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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태영의 남자’ 권상우 결혼 기자회견 전문

    ‘손태영의 남자’ 권상우 결혼 기자회견 전문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권상우(32)와 손태영(28)의 결혼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권상우는 18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서울 프라자호텔 4층에서 결혼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한 표정으로 수많은 카메라 세례에 맞서며 손태영과 결혼에 이르게 된 전말을 공개했다. 이하는 권상우의 기자회견문 전문 급하게 마련한 인터뷰 자리에 만들어서 죄송하다. 빨리 속시원하게 얘기드렸어야 했는데 하루라도 지체된 점 죄송하다. 사실은 8월 초 내 생일에 맞춰 국내외 팬들에게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공식적인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 했는데 기사를 통해 일찍 알려지면서 서두르게 됐다. 팬 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솔직하게 죄송한 마음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나는 군을 제대하고 25세부터 뒤늦게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운 좋게 짧은 시간에 큰 사랑을 받게 됐고 한류스타로 거듭나게 됐다. 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76년 8월 5일에 태어났는데 내가 태어난 6개월 직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다른 가정에 비해 어머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아버지가 없이 어머니 손에 자라서 인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표본과 이상적인 가정에 대해 꿈꿔왔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가 대형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여러가지 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런 과정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했다. 물론 내 일을 열정적으로 해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때마다 내 모든 것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손태영과의 열애설은 사실이고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 9월 28일날 결혼을 하려고 한다. 사실 손태영도 자리에 나와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둘의 관계가 기사화됐고 추측성, 악성 글들 때문에 손태영이 괴로워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 아파 하자 나 역시 힘들었고 이 자리를 열게 된것도 그런 면에서 봐주시면 된다. 대신 내가 결혼하기 전에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제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좀 더 성숙한 배우 권상우가 되겠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사의 뒤안에 묻힌 여성운동가의 일생

    역사의 뒤안에 묻힌 여성운동가의 일생

    차미리사(車美理士·1879∼1955). 이 낯선 이름은 두 개의 진실을 끌어안고 있다. 대중의 기억에 제대로 편입된 적이 없었던 이름이라는 표피적 진실이 하나이며, 한국 근대공간의 빛과 그림자가 그대로 투사된 이름이라는 실제적 진실이 또 하나이다. 그는 누구보다 치열한 사유로 근·현대 공간을 누빈 여성 사회운동가였고, 교육운동가였으며, 독립운동가였다. 그의 삶이 또렷이 발자국을 찍으며 대중 앞으로 걸어 나왔다.‘일제 강점기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란 부제를 단 ‘차미리사 평전’(한상권 지음, 푸른역사 펴냄)은 역사의 기억 저 편에 함몰된 사회운동가의 꼿꼿했던 일생을 치밀하게 복원해낸 책이다. 1879년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난 그는 아들이 아니란 이유로 ‘섭섭이’라 불렸다.17세에 결혼해 3년 만에 남편과 사별한 이후 그의 삶에는 파동이 멈춘 적이 없었다. 기꺼이 온몸으로 근대화의 세례를 받아들이는 선각자를 자임했다. 사회 개화운동의 현장에는 그래서 늘 그가 있었다.‘미리사’란 이름은 그가 조선 여성의 비참한 처지에 눈 뜰 무렵, 교회에서 받은 세례명이다. 23세에 중국 유학길에 올라 고학하면서 지독한 열병을 앓은 뒤로는 평생 남의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치명적 후유증에 시달리며 살았다.34세이던 1912년 미국 유학을 거쳐 귀국한 그가 헌신한 운동은 여성교육 사업.“조선사람들에게는 고등교육보다 보통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보통교육론’을 주창했다. 문맹을 떨칠 길이 없는 당시 여성들을 위해 그가 주장한 교육제도 개혁안이었다. 실업교육론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이 굴욕적 현실을 벗어나는 길은 기술교육을 통한 경제자립뿐이라는 지론을 실현하는 데 교육운동의 초점을 맞췄다. 그런 그는 ‘잊혀진’ 덕성여대 설립자였다.1920년 전국순회 강연에서 모은 성금으로 청진동에 부인 야학강습소를 열었는데, 그 이름이 근화학원. 지금의 덕성여대 전신이다.1940년 총독부의 압력으로 교장직을 떠난 그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가 친일파로 알려진 송금선. 덕성여대 교수인 지은이는 2000년 ‘건학 80주년 기념 덕성여대 뿌리찾기 토론회’를 기점으로 차미리사의 삶에 주목했다. 책은 8년 만의 인물탐구 결실인 셈이다. 독립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이기도 했던 차미리사의 면모를 소환해 내는 데도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배화학당에서 성경과 영어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불어 넣는 데 전력했던 그다.“온전한 독립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유한이로다.”라고 유언한, 잊혀진 독립운동가에게 정부는 2002년 뒤늦게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역사의 뒤안에 잠든 여성운동가를 새삼 기억해야 하는 작업에는 뚜렷한 당위가 있다. 지은이는 “과거 민족의 공기(公器)로 기능했던 사학의 제자리 찾기, 친일 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이라고 출간의미를 밝혔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회 한달째 공전

