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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 질문:“성적을 정정해야 하는데 교수님이 사라지셨어요. 흑흑∼” # 답글:해외 학술회의를 떠나셨답니다. 포기하세요.ㅋㅋ… (서울 모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 ‘학점 이의신청 기간’에 돌입한 대학가가 성적 정정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성적 정정을 놓고 학생들과 교수들간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읍소형’,‘스토커형’,‘논리적 항의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성적 정정에 나서고 있다. 매년 학생들의 성적 정정 요구에 시달려온 베테랑급 교수들은 아예 성적 정정기간 동안 해외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도 ‘읍소형’이 최고 “취업이 임박했는데…”“집안이 어려워서 장학금을 꼭 타야 하는데…” 등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읍소형’의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한양대 백모(42) 교수는 “성적 때문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마치 그 학생의 인생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도 든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기피하는 ‘스토커형’은 성적을 정정해 줄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실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건다. 심지어 집으로 찾아와 1시간이 넘도록 구구절절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논리적 항의형’도 교수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화여대 3학년생인 이모(23)씨는 결석도 잦고 시험 성적도 좋지 않아 보이는 4학년 선배가 자신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교수는 “취업을 앞두고 있고, 재수강이어서 점수를 더 잘 줬다.”라고 해명했지만 이씨는 공개된 중간고사 성적과 매주 제출했던 페이퍼 점수를 꼼꼼하게 챙겨 이를 근거로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일부는 ‘B학점’을 ‘F학점’으로 내려달라는 요구도 한다.‘A학점’으로 못 올릴 바에는 재수강을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과거와 달리 취업을 앞둔 4학년생뿐만 아니라 1학년 새내기들의 정정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학부제 때문에 더 좋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성적 정정을 신청한 고려대 새내기 박모(20·여)씨는 “국제어문학부에서 영문과를 지원하고 싶은데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성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A학점 맞은 교양과목을 A+로 올리기 위해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생 등쌀 피해 해외로 교수들은 성적 정정 기간이 되면 학생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대여섯배 정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적 정정 등쌀에 못이겨 해외 학술세미나 참석 등을 통해 ‘잠적’(?)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 대학 홈페이지마다 교수들의 행방을 묻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띄기도 한다. 학기 초부터 미리 “성적 정정은 절대 없다.”고 엄포를 놓는 교수도 많다. 한양대 이병관 교수는 “학기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성적 정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메일로 정정을 요구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상 교수 입장에서도 성적을 정정해 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성적을 정정하려면 해당 학생의 시험지와 과제물 복사본, 시험 모범답안지, 교수 소견서(일종의 사유서나 시말서) 등이 첨부돼야 한다. 이화여대 학과조교 장모(26)씨는 “시간 강사가 재임용될 때 평가 기준에 성적 정정을 몇 번 해줬느냐가 포함되고, 전임강사나 교수도 한번 성적 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서류가 들어가야 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절차가 복잡하고 교수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채점을 꼼꼼히 하고 수정은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광운대 양한순 교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지독한 경쟁력을 요구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라면서 “극심한 취업난 속에 점수에 의한 석차 문화가 갈수록 대학사회를 점령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상하이 ‘스피드 경영’ 배우자”

    “상하이 ‘스피드 경영’ 배우자”

    “상하이의 스피드를 배워라.” 두산그룹 수뇌부가 중국에 총집결한다. 박용성 전 회장도 참석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현지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글로벌 경영전략도 집중 논의한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유병택 ㈜두산 부회장 등 모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6명은 19일부터 2박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CEO 세미나’를 연다. 이들은 세미나 기간 동안 철저하게 ‘중국인’이 된다. 일단 중국 전통옷을 입는다. 이동할 때는 전철 등 현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현장 체험에도 나선다. 산업·국제·생활·문화·역사 등 주제별로 5개 소그룹으로 쪼갰다. 상하이의 대표적 공업산업 중심지인 쑤저우 공업원구, 전자제품 백화점이 몰려 있는 서가회 지역, 국제금융 중심지인 푸둥지구,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 등을 둘러본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두산중공업이 중국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등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너’이면서 그룹의 핵심 브레인인 박용만 부회장은 “변신과 성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올해 빠른 스피드를 낼 것”이라면서 “상하이의 빠른 발전상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스피드 경영의 세부 실천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3월부터 급성흉통센터를 운영한 결과, 환자에 대한 초기대응 및 진단, 처치 시간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최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해 4∼9월 급성흉통환자 823명을 대상으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응급 심혈관 중재술을 받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환자 1인당 평균 126분과 112분이 걸렸던 것이 조사 기간에는 평균 107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표치인 100분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심장질환 분야에서 20여분을 단축시킨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초이스피부과(www.skinchois.co.kr)가 15일 국내 4호 분원인 ‘초이스·이 피부과’를 개원했다. 하계, 신사, 평촌에 이어 네번째다. 초이스피부과의 수원 진출은 수원 지역의 대표 피부과로 자리잡아온 기존 ‘이주봉 피부과’와 통합한 것이다. 수원 시청 맞은편 ‘캐슬타워’ 2층에 자리한 ‘초이스·이 피부과’는 200여평의 공간에 레이저 클리닉, 백반증 클리닉 등 9개의 피부과 클리닉 및 모발이식 센터, 에스테틱 등을 갖췄으며,‘프락셀 제나’,‘울트라 엑시머레이저’,‘플라스마’ 등 최신 레이저를 구비하고 있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는 3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임상시험 허가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최근 미국 임상허가를 획득한 바이로메드, 코오롱생명과학, 뉴로테크 등의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 자사의 성공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협회 홈페이지(http:///www.kobioven.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회원사 1만원, 비회원사 2만원. 문의(02)554-4772.
  • ‘담합 타깃’ 복지부 기사 보도 전말

