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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노동자 권리·지적 재산권 강화 ‘탈후진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사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우리 피부에 와닿기란 쉽지 않다. 남의 나라의 중·장기 정치·경제기조를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라는 게 많아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기업과 무역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당장 ‘탈세 비상령’을 내린다.‘제11차 5개년규획(11·5)’의 정책 기조는 ‘조세수입 감소·재정 지출’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개인소득세 공제액 기준만 해도 800위안(약 9만 6000원)에서 1600위안(약 19만 2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때문에 세수 확보를 위한 잦은 세무감사가 예상된다. 더욱이 관계당국은 외자기업들이 세수 회피를 위해 적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판단, 언제고 한번 손을 볼 요량이었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외자기업의 55%가 적자다. ‘노동분규 경계령’도 발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 확정될 예정인 ‘노동합동법’은 단체협약(集體合同) 체결 요구권을 부여하는 등 근로자의 권익을 대폭 향상시켰다. 그러잖아도 집단 쟁의가 집단화·대규모화하는 게 중국 현실이다. ‘공부론(共富論)’의 특성상 최저임금제 실시 등으로 인한 임금 인상 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다. 사실상 저임금을 방임해오던 중국 정부는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임금 인상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게다가 11·5는 산업재해에 대한 보호 강화, 고용 안정성 제고 등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외자기업들이 분담하는 사회보장비도 철저하게 징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지역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행한 이 보장제도를 ‘예외없이, 전면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모두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다.jj@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법조=김모 세무=박모… 큰손들 ‘전공’별 특화

    법조브로커, 건설브로커, 세무브로커, 병역브로커…. 브로커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전공 분야(?)가 있다.‘브로커 김모=법조브로커’,‘브로커 박모=세무브로커’ 하는 식이다. 물론 윤상림씨처럼 예외적으로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한 대형브로커도 있다. 대표적인 법조브로커로는 K씨와 김모씨 등이 있다.K씨는 지난해 경제사범들로부터 사건 무마를 미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도 2건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K씨는 “2심에서도 실형이 나오면 그동안 관리한 판·검사 40명의 명단을 폭로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실제 그가 체포될 당시 판·검사 명단과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힌 수첩이 함께 발견됐다. 이른바 경기도 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 때 등장한 김모씨도 유명한 법조브로커로 통한다. 당시 현직 검찰간부 2명이 구설수에 올랐으며 그중 한 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결국 대가성 있는 돈 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옷을 벗었다. 김씨 이름이 거론되자 상당수 검찰 간부들이 “아, 그 김모” 하며 유명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을 상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건이 덜하지만 병무브로커로는 박노항씨가 있다. 박씨는 지난 1999년 이른바 ‘박노항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3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박씨는 병무청 파견 모병연락관인 원모씨, 병무청 사무관, 군의관 등과 짜고 2년6개월 동안 병역면제 등 각종 병무비리를 저지르고 돈을 챙겼다. 자녀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박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변호사, 대학교수, 유명 연예인 등 100여명이 넘었다. 건설브로커 업계에서는 이모씨가 유명하다. 직접 토목업체를 운영하고, 스포츠단체장을 역임했던 이씨는 관급공사 수주명목 등으로 중소 건설업체들로부터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검찰은 40억원의 사용처 규명을 포기했다. 실세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로비자금을 받은 이씨가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먼 훗날 말하겠다.”면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챙이 브로커들은 ‘유행’을 타기도 한다. 외환위기 직후 경매시장이 호황일 때는 ‘경매브로커’, 부동산붐이 일 때는 ‘부동산브로커’가 극성을 부리고, 최근 개인파산 등이 많아지자 변호사 명의만 빌려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회생·파산브로커’가 많아졌다. 한 검사는 “큰 브로커야 나름의 전문영역이 있지만 작은 브로커들은 ‘먹을 것’이 많은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클릭하면 주민번호 ‘줄줄’

    클릭하면 주민번호 ‘줄줄’

    국가인권위원회의 주민등록번호 사용실태 용역보고서는 13자리 숫자에 담긴 ‘제2의 생체정보’를 너무나 자주, 기계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잘못 유출됐을 때에는 개인에 치명적인 손해가 갈 수 있지만 행정기관이나 기업에서는 별 쓸모도 없이 각종 서식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고 있는 주민번호 유통 및 활용 시스템의 개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권위는 지난달 9일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통해 무분별한 주민번호 수집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발표했다. ●경찰·산림청 등 주민번호 요구비율 90%대 이번 조사에서는 행정기관들이 대표적으로 주민번호 기입을 필요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관별로 해양경찰청(95.6%), 산림청(92.0%), 농촌진흥청(91.9%), 경찰청(91.7%), 과학기술부(90.0%) 등 대민접촉이 많은 기관이 주민번호 요구 비율이 높았다. 같은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19.6%), 조달청(37.0%), 관세청(37.9%) 등은 낮았다. 세무금융 68.5%, 학교 33.5%, 회사 24.0%였다. 과도한 주민번호 수집은 정부와 민간 할 것 없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분석한 결과 교육청 및 각급학교 82.0%, 중앙정부 81.7%, 지방정부 81.2%, 정부투자기관 등 79.0% 등 전체 기관의 80.4%가 주민번호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서 수만명 주민번호 노출 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약 2만 4000개 사업자 중 2005년 6월 말까지 점검이 완료된 1만 8000여곳을 점검한 결과,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1만 2628개 사업자의 30.1%인 3805개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번호 외에 이메일, 유·무선 전화, 주소 등 대체로 6∼10개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정작 이들의 상당수가 주민번호 수집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민번호를 수집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48%가 주민번호가 불필요하다고 했다. 이 중 56.0%는 “주민번호 없이도 고객관리에 문제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는 관행적으로 수집해온 주민등록 번호가 고객관리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업자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자들의 주민번호 관리실태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팀이 인터넷 사이트 6000여개를 검색한 결과 2만 2882명의 주민번호가 바로 노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스웨덴·캐나다등은 엄격히 제한 하지만 주민번호와 관련된 49개 법률,228개 시행령,554개 규칙 중 어디에도 개인정보 보호 규정은 없다. 우리와 비슷한 국민식별번호제도를 가진 스웨덴에서는 법이 정하는 목적과 기관 외에는 본인의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15개 행정업무에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문제 발생 때 책임소재까지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주민번호가 아닌 ▲운전면허번호 ▲여권번호 ▲사원번호 ▲납세변호 ▲의료보험번호 ▲군번 등 식별자를 해당 분야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금융·세제 등 특수분야 외에는 주민번호 수집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뚝섬 상업지구 개발 지지부진 ‘어쩌나’