    18대 국회가 공식 임기를 개시한 지 30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효를 계기로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하자며 단독 개원을 시사하는 등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고시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 투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정국 경색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14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당의 전격적인 합의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여당은 야당에 등원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야당은 원구성 협상 등에서 실리를 얻은 뒤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18대 국회가 첫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개원이 안 될 경우 국회 사상 최초로 첫 임시회 기간에 의장단이 선출되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 국회는 국회법(5조 및 15조)에 따라 임기 개시 후 7일 내에 첫 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뽑아야 한다. 국회의장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내정됐으나 야권의 등원 거부로 공식 선출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다음달 17일 제헌절 60주년 기념식 행사를 위해 100여개국 귀빈에게 초청장을 발송해야 하지만 국회의장이 선출되지 않아 초청장 발송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장기 공전함에 따라 각종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7월 시행을 목표로 국회에 제출한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18대 개원 이후 지난 25일까지 총 88개 의안이 발의됐으나 상임위원회 회부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문 못여는 국회… 폐해 속출 여기에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의 파견 시한이 다음날 18일로 끝나 국회가 파견 연장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평화유지군 주둔 자체가 위헌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9일 오전 원혜영 원내대표와 국회 농성장에서 한시간 반 정도 얘기했다.”며 “이번주 초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다음달 4일까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며 여야 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명분과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 등원한다. 등원은 여당의 결단에 달렸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조기 등원론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 27일 안민석 의원이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한 데 이어 28일에는 강기정 의원이 경찰에 곤봉으로 허리 부위를 얻어 맞고 김재균·이용섭 의원도 소화기 분말 세례를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문가들 “여야 지혜 모아야” 정치학자와 전문가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타협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조속히 이뤄낼 것을 주문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당은 야당에 명분을 줄 부분을 세세하게 고민해야 하고, 야당은 적당한 명분이 있으면 받아야 한다.”며 양측의 성의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국회 개원 여부는 한나라당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대폭 양보해야 한다.”며 “가축전염병 예방법과 관련해 자유투표를 한다고 했으면 진정한 자유투표가 이뤄지도록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컨설턴트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한·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이후에 장관고시, 관보게재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전략·전술적으로 무리수를 둔 측면이 있다.”며 “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등의 성의를 보이면 개원 협상의 가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김윤재 변호사도 “청와대가 국회 개원의 키의 많은 부분을 쥐고 있는 만큼 야당에 해줄 수 있는 몫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홍희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주말탐방] 꽃동네 봉사자와 수용자들

    [주말탐방] 꽃동네 봉사자와 수용자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19∼20일과 24일 두차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 4일 동안 이곳에서 법무부의 봉사명령을 수행했다.‘빈자의 마을’인 꽃동네가 재벌들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단골 장소로 떠오르자 이곳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장소는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사회복지시설 여러 곳을 추천받아 당사자가 결정한다. 꽃동네를 설립한 오웅진 신부의 업무상횡령 등 혐의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고 잠잠했다 두 회장의 발걸음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꽃동네를 26일 방문했다. 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재벌회장 사회봉사명령 단골마을 이날 오후 꽃동네는 수용자 몇명이 주변을 오갈 뿐 얼마전 ‘재벌들의 출동’과 몇년 전 오 신부 사건 때문에 어수선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랑인시설 ‘애덕의 집’ 앞으로 다가가자 시끌시끌한 소리를 들었다. 건물 앞에 앉아있던 한 수용자가 누군가에게 뜬금없이 “돼지야.”라고 소리를 질렀다.“학교종이 땡땡땡….”하면서 괴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고 “깽깽” 강아지 소리를 질러 깜짝 놀라게 하는 이도 있다. 여성자원봉사자 보나(세례명·38·서울 성북동)씨는 “이곳은 나를 성찰하게 한다.”면서 “이웃을 돕다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는다.”고 말했다.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음성 무극천 다리 밑에 거적을 치고 거지로 살아가던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세운 꽃동네는 현재 국내 최대의 종합사회복지시설로 성장했다. 꽃동네는 음성 본원 말고도 서울, 경기 가평과 강화, 충북 청주와 옥천 등에 시설이 있다. 총 4500명의 수용자가 가운데 2160명이 음성에 있다. 이들을 돌보는 수사, 수녀와 직원들도 800명에 이르고 있다. ●먹이고, 입히고, 받아내고… 24시간 대기 수사, 수녀와 자원봉사자들이 ‘가족’이라고 부르는 수용자는 중증장애우, 부랑인, 정신지체자, 치매환자, 행려병자 등이 있다. 증세별로 시설이 분리돼 있다. 미혼모의 신생아들과 버려진 아이들을 받아 입양시키는 시설도 있다. 자원봉사자 없이는 이들을 돌보는 일은 엄두도 못낸다. 연간 2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일본, 유럽 등에서도 견학을 온다고 한다. 기꺼이 봉사활동을 하는 외국인도 있다. 봉사활동 점수를 따려고 오는 학생이 90% 이상이기는 하지만, 장기 봉사자 중에는 퇴직한 간호사, 언론인 등 다양하다. 자원봉사자의 수용자 수발은 각양각색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노인전문요양원에서는 밥 먹여주기는 물론 대·소변 받고 기저귀 채워주기 등을 하면서 24시간 대기한다. 음악, 미술 등을 통한 치료와 물리치료도 돕는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있는 특수학교에는 ‘오미란 오성아 오진호 오아라’ 등 오씨 성 가진 어린이가 많다. 신생아 때 버려져 이름을 모르는 탓에 오 신부의 성을 딴 것이란다. ●횡령은 무죄지만 후원금 줄어 오 신부는 2003년 8월 자기 친·인척 명의로 땅을 사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으나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 기간에 회비와 후원금은 108억여원에서 97억원으로 줄었다. 회원이 100만명이고, 매월 1000원씩 회비를 내는 사람이 20∼30%다. 박마태오 수사는 “가끔 도둑이 꽃동네에 들어와 건축자재 등을 훔쳐가는 일도 있어 정문에 차량통제용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지만, 그래도 폐쇄적인 곳은 아니다.”며 웃었다.
  • [내 책을 말한다]인간의 본질 파헤치는 문화여행

