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미나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44
  • 우리말을 금지한 일제강점기, 창작의 고통이란…

    김동리, 김동석, 김현승, 박계주, 양명문, 이태극, 조명암 등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 된 한국의 기념비적 작가를 기리는 ‘2013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이라는 대주제로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태어난 소설가 김동리(1995 사망)와 김현승(1975), 대중소설 ‘순애보’의 작가 박계주(1966), ‘뿌르조아의 인간상’이란 평론집을 재판까지 찍은 비평가 김동석(?), 시인이자 가곡 ‘명태’의 작사가인 양명문(1985), 시조시인 이태극(2003), 극작가 조명암(1993) 등을 선정해 조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1910년 이전에 태어나 ‘의사’(義士)로서 정체성을 확보한 문인들과 달리 예술로서의 문학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세대다. 또한 해방으로 국권이 회복되자 ‘해방 공간에서 문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했다. 해방 직후 김동리와 김동석이 치열하게 벌인 ‘순수문학 논쟁’이 최초의 문학 논쟁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다. 1913년생 문인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어가 아닌 우리말로 작품을 써야 하는 고민과 해방후 민족의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갈등했다. 우리말로 창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우리의 언어와 민족의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다. 김동리는 일제 말기에 절필에 들어갔을 정도다. 물론 ‘알뜰한 당신’ 등 대중가요를 1000곡 이상 작사한 조명암은 친일 희곡을 쓰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조명암은 좌익 활동을 한 뒤 월북해 북한 문화성 부상까지 지냈다. 1940~60년대까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순애보’를 쓴 박계주는 당시 대중 작가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우선 5월 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우편향적 논리와 좌편향적 논리의 대립-김동리와 김동석의 순수문학 논쟁’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기획위원장인 전영태 중앙대 문창과 교수는 개성 있게 살아온 문인 7명의 인생을 통해 당시 한국 문단의 모습을 복원했다. 전 교수는 이날 “김동리가 내세운 순수문학을 김동석이 비판해 촉발된 ‘순수문학 논쟁’은 이념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시대에 서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처절한 실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동리 단편소설 8편을 대상으로 한 김동리 문학 그림전 등을 비롯해 9월 이태극 심포지엄 등이 준비됐다. 한편 탄생 100주년을 맞았지만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하는 동요 ‘자전거’의 작가인 시인 목일신은 이번에 배제됐다. 이 한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목 시인이 탁구선수 육성에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기획위원들은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한·일 환율 외교전 패배 합리화 변명?

    한·일 환율 외교전 패배 합리화 변명?

    우리 정부가 최근 ‘일본이 주요20개국(G20)으로부터 엔저 면죄부를 받았다’는 분석에 대해 ‘G20은 엔저를 용인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외교전에서의 패배를 합리화하려는 강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저로 인해 한·일 간 ‘빅맥지수’는 5년 만에 역전됐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선언문은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당초 ‘단기 성장 지원’이라고 했다가 ‘내수 진작’으로 표현이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일본의 정책 목표를 수출이 아닌 내수로 한정한 만큼 (G20이) 엔저를 용인했다는 일각의 분석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구 수정은 신흥국들과 함께 한국의 문제 제기로 이뤄졌다”는 자화자찬 성 설명도 곁들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오히려 일본과의 외교전에서 패한 점을 더 부각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선언문은 ‘디플레이션 중단과 내수 진작’이라는 목적만 충족된다면 엔저를 야기한 양적 완화 정책 자체는 승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일본 당국자들이 최근까지 달러당 100엔 정도의 목표 환율을 공공연히 언급했다는 점에서 엔저는 일본의 ‘치밀한 계산’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미국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만나 사전 작업을 벌였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들과의 물밑 외교전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신흥국들이 ‘양적 완화의 부작용에 유의한다’는 부스러기를 얻은 대가로 ‘양적 완화와 엔저 용인’이라는 알맹이를 내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8.78엔으로 전날보다는 떨어졌지만 지난해 11월 초보다는 20엔가량 높다. 이 여파로 일본 빅맥지수도 3.44달러로 떨어졌다. 우리나라(3.48달러)보다 낮다. 빅맥지수는 맥도널드 햄버거 값을 국가별 물가 및 환율 수준을 감안해 환산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빅맥 가격이 일본보다 비싸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내년에 달러당 15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현 부총리는 이날 한국무역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앞으로 필요하면 (엔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대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화자금의 대규모 유출입을 막기 위해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준비할 시점”이라면서 “중국, 독일 등과 연대해 일본의 양적 완화와 엔저를 계속 견제함으로써 향후 자본 유출입 규제 마련의 명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적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정책 및 그 성공 여부의 불확실성과 관련된 위험성으로 일본 정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강등 가능성이 3분의1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 정부의 정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選良 특권 내던지라는 아우성 안 들리나

