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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세미만 창업농… 최대 2억원 지원

    귀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농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다. 농림부 산하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도시민이 귀농을 하는 과정에서 드는 초기영농자금의 경우 농지구입, 주택구입, 시설구입, 경영비, 생활비 등을 합쳐 평균 1억 90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은 농촌 정착에 필요한 각종 자금을 지원한다. 정착자금의 경우 영농 정착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평가 절차 등을 거쳐 선정된다. 35세 미만이면 창업농으로 지정돼 5년 거치 10년 상환, 연 3%의 조건으로 2000만∼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45세 미만이면 신규 후계농업인으로 선정돼 같은 조건으로 2000만∼5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농기계 구입도 지원받을 수 있다. 농업인 가운데 쌀 전업농은 시장·군수가 통지한 쌀 전업농 선정대상자 통지공문이나 관할 농촌공사 시·군지사에서 발급한 쌀 전업농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본체를 기준으로 대당 공급가격이 1000만원 미만인 농기계를 지원(1년 거치 4∼7년 균등분할 상환, 연 3%)받을 수 있다. 대당 공급가격이 1000만원을 초과하면 ‘농업종합자금’을 통해 대출이 가능하다. 농촌주택을 신축·개축할 경우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농림부는 신축 주택 한 채당 3000만원, 개량에는 1000만원을 연 3%(비농업인은 4%) 금리로 대출해 준다. 신축은 5년거치 15년 상환, 개량은 3년 거치 7년 상환 조건이다. 행정자치부는 가구당 4000만원(부분 증·개축은 2000만원)을 연 3.4% 금리(5년 거치 15년 분할 상환)로 지원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계 CEO 잇단 ‘한국경제 경고’ 안팎

    재계 CEO 잇단 ‘한국경제 경고’ 안팎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5∼6년후 위기론’은 삼성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에 드리워진 현실이다. 재계의 수장(CEO)들은 수년 전부터 잇따라 경고음을 보내왔다. 무엇보다 위기론의 진원지가 전자를 비롯,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그동안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던 주력 분야여서 크게 염려되는 대목이다. 재계의 위기론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주요 CEO들은 글로벌화와 인수 및 합병(M&A)으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산업별 위기를 CEO들의 경고성 언급을 통해 짚어본다. ●삼성전자, 매출 제자리걸음에 순익 뒷걸음질 이 회장의 최근 위기론은 올들어 세 번째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우리는 (중국과 일본)사이에 샌드위치로 끼여 있다.”는 샌드위치론을 들고 나왔다. 이에 앞서 올 신년사에서 “창조적 개혁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은 정체이고 순익은 점차 줄고 있다.2004년의 매출은 57조 6300억원, 순익은 10조 78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은 57조 8000억원, 순익은 7조 9200억원이다. 삼성 반도체 부문의 경우 2004년 매출은 18조 2200억원, 영업이익은 7조 84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은 19조 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 300억원이었다. 수익률은 41%에서 26%로 낮아졌다. ●현대차, 수익성 일본의 절반 현대자동차도 같은 상황이다.2004년 매출 27조 3300억원에 순익 1조 52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7조 4700억원에 순익 1조 74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률은 미국이나 일본 회사들의 절반 수준이다. 정몽구 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현대차 주주총회에 앞서 배포한 인사말에서 “선진 업체의 견제와 후발업체의 추격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무겁게 운을 뗐다. 현대·기아차는 주력시장인 미국은 물론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조차 원화 강세로 고전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계속되는 노조 파업 등으로 넉 달 연속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1등과 생존 갈림길의 LG전자 LG전자도 심각하다. 지난해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2004년 24조 6500억원 매출에 순익 1조 54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3조 1700억원에 순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연간 1.3%에 불과하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4월 임원 세미나에서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1등 LG’는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력한 경보를 발령했다. ●KT, 시장포화에 차기 서비스 지연 IT분야는 세계시장에서 상품의 질이 비교 우위에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서비스 출시 지연 등으로 답보 상태인 경우가 많다.KT는 몇 년간 매출 11조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남중수 사장은 지난 3월 한 공식 행사에서 “한국 IT산업이 2000년에 접어들면서 성장률 둔화, 신규 컨버전스 시장 지연 등으로 ‘IT 강국 코리아’라는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말의 IP-TV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는 “더 이상 늦추면 IP-TV 장비부터 콘텐츠까지 모두 외국산이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우리 대표 산업인 전자·IT·자동차·조선·철강 등은 70∼80년대 씨앗을 뿌려 지금 먹고 살고 있다.”며 “10년 후의 ‘먹을거리’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chali@seoul.co.kr
  • “그곳에 正義의 로보트 태권V는 없었다”

    “그곳에 正義의 로보트 태권V는 없었다”