    기자들이 자의적으로 보도자료를 가공하고 서로 담합한다는 16일 노무현 대통령 발언의 직접적인 타깃은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이었다. 이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 2브리핑룸에서 행한 ‘국가비전 2030에 부응하는 건강투자 전략’ 발표에서 비롯됐다. 복지부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보건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며 임신·출산·성장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 등 단계별 건강증진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임신에서 출산까지 국가가 검진비를 전액 부담한다는 내용 이외에 다른 사업계획들은 상당수가 이미 하고 있는 것을 확대해 실시한다거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들이 많다는 평가가 브리핑 현장에서 나왔다.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1조원이라는 예산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은 데다 그나마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 장관 스스로 기자 질의에서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때문에 브리핑이 끝난 뒤 대부분 기자들이 실무 국장·팀장을 통해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무엇이 중요하고 새로운 내용인지 등을 분주히 확인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보도해야 하느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경쟁관계에 있는 언론사를 대표하는 출입기자들끼리는 ‘담합’이라고 표현할 만한 일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특히 이날 발표에 대해서는 누군가 어느 방향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서울신문의 경우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임신∼출산 지원에 중점을 둬 보도했다. 언론계에서는 복지부 정책이 기자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재단됐다는 대통령의 인식과 관련, 이는 언론의 역할을 정부 정책을 그대로 옮겨 보도하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일 뿐 아니라 현장에서 이뤄지는 취재·기사작성 시스템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유 장관은 파문이 불거지자 저녁 6시쯤 기자들과 만나 “건강투자 전략 발표 전에 기자들과 세미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나의 불찰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표현 방식이나 어휘 선택에 대해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겨냥한 것은 (기자 개개인이 아니라)언론 시스템에 대한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공직생활과 끈끈한 인맥관리 덕분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선거 캠프는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라는 시민단체와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가 지난해 11월 서울 인의동 인의빌딩에 둥지를 틀고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희망연대´가 실무 핵심 희망연대는 ‘희망을 찾아 국민 속으로’를 외치며 지난해 8월 발족했다. 외형적으로는 고 전 총리, 이종훈 덕성여대 이사장(전 중앙대 총장)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시민단체다. 운영도 16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이뤄지지만 사실상 고 전 총리의 선거캠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는 ‘미래와 경제’도 실상 고 전 총리 공약의 뼈대를 세우는 캠프의 핵심 조직이다. 안보, 외교, 경제, 복지, 교육,IT 등 각 분야에 행정 전문가와 학자들이 자문을 맡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임에도 홍보기획단은 비교적 탄탄하다.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국후 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등 언론인 출신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민영삼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공보를 맡고 있다. ●다양한 지지모임·친목모임 박종강 변호사와 김철근, 김현배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는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모임이다. 그밖에 ‘우민회’,‘GK피플’ 등의 팬클럽이 있다. 고 전 총리 뒤에는 여러 친목모임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인 ‘상록회’, 전남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이들과 만든 ‘초당회’, 문민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과의 모임인 ‘문경회’가 있다.13회 고등고시 출신인 그는 고시동기모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계 원로들로 구성된 동숭포럼은 ‘미래와경제’와 더불어 고 전 총리의 브레인풀이다. ●정치인 없어 추진력 부족 ‘희망연대´와 ‘미래와 경제´라는 두개의 조직이 중심이 돼 고 전 총리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다른 대선주자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특정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어 전면에 나서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아직은 없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고 있지만 총대를 메는 것은 꺼리고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통합신당의 주자로 고 전 총리를 지지하지만 당에 묶여 있는 만큼 ‘캠프’에 몸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 캠프에 비해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참모 대부분이 관료시절 측근이나 당시 인연을 맺은 교수들로 고령인 것도 약점이다.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데 있어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측근은 “정식 캠프가 발족되지 않아 후원금을 받을 수 없어 젊은 피를 수혈할 여건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정도(正道) 걷겠다” 캠프의 동선은 고 전 총리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신속보다는 신중에 무게를 두고 움직인다. 사안이 발생하면 고 전 총리는 참모로부터 20,30년 전 발언까지 보고 받아 입장을 정리한 뒤 발표한다. 기민하고 순발력있게 움직여야 하는 ‘선거판’에서 유리한 조건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고 전 총리의 선거 참모들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고 전 총리와 비슷한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캠프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신당 논의가 마무리되면 지지자들이 본격적으로 캠프로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참모는 “정치인을 욕하면서 정치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고 전 총리는 정도를 걷기로 했고 우리도 그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현 전 총리실 정무비서관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출신의 대통령이 될 때라는 소명감을 갖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어떤조직 고 전 총리 측은 아직 공식 캠프를 출범시키지 않았지만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덕택에 정책면에서는 타후보의 캠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미래와 경제는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으로 이뤄진 연구모임.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대표, 정책위원장은 김중수(전 한국개발연구원장) 경희대 교수, 사무국장은 고재방(전 교육부차관보) 광주대 교수가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고 고 전 총리도 이곳을 ‘공부방’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대표적 공약으로 알려진 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같은 정책은 ‘미래와 경제’ 세미나서 제안된 것이다. 고 전총리는 정책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세미나를 거친다.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놓고 얘기를 들은 뒤 최종 판단은 고 전 총리 스스로가 한다. 대북 정책인 ‘가을볕정책’도 미래와 경제 자문단과 토론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개헌 문제에 관한 입장도 지난해 이미 이슈가 되면서 주변 법률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개진하고 있다.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찬성하지만 시기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이를 말해준다. 고 전 총리의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듯 자문그룹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안보분야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신일순 전 한미연합부사령관이 맡고 있으며 외교분야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박수길 전 유엔대사가 담당한다. 경제분야는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중수 교수를 비롯해 이두원 연세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교수, 이진순 숭실대 교수, 홍기택 중앙대 교수, 김경환 서강대 교수의 몫이다. 보건복지분야는 정경배 전 보건사회연구원장, 교육분야는 이종재 서울대 교수,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IT분야는 정선종 전 전자통신연구원장이 각각 자문을 담당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는 이래서 고건 민다-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21세기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다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고 무한경쟁의 시대다. 그래서 차기 국가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고건 전 총리는 국가 운영에 있어 검증받은 프로다. 여러 정권에 걸쳐 꼭 필요한 인재로 꼽혔던 사람이다.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처세의 달인이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편 가르기 좋아하는 나라에서 특정 정권에 봉사했다면 역대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많은 일을 했다. 도심 순환고속도로, 상암구장, 한옥마을, 남산 제모습 찾기 등 일일이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고 전 총리 스스로 치적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미스터 클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 어떤 스캔들에도 한번 휘말리지 않았다. 부동산은 대학로에 집 한채가 전부다. 운동을 좋아하는 고 전 총리는 1978년 이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전남 도지사 시절 골프 모임을 가던 중 논길에서 양수기를 실은 경운기와 택시가 실랑이 벌이는 것을 봤다. 그때 ‘한해(旱害)로 농민들은 애가 타는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깨달은 뒤로 골프를 치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다. 안정적인 개혁을 위해서 아마추어는 안 된다. 앞으로 5년은 진정한 ‘상생의 리더십’을 가진 고 전 총리가 필요한 시기다. 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 ‘한국 경제 비전과 정책과제’ 세미나

