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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외국계 약진

    국민연금이 최근 거래 증권사로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대거 선정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국내 증권사에서 향응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뒤 나온 대책인데, 한 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금 운용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외국계 증권사로 유출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하는 내용으로 올해 4분기 거래 증권사를 확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대우증권 등 10곳이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이 3등급을 부여받았다. 외국계 증권사가 1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증권사 선정기준을 개선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2·3분기 동안 골드만삭스는 3등급을 받았고,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 11일 옵션사태 책임을 지고 6개월간 거래정지 처분을 받아 국민연금 거래 등급에서 배제됐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 계량평가 비중이 약 70%”라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객관적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최근 장세에서 미국·유럽 자본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점도 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연구조사(리서치) 서비스가 뛰어나다.”면서 “외국계가 최근 국외에서 우수한 투자전략가를 초빙해 국민연금과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는데, 이런 적극적인 태도에 국민연금이 점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가 약진한 반면 2·3분기에 1등급을 받았던 미래에셋과 HMC투자는 4분기에 등급을 부여 받지 못하고 거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동양종금, SK, 한화 등도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했다. 메리츠종금과 IBK, 하이투자, 동부 등은 새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기금운용본부 주식 주문금액의 5.5%를 할당 받는다. 2등급은 3.0%, 3등급은 1.0%씩을 할당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먼 한·미사령관 “北 위협 장난 아니다”

    제임스 서먼 한·미 연합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120만 북한군의 70%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배치돼 있다.”면서 “이 위협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연례 특별세미나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군의 규모는 세계 4번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 한국에 대한 방위지원을 줄이자고 한다면 그는 군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먼 사령관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주력하고 있지만,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위협에도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서먼 사령관은 한반도는 세계 최대 군사력과 경제력의 본거지인 동북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사대국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이 한국의 잠재적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대량살상무기의 제조·확산을 꾀하는 북한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먼 사령관은 지난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핵무기를 제조하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증거”라면서 “한·미 동맹이 이러한 위협들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安 “정치는 모른다”… 구원 준비중?

    安 “정치는 모른다”… 구원 준비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타날까.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2일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안철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를 추격하거나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선거전에 나서는 것도 안 원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로선 안 원장의 선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입장 변화만 보더라도 “(박 후보 측이) 요청을 해 오면 (선거 지원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가 지난 12일에는 “정치는 모른다.”(경기 수원에서 열린 한국연구재단 주최 세미나 참석 전)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안 원장이 선거전에 뛰어들 만한 조건을 따져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듯하다. 우선 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양보했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겠나.”라고 관측했다. 달리 말하면 박 후보가 밀리는 상황이 되면 모른 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도의적인 차원을 넘어서 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안 원장 스스로가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히는 것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대선을 고려한다면 박 후보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안 원장으로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 후보의 위력을 확인해야 하고 박근혜 전 대표의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뛰어든다면 시기와 환경도 저울질할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안 원장의 등장으로 나 후보가 박 후보의 상승세를 꺾지 못할 때 ”라며 선거전 막판쯤으로 내다봤다. 선거전에 뛰어들더라도 단순히 박 후보의 지원만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네거티브전을 비판하면서 ‘진흙탕 경쟁’은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등장 자체를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 구도로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최근 같은 분야에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대한 충격과 혹독한 정치 현실 때문이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비슷한 궤적을 가진 잡스의 죽음은 안 원장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고, 때마침 서울시장 선거전이 네거티브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충격과 환멸이 교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립대총장協 대학자율화 세미나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박철 한국외대 총장)는 14일 오후 1시 30분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대학 자율화’라는 주제로 제7회 총회 및 세미나를 연다. 전국 100여개 사립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감사원 대학감사 이후의 각종 현안과 쟁점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노선 잡아라”

