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르게이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4호선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공조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주말 집회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지검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7
  • 美-러 냉전이후 첫 스파이 맞교환

    美-러 냉전이후 첫 스파이 맞교환

    미국과 러시아가 8일(현지시간) 각각 자국에 수감 중인 스파이 ‘맞교환’에 합의, 최근 불거진 미국 내 러시아 스파이 사건을 11일 만에 속전속결로 매듭지었다. 과거 동서로 분단돼 있던 독일 베를린에서 스파이를 교환하는 대신 스파이들을 유죄 판결한 뒤 사면을 통해 해외로 추방한 형식을 빌렸다. 맞교환은 중립국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졌다고 미국 법무부가 밝혔다. 양국 언론들은 미국 전세기와 러시아 정부 비행기가 9일 빈 국제공항의 활주로 외곽 구역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스파이가 맞교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비행기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미국 전세기는 영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행선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지난달 27일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10명 전원과 러시아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을 위해 암약한 혐의로 감옥에 있는 러시아인 4명을 각각 풀어 주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은 20여년 전 베를린 장벽 붕괴, 동서냉전이 종결된 이후 처음이다. 풀려나는 러시아인 4명은 핵잠수함 기술 등 군사기밀을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고르 수티아긴 박사, 영국을 위한 첩보활동으로 13년 형을 받은 세르게이 스크리팔, 알렉산데르 자포로즈스키, 제나디 바실렌코 등이다. 4명 가운데 3명은 러시아 군인과 정보기관원이다. 미·러 양국은 신속한 합의 이행을 위해 폴리바게닝(유죄인정조건 형량 감경)과 대통령 사면 형식을 취했다. 실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러시아 해외정보국(SVR)이 맡았다. 미국 뉴욕 법원은 이날 ‘러시아 정보원으로 활동한 죄’로 기소된 스파이 10명이 스스로 혐의를 시인하자 체포된 이후 구금된 날짜만큼만 형을 선고한 뒤 즉각적인 추방 및 재입국 금지를 명령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자국민 수감자 4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국가안보와 인도주의 차원에서 신속하고 포괄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러시아 스파이 10명을 장기 구금해서 얻을 수 있는 중차대한 국가안보상 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대해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주요 현안들에서의 협력을 위해 성사시킨 정치적 거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대(對) 러시아 관계 재설정, 핵무기 감축, 이란 핵프로그램 저지 등과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한 미국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러시아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러시아 외교에서 유약하다는 공화당 측 비난을 야기할 수 있고, 법적 안정성을 해쳐가며 나쁜 전례를 남김으로써 앞으로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활동하는 외국 스파이 문제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도 없지 않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러 아직도 스파이전쟁중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전쟁은 냉전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미국 법무부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보요원 1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9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대외첩보부(SVR) 소속 비밀요원들을 몇 년 동안 추적한 끝에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뉴욕, 워싱턴, 보스턴 시외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업을 가진 부부들로 위장하고 있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정책입안자 모임에 침투하고 미국의 정치 상황과 안보전략은 물론 백악관과 정치인에 관한 각종 소문, 고위관리 신상 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 수집에 동원돼 왔다고 AP가 전했다. 이들은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해 왔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았다. FBI 요원들은 혐의자들의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비디오 카메라로 행동을 추적했으며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감시했다. 러시아 스파이들은 암호화된 무선전보나 폐지된 사이트를 이용했다. 또 특정 주파수에서만 암호를 받을 수 있는 무선장치나 비디오 및 오디오 파일에, 특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스테가노그래피까지 활용했다. FBI는 혐의자들이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 직원을 포함한 러시아 관리들로부터 빈번히 돈가방과 돈 뭉치를 전달받는 모습들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혐의자는 공원 벤치에서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기도 했고 다른 혐의자들은 다른 스파이가 땅속에 묻어놓은 돈다발 봉지를 파내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VR 대변인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기를 바란다.”며 반발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류미래 준비하는 ‘특이점大’ 아시나요

