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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유세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초강행군을 펼치고 있다.하루에 2∼3개 도를 넘나드는가 하면 남부에서 중부권까지 국토를 종단하기도 한다.양측이 이처럼 서로 한치의 여유도 허용치 않는 것은 두 후보의 지지도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예년과 달리 혼전지역이 수도권 외에 충청과 부산·경남 등으로 늘어난 것도 동선을 확대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8일 아침 부산에서 주요 당직자와 지역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부산선대위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노풍(盧風)’ 재현 조짐에 대한 초동진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새 시대에는 현 정권의 틀을 벗어날 수 없는 세력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상대 당이 부산에서 영남후보를 내세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나 부산이 구태정치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열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위원장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유흥수(柳興洙) 부산시지부장은 “노 후보의 지역연고와 후보단일화 효과로일시적인 민심동요가 있지만 목표치인 70% 득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15대 대선에선 DJP 연합과 이인제 후보의 출마로 52% 득표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노 후보를 20% 수준에서 묶을 것”이라며 젊은층과 노 후보 모교인부산상고 동문에 대한 중점대책을 보고했다. 이 후보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만남의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백화점,김천역 광장,대전 등으로 유세를 이어갔다.그는 노 후보를 겨냥,“지난 5년간 이 정권이 국정혼란과 부정부패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며그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 새 정치를 말할 수 있느냐.”면서 “현 정권의 아류정권을 만들어 정권을 연장하려는 사람들을 12월19일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전날 국토 종단 열차유세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수도권 지하철 유세를 펼치며 서민과 중산층 표심을 파고들었다.노 후보는 “한푼 두푼피땀어린 국민들의 돈으로 빚진 국민후보 노무현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인천 부평역 유세를 시작으로 부천-신도림-종각-청량리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지하철 1호선 투어’ 유세를 벌였다.그는 신도림역에서 “이미 권위주의 정치 시대에서 국민의 정치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이제 낡은 시대,낡은 대통령이 아니라 새 대통령이 되어 절반의 대통령이 아닌 전국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웃을 먼저 걱정하는 젊은이들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젊은이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면서 “이런 젊은이들의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기 위해 꼭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자신이 정상화를 중재했던 GM대우차 부평공장을 방문,근로자들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뒤 지난해 방문 때 계란 세례를 받은 일을 떠올리며 “내가 계란을 맞고 나면 대체로 일이 잘 풀렸다.”며 회사가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했다. 대구·대전 김상연 김재천기자 carlos@
  • 평론집 ‘여성문학을 넘어서’ 낸 평론가 김미현씨 “여성과 가장 닮은 존재는 남성”

    “진정한 여성문학은 여성만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여성도 아프다고,그런데 좀 다르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여성문학이다.” 소장 평론가 김미현(37·이화여대 강사)이 평론집 ‘여성문학을 넘어서’(민음사)를 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여성문학의 정체를 규명하고 보다 진일보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제시한 ‘성찰적 페미니즘’.이를테면 “우리 문학사에서 여성문학이 차지하는 위치와 업적이 저조한 이유를 ‘여성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외부적 환경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이며,오히려 여성문학 내부의 문제를 먼저 짚자.”는 시각이다.여성문학의 문제가 여성문학 자체의 허물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한 접근방법이다. 그는 “‘성찰적 근대화’의 개념을 차용한 ‘성찰적 페미니즘’은,지금까지 많은 곁가지를 쳐왔으면서도 확고한 주류이론을 정립하지 못한 기존 페미니즘의 실체를 다시 검증하고 확인하는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한다.보다 철저한 부정과 거부를 통해 여성문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세가바로 그가 말하는 ‘성찰적 페미니즘’의 원형이다. 그는 우리의 여성문학을 ‘역사-정체성-현실-고유성’의 단계로 나눠 살피고 있다.이런 시각에서 그는 우리 여성문학을 3기로 구분해 문학사의 ‘과제’인 시대구분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1기는 1920∼1930년대로,여성문학이 문학사에 편입되기 시작한 ‘여성다울 수도,남성다울 수도 없었던 혼돈의 시기’였다.박화성으로 대표되는 이 시기를 ‘여성이면서도 여성이기를 거부해야 했던 때’라고 규정했다. 2기는 1950∼1960년대.개화사상의 세례를 받았던 1기 때보다 더 혹독한 보수성과 가부장적 지배이데올로기에 주눅들어 지냈던 시절이다.강신재로 대표되는 이 시기는 ‘여성이기를 주저했던 때’이기도 했다. 1980∼1990년대의 3기는 여성문학을 무대 전면으로 부각시킨 시기.박완서로 대표되는 이 시기 여성작가들은 남성을 왜곡·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성도 있다.”고 외친다.특히 그는 이혜경의 역할에 주목한다.소설 ‘고갯마루’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이혜경이 “여성의 문제를 자본주의와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확대시켜 파악하려 했다.”며 그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금이야 말로 체제안주적이고 자기복제성을 드러내온 우리 여성문학의 전환기”라는 그는 “지구상에서 여성과 가장 닮은 존재가 바로 남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여성문학”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그런 점에서 김미현의 여성문학에 관한 도발적 제언인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민주 수도권 합동후원회/ 민주·통합21 합당행사 방불

    민주당이 연말 대선을 위한 자금·조직 정비에 나섰다.민주당은 20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지부 합동후원회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81개 특별위원회 위원장 회의를 소집,임명장을 수여했다. 합동후원회장은 제동이 걸린 것처럼 보였던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띤 때문인지 10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행사장에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참석,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환담을 나누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특히 두 후보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뒤 단상으로 올라가 양당 지도부와 함께 손을 번쩍들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등 마치 양당이 합당행사를 치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 후보는 인사말에서 후보단일화와 관련,“무조건 이기기 위한 무원칙한 합종연횡은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성실히 원칙을 지켜 단일화를 이뤄내고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축사에서 “노 후보와 저는 동지이자 경쟁자”라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12월 본선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원회에는 전국농민회 대구·경북연맹 소속 농민 10여명이 참석,최근 노후보가 농민대회에서 계란세례를 받은 데 유감을 표시하고 40㎏짜리 쌀 40가마를 후원금으로 냈다.행사장에는 노 후보와 불편한 관계인 박상천(朴相千)이협(李協)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반노(反盧)·비노(非盧)측 상당수 의원들은 불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안명옥주교 마산교구장 취임

    천주교 안명옥(安明玉·57·세례명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가 11일 착좌식을 갖고 제4대 마산교구장에 취임했다. 이날 오후 2시 경남 마산 성지여고에서 거행된 교구장 착좌식 및 이임식에는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주한 교황청 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를 비롯한 전국 교구장 등 사제와 신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착좌식은 착좌미사를 시작으로 축하식·축하연 등으로 이어졌다.안 주교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광주 대건신학대학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75년 사제서품을 받았다.이후 대건신학대학 교수와 부산 가톨릭대학 대학원장을 역임했다.2000년 10월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교구장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지난해 1월8일 주교로 서품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후진타오의 中國/ 茶상인 아들서 ‘13억 리더’로 우뚝