    뚝섬 상업지구 개발 지지부진 ‘어쩌나’

    서울시내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 뚝섬 상업지구에 대한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매각공고 때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낙찰될 만큼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낙찰을 받은 업체들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낙찰받은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지난해 6월 계약금만 낸 뒤 잔금도 못내 지연이자만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피니테크는 지난해 6월 1구역을 2699억원에 낙찰 받고도 계약금 269억원만 낸 뒤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피니테크측은 조만간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피니테크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와 시공사 계약을 맺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수일내로 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서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1구역 일부에는 12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및 영화 상영관 사업에 적극 나선 이노츠가 인피니테크측으로부터 멀티플렉스 운영권에 대한 가계약을 한 상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월 뚝섬 3구역을 3824억원(평당 6943만원)으로 낙찰받았다. 대림산업은 계약금뿐만 아니라 잔금까지 모두 치렀지만 사업진척은 제자리에 서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4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재건축아파트 사업을 하면서 관련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등 재건축 비리가 적발돼 7개월 동안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 등 내우외환을 겪었다.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지난해 총 790억원대의 법인세가 추징됐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세무조사가 끝난 만큼 뚝섬 3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4구역을 낙찰받은 P&D홀딩스 역시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과 시공참여를 놓고 협상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4구역에 대한 평당 낙찰가가 7700만원선에 이르러 분양가를 높게 매기지 않으면 사업성이 떨어져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현재까지 지연이자가 나중에 평당 분양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갈수록 사업성이 악화되는 것이다. 원금 외에도 인피니테크는 300억원대,P&D홀딩스는 500억원대의 이자가 밀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피니테크는 모 건설업체와 시공권을 협상하면서 제시된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3600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형 평형의 경우 4000만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뚝섬지구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르면 주변 아파트 시세도 함께 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용산파크타워나 여의도자이 등 서울시내 요지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공급될 때마다 주변 아파트값이 뛰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6월말까지 잔금과 지연 이자를 내면 되기 때문에 별도로 독촉하지는 않는다.”면서 “6월까지 잔금 및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계약은 취소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가운데 신고서·납부서 등‘신청’에 관련된 서류는 73%가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자격증·면허증 등 ‘증명’ 관련 법정서식도 63%가 주민번호를 요구한다. 행정기관에 민원신청을 할 때에는 비율이 더욱 높아 10건 중 8건 꼴에 이른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내 첫 주민등록번호 사용현황 실태조사 결과다. 온라인 게임 명의도용 사태가 주민번호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건국대 한상희 교수팀에 의뢰해서 실시됐다. 연구팀은 법정서식은 1364개의 법·영·규칙에 따른 1만 6232개 서식을 전수조사했고, 민간서식은 유료 서식다운로드 사이트인 비즈폼(bizforms.co.kr)이 제공하는 서류 중 조회수 100회 이상인 2만 2872개를 분석했다. 법정서식은 전체의 47.1%인 7648개가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용도별로 신청 관련 서류(납부서·신고서·청구서 등)가 72.9%로 가장 많았고 증명 관련 서류(면허증·수료증·영수증 등) 62.7%, 통보 관련 서류(승인서·고지서·의뢰서 등) 47.3%, 조직내부 서류(연명부·건의서 등) 30.4%였다. 세분화하면 개인 증명서류 84.6%, 신고서 신청서류 74.3%, 사업체 증명서류 70.8% 순이었다. 민간서식은 전체의 42.0%에서 주민번호가 의무화돼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서류의 상당수가 조사대상(인터넷 유료다운로드 서식)에서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민간서식의 주민번호 활용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행정기관 민원서식이 71.5%로 가장 높았고 세무금융 56.8%, 학교 36.9%, 회사 32.1%였다. 반면 민사법률 관련 서식은 20.8%, 채권 관련 서식은 22.0%만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원서식은 가압류·가처분 5.7%, 민사소송 8.0%, 계약서 작성사례 8.7% 등 10%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연구팀은 “행정기관 민원서식의 주민번호 요구비율이 소송·계약 등 개인신분 확인이 필수적인 부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주민번호 활용이 기계적이고 요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주민번호는 유일하며 바뀌지도 않고 개인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생체정보”라면서 “주민번호 보호규정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주민번호의 관행적 사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꽃샘추위가 물러난 지난 13일 현동훈(48) 서대문구청장은 ‘홍제천(弘濟川) 나들이’를 했다. 다음달 2일 시작되는 홍제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서대문구는 2008년까지 547억원을 들여 홍제천 13.38㎞ 구간 가운데 종로구 구간을 제외한 8.52㎞를 복원한다. 전주 내린 눈이 녹은 탓인지 거친 자갈들 사이로 물이 고여있어 홍제천의 미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케 했다. 공사 구간의 시작지점인 홍지문 주변을 출발하면서 현 구청장은 “눈 녹은 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제천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잃었습니다.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하천 물줄기가 말랐기 때문이지요. 또 내부순환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생태 환경도 많이 파괴된 만큼 동·식물 서식처를 만들어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홍제천 복원공사는 땅밑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복류수를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하천 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제천 하류에 취수장을 만들어 지하로 흐르는 물을 모아 상류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현 구청장은 ‘널리 구제한다.’는 홍제천의 유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還鄕女)’들의 정절이 문제가 됐을 때 인조는 ‘홍제천의 맑은 물로 몸을 씻는 것으로 정절에 대한 얘기로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답니다. 아픈 역사이기는 하지만 홍제천의 물이 깨끗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여건도 많이 변했지만 홍제천의 맑은 물만큼은 이번 공사를 통해 되돌리고 싶다는 뜻이었다. 한동안 홍제천변을 걷다 보니까 홍제천의 물길을 따라 내부순환도로가 들어서 있어서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현 구청장의 생각은 달랐다.‘지붕이 있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특화시켜야지요. 내부순환도로에 스크린을 늘어뜨려 주민들이 하천가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가꿀 겁니다. 또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내부순환도로 그늘 아래에서 발담그고 노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유진상가 부근에 다다르자 산책로도 정비되었고, 자전거도로·체육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다. 현 구청장은 산책나온 주민들과 간간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시내 구청장 가운데 ‘최연소’인 현 구청장은 어린 자녀들에 대한 생각 탓인지 아이들을 보면 앉아서 ‘구청장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서대문구가 ‘아이사랑 1등구’인 만큼 아이들에게 홍제천과 얽힌 좋은 추억거리들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홍제천 주변의 자연사박물관을 정비하고 생태공원도 만들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교과서에서 배울 것을 미리 익힐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서대문구청 인근의 안산에 다다르자 가파른 절벽이 나타났다. 안산의 꼭대기에 물을 저장하는 시설(저류지)을 만들어서 절벽으로 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자연형 폭포’다. “청계천 등 도심 하천이라면 폭포를 조성하기 힘들지만 서대문구의 경우 안산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또 서울시내 하천 26개 중에서도 하천 폭도 넓은 편이지요. 이처럼 천혜의 자연자원이 풍부한만큼 이번에 제대로 복원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물려주고 싶습니다.” ■ 그가 걸어온길 ▲성명 현동훈(玄東勳) ▲출생 1959년 제주 ▲학력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약력 변호사(율가합동법률사무소 대표)세무사, 변리사, 복지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청소년사랑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 전문위원, 한국여성의 전화 자문변호사, 좋은 안산만들기 주민운동본부 법률고문, 한국지방연구원 ‘포럼’전문위원, 미래연대 지방자치 위원장 ▲가족관계 정지석씨와 1남 1녀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생선회 ▲주량 아주 센 편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애창곡 남자라는 이유로(조항조), 동반자(태진아)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인사]