    [내 책을 말한다]인간의 본질 파헤치는 문화여행

    겨울이 끝나고 새 봄이 시작될 무렵 각종 매체에서 우리의 눈을 끌어당기는 것이 있다. 유럽과 남미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카니발이 그것이다. 그 요란하고 괴기적인 변장과 마스크에 푹 빠져있노라면 ‘왜?’라는 의구심이 든다. 왜 저런 변장을 하고 저런 춤을 출까? 그저 단순한 놀이일까. 아니면 무슨 심오한 상징적인 의미라도 있는 것일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장치로 역사적 접근 만큼 유용한 것은 없다. 오늘날 카니발 하면 서구의 유희적이고 상업적인 문화를 떠올리지만 사실 거기엔 오랜 기원이 있다. 카니발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태초에 인간이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겨울이 한없이 춥기만 했던 원시인들에게 따뜻한 봄이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그들은 봄의 징후가 나타나면 봄의 도래와 계절의 변화를 기뻐하는 축제를 벌였다. 그리고 그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술도 개발하였는데 변장과 마스크,‘뒤집기 관행’이 그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변하는 것처럼 카니발도 변했다. 농업적 관행이 가미되고 종교적 의미가 새겨지고 또 정치적 기능이 첨가되었다. 자본주의 시대가 되면서 카니발은 관광 상품이 되었다. 나는 서구의 카니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책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원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여행을 하였다. 그러나 그 긴 여행을 마칠 무렵 나는 우리 문화 속에도, 그리고 내 속에도 카니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니발은 자연의 변화와 흐름에 인간의 생활 리듬을 맞춘 문화이다. 거기에는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는 인간의 순수함과 겸손함이 있고, 자연인으로서 분출하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있다. 카니발은 인간이 온전히 자신의 욕망과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의미에서 카니발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서구의 특수한 축제가 아니라 모든 문화 속에 존재하는 보편적 축제라 할 만하다. 내가 카니발의 시끌벅적한 난장 속에 가장 ‘축제적인 것’이 들어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실 나는 근대화의 세례를 듬뿍 받은 ‘점잖은 교양인’이었다. 그런 내게 축제로의 긴 시간여행은 내 몸 속에 흐르고 있는 축제를 향한 욕망을 일깨운 계기였다. 이제 어느 축제에 가든 난 개의치 않고 축제에 푹 빠져든다. 그것이 나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므로….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서구의 카니발 문화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축제를 향한 욕망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한길사 펴냄. 윤선자 고려대 역사연구소 연구교수
  • “브리트니와 똑같네”…파파라치들 ‘깜짝’

    “브리트니와 똑같네”…파파라치들 ‘깜짝’

    “앗, 브리트니가 아니었네!” 미국의 톱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빼다 박은 듯한 외모로 파파라치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한 여성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들은 “파파라치들이 미국 말리부 해변에서 브리트니와 똑같이 생긴 여성을 오해하고 플래쉬 세례를 터뜨렸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파파라치들이 브리트니와 ‘섬뜩하도록’ 닮은 여성의 외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얼굴 뿐 아니라 헝클어뜨린 머리모양, 통통한 몸매까지 모두 똑같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팝스타를 닮아 카메라 세례를 받은 이 여성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상황을 즐기듯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해변을 돌아다녔다. 가짜 브리트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파파라치들은 허탈하게 돌아섰지만 “지금까지 본 브리트니 닮은 꼴 중에 단연 최고였다.”고 전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왼쪽은 진짜 브리트니 오른쪽은 닮은 여성)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LPGA KB스타투어] ‘무관탈출’ 홍란 4년만에 첫승

    [KLPGA KB스타투어] ‘무관탈출’ 홍란 4년만에 첫승

    ‘4년차’ 홍란(22·먼싱웨어)이 지긋지긋한 ‘무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 우승컵을 수확했다. 홍란은 22일 부산 해운대골프장(파72·6522야드)에서 벌어진 KLPGA KB스타투어 2차대회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우승했다. 이븐파를 쳤지만 4오버파로 무너진 선두 유소연(18·하이마트·2언더파 214타)을 끌어내리고 역전승으로 자신의 생애 첫 승을 장식했다. 지난 2005년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ADT캡스챔피언십 8위로 프로 무대 첫발을 가볍게 뗀 뒤 지난해까지 무려 11차례의 ‘톱10’ 성적을 냈던 ‘유망주’. 그러나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까지는 4년의 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18번홀 챔피언조의 유소연이 까다로운 파퍼트를 남겨둔 순간. 나란히 3언더파를 달린 뒤 앞서 18번홀을 파세이브로 마친 홍란은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며 연장전을 준비했다. 유소연의 파퍼트가 떨어질 경우 다시 18번홀 티박스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2m 남짓의 까다로운 거리를 남기고 잔뜩 뜸을 들인 유소연의 파퍼트는 홀을 비켜갔고, 홍란은 그제서야 쏟아지는 맥주 세례를 핑계삼아 4년 만에 거둔 우승의 감격을 눈물로 대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의 풍경]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안팎