    중국공산당 16대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4세대 인맥이 전면 부상하고 있다.13억의 중국인을 다스릴 최고 권력이 장쩌민 주석 겸 당총서기의 3세대에서 후진타오로 대표되는 신진 세대로 이양되는 것이다.원로세대의 전면퇴진으로 특징지워질 이번 세대교체는 자본가의 입당으로 대변되는 ‘시장주의 공산당’을 이끌어가야 할 힘겨운 과제를 안고 있다.후진타오와 함께 중국공산당의 새 지도부를 구성할 주요 인물을 소개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의 새 지도자로 떠오른 후진타오(胡錦濤·60).중국 지도부가 10여년간이나 공들여 키운 후계자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가난한 차(茶)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 최고 지도자로 우뚝 솟은 후진타오의 정치철학과 인생관은 21세기 중국의 내일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일 것이다. ◆유연함 뒤에 숨은 강철 의지 1988년 10월,당시 중국은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기였다.후진타오가 당 서기로 있던 구이저우(貴州)성도 시위 물결에 휩쓸렸다.후야오방(胡耀邦) 당 총서기가 시위에 온건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이후라 위기감을 느꼈다. 후 주석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진타오는 대규모 경찰을 배치한뒤 즉각 현장으로 달려갔다.경찰 진압에 앞서 최종적으로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함이다.살벌한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얼굴을 마주한 후진타오는 끝까지 인내심을 잃지 않고 이들의 주장을 경청했다.“시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나를 믿고 학생의 본분으로 돌아가라.”며 설득,극적으로 사태를 반전시켰다. 호랑이 굴로 들어가 성난 호랑이 새끼들을 진정시킨 것이다.이 사건을 계기로 당은 후진타오에 대해 ‘돌발사건의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88년 12월 28일,구이저우성 당서기로서 합격점을 받은 후진타오는 티베트로 달려가야 했다.독립 기운이 절정기에 오른 티베트의 당 서기로 발령을 내린 것이다.정치생명이 걸린,일생일대의 위기였다. 티베트 독립운동 진압은 후진타오의 숨겨진 진면목을 드러낸 사건이다.89년 3월5일,1만명의 승려들과 티베트인들이 수도 라사 거리를 점거,사태는최악으로 치달았다. 후진타오는 무장부대에 즉각 진압을 명령,총알 세례를 받은 시위대는 눈깜짝할 사이에 아수라장이 됐다.당시 후진타오는 철모를 쓰고 진압을 진두지휘,우아하고 고상한 외모 아래 숨겨진 강철 의지를 드러냈다. ◆당 지도부의 모범생으로 후진타오는 42년 12월 상하이(上海)에서 가난한 차(茶)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아버지 후쩡위(胡增玉)는 안후이(安徽)성 출신이다.후는 4살 무렵 인근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에서 유년기를 보냈지만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고 어머니는 7살 때 사망,어렵고도 힘든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총명함으로 후진타오는 늘 상위권을 유지했고 남들보다 두살 어린 17살 때 명문 칭화(淸華)대 수리공정과(水利工程科)에 입학했다.하지만 착취계급(자본가)의 아류인 소업주(小業主)로 분류돼 일류학과의 꿈을 접는 아픔도 있었다. 대학시절 최우수 학생 그룹에 속했고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 지부 문화선전대를 이끌며 사교춤과 노래를 즐기는 등 개방적 면모도 보였다.평생의 반려자인 류융칭(劉永淸)도 이 당시 만났고 졸업 직전인 65년 4월 공산당에 입당한다. ◆문화혁명 소용돌이 한발 비껴 서 대학을 떠나기 직전에 닥친 문화혁명(1966∼1976)은 그의 정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출신 성분이 소업주인 데다 칭화대 당위원회 간부였던 그는 보황파(保皇派)로 낙인찍혀 ‘화장실 청소’ 등의 수모를 당한다. 하지만 그는 흥분하지 않고 냉철한 눈으로 문혁의 광풍(狂風)을 지켜보면서 소요파(消遙派·좌·우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집단)가 된다.그가 몇번의 정치적 격동기를 거치면서 자기 색깔과 계파를 드러내지 않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문혁기의 생생한 체험일 것이다. ◆쑹핑의 눈에 들어 출세가도로 68년 간쑤(甘肅)성 수력발전소 건설공사장으로 하방(下放)된 후는 힘든 노동일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한 단계씩 승진을 거듭한다. 그러던 중 79년,후는 그의 운명을 바꿔놓는 ‘정치적 스승’,쑹핑(宋平) 전 상무위원을 만난다. 당시 간쑤성 당서기로 있던 쑹핑은 성 위원회 설계관리처에서 일하던 후진타오의 브리핑을 받는다.‘간단명료하고 조리있는’ 후의 답변에 깊은 인상을 받은 쑹핑은 자연스럽게 칭화대 후배인 후진타오를 주목하게 된다. 중앙무대로 진출한 쑹핑은 혁명 전우인 후야오방 당총서기에게 후진타오를 추천,82년 40살의 최연소 중앙위원이 됐고 후에 자신의 권력 기반이 된 공청단 제1서기에도 오른다. ◆덩샤오핑이 차기 재목으로 점지 후진타오는 쑹핑과 후야오방의 정성어린 지원을 받지만 4세대 리더로서의 등극은 덩샤오핑의 점지로 이뤄진다.92년 봄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나선 덩은 “혁명화,연소화,전문화의 표준에 의거해 덕망과 재능을 겸비한 인재를 발탁하라.”고 지시한다.본격적으로 후계그룹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정치적 후원자인 쑹핑은 기민하게 움직였다.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쑹핑은 자신의 자리를 후진타오에게 물려주는 조건으로 권력 실세인 차오스와당 원로인 보이보(薄一波) 등을 설득,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92년 9월 14대 전대 직전,권력의 핵인 상무위원 최종 심사에 ‘후진타오 파일’이 올라갔고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내 보기에도 이 사람은 괜찮은 것 같더군.”이라며 OK 사인을 했다.지방의 당서기에서 무려 3단계나 도약,4세대 후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친화력과 조직관리의 귀재 그에게는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풍모가 느껴진다.사람을 대하면서 인정(情)과 이성(理),사무(事) 등 3개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원만한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 스타일이다. 공청단 시절 부하들은 “후진타오의 태도는 늘 겸손하고 붙임성이 있으며 성실했다.”고 회고한다.85년 구이저우성 당서기 시절 특유의 지방색과 배타성에 직면한 그는 지역의 원로 간부들을 맨투맨으로 접촉,‘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단결과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한 그는 경제건설에 전념,부임 2년만에 귀주성의 1인당 GDP를 418위안(元)에서 794위안으로 무려 94%나 늘렸다.당시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수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였다. ◆철저한 2인자의 처세술 후진타오는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공적을 자랑하지 않는다.겸손은 그의 처세술의 백미다. 92년부터 후는 10년 동안 권모술수가 난무한 중난하이(中南海) 시절을 보냈다.덩샤오핑(鄧小平) 시대의 후야오방과 자오쯔양(趙紫陽),마오쩌둥 시대의 류사오치,린뱌오(林彪) 등 2인자의 비참한 말로를 지켜본 그로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을 것이다.기자들을 만나면 “나를 선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여러분이 나를 선전한다면 이는 곧 나의 정치생명을 단축시킬 뿐이다.내가 아직 젊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다.이 때문에 그의 정치 기록에도 일관되게 장쩌민의 부하로서 장을 떠받들고 있다.정적들이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이간질하는 어떤 자료도 찾아보기 어렵다. oilman@ ■인맥/ 共靑團이 ‘오른팔'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의 인맥은 장쩌민 국가주석 등 제3세대 지도부의 바로 아래인 제4세대의 젊고 참신한 인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공산당 전위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과 칭화(淸華)대 인맥,간쑤(甘肅)성 군단 등이 후 부주석의 대표적인 인맥으로 꼽히고 있다. 후 부주석이 1980년대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로 일하면서 맺은 공청단 인맥은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왕자오궈(王兆國) 통일전선부장,리커창(李克强) 허난(河南)성장,쑨자정(孫家正) 문화부장,장푸썬(張福森) 사법부장,쑹더푸(宋德福) 푸젠(福建)성 당서기,첸윈루(錢運錄) 구우저우(貴州)성 당서기,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주산칭(朱善卿) 공산당 대외연락부부부장,류성위(劉勝玉) 중앙당교 부교장,위유쥔(于幼軍) 선전시장,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 등으로 정치세력의 주력부대인 셈이다. 칭화대 인맥 중에는 후 부주석이 재학중이던 60년대 초반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40여년 동안 이어지면서 스스럼없이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동지들이 가장 많다.우방궈(吳邦國) 부총리와 우관정(吳官正) 산둥(山東)성 서기,자춘왕(賈春旺) 공안부장,왕수청(汪恕誠) 수리부장,톈청핑(田成平) 산시(山西)성 당서기,천칭타이(陳淸泰)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 등은 칭화대 동기이자 입당 동지들이다.더욱이 자 공안부장과 천 부주임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동창이다. 이밖에 후 부주석의 인맥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원세력으로 간쑤성 군단이 있다.그가 60년대 후반 간쑤성에서 근무하면서 사귀어 신뢰감을 쌓아온 정치인들이다.이들은 후 부주석을 중앙 정계로 발탁한 뒤 정치적 대부 역할을 한 쑹핑(宋平) 전 공산당 조직부장을 ‘모시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를 비롯해 자즈제(賈志杰)·천광이(陳光毅)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과 장우러(張吾樂) 국가유색금속공업국장·옌하이왕(閻海旺)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 간쑤성 군단의 핵심 인물들이다.특히 이들은 대부분 정부 행정부처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후 부주석의 정치권력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이런책 어때요/ 구르는 천둥