    ■ 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총무과장 김인수△정보화기획실 기획총괄과장 강성주△정보통신진흥국 통신안전과장 유대선△정보통신전략기획관실 동향분석담당관 정석균△통신위원회 사무국장 정종기■ 국세청 ◇전보 (과장)△서울지방국세청 징세과장 金相月△ 〃 조사4국 3과장 李香求△중국지방국세청 조사1국 3과장 朱南基△ 〃 조사3국 3과장 金鍾淑(세무서장)△용인세무서 개청준비단장 張洛鎭△북전주세무서 〃 金東均△이천세무서장 魯且根△여수세무서장 朴應求△영월세무서장(직무대리) 洪正煥△목포세무서장(〃) 孔奇洙△상주세무서장(〃) 朴晩成 △영덕세무서장(〃) 林敬久■ 행정정보공유추진위원회 △행정정보공유추진위 추진단 부단장 孫亨吉△〃 추진단 조정평가팀장 崔榮振■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 최협(사회과학ㆍ복합학단장 겸임)△자연과학〃 정민근(공학ㆍ생명과학단장 겸임)△경영혁신〃 이종욱△감사실장 김용성△지식확산팀장 정진호△학술정보〃 신숙경△인문학지원〃 윤언균△사회과학지원〃 권기환△복합학지원〃 노인배△자연과학지원〃 최재동△공학지원〃 한상덕△생명과학지원〃 최영철△학술정책〃 한동성△성과분석〃 손진△기획예산〃 이지근△혁신전략〃 강동섭△경영지원〃 지정규△국가전략사업〃 권길화△산학협력〃 김석호△장학지원〃 김의호■ 제일경제신문 △상무이사 겸 광고마케팅본부장 우찬웅■ 조흥은행 △뉴뱅크추진부장 朴燦■ 대한투자증권 ◇승진(부서장)△상품전략팀 李尙勳△상품운용팀 金正坤△전략기획팀 鄭周祐△프라임마케팅팀 李惠娜△시스템개발2부 方榮世(지점장)△북광주지점 朴學根△미금역〃 崔美一△포항〃 金仁奎△창원〃 吳泰植△울산〃 張澤煥 ◇전보(부서장)△채널기획부 趙琇衍△시스템지원부 鄭相浩△시스템개발1부 嚴宰淳(지점장)△강남역지점 徐漢基△서초〃 金규大△압구정〃 朴丙鐘△부천〃 申 鉉△광주〃 崔鍾杉
  • [부고]