    [서울의 풍경]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안팎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도 군졸들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렸다.3겹의 쾌자(겉옷) 속에 받쳐입은 바지저고리는 이미 물기를 먹어 눅눅해진 지 오래. 수은주는 어느새 29도를 가리키고 있다. 취타대를 앞세운 교대군이 덕수궁 대한문 밖으로 행진해왔다. 양측 부대의 참하(부지휘관)가 암호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자 여섯 번의 북소리가 울리고 승정원 주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쇠함이 건네진다. 이어 양측 수문장이 순장패를 교환하고 마주선 양측의 군사들이 군례를 행하는 것으로 15분에 걸친 교대의식이 마무리됐다. 수문장 정이권(27)씨는 10분 넘게 이어지는 관광객의 카메라 세례에도 꼿꼿한 지휘관의 위엄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왕릉의 무인석(武人石)이 따로 없었다. “명색이 장수인데 자세의 ‘각’이 일반 군졸들과는 달라야죠.” 정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뒤 6개월 전 친구의 소개로 덕수궁 수문군이 됐다. 말단 군졸로 시작했지만 “빼어난 풍모와 타고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2개월만에 장수로 ‘특진’했다. 대한민국에 자신만큼 외국인의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자랑이다. 덕수궁 앞에서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을 재연하는 장수와 군졸들은 공익근무요원일 것이라는 풍문과 달리 20∼30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서울시와 계약을 맺은 이벤트 회사에 소속돼 매일 덕수궁 옆 서울시청 별관으로 출근한다.2006년까지는 공익근무요원들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벤트 회사 직원들로 전원 교체됐다. ●대부분 20·30대 비정규직… 軍의장대 출신도 운영팀장 김성헌(44)씨는 “공익근무요원들로 진행할 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복장 안에 귀고리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착용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입방아에 오르는가 하면, 집안 일을 핑계로 예사로 결근하는 등 골치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던 것. 행사요원이 일반인들로 대체되고 근태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운영체계는 틀이 잡혔지만 정작 요원들은 보수와 신분불안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 한 30대 요원은 “월급제로 전환됐지만 급여가 110만원 남짓밖에 안 돼 생활하기 빠듯하다.”면서 “언제든 ‘잘릴’ 수 있어 조만간 다른 일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20대 초반의 한 요원은 “어차피 안정된 직장을 갖기란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폼 나고 재미도 있고, 이만한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요원들은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30분 퇴근한다.11시 첫 교대의식 전까지는 간단한 조회 뒤 개인연습을 한다.‘신입’들은 이 시간 ‘사수’로부터 집중조련을 받는다. 비 오는 날엔 행사가 없다. 대신 복장·장비를 손질하거나 교육을 받는다. 교육에는 으레 팀장의 질책과 잔소리가 따르기 마련이라 요원들은 “비오는 날이 싫다.”고 입을 모은다. 요원은 모두 46명. 교대의식이 주임무인 만큼 2개조로 운영된다. 군 의장대 출신이 3명이다. 요원이 되기 위한 자격조건은 없다. 다만 키가 180㎝가 넘고 용모가 준수하면 수문장 후보 1순위다. 수문장이 되면 수염을 붙이고 복장도 화려해진다. 임무가 군졸보다 많아 급여도 20만원쯤 높다. ●‘사실적 고증’vs‘현재적 재구성’ 수문장 교대의식은 경복궁과 덕수궁 2곳에서 진행된다. 경복궁 행사는 문화재청의 위탁을 받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한다.10년 새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지만 모델이 된 유럽의 근위병교대식이 그렇듯 과거의 것을 충실히 재현했다기보다 지금의 필요에 맞게 각색된 것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실제 덕수궁이 왕궁으로 기능한 것은 고종황제가 아관파천(俄館播遷)에서 돌아온 1897년 이후다. 따라서 수문장 교대식이 행해졌다면 신식군대인 ‘별기군’이 나섰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의 교대식은 영·정조대의 복식에 의례는 경국대전에 기록된 조선 초기의 것을 원용해 사실적 고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떤가. 영국인들이 ‘천년의 전통’이라고 자랑하는 영국 왕실의 의례들도 사실은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것이 서양사학계의 공인된 진실이 아니던가.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건국 60주년] 공권력에 대항한 민주화 세력들

    1960년 4월19일 이승만 독재정권에 반대해 학생들과 시민들이 달려간 곳은 경무대였다.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저항의 본거지로 처음 찾아 나선 곳은 도청이었다. 광장에서 시작해 권력의 중심으로 달려가는 시위의 양상은 2008년 촛불시위에도 이어지고 있다. 1960년 이승만 정부의 대대적인 부정선거에 맞서 거리로 달려 나왔던 학생과 시민들은 군경의 총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집무실인 경무대로 향했다. 이른바 ‘피플 파워’는 한때 ‘국부’로 추앙받기까지 했던 절대권력을 무너뜨렸다. 1984년 학원자율화조치 전까지 집회·시위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다. 경찰은 대학 내에 이른바 ‘학원CP(Command Post)’를 차려놓고 정보과 형사들과 사복으로 변장한 전경들을 상주시키면서 학생들의 동향을 감시했다. 희생양이 되기로 각오한 한 명이 유인물을 뿌리면서 학교 광장을 내달리면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곧 최루탄이 터지면서 전투경찰의 곤봉세례가 이어졌다. 청와대로 달려갈 수 없었던 당시 대학생들의 분노는 독재정권의 탄생을 묵인했던 미국을 향했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3년 뒤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이어졌다. 산발적인 거리시위가 있었지만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선 것은 1987년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호헌철폐의 요구는 거리에서 시작해 명동성당으로 이어졌다.1980년 5월의 봄 이후 7년 만에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안고 100만 시민이 다시 거리에 섰고, 이미 군사정권의 양보를 얻어낸 뒤였다. 그해 7·8·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면서 건장한 팔뚝에 검푸른 작업복을 입은 남성노동자들이 시위의 전면에 나섰다. 주로 캠퍼스에서 시작해 거리로 나갔던 시위대는 이제 바리케이드를 쌓아 올리고 파업현장을 지키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후 1990년대 대학의 시위는 이적논쟁에 시달리며 잦아들었고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국가경쟁력 논리에 부딪쳤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면서 광장과 거리를 ‘밟는 맛’을 깨달은 대중은 미군 장갑차 사건과 2004년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다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화염병과 쇠파이프 대신 공감과 나눔을 상징하는 촛불을 들었다. 올해 촛불의 행렬은 청계천과 서울광장을 출발해 거리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이번에 촛불을 들기 시작한 소녀들은 공권력이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한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뉴욕 네 여자, 강북 네 여자 눌렀다