    인디언들의 독특한 세계관과 정신세계를 다뤘다.책의 주인공 ‘구르는 천둥’은 ‘비를 내리는 인디언’이자 체로키 부족의 치료사.인디언 세계에서 치료사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비한 영적인 힘과 인디언 부족의 비밀을 전승하는 주술사,의사이며 영적 상담자다.록 음악의 전설로 추앙받는 가수 밥 딜런,존 바에즈,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 앨런 긴즈버그등이 ‘구르는 천둥’에게서 직접 영적인 세례를 받은 이들.‘구르는 천둥’은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나면 겨울 눈도 우리 자신이고,여름 꽃도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한다.9900원. ▲구르는 천둥, 더글러스 보이드 지음, 류시화 옮김/김영사 펴냄
  • 軍소재 한국영화 줄줄이 ‘레디 고’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해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진주만’.하와이의 초호화판 항공모함에 세계 영화관계자들을 불러놓고 국제적인 시사회를 가졌다.그때 동원된 거대 함선 ‘존 C 스테니스’호는 미군이 자랑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액션 ‘블랙호크 다운’도 실감나는 현대전을 묘사하는 데 펜타곤(미 국방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소말리아 내전 진압 때 실제로 쓴 미군 장비와 인력을 재동원했다. 할리우드 쪽에서나 가능하던 이같은 일들이 머잖아 국내 영화계에서도 실현될 것 같다.국방부는 최근 군 소재 영화에 장소와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민간영화 제작지원’지침을 내놨다.그동안 제작사와 군부대가 개별 협의해 온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창구를 열어놓은 것.‘공동경비구역 JSA’가 군 지원을 받지 못해 세트 제작에만 9억여원을 들인 2년전 상황과는 ‘천양지차’다. 口군,남북 이데올로기…한국영화의 새 소재 국방부가 이처럼 지원 결정을 하고 나선 것은,발빠르게 소재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한국영화의 제작추세에 자극받은 결과이기도 하다.군이나 남북 이데올로기를 소재로 기획·제작 중인 영화는 최근 줄을 잇는다. 국방부의 공식지원을 처음 받을 작품은 강제규 감독이 새달 촬영을 시작하는 ‘태극기 휘날리며’.장동건 원빈 이은주가 주연해 한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꽃피는 두 형제의 사랑을 그린다.본격 전쟁액션을 선언한 이 영화는 순제작비만 100억원을 예정하고 있다.대규모 전쟁장면을 재현하고자 육군 측에 촬영장소 및 당시의 카빈총·장갑차·북한군 따발총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 ‘해안선’도 군인 이야기다.민간인을 오인사살한 뒤 집단광기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군인이 주인공. 12월 중순 개봉할 ‘휘파람 공주’는 남북 대치상황과 군을 하나의 소재로 묶었다.평양예술단 수석무용수로서 남한을 찾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막내딸이 평범한 남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의 코미디. 전방에서 근무하는 초병이 처녀귀신과 사랑에 빠지는 ‘방아쇠’는 한창 촬영 중이다.해군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액션 ‘블루’는 내년 1월 말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들어갔다.한석규가 3년만에 찍는 영화 ‘이중간첩’도 남북 대치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口자유롭고 유연해진 캐릭터 군은 물론이고 남북 이데올로기를 소재로 한 작품 속 캐릭터들은 최근 놀랄만큼 유연하게 묘사된다.무엇보다 북쪽 사람들이 더이상 ‘혁명전사’나 시대착오적 인간형으로 한정되지 않는다.예컨대 ‘휘파람 공주’의 여주인공(김현수)은 프랑스에서 발레를 전공한 해외유학파로 외국어를 서너 가지 구사한다. 제작사 측은 “CIA(미 중앙정보국)를 남북 공동의 적으로,북한 로얄패밀리를 발랄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설정했다.”면서 “몇년 전만 해도 군부대 지원은 커녕 제작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口국방부 지원은 어떻게? 국방부의 지원선언이 군과 남북대립을 소재로 한 영화제작 붐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그 조짐은 벌써부터 읽힌다.한국의 첫 여성 비행사의 일대기를 그리는 ‘청연’,공군조종사들의 우정과 애환을 다룬 ‘블루 스카이’,북한이야기를 코믹하게 엮을 ‘레드’등이 조만간 국방부에 장소 지원을 정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내 영화지원 업무를 담당할 비상설기구는 ‘민간영화 제작지원 심의회’.심의회의 한 담당자는 “육·해·공군에서 개별적으로 지원하던 것이 앞으로는 국방부 심의회로 창구를 단일화한다.”면서 “군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라면 모든 군 소재의 민간영화들은 서울영상위원회를 통해 국방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무로 제작자들의 기대 또한 작지 않다.무엇보다 스케일이 돋보이는 스펙터클 영화를 만드는 데 다시 없는 호재이기 때문이다.수십억원의 세트 제작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포인트.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최근 군소재 영화를 만든 한 제작자는 “진한 섹스 장면,군인을 비하하고 위계질서를 흐트리는 듯한 대사가 한마디라도 나오면 제동이 걸리기 일쑤”라면서 “한국영화의 소재 확장을 위해 제작사와 군이 점진적으로 타협점을 찾아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軍 영화지원' 美선 어떻게-철저한 검토후 年5~6편만 지원 대본 수정요구 거부땐 지원안해 하늘을 가르는 멋진 전투기,실감나는 총탄세례,찡한 전우애….할리우드 전쟁영화가 군인의 꿈을 키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영화 ‘탑건’의 성공 후 미국에서는 해군장교 지원자 수가 5배나 늘었다. 그렇다면 이런 전쟁영화는 어떻게 만들까.무기·군 시설·군인을 쉽게 조달하려는 할리우드와,애국심을 자극하려는 군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할리우드와 정부의 공생관계는 2차대전부터 시작됐다.미 정부는 전쟁정보국 산하에 영화사무소를 설치,영화를 통해 참전의 정당성을 선전했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노골적인 선전영화는 불가능하게 됐지만,전쟁정보국의 역할은 국방부으로 이어졌다.한해 평균 200여편의 영화가 지원 요청을 하면,국방부 산하 할리우드 연락관들은 철저한 대본 검토를 거쳐 5∼6편을 선정한다.지원 승인만 떨어지면 인건비·연료비 정도만 받고 군 장비와 엑스트라를 제공한다. 관계가 이렇다 보니 군의 요청에 따라 대본을 고치는 경우가 허다하다.‘포레스트 검프’는 당초 검프의 동료 소대원들을 모두 얼뜨기로 묘사할 계획이었으나 멀쩡한 병사로 바꾸었다.‘윈드 토커’에서는,암호가 적발되면 사살하라는 명령이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고쳐졌다.군·전쟁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지옥의 묵시록’‘어 퓨 굿맨’‘화성침공’등은 대본을 수정하지 않아 지원받지 못했다. 일부 영화 관계자들은 이런 국방부의 시나리오 수정 요청이 사전검열이라고 비판한다.군이 역사적 사실의 진실과 거짓 판단에 개입하게 되면 선전영화나 다름없다는 것.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들은 강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영화제작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자신도 원하는 것을 얻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책/ 삶을 가르치는 은자들, 명상…사색…금욕…인생 밝히는 隱者의 삶

