그렇듯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뒷받침하려고 동료들과 애쓰다 보니 보람도 큽니다.” 그는 중구 관내의 특수한 사정 얘기로 되돌아갔다. 집행부가 역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도심재생 프로그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이다. 도심재생 사업이란 세계적으로도 공동화가 심각한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현실을 타개, 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청사진이다. 도시화로 상주인구가 빠지면서 슬럼화한 지역을 과거처럼 주거 중심지로서 역할을 되찾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구 의회는 집행부와 손잡고 ‘돌아와 살고 싶어하는 중구’로 만드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 보조금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실정법의 그늘에 가려 그런 혜택조차 입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돕는 게 목적이다.15개 동별로 사회안전망 협의회를 설치, 장애인 및 홀로 사는 노인 등 5015가구 1만 100여명을 돕는다. “동네 주민들의 삶을 손금보듯 하는 구의원들이어서, 실제 누가 어떤 실정인지 너무 잘 압니다. 당장 도움이 절실한 주민을 발굴하는 것만 해도 작지만 보람찬 것이지요.” 오 의장 본인도 오랫동안 회현지구에서 사업을 하면서 접한 저소득층 주민들과의 인연이 의회로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됐다.2대 때 입문해 3대를 건너뛰어 의정생활을 하며 보기 드물게 의장을 두 차례나 역임하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 최대한 지원 의원들은 공동화 방지 노력과 함께 청계천 복원사업 등에 힘입어 이 지역이 오랜 침묵에서 깨어나 부활할 움직임이 엿보여 채찍질을 더할 각오라고 입을 모은다. 남대문·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이 힘을 되찾도록 조례안을 비롯한 정책상 모든 뒷받침을 통해 힘이 실리도록 할 생각이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 특위 가동 구 의회에는 아주 특별한 특별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다. 다름아닌 ‘남산 고도제한 규제완화 특위’다. “규제 일변도는 중구뿐 아니라 서울 전체를 특색없는 곳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게다가 중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 아닙니까. 남산 주변도 경관을 해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묶인 발을 풀어줘야 합니다.” 의원들의 말에는 역사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실제 정부의 지원은 태부족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역차별’이 심한 데 대한 원망이 담겼다. 산적한 현안만큼이나 의원 모두가 ‘유격수’처럼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는 중구의회는 덕분에 지난 7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선정하는 ‘지방자치 경영대상’ 지방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전국 234개 기초의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서울시의 남산 도시자연공원 내 안기부 건물을 유스호스텔로 활용하려던 계획과 동대문운동장 돔 구장 건설, 삼일고가도로 재설치 방침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철회토록 노력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종 세미나와 연찬회를 열어 의원들 자질을 높이고 의사 진행과정에서 빔 프로젝트와 노트북 사용으로 ‘디지털 선진 지방의회’ 실현에 앞장선 점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만들어진 지 오래 돼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다른 것과 겹치는 조례를 정비하는 일에도 나서 32건을 제·개정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만 의안 65건 가운데 의원발의가 37건에 이릅니다. 부끄러운 성적은 아니라는 방증이지요.” 오 의장은 저소득층 자활 사업 등 집행부에서 잘 한다고 평가받는 일에는 당연히 소매를 걷어붙여 돕되, 충무아트홀과 같이 긴요한 시설이면서도 덩치가 큰 사업이 시민들 편익에 맞게 굴러가는지 감시하는 등 본연의 견제기능에도 힘써 이런 평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2020년엔 19만㏊ 여유농지 생겨 농지내 축사규제 완화를”

    농축산물 수입개방과 쌀소비 감소로 인한 유휴 농지가 늘어나면서 농지내 축사건립 완화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축산농가와 농업관련 교수들은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축산신문이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27일 연 ‘축산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한 정찬길 건국대 축산과 교수는 “최근 5년간 농지 감소추세(연 1만 2000㏊)를 감안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19만㏊의 여유농지가 생긴다.”면서 “유휴농지 활용을 위해 농지내 축사 진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산농가가 몰려 있어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가축질병 발생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가 분산돼야 하는데, 현실적 대안은 농지에 대한 축사 진입 규제 완화”라고 지적했다. 축산농가들은 축사 부지를 농지로 정의해주거나, 농지에 포함하지 않을 경우 축사건립시 농지 조성비를 면제해주고 전용허가를 받던 것을 신고로 완화해주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농림부 이재용 축산경영 과장은 “농지내 축사건립을 허용하는 방안으로 농지법 개정에 대해 의원입법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축사가 들어와도 축사간 거리규제, 친환경 축사를 건립하지 않을 경우 농지 원상복구 명령 등을 부과하면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이젠 논·벼·시설농업 등의 경종농업과 축산농업이 같이 가는 복합농가가 불가피하다.”면서 “농지는 쌀만 생산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을 위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원순환형 분뇨처리 선도조합’의 모범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토론에 참석한 이철호 파주축협 조합장은 “농업에도 시장논리가 들어와야 하고 그럴 경우 축산업 진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자원순환형 분뇨처리’란 축산농가가 분뇨를 일정액을 주고 조합에 넘기면 조합은 이를 발효시켜 퇴비로 만든 뒤 쌀생산 농가에 무료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대신 쌀 생산농가는 총체벼(벼 줄기에 낟알이 달린 상태)를 싼 값에 축산농가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조합장은 “축산농가가 영종농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유통비가 많이 든다.”면서 “농지 인근에 축사를 설립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이 유기농 비료를 영종농가에 보급, 친환경농업의 기초가 닦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대 오상집 교수는 “농업과학자들은 그동안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축산분뇨의 환경오염에 수세적으로만 반응해왔다.”면서 “화학비료에 의한 폐해, 축산농가의 장점 등을 농업과학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학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대한양돈협회 최영열 회장은 “돼지 900만두 중 30%를 농업진흥지역의 농지로 이전해도 절대농지의 0.1%인 1454㏊만 잠식된다.”면서 “농림부의 시범사업인 밀집지역의 축산농가 이전 사업도 신규 축사부지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佛 국제물류세미나 참석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26∼29일 프랑스 르아브르대에서 열리는 국제 공동 물류·경제세미나의 기조연설과 발표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다.홍 총장은 이번 방문 중 ‘제4차 글로벌 U8 컨소시엄 총장회의’및 물류 워크숍에도 참석하여 U8 회원교간의 연구기금 공동출자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추진도 함께 논의한다.
  • 재계 빅4 ‘엇갈린 행보’

