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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록의 전설 ‘딥퍼플’ 새달2일 한국무대에

    지난 여름 폭풍우가 몰아치는 송도 바닷가에서 기세좋게 록음악을 들려주던딥퍼플. 그때의 잔향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그 ‘하드록의 전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제 하몬드 B3 오르간은 지난해 그 비바람에도 끄떡없었지요.”그룹의 터줏대감 존 로드는,내한공연이 4월2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으로 확정된 직후 한국팬들에게 이같은 인사말을 보냈다.유일한 미국인이자 기타리스트 스티븐 모스는 “여러분,거기 모두 있는 것 알아요.다시한번미쳐볼까요”라고 했고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는 “전투는 계속됩니다.계속 록을”이라고 선동했다. 송도의 트라이포트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딥퍼플이었다.그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멤버 모두 비바람에 흠뻑 젖은악기·장비들과 씨름해야 했다.특히 감전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젖은 옷을 벗어제낀 채 열창한 이언 길런,국내에 한대도 없어 공연 하루전 일본에서공수해온 하몬드 오르간을 두들긴 존 로드,거대한 펄(Pearl)드럼세트로 현란한 리듬의 세계를 보여준 이언페이스 등 1999년 7월31일 밤9시 송도의 딥퍼플은 한국팬들에게 ‘전설’그 자체였다.그러나 더 위대한 이들은 1만3,000명의 록마니아들.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퍼붓던 빗방울을 ‘세례’로 여겨 진흙밭에서 딩굴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11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딥퍼플은 마지막곡 ‘스모크 온 더 워터’와 앙코르곡 ‘하이웨이 스타’로 이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4개월동안 세계투어를 벌이는이들의 그룹결성 30주년 이벤트. 레드 제플린,블랙 사바스 등과 함께 60년대말 하드록 태동기를 이끈 삼두마차의 하나인 딥퍼플은 95년 봄 이번 공연이 열리는 펜싱경기장에 섰던 적이있다. 이언 길런,이언 페이스,로저 글로버,존 로드,스티븐 모스 다섯 사나이의 진홍빛 절규가 다시 한국팬의 가슴에 록의 전설을 새겨놓을 것인가.(02)508-3252. 임병선기자
  • [굄돌] 만원사례

    연극 ‘홍어’ 준비와 공연에 6개월의 시간을 쏟았다.작가 김태수씨와 만나작품을 받아들었을 때가 낙엽 지는 가을이었는데 몰두하다 보니 추석과 크리스마스와 2000년 새해 첫날과 구정과 대보름이 슬쩍 지나가고 말았다.40명가까운 연극인들이 모여 농담반 진담반으로 “일하다 어느날 눈뜨고 보니 2000년이었던 셈이야” 라고 말했을 정도였다.막은 새천년 1월 7일에 올렸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을 두 달 대관을 해놓고 장기공연으로 밀어보기로 했지만 내심 불안감이 있었다.연극 공연이라는 것은 본래 입소문으로 관객을 몰아오는 법인데 만약 공연 부실로 초반부터 텅빈 관객석의 초라함을 맛보게되면 어떻게 하나.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서 출발은 좋은 편이었다.연극배우협회 내 30대배우들 모임인 ‘예삶’이 연기를 주도하고 불우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이들의 봉사정신이 기특함으로 비춰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이 넘도록 ‘만원사례’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고대하는 ‘만원사례’는 연극계에서 내려오는 오랜 전통으로 객석이한자리도 비지 않고 꽉 찼을 경우 봉투에 ‘滿員謝禮’라고 쓰고는 빳빳한천 원짜리 한 장씩을 넣어 모든 출연진과 스탭들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단 한자리만 비어도 원칙적으로 ‘만원사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2월로 넘어와 거의 객석이 차는 날이 많았고 성원에 힘입어 좋은 평들을 받아내고 있었지만 고대하던 滿員은 아슬아슬하게 못 넘기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밤.분장실 밖에서 ‘예삶’대표가 봉투를 쓰고 있다는소식이 들려왔다.드디어 앞 좌석에 보조의자를 놓는 그런 사태가 왔기 때문이었다.그날의 기분은...정말 최고였다. 봉투는 뽀뽀세례를 받고 분장실에 주렁주렁 매달렸고,그 안의 천원은 인근‘원탁의 기사’에서 가벼운 술을 사는 데 아낌없이 써버렸다.술값의 나머지는 외상으로 달아놓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흔한 만원짜리도 아닌 천원 짜리 자축의 연극계 ‘만원사례’지만 객석이 꽉차는 만원은 역시 최고다. 송미숙 희곡작가 연출가
  • JP 對與공세 수위조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어조가 부드러워졌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측을 겨냥해 잔뜩 높여놓았던 공격수위를 8일에는 낮추기시작했다. ‘지역감정 원조론’ ‘색깔론’ 등을 제기하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逆風)을 맞더니 달라졌다.특유의 ‘치고 빠지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예총재는 “대체적으로 내 얘기를 가미해서 보도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지역감정 관련 발언과 색깔론 등이 지나치게확대보도됐다는 얘기다.충북 청주 흥덕지구당 개편대회에 앞서 청주관광호텔에서 모처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보면 해명의 필요성을 느낀 듯했다. 찬탁론에 대해서는 “지금 있는 장관이라고 말하지 않았다.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고,지도층에 있다고 했다.이름은 안 밝힌다”고 한발 뺐다. 익명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지적에는 “면면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크든 작든 걱정을 끼치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그 이상 확대를 말았으면 좋겠다”고 선을그었다. JP는 행사에서도 지역감정 관련 발언을 자제했다.“충북이니 충청도니 이야기하면 침소봉대하고 지역감정을 건드린다고 하니 무서워 말을 못하겠다”는정도로 짚고 넘어갔다. 그러나 ‘야당의 길’은 분명히 했다.김명예총재는 “당으로 돌아와 내각제약속이행을 몇번 촉구했지만 변명으로 일관,공조파기를 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면서 “선거 때문에 한 것이 아니다”고 쐐기를 박았다.행사에 앞서 이곳 공천에서 탈락한 신광성(申光成) 전 지구당위원장측 당원들이 ‘계란세례’를 벌였으나 JP는 맞지 않았다. 청주 박대출기자 dcpark@
  • 재난의 땅 아프리카 수천명 희생