    #1:2006년 11월28일,9시30분,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청와대가 발칵 뒤집혔다.‘실언’ 아닌 준비된 발언이었다. #2:같은 시각, 서울 혜화경찰서 기자실 오후에 예정된 인터뷰 약속을 확인 중이었다. 이어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정치부로 발령이 났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참을 수 없는 본회의 가벼움 100일 전, 사회부 사건 기자 생활을 접고 정치부 정당 담당 기자가 돼 국회로 출근을 시작했다. 청바지와 운동화를 벗고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한 것들이 정치판에 산재함을 깨닫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본회의가 곧 시작됩니다. 속히 본회의장으로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회의장 입구에 서 있자니 ‘우리나라에 전쟁이 터지거나 외계인이 침략하면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리면서 로보트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른다. 고개를 들었다. 국회 지붕은 높고 높은 텅빈 공간이었다.‘없는 게 당연하지.’라며 혼잣말을 하는 동안 본회의장에 입장하라는 ‘호소 방송’이 수십번 반복된다. 하지만 본회의장 밖 의원들은 통화중이거나 삼삼오오 얘기를 나눌 뿐 방송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늦었다고 뛰어오는 의원조차 한명 없다. 지각은 ‘애교’다. 참석률은 유권자 입장에서 볼 때 참담하다. 지역구 행사, 해외 출장, 각종 세미나 및 토론회 참석 등 불참 이유도 가지가지. 의원 전원을 본회의에 참석케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막말과 싸움질을 볼 때보다 ‘참을 수 없는 본회의의 가벼움’이 더 피부로 와 닿았다. ●계파 정치, 있다?없다? 계파 정치가 사라졌다는 말을 믿은 것은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은 일이었다. 친노냐, 반노냐를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정동영계인지, 김근태계인지 이도저도 아닌지를 파악하느라 한동안 고전했다. 더 우스운 것은 계파라는 울타리도 언제든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다는 것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소위 ‘뜨자’ 계파 정치의 ‘확신범’들이 먼저 나서기 시작했다. 한 중진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두 사람이 나서는 게 말이 되냐.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너무 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존경없는 ‘선배’ 호칭, 따뜻함 없는 악수 정치판에서는 안면을 튼 뒤 학번 높은 사람의 호칭은 자연스럽게 ‘선배’가 된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과 유시민 장관이 정치권에 와서 자신을 ‘선배’라고 부르는 기자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과잉 반응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서로간의 존경을 찾아 보기 어려운 국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인의 전매특허는 단연 악수다. 국회에 있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정치인들과 악수를 하게 된다. 부담스럽다. 기계적으로 손을 내미는, 따뜻함 없는 손을 쥐어야 할 때,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쉰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필요해 시설면에서 국회는 단연 최고다. 헬스장은 물론 축구장, 테니스장, 육상트랙, 미용실, 이발소, 세탁소, 우체국, 은행, 카센터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없는 게 없다. 의원 회관에는 ‘국회의원 전용 차양´이 있다.1억여원짜리 우산이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도 공사는 강행됐다. 현재 의사당 앞에는 뜬금없는 소나무 조경 공사 중이다. 국회에는 대의정치의 의미를 잊고 사는 국회의원, 부족한 것 없는 시설 대신 차라리 대한민국을 지켜줄 단 하나의 로보트 태권브이가 필요한 게 아닐까.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IFJ-JAK 특별총회 오늘 개막

    국제기자연맹(IFJ)과 한국기자협회(JAK)가 공동 주최하는 IFJ-JAK 특별총회가 ‘한반도 평화·화해’를 주제로 12일부터 6일 동안 서울과 금강산, 개성 등에서 열린다. 총회에는 크리스 워런 IFJ 회장과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 등 70여개국 130여명의 기자와 100여명의 국내 기자들이 참석한다. 대표단은 15일 금강산에서 총회를 갖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세미나 및 본회의를 연 뒤 14일 금강산 방문,16일 개성공단 방문 행사를 갖는다. 개막식은 12일 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 룸에서 김명곤 문화부 장관과 주한외교사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13일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계평화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11일 “최근 화해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의 변화를 직접 보고싶어하는 각국 기자들이 많았다.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된 남북이 어떤 방향으로 평화와 화해를 추구해 나가야 할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26년 창립된 IFJ는 전세계 117개국 50만명의 언론인이 가입된 세계 최대의 순수 언론 단체로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다. 02)3447-0337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나라 빅3 모처럼 일정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내 경선 대결구도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9일 하루종일 똑같은 공식일정을 보냈다. 최근 당내 경선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반영이라도 하듯 ‘빅3’의 이번 ‘일일동행’에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됐다. ●손, 한국노총 기념식서 李·朴겨냥 발언 한나라당 ‘빅3’는 이날 오전 11시 한국노총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노동계 표심’잡기에 나섰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이 전 시장은 다음 일정을 이유로 30분 만에 자리를 떴고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는 남아서 축사를 했다. 손 전 지사는 축사를 통해 “현재 정치가 어둡고 실망스럽다고 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권위주의 시대 향수에 머물 수도 없고, 개발시대 경제 발전 논리로도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 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회에선 어색한 모습 이들은 이어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국책자문위원회 주최 ‘2007년 대선필승대회 및 정책세미나’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빅3뿐만 아니라 대선출마를 선언한 고진화, 원희룡 의원도 참석했다. 행사는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와 새로 영입된 정·관·재·학계 원로 인사 90여명이 참석, 대선승리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행사장 맨 앞에 나란히 앉은 ‘빅3’는 서로 악수나 인사하는 것을 잊은 듯 각자 참석한 주요 당직자들과 당 원로들과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 손 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패한 이유는 바로 자만심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 우리는 스스로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율이 크게 앞선 이 전 시장을 경계하는 발언이었다. 이를 맞받아치기라도 하듯 마지막 축사를 한 이 전 시장은 “지난 두번의 대선 실패에 너무 빠져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교훈을 얻되 자신감 있게 나가자.”고 역설했다. 김기용 김지훈기자 kiyong@seoul.co.kr
  • “고물이 아니라 보물”