    국회의원 특권 중 가장 제한이 필요한 것으로 ‘고액 연봉’과 ‘단 하루만 의원을 지내도 주어지는 연금’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정치혁신실행위원회는 최근 ‘국회의 특권 200개 실체를 검증한다’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많이 받고 갖가지 특권만 누린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골 깊은 불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들의 연봉격인 세비는 연간 1억 4586만여원이라고 한다. 2001년의 5545만원과 비교하면 지난 12년간 163%나 증가한 셈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계빚에 쪼들리거나 실직한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국회의원의 연봉은 많은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각각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위상을 감안하면 차관급 연봉과 비슷한 이들의 연봉이 많다고만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과연 고액 연봉자답게 제대로 소임을 다하는가 하는 것이다. 여야가 민생을 챙기는 일은 뒤로 물리고 정쟁을 일삼다가도 세비 인상 등 제 잇속 차리는 데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몸이 돼 움직여 온 게 사실 아닌가. 여야는 지난해에도 의기투합해 세비를 20.3 %나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에 따르면 단 하루만 국회의원직을 유지해도 퇴임 후 65세 이상부터 월 120만원씩 평생 지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월 30만원씩 30년을 꼬박 부어야 월 120만원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국회의원의 이 ‘특별한’ 연금이 부당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지만 대선 후 통과된 예산에는 국회의원 연금 예산도 당당히 포함됐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쇄신을 한다며 국회의원 연금을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세비도 삭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선거용 구호에 불과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특권은 무려 200개가 넘는다. 그런 특권을 법률로 보장한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를 잘 이끌어야 할 책무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굳이 이번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국민의 다수는 국회의원들이 과도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여긴다. 달리 보면 국회의원들이 그만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국회에서는 세비 삭감과 연금 폐지만이라도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권을 내려놓으라는 국민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언제까지 외면할 텐가.
  • [씨줄날줄] 경관의 사유화/임태순 논설위원

    유명 수도원이나 사찰은 대부분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스위스의 장크트갈렌 수도원은 알프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아름다운 숲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양산 통도사, 양양 낙산사 등 유서 깊은 고찰은 깊은 산속이나 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멋진 풍광이 뇌에 자극을 줘 수도를 하고 명상과 영감을 얻는 데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미나나 심포지엄이 도시를 벗어나 숲과 호수를 끼고 있는 한적한 곳에서 열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영국의 지리학자 제이 애플턴은 저서 ‘경관의 경험’에서 “사람들은 자신은 남들을 볼 수 있지만 남들은 자신을 볼 수 없는 장소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른바 ‘조망과 피신’ 이론이다. 수렵시대에는 숨어서 사냥감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생존의 최적 조건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전통이 유전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망 좋은 곳은 자신을 가리고 남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층 건물의 스카이 라운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앉는 곳이 시야가 탁 트인 창가 좌석이다. 다음이 구석진 자리, 가장 나중에 앉는 곳은 모든 사람이 바라보는 가운데다. 자신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수렵시대의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물이 결합되면 경관의 미적 쾌감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오스트리아 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쇼핑몰에 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면 고객들이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이 21% 늘어나고, 점원들에게 말을 거는 등 사회적 행동 빈도는 무려 109%나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물이 소비행동을 포함,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빌딩 숲속의 도심에 인공분수나 호수가 들어서면 삭막함이 사라지고 한결 자연미가 살아나는 이유다.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땅의 80%를 대기업 계열사인 ㈜보광제주가 소유한 것을 놓고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다. 섭지코지는 모래가 퇴적해 섬과 육지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로, 바다와 어우러진 경관이 그만이다. 그러나 해안 절벽과 맞닿은 절대보전지역과 공유수면을 빼면 관광객들에게 허용된 땅은 해안 산책로가 전부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치 좋은 곳을 비싼 돈을 주고 사 개발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소수에 의해 독점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면 수려한 경관의 위력은 배가될 것이다. 사유지이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보다는 나눔의 지혜가 발휘됐으면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주가조작 근절대책] “종교단체·유한회사 외국계 금융사에도 외부감사 의무화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종교단체, 유한회사, 외국계 금융회사 등에도 외부회계감사를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금융정책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복지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20% 규모로 추정되는 지하경제를 선진국의 15%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큰 차이가 없고 외국계 금융사도 국내 금융사와 실질 업무가 같은데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은 자산 100억원이 넘는 주식회사에만 외부감사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종교·복지단체 등 비영리단체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한 점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법을 개정해 이들에게도 외부감사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 금융실명제법을 개정해 차명계좌를 전면 금지하거나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나왔다. 일정 액수 이상의 현금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거나 카드결제 거절 가맹점에 가산세를 확대하자는 내용도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불법 사금융, 보험사기, 보이스피싱 등 경제범죄 척결을 제안했다. 그는 “상호금융 예탁금에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제도도 차명 가입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자봉 금융연 연구위원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국세청의 협력이 중요하며 특히 FIU 분석에 기초한 혐의자료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이로닉, 비만 치료 기기 ‘미쿨’ 론칭 세미나 열어