    산업사회를 사는 현대인은 ‘관계의 포로’다.오로지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위치지어지고 명명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는다.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요,영적인 존귀함에 대한 망각이다.인간 본래의 절대적인 존엄성을 되찾을 방도는 없을까.사람들은 흔히 정신적인 가치에 기대어 고유의 본성을 회복하려 한다.명상을 하고 사색을 하고 나아가 은둔이라는 극단적인 방편을 택한다. ‘삶을 가르치는 은자들’(피터 프랜스 지음,정진욱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은 역사상 위대한 은자들로 기억되는 이들의 삶을 조명,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밝게 틔어준다. 은자의 역사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만큼 전통이 깊다.어느 시대건 단독자로서의 은자는 존재했다.노자와 장자가 그랬고 죽림칠현이 그랬다.견유학파(犬儒學派)를 포함한 일단의 소피스트나 오지의 점성술사 또한 은자적 삶을 누렸다.역사 속의 은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은자들의 삶은 오랫동안 일반인에게 오해를 샀다.“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언적 명령이 그 유력한 근거가 됐다.아리스토텔레스는 교양의 세례를 받은 그리스인답게 “인간의 진정한 미덕은 공동체를 이뤄 사는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그의 말은 후대 은자들의 실천적인 삶을 통해 수정됐다.특히 견유학파는 문화(nomos)보다는 자연(physis)에 주목함으로써 은자들을 위한 철학의 기초를 마련했다.그들은 문명이 경제적·정치적 안정을 확보해 줄지는 모르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덕적 고결함을 잃은 대가라고 설파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리스의 파트모스 섬에서 명상을 하며 지내는 저자에 따르면 은자는 현실도피자도 초월자도 아니다.현실을 바로 알고자 역설적으로 현실과 거리를 두는 ‘자발적 소외자’일 뿐이다.은자들에게 은둔은 의도적으로 선택되는 ‘사회적 활동’이라는 것이다. 은둔은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에 따라 선택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종교적인 수행과 결합해 이뤄진다.그럴 경우 은둔은 보다 합목적적인 행위로 간주된다.종교적인 영성을 획득해 구원의 빛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동시에그 삶을 드러내지 않는다.이 책에 등장하는 성 안토니를 비롯한 황야의 교부들,라마크리슈나,스트레츠 레오니드,그리고 샤를 드 푸코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황야의 교부들(Desert Fathers)은 사회를 이탈해 인간의 삶터로는 부적합한 곳으로 여겨진 지역에 정착하는 식으로 동시대 사회에 거부를 드러냈다.그들은 초기 기독교 시대에 그리스도가 남긴 ‘사막의 고행’비유에 영향을 받아 사막에서 극단적인 은거를 추구했다.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 이집트의 성 안토니다.부유한 기독교도인 부모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 받았지만,그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은거생활로 들어갔다.나일강 동쪽 사막 피스피르의 버려진 성채에서 6개월에 한번씩 빵과 물을 공급받으며 사람들과 일체 접촉하지 않은 채 20년 넘게 살았다.그가 추구한 것은 바로 금욕을 통한 참된 인간성의 회복이었다. 이와는 달리 정치적인 소신에 따라 ‘저항으로서의 은거’를 실천한 사람이 미국문학의 고전 ‘월든’(1854)을 쓴 헨리 데이빗소로다.사회문제에 언제나 민감한 반응을 보인 소로는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인두세 납부를 거부한 죄로 투옥됐다.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쓴 ‘시민의 반항’(1849)은 훗날 간디의 사상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그는 자신이 숲으로 들어간 이유를 “삶을 신중하게 살고 싶고,오직 삶의 가장 핵심적인 것만을 마주하고 싶고,죽음이 다가왔을 때 삶을 헛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라고 말했지만 그의 은거는 자신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몰고 왔다.그는 오늘날 활발하게 논의되는 시민불족종과 생태주의 운동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현대의 은자로 불리는 토머스 머튼과 로버트 랙스를 소개하면서 현대적 삶에서의 고독과 은둔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탐색한다.책의 화두인 은둔의 의미는 ‘그리스도교 묵상자’토머스머튼의 말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은둔은 모든 가면과 위선을 벗기는 일이다.은둔은 절대로 허위를 참아주지 않는다.명백한 확언이나 침묵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숲의 고요에 의해 조롱받고 심판받는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회창후보 부친 이홍규옹 별세, 대선후보등 각계 2000여명 문상·조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부친인 이홍규(李弘圭)옹이 31일 오후 별세했다.향년 97세.세례명 요셉. 이 옹은 감기와 폐렴 증세로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며,이날 오후 6시30분 별세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사순(91)여사와 이 후보 등 4남1녀를 두고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월2일 오전 7시30분,장지는 충남 예산군 예산읍 선영이다.(02)3410-6921.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후보 등 대선 후보들과 각계 인사들이 직접 빈소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조의를 표했다.재계에서는 김각중(金珏中)전경련 회장이 조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빈소로 조화와 함께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을 보내 조문케 하는 한편,이회창 후보와 직접 통화,조의를 표했다.김 대통령은 통화에서“장수하셨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는 애통하실 것”이라면서 “장례를 잘 모시고 위로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는“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조화와 부의금은 사절한다.”고 밝혔는데 김대통령,노태우(盧泰愚)·전두환(全斗換)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의 조화만 받고 나머지는 정중히 거절,돌려보냈다.이날 한나라당측이 외부 인사의 문상은 1일부터 받는다고 했음에도,삼성병원 주변도로는 빈소를 찾는 조문객의 ‘검은색’차량 행렬로 완전히 통제될 정도.이날 저녁 10시까지 약 2000여명이 문상온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박지원 비서실장은 서청원 대표와 양정규(梁正圭)의원 등 한나라당 중진들과 20여분간 술잔을 주고 받으며 담소. 서 대표가 “언론에서 대(代)통령이라고 하던데,끝까지 잘 봐달라.”라고 운을 떼자 박 실장은 “서 대표한테 힘이 있지 우리는 끝나가고 있어 힘이 없다.”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후보는 이날 부산방송 초청 토론회를 마친 뒤 연락을 받고 급히 귀경,오후 4시30분 병원에 도착해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부친의 임종을 지켜봤다.이 후보는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편하게 모시지 못한 게 죄스럽다.”면서 “대통령후보를 둔 탓에 얼토당토않은 음해에 시달려 항상 죄스러웠다.”며 슬퍼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1905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이 옹은 제일고보(현 경기고),경성법전(현서울법대)을 졸업,31년 황해도 서흥지청에서 검찰 일반직으로 근무했다.이후 45년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된 뒤 광주·청주·서울지검검사를 거쳐 서울고검검사,법무부 교정국장,광주지검 검사장을 역임한 뒤 65년 대검 검사로 정년퇴직했다. 청주지검 검사시절 당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과 가까운 충북도지사 윤모씨를 난민구호물자 횡령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86년엔 변호사로서 인권옹호에 앞장선 공로로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했다.94년 12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지운 오석영 기자 jj@
  • 무료양로원 남기고 떠난 강화 할머니