    너무 풍요로워진 탓인지, 귀한 것을 모르는 세태 탓인지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많다. 아직 주인이 정(情)도 안 뗐을 만한 새 물건들도 예외는 아니다. ‘과다배출의 시대’에 버려진 물건들을 고쳐, 무료로 나눠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화곡동의 ‘고물박사’ 정태영(70) 할아버지를 만났다. ●자전거 500대 무료제공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7동 정 할아버지의 다세대 주택건물. 지하실부터 계단을 거쳐 옥상까지 자투리 공간에는 어김없이 낡은 자전거 부속들이 빼곡하다. 페달부터 체인, 베어링, 기어, 바퀴까지 족히 자전거포 한두 곳은 차리고도 남을 정도다. 다른 한쪽에는 선풍기 날개부터 고장난 TV, 세탁기, 플라스틱 수도관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모두 쓸모 있는 물건이란다. 할아버지는 고장난 자전거와 전기제품 등을 수리해 어려운 이웃 등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어느덧 이 일도 7년째. 공짜로 나눠준 자전거는 무려 500여대가 넘는다. 이웃에게 나눠준 우산, 선풍기, 가구 등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옥상은 할아버지의 작업공간이다. 할아버지 집에 들어온 헌 물건들은 꼭 옥상을 거치는데 대문 밖으로 나올 쯤엔 마술처럼 새 것으로 변해 있다. 이 때문에 동네사람들은 ‘요술의 집’이라고도 부른다. ●버려진 것들에게 생명주기 “그냥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 고맙게 쓸 사람들이 많은데도 말이야.” 할아버지는 이날도 옥상에서 기름 묻은 손으로 능숙하게 자전거 바퀴를 갈아 끼우며 말을 건넸다. 아침나절 인근 고물상에서 사왔다는 고장 난 자전거는 언뜻 봐도 성한 데가 없어 보인다. 철수세미로 녹을 벗겨내고, 펑크를 때우고, 베어링을 바꿔준다. 기름칠에 은색 스프레이로 마무리하니 어느덧 새 자전거다. 할아버지는 매일 인근 고물상을 다니며 고장난 자전거만을 골라 사온다. “고장난 거라도 한두 시간 손봐 탈 수 있는 건 1만원,3∼4시간 투자해야 하는 건 5000원, 하루 종일 매달려야 고칠 수 있는 것은 3000원 정도야. 나머진 칠십 늙은이의 땀과 노력이고.” 할아버지가 계산한 ‘사랑자전거’의 원가다. 이젠 인근 고물상에선 자전거를 따로 챙겨 둘 정도다. 하지만 싸게 구입한다고 해도 재료비만 매달 30여만원, 은퇴한 노인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다. ●노인용 황사마스크 제작 중 자전거 나눠주기 사업 등은 그가 교직에 있을 때부터 구상한 것이다. 지난 2000년까지 평생을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은 그는 은퇴를 앞두고 미장, 배관, 용접, 전기제품 수리와 전기공사 등 각종 기술을 배웠다. 사회봉사를 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처음 고친 자전거들은 우유나 신문배달하는 청소년들에게 나눠줬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 자전거를 가질 수 없는 아이들에게도 나눠줬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먼 동네에서도 어려운 아이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올 정도다. 하지만 공짜에도 원칙이 있다. “때론 고급차를 끌고 와 몇 번씩 공짜를 확인하면서 더 고급은 없냐고 묻는 얄미운 이들도 있지.”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요즘 할아버지는 재봉질로도 바쁘다. 황사가 오기 전에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특수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다.100개를 만드는데 재료는 모두 버려진 천과 옷가지 등이다. “종일 일해서 몇 천원 수중에 넣는 노인들이 건강을 상해선 안 되잖아. 돌아보면 주위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 기자 양반부터 함부로 버리지 마.” 할아버지의 충고가 비수처럼 가슴에 박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Local] 김천시 감문국 재조명 나서

