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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잡 셰어링, 범국민운동으로 성공하려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그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외환위기 당시 벌였던 금 모으기운동 차원의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잡 셰어링을 새로운 형태의 구조조정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1월 취업자가 10만 3000명이나 줄어드는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부의 취지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잡 셰어링은 우리와 비슷한 소규모 개방경제체제 하에 고비용·고임금 구조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던 네덜란드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통해 임금삭감과 함께 일자리를 나눠 갖는 ‘바세나르 협약’을 맺고 경제 회생과 성장을 동시에 끌어냈다. 국내에서는 공기업을 시발로 은행권과 민간기업으로 번지고 있지만 대대적인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을 깎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 임금삭감액의 50%를 손비로 인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완화로 거들고 있다. 기업들은 취지와 명분에는 공감하면서도 글로벌 불황으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잡 셰어링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안 하자니 나쁜 기업으로 지목될 우려가 있고, 하자니 기업 경쟁력이나 인건비 이중구조 문제, 노사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복잡한 문제가 제기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노동계의 협조도 절실하다. 우리는 세제지원 등 유인효과가 제한적인 점을 뛰어넘는 과감한 지원과 업종별·기업별 애로요인 해소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은 잡 셰어링 참여 기업에 임금보전용 보조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잡 셰어링이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대통합을 이루는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뤄져야 할 때다.
  • “고용창출 기업 세무조사 면제·유예”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정기 세무조사 면제나 유예 혜택을 받는다. 특히 중소기업은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노사가 현재 수준의 고용만 유지해도 이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국세청은 10일 허병익 차장 주재로 전국 지방청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정기 세무조사 기본방침을 마련했다. 청장 대행을 맡고 있는 허 차장은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세무조사 선정에서 제외하거나 세무조사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허 차장은 또 “일자리 나누기나 무급휴직 등 노사가 합심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한 중소기업이나 노사문화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또 자금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세금 납기 연장과 징수 유예, 국세환급금 조기 지급, 체납처분 유예 등의 지원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를 맞아 기업들이 세금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본연의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다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악용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거나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등 세정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엄정하게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일자리 나누기만으론 부족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어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11월의 3.3%에서 대폭 끌어내렸다. 세계 경제의 급속한 추락으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국내총생산 성장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본 것이다. 보수적인 전망을 하는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이 정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미뤄 정부의 3% 성장목표는 물 건너간 셈이다. KDI는 올해 신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비상벨을 강하게 울리고 있다.우리는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로는 예상되는 엄혹한 실업 사태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고 본다.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깎아 일자리를 나누고, 간부에 대해서도 직무 성과를 분석해 보수를 차등지급하는 직무급제의 도입을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한화 등 민간 대기업도 호응하고 있다. 금융권의 동참도 예상된다. 바람직한 일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더 확산돼야 한다.정부도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리의 우대와 법인세 납기연장, 세무조사 유예, 고용보험기금 지원, 정부물품 조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는 공기업이 잡 셰어링을 도입하면서 구조조정 폭을 줄여 달라고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월 졸업생과 구조조정 실업자가 쏟아지면 사회적인 안정감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최대 화두가 일자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증현 경제팀은 기존대책의 강도를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새 경제팀은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실업비상사태라도 선포하라.
  • ‘부가세 간이과세 적용’ 세무서 따라 천차만별

    영세사업자를 위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제 적용대상이 세무서에 따라 제각각이고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 납부한 부가세 환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감사원은 21일 국세청의 부가세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사업자가 과다납부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지 않거나 가공세금계산서를 주고받은 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례를 적발하고 관련 공무원 14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연간 매출액 1200만원 미만 사업자는 부가세 납부의무가 면제되며 매출규모가 4800만원 미만인 영세사업자는 간이과세자로 분류돼 간편하게 부가세를 신고·납부할 수 있다.그러나 지난해 9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 대형할인점의 245개 점포를 조사한 결과, 133개 점포에 입점한 사업자는 간이과세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반면, 112개 점포에 입점한 사업자 116명은 간이과세 혜택을 적용받았다. 또 광주지방국세청은 업종에 관계없이 일정면적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간이과세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대구지방국세청은 잡화소매, 담배소매, 의복수선, 가정용품수리, 부동산중개업에 대해선 사업장 면적과 상관없이 간이과세를 적용했다.부가세 환급을 제대로 해주지 않거나 세무조사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례도 적발됐다. 지난해 9월 현재 종로세무서 등 106개 세무서는 5913개 사업자에 대해 환급해야 할 부가세 214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금정세무서 등 105개 세무서도 부가세 납부의무 면제자 3513명이 잘못 납부한 3억 6776만원을 돌려주지 않았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檢, 포스코 수사 사실상 종결