    뉴욕 네 여자, 강북 네 여자 눌렀다

    지난 5일 나란히 개봉해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 한국 영화 ‘걸스카우트’와 할리우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현충일이 포함된 지난 주말 연휴 ‘섹스 앤 더 시티’는 26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반면 ‘걸스카우트’는 8만 2천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마디로 뉴욕 네 여자가 강북 네 여자를 누른 셈이다. 왜 관객들은 뉴욕 네 여자들에게 손을 들어줬을까? 일단 ‘섹스 앤 더 시티’는 이미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재탄생시킨 만큼 수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고 있다. 간간히 들려오던 영화 관련 소식에도 관객과 언론들에 집중 세례를 받을 정도였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주인공 캐리, 사만다, 미란다, 살롯의 솔직한 입담은 여전하고 패션 감각은 더욱 화려해졌다. 또한 영화는 이전에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이라고 해도 무리 없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하고 세련된 볼거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걸스카우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선아를 비롯해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까지 세대별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앞세워 흥행 몰이에 나섰지만 결과는 어두웠다. 억울하게 뺏긴 곗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강북 네 여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끌만한 화젯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긴다. 하지만 아직 게임은 시작에 불과하다. 뉴욕 네 여자의 당당한 기세 속에서 강북 네 여자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앞으로의 흥행결과가 기대된다. 사진 = ‘걸스카우트’(좌), ‘섹스 앤 더 시티’(우)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단오제 7일 개막

    제50회 전주단오제가 7,8일 덕진공원 등 전주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시민들은 이날 덕진공원 연못에서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는 등 단오풍습을 즐길 수 있다. 덕진공원 안에서는 단오물맞이, 단오음식, 단오부채 만들기, 단오 소원등(燈) 달기, 봉선화 물들이기, 전통민속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덕진공원 하영대(팔각정)에서는 ‘전주단오 물맞이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전주대 송화섭 교수와 광주대 황금희 강사가 ‘한국의 물세례와 전주단오 물맞이’,‘중국의 단오문화와 물의 상징’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또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센터 등에서도 단오제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옥마을 은행로 실개천 일대에서는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놓고 시를 읊는 옛 선인들의 풍류를 재현하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이 연린다. 유상곡수연은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잔이 자기 앞에 올 때까지 시를 지어 잔을 들고 읊은 후 다시 다음 사람에게 잔을 띄워 보내는 풍류놀이다.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창포물로 머리감기와 단오부채 만들기, 수리취 떡 만들기, 창포비누 만들기,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 널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군홧발 폭력’ 하위직급에만 책임묻나

    경찰이 엊그제 촛불시위에 참여한 서울대 여학생의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은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김모 상경을 입건했다. 경찰은 김 상경이 혐의를 부인하지만 목격자 진술 등으로 폭행사실이 입증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부대원 관리 및 현장 지휘책임을 물어 서울특수기동대장 한모 총경과 김 상경 소속 중대장 김모 경감도 직위해제했다. 또 상급자인 서울청 기동단장 신모 경무관 등에 대해서도 서면 경고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위진압과정에서의 단순 폭행사고치곤 파장이 크다. 폭행장면이 동영상에 유포되면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책일 것이다. 그러나 책임추궁이 아랫사람에게만 가해져 용렬(庸劣)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군과 경찰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에 의해 움직인다. 이번 사건은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경찰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대응했다. 경찰 수뇌부의 지시가 계통에 따라 현장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어청수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이번 처사는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청와대행 시위대 진압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물대포 세례를 받아 고막과 안구 등에 손상을 입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하급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위에서부터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기강이 서고 조직이 산다. 차제에 시위대처방식에 대한 재검토도 이루어져야 한다.
  • “점성학은 최초의 정밀과학”

    “점성학은 최초의 정밀과학”