    경북 김천시가 ‘잃어버린 왕국’ 감문국 되찾기에 나섰다. 감문국은 김천시 감문면과 개령면 일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한시대인 서기 231년 신라 장군 석우로부터 정벌당했고 557년에 감문주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8일 김천시에 따르면 2004년부터 경북대박물관에 의뢰, 감문국 유적을 확인한 결과 지석묘 15기, 고분군 286기, 입석 1기를 비롯해 감문산성과 속문산성 등 산성 3곳도 발굴했다. 김천시는 감문국 유적의 보전 가치가 높다고 보고 이달 중 경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추가 발굴 조사와 함께 문화유적지 정비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일대에 등산로 16㎞를 개설하고 편의시설을 설치, 역사 탐방로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직지사·청암사 등 지역 고찰과 연계한 관광투어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최근 김천문화원에서 열린 ‘감문국 재조명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세미나에 향토사학가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도 경북도가 신청한 ‘고도읍 역사문화 자원화 포럼’을 지역 활성화 여건 조성을 위한 공모 사업의 하나로 선정해 김문국 재조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청한 포럼에는 감문국이 주요 사업으로 포함돼 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대병원 100주년 ‘친일세탁’?

    서울대병원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한의원 100주년기념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내부 자문위원회의 보고서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일왕이 임명한 대한의원 창설위원장 사진이 담긴 개원식 기념엽서(서울신문 3월1일자 7면 보도)가 공개되는 등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식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밝혀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7일 서울대병원 병원사연구실이 만든 ‘병원사포럼’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오전 8시 대한의원 개원 자체가 일제 침략성을 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이날 오후 5시 월례 세미나에서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측이 갑자기 세미나를 연기시켰고 포럼 위원들에게 보고서 공개 여부와 시기, 방법까지 맡겨 달라며 비공개를 요청했다.포럼 위원장을 맡은 황상익 서울대 의사학교실 주임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대한의원의 침략성과 근대성을 떼어내서 근대적 건물, 근대적 시설, 근대적 의료기술만을 강조한다.”면서 “침략성과 근대성을 떼어놓고 논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를 위한 근대성인가를 봐야 한다.”면서 “가령 조선총독부가 보여줬던 근대적 행정능력과 설비, 우수한 인력과 그걸 바탕으로 식민지 지배를 위해 벌였던 역할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사연구실을 지난해 만들면서 외부 조언을 듣기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면서 “1월24일 세미나가 연기된 것은 일정상 그렇게 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사연구실 내부에서 한 포럼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공표할 이유가 없다.”면서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기념사업에 반영한 것도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필수아미노산의 보고 ‘명태’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필수아미노산의 보고 ‘명태’

    명태는 우리 민족과 가장 친근한 바닷고기다.‘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는 말이 있다. 명태가 문헌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중종 때(1530년)이지만 그 전부터 먹었으리라고 생각된다. 명태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정문기의 ‘어류박물지’에는 무려 열 아홉 개의 별칭이 나온다. 신선한 명태를 선태라 하고, 말린 명태를 건태 혹은 북어라 하며 얼린 것은 동태, 새끼는 노가리라 한다. 잡는 시기에 따라 일태, 이태, 산태, 사태, 오태, 섣달 바지, 춘태라 하며 크기에 따라 대태, 중태, 소태, 왜태, 애기태 등으로 나뉜다.12월 중순부터 4개월 정도 덕장에서 혹한에 얼었다 녹았다 하여 마른 명태는 황태가 된다. 황태는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서 잡은 토종 명태를 ‘지방태’라고 하는데 몸집은 작지만 짭짤하고 양념도 잘 흡수하며 맛이 좋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해의 수온이 상승하고 조업권이 위축된 탓에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극히 드물고, 요즘 소비되는 명태의 대부분이 원양어선에서 잡는 것이다. 명태는 어느 한 군데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살로는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으로는 창란젓을, 대가리는 귀세미젓을, 알은 명란젓을 담가 먹는다. 싱싱한 생태나 동태로는 매운탕을 많이 끓이고, 이외에도 전유어, 찜, 양념구이를 한다. 또 회냉면에 얹어먹기도 하고, 김치소에 넣기도 한다. 예전에 유난히 추운 함경도에서는 동태의 내장을 입으로 빼내고 그 자리에 두부나 고기, 채소를 섞은 소를 채워 넣어 한 데에 널어 꽁꽁 얼려 두고 겨우내 쪄서 먹는 동태순대를 즐겼다. 명태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간질환자나 당뇨병 환자의 식이 요법에 유용하다. 명태살에는 지방 함량이 적지만 명태간에는 많은 지방이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명태간유는 약용으로 이름이 나 있다. 명태 간유 1g 중에는 비타민A가 3000∼3만IU가 들어 있다. 명태에는 간유 말고도 신체 각부의 세포를 발육시키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북어에는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메티오닌, 타우린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숙취 해소에 좋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안성또순이집’은 20여년 이상 미식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큼직하게 썬 무를 냄비 바닥에 깔고 두부, 대파, 마늘, 모시조개, 새우 등을 넣은 육수에 싱싱한 생태와 미나리를 올려 즉석에서 끓이는데, 곤이와 내장을 듬뿍 넣어준다. 텁텁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푼 고춧가루가 싱싱한 생태살과 내장에서 우러나는 감칠맛의 육수와 어우러져 많이 맵지 않으면서 시원한 맛을 낸다. 싱싱한 재료를 쓰는 까닭에 비린내가 전혀 없고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 탓에 명태 고유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개운한 뒷맛이 나는 점이 필자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딸려 나오는 시래기나물이나 무나물, 무김치 등도 기본재료로만 담백하게 맛을 낸 것이 맘에 들고, 밴댕이젓도 짜지 않고 맛있다.(02)733-5830. 생태찌개 3만 5000원, 제육보쌈 3만원, 북어찜 1만 5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하버드大 ‘은평뉴타운’ 연구