    “죽은 아들 생각에 남몰래 눈물도 흘렸지만 당신이 보살펴온 양로원 노인들 앞에선 내색도 안하신 꿋꿋한 분이셨어요.”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80대 할머니가 전 재산을 털어 지은 무료양로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6일 세상을 등진 이순덕(80)할머니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000평의 임야와 대지를 사회복지법인 대한성공회 성가수녀회에 기증,무료양로원을 짓고 20년 남짓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돌보았다.이 할머니는 28세 때인 1950년 두살배기 아들을 남기고 남편이 행방불명된 뒤 시부모 등 일곱 식구의 생계를 떠맡았다.삯바느질은 물론 온갖 궂은 일도 마다않던 이 할머니는 1977년 아들 마저 29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요절하자 심한 허탈감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천주교 신자였던 이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서 삶의 보람을 찾았다. 1981년 평소 알고 지내던 성가수녀회를 찾아 “가난하고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무료양로원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전 재산을 기증했다. 수녀회측은 세례명이 ‘안나’인 이 할머니의뜻을 기리기 위해 양로원 이름을 ‘성 안나의 집’으로 지었고,이 할머니는 수녀들과 함께 20여년 동안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았다.이 할머니는 지난 5월 평소 다리가 아파 타고 다니던 장애인용 전동차가 뒤집어져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5개월 남짓 병상에서 신음했다.양로원이 들어서면서부터 이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는 그레이스 수녀는 “가끔씩 찾아오는 아들 친구들을 만난뒤 괴로워했지만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았다.”면서 “재산만 기증한 것이 아니라 노인들을 보살필 때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신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빈소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성공회대총장 김성수 주교를 비롯,수십명의 신부와 수녀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이 할머니는 28일 장례식 직후‘성 안나의 집’에서의 고별기도회를 마지막으로 고향인 온수리 성공회교회묘지에 묻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남북 청년학생대회/ 의미와 전망 - ‘운동권 행사’ 탈피 대중화 기틀 마련

