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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증권사 리포트야 ? 교육 리포트야 ?

    [Weekend inside] 증권사 리포트야 ? 교육 리포트야 ?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김모(44)씨는 중학생 아들의 교육을 위해 증권사 리포트를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주요 외국어 고등학교의 입시안부터 제출 서류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교육 기업들의 주가를 예측하는 증권사 리포트 중에는 1시간에 수십만원씩 하는 교육컨설팅 업체보다 내용이 충실한 것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그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아들과 아이돌 그룹에 대해 관심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가 다루는 주제가 경제 이외에 교육·게임·연예까지 넓어지고 전문성도 깊어지고 있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자식과 소통하고 싶거든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보라.’는 말이 나돈다. 증권사 리포트의 목적은 주식의 가치를 전망하는 것이지만 그 와중에 자녀의 양육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학부모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투자 정보뿐 아니라 생활정보까지 제공,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권장하는 분위기다. 김미연(36·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2일 발표한 ‘교육의 정석’은 1년 전부터 이름깨나 얻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발간한 것으로, 원래 대형학원 등 사교육 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였지만 이제는 학부모들 사이에 국제중·외고·명문대 입학을 위한 필독서로 불린다. 증권사 고객뿐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설명회 요청이 쇄도하면서 김씨는 지난해 100회의 무료 교육세미나를 했다. 김씨는 “입소문이 난 후 개인적으로 연락해 거액을 줄 테니 상담을 해달라는 학부모도 있었다.”면서 “1시간 상담에 200만원 정도 받는 입시컨설팅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 왔을 땐 애널리스트로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그의 리포트에는 대원·영훈 국제중학교에 대한 입시 방법부터 필승 공부 전략, 출신 학생의 진학 상황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는 외고에 대해 세밀한 분석을 한 뒤 외고끼리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 강남구의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최하위 구의 18.5배에 달해 2010년 9배, 2011년 10.4배보다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줬다. 김씨는 앞으로도 매년 교육 리포트를 낼 계획이다. 정재우(30)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3일에 내놓은 게임업체 관련 리포트는 PC방 30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작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만난 107명의 게임 이용자에 대해 하루 평균 게임 시간, 게임 비용, 현재 유행하는 게임 등을 조사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난 15일 이후 PC방 점유율은 39.2%에 달했다. 반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2 등은 각각 44.9%, 24.5%씩 점유율이 급락했다. 또 한 성인용 게임의 경우 공식적으로 18세 미만의 이용자는 없었지만, 실제 PC방에서 조사한 결과 3.8% 정도는 미성년자가 즐기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들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직장인 유모(41)씨는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딸과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사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를 즐겨 읽는다. 그가 최근에 도움을 받은 리포트는 김시우(29)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SM’ 보고서다. 여기에는 2011년부터 주요 아이돌 그룹의 음반 판매 기록이나 공연 관람객 기록부터 주요 앨범 출시 계획 및 공연 계획까지 나와 있다. 일례로 소녀시대는 올해 3분기에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4분기에는 미국에서 정규 앨범을 출시한다. 애널리스트는 이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일본 공연에 참여하거나 해외 레코드숍을 방문해 분위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유씨는 “요즘에는 아이돌 가수 노래를 즐기는 중장년층도 많지만 업무에 지쳐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의 경우,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대화의 소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스마트폰 앱으로 전통시장 살려요”

    “스마트폰 앱으로 전통시장 살려요”

    기업형 대형마트와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역사회 생활공동체 운동을 하는 ‘민중의 집’은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대형마트의 입점 저지에 나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월드컵시장의 상가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화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앱이 보급되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전통시장에서 찾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앱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안성민(35) 민중의 집 사무국장은 “전통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수세미 하나를 사려 해도 상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대형마트를 찾는 것 같다.”면서 “앱을 통해 전통시장에도 편리함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중의 집 측은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내 점포 100여곳이 언제 생겼고, 어떤 품목을 파는지, 해당 가게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해 앱에 구체적으로 담을 생각이다. 안 사무국장은 “시장 정보는 스마트폰 앱 외에도 마포구청 홈페이지 등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만들어진다. 안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 20명이 다음 달 16일부터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웹디자이너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지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도 민중의 집 구상을 반기고 있다. 민중의 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망원시장·월드컵시장 상인들과 인근 대형마트 입점 반대운동을 해 왔다. 안 사무국장은 “입점 반대운동은 운동대로 하되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감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증축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증축