    포스코 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참여정부 고위 인사의 개입 가능성을 수사했던 검찰이 특별한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기로 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노승권 부장검사)는 포스코가 2005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청와대 고위 인사 A씨가 국세청 측에 포스코를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주성(구속) 전 국세청장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던 중 이 전 청장으로부터 ‘A씨가 (포스코 세무조사와 관련해) 잘 부탁한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 지난해 12월초 수사에 착수한 뒤 같은 해 12월3일 관할 포스코를 세무조사한 대구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어 A씨와 세무조사 당시 대구지방국세청장인 B씨의 계좌와 부동산 등 재산내역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검찰은 돌연 18일 “특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에서 발을 뺐다. 검찰 관계자는 “A씨와 주변인물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한 금품수수 정황 등) 나온 것이 없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청장 3연속 불명예 퇴진… 개혁 후폭풍 예고

    청장 3연속 불명예 퇴진… 개혁 후폭풍 예고

    국세청이 오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주성, 전군표 두 전직 청장이 수뢰 혐의 등으로 잇따라 영어의 몸이 된 데 이어 한상률 청장마저 불명예 퇴진의 길을 밟게 됐다. 그림 상납 의혹을 비롯해 그의 범법 사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대통령 주변 인물들과 가진 골프·식사 회동만으로도 한 청장은 더 이상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장만 바꿔선 질곡의 역사 단절안돼 전 청장의 구속에 따른 혼란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 청장이 재임 1년 1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하게 됨에 따라 국세청은 이제 전면적인 인적·제도적 쇄신을 요구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파문만 해도 한 청장의 부적절한 처신 외에 국세청 내부의 상납 문화와 지연·학연에 따른 정실 인사, 권력을 둘러싼 국세청 안팎의 암투가 집요하고도 거칠게 펼쳐진 결과로 평가된다. 따라서 수장을 갈아치우는 수준의 미온책으로는 더 이상 질곡의 역사를 끝낼 수 없다는 지적이 강도 높게 나오고 있다. 국세청 수장의 불명예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군사정권 시절의 국세청장은 논외로 하더라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 7대 서영택 청장에서부터 한 청장까지 10명 가운데 6명이 재임 또는 퇴임 후 비리 혐의로 구속되거나 추문에 휩싸였다. 10대 임채주 청장은 퇴임 후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사건인 이른바 ‘세풍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등과 함께 구속됐다. 12대 안정남 청장은 2001년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으나 수십억원 대의 강남 투기와 증여세 포탈 사실이 드러나 20일만에 퇴진했다. 13대 손영래 청장은 2002년 썬앤문 그룹 추징세액 감면과 수뢰 혐의로, 15대 이주성 청장은 프라임 그룹으로부터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특히 16대 전군표 청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과 1만달러를 상납받아 현직 국세청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이런 파란 속에 취임한 한 청장은 그동안 ‘섬기는 세정’을 기치로 세무행정 개혁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GE식 혁신경영기법 도입과 6시그마 도입을 통한 과세불량률 축소, 청렴도지수 목표관리제, 세법해석 사전답변제도, 납세자보호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세무행정을 한 단계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가 임명했지만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등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에 적극 보조를 맞춰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세무행정 개혁을 넘어 상납 문화와 정실 인사 등 국세청의 오랜 폐습과 권부 주변의 갖은 외압을 극복하는 데는 한 청장도 역부족이었다. ●한 청장 “정치적 배경 없어 이리 됐다” 한 청장은 사의를 표명한 뒤 16일 간부들에게 “무거운 지게를 벗은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한 청장은 “의혹 때문도 아니고 불순한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모두 열정을 다해 일해온 만큼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그러면서도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 일만 열심히 했는데, 더 열심히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하지만 사표를 내고 나니 미운 사람이 없어지더라.”라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국세청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주성-전군표-한상률 청장 등 수장 세 명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면서 거센 개혁의 후폭풍이 불어닥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적지 않다. 세무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걱정하기도 했다. 후임 청장 외부인사 임명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외부인사를 청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국세청의 생리와 세무행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檢, 국세청 전방위 수사 나서나