    ◆ 모잠비크등 4국 '天災'. 남부 아프리카에 수마(水魔)가 휩쓸고 있다. 모잠비크, 짐바브웨,보츠와나,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은 지난달 초부터우기(雨期)를 맞아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마저겹쳐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재민 100여만명,사망자 수천여명,가옥파괴50여만채,도로·교량 유실 등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재산 및 인명피해가났다.국제사회의 지원이 몰려들고 있으나 피해가 크고 지역이 넓어 구호와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나라는 모잠비크.인명피해만 이재민 100만명에 사망자는 수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도로와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의 대부분이 유실돼 92년 종식된 16년간의 내전보다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추정된다. 모잠비크의 피해가 컸던 것은 우기에 사이클론이 겹친데다 상류 짐바브웨와남아공, 스와질랜드가 사전통보 없이 댐의 물을 방류해 저지대의 사베강과림포포강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에서는 동남부지역에서 도로와 교량유실과 이재민 8만여명이 발생했고 단 사흘만에 한해 강수량의 75%가 내린 보츠와나에서도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염병이 창궐할 조짐이다.국제 구호요원들은 80여만명이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 정부는 이재민 구호 등에 1,350만달러를 유엔에 기탁했다.또미국은 병력 900명을 파견키로 했고 영국은 구조용 헬리콥터 5대와 보트 69대를,남아공은 헬리콥터 12대를 제공,구조에 나서고 있나 역부족이다. 박희준기자 pnb@ . ◆ 나이지라아 '人災'. 지난해 군정을 종식하고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 아프리카에 민주주의의 불씨가 되는가 싶던 나이지리아에서 극심한 종족간 유혈분쟁이 빚어지고있다. 지난주 북부 카두나주에서 이보족 수백명이 하우사족에게 살해당한데 이어지난달 28,29일 남부 아바 마을 이보족의 보복으로 하우사족 450명이 살해됐다.이처럼 유혈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난 10일간 희생자만 1,000여명 이상발생한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30년전 이보족과 하우사족이비아프라 내전에서 맞붙은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사태에는 아프리카 특유의 종족간,종교간 반목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도입 움직임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그 뿌리에는 한때 나이지리아를 지배했던 회교도 하우사족과 서구문물의세례를 받은 신흥 기독교도 이보·요루사족 사이의 반목이 감지된다. 회교도가 대부분인 북부 3개주에서 금주(禁酒),철저한 남녀차별,범죄자 수족절단 등을 규정한 전근대적 샤리아를 도입하려 하자 남부지역에 포진한 기독교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살육전으로 번졌다. 분규가 수그러들지 않자 잠파라,니제르 등 북부 3개주는 1일 황급히 샤리아도입의사를 철회, 유혈충돌은 일단 잠복했다.이날 기독교도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통해 “불신과 두려움에서 나오는 야만적 살육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종족간 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여 종족이 1억2,000만 인구를 구성하고 있어 종족간 분쟁의 불씨는 잦아들지 않고 살아있는 셈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조스팽 佛총리 서안서 ‘봉변’

    [가자시티 AFP 연합] 중동을 순방중인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가 레바논 헤즈볼라 게릴라를 비난했다가 격분한 팔레스타인 학생들로부터 돌멩이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조스팽 총리는 중동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 요르단강 서안 비르 제이트 대학에서 강연한 뒤 학교 건물을 떠나려다 학생들의 투석세례를 받고 뒤통수에 가벼운 멍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이 발생하자 경호원들이 황급히 조스팽 총리를 에워싼채 승용차로 향했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리무진 승용차가 돌에맞아 심하게 찌그러진 것을 비롯,취재중이던 AFP 통신 사진 기자가 다리를 크게 다쳤다. 조스팽 총리는 지난 24일 이스라엘 방문도중 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투쟁세력인 헤즈볼라 게릴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레바논을 비롯한 아랍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학생들로부터 돌멩이 세례를 받은 후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를 방문 및 기자회견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가자시티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과의 공동기자회견만을 가졌다.투석 학생들은대부분 회교무장세력 하마스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장에서학생 15명을 연행,조사중이다.
  • 정민혁 혼자 6명 눕혔다

    [테네리페(스페인) 송한수 특파원] 이태현(24·현대중공업)과 정민혁(25·강원태백건설)이 스페인에서 ‘모래판 스타’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지난 17일 한-스페인 ’민속씨름’교환경기 한국선수단으로 스페인을 찾은이태현은 도착 이후 줄곧 현지 매스컴의 인터뷰에 응하느라 짬짬이 관광을즐기려던 일정까지 미뤄야 할 형편이다.또 정민혁은 19일 오후 10시부터 산타크루즈 ‘루차 카나리아’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항 1차전에서 6전승을 거둬 루차 카나리아 팬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한-스페인 천하장사 대결’에 초대된 이태현은 페네리페도(道)의 라 프로빈샤를 비롯한 5개 지역신문과 텔레비전 21 등 3개 방송국으로부터 개인 신상에 대해 극성스러우리 만큼 자세한 관심을 표시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다. 이태현의 프로무대 우승 경력과 키,몸무게,소속팀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편 디아리오 데 아비쇼 신문의 루이스 데 라 기자(36)는 “루차 카나리아는 170만 도민에게 프로축구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세계에서 경기방식과 기술이 가장 비슷한 민속씨름과 루차 카나리아 경기의 챔피언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태현(195㎝ 136㎏)은 94년부터한시즌 3개 대회 우승컵을 싹쓸이 한 루차 카나리아 최고 인기스타 프란시스 페레스(25·198㎝ 156㎏)와의 대결에서 1-3으로 져 경기장을 찾은 100여명의 교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가 열리자 막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쪽은 정민혁(180㎝ 130㎏).각팀 12명의 선수가 한명씩 루차 카나리아 선수와 번갈아 겨뤄 한경기 5판3선승제‘녹다운 리그’로 한팀 모두가 질 때까지 우승을 가리는 이번 경기에서 그는 뒤집기 등 화려한 묘기로 루차 카나리아 선수들을 물리쳐 6,000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특히 첫 출전자로 나선 정민혁은 홀수판의 루차 카나리아 대결에서 마저 카나리아제도 7개 섬의 대표를 차례로 꺾으며 한국 승리를 이끌어 매스컴의 플러시 세례를 받았다. 한국은 정민혁이 혼자 6명을 모래판에 뉘는 활약에 힘입어 4시간에 걸친 국가 대항전을 12-10 승리로 장식했다.2차전은 22일 라스팔마스 아루카스경기장으로 옮겨 치러진다. onekor@
  • 墺 극우연정 출범 각국 반응