    미국 하버드대에 ‘은평뉴타운’ 과목이 개설됐다.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한 학기 동안 하버드대 부동산학과에 ‘은평뉴타운 도시계획 및 부동산 개발분야 스튜디오’라는 과목이 개설된다. 이 학과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세계 도시의 부동산개발 사례를 골라 매학기 집중 연구하고 있다.2004년 4월에는 청계천 복원과 관련,‘청계천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구상(안) 수립’ 강좌가 열렸다. 이번에는 리처드 페이저 교수와 대학원생 8명이 은평뉴타운 상업지역에 대한 도시계획과 부동산 개발 계획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페이저 교수 등은 지난달 28일 현장조사를 위해 방한, 은평뉴타운 사업구역과 주택전시관을 둘러봤다. 이날 박희수 뉴타운사업단장이 은평뉴타운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 대학원생들은 강좌가 끝나는 6∼7월에 은평뉴타운 세미나와 전시회를 하버드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덕수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은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 전문학자가 은평뉴타운을 연구함으로써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고, 은평뉴타운에 대한 대외 이미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ocal] 청주에 두꺼비 생태문화관

    충북 청주시 원흥이방죽 산남3지구에 국내 처음으로 두꺼비생태문화관이 들어선다. 원흥이방죽에는 국내 최초로 두꺼비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한국토지공사 충북본부는 2일 올해 말까지 21억원을 들여 원흥이방죽 두꺼비생태공원 안에 지하 1층 지상 1층(총건평 150평)규모의 두꺼비생태문화관 공사를 다음달 시작한다고 밝혔다. 토공은 지상 1층 위에 잔디를 깔아 자연구조물의 느낌을 줄 계획이다. 생태문화관에는 두꺼비의 서식과 생태를 알려주는 전시실,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체험학습실이 들어선다. 두꺼비 관련 회의를 개최하는 세미나실도 있다. 토공은 지난해 82억원을 들여 두꺼비산란지인 원흥이방죽 주변 1만 3000평에 구룡산과 이어지는 폭 38m, 길이 200m의 이동통로와 하천 등 두꺼비생태공원을 조성한 바 있다 .3000평 정도의 원흥이방죽은 구룡산에서 서식중인 두꺼비들이 내려와 산란하고 되돌아가는 곳으로 주변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기 전에는 1000여마리가 내려왔으나 지난해 264마리, 올해 현재까지 210마리가 발견되는 등 두꺼비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최홍만 올해 첫 K-1 무대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7)이 새해 첫 출격한다. 지난해 말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 이후 2개월 만이다. 4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WGP) 2007’이 무대다. 상대는 복서 출신인 ‘하드 펀처’ 마이티 모(34·미국).185㎝의 모는 최홍만(218㎝)에 비해 키가 30㎝나 작지만 무시무시한 돌주먹을 자랑하는 파이터다.K-1 통산 8승4패를 기록했다.2005년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플라잉 니킥’ 레미 본야스키(31·네덜란드)를 판정으로 누르고,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 출신 프랑수아 보타(39·남아공)를 1회 TKO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본야스키와의 리벤지 매치에선 판정으로 졌다. K-1 통산 전적 10승2패를 자랑하는 최홍만은 그동안 인파이터에게 고전했다.‘야수’ 밥 샙(33·미국), 프레데터(37·미국),‘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35·프랑스) 등과의 승부에서 그랬다. 모두 판정까지 갔고, 밴너에게만 졌다. 하지만 최홍만은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진화하고 있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대환 격투기 해설위원은 “잽으로 선제 공격을 펼치며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난타전은 최홍만에게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신설된 슈퍼헤비급 챔피언 결정전도 빼놓을 수 없는 경기.‘격투 머신’ 세미 쉴트(34·네덜란드)와 ‘흑표범’ 레이 세포(36·뉴질랜드)가 초대 챔피언을 놓고 격돌한다. 특히 세포는 2005년 도쿄 대회에서 쉴트에게 져 이번이 설욕전이다. 이 대회는 케이블채널 XTM이 생중계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느림과 여유로 떠나는 여행