    이번 남북 해외 청년학생 통일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북의 청년들이 대중적 규모로 만났다는 사실과,아무런 사고 없이 행사를 무사히 잘 치렀다는 그 자체에 있다. 청년학생들은 분단 이후 지속적으로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지난 60년 4·19 혁명 때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만나자 판문점에서’라는 구호를 들고 실제 만남을 추진한 뒤 88년 6월에도 남북 학생회담을 추진하다 좌절한 바도 있다.또 89년 임수경(林秀卿)씨를 남측 대표로 평양 세계청년축전에 보내는 등 50여년 동안 수없이 많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이 청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부문별 남북 교류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유독 청년학생들만 이 ‘햇볕의 세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아직까지 이적단체의 굴레를 벗지 못한 한총련과 범청학련에 대한 정부의 우려 탓이 크다.대학생들의 자치기구인 한총련은 지난 96년 이적단체로 규정된 뒤 합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학생들의 통일운동 역시 그만큼 자유롭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8·15민족공동행사’ 당시 ‘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남북 민간교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던 기억도 정부가 남북 청년학생대회를 막아왔던 하나의 근거가 됐다.이번에도 금강산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지난 11일 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소속 김근래씨 등 33명의 금강산행을 불허했다.또 금강산 관광 촉진과 통일교육을 위해정부가 학생들에게는 금강산 관광비용을 50% 이상 할인해주던 혜택도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없었다.하지만 북측이 보인 긍정적 반응은 행사의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김경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가 처음으로 남북 행사에 얼굴을 내민 것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정례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김 비서는 임종석(林鍾晳·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전대협 동우회 회장단과 두 차례에 걸쳐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박홍근(朴弘根) 남측 공동대표는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청년학생의 돌출행동을 우려했던 정부도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통일을 얘기하는 이들을 본 만큼 더이상 불허의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도록 남북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운동권’ 행사가 아닌 일반 연예인들도 참여해 통일의 대중화를 기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영화배우 권해효(38)씨와,지난해 ‘KBS 국악대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은 국악인 김용우(35)씨가 예술공연단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남북 청년행사가 지속되기 위한 과제는 ▲한총련,범청학련 등이 이적성 시비를 벗어나기 위한 자체적 노력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운동 ▲정부의 지나친 우려와 불신 해소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금강산 박록삼기자
  • 북한선수단 입국 이모저모/ ‘인간장대’ 나타나자 웃음꽃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 북한선수단을 반겼다. 추분을 맞아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를 보인 23일 부산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1진 159명이 무사히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선수촌에 둥지를 틀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축제 열기에 불을 지폈다. ◆북한선수단은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한 지 2시간만인 낮 12시6분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감색 더블버튼 상의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회색 하의복장의 북한 선수들은 긴장한 탓인지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어색한 미소로 대응했다. 북측 선수단은 이날 서면으로 대신한 도착성명에서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오늘 여기 삼천리 강토의 최남단 부산에 도착했다.”며 “우리는 하나의 강토에서 하나의 핏줄을 이어온 같은 겨레이며 같은 언어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워온 하나의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항에는 ‘북측대표단 부산시민서포터스’‘갈매기 응원단’‘통일응원단 아리랑’등에 소속된 북한 서포터스 100여명이 나와 한반도 수기등을 흔들며 북한 선수들을 반갑게 맞았다. 트랩을 맨먼저 내려온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 서기장과 방문일 선수단장 등은 공항 접견실에서 백기문 대회조직위 사무총장과 오거돈 부산시 부시장등과 10여분간 녹차를 마시며 부산을 화제로 환담했다.서포터스들은 특히 농구선수인 ‘인간장대’ 이명훈(33·235㎝)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웃음을 터뜨리며 반갑게 맞았다. ◆대부분의 선수와 코치들이 취재공세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이정만 축구팀 감독은 국내외 취재진들에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버스안에까지 밀고 들어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 나라에 왔는데 왜 안 기쁘겠소.”라고 되물었다.이미 99년 통일농구대회 때 한국을 찾은 바 있던 이명훈도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도 웃음을 짓는 여유를 보이며 환영객들의 손을 맞잡아 주었다. ◆방 선수단장은 대회 조직위에 당부한 이명훈의 특수차량이 준비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뒤 우리측 관계자에게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또 부산시와 조직위 등이 시민 서포터스들의 공항 입국장 출입을 막고 구청직원들을 동원,환영행사를 치른 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발표해 항의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산 이기철 최병규기자 chuli@
  • 송종국, 유럽서도 ‘펄펄’ - 和리그 데뷔전 풀타임 출장 2어시스트

    ‘히딩크 황태자’ 송종국(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 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화려하게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송종국은 15일 열린 02∼03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트벤테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24분 오노 신지(일본)의 선제골과 후반 22분 반 호이동크의 헤딩골을 이끌어내면서 ‘월드컵 스타’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페예노르트는 송종국의 활약과 더불어 각각 2골씩을 잡아낸 오노 신지와 토마스 부펠의 골세례에 힘입어 5-1로 대승을 거뒀다.이로써 데뷔전에서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한 송종국은 팀 동료인 신지에 이어 네덜란드 무대에서 또한 명의 동양인 스타 등장을 예고했다. 송종국은 또 19일 있을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1라운드 E조 첫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여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2번째 챔피언스리그 출전선수로 등록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글로벌 시각] 美, 이라크 공격 안된다

    지난해 9·11테러는 국제 정세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미국은 초강국에 도전하고 파괴를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세력을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장부를 공격받은 미국은 처음에 범상치 않은 적에게서 받은 위협과 상처로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했다.러시아가 내민 손길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회교 국가들과 중국에도 우호적으로 다가섰다.얼마동안은 이러한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인해 미국이 그 동안의 일방주의적인 성향을 벗어던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 다른 강대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원주의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뿌리깊게 자리잡지 못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무력으로 붕괴시킨 미국은 또다시 우월의식과 불패의식에 빠져버렸다.이러한 자만심은 미국이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는 운명에 대한 확신을 배가시키고 미 정부를 일방주의로 되돌아 가도록 부추겼다. 미국은 만약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또 지금행동하지 않으면 야만적인 공격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회를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세계를 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미국만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고,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미국인들이 믿는 잠재력이란 미국의 군사력이다.이는 쓰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들은 미 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결의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미국은 여전히 새로운 전쟁에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미국은 어떻게든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우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은 유엔을 기초로 하는 국제사회의 합법체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다. 세계에는 이웃국가와 다른 국가들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는 나라가 많다.그들은 모두 상대국을 벌할 충분한 명목이 있다고 생각케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미국의 의지로 적을 공격한다면 다른 나라라고 그러한 선례를 따르지 않겠는가.머지않아그 선례는 되풀이될 것이고 인류는 정글의 법칙 즉,약육강식이 지배하던 때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약육강식의 법칙은 20세기 때보다 더 위험하다. 공격은 또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우리는 야생동물의 삶조차도 보호할 만큼 문명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류가 오직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외국 정부의 눈에 혐오스러운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죄없는 이라크 국민들이 폭탄세례를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라크에 대한 계획된 공격은 중동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랍국들도 이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싸움은 완전히 통제불능의 단계로 발전돼 인류의 대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전쟁은 분명 새로운 테러리즘의 물결을 초래할 것이다. 미 정부는 지금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테러리즘,대량파괴무기의 확산,세계를 향한 협박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아직 늦지 않았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파월 美국무 ‘봉변’, 지구정상회의 美옹호 발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WSSD) 폐막회의 연설 도중 봉변을 당했다.WSSD 참석을 거부한 조지 W 부시대통령 대신 연사로 나서 미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다 환경단체들의 야유세례를 받은 것. 파월 장관이 “미국은 기후변화 등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의 노력을 언급하자 회의장 뒤편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는 비난과 야유가 터져나왔다.파월 장관이 짐바브웨 정부의 토지개혁정책과 미국의 유전자조작 옥수수 지원을 거부한 잠비아를 비난하자 쏟아지기 시작한 야유로 연설은 여러 차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특히 미국과 호주의 환경단체 회원들은 ‘부시,중요한 것은 거대기업이 아닌 인류와 지구’라는 피켓을 들고 기업중심의 정책을 펴온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파월 장관이 당혹감을 비추자 보안요원들은 13명의 시위대를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교토의정서를 거부한 데 이어 지구정상회의의 목표달성 시한 설정에도 반대해 환경단체와 관련국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파월 장관은 이에 “미국은 진심으로 인류가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면서 “서면동의보다는 구체적인 행동이 목마른 아이들에게 물을 줄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의 마이크 부룬 기획국장은 “미국인임은 자랑스럽지만 미국의 정책은 당황스럽다.”면서 “환경과 관련,미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WSSD는 빈곤 퇴치와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이행계획’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요하네스버그 선언’을 채택하고 4일 폐막했다. ◇요하네스버그 선언요지- 인간 존엄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인간적이고,공평하고,서로 염려하는 전 지구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한다.인류는 위기에 직면했음을 인식,가난 퇴치와 인간개발을 성취하기 위해 실행가능하고 가시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합의에도 불구,선진국과 개도국간 빈부 격차는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지구의환경 역시 계속 악화되고 있다.또 세계화의 혜택과 비용은 불공평하게 배분돼,개도국은 이 도전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따라서 외국에 의한 점령,무장 투쟁,테러리즘,에이즈를 대표로 하는 만성 질병 등을 포함해 지속가능 개발을 위협하는 세계적 규모의 조건에 맞서 싸우는 것을 최우선시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꽃을 든 남자’ 연출하는 연극계 샛별 김태웅/””콧수염에 반해 빠져든 연극재미와 깊이 함께 담을 겁니다””