    재계 빅4 ‘엇갈린 행보’

    재계 빅4의 최근 분위기와 행보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각각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속을 들여다 보면 삼성은 움츠리다 못해 이제는 침울하기까지 하다. 현대차는 ‘잘 나갈 때 미리 미리….’가 엿보인다.LG는 GS의 분가 이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SK는 기회를 적절히 포착하며 나홀로 전진이다. ●삼성 “납작 엎드려라” 지난 23일 저녁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길. 민주노동당의 길거리 연설회를 앞두고 민노당 당원과 삼성측이 시비가 붙었다. 그러나 바로 잠잠해졌다.“이건희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이제는 삼성이 세게 나온다.”고 민노당원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삼성측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의 현주소다. 재계의 온갖 악재들이 삼성을 피해가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삼성에만 달라붙은 모습이다. 여기에 ‘동네 북’ 신세로까지 떨어져 재계의 ‘맏형’으로서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검찰은 옛 안기부 도청사건인 ‘X파일’ 수사로, 정치권은 이건희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추진으로, 청와대는 ‘금산법 봐주기’ 의혹 조사로 삼성을 옥죄고 있다. 마치 ‘지뢰밭 존’에 둘러싸여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뚜렷한 해결책도 없어 오직 ‘시간아, 빨리가라.’거나 누군가의 중대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다. 답답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지금은 ‘입’을 굳게 닫았다. ●현대차 “이참에 싹∼ 정비” 계열사 늘리기에 맛들였던 현대차가 최근엔 내부 정리에 들어갔다. 바깥 시선이 삼성에 쏠려 있는 이참에 ‘정의선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고, 키운 덩치에 알맞게 내실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또 한번 ‘깜짝 인사’를 단행해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현대차는 최근 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5명을 새로 임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비롯한 옛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출신의 ‘창업 1세대’들이 현역에서 물러난 점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후계 체제를 염두해 둔 사실상 ‘물갈이형’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진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만이 정몽구 회장의 1세대 가신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내부 정리에 이어 내부 전열도 강화했다. 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를 찍고, 충남 당진을 거쳐 3년 만에 울산 공장을 찾았다.‘잘 나갈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자.’는 MK(정 회장) 특유의 힘 실어주기 행보로 보인다. ●LG “관심을 꺼주세요” LG는 GS 분가 이후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평가속에 차세대 추진 동력을 암중모색하고 있다. 사실 요즘 LG 안팎에서는 ‘1등 LG’의 구호가 외침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줄어든 외형과 악화되는 수익성, 마땅한 신규 사업의 부재 등이 어우러지면서 일종의 절박감이 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LG는 어수선한 재계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여론의 관심엔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 이를 두고 ‘신성장 작품’을 내놓기 위한 산고로 해석하는 이도 없지 않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7월부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과 가진 만남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또 계열사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도 LG가 ‘대작품’ 만들기에 나선것이 아니냐는 심증을 굳히게 하고 있다. ●SK “돌격 앞으로” 재계 분위기가 뒤숭숭해도 ‘분위기 메이커’는 있다. 요즘의 SK가 그렇다.4대그룹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이른바 ‘SK 사태’로 한동안 움츠린 것을 비춰 보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매도 먼저 맞았으니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다.’는 ‘맞은 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앓던 이’였던 소버린자산운용마저 쏙 빠졌으니 경영 행보에 거침이 없다. 이는 공격 경영에서 잘 드러난다.SK㈜는 지난달 인천정유를 인수키로 하고, 총 3조 2000억원을 들여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또 가스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SK엔론의 미국 엔론측 지분도 인수키로 했다. 이를 위한 자금 마련책으로 서울 서린동 본사를 판다. 일이 술술 풀려서 그런지, 최태원 SK㈜ 회장도 행동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봉사 활동부터 생산 현장, 해외 경영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얼굴을 내미는데 꽤 적극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20)

      사연 : 성격배우 되고 싶은데… 19세의 꿈많은 소년입니다. 저의 꿈이란 훌륭한 성격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용모는 제가 보기에도 웬만해서 배우학원 입학시험에 붙은 경험도 있습니다. 배우「콘테스트」나 방송국의「탤런트」모집에 응모하는 길이 더 낫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제 꿈을 이루는 길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요. <영등포 이(李)> - 매주 이런 질문이 대여섯 분에게서 오기에 이번에 한데 묶었습니다. 의견 :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영화배우가 되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영화사가 특정 작품의 주역을 공개 모집할 때 응모하는 게 그 한 가지 길. 공개모집은 아니지만 영화감독, 제작자 또는 영화계 사람에게「스카우트」되는 길, 그리고 배우학원이나 연극, TV무대에 나가 연기공부를 하면서 진출의 기회를 노리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개모집에 당선되면 일약「스타」로 등장하는(예: 남정임, 홍세미, 윤정희) 장점이 있으나 흔한 일이 아니고 또 뽑히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리고 제작자를 가장한 무책임한 부류가 배우모집을 악용하는 수도 있습니다. 감독에게 상의할 때도 신망있는 감독이어야 합니다. 가짜감독도 많으니까요. 비교적「스카우트」에 관심 있는 현역감독 몇 분을 소개하자면 전현목, 김수용, 이만희, 정진우, 이성구, 장일호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배우학원의 경우 한국배우전문학원이 비교적「스타」배출의 실적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용모, 재능을「테스트」하는 방법에는 각 TV방송국의「탤런트」모집에 응모하는 것도 꼽을 수 있습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2/16 제2권 7호 통권 제21호 ]
  • 인터넷뉴스에 진위식별 바코드?