    인류미래 준비하는 ‘특이점大’ 아시나요

    지난봄의 어느 화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센터에서는 40명의 학생들이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실제 대화를 나누는 대상은 바퀴가 달려 있고, 얼굴 부위의 화면에 브린의 얼굴이 나오는 ‘브린봇’이라는 로봇이었다. 실제 브린은 먼 곳에서 비디오 콘퍼런스 시스템을 통해 브린봇을 조정하고 있었다. 브린봇은 공상과학영화 스타트랙에 등장했던 개인용로봇(PR)을 현실에 구현한 초기 모델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구글과 나사 등의 후원으로 설립된 융합학문 실험소 싱귤래러티(singularity·특이점) 대학을 집중조명했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10주간의 대학원 과정 또는 9일간의 전문가 과정을 통해 융합의 미래를 배운다. 이들은 ‘통섭(Consilience·학문간 경계를 허뭄)’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나노기술, 인공지능, 에너지, 생명공학, 컴퓨터 등 각 분야 최고전문가들로부터 배운다. 강의는 공상과학을 어떻게 현실화하는지에 대한 토론과 접근 방식, 즉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대학의 비전은 이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창립자인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 박사는 지난 2005년 베스트셀러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n Near)를 통해 인류가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를 감당할 수 없는 시점인 ‘특이점’을 예언했다. 2030년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게 되며 인간이 자신의 기억을 기계에 이식하면 정신적으로 불멸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예를 들면 브린봇에 실제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를 장착하게 되면 브린의 정신은 몸을 옮겨 가며 계속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허황된 듯 보이지만 과학적 근거를 갖춘 그의 주장에 동조한 구글과 나사는 지난해 6월, 미래학문 교육을 위해 특이점대학을 에임스 센터에 설립했다. 최고경영자(CEO), 발명가, 공대생, 경영학도 등 수백명의 학생들이 이곳을 거쳐 갔고, 벤처기업을 세우거나 기업에서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커즈와일 박사가 특이점 이후를 ‘유토피아’로 부르지만, 특이점대를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시도로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정신적 불멸을 추구하는 부류와 현재의 모습을 지키려는 부류로 인류가 나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커즈와일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이점에 이미 임박해 있다.”면서 “우리는 생물학의 모든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최악 치닫는 키르기스 민족분규

    최악 치닫는 키르기스 민족분규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의 민족 간 유혈 충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정부가 오시에 이어 13일(현지시간) 인근 잘랄라바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가 키르기스 내 자국 공군 기지에 공수 부대를 추가로 보내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폭도들 경찰서 장악 무기탈취 오시에서 지난 10일 시작된 민족 분규는 인근 지역으로 확대됐다. 잘랄라바드에 살고 있는 세르게이 김은 AF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총성이 계속 울리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시내 곳곳의 건물들이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폭도들은 경찰서를 장악하고 지역 군부대에서 장갑차와 무기류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 정부와 군 발표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최소 116명이 숨지고 1247명이 다쳤다. 여기에는 잘랄라바드의 수자크 마을에서 사망한 우즈베크계 주민 30명이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학생 1명이 살해됐으며 15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밝힘에 따라 이번 사태는 키르기스 내부 문제를 넘어서게 됐다. 여성과 어린이 등 수천명의 우즈베크 소수민족이 총격을 받으며 국경으로 피신했고, 국경으로 향하는 길에는 어린이들의 주검 등이 나뒹굴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우즈베크 정부는 지금까지 7만 5000명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사태가 확산되자 키르기스 과도정부는 이날 오시와 인근 카라수, 아라반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잘랄라바드 등지에 비상사태를 선포, 예비군을 동원하고 특수부대원들을 급파했다. 또 정부군과 경찰에 필요할 경우 폭도를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 과도정부 대통령은 축출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세력들이 27일 실시될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오시에서 이번 소요를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바키예프 전 대통령은 배후설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지난 11일 오툰바예바 대통령의 군사 지원 요청을 거절한 러시아가 이날 키르기스 주재 러시아 공군기지의 보안 강화를 위해 낙하산부대 1개 대대를 추가로 파견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키르기스 칸트에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는 수도 비슈케크에서 20㎞ 떨어져 있으며 미군 기지와는 30㎞ 거리에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키르기스 과도정부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추가 언급을 자제했으나 시위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러시아 긴장 고조 미·러 간 각축은 지난 4월 친미 성향의 바키예프 전 대통령을 유혈시위로 몰아낸 뒤 집권한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대통령이 ‘러시아 접근 카드’를 흔들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물류 수송 등 전략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지구는 내가 접수”… 55세 동갑 세 천재의 IT대전

