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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 “증권 3대 범죄에 철저히 대응”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2일 허위공시와 내부자거래,‘작전’ 등 이른바 ‘증권 3대 범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세미나에 참석,‘자본시장의 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건전한 자본시장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부원장은 또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과다공시와 과소공시의 균형을 도모하는 한편 내부자거래, 시세조종 규제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 ‘포스트 빌리 그레이엄’ 릭 워런 목사 내한

    ‘포스트 빌리 그레이엄’ 릭 워런 목사 내한

    “지난 한 세기 한국의 교회는 목회적 성과는 물론, 놀랄 만한 교세 성장을 이루어 전세계 기독교계의 리더이자 모델로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성장을 바탕으로 성령의 사역과 사회적 책임에 주력해야 할 터닝포인트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3·14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목적이 이끄는 교회 콘퍼런스’에 초청돼 12일 한국에 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포레스트의 새들백교회 담임 릭 워런(52) 목사는 도착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를 배우고 한국교회의 힘을 합치도록 격려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워런 목사는 1980년 새들백교회를 개척해 26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교도소 수감자와 CEO, 약물중독자, 에이즈환자 등을 위한 교회 안팎의 공동체 사역과 교회의 영적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포스트 빌리 그레이엄’으로 통하는 인물. 세계 기독교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타임지의 ‘세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최근 뉴스위크의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1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34일간 13개국을 순방하는 투어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방한도 그 프로그램의 하나. 특히 13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세미나와 집회에는 각각 2만명의 목회자와 10만여명의 신자가 모이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건강한 부흥과 신자들의 영적 성장에 대해 강연한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영적 공백과,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섬김의 리더십에서 동떨어진 자기중심적 지도자들, 질병, 교육 부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목적과 의미있는 삶을 되찾을 수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진 교회가 안전한 사회구축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는 “이번 방한의 가장 큰 목적중 하나도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생명의 축복을 한국사회에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기독교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평양대부흥운동(1907년) 10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북한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어떤 초청에도 응하지만 정치적인 목적은 배제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알려진 14일의 노무현 대통령 예방과 한국일정 후의 금강산 방문에 대해서도 “대통령과의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만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금강산에서도 내년 평양부흥운동 100주년 행사를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만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교회들이 대사회 봉사를 멈춘다면 한국사회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한국의 교회를 치켜세운 워런 목사는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교회들은 어느 때보다 힘을 합해 협동하는 자세를 가져야 좋은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빗방울 하나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지만 빗방울들이 합쳐지면 사막에도 정원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발달장애아동 교육 특수기관 맹신 금물”

    “진호와 같은 발달장애 아동들이 홀로 설 수 있는 힘은 결국 부모의 교육에서만 나옵니다.” 유현경(45)씨는 지난해 9월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 말아톤’ 김진호(20)씨의 어머니다. 유씨는 11일 많은 청중들에게 웃음과 눈물이 함께했던 그동안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이날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행사는 2006 발달장애 연구세미나. 한국발달장애연구센터 주최,㈜스튜어드 주관, 서울신문·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양대 교육대학원 옥금자 교수,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김해미 교수 등이 나서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들에게 다양한 교육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장애아동의 특수교육비 의료보험 적용, 양육수당 지급, 상해보험 지원, 장애인 후견인 제도 도입, 발달장애아동 평생 치료교육시설 건립 등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많은 주목을 받은 유씨는 부모들에게 특수교육기관에 대한 ‘신앙’을 과감히 버리라고 조언했다.“부모와 떨어져 특수교육기관에 가기 싫어하는 진호와 타협하며 극심한 편식 등 나쁜 버릇을 그냥 방치하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엄청난 돈을 들이다 보니 특수교육기관에만 의존해 정작 아이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할 부모 역할은 잊고 말았던 것이죠.”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무원 교육훈련 연 100시간씩

    앞으로 한해 100시간 이상 교육훈련을 받지 않는 공무원들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루 8시간씩 꼬박 12일 반나절 동안 교육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셈이다. 공무원들의 역량개발과 상시학습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일선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교육의 ‘양’만을 중시한다는 비판도 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1일 공무원교육훈련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 행정기관의 4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은 2007년 이후 연간 100시간 이상의 교육훈련이나 개인학습 실적을 쌓아야 2008년부터 승진 심사나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지금까지는 5급 이하 공무원만 교육 기관에서 수업을 받은 실적이 승진 평정에 일부 반영됐다. 중앙인사위는 자발적인 학습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직무와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독서, 논문 저술 등 다양한 개인 학습·연구 활동도 교육훈련시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연간 의무교육시간이나 인정 대상 학습활동 내용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 부처별로 결정할 수 있다.2010년까지는 교육시간 하한을 60시간 이상으로 하는 경과 규정도 만들었다. 그러나 ‘양’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회 부처의 4급 공무원은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전문교육기관은 있지만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 대전청사에 교육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가 공무원의 한해 교육시간을 현재의 40시간에서 두 배 이상 늘리면 효과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교육 시간을 늘리면 각 부처에서도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이 자연스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영자혁신 세미나·토론회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박용웅)은 13일 오후 2시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초청하여 ‘지역인적자원개발과 연계된 대학별 운영방안’을 주제로 경영자혁신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 정동영 ‘성북을’ 뿌리치고 독일로

