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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실련 ‘총선후보 부적격자’발표] 공천 부적격 잣대와 유형

    경실련이 10일 공천 부적격 인사 166명의 명단을 발표,각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 기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실련과 오는 12일 출범하는 ‘2000년 총선 시민연대’가 제기한 공천 부적격 가이드라인은 4∼5가지로 정리된다. 이들 단체는 공통적으로 80∼90년대 부정부패사건에 연루된 자,부패방지법 제정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입법에 반대했거나 개혁 내용을 후퇴시킨 인사,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의원,국회의원 회관에서 도박판을 벌였거나 국회에서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 등 ‘함량미달’ 인사들을 꼽았다. 경실련은 구체적으로 수서비리와 연루된 자민련 김동주 의원,슬롯머신 사건의 자민련 박철언·이건개의원,한보비리에 연루된 국민회의 권노갑·최두환전의원,경성 사건의 한나라당 김중위의원 등을 꼽았다.12·12 군사반란 관련자로는 장세동·이학봉·허삼수·허화평씨,5·18 관련자로는 정호용씨가 거론됐다. 국민회의 이규정·조홍규의원과 자민련 김동주 의원,한나라당 서훈·권익현·김기춘·김윤환 의원 등은 지역감정 발언으로명단에 올랐다.국회 욕설이나 저질발언을 한 의원으로는 국민회의 국창근·유용태의원,한나라당 김홍신·이강두 의원 등이 포함됐다.국민회의 서정화의원과 자민련 이한동 의원,한나라당 목요상 의원 등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고스톱을 치다 물의를 일으켰다. 이날 공개된 부적격 현역 의원 가운데는 격변기마다 당적을 변경한 ‘철새정치인’이 가장 많이 포함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특별시론] 새천년 역사의 숨결

    대저,서기 2000년은 단기 4333년인데 세부동(勢不同)하고 문명의 풍향이 여전히 서세동점(西勢東漸)인지라,그레고리력(曆)을 취해 뉴밀레니엄 새 천년의 원단(元旦)을 맞는다. 우리식으로는 다섯번째이지만 서양식으로는 세번째 천년이 열리는 이 날은 어느 분의 지적대로 천년이라는 긴 스팬으로 역사를 인식해 보지 못해온 한국인이 처음으로 역사의 시각에서 맞은 신세기,새 천년이 되는 셈이다.우리는 지금 바야흐로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시간대로 진입한 것이다. 식민지 시절 시인 이상(李箱)은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선(線)에 관한 각서’)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영국의 시인 존 던은 “천성이 뒤떨어진 동물은 현재에 사로잡히지만 인간은미래의 동물”이란 화두를 던지고, 역사학자 코젤렉은 ‘지나간 미래’에서“자연적인 시간과 차별적으로 인식되는 역사적 시간”에 주목했다.중국인들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조선조 박제가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은 과거를 딛고 새 것을 여는 인간의 미래성을 제시한다. 미국의 호피 인디언들이 쓰는 말에는 과거나 현재,미래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때매김(時制)의 표현이 없다고 한다.그들의 언어는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옥수수가 익고 양이 자랄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식이다. 우리도 ‘어제’‘오늘’이란 우리말은 있어도 ‘내일(來日)’은 한자말일뿐이다.미래를 잊고 살아온 것이다. 동양에서는 600년을 갑주년으로 셈하고,고대 마야문명에서는 260년을 주기로 치고,인도의 종교에서는 마하유가라는1만2,000년에 걸친 긴 세월을 주기적 회귀의 단위로 친다.불기 2543년이고이슬람기 1421년이다.그런데 세상은 온통 서력의 ‘뉴밀레니엄’이니 문명의 힘은 시간의 기원과 개념과 주기와 단위를 지배한다. 중세 이래 세계를 지배한 나라는 다섯이다.16세기는 스페인,17세기는 네덜란드,18세기는 프랑스,19세기는 영국,20세기는 미국이다. 20세기 한때 미·소양극체제가 지금은 팍스 아메리카 시대로 바뀌었다.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까.최근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21세기8대 국가과제’로 ▲인종갈등 ▲민주주의와 정부개혁 ▲도시문제 ▲고령화현상 ▲빈부격차 ▲학교개혁 ▲정보기술 개발과 글로벌경제 ▲최강의 군사력유지를 들고,향후 9년 동안 약 3조달러를 이 분야에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을 뒤쫓고 러시아도 우수한 기초과학과 전통문화 예술분야에서 추적한다.한반도 주변 4강의 파워게임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이념으로 갈리고(남북),지역으로 나뉘고(동서), 소득으로 분열하고(빈부),이해로 대립하고(집단),정쟁으로 싸우면서(여야) 나라와 국민이 피곤해졌다.매사가 파괴적·비생산적·적대적이다 보니 화합·관용·창조의 정신이 설자리를 찾지 못한다. 이런 틈새에서 현안도 버거운 판에 국가 중장기과제의 대책마련이 쉬울 리없다.