    [예루살렘·베를린·워싱턴 외신종합] 오스트리아에서 나치즘의 부활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극우 자유당과 보수 인민당의 연립정부 구성이 발표되자EU(유럽연합)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승인여부를 3일 발표할 예정이나 반대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2일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 소환 결정을 발표하며 “21세기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오스트리아의 조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탄 메롬 대사에게 오늘 당장 돌아올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대사소환 조치는 외교상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나치를 연상시키는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대해 얼마나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은 2일 자유당이 연정에 합의하기로 최종 결정되면 오스트리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우리가 희망하는 새로운 유럽 이미지와 배치되는 자유당의 나치 두둔 발언에 대해 분명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면서 “자유당이 결국 연정에 참여하면 향후 양국 관계가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선 앨 고어 부통령도 이날 자유당이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어 부통령은 “나치를 동정하고,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대학살)의 피해를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 연정에 참여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일 자유당이 유럽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피셔 장관은 기자들에게 “자유당이 유럽 전체에 끼칠 수있는 위험 가능성이 현재 과소평가돼 있다”면서 “외르크 하이더의 자유당이 오스트리아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새로운 극우 민족주의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의원들도 2일 오스트리아에 자유당의 연정 참여를 재고해 달라고요구하는 등 자유당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유당을‘내부의 암적 요소’라고 규정하면서 자유당의 연정참여는 유럽의 민주적가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비난했다. ●폴란드 남부 크라코프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영사관이 2일 새벽 누군가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다.영사관 관리들은 “비록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영사관 공격행위가 있었다”면서“이번 사건이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따른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연정 참여 합의가 런던 외환시장에서 악재로 작용,유로의 하락행진을 부추겼다. 유로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연정 합의 발표 당일인 1일 유로는 유로당 0.9724달러로 폭락했다가 2일에는 다소 회복된 0.9770달러에 거래됐다. *루시디 뉴욕타임스 기고 “墺극우정당 부상은 '체제부패' 탓” [뉴욕 연합] ‘악마의 시’로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영국출신 작가 샐먼 루시디가 현재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오스트리아의극우정당 부상의 원인을 ‘체제 부패’라는 시각에서 분석한 기고문을 미국 뉴욕타임스에 2일 기고했다.다음은 루시디의 기고문을 발췌한 것. 오랫동안 오스트리아 정국의 틀을 유지해온 연립정권,이른바 ‘대연정(大聯政)’체제는 유권자들을 환상에서 깨워 하이더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유럽 신문들은 요즘 거액 정치자금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불법자금 문제는 하이더와 같은 선동정치가에게는 기막힌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부패로 선고를 받았던 베티노 크락시 이탈리아 전 총리의 ‘상속인’들이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크락시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정자금이 서로 관계없는 일이라고주장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너무나 손쉽게 목적을 수단시하는 건방진 지도자들간의 ‘대연정’ 사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이더같은 극우정치인들에게 공격거리를 많이 만들어주게 된다. 정치이론가 칼 마르쿠스 가우스에 따르면 하이더는 유럽인 특유의 ‘트릭’을 잘 사용해왔다.그는 프랑스 출신 장 마리 르펜이나 이탈리아 출신의 움베르토 보시처럼 부유하고 성공적인 부르조아 계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콜 전 총리를 반대하는 독일 시위대들의 플래카드는 “시스템이 부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들의 지적은 옳다.부패와의 전쟁과 하이더에 대한 투쟁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EU(유럽연합)는 하이더와 그가 이끄는 자유당과의 투쟁을 위한 단결 강화라는 측면에서 내부의 부패자금 기부자들을 소탕하는데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한다. 히틀러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는 해도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다시 준동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역사가 최근 유럽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극우(極右) 분위기를 네오 나치즘 복귀현상으로 기록하지 않게 되기를 원한다면 EU는 하루빨리 내부부터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 다보스 경제포럼 이모저모

    [다보스(스위스) AFP AP 연합] 세계경제포럼(WEF)회의가 열리고 있는 다보스에는 지난 29일 1,000여명의 시위대가 무역자유화 및 세계화에 반대하는시위를 벌이면서 차량을 파괴하는 등 경찰과 대규모 충돌을 빚은 뒤 경찰의경비가 크게 강화됐다.다보스 경찰은 폐막을 하루 앞둔 31일 현재 더 이상의 시위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WEF를 전세계적인 자유무역과 경제적 통합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선전 마당으로 활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빌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29일 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무역과 관련,개발도상국들이 제기하는 비난에 선진국들이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현재 이곳에서 나오고 있는 비난을 부인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향후 몇년간 인터넷 콘텐츠 사업에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WEF에 참석한 게이츠는 기자들과 만나“마이크로소프트가 순수콘텐츠 사업을 위해 (다른 회사 지분을) 50% 또는 100% 소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순수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의 다른 분야 기업들과는 계속 제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 30일 다보스 WEF에 참석,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칸제국의 경제재건에 주도적이고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소로스는 또한 유로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연합과 미국간에 사전조율된 간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그는 “만약 사태가더욱 악화된다면 개입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보스 WEF에 참석중이던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망명자들로부터 페인트 세례를 받은 뒤 29일 황급히 다보스를 떠났다고 스위스 보안당국이 30일 밝혔다.아울러 31일 있을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하라지 장관의 보좌관 모하메드 후세인 아델리도 30일 다보스를 떠났다.
  • 한국축구 “감이 좋다”

    [팔머스톤 노스(뉴질랜드) 박해옥특파원·류길상기자] ‘한국축구 만세’-.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인 청소년팀(19세 이하)은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꺾고 일본 신년축구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올림픽팀은 호주·뉴질랜드 원정평가전을 5전전승으로 마감했다.또 국가대표팀은 뉴질랜드와의 2차전을 득점없이 비겨 1승1무를 기록했다. 청소년 대표팀은 23일 우라와시 고마바경기장에서 열린 2000년 일본 신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이천수(부평고)가 후반 36분 결승골을 터뜨려 이탈리아를 1-0으로 눌렀다. 이천수는 22일 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2골을 뽑아내는 등 청소년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임을 다시 한번 뽐냈다. 최태욱 김병채를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이탈리아의 거친 수비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후반에서도 좀처럼 밀착 수비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36분 상대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공을 이천수가 세명의 수비수 사이로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연결,결승골을 따냈다. 올림픽대표팀은 뉴질랜드 팔머스톤 노스의 쇼그라운즈 구장에서 열린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최종 2차전에서 2골을 잃었으나 무더기 골 세례를 퍼부어 5-2로 이겼다. 올림픽팀은 주전 공격수 설기현과 게임메이커 이관우를 국가대표간 경기에투입한데다 후보들을 고루 출장시키고도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첫골은 전반 1분 김대욱으로부터 터졌다.김대욱은 박진섭의 오른쪽 센터링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헤딩슛,그물을 갈랐다. 설기현 최철우 그늘에 가려 많은 출장기회를 갖지 못했던 안효연도 분풀이하듯 골세례에 가담했다.안효연은 전반 13분 상대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 볼을 가로채 골문 왼쪽 사각지대까지 치고들어가 왼발 슛으로 골을 보태전반을 2-0으로 마감했다.뉴질랜드는 제프 캠벨과 노아 히키스의 골로 후반에 2골을 만회했다. 한국은 그러나 김도균의 결승골에 이어 김승현 최철우가 모처럼 골에 가담해 3골차 승리를 거뒀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한국은 뉴질랜드와 0-0으로 비겨 1승1무를 기록했다. 미드필드 몸싸움에서 밀리고 양쪽 사이드가 자주 뚫려 전반 내내 고전한 한국은전반 후반 투입된 최용수와 설기현이 전방을 휘젓고 후반에 이관우가게임메이커로 들어가면서 활기를 찾았으나 골사냥에는 실패했다. hop@
  • 기독교계 교회일치위한 포럼