    인도로 긴 여행을 떠나기 전 후배가 건네준 건 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우리 손이 닿을 곳에 행복이 있다고 말하는 ‘19세기적 할머니’의 생활상을 담은 이 책은 사랑을 잃고 사람의 들고 남에 지치고, 시원찮은 글쓰기에 코 빠뜨린 나에게 얼마간은 위로를 준 것이 사실이나 그것만큼 좌절과 망연자실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가꾸며 수백 종의 꽃과 나무에 둘러싸인 그녀의 일상이라면 손에 닿을 행복 없이도 마냥 웃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일주일쯤 전화기를 손에서 놓고 작업실에 틀어박혀 무의도식하였다. 외로움과 공허함과 가슴 아픈 것들을 온전히 혼자 맞닥뜨려 이겨내기 위함이었다. 이런, 솔직히 고백하자면 방치다. 남의 말과 생각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청승이나 떨어보자는 심산이었는데, 그러던 중 불쑥 여행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후일담은 칼럼 뒤에 얘기하도록 하자. 위험한 첫사랑이 시작된 곳, 차갑고 막막한 세상에 대한 은유 ‘알래스카(alaska,de·2000년)’. 많은 영화가 그렇듯 개봉의 기회가 참으로 더디게 열렸다.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된 소녀의 위험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 ‘알래스카’는 이혼한 아빠와 살기 위해 낯선 도시로 전학온 사비나와 전문 유리창닦이가 되고 싶은 온순한 성격의 에디, 소년원을 밥 먹듯이 드나드는 문제아 미샤, 이렇게 세 사람을 중심으로 황폐한 대도시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10대들의 위태로운 삶과 사랑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알래스카’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황폐하고 거친 대도시 변두리의 차갑고 막막한 풍경을 표현하는 동시에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심리적 풍경을 표현한 말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꿈꿔왔던 드림 프로젝트!‘사랑해, 파리(paris,je t’aime·2006년)’. 코엔 형제, 알폰소 쿠아론,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알렉산더 페인, 빈센조 나탈리 등 기라성 같은 감독들과 나탈리 포트만, 엘리야 우드, 줄리엣 비노쉬, 스티브 부세미, 닉 놀테, 윌리엄 데포, 메기 질렌홀 등 세계 톱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에펠탑, 몽마르트, 센 강변 등 파리를 배경으로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등 각기 다른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사랑의 달콤함과 추억의 향기가 가득한 연인들의 도시 파리에서 피어난 ‘사랑해, 파리’.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동시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산재하는 작업과 수많은 미팅들. 또 그것을 위한 준비. 그리고 가슴에 남은 감정의 덩어리들은 잠시 놓았다. 그랬기에 가능한 여행이었다기보단 그러기 위한 여행이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밤샘작업으로 대충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아침녘에 나서 차안에서 부족한 잠을 채웠다. 그리고 대관령의 고개를 단숨에 넘어 도착한 바닷가. 떠나지 않을 수 있으면 그래 보려고 했던 내 고집이 단숨에 무너졌다. 나를 부여잡고 있는 것은 ‘그것들’이 아니라 내 스스로였음이 아파왔다. 왜 좀 더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가. 그 자리에 바다는 날 향해 가슴을 내놓는데…. 그 말이 맞았다. 행복은 손닿을 곳에 있었다. 돌아올 곳을 두고 떠난다는 건 여유와 느림의 지혜를 알게 한다. 시나리오 작가
  • ‘경선룰 氣싸움’에 당내분 우려감