    한국야쿠르트가 25일 경기 기흥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37년 만에 증축해 새로 문을 열었다. 2배 넓어진 공간에 연구동, 세미나룸, 첨단연구실, 동물실험실, 강당, 체력단련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65종 2000여개의 유산균을 보유해 ‘유산균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곳에 1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한다. 회사는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에 버금가는 곳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최첨단 실험장비를 갖춘 연구동 내부. 한국야쿠르트 제공
  • 성동구, 시인 김소월을 노래하네

    성동구는 시인 김소월(1902~1934) 탄생 1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7시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세미나를 겸한 문학콘서트 ‘소월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문학콘서트에서는 소월이 남긴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던 문학비평가 권영민 박사가 ‘소월의 시와 시집 진달래꽃’을 주제로 강연한다. 유안진 시인과 문태준 시인의 소월시 낭송도 예정돼 있다. 또 음반 ‘소월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던 소월의 증손녀 소프라노 김상은씨와 바리톤 우주호씨가 부르는 소월 가곡 및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문학콘서트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25일부터 구 홈페이지나 문화체육과(2286-5204)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구는 잊혀져 가는 시인 김소월을 재조명하고 지역문화유산으로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소월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1997년 왕십리광장에 소월시비를 제작 설치하고, 2006년에는 지역의 전문공연장 소월트홀을 개관했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소월시화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문학콘서트 출연자들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소월 시인에겐 남한 연고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중 우리 구에서 추진하는 소월기념사업에 공감해 재능기부로 출연하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연내 개정 난망

    한·미 두 나라 정부가 진행 중인 원자력 협정 개정 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미국의 핵 전문가가 2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위원으로 참석한 마일스 폼퍼 미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양국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모두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놓고 대선이 열리는 해에 의회와 싸움을 벌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말 대선 이후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과 관련한 진전된 협정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은 핵무기 생산 기술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2014년에 시한이 끝나는 양국 간 원자력 협정의 개정을 놓고 201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4차례의 개정 협상을 진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이디어만 가져오세요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들에게 사무실을 무료로 빌려주는 특화형 창업지원센터가 24일 경기 수원시에서 문을 열었다. 팔달구 향교로 옛 제일병원 건물을 임대해 사무공간으로 개조한 ‘수원시 창업지원센터’가 그곳이다. 센터 1층엔 운영기관 행정실과 휴게실, 2~5층은 입주자 전용 사무공간 47개와 회의와 세미나용 비즈니스룸, 6층은 촬영실 등 공용작업실로 구성됐다. 1층에는 운영을 위탁받은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이 입주한다. 센터장을 비롯해 전문인력 5명이 상근하며 창업을 돕는다. 사무실 크기에 따라 보증금 30만∼120만원만 내면 별도의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전기료와 수도료, 청소비 등 공공요금을 부담하면 된다. 임대 기간은 기본 1년으로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스마트 미디어·스마트 경영’ 학술세미나

    김도연 한국미디어경영학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스마트 미디어, 스마트 경영’이란 주제로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관련 기업의 효과적인 경영방식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는 주철환 JTBC 상무, 서장원 CJ오쇼핑 상무, 최병환 CJ헬로비전 상무, 정광렬 삼성전자 상무, 문경호 미디컴 본부장, 송민정 KT 경제경영연구소 박사 등 업계 전문가들과 위정현·안대용 중앙대, 이문행 수원대, 최용서·신민수·전범수 한양대, 최혜긍·김성철 고려대 교수 등이 참가해 발제 및 지정토론을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대기업들도 가난한 사람 돕는 일에 더 노력해야”

    “한국 대기업들도 가난한 사람 돕는 일에 더 노력해야”