    “인천공항~평창 고속철 노선 잡아라”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인천국제공항과 평창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경유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특별대책지역에 묶여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발 규제를 받아온 곳이다. 평창올림픽을 이른바 지역 발전의 징검다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평군의회는 지난달 26일 임시회에서 ‘인천~양평~평창 고속철도 노선안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국가 재정을 고려해 3개 안 가운데 제1안(인천공항철도, 중앙선, 원주~강릉선을 잇는 방안으로 4900억원 추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지원센터 설립 기념 세미나에서 철도 부문 수송 대책안으로 제시한 3개 안 가운데 하나다. 당시 제2안은 인천공항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고양~수서, 수서~용문, 중앙선, 원주~강릉선(3조 5382억원)이고 제3안은 GTX 고양~수서, 수서~삼동, 여주~서원주선(2조 2500억원)이었다. 양평군의회는 경기 동북부와 강원 내륙이 문화·예술·관광·생태 체험·스포츠 중심지로 떠오르는 점과 지역 간 균형 발전이 필요한 점 등을 유치 이유로 들었다. 또 지난달 성남·이천·광명 출신 여야 경기도의원 11명은 인천~월곶~KTX광명~판교~광주~이천~여주~서원주~평창 노선이 경쟁력이 있다며 동서철도 건설 촉구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이 노선이 서울~용문~서원주~평창 노선보다 40분이나 빨라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인천공항~평창 간 68분 내 이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은 지난 8월 인천~이천~여주~원주 복선전철 추진 모임을 결성하고 국토해양부에 조기 추진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대회 유치를 전후해 단체장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건설되는 고속철도망에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포함될 수 있도록 이천시, 광주시와 공조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군수는 “여주군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분당~여주 복선전철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고,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돼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김 군수와 조억동 광주시장, 김창규 이천부시장은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직전 권도엽 국토부 장관을 면담해 성남~여주 복선전철 조기 완공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구본무 “동반성장 성과 날 때까지 챙겨주길”

    구본무 “동반성장 성과 날 때까지 챙겨주길”

    “동반성장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아니라,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키워 기업 생태계가 튼튼해졌는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월 임원 세미나를 통해 경영진에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구 회장은 세미나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임원들이 현장 곳곳을 다니며 직접 챙겨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별적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려면 적당한 목표를 두고 안전한 방법만 찾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치열하게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에서도 사업이든 인재 확보든 필요한 부분에는 누구보다 먼저, 더 과감히 투자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임원 세미나가 끝난 뒤 LG화학의 2차전지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협력회사인 경기 화성의 디에이테크놀로지사 공장을 방문하고 LG화학과의 협력 추진 현황과 계획 등을 들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리랑의 반격’ 中 문화유산 지정에 맞불 ‘한민족 문화’ 사업