    동·서방 교회와 신·구교의 기독교인들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새 천년기의 첫 일치 기도모임을 가진데 이어 21일 오후 2시 서울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교회일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이기도 한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가 발제에 나섰고 각 교단별로 에큐메니컬운동의 성과와 전망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지난 98년 12월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WCC총회 결과를 소개한 뒤 “일치운동의 영역안에서도 영적 측면을 강조하는 부류와 사회적 참여를 내세우는 세력이 갈등을 빚어왔으나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통합적인 에큐메니즘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예언자적 공동체운동 ▲선교및 봉사차원의 실천적 일치 ▲타종교와의 협력 ▲여성과 청년의 참여 보장 ▲보편적삶의 일치 등을 일치운동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가톨릭대 김성태교수는 “멀리는 1,000년전,가까이는 500년전의 분쟁을 치유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인 욕심이나 교파적편견에 집착하지않는 영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편견을 버리고 참다운 이해심을 지닐수 있도록 기도할것”을 당부했다. 한국정교회의 나창규신부는 “교회일치를 위해선 지난 1,000년동안 동서교회로 분열된 요인을 이해해야 하는만큼 서로 다른 믿음과 교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겸손과 자애로 상대방의 과거와 오늘의 신앙을 연구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선희 루터신학대 교수는 “종교개혁의 3대원리인 ‘오직 성서만으로’,‘은총만으로’,‘믿음만으로’는 교회일치운동의 장애물인 동시에 열쇠가 될것”이라고 강조했고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신·구약 성서,니케아 신경,세례와 성찬,주교직 등 4가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적용하고 재해석하는 게 일치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형기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한국장로교는 보수와 혁신 신학이론의 맞대결에만 몰두해 핵분열을 거듭했으나 80년대 들면서부터 일치운동을 주요한과제로 삼아왔다”며 “이제는 피선교 교회나 신생교회에서 탈피해 성숙한교회적 정체성을갖고 일치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에큐메니컬 포럼의 성서적,신학적 근거를 삼위일체론적 패러다임에 둘 것 ▲기독교 내부의 일치운동만에 머물지 않고 광범위한 세상을 포괄하는 에큐메니즘을 지향할 것 ▲에큐메닉스 커리큘럼을 신학교육과정에서 대폭 강화하고 신학도들의 선교현장과 실습과정까지연결시킬 것을 제안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우박이야 혜성이야”

    [마드리드 AFP AP 연합]‘우박이냐 혜성이냐’스페인에서 지난 8일부터 하늘에서 농구공 크기만한 얼음 덩어리 30여개가 떨어져 시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4㎏정도의 이 물체는 햇볕이 내려쬐는 맑은 날씨에도 떨어지는가 하면 달리던 승용차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운전자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동부 발렌시아를 비롯해 마드리드 외곽,동북부 사라고사 인근도 괴물체 세례를 받아 스페인이 전례없는 소동에 빠졌다. 이 괴물체의 정체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은 여러갈래다.스페인 과학연구협회 연구팀은 스페인 전역을 돌며 수거한 얼음 덩어리 10여개에 대한 화학성분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프리아스 팀장은 “일단은 혜성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그러나 천체물리학자들은 우박이거나 비행기에서 버린 오줌같은 오물이 얼어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과학협회 연구팀의 분석결과는 21일 공개예정.
  • “시드니 8강 자신감 얻었다”

    ‘올림픽 8강,꿈이 아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호주 4개국 초청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사상첫 올림픽 8강 가능성을 가늠하는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선 결과에서 한국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잃지 않으면서 8골을올리는 전과를 거뒀다.내용면에서도 다양한 전술변화와 조직력의 우세로 상대를 압도했다.또 전형적인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를 3-0으로 완파,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도 키우게 됐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한국이 거둔 성과를 3가지로 요약했다.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수비난조,골결정력 미흡,게임메이커 부재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이다.신위원은 3게임에서 연속골을 넣은 설기현의 급성장,게임메이커 이관우의 슬럼프 탈출,박지성(19) 등 어린 선수의 잠재력 확인을 구체적 사례들로 꼽았다.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수비의 안정성.심재원·박동혁·박재홍으로 짜여진스리백 라인과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조직수비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적절히 혼합하면서 결정적 위기에 1자수비로 오프사이드 반칙을 유도,상대를맥빠지게 했다. 이관우로 대표되는 게임메이커의 부활과 설기현·이동국의 한박자 빠른 논스톱 슛에 의한 골결정력 향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출전팀보다 강한 팀들이 정상을 다툴 올림픽 본선에서 8강에 나서려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나아졌다고는하지만 아직도 골결정력은 문제로 지적될 만했다.특히 이집트전에서는 전반에만 4번의 결정적 슈팅기회를 무위로 날렸고 호주전서도 전반에 10차례의슈팅 세례를 퍼부은 끝에 3골을 건졌다. 왼쪽 날개의 활약이 부진해 공격이 중앙과 오른쪽에 치중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임메이커 이관우가 체력적인 문제로 90분 풀타임을 뛰지 못하는데 대한대비책이 없는 것도 불안요인이다.이번에 한국은 이관우가 벤치를 지켰던 이집트전의 전반 30분,나이지리아전의 전반 35분,호주전의 후반 25분 동안 한골도 건지지 못했다. 박해옥기자 hop@
  • [대한광장] 신임 통일장관의 첫 시험대