    전·현 국세청장 사이의 ‘그림 청탁’ 의혹이 일파만파로 파장을 일으키자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당사자인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의표명설이 나돌고 있지만 거취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이런 가운데 ‘2005년 하반기쯤 문제의 ‘학동마을’ 말고도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4점이 추가로 국세청 쪽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새 의혹이 터져 나와 검찰의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내사를 하고 있는 만큼 자료가 넘어오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자료를 넘기지 않더라도 국민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수사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위한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런 저런 판단으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되면 검찰은 의혹을 제기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미정(50)씨에 대한 신병 및 진술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청장과 한 청장이 한결 같이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당시의 정황을 이씨에게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검찰은 또 2005년 5~7월까지 서울 소격동의 K갤러리에서 열렸던 최욱경 20주기 회고전 때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그림이 지난해 10월 이씨의 처분 부탁으로 G갤러리에 맡겨지기까지 경로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씨의 주장대로 한 청장의 부인에게서 그림을 건네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이씨의 진술 번복에 대비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동시에 2005년 7월 이후 학동마을 등 그림 5점이 국세청 쪽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함께 확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회고전을 개최한 K갤러리 측이 2004년 8월부터 진행된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 최 화백의 그림을 국세청의 영향력 있는 인사에게 선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 청장이 지난해 12월25일 포항과 대구에서 각각 이상득 의원 지인들과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거진 유임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학동마을 외 4점 국세청에 더 갔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차장 시절 당시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 외에 4점의 그림이 국세청에 더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정 당국이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청장의 재산공개 내역에는 ‘그림’ 관련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청장이 전 전 청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한 점이지만 이는 모처에서 당시 국세청에 뿌린 5점 중 한 점이라는 설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2004년 8월 서울지방국세청의 모 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고(故) 최욱경 화백의 20주기 회고전이 열렸던 2005년 5∼7월 이후 ‘학동마을’을 포함한 그림 5점이 국세청에 흘러들어갔다는 소문이다. 대기업에서 건넸다는 설도 나돈다. 이에 따라 사정당국은 진위 확인 작업에 나섰다.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 청장이 전 전 청장에게 학동마을을 전했다고 알려진 당시 국세청에 총 5점의 그림이 전달됐다는 첩보가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세청 측은 “그런 얘기가 떠돌고 있지만 사실 파악이 안 된다.”면서 “누가 무슨 의도로 국세청의 누구에게 그림을 줬다는 것인지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세무조사 대상자로 지목된 갤러리 측도 “일부 보도와 달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고 한 청장(당시 서울청 조사4국장)에게 뇌물로 그림을 상납한 일도 결코 없다.”면서 “학동마을은 소장자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사정 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림 5점이 국세청에 전달된 것이 사실인지를 우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부분이 확인되면 다른 4점의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07년 11월 말 퇴임한 전 전 청장은 그해 3월30일 재산 내역을 마지막으로 공개했다. 당시 공개 내역에는 그림 관련 신고는 일절 없었다. 한 청장이 같은 시점에 국세청 차장 신분으로 공개한 재산 내역과 청장 임용 뒤 지난해 3월30일 신고한 내역에도 그림 재산은 없었다.진경호 장세훈기자 jade@seoul.co.kr
  • 이구택 포스코 회장 중도퇴진 왜?

