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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사람입국이다] 10.’평생학습 일번지’ 가케와市

    [이젠 사람입국이다] 10.’평생학습 일번지’ 가케와市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길상 특파원|지난 달 20일 일본 최초의 ‘평생학습도시’인 시즈오카현의 가케가와시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도쿄에서 서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신칸센 기준)인 시즈오카현은 온화한 기후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가케가와시의 기후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시즈오카현 서쪽 끝에 있는 가케가와시는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규모도 작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시골 소도시 치고는 이례적으로 신칸센이 지나는 것과 NEC,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형상으로 내세울 만한게 없는 인구 8만 1000여명의 소도시, 딱 그 정도가 가케가와의 현 주소다. 그래도 시내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환갑을 바라보는 주민 미즈노 마사히코(水野正彦·59)씨는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라오케와 댄스를 배우고 있다. 택시를 모는 그는 이웃 주민들과 틈나는 대로 연주 연습을 하고 춤을 연마하다 간간이 조촐한 발표회를 갖기도 한다. 발표회 입장권 수입은 사회봉사기금으로 쓰인다. 미즈노씨는 “‘1인 1자원봉사·1강좌’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발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발표회 장소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면서 “이웃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당히 친해졌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워야 했다. 가케가와시는 1979년 일본은 물론, 세계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 가케가와의 깜짝 선언 이후 평생학습을 선언한 지자체가 140개를 넘었다. 지역 산림조합 전무로 일하다 42세 때인 1977년 가케가와 시장으로 취임한 신무라 준이치(棒村純一) 시장은 ‘掛川學事始(가케가와시를 배우는 일로부터 평생학습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제창하면서 평생학습을 시정의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시청 조직에 평생학습부를 신설, 시장 비서실장(현 나카야마 도미오·中山富夫)이 직접 평생학습진흥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무라 시장은 지난해까지 시민들과 무려 4552회의 토론을 가지면서 신뢰를 쌓았다. 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 모토는 ‘내 고장을 제대로 알자.’이다.70년대 후반 가케가와시는 한국의 농촌이 그랬듯이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젊은층은 고향을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젠 어쩔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졌다. ●‘12가지 자랑거리’ 만들어 주민 자긍심 높여 가케가와시는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계기로 일본 최고, 일본 제일, 일본 유일의 12가지 자랑거리를 만들면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가지 예능·스포츠, 자원봉사, 건강법, 한가지 문제에 대한 연구를 평생동안 진행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20세 성인식 이후에도 30세,40세 등 10년 단위로 성인식을 가짐으로써 지나간 1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평생학습지원센터 신무라 히즈코(여) 기획실장은 “평생학습센터에서 처음 배운 프로그램 ‘∼란 무엇일까?’에서 우리 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공부했다.”면서 “우리 시가 갖고 있는 36경(景)을 한달에 2∼3군데씩 방문하면서 내 고장을 속속들이 알게 됐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애향심은 도시의 얼굴을 바꿔놓았다. 신칸센을 유치하기 위해 가케가와시는 역사 건립 비용 135억엔 중 70억엔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 중 30억엔은 시민의 모금액으로 충당했다. 주민 1명당 35만원이 넘는 큰 돈을 부담한 것이다. 이는 신칸센의 유치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시의 설득과 평생학습을 통해 고양된 시민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다. 고속도로 가케가와 인터체인지도 건설했고 가케가와 성 및 누각을 복원하는 데도 주민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전국시대 인근 하마마쓰성과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주요 근거지였던 가케가와성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목조로 복원된 것으로 유명하다. ●주민이 직접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 79년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자마자 가케가와시가 제일 먼저 추진한 일은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하는 것이었다. 시는 1000여석의 대공연장은 물론 작은 회의실을 많이 만들어 평생학습을 통해 구성된 주민 커뮤니티들이 자유롭게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의실은 ‘사회복지협의회’,‘보이스카우트’,‘동화낭독 동아리’ 등 각종 단체 30여개가 1년간 돌아가며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평생학습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원봉사자(Mentor)들도 회의실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아오노 지카라씨는 “자기가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자체가 학습이다. 강사-피교육자의 관계가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곧 교육을 기획함으로써 실제 시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은 예술, 역사, 한방치료, 꽃꽂이, 육아, 외국어, 국제정치, 해외정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고토 히즈코(여)씨는 “이웃들 중에 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거나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시민 달인명단’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달인들도 강의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교육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보다 질 높은 강좌를 위해 평소 신문기사나 전시회 세미나 등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수집, 마땅한 전문가를 물색하면 직접 찾아가 강의를 부탁한다. 주민들의 학습욕구가 높아지자 도서관 이용도 활성화됐다.2001년 6월 개관한 시립도서관은 지난 1월16일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공주대 교육학과 양병찬 교수는 “가케가와 시민들이 자기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형성하는 데만 거의 20년이 걸렸다.”면서 “마을에 대한 기초 교양을 통해 시민들을 시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계속 하다보니 흥미를 갖게 된 사람들이 적극적인 주체로 거듭난 것”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 평생학습 담당 나카무라 시장비서실장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길상 특파원|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나카무라 도미오(평생학습담당전문관) 시장비서실장은 기자에게 “이 작은 일본의 시골도시가 한국에까지 알려져 이렇게 취재를 온 것 자체가 평생학습도시의 성과”라고 말했다. 예전 그대로 살았다면 한국은커녕 일본 내 신문에서도 일년에 한두번 기사가 날까 말까한 소도시가 ‘평생학습 브랜드’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케가와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사실 가케가와시가 평생학습을 위해 특별한 예산을 투입했거나 눈에 띄는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지자체들의 평생학습이 학교나 시민회관에서 뭔가를 배운다는 수준이라면, 가케가와의 평생학습은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과 시 정책·자기생활을 바꾸는 것 자체가 평생교육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차이는 있다. 성과가 있었나. -평생학습은 마인드 혁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로 성과를 설명하긴 어렵다. 물론 79년 당시에는 공장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NEC,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인구도 늘었다. 덕분에 시즈오카현 21개 도시 가운데 꼴찌였던 제조업 매출이 2003년 8700억엔으로 6위로 급성장했다. 꼭 평생학습 때문에 공장이 입주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신칸센을 유치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세우는 등 인프라를 개선한데다 평생학습으로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많이 개선된 것이 도움이 됐다. 학교 교육과는 어떻게 연계되나. -평생교육에서 초·중·고교 과정은 전반부 교육에 해당한다. 시내 각급 학교에서 지역의 역사·현황을 학습과정에 넣고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여전히 ‘학력 사회’다. 신무라 시장이 취임할 당시 가케가와시도 ‘이농현상’이 극심했다. 자녀들이 “나는 여기에 남아 우리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며 대도시로 떠났다. 평생학습으로 당장 가케가와에 좋은 대학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도쿄대 등 좋은 대학을 나온 지역 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는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도 최근 평생학습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좁은 의미에서의 교육은 지식습득을 통한 개인능력 계발로 한정된다. 평생학습도시는 내가 교육을 받음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좋아질 수 있다는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케가와 시민들도 처음에는 학습도시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다. 하지만 시장과 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꾸준히 만나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민·관의 거리를 좁히다 보면 천천히 성과가 나올 것이다. 물론 신무라 시장이 7선에 성공하며 26년째 같은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 ‘우등생 표본’ 판사 자존심 성적에 무너지다