    “지구는 내가 접수”… 55세 동갑 세 천재의 IT대전

    20세기 말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산업은 정보기술(IT)이다.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10년 5월26일은 당분간 잊히지 않는 날이 될 것 같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영원한 2인자 애플이 절대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르고 IT분야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애플과 MS의 성공스토리에는 1955년생, 55살의 동갑내기 천재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이 25년간 이어온 전쟁에 이제 두 사람의 친구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세 사람이 전세계를 무대로 벌이는 IT삼국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본다. 게이츠, 잡스, 슈미트는 IT산업이 낳은 최고의 스타들이다. 이들의 한마디에 소비자들은 열광하고, 이들이 움직이면 IT를 넘어 사람들의 생활이 바뀐다. 적어도 지난 20년간 그랬다. 전세계 언론은 행사장마다 이들이 어떤 제품을 들고 나타나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2006년 서울디지털포럼에 나타난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는 의자를 밀치고 일어선 후 헤드셋을 끼고 회견을 시작했다. 단상을 오가며 열정적으로 손짓하며 청중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발머의 모습도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의 일부다. 동갑내기 세 사람의 인생역정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출발했다는 점 이외에는 판이하게 다르다. 게이츠는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학교에 설치한 공유 터미널 시설을 통해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것도 이때 얻은 자신감 덕분이었다.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선두주자 IBM과 손잡은 MS는 92년 윈도3.1을 출시하면서 ‘PC=윈도’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윈도NT, 윈도95, 윈도98, 윈도ME, 윈도XP는 MS가 세운 제국 확장의 역사였다. ●미국인의 사랑받는 애플 애플이 사랑 받는 것은 이들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담’과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입양아 출신인 잡스는 집안 사정으로 교양학부 대학 리드칼리지를 한 학기 만에 그만뒀다. 대신 18개월 동안 학교에 머물면서 디자인에 빠져들었다. 애플이 사용자환경(UI)을 중시하게 된 것도 그의 이런 성장배경과 직결된다. 1976년 창고에서 창업한 잡스는 세계 최초의 PC ‘애플1’을 만들어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IBM이 PC산업에 뛰어들자 곧바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급기야 1985년 회사에서 쫓겨나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로부터 12년. 그는 1997년 애플에 복귀하자마자 10억달러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1년만에 4억달러의 흑자기업으로 만들었다. 당시 생긴 추종자들은 그를 ‘신’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전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슈미트는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창업자가 아닌, 밑바닥부터 최고경영인(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개발자로서의 그는 전설적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는 운영체제 구분 없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자바(JAVA) 개발을 주도했다. 2001년 슈미트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혁신적인 사고와 통찰력에 감탄해 구글에 합류했다. IT업계에서 쌓은 그의 풍부한 경험은 구글에 그대로 반영됐고, 덕분에 구글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엔진을 거쳐 애플과 MS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IT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 천재의 판이한 경영 철학 최고의 기업을 일궜지만, 이들의 경영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게이츠는 ‘직원 배려 리더십과 비즈니스 감각’, 잡스는 ‘통찰력과 카리스마’, 슈미트는 ‘신중함과 조정능력’으로 대표된다. 게이츠는 사업가적 기질이 탁월하다. 본인이 만든 프로그램의 복사본이 나돌자 프로그래머들에게 ‘도둑질’이라는 말을 날려 초기 소프트웨어 시장을 상품의 영역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바로 그다. 직원 관계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상대를 배려한다. 신입사원들도 자유롭게 그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었고, 회사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조차도 비교적 자유롭게 받아들였다. 그가 2008년 6월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MS는 정점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게이츠는 퇴직 연설에서 “다른 사람들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그의 바람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그가 MS의 퇴보를 예측했기에 미련 없이 물러났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실제로 윈도비스타와 윈도7의 부진한 실적은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예언한 TV의 미래 ‘스마트TV’는 MS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도 전에 구글과 애플의 전장이 됐다. 잡스는 PC의 창조자이면서도 IBM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자 과감히 이를 포기했다. PC 운영체제에 있어서도 윈도가 대세인 세상에서 매킨토시를 고집했다. 한마디로 표준과는 늘 동떨어진 길을 걸었다. 직원들에게도 이를 요구한다. 대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집중했다. 소비자들에게 강요하는 대신 소비자들이 쓰지 않고는 못 배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통적인 조직관계도 무너뜨렸다. CEO이면서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고,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직관을 더 중시한다. 자신감도 넘친다. 아이패드 출시 당시 잡스는 “앞으로 몇 년 후면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슈미트는 절대 튀지 않는다. 대신 조용하고 침착하게 관리하고, 기발한 천재 창업자들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2001년 슈미트가 구글에 합류한 첫 달 구글은 처음으로 분기흑자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분기 실적이 떨어지지 않았다. 기술분야에서만 줄곧 일해온 그는 속마음을 숨기는 데 익숙하다. 화법 역시 직설적이지 않고, 중의적인 표현으로 다른 사람이 해석하도록 맡긴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IT시장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자를 원한다면 슈미트가 있는 혁신적인 구글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러 “전문가 보내 조사결과 확인”