    하이로닉, 비만 치료 기기 ‘미쿨’ 론칭 세미나 열어

    피부 미용·비만 의료기기 전문 제조·유통회사 하이로닉(대표 이진우)이 비만 치료 관련 신제품 ‘미쿨(MICOOL) 론칭 세미나를 새달 11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한다. 미쿨은 ‘냉동 지방 감소(Cryo Fat Reduction)’기술을 적용시킨 장비로, 절개나 수술이 필요 없는 비침습적 시술이 가능하다. 또 시술 후유증과 재생 시간이 없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장비이기 때문에 해외 장비에 견줘 경제성과 수익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미쿨은 기존 비만 치료 시술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한 부담감이 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미나에서 맹우제 강남 G클리닉 원장이 미쿨의 성능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다. 이어 이우석 미앤미 의원 원장이 역시 하이로닉이 개발한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수술기(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리프팅 장비인 더블로를 소개한다. 병원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세무와 홍보 마케팅 관련 강의도 마련했다. 이영호 스타리치 어드바이저 이사가 절세 전략을 주제로, 모바일 병원찾기 앱으로 유명한 임진석 굿닥 대표가 온라인 마케팅 트렌드 읽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진우 대표는 “비만 치료에 있어 새로운 반향을 끌어낼 이번 세미나에서 최신 트렌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임원회사도 내부거래자에 포함해야”

    “재벌 친인척 회사뿐 아니라 전직 임원회사까지 부당 내부거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이 17일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벌 오너 일가의 친인척 회사는 물론 전직 임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도 엄격히 규제하자는 제안이다. 미래연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서 신광식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전직 임원 회사까지 포함시키면 ‘사실상의 내부거래’ 규모는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 참여해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초안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3조)에는 부당 내부거래 제재 대상을 대기업집단 총수의 6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기준 13.6%로 ‘총수 없는 집단’(11.1%)보다 높다. 하지만 전직 임원 회사와의 거래는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신 교수는 “대기업집단이 사업 기회를 계열사에 몰아줘 부(富)가 부당하게 이전되고 기업집단의 사업결정 왜곡이 발생한다”면서 “이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학폭 예방·교육 개혁 세미나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 등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학교폭력예방 및 교육개혁을 위한 세미나’를 갖는다.
  •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 아니다”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경제민주화 논란과 관련해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경제민주화는) 성실한 투자자에 대해 적극 밀어주고 뒷받침하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 정무위의 경제민주화 법안 논란에 대해 “상임위 차원이기는 하겠지만 (대선) 공약이 아닌 것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언급한 것이다. 개정안은 재벌 계열사 간 거래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일감 몰아주기’로 간주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감을 몰아준 기업뿐 아니라 일감을 받은 기업에도 관련 매출의 최대 5%의 과징금을 물리는 방안도 들어 있다. 특히 부당 거래가 아니라는 입증 책임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닌 기업 쪽에 지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재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대기업의 건전한 투자 활동이 움츠러들 수 있는 정도의 규제가 거론되는 것은 새 정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기업들의 투자를 호소하며 “현재 상장기업 기준으로 할 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만 52조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10%만 투자해도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의 세출 확대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회복하려면 기업 투자가 매우 중요하며 아무리 추경을 해도 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푸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이것이 경제민주화와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의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경제민주화는 허구”라면서 “국가가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특정 계층의 편의를 도모하면 이는 오히려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착한 경제민주화’와 ‘나쁜 경제민주화’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나쁜 경제민주화는 경쟁과 개방을 제한하고 조직화한 이익집단에 포획돼 조직 이익을 보호하는 형태이며 이런 경제민주화는 결국 이익집단의 떼쓰기가 득세하는 관치경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초선들 여론몰이 ‘캐스팅보트’ 될까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당내 초선 의원들이 말한 검증대에 올랐다. 초선 의원들은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키로 해 이들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당 혁신을 빌미로 또 다른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 21명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초청 당 대표 후보 혁신·비전 토론회’를 열고 이용섭, 강기정, 김한길 후보순으로 한 시간씩 강도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좌클릭 패배론’ ▲민주당 제1혁신 과제 ▲지도부 중간 평가론에 대한 공통 질문을 했다. 초선 의원들은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9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3위 후보를 제외한 결선 투표에서도 3분의2를 넘지 못하면 지지 결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정한다고 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도 명칭만 토론회였지 사실상 면접과 다름없었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당 대표 후보 면접 권한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주류 측이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불참한 다른 초선 의원도 “처음부터 특정 계파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까닭에 당초 33명으로 출발했던 초선 의원 모임은 21명으로 줄었다. 127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초선은 55명이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원 등에게 보낸 ‘문희상의 희망통신’을 통해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에 대해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의원은 기재위 회의에서 올해 12조원 규모의 세입결손과 관련, “세입 부분에서 큰 오류를 범해 사상 유례 없는 세입 추경안을 제출하게 된 데 대해 기획재재부 장관으로서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현 부총리가 “세수 추계가 잘못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왜 그런 잘못이 범해졌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용의가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를 지원하면서도 “현 정부가 부산 민심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를 비판했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4중고 신음’ 재계, 투자 집행 못하고 눈치만