향후 30년이면 바닥날 석유자원과 대체에너지 개발,식량 무기화에 따른 양곡수급,물부족,자원고갈,오존층 파괴,환경호르몬,인구노령화,불균형한 남녀성비,국제공용어와 민족언어 보호,사이버 사회,생명공학의 궤도이탈,성타락,가정붕괴 등 서둘러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세기가 그나마 ‘예측 가능’의 시대였다면 향후 세기는 밀레니엄 버그에서 보듯이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한계와 재앙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을것이다.정부·국회·대학·기업·자치단체들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지경이다. 인성이 피폐하고 국력이 흩어지면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서 제대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동서와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들까지 아우르는 한민족의 통합과 정체성 회복운동이 시급하다. 원효대사의 ‘원융회통 회삼귀일(圓融會通 會三歸一)’즉 “일체의 마찰과대립을 초월하여 융합해서 셋으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귀일시키자”는 정신을 새 천년 원단의 국가적 아젠다로 삼으면 어떨까.동서로 갈리고 남북으로 쪼개진 ‘회삼(會三)’을 ‘귀일(歸一)’시키는 정신의 중심이 바로 ‘원융회통’의 사상이다. 대저,그리하여 한국이 21세기 주역이 되고 단기가 그레고리력을 대신하게되는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기를!”함께 기원하면서 힘찬 전진을 시작하자. [김삼웅 주필 kimsu@]
  • [기고] 새천년, 변화의 시작

    이제 불과 하루 뒤면 새 천년의 첫날이 시작된다.빌 게이츠가 2000년대를속도의 시대라고 말한 것처럼 정보화,국제화의 거센 물결은 세계를 하루가다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우리 사회는 이런 흐름에 덧붙여서 지난 2년 동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거 같으면 20년 이상이 걸려야 했을 변화를 한꺼번에 겪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지금은 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백년전 우리 민족은 서세동점,제국주의와 같은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읽지못하고 내부다툼에 국력을 소모하다가 20세기 전반기에 일제강점,남북분단,6·25동란과 같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가장 빠른 시간에 중진국으로 변모시키고,지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등 우리 민족의 저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지만 우리 역사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교훈이 있다.그것은 변화해야 할 때 미리 변화하지 못하면 반드시 시련이따른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20세기 전반기의 민족적수난과 최근의 경제위기도 따지고 보면 변화에 늦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최근 우리 사회는 바로 엊그제 있었던 IMF위기의 참담함을 벌써잊어버리고 변화에 대한 노력을 느슨히 하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사회 곳곳에서 ‘내 몫부터 챙기고 보자’하는 집단이기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분수에 넘치는 소비와 한탕주의도 되살아나는조짐을 보이고 있다.새 천년이 눈앞에 와 있는데도 사회의 관심은 미래에 대한 논의보다는 단편적인 사건에 집중되어 있다.우리에게는 긴장을 늦추고 변화를 게을리하기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말이다. 멕시코 등 중남미의 예에서 보듯이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언제고 경제위기는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우리는 아직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체제를 지속하고 있는 분단국가이고,지역감정,부정부패 등어렵고도 구조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대해서도눈과 귀를 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 경제시대가 본격화되면 물리적인 공간이나 거리의 제약,밤낮의 구분 등도 의미가 없어지는 그야말로 국경도 인종도 없는 무한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그리고 부와 소득의 분배,국가의 경쟁력 등이 사회구성원의 지식수준에 따라 좌우되는 지식기반경제가도래하면서 노동 자본과 같은 전통적인 생산요소가 빛을 잃게 되고 마는, 지금과는 확연하게 다른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20세기에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고 새천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개인의 창의와 열정을 극대화하고 변화와 혁신이 끊임없이 촉발되게 하고 사회구성원들이 고통과 보람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되도록 관습과 제도를 고쳐 나가야한다.