    점성학(Astrology)과 천문학(Astronomy). 현대 첨단과학의 세례를 받고 있는 우리 머릿속에서 얼핏 전자는 미신이고, 후자는 과학이다. 그러나 기실 역사적인 진실은 그렇지가 않다. 서양역사를 짚어볼 때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도록 둘은 구별조차 되지 않았다. 자연과 세계의 작동원리에 천착한 프톨레마이오스, 트라실로스 등 고대 자연철학자들은 이름난 점성가였다. 또 코페르니쿠스, 티코 브라헤, 케플러 같은 현대 천문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이들도 알고 보면 생계를 위해 별점을 쳤던 점성가들이다. ‘별자리의 모양에 대한 학문’이란 문자적 뜻을 가진 점성학은 동양에서는 ‘천문(天文)’ 즉 ‘하늘의 무늬’라는 표현으로 존재해왔다.‘천문’은 중국에서 무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단어로 기록돼 있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 별 움직임 주시” 천문학자이자 과학사를 전공한 중국의 과학저술가 장샤오위안은 ‘별과 우주의 문화사’(홍상훈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에서 점술이나 사이비과학으로 치부돼온 점성학을 학문의 울타리 안으로 당당히 복권시키려 한다. 그 현재적 가치를 아울러 둘러봄은 물론이다. 점성학이 과학임을 주장하는 저자의 논거는 간명하다. 고대 서양에서 점성학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학자들에게 필수과목이었다. 철학, 과학, 수학, 의학의 구분이 모호했던 고대 그리스 시대만 해도 모든 학자들은 별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예컨대,‘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점성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가 아니라 바보”라 설파하며 점성학으로 ‘환자에게 흉한 날’을 파악하도록 제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로마라고 다를 게 없었다. 고대 로마사회에서 점성학은 상류사회의 최고 관심사였다. 재능과 책략을 갖춘 카이사르는 자신의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에 황소자리 별모양을 그려넣고,‘별자리에 대하여’란 책을 썼다. 훗날 카이사르가 자객의 손에 죽음을 당할 때도 기이한 천문현상을 토대로 한 점성가들의 예언이 당시 권력무대를 소용돌이치게도 했다. 이렇듯 궁정의 권력투쟁에 점술가들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아우구스투스 등 위정가들은 그들을 정치무대 주변에서 완전추방하는 정책을 펴야 했을 정도다. 실제로 당대의 유명한 점성가 트라실로스는 네로 황제의 후계자 선정을 좌우했다. ●“정밀한 관측·계산 뒷받침된 과학” 르네상스기까지 천문학자들은 거의 모두 점성가이기도 했다. 천동설을 주창한 프톨레마이오스가 점성학을 집대성한 책 ‘사원의 수’는 이후 1900여년 동안 서양 점성학의 교과서로 활용됐다. 생계를 위해 점성학을 동원한 사례도 얼마든지 많다. 행성의 궤도와 운동법칙을 밝혀낸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알고 보면 그도 상류층 인사들의 미래를 점쳐주거나 ‘별점 달력’을 팔았던 일류 점성가였다. 저자가 “점성학은 최초의 정밀과학”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점성학이 다분히 비과학적 전제에서 출발한 건 사실이나, 실제 별점의 내용을 따져 보면 상당한 과학적 접근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밀한 관측·계산법은 기본이고 천문관측용 기구와 지표천문학, 기하학, 다양한 수학적 도구들이 동원돼야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류, 여전히 하늘에 미래를 묻다 책은 점성학의 역사를 점사의 대상에 따라 ‘군국 점성학’과 ‘생신 점성학’으로 대별했다.‘군국 점성학’이 별자리 모양을 근거로 전쟁의 승부, 풍년 여부, 재해, 제왕의 안위 등에 주목했다면 ‘생신 점성학’은 출생시간의 천문현상을 토대로 평생운명을 예언했다. 동양이 거의 군국 점성학에만 관심을 쏟아온 데 반해 서양은 둘 모두를 활용해 왔다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중세에 이름을 날렸던 점성가 스콧의 저서 ‘점성학 요강’에는 생신 점성학에 대해 자세히 기술돼 있다. 부인들이 수태하는 시간이 분만 시간보다 훨씬 중요하며, 수태 시간의 별자리 모양이 태어날 아이의 복과 재앙을 결정짓는다는 요지의 흥미로운 내용을 발췌해 실었다. 인간이 하늘에 미래를 묻는 행위는 현대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멀리갈 것도 없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중대사안을 결정할 때마다 별자리점을 봤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550여쪽에 걸쳐 푸짐한 도판과 관련기록들을 곁들여 점성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책에는 과연 어떤 현재적 가치가 담겨 있을까. 머리말에서 저자는 “(점성학은) 다른 고대문화와 마찬가지로 파고들수록 더 많은 값진 유산들을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다.2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밤새운 ‘성난 촛불’ 대낮 靑 진출 시도