    도산아카데미(원장 백두권 고려대 교수)는 17일 오전 7시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 A에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초청해 ‘한국 경제의 비전과 정책과제’에 관한 세미나를 갖는다.
  • “어린이 감기약 2세미만에 치명적”

    일반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기침약 등 어린이 감기약이 ‘2세 미만 유아들’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미국 정부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감기약 복용에 따른 유아 사망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정부 연구기관들은 지적했다. 의학 전문웹진 헬스데이 뉴스는 11일(현지시간) 2005년에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 3명이 약물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2004∼2005년 이 기간 동안 2세 미만 어린이 1500명 이상이 약물로 인한 응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애덤 코헨 박사는 “기침약과 감기약은 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해롭거나 치명적(fatal)”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CDC가 발간하는 ‘이환율과 사망률’이라는 저널(12일자)에 발표됐다. 사망한 유아들에 대한 부검 결과, 감기약 성분인 코충혈 억제제 ‘슈도에페드린’의 혈중 농도가 정상 용량보다 훨씬 높았다.3명의 유아 중 1명은 의사의 처방전으로 구입한 감기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2세 이상 어린이용 약물만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어린이 약물 자체가 2세 미만에게는 전혀 의학적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현재까지 2세 미만 연령대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는 설명이다. 마이애미 의대 그웬 흄 박사는 “2세 미만 유아들에게는 감기약보다는 가습기나 식염수 등으로 코의 분비물을 줄여주는 보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FDA는 지난해 6월 어린이 비염 치료 성분인 ‘카르비녹사민’이 포함된 모든 감기약 판매를 3개월 동안 중단시켰다. 의학 전문가들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유아들에게 감기약을 복용시키는 건 매우 위험하며 가급적 약물을 쓰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경고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클린트 이스트우드, 멜 깁슨, 우디 앨런, 장이머우, 허우 샤오시엔,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일일이 거론하기에도 벅찬 외국 유명 영화감독들의 작품들이 2월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다. 마야문명의 몰락이나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담은 작품들에서부터 로맨틱 코미디, 컬트 영화까지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다. 첫날인 1일에만 3편의 영화가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다. 먼저 영화 한 편에서 무려 20명의 감독과 33명의 주연배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영화 ‘사랑해, 파리’에 주목해 보자.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빈센조 나탈리, 크리스토퍼 도일, 제라드 드파르디유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나탈리 포트만, 엘리야 우드, 줄리엣 비노시, 스티브 부세미, 닉 놀티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 18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우디 앨런의 ‘스쿠프’도 같은 날 관객을 찾는다. 그의 전작 ‘매치포인트’에 매료됐었다면 이번 작품도 거부하지 못할 듯하다.‘매치포인트’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이 또 주연으로 나서며 휴 잭맨이 그녀의 남자로 등장한다. 특종 욕망에 불타는 풋내기 학생기자 산드라가 연쇄살인범으로 의심을 사는 영국 귀족남 피터 라이먼의 뒤를 쫓다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다. 끔찍한 폭력 장면이 많아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멜 깁슨의 새 영화 ‘아포칼립토’도 있다.‘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번엔 마야문명의 쇠퇴기에 운명과 맞서 싸우는 전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비정성시’ ‘밀레니엄 맘보’로 국내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2월14일 ‘쓰리 타임즈’로 관객을 찾는다. 제목처럼 1911년·1966년·2005년이라는 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연인의 사랑과 삶을 이야기한다. 서기와 장첸이 주연을 맡았다. 이튿날인 15일 90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아버지의 깃발’이 개봉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전지였던 이오지마 섬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세 명의 군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월22일 개봉하는 ‘바벨’은 지난해 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최근 제64회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인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화제의 영화. 전작 ‘21그램’으로 평단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젊은 인재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작품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을 모티브로 세대·문화적 차이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다뤘다. 할리우드 섹시남 브래드 피트와 연기파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부부로 나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 중국에서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화’가 개봉된다. 저우룬파, 궁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당나라 말기 황실을 둘러싼 암투를 화려한 영상으로 그려냈다. 이밖에 컬트 영화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작품도 뒤늦게 개봉된다.HD고화질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초기 걸작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 두 편도 2월에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직된 노·사관계가 위기 촉발”