    ‘우등생 표본’ 판사 자존심 성적에 무너지다

    판사들이 성적표를 받았다. 대법원이 지난달 26∼28일 내부통신망을 통해 근무성적평정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법원에서 근무성적평정을 실시한 지 10년 만이다. 성적은 확인을 희망하는 판사 본인만 열람했다. 성적표를 받아든 판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술렁거리는 법원의 분위기는 일반 기업이나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A,B가 몇 개인지보다 C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15년차 판사) “낮은 임관성적이 줄곧 발목을 잡았는데 근무성적으로 만회할 기회를 얻으니 다행이다.”(11년차 판사) “판사가 승진에 연연하는 것도 모자라서 윗사람 평가까지 신경쓰는 게 마땅치 않다.”(19년차 판사) 이번에는 A∼E 다섯등급인 종합평정등급 10년치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앞으로는 5년에 한번씩 공개한다. 연도 표시가 없어 누가 평가했는지 알 수 없다. 가령 A가 세번,B가 다섯번,C가 두번인 사실만 확인하는 식이다. ●C등급 의외로 많아 충격 대법원이 판사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하는 목적은 공정한 인사의 자료로 삼으려는 것이다. 판사들에겐 사법연수원 성적과 사법시험 성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평생 서열이었다. 연수원 성적이 선두권이면 승진에서 늘 선두였고 좋은 보직을 차지했다. 연수원 성적이 떨어지면 재판을 아무리 훌륭하게 해도 역전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판사들의 불만이 많았다.2003년 전국판사회의에서 대다수 판사들이 사시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을 합한 임관 성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부당하고 비판하자 대법원은 근무평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판사 경력 10년까지는 임관성적을,10년 이후엔 근무성적을 인사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명예에 흠집” 속앓이 10년 동안 성적을 평가받은 공개 대상 판사들은 사법시험 34회 이상 800여명으로 전체 1870명의 42%쯤 된다. 그러나 ‘성적표’를 본 판사는 절반보다 휠씬 못미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등급이 낮으면 일할 의욕까지 잃을 것 같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D,E등급은 드물지만 A,B,C 등급은 골고루 분포돼 기대밖의 성적을 받는 판사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적을 확인한 많은 판사들이 상처를 입고 속병을 앓고 있다. 어려서부터 우등생으로 자라 지는 것을 싫어하는 판사들은 낮은 평점을 못견디는 것이다. 어떤 판사는 “판사란 명예와 자존심으로 사는 건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근무평정은 판사들의 근무태도를 눈에 띄게 바꾸어 놓았다. 출근시간이 빨라지고 판례분석 세미나 등 법원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들은 개별 활동이 잦고 윗사람 눈치를 보지 않았는데 근무평정의 중요성을 인식하자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수집착 재판독립성 저해 우려 반면에 근무평정 강화가 재판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법원은 법원장이 항소율을 참고자료로만 사용하고, 파기율 등은 성적에 반영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일부 판사들은 “한 법원장이 수십명을 평가하다 보니 항소율·파기율·미제사건 수 등 통계자료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신 판결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형사부 부장판사는 “집행유예형을 많이 선고하면 항소율이 크게 준다.”면서 “평정 때문에 실형이 필요한데도 망설이게 될까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아이·학부모용 콘텐츠 구분 소개 배화여대는 국내 처음으로 장애유아 통합교육을 위한 포털사이트인 ‘위드유아닷컴’(www.withua.com.)을 개설했다. 통합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자료에서 전문가들의 연구논문과, 교수학습 자료, 관련 뉴스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분해 궁금한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교사방은 교사들이 수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활동 자료를 비롯해 관련 연수와 세미나 정보, 관련 도서 및 소프트웨어, 현장 사례 등으로 꾸며져 있다. 학부모방에서는 학부모들이 온라인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병아리방은 온라인으로 반을 편성,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했다. 배화여대는 지난 2003년부터 ‘장애유아 통합교육 지원센터’를 설치, 통합교육을 위한 교재·교구를 개발하고 교사 연수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통합교육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사회 적응력을 키워 주기 위해 일반 학교에서 장애 학생을 가르치거나 특수교육기관 재학생을 일반학교 교육과정에 일시적으로 참여시키는 교육방법이다. ●중·고생 로봇제작캠프 개최 아주대 로봇소학회 ‘크리스탈’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수원 본교 캠퍼스에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중·고생을 대상으로 로봇제작캠프를 열었다.48명의 학생들이 2인 1조로 참가해 주행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율로봇의 일종인 ‘라인 트레이서’를 레고 조각을 맞춰 만들었다. ●고교생 독서교육 프로그램 개발 한우리(www.hanuribook.co.kr)는 최근 고교생을 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인 ‘소크라테스 시니어 프로그램(SSP)’을 개발했다. 여러 해 동안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되고 있는 대입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능적인 독서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독서력이 낮은 학생들을 위한 기초 수준에서 수능 언어영역처럼 고급 수준까지 망라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새 학기를 맞아 ‘무료 독서능력진단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한우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하거나 전국 센터를 방문해 검사해도 된다. 평가에는 어휘력과 사실이해, 추론이해, 비판이해 등 세부 능력은 물론, 아이들의 성취 수준까지 알아볼 수 있다.(02)3636-999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다보스 포럼

    최대의 국제회의요,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의 연례적인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 회의는 개최지인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의 이름을 따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35회째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은 ‘어려운 선택들을 위한 책임’라는 주제 아래 이라크 문제, 신기술 동향, 문화 조류 등 국제적인 의제를 다루었다. 이번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90여개국의 정치ㆍ경제계 지도자 2250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와 존 매케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등이다. 이밖에 샤론 스톤,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기어, 보노, 라이오널 리치 등 연예인들도 참석해 부채 탕감과 빈곤 축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표현처럼 다보스포럼은 ‘세계 최대의 인맥구축 마라톤’이다. 명함을 몇통씩 갖고 온 참석자들은 더 많은 명함을 모아 돌아갈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다보스포럼이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의 저명한 정치가,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 세계 경제, 정치, 외교 등의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국제민간회의다.1971년 독일 출신의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만들어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본부는 제네바에 있다. 배타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2001년부터 비정부기구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연차총회 외에도 지역별 회의와 산업별 회의도 열며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 정상회담(G8)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워낙 거물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극비의 수뇌회담도 열리는 등 외교 살롱의 역할도 한다. 다보스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뿌리는 돈이 무려 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논의된 문제들 올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평등한 세계화, 글로벌 경제와 지배구조, 미국의 리더십, 대량살상무기, 세계무역 등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220개의 워크숍과 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세계화의 결과로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국가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이슈로 논의됐다.‘(초국적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주요 의제가 됐다.‘빈익빈부익부는 불가피한가.’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한 주제들이다. 워크숍과 토론회에서 중동 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블레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의장을 맡는 선진 8개국(G8)회의와 하반기 의장이 되는 유럽연합(EU)에서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사력만으로는 테러에 대처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미국과 세계는 상호 이해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에는 China와 India의 합성어인 ‘친디아(Chindia)’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번 회의에서도 경제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다. 슈바프는 “WEF가 중국과 인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地經學)의 출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반(反) 세계화와 다보스 비판론 다보스포럼이 주창하는 것은 세계화다. 이는 국가경제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을 뜻한다. 즉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을 제거해 세계를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세계화의 특징은 무역자유화, 금융의 세계화, 생산의 세계화다. 정보통신기술과 인프라의 발달로 세계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맥러한(M.McLuhan)과 피오레(Q.Fiore)가 1967년 ‘매체는 메시지’ 저서에서 예언한 지구촌(Global Village)이 현실화된 것이다. 세계화는 19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 다자간무역협정이 체결되고 이어 1995년 1월 WTO 체제가 출범한 뒤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세계화는 부정적인 면도 많다. 긍정적 효과로서는 효율의 극대화, 자원배분의 합리화, 규모의 경제이익 초래 등을 들 수 있다. 부정적인 면은 일부 선진국의 패권적 지배, 대외의존도 심화, 비교열위 산업의 퇴출, 국가 및 계층간 소득의 양극화 등이다. 또 대량 실업, 생활수준의 하락, 기업의 합병 및 파산, 외국자본의 횡포, 국가주권의 위축, 문화적 충격, 기아·자살·이혼·폭력·매춘·범죄의 유발, 가정해체 등도 세계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물결도 거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6%, 독일인의 40%가 세계화는 국민 경제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세계화를 비난하는 측은 자본가와 기업 엘리트들은 기업을 정부의 통제나 간섭에서 해방시키고 경제력과 소득을 일부 특정 부유층에 지속적으로 집중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또 세계화의 확대로 선진국과 신흥시장경제국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에 상품시장, 서비스시장, 자본시장을 잠식당하지만 선진국들은 산업의 동공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난 20년 동안 모든 나라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주장한다. 영국 언론인 존 웍스는 세계화(Globalization)를 ‘세계적 거짓말’(Global-lies)이라고 불렀다. ●세계사회포럼(WSF) 다보스포럼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것이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다. 다보스 포럼과 때를 같이 해 대서양 건너 브라질 남부의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이코노미스트, 자유주의자, 노동운동가 등이 모여 열고 있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슬로건 아래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다섯번째인 올해 포럼의 주제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위한 인권과 존엄성’이었다.120여개국에서 7만 5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가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CEO 칼럼] 대학도 AS에 적극 나서야/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CEO 칼럼] 대학도 AS에 적극 나서야/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여성학자인 박혜란 여성신문 편집위원의 산뜻한 주장이다.‘사랑받는 시어머니’가 되려면 김치를 담가서 며느리가 사는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고 와야 한다. 행여 집까지 올라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미리 갖다 주겠다는 전화도 하지 말고 그냥 말없이 맡겨놓고 돌아와서 전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며느리 심기 살피면서 구차하게 김치는 왜 갖다 주는데?”라고 물었다.“며느리가 예뻐서 줍니까? 아들 김치 못 먹을까봐 갖다 주는 거지!” 별걸 다 묻는다는 표정들이다. 일단 부모 곁을 떠난 다음에는 김치를 못 먹든 된장찌개를 못 먹든 상관할 바가 아닐 텐데 너무 걱정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시어머니 노릇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엄마 노릇의 연장이다. 평생 훌륭한 엄마 노릇에 익숙해진 엄마들은 그 역할로부터의 졸업이 영 탐탁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박 위원은 결단코 “졸업이 좋다.”고 세태를 비판했다. 부실한 상품을 팔아먹은 뒤 계속 AS를 한다는 통렬한 풍자다. 경영 칼럼에서 얘기가 빗나간 듯하지만 그게 아니다. 한국 엄마들은 과잉 AS를 멈추고 대학은 그동안 미흡했던 AS에 나서야 한다. 세계화·민주화·정보화 쇼크 속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기업을 이제 대학이 실질적으로 도와야 한다. 졸업생들을 AS 차원에서 적극 책임져야 한다.1년 중 긴긴 5개월 방학을 또 몇 년에 한번씩 오는 휴식년제를 한국에서 교수만 한가롭게 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긴긴 방학을 연구생활이라는 명분아래 해외 세미나에 왔다갔다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제자의 일자리도 알아보고 또 이미 기업에 근무하는 제자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데 나서야 한다. 그것이 학문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유익하다. 대졸자 상당수가 원론과 비판, 그리고 입만 앞서 있지 각론과 실행, 그리고 일을 만드는 데는 부족했다. 방학때 새벽과 야간에 기업에 근무하는 제자들을 피와 땀으로 연마해 주기 바란다. 제 그래야 기업도 살고 대학도 설 자리가 있다. 기업 혼자 짐 질 여력이 사실상 없다. 대학도 정부도 국민도 기업을 각기 다른 형태로 도와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 살고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이 일어나야 한다. 한국 CEO들의 제일 어려움은 돈 문제도 마케팅도 중국의 부상도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문제다. 대기업은 그래도 좀 낫다. 요즘은 실업자가 넘쳐나서 고르고 골라서 사람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대졸자들을 새로이 고치고 다듬어 쓰는 게 일상화되어 왔다. 그만큼 시간과 공이 드니 국제경쟁력에 부담이다. 이제까지 대학은 연구 중심이니 상아탑이니 하면서 상당히 엇나가고 있었다는 통렬한 반성이 긴요하다. 현대판 사농공상이란 귀족 놀음을 끝내야 한다. 오죽하면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책까지 나왔겠는가. 여하간 대기업은 여유가 좀 있지만 중소기업은 참으로 딱하다. 임금 문제가 아니고 사람 부리기조차 아니꼬워서 중국이나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CEO가 상당수다. 일이 좀 어려우면 이내 포기하는 게 다반사다. 야단이라도 칠 양이면 다음날 아무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다. 임시로 취업한 대졸자는 호시탐탐 튀어나갈 ‘메뚜기족’들이다. 훈련이니 교육이니 할 겨를도 없다. 이들을 묶어서 대학이 헌신했으면 하는 거다. 또 상당히 성장하고도 어미의 새끼주머니에서 버티는 ‘캥거루족’과 ‘고시족’들을 용납하는 막연한 부모들의 의식변화도 긴요하다. 둘만 낳아 잘 기른 자식들을 밖으로 내쫓는 게 자식과 사회를 위하는 것이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무리수를 두는 정치집단과 정부의 호언장담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그리고 늘 정부 탓에만 이골 난 지식인들의 입도 경계하는 사회 공감대 형성에 언론의 역할도 절실하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이젠 사람입국이다] 9.리츠칼튼·씨티그룹 경영철학