    이구택(63)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15일 사퇴 의사를 밝힌다.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취했으나 검찰 조사 등 사실상 정치적 외풍(外風)에 밀려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면서 사퇴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회사 임원들에게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15일 오전 결산 이사회 및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리는 ‘CEO포럼’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 회장 임기는 2010년 2월까지다. 후임은 내부 인사 승진이 유력한 가운데 영입인사설도 나돈다. 내부 승진일 경우 정준양(61)·윤석만(61) 두 사장 중 한 사람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정 사장이 유력하다고 말한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퇴를 받아들이는 대신 후임자를 내부 인사로 하는 등 조직을 보호해 달라고 여권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단 내부 인사가 이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친 정부 인사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외부 영입 인사로는 강창오 전 포스코 사장과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경우 민간 기업까지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재계는 누가 회장으로 오든지 후임자의 최우선 과제로 ‘신관치’ 탈피를 꼽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전·현 청장 입맞춤 누가 조율하나

    지난 13일 대가성이 있는 고가의 ‘그림’을 주고 받은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전·현 국세청장이 입을 맞춘 듯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 둘 사이에 누군가가 상생을 위한 내부 조율을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양측 사이에 내부 조율이 있었다면 서울 성동구치소에 수감중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면회한 사람들 중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전 전 청장의 부인 등 가족, 국세청 전직 직원, 변호인 등이 그 대상일 수 있다. 하지만 성동구치소 관계자는 14일 “원칙적으로 일반면회자나 특별면회자의 신원정보는 수용자 등의 사생활 문제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가족과 변호사 외에 특별한 면회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난 12일 직전과 직후에도 국세청 직원 등이 면회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국세청 관련 인물은 아닐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전 전 청장의 입 역할을 맡은 박영화 변호사가 조율자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국세청 관계자 등을 알지도 못하고 전 전 청장의 수뢰 사건과 관련, 1심부터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변호사를 맡은 인연으로 지난 13일 전 전 청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부탁을 받아 언론에 그의 말을 대신 전한것뿐”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부인인 이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더 적어 보인다. 거의 매일 구치소를 방문하고 있는 이씨는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재산 검증 등과 관련해 떠도는 나쁜 소문과 관련해 한상률 국세청장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데다, 그림 청탁 의혹을 터뜨린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조율론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씨 주변 인물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2일 일부 언론에 남편이 가인 갤러리의 세무조사를 봐주는 대가로 그림을 상납받았다고 쓴 기사를 보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장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남편을 음해하려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말했다. 이날 이씨가 구치소를 방문해 한 청장을 향해 격앙된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당사자인 두 사람이 공교롭게 동시에 그림 청탁 의혹 자체를 부인한 것은 적어도 부인들끼리 주고 받은 사실 자체를 몰랐거나, 그렇지 않으면 정말 주고 받지 않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 자체를 더 확대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귀국 한상률 국세청장 문답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귀국 한상률 국세청장 문답

    한상률 국세청장은 차장 재임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고가의 그림(학동마을)을 선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의 부인도 이날 밤 기자와 만나 “그림을 인터넷으로 어제 처음 봤다. 전 전 청장 내외 등과 단체로 만난 적은 있어도 부부끼리 만난 적은 없다. 인사청탁은 더더욱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한 청장과의 일문일답.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준 게 사실인가. -만난 적도 그림을 본 적도 없다. 그림은 신문에서 봤다. →당시 같은 1급 직위에 있던 A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청탁했다는데. -제 인격적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았다. 아는 사람은 당시 상황이 어떤지 다 안다. →국제갤러리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적 있나.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 →전 전 청장 부인이 그림로비 의혹을 폭로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당사자가 아니라서 직접 답변은 못 하겠다. 나이들수록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인감도장 때문이라더라. 남편은 부인에게 줬다고 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줬다고 한다고 하더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사람은 착오나 착각 속에서…. 그분(전군표씨 부인)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을….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나. -제 부덕의 소치다.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사임할 생각이 있나. -30년 공무원 생활을 헌신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생활해 왔다. 사임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이다. 저는 비교적 잘해서 후배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다. (이번 일이) 근거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지난달 25일 경주에서 골프를 쳤다는데. -골프는 쳤다. 누구와 쳤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이상득 의원을 만났나. -만난 적 없다.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를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데. -인사는 했는데 (신모씨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자리를 청탁했다는데. -말이 안 된다. →다음날 한나라당 강모 의원을 만났다는데. -그런 적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안갯속 ‘학동마을’