    “경직된 노·사관계가 위기 촉발”

    성과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경직된 노사관계와 낮은 생산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대내외 환경변화와 자동차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먼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앞으로 15년간 연평균 240만대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잔칫상’ 앞에 앉을 업체는 몇 안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노사 분쟁의 후유증으로 엔진이 꺼졌다. 미국은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일본도 도요타와 혼다 등만 살아 남았다. 김 교수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결코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지금부터의 한국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1993년의 일본 전철을 밟고 있다.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강세)한데다 내수시장은 가장 많이 팔렸을 때보다 30%나 위축될 전망이다. 노사분규도 겹쳐 있다. 김 교수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평가지표는 향상된 품질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역동적인 리더십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비자금 사태로 인한 리더십 부재로 경영주체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직된 노사관계와 생산성 위기로 원가 절감의 가능성도 엿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1대당 투입되는 조업시간을 토대로 산출한 노동 생산성을 따져볼 때, 우리나라는 30시간이다. 포드(26.14시간),GM(22.44시간), 도요타(22.27시간), 닛산(16.83시간)보다 생산성이 훨씬 낮다. 이로 인한 비용 차이는 대당 300∼400달러에 이른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도요타 자동차의 성장 열쇠가 도요타가(家)의 구심력이고 판매량기준 세계 1·3위의 GM·포드가 파산 직전에 있는 것은 과도한 노사비용 등으로 원가절감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0년대 11개에 이르던 일본 자동차 업체중 도요타와 혼다 2개 회사만 온전히 살아 남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익성 악화가 미래형 차의 연구 및 개발(R&D) 투자 재원 부족으로 이어져 차세대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6대 자동차 생산국중 내수규모가 200만대를 넘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점도 환기시켰다. 정부의 자동차 세제개편 등 내수 진작책이 시급하다는 제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ocal]제주 천체테마파크 추진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주를 소재로 한 제주시 천체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시 오등동 산천단유원지에 조성되는 천체테마파크에는 140명이 한번에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지름 18m 돔 형태의 천체투영실을 비롯해 ▲100석 규모의 4D입체영상관람실 2동 ▲세미나실 ▲야외광장 ▲특수조명실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에는 국비 70억원 등 14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노벨과 개미는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대치동 노벨빌딩 10층 대강당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엄마도 쉽게 가르치는 논술’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초등 논술 전문가인 서울 금성초등학교 소진권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YBMCC(www.ybmecc.com)는 21세기북스와 함께 17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공병호 박사가 영어의 현재와 미래, 공교육의 실상을 통해 국내외 영어 학습법과 올바른 영어교육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무료.(031)955-2404 ●이투스와 두산동아는 최근 논술기본서 ‘지식으로 성공하는 논술(지성술)’을 펴냈다.1997년 이후 전국 30개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분석, 주제별 배경 지식을 소개하고 있다.24개 주제별로 통합교과, 독서논술, 심화이론 등 단계별로 커리큘럼을 제시해 고교 교과서는 물론 대학 교양 수준의 지식까지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두 6권.
  • 모래판 내분 재연

