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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SK 전·현직 수뇌부 밤샘조사…‘박근혜 뇌물죄’ 겨냥

    검찰 SK 전·현직 수뇌부 밤샘조사…‘박근혜 뇌물죄’ 겨냥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6일 SK그룹 전·현직 고위 임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7일 새벽까지 ‘밤샘 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창근(67)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62)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전·현직 SK 임원 3명을 전날 오전 10시쯤 불러 조사했다.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둔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SK 사이의 뇌물 수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이날 새벽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처음 수사할 때도 최태원(57) SK 회장과 김창근 전 의장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최 회장의 특별사면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간의 대가성 여부를 살펴본 적이 있다. 당시 검찰은 면세점 특혜 의혹은 물론 SK 계열사 세무조사, SK텔레콤의 주파수 경매 낙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시도 등 그룹 현안과 관련해 정부 측에 협조를 기대한 모종의 움직임이 있었는지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전 의장은 2015년 7월 당시 수감 중이던 최 회장을 대신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20여일이 지난 뒤 최 회장은 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이후 김 전 의장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SK측은 “김 전 의장은 사면 공식 발표 이후 감사 문자를 보냈고, 김 전 위원장은 사면심사위가 끝난 뒤 보도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때 면세점 심사 과정 특혜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SK가 최씨 측에 돈을 건네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형법(133조)은 뇌물 공여 의사를 표시한 것도 뇌물을 실제로 공여한 것과 똑같이 처벌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 전 대통령에 의해 설립됐을 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운영되기까지 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은 두 재단의 굵직한 현안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안 전 수석 등을 통해 지난해 1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K프로젝트에 미르재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같은 해 2월에는 최태원회장에게 ‘K스포츠재단에 전지훈련 명목으로 80억원을 지원하라’고 독려했고, 신동빈 롯데 부회장에게는 ‘K스포츠재단에서 건립할 체육시설 공사대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흥시, 2017년 지방세정운영 경기도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뽑혀

    시흥시, 2017년 지방세정운영 경기도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뽑혀

    경기 시흥시는 도의 2017년 지방세정운영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시흥시는 기관 표창 및 8000만원의 시상금을 지원받는다. 지방세정 종합평가는 경기도가 31개 시·군 간 선의 경쟁과 동기부여로 자주재원 확보와 세수확충을 도모하는 평가다.이번 평가는 지난해 도세 징수실적과 체납액 징수 등 10개 지표 자료로 평가했다. 시는 도세 부과징수와 세무조사, 체납액 정리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최고점을 얻어 도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분야별 지방세 체납정리 평가에서 체납차량 공매부문 4년 연속 우수 시로 뽑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징수과가 신설되고 시흥시가 처음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철저히 세원을 관리하고 숨은 세원을 발굴해 신뢰받는 공평한 세정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BBQ, 치킨값 백기 들었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농식품부 세무조사 엄포도 한몫… 일각선 “부처 협의 없이 무리수” 다음주에 치킨값을 올리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BBQ가 가격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을 틈타 잇속을 챙기려던 BBQ의 ‘꼼수’가 여론에 굴복했다는 의견과 함께 세무조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기업을 압박한 것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BBQ는 15일 가격 인상 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BBQ는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의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는 등 공개적으로 압박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BQ는 이날 진행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 외식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처음엔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행사 당일 입장을 바꿔 참석했다. 당초 BBQ 측은 지난 8년 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을뿐더러 임대료, 인건비, 배달 앱 수수료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가격 현실화 차원에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값을 올리면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처 간 협의도 없이 농림축산식품부가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 대상의 선정 사유가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탈루 혐의가 있어야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면서 “가격 인상 등 다른 요인을 잡기 위해 세무조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담합이나 불공정행위 혐의 없이 단순히 가격을 올렸다고 해서 조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도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AI로 닭을 대량으로 도살 처분하더라도 치킨 가격이 수시로 오르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하게 설명하다 보니 기사가 그렇게 나온 것 같다”면서 “물가가 오르면 시장에서 조절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며, 정부가 규제를 휘두르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BBQ 가격 안 올린다…정부 압박·부정적 여론에 ‘백기’

    BBQ 가격 안 올린다…정부 압박·부정적 여론에 ‘백기’