    “인터넷 뉴스에도 바코드를 붙이자?” 인터넷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가짜뉴스’의 폐해도 커지고 있다. 가짜뉴스란 말 그대로 기사 형식의 가짜 글이나, 기존 기사를 약간 변형한 형태의 허위 뉴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이름이 꽤 알려진 여성학자라는 이유만으로 군 가산점 논란 때 모 여대 A교수는 허위 인터뷰 기사 때문에 시달렸고,‘위클리 월드 뉴스’라는 서구의 저질 황색 사이트의 내용이 사실인양 그대로 소개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또 포털사이트에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희한하게 제목을 다는 사례도 지적됐다. 문제는 일단 인터넷상에 한번 오르기만 하면 이런 뉴스가 사실인지 허위인지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펌’기능 덕분에 순식간에 퍼져나간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정남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기사마다 진짜 뉴스임을 식별할 수 있는 바코드를 부여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하나는 온라인 신문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뉴스 보증제, 다른 하나는 문화관광부가 표준화한 콘텐츠 식별체계 COI(Content Object Indentifier)다. 엄호동 인터넷 경향신문 미디어기획팀장은 온라인신문협회가 추진하는 ‘아쿠아 아카이브’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엄 팀장은 “인터넷에서 한번 퍼져나간 이상 언론중재나 정정 요구 등에 따라 바로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는 게 문제”라면서 “온라인뉴스 통합DB를 만들어 언론재단이 관리번호와 바코드 등을 통합 발급하면 이용자들이 일부러 뉴스를 훼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문성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콘텐츠유통팀장은 “COI는 게임, 음악, 애니, 영화, 출판 등 문화콘텐츠 모두에 고유번호를 영구부여해 문화콘텐츠 유통의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식별체계”라고 소개한 뒤 “불법 콘텐츠 유통 추적과 방지는 물론, 저작권료 징수와 분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최홍만 신드롬/이용원 논설위원

    최홍만이 드디어 이종격투기 K-1의 스타 반열에 들어섰다. 지난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5’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을 한차례 다운시키는 등 선전한 끝에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말 씨름판을 포기하고 K-1에 진출한다고 선언해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 지 아홉 달만에 이룬 쾌거이다. 최홍만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 전문채널의 시청률은 순간최고 15.8%에 달해 케이블TV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응원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불리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두었으니 ‘최홍만 신드롬’은 더욱 거세지게 되었다. 밥 샙은 K-1을 주최하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선수여서 그를 거꾸러뜨린 최홍만이 K-1 팬들에게 가장 주목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인기만큼 실력도 정상급에 섰는가라는 점이다. 냉정히 따지면 최홍만도, 밥 샙도 실력 면에서 정상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프로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밥 샙(200㎝,155㎏)은 멧돼지가 돌진하듯이, 말 그대로 저돌(猪突)적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에게 달려들어 기선을 제압한 뒤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노장 어네스트 호스트를 두차례 꺾는 등 재미를 보았지만 체격·힘을 함께 갖춘 테크니션에게는 맥없이 무너졌다. 미르코 크로캅에게 1라운드에서 KO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K-1 무대에는 최홍만(218㎝,160㎏) 못잖은 거인이 적잖다.220㎝,180㎏의 몬타냐 시우바를 비롯해 자이언트 시우바(218㎝,175㎏), 아케보노(203㎝,220㎏), 세미 쉴트(212㎝,130㎏) 등이다. 이 가운데 쉴트 정도가 1급 선수로 분류될 뿐 나머지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덩치와 힘만으로는 K-1을 제패하기 힘든 것이다. 최홍만은 밥 샙을 꺾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이 50점이었다고 자평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면 오히려 앞날은 밝다. 그는 올해 데뷔해 6전을 치른 신인이고 진정한 강자와는 아직 붙어 보지 못했다. 이제라도 차분히 기초부터 닦는다면 머잖아 K-1의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K-1] 최홍만 “본야스키 나와라”

    [K-1] 최홍만 “본야스키 나와라”

    ‘레미 본야스키를 넘어라.’ 지난 23일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31·미국)을 꺾은 ‘테크노파이터’ 최홍만(25)의 다음 상대가 ‘디펜딩챔프’ 레미 본야스키(29·네덜란드)로 결정됐다. 이종격투기 K-1의 주관사인 일본 FEG는 2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8강 토너먼트) 대진추첨 결과 최홍만과 본야스키가 맞붙게 됐다.”고 발표했다. 최홍만은 본야스키와의 일전이 결정되자 “밥 샙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챔피언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본야스키는 “최홍만은 이미 훌륭한 선수다. 그제 경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한 최홍만은 내 상대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최홍만을 치켜세웠다. 192㎝,103㎏의 본야스키는 ‘미스터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40·네덜란드)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지난 2003년과 2004년 연거푸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파워는 조금 떨어지지만 냉철한 경기운영능력과 테크닉만큼은 현역 최고로 평가받는다. 특히 공중에 몸을 띄우며 니킥(무릎차기)으로 상대의 안면을 강타하는 ‘플라잉 니’는 그의 전매특허.K-1 통산전적 64전 53승11패31KO로 최홍만과는 커리어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본야스키는 지난 3월 최홍만의 데뷔전 승리 직후 “최홍만과 붙는다면 로킥과 하이킥, 플라잉 니킥으로 순식간에 쓰러뜨릴 것 같다.”며 “나 정도의 키라면 그의 얼굴을 쉽게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최홍만도 첫걸음을 뗀 그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펀치와 킥이 진화됐고 실전경험도 쌓았지만, 데뷔 이후 최강의 상대를 만난 것만큼은 사실이다. 한편 최홍만이 본야스키를 꺾을 경우 레이 세포(34·뉴질랜드)와 세미 쉴트(32·네덜란드)의 승자와 붙게 된다. 반대편 조의 대진은 제롬 르 밴너(33·프랑스)-피터 아츠(35·네덜란드), 무사시(33·일본)-르슬란 카라예프(22·러시아)로 결정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산사에서 부친 편지/경봉·성철스님 외 지음