    5·3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15일 독일로 떠난다. 정 전 의장은 ‘7·26 재·보선에 성북을 후보로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를 뿌리치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 달간 머무를 예정이다. 의장직을 그만둔 뒤 여행과 독서 등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스려 온 정 전 의장이 독일을 연수 지역으로 택한 것은 ‘전공 분야’격인 통일과의 연관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통일부장관 시절 개성공단 사업을 최대 치적으로 꼽을 정도로 그는 통일문제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가급적 대외 행사엔 참석지 않기로 하고도 17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열리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초 주위에선 유명 정치인들이나 학자들과의 공식적 만남을 제안하며 빼곡한 대외 일정을 내놨지만 정 전 의장이 거절했다고 한다.‘유럽 사회를 돌아보며 그간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도 갖고, 학자와 정치인 등도 격의없이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베를린자유대학을 권유한 이는 절친한 후배인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었다. 채 의원은 독일의 대표적 명문대학으로 ‘한국학센터’를 두고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 온 대학이란 점에서 소개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당분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화술·연극기법 배우는 검사들

    검찰이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된 공판중심주의와 앞으로 도입될 ‘국민 사법참여제’ 등 변화된 사법제도에 발맞춰 검사의 신문기법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훈련’에 들어간다. 대검 공판송무부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서울·부산고검 소속 공판검사 3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공판기법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증거를 찾아내는 수사력 못지않게 법정에서 피고인을 신문하며 변호인과 설전을 통해 ‘백지상태’인 재판부를 설득할 수 있는 검사의 말솜씨도 중요하다.또 검찰은 국민 사법참여제에 따라 배심원으로 참석하게 될 일반시민들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 이런 제도에서는 자칫 법정에서 검사의 언행이 문제가 돼 수사결과에 합당한 처벌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검찰은 우수사례 발표나 강연 등이 주를 이루었던 기존의 내용과 달리 대중연설전문가,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된 미국에서 검사로 활동한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등을 강사로 초빙해 ‘실전기술’을 연마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구본진 대검 공판송무과장이 미국 서적을 자체 번역한 ‘배심재판을 위한 연극기법과 전략’이라는 교재를 통해 법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극기법도 배운다.이를 바탕으로 연수 마지막 날에는 검사들이 직접 피고인과 판·검사, 변호인, 배심원 등의 배역을 맡아 모의재판을 열고 연수 동안 배운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어린이 손님만 모십니다”

    경북 경주 보문단지 내에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용 호텔이 들어선다. 6일 경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보문단지 내 부지 2100여평에 총사업비 128억원을 투입, 어린이 전용 호텔인 ‘경주 스위트호텔’을 건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개발공사 측은 최근 한 어린이 학습지 회사에 호텔 건립부지를 매각했으며, 이 회사가 호텔을 건설하게 된다는 것.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이 호텔은 모두 35개의 객실을 갖춰 최대 30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호텔은 또 단체 학생들을 위한 다용도홀과 세미나실, 소연회실 등을 구비해 어린이들이 세미나와 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도(古都) 경주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될 예정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어린이 전용호텔은 기존 유스호스텔과 달리 어린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공간이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경주를 찾는 어린이들이 보다 수준높은 관광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Form나게 Beauty나게] 체형별 청바지 고르는 법