    [이젠 사람입국이다] 9.리츠칼튼·씨티그룹 경영철학

    “싱가포르 사람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상은 오만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우리 국민은 정부가 내놓는 갖가지 정책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원 하나 없는 작은 나라가 남보다 앞서가려니 오죽하겠습니까. 우리는 정부를 믿고 따라갈 뿐이지요. 덕택에 자부심을 가질 만한 국민소득 2만달러의 강소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시내 호텔로 들어가는 동안 택시기사 리 콴(58)은 싱가포르인들의 삶과 의식을 이렇게 묘사했다. 경쟁이 힘겹지만 똑똑한 정부와 그들을 따르는 국민이 있어 번영을 이룩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새로운 당근을 끊임없이 개발해 국민과 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7년부터 직원 교육을 잘하는 기업에 전문성을 인증해 주고 있다. 예컨대 상품에 품질인증을 해주듯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인력에 투자하는 기업에도 인증(PD·people developer)을 주는 것이다. 성과가 특출하면 인적자원개발최우수상(PE·people excellence)도 준다. 국민과 기업의 호응도도 뜨겁다. ●직원이 신나야 고객도 즐겁다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은 1996년 문을 연 이래 싱가포르 품질대상(2000년), 싱가포르 인적자원개발최우수상(PE·2002)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PD 인증도 2001년 받았다. 이 호텔에 들어서면 웃음 가득한 직원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직원 모두 손님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를 만큼 ‘내 사업을 하듯 손님을 모신다.’는 직업 의식이 몸에 배있다는 인상이다. 객실수 610개, 직원 622명으로 전세계 58개 리츠칼튼 체인 중 최대 규모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인적 중심의 문화다.‘직원이 신나야 손님도 즐겁다.’며 ‘직원 만족’을 강조한다. 연말마다 미국 조사기관인 PRA(Personnel Research Association)에 의뢰해 직원 만족도를 측정한다. 전년에 이어 2004년에도 이 회사 직원의 만족도는 99%. 전 세계 체인 최고 수준이다. 옥타비오 가마라 총지배인은 “직원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해 보상을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회사 철학이 호텔 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이 회사에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면 직원들의 만족도는 자연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생활속에 교육과 철학이 숨쉰다 직원 만족은 직원 능력 계발과 직결된다. 매일 근무 시작전 20분씩 팀별로 이뤄지는 아침 회의격인 ‘라인 업’ 시간을 통해 소속감 강화, 직원 교육, 보상 활동 등이 이뤄진다. 예컨대 라인 업 시간에 쓰이는 회의자료인 라인 업 패킷은 매일 호텔에서 발행한다. 패킷에는 고객 정보, 매출 등 기본 사항 뿐만 아니라 생일을 맞은 직원의 사진, 당일 교육 및 활동 내용 등 사내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팀원중 한 사람씩 돌아가며 회의를 주재한다. 회사 사정에 소외되는 직원이 없다. 이 회사의 직원이라면 달달 외우고 있어야 하는 리츠칼튼인의 신조, 리츠칼튼인의 다짐, 서비스의 3단계, 직원에 대한 약속, 리츠칼튼인의 기본수칙 등으로 구성된 ‘골든 스탠더드’도 이 시간을 통해 되새겨진다. 회사 철학이기도 한 이 골든 스탠더드의 내용들을 담은 손바닥 크기의 카드는 직원들의 명찰과 같은 필수품이다.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은 ‘서비스의 3단계’에 포함되어 있다. 가마라 총지배인은 “다른 호텔은 호텔이 생긴 뒤에 철학을 만들었지만 우리는 철학에 기초해 호텔을 개업한 케이스”라면서 “우리의 철학은 직원과 회사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통해 고객 만족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행동은 습관으로 만들어라 ‘퍼스트 클라스 카드’는 직원의 바람직한 행동을 습관으로 키우는 도구다. 이 카드는 직위 고하와 부서를 막론하고 고마운 직원에게 감사를 표시할 때 쓰인다.‘나는 좋은 직원’이란 사내 인증 시스템인 셈이다. 직원의 모범 사례는 ‘와우 스토리’로 기사화해 각각의 체인에서 본점인 워싱턴으로 보내진다. 본점에서는 이 중 좋은 사례를 엄선해 다시 전세계 체인으로 내려보내면 라인 업 패킷에 실려 공유된다. 이밖에 연 155시간의 교육은 별도다.PC, 복장, 안전, 외국어 등 기본 교육부터 ‘성공하는 사람의 일곱가지 습관’ 등 경영 세미나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요리 꽃꽂이, 미술작품 해설 등 선택해 듣는 교양 프로그램도 많다. 또 교육과정에는 자체 인력도 적극 활용된다. 양식당을 관장하는 요리사 투리 리앙 씨는 “중식, 양식 등 각 부문이 교육에 서로 연계되어 있다.”면서 “영역은 다르지만 다른 사람의 방법을 보고 배우면 그 만큼 지식을 넓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의 달인을 초빙해 행사를 열어 시아를 넓히는 것은 물론 각종 요리 대회와 세미나에도 참가해 역량을 키우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페 미겔 호텔 총주방장은 “일반 호텔의 주방에선 자기가 맡은 요리와 관련된 것만 가르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회사의 철학과 문화는 물론 직원으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과 예절도 함께 가르쳐 리츠칼튼인으로 배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직원 만족 설문은 회사의 정책과 직원에 대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예컨대 ‘회사의 모토는 ‘우리는 신사숙녀 여러분을 모시는 신사숙녀들입니다.’인데’ 실제로 회사로부터 신사숙녀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까.’ ‘직원은 상사의 결재없이 손님을 위해 싱가포르 달러 2800불(한화 약 176만원)을 쓸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런 권한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까.’ 등을 묻고 있다. 리네트 레슬러 교육 팀장은 “리츠칼튼의 교육은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서 “인력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서비스 수준과 직결되는 가장 큰 자산인 만큼 인력 투자는 회사의 성장 전략이다.”고 말했다. ■ ‘씨티그룹 싱가포르’에선 ‘인재를 활용해 인재를 키워라.’ 씨티그룹 싱가포르는 지난 2003년 정부로부터 PD 인증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교육에도 인력 활용의 묘를 강조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인력을 활용해라 씨티그룹 싱가포르는 개인능력 계발, 경영, 리더십 등 3개 부문 200여 과목을 해마다 개설해 직원들에게 수강토록 한다. 연초에 새 학기가 시작되듯 강의 소개와 신청서를 담은 200여페이지의 책자를 배포한다. 외부 강사도 많지만 내부 직원을 강사로 활용한다. 이 비율은 6대 4이다. 국내외 MBA과정 이수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의무교육 일수는 한해에 5∼6일. 근무 여건이 허락하면 욕심나는 만큼 수강할 수 있다. 릴리안 티오 씨티그룹 싱가포르 교육 총괄은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직원을 강사로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내 선후배간 멘터-멘티제를 시행, 선배 직원이 후배에게 소속감과 일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인사고과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이 후배의 조력자 역할인 멘터가 된다. 연말이면 ‘직원의 목소리’(voice of employees)란 제목의 직원 만족도 평가도 실시한다.‘이 조직에서 성장할 기회가 있는가.’ ‘잘한 일에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가.’ 등을 묻는 이 조사는 직원이 상사로부터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아 업무를 하는지도 조사한다. ●조직 화합에 필요한 ‘right people’을 키워라 씨티그룹의 한 부문인 RCPMU(리져널 캐시 프로덕츠 메니지먼트 유니트)는 2003년 인적자원개발최우수상(PE)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의 해외 송금, 해외어음 추심 등을 총괄하는 센터다. 직원 한 명이 만지는 금액이 하루 평균 20조원에 달해 교육이 특히 강조된다. 실비아 비자야 RCPMU 부문 교육담당자는 “공부만 잘하고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은 필요없다. 동료들과 협력하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right people’을 뽑아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양성하는 게 인력계발 원칙”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입사전 6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채용을 확정한다.‘나는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는 태도를 가졌는지를 눈여겨 본다는 설명이다. 입사가 결정되면 이후 4년간 교과 과목처럼 필수적으로 밟아야 할 정규 학습 코스가 기다린다. 예컨대 한국팀에 배정받으면 사내에서 이뤄지는 교육 이외에도 한국지사에 파견을 간다. 지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부하거나 전화를 걸어 설명도 받는다.4년 코스가 끝나면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 국가의 외환관리 규정 등 각 나라의 금융환경, 금융결제·감독 제도와 국가별 차이를 꿰뚫게 된다. 비자야 교육 담당은 “팀의 협력성이 중요한 만큼 직원간 화합을 위한 제도도 중요하다.”면서 “팀별로 한달에 한번 정기 회의를 갖고 서로의 장단점을 공개 평가하는 자리(cross-fire meeting)도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현대모비스 “올 매출 9조 돌파”