    산사에서 부친 편지/경봉·성철스님 외 지음

    ‘돌아보면 저에게 남는 것은 방안에 걸어둔 붓 한 자루와 낡은 서책 몇권, 그리고 내 몸을 근질근질하게 하는 쥐벼룩 몇 마리가 전부일 뿐, 한평생 살아온 삶의 무게가 오직 그것뿐입니다. …. 종주의 청장(請狀)을 제가 받는다면 이는 망령된 짓입니다. 차라리 뒷방이나 비워두시면 살아생전 함께 모여 정담이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주를 맡아달라는 경봉 스님의 청에 한암 스님이 ‘무소유의 꿈’을 담아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이다. 통도사 주지를 지낸 경봉(1892∼1982) 스님은 입적 전 당대의 고승들과 수많은 한자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편지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문장들로, 삶을 깨우쳐주는 화두들로 채워져 있다. ●경봉스님이 당대 고승들과 주고 받은 편지 묶어 43년간 경봉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던 통도사 극락선원장 명정 스님이 이 편지들을 현대어로 옮기고, 정성욱 시인이 말을 다듬어 엮은 책 ‘산사에서 부친 편지’(노마드북스 펴냄)가 나왔다. 한암 스님을 비롯해 경허, 성철, 만해, 효봉, 청담 스님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큰스님들과 주고받은 편지 130여통을 담았다. 경봉 스님은 118명이 쓴 총 260여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그중 판독이 가능한 것들을 추렸다. 색이 바래고 때론 쥐똥이 묻은 편지, 찢은 도포자락이나 죽순잎, 나무껍질 등에 쓰여진 글도 있었다. 편지들은 한마디로 우리 한국불교의 귀중한 역사이며 산 증거들이다. 신새벽 감로수에 먹을 갈아 한 소식 한 소식 툭툭 던지듯이 오가는 문답이며, 절집 살림살이, 대웅전 뒤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긴 밤 시름을 쏟아내는 풍경소리를 버무려 닦은 큰스님들의 글들은 마치 잡사에 찌든 뇌를 씻어내듯 시원하다. ●삶의 의미 깨우쳐주는 주옥같은 문장들 경봉 스님이 ‘깨달음은 어디 있는가? 저 돌에게 물어보라!’고 화두를 던지자 제자인 고봉 스님은 고민 끝에 편지를 보낸다.“그 돌을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 방 머리맡에 두고서 뚫어지게 바라보았으나 미천한 탓인지 그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라고. 경봉 스님은 이후 편지를 통해 끝없이 고행을 하는 자만이 진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였음을 넌지시 비춘다. 경봉 스님이 한 거사에게 보낸 다음의 편지는 비단 그 거사뿐만 아니라 이땅의 모든 사람에게 일갈하는 화두가 아닐까.‘인생이란 밤늦은 시간, 촛불을 앞에 두고 한 잔 차를 끓여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사람이란 티끌이며 허공입니다. 이 이치를 깨달으면 욕망과 악이 사라집니다.∼무심이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자신과의 단절을 뜻하는 것입니다….’ 편지들은 시를 읊고 즐겨 쓰는 스님들의 풍류가 묻어 있어 잘 된 한시를 감상하는 묘미를 더해준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가/달은 하늘에 오르고 꽃은 골짜기에 피었네/밤은 삼경이요 향은 백천이라도.(경봉 스님이 월곡 스님에게) 또 비록 속세의 잡다한 욕망에 등을 돌리고 수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세속적 인연을 저버리지 못해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드러내는 편지들도 있다. 홀로 계신 어머님을 간병하러 산을 내려가며 고뇌하는 벽안 스님에게 경봉 스님은 “본래 도는 선과 악이 따로 없으며 인과도 없으나 모두가 속세의 업을 받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이것을 어찌할 수 있겠나.∼부처님이 그대를 나무라지 않을 걸세.”라며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편지들의 연대 불분명해 아쉬워 아쉬운 것은 편지들의 연대가 거의 불분명하고 편지를 주고받은 장소가 나타나지 않은 점. 그래도 명정 스님은 서문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것 같았던 편지들이 빛을 보게 됐다. 근세 우리나라 큰스님들이 이루어놓은 영롱한 문자사리(文字舍利)로 부족함이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1만 3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戀街] (4) 인사동 거리