    지난 5월 중국은 아리랑 등 조선족 무형문화 13건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중국 지린성에서는 쓰레기차 알림음으로도 아리랑이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는 국가적 관심과 국민의 인식이 부족해 이에 대한 반성으로 ‘한민족의 문화영토, 아리랑’ 사업이 추진된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5일 “한민족의 대표적인 소리 아리랑이 중국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데 따른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틀을 다지고자 아리랑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대표 음악인 아리랑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공연전통예술진흥재단 등이 협업한다. 아리랑 사업은 이달부터 공연 및 어린이 대상 교육, 학술세미나, 아리랑 특별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별로 추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야외 정자나무 아래에서는 오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민속음악회를 열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인 진도, 정선, 밀양아리랑을 공연한다. 12월에는 최근 ‘아리랑’ 프로젝트 음반을 출시하여 큰 호응을 얻은 젊은 소리꾼 김용우의 아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내년 4월에는 전용선 아리랑연구소장, 힐러리 핀첨 성 서울대 국악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통해 아리랑이 갖는 구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찾아본다. 내년 4월 4일~5월 28일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한국인의 몸짓, 아리랑’전은 아리랑 관련 생활용구, 영상, 음반자료 등이 전시되어 아리랑의 참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축제와 함께 가을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축제와 함께 가을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난주 광주광역시 구도심에서 열린 충장축제를 다녀왔다. 전라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한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구도심 지역에 경제적 활기를 주자는 취지로 축제의 장을 연 지 어언 8년이 지났다. 1970, 1980년대 추억의 거리 광주 금남로에서는 80개가 넘는 팀이 참가한 거리 퍼레이드가 열렸다. 저녁 늦은 시간엔 30년 전 수많은 시민들이 독재에 항거하다 흘린 피로 물들었던 이곳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디스코 등 7080 춤들을 신명나게 추어대는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로 옆 충장로에서는 통기타 음악을 비롯해 추억의 음악공연들이 우다방으로 애칭되는 광주우체국 앞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줄을 이었다. 덩달아 주변 상가들은 대목이라도 되듯이 손님을 맞느라 흥에 겨웠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10월이 돌아왔다. 아직도 축제라고 하면 그냥 놀고 먹고 마시는 소비성 행사요, 전시성 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전임 단체장 임기 중 시작됐거나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축제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을 마치 시정개혁의 모델이나 되는 것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축제의 한 면만을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소치다. 사실 축제는 좋은 것이다. 축제를 통해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주민들 간의 협동심이 고취되고, 고장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 고장의 전통문화가 보존되고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기도 한다. 외지 손님을 맞으며 자연스레 문화의 교류도 이루어진다. 나아가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한다. 매년 1000개가 넘는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공화국이라느니 하면서 축제가 너무 많은 양 말하는 이도 있지만 우리나라 축제가 과도하게 많은 것은 아니다. 인구 1200만명 정도인 캐나다의 온타리오 한 주만 해도 13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축제가 연중 열리고 있다. 조금만 신경을 써 살펴보면 우리나라 구석구석이 여행의 보고인 것처럼, 우리 주변엔 좋은 축제들이 널려 있다. 지역의 전통문화적 특성이 가득한 축제, 주옥 같은 공연이나 전시를 주제로 한 축제,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축제, 경연적 성격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축제, 친환경적 자원을 소재로 한 축제, 새로운 브랜드나 캐릭터를 활용한 축제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다 나름대로 흥미도 있으려니와 교육적으로도 아주 유익한 축제가 즐비하다. 최근 들어 축제는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벌써 60년이 넘은 국제페스티벌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는 축제만으로 한 해에 약 4600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라고 불리는 브라질 리우카니발은 40만명이 넘는 관객이 축제 현장을 직접 찾고, 수억명의 인구가 매스컴을 통해 이 축제를 접한다. 경제효과도 1조 3000억원을 넘는다. 외국의 유명한 축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축제인 금산인삼축제도 작년의 경우 75만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다녀갔고, 약초 판매액 655억원을 비롯해 총 935억원을 벌어들여 지역경제에 톡톡히 기여했다. 그러나 경제적 이득만이 전부일 수 없다. 축제는 오랜 기간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어 왔고 또 가꾸어 갈 공동체의 유산이다. 우리와 후손에게 꿈을 심어주고 물려주는 호흡이 긴 문화산업이다. 며칠 전 국제세미나에서 만난 미국 알라메다 농업박람회 릭 피커링 회장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올해 박람회 100주년 행사를 치른 그는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축제를 통해 후세들에게 우리 고장의 꿈과 비전을 계속하여 전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민도 우리 축제들에 더 큰 관심과 사랑을 가져 보자.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지원 대상 축제 수나 예산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축제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제가 손짓하는 이 가을. 국민 모두 잠시 분주한 일손을 놓고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으면 좋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축제장에 가기 전 온 가족이 해당 축제에 관해 미리 꼼꼼히 공부하고 가면 훨씬 보람찬 축제 여행이 될 것이다.
  • 北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방미

    북한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는 17~20일 미국 조지아대에서 열리는 민간 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미국 측으로부터 비자를 받았으나 불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가 ‘남·북·미 3자의 트랙 2’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준비 중이며 북한 측에서는 리 부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는 우리 측에서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문정인 연세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 여야 정치인과 학자, 미국 측에서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대사 등 한반도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종교, 신앙인만 갖기엔 너무 귀중해”

    “종교, 신앙인만 갖기엔 너무 귀중해”