    치킨 가격 인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BBQ치킨이 가격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고 나섰다. 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다. BBQ는 15일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한)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BBQ 측은 “협의를 해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정부에 ‘협조·협의’하겠단 입장이지만, 정부의 공개 압박과 소비자들의 부정적 여론에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BBQ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당초 불참 예정이었던 정부 간담회에 돌연 참석한 데서도 감지된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하루 전인 14일 불참 통보를 했던 김태천 제네시스BBQ그룹 부회장은 행사 당일인 입장을 바꿔 뒤늦게 간담회 장소에 나타났다. BBQ는 당초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9~10% 인상할 계획이었다. 8년간 치킨 가격을 동결한데다, 임대료, 인건비, 배달대행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가맹점들의 수익이 떨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BBQ의 가격 인상 계획이 알려진 후 정부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며 기류가 달라졌다. 실제 농식품부는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AI를 틈타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치킨의 가격 형성 과정을 공개하며 닭고기 원가가 치킨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이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고기를 시세 반영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으므로 AI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보복 中, LG 화장품공장에 시정명령

    중국發 크루즈선 “한국 대신 일본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현지 진출한 롯데마트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 공장으로 확대됐다. 10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항저우 화장품 공장이 1주일 전 항저우시 당국의 소방점검에서 천장을 방화자재로 바꾸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방화자재로 교체하려면 공장 가동을 1개월간 중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구두 명령을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공식 문서가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공장 가동 중단 여부도 현재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현지 당국도 묵인해 줬던 부분”이라며 “1995년 항저우 공장 설립 당시엔 준공 검사에서 합격을 받았는데 소방법 강화에 맞춰 개조 공사를 하지 못하다가 이번 소방점검에서 돌연 시정명령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운영하던 화장품 공장 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항저우 공장은 스킨로션 등 범용 화장품을 생산, 중국에서 연간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베이징의 LG 관련 건물에 입주해 있던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날 소방점검이 예정돼 있다가 계획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동안 롯데를 표적으로 세무조사, 소방·위생점검을 실시하던 중국이 제재의 범위를 한국의 다른 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안이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을 취소했다. 로열 캐리비안은 9일 중국어판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한국 상황 때문에” 한국의 부산, 제주, 서울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일본으로 기항지를 바꾼다고 밝혔다. 카니발의 코스타 크루즈 측도 “앞으로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의 한국 항구 방문을 취소하고 해상 여행이나 일본 항구 방문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 상품 불태우자” 소주 쌓아놓고 중장비로 짓뭉개

    “한국 상품 불태우자” 소주 쌓아놓고 중장비로 짓뭉개

    “화이안(淮安) 시민들이 롯데마트를 몰아냈다.”중국의 온·오프라인에서 롯데 사업장 퇴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한 감정이 극에 이른 일부 소비자가 롯데마트에서 시위를 벌이면 소방·위생당국이 기습 점검을 벌여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 롯데는 별다른 항변도 못하고 사과문과 함께 문을 닫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화장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쥐메이요우핀에서도 롯데 제품이 모두 사라졌다. ●온라인 화장품 플랫폼 롯데제품 사라져 6일 롯데 중국법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모두 23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점을 고려하면 네 곳 중 한 곳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당한 매장 수를 세는 게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날 영업정지는 장쑤성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화이안 시내 2개 점포, 쑤첸시 쓰양점·하이먼점, 쉬저우시 쑤이닝점, 수양현 수양점 등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 지역 누리꾼은 웨이보에 “롯데를 몰아냈다”는 글과 함께 철문이 내려진 마트 사진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현재 벌어지는 영업정지 처분은 3개월 전에 실시된 대대적인 세무조사 및 소방·위생 점검의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 점검에 의한 것이다. 롯데는 어떤 규정을 어떻게 위반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화이안에서는 롯데 제품을 광장에 쌓아 놓고 중장비로 파쇄하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또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大潤發)도 롯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허난성 정저우의 신정완자스다이광장에서도 시위대가 중장비로 ‘처음처럼’과 롯데 음료 상품을 박스째 쌓아 두고 짓뭉개는 장면이 웨이보에 올라와 있다. 쇼핑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중국인은 “롯데 상품을 모두 빼고 불태우자”라는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진 뒤 중장비가 롯데 상품을 짓뭉개고 지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잡혔다. 또 베이징에 진출한 프랑스 대형유통기업인 까르푸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더이상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 까르푸 지점 한국산 납품 금지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국가 위신이나 정부 간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말 하이난성에서 열릴 예정인 보아오 포럼에 참가하기로 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초청을 돌연 취소했다. 중국 측은 “해당 세션 참석자가 부족해 폐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은 “포럼에 VIP(장관)를 초청해 놓고 세션을 갑자기 없애 버리는 것도 부족해 다른 세션으로 옮길 의사조차 물어보지 않고 초청을 취소하는 것은 보기 드문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또 5월 개최 예정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포럼에도 한국을 아직 초청하지 않고 있다. 일대일로 국제포럼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챙기는 행사로 이미 참여국 정상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지금의 사드 보복 분위기로는 중국이 한국을 초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통령 측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한 적 없어…보고 받은 사실 없다”