    현대모비스가 올해 매출목표를 9조원 돌파로 잡았다.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임직원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도 경영전략 세미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6조 8000억원, 해외에서 2조 3000억원(22억달러) 등 총 9조 1000억원(수출 12억 8000만달러 포함)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 매출은 5.7%, 해외 매출은 47%, 수출은 7.9% 늘어난 수치다. 해외매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잡은 점이 눈에 띈다. 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모듈공장의 본격 가동과 해외 물류센터 증설 등에 힘입어 대폭적인 신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 성동구 “中企지원 체계적으로”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28일 지역내에 산재한 중소 제조업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먼저 소규모 제조업이 밀집된 지역특성을 고려해 생산중심에서 생산·유통·판매 등이 포함된 복합 산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의 긴급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중소기업육성자금(130억 조성)의 대출금리를 현행 5%에서 3.8%까지 대폭 인하했다. 또 20개의 아파트형 공장 중 올해 건립예정인 5개의 아파트형공장(입주계획 352실)에 우량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지역 상공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특히 한양대·지역상공회와 매월 1회 기술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세미나 등을 열어 대학과 행정관청이 기업의 애로기술 지원 및 행정지원 등을 활발히 펼치기로 했다. 다음달 22일에는 구청강당에서 지역을 비롯해 인근의 광진·동대문·중랑구 기업인 300여명을 초청해 정부 및 지역행정기관의 각종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성동구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인 성수동 1가 656의 323부지에 서울시 종합사회복지관이 건립되면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연면적 400평규모)를 건립키로 하는 등 지역 중소업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 이라크 철군시기 “고민되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총선이 나흘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미군 철수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미군이 철수하거나 최소한 철수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라크는 물론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장래와 관련,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이라크 민주화의 임무를 완수하고 치안을 이라크군에 이양하고 철군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이라크 저항세력을 완전히 격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라크군이 치안 임무를 언제 넘겨받을 수 있을지가 미군 철수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미군이 이라크내의 거센 압력을 받고 철수하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인의 98%는 미군을 점령군으로 인식하고 있다. 총선이 끝나면 누가 새 정부를 맡게 되든지 미군의 철수나 철수 일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라크 정부의 요구를 거절할 명분도 없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미군이 더 이상의 인명손실을 막기 위해 스스로 빠른 시일 안에 철군하는 것이다. 다수의 미국인은 이라크전에 목숨을 바칠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손절매’를 시도하기에는 그동안 쏟아부은 정치적 투자가 너무나 컸다고 지적한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이 최소한 향후 2년간 이라크에 머물 것이며 지금의 12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와 의회에서도 철수와 관련한 갖가지 의견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가 개최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전략 세미나에서 민주당의 마티 미헌(매사추세츠)하원의원은 ▲미군의 즉각 철수는 후세인 실각후의 공백 상황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채택할 수 없으며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헌 의원은 부시 대통령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고, 나머지 소규모 기동성 있는 전력을 내년 여름까지 모두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단계적인 미군 철수 일정을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보성향의 싱크탱크 카토는 ▲미국의 적이 알 카에다 등 테러집단이라는 사실을 공표하고 ▲미군 철수 일정을 확실히 밝힌 뒤 ▲투자와 교역을 확대시키는 비 군사적 방안으로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철군 논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라크 지도자들은 지금이 철수 시한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추락 미군헬기 31명 사망” 한편 이라크 서부의 요르단 접경 사막지대에서 26일 새벽 미 해병대 수송헬기가 추락,31명이 사망했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같은 미군 사망자 숫자는 이라크전 시작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dawn@seoul.co.kr
  • [패션+α]

    ●로레알파리는 속눈썹에 확실한 곡선을 만들어주는 파노라믹컬 마스카라를 선보였다. 특허받은 커브 브러시 리프트컬을 사용해 속눈썹을 한올한올 섬세하게 나누고, 플렉시-테크가 속눈썹을 부채 모양으로 펴준다. 로레알 연구소가 개발한 식물성분 올리브 왁스로 컬링이 8시간 이상 지속된다는 설명. 인텐스블랙, 글래머러스플럼, 사파이어블루, 골드브라운 등 4가지 컬러.6㎖,1만 6000원. ●ABC마트는 31일까지 전국 직영점에서 자체 브랜드 ‘반스’와 ‘호킨스’를 구매하는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영화 ‘피닉스’의 시사회권이나 예매권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bcmartkorea.com), 영화 홈페이지(www.foxkorea.co.kr)에서 확인. ●한국화장품은 보광 휘닉스파크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 휘닉스파크 ‘마스터스 라운지’에 자사 브랜드 ‘오션’의 선크림, 스킨케어 제품, 세안제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기회를 제공했다. 스키장 폐장일까지.2월18∼20일에 메이크업아티스트의 메이크업 서비스와 겨울철·스키장 피부관리 요령 등에 대한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샤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뷰티넷(www.beautynet.co.kr)’ 개편 기념으로 1월 말까지 ‘BN라이프’ 메뉴에 글을 작성한 회원에게 미샤 화장품 세트, 뷰티넷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 등을 지급한다. ●서울패션디자인센터가 31일 서울 명륜동 한성대 에듀센터(구 인켈아트홀)로 확장 이전한다.3층은 정보자료실과 세미나실,5층은 디자인기획실과 사무실로 구성된다.(02)3670-4500,www.sfdc.seoul.kr
  • [창업플러스] 외식업 유망업종 창업설명회