    누군가 말했다. 종교를 가지려면 교회나 절보다 성당을 가는 것이 싸게 먹히니 가톨릭을 고르라고. 알랭 드 보통(42)의 신작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청미래 펴냄)는 이처럼 냉소적인 무신론자에게 종교의 미덕을 넌지시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는 연애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비롯해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여행의 기술’ ‘공항에서 일주일을’ 등 10권의 책을 쓴 전문 저술가다. 연애 소설 ‘왜 나는’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보통의 책으로 판매 부수가 35만부를 넘었다. 보통의 문장이 20개국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사랑받는 것은 현대적 일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탐구하기 때문이다. ‘무신론자’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유대인 출신이지만 그의 집안에서 종교는 ‘우스꽝스러운 조롱의 대상’이었다. “종교는 어린애나 지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믿는 것으로 알았어요. 지성인이라면 과학을 신봉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번 책에서는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를 주로 다뤘는데, 유대교에 대해서는 집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어요. 기독교는 유대교의 적이다 보니 비밀스럽게 매료되었습니다.” 영어권보다 5개월 앞서 세계 최초로 출간된 ‘무신론자’의 홍보를 위해 처음 한국을 찾은 보통은 “영어권 출판사보다 한국의 편집인이 먼저 런던으로 날아와 연락했다.”며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무신론자인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런던에 살고 있다. ‘무신론자’는 말랑한 연애 소설이 아니다 보니 쉽게 읽히지 않는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곳곳에 사진과 도판을 실었다. 현대 사회 소외의 원인을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종교적 믿음의 개인화로 말미암은 공동체 정신의 훼손’에서 찾는 보통은 지금까지 생의 대부분을 책을 쓰는 데 바쳤다. 하지만 점점 책 바깥의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스쿨 오브 라이프’와 ‘리빙 아키텍처’란 두 개의 단체를 운영 중이다. 말 그대로 인생의 학교인 ‘스쿨 오브 라이프’는 저녁에 사람들이 모여 사랑, 죽음, 돈, 종교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한다. 강사가 있고 강의, 세미나 등이 주로 이뤄지는데 벌써 다녀간 한국 독자들도 있단다. ‘리빙 아키텍처’는 세계 유명 건축가에게 부탁해 영국에 아름답고 우아하며 편안한 건축물을 짓는 단체다. 하룻밤 20파운드(약 3만 6000원)에 세계적인 건축가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주말을 보내자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벌써 5개의 건물을 지었다. ‘행복의 건축’이란 책을 쓰기도 한 보통은 “건축가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이 고백은 ‘무신론자’에 나오는 ‘아가페 식당’에서 서로에게 던지기로 유도되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현대적 커뮤니티 센터로 보통이 가정한 ‘아가페 식당’에서는 ‘오만’의 표현인 “무슨 일을 하십니까?” “아이들은 어느 학교에 다닙니까?”란 질문 대신 “후회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로 서로에게 다가서라고 권유한다. 그는 종교의 이론적 결과뿐 아니라 실제적 결과에 관심을 둔 사람이 자신이 처음은 아니라고 말한다. 기존 종교의 부족함 때문에 ‘보편 종교에 관한 요약 설명’ 등을 쓰고 새로운 종교를 만든 오귀스트 콩트(1798~1857)의 예를 든다. 보통은 훨씬 현대화된 콩트라 할 만하다. 콩트처럼 사제 10만명 양성 등의 과격한 주장은 하지 않는다. 다만 “종교는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이고, 지적이기 때문에 신앙인들만의 전유물로 남겨 두기에는 너무 귀중한 것”이라고 나직이 말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거용·상업용 아우르는 새로운 부동산 평가지표 개발해야”

    “주거용·상업용 아우르는 새로운 부동산 평가지표 개발해야”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에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과세기준을 아우르는 새로운 상업용 부동산 평가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희진 한국감정원 연구위원과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한국감정원과 건국대가 공동 주최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한 ‘부동산 과세평가 선진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위원은 “현행 상업용 부동산 지표는 통일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조사·평가 전담 조직을 만들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연구위원도 “주거용은 토지·건물을 통합 평가하고 비주거용은 토지·건물을 분리 평가하는 이원화된 평가 때문에 과세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비주거용 부동산 가격 공시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진봉 한국감정원장,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 한만희 국토해양부 차관, 정의철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 사이에 끼어든 그, 사랑해도 될까