    러시아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를 검증할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기로 하면서도 완전한 증거가 없는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부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며칠 안으로 기뢰와 어뢰 전문가들을 한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 전에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특별성명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 지도자들의 제안에 따라 천안함 조사결과와 증거물을 자세히 검토할 러시아 전문가 그룹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확한 천안함 침몰 이유를 규명하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그룹 파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안보리 상정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소행이라는 완벽한 증거를 얻기 전에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뜻을 이고르 랴킨프롤로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을 통해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랴킨프롤로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연결됐다는 100% 확실한 증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도 이날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가진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적어도 상시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미국 위성에 잡혔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 정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한국이 제공한) 조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온 정보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울러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관련국들이 절제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양자외교로 자금줄 묶고… 다자외교로 안보리 회부

    [천안함 ‘北소행’ 이후] 양자외교로 자금줄 묶고… 다자외교로 안보리 회부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와 같은 다자(多者)외교 외에 각국과 일대일로 대북제재를 추진하는 양자(兩者)적 조치를 생각보다 비중 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양자적 제재는 만장일치가 필요한 안보리 결의에 비해 절차 면에서 훨씬 손쉬운 데다 실효성도 크다는 장점이 있다. 안보리 같은 공식석상에서 우방인 북한에 채찍을 들기 힘든 중국, 러시아 입장에서도 양자적 조치는 표나지 않게 북한을 제재하는 방법이라 부담이 더 적을 법도 하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정부가 양자적 제재 중에서도 북한의 돈줄을 죄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무력보복 같은 것보다 돈줄이 마르는 게 더 아플 것”이라고 했다. 특히 상품 교역 제한은 유엔에서는 현실적으로 채택되기 힘든 사안이라는 데에 양자제재의 이점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08년 북한의 무역액은 38억 2000만달러였다. 수출 11억 300 0만달러, 수입은 26억 9000만달러다. 중국이 제1의 교역 상대국으로 수출 7억 5000만달러, 수입 20억 3000만달러, 합계 27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북한과의 교역을 제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북한보다 막강한 경제력을 동원해 뭔가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 정부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북한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무기 수출입뿐 아니라 일반 상품 교역까지 막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양자외교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다른 한 가지는 국제사회의 연쇄 대북 비난 성명이다. 21일 현재 성명을 낸 나라는 10개국을 넘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국제여론이 형성되면서 안보리 회부 문제에서 중국, 러시아에 압박이 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국제여론이 북한을 벌줘야 한다는 쪽으로 간다면 아무리 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해도 마냥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이달 안에 안보리에 회부할 것 같지는 않다. 중국과 러시아의 사전동의 없이 급하게 하면 두 나라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국자는 “조사결과를 중국이 면밀하게 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보리 회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국제적 조치는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해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결국 외교적 제재는 양자외교가 다자외교를 추동하고, 다자제재가 양자제재를 이끄는 상호의존적인 ‘투트랙’(Two-Track)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러에 ‘北 어뢰공격’ 설명