    ‘4중고 신음’ 재계, 투자 집행 못하고 눈치만

    재계가 경제민주화, 대북 리스크, 엔저(低), 장기 불황 등 4중고에 신음하며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장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상황에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과 대북 리스크라는 덫까지 놓였기 때문이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기업 총수·상장사 임원의 연봉공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부과, 공정거래위의 납품단가 직권 조사 등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5월 초 박근혜 대통령 방미 때 재계 총수들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어떤 선물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일까지 미루고 있다. 특히 최근 감사원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시점은 2012년이 아닌 2004년부터 소급적용하겠다고 나서자 경제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4중고에 시달리는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는 것이란 지적이다. 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소급과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시점을 2012년 이후로 했는데도 감사원 지적으로 2004년부터 소급과세를 추진하면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위헌 요소가 내재해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많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년 제1차 정책세미나’에서 “지금은 성장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그러려면 경제 민주화 기저에 깔린 평등주의와 국가개입주의를 극복하고, 기업에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대북 리스크는 국내 기업들이 자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으로 대응할 수 없는 외부환경이다. 북한의 극단적인 협박 발언에 국내 기업들이 연일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수주 불이익은 물론 계약취소까지 우려하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엔저도 국내 기업의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위험요소다. 대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름세(원화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지만 대북 리스크라는 먹구름이 걷히면 다시 엔저가 국내기업들의 목을 죌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아직 신규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밝히지 못했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규제에 부딪힌 유통업계의 투자 마인드는 극도로 위축했다. 롯데그룹은 1분기에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투자변수가 심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의 출시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이번 주 선보일 아반떼 쿠페도 지난해 말 출시예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변수로 6개월가량 늦춰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내외 환경이 예측 가능해야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에 채찍만 들 것이 아니라 신규 투자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하원 정보위장 “北 국지전 감행할 것”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소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끝나기 전에 국지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정은이 군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작은 충돌을 물색 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 공격이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이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삼엄한 경계 상태에 있을 때 사소한 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무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는 확고하고 우리의 핵 능력은 동맹의 보호를 위해 활용된다”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제공하는 방어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맞서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1990년대 북한에 핵기술을 전수했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칸 박사는 “그들(김정은 정권)은 그다지 멍청하지 않다”며 핵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아주 작은 나라로, 미국이 단 한발의 (핵)폭탄만 떨어뜨려도 세계 지도 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은 모두 단순한 선전용, 관심 끌기용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은행 은퇴시장 선점 경쟁

    은행 은퇴시장 선점 경쟁

    ‘100세 파트너’ ‘행복디자이너’ ‘골든라이프 플래너’….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하는 일은 비슷하다. 은퇴 고객들의 노후 설계를 도와주는 전담 은행원들이다. 쏟아지는 은퇴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퇴 고객을 위한 전용상품 출시는 기본이다. 단순 재무 상담을 넘어서 은퇴 후 건강, 심리까지 챙겨주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예 상품, 상담, 강좌 등을 엮어 패키지 형식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경향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노후설계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직원 1000명을 올해 안에 각 지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상반기 600명, 하반기 400명이 목표다. 이들의 역할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 은퇴자산 관리, 은퇴 후 심리적 변화 및 건강 상담, 각종 법률 문제 상담 등이다. 하나은행도 지점에서 은퇴 설계를 돕는 ‘하나 행복 디자이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상담 후에는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은 팀장급 직원 892명을 선발해 ‘100세 파트너’로 임명했다. 이들 은행은 서비스를 아예 별도 브랜드로 만들었다. 국민은 ‘골든라이프’, 우리는 ‘청춘 100세 금융패키지’, 하나는 ‘행복디자인’이다. 브랜드마다 은퇴자 전용 상품과 상담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장은 “은퇴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점에 가지 않고도 노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은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미래설계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매월 필요한 생활비를 기준으로 필요한 돈을 계산해 부족한 은퇴 자금을 알려준다. 농협은행은 부설 은퇴연구소에서 각종 은퇴 설계 방안을 담은 ‘행복설계’라는 계간지를 발간한다. 하나은행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자리한 실버전용극장에서 매달 한 번씩 은퇴 세미나를 연다. 은행들이 은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은퇴 고객 시장을 신성장사업으로 판단, 일정 자산규모를 갖춰야 하는 PB센터가 아닌 일반 지점에서도 전천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상담을 통해 상품 판매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초고령 사회 도래에 대한 사회적 대비 포석도 깔려 있다. 문용술 국민은행 WM사업부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며 “맞춤형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핵미사일 10~20기 보유… 최소 억제 수준엔 미달”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규모가 10~20기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핵정책학회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개최한 북핵·비확산 세미나에서 핵공학자인 신성택 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의 핵 선제공격에 맞대응해 제2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소 억제’ 수준의 핵전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현재 핵무기 소형화로 특정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폭탄의 수는 10~20기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핵 억제력 규모는 80~100기 수준이다. 신 위원은 “북한이 1차례 핵실험을 할 때마다 탄두 중량을 최소 40~70㎏씩 줄일 수 있다”며 “이대로 시간만 흘러가면 북한은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북한이 갖고 있는 플루토늄 총량은 최소 32.5㎏에서 최대 49.5㎏으로 추산되며 이는 최소 8개, 최대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북한 핵 개발의 최종 목표가 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인 만큼 핵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속도와 이란 및 파키스탄과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영변 이외에 3~4개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을 운용하는 것으로 상정하면 북한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은 160~200㎏까지 가능해 최소 6개, 최대 10개의 우라늄 핵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초빙연구원은 “미국은 나토(NATO) 회원국 중 핵 비보유국이자 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한 5개국에 240기의 핵무기를 배치했다”며 “북한 핵무기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은 미국의 핵무기 재배치이며 북한에 대한 핵 반격 작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시한 내에 한국이 원하는 내용을 협정안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총괄했던 천 전 수석은 세미나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안은 협정이 (2014년 3월) 종료된 이후 무협정 상태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는지, 종료 대신 현행 협정을 몇 년간 임시 연장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문제”라면서 “농축과 재처리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할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협정이 재처리는 금지하고 있지만 농축은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임시로 연장해 농축 기술 확보를 기정사실로 하고 개정 협상을 벌이는 대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의료사고 갈등’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계 비협조·외면 ‘반쪽’기관 되나