    “지난 이틀 동안 대기업들의 사회적 기업 현황을 보고 배운 게 많습니다.” 이른바 ‘적정기술’(適正技術)의 선구자로 불리는 폴 폴락(79) 미국 윈드호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가 SK그룹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폴락 CEO는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타워에서 열린 ‘적정기술 사회적 기업 페스티벌’ 세미나에서 “하루 생계비 1달러 미만인 사람들이 전 세계에 10억여명이나 된다.”고 운을 뗀 뒤 한국 대기업들에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짧은 기간에 부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소니나 도요타에 버금가는 경제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그들이 성장한 만큼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정기술은 저개발국가의 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예를 들어 추위에 떨고 있는 몽골 사람들에게 축열난방기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캄보디아 시골에 태양광 램프를 보급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병력을 가진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그들이 가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정신과 치료나 의약품보다 훨씬 이롭다는 것을 깨닫고 적정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폴락 CEO는 79세에 나이에도 주당 80시간을 일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방글라데시, 인도,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 주민들에게 적정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전 세계 2000만명의 빈곤 문제를 개선했다. ‘빈곤으로부터의 탈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의 저자로,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세계 50인의 주요 인물’에 꼽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SK그룹은 2010년부터 굿네이버스 등과 함께 ‘적정기술 사회적기업 페스티벌’을 마련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세상’ 홈페이지(www.se-sang.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오는 7월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이른바 세종시가 문을 엽니다. 많은 외지인들이 낯선 곳에서 새 생활을 시작할 겁니다. 첫 주말이야 이삿짐 정리하느라 바쁘다손치더라도, 이후부터는 입주민 저마다 바람 쐴 곳을 찾아 나서겠지요. 세종시와 인접한 여행지 가운데 세 곳을 추천합니다. 충남 공주의 절집 신원사와 마곡사 그리고 향나무가 아름다운 연기군의 수목원, 베어트리 파크입니다. 나라의 가운데쯤에 있는 명소들이어서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 등에서도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신원사 - 명성황후가 머물며 계룡산 산신에 제사 세종시 주변 지역 가운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공주다. 백제의 고도(古都)였던 만큼, 역사문화유적지들이 풍성하다. 공주에서 뜻밖의 근대사와 만날 수 있는 절집이 두 곳이다. 하나는 계룡산 남쪽의 신원사, 또 하나는 서북쪽의 마곡사다. 신원사는 명성황후(1851~1895)가 머물며 기도했다는 중악단(中嶽壇)이 이채롭고, 마곡사에는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은거했던 ‘백범당’과 삭발 터가 전해져 온다. 신원사는 640년 백제 의자왕 때 보덕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값으로야 갑사나 마곡사 등에 턱없이 뒤지지만, 연혁으로는 계룡산 주변 절집들 중 가장 앞선다. 신원사는 살아낸 세월에 견줘 소박하기 짝이 없다. 전각들의 단청은 흑백 사진처럼 낡았으되, 절집 마당에 깔린 잔디의 연초록과 영산홍의 진분홍 빛깔만큼은 싱싱하고 영롱하다. 신원사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은 중악단이다.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 지내던 산신각이다. 중악단은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입구에 솟을대문을 세웠고, 사방엔 담장을 둘러쳤다. 담벼락에 아름다운 문양의 글귀를 새겨놓은 모양새에선 규방의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탱화 속 산신 또한 임금이 입는 용포를 걸쳤다. 이처럼 ‘이색적인 패션 감각’의 산신을 모신 까닭인지, 평일에도 범상치 않은 차림을 한 계룡산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주지인 중하 스님은 “조선시대에 묘향산과 계룡산, 지리산에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두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남아 있는 것은 130년 전 명성황후가 복원한 중악단이 유일하다.”며 “조선 말기에는 명성황후가 이곳을 방문해 국운을 융성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하 스님은 아울러 “명성황후 시해 당일인 10월 8일(양력)에 ‘명성황후대제’ 등 추모제도 지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악단에서 계룡산 연천봉 쪽으로 오르면 고왕암에 이른다. 의자왕의 아들 융이 나당연합군에 쫓기다가 붙잡혔다는 곳에 세워진 암자다. 암자 내 전각 ‘백왕전’에는 백제 31대 왕의 이름과 의자왕의 아들 융, 풍의 이름 등을 새긴 위패가 모셔져 있다. 마곡사 - 백범명상길 따라 그날의 아픔 되새기고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갑사를 말사로 거느린 마곡사는 이맘때 정취가 가장 빼어나다. 나날이 농도가 짙어가는 신록의 숲길이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최근 빚어진 불교계 사태로 마곡사 또한 구설수에 오르긴 했으나, 사람의 일로 풍경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법은 없다. 