    대통령 측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한 적 없어…보고 받은 사실 없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박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정책의 공모자’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지시를 작성한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기자단에 입장 자료를 냈다. 해당 자료에서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떠한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체부 1급 공무원과 노태강 전 국장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우선 ‘문화계 지원’ 자체에 대해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누구를 지원·배제하느냐의 문제는 문화정책을 책임진 정부의 합리적 선택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한 상식 수준의 비판·비난이 아니라 정부정책에 대항하고 정권을 공격함으로써 이념화된 세력을 우리 사회에 심으려고 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측은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박 대통령과 공모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있다는 특검팀 결론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왜곡·편향된 예술 행위에 국민 혈세인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적절한 직무권한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감사·세무조사 등이 아니라 국가 예산 지원 등 혜택을 축소·중단하는 행위에 불과해 범의(범행 의도)나 위법성 인식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권리행사방해와 관련해선 “각 위원회 소속 임직원들에게 명단에 오른 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하거나 의견을 전달한 행위가 법률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체부 장관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블랙리스트 정책과 문체부 공무원 부당인사의 공모자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희 신세계 회장 차명주식 계열사 과태료 5800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 차명주식 계열사 과태료 5800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차명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긴 채 주식 현황을 허위로 공시하고 감독기관에도 거짓 자료를 제출한 신세계그룹 3개 계열사에 과태료·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전·현직 임원의 명의로 허위 공시한 신세계·이마트·신세계푸드 등 3개사에 과태료 5800만원을 부과했다고 6일 밝혔다. 신세계와 이마트 각각 1800만원, 신세계푸드 2200만원 등이다. 이들 3개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동일인이 아닌 ‘기타란’에 표시했다. 이 회장은 1987년부터 신세계와 차후에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된 이마트 주식 일부를 구학서 고문 등 3명의 전·현직 임원 이름으로 보유해왔다. 1998년 신세계푸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했던 주식 역시 차명으로 사들여 관리하고 있었다. 이 회장의 계열사별 차명 주식 비율은 신세계 0.93%(25만 8499주), 이마트 0.93%(9만 1296주), 신세계푸드 0.77%(2만 9938주) 등으로 모두 1% 미만이다. 서울국세청은 2015년 이마트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명희 회장의 차명 주식을 찾아내 미납 법인세 등을 포함한 추징금 200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해진 성유리, 모범납세자 선정 대통령 표창 ‘뿌듯한 미소’

    유해진 성유리, 모범납세자 선정 대통령 표창 ‘뿌듯한 미소’

    배우 유해진과 성유리가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51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모범납세와 세정협조에 기여한 법인, 납세자, 공무원 등에게 훈장 포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유해진과 성유리는 성실납세를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일정기간 세무조사 유예가 적용되며, 징수유예·납기연장시 납세담보 완화, 전국세무관서 전용창구 이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무한도전’ ‘런닝맨’까지 가로막는 중국