    금강산 관광객 한모씨의 억류사건으로 신임 박재규 장관의 통일부 체제가첫번째 실험대에 올랐다.과거 민영미씨 사건으로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던 지난 통일부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새천년의 통일구상’은 과연 어느 쪽으로 갈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현 정권의 햇볕정책 구도 아래에서 역시 하나의 그늘 역할을 할 것이냐,아니면 또 다른 궤도수정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21세기 통일정책에서 또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햇볕정책’이라는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그 햇볕도 땡볕이냐,잔볕이냐 또는 땡볕과 태풍의 복합구도이냐에 따라서 세부정책은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이제까지의 햇볕정책은 ‘업어주고 뺨맞는’ 식의 일방적인 피해만 받아왔다.동해에서는 관광선에 달러를 계속 실어보냈는데도서해에서는 총탄세례를 받았으며,의료 및 식량지원 등을 해주고 있는데도 미국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그들의 외교노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서 일부 국민들은 IMF로 지하도에 노숙하면서도 북한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 군부만 유지시켜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북한은 툭하면 손을 벌린다.누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방문조건으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으며,거꾸로 그들이 남한을 방문할 때도 역시 손을 벌린다.남한의 연예단 등이 평양공연을 할 때나 북한의 교예단 등이 남한에서 공연을 할 때도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가 오든 가든 철저히 챙기는 것이다. 호혜평등에 입각한 기본적인 국제외교가 아니다.그걸 알면서도 햇볕정책은아직도 그렇게 끌려다니고 있다.이번의 한 모씨 사건만 해도 그렇다.민영미사건으로 합의된 ‘문제발언을 한 관광객은 즉시 추방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 시간 동안 억류를 했으며 사죄문 쓰기를 강요했다.그럼에도 통일부와 관계기관은 북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그러나 뒤집어 놓고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모씨는 분명히 관광객으로서 일정한 규칙위반을 한 것이 사실이다.그에따른 응당의 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대로 만일 북한의관광객이 설악산에 와서 남한의 경비병에게 남한의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 등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리도 역시 그 북한 관광객에게 일정한 제재를 가할 것이다.입장을 바꾸어 놓고 보아야 한다.남북한 어느 쪽이든합의된 법을 위반한 사람에게는 서로가 똑같은 입장에서 동등하게 제재를 받아야만 비슷한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 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이사장이 북한을 다녀와서 얼마전 TV에서 한말은 이런 데서 의미가 있다.“남의 집에 가서는 남을 존중해주어야 하며,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만 좋은 반응이 나온다”북한땅에 가서 휴대전화를 내보이며 은근히 북한을 무시하고 더욱이나 김일성 김정일 어쩌구… 한다면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다.물론 일반 관광객의 단순한 언행이어서 다행한 일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세계전쟁사를 보면 사소한 데서 발단이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기준은 있다.강철서신 김영환씨의 최근법정증언과 같이 “우리가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의 민주화이지 비민주적인북한정권을 돕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통일정책도 새 천년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크게 내다보아야 한다.북한과 북한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더욱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탈북자 문제 등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신임 박재규 장관이 학자 출신이며평생 극동문제연구소를 이끌어온 통일문제의 정통파라는 점이다.한모씨 문제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 새 통일부가 슬기롭게 처리하길 바란다. 신상성 용인대교수·작가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3) 디지털 아트

    [신세대 아티스트 설은아씨] 예술의 세계로 향한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손길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창작 현장 곳곳에 침투해 있는 컴퓨터 테크놀로지는 실로 다양한 ‘미래형 예술’을 낳았다.컴퓨터 아트·인터액티브 아트·미디어 아트·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아트·디지털 아트·알고리즘 아트·넷 아트(웹 아트)….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름은 달리 불리지만 이는 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동류(同類)예술이다. 첨단 매체를 이용한 이같은 색다른 기법의 예술이 과연 대안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현재 인터넷상(www.idaf.org)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국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IDAF)은 웹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하는 뜻깊은 자리다.(주)가나 아트컴에서 기획한 이 행사엔 세계 6개국 25개 초청팀과 227개 일반팀이 참가,하루 평균 조회 건수가 15만회에 이르고 있다. 링크로 연결된 참가 사이트들은 디지털 이미지와 동영상,음향효과,3D애니메이션,게임 등을 동원해 디지털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핀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 특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디지털 아티스트 설은아씨(24·국민대 시각디자인과 3년)의 ‘바이(Bi)-커뮤니케이션’(www.seoleuna.com).설씨는 회원으로 등록된 네티즌들이 채점하는 일반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는 신세대 디지털 작가로 위치를 굳히고 있다. “바이 커뮤니케이션’은 웹에서 구현되는 가상공간에서의 두 주체,즉 운영자와 사용자간의 상호 의사소통을 의미합니다.21세기가 지향하는 디지털 세계의 쌍방향성을 표현의 주제로 삼은 것이죠.디지털 예술의 매력은 작품을던져놓고 보기만 하라고 하는 현실의 예술과는 달리,함께 하는 예술 즉 ‘인터액티브 아트(Interactive Art)’라는 데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은최신 버전인 ‘플래시(Flash,웹페이지 제작도구)4’를 이용해 만든 만큼 기술적으로도 가장 앞서가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랑스 작가 뒤샹의 ‘레디메이드’ 이후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차용하는 방식이 현대미술의 개념적 혁명을 주도했듯이,디지털 아트의 보편화는 미래미술의 질적 혁명을 예고하는 징후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아직 웹 아트 내지 디지털 아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기술적 세련미는 있지만 감각적인 영상에 치우쳐 메시지가 모호한 ‘단순 눈요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같은 비판에 대해 설씨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평가는 무엇보다 예술적 다양성의 수용이란 전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각 예술 장르간의 열린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곧 삶인 시대,인터넷을 매개로 한 웹 예술은 유망한 장르임에틀림없습니다.그러나 그 무한한 가능성 외에는 웹 아트를 담을 어떠한 그릇도 마련돼 있지 않아요.기존의 예술개념을 대체할 새로운 ‘클릭의 미학’을 확립해야 합니다.그래야 대안예술로 살아남을 수 있어요” 디지털 아트의 가장 취약한 대목으로 ‘테크놀로지와 상상력의 불균형’을꼽는 그는 요즘 이름있는 화가의 그림을 분석적으로 읽는,달콤한 고통에 빠져 있다.예술적 사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에로티시즘의 횃불로 시대정신을 밝힌 오스트리아 화가 클림트의 작품 ‘키스’로부터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말.“지난 세기의 예술은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지배했지만,오늘의 예술은 디지털 혁명의 열병을 치르고 있습니다.디지털 아트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이론과 실천 작업이 필요합니다”김종면기자 jmkim@ *테크놀로지가 빚은 실험적 예술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디지털미디어가 일상화하면서 이를 예술과 결합하는 디지털아트가 주목받는다.하지만 정작 ‘디지털아트’개념은 정의하기에 모호하다. 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미술로만 한정해야 할지,아니면 비디오클립이나 화상통신과 같은 광의의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다.가나웹갤러리의 이승환 큐레이터는 “비디오아트가 처음 나올 당시 섣불리 개념을 정의함으로써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차단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다양한 형식이 발아할 때까지 이를 유보하자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디지털아트는 대부분 웹아트(넷아트)를 지칭하는 의미로사용된다.미술평론가 이유남씨에 따르면 웹아트는 ‘인터넷을 단순한 전시공간의 확장이나 프로모션 수단으로 보지 않고 처음부터 인터넷을 겨냥한 창작행위’이다.기존 미디어로는 생각할 수 없는 리소스(resource)를,전세계적인 네트워크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해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인터넷의 능력이야말로 웹아트의 진정한 잠재력이라고 설명한다. 작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웹아트의 특성상 정확한 등장시기를 따지기는어렵지만 지난 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마이클 더클러스의 활동을 의미있는 작업으로 꼽을 만하다.그의 작품 ‘세계 최초의공동문장(www.math240.lehman.cuny.edu/sentence1.html)’은 웹사이트만 개설해 놓고 전세계 아무나 접속해 방문록을 남기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2년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으나 아직 본격적인 웹아트 개념에 넣을 만한 작품이나 활동은 그리 많지 않다.가나웹갤러리가 이달말까지 진행하는 제1회 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은 이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작업으로 평가받는다.지나치게 시각적인 면에만 치우치고 내용은 없다는 지적이 물론 있지만 디지털아트의 가능성을 연 것만은 분명하다. 영상세례를 받고 자란 비주얼세대의 전폭적인 지지,기성세대의 전통예술에대한 불안과 위기의식이 엇갈린 가운데 디지털아트는 이제 막 발을 내디뎠다.웹아트 작가들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새로운 체험과 상상력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디지털 아트가 대안예술로 자리잡을지가 결정된다는 게 많은 미술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2)이미지시대