    3000만~5000만원짜리 고가의 뇌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추상화 ‘학동마을’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손에 들어가기 전 어떤 유통 경로를 겪었을까. ●국제갤러리 “한상률 청장 만난적 없다” 45세에 요절한 여류화가 최욱경이 1984년 그린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이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국제갤러리의 ‘2005년 최욱경 20년 회고전’이었다. 회고전을 연 국제갤러리 이모 대표는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학동마을은 화랑에서 보유한 작품이 아니라 소장자가 따로 있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우리 화랑의 2004년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한상률 당시 조사국장에게 뇌물로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나는 한상률 국세청장을 만난 적도 없고, 맹세코 그림을 선물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C일보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학동마을을 전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최 화백의 20주년 회고전을 준비하면서 개인 소장자들을 찾기 위해 당시 인터넷으로 광고를 했다.”면서 “학동마을 소장자는 이 그림의 진위 여부를 파악한 뒤 도록에 실어주는 조건으로 그림을 빌려주기로 해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소장자가 한상률 국세청장일 가능성도 이 대표는 부인했다. 당시 소장자에 대한 이름이나 연락처 등 기록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단골이 아니라 연락처 등이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화랑들은 기획전시를 위해 주요 소장자들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면 국제갤러리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회고전은 일반적으로 개인 소장자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기 때문에 판매가 목적이 아니었고, 그래서 당시 전시작품에 판매가격을 설정하지도 않았다.”면서 “2005년에 학동마을의 가격은 80 0만~1000만원 정도밖에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동마을 당시 가격 800만~1000만원” 이 대표는 “한 청장이 이 그림을 어떤 경로로 소장해 전 전 청장에게 선물했는 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우리 화랑이 관련돼 있지도 않다.”며 세간의 시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일 찾는 청년들 “배달원이라도…” “환자가 돈?”…‘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마지막 촛불 수배자를 잡아라” 경찰 필사적 혼자먹기도 아까운 매생이를 ‘미운 사위놈’에? 여자체조 박은경은 국내서 유일하게 □□를 한다 미네르바 박모씨 “학벌이 글 쓰는 데 무슨 상관?”
  • 가짜 세금계산서 28일까지 단속