    중국 당국이 롯데그룹과 국방부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에 우리나라 인기 동영상물의 인터넷 사이트 상영을 막은 것은 분노가 치밀게 한다. 롯데는 어제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용 부지로 정부에 내주고 대신 경기 남양주 군용지를 받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정치권의 이견으로 사드 배치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지 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그런데 중국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국의 동영상 사이트 업체들에 ‘무한도전’, ‘런닝맨’, ‘1박2일’ 등 한국의 최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한류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예 인터넷에서 한류 흔적을 지우려는 기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치졸한 금한령이 갈 데까지 갔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증좌인 것이다. 오죽했으면 자국의 네티즌들이 한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금지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겠는가. 국방부와 롯데 사드 부지 계약으로 중국의 롯데에 대한 보복은 더 노골화할 것이다. 롯데는 중국 현지에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1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해 매출이 3조 2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해 롯데 계열사의 세무조사를 한 데 이어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테마파크 조성 공사를 중단시켰다. 지난주 관영 환구시보는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오만을 부리기도 했다. 다음달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판매 상품을 문제 삼을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9일 왕이 외교장관을 만나 정부 각료급 접촉에서는 처음으로 사드 보복에 공식 항의한 적이 있다. 그런 노력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졸렬한 보복의 부당성을 따져 묻고 철회를 요구하는 당당함을 부단하게 보여야 한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중국 농산물의 검역·통관·유통을 엄격하게 심사하는 상징적 행동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더 만만히 보일 수 있다. 중국 당국도 롯데가 그들의 등쌀에 밀려 현지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접게 되면 중국인 10만명의 좋은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 성남시 지역 874개 법인 세무조사

    경기 성남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지역 874개 법인을 세무조사한다고 22일 밝혔다. 수도권 과밀억제 권역인 성남시에서 최근 4년간 부동산을 취득한 법인이 대상이다. 시는 이들 법인이 지방세를 제대로 냈는지 조사하고 중과세 부과를 회피한 사안을 찾아내 취득세나 등록면허세를 일반세율의 3배로 추징한다. 장현자 징수과장은 “의도적으로 탈루한 법인도 있지만, 과세 대상임을 인식하지 못해 추징되는 예도 있다”면서 “지방세·국세 설명회와 맞춤형 컨설팅을 병행해 법인의 자발적인 납세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최근 2년간 1760개 법인을 세무조사해 18개 법인에서 41억원을 추징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을 때 기업 호응 있었다”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을 때 기업 호응 있었다”

    2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미르재단 모금액이 증액된 배경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제가 대통령 지시를 받아 일방적으로 증액 지시를 내렸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안 전 수석은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강제 출연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로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구속기소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기업들은 안종범 등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각종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의 위험성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출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이승철(58) 부회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했다”,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박근혜 정부로부터 외압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해왔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이날 “당시 이승철이 ‘모으다 보니 호응도가 있다’는 말과 함께 증액을 먼저 제안해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고 (대통령이) 공감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체육보다는 문화가 호응도가 높으니 두 재단을(두 재단의 출연금을) 300억원씩 하는 것보다는 미르재단 500억원, K스포츠재단 200억원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증언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VIP 지시’라는 일방적 연락을 받고 기업체에 무리한 증액 요구 전화를 급히 돌렸다는 이 부회장 등의 진술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안 전 수석은 또 이 부회장이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이 가능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이긴 하지만 그런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르·K재단 출연 SK·롯데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초긴장

    특검 “다른 기업 출연금 성격도 따져봐야” 수사 28일 종료 땐 본격 조사 불가능 검찰로 넘어가면 뇌물 혐의 적용 미지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다른 대기업들도 다시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특검 수사에 앞서 지난해 검찰 수사 때만 해도 삼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재단에 돈을 낸 피해자’였으나 이 부회장 구속과 함께 자칫 뇌물공여 혐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이 열리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특검팀 관계자는 17일 “재단 출연금 역시 뇌물이 된 만큼 다른 기업이 낸 출연금의 성격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 독대 후 기금 출연이라는 흐름이 유사한 만큼 제3자 뇌물죄 구성 요건이 되는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당장 특검 주변에선 각각 111억원과 45억원을 출연한 SK, 롯데 등이 다음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검의 대기업 수사는 그러나 10일밖에 남지 않은 수사 기간이 관건이 될 듯하다. 특검 수사가 이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입증에 집중되면서 다른 대기업들은 아직 관계자 소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4일 이규철 특검보도 “남은 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대기업 수사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현실’을 인정한 바 있다. 결국 관건은 특검 수사 연장 여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수용하거나 특검 활동 기간을 50일 늘린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가능한 일이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 최태민 일가 재산 추적 외 기업 수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미 특검팀은 국회에 수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만약 특검팀 수사가 예정대로 28일 종료된다면 대기업 수사는 검찰이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다만 검찰은 지난해 수사를 통해 대기업을 직권남용·강요의 피해자로 규정한 바 있어 새삼 이를 뒤집고 뇌물 혐의를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물론 기금 출연을 대가로 민원 해결을 시도한 기업이 있다면 이들 기업만 추려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SK와 CJ는 총수 사면,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영은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 재단 출연금, 뇌물 인정...긴장한 대기업들