    의료 사고를 둘러싼 환자와 의료기관 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기구인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의료계의 비협조와 외면으로 인해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분쟁조정제도는 지금까지의 의료 사고가 환자와 의사 간의 힘겨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민·형사 소송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 사고가 환자의 1인 시위와 농성 등으로 번지는 문제도 해결한다는 것이 도입 취지다. 8일 중재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8일 중재원 출범 후 지난달 31일까지 중재원에 접수된 조정·중재 신청은 총 804건이었다. 특히 올 들어 3개월간 301건이 접수되는 등 환자 측의 참여는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들의 비협조 탓에 실제로 조정 절차로 이어지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접수된 사건은 피신청인인 의사 등이 동의해야 조정이 시작되는데, 지난 1년간 조정이 시작된 건수는 299건, 피신청인이 동의하지 않아 각하된 건수는 444건이었다. 신청인이 스스로 취하한 6건을 포함하면 피신청인의 조정절차 참여율은 39.9%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조정이 성립되거나 조정절차 중 합의에 이른 건수는 133건이었으며 조정 결과를 일방이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불성립된 건수는 27건이었다. 의료계는 그동안 의료기관이 배상금을 내지 못할 경우 이를 대불하기 위해 의료기관들이 보험 형식으로 돈을 내는 ‘손해배상 대불제’를 비판하는 등 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대한의사협회는 회원들에게 중재원의 조정 절차에 불참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피신청인의 거부로 각하되면 환자 측은 이전처럼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중재원은 오는 25일 ‘의료분쟁조정법 시행 1주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피신청인의 참여 거부로 저조한 조정 개시율에 대한 대책을 포함한 제도의 개선 방안이 논의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론] 창조경제는 말장난이 아니다/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창조경제는 말장난이 아니다/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창조경제가 화두다. 지금까지 그 어떤 단어도 이렇게 뜨겁게 등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공부 열기가 뜨겁다. 연구기관들은 보고서를 쏟아내고, 하루에도 몇 차례 포럼과 세미나를 알리는 메일이 날아온다. 그러나 자료 가운데 상당수는 함량 미달이다. 그동안 해왔던 이야기에서 몇 단어를 적당히 바꿔치기했다는 의심이 드는 보고서들도 적지 않다. 뭐라도 좀 얻어내 보자는 사심이 엿보이는 논의들도 보인다. 그래서 창조경제가 또 다른 하루살이 유행에 그칠지, 아니면 경제의 틀을 바꿀 큰 변화의 시작일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의 발전과정은 생산요소의 과감한 투자, 다시 말하자면 압축적 자본축적과정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정한 산업영역을 정부가 선택하고, 그에 따른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자본주도형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자본의 한계생산성이 낮아지는 현상을 겪었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없이는 더 이상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실업과 침체의 유령이 문 앞에서 계속 넘실거리고 있다. 과거 정부들이 지식경제 혹은 경제주체들의 혁신을 강조해 왔던 것은 바로 이런 인식의 산물이다. 한때 벤처기업 창업이 강조되기도 했고, 연구개발 예산에 대한 지속적인 확충이 이루어져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2위에 도달했다. 특허출원도 세계 4~5위를 다투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가 다른 경쟁국가들에 비해 혁신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창조경제 논의는 우리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거 정책의 공과에 대해 숙고해 보지 않으면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창의와 혁신에 도달하는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고 희미하다는 점이다. 조직이론 연구학자들은 조직이 창의적인 결과물을 원한다면 역설적으로 단기적인 비효율을 감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바 있다.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성공확률을 계산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창업자들의 비결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말장난이 아니다. 창의성의 쉽지 않은 특성 탓에 웃지 못할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라고 다그쳐 직원들이 매일 야근한다는 권위적인 회사도 있다. 창업위험을 분산시켜 벤처기업 창업을 지원해줄 목적으로 만든 금융기관이 창업자의 부모와 일가친척의 집에까지 담보를 설정하는 바람에 인생위험이 몇 배로 증폭되는 사례도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자와 예술가, 창업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와 좋은 문화를 제공해 새로운 지식과 혁신을 만들어 내도록 하자는 야심찬 계획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에서 창업자와 예술가가 빠지더니 파격적인 대우와 좋은 문화도 빠져, 또 하나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설립으로 끝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이야기에 특별한 악역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 늘 해오던 방법대로 창의와 혁신을 다룬 것이 문제일 뿐이다. 정부와 관련된 많은 주체들이 창조경제라는 이름에 맞는 새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급히 만든 단기적인 사업에 창조경제라는 이름을 섣불리 붙인다면,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는 또 그렇고 그런 유행어로 전락될지도 모른다. 이번 정부가 역사적인 창조경제정부로 기록되려면 마음 단단히 먹고 시스템 실패를 일으키는 수많은 창의성의 적들과 한판 싸움을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한다. 학교에서, 기업에서, 공공부문 곳곳에 창의와 혁신이 숨쉬도록 만드는 일은 이번 정부에서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암흑물질’ 증거 발견… 우주탄생 비밀 풀리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알파자기분광계’(AMS)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국제물리학연구팀이 우주 구성 물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에 대한 단서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영국 BBC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 총 물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은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같은 전자기파로는 관측되지 않으며, 오로지 중력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동안 우주생성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암흑물질이 어떤 요소로 구성돼 있는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AMS 분석팀을 이끌고 있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새뮤얼 팅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는 이날 스위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AMS로 약 250억개의 소립자 이벤트를 관찰했으며, 이 중 약 80억개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전자와 그 반물질인 양전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우주에서 수집된 반물질 가운데 최대 규모로, 양전자가 우주의 어느 방향에서 온 것인지 파악되면 암흑물질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팅 박사는 “이 양전자가 암흑물질의 신호인지 아니면 다른 데서 온 것인지 수개월 안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자들은 암흑물질이 약한 상호작용을 하는 ‘윔프’라는 소립자로 구성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윔프는 각자 대칭되는 반물질을 갖는 무거운 소립자로, 물질과 반물질이 충돌하면 서로 소멸하면서 전자와 양전자라는 새로운 입자들이 생성된다. 지금까지 윔프의 충돌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은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에 있는 CERN의 강입자가속기(LHC)와 우주공간뿐이었다. 16개국 과학자들이 10년에 걸쳐 20억 달러를 투입해 만든 AMS는 우리 은하에서 암흑물질이 소멸하면서 생기는 양전자와 전자를 수집해 입자들의 질량과 속도, 에너지 같은 근본적인 성질을 밝혀낼 자료를 제공해와 물리학계의 숙원인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동양인 최초 독일 꽃예술 명장 방식