마곡사 이름은 뜨르르한데, 절집 한편에서 백범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백범당 앞 해설판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면, 1896년 열혈 청년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황해도 안악에서 처단하고 붙잡힌다. 그리고 1898년, 복역하던 백범이 탈옥을 감행해 숨어든 절집이 마곡사다. 이태 뒤 백범은 머리를 깎고 먹물옷을 입는다. 원종(圓宗)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해방 이듬해 마곡사를 다시 찾은 백범은 절집 마당 한편에 당시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기도 했다. 백범이 거닐었다고 여겨지는 절집 뒤편의 산길이 바로 ‘백범명상길’이다. 충남도가 관내에 조성하고 있는 ‘솔바람길’ 가운데 마곡사 일대의 길을 일컫는 표현이다. 야트막한 태화산(416m)을 걷다 마곡사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길, 참 예쁘다. 숲은 깊지만, 가파르지 않고 부드럽다. 길가 영산홍은 벌나비와 희롱하고, 매발톱 등 야생화들도 군데군데 군락을 이뤘다. 백범명상길은 세 구간으로 나뉜다. 제1길은 ‘백범길’이다. 백범의 삭발 터와 군왕대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3.6㎞다. 제2길은 ‘명상 산책길’로, 5㎞쯤 된다. 백범이 머문 백련암을 돌아 활인봉을 거쳐 생골마을로 내려온다. 제3길은 ‘송림숲길’이다. 활인봉에서 나발봉을 거쳐 전통 불교문화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11㎞.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길은 1코스 ‘백범길’이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은 백범당과 그가 심은 향나무 앞에서 시작된다. 출가 당시 백범이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삭발바위’, 군왕이 나올 만큼 땅의 기운이 드세다는 군왕대를 지나 마곡사로 돌아온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솔숲이 인상적이다. 이리 휘고 저리 비틀어진 소나무들이 객들에게 더없는 여유를 안겨준다. 베어트리 파크 - 향나무와 반달곰이 있는 풍경 ‘베어트리 파크’는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150여 마리의 반달곰 등 희귀 동물들과 향나무·주목 등 1000여종 40만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 희귀 분재들이 어우러져 있다. 수목원은 개인이 취미 삼아 조성한 정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옛 럭키금성상사 등 LG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연(81) 설립자가 50년 가까이 보살핀 수목원이다. 일반에 개방된 건 2009년 5월이다. 30만 4000㎡(10만평) 규모의 수목원에 들면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오색연못’과 만난다. 연못 주변에는 영산홍 등 꽃들과 우아한 자태의 백송 등을 배치해 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수목원 전체를 둘러친 1만여 그루의 향나무들이다. 향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는 ‘향나무 동산’을 걷다 보면 몽실몽실 피어오른 초록빛 구름 바다에 빠진 듯하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나무 특유의 향기는 덤이다. 향나무의 수령은 대부분 40~50년 정도. 하지만 150년을 넘게 산 향나무도 있단다. 대형 유리온실은 3개다. 열대식물이 가득찬 ‘열대식물원’, 희귀 분재로 꾸며진 ‘분재원’, 열대조경과 한국의 산수조경이 어우러진 ‘만경비원’이다. 만경비원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2000원)를 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진귀한 나무화석 등 볼거리가 많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수목원 한가운데 버티고 선 ‘웰컴하우스’도 명물이다. 스페인풍의 건물로, ‘마이 프린세스’ 등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레스토랑과 세미나실, 연회장 등도 갖췄다. 수목원은 오전 9시~오후 6시 30분(4~9월) 문을 연다. 입장료는 주말 기준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 홈페이지(www.beartreepark.com)에서 예매할 경우 어른 2000원, 어린이는 1000원 할인된다. 글 사진 공주·연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당진~상주 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공주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부여 방면 40번 국도, 연산 방면 697번 지방도로 갈아타 경천중학교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신원사다. 공주시에서 시티투어(854-8810)를 운영하고 있다. 5개 코스로 나눠 공산성 등 명소들을 따라간다. 11월까지 진행된다. 공주시 관광과 840-2835. 베어트리 파크는 천안과 연기군의 경계에 있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천안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송정리 방향으로 간다. 866-7766. ▶잘 곳 공주한옥마을(840-2763)은 단체가 묵기 좋다. 8명 기준 8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3~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한옥과 초가집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공주박물관 인근에 있다. 반포면의 동학산장도 깔끔하다. 825-4301. ▶맛집 초당칼국수(856-4331)는 담백한 칼국수가 일품이다. 인공의 맛으로 치장하지 않은 소박한 육수에 쫄깃한 면을 끓여 먹는다. 새이학가든(854-2030)은 공주국밥, 금강관(857-6700)은 깔끔한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 감기약 한번에 하루치만 구입 가능