    ●곽용현(자영업)갑현(서울신문 사업지원본부 국장)씨 모친상 21일 경남 통영적십자병원, 발인 23일 (055)641-2828●김덕빈(전 보성중·고 교장)씨 별세 인석(경희대 교수)인범(보고실업 대표)인혁(금동고시원 〃)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16●이태성(중소기업진흥공단 부장)재성(삼성SDI 과장)준성(광성전자 차장)씨 모친상 2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31)787-1512●김대근(세무사·전 국제그룹)승근(전 하나증권 지점장)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20●김주호(전 진로 부사장)종윤(1군지사 부사령관)씨 모친상 윤병인(아시아나항공 운항본부장)명규호(전남대 교수)씨 빙모상 2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62)250-4407●왕호상(송산종합건축 대표)태상(사업)윤상(송산종합건축 차장)씨 모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30●이덕재(로즈버드 대표)씨 상배 종현(상암커뮤니케이션스 대리)씨 모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3010-2292●조상용(동부화재 차장)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010-2265●고영환(진주 남강초등학교 교감)영원(검월농원 대표)영준(대한통운 특수사업팀장)영희(대한변리사회 공보이사)씨 모친상 21일 진주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 (055)763-2646●백기성(프로야구 한화 2군 감독)씨 모친상 21일 안양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31)384-4634 ●이재영(김천 시립도서관장)재만(한국도로공사 김천지사)재하(FC서울 마케팅팀 부장)씨 부친상 21일 경북 김천시 자택, 발인 23일 오전 8시 (054)431-3172●정진호 행선(사업)가진(서울아산병원 외래간호팀 전임)씨 모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261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풍산’하면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 까닭이다. 하지만 풍산은 이미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방위산업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것으로 풍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는 것은 구리 합금기술이다. ●한 손엔 돈, 다른 손에 총알을 2세 경영인 류진(48)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동전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난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업체로 지정된 풍산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오는 2008년까지 호주에 1억달러어치의 소전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동전의 소전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의 소전은 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타이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60여개국에서 30억여명이 풍산의 소전으로 만든 동전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했던 소전을 이어면 지구를 40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소전은 구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해왔던 케케묵은 소재다. 하지만 동에 니켈 등을 적당히 합금만 하면 되는 그렇고 그런 굴뚝산업이 아니다. 까다로운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소구경 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다. 이후 모든 탄약을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매우 높였다.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인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류찬우(1923∼1999)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풍산의 출발은 미미했다. 눈에 띄지도 않았다. 풍산은 지난 1968년 10월 창업주 류 회장이 일본에서 번 1000만달러로 출발한 신동(伸銅·구리가공산업)업체다. 창업주 류회장은 기업을 일으키지만 돈을 벌기보다도 당시 허약했던 국가 산업발전에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비철금속소재 가운데서도 구리를 골랐다. 현대문명에서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창업 다음해인 1969년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정부의 5대 핵심업체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73년 경북 안강공장을 준공하면서 방위산업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실현했다. 방위산업 진출에는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그의 조상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읽고 유비무한 정신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에는 온산신동공장을 세워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산업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92년부터 미국 현지공장,2000년 12월 태국 현지법인을 가동하면서 풍산은 연산 46만 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 신동기업인 KM유로파 메탈에 이어 세계2위이다. 쉽게 설명하면 비철금속에서 풍산의 위상은 철강에서 포스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업종으로 변신중 구리가공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풍산은 지난 79년 서울 퇴계로 극동빌딩에 세들어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까닭에 군관련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까지 탄탄하다. 풍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97년부터 2세 류진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풍산은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첨단 통신사업 등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이문원 풍산 사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전 등 전기가 통하는 곳은 어디나 동 압연재가 필요하다.”며 주력인 신동산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핵심기업인 ㈜풍산을 중심으로, 풍산마크로텍, 풍산산업 등 16개(해외법인 포함)에 이르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일본, 미국, 상하이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풍산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점차 줄어드는 방위산업을 첨단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 선 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는 것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변신을 꾀하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동, 스테인리스, 티타늄 분야에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첨단소재산업 분야로 진출할 도모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지능탄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탄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필수적인 가속도계, 속도 및 고도측정센서 등 정밀 센서류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등 정밀산업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창업주의 4남매 가운데 막내인 류 회장은 82년에 풍산에 입사한 지 15년 만인 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4월 회장에 올랐다. 일본에서 아메리칸 고교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마쳤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류 회장의 영어 구사력은 재계의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전의 제왕’ 류 회장은 미국통 류 회장은 ‘미국통’이다. 김대중 정권 이후 대통령의 방미에 단골로 수행하는 경제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초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해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국내에 초청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전경련 초청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경련 부회장인 류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7월28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송 만찬의 사회를 보는 등 단순히 경제인 차원을 넘어서 민간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2년 12월 국내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인해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질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런데서 보듯 류 회장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공장 준공식에서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풍산이 방위산업체라 일찍부터 대미관계에 공을 들였고, 미국의 거대 방위산업체 인맥은 물론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류 회장은 일년 중 반 이상은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국내에는 풍산이나 류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류 회장이 매우 겸소한 성품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유교적 가풍이 심한 집안에서 차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족보상 명문가의 후손인 풍산의 류진가는 재계의 혼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 류씨 서애종파의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3세손이다. 