    모래판이 다시 분열 양상이다. 당장 새달 설날 대회를 비롯해 올해 민속씨름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한국씨름연맹(프로)과 대한씨름협회(아마추어)의 주도권 다툼으로, 씨름판이 사실상 공멸하는 분위기다. 한국씨름연맹은 8일 “민속씨름대회를 함께 치러왔던 대한씨름협회가 2월 설날대회부터 협회 소속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공문을 지난 2일 보내왔다.”면서 “협회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맹은 또 “이는 2005년 연맹과 협회가 체결한 협의문에 반하는 행위로 대회 무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말 LG와,2005년 신창건설 씨름단이 거푸 해체되고 프로팀이 단 1개만 남아 와해 위기에 몰렸던 연맹은 협회와 2005년 9월 ‘민속씨름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의문’을 채택해 활로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과 아마추어팀인 지방자치단체 씨름단을 함께 출전시켜 대회를 꾸려왔던 것. 하지만 세미 프로 형식의 대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협회는 기존 1억 2000만원이던 아마추어 육성 지원금을 3억 2000만원으로 인상하고, 현재 협상중인 KBS 중계권을 공동 명의로 계약하는 한편, 공동 명의로 대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연맹은 스폰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제3자의 이해가 걸려 있는 중계권에 대해서도 난색을 드러내 불협화음을 내왔다. 연맹은 특히 협회의 일부 요구가 연맹 존립 자체를 흔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협회 내에선 연맹이 프로씨름단을 새로 창단하지도 않고, 지자체 씨름단 위주로 대회를 치르는 마당에 연맹 주도로 대회가 개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당초 한시적으로 선수를 지원키로 했으나, 언제까지 선수를 파견할 수 있을지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협회도 대회 개최 역량이 충분하고, 이제 씨름을 일원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맹과 협회가 재연한 샅바싸움에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씨름팬은 “2년 전 밥그릇 싸움이 다시 재연돼 안타깝다.”면서 “씨름 발전을 위해 통 크게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젠 뭉칠 수 없는 모래성이 될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현대판 우륵’ 천익창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현대판 우륵’ 천익창씨