    무대에 들꽃이 활짝 피었다.아름답지만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곳에 비석 하나 없는 작은 흙무덤이 있다.“죽어서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 남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연출가 김태웅(37).그가 연극 ‘꽃을 든 남자’를 선보인다.지난 97년 ‘파리들의 곡예’로 데뷔한 뒤,2000년 조선 연산군 시절의 궁중 광대를 다룬 두번째 연출작 ‘이’(爾)로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휩쓴 연극계의 샛별.이어 386세대의 고민과 비판의식을 담은 ‘풍선교향곡’과 ‘불티나’를 선보여 평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말랑말랑한 게 좀 이상하다.무덤에 숨겨둔 10억원 상당의 금불상을 찾는 두 남자 덕이와 봉이의 이야기.추악한 욕망을 좇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그보다는 자신의 무덤을 갖고자 거짓말을 하는 덕이에 초점을 맞추며 죽음과 언어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를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쓰기 전인 98년에 쓴 희곡입니다.왠지애착이 가서 이번에 무대에 올리게 됐어요.제목이요? 아,그건 상업적인 배려입니다.원래 제목은 꽃이름 ‘쑥부쟁이’였는데 주위에서 생뚱맞다고 하더라고요.” 이 작품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어린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 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담았기 때문.초등학교 시절 집 뒷산이 공동묘지였다.상여와 마주치고,장사를 지낸 다음 마당에 떨어지는 재를 보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다.처음엔 종교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집안이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예요.저도 목사가 되려고 했고요.” 하지만 그도 80년대의 거대한 물결을 피할 수 없었다.서울대 철학과 입학후 유물론 세례를 받고 종교를 점차 멀리했다.그리고 택한 것이 연극.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목사의 꿈을 포기한 데다,지지리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돈 안되는 연극판에 뛰어들다니…. “콧수염을 기른 연극반 후배의 모습에서 신비감이 느껴졌어요.도대체 뭐가 저런 느낌을 만드는지 궁금해 그 다음날로 연극반에 찾아갔죠.” 그날 이후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은 ‘어울리지 않게’ 예술에빠져들었다.취미로 끝날 수도 있었다.졸업반 때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똑같이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싫었어요.고시 공부하듯 연극을 하면 뭐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출가 김광림(현 연극원장)을 만난 건 운명이었다.대학생 연극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그에게 “너 연극 계속해라.”라고 한 심사위원 김광림의 말이 족쇄가 됐다.그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로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예술과 연극에서 발견한 것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웃음과 구라’.‘웃음’은 살아서 숨쉬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의 희열을 되살려줬다.그는 이 웃음을 사회 비판과 결합해 풍자를 만들었다.또 기본적으로 ‘구라를 까먹고’사는 사람이 됐다.말하는 순간 거짓말이 돼 버리지만 그 언어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힘을 발견한 것.‘꽃을…’는 그 웃음과 거짓말로 죽음을 극복한자전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이제 그는 연극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됐지만 여전히 가난하다.“동료 연극인이 동창회에 나갔더니 ‘넌 잘 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대요.저도 고교시절 땐 ‘범생이’여서 동창들이 지금 제 모습에 놀라죠.그럴 때마다 오기가 생겨요.” 그는 제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 극단 우인을 창단했다.‘꽃을…’는 창단 작품이기도 하다.목표는 천박한 상업주의를 배척하고 작가주의 예술을 추구하자는 것.연극이든 영화든 구분 없이 신명나게 진짜 예술을 해보고 싶단다.베이스기타에 매료된 남자에 관한 시나리오도 구상중이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예술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그의 작품도 참 ‘웃긴다’.“저도 재미있는 건 좋아해요.하지만 요즘 공연계는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을 잃었죠.셰익스피어처럼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너무 일찍 ‘떠서’ 부담스럽다는 그는,남은 건 후퇴뿐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단다.하지만 그에겐 언제나 창작욕구가 넘친다.계획중인 작품만 4편.앞으로의 작품에 관해 술술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어내는 모습에서,그는 이제 막 긴 경주의 첫발을 뗐을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3∼5일 오후 7시30분,6·7일 오후 4시30분·7시30분,8일 오후 3시·6시.학전블루 소극장.(02)764-8760. 김소연기자 purple@
  • 대구가톨릭대 총장에 김경식신부

    대구가톨릭대 제3대 총장에 김경식(63·세례명 보니파시오) 신부가 선임됐다고 학교법인 선목학원이 28일 밝혔다.다음달 1일부터 4년간 재임할 신임김 총장은 서울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67년 사제로 서품된 후 천주교경산교회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 활동을 하고 94년부터 5년간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대리로 재직중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여자프로농구/ 삼성, 먼저 웃어

    삼성생명이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통산 5번째 정상 등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삼성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5전3선승제로 벌어진 현대와의 챔프전 1차전에서 김계령(19점 8리바운드) 박정은(17점 7리바운드) 이미선(17점 10리바운드) 변연하(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9-73으로 승리했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는 샌포드(27점 11리바운드)와 김영옥 정윤숙(이상 11점)이 분전했지만 후반 체력이 달린데다 슛 적중률마저 떨어지며 첫 판을 내줘 남은 경기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1쿼터를 15-22로 뒤지다 2쿼터에서 박정은 변연하의 3점포를 앞세워 41-41로 균형을 잡은 삼성의 승리는 3쿼터 초반부터 터진 폭발적인 슛이 발판이 됐다. 3쿼터 들어서자 마자 론다스미스와 이미선 김계령 박정은 등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5분여만에 53-41로 달아난 삼성은 이후에도 이미선과 김계령이 골밑 슛을 퍼부어 60-48로 앞섰다.현대는 7분여만에 센터 강지숙이 첫골을 넣은 뒤 정윤숙의 3점슛과 샌포드의골밑슛으로 단 7점만을 얻는 빈공에 시달렸다. 4쿼터 들어서도 론다스미스-김계령을 앞세운 삼성의 슛세례는 멈추지 않아 4분여를 남기고는 70-57로 달아났다. 현대도 강한 수비벽을 쌓으며 샌포드의 골밑슛과 박명애 정윤숙의 중거리포로 추격를 노렸지만 삼성은 2분15초전 이미선의 자유투로 79-64까지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박인규 삼성 감독은 “골밑 공략에 승부를 건 작전이 맞아 들었다.”며 “2차전에서는 현대의 전면 강압수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천 현대 감독은 “3쿼터부터 샌포드가 더블팀에 막혀 속공이 안됐다.”며 “2차전에서는 외곽슛을 막을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곽영완기자
  • 15일 개봉 윈.드.토.커/ 지옥의 전장… 찡한 전우애