바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류 창업주는 회사 이름을 풍산 류씨인 자신의 본관을 따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류 창업주는 병산교육재단을 세워 고향인 풍산에 풍산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재단에 서애가 후학을 양성했던 병산서원과 그 일대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이 지난 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풍산그룹의 경영권은 차남 류진 회장으로 이어졌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 계열의 ㈜풍산과 풍산마이크로텍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산의 공익법인인 병산교육재단과 93년 설립된 학록장학재단(학록은 류 창업자의 호)와 서애기념사업회의 이사장으로 명실상부하게 풍산가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있다. ●대통령가에 닿았던 화려한 혼맥 류 창업주는 부인 배준영(79)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었다. 배씨는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69년 풍산의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을 봐 부평 공장의 종업원들의 음식 뒷바라지를 할 정도로 창업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문원 사장은 “모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남이자 류 회장의 형 류청(57)씨는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지난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53·당시 이름 박서영)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딸과의 결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아 더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류청씨는 미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여사는 여전히 박씨를 “큰 며느리”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큰 누이인 류지(54)씨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누이 류미(52)씨는 미국 LA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77·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딸과 혼인했다. 류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47)씨는 노 전 총리의 딸이다. 노씨는 미국 스탠포퍼드 법대 출신에 두 개의 석사학위와 한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들 부부는 성왜(17)양과 성곤(14)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풍산의 류진가는 노 전 총리와의 통혼을 통해서 재계 혼맥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됐다. 노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53)서울대 교수는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작고)의 딸 숙영(47)씨와 결혼했다. 노 교수는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매형이 된다. 류 회장은 노신영가를 통해 현대가와 순환혼맥을 이룬다. 노 전 총리의 둘째아들 노철수(51)씨는 P.Wian&Associate 대표이사 사장. 그의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 딸인 홍라영(46)씨로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레오버넷 코리아 사장을 지내고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풍산의 류진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노 전 총리 셋째아들 노동수(48)는 고려서적 사장을 맡고 있다. chuli@seoul.co.kr ■ ’동전 왕국’ 일군 숨은 일꾼들 신동(구리가공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풍산은 대표적으로 정훈보(68) 전 사장, 류민하(78) 전 부사장, 이진우(72) 전 부사장, 김사철(70) 전 감사, 류인한(79) 전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 금융계획과장을 지냈던 정 전사장은 지난 78년 풍산의 전신인 풍산금속공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타고난 기획통으로 사세 확장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초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을 당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플랜트를 수출할 때 백동관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7년 풍산 부회장을 거쳐 99년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지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농협중앙회 자금부장을 지낸 류민하 전 부사장은 지난 73년 풍산금속공업의 상무로 입사, 류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의 회사 기틀을 다졌다. 회사가 해마다 2배씩 성장을 거듭할 70∼80년대 자금과 인사 등 회사의 안살림을 두루 맡았다.80년 부사장을 거쳐 90년 감사를 지냈다. 풍산의 후배들은 학자풍인 그를 ‘선비형 매니저’로 기억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를 거쳐 농협 중앙회 출신인 이진우 전 부사장은 지난 75년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80년대 초 회사의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을 도입, 당시로서는 국내의 어느 회사보다 빨리 선진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받아들였다. 특히 90년 노사대립이 한창일 때 헌신적인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노사협력우수기업으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사철 전 감사의 경우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진 타고난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세무사·공인회계사·공인감정사 자격을 갖춘 그는 재무부·국세청·총무처 등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쳐 76년 풍산금속에 이사로 들어왔다. 재무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조성했으며 시설·자재·감사 등에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도 수상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의 류인한 부사장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과 능력을 자랑하는 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와 생산프로세스의 토대를 구축한 산증인으로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이다. 지난 73년 부평공장 공무부장으로 입사, 동제품 생산기술과 공정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78년 온산공장 건설본부장으로 온산공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았으며 온산공장장을 지냈다. 풍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됐다. 88년 온산공장 제2공장을 준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5만t 생산능력의 신동공장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온산공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이후 풍산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건설한 미국 현지법인 PMX사와 태국 공장건설에도 공헌했다. chuli@seoul.co.kr ■ “선조에 누 되는 일 하지 마라”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게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런 정신이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지난 68년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창업, 세계적인 신동기업으로 발전한 풍산은 전통 문화의 계승에 남다르다. 풍산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이라는 방위산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다. 서애의 가르침이자 영향이다. 풍산의 기틀이 잡힌 지난 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의 후손들과 학자들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기념사업회를 세웠다. 또 류 창업자는 지난 80년 4월 사재를 출연, 육군사관학교에 서애관이라는 체육관을 기증했다. 지난 일을 되살려 앞날을 대비하자는 서애의 가르침을 호국 간성에게 일깨우고자 건립된 상무의 도장이다. 지난 91년 5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일본 도쿄대 종합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러시아 과학대 동방연구소, 중국 베이징대 등 30여개국 50여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었다. 약 10년 동안의 편찬사업 끝에 서애의 저술과 관계자료를 수집, 망라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를 규합해 완성한데 의미가 깊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임진왜란의 극복 경험과 교훈을 적은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을 출간, 세계화시켰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6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출간됐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내년 서애 서거 4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범유림기념사업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서애 서거 40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중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로비 의혹·접속료 최대 수혜자 ‘겹눈총’ 설상가상 KTF