    아득히 깊은 전설의 밤, 말라 죽은 오동나무가 불쑥 일어나 명주실에 단단히 꼬여 ‘가얏고’로 변신한다. 기러기발에 의지하더니 중모리 자진모리 애끊는 장단을 뱉어낸다. 옆에서 자태 고운 여인네가 얇은 모시적삼 사이로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버선발로 사뿐사뿐 춤을 춘다. 마음 또한 새벽녘 옹달샘처럼 청아해 열두줄의 심현(心絃)이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칭칭 휘어 감는다. 문득 생각나는 대사가 있다.‘황진이’의 스승 백무가 읊조렸다.“단전에 네 슬픔을 두어라. 그리고 천천히 풀어내라. 억지로 잊으려 할 것 없다. 깊이 숨을 들이켜 단전에 두듯 네 사랑도 그저 거기에 두면 돼.”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의 16평 작은 아파트 안. 아버지와 아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가야금 앞에 앉았다. 아버지가 흥얼흥얼 장단을 넣자 열아홉살 아들은 열손가락으로 학의 날갯짓처럼 48현(25현+23현) 가야금줄을 날렵하게 넘나든다. 빠르고 늘어짐이 절묘해 청산을 휘젓는 바람 같았다. 팔과 다리, 어깨가 저절로 들썩인다. 아버지가 직접 창작한 ‘오솔길’이다. 이윽고 아버지가 입식 가야금 앞에 선다. 기존의 좌식 가야금과는 사뭇 다른 개량 가야금이다. 왼손으로 현을 타고 오른 손으로 활을 켠다. 영화 ‘타이타닉’의 배경음악이 나온다. 뱃머리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의 멋진 사랑 장면이 새삼 그려진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직’을 연주하더니 간드러진 ‘오돌똘기’‘새타령’으로 넘어간다. ●설 전날 아들과 함께 ‘뼈피리´ 등 연주회 이쯤해서 아들의 아버지와 마주 앉았다. 이른바 ‘현대판 우륵’으로 불리는 천익창(55)씨. 아들 새빛군과 1994년부터 매년 이맘 때면 어김없이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 설날을 앞두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량 국악기 연주회를 가져왔던 것. 올해에도 설날 전날인 2월1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인류의 원초적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뼈피리’를 비롯, 그가 직접 복원한 신석기 현악기, 철기시대 현악기, 신라시대의 신라금 등 이른바 가야금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무대까지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손가락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새빛군의 솜씨를 접할 수 있다. 천씨는 1973년부터 전통 가야금에 전자장치를 부착하면서 국악 개량화의 길을 걸어왔다.‘천익창 연구소’라고 부르는 그의 아파트에는 23현,25현 가야금을 비롯,1200년 전의 신라금(新羅琴), 신석기·철기 시대의 현악기,10현 아쟁 등 개량 국악기만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가 ‘제2의 우륵’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악계선 이단시… 박동진 명창에 욕먹어 하지만 전통 국악계에서는 ‘이단시’한다.1993년 KBS-TV ‘국악춘추’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았을 때 개량 가야금을 들고 나와 팝밴드와 협연을 가졌다. 그런데 녹화가 끝나자 명창 박동진 선생이 달려오더니 다짜고짜 천씨의 귀를 아프게 잡아당기며 “야, 씨부랄 놈아, 니가 왜 국악계 욕먹이고 지랄이야.”를 시작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육두문자를 퍼부어댔다. 천씨는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귀가 얼얼하다며 웃는다. 2002년 단국대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남북한 개량 국악기’ 세미나에 참석, 혼자서 개발해온 전자가야금,23현 가야금,10현 아쟁 등의 개량 국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선보여 토론의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전통 국악계에서는 저를 여전히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변종으로 여기지요. 어릴 때부터 저와 함께 개량 국악을 연주해온 아들놈이 창작무대에서는 수십 차례 상을 받았지만 정작 대학입학에는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아들은 최근 모 대학 국악과에 응시했다. 아들 새빛군은 1999년 ‘국악 한마당’에서 가야금 연주로 데뷔했으며 2003년 남북한 개량 국악기 비교 연주를 했던 ‘제1회 서울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아버지의 23현 가야금을 들고 나와 창작곡 ‘오솔길’로 대상을 수상했다. 천씨가 잠시 생각하더니 아들을 다시 불러 2005년에 복원한 신석기 시대 현악기를 연주하란다. 아들은 원시인 의상을 그럴듯하게 차려 입더니 6현의 줄을 튕긴다. 아버지는 “원시 음악은 악보없이 음정과 박자가 즉흥적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인다. 천씨는 “경주박물관에 가면 신석기인들이 악기를 가슴에 안고 연주했던 모습이 전시돼 있다.”면서 “여러 연구자료를 뒤진 끝에 당시의 악기를 복원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역사서에 가야금이 당나라의 쟁을 보고 만든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일본 정창원(왕실 유물창고)에 가면 신라금이 보관돼 있는데 아직도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면서 “조선시대 이전까지 가야금 연주는 남성 전용이었다.”고 덧붙인다. ●‘삼선보´ 등 음계 조율법도 창안 천씨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때 음악시간에 접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에 매료돼 음악 선생에게 몰래 교습을 받는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년간 영남대 음대 교수에게 작곡 레슨을 받고는 서울대 음대에 원서를 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근영씨도 같이 응시했다. 텃세에다 운이 따르지 않아서인지 낙방했다. 서울 시내를 무작정 쏘다니던 그는 종로2가 YMCA 옆에 있는 세기음악학원에 들어가 홧김에 피아노를 마구 쳐댔다. 때마침 거기에 와 있던 미8군 클럽매니저가 이를 보고 즉석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이후 천씨는 미8군 클럽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몇 달 뒤에는 세운상가 극장식 레스토랑 ‘아마존’에서 20인조 악단의 전자오르간 연주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는 한편 평소 관심 있었던 가야금과 아쟁을 배우기 시작했다. 결국 전자오르간과 가야금을 동시에 연주하게 되면서 천씨는 가야금의 현을 금속선으로 바꾸고 전자장치를 넣은 입식 가야금을 개발해내기에 이르렀다. 양악밴드에서 최초의 가야금 연주자가 된 셈이다. 이때가 1973년 8월 무렵. 이후 고음·명주·저음 등 3개의 창금(昌琴·천익창이 만든 가야금)을 개량발전시킨다. 고음창금의 경우 현이 금속이고 전통가야금의 밧줄 모양 부들을 제거하고 악기 뒤판 머리부분에 조율기를 장착, 음양증폭 장치를 내장했다. 연주방법 또한 튕겨서 내는 전통적 방법과 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계의 조율법도 창안해 냈다.1980년 초 서양 오선악보와 한자악보인 정감보’의 장점을 살린 ‘삼선보’를 발표했다.3옥타브 36개의 기본음과 미분음을 표현하며, 활 연주시 바이올린 음력을 능가하도록 했다. 이같은 개량작업은 철저히 현장성과 국악사랑 일념에서 이루어졌다. “개량 가야금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만 모든 클래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악기를 복원하고 개량하는 일이 외로웠지요. 다소나마 국악계에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경북 예천 출생 ▲1972년 안동 경안고 졸업 ▲1973년 서울대 작곡과 응시 낙방후 미8군에서 음악활동, 전자오르간 및 가야금 연주.1987년까지 일반무대 협연 및 독주 300회 ▲1986년 천익창 3선보이론 발표 ▲1987년 KBS 송년 대음악회 KBS 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89년 MBC-TV ‘음악이 있는곳에’ MBC 관현악단과 협연 ▲1994년 우리민속 한마당 초청연주 ‘제13회 천익창과 창금’(국립민속박물관) ▲1996년 충무공 탄신451주년. 광복 51주년 기념음악회(탑골공원)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 초청연주 ▲2002년 천익창, 천새빛 개량가야금 해설 겸한 연주회(국립민속박물관) ▲2004년 고대악기 신라금 복원 ▲2005년 신석기 한반도 현악기 복원 ▲2006년 철기시대 한반도 현악기 복원, 원시인류 뼈피리 복원 발표
  • ‘스킨십 경영’ 바쁘다 바빠!

    ‘신년 음악회→산행→경영전략 세미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적극적인 ‘스킨십 경영’에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은 5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신년 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건설 등 계열사 사장단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 등 임직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독주회를 감상하면서 올해 경영 화두로 내건 ‘아름다운 비상(飛上)’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 회장은 6일 신입 사원들과 경기도 광주 태화산에 오른다.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03년부터 계속돼 온 연례 행사다.7일에는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과 북한산 신년 등반에 나선다. 박 회장이 이처럼 스킨십 경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계열사간 협력과 조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또 13∼14일 이틀간 용인의 그룹 인재개발원으로 대우건설 등 계열사 임원 260여명을 불러들여 전략 경영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Seoul In] 보육정보센터 개관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자료실, 상담실, 세미나실, 어린이 창의력교실 등을 갖춘 보육정보센터를 최근 대방동에 열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은 1937㎡ 이다.1,2층은 꿈나무 어린이집,3층은 정보자료실 및 상담실,4층은 어린이 창의력교실,5층은 강당으로 이뤄져 있다. 보육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교재 제공은 물론 학습 및 놀이를 위한 자료도 제공한다. 가정복지과 820-9716.
  • 기업 ‘REACH’ 무방비… EU수출 비상