    밤새운 ‘성난 촛불’ 대낮 靑 진출 시도

    지난 31일에 시작된 대규모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은 2일 새벽까지 2박3일 동안 이어졌다. 물대포를 맞은 채 밤을 꼬박 새운 시위대는 2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서 ‘자유발언’을 하며 집회를 계속했다. 오후 2시부터는 명동, 보신각, 서울역 등지에서 열린 집회에 합류했다. 오후 4시쯤 기습적으로 거리행진을 감행, 청와대 근처인 청운동 경복궁역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다시 합류했고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집회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집회측 추산 4만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로를 통과해 광화문, 서대문 등지로 행진했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시민들이 거리로 집결한 큰 원인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었다. 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예비역 중령 손대희(58)씨는 “최근까지 5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다.”면서 “오늘 새벽 예비군들이 물대포 세례를 받는 장면을 보고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준혁(37)씨는 “밤새 인터넷을 통해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지켜봤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1일 오후 8시40분 서울광장에서 문화제를 마치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세 갈래로 갈라져 행진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지는 하나, 즉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였다.2만여명의 시민들이 을지로1가∼광교∼종로1가를 거쳐 동십자각과 안국로터리까지 행진하다 경찰과 오후 9시30분쯤 대치했다. 다른 2만여명은 의주로로터리∼서대문로터리∼독립문사거리를 거쳐 사직터널 앞에서 오후 10시쯤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했던 사직터널과 안국동로터리에서는 지난 1주일 간 볼 수 없었던 장면이 펼쳐졌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두 갈래의 시위대가 압도적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찰저지선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사직터널에서 경찰에 막혔던 시위대는 대치 40분 만에 경찰저지선을 뚫고 터널을 통과, 청와대로 행진을 계속했다. 이들은 이후 30분 만에 청와대 근처 효자동 내자로터리와 옥인동길의 양갈래로 흩어져 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또 안국동로터리 시위대는 오후 11시30분 사다리 3개를 동원해 경찰차량을 뛰어넘고, 차량으로 만든 저지선 사이를 빠져나가 삼청동 입구로 진입했다. 청와대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한 것은 오후 11시50분. 먼저 발포한 곳은 효자동 쪽이었다. 시위대 일부가 사다리를 이용해 경찰차량 위에 올라서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종용했다. 이어 약 1시간 뒤인 1일 0시45분에도 삼청동 쪽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사됐다. 당황한 시민들은 잠시 흥분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진정하고 “비폭력”과 “수도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전 3시를 넘어서도 시위대가 줄어들지 않자 경찰은 다시 물대포를 쐈고, 오전 6시부터는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해 시위대를 연행했다. 김승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내 아내를 범해다오…」일금 1만원의 청부금까지 주면서 아내를 건드려 달라고 교사한 남편은 꾀임에 빠지지않은 아내의 정숙이 오히려 미웠다. 그 미움은 드디어 처형·처제에까지 주먹세례로 번졌는데, 하늘아래 처음보는 이 해괴한 사건의 전말은…. 관상장이 가장해 접근전 “이혼하소” “셋방좀 듭시다” 먼저 이 해괴한 사건을 하청받은 이수태(李守泰)씨(34·가명·경남 밀양군)가 이상인(李常人)씨(31·가명·대구시 칠성동)의 집을 찾아 이씨의 아내 김분옥(金粉玉)여인(28)에게 가짜 관상장이 노릇을 하면서 농락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희극3막을 경찰조서에서 간추려 옮겨본다. 제1막(7월19일 상오11시) 『아주머니 사주관상을 보이소』(강요하다시피 마루에 걸터 앉는다) 『허어 부부간의 금슬이 나쁘겠소』 『!…』 『자궁에 탈이 있긴 하오만 남편때문에 무자식이라…당신 관상을 보니 남편의 정력이 부족하겠으니 일찌감치 이혼하이소』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난처해하는 김여인의 왼손목을 덥석 잡는다. 『이래도 그사람과 살겠소?』 황망히 손목을 뿌리치는 바람에 가짜 관상장이는 돌아갔으나. 제2막(7월21일 상오11시50분) 『…』 (관상장이 혼자말로) 『이런, 고독속에서 청춘과부로 늙겠다』 『…』 『나캉 1시간만 만납시더. 신도극장에서 만날끼요, 철둑에서 만나줄끼요? 이렇게 애원해도 안되는기요?』 드디어 성난 김여인 말 『남편있고 시어머니 모신 여자에게 이 무슨 짓입니까?』 제3막(7월22일 상오10시) 숫제 이날은 「러닝·셔츠」바람으로 들어와서 『그럼 아주머니 셋방이라도 하나주소』 『?…』 『그것도 안된다면 앗다 아주머니 동생이라도 주이소고마』 시어머니도 알고 집비워 영문모르게 당하곤하는 치한의 성화에 견디다못한 김여인의 고발로 뛰어온 파출소 순경에의해 관상장이는 즉결 재판에 넘겨지고 말았지만 배후 조종자인 남편은? 희극3막이 있기 좀전인 7월중순 어느날 대구시 칠성시장에서 청과물상을 하는 남편 이씨는 같은 장터에서 안면이 있는 냉차장수 이씨를 대폿집에 초대해 자기 아내를 범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처음 냉차장수 이씨는 어리둥절했으나 차근차근 간절하게(?) 말하는 설명을 듣는동안 이 남편의 엉뚱한 속셈에 납득(?)이 갔다. 『?』 그러나 차마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순간 홀아비 냉차장수의 손에 1백원짜리 한다발이 살짝 쥐어졌다. 이윽고 「뽕도 따고 님도 보게 된것」이라고 생각한 냉차장수는 돈을 건네준 남편의 손을 꼭 쥐면서 다짐했다. 『정말 당신 마누라 건드려도 뒷말 없는 거지요』 이렇게 해서 치사한 협상은 마지막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남편 이씨는 『이사람아 걱정도 팔자다, 우리 어머니도 다알고 있는 일이라…당신가는 시간에는 집에 아무도 없을거다』고 다짐을 다시한번 보장해 주었다. 이토록 해괴한 음모가 또 있을까? 그럼 아들과 시어머니가 공모해 간부를 사들여 가면서까지 아내와 며느리를 쫓아내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측의 말은 결혼한지 3년이 되도록 아기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여기에다 하루종일 가야 열마디 말도 않을만큼 여자가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으니 무슨 재미로 데리고 살것인가, 이것이 첨가된 또하나의 이유였다. 과부와 사귄다는 소문돌고 알몸으로 쫓아내려는 연극 그러나 2~3개월 되어야 잠자리 한번 돌아 올만큼 남편이 멀리하는데 어떻게 어린애를 가질수 있겠으며. 무슨 재미가 있어 웃고 살겠느냐는 것이 김여인의 주장. 그녀는 알고보니 가짜 관상장이의 연출동기도 약점을 만들어 위자료없이 쫓아낼 작정으로 꾸며진 것이었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번은 그녀의 형부와 제부가 이러한 사정을 항의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이씨에게 손찌검만 당했다는것. 그래서 이씨를 고소했다. 김여인 언니와 동생은 『그놈이 시장에서 자면서 같은 장터안의 과부와 놀아나고 있는것』이라고 경찰에서 김여인이 괄세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 이씨는 시골서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잃고 중학을 다니다 중퇴. 농사일을 돌보다가 5년전 가산을 정리, 대구 칠성시장으로 이사를 한뒤 청과물 상회를 하기 시작했다. 또 시장부근에 4칸짜리 집도 마련해 편모와 함께 남부럽지않은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중 이씨가 28세되던 해 친척의 중매로 김여인을 알게되었다. 이씨는 나이도 나이일뿐아니라 편모 아래에 있기때문에 어머니로부터 하루가 멀다고 결혼 독촉을 받아 오던 처지. 이씨와 김여인은 두달가량의 교제기간을 가지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살림을 차린 이씨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밤12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문에 천성이 과묵한 성격인 부인과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나눌 겨를도 없었고 날이 갈수록 부부사이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중 이씨는 시장에서 가게를하는 어느 과부를 알게됐고 깊이 사귀게됐다는 소문. 이씨는 이 과부를 안 뒤부터 김여인이 보기조차 싫어졌고, 끝내는 편모와 합의(?)아래 따돌릴 결심을 했을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김여인은 『남편이 마음을 돌려 돌아올 날만 기다릴뿐』이라면서 고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간통허가는 거부했어도 남편의 간통은 허가한다는 것일까? <대구(大邱)=임양은(林樑銀) 기자>[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뽀뽀 좀하자”에 말리는 행인을 꽝