    외교통상부가 최근 러시아에도 “천안함 사태의 원인은 북한의 어뢰공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로써 외교부는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완료한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요한 나라인 만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유명환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이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등에게 몇 차례 조사상황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에 대해 러시아 측은 “조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에 비해 한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러 관계는 북·중 관계에 비해 소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북·러 정상의 만남은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데 대해 러시아 측이 상당한 반감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에 이어 서울을 찾았을 때 우리 쪽은 이명박 대통령이 면담하는 등 환대했다. 천안함 사건 직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브누코프 대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러, 광산폭발 최소 30명 숨져

    지난 8일 러시아 최대 광산인 라스파드스카야 광산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 사고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10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부 장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000㎞ 떨어진 라스파드스카야 광산에서 일어난 사고의 희생자는 밤 사이 갱 안에서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30명으로 늘어났다. 쇼이구 장관은 “숨진 30명 이외에 60명이 생사불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폭발로 갱내에 갇혔던 구조대원 17명은 9일 다시 광산에 투입됐다.”면서 “물이 찬 지역 갱의 두 곳에서 광부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48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바마 “北 6者복귀 기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이틀간 개최됐던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심각한 고립의 길을 선택해 왔다.”면서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활동을 개선해야 한다는 등의 압박을 느끼고, 그래서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그동안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물론 제재는 요술지팡이가 아니지만,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취한 접근방법은 그들의 핵실험에 아무런 상응한 대가를 치르지 않게 한 것보다는 행동의 변화를 유도해낼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대북 제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대화로 복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신념을 밝힌 것으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때까지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에 이어 폐막회견에서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이 2년 후에 차기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기로 합의한 데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핵무기 1만 7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무기급 플루토늄 34t씩을 없애는 플루토늄 폐기 의정서를 체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민간 원전시설에 사용될 수 있는 연료로 전환하는 절차를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폐기키로 하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1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는 47개국 정상들은 핵테러리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4년 내에 모든 취약한 핵물질을 안전하게 확보한다는 내용이 담긴 정상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정상선언에서 “핵테러는 국제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규정하고 “핵안보를 강화하고 핵테러의 위협을 감소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kmkim@seoul.co.kr
  • 폴란드 새각료 임명… 정국 안정국면

    폴란드 새각료 임명… 정국 안정국면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3일 폴란드 정국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 시도 배경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의원 17명을 잃은 폴란드 의회는 이날 상·하원 합동 회의를 열고 참사 수습책 등을 논의했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 권한 대행은 전날 내각의 공석을 채웠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는 새로 임명한 국가보안국장에게 사고로 많은 군 고위급 인사들이 숨진 것과 관련, 군 지휘관들의 여행 규정을 검토토록 지시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같은 날 중앙은행 통화정책위도 긴급회의를 연 뒤 표트르 비에시올레크 부총재가 총재 권한을 대행하는 것에 합의했다. 지난 11일과 이날 따로따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부인 관의 일반인 공개를 하루 앞둔 12일 밤 대통령궁을 향한 폴란드 국민들의 발길은 끊어질 줄 몰랐다. 고인을 추모하며 켜놓은 촛불들이 하나둘 모여, 대통령궁 앞은 깊은 밤에도 빛을 잃지 않았다. 자체크 사신 국무장관은 이날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의 장례식을 오는 17일 치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 조사 당국이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카친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사고기 탑승자가 조종사에게 무리한 착륙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폴란드 조사 당국은 “조종사가 (다른 사람들의) 압력을 받았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블랙박스에 기록된 조종석 내부 대화 내용을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이와 관련, “블랙박스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추락 직전까지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 조종사 등을 비롯한 희생자 45명의 시신 확인이 이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메드베데프,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

    메드베데프,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밤 39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한 지하철 연쇄 테러현장 가운데 한 곳인 류비얀카역을 방문, “반드시 테러범들을 색출, 섬멸하겠다.”며 테러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범인들에 대해 “짐승, 그 자체다.”라며 흥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체첸공화국 등 북캅카스 지역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세력의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은 자폭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2구를 확보하는 한편 지하철의 폐쇄회로TV에 찍힌 공범으로 보이는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3명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국제테러조직의 연관성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서는 테러 지하조직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유리 류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성 자폭테러범 2명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비상근무령 속에 추가 테러에 대비해 지하철역 및 공항, 철도역 주변 등의 순찰 수위를 높였다. 미국도 러시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도시의 지하철에 대한 철저한 보안에 나섰다. 폴 브라운 뉴욕시경 차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내 지하철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매일 50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의 지하철에는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경찰력을 배치, 불신검문 등을 실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 각국의 정상 및 지도자들은 러시아에서 일어난 지하철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전화, 위로와 함께 “테러리스트들을 단죄하는 데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G8 외무장관회의장에서 “전세계가 테러라는 공동의 적과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이 극악무도한 테러범들을 법정에 세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컬럼비아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모스크바가 공격받은 것은 우리 모두가 공격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러, 인도에 원자로 12기 건설