    FC창업코리아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FC창업코리아 세미나실에서 ‘올해 외식업 유망업종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최근에 뜨는 퓨전삼겹살 전문점과 신규 업종인 테이크아웃형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소개된다. 입지 선택법, 본사 선정법 등에 관한 설명과 창업 성공사례 발표회를 한다. 참가비 무료.(02)501-1210.
  • [의회]여론 결집… 국회 공론화

    [의회]여론 결집… 국회 공론화

    용산구 의회가 경의선 용산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구의회 김근태(원효1동·한강1동) 의원이 위원장, 용산출신 진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고문을 맡는 ‘경의선 및 용산구 관내 철도 지하화 추진위원회’(이하 ‘지하화 추진위’)가 주민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여론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청파1·2가동 등서 주민설명회 개최 ‘지하화 추진위’는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이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청파1·2가, 효창, 용문, 원효1, 한강1·2·3, 이촌2동 주민들을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토론을 벌이는 등 1차 활동을 마쳤다. 설명회와 토론에 참가한 주민들은 하나같이 경의선 용산구간을 지하화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장기적으로 용산구 관내 전체 철도를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용산∼문산 46.4㎞에 대한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2009년 완공 예정인 사업으로 용산구가 문제를 제기하는 곳은 효창공원∼용산(2.1㎞)간이다. 지하화 추진위에 따르면 이 구간은 당초 지하화하기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측과 약속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공단측이 지상에 건설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공단측은 예산 등의 문제를 들어 여전히 경의선 용산구간은 지하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역 국회의원과 구의원 8명이 속한 ‘지하화 추진위’는 지난해 11월 구성됐다. 구의회 차원에서 ‘경의선 용산구간 지상건설 반대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펼쳤지만, 적극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위해서는 특별 위원회를 따로 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에 의해서다. ●국회 건설위 소속의원과 세미나 갖기로 ‘지하화 추진위’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제리(효창동)의원은 “추진위가 따로 구성되고 이 지역 국회의원까지 가세한 만큼 경의선 용산구간을 반드시 지하화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1차 활동을 마친 ‘지하화 추진위’는 앞으로 진영 의원과 협의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세미나 등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들의 지하화 의견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서명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CEO 칼럼] 10년후 CEO가 할 일/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10년후 CEO가 할 일/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세계적인 성공기업 사례로 곧잘 인용되는 회사 중에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있다. 아주 알차고 재미있는 회사인데 창업주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허버트 켈러는 점잖은 만찬장에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나타나는가 하면 엉뚱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한번은 경쟁사와 광고카피 표절시비가 붙었다. 켈러는 상대 회사에 “사장끼리 팔씨름을 해 잘잘못을 가리자.”고 제안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상대는 이 해괴한 제안을 받아들였고 켈러는 팔씨름에서 졌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뇌리에는 이미 ‘사우스웨스트’란 회사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피말리는 기업전쟁을 홍보전으로 연결시킨 기발한 전략이었다. 그는 출근할 때마다 회사 정문에서부터 집무실까지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 신상에 관한 이야기나 업무 관련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심나절이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 회사를 “일하기에 좋은 미국의 100대 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결은 간단하다. 종업원들이 회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좋아하는가.CEO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자주’ ‘들어주고’ ‘이해해 주며’ 한 걸음 나아가 자신들의 꿈을 ‘키워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10년후의 세계-기업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 때 다뤄진 내용 중의 하나가 지금의 CEO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일들, 예컨대 회사의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든지 ‘노사문제’라든지 등의 처리과정이 1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살펴본 것이었다.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앞으로는 많은 우수한 전문인력들이 프리랜서화되어 컨설팅회사 등과 같은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렇게 되면 CEO들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컨설팅회사에 ‘아웃소싱’해 처리하면 된다. 노사문제도 회사내에서의 개별교섭보다는 범국가적 또는 범세계적인 단체간의 교섭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마디로 지금 CEO들이 하는 일은 ‘일’ 축에도 못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10년후에는 CEO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바로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버트 켈러는 이미 30년전부터 그 일을 시작했고, 전설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켈러뿐만이 아니다. 당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휴렛패커드사의 CEO 칼리 피오리나는 “기업의 가치는 유형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지적 재산권과 경쟁력 있는 고급인력을 갖고 있는가로 평가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네슬레사의 CEO 피터 브라벡도 “10년후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들의 능력을 현실화시켜 주는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나같이 ‘사람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요즘 기업현장의 최대 화두는 ‘인재를 어떻게 확보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Human Resource:HR)’이다. 물론 직원들이 회사에 최대한 몰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 다듬어진, 즉 각자의 기업조직 체질에 맞는 인재경영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회사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이같은 ‘기본’은 당연히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알파(α)가 한가지 더 얹어져야 한다. 바로 CEO의 역할이다.CEO가 직원들을 한가족 같은 사랑의 가슴으로 껴안을 때, 늘 새로운 마음으로 귀를 열어놓을 때 조직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스크린+α]

    ●인디스토리 옴니버스영화제가 29일부터 2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독립영화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에는 ‘동백꽃 프로젝트, 보길도에서 일어난 세가지 퀴어이야기’‘이공’‘쇼미’ 등 국내 영화와 ‘아리아’‘괴담’‘커피와 담배’ 등 해외 화제작 20여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중 독립영화 발전을 위한 세미나도 열린다.(02)743-6051.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불럭이 영화 ‘시월애’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에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시월애’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시네마서비스는 “할리우드의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감독 알렉한드로 아그네스티가 메가폰을 잡는 이 영화는 3월14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 [종교플러스]

    ●21일 불교생명윤리 세미나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2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박물관 2층 회의실에서 ‘불교에서 보는 인간 생명의 시작과 끝’이라는 주제로 불교생명윤리 세미나를 연다. 지난해부터 조계종이 전개해온 불교생명윤리 정립 사업을 구체화하고, 배아복제와 안락사 등 각 분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앞서 불교생명윤리에 대한 총론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중앙승가대 교수인 미산 스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이 토론자로 나선다. 조계종은 지난해 불교생명윤리사상 정립과 그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했으며,11월 공개 심포지엄을 거쳐 2006년 생명윤리에 대한 종단의 최종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27일 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교회인권센터(이사장 이명남 목사) 개원식이 2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다.KNCC는 양심적 병역거부, 학내 종교 자유 등 교회와 관련한 인권 문제에 대한 성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산하기구인 인권위원회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인권센터의 개원을 준비해 왔다. 인권센터는 상근자 중심인 인권위원회와 달리 각종 이슈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황필규 KNCC 인권위원회 국장은 “이번 인권센터의 개원은 군사정권에 맞섰던 인권위원회의 창립 초창기에 비해 우리 사회의 인권에 대한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사단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낮은소리] 화려한 은막뒤 ‘배곯는 스태프’

    [낮은소리] 화려한 은막뒤 ‘배곯는 스태프’