    [Form나게 Beauty나게] 체형별 청바지 고르는 법

    청바지가 여자를 섹시하게 만든다. 작업복으로 태어났지만 캐주얼한 의상을 거쳐 지금은 더욱 섹시하게 진화한 청바지. 이 시대에 만나는 청바지는 그냥 아무렇게나 입으면 청바지지만, 제대로 여성미를 보여줄 수 있게 입으면 이브닝드레스 못지않은 옷태를 낸다. 마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꽃처럼. 편하면서도 섹시한 아름다움을 한몸에 지닌 청바지, 제대로 입어 멋스러워지자. ■ 도움말: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elvira85@naver.com) <의상협찬:명동 코즈니 3F 파라디소> # 키 작고 마른 체형-스키니를 피하라 일단 스키니 바지는 피하자. 아무리 유행이라고 해도 이런 체형이 입으면 왜소해 보일 뿐이다. 특히 키가 작은 사람들은 딱 붙는 것보다 약간 풍성한 느낌의 옷을 입어야 여유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일자 바지도 피하자. 키가 작기 때문에 일자보다는 밑단이 약간 넓은 나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길어 보이고 늘씬해 보일 수 있다. 상의는 엉덩이를 덮도록 입고, 허리에는 라인을 잡아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벨트를 한다. 하체가 비교적 짧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셔츠 단추를 다 채우지 말고, 벨트를 매 살짝 노출을 해주는 것도 섹시하다. 안이 훤히 비치거나 주름이 잔뜩 잡혀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은 은근한 섹시함을 보여주어 더욱 섹시해 보일 수 있다. # 몸매가 튼튼한 체형-허리띠를 졸라라 튼튼한 몸매가 흉은 아니지만, 가끔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 없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듯, 옷도 긍정적으로 선택해보자. 혹 너무 튼튼해서 감히 용기를 못냈다면 과감히 허리띠를 졸라보자. 늘씬해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청바지는 밑위가 짧고, 앞 부분에 포인트가 있거나, 주머니에서 밑단까지 일자로 내려오는 줄이 들어가 있는 것을 고른다. 시선을 분산시키고, 폭을 줄이면서 세로를 늘어나 보이도록 해 조금은 길고 가늘어진다. 일자바지는 길고 늘씬한 여인들에게 맡겨놓고 밑단으로 내려가면서 조금 넓어지는 세미나팔을 선택하자. 섹시해지기를 원한다면 상의 선택에 신중하자. 주름이 잔뜩 잡혀 있고 앙증맞은 소매,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라인은 여성미는 물론 귀여운 스타일까지 연출할 수 있다. 복부는 살짝 풍성한 상의로 가려주고, 허리라인을 잡아 늘씬하고 하체가 길어 보일 수 있는 착시현상을 주자.
  • “종교간 대화로 열린교회 지향” “신앙 실천이 진정한 종교개혁”

    개신교와 천주교의 거물급 인사가 나란히 한국을 방문해 기독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3∼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부흥의 파도를 소망하라’는 주제로 열리는 ‘목적이 이끄는 교회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52) 목사와 16일부터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진행되는 ‘교회일치를 위한 아시아지역 주교세미나’에 참가하는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73) 추기경. 이 가운데 워런 목사는 2002년 발표돼 2300만부가 팔려나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며 국내에서도 80여만부가 보급됐다. 워런 목사는 책의 수익금으로 목회자와 에이즈 환자들, 피스(PEACE) 프로젝트를 위한 세 개의 펀드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포스트 빌리 그레이엄’으로 불릴 만큼 세계 기독교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다. “21세기의 종교개혁은 믿음을 단순히 입술로만의 고백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으며 소탈한 생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뉴스위크 선정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15인’에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내년 3월 평양에서 열릴 ‘평양 대성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에 이어 북한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출신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세계 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로 인정받는 인물.1954년 발표한 논문 ‘토마스 데 아퀴노의 진리에 관한 논제에 나타난 인간의 인식론’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루터교회-로마가톨릭교회 국제대화위원회 공동의장,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문화평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종교간 대화에 앞장서 왔으며 지난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됐다. 그가 참석할 주교 세미나는 교황청 일치평의회가 교회일치를 위해 대륙별로 진행하는 것. 지난해 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 열렸으며 이번 한국 행사에 이어 내년 2월 필리핀에서 아시아 지역 2차 세미나가 계획돼 있다. 한국 행사에는 김수환·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한국 주교단, 아시아 15개국 주교회의 교회일치 담당 주교들이 참석해 교회일치와 관련한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카스퍼 추기경은 방한중 세미나 참석과 함께 한국 그리스도교 교단장 간담회,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 포럼 기조강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클릭이슈] 참여정부 주택정책 실효성 공방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부동산 정책의 ‘궤도 수정’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참여정부의 주택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국회 법제실과 건설교통분과위원회가 4일 국회에서 개최한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정책의 변화와 과제’ 세미나에서다. 정부측은 집값 안정의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등 주택시장의 ‘안정화’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반면 민간 연구소와 학계에선 시장이 아닌 정치적 접근으로 부동산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의 전면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정책의 전면 수정을 강조한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정부가 과잉 유동성과 주택수급 불균형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규제 위주로 일관해 주택시장의 왜곡을 가져왔고 이것이 더 큰 부작용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실장은 “참여정부는 주택시장 현실을 ‘저금리→주택시장에 자금유입·투기조장→가격상승’이란 단순 도식으로 이해했다.”며 “투기세력이 취득·등록세를 부담하고 고율의 보유과세·양도소득세를 지불하면서도 주택시장에 뛰어든 원인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목표는 투기 차단 및 시장 투명화·선진화이며 이를 위해 법률 정비를 완료, 시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1·4분기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이 정부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5월 중순 이후 뚜렷한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전제, 집값의 안정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정반대 분석을 내놓았다. 진단이 다른 만큼 처방도 상이했다. 장 실장은 주택시장 불안정의 원인으로 ▲풍부한 유동성·저금리 ▲중대형 아파트 수요 ▲강남 재건축 규제강화로 인한 인근지역의 가격상승 ▲조세 강화에 따른 사용자 비용 전가 등 4가지로 꼽았다. 장 실장은 이러한 상황 인식을 토대로 부동산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강남과 인근 수도권의 주택 및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과표 상승에 따른 취득세와 등록세를 인하하는 등 시장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강 본부장은 “거래량 감소, 전세값 하락 등 집값 하향조정을 예고하는 지표상의 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세제 및 재건축부담금 등 시행 효과가 발휘됨에 따라 하향 안정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부동산 정책을 집행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특히 논란이 많았던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대 변창흠(행정학) 교수는 “기부채납, 기반시설 부담금 등 중첩된 개발이익 부담 제도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투기과열지구 등에 재건축 총량을 정하거나 재건축 사업시기를 미리 조정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재건축조합이 원하는 경우 공영제를 도입해 주변지역과 균형개발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어제의 ‘앙숙’들 짝짓기 바람