    로비 의혹·접속료 최대 수혜자 ‘겹눈총’ 설상가상 KTF

    힘 센 기관을 상대로 한 로비의혹으로 투명·정도경영에 흠집이 난 KTF가 핫이슈로 떠오른 접속료의 최대 수혜자로도 지목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KTF는 2003년 단위 사업별 소요예산을 짜면서 ‘적극적 세무조사 대응 및 절세방안 도출’이란 항목에 122억원을 배정했다. 이 예산 내역 중 80억원은 ‘회의비 및 접대비’로 잡혀 있어 세무조사 대응을 위해 거액의 접대비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KTF는 17일 해명자료를 통해 “특별히 세무조사 대응를 위해 별도 예산을 편성한 일이 없다.”며 “회사 전체의 회의행사비 및 접대비 규모를 명시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편성된 예산 중 회의행사비는 65억원, 접대비는 15억원이었으며 회의 행사비로 58억원, 접대비 14억원 등 총 72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는 KTF 로비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KTF는 이와 함께 2006년,2007년도 접속료 조정이 임박하면서 과도한 수혜 대상자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접속료는 다른 사업자의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요율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수천억원의 이익 내지 손실을 볼 수 있다. LGT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20% 정도가 접속료다. 접속료가 깎이면 회사 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단 1원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7월에 결정된 접속료율(분당)은 LGT 54.9원,KTF 46.7원,SKT 31.1원으로 메이저 사업자인 SKT와 KTF의 차이는 분당 15원 이상 벌어져 있다. 접속료율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원가분석을 통해 정보통신부가 결정·고시한다. 최용규 장택동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KTF 전방위 로비 의혹 규명해야

    이동통신업체인 KTF가 국세청과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거액의 접대비를 써가며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품게 하는 4건의 내부문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공개된 문서에는 국세청에 80억원의 접대비를 사용해 세무조사를 1년 연기시켰으며, 공정위에는 조사착수 9건중 7건, 통신위에는 조사착수 7건중 5건을 각각 무마시킨 것으로 돼있다.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국세청·정통부·공정위·통신위는 인·허가권을 갖거나 조사·감독·세금징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KTF와의 유착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먼저 해당 기관들은 문건에 올라 있는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관련 업무가 적법하고 타당하게 처리됐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불법·부당한 일이 있었다면 낱낱이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접촉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공개된 문서에는 ‘지속적인 접촉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하고, 출장에 동행·지원함으로써 유대관계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결국 관련 공무원들을 최대한 구워삶으라는 것이 아닌가. 사회통념과 관행을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은 것이 분명하다. KTF는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을 일이 아니다. 차제에 기업문화와 경영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법규를 지키고, 낼 세금은 정직하게 내고, 잘못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 투명한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는 대신 감독관청들과의 유착을 통한 특혜나 바란다면 KTF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부고]

    ●임효선(성균관대 정치학과 교수)씨 모친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072-2028●양영모(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육군 준장)씨 빙부상 16일 서울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30-0298●김잠출(울산MBC 홍보심의부장)씨 모친상 16일 울산 우리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52)273-3990●문명두(서대구세무서장)한두(자영업)씨 모친상 정순희(구의초등학교 교사)강명순(자영업)씨 시모상 문필상(삼성전자)씨 조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12●정영태 영한(정한조경 대표)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2●황상돈(으뜸철강 대표)씨 모친상 16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2030-7903●용왕식(국민건강보험공단 고양지사장)씨 부친상 15일 홍천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33)435-4451●유병복(국립중앙박물관 사무관)병무(자영업)씨 부친상 정재선(정재선세무회계사무소 대표)임호순(자영업)씨 빙부상 16일 국립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262-4819●임홍식(전 한국통신 직원)경식(대구서부경찰서)규식(대구은행 검사부 부부장)씨 부친상 방종관(경주 양북면장)서상언(충북대 행정실장)신태주(자영업)씨 빙부상 16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053)813-5973
  • “韓·美FTA 우리자존심 걸려있어 저항때문에 못가는 일 없어야”