    ‘경선룰 氣싸움’에 당내분 우려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대선주자들의 기싸움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각 진영은 27일에도 경선 룰과 관련,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각기 다른 입장을 개진했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경선 룰’에 대한 합의는 고사하고 당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특정 주자를 위해 들러리서는 경선 룰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행 규정대로 경선하겠다는 것은 대세론에 빠져 대선 승리를 팽개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선 시기를 범여권 후보 선출 이후로 늦추고, 방법도 국민 참여 폭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주문했다. 그는 이 같은 입장 표명이 탈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봐야 한다. 나는 항상 정도를 걸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일축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선시기와 관련,“당이 화합하고 단합하려면 (경선 때까지 기간이) 너무 길면 좀 어렵지 않겠느냐. 이게 국민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본다.”며 현행 당헌·당규대로 ‘6월 경선’에 무게를 실었다. 자신의 정책자문 교수모임인 바른정책연구원 주최 조찬 세미나에서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이미 드러낸 6월 경선 수용 입장을 철회하지 못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이 전 시장은 경선방식에 대해선 “(국민승리)위원회를 통해 하면 된다.”며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원희룡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손 전 지사 측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만큼 나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제 역할에 대해 협상 상황을 보며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와 관련,“경선 룰에 대해 각 후보 측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언론에 후보 주장이 그대로 실리는 것은 당이나 후보 개인에게나 득이 되지 않는다.”며 “룰은 심판이 정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경준위의 건의가 있으면 활동시한(3월10일) 조정 문제를 논의해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새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선 룰’ 합의가 쉽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손학규측 ‘이명박 빈둥빈둥 발언’ 작심 비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7일 자신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다른 대선주자들의 ‘70,80년대식 개발주의’라는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李 “건설·토목에 대해 자부심” 이 전 시장은 이날 “최근 70,80년대 산업시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토목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모임인 ‘바른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소득 4만불 시대를 여는 창의적 문화관광’ 조찬 세미나에서였다. 그는 한 참석자가 “이 전 시장의 이미지는 ‘문화’보다 ‘토목건축’이 더 강한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해외에서 많은 우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그 누구보다 문화적”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나를)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 ‘발끈’ 이에 대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즉각 작심한 듯 ‘발끈’하는 등 다소 ‘이례적’ 반응을 보였다. 손 전 지사 측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혜택은 독재권력과 정경유착해서 재산 불려온 사람이 본 것 아니냐.”면서 “70,80년대 독재정권에 대항해 목숨걸고 민주화운동한 사람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김주한 공보특보도 “이 전 시장은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그 시대와 국가가 뭘 요구했는지, 국민의 갈망이 무엇이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전시장에 대한 강공에 나선 것과 관련, 손 전지사측 김성식 정무특보는 “기왕 공방이 벌어져 있으니 네거티브 공방을 리더십과 자질 공방으로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박근혜-이명박 검증공방’을 ‘이-손 경제 리더십 공방’으로 바꾸려는 의도다. ●문화관광정책 소견 내비쳐 이 전 시장은 세미나 축사에서 “문화관광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다이야기’”라면서 “문화관광부가 없어져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문화관광부 무용론’을 펼쳤다. 그는 “부처 이름에 ‘관광’글자를 넣었지만 실제로 관광을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모르겠다.”면서 “관광은 일종의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간여하는 것보다 민간에 넘기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추진하는)한반도 대운하는 500㎞곳곳이 문화관광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관광벨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하우징브랜드 페어’ 개막

    ‘2007 하우징브랜드 페어’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3월1일까지 열린다. 리드엑스포와 SB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건축문화와 새로운 주택시장의 변화를 짚어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명품건축자재전’을 표방한 이번 전시회는 건설과 건축, 인테리어 등 전문 업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호기심과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다양한 세미나와 특별 전시관을 선보인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난관리위해 소방산업진흥법 제정을”

    한국정책과학학회(회장 이창원 한성대 산학협력단장)는 23일 오후 1시 30분 한성대 에듀센터에서 ‘21세기 국가재난관리와 소방의 역할’에 관한 학술 세미나를 갖는다. 예기치 못한 재난과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행정과 소방정책이 나아가야 할 바를 논의하는 학술 세미나로 한국소방검정공사가 주관하고 서울신문과 한국소방안전협회의 후원으로 열린다.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이 회장은 “우리나라 소방산업 제품은 일본 및 미국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과 기술경쟁에서 어려움이 있고, 중국제품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이 취약하여 소방산업 발전에 문제가 있다.”면서 소방산업진흥 기본계획 수립, 소방산업의 기반조성, 소방사업의 활성화, 소방장비의 품질인증 등을 담은 소방산업진흥법(가칭)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북대 이재은 교수는 미래 사회에서의 소방정책의 발전 방향으로 ▲예방 중심의 소방행정 체제 구축 ▲소방산업 육성을 통한 인프라 확산 ▲현장과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소방행정 체계 구축 ▲소방안전 문화 정착 ▲소방규제의 합리화·국제화 ▲학습 지향적 소방 조직화 ▲전문 소방인력 양성 ▲소방방재 네트워크 체계구축 등 8가지를 제시했다. 한국소방검정공사 백창선 팀장은 “국내 소방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소방시설에 대한 기술기준 측면과 소방제품에 대한 제도 및 기술기준 측면에서 국제경쟁력 강화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소방검정제도, 검정기술기준, 신기술 및 신제품 인증 측면에서의 혁신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국소방동우회 김철종 박사는 소방조직역량의 고도화 전략추진방안으로 화재조사 사법권 확보와 위기·재난정보의 119상황실 통합을 강조했다. 한국소방안전협회 정두균 교수는 소방안전 전문교육원 설치,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실기 실습장 확보 등에 필요한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박수정 실장은 “일괄적인 소방교육보다는 소규모, 집중, 단계별 전략을 강화하고 현장·실습위주의 교육 커리큘럼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벤트나 단발성 행사위주의 홍보보다는 기획 홍보의 중요성을 제시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영덕군 공무원 ‘마일리지’로 인사한다