    ★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씨그의 24시간은 이미지에 오롯이 갇혀 있다. 10일 오후 백열전등 두개만이 8평 남짓한 공간을 따사로이 내려보고 있는 서울 양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32)가 편집에 몰두하고 있다.말없이 그는 몇시간째 조그 셔틀만 이리저리 돌리고 편집 화면의 초재기에 여념이 없다. 그의 뇌는 오로지 시각적 이미지에 바쳐지는 것처럼 비쳤다.30분짜리 테이프 9개에 담은 영상을 자르고 이어붙이는(물론 컴퓨터로) 작업이 지루하게 반복된다.스태프들은 연신 하품이다.한 프레임당 2∼3초를 넘지않는 영상들의교접,4분여의 짧은 분량에 그는 승부를 건다. 그는 음악을 수십번 들으며 떠오른 이미지를 영상에 옮기려 콘티를 짠다.대부분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낌이 그대로 옮겨진다.물론 드라마로 꾸미는 것도있지만 줄거리 없이 이미지의 부딪힘과 합쳐짐 만으로 영상을 수놓는다. 찰나적 감각을 중시하는 상업광고계에서도 요즘은 뮤직비디오 기법을 많이차용한다.한 휴대폰 광고의 ‘아이 클릭 유’도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디어를따왔다.실제로 그쪽에서 건너오는 감독도 많아졌다. 그가 처음 이 부문에 뛰어들었던 95년만 해도 뮤직비디오는 그저 음악에 따라가는 부속상품,신인가수를 알리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수천만원,심지어 1억원을 훨씬 넘는 돈이 선뜻 제작에 투입된다.뮤지션을 신세대에 각인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격상됐기 때문이다.촬영장소 섭외에 힘이 덜 들고 톱클래스 영화배우·탤런트가선뜻 촬영에 응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실감된다.모두가 신세대에 다가가는뮤직비디오의 이미지에 달려 붙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적 요소 말고 시각적 이미지로 포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다.홍감독은 “음악을 포장하는 도구에 불과했던 뮤직비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부하지만 되레 음악이 뮤직비디오가 제공하는이미지에 종속되는 경향마저 발견되고 있다.이미지가 컨덴츠를 앞지르고 규정하는 것이다. 누구는 이를 ‘이미지의 폭력과 과잉’으로 규정한다.그의 한마디,“분명 음악은 청각적인 것인데 영상세대의 취향에 맞추어 시각적 이미지를 남발하는경향이 있다”며 “이는 음악이 전달하는 의도를 올바르게 읽는 훈련이 요청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해 H.O.T의 ‘아이야’로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가 시상하는 영상음악대상을 받기도 한 그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한 케이블TV의 편집 일을 하다 서태지의 눈에 띄어 ‘컴백 홈’을 제작하게 되면서부터.뮤직비디오에 드라마 기법을 도입한 것이 처음이었고 영화 필름을 사용한다든지 컬러 콜렉터(비디오 촬영분을 색깔 등으로 보정하는 기계)를 이용하는 작업,오랜 경험이 바탕된 세련된 편집감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그의 작업 가운데 화제가 된 것은 진주의 ‘가니’.비가 내리는 가운데 탤런트 김지수가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눈물 흘리는 장면을 고속촬영으로담아낸 이 비디오는 김지수의 얼굴 표정만을 담아내 여백을 표현하는 실험성으로 주목받았다. 뮤직비디오 작업시간은 겨우 일주일.촬영하는 데 하루 이틀,나머지는 구상과 편집에 바쳐진다. 그가 제작한 뮤직비디오만 지금까지 400여편.95년에시작했으니 일주일에 한편은 찍은 셈.1년에 40편 정도를 찍고 있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가 10년뒤에 그리는 꿈은 영화시장보다 더 커진 뮤직비디오의 역량,캐릭터와 영상·음반이 하나되는 거대한 시장이다.그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쉼없이 몰려오는 영상이미지 물결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때까지 현대인은 쉴새없이 다양한 영상이미지와 마주한다.TV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CF와 뮤직비디오,영화,그리고 컴퓨터가 뿜어내는 디지털 영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이미지세례’를 받고 있다. 학자들은 밀물처럼 몰려드는 영상이미지의 물결을 두고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는가 하면 한편으론 영상속에 숨겨진 허구를 파헤치기위해 분주하다.20세기 끝자락에 불어닥친 화두,‘이미지시대’는 바야흐로 세기를 가로지르며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미지인가.엄밀히 말해 이미지는 인간의 역사와 출발을같이한다.몸짓,기호 등 2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이미지의 영역에포함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요즘 운위되는 이미지는 이같은 광의(廣意)의 그것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에서 비롯된 좁은 의미의 영상이미지를 뜻한다.건축적 공간,표지판 등 산업시대까지 물질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이미지가 데이터에 의한 비물질적인 속성을 갖추게 되면서 이를 해석하는 기본 틀에 변화를 불러 온 것이다.사유방식을 둘러싼 인식론의 문제,인간 정체성의문제 등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김민수 전서울대교수는 그러나 “디지털 이미지시대를 혁명적으로 보는 시각은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이미지 역시 기존 문화의 토대위에서 형성된 문화의 한 양태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를 받아들이느냐,아니냐의 단순논리가 아니라 매체적 속성을 정확히 알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는지적이다.근래 이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논란들 역시 새 흐름을 학문적 유기성으로 보지않고 기술상의 표현양식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라는 설명.김씨는 이런 점에서 이미지시대의 문화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학제간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내 학계에서도 2∼3년전부터 영상이미지를 인문학과 결합하는 시도를 차츰 해오고 있다.97년 작은 연구모임으로 출발해 지난해 정식학회로 발족한 ‘한국영상문화학회’,문학과 영상의 접점에 주목하는 ‘문학과 영상학회’,그리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들의 연구모임인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등이 그 선두그룹들이다. 한국영상문화학회가 창립선언문에서 간파했듯 ‘영상이미지는 이제 간단히부정될 허상도,오류도,착각도 아니’다.그렇다면 영상이미지 담론을 어떻게생산적으로 이끌 것인가는 21세기를 맞은 우리가 숙명적으로 풀어 가야할 당면과제로 남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쿠바소년 처리 美 ‘진퇴양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6살난 쿠바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의 귀환을 둘러싼 미국과 쿠바간 외교마찰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곤살레스군은 지난해 11월 어머니와 함께 불법이민을 위해 플로리다행 선박에 탔다가 사고로 혼자만 미 해안경비군에 구조됐었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곤살레스군은 그의 미국거주를 주장하는 쿠바계 미국인과 시민단체들의 인도주의와 쿠바인들의 자존심싸움의 볼모가 된 채 오도가도 못하고 양국정부가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형편이다. 미국인들은 쿠바에 소년을 송환하는 것은 공산정권과 빈민에 곤혹을 겪게내버리는 것이라고 인권을 주장하는 반면 쿠바인들은 이같은 ‘인권포기’주장 운운에 자존심이 상해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까지 나서 귀환시키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 이민국은 지난 5일 쿠바에 거주하는 곤살레스군의 아버지가 친권이 존재한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14일까지 귀환을 결정했다.그러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쿠바 이민들과 인권단체들은 지난 6일 마이애미 시내에서 대규모시위를 벌이는 한편 송환거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의회 정부개혁위원회 댄 버튼 의원(공화·인디애너주)이 나서 관련 청문회에 소년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친척들은 아버지의 친권에 맞서 후견인 인선을 요청,송환을 막고 나섰다.미국에서 각종 장난감 세례와 부유한 생활을 맛본 곤살레스군 자신도 미국거주를 희망한 것으로알려졌다. hay@
  • [양승현의 취재수첩] 金대통령의 조촐한 聖誕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올 크리스마스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보낸다.성탄절인 25일 관저에서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보면서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예정됐던 이웃과의 성당 미사 참석계획은 취소했다.대통령 도착 한참전에 보안검색을 받고 성당에 입장해야 하는 신도들의 번거로움을 우려해서다. 대신 이날 저녁 모 방송사의 불우이웃 돕기 생방송에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나란히 출연,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오후엔 이 여사혼자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한매일신보사 주최 ‘연합과 일치를 위한 성탄축하음악회’에 참석해 뉴밀레니엄을 맞는 종교계의 대화합을 기원한다. ‘토마스 모어’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인 김 대통령과 개신교 신도인 이 여사의 20세기 마지막 성탄절 행사는 생각보다 조촐하다.연휴로 들떠있는 세간의 표정과는 다르고,다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아직 우리 사회의서민·빈곤층,즉 온돌방 윗목은 냉기가 여전하고 꼬인 정국도 그의 발목을잡고 있는 까닭이다.그러나 지난해보다 흐뭇한 대목도 있다고 한다.이달 초부터 김 대통령의 E-메일로 들어오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성탄축하 카드이다.하루 평균 30여통이 도착하는 E-메일 카드의 내용도 다양하지만,컴퓨터일반화 추세를 읽을 수 있는 증거로 흡족하게 여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터넷 카드 서비스를 통한 여러 모습의 대통령 캐리커처가 그려진 카드에는 ‘선물로 오징어 10마리를 보낸다’며 오징어 모양([:=)을 10개 찍어보낸 익살스러운 내용도 있고,초등학교 5년 여학생이 ‘고생이 참 많으시네요’라고 쓴 어른스런 내용의 카드도 있다고 한다.또 ‘독수리 5형제는 지구를지키고,D Brothers(김 대통령 지칭)는 남북을 지킨다’는 제목의 한 재수생의 카드는 ‘정말 직접 E-메일을 보느냐’고 궁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총선승리라는 외곬의 정치판과는 달리 우리도 이제 다양성이 만개(滿開)된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는 20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발언대] 물낭비 막고 상수원 보호위해 수도료 올려야