    “韓·美FTA 우리자존심 걸려있어 저항때문에 못가는 일 없어야”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목표는 경쟁력 강화”라면서 “저항 때문에 못 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대외경제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미 FTA는 우리의 자존심이 많이 걸려 있다.”면서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FTA 협상의 추진 방향에 대해 “첫째, 국내 이해단체의 저항 때문에 못 가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하자. 둘째 협상 조건에 따라 결렬될 수도 있다. 양보 못하는 절대 조건이 있을 수 없다.”라는 성공적으로 협상을 수행하기 위한 지침을 내렸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 개방한 나라가 성공하면서 실패도 한 적은 있었지만 쇄국한 나라가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그렇기에 우리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FTA는 개방과 경쟁을 통해 세계 일류로 가는 길, 세계 최고와 겨뤄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지배받지 않는 나라가 되기 위해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밖에 없다.”며 개방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스크린쿼터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어린 아이는 보호하되 어른이 되면 독립하는 것 아니냐.”면서 “한국의 영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판단해 볼 때”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미국과의 기술 협력 및 전수를 통해 일본과의 구조적인 무역역조·기술의존 등을 줄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대학 교육은 민족 정체성이 아닌 경쟁으로 나가야 하며, 의료도 공공서비스는 확실히 하되 나머지 산업적 측면은 적극적으로 개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률·세무 등 서비스 분야는 개방하면 일자리가 늘어나는 분야라고도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지방세 세무조사 서류 간소화

    앞으로 기업체들이 지방세와 관련된 세무조사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서류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현장방문이나 특별세무조사를 할 때는 위원회를 거쳐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제출자료도 한결 간소화된다.행정자치부는 15일 기업체들의 지방세 세무조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세무조사 방식과 제출서류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각 시·도에 ‘지방세세무조사선정위원회’를 구성, 현장 세무조사와 특별세무조사 기업체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 지역 실정에 맞는 세무조사 기준에 따라 대상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지방세 세무조사 원칙도 서면조사 위주로 실시키로 했다. 직접 방문조사는 ▲서면조사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작성한 업체 ▲탈루세원정보가 포착된 업체 ▲최근 10억원 이상 부동산을 취득한 자 ▲최근 1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비과세 감면받은 경우에만 실시된다.특별세무조사도 탈세혐의가 있거나 탈세정보가 구체적으로 제보된 경우와 일반조사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만으로 국한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세무조사만 받도록 했다.이에 따라 각 기업체에서 지방세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탈세여부를 조사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세무조사위원회에 회부, 현장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아울러 전국에 사업장이 흩어져 있는 기업체의 경우 사업장별로 본사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져 해당 기업체는 중복된 세무조사로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시기를 조율해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해당 기업체에서 매년 11종의 서류를 해당 기관에 제출토록 했으나 5종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법인현황 ▲법인소유자산관련 증감명세서 ▲주민세 특별징수 명세서 ▲재산할 사업소세명세서 ▲종업원할 사업소세명세서 등 5가지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종규 국세심판원장 사퇴

    이종규 국세심판원장이 15일 사퇴했다. 비고시 출신으로 첫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지낸 이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인천세무서에서 9급 직원으로 출발한 지 39년 4개월 만에 공직을 떠나게 됐다.1974년 당시 재무부 세제부로 옮긴 이래 재경부 소비세·소득세 과장과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쳤다. 정년을 1년 3개월 정도 남겼다.
  • 고소득전문직·자영업자 3만9462명 5년간 재산·세무 파일관리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들의 탈세를 막기 위해 최근 5년간의 각종 재산 및 세무 관련 사항을 개인별로 기록해 카드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도 강화된다. 지난해에는 694명이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올해에는 50% 늘어난 1041명이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15일 국세청이 확정한 ‘2006년 업무계획’ 등에 따르면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근 5년 동안의 각종 세금 신고·납부 현황과 세무조사 실시 여부, 재산 변동 상황, 세무대리인 선임 현황, 세무조치 사항 등 5개 항목을 모아 ‘개인별 기록카드’를 작성, 관리할 계획이다. 개인별 기록카드 관리대상은 변호사·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6813명을 포함한 자영업자 3만 9462명이다. 이들의 탈세를 눈감아주거나 조장하는 수임 세무대리인(세무사)도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들의 탈세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이들의 재산 변동 상황과 이에 따른 각종 세금 신고·납부 현황을 비교·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극한의 貧·富 ‘두얼굴의 강남’

    극한의 貧·富 ‘두얼굴의 강남’