    “흥행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의 조명 스태프로 일했습니다. 혹독한 겨울에 사지가 덜덜 떨려서 수십도까지 오르는 열로 사경을 헤매는 일도 많을 만큼 고생했는데 아직도 잔금을 못 받았습니다.” “기획 시나리오 집필 제의를 받고 몇 달 동안 썼습니다. 영화사는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엎었고, 고료 지급을 요구했지만 작품을 의뢰한 적이 없다는 대답뿐입니다.”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가 지난해 6월 개설한 ‘영화인 신문고’에는 애달픈 사연이 넘쳐난다.‘관객 1000만 시대’를 만든 숨은 주역들인 이들이, 실제로는 최저생계비도 못 벌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화계에서 스태프들의 처우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른 지는 오래됐지만, 개선의 속도는 한국사회의 어느 영역보다 더디다. 최근 조수연대회의가 한 영화사를 상대로 3억 4000여만원 상당의 채권가압류 신청을 내는 등 스태프들의 단합된 힘이 커가고 있지만 아직은 ‘낮은 소리’일 뿐이다. 영화를 향한 열정과 꿈을 저당잡힌 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허울뿐인 프리랜서 7년동안 연출부를 거쳐 3편의 영화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김모씨는 그동안의 총수입이 3000만원도 안 된다. 지금은 그나마의 벌이도 포기하고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 데뷔를 준비중이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로 떠나간 사람이 수없이 많다.”면서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나는 행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돌아왔지만 3년째 조감독으로 1000만원을 번 것이 전부라는 강모씨는 “부모님이 용돈을 쥐어주시면서 우시더라.”면서 “감독의 꿈만으로 버티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영화 스태프들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생활이 불가능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스태프 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61만 8000원을 벌었고 50만원 이하의 소득자도 47%에 달했다. 대부분 생계 유지가 어려워 부모나 배우자에게 의지하거나(39%) 아르바이트를 병행(36%)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노동시간은 길었다. 하루 평균 13.9시간을 일했고 18시간 이상도 10%나 됐다. 불안정한 계약으로 그나마의 임금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 임금 계약은 보통 ‘통계약’이라는 형태로 맺는다. 제작사가 각 파트 정상급(퍼스트급) 스태프들과만 계약을 맺으면, 퍼스트급이 이하 스태프들에게 분배하는 형식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받지 못해도 법적으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촬영 종료 뒤 임금의 절반가량을 지급하는 관행 때문에 흥행에 실패한 영화의 경우에는 잔금을 떼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영화현장스태프의 근로조건개선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구’공청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72%가 임금체불이나 미지급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작품 한 편당 얼마’식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작품당 계약’ 관행도 저임금을 촉발시키는 큰 원인이다. 한 영화가 기획에 들어가서 극장에 걸리기까지 보통 1∼3년이 걸린다. 캐스팅, 투자,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해 질질 끈다면 스태프들은 기약없이 노동력과 시간만 축내게 된다. ●‘영화 향한 열정’ 이용한 노동착취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인력이 넘쳐나는 이유는 뭘까. 감독으로 성공하리라는 꿈과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국감자료에서도 전직을 희망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고, 전직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67%가 “영화가 좋아서”라고 대답했다.‘영화판’에서 일을 배우며 한단계씩 나아가야 하는 스태프들은 그렇기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대부분 넘어간다. 소위 B급 영화사에서 조감독까지 했지만 지난해 A급 영화사로 옮겨 연출부 스태프로 일한 이모씨는 임금을 거의 받지 못했으면서도 “고급 인력과 친분을 갖게 되고 일을 배운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했다가 기껏 쌓은 인맥을 잃을까 두렵다는 것. 하지만 조수연대회의의 자문을 맡고 있는 이종구 노무사는 “어느 사업장이나 돈을 버는 것과 일을 배우는 것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일을 배운다는 이유로 저임금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열악한 환경을 딛고 감독으로 성공하는 경우는 확률적으로 드물다. 대부분 ‘죽도록’ 일만 하다가 젊은 시절을 허비한다.‘조폭 마누라2’의 장동현 조감독은 “제작비도 못 건지는 영화가 많다는 것은 잘 알지만 모든 희생을 스태프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자원봉사자가 아닌 만큼 전체 파이를 나누는 데 있어 일한 만큼의 몫을 받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상필 조수연대의장 더이상 한국영화 스태프들은 숨죽이고만 있지 않다. 조감독·제작부·촬영조수·조명조수 협회로 구성된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의장 이상필)는 ‘영화인 신문고’(filmunion.ivyro.net)에 접수된 22건의 체불임금 관련 사안에 대해 중재에 나섰고, 한 영화사를 상대로 3억 4000여만원의 채권가압류 신청을 냈다. 스태프들의 공식적인 첫 법적대응으로 기록될 ‘사건’을 이뤄낸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의 이상필 의장은 “신문고에 올라온 사안의 진위를 가린 뒤 권고안을 제시하는 등 우선적으로 중재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하지만 ‘법대로 하라.’는 제작자들도 있어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들의 ‘레이더’에 걸린 영화사는 70% 정도 촬영이 진행된 뒤 영화를 엎었고, 임금을 거의 지불하지 않은 채 3년을 끌었다. 이 의장은 “그래도 이 영화사는 수입·배급사업을 하고 있어 가압류 신청이 가능했다.”면서 “신문고 안에는 제작사가 임금을 주지 않은 채 파산한 뒤 1년이 지나 법적으로 구제를 받을 수 없는 사안도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당장 스태프들이 못 받은 임금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의장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세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스태프들의 임금·고용·복지와 함께 제작시스템을 개선하는 일, 현장 영화인 재교육과 라이선스 제도화, 영화관련협회의 영화정보 공동 데이터베이스화 등이 그것이다.“투자자가 전권을 쥔 기형적인 영화산업구조와, 산업화과정에서 제대로 규정짓지 못한 채 굳어져온 관행이 원인인 만큼, 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영화계 스스로가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태프도 근로자… 근기법 적용을”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근로기준법을 적용시켜 노동자로 대우받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정기적인 영화 일의 특수성 때문에 아직은 스태프들을 프리랜서로 보는 시각이 많아 당장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는 영화 스태프들을 근로자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중이다. 현장에서 다쳤을 경우 산재보험을 청구한다든지, 회사가 부도날 경우 3개월치 임금을 보전해주는 체당금을 신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화스태프는 근로자’라는 판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박형섭 변호사는 “법적인 선례가 생긴다면 스태프들이 일한 만큼의 추가수당을 받고 노동시간을 조절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영화인들이 자발적으로 ‘근로환경 규정’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와 조수연대회의는 이 문제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영진위는 임금, 계약기간·방식, 노동시간의 기본틀과 함께 4대보험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내용의 ‘스태프 처우개선을 위한 권고안’을 제안한 한편, 조수연대회의는 연구원이 만드는 ‘선험적’인 권고안이 아닌 실질적인 주체인 스태프들이 적정수준을 제시하고 제작가협회와 협의한 뒤 영진위와 권고안을 논의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조수연대회의 최진욱 사무국장은 “영진위가 국감의 결과물을 내는 데만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영화인 신문고에도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진위 국내진흥부의 김보연씨는 “3년전부터 스태프의 처우개선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원해왔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입안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으로 진통이 예상되지만 3자가 협의해서 의견을 모아보자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조만간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제작가협회와 조수연대회의도 첫만남을 갖고, 새달초 영화인 근로환경과 제작시스템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기로 합의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영화 스태프의 처우 개선을 위한 첫삽은 뜬 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성공시대] 퇴직공무원도 하면 되더라

    [성공시대] 퇴직공무원도 하면 되더라

    “퇴직공무원 대부분이 연금이나 받으며 소극적으로 삽니다. 하지만 퇴직공무원도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치 ‘로터스’를 개발한 ㈜비오겐 사장 오은식(59)씨는 전직 공무원이 사업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오씨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3월,27년간의 오랜 공직생활을 정년퇴직으로 물러난 직후다.20년 이상 서울 노원구청에서 근무한 오씨는 지난 2000년부터 주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일빨리 민원처리창구’ 담당 계장으로 근무했다. “민원처리 상담창구로 접수되는 민원의 절반 이상이 쓰레기 무단투기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음식물쓰레기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담당업무에서 아이디어 얻어 지난해 창업 오씨는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접수되면 담당직원과 함께 현장에 들러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음식물쓰레기는 쉽게 부패해 악취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쓰레기 업무를 담당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다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근원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오씨는 인터넷, 전문서적 등을 뒤져가며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 처음에는 전문지식이 없어 힘들었지만 관련된 내용이 담긴 신문기사는 따로 오려서 보관하고 관련 세미나에도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치 개발업체들을 방문한 것만 수십차례다. 퇴직을 3개월 앞둔 지난 2003년 12월 오씨는 강원대 환경공학과에서 개발된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술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방대에서 개발된 신기술이 제대로 활용될 수 없는 상태라 제가 활용해 보기로 나섰습니다. 자연스레 산학연계 방식으로 네트워크가 생긴 것이지요.” 기존 기술과 달리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음식물쓰레기를 15∼16시간 이내에 완전분해해 액체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액체는 하수로 직접 배출하면 된다. 분해에 이용되는 세균과 효모는 우리나라 토양에서 추출한 것이다. ●15~16시간 이내에 완전 분해 “기술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환경부 기준을 통과한 제품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자체가 사라지게 되므로 침출수 및 악취 발생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동물뼈와 조개껍질만 제외하고 모든 종류의 음식물쓰레기가 다 분해돼 일일이 분류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술도입에는 성공했지만 실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지 여부는 직접 실험을 통해 검증해야 했다. 실험은 퇴직 직후부터 회사 근처에 있는 연촌초등학교에서 직접 실시했다.“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며 떼를 써 겨우 실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발생되는 쓰레기에 세균과 효모의 양을 달리하며 적정량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실험은 3개월 만에 성공리에 끝났다. 지난해 6월 오씨는 이 학교에 시범설치한 처리장치 대신 새 기계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인근 학교급식소를 상대로 직접 판매활동에 나섰다. 음식물처리장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떨치기란 쉽지 않았다. “기존 제품들은 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이런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컸습니다. 제품설명을 위해 방문하면 쫓겨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품을 싣고 다니며 분해과정을 시연해 보이면서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오씨는 이렇게 해서 6개월 만에 10여대의 처리장치를 판매해 모두 1억원 가까운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50∼60여대를 팔아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시판되는 100㎏ 용량의 제품 외에도 50㎏ 용량의 소형제품도 곧 판매된다. “공직자 시절 가졌던 소명의식을 갖고 사업에 나설 작정입니다. 동료 공무원들도 저의 ‘개척자 정신’을 배워 당당히 퇴직을 맞았으면 합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의회]서울시의회 교섭단체 새해 의회운영 방향은