    삼성 재단 출연금, 뇌물 인정...긴장한 대기업들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40억원이 뇌물로 인정되면서 함께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도 다시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을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재단에 돈을 낸 ‘피해자’로 규정한 바 있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재단 출연금 역시 뇌물이 된 만큼 다른 기업이 낸 출연금의 성격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 독대→기업 민원 전달→자금 출연’이라는 흐름이 유사한 만큼 제3자 뇌물죄 구성요건이 되는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당장 각각 111억원, 45억을 출연한 SK, 롯데 등이 다음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11일밖에 남지 않은 특검팀의 1차 수사기간이 관건이다.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입증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면서, 다른 대기업의 경우 관계자 소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4일 이규철 특검보도 “남은 조사기간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대기업 수사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인정했다. 결국 특검팀이 추가 대기업 수사를 벌이기 위해서는 수시 기간 연장 요청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받아들이거나, 특검 활동 기간을 50일 늘린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 최태민 일가 재산 추적 외 기업 수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미 특검팀은 국회에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만약 특검팀 수사 기간이 28일 종료될 경우에는 다시 검찰로 넘어가 추가 수사가 이어진다. 이 경우 검찰은 이미 대기업을 두고 직권남용·강요의 피해자라고 보고 있어 ‘뇌물죄’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출연 대가로 민원을 해결하려한 기업을 선별해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SK와 CJ는 총수의 사면,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출연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영은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주는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차은택 “최순실, 자기 실체 숨기며 ‘재단’으로 소개하라해”