    우리 기업들이 ‘리치(REACH·Registration,Evaluation,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리치는 유럽연합(EU)에서 화학물질관리의 기본 축이 되는 화학물질 통합관리 법령. 기업 스스로 화학제품에 대해 인체·환경에 미치는 위해성 여부를 공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아 이를 등록·허가받고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3만여 화학제품 대상, 수출장벽 내년 6월 발효돼 1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실시된다. 기준 미달로 등록에 실패하거나 기간 안에 등록·허가받지 못한 화학물질은 EU에서 제조하거나 유통시킬 수 없게 된다. 모든 제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무역장벽’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들이 대응을 게을리 할 경우 전자제품,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산업계의 EU수출(2005년 434억달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리치 등록 비용만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 대상은 EU에서 연간 1t 이상 제조·수입되는 화학물질 자체나 혼합제 또는 완제품 안의 화학물질이다.100t 이상 화학물질은 등록 후 별도의 평가를 받고, 추가로 화학물질청에서 요구하는 의무를 지켜야 한다. 발암성·돌연변이성·생식독성(CMR)물질과 잔류성·생물농축성·독성(PBT)물질은 별도의 허가를 받은 뒤 제조·수입해야 한다. 환경부는 이미 유통되는 화학물질 10만여 종류 가운데 3만여 종류와 이를 사용한 완제품이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업계 준비 뒷짐, 연구기관 턱없이 부족 지난달 환경부가 3212개 업체를 대상으로 리치 대응 동향을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154개만 대답할 정도로 무관심했다. 응답 업체 가운데도 36%는 내용을 전혀 몰랐다. 일부 대기업만 초보적인 준비를 시작했을 뿐 거의 모든 기업이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환경부서뿐 아니라 생산·수출입·법제 부서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한 데다 최고경영자의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LG화학 박인 부장은 “리치는 등록 주체가 기업이고 무역 문제와 관련된 제도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는 데 한계가 따른다.”면서 “만약 제때 등록하지 못하면 EU국가에 대한 수출 길이 막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화학물질을 실험할 수 있는 연구기관과 이들 기관이 수행할 수 있는 시험 가능 항목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EU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최대 61∼64개 항목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기관이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고작 8개 기관에서 22개 항목만 시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수 조사 항목인 물리·화학적 특성과 생태 독성 분야를 시험할 수 있는 기관은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T 윤창노 책임연구원은 “현재 연구기관만으로는 시험·등록업무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시험 데이터 생산 전문 연구기관 확충과 전문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리치 대응 추진기획단을 만들고 전국 순회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온(www.reach.me.go.kr)·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8일 청와대서 大·中企 상생회의

    28일 청와대서 大·中企 상생회의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주요 그룹 회장들과 대·중소기업 상생회의를 갖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을 위해서다. 주요 그룹들은 현재에도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은 10여년 전부터 서로의 필요에 의해 조금씩 진행돼 왔으나 참여정부들어 보다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완결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금도 ‘짝짓기’가 한창인 진행형이다. ●상생협력은 시혜가 아닌 윈-윈게임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 강호영 사업팀장은 27일 “상대방(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게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협력이 아니라 시혜”라면서 “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상생협력은 윈윈”이라며 “서로가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형태로 가야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한경쟁시장이 이런 결합을 원하고 있다. 상생협력은 아직 초보단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정착됐으면 대통령이 부를 필요가 있겠느냐.”며 “몇몇 잘 나가는 기업만 정착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범사례가 중견기업 등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얘기다. ●시의적절한 자금지원으로 숨통 터줘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중소기업의 ‘아킬레스건(腱)’인 자금 숨통을 터주는 것이다. 현재 주요 그룹들이 어음 지급기일 단축, 현금결제 확대, 조기결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4년부터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 자금수요가 많은 시기에 조기결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1만 7000여개 협력사다. 한번 풀면 1조원을 넘는다. 현대·기아차그룹도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주는 것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발족한 품질·기술 봉사단도 계속 가동 중이다. 또 2010년까지 협력업체에 총 15조원을 지원한다. 전문인력 양성과 품질 개선이 핵심 지원대상이다.‘동반 성장’이야말로 최고 상생경영이라는 판단에서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 1990년부터 협력사와 거래할 때 품질에 문제가 없는 한 ‘일주일 이내 100% 현금 결제’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물고기 잡는 법과 요리법 가르쳐 줘 자금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SK그룹은 상생경영 아카데미 교육장을 건립, 협력업체 직원 교육에 나섰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교육은 63개 업체가, 온라인 교육은 4925명이 수료했다. 해외 공동진출도 협력사엔 큰 메리트다. 올해만 해외 공동진출을 통해 협력사들이 16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LG그룹도 협력업체와의 해외 동반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말부터 상생협력 대상을 2차 협력업체에까지 확대했다. 지금까지 2500여명의 2차 협력사 대표를 경기도 남양연구소로 초대, 경영혁신 세미나를 열고 경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난 9월 신일인텍을 비롯한 포항지역 중소기업 37개사와 테크노 파트너십 협약식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을 방문, 기술컨설팅을 하거나 자체 연구시설을 활용해 각종 시험, 분석을 대행해준다. 또 포스코 기술이전 특허 조회시스템을 가동해 포스코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용규 안미현 박경호기자 ykchoi@seoul.co.kr
  • ‘민간조사원 권한 남용 방지’ 세미나