    ‘숙명의 라이벌’로 긴장감을 유지해 오던 기업·기관들이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관을 대표하는 무역관련 단체로 다소 ‘불편한’ 관계였던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는 지난 4월 ‘무역진흥 및 중소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손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29일 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개최한 제3자물류협의회 정기세미나에 코트라가 참가해 수출입 기업 및 물류기업들이 코트라가 운영 중인 공동물류센터를 더 많이 활용하도록 소개했다.10월에는 코트라의 유럽 공동물류센터에 시찰단 및 투자조사단을 공동으로 구성,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두 기관이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설명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프랑스에 월드컵 무역사절단을 공동으로 파견, 좋은 성과를 냈다. 무협과 코트라는 각각 한국을 대표하는 무역기관을 자처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지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회장이 취임한 뒤 관계가 급변했다. 코트라는 산자부 산하기관이다. 상호 협약 당시 코트라는 해외무역관 감축 압력을 받고 있었고 무협 역시 “전체 무역업체의 이익보다는 협회 소유의 부동산 관리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어떤 식으로든 협력을 통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도 있었다.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여온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도시가스사업자간 제휴도 활발하다. 난방공사는 최근 삼천리와 공동으로 경기도 수원 호매실지구 1만 6000여가구에 열과 전기를 생산·공급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번 합작으로 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용 LNG를 삼천리로부터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고 삼천리 역시 대규모 LNG수요처를 발굴하고 합작법인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난방공사는 지난해 7월에도 대한도시가스와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상호 ‘공격’을 중단키로 했었다.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아파트 밀집지역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난방공사는 개별 가구에 난방과 취사용 LNG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업체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관계였다. 국정감사에서 도시가스 사업자와의 분쟁을 해결하라는 권고를 받을 정도였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석유화학업계의 라이벌인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가 2008년 완공 예정인 프로필렌 생산공장의 공동 사용에 합의했다. 삼성토탈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본을 100% 투자하고, 롯데대산유화는 공장에 원료를 제공키로 함으로써 중복투자를 피하고 관리비와 공장 운영경비 등 연간 10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게 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Book&Life] 출판인은 문자문화의 장의사인가

    활자매체의 죽음을 처음 선언한 사람은 캐나다의 문화인류학자 마셜 맥루언이다. 그는 1964년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에서 활자시대의 종언과 전자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하나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배타적 활자매체인 ‘핫 미디어(hot media)’시대는 가고, 여러 감각을 활용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포괄적 성격의 전자매체인 ‘쿨 미디어(cool media)’시대가 왔다고 본 것이다. 그가 말하는 ‘쿨 미디어’란 바로 컴퓨터나 텔레비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맥루언이 활자시대의 종말을 선언한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구텐베르크’는 건재하다. 활자문화는 여전히 지배적이다. 활자문화 혹은 문자문화가 소멸하느니 안하느니 하는 논쟁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이를 다시금 초드는 것은 아직도 맥루언의 예언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듯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제주 서귀포에서는 ‘다매체시대, 독서진흥이 문화강국을 만든다’라는 주제의 출판경영자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박맹호)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영산대 김용석 교수는 생뚱맞게도 “책의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그가 언급한 책은 물론 종이책이다. 책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들을 앞에 놓고 책의 장송(葬送)을 노래하다니…. 그렇다면 그는 왜 적잖은 책을 내고 ‘저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가. 그의 말은 차라리 하나의 역설이었으면 좋았을 법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확신에 찬 어조로 동어반복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냈다.“문자문화 소멸의 호스피스가 돼야 한다.”“책은 말기 암 환자다.”“출판인들은 문자문화의 장의사를 자임해야 한다.” 활자를 신뢰할 수 없어서인지 그는 ‘안티­나르키소스 미디어로서의 책, 그리고 독서’라는 현학적인 강연 제목만 하나 달랑 내놓았을 뿐, 다른 발표자들과 달리 원고도 만들지 않았다. 창발적 상상력이 넘친 김 교수의 이야기가 끝나자 곳곳에서 질문이 터져나왔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C출판사 사장은 “문화의 장의사라는 표현보다 문화의 산파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아니냐.”는 ‘힐난조’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분히 독단적인 강의에 대한 거부반응이었다. 김 교수가 진정으로 활자문화가 디지털문화로 연이륙하는 데 출판인이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그의 표현대로 “문화적 기류변동의 예보관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그는 보다 열린 지성으로 임했어야 했다. 그 스스로 어설픈 관념의 노예가 되어 어떻게 남을 지적으로 설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부디 진정한 의미의 ‘카오스 메이커(chaos maker)’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자체장 첫 당선 무효刑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는 29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찬교 성북구청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5·31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에게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시의원 3명에게 격려금 명목의 돈을 준 것과 구의원 세미나 경비를 지급한 것을 모두 선거법상 금지된 기부행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깨끗한 선거풍토 정착을 바라는 국민의 노력에 법원도 부응하기 위해 피고인에게는 가혹하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더라도 엄정하고 신속한 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준급 공연·영화·강좌 만나보세요