    [서울戀街] (4) 인사동 거리

    제아무리 길눈이 밝아도 인사동에서는 누군가에게 소개받은 맛집이나 술집을 한번에 찾아가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이 골목인가 싶으면 엉뚱한 가게들이 나오고, 저골목으로 가면 막혀 있고…. 인사동 거리는 600m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로 작은 골목들이 실핏줄처럼 비집고 뻗어 있어 총 길이가 20㎞는 족히 된다. 목적지를 찾지 못해도 기분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골목 중간중간 아담하고 소박한 가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보물찾기’를 했던 기분으로 인사동을 샅샅이 뒤져보자. ■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인사동의 명물 가게들은 작은 미술관 같다. 채 열 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 주인 겸 작가인 ‘시민 예술가’들이 만든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쇼핑 센터에서 구하기 어려운 기발한 창작품을 만나고 싶으면 이곳에 가보자. 아이 쇼핑만으로도 즐겁다. ●창작품 집합소, 쌈지길 최근 인사동의 최고 명물로 자리잡은 ‘쌈지길(www.ssamziegil.co.kr)’.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비탈길을 따라 창작 공예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자기·옷·가구·장신구 등 공예품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유머가 있는 생활소품을 트럭에 실어 놓고 파는 ‘닭똥집’, 고양이가 있는 금속공예 장신구를 다루는 ‘성냥갑’, 전문 작가들의 작품집인 ‘손내옹기’,‘박종훈점’,‘이도공방’, 배재대학교 목칠공예과 사람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배재대조옻칠’ 등 50여개가 넘는 가게들이 모두 갤러리와 진배없다. 지하 1층 ‘황진사진관’에서는 손님의 생생한 표정을 찍어 흑백 사진으로 현상해준다. 중간 중간 잔디무늬 의자가 마련돼 쉴 수 있고,2층 ‘세이지 그린티’와 4층 ‘하늘정원’에서 녹차 음료나 생과일 주스를 마시며 한 숨 돌릴 수 있다. ●직접만든 탈과 금속공예품 파는 곳 쌈지길에서 안국역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오른편에 공예가 정성암씨가 만드는 탈 전문 판매점 ‘탈방’이 나온다. 하회탈, 본산대탈을 10∼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만원을 넘지 않는 탈 모양 열쇠고리 등 기념품도 판매한다.734-9289. 해 모양 간판이 돋보이는 ‘제3공간’에는 금속을 이용해 만든 형형 색색 생활 소품이 가득 걸려있다. 한 개쯤 사놓으면 볼 때마다 웃음지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시계, 촛대, 옷걸이,CD꽂이를 찾을 수 있다.737-8928. ●작품 한복 사거나 구경하려면 쌈지길 맞은 편에는 연예인, 외국 대사 부인 등이 자주 찾기로 유명한 고급 한복점 ‘꼬세르(737-6587)’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과 수도약국을 맞은 편 ‘파랑돌(720-6001)’에서는 수십∼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한복을 판다. 일상 한복으로 입기엔 가격대가 높지만 생활 한복집이나 혼수용 한복가게에서 보기 힘든 특이하고 세련된 작품 한복을 볼 수 있다. ●고미술품 쉽게 사기 옛날 사람들이 만든 고미술품을 찾는다면 수도약국에서 탑골공원 쪽으로 나가는 길을 가야 한다. 골목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골동품 가게’들이 있다.‘고도사(735-5815)’와 ‘동예헌(730-5550)’ 등 규모가 큰 곳에서 철마다 테마별 전시회를 이용하면 해석하기 힘든 고미술품을 쉽게 감상하고 살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우리 먹을거리 즐기기 전통의 거리인 인사동 개량 한옥엔 먹을거리터들이 많다. 삐걱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마당의 나무와 꽃이 반겨준다. 비라도 내리면 풀잎마다 맺히는 물방울이 처마의 운치와도 잘 어우러진다. 높은 서까래가 뿜어내는 한옥의 고즈넉함은 음식 맛에 정겨움을 더한다.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찻집·술집 등을 소개한다. 민가다헌 명성황후 조카인 민익두 대감의 집을 개조해 만든 퓨전 음식점.1930년대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건축가 박길룡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화장실과 목욕탕을 실내에 배치한 개량 한옥으로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 15호로 지정됐다. 한옥의 서까래 아래에서 구한말 서양에서 유행하던 빅토리아풍의 의자에 앉아 프랑스 화가 로트렉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다. 허브비빔밥 1만 5000원. 저녁세트 5만원 안팎.733-2966. 사과나무 인도 향신료를 사용해 만든 카레의 일종인 ‘달’(dal)을 닭가슴살과 밥에 비벼 먹을 수 있게 만든 치킨달밥(5000원)이 유명하다. 저녁에는 닭가슴살에 치즈를 얹어 구운 ‘닭치즈 바비큐’나 간장에 떡볶이를 절인 ‘궁중떡볶이’ 등의 퓨전안주(1만 5000원선)와 시원한 생맥주를 마셔도 좋다.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도 있다.722-5051. 전통다원(경인미술관 내) 전통차를 마시면서 전시도 감상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저택의 안채를 이용한 전통찻집으로 대청마루, 안방, 건넌방 등을 모두 터서 찻집으로 만들었다. 한옥의 넓은 마당에 앉아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진다.8가지 한약재를 10시간 동안 다려 만든 한방 쌍화차는 6000원. 간식으로 먹기 좋은 모듬떡은 4000원.730-6305. 리틀 인디아 한국 전통의 거리에서 이국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곳. 입구부터 장식된 인도풍 공예품들은 주인이 직접 인도에서 사온 것들이다. 직접 발효시킨 인도식 요구르트인 ‘라씨(1만∼1만 2000원)’도 빼놓을 수 없다. 사모사(인도 만두·8000원), 닭고기커리(1만 1000원)도 대표 메뉴다.730-5528. 아빠 어렸을 적에 자갈이 깔린 철로를 지나 문을 열면 어두운 실내에 옛물건들이 많다. 교복, 가방, 구식 흑백 텔레비전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뉴판도 70년대 ‘바른생활’국민학교 교과서로 만들어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야생초를 채취해 100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야차는 5000원.733-3126. 명상 아루이 황토와 백자갈이 깔린 마당에서는 맨발로 걸어볼 수 있다. 차를 먹으면 주인의 안내에 따라 그림명상·돌명상·선(仙)체조 등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손발이 찬 여성들을 위한 행복우린차, 흡연자를 위한 해맑은차, 식중독·숙취에 좋은 하늘잎차는 각각 1만원.722-6653. 신일 주머니 가벼운 데이트족들을 위한 전통 남도 음식 전문점이다. 보쌈, 재래 된장찌개, 참조기, 밑반찬 6가지, 계란찜, 수육, 굴, 홍어무침, 전, 나물이 어우러져 한상으로 나오는 신일정식은 1만 2000원으로 근처 한정식집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739-5548. 사원(732-3002)은 마당에 장독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궁중식을 기본으로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온다. 사원정식은 1만원·간장게장정식은 2만원. 산촌(735-0312)은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은은한 불경소리를 들으며 산중요리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점심정식은 1만 7000원·저녁정식은 3만원. 사천(734-5798)의 불고기 정식(1만 9000원)은 양념이 독특하다.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특이한 곳 찾아보기 아름다운 차 박물관 한국 중국 스리랑카 영국 등 세계 각국 110여가지의 차와 차문화를 엿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가야부터 조선까지의 찻잔·토기뿐만 아니라 티베트·중국의 다기류가 전시됐다. 또 젊은 작가들이 구워내는 도자기를 전시·판매하기도 한다. 대금·소금 등 국악공연도 격주로 열린다. 한옥 마당에서 차를 팔기도 한다. 명전, 우전, 세작, 황산모봉, 황차, 로즈힙, 아쌈, 실론 등 400여종의 차를 ‘티스토리’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관람료는 없다.735-6678(www.tmuseum.co.kr). 북스(VOOK’S·갤러리카페)VOOKS는 ‘VISUAL+BOOK+SHOP’의 합성어다. 입구에 걸린 ‘한 점의 그림이 수천마디의 말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구호답게 그림책들이 30여평의 가게벽면에 빼곡하게 꽂혀 있다. 미술 사진 디자인 건축 등 직수입 서적이 1만여권으로 비주얼 서적으로는 시내 대형서점보다도 많다. 가격대가 수만원에 달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볼 수 있다. 독서를 하거나 세미나를 열기에도 좋다.5000원의 문화비를 내면 허브티·라테·커피 등을 보면서 책을 앉아서 볼 수 있다.737-3283(www.gallery.co.kr). 미술관 관람 인사동은 예술의 거리답게 학고재, 인사아트센터, 노암갤러리, 갤러리 타블로 등 많은 화랑들이 몰려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도 많아 들어갈 때 기죽기 쉽지만 관람료는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그냥 가서 감상하면 된다. 사진 촬영이나 음식 반입은 금지다. 마음 내키면 인사아트센터(736-1020) 앞에서 순회버스를 타고 평창동까지 나갈 수 있다.1000원만 내면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으며 버스는 국립민속박물관, 환기미술관, 영인문학관, 이응노미술관, 김종영미술관, 가나아트센터 순으로 운행한다. 나이프갤러리 성보갤러리 골목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곳에 들어가면 ‘세상에 칼 종류가 이렇게 많았어?’라고 감탄할 만하다.4000여개의 번뜩거리는 칼날이 광채를 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뛰어난 검법을 자랑하는 거합도(居合道) 한정욱 사범이 모은 칼들이며 판매도 한다.735-4430(www.knifegallery.co.kr) 빛나리 앤틱샵 손목시계, 회중시계, 탁상시계 등 종류별·시대별로 값을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다양한 시계들이 사방에서 똑딱거린다.720-6413(www.bitnali.com). 김유영 서재희기자 carilips@seoul.co.kr
  • “에너지절약 기기들 보세요”