    10일 동대구 경찰서는 조모씨(29)를 폭력혐의로 입건. 조씨는 5일 하오 7시께 대구시 칠성2가 통일로 앞길을 지나던 김모양(26) 자매를 쫓아가며 『뽀뽀 좀 해보자』고 희롱. 이를 지켜보던 행인 정모씨(40)가『점잖지 못하게 무슨일이냐』고 타이르자『옆에서 말이 많다』며 주먹질 발길질 세례. -파렴치도 이쯤되면 메가톤급. [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스텔라’ 김연아

    ‘스텔라’ 김연아

    ‘은반의 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가톨릭 세례를 받고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29일 “김연아가 지난 24일 어머니 박미희씨와 함께 서울 성북구 성 김대건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면서 “믿음을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톨릭 신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아가 천주교 교리 공부를 시작한 건 지난 2월 고관절 부상 치료 때문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김연아를 치료하던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의 조성연 원장이 예비자 교리 공부를 권유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매번 부상 때문에 고생을 하던 김연아도 종교가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굳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불고기·김치는 와인과 잘 어울리죠”

    자신이 고안한 100점 만점의 평가제(일명 ‘파커 포인트’)로 전 세계 와인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61)가 한국 취재진 앞에 친근한 가장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한국인 입양아인 딸 마이아(21)를 대동하고 나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딸이 태어난 1987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해 생산된 명품와인 페트뤼스, 샤토 오존, 샤토 무똥 로칠드를 딸의 이름으로 구입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회견 도중 기자석에 앉아 있던 부인 패트리샤를 소개하며 “나보다 더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있어 가끔 논쟁이 붙기도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10년 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그는 “그때는 와인바를 찾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너무 많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방한은 삼성카드·신라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따른 것으로 29·30일 신라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와인 갈라디너 등의 행사를 갖는다. 그는 “한국 음식은 매운 음식이 많아서 와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코리안 바비큐(불고기)는 물론 매운 김치와도 와인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행사를 위해 선정한 와인은 샴페인 2종을 포함해 총 8종. 이 가운데 5종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로 앞으로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역사와 미술사, 법학(미국 메릴랜드대)을 공부한 후 10여년 동안 변호사로 일한 그는 84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와인 비평을 시작했다. 와인을 접하게 된 이유는 지금의 부인 때문.67년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던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서 6주 동안 맛본 와인은 콜라에 길들여져 있던 그의 입맛을 바꿔 놓았다.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82년. 당시 보르도 와인에 대해 대부분의 평론가와 달리 소신있게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아 일반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동차나 스테레오 같은 제품을 살 때 소비자들이 잡지를 뒤져보며 제품 정보나 평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처럼 와인에 대해서도 전문가적인 의견을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점수제를 고안했다.”는 그는 “점수만 보지 말고 내 이름을 걸고 책임 있게 의견을 피력한 시음(테이스팅) 노트도 꼭 함께 봐달라.”고 주문했다. 25년 전 코에 대해 보험을 들었다는 그는 와인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도 밝혔다.“몸이 피곤하면 감각이 무뎌지고 판단력이 떨어진다. 전문적인 시음에 앞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며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앞에 놓인 한 잔의 와인에 쏟는다.”고 털어놨다. 와인 제조자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그의 입맛에 맞춘 ‘파커화(parkerized)된 와인’을 양산해낸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와인 업계가 긴장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때때로 두렵다.”고 토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형식’보다는 신을 사랑하는 ‘새 옷’을 지어라

    “옛날에는 서양에서 젊은이가 사회로 나가려고 할 때는 그 포켓에다 한쪽에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넣어주고 한쪽에는 칼라일의 ‘의상철학’을 넣어주라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무엇으로 많이 읽히고 그랬어요.”(함석헌전집 19·영원의 뱃길) 민족사상가 함석헌의 말이다. 그는 무교회 신앙을 갖게 된 계기로 무엇보다 토머스 칼라일의 책을 읽은 것을 꼽았다. 그 저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상철학’(토머스 칼라일 지음, 박상익 옮김, 한길사 펴냄)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지성계에서 존 스튜어트 밀 만큼이나 영향력이 컸던 역사가이자 문필가 칼라일의 사상을 담고 있다. 의상철학은 칼라일이 자신의 종교관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 그는 육체·자연 등 눈에 보이는 것을 영혼·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의상’이라고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종교의 형식, 다시 말해 겉모습(의상)보다는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에서는 독일의 의상철학가 토이펠스드뢰크(가공인물로 사실은 칼라일 자신을 지칭)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의 의상철학을 설파한다. 칼라일은 당시 사회를 지배한 칼뱅주의의 확고한 도덕성을 신봉했지만, 교의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독일 철학 사상의 세례를 받은 칼라일에게 칼뱅주의의 교의라는 형식은 ‘히브리의 낡은 의상’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낭만주의 철학과 문학은 칼뱅주의의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잃은 칼라일에게 내면의 탈출구를 제공했다. 칼라일 스스로 괴테를 숭배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같은 사상적 여정과 승화를 거친 칼라일은 ‘의상철학’에서 교회·신조·성사 등의 종교 형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신앙의 옷’을 지어야 한다고 주창하기에 이른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옷은 ‘자아를 절멸하는 것’ 그리고 ‘쾌락이 아닌 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칼라일의 사상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불만 속에 공리주의·물질주의에 반대하던 당대 사람들의 정신적 욕구에 크게 부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2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길가던 처녀에 느닷없이「키스」

    진주경찰서는 한낮에 길가는 처녀에 키스를 하려다 뜻대로 안되자 뺨다귀 세례, 행패를 부린 안모군(25·진주시 옥봉남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안군은 폭력전과자로 옥봉양조장 앞골목에서 지나던 박모양(18)을 붙잡고「키스」, 반항하자 뺨따귀를 올려 붙이며 마구 때렸다고. <진주(晋州)> [선데이서울 71년 8월 8일호 제4권 31호 통권 제 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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