    수준급 공연·영화·강좌 만나보세요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최근 정보화도서관을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량리 2동 홍릉 근린공원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지하와 지상이 각각 3층이고 연건평 930여평 규모다. 도서관의 지하 1·2층엔 각종 공연과 영화 관람, 문화·교양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시청각실과 세미나실이 있고 지상층은 어린이도서관과 종합 정보자료관은 물론 옥외에 휴식 공간인 테라스와 자연체험학습공간이 있다. 1층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 열람실인 ‘지혜의 보물섬’과 유아 전용실인 ‘아가랑 책이랑’, 어린이 소극장, 미니놀이터 등을 갖추고 어린이들이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도록 구성됐다. 2·3층의 종합자료관은 책과 디지털 멀티미디어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모든 좌석에 PC가 있어 도서 자료와 온라인, 디지털 자료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자료실이다. 도서관 뒷마당의 노천카페와 층마다 마련된 테라스, 옥상의 자연체험학습장 등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학습과 휴식의 조화가 이뤄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과 종합자료관에 점자도서와 음성도서,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 문화프로그램은 적성과 취업 관련 교육프로그램과 강좌만을 특화 운영한다. 또 지역주민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강좌를 통해 나누는 시민참여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민간단체인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이 도서관을 운영한다. 이우정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장은 “이 도서관은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라면서 “프로그램 및 운영방식에서 주민 중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기존 도서관과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美 비자발급 빨라진다

    비즈니스맨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주한 미국대사관은 최근 우리 기업의 비자발급을 간소화하기 위한 BRP(Business Registration Program·회사등록프로그램) 적용 기업 72개사(대미교역 2000만달러 이상)를 추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KT&G,LG필립스LCD,SK네트웍스 등 72개사 임직원 6만 2800명이 미국 비자를 좀더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148개 기업이 BRP 적용을 받았다. BRP는 미국 대사관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편의를 제공해주는 제도. 일반인들은 신청에서 발급까지 평균 20일 정도 걸리지만 BRP 적용을 받으면 제출서류가 간소화되고 인터뷰 대기시간이 10일에서 4∼5일로 단축되는데다 인터뷰 전용창구 이용 등으로 7∼10일이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배우자와 21세 미만 자녀의 비자발급도 신속히 처리된다. 무역협회는 BRP 적용기업 확대를 위해 대미교역 1500만달러 이상인 기업 142개사(임직원 10만명)를 추가로 미국 대사관에 추천했고 이들 업체들은 가입 접수와 세미나 참석을 거쳐 8월 중 최종적으로 BRP 가입이 결정된다. 이희범 회장은 “BRP 확대 적용이 한·미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받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을 방문중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도 28일 “미국 비자발급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한국 기업인들의 비즈니스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한국이 미국 유학생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관광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도 100만명을 넘는 점을 감안해 비자를 면제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존 엔글러 전미제조업협회장은 “그 많은 비즈니스맨과 관광객이 한 달이상 기다려 비자를 받는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 등과 협의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늘의 눈] 전통공예,남북 상생/김미경 문화부 기자