    국세청은 오는 28일까지 2008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기간 전국 세무서 107개 세원정보팀을 동원,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국세청은 특히 가짜 세금계산서를 받아 부정하게 부가가치세를 공제 또는 환급받은 혐의가 있는 사업자 2373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국세청은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가짜 세금계산서 판매상은 현행범으로 체포, 고발하는 한편 가짜 세금계산서를 산 사람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여 탈루세액을 추징하고 조세포탈범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최근 A사의 2008년 2기 부가가치세 예정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조원어치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를 포착, 17명을 긴급 체포한데 이어 관련자 27명을 전원 고발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이들은 전과자를 명의 사장으로 고용해 A사 등 17개 자료상 업체를 설립한 뒤 가짜 세금계산서 수조원어치를 발행하고 전문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해 매출·매입 자료와 입·출금 자료, 재고관리 자료 등 증거서류를 완벽하게 갖춰 세무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檢,박연차 회장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지난 22일 기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15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증폭되는 양상이다.게다가 민주당 최철국(김해을) 의원이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7000만원을 빌려 썼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검찰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검찰은 세종증권 관련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 박 회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는 한편 또 다른 의혹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의 횡령,배임,미공개 정보 이용,기타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대해 관계자 조사와 계좌추적 등으로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개인비리 사건 관련자들의 소환조사가 없던 크리스마스 이후 주말인 28일에도 대검 중수2과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출근해 수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해를 넘긴 후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검찰은 최근 최 의원이 2002년 6·13지방선거 직후 소송에 휘말리면서 2005년 정 사장으로부터 전세보증금에 대한 가압류 해제 명목으로 7000만원을 빌렸다는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최 의원은 “정 사장은 고향 선배로 평소 친분이 있었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돈을 빌렸을 뿐”이라면서 “정 사장이 당시 태광실업 전무로 큰 돈이 없자 박 회장에게 돈을 빌려 내게 전달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의 계좌에 내가 준 수표가 들어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런 의혹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차용증을 받고 15억원을 빌린 정황에 대해서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등 수사과정에서 돈이 건네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공보비서관은 “익명의 검찰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보도한 불확실한 내용에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박 회장이 차용증을 받고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을 빌려 줬다고 하더라도 빌려준 시기와 대가성 등을 연결시킬 수 없다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검찰이 이 같은 의혹을 규명할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을 겨냥한 수사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검찰수사에 정통한 법조계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측근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귀띔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檢,박연차 → 노무현 15억 차용증 확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15억원을 빌려준 내용의 차용증을 확보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앞서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차용증을 확보한 뒤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압수물과 함께 이 차용증을 넘겼다는 것이다.차용증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날짜로 작성돼 있으며 상환기간(1년)과 이율까지 정확히 명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차용증에 적힌 대로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실제 빌렸거나 무상으로 받았더라도 퇴임 이후라면 뇌물수수죄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태광실업측은 “세무조사 당시 가져간 내용에 그런 차용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택시기사 부가세 경감액 업주 주머니로

    택시기사들이 현금으로 지급받게 돼 있는 부가세 경감액이 고용주 등 엉뚱한 이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그러나 관할 세무서와 지방자치단체는 회사 자진신고사항이라며 외면해 기사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택시의 부가세 경감제도는 택시회사가 세무서에 신고하는 운송수익금 부가세(택시기사가 납입하는 사납금의 10%) 중 50%를 근로자인 택시기사에게 현금으로 환급하는 제도다.근로자 보호차원에서 2005년 7월1일부터 의무적으로 현금지급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서울시내 255개 택시회사 중 경감액을 제대로 지급하는 회사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민주택시노조(민주노총 소속)에서 확인된 택시회사 급여대장에 따르면 소속 22개 회사 중 100%를 지급하는 회사는 3곳이었다.10곳은 70%,8곳은 40%만 지급하고 있었다.심지어 강동구의 M택시회사는 단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한국노총 소속인 전국택시노조의 경우에는 원래는 10만원 남짓 받아야 하지만,2004년 7월 이후 임금협상에서 월 3만원만 받는 선에서 합의했다.H택시 기사 정모(52)씨는 “하루 평균 수입 약 13만원 중 사납금만 9만원가량이다.한 달에 26일 운전대를 잡으면 사납금 226만원 중 11만원가량을 환급받는 게 맞지만 실제로는 한달 2만~3만원에 불과하다.8만~9만원은 회사가 중간에서 가로채는 것”이라고 말했다.80대의 택시를 보유한 이 회사가 이런 식으로 미지급한 액수는 2005년 이후에만 3억원에 달한다. 민주택시노조 관계자는 “서울 전체 택시회사 255곳이 대부분 3만원 안팎만 지급하고 있고,회사당 평균 80여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전체적으로는 500억원이 넘는 돈이 근로자가 아닌 회사로 들어간 셈”이라고 밝혔다.H택시 노조는 올해 4월 관할 영등포구청에 진정서를 냈다.그러나 겨우 100여만원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회사가 벌금 120여만원(가산세 포함)만 내고 흐지부지됐다.이 회사는 올해 3월까지 ‘기타수당2’란 명목으로 2만 5000~3만원씩 지급하다가 올 4월에야 ‘부가세환급금’이라는 지급항목을 만들었다.택시회사들은 “기사들이 현금으로 지급받은 뒤 사인해 놓고 안 받았다고 발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H택시 측은 “원래 부가세 과표기준액은 매출세액에서 매입액(비용)을 뺀 차액분이다.차량관리비용,LPG가격 등 비용을 제하고 나면 과표액이 마이너스일 때도 있지만 우리는 경감액을 꼬박꼬박 준다.”고 해명했다.그러나 택시기사들은 “회사가 차량관리비용을 부풀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하루 영업에 소요되는 LPG는 40ℓ가량인데 지원금액은 하루 25ℓ에 불과하다.민주택시노조 나준수 사무국장은 “회사 측은 고발할 테면 해보라며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면서 “부가세 경감 문제는 노사에만 맡겨놔서는 해결이 안 된다.회사가 납세를 제대로 하는지 투명한 감시장치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이 법안은 3년 추가연장해 환급분을 90%로 늘리는 개정안이 국회 재경위에 계류 중이다.그러나 이대로라면 회사가 몰래 떼먹는 돈이 더 커질 우려만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택시운송업자 연 급여 평균은 862만원에 불과하다.서울 관내 지방세무서 24곳에 택시회사들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를 확인했지만 19곳은 확인 요청을 거부했고,5곳은 세무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지방예산 114조 조기집행