    오는 11월 15일부터 감기약 등 상비약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한번에 1일분의 약만 살 수 있으며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판매가 금지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 허용과 관련, 의약품의 포장단위와 판매수량, 구입 연령 제한 등을 규정한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12세미만 아동에겐 판매금지 11월 15일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르면 제약회사는 슈퍼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을 생산할 때 복용량과 복용 횟수 등을 고려, 1일분씩 포장·공급토록 했다. 포장지에는 용법과 용량, 주의사항을 자세히 적어 소비자가 약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약국외 판매자는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이 발급한 등록증을 점포 내에 비치해야 하며, 진열대에 의약품별 사용상 주의사항을 반드시 게시해야 한다. ●판매자는 4시간이상 교육 의무 판매자로 등록하려면 24시간 연중무휴 점포를 운영해야 하고, 바코드 시스템과 위해상품 차단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4시간 이상의 집합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판매자가 준수사항을 위반하거나 사후 교육명령에 불응하면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복지부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 편의점에서 판매할 의약품의 품목을 선정하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청소년박람회 24일 개막…서울무역전시관서 26일까지

    서울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축제인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를 24~26일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연다고 22일 밝혔다. 시와 여성가족부 공동주최인 박람회에는 청소년과 청소년 지도자 등 약 15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라는 주제로 각종 공연과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 대표 청소년 공연 동아리가 끼와 재능을 겨루는 ‘청소년 공연동아리 오디션’이 열리고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가수 김장훈이 각각 통일과 역사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미래직업체험 부스 등 진로체험 및 미래직업 체험을 위한 ‘진로상담관’ 부스 40여개가 설치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은 문화·창의적 욕구가 많지만 어린이나 성인에 비해 관련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이들의 열정을 발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박람회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 FTA 이행협력 체제 정비… 새달 서비스·투자委서 ISD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루는 최고 협의기구인 ‘한·미 FTA 공동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FTA 발효 후 처음으로 열려 이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공동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USTR 대표는 공동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사규칙과 분쟁 해결 모범 절차 규칙 채택 등 이행 협력 체제를 정비했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서비스·투자위원회 등 FTA 협정문에 규정된 각종 위원회와 작업반 개최 일정 등도 논의했다. 또 한·일, 한·중, 한·중·일 FTA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의 진행 과정 등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커크 대표와 (양국 간 광우병 논란을 일으킨 소고기 문제나 한국 정치권의 현안인 ISD 등) 특정 이슈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으며 그런 문제는 서비스투자위 등 각 위원회나 작업반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역 에스컬레이터는 ‘몰카 1번지’

    지하철 서울역에서 내려 KTX를 타러 올라가는 길에 31m나 되는 2단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서울에서 여성의 치마 속 몰래카메라(몰카)를 찍다 가장 많이 적발되는 장소로 드러났다. 30대 중학교 교사는 지난해 10월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을 뒤따라가며 태연하게 몰카 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이 교사는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 에스컬레이터를 비롯, 곳곳에서 200명이 넘는 여성을 상대로 559차례나 몰카를 찍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진숙)는 17일 지난해 9월 신설된 뒤 최근까지 관내에서 접수된 성폭력·지하철 성추행·대중교통 시설에서의 몰카 촬영 등 각각 100건씩 300건을 분석, ‘성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세미나’에서 자료로 내놨다. 분석 결과 성폭행 범인은 40대 남성이, 지하철 성추행 사건과 몰카사건의 범인은 30대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40대 남성이 26%, 30대가 25%였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0%로 가장 많았다. 독신은 63%, 초범 비율은 80%에 달했다. 지하철 성추행과 몰카 가해자는 30대 남성이 41%로 가장 비율이 높고 대부분 회사원이었다. 성폭력 범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범행의 특성상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는 비율이 50%에 그쳤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주장이 14%,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한다.”가 10%였다. 반면 물증이 뚜렷한 몰카는 99%가, 목격자가 있는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73%가 범행을 시인했다. 지하철 성범죄는 이동인구가 많은 1·2호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성추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 노선은 2호선 55%, 1호선 30%다. 장소는 출퇴근 시간대에 번잡한 2호선 신림~강남역 구간이 43건, 1호선 부천~신도림 구간이 19건으로 요주의 구간으로 꼽혔다. 몰카사건은 1호선 47%, 2호선 18%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1호선 몰카사건 38건 가운데 37건이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다. “서울역은 낮에도 사람이 많고 번잡해 들킬 염려가 적고, 에스컬레이터가 길어서 찍을 시간도 길다.”는 게 적발된 가해자들의 진술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가난해도 책은 맘껏 볼 수 있게 ‘지식복지’ 추진할 때”