    [김문이 만난사람] 동양인 최초 독일 꽃예술 명장 방식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태어난 땅을 제대로 몇 번이나 볼까. 자주? 어떻게? 꽃은 다르다. 4월에 만발하는 수선화와 튤립은 359일 동안 땅속에 있다가 7일 동안 피어 있어도 그 기간 동안 줄곧 땅을 쳐다본다. 왜? 전문가는 구근초(球根草)라고 한다. 그렇다. 자신의 고향, 태어난 그 품속을 그리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대자연을 쳐다본다.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수를 지나 겨울에 얼어붙었던 땅에 생명의 힘이 솟아난다.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천지 사방에 꽃이 핀다. 말 그대로 새로 볼거리가 많기에 ‘새봄’이라고 한다. 요즘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만발하다. 꽃 구경, 꽃 장식을 할 일도 많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은 무엇일까. 여럿 있겠지만 아마 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래 ‘플로리스트’다. 라틴어로 꽃의 플로스(flos)와 예술가를 뜻하는 이스트(ist)가 합쳐진 것이다. 아름다움을 살피고 찾아내는 심미안이 특별한 사람이다. 또한 플로리스트가 되려면 식물학, 예술사조, 조형미술과 색채론, 실내장식 등의 예술 분야를 깊이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물재배 및 유통판매, 고객상담, 경영, 환경보호까지 알아야 한다. 플로리스트에도, 조경예술에도 명장이 있다. 이 분야에서는 독일에서 자격증을 딴 것을 최고로 여긴다. 동양인 최초의 꽃예술 명장 방식(68)씨.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상가집에 가면 3단으로 된 조화가 있다. 그것을 최초로 만들어냈다.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생화도 놓여 있지만 마른 꽃 장식 또한 많다. 그것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또 포장지의 꽃무늬 장식을 개발해냈다. 삭막한 무덤에 꽃으로 아름답게 덮어놓았다. 방송사 쇼무대의 꽃장식을 지금도 한다. 식물학, 예술사조, 조형미술과 색채학의 권위자이다. 그렇게 꽃예술 45년 인생을 살았다. 이쯤 해서 그를 만나러 가보자. 봄의 향기, 꽃의 계절에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았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방식 꽃 예술원’이다. 이른 오전이어서 내방객이 없었지만 청바지에 짧은 머리를 한 주인공은 바쁘게 꽃과 함께 있었다. 정월 보름날 식탁에 장식하는 계핏가루,땅콩, 호두 등의 어울림이 눈에 먼저 띄었다. 그다음에는 자연과 비자연의 오브제 앞에 선다. 기름 필터와 수선화의 만남은 더욱 아름다웠다. 자리에 앉았다. 자연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올 1월 스리랑카에 혼자 갔습니다. 사진 촬영과 식물원을 관찰하기 위해서였지요. 그곳의 자연을 새삼 봤습니다. 한 달 동안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바다로 나가 수영을 했어요. 여명에서 바다와 고기를 만났습니다. 해가 떠오르자 어부들이 오더니 아침 식사라며 고기를 던져주더군요. 그런 광경, 느낌이 너무나 자연적이었습니다. 절로 행복해졌습니다.” 3층 갤러리로 자리를 옮겼다. 전시된 꽃 장식이 많았다. 꽃에 관한한, 처음 보는 예술작품들이 대부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다 만들었을까. 제자도 많지만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린단다. 그가 길러낸 마이스터(명장)는 100여명, 플로리스트는 800여명에 이른다. ‘꽃의 마피아 두목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더니 너털웃음으로 받아넘긴다. 그다음에 물어본 말, 왜 독일에 가서 어렵다는 조경예술과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자격증을 땄느냐고 물었다. “1970년이었죠. 독일로 떠난 첫사랑 여인을 찾아 무작정 갔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광부를 자원했습니다. 뒤셀도르프 인근에서 16개월 동안 광부 생활을 하고 비행기표 값을 다 지불했지요. 자유인이 되고 나서 꽃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첫사랑 그녀는 떠나고 이제는 사랑하지 말자, 캄캄한 막장에서 다짐했지요. 그런 땅에도 봄은 오고 고향처럼 반갑던 독일 개나리, 낯선 독일에도 꽃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을까. 전남 무안군 일로면에서 2남3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였다. 학교에서는 꽃 당번, 집에서 닭과 토끼를 기르면서 목포 유달산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가 꽃꽂이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꽃을 좋아하면 자식이 없다”라고 말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1967년 집 마당에 텐트를 쳐놓고 꽃 전시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아울러 정물화와 풍경화를 직접 그려 옆에 진열했다. 목포에는 예인이 많다고 소문나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 집이 유달산 자락인데 화가, 국악인, 소리꾼 등이 많았다. 동네 분위기가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림, 꽃 등을 좋아한 것 같다”면서 “동네 어른들이 유달산에서 막걸리를 자주 마셨는데 거기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박수도 치고 했던 기억이 많다”고 말한다. 학창시절에는 가수 남진, 탤런트 임동진, 성우 유민석 등과 자주 어울리며 노래도 부르고 연극도 같이 했다. 