    물은 곧 생명이다.목성이나 토성에 물이 있는가 찾는 것은 곧 생명체를 확인하는 것과도 같다.기독교에서는 물로 세례를 준다.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물을 마시는 것은 곧 건강을 마시는 것이다.그런데 생명처럼소중한 물을 우리는 마구 쓴다.우리말에 돈을 물쓰듯 한다고 하는데 이제 물은 돈보다도 더 귀하다.우리 국민은 하루에 한 사람당 410ℓ를 쓴다.독일사람들이 하루 132ℓ를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일본의 357ℓ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양이다.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냥 흘려보내는 것 또한 적지 않다. 생명을 빠른 속도로 소진하고 있는 것과 같다. 목욕탕에 가서 불필요하게 물을 틀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애가 탄다.물 좀잠그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당신이 뭐냐고 대드는 사람도 있다.그래서 할 수 없이 요즈음은 본인이 안볼 때 슬그머니 잠가주곤 한다. 물을 헤프게 사용하는 것은 물값과도 관련이 깊다.우리나라의 물값은 외국과 비교해도 너무 싸다.서울의 경우 상수도 톤당 생산비가 517원이다.시설비 등 간접비를 감안하면훨씬 더 높은 것이다.그런데 물값은 톤당 394원밖에안된다.그러니 상수도사업은 계속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2톤짜리 물 한 트럭이 담배 한 갑에도 못 미친다.그런 나라는 없다. 스위스에서는 물 1톤에 3,180원으로 우리의 8배나 비싸다.일본도 2,115원으로 우리보다 5배 이상 비싸다.이제 우리도 물 한 방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알아야야 한다.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낙동강,한강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상수원이 오염돼 가고 있다.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려고 하면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다. 갖가지 위락시설,접객업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상수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한 조사에 의하면 수돗물이 꺼림칙하고 입에 맞지 않는다는 대답이대도시에서는 평균 42%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보다 많은 예산을 써야 한다.물값을 대폭 올려 현실화하고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시책이 마련돼야 한다.이는 물 사용량도 대폭 낮추고,수자원을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 마침 의원입법으로 물을 다량 사용하는 건물 등에 대해 한 번 쓴 물을 다시 사용하는 중수도 설치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수도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물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다. 김성순[시인·송파구청장]
  • [새천년 이렇게 맞자] (8)부패 고리를 끊자