    행정안전부가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9년도 업무추진계획’은 경제난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직기강 다잡기’의 고삐를 바짝 죌 전망이다. ●공직은 조이고,경기는 살리고 행안부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내년도 지방예산 190조원의 60%인 114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이는 올해 상반기 집행률 32%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방채와 지방공사채 발행 규모도 올해 9조 8000억원보다 3조 2000억원 많은 13조원으로 늘린다. 행안부는 “내년 예산을 이달부터 배정해 사업계약을 체결토록 하고,상반기 발주사업은 긴급입찰을 실시하거나,수의계약 대상사업을 한시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64만명의 조기취업 유발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안부는 또 내년에 7만여명의 ‘공공부문 일자리’도 창출하기로 했다.이 중 신규 공무원 채용은 당초 계획보다 50% 이상 늘린 국가직 3267명,지방직 4242명이다.또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행정인턴’은 중앙 5200명,지자체 5600명,공공기관 1만명,지방공기업 1300명 등 모두 2만 2000명을 뽑는다.지방 공공근로사업에 2만 6000명,지식정보 DB구축사업에 5000명,해외청년봉사단으로 400명을 채용한다. ●재정·권한,중앙→지방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특별법 추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중립 기구를 구성,개편대안을 마련한 뒤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행정체제 개편과는 별도로 ‘지방분권을 위한 종합실행계획’도 내년 2월까지 마련된다. 또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부가가치세 일부를 이양해 지방소비세를 신설하고,소득할 주민세는 지방소득세로 전환하되 비수도권에 혜택이 더 가도록 설계할 계획이다.아울러 2010년 이후 분권교부세 폐지에 따라 지방의 재정부담 증가가 우려되는 67개 사회복지사업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환원하고,보통교부세의 30%를 지역SOC사업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생계형·투망식 단속 자제 서민생활 안정을 적극 지원하고,치안 서비스도 강화한다.우선 노점과 주정차 위반 등을 ‘생계형’과 ‘상습형’으로 구분해 생계형에 대해서는 계도나 시정 위주로 지도하고,‘투망식’ 교통단속이나 과도한 소방점검 등은 자제한다.또 경찰청에 ‘생계침해범죄 대책추진단’을 설치해 불법 대부업이나 다단계,전화 금융사기 등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지방세 납부연장이나 세무조사 유예 등의 지방세 관련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 과격·폭력 시위자의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불법·악성 노사분규 현장에는 경찰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해결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플러스] 국세청,고리 사채업자 67명 세무조사

    고리 사채업자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섰다.연간 수백%의 고금리를 물리고,폭력을 동원해 불법 추심을 일삼으면서도 정작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는 업자들이 중점 조사 대상이다.국세청은 11일 탈세 혐의가 짙은 무등록 사채업자와 등록 대부업자 59명,학교 급식업자 5명,장의업자 3명 등 67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영세상인과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연리 수백%의 이자를 뜯어내고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등 최근 고금리 업자들의 횡포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관계로비 ‘박연차 뇌관’ 터지나