    경북 영덕군은 다음달부터 성과 중심의 ‘인사 마일리지제’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별업무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수 직원에 대해 특별 승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반면 이에 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가하는 등 신상필벌의 원칙을 인사관리에 적용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가산점은 ▲시책, 예산평가(0.3점) ▲언론, 주민, 임용권자 칭찬(0.1∼0.4점) ▲각종 대회 3위 이내 입상자(전국 단위 0.5점, 도 〃 0.3점) ▲교육 세미나 등 발표자(0.4∼1점) 등 4개 분야이다. 감점은 ▲자체 징계자(훈계·경고 0.2점) ▲복무규정 위반자(지각·무단조퇴 0.5점, 무단결근 1점) ▲공무원 성실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자(업무처리지연 0.2점, 음주운전 1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계량화한다. 군은 연중 누적된 포인트 등을 종합해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공적심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별승급 및 해외연수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널티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교육통제 및 포상 제외(2점), 인사 감점·징계(3점)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정한 인사틀 구축을 위한 방안”이라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열심히 일한 만큼 당당하게 평가받는 공정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A+ ‘특허관리 어드바이저’ 성적 기술이전 135건·48억 수입

    ‘기술이전 135건, 수입 48억원’ 특허청이 대학의 지적재산권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파견한 특허관리 어드바이저가 1년간 거둔 ‘성적표’다. 특허관리 어드바이저는 지재권 관리와 특허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등 지원을 위해 지난해 KAIST 등 전국 10개 대학에 파견됐다. 이들은 1년간 135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48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KAIST가 24억 5000만원(32건), 충북대 6억 1000만원(17건) 등이다. 지재권 상담 962회, 세미나와 설명회도 각각 48회와 83회 가졌다. 어드바이저는 변리사(3명)와 기술거래사(2명), 기업·특허법률사무소(각 2명), 연구소(1명)에서 특허를 담당했던 경력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연봉은 약 5000만원선이다. 특허청에서 80%, 대학에서 20%를 부담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17) 강동구 ‘회관벨트’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 (17) 강동구 ‘회관벨트’ 사업

    ‘숲에 취해 산책로를 걷다 보면 나지막한 구릉 위에 문화공연장이 들어온다.19만평 규모의 넓은 야외공원 어디에서나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장을 감싼 잔디광장의 노천 카페에서는 커피향이 그윽하다.’ 200 9년 6월에 개관되는 강동문화예술회관(가칭)에서 문화의 향기를 즐기는 강동구민들의 모습이다. ‘문화 변방’ 강동구가 확 달라지고 있다.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문화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19일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한 강동의 도시품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올해는 ‘문화 강동’의 시발점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문화 인프라의 키워드는 ‘회관 벨트’로 요약된다. 지역의 3대 축인 성내동과 천호동, 암사동에 각각 구립 도서관을 건립한다. 또 시민들의 문화 향연을 위해 강동문화예술회관을 오는 5월에 착공한다. 이와 함께 206개 어린이집의 ‘컨트롤 타워’이자,7000명 원생의 ‘놀이터’인 어린이회관을 오는 5월에 준공한다. ●‘트라이 앵글’ 구립도서관 구민간 문화와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강동구의 첫번째 작품은 구립도서관 건립이다. 구행정 중심축에 세워지는 3개의 구립도서관은 ‘문화 사랑방’과 지식정보센터로 활용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자체 구립도서관 조성은 처음이다. 성내도서관이 가장 먼저 주민 곁으로 온다. 현재 외부 공사를 완료하고, 내부 마무리가 한창이다.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오는 3월 완공된다. 유아 아동도서 열람실과 DVD·인터넷 이용실, 다목적 홀, 각종 문화교실 등을 갖춘다. 구 관계자는 “올해까지 구 직영으로 운영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위탁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호 공원내에 들어서는 천호도서관은 지하1층∼지상3층에 연면적 600평 규모다. 오는 3월 착공해 2008년 3월에 준공한다. 암사도서관은 현재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어린이회관은 다목적 복합시설 오는 5월 준공되는 어린이회관은 다목적 유아복합시설이다. 공연장과 세미나실, 전시실 등을 갖춰 206개 어린이집 원생들의 발표회와 학예회, 전시회장으로 이용된다. 교재·교구센터와 전자도서관, 장난감도서관도 들어선다. 또 각종 보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든 어린이집에 보급하고, 보육 교사들을 재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야외에는 모의교통 신호등과 횡단보도, 체험농장 등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현장학습장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어린이회관 건립에 들어가는 61억원은 전액 구비로 충당됐다. 신 구청장은 “어린이회관이 건립되면 지역의 모든 어린이집에 새로운 보육정보를 개발·보급할 수 있어 어린이 보육의 산실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강동구가 아이들을 기르기 편한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구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문화예술회관 건립 공사도 오는 5월에 시작된다. 그동안 문화공연장으로 이용된 구청대강당은 협소한 공간과 시설 낙후로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화예술회관의 특징은 명일 근린공원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어느 곳에서나 자연과 문화가 만날 수 있는 구조로 꾸며진다. 공연전문가를 영입해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향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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