    우리 사이에 끼어든 그, 사랑해도 될까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규정하는 관계의 규범은 시효를 다했다. 인간의 감정이 가진 스펙트럼은 하나의 관계로 국한하기엔 너무 다양하고 풍부하기 때문이다.”(톰 티크베어) 독일 베를린의 한나(소피 로이스)와 시몬(세바스티안 시퍼)은 결혼만 안 했을 뿐 첫 키스를 한 지 20년이 지난 커플이다. 한나는 유명 TV 앵커, 시몬은 조각품을 제작하는 엔지니어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누군가 불임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딱히 아쉬움은 못 느낀다. 다만, 조금씩 권태가 찾아올 뿐. 어느 날, 한나는 세미나에서 만난 줄기세포 연구자 아담(데비드 스트리에소브)에게 묘하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둘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그 무렵, 시몬도 인생의 고비에 부딪힌다. 어머니의 죽음과 고환암 진단은 그에게 무력함을 남긴다. 늦은 밤 수영장에서 한 사내를 본 순간, 심장이 무섭게 펌프질해 댄다. 평생 이성애자로 살았던 그가 자석처럼 사내를 품는다. 그런데 한나의 그와, 시몬의 그가 같은 사람이라면? 얼개만 듣고 나면 영락없는 치정극이다. 그런데 29일 개봉한 ‘쓰리’의 감독은 톰 티크베어다. ‘롤라 런’(1998), ‘향수’(2006), ‘인터내셔널’(2008)의 연출자. 요리에 빗대자면 한국·일본·이탈리아 요리까지, 궁극의 맛은 내지 못할지라도 맛깔스러울 정도는 만들어 내는 능력 있는 주방장이다. 티크베어가 할리우드 진출 이후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독일어권 배우와 독일어로 찍은 작품이 ‘쓰리’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남녀’란 주제를 전혀 뻔하지 않게 주무른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40대 후반 전문직 남녀들의 욕망과 갈등, 두려움 등 복잡한 심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다. 티크베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 맺기에 대해 얘기한다. 서로 다른 상황과 시간에 만났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관계인데, 하필 그 타이밍에 만나면서 불꽃이 튄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자유분방한 주인공들 역시 가족, 부부에 대한 사회 규범 때문에 고민한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은 끝내 통념을 뛰어넘는 대승적(?) 결론에 도달한다. 프랑스·영국도 아닌 독일영화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티크베어 특유의 경쾌한 이야기 전개와 감각적 편집, 위트 있는 대사,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제프 쿤스, 데이비드 보위, 비토리오 데시카, 로버트 윌슨 등 영화 곳곳에 숨겨진 유럽 문화·예술의 코드들을 알아채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한 사람과의 관계에 모든 감정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생각은 폭력적”이라는 티크베어의 시각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들을 준비는 돼 있어야 영화가 불편하지 않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자체 자주 재원 15조원 확충해야”

    “지자체 자주 재원 15조원 확충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강화하고 지방자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5조원의 지자체 자주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지방세,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연구원 창립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재원 확충 방안을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지방정부의 재원규모 중 국세에 비해 정체를 지속하고 있는 지방세 문제를 지적하며 “소득세 및 소비과세 확대 등을 통해 자주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의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18.6%보다는 높지만, 지방세 비중이 40%를 넘는 일본과 스페인 등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재원 중앙 의존도는 연방국가를 제외한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한다.”면서 “경제성장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재원 규모가 2009년 기준(149조 7000억원)보다 약 30조원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해 자주재원 규모가 15조원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주재원 확대는 지방소득세와 소비과세를 통해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세외수입 확대나 추가 세원 발굴은 지역 주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수 연구위원은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중앙정부는 지방정부 재정준칙 기준을 마련하고 행정 구역을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한편 복지 정책에서 지방과 중앙정부의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연구위원은 “지방소비세제 개선을 위해 소비세를 부가가치세의 20%로 확대하고 강원도와 제주도 등 관광지가 있는 지역 등은 거주지가 아닌 최종 소비지가 반영되도록 하는 소비지 과세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서울 거주자가 제주도에서 한 소비는 제주도의 소비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지역 소비로 산정된다.”면서 “이 때문에 지방소비세가 진정한 소비세로서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160여명 연구진 대부분 실험결과 인정했다”