    정·관계로비 ‘박연차 뇌관’ 터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사법처리가 임박하며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억측으로 끝날지 주목된다.검찰은 “이번 수사는 정·관계 로비 수사가 아니다.관심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고,박 회장도 “일부 탈세 혐의는 인정하지만 다른 의혹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박 회장이 운영하는 정산컨트리클럽 이용객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박 회장이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과 자주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가 부산 쪽에 파다하기 때문이다.박 회장의 측근은 “골프장에 다녀간 사람들의 명단은 컴퓨터로 관리하는데 압수수색 당시 수사관들이 서버를 모두 검색하며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갔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로 사법처리 임박 이번 수사가 개인 비리에서 정·관계 로비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으로 예상됐던 까닭은 박 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사업가였고,여·야를 가리지 않는 마당발 인맥을 유지하는 등 정치권과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실제 그는 노무현 정부의 실세로 알려졌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2002년 7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해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고,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에게 부인과 태광실업 임직원 명의로 1인당 300만∼500만원씩 모두 98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되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2000년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맡았고,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에 10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부산에서 사업을 키워온 터라 애초 한나라당 쪽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후문이다.이 지역의 검찰·경찰 등 사정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유대관계를 가져왔다는 게 박 회장 주변의 얘기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동창이자 후원자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부각되기도 했다.또 새 정부의 일부 전·현직 청와대 수석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부터 있었던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관계 로비 의혹을 더욱 부채질했다.국세청은 당시 참여정부 비자금을 찾을 목적으로 박 회장을 조사했고,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를 넘겼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떠돌았다.그러나 “국세청에서 넘어온 리스트도 없고,갖가지 리스트가 떠도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입수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는 게 검찰 반응이다. ●한나라쪽 인사들과도 친분 두터워 검찰의 강한 부정은 현재까지 자금 추적 결과,정치권과 연결시킬 수 있는 뚜렷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고,앞으로도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당장 단초가 없는 상황에서 로비 수사를 언급하면 그만큼 수사의 순수성이 왜곡될 수 있고,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을 긋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뭉칫돈의 행방을 쫓다가 의외의 소득이 나오면 불씨는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범죄 혐의가 있고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만 한다. ”면서 “하지만 (정치권 로비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그런 상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로비나 뇌물 사건에서 현금이 직접 오갔을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준 쪽에서 입을 열지 않으면 입증이나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검찰이 로비 의혹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앞으로 박 회장의 ‘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장학재단 관련 규정 손질해야

    주식 등 210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과정에서 납세 신고를 제때에 하지 않아 140억원의 증여세와 가산금 부과 소동을 벌인 경기 수원시 구원장학재단의 사연은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우여곡절 끝에 세정 당국이 어제 부과된 세금을 강제 징수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번 일이 모두 마무리될 성질이 아니라는 데 우리는 주목한다.자신의 회사 주식 90%(200억원 상당)와 현금 10억원을 지난 2003년 장학재단에 내놓았던 황모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회사를 내놓고도 이렇게 시달린다면 누가 앞으로 장학재단에 선뜻 기부하겠느냐.”면서 세법과 기부 문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상기시켰다.그동안 733명의 가난한 영재들에게 41억원의 장학금 등을 지원해오면서 뿌듯함을 느낀 황씨가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재단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느낀 경험은 흘려버릴 얘기가 아니다. 그는 세무 당국이 재단설립 6년 뒤에야 세무조사에 나서게 된 연유부터 알고 싶어 했다.투명하게 장학활동을 해온 재단 사정을 뻔히 알면서 제대로 된 실사도 하지 않고 마치 파렴치한 탈세범 다루듯 한 세무 당국의 경직된 행정도 문제다.장학재단측이 과세에 불복해 낸 과세전 적부심에서 해당 세무서장이 위원장을 맡아 바로 안건을 부결시킨 것은 마치 세무민원 구제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하다.이번 일을 기화로 당국은 장학재단 기부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법 조항을 좀 더 정교하게 손질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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