    미국에서 만든 전쟁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미국식 휴머니즘·영웅주의를 부추기거나,아니면 망가져가는 인간의 광기에 초점을 맞추거나.‘라이언일병 구하기’‘진주만’등은 전자에,‘지옥의 묵시록’‘씬 레드 라인’등은 후자에 속한다.그런데 영화 ‘윈드토커’(Windtalkers·15일 개봉)는사뭇 질감이 다르다.영웅도 없고 철저히 망가지는 사람도 없다.‘우위썬(吳宇森)표 전쟁영화’라고 할 만하다.주인공은 전쟁의 충격 속에서 우왕좌왕하면서,그래도 순수함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한다.그리고 가슴 찡할 정도로 전우를 돕는다. 배경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사이판전투.일본군의 암호교란 작전에 고전하던 미군은 나바호 인디언의 복잡한 언어체계를 이용한 암호 ‘윈드토커’를 만든다.그리고 인디언 출신 암호병 벤 야흐지(애덤 비치)와,유사시 암호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죽일 목적으로 조 앤더스(니컬러스 케이지)중사를 전장에 투입한다.결정적인 순간,조는 과연 벤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영화는 이둘이 서서히 가까워져 가는 과정을 그린다.인간성의 극한을 실험하는 전쟁터의 한가운데에서 인디언 전통의식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스스로를 정화하는 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전쟁의 상처로 비뚤어진 조도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이제 조에게는 개인적인 의리와 군의 명령 사이에 선택만이 남는다. 우위썬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다.조는 총알을 한발두발 맞아 다리가 꺾이고 쓰러지면서도,위기에 빠진 벤을 안고 탈출한다.적들은 한발만 맞으면 다 죽는데 총알세례 속에서 벤을 구해내는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이 그래도 먹히는 까닭은,사나이들의 의리를 비장미에 버무리는 우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빛나기 때문이다. 주제와 분위기는 분명 우감독의 것이지만 연출 기법은 달라졌다.춤추듯 아름답게 묘사한 액션이나 슬로 모션이 사라진 것.들고찍기,줌인,줌아웃 등을 통해 살점이 튀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투의 실상을 정직하게 담아냈다.그러나 새롭지는 않다.‘라이언…’이후 전쟁영화는 모두 전쟁다큐보다 더 사실적으로 살육의 현장을 눈앞에 펼쳐보였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최근 나온 다른 전쟁영화와 비슷해도,주먹을 불끈쥐게 하는 ‘영웅본색’류의 의리와 우정이라는 내용은 분명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육체와 영혼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 속에서도 정신의 고결함을 간직한 인디언 벤 야흐지는,동양출신 감독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내보다 두달 앞서 개봉한 미국에서는 별 재미를 못 봤다.2차대전으로 미국의 우월성을 증명하거나,전쟁의 참혹함으로 파괴되는 인간성에 관해 진지하게 사색하고 싶은 관객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한 듯.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 3위에 그쳤다.한국에서는? 김소연기자 purple@
  • 기대속 막오른 델라구아다/ 악!신기한 볼거리 섬뜩함‘불쑥’

    점잖은 예술이 몸에 밴 사람이라면 델라구아다홀에 발을 들여 놓지 말라.브로드웨이팀 초청 공연인데,이쯤은 감상해야 체면이 선다고? 그랬다간 물세례를 맞고 후회하게 될 거다.지난달 31일 막을 올린 ‘델라구아다’는 ‘감상’과는 차원이 다른,춤·음악·서커스가 어우러진 광란의 쇼니까. 별 생각없이 화끈하게 즐기길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그냥 공연에 몸을 맡기고 배우들과 함께 홀 전체를 무대로 흔들고 젖고 뛰어다니면 된다.하지만 꼼꼼히 극의 전개와 연기를 살핀다면 그렇게 짜릿하고 즐겁지만은 않다.왠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불편해짐을 느낄 것이다. 불편함은 한 여성관객을 ‘납치’할 때부터 시작된다.관객 머리 위로 낮게 드리운 하얀 막에 10여분간 환상적인 그림자극이 펼쳐진 뒤,갑자기 줄에 매달려 막을 뚫고 나온 배우는 한 여성을 끌어안고 올라간다.발버둥을 치지만,배우는 그를 안고 유유히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뿐이다.치마가 들춰져 속옷이 다 보이게 될 때면 관객은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사실 이 충격적이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장면의 희생자는 관객으로 위장한 배우다. 이내 이어지는 장면도 환상과 당혹감 사이를 오간다.사이키 조명과,줄에 매달려 벽면을 차고 뛰어다니는 배우들로 관객은 다시 환호성을 지르지만,강풍과 물벼락 아래에서 줄을 오르려고 기를 쓰는 배우들의 표정은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불안하다.신기한 볼거리에 박수를 치다가도 섬뜩함이 느껴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온몸이 젖은 채 공중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던 배우들이 관객석 중앙에 서서 댄스파티를 벌이고 느닷없이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면 관객은 당혹하다가도 곧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이 미묘한 부조화는 ‘델라구아다’의 유래에서 비롯된다.원래 이 작품은 1980년대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정치상황에서 탄생한 거리공연이었다.안일하고 소심한 일상에 젖은 대중에게 파괴와 충격을 줄 ‘정치적’ 목적의 공연이었다.그 공연이 10여년 뒤 브로드웨이 기획자에 의해 ‘상업적’으로 탈바꿈했다.형식을 차용해 신기한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채운 것.원작의충격성은 여전히 관객의 평범한 일상에 얼룩을 만들지만 그것은 흔적뿐,이내 환상적인 쇼로 지워진다. ‘모던’한 의도로 시작한 ‘델라구아다’는 이제 이 시대의 가장 ‘포스트모던’한 공연이 됐다.충격은 남아 있지만 의도는 증발했다. 그래도 다양한 형식의 실험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연극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공연의 첫 10여분은 탄성을 자아낼 만하다.붉게 푸르게 변하다, 순식간에 별빛 가득한 낭만적인 밤하늘로 변하는 장면은 아름답다 못해 몽환적이다.온갖 줄타기 묘기와 아프리카 리듬의 흥겨운 음악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에서 1년 이상 계속한다.(02)501-7888. ◆ 제대로 즐기려면= 홀 중앙으로 가서 열심히 흔들 것.운이 좋아 눈에 띈다면,배우들과 환상적인 줄타기를 하는 관객 3명에 낄 수 있다.중앙에 있으면 물론 물세례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이리저리 움직이는 관객들에게 밟힐 수도 있으니 샌들보다는 편한 운동화가 낫다.소지품은 모두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가야 몸을 쉽게 흔들어 댈 수 있다.마지막.바닥이 물로 질퍽대니 긴바지는 입지 말 것.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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