    ‘해를 따라 이동하는 태양전지판, 절약형 냉난방 겸용기기, 물 분무식 냉방시스템…’ 올해로 25돌을 맞는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김균섭) 주최 ‘2005에너지전시회(ENCONEX)’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막된다. 30일까지 4일동안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15개국 151개의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기발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기기를 출품한다. 전시관은 고효율·절전관, 에너지산업관, 신재생·수송관, 공공·연구관, 에너지정보관 등 6개관으로 구성된다. 고효율·절전관에는 열회수율이 90% 이상인 폐열회수 환기장치 등이 전시된다. 에너지정보관은 에너지의 생성원리와 발전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전기절약 장치, 태양광 조명, 조도 조절기 등 우수한 에너지절약 제품은 현장에서 할인판매도 실시한다. 로봇축구대회, 퀴즈이벤트, 관람객 포토 코너 등도 마련돼 체험학습에 나선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도 80여차례나 열릴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무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클릭이슈] 서울분할 與 “5개市” 野 “9개市”

    [클릭이슈] 서울분할 與 “5개市” 野 “9개市”

    선거구제 개편을 놓고 여야는 ‘딴 길’을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를 강행하겠다며 나섰고, 한나라당은 말려들지 않겠다는 자세다. 열린우리당이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내걸고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논의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을 놓고는 양당이 ‘한 길’이다. 여권의 선거구제 개편에 맞서 한나라당은 행정구역 개편론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열린우리당도 피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보니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여야는 기존 광역시·도와 읍·면·동을 폐지하는 대신 전국을 60∼70여개의 중규모 광역시로 재편하고, 서울을 5개와 9개 시로 분할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각각 마련했다. 그동안 수차례 공청회와 세미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정리한 안이다. 양측은 연내 국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정권인수위와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일환으로 검토됐던 ‘서울분할론’을 놓고 여야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서울 비대화 따른 부작용 해소” 열린우리당이 검토 중인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인구 150만∼250만명 규모의 중·동·서·남·북서울시 등 5개 시로 나눠진다. 중서울시(175만)는 종로·중구·용산·서대문·마포·은평구, 동서울시(200만)는 성동·광진·동대문·중랑·강동구 등을 통합한 중규모 광역시다. 또 서서울시(212만)는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며, 남서울시(248만)는 동작·관악·서초·강남·송파구, 북서울시(182만)는 성북·강북·도봉·노원구 등이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모두 9개 시로 재편된다. 우선, 종로·중구와 용산·서대문구 일부를 묶어 1개 시를 만들고, 은평구와 서대문·마포구 일부가 또다른 시로 구성된다. 성북·도봉·강북구를 묶고, 노원·중랑구를 통합해 각각 하나의 시로 구성된다. 또 동대문·성동·광진구와 강남·송파·강동구, 동작·관악·서초구가 각각 하나의 시가 되고, 영등포·구로·금천구와 양천·강서구도 통합된다. ‘서울분할론’은 서울의 ‘공룡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명분을 깔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서울시의 인위적 분할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체로 회의적이다. ●읍·면·동 통합은 엇갈린 입장 여야가 검토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광역단체(시·도)는 폐지되는 대신 전국 234개의 시·군·구는 60∼70여개의 중규모 광역시로 통합된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을 64개 광역시로 재편하는 안을 검토중이고, 한나라당은 70여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읍·면·동의 경우,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전산망 통합작업이 완료되는 2007년부터 읍·면·동의 행정기능이 크게 축소되는 만큼 2010년까지 행정기능을 없애는 대신 자치단체 산하 사회복지센터로 전환하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치기능을 부여해 행정 서비스와 지방자치 역량을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선거구 등 현실적 문제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 여야는 국회에 관련 특위를 만들어 본격 논의를 거친 뒤 빠르면 내년 상반기 개편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국회의원 선거구와 맞물린 민감한 사안이어서 법안 처리의 칼자루를 쥔 의원들이 개편 논의에 쉽사리 임할 것 같지 않다. 과거 행정구역개편이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1993년 초 서울을 동·서·남·북 4개로 분할하거나 서울의 사대문 안을 중앙구로 하고 나머지 지역은 동·서·남·북으로 나누는 안을 제기했으나, 끝내 정책으로 채택하지는 못했다. 또 지난 95년 부활돼 처음 치러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민자당도 도농복합형 시·군 통합을 추진하면서 서울시를 4대 권역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시민단체·학계 “지방분권 역행”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발도 만만찮다. 안성호 지방분권국민운동 공동의장(대전대 부총장)은 “정치권이 구상 중인 행정구역 개편안은 지방분권과 시민참여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조치로 지방민주주의를 손상시키고 지방분권 개혁을 지연, 중단시키는 빌미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치구조 개편에 집착하는 이유는 정치적 이해 관계의 결과”라며 “자치계층 감축과 자치구역 광역화로 지방자치단체 수를 현재 250여개에서 60여개로 줄이면 국회의원들에게는 잠재적 경쟁자인 지방 정치인들의 수를 4분의 1로 줄이는 이득이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드러커 소사이어티/임영숙 논설고문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역사에 기록된 것 가운데 한국전쟁 이후 40년동안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었다.”“(기업가 정신을 실천한다는 측면에서 1등 국가는)의심할 나위없이 한국이다. 오늘날 한국은 24개가량의 산업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고, 조선과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주자다.”“한국은 지식이 현대사회와 현대경제의 핵심자원이라는 나의 주된 명제에 부합되는 최고의 모범국가이다.”“교육에 대한 투자로부터 그렇게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던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드러커가 칭찬해 마지않았던 한국의 모습을 복원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모였다.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갖고 발족했다. 이날 창립행사는 추석연휴 바로 전날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인, 경영학자, 사회복지학자,NGO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사장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상임대표에 조동성(서울대 교수) 한국경영학회 회장이 선출됐다. 이 모임의 목적은 드러커가 제시해온 지식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하고, 모범사례를 찾아내고, 이를 사회에 확산시킴으로써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근로자 육성, 지식근로를 통한 혁신추구, 혁신을 통한 성장확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마지막으로 성장 결과의 사회적 공유’라는 선순환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경제가 새로운 성장곡선을, 한국사회가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터 드러커 혁신상의 제정 및 시상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서울신문은 올해 신년특집으로 ‘이젠 사람입국이다’를 기획시리즈로 마련하면서 1월1일자에 피터 드러커와의 대담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진 도전은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였다. 드러커소사이어티가 발족하기 전날 SBS는 ‘한국의 마지막 선택, 교육-동방학습지국의 비전’이란 제목의 제3차 미래한국리포트 발표회를 신라호텔에서 가졌다. 이런 모임들이 희망의 지식공동체, 실천공동체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임영숙 논설고문 ysi@seoul.co.kr
  • [지금 평창에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실패는 없다”