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이기적인 발상은 윈-윈 전략으로,무조건 큰 것이좋다는 외형위주의 사고방식은 내실과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로,그리고 ‘전례가 없어서 안된다’는 생각은 ‘남이 가지 않는 곳에 길이있다’는 정신으로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과 경쟁’이라는 말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원칙이 있다.자율에서의 ‘자’는 스스로 할수 있다는 자유를 뜻하지만 ‘율’은 법과 절제를 뜻한다.자유가 주어지는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경쟁’은 남의 발목을 붙들거나 헐뜯는 것이 아니고 규칙을 지키면서 실력을 겨루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선의의게임을 의미한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좁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물론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고 때로는 희생이 요구되기도 한다.그러나 좋은약은 입에 쓴 법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소를잃고 나서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것은 더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다.이제 와서 개혁을 중단한다면 그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다 마는 격’이 될 것이다.지금은 우리 다 같이 과연 무엇이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인지,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차분히 정리해 보아야 할 때이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 [외언내언] 西勢東漸의 폐막

    442년 동안 포르투갈의 영토였던 마카오가 20일 0시를 기해 중국에 반환됐다. 마카오가 이제 중국의 영토임을 세계에 선언한 역사적인 주권 이양식에는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또한 세계도 58개국이나 공식 사절단을 보내 축하했다.몰려든 보도진만도 1,000명이 넘었다. 서구열강(西歐列强)에 의한 아시아 지배가 끝나는 엄숙한 순간이었다.2년전 홍콩이 반환됐고 이제 마카오마저 이양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 더이상 유럽국가의 식민지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96년간 미국이 지배해왔던 파나마 운하도 31일 파나마 정부에 넘어가지만이것으로 지구상에 식민지가 아주 사라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아직도 세계 60여곳에 식민지가 남아있다.미국프랑스 영국 등 8개국이 식민국가들이다.그중에도 프랑스는 식민지가 남미의 기아나와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등 16곳이나 된다.영국은 대서양의 버뮤다,스페인 남부의 지브롤터 등 15곳,미국은괌·사모아 등 14곳이다. 그러나 남은 이들 지역은 엄밀한 의미에서 식민지라 하기는 곤란하다.120개 섬으로 구성된 폴리네시아의 원주민중 하나인 마오리족이 독립을 요구하고있으나 전체적으로는 58년 주민 투표를 통해 프랑스령으로 남기를 희망했다. 다른 곳들도 거의 전지역 주민들이 종주국내 잔류를 스스로 바라고 있어 식민국과 피식민 지역간 갈등이 없다.또 이들 지역은 국방·외교권을 제외하면 이미 전지역이 광범한 자치권을 누리고 있다. 그런 뜻에서 마카오의 반환은 서세동점(西勢東漸)시대의 종언이란 세기적의미가 있다.20세기는 아시아 지역 피지배국가들이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벗어나려는 독립투쟁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아시아의 마지막 식민지 마카오가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반환이 이루어진 것은 상징적이다.21세기와 더불어 국가간 먹고 먹히는 식민시대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마카오는 ‘차이니스 마카오’로 다시 태어났지만 홍콩과 마찬가지로 중국내 특별자치구역으로 남는다.앞으로 50년 동안 자본주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또 하나의 중국내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실험장이다.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지만 홍콩과 마카오는 동서문화의 접점으로서,중국 근대화의 향도로서 앞으로는 중국역사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지도 모른다.역사는 때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반전도 가르쳐주고 있다. [林春雄 논설위원 limcw@kdaily com]
  • [데스크시각] IMF체제 2년과 뉴라운드