    조선시대 선비들의 대표적인 관모인 갓. 아직도 해외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갓을 떠올린다는 게 장경희 한서대 교수의 이야기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미 갓 만드는 전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마지막 전수자가 올해 초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소수의 민속공예 전수자들이 갓 만드는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다음달 4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2006 남북공예교류전’은 이런 의미에서 남북 공예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북 최고 수준의 민속공예가 160여명이 출품한 작품 450여점을 통해 분단 이후 60여년간 다양한 전통공예 속에 배어있는 생활상을 살펴보고, 남북이 한 민족 한 핏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북측의 민속공예가들을 수소문해 개성에 사는 전통혼례식용 활옷 전문가인 박창숙 할머니를 찾아냈다고 한다. 그로부터 분홍색 활옷 한 점을 받았다. 사라져가는 남북의 문화전통을 보존·계승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리 둘러본 전시회에는 북측에서 온 다양한 가구와 나전칠기, 단청·자수작품 등이 맵시를 뽐내고 있었다. 북측에서만 볼 수 있다는 댕기와 병풍, 단청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남한의 비슷한 작품들에 비해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남한 작품들은 상업화로 인해 기교가 넘치고 화려했으나 북한 작품들은 순수성과 소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작품들 중에는 재료가 부족하고 기술이 떨어져 마감·바느질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미완성작도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남북 민속공예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인사동을 휩쓸고 있는 중국 제품을 몰아낼 수 있는 우리만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최측은 이번 기회에 남북 공예가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와 해외전시를 통해 민속공예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전통공예를 통한 한류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북이 손잡고 만든 민속공예품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다면 드라마를 통한 한류 못지않게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내년 8∼9월 미국 유엔 본부 갤러리로 자리를 옮기는 남북공예교류전이 남북 민속공예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전통공예품 ‘서울 상봉’