    각국의 해외 원전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가 인도에 원자로 12기를 건설키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로스아톰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사장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로드맵에 합의,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가운데 절반은 2017년까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미 인도 남부 타밀나주 주에 2기의 원자로를 건립 중이다. 인도는 2032년까지 6만 3000㎿의 전기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40기의 추가 원전 건설이 필요한 만큼 인도는 거대한 원전 수출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프랑스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1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원자력에 대해 “양국 간 협력 분야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유망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원자로 건설을 비롯해 5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다목적 수송기 생산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안에 서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러시아·印 100억달러 경협 합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번주로 예정된 인도 방문 기간에 100억달러 이상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소비아닌 러시아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양국의 경협 내용에는 5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과 다목적 수송기 생산, 러시아산 무기질 비료 교역, 신형 원자로 건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아닌 부총리는 교역 및 경제 분야 합의액이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며 인도 국영석유공사가 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석유 및 가스 개발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 터키영화 ‘벌꿀’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제6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터키의 ‘발(벌꿀)’이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가택 연금 중인 상태에서 최우수 감독상인 은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꿀벌을 채집하는 아버지가 실종되자 실어증에 걸린 여섯 살 소년이 아버지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의 ‘발’은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폴란스키 감독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더 고스트 라이터’로 은곰상의 주인공이 됐다. 상은 현재 스위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가택 연금 중인 그를 대신해 프로듀서인 알랭 사르드가 받았다. 또 다른 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루마니아의 플로린 세르반 감독의 스릴러 ‘휘파람을 불고 싶으면 불어라’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러시아 알렉세이 포포그레브스키 감독의 ‘이번 여름은 어떻게 끝났나’의 그리고리 도브리긴과 세르게이 푸스케팔리스가 공동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일본 와카마쓰 고지 감독이 만든 ‘캐터필러’의 데라지마 시노부가 차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가 클래식을 망친다?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피겨 배경음악이 난데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눈길을 끈다. 음악가들은 “피겨가 클래식을 망친다.”고 볼멘소리고, 체육계는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며 억울해한다.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4일자에서 음악계 불만을 표면화시킨 보도다. WP는 예술성을 강조하는 피겨가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클래식을 자의적으로 각색, 되레 예술성을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의 예카테리나 고르디바-세르게이 그린코프 페어연기를 들었다. 기술은 최고였지만 음악적으로는 ‘꽝’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피겨선수 안도 미키가 2007년 사용했던 배경음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안도는 레퀴엠을 선택했는데 가사가 있는 음악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가사가 없는 곡으로 개작해 버렸다. 미국 클래식 잡지 ‘클래시컬 투데이’의 음악 칼럼리스트 데이비드 허비츠는 “영화음악은 리듬이 없이 무드(분위기)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어서 피겨 안무에 적합하지 않은 장르”라며 “그럼에도 많은 선수들이 대중적 인지도를 의식해 영화음악을 쉽게 선택한다.”고 꼬집었다. 편협한 곡 선택도 음악계가 불편해하는 대목이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등 피겨의 단골 배경음악이 정해져 있어서다. 피겨 진영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유명 피겨 코치 오드리 웨이시거는 “언젠가 드뷔시의 발레곡 ‘목신의 오후’를 사용하려 했더니 다른 코치가 ‘이 곡을 정했다간 관중이 모두 졸게 될 것’이라며 강력 만류했다.”며 “검증된 음악을 쓰려는 선수와 코치진의 경향도 한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예술성보다 스포츠 영웅을 더 원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웨이시거는 결국 자극적인 스페인 음악을 선택했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시즌마다 같은 음악을 쓰는 선수들이 4~5명씩 나오곤 해 편협성 논란에 공감한다.”면서도 “선수에 따라 곡 해석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4대륙선수권] 아사다 역전드라마 쓸까