    지난 94년 말,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이 임박하자 정부는 쌀 개방을막기 위해 경제기획원과 재무 농림 등 5개 부처 차관보로 대표단을 황급히구성,제네바 현지로 보냈다.이어 농림수산부장관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도 현지로 날아갔다. 그러나 쌀 개방은 우리로서는 저지하기 어려운 대세였다.농민단체 대표들도현지에서 극렬 시위를 통해 쌀개방을 반대했지만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쌀 개방이 확정된 뒤 “절대로 쌀개방만은 막겠다”고 선거에서 공약했던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뉴라운드 협상이 시작된 미국 시애틀에서는 막바지 UR협상 때를 방불케 하는 극렬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각국의 농민과 학생은 물론 환경보호론자,노조,여권신장론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것은UR때와 비슷하다. 다른 것은 UR가 막바지에 시끄러웠던 반면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은 초기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이해당사국 관계자들의 집중적인 저항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3일,우리는 나라를 온통 충격과 좌절로 몰아넣었던 국제통화기금(IMF)체제2주년을 맞았다.꼭 2년 전인 97년12월3일.당시 임창렬(林昌烈)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만나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긴급 자금지원을 받는 협상안에 최종 서명을 했다. 그때 어떤 우리 언론들은 “대한민국이 경제적 신탁통치에 들어갔다”면서이날을 ‘경제국치일’로 규정하는 등 흥분했던 일들이 생생하다.그로부터 2년,우리는 의외로 차분하게 이날을 맞고 있다.각종 경제지표들이 외환위기를완전히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도심지 유흥가가 IMF사태 전만큼 흥청거리는 것을 보면 IMF를 떠올리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뉴라운드와 IMF체제-. 이는 비록 다른 사안이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동전의앞뒷면이나 같은 성격이다. 세계경제의 글로벌화,개방화 추세는 여전하며,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요소로서 금융의 중요성은 대단하다. 세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지나온 10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 100년을 내다보게 된다.기록을 보면 이런 노력들은 19세기 말에도 있었고,18세기나 17세기,또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있었다.우리나라도 100년 전인 19세기 말 조선왕조 때,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지 못해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고만 뼈아픈 좌절이 있었고 다시는 이런 실책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국민적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 천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1999년 12월, 우리 국민들은 희망찬 21세기를 염원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에는 아직 어둡고 비관적인 변수들이 적지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거시지표가 나타내는 IMF체제에 대한 좋은 평가와는달리 아직까지도 외채문제와 금융불안,빈부격차의 확대, 고용구조의 불안,외국기업의 국내잠식 등 언제라도 우리 경제를 좌초시킬 수 있는 함정들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IMF사태는 실제로 20세기 우리 경제사에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해도 틀리지 않는다.5년전 UR의 실패는 국제화·개방화가 대세였던 세계경제의 흐름을잘 읽지 못한 탓이었다. 지금 시애틀에서의 뉴라운드 협상은 막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구축하려는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IMF체제를 거울 삼아 2000년대 새 경제조류를 정확히 읽고 대비하는 자세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우리나라가 100년 전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기에는 힘에서 밀렸지만 21세기에는 꼭 국력결집을 통해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elton@]