대학(원예학 전공) 다닐 때는 연극 무대에서 무대 세트 장식을 도맡아 했다. 이러한 끼를 가진 터에 독일로 가서 8년 동안 꽃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가톨릭 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소록도 나환자 전문병원 설립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독일인 박애주의자 브레스 캠프의 도움으로 바움슬레(농업전문대학)에 진학해 꽃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던 것. 독일 대학생활을 지옥훈련의 연속이었다. 현지 학생들과 달리 잠도 못 자며 라틴어로 된 식물학명을 외우느라 고생도 많았다. 결국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마이스터 자격증을 두 개나 땄다. “꽃은 아름답지만 제 스승인 칼 라이는 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은 무척 멀고도 험난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명령을 어기면 즉시 출국해야 하네’라고 하더군요. 손이 곪아 터져도 장갑을 끼지 못하고 고생을 많이 했지요. 술과 담배 금지는 물론 ‘비가 오면 맞아라 그것이 마이스터의 길이다’고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300년 된 성당에서 틈틈이 조경관리를 했고 독일의 수도 본에서 꽃예술원을 열어 독일 사람들에게 동양의 ‘꽃과 선의 솜씨‘를 뽐냈다. 소문을 듣고 독일 주재 한국 외교관 부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독일 총리 관저의 꽃장식도 여러 차례 했다. 그곳의 꽃에다가 한국의 선을 접목시켰더니 더욱 좋아했다. 밤새 꽃을 만들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무덤에 한국에서 보내온 조롱박과 수세미 등으로 장식을 했더니 인기폭발이었다. 겨울에는 마른 꽃장식을 보급시켰다. 분데스가든 사워(연방 정부와 주정부에서 개최는 꽃예술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귀국한 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주경기장과 승마경기장 무대장식을 도맡아 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화제를 봄으로 돌렸다. 4월에는 집안에 어떤 꽃으로 장식을 하면 좋을까. “4월에 피는 꽃은 1년 중 13.8%에 해당합니다. 그 중 노란색이 33%이고 다음으로 흰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이어집니다. 수선화와 튤립은 4월에 대표적으로 피는 꽃입니다. 향기 또한 좋고요.” 팁이 이어진다. 거실에는 관엽식물을 키 순서대로 나열해 놓으면 생동감이 있다. 침실에는 향이 은은한 수선화, 히야신스 등이 좋다. 잎이 싱싱한 덩굴식물을 현관에 놓으면 찾아오는 손님들이 올 때 반가워한다고 말한다. 전설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꽃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개나리는 소박한 시골 처녀 같은 꽃이지요. 꽃말이 ‘희망’입니다. 원래 춘천시 시화였는데 나중에 서울시가 시화로 정해 춘천 시민들이 화를 냈다는 얘기가 있지요. (웃음) 국화는 중국산입니다. 운둔과 선비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평화와 풍요, 부와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나팔꽃의 별칭인 모닝 글로리는 아침 일찍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는 뜻의 이름입니다. 꽃에는 다들 이렇게 전설과 아름다운 꽃말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현재 삼육대와 숙명여대에서 세미나 강의를 하고 세한대 초빙교수로 일주일에 두 번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 대학에서 사용하는 ‘형태론’, ‘재료학’, ‘색채학’, ‘드로잉’ 등의 교재와 일반용 책 10여권을 냈다. 국내 패션무대에서 꽃장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꿈을 물었다. “인간은 태어날 때도 꽃이지만 죽을 때도 꽃이 되어야 합니다. 돌아가시면 꽃처럼 전설이 되어야 하지요. 이런 뜻이 담겨진 수목장에 아름다운 꽃을 장식하는 것입니다. 곧 실현이 될 것입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방식은… 1945년 전남 목포시 유달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꽃을좋아해 1967년 처음으로 꽃 전시를 열었다. 학창시절에는 가수 남진, 탤런트 임동진 등과 친하게 지내면서 노래와 연극, 그림에 심취했다. 서라벌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꽃과 무용에도 자연스럽게 접했다. 1970년 첫사랑의 여인을 만나기 위해 독일로 갔다. 16개월 동안 광부 생활을 한 뒤 플로리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현지 대학에서 조경학, 식물학, 색채학, 양식론, 형태론 등을 공부했다. 독일연방공화국이 주최하는 분데스가든사워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독일 생활 8년 만에 조경학과 플로리스트의 명장 자격증을 땄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이다. 1979년 국내에서 방식 예술원을 개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주경기장과 승마경기장의 무대장식을 맡아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국내 패션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방송사 등 각종 이벤트 행사 때마다 꽃장식을 도맡아 했다. 2000년 MBC 성공시대 ‘꽃예술의 명장 방식편’이 방영돼 주목을 받았다. 현재 방식 꽃예술원 원장, 세한대 초빙교수로 지내고 있다.
  • “한화 ‘이라크 신도시’ 일자리창출 모범사례”