    [4대륙선수권] 아사다 역전드라마 쓸까

    ‘2인자’ 아사다 마오(일본)가 역전 드라마를 벼른다. 지난달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00점을 훌쩍 넘기며 밴쿠버행 티켓을 거머쥔 아사다가 국제무대에서 또 칼바람을 맞았다. 2009~10시즌 그랑프리파이널 진출마저 좌절될 정도로 부진, 시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아사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전주4대륙대회를 ‘올림픽 시뮬레이션’이라고 칭하며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27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7.22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대회 목표로 선언했던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노 다운그레이드’는 일찌감치 무너졌다. 트리플 플립도 1회전에 그쳤다. 기술점수 30.10점, 예술점수 28.12점에 연기시간 초과로 1점을 감점당해 57.22점에 그쳤다. 29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았지만 좋지 않은 출발인 것은 분명하다. 28일 공식연습에 나선 아사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객석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여유까지 보였던 전날과는 딴 판이었다. “트리플 악셀을 잘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감점돼 놀랐다.”고 했다.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보조링크에 들어선 아사다는 스파이럴과 스핀으로 몸을 푼 뒤 점프 컨디션을 점검했다. 전날 다운그레이드를 받은 트리플 악셀은 이날도 약간씩 회전수가 부족했다. 세 번째 도전만에 겨우 완벽하게 성공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사다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맞춰봤다. 점프 착지가 불안했다. 연기를 마친 뒤에는 코치와 진지한 얼굴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링크를 빙빙 돌며 점프 준비동작만 여러 차례 시도하며 타이밍을 맞추려 애썼다. 아사다는 “전주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밴쿠버로 떠나겠다.”며 한국을 찾았다. 2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을까.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우크라 대선 야누코비치 1위

    17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야당인 지역당 총수 빅토르 야누코비치(59)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달 7일 2위 득표 후보인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야누코비치 후보가 35.4%의 득표율로 1위를, 티모셴코 총리는 24.9%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와 선거에서 패한 군소 후보간의 연대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세르게이 티기프코 전 경제장관의 선택이 주목된다.
  • 타르코프스키·앙겔로풀로스 감독 20세기 영상시인을 만난다

    20세기 최고의 영상 시인으로 평가받는 고(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 감독과 테오 앙겔로풀로스(75) 감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 사당동 씨너스 AT9 이수와 영화사 백두대간이 함께 새해 첫 기획전으로 ‘20세기 최고의 영상시인을 만나다’를 마련한 것. 4일부터 28일까지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이후 소련 출신 감독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타르코프스키 감독 작품 중에서는 ‘노스탤지어’(1983)와 ‘희생’(1986)이, 그리스가 배출한 거장으로 타르코프스키를 잇는 현존 영상시인으로 추앙받는 앙겔로풀로스 감독 작품 가운데는 ‘안개 속의 풍경’(1988)과 ‘영원과 하루’(1998)가 준비됐다. ‘노스탤지어’와 ‘희생’은 54세로 세상을 떠난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남긴 7편의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 단 두 작품이다. 인간의 삶과 내면에 대한 성찰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이후 판권 문제 때문에 국내 회고전이나 영화제 때 상영목록에서 제외되곤 해 좀체 만날 기회가 없었다. ‘희생’은 그가 폐암 투병 중에 만든 유작으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비평가협회상 등 4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당시 그의 아들이 투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2007년 칸영화제 60회를 기념해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35명이 참여해 만든 ‘그들 각자의 영화관’과 이듬해 ‘더스트 오브 타임’을 선보이며 최근까지도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을 비롯해 ‘율리시즈의 시선’(1995), ‘비키퍼’(2004) 등 네 편이 국내에 정식 개봉됐다. 날카로운 역사 의식과 서정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영원과 하루’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매주 요일을 바꿔가며 ‘안개 속의 풍경’(월), ‘영원과 하루’(화), ‘노스탤지어’(수), ‘희생’(목)이 오후 8시에 각각 상영된다. (02)597-5777.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