    지난해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3월 북한으로 인도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북한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남북 문화재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정상급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작품 450여점이 한 자리에 전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북한 대외전람총국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2006 남북공예교류전-하나됨을 위하여’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남북이 자랑하는 최고 예술가 160여명의 작품 450여점을 선보인다. 남한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의 ‘방아다리노리개’,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구혜자의 ‘노의’ 등 99명의 작품 250여점을 선보인다.북한은 계관인 우치선의 ‘쌍학장식청자꽃병’과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대형 수예작품 ‘파도’, 평양 단청연구실의 양천사 대웅전 대들보 단청작품 등 최고 예술가 60여명의 공예작품 200여점을 공개한다. 전시기간 중인 다음달 10∼13일에는 남북한 학자와 공예작가 30여명이 금강산에 모여 남북한 공예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공예문화진흥원 권오인 원장은 “남북공예교류전은 내년에는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으며, 유엔 본부로부터 초청받아 내년 8∼9월 ‘화합’을 주제로 유엔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2)733-9042.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베트남 협력’ 기조연설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2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정보통신정책학회 하계정책세미나에서 `한-베트남 협력방안´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 지젝의 ‘신체없는 기관 해본 ‘들뢰즈의 정체’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 아니라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노마디즘을 비판<서울신문 6월1일자 보도>한 뒤, 들뢰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와의 논쟁을 통해 홍 교수는 들뢰즈를 ‘마르크스·엥겔스의 후계자’로 규정한 뒤 그럼에도 ‘탈 영토화’로 상징되는 들뢰즈의 변혁전략이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멋들어진 아나키즘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이제 폐기돼야 하는가. 이때 ‘신체없는 기관’이 번역·출간된 것은 적절한 시점으로 보인다. 저자는 영화판에서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상당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동유럽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그는 들뢰즈 사상의 핵심은 초기의 단독 저술에 담겨 있다면서, 가타리와 함께 쓴 후기 저술(‘앙티-외디푸스’,‘천개의 고원’)이나 미국식 정치적 번역이 담긴 ‘제국’(네그리·하트)을 통해 알려진 들뢰즈의 모습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예 가장 대척점에서 서 있는 헤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철학자가 들뢰즈라고 규정한다. 번역을 맡은 이성민 도서출판b 기획위원에게 이번 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최근 노마디즘 논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그 정치적 번역은 다르다.‘유목주의’나 ‘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는 본연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홍윤기·이정우 논쟁에서 주목해볼 점은 이정우 대표가 시중의 해석 대신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지젝도 후기 들뢰즈적 경향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 폄하한다. ▶지젝도 들뢰즈적 실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지젝도 평가하듯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중립적이다. 예컨대 지젝은 “‘제국’에서 다수성(다중·multitude)은 저항의 힘이지만, 스피노자에게는 근본적으로 애매하다.”고 말한다. 저항도 야만적 폭력일 수 있다. 그래서 유목주의자 혹은 자율주의자는 좀 더 ‘따분한’ 이론적 작업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구좌파’,‘독단주의자’,‘원칙주의자’가 들뢰즈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만났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이다. ▶결국 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켰다는 것인데, 이게 들뢰즈의 의도인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다면,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 지젝은 헤겔이,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너무 가깝다고 한다. 그는 둘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들뢰즈를 다시 읽는다. 물론 여기에는 헤겔을 재해석하는 지젝의 작업이 깔려 있다. 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해설서를 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 이미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들뢰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느끼기에 지젝은 동유럽 지식인임에도 ‘유럽주의자’다. 지젝은 유럽을 사랑하고 유럽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들뢰즈를 받아들일 때 한국적 현실을 고민하는 것은 패배적인 관점이다. 들뢰즈의 보편성을 껴안아야 한다.‘손쉬운 정치적 번역’ 대신 ‘본연의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가장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 ☞아래는 이성민씨 인터뷰 전문입니다. ▶최근 들뢰즈의 노마디즘 개념에 대한 혼돈이 많습니다.대개 철학하시는 분들은 어떤 추상적인 관념으로 이해하시는 반면,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은 실제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듯 합니다.즉 무조건 대규모의 이동이 일어나야 노마디즘 현상으로 파악한다는 겁니다.단적인 예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규석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겠지요.천규석의 문제의식만이 아닌 것이 노마디즘 관련된 토론장에 들렀더니 모든 분들이 천규석의 문제의식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대체,철학적인 개념을 넘어섰을 때 유목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종 한 철학자의 위대함은,진정으로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선물한 사실에 있습니다.그 점에서 들뢰즈는 위대한 철학자입니다.들뢰즈와 관련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는 들뢰즈 본연의 철학입니다.그리고 다른 하나는 들뢰즈 철학의 정치적 번역들입니다.제 생각에,“유목주의”나 “자율주의” 등은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이 정치적으로 번역되는 데 스스로 협조한 적이 없지 않습니다.우리는 그것이 가타리와 협력한 들뢰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가 그곳에서,즉 ‘안티-오이디푸스’나 ‘천개의 고원’에서 보는 것은 들뢰즈 철학 본연과는,들뢰즈의 독창적인 철학적 성취와는 거리가 있습니다.그것들은 그러한 성취가 정치적으로 번역될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그것도 매우 손쉬운 길을 말입니다. 유목주의와 관련된 최근의 논쟁에서 이정우 씨는 분명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을 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관점으로,예컨대 ‘의미의 논리’의 들뢰즈의 관점으로 환원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정우 씨가,비록 들뢰즈 철학의 또 다른 정치적 번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적어도 그러한 길을 열기 위한 작은 이론적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는 그러한 틈새가 보일 수도 있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우리는 그가 천규석 씨를 정념적으로 비판하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그가 최근에 유행하는 들뢰즈적 개념들의 해석적 경향성을 비판하면서,그것을 본연의 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지점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규석 씨와 이정우 씨가 둘다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왜냐하면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들뢰즈와 가타리의 협력적 작업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이 최근에 한국에서 쟁점이 된 “유목주의”나 아니면 네그리-하트 식의 “다중”과 관련해 내용적으로 전혀 무관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지젝은 이와 같은 후기의 들뢰즈적 경향을 비판합니다.그것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고 폄하하면서 말입니다.저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에 대해 홍윤기는 들뢰즈는 영락없이 맑스와 엥겔스의 후계자이지만,그 문제의식은 높게 평가해도 구체적인 실천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지젝이 하고 있는 작업이 홍윤기의 주장과 비슷해 보이는데,그렇게 이해해도 될까요.차이가 있다면 어디서 차이가 날까요. -들뢰즈 사상의 핵심적 측면은 전통적 맑스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그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현대적인 것으로 재해석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지젝은 들뢰즈의 그러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존재의 일의성이나 정서적 강도 같은 개념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개념들입니다.지젝은 우리가 오늘날 일상생활에서조차 그러한 개념들을 매번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현실은 추상적 개념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가 반지성적 분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러한 개념들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지젝의 말처럼 그것들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입니다.예컨대 지젝은 ‘신체 없는 기관’ 76쪽에서 “‘제국’에서 다수성(다중)은 저항의 힘으로 찬양되는 반면,스피노자에게서 군중으로서의 다수성 개념은 근본적으로 애매하다”라고 말합니다.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적실한 통찰들입니다.