    지난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서울지방통계청 1층 사무실. 조사원들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놓고 막바지 확인에 한창이었다. 모든 통계는 수십 번씩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고용, 교육, 교통, 복지, 주택 등 정책수립에 쓰이는 지표여서 숫자 하나 틀리면 커다란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곳에서 통계조사관으로 일하는 정경순(53)씨는 이번 총조사에서 ‘대한민국 부자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를 맡았다. 정씨의 일은 현장 조사요원의 교육·지원 및 분쟁조정. 강남구는 모든 조사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악명 높은 곳이다. 이번에 통계공무원 28년 경력을 살려 어려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강남이 기피대상 1호인 것은 부유층과 극빈층 둘 다 많아 통계조사에 극히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게 다반사여서 1차 응답 거부율이 전국 최고다. 잘 사는 집은 혹시 모를 세무감찰이나 사생활 침해가 걱정돼서, 형편이 어려운 집은 자격지심과 정부에 대한 불만에서 거부한다. 특히 재개발 지역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싶어 사나운 개까지 풀어 놓을 정도다. 지난해 11월1일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현장에서 ‘SOS’ 요청이 쏟아졌다. 조사 이튿날인 2일 국내 최고가인 A아파트를 찾아갔다. 이곳 1200여가구를 맡은 조사원 4명은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가로막혀 있었다. 굳게 닫힌 철문 사이로 경비원들은 마뜩잖은 표정으로 정씨를 바라봤다. 공무(公務)라고 설명했지만 예외 없이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했다. 용무가 뭔지, 누구를 면담할 것인지, 언제까지 있을 것인지 심문하듯 캐물었다. 그 사이 고급 승용차들이 연신 정문을 드나들었다.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기를 몇 십분, 겨우 로비까지 길이 열렸다. 로비에는 값비싼 미술품과 최고급 대리석에 푹신한 안락의자까지 흡사 일류호텔 로비에 와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철통 같은 성채로 진입하는 또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다. 무수한 폐쇄회로(CC) TV 화면들을 배경으로 보안팀장이 앞을 막고 섰다. 인구총조사의 이유부터 중요성까지 몇 십분을 다시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보안팀장은 “오후 1∼4시 사이에만 조사목적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루 3시간으로는 조사 일정의 30%도 끝낼 수 없는 상황. 정씨는 설득에 나섰다.“통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노인문제, 청년실업 등 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1%의 통계오차에 1000억원의 혈세가 낭비될 수도 있고요. 이곳 분들은 넉넉하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지만 보안팀장이나 나나 노후에 그 불행한 오차에 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긴장이 흘렀다. 결국 보안팀장은 조사를 허락했다.“저도 방 두 개짜리 집에서 일흔 넘은 어머님을 모시고 삽니다. 잘 조사해 주십시오. 그런 분들이 편안하게 나이 드실 수 있도록….”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강남에도 “뭔가 도와줘야 할 텐데.”란 생각이 드는 곳이 많다. 철거촌에서부터 산동네, 동굴 같은 지하 단칸방에도 어김없이 사람은 있다. 그들 역시 강남 주민이다.“단칸 월세방에서 삼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동네 집들, 연탄이 아니면 난방이라고는 꿈도 못 꾸는 집들. 가슴 찡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평균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과 너무 못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체납자 은닉재산 신고땐 포상금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올해부터 탈세 제보뿐 아니라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신고하는 경우에도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13일 밝혔다.한 부총리는 이날 국세청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 참석, 치사를 통해 체납세액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기 등 부정한 행위로 체납처분을 회피하는 사람과 상습체납자에 대해서는 국세통합전산망을 이용한 보유재산 파악시스템을 통해 재산을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상한 실거래가 신고제

    이상한 실거래가 신고제

    올해부터 시행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권·분양권·권리금 등에 붙는 프리미엄(웃돈)이 사실상 부동산으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신고 대상에서 빠져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의 경우 실제 거래금액이 아닌 토지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만 신고하도록 돼 있어 실제 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가 거래에서도 ‘권리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실거래가 신고제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부동산 신고 대상이 아닌 아파트 분양권이나 상가 임대차 계약에서 붙는 ‘프리미엄’도 제대로 과세할 수 있도록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정평가액만으로 과세… 프리미엄 빠져 박모(41)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13평형을 7억원에 샀다. 이 아파트는 향후 33평형에 입주할 수 있다. 실거래가 신고제의 취지대로라면 박씨는 7억원을 관할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박씨는 3억 8000만원만 신고했다.7억원 중 3억 8000만원은 13평 아파트에 대한 관리처분 평가금액이고, 나머지 3억 2000만원은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박씨의 13평형 재건축(재개발 포함) 아파트처럼 땅만 있고, 건축물은 없는 경우에는 13평형 아파트 토지지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만 실거래가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박씨는 7억원에 대한 취·등록세(3220만원)가 아닌 3억 8000만원에 대한 세금(1748만원)만 내 1472만원의 혜택을 봤다. ●프리미엄은 부동산이 아니어서 과세가 어렵다? 최모(39)씨도 최근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16㎡짜리 건물을 샀다. 실제 거래가액은 2억 6000만원이지만 구청에는 1억 2000만원만 신고할 작정이다.1억 4000만원은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도 실거래가가 아닌 감정평가액으로 취·등록세를 내면 돼 644만원의 혜택을 보게 된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실거래가 신고제에서 규정하고 있는 신고대상은 부동산으로만 한정했다.”면서 “때문에 재건축·재개발 입주권에 붙는 프리미엄은 부동산으로 볼 수 없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권도 하나의 권리일 뿐 땅이나 건물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권리금을 뺀 상가거래도 성행 상가 거래에서도 권리금을 제외하고 거래하는 등 실거래가 신고제를 악용하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아파트 단지에서 치킨집을 인수하려는 김모(46)씨는 현 업주로부터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요구받았다. 권리금은 매매계약서 작성때 빼자는 것이다. 현 업주로서는 권리금만큼의 양도소득세를 피할 수 있고, 김씨는 그만큼 취·등록세를 적게 낼 수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의 경우 위치나 층별, 업종별로 권리금이 차이가 나 과세당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인기 있는 상가를 거래할 때는 권리금이 감안되는 것이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권뿐 아니라 상가 권리금, 아파트 분양권 등에도 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강남 재건축 입주권을 산 사람은 실거래가 신고라는 법적인 틀 안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취득·등록세를 한푼도 내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제도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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