    “한화 ‘이라크 신도시’ 일자리창출 모범사례”

    한화건설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해외건설 진출을 통한 우수 일자리 창출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건설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해외건설을 발전시켜 세계 5대 건설강국 진입을 앞당기고, 국내 청년층 등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는 ‘이라크 신도시 일자리 창출 사례’를 통해 “7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사업에 100여개 국내 중소자재·하도급 업체와 함께 국내 인력 1500여명이 이라크에 진출한다”면서 “이로 인해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KB금융그룹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KB금융그룹

    KB금융이 지속적인 변화, 혁신의 노력으로 젊어지는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윤대 회장은 취임 뒤 인재 육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0년 11월 프라이빗뱅킹(PB) 및 VIP 매니저의 상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시장 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어 2011년 1월에는 KB금융그룹 경영진 월례 조찬회를 신설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하며 직원들을 ‘열공’하는 직원들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직원들은 경제동향, 상품 지식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이슈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에게 다가가는 KB금융의 노력은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문화 경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학생 등 젊은 고객을 위한 특화 점포인 ‘KB 락스타(star) 존(Zone)’은 2011년 1월 ‘락스타 숙명눈꽃 존’이 1호점으로 열린 데 이어 전국 주요 대학 인근에 41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락스타 존 신규고객은 4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점포가 개점된 대학 재학생 수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락스타의 특징은 금융과 문화를 접목했다는 데 있다. 해당 대학 출신에다가 다른 점포에 비해 젊은 지점장이 있고, 5명 이하 소수 직원이 편안한 캐주얼 복장으로 일하면서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점포 내 인테리어는 대학별 상징물을 활용하고 세미나실을 설치해 젊은 고객들이 친밀감을 갖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학 내 입점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대신 대학 인근에 개점해 점포 설립 비용을 낮춘 것은 물론 젊은 층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미지로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