    차은택 “최순실, 자기 실체 숨기며 ‘재단’으로 소개하라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의 인수 시도를 하면서 자신의 실체를 숨기고 대신 ‘재단’으로 소개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차은택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차씨는 “김홍탁, 김경태 등에게 포레카 인수는 최순실 지시에 의한 점이라는 걸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씨를 직접 이야기하진 않았고 정·재계에 영향력 있는 분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차씨는 “최씨가 본인을 ‘재단’이라고 표현하라고 했다”며 “당시엔 문제가 된 재단이 나오기 훨씬 전이었는데 최씨가 재단이라고 표현하라고 퉁명스럽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그걸 나 스스로 납득해서 김홍탁 등에게 그런 재단이 있고 회장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힘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차씨 증언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의 피해 업체인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에게 말한 ‘재단’도 최씨를 의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씨는 한씨에게 “재단이라는 게 있는데 형을 묻어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말을 안 들으면 세무조사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졸렬한 中 ‘한국 흔들기’에 입다문 대선 주자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말 롯데그룹의 중국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핵심 사업인 테마파크 조성 공사를 소방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중단시켰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상하이 롯데그룹 중국본부를 시작으로 베이징의 롯데제과 공장과 청두·선양 등의 롯데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또 베이징·상하이·청두 등 중국 내 롯데 매장의 소방안전 점검과 위생 점검을 200여 차례나 했다. 중국의 이도 저도 아닌 부인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대체 부지로 경북 성주 골프장을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한 압박성 보복이란 점은 명백해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다시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막고 한국산 반도체 업계를 정조준해 ‘반독점법’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에 이어 국립발레단 김지영 수석무용수의 4월 중국 공연도 뚜렷한 이유 없이 불발됐다. 유커(관광객)의 한국행 축소와 전세기 항공노선 불허, 배터리 탑재 차량의 보조금 지급 배제, 비자 발급 규제 등 보복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종잡을 수 없다. 중국의 야비한 ‘한국 흔들기’를 봐주는 인내심이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다. 더이상 질질 끌려다닐 수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는 저자세를 벗어던지고 그 치졸함을 강력히 따져 묻는 동시에 중국 당국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해야 한다. 그런 일 하라고 정부가 있는 것이고, 나라 간에 외교 관계를 맺는 것 아닌가. 주중 한국대사는 베이징에서 무슨 일을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온갖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되 끝내 여의치 않으면 우리도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 예컨대 중국산 불량 농산품의 시중 유통에 대한 단속의 강도를 크게 높이거나 검역·통과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징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만하다. 대선 주자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것은 온당치 않다. 예민한 문제라고 해서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앞으로 나라를 이끌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처사가 아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과 중국의 졸렬한 보복에 대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마치 ‘정부가 자초한 일이니 알아서 하라’ 식의 인식 수준이라면 이런 면피성 태도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 [특파원 칼럼] 사드 보복보다 더 무서운 홍색 공급망/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드 보복보다 더 무서운 홍색 공급망/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진서(晉書)에는 ‘초목개병’(草木皆兵)이란 말이 나온다. 풀과 나무까지도 적병으로 보일 만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는 뜻이다. 1600여년 전 전진(前秦)의 왕 부견(符堅)이 80만 대군을 이끌고도 동진(東晉)의 사현(謝玄)에게 패한 것에서 유래됐다. 사현의 군대는 8만명에 불과했다. 최근 중국의 잇단 한국 상품 수입 규제를 한국 언론이 ‘사드 보복’이라고 규정하자 중국 언론은 이를 ‘초목개병’에 빗댔다. “중국은 한국의 불량품까지 다 받아 주는 나라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 상품과 기업을 상대로 내놓는 중국의 잇단 조치가 사드 보복 차원인지 명확하게 구분 짓기는 힘들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분석에 따르면 한한령(韓限令)으로 불리는 한류 제한, 롯데그룹 세무조사, 단체 관광객 감축 조치, 연초 전세기 운항 제한은 사드 보복 성격이 짙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한국산 화장품 반품 조치, 비데 및 공기청정기 불량 판정 등은 사드와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한국산 제품에만 유독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 게 아닌 데다, 사드 배치 결정 훨씬 전부터 중국이 품질 기준을 강화했는데, 한국 업체가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철회하지 않는 한 중국의 사드 보복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우리가 아무리 안보 주권의 문제라고 얘기해도 중국이 공산당의 권위까지 허물면서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의 ‘핵심’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공개적으로 세 차례나 반대를 표시했고, 외교·국방·상무부가 수차례 보복을 다짐한 마당이다. 더욱이 중국은 미국이 사드를 한반도에 들여놓는 것을 미·중 간 ‘그레이트 게임’의 선전포고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사드 배치를 철회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과 한·미 군사동맹 강화, 날로 증폭되는 한국 내 반중 정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집착으로 볼 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사드가 배치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사드 배치에 따른 안보 이익도 우리의 몫이지만, 경제적 손실도 오로지 우리가 감수해야 한다. 중국과 불가피한 대립을 목전에 둔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모든 걸 사드 탓으로 돌리는 태도이다. 풀잎의 움직임조차 적병으로 착각하다가는 중국 경제의 거대한 변화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공급측 개혁’을 외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한국, 일본, 대만에서 수입해 온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기계 부품 등 중간재를 중국이 직접 만들자는 것이다. ‘공급측 개혁’의 다른 이름은 ‘홍색(紅色) 공급망’ 구축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이른다. “볼펜심 하나 우리 손으로 못 만드나”, “우리 인민들은 왜 일본과 한국으로 비데 쇼핑을 떠나야 하는가”라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푸념도 실은 ‘홍색 공급망’을 빨리 구축하겠다는 다짐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도체 자립은 ‘홍색 공급망’ 구축의 핵심이다. 미국 반도체 회사 인수가 무산되자 곧바로 35조원짜리 반도체 공장을 짓기 시작한 나라가 중국이다. 현재 10%인 자국 업체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5년 안에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 목표 실현을 위해 꼭 넘어야 할 국가는 바로 한국이다. ‘초목개병’의 불안한 심리로는 사드 보복보다 무서운 ‘홍색 공급망’의 포위를 뚫을 수 없다. window2@seoul.co.kr
  • “차은택, 대통령 행사 따내려 포레카 인수 압박”