    “160여명 연구진 대부분 실험결과 인정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지난 23일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관측했다.’는 오페라(OPERA)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세계 물리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유럽에서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뒤에는 한국 과학자들의 땀이 배어 있다. 11개국 국제공동연구인 오페라 실험에 2006년부터 참가 중인 한국측 연구 책임자 윤천실(55·물리학) 경상대 박사는 “160여명 연구진 대부분이 실험 결과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 →오페라 프로젝트에서 한국팀의 역할은. -오페라 실험은 뮤온 중성미자가 타우 중성미자로 진동변환(한 종류의 중성미자가 다른 종류로 바뀌는 현상)하는 것을 직접 관측하는 게 주목적이다. 한국팀은 실험 중 발생하는 타우 입자를 탐색하는 일에 참여한다. 우리가 제작한 입자의 궤적 연결 장치가 이탈리아 그란 사소 지하 실험실에 설치돼 있다. 이 실험 과정에서 속도 측정을 담당한 프랑스팀이 예상 밖으로 중성미자가 빛보다 60나노초(1억분의6초)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측정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가 언제 알려졌고 그때 분위기는 어땠나. -프랑스 연구진이 올 초 리옹대의 박사 논문을 통해 ‘뉴트리노가 빛보다 빨랐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알았다. 너무 충격적인 결과라 외부 유출을 차단하면서 세미나 등을 열어 격론을 벌였고 데이터를 재차 검토했다. 실험 오차 등을 감안했을 때 해석을 떠나 데이터 자체는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해 발표를 결정했다. CERN에서는 지난 23일 해당 논문을 발표하기 전 연구 참여자들에게 “(의심스러워서) 사인 못하겠다는 사람은 (논문에) 서명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160여명 중) 사인을 거부한 사람은 5명도 안 된다. →일본과 미국에서 진행된 같은 실험에서도 중성미자가 광속보다 빠르다는 결론이 난 적이 있나. -4년 전 미국에서 중성미자를 730㎞가량 쏘는 실험을 했을 때 중성미자 속도가 광속을 넘어섰다는 결론이 나왔고 논문도 펴낸 바 있다. 문제는 오차 범위가 100나노초 정도로 커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CERN의 실험에서는 오차 범위가 10나노초 정도로 줄었다. 60나노초보다 오차범위가 적기 때문에 우리 데이터는 신뢰할 수 있다. →중성미자의 속도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건가. -우리와 비슷한 시설을 갖춘 미국 시카고 페르미국립연구소에서 같은 실험을 해 동일한 결론이 나오고 우리도 같은 실험을 반복해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멀리건(Mulligan)/주병철 논설위원

    논산훈련소 훈련병 시절의 얘기다. 일요일에는 동료들 대부분이 종교활동을 했다. 나는 무신론자였지만 여기저기 다녔다. 하루는 목사가 설교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의 목숨은 스페어(Spare·여분)가 없습니다.” 귀가 번쩍 뜨였다. 생명의 귀중함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주말 지방에서 열린 언론 세미나에 참석했다. 토론회를 마치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위하여’라는 건배사가 줄을 이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초청 연사인 고위 공무원을 위하여 “앞으로 ○○○씨가 실수할 때가 있으면 한번씩 멀리건을 줍시다.”라며 건배했다. 멀리건은 골프 용어로 티샷을 잘못했을 때 이를 무시하고 다시 한번 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목사의 말대로 스페어가 없는 인생이기에 멀리건은 우리의 삶을 훈훈하게 하고 여유를 갖게 하는 청량제로 볼 수 있다. 비단 골프운동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주변에도 멀리건을 많이 도입해 편안하고 재미있는 삶을 영위하며 옆과 뒤를 돌아보는 넉넉함을 가져보면 좋겠다. 멀리건을 예찬해 보자.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됩니다”

    “이전 백혈병은 영화 속에서 속절없이 아름다운 사랑을 접어야 하는 비운의 질병으로 그려지곤 했지만, 이제는 항암제 개발과 골수이식으로 충분히 치료되는 질환이 됐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이 절망보다는 희망을 갖기 바란다.” 매년 9월 22일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의 날’로 정해졌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과 이 병원 백혈병 환자들의 모임인 ‘루산우회’, 의·과학 기자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공동으로 매년 9월 22일을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날’로 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22일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날로 정해진 것은 이 질환이 체내 9번, 22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혈액암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 이에 따라 주최 측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CML 환자와 보호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암제 복용 등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전국의 CML 관련 의료진과 연구원, 환자 및 보호자들이 참여해 CML과 새로운 치료 방법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서는 전문의들의 세미나에 이어 백혈병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동영상 시청 및 연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현재 CML은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타시그나, BMS의 스프라이셀, 화이자의 보수티닙, 일양약품의 라도티닙 등의 ‘표적항암제’ 복용이 주요 치료법이다. 이런 표적항암제가 듣지 않을 경우에는 골수이식을 해야 한다. 성모병원 김동욱 교수는 “백혈병은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지만 환자 4명 중 1명꼴로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거나 골수검사 등 정기 진단을 피해 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내년부터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주요 병원이 CML 행사에 참여하도록 해 아시아 CML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방송광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 세미나

    한국브랜드협회(회장 김광규)는 다음 달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방송광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브랜드 가치’라는 주제로 제10회 브랜드 세미나를 갖는다.
  • 황순원 미공개 작품 71편 발굴