    [의회]서울시의회 교섭단체 새해 의회운영 방향은

    국회에는 원내대표가 있다. 지방의회에는 누가 이 역할을 맡고 있을까? 102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서울시의회에는 2개의 의원협의체가 있다. 국회로 보면 교섭단체인 셈이다.86명의 의원이 소속된 ‘한나라당협의회’와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소수당의원 15명으로 결성된 ‘바른정책시정연합’을 이끌고 있는 교섭단체의 대표들을 통해 새해 의회운영 방향과 각오를 들어본다. ■ 한나라당협의회 김귀환 대표 “정책협의 정례화 추진” 서울시의회는 중앙 정치권과 달리 한나라당이 여당이다. 무려 86명이나 된다. 이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의견조율 등에 앞장서고 있는 협의회 대표는 김귀환(비례대표)의원이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시정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감시, 견제하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올해의 의정방향을 일러 줬다. 큰 그림은 ‘시정중심의 의회’에 두고 있다. 비록 시의원이 기초의원에 비하면 정치색이 짙지만 정쟁보다는 시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정책위원단, 총무단, 대변인단 등 의회내의 당직자들이 앞장서 각계 전문가를 초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이다. 시장단과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도 구상하고 있다. 다수당으로서 모범적인 의회운영이 되도록 소수당의 의견도 귀담아 듣겠다고 했다. 또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지방의회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지방자치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의 역할도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바른정책시정연합 손석기 대표 “시정대안까지 내놓을것” “정당의 이해와 관계없이 시민의 편에서 일할 것입니다.” 서울시의회 소수당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시정정책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손석기(열린우리당 강동1)의원. 손 대표는 전체 102명의 의원 가운데 15명을 아우르는 작은 모임이지만 의회와 시정 발전에는 다수당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수당이든 소수당이든 의회는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올해도 시정 감시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작업이 정말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설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시장이 비록 당은 서로 다르지만 남은 임기에 시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선심행정은 안된다.”며 의회 본연의 임무도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을 통해 단순한 적발위주가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해 주는 차원높은 의회의 기능이 발휘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서울시의회가 지방분권화, 지역균형발전에도 앞장서야 한다.”며 “중앙당에도 시의회의 뜻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젠 동사무소라 부르지 말라”

    “이젠 동사무소라 부르지 말라”

    “이제 동사무소는 행정기관만이 아닙니다.” ‘최일선 행정기관’ 동사무소가 복지문화시설로 변하고 있다. 자치행정의 광역화로 행정업무의 상당부분을 기초자치단체에 넘겨준 뒤 자신의 역할을 민원·복지·문화 등 대민서비스로 정했다. 지난 1999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의 522개 동사무소 가운데 대부분은 주민자치센터를 설치, 문화교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병설시설로 수영장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마을금고, 어린이집, 보건분소, 예식장, 갤러리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춘 특색있는 ‘우리동네청사’도 상당수다. 지난해 7월 완공된 청담2동사무소에는 일대 주민들의 수준을 감안해 30평,5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 한달 이용료가 5만원에 불과해 수용 가능인원 160명이 모두 들어찬 상태다. 연면적 1227평의 청담2동사무소는 토지매입비를 포함,123억여원이 투입된 최신식 건물이다. ●골프장·수영장·예식장 갖춘 동사무소 강남구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기 전부터 동사무소에 문화복지시설을 마련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동사무소 26곳 가운데 9곳을 새로 지었다. 규모만을 따지면 지난 97년 완공된 논현2동 동사무소(문화복지회관 포함)가 건축면적 2260평으로 서울시내 마을청사 가운데 가장 크다. 부지와 건축비로 건축 당시 121억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2983평인 서대문구 청사와 비교하면 매머드급인 셈이다. 동사무소 청사에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복합시설이 추가돼 동사무소보다 부대시설의 면적이 더 큰 사례도 많다.2002년 3월 문을 연 도봉구 창3동 사무소는 540평의 전체면적 가운데 동사무소는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5%는 구립 천문대를 비롯해 창작공방, 노래방, 공연장 등을 갖춘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에 내주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에 세워진 영등포구 신길1동 청사는 연면적 1940평의 사회복지시설로 수영장을 비롯해 헬스장, 어린이집, 새마을문고, 물리치료실, 보육실, 강당, 독서실,PC방, 휴게실 등 갖가지 시설이 빼곡하다. 동사무소에 딸린 수영장은 지난해 종로구 교문동 청사에도 개설됐으며 혜화동사무소를 비롯해 노원구 월계2동 등은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경기도 소재 동사무소도 변화의 바람에서 예외는 아니다. 과천시 별양동사무소는 2∼3층 복도 벽면과 소강당이 갤러리다. 개관 예정인 동사무소는 청사진이 더 화려하다. 내년 1월 완공되는 양천구 신월4동사무소는 건축면적 1300여평 가운데 2개층 400여평이 디지털정보도서관으로 꾸며진다. 강동구 강일동사무소는 청사내에 150∼200석의 예식장이나 소극장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의료서비스시설을 갖춘 동사무소도 탄생한다. 건축면적 1007평의 서대문구 북아현1동 청사는 아예 장애인복지시설과 함께 설계됐다.2층에는 30평 규모의 보건분소도 들어간다. 오는 8월 완공되는 강북구 미아1동사무소는 5층짜리 건물 가운데 3개층이 아예 도서관이다. ●도배·힙합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신축중인 경기 의왕시 오전동사무소는 대한주택공사가 최초로 공공부문 친환경 건축물로 예비 인증했다.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은 4개 부문에서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제시하는 제법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동사무소에 병설된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저렴한 수강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서다. 무료강좌도 많으며 유료강좌도 3개월과정이 2만∼3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지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자치센터 프로그램 가운데는 국가 자격증 취득반도 있다. 강북구 미아6·7동 도배기술사, 도봉구 창3동은 조리사 취득반을 운영중이다. 송파구 마천2동은 힙합댄스, 방이2동은 경락마사지 등 실용적인 강좌의 인기가 높다. 지역성을 감안해 프랑스인이 많은 서초구 반포4동에는 원어민이 가르치는 무료 프랑스어 강좌, 종로구 가회동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게이트볼 과정이 있다. 게다가 이를 뒷받침할 수준 있는 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강서구와 도봉구 등 일부 자치구는 인재풀인 주민자치센터의 ‘강사뱅크’까지 도입했다. 또 전문성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아예 위탁 운영시키기도 한다. 강남구는 도시관리공단에서 청담2, 대치4, 삼성2동 3개 문화복지회관(주민자치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신길1동 청사의 사회복지관 운영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맡았으며, 창3동의 청소년 문화의 집은 동사무소 소속이 아니라 구립기관이다. ● 모범 동사무소 강남구 논현2동 ‘하루 평균 3000명이 이용하는 동사무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울 강남구 논현2동사무소가 들어선 논현문화복지회관은 1997년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주민 2만 1300여명이 이용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완공됐다. 지하 1∼2층에는 46면의 주차장과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지상 1층은 동사무소,2층은 예비군 동대와 새마을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자리잡고 있다. 3층은 어린이집,4층은 여성센터,5층은 스포츠센터,6층은 도서관,7층은 강당이다. 동사무소는 전체면적의 13%인 306평에 불과하다. 건물의 용도가 행정기관이라기 보다는 복지시설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3층 어린이집은 나이에 따라 반을 편성한다. 여성센터에는 조리, 미용, 봉제, 제빵, 제과, 생활영어, 컴퓨터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수강료는 실비수준이며 최근에는 창업준비를 원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150평의 스포츠센터는 최신식 운동기구를 갖춘 36평의 헬스클럽 외에도 72평의 체조연습장에서 나이트댄스를 비롯해 요가, 단전호흡, 무용, 서예, 경기민요 등 17종목 28개교실이 운영된다. 수강료는 월 7000∼2만원, 이용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다. 180평의 강당은 결혼식장이나 세미나, 강연, 전시회 등 다양한 발표회장으로 쓰인다. 주민들의 작품전시회도 열리며, 이곳을 거쳐 탄생한 커플도 다수다. 구립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141석의 일반인 열람실과 아동유아실로 나뉜다. 보유장서는 2만 5000권이며 무료로 대출된다. 김정우 강남구립 논현도서관장은 “어린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신발을 벗고 책을 읽는 아동유아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동사무소가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달말까지 1층 소회의실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사자소학 교실’이 열린다. 지하1층 휴식공간인 ‘올래’에는 라이브가수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공연무대도 갖춰져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개발광풍에 파헤쳐지는 ‘생태계 寶庫’

    개발광풍에 파헤쳐지는 ‘생태계 寶庫’