  • ‘작가적 연출자’ 박종원감독 ‘송어’ 주말 개봉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머리를 치받아 자살해버린다는 얼음물고기 송어. 6일 개봉되는 박종원 감독(42)의 새 영화 ‘송어’는 바로 이러한 송어의 결곡한 속성과 인간의 구질구질한 생명력을 대비시킨 ‘심리 스릴러’다.송어의 결벽에 비하면 거짓과 위선을 일삼으며 구명도생(苟命徒生)하는 인간의몰골이란 얼마나 같잖은 것인가.‘송어’가 겨냥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내면에 태연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악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영화는 산골에서 송어 양식장을 하며 살아가는 독신남 창현(황인성)에게 다섯명의 도시 손님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친구인 민수(설경구)·정화(강수연)부부,병관(김세동)·영숙(이항나)부부,그리고 정화의 여동생 세화(이은주). 이들은 모처럼만의 재회를 즐기지만 각각 다른 욕망의 ‘오감도’를 그려나가고,일행 사이엔 어느새 묘한 불안감이 감돈다.옛 애인사이인 창현과 정화는 아직도 연애감정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세화는 창현에게 접근해 삼각관계의 한 축이 된다.그런가하면 순박한 산골소년 태주(김인권)는 세화를 몰래 사랑하고,육욕에 눈먼 영숙은 낯선 사냥꾼에 몸을 맡긴다.흔히 볼수 있는 통속극의 구도다. ‘송어’는 이처럼 그리 새롭지 않은 삽화적 사건들을 나열하고 설명하기에 바쁘다.이렇다할 극적 반전과 긴박감이 없는 만큼 전반적으로 나른하다.모든 크고 작은 일들은 예측가능한 범주안에 놓여 있거나 우연에 기댄다.동어반복 혹은 과잉묘사의 혐의도 짙다.한 예로 태주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악다구니 장면에서는 절제의 미덕이 필요했다.또 사냥꾼들은 왜 막무가내로 거칠게만 그려져야 하는지 최소한 심리적 동기라도 암시했어야 하지않을까.영화는 구멍난 타이어로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가고 총상을 입은 병관이 치료도 받지 않고 기적처럼 낫는 데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 없이 어물쩍넘어간다.세부묘사는 영화의 큰 틀을 짓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리얼리티에 관한한 ‘송어’는 설 땅이 없다. ‘송어’가 강렬한 잔상을 남기지 못하는 데는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묘사가 모호한 것도 한 몫 한다.주인공격인 창현은 비루한 세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살아가는 송어 같은 인물이다.하지만 그는 은자로서의 어떠한 관조적 태도도 반어적 냉소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무색무취한 무룡태 정도로 그려질 뿐이다.배우들의 연기 또한 지나치게 표피적이다.강수연과 황인성의 평면연기는 작품속에 녹아들지 못하고,설경구와 김세동의 연극조 과장연기는 스크린에 어울리지 않는다. ‘송어’에는 엽사(獵師)라는 한자말이 일상어로 등장한다.사냥꾼을 높여부르는 말이 엽사일진대,영화의 주인공들이 사냥꾼 때문에 봉변을 당하면서도 스스로 존대를 붙이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감독은 영상과 아울러 언어를다루는 종합예술가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종원 감독은 지난 10년동안 ‘구로아리랑’(89년)·‘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년)·‘영원한 제국’(95년)등 단 3편으로 대표적인 중견감독 반열에 오른 ‘행운아’다.‘작가적 연출자’란 평도 따르는 그에게 과작은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그러나 4년만에나온 ‘송어’는 작품의 완결성면에서 수준 이하다.감독의 감각에는 이미 청태가 낀듯 더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송어’에 대해서는 그나마 건강한 주제의식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시론] 전직대통령 문화

    대한민국 건국 이래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는 진정한‘전직대통령의 문화’를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말이 났으니 말인데 50년이라 하지만 초기 40년 동안은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의 소임을 다 마친‘전직대통령’들을 우리 사회는 배출하지 못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영구집권을 고집하다가‘4·19혁명’에 의해 하야해야만 했고,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결국 심복 부하에게 피살되었다. 60년 4월 혁명 직후 내각책임제하에서 선출된 윤보선 전 대통령은 1년도 안돼 5·16군사쿠데타로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했으며 그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은 정계에서 은퇴하지 않고 박정희 정권에 맞서 싸우는‘전투형 야당의 원로정치인’으로 줄곧 남았다. 박 전 대통령의 피살로 대통령권한대행이 된 최규하씨 또한 80년 5·17 군사쿠데타로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우리 사회는 세 사람의‘전직대통령’과 함께 살게 되었다.그들의 치적이나 영예와 오점 등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평가가 아직 엇갈리는 대목이 많지만 어쨌든 임기를 마친‘전직대통령’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한국정치가 이제‘1인 영구 독재체제’에서는 벗어났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전직대통령’들은 왜 그들의 이름을‘과거 정치사’에서가 아니라 현재형 또는 미래형 정치시사 뉴스에서 접하게 하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민주산악회의 재건을 내년 국회의원총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접했다.