    황순원 미공개 작품 71편 발굴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초기작 등 미공개 작품 60여편이 빛을 보게 됐다. 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황순원의 초기 작품들을 최근 대거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발굴된 작품은 황순원의 등단 직후인 1930년대 전반기 작품이 대부분이며, 6·25전쟁 이후의 작품도 일부 포함돼 있다. 김 교수가 찾아낸 황순원의 작품은 동요·소년시·시 등 65편, 단편소설 1편, 수필 3편, 서평·설문 각 1편 등 모두 71편으로 이 가운데 이미 밝혀진 작품을 제외하면 60여편이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습작기의 초기 작품들은 서정적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초기 습작이지만 서정성과 사실성, 낭만주의, 현실주의를 모두 포괄하는 작가의 문학세계가 어떻게 발아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요소들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찾아낸 1932년 4월 ‘혜성’ 2권 4호에 실린 ‘하로의 삶을 니으려고/ 주린 창자를 웅켜쥔 후 거리거리를 헤매는 군중’으로 시작되는 시 ‘가두로 울며 헤매는 자여’는 당시의 시로서는 희소한 유형이라는 게 김 교수의 말이다. 이 시는 황순원의 작품 세계 전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시대를 향한 젊은이의 기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황순원의 최초 발표 시인 ‘누나생각’은 1931년 매일신보에 실린 작품으로, 숨진 누나에 대해 노래하고 있어 그의 유명한 단편소설 ‘별’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황순원의 10주기 추도식에서 미발굴 작품 4편을 공개했으며, 이후 약 1년간 추가 발굴 작업을 벌여 왔다. 김 교수는 23일부터 경기도 양평 소나기마을에서 열리는 ‘제8회 황순원문학제’ 문학세미나에서 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北 리용호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

    제2차 남북 비핵화회담을 앞두고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주장했다. 리 부상은 또 지난 7월 열린 1차 북·미 대화에 이어 최근 미국에 2차 대화를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리 부상은 19일 중국 국제문제연구소가 베이징 궈지(國際)호텔에서 주최한 ‘9·19 공동성명 6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 열리는 남북 비핵화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과 장거리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비핵화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우리 측과의 팽팽한 논쟁이 예상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리 부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국과의 2차 비핵화 회담에서도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를 주관한 취싱(曲星) 소장은 “리 부상이 ‘6자회담을 재개해 모든 문제를 일괄 해결하자’고 주장했다.”며 북한의 적극성을 높이 평가했다. 리 부상이 2차 북·미 대화를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힘으로써 남북대화에 이어 제2차 북·미 대화가 곧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2차 대화를 위한 양측의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산하 연구기구를 내세웠지만 중국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개막 연설에서 “9·19 공동성명 실천 노력을 계속하면서 6자회담을 추동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간 국제 세미나를 표방했지만 중국 측은 한·미·일·러 외교 당국에도 참석을 적극 요청했다. 북한과 함께 6자회담의 조속재개를 위한 포석으로 삼으려 한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미·일 3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은 현지 공관 실무자를 옵서버로 보내 지켜봤다. 리 부상은 플루토늄 핵시설 불능화 등을 통해 9·19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이번 세미나를 ‘선전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리 부상은 우 특별대표와 별도로 회동한 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남북 비핵화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마포구, 미술해설가 양성과정 운영 퇴직자 등 대상으로

    은퇴 후 새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을 예술과 함께한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서울 마포구는 사회 참여를 원하는 퇴직자나 경력단절 여성, 취업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전문 도슨트(Docent) 양성과정’을 다음달 5일 개설해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도슨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된 작품을 설명해주는 해설가를 말한다. 해당 교육은 마포구 평생학습센터에서 2개월 과정으로 오는 1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정원은 40명이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큐레이터 양성교육과 공공미술 사업을 하는 ㈔한국큐레이터연구소가 교육 운영을 맡았다. 도슨트의 역할, 전시기획방법론, 전시와 전시장 구성 연구, 작품 연구, 세미나 및 공간분석, 스피치 등 이론 교육과 미술관 체험, 실습 등을 병행해 총 12회 진행된다. 과정 수료 후 성적 우수자는 연구소 측과 협력관계를 맺은 미술관, 전시관이나 홍대 앞 거리에 밀집한 갤러리 등지에서 활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직업 컨설팅을 해주는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과정’도 함께 개설한다. 상암동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에서 진행되며 정원은 30명이다. 참가자들은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직업상담학, 직업심리학, 직업정보론, 노동시장론 등을 배운다. 수료 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을 치르게 된다. 21일부터 선착순 모집이다. 문의는 교육지원과(02-3153-8973)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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