    대한민간조사학회(회장 김두현)는 27일 오후 2시 한국체육대학교 4층 대회의실에서 ‘민간조사원의 권한 남용방지 및 전문화 방안’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 사건따라 본 법정방청석 풍경

    사건따라 본 법정방청석 풍경

    ‘일심회’ 사건 첫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입장할 때 방청석은 박수와 “힘내세요.”라는 구호로 이들을 반겼다. 재판 진행이 능숙하기로 소문난 서울중앙지법 김동오 부장판사는 몇 차례 경고를 한 뒤 감치 재판 회부라는 강경책을 썼다. 방청객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감치 재판은 취소됐다. 서울중앙지법 이효제 공보담당 판사는 24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중앙지법 형사재판부에서 감치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3차례로 집계될 정도로 드물다.”고 말했다. 피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란 게 이 판사의 설명이다. 그는 “방청객이 법정모독죄로 처벌받는 모습을 보면,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아야 할 피고인이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초 법정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뒤 재판진행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연 법관들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일심회 사건에서는 지지자들이 문제가 됐지만,“한국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을 해 불구속 기소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 재판에서는 반대파가 “헛소리하지 맙시다.”라고 외치며 돌출행동을 해 감치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부는 이 남성을 훈방조치하고 풀어줬다. 판사들은 공안사건뿐 아니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을 재판할 때 방청석과 교감하는 법을 연구해 왔다. 정치인이나 재계 인사가 연루된 사건도 포함된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정치인들의 재판이 열리면, 방청객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판결문을 읽는 동안 박수와 야유가 교차된다. 벌금형이 내려져 의원직이 유지되면, 함께 기쁨을 나누려는 지지자들 덕에 주변 설렁탕집이 때아닌 호황을 맞는다. 반면 지난 23일 대법원 선고를 받은 한화갑 민주당 대표처럼 정치인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 지지자들은 반대 구호를 외치며 썰물처럼 법원을 빠져 나간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두산그룹 총수일가, 삼성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 등 재계 인사들의 공판이 열리면 법정이 검정 양복 일색이다. 공판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일반 방청객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한 편법이기도 하다.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사건이 법관들을 부담스럽게 한다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많고 관계가 복잡한 사건은 법관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곗돈이나 다단계 사기사건 재판 증언 도중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해자들이 “거짓말하지마.”라고 외치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비해 항상 흥행에 실패하는 재판부도 있다. 마약사건 재판부가 한 예다. 한산한 탓에 이 법정이 법원 단체견학 코스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마약 전담 재판부 경험이 있는 모 부장판사는 “약식명령을 받고 벌금을 내는 게 아니라 재판까지 받게 되는 마약 사범들은 대부분 재범 이상”이라면서 “마약을 끊지 못하고 가족들까지 괴롭힌 탓에 부모·형제에게도 버림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도 한명 안 온 방청석을 보면 피고인이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태양흑점 잇단 폭발 통신시스템 피해 논란

    태양흑점 폭발이 통신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두고 정보통신부와 위성사업자인 KT가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24일 정통부에 따르면 정통부 산하 전파연구소는 최근 태양흑점에서 대규모 폭발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위성통신 등에 지장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14일부터 21일까지 KT 등에 ‘주의보’를 내렸다. 태양흑점 폭발은 11년 주기로 발생하며 전자장비와 태양 전지판 등에 영향을 미친다. 위성의 수명 및 궤도 등에도 영향을 준다. 또 위성신호가 줄고 통신잡음이 증가하며 유·무선 통신과 단파 통신이 두절되는 등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위성을 이용한 항법장치(GPS)와 내비게이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정통부는 “최근 연속적인 대규모 흑점 폭발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보고된 피해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피해 발생 여부를 떠나 정통부와 KT간의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파연구소 관계자는 “KT측이 이미지 타격과 손실 등을 고려해 피해 상황을 숨겨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통부와 KT는 지난 11월22일 태양흑점 폭발에 의한 통신영향을 주제로 비공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KT측에서 피해 사실 여부나 위성시스템 운영 방안을 공개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고 귀띔했다. 반면 KT는 정통부의 과민반응을 꼬집었다.KT측은 “우리나라는 위치상 태양폭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이번 폭발은 강도가 미약해 지상까지 미치지 않았으나 위성에는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KT위성관제소 관계자는 “흑점 폭발의 에너지 입자들을 맞은 위성들은 즉시 스스로 궤도를 수정해 문제되지 않고 위성을 쏘아올릴 때부터 태양 폭발에 대한 보호막을 이미 장착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태양 폭발로 단전·단신되는 사례가 보고돼 국가적인 경보·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태양흑점 폭발에 따른 영향으로 2003년 10월28일 아리랑 1호, 과학기술위성 1호의 안전모드 전환 및 모든 탑재체 운용이 중지됐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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