    [지금 평창에선] “동계올림픽 유치 두번실패는 없다”

    “평창의 함성이 전 세계에 울리는 그날까지….”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본격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 등 경쟁도시 7곳이 지난 7월29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신청도시들은 평창을 비롯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알마타(카자흐스탄), 소치(러시아), 보르조미(그루지야), 소피아(불가리아), 하카(스페인) 등 유럽과 아시아권에서 겨울 스포츠의 본고장을 자처하는 곳들이다.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측이 이들 신청도시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면서 유치전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유치전은 공식 후보도시 선정(2006년6월),IOC 현지실사(2007년2∼4월)에 이어 과테말라에서 개최도시 선정(2007년7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강원도 평창은 지난 2010 유치전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아쉽게 패한 뒤 동계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젝트인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동안 27개국에서 217명의 선수를 초청,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들에게는 스키·스노보드·쇼트트랙경기 등을 2주일동안 훈련시키고 우리나라 전통문화 체험과 청소년 교류까지 시키고 있어 국제적으로 좋은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다. 강원도가 자체적으로 컬링, 쇼트트랙, 스키 등 동계실업팀을 창단한 데 이어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과 각종 국제 동계대회 개최를 통해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동계 스포츠종목을 중심으로 꿈나무 학교 23곳을 선정,250명의 선수들에게 10억원이상의 특별지원을 해오고 있다. 어린이·중등부 아이스하키 3개 클럽을 창단시켜 지원해오고 있는 것도 꿈나무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등 15개 각종 국제 동계대회를 유치해 평창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평창을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통신망과 교통망 구축을 위한 인프라구축도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개최도시 평창에는 무선과 광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지리정보시스템(GIS), 광대역통신망이 구축된다. 강원도에서 2008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휴양시설인 ‘알펜시아’가 이같은 유비쿼터스 개념으로 건설된다. 교통망도 원주∼강릉간 120㎞에 이르는 철길과 서울∼원주간 56.08㎞의 제2영동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새로 건설한다. 또한 횡성∼간평간 국도 6호선과 진부∼중봉간 국도 59호선 등 보조간선망이 국비지원을 받아 확충될 예정이다. 이같은 교통망이 확충되면 주 경기지역인 용평을 중심으로 휘닉스파크, 성우, 중봉 등 설상경기장과 빙상경기가 치러질 강릉·원주를 잇는 1시간대의 동계 스포츠벨트가 조성되는 셈이다. 이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실사 때부터는 인프라구축 추진과정이 고스란히 체크되기 때문에 국가 지원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가 하는 점이 대회 유치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해외 순방을 다녀온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제사회에 평창을 알리고 나서 강원도민들과 추진위 관계자들도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북한측 최고위 올림픽 관계자도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남북한 공동개최는 어렵지만 성화봉송과 단일팀을 만들어 강원도 유치에 힘이 되겠다.”고 말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0년 대회 유치때 평창의 전략이 노출됐기 때문에 경쟁국들의 심한 견제도 예상되고 있다. 국제스포츠위원회 문부춘 사무총장은 “2010년 대회 유치과정에서 전략 노출도 있었지만 평창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준비된 평창의 모습과 IOC에 제시했던 각종 인프라 약속의 이행이 관건인 만큼 성공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연단신]

    ●일본 창작뮤지컬 ‘야마비코’가 30일 오후 7시, 새달 1일 오후 3시·7시 극단 야마비코노카이와 중앙대 연극학과 주최로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1975년 초연 이래 30년 동안 6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던 작품으로, 제목 ‘야마비코’는 메아리를 뜻한다. 이번 무대는 한ㆍ일 우정의 해를 맞아 싱가포르, 중국, 미국 뉴욕, 베트남,LA 등에 이은 여섯번째 해외 공연이다.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자주 놀던 숲을 찾아 ‘야호’라고 함성을 지르자 그곳에 살던 메아리들이 나와 일본의 9개 전래동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들려준다. 소설 ‘복합오염’,‘황활한 사람’ 등의 아리요시 사와코가 희곡을 쓰고, 앤디 유택이 연출을 맡는다.(02)3673-5576. ●서울 대학로에 창작전용극장 ‘디아더 시어터’가 23일 문을 연다. 마로니에 공원 뒤편의 3층짜리 건물로 100여석 규모의 공연장, 연습실 겸 세미나실, 탁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연말부터 어린이 등을 위한 연극과 마술교실도 진행된다. 개관작으로 ‘혼자 사는 남자 배성우’가 11월13일까지 공연된다.(02)516-3942.
  • “만 6세미만 어린이 입원때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면제”

    앞으로 만 6세 미만의 취학전 아동이 병원에 입원할 경우 건강보험의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서울아산병원 소아병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총 진료비 가운데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20%를 내지 않아도 된다.1·2인실 상급병실 이용료와 식대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환자 부담은 37% 정도 줄어들게 된다고 복지부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입원 아동이 100만원의 진료비를 냈다면 앞으로는 63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외래 아동환자의 경우 진료비 부담이 크지 않는 데다 본인 부담을 면제할 경우 과잉 진료의 우려가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이같은 조치는 아동의 건강이 인구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독일은 18세 미만, 영국은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 등 외국도 아동·청소년을 위한 각종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복지부 관계자는 “여론 수렴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 검토 등이 이뤄지는 대로 연내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내년의 경우 소요 재정이 800억∼1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언론재단이 변한다