    중남미에 ‘아마존 정글’이 있다면 제주에는 ‘곶자왈’이 있다. 아마존 열대밀림이 지구의 허파라면 곶자왈은 제주섬의 허파다.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돌무더기 위에 다양한 식물군들이 자라나 숲을 이루고, 나무나 돌에 붙어사는 희귀한 착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곶자왈은 지하수를 생성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다. 법정 보호종인 천량금과 개가시나무를 비롯해 방울꽃, 큰톱지네고사리, 쇠고사리, 제주고사리삼, 큰우단일엽, 나도은조롱, 검정비늘고사리, 숫돌담고사리, 개톱날고사리 등 무수한 희귀식물군이 이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 양치식물의 80%가 곶자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곶자왈 생태계’가 무분별한 도로개설과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로 인해 제모습을 잃고 있다. 위기속의 제주도 곶자왈 실태와 곶자왈 지킴이들의 활동상 등 곶자왈 생태계를 점검해 본다. ●한라산만의 독특한 숲생태계 유지 제주의 곶자왈은 대부분 해발 200∼600m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한라산 중턱을 동서로 연결하는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크게 한경·안덕곶자왈, 애월곶자왈, 조천·함덕곶자왈, 구좌·성산곶자왈 등 4개의 주요 곶자왈로 구분된다. 다시 북제주군 선흘곶자왈, 교래·함덕곶자왈, 조천·대흘곶자왈, 애월곶자왈, 종달·한동곶자왈, 수산곶자왈, 상도·하도곶자왈, 세화곶자왈, 남제주군 월림·신평곶자왈, 상창·화순곶자왈 등 10개 본류로 나뉘고 이것들은 다시 무릉·고산·저지·와산·산양곶자왈 등 수십개 지류로 갈라진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면서 한반도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라산만의 독특한 숲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부의 구좌·성산곶자왈은 후박나무 등 녹나무과 식물의 점유도가 월등히 높고 북부의 선흘곶자왈은 한반도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지, 조천·함덕곶자왈은 붓순나무와 식나무군락지, 남부의 한경·안덕곶자왈은 국내 최대의 개가시나무 자생지로 꼽힌다. 곶자왈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넘치는 생명력’이다.‘곶자왈사람들’송시태 대표는 “제주에만 있는 곶자왈은 크기 1m 이상 되는 블록형 암괴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고 이 암괴들이 식물성장에 필요한 보온·보습의 역할을 해 양치식물의 왕국을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제주 생태계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천연난대림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반 사이로 10도 안팎의 지열 올라와 암반과 암반사이로 사시사철 뿜어 나오는 영상 10도 안팎의 지열, 이것이 한겨울에도 푸른 숲을 유지해 주는 에너지인 셈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원천도 바로 ‘곶자왈’이다. 암석과 암석사이의 틈을 통해 빗물이 80% 이상 무한정 유입됨으로써 지하수 공급원이 되고 있다. 제주대 현해남(환경생명공학과)교수는 “곶자왈 지역의 투수성은 일반 지형에 비해 1000∼1만배 이상 빨라 시간당 50㎜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곶자왈은 이밖에 노루, 오소리, 다람쥐, 족제비, 등줄쥐, 비단털쥐, 뱀 등 야생동물이나 집게벌레, 딱정벌레, 하늘소 사슴벌레 등 곤충들의 주요 이동 통로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라산과 취락지 해안을 연결하는 생태벨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 밀림’ 대부분은 수백년 동안 벌채돼 엄밀하게는 2차림에 속하지만 ‘빨리 자라는’속성으로 인해 원시림에 비견할 만한 생태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거의 유일한 상록활엽수림지대를 비롯해 낙엽활엽수림지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온화한 지역인 서귀포시 섶섬이나 천지연 등 난대림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천량금, 검정비늘고사리 등 남방계식물군부터 최북단 두만강이나 압록강변에 분포하는 골고사리, 진퍼리 등 북방계식물군까지 두루 자생하는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자연자원이다. ●용암석·희귀식물 불법 채취도 빈번 이러한 ‘곶자왈’이 도로, 골프장, 리조트단지 등 갖가지 관광개발 광풍속에 훼손돼 위기를 맞고 있다. 본류 ‘곶자왈’가운데 세화곶자왈은 온천지구를 만든다며 이미 대부분 파헤쳐져 흔적만 남은 상태이며 월림·신평곶자왈도 리조트공사와 골재채취 등으로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애월곶자왈도 도로개설 등 각종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인 동백동산을 낀 선흘곶자왈 역시 묘산봉관광지구개발계획에 따라 파괴될 날이 머지 않았다. 군소 곶자왈들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곶자왈지대에는 또 수석인들 사이에 ‘바가지석(용암구)’‘신비석(용암수형)’‘부챗살(용암튜브 또는 용암수형)’‘뽀빠이(용암구 내부구조)’ 등으로 불리는 특이한 용암형상석들이 많아 전문 도채꾼들에 의해 잘리고 파헤쳐지는 수난마저 따르고 있다. 수석이나 화분·어항 등으로 사용하기에 그만이어서 어떤 것은 개당 수천만원까지 호가해 도채꾼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북제주군 고산곶자왈지대에서 천리향·백양금·춘란 등 자생식물 수백그루를 불법채취한 조경업자가 해경에 검거됐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남제주군 무릉곶자왈지대 4만여평에서 4.5t트럭 200대분의 자연석을 무단 채취한 조경업자가 구속됐고 10월에는 곶자왈지대에서 불법채취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석 250여점을 목포행 카페리편으로 반출하려던 도채업자가 붙잡혔다. 이 모두 곶자왈을 앓게 하는 일들이다. ●조례제정 등 보호장치 마련을 제주도는 뒤늦게나마 곶자왈지대에 다량 산재하는 용암석 등 화산암류를 포함한 화산분출물, 퇴적암, 퇴적층, 자연석 등을 보존자원으로 지정 보호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시행조례를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대부분의 곶자왈이 개발에 지장이 없는 생태계보전지구 2∼3등급임에 따라 생태적으로 우수한 곳을 골라 오는 2007년 GIS등급 재조정시 1등급으로 올려 무절제한 개발을 막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 정도의 보호계획은 턱도 없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곶자왈지대에서 희귀식물이 발견된다 해도 보호종으로 지정되려면 최소 2∼3년이 걸려 그동안은 무방비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보호종 지정은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어서 실제 보호종으로 지정되는 식물이라고 해야 한정될 수밖에 없어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소중한 식물자원이 국내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될 일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강은정 제주YWCA 사회개발위원장은 “제주도 등 자치단체가 곶자왈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례제정 등을 통해 희귀식물 보호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며, 지하수 유입이 쉬운 만큼 취약한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2등급인 지하수 등급을 조속히 1등급으로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교수·교사등 50여명 ‘곶자왈 지킴이’ 앞장 제주도내 환경단체 회원과 교수·교사, 언론인 등 50여명은 ‘곶자왈사람들’이라는 환경NGO를 만들어 ‘곶자왈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8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창립행사를 갖고 앞으로 일체의 곶자왈 파괴 행위를 거부하고 보존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곶자왈 선언문’에서 이들은 “곶자왈을 통해 인간의 공존과 상생, 순환의 원리를 터득하고 미래 제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성장 만능주의를 경계하며 평화와 평등, 공존의 정신이 살아 있는 사회를 지향하고 환경 파괴적인 소비생활을 거부하는 친환경적 삶을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음지에서 알게 모르게 곶자왈 보전을 위해 노력하던 이들이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인해 생명의 터전인 곶자왈 파괴가 가속화돼 미온적인 보전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사수를 공식 천명한 것이다. 이들이 창립을 서두른 것은 지난해 9월 승마장 사업자가 남제주군을 상대로 제기한 ‘승마장 사업승인 불허가처분 취소소송’에서 법원이 내린 판결이 계기가 됐다. 제주지법은 “남제주군이 곶자왈임을 이유로 사업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곶자왈에 대한 연구 조사 및 자료화 사업, 세미나 및 출판사업, 교육 및 홍보사업, 보존을 위한 각종 사업, 환경보전을 위한 각종 단체와의 연대사업 등을 펴나갈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곶자왈이란 무엇인가 ‘곶자왈’이란 한라산의 화산활동으로 반액체 상태의 용암물질인 마그마가 기생화산인 오름을 생성하면서 흘러내린 곳을 따라 나무, 덩굴, 가시덤불 따위가 무성하게 자란 곳을 말한다. 골프장이나 승마장, 리조트호텔 등으로 적합한 해발 100∼600m지역에 분포돼 있다. 일부 학자들은 한라산의 화산활동 당시 스코리아류 등에 의해 운반된 자갈과 화구로부터 방출된 화산탄 및 화산자갈이 뒤섞여 쌓인 ‘암괴상 용암류(岩塊狀 熔岩流)’위에 양치식물 등이 자라면서 숲을 이룬 곳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을 제외하고는 자연림 형태로 보존가치가 매우 뛰어나지만 그동안 벌채, 약초캐기, 표고버섯 재배장 등으로만 이용됐을 뿐 ‘버려진 땅’으로 천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환경론자들에 의해 생태계의 보고로 부각되면서 언론계와 학계, 해외학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 생태적 가치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일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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