    “한국이 망하면 부패 때문일 것”이라고 한 외국 인사가 단언한 적이 있다.악의에 찬 험담으로 치부하고 싶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없다.당연한 얘기겠지만 부패한 나라의 서민이 잘 사는 예도 없다. 우리 사회는 요즘 “로비 없으면 되는 일도 안되고,로비하면 안되는 일도된다”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사건도 정(政)-관(官)-재(財)계의 고질적인 부패사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부정부패의 원죄(原罪)는 두말 할 것 없이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에 있다.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부정부패의 근원은 위에 있다.윗물이 깨끗하면 자연히 아랫물도 맑아진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는 과연 깨끗한 인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심각한 수준이다.비리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리스트’는 부정부패의 뿌리가 얼마나 넓고 깊게 퍼져 있는가를방증한다. 정치권의 검은 돈 거래와 고위 공직자들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이권 챙기기가 없어지지 않는 한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통일된잣대로 공정하고 엄하게 사정에 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과성 사정(司正)에 불과했다.사정을 사회 개혁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비리를 양산함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요란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대부분을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풀어줘 면죄부를 주는 악습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부정한 방법으로 이득과 이권을 챙긴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은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부정부패의 토양인 갖가지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규제를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당국은 정책 결정과 행정처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은 솔선수범해 부정부패 추방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시민단체들은 지도층의 뿌리깊은비리를 감시해야 한다. 올해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힘있는 자’와 ‘가진 자’들이 검찰청사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플래시 세례를 받고 구치소로 향했다.새 천년에는 그같은 사람들이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사회지도층이 어지간한 부패는 부패로 생각하지 않는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다”면서 “새 천년을 맞아 사회지도층의 대오각성과 인식전환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제 투명성기구는 세계 99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지수를 발표했다.우리나라는 50위였다.85개국중 43위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하다.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97년 4.29였으나지난해에는 4.2,올해에는 3.8이었다.부패지수는 낮을수록 부패정도가 심하다.따라서 해마다 부패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국제 투명성기구가 부패지수와 함께 발표한 뇌물공여도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출 규모를 기준으로 분류한 세계 상위 19개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부패 문화의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외국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보공개 청구제도’를 제외하면 시민 감시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국민이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정부는 지난 8월 ‘부패방지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반부패기본법의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반부패특별위원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부패 사슬을 끊으려면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시민감시가 뒤따라야 한다. 미국이 지난 89년 제정한 ‘내부 양심선언자 보호법’은 시민단체의 위대한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정부의 음모를 공개한 미 국방부의 한 연구원을 돕기 위해 77년 열린 ‘내부 양심선언대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이후시민들은 ‘내부 고발자보호단체(GAP)’를 출범시켰고,10년 동안 연방정부와 힘 겨루기한 끝에 부정부패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의 제정을 이끌어 냈다. ‘조직의 비리를 폭로해 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미국인들의인식을 ‘용기있는 고발이 사회를 개혁한다’는 쪽으로 바꿔놨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감시시민단체는 지난 8월 전국 843개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반부패국민연대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부정부패추방운동,참여연대의 밝은사회만들기 운동본부 등이 고작이다.10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수진2동 종호빌딩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반부패국민연대 성남지부 창립식이었다.조촐한 행사였지만 이 지역 시민 50여명이모여 부패 감시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이로써 반부패국민연대 지부는강원도 삼척,강릉에 이어 3곳으로 늘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林玄鎭·50)교수는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국정 전반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1세기 화두는‘反부패’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관은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가치관의 기준은 공정성인 페어(fair)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다.‘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전체에서 공덕(公德)을 수행하게 하는 ‘방아쇠’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영국 역시 양보와 희생을 내용으로 하는 ‘젠틀맨십’이 사회전체의 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런 기본적인 가치관이다른 하위의 개념들을 틀지워 사회전체에 윤기를 던져주고 있다.일본은 ‘이사기요이’가 최상위 가치이다.이 말은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다’는 뜻. 그러면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현재 우리는 여러가지 ‘질병’에시달리고 있다.최근 신문들은 날마다 우리 사회의 무질서,한건주의,황금만능주의,부패 만연 등 ‘한국병’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또 서점에는 ‘한국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문화비평서들이 즐비하게 나와 있다. 관계자들은 여러 ‘한국병’의 뿌리는 바로 ‘부정부패’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클린코리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직’한 기풍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근 국가적으로 ‘반부패기본법’등을 제정하려 하는 등 제도마련에 나서고 있지만,제도만으로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어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우리나라는 최근 전세계 99개 국가 가운데 부패도 49위,수출주도국 19개국 가운데 뇌물공여도 2위라는 국제투명성기구(TI)의 발표에 즈음해 갖가지 부패퇴치 방안을 수립 중이다. 박연수 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 운영국장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과지상주의가 확산되면서 절차와 수단이 윤리성과 합리성을 잃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 처방이 있겠지만 특히 잘못을 잘못이라고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정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나 사회에서 거짓을 부추기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제기된다.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시더니 ‘왜 만화책 봤어’라고 꾸짖으며 다섯대를때렸다” 최근 발행된 ‘아주 기분좋은 날’이라는 책에 실린 한 어린이의얘기다.일기에 만화책을 본 것을 썼다가 선생님에게 맞은 이 어린이는 “앞으로 만화책을 봤다는 걸 일기에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책을본 주부 최연희씨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치는 셈”이라고 개탄했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은 “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면 어릴 적부터 정직을 첫 덕목으로 몸에 익혀주어야 한다”면서 “남이 아닌 나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고 정직을 실천해야 21세기에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한국 여자핸드볼, 러시아 꺾고 3연승

    [릴레함메르(노르웨이) 김민수특파원] 한국이 ‘북극곰’을 잡고 3연승을달렸다. 한국은 3일 새벽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벌어진 9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D조 예선리그 3차전에서 철통같은 수비를 앞세워 강호 러시아를 30-24로 물리쳤다.3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조 1위 가능성을 높였다.한국은 4일 하루를 쉰 뒤 5일 새벽 약체 콩고와 4차전을 치르며 6일에는우승후보 헝가리와 예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그러나 한국이 헝가리에 패하고 러시아가 헝가리에 승리,동률을 이룰 경우 3팀간의 골득실차로 순위를 결정짓게 된다. 이날 한국의 승리는 완벽한 수비에서 비롯됐다.한국은 전반 초반 포스트 허순영을 중심으로 탄탄한 더블팀을 구축,상대의 주득점원인 중앙돌파를 무력화시킨 뒤 속공으로 착실히 득점,예상밖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홍정호가 외곽에서 9골을 터뜨리고 이상은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7득점,한선희(7점)가 고비 때마다 7골을 뽑아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4-4에서 홍정호·이상은·한선희의 4골 연속 릴레이포로 주도권을 잡으며 전반을 16-10으로 마쳤다.후반들어 허영숙이 득점에 가세하고 이상은의 골세례가 이어져 29-19에서 내리 4골을 뽑으며 맹추격한 러시아의 막판 공세를 6점차로 따돌렸다.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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