    “가난해도 책은 맘껏 볼 수 있게 ‘지식복지’ 추진할 때”

    “지식은 어디나 비추는 햇살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이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식복지’를 해야 할 때입니다.” ‘도서관 정책의 전도사’로 불리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이번에는 지식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단체 세미나 강사로 나섰다. 유 구청장은 지난 16일 청미래재단이 개최한 제46회 지식PD씽크넷 지식콘서트에 첫 외부 강사로 초청받아 80여명과 지식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주고받았다. ‘지식문화특구 목민관,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지식경영 이야기’라는 제목을 단 자리는 유 구청장의 과거 사진을 훑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 구청장은 어릴 때부터 성장기, 기자 및 정당인·국회도서관장 시절 등의 사진을 보며 도서관과의 인연을 되짚었다. 이어 작은 도서관 건립, 북 스타트 운동, 어르신 자서전 만들기 사업, 잡 오아시스 개관 등 지식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악구에서 추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지식복지’ 개념에 대한 얘기는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유 구청장은 “오늘날 가난한 집 아이가 굶지는 않지만 여전히 마음껏 책을 사보기는 힘들다.”며 “인류 역사상 도서관이 왕과 권력층의 전유물에서 수도사, 부르주아, 이어 공공의 영역으로 발전해 왔듯 이제는 물질 복지를 넘는 지식복지 도시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진철 청미래재단 이사장은 “책은 지혜의 등대로 도서관 이용 지수가 곧 선진국 여부를 가리는 척도”라며 “자치구에서 지식문화특구, 지식경영의 관점에서 정책을 어떻게 펼쳐 왔는지를 살펴보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수 경도 ‘섬 개발 성공모델로’

    전남이 여수세계박람회장 인근의 경도를 남해안 발전을 위한 섬 개발의 성공 모델로 키우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14일 전남개발공사가 조성 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2200여개의 섬을 보유한 전남에 섬 관광은 놓칠 수 없는 산업”이라며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적은 투자로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민간 투자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밝혔다. 여수 국동항에서 500m 떨어진 경도는 2016년까지 216만 6123㎡ 부지에 440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리조트, 마리나 시설 등을 조성한다. 1단계 사업으로 내년 1월까지 27홀 골프장, 콘도 100실, 오토캠핑장, 해양 친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이 중 지난 2일 개장한 콘도미니엄은 지중해 연안 주변 경관을 연상케 하는 건축 양식의 특징적 형태를 모티브로 삼아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연출했다. 전 객실에서 해양 경관 조망이 가능하다. 해수풀장과 대연회장, 세미나실도 구비돼 대규모 단체 행사를 할 수 있다. 회원제로 운영할 골프장은 국내 최초의 아일랜드 골프장으로 전 홀에서 바다가 보이는 풍광을 자랑한다. 국동항에서 경도까지 500여m의 바닷길을 연결할 양방향 차도형 여객선도 눈길을 끈다. 총승선 인원 95명에 승용차 16대 승선이 가능한 240t급이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지원과 남해안 거점 리조트를 목표로 하는 경도 리조트는 차별화된 시설로 전남 관광 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며 “국제적 수준의 관광단지로 조성돼 국가 관광 경쟁력 제고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종교플러스]