다수성이랑 권력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야만적이고 비합리적인 폭력의 폭발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대중들의 이와 같은 “유목적” 특성을 곧바로 정치적으로 긍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우선은 그 지점에서 멈추어서,좀더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유목주의자들이나 자율주의자들은 제 생각에 바로 그렇게 사색을 위해서,“따분하고” 순수한 이론적 작업을 좀더 밀고 나아가기 위해서,사유의 근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 설 필요가 있습니다. 들뢰즈의 성취는 우선은 “철학적으로” 흡수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오늘날 아쉬워해야 하는 것은 들뢰즈 사상의 정치적 해석이 다양한 논쟁들과 더불어 풍요로운 가운데,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측면이,다시 말해서 “현대성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들뢰즈는 현대의 바로 그 철학자입니다.따라서 저는 맑스주의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다시 말해서 저는 구좌파적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라도 들뢰즈를 이론적으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오늘날도 역시 간단한 세미나나 포럼을 마치고 그 유명한 뒤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들은 공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들뢰즈는 피해갈 수도,간단히 정치적으로 번역할 수도 없습니다.저는 저 유명한 “포스트모던적” 주체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저는 여전히 구좌파적인 사람들이,“독단주의자들”이,“원칙주의자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 바랍니다.사회의 거시적 변화를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그때 진정한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헤겔의 부활을 꿈꾸는 또 다른 헤겔의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까.들뢰즈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헤겔을 죽이겠다는데 있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죽이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헤겔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까.그렇다면 진정한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고려하지 못한 역풍이라고 봐야 할까요. -흥미로운 물음입니다.들뢰즈가 결국 그러한 일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헤겔을 부활시킨 것이 지젝이 아니라 들뢰즈일지도 모른다는 물음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변증법을 성찰하게 만드는군요.시간의 경과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떤 “운명”이나 어떤 “필연성” 같은 것을 말입니다.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 데 성공한다면,그로써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지젝의 말처럼 헤겔은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들뢰즈에게 너무 가까운 철학자였습니다.지젝은 바로 그 지점에서,그 둘이 가장 가까운,혹은 거의 차이가 없어지는 지점에서,들뢰즈를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지젝의 독자적인 공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키기 전에 헤겔 그 자신이 재해석되어야 했습니다.그것은 지젝의 몫이었습니다.라캉도 그것을 해내지는 못했지요.오늘날 라캉주의가 철학과 그 자체를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인 류블랴나 대학에서 그들은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해설한 책을 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지젝의 작업을 통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감히 추론입니다만은,들뢰즈를 이런 방식으로 읽는 것은 지젝이 동유럽 지식인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하트가 들뢰즈를 미국식으로 독해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지젝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될 수 있을까요.그리고 그런 측면,즉 맥락의 차이를 간과해버린 것이 한국에서의 들뢰즈 열풍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인상”만을 가지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 경우는 그래야 하겠군요.그러니 제 말이 그 이상으로 읽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제 인상이 “독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지젝은 “유럽주의자”입니다.오늘날 진정한 유럽주의자가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입니다.하지만 여하간 지젝은 유럽의 유산을,유럽의 문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물론 정신분석도 유럽에서 탄생한 것이 사실이지만,그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철학을,라캉과는 달리,비판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껴안는 것은 그가 유럽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조 기자 님의 말씀처럼,그는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그 대신 그가 하는 일은 역으로 바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그는 “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바로 그 유럽적 방식으로 재창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민주주의를 창안했듯이 말입니다.그는 지성적 영역에서 스스로 그 과제를 떠맡고 있습니다. 들뢰즈를 우리가 수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그것은 패배적인 관점입니다.오히려 우리는 들뢰즈 사상의 가장 보편적인 측면을 껴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제가 들뢰즈 사상의 “철학적” 논의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좀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가장 근본적으로,가장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것입니다.“적용”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지젝은 들뢰즈를 해석하는데 있어 알랭 바디우를 지속적으로 인용하고 있는데,지젝이 알랭 바디우에서 벗어나는 지점은 어디 입니까.아니면 전적으로 바디우적 해석 위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까. -바디우는 라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몇 안 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바디우와 지젝 사이에 공통점이 생기는 것이지요.하지만 지젝의 해석은 바디우에 토대하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라캉과 헤겔에 토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지젝과 바디우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답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저는 바디우의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지 못합니다.그리고 관통하고 있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해,이 경우라면 입을 다물고 있겠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어떤 인상에 근거해서 말하자면,바디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진지한 철학자인 반면,지젝은 진지하지 않은 것에서도 내기를 걸 줄 압니다. ▶도서출판b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는 현재 도서출판b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식적인 직함은 “기획위원”입니다.제 관심사는 한국에서 진정한 지적인 전통이 “부활”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입니다.그래서 현재는 이와 관련하여 지적인 담론의 장을 심화시키기 위해 번역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가끔씩 기고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학(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언어학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그 당시 촘스키의 언어학이 유행이었지요.덕분에 저는 언어학과 분석철학에 입문하게 되었고,당시의 맑스주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맑스주의와 유럽의 철학에 몰두하게 되었지요.분석철학의 장점은 그것에 매료된 사람으로 하여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제가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저는 일정정도 자율주의자인 조정환 씨와 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라캉에게 귀착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라캉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궁극적인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지적인 전통의 부활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다기보다는 선생들을 길러내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캉이 말하는 “주인담론”의 시대에,혹은 권위주의의 시대에,권위자들은 선생을,즉 가르칠 사람을 키우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그 때문에 더욱 혹독한 도제 시절을 겪게 했지요.오늘날 이러한 연결고리는 무너졌습니다.저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다시 소생시키는 일이라면 바로 그곳에 기여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생산”이 아닌 “재생산”을 강조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생산은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잘 교육받은 교양 있는 학생들을 말입니다.하지만 재생산은 선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능한 선생들입니다. 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앞으로 선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합니다.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대철학자를 꿈꾸면서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아 있을 운명인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얼마전 도서출판b는 출판사를 확장했습니다.그래서 작은 세미나 공간이 생겼지요.그곳은 신림동 혹은 난곡에 위치하고 있는데,저는 그곳을 “난곡연구소”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합니다.저는 거기서 학생들을 데리고 세미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거기서 선생들을 키우는 작업에 헌신할 생각입니다.라캉주의의 교조적인 모습이 저를 매혹시키는 것은,바로 이러한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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