    “차은택, 대통령 행사 따내려 포레카 인수 압박”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 기소)씨 측이 대통령 수행행사를 따내기 위해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차씨 등의 횡령 혐의 사건 공판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상규 광고대행사 컴투게더 대표는 “최씨 측은 포레카를 인수하면 대통령 수행 비즈니스를 할 수 있고 대기업 광고 수주도 무리가 없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한 대표는 2015년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차씨 측으로부터 ‘지분을 내놓으라’는 압박에 시달렸다. 검찰은 차씨 측이 한 대표를 압박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파일에는 송성각(59·구속 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한 대표에게 “‘묻어 버려라’, ‘세무조사 다 들여보내서 없애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그들은 안 되게 할 방법이 108가지가 더 있다”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최씨는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두 번째로 강제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최씨는 종전과 같이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최씨가 출석을 거부하자 이튿날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이날 오전 이를 집행해 최씨를 서울구치소에서 강제 구인 방식으로 소환했다. 한편 특검팀은 2일 ‘의료 농단’ 수사의 핵심 인물인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특혜 의혹과 관련,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다. 김 원장은 정기적으로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에 명품 가방 등 금품을 상납한 것으로 전해져 특검팀에서 이에 대해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운전병 꽃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백승석 경위도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송성각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없어…김우중 왜 망했나”

    송성각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없어…김우중 왜 망했나”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을 인수한 업자에게 지분 양도를 요구하며 압박한 구체적인 상황이 1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재판에서 피해업체로 알려진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와 송씨 사이의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송씨는 차은택씨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한씨에게 전화해 지분 양도를 요구한 인물로 알려졌다. 통화에 따르면 송씨는 한씨에게 “출처는 묻지 마시고, 이대로 가면 컴투게더가 큰일 날 지경에 닥쳤다”고 말한다. 송씨는 “탑에서 봤을 때 형님이 양아치짓을 했다고 돼 있다. 그래서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라며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 컴투게더까지 없애라까지 애길 했다”고 전한다. 한씨가 “이걸 포기할 각오를 하고 오픈하면 안 되느냐”고 묻자 송씨는 “그건 절대로(안 된다)”라며 “구조가 복잡하지만, 그들은 안 되게 할 방법이 108가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회사도 회사지만, 형님 자체가 위험해진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잖아요”라며 “김우중(전 대우 회장)이가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한씨가 “만약 정권에서 ‘취소시켜라’라고 하면 포스코는 말을 안 들을 수도 있다”고 하자 송씨는 웃으면서 “정권 얘기 아니에요”라고 넘겨 친다. 한씨는 “내가 거절했을 때 당할 위해가 어떤 게 있느냐. 테러가 있느냐, 구속수사가 있느냐”고 송씨에게 묻다가 “생각할수록 왜 하필 나인지 억울한 생각이 든다. 힘 있는 양반들이면 자기들이 광고회사를 만들어서 하든가 정당한 방법으로 하지 왜 2년 반 동안 공들여온 걸 갑자기 나타나서 뺏으려고 하느냐”고 성토한다. 한씨는 송씨를 비롯한 차은택씨 주변 인물과의 통화나 대화 내용을 모두 녹음해 파일로 저장해뒀다고 한다. 이를 부하 직원에게 넘기며 자신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쓸지 모르니 잘 보관하라고 했다고 한다. 송씨는 그러나 그동안 “한씨와 30년 지기라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선의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왔다. 오후 재판에서는 한씨 본인의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영, K스포츠 출연 요청에 세무조사 무마 청탁”

    부영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세무조사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는 부영이 이 같은 조건을 달자 “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부영 이중근 회장과의 자금 지원 논의 과정을 증언했다. 정 전 사무총장에 따르면 K재단 인사들은 지난해 2월 이 회장을 만나 5대 체육인재 육성사업 지원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사무총장이 이 회장에게 “하남 거점 지역 설립과 관련해 운영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하며 “금액은 70억~80억원 정도”라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다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돼 억울한 면이 있다”는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런 대화가 오갈 때 안 전 수석도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정 전 사무총장은 진술했다. 정 전 사무총장이 이 같은 내용을 최씨에게 보고하자 최씨는 “부영이 그런 조건을 달면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안 전 수석에게도 “세무조사 무마 조건 지원은 받지 말라”고 했다고 정 전 사무총장은 증언했다. K스포츠재단은 이후 롯데 측에 접선해 70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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