    19일 탈북자 북송반대 걷기대회 남북한장애인걷기운동본부(총재 박성구 신부)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남북한 장애인 복지대회 및 탈북자 북송반대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제32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2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참석한다. 초교파 목회자 부부 영적 세미나 한국교회정보센터는 ‘목회자의 날’을 기념해 다음 달 4∼7일 수원 흰돌산 기도원에서 ‘초교파 목회자 부부 영적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국 목회자들에게 영적 각성과 영성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 ‘당신의 목회에 혁명을 일으켜라’라는 주제 아래 윤석전(연세중앙교회)·소강석(새에덴교회)·김항안(한국교회정보센터) 목사 등이 주강사로 나선다.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논의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논의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8명꼴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3.6%가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찬성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찬성률 76.3%와 비교해 7.3% 포인트, 2009년 68.8%와 비교하면 14.8%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저 하루라도 더 쉬고 싶다는 심리일까. 아니면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 500주년이던 1946년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다가 1990년 경제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재계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2005년 국경일로 격상됐지만, 공휴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논리가 여전히 한글날의 발목을 잡는 탓이다. 세종대왕 탄신 615돌을 맞아 한글문화연대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한글문화 가치 확산을 통한 한글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나타날 경제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강욱 한국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발표문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생산유발 효과가 1조 8010억~4조 3224억원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1만 7919~4만 3005명에 이른다.”면서 “쉬는 날이 늘어나면 여행·문화 활동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늘어나 내수활성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글날 공휴일 제정은 민간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이는 재정지출을 통한 의도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그 때문에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휴일 확대 정책을 실시해 실효를 거뒀고, 일본도 2003년 민간소비촉진을 위해 ‘해피먼데이’라는 공휴일 제도를 도입한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14일인 법정공휴일은 15일로 늘어난다. 주 5일제 근무가 도입됐고, 한국에서 연·월차 유급휴가가 최장 25일인 점을 들어 재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근로자들은 유급휴가의 61.3%, 즉 25일 중 15일만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업무과다(26.9%)와 직장 내 분위기(23.7%) 등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법정공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생산력이 한국보다 좋은 유럽은 최장 33일까지, 미국은 최장 25일까지 연·월차 유급휴가를 떠난다는 것과 비교해 볼 만하다.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글날이 언제인지 아는 국민의 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의 발제에 따르면 한글날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63%다. 2009년 88.1%보다 25.1% 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이날 지정토론에 나선 조형근 한림대 연구교수는 “근대 국민국가 형성 이후 만들어진 기념일들은 국민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한글날의 미래적 가치를 강조한다면 공휴일로 재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공휴일이었다가 폐지된 기념일 중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할 기념일 가운데 한글날이 57.5%로 압도적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로 제헌절 15.4%, 식목일 12.2%, 국군의 날 8.1% 등 순이다. 한편 2009년부터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부는 최광식 장관 취임 이후 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갈상돈 문화부 정책보좌관은 “모든 한류는 한글을 배우려는 노력으로 귀결되고, 한류의 꽃은 한글이다.”라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중공교는 이젠 국정 전략센터”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중공교는 이젠 국정 전략센터”

    “중앙공무원교육원은 더 이상 후방의 교육 지원 기관이 아닙니다. 국정 운영 전략 창출센터이며 국정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식 허브입니다. 이제 세계적 수준의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13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윤은기(61) 원장을 만났다. 2010년 5월 13일 ‘중공교 61년 사상 첫 민간 출신 원장’이라는 화제 속에 취임한 지 꼬박 2년이 되는 날이다. 윤 원장은 숱한 혁신 행보를 거듭했다. ‘국정 운영 전략 창출센터’로의 위상 변화를 선언하듯 말한 것은 2년 동안 거둬낸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 그는 내친김에 “2015년에 충북 진천으로 기관 이전을 해야 하는데 그 전까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싶다.”면서 “다음 정권의 향방과 별개로 지속 가능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년의 변화는 구체적이다. 이른바 ‘나·현·공’(나는 대한민국 현장 공무원이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5급 공채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육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켰다. 7~9급 현장 실무직 공무원들은 1박 2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자신들이야말로 ‘국민 행복의 종결자’임을 절감하고 중공교 문을 나서게 된다. 지난해 1000명이 이 교육을 받았다. 또 매주 토요일이면 국가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강사로 나서고 1500여명의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들이 뒤섞여 강의를 듣는다. 꽉 막혔던 부처의 협업 사안이 비공식적 대화를 통해 뚫리는 것은 덤이었다. 교육·휴식·생활 등 중공교에서 겪은 소소한 일상을 사진 찍어 실시간으로 손에 건네주는 것은 이제 중공교 교육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자리잡았다. 포스코, 삼성, LG 등을 쓱 지나치며 둘러보던 산업체 시찰은 교육생들이 중소기업에서 실제로 3~4일씩 근무하는 ‘현장형’으로 변모했다. 전방에서 휴전선 한번 보는 것으로 끝이던 안보교육은 ‘하루 특전사 체험’으로 바뀌면서 국군 장병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아하게 미국, 유럽을 돌아보고 오던 해외 연수는 중남미, 동아시아 등에서 치열하게 봉사활동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윤 원장은 “우리 교육원 기능직 공무원들에게도 늘 ‘여러분은 그냥 잡초를 뽑고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며 모든 인력과 시스템이 교육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3만여평 규모의 교육원 주변에 올레길을 조성하고 야생화, 허브 같은 다양한 식물을 심는 등 환경 가꾸기에 주력한 것도 그런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중공교는 조만간 감정 관리, 분노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 공무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자율최면교실’ 프로그램을 연다. 민간 출신의 윤 원장이 제시하는 또 하나의 혁신이자 파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못난 짓으로 물의 일으킨 인사들 대신 참회”