    ‘한국언론재단이 변신하고 있다.’ 실질적인 언론진흥기관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계기는 지난 4월1일 문화부 방송담당 기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방송연예담당 기자의 위상과 그 역할-한류문화시대의 방송연예보도기사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의 세미나.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만든 뒤 언론재단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이제껏 재단이 먼저 기획하고 기자들을 초청했던 것에 비하자면 일종의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그 뒤 언론재단은 이런저런 이슈와 관련된 기자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열더니 지난 5일에는 한국철학회가 초빙한 거물급 정치학자 하버드대 마이클 샌들 교수의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또 뉴미디어와 매체 환경변화를 주제로 미디어 담당 기자들의 유럽기획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언론재단은 정관까지 개정했다. 언론사와 언론인뿐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노력하겠다는 내용 등을 추가했다. 또 비상임이사의 문호를 넓혀 여러 매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앞으로 설치될 신문발전위원회와의 경쟁관계를 의식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기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불소 수돗물 투입 의무화 추진’약이냐 독이냐’ 논란 재점화

    불소 수돗물 투입 의무화 추진’약이냐 독이냐’ 논란 재점화

    “약(藥)이기도 하면서 독(毒)일 수도 있는 물질이 여기에 있다.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면 (공권력은)이것을 강제로 먹일 것이다. 당신의 선택은 뭔가?” 누구라도 이런 질문 앞에선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약의 효능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독의 작용 또한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는 질문에 맞닥뜨리는 사실 자체가 불쾌한 이들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현실화시키려는 시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구강보건법 개정안 정기국회 상정 독이면서 약인 물질은 바로 불소(F)다. 충치 예방 효과를 가진 불소를 수돗물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도 덩달아 가열되고 있다. 정부 등 찬성론자들은 ‘주민들의 치아 건강보호’를 명분으로 삼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맹독성 독극물”(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인 불소를 수돗물에 넣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찬반 논란이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도 정부가 추진해온 수돗물 불소화 사업(수불사업)의 당위성·안전성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었다. ‘수불사업’은 1981년부터 25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성과는 보잘 것 없다. 전국 250여 지자체 가운데 진해시와 포항시 등 29개 지자체만 실시하고 있으며, 과천시와 청주시 등은 10∼20여년 시행해 오던 수돗물 불소 투입을 최근 철회하기도 했다. 정부사업의 이같은 ‘실패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움직임은 지난 6월 본격화했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등 10여명의 국회의원이 구강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뒤 지자체장이 임의로 결정’토록 한 현재의 수돗물 불소화 규정을 ‘여론조사결과 과반수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장은 (불소화 사업을)시행해야 한다.’고 의무화시킨 것이 골자다. 올 정기국회에 상정, 개정안을 통과시킬 태세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치과계 단체 등도 분위기를 잡고 있다. 지난 9일엔 미국과 아일랜드, 베트남 등 수불사업 시행 국가의 전문가들을 불러 불소투입의 당위와 실효성을 홍보하는 국제세미나(아래 사진)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서 불소 만성독성 증상 확인 하지만 ‘수불사업’의 전국적 시행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불소투입 수돗물의 인체·환경 유해성 여부와 충치예방 효과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인가 등이 관건인데, 의학 전문가들조차 이에 대해 아직 일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1945년 수돗물 불소투입을 맨 처음 시작한 미국에서 ‘60년 논쟁’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행돼 온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인체 유해성과 관련한 이견은 특히 치열하다.▲‘동물실험 결과 불소의 발암성은 모호하다.’(1991년 미국 국립독성프로그램) ▲‘불소에 노출된 젊은 남자의 뼈암 발생은 비노출자보다 6.9배나 증가했다.’(1992년 미국 뉴저지주 보건국) ▲‘식수 안에 든 불소와 암 발병 위험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확실한 증거가 없다.’(1993년 미국 국립연구위원회) 등으로 엇갈려 왔다. 발암성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도 모호한 상태다. 그간의 연구결과에서 “불소노출에 따른 발작이나 간질, 마비 등과 같은 명백한 중추신경계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미세한 뇌 기능 이상이 초래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안혜원 전 수원대 교수)라고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들을 거칠게 정리하면 “유해한지, 무해한지, 해롭다면 어느 농도에서 얼마나 해로운지 등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정도로 요약될 법하다. 다만 불소 수돗물이 ▲어느 정도 충치예방의 효과가 있지만 ▲불소의 만성독성 증상 또한 나타난다는 점에 대해선 여러 외국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국제세미나에서도 “베트남 호찌민시가 12년간 수불사업을 실시한 결과, 아동의 충치율은 현격하게 줄었지만 치아불소증 현상도 확인됐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치아불소증은 불소가 일으키는 만성독성 작용 가운데 초기단계 징후로, 흰색이나 황색·갈색 반점이 이빨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심할 경우 치아가 부서지기도 한다. ●“정책 윤리성도 문제” 정부는 ‘수불사업의 전국적 실시 의무화’가 불가피한 이유로 ▲아동 충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12세 아동 평균 충치수 1971년 0.6개→2000년 3.3개) ▲빈곤계층이나 아동 등 건강약자의 충치예방을 위한 효율적 지원이 가능한 점 등을 든다. 이에 터잡아 최근 “이제는 수불사업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조기에 끝내 홍보 확대 등 수불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송재성 보건복지부 차관)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 천명에 따라 반대쪽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로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추진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책 강행에 따른 ‘윤리성’ 문제도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1990년대 후반 수돗물불소화 논쟁을 이끈 김종철(격월간지 ‘녹색평론’ 발행인) 전 영남대 교수는 “(불소 수돗물의 강제적 공급은)마실 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민의 기본권을 무시한 비(非)민주주의적 발상인 것은 물론 아직도 국제적으로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을 강행한다는 건 윤리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美 수돗물 불소화 확대 ‘변수’ 1945년 수돗물 불소화를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은 현재 전체 인구의 67%가 불소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는 7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확대정책이 마냥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만은 않다. 불소의 안전성을 거짓으로 옹호한 ‘과학적 부정행위’가 최근 드러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7월 하버드 치대 교수의 부정행위를 일제히 보도했었다. 이에 따르면 체스터 더글러스 교수는 지난해 미국국립연구위원회(NRC)에 “불소화가 뼈암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더글러스 교수는 이의 근거로 자신의 제자가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했는데, 논문과는 정반대의 내용으로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던 것. 논문에선 ▲불소 권장량의 30∼99% 수준의 물을 마신 6∼8세 소년들이 불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소년보다 뼈암 발병위험이 5배 높았으며 ▲권장량의 100% 이상일 때는 7배나 높았다고 돼 있다. NRC측은 더글러스 교수의 거짓 인용보고서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다음달 중 수돗물 불소화와 뼈암 등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은 이 사건과 관련,“미국 불소화의 역사에서 그동안 허다하게 되풀이돼 온 ‘과학적 속임수’의 한 사례일 뿐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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