    “못난 짓으로 물의 일으킨 인사들 대신 참회”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만이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깨달아 도를 이룰 수 있습니다. 승가(僧家)와 절집에도 염의를 입고 시주밥을 먹고 살지만 발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못난 짓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을 대신해 참회하겠습니다. 일단 총무원에서 잘 관리해 지도할 것입니다.”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10일 대구 동화사 동별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도박 행각으로 입초시에 오른 스님들을 의식한 듯 대중 참회의 속뜻을 감추지 않았다. “‘참 나’를 찾지 못한 중생의 고통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게 마련입니다. 승속을 떠나 밝은 지혜를 갖춰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마음 속 ‘참 나’ 찾아야 온 세상이 하나” 지난 3월 28일 종정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진제 스님은 우선 “종정의 소임을 맡다보니 밝은 지혜로 만 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한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을 만 중생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을 더 확고히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수행풍토를 지켜오고 있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이제는 생활 속에서 다질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모가 있기 전 나의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참 나’를 찾아내게 됩니다. 모든 일을 하면서 그 의심을 하게 되면 진정한 한 생각이 시동을 걸게 되고 결국 불평 불만이 소멸하게 되지요.” 마음 속의 ‘참 나’를 발견할 때 온 세상이 하나이고 시비 갈등이 소멸하게 됨을 알게 된다는 간화선 참선 수행. 올해 초 미국 뉴욕 종교인세미나에서 한 이런 간화선 설법에 쏠린 큰 반응에 간화선 세계화와 대중화의 원력을 다지게 됐고, 매일 아침 법당에서 그 원을 다시 새긴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인성 5계’는 사회를 바로 세우는 근본 “무기를 갖곤 세계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았던 진리를 증득해 갈등 없는 평등사회를 이루어야지요. 물질이 아무리 풍요로워도 인간 내면세계가 깜깜한 무명인 탓에 고뇌에 빠지는 예가 숱합니다.” 6년 설산고행 끝에 깨달은 진리를 49년간 설법했어도 100분의1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석가모니 부처님. 공자는 그 석가모니 부처님을 향해 ‘다스리지 않아도 만 중생을 다스린다.’며 높이 샀다고 한다. 진제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바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에 빠져사는 삼독을 해소해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전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연신 불거지는 부정부패와 관련해 ‘인성 5계’를 생각했다는 진제 스님.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부모에 효도하고 이웃을 공경하며, 친구를 사귐에 믿음과 사랑, 공경으로 대하고 맡은 일에 성실과 정성을 다하며 몸 마음을 청정히 한 채 다른 생명을 존중하라는 인성 5계야말로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근본입니다. 이 오계를 늘상 새기고 다지면 봄바람에 눈 녹듯이 모든 삿됨과 일탈이 해소됩니다. 물론 간화선 수행은 그 근본을 세우는 큰 방편이 될 수 있지요.” ●“마음 마음 마음이요, 가히 찾기 어렵도다” “행복의 행복(글)자도 없습니다.” ‘종정 스님은 진정 행복하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거침없이 돌려준 일갈. 말 없는 가운데 마음의 갈등이 없어지는 참선, 그중에서도 생활선에 눈떠 체화해야 한다는 진제 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법어처럼 큰소리를 남겼다. “마음 마음 마음이요, 가히 찾기가 어렵도다. 찾으려 하면 천리 만리 밖에 앉았으니, 모든 대중이시여 ‘참 나’를 바라보고 계시라.” 대구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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