그 기자회견이 많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은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이중삼중의 연막(煙幕)에 있다.“민주산악회를 정당으로 만들 생각은 애초부터‘추호도’없었다”고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민주산악회는 현실정치와 아무 상관이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바로 뒤따라 설명되는“민주산악회의 재건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야권의 대동단결을 위해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한 것”이라는 대목을 보면 민주산악회의 재건이 현실정치적 이해타산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요컨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 해도 ‘어떤 형태로든 현실정치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민산재건 보류’ 기자회견을 통해 확실하게 밝힌 셈이다. 국민들은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기를 바란다.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과연‘전직대통령’들이 여당에든,야당에든 가세하여 정치를 계속 하고자 하는 것까지 환영할까.더 나아가그들이 계속 정치판에 끼여드는 것이 나라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까. 이 점에 대해서는‘전직대통령’당사자들만이 아니라 그 주변인사들,현역정치인들,나아가 언론도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얼마 전 한 자민련의 인사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전경환,장세동씨의 총선 출마를 타진했다”는 뉴스를 보고 아직까지도 달력을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느꼈기 때문이다. 이제야말로 한국정치는 지역맹주 중심의 이합집산 정치를 마감하고 여야의‘페어플레이 정신’,‘돈 적게 드는 정치’,‘정당들의 정책정당화를 위한대개편’등으로 나아갈 때인 것같다. 전직대통령들은 앞으로 누구든 내려갔던‘정치적 정상’을 다시 오르려 하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보다 더 차원높은‘전직대통령문화’창조를 모색했으면 한다.정치민주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더욱 늘어날,그리고 나이도 더 젊어질‘전직대통령’들에게 남겨줄 유산을 위해서도 그렇다.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삼성車와 부산경제학

    “SM5를 버릴 수 없다” 부산지역 일각에서는 경영주체가 누가 되든 ‘SM5의 계속 생산’을 전제로 하고 삼성자동차 공장의 정상 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등 부산 시민단체들도 지난 7일 대규모 집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그렇지 않으면 삼성차 종업원 3,300여명과 2,200여부품업체 종사자 3만명이 실업자로 전락,지역경제가 타격을 받는다는 논리다. 반면 SM5 생산은 ‘있을 수 없는 해법’이라는 게 정부와 업계,전문가들의일치된 견해다.우선 규모의 경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산업자원부 하명근(河明根) 자본재산업국장은 “1개 자동차회사가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선 200만대의 연산규모가 필요하다”면서 “신차종 개발에만 수천억원이 드는 사업을 연산능력이 24만대에 불과한 삼성차가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등을 통해 2조여원의 삼성차 부채를정리하더라도 삼성차의 경제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여전히 2조원 이상의 부채가 남고,이는 지난해 8만대를 생산한 것을 기준으로 할 때 SM5 1대당 500만원 이상의 이자부담을 계속 안게 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같은 금융비용은고스란히 부산경제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의 삼성차 협력업체들은 제3자가 인수해 SM5를 계속 생산하는 방안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이 방안 역시 경제성 확보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우선 대우가 인수할 경우 기존의 중형차 생산라인과 부산공장의 설비가 중복된다.부산공장을 돌리기 위해 부평공장 등의 일부를 놀려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최근 삼성차의 자산가치를 평가한 세동회계법인은 삼성차의 미래가치를 현금흐름방식으로 계산,SM5를 생산할 경우 약 1조600억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분석했다.억지로 생산해 수출하는 방안도쉽지 않다.삼성은 일본 닛산자동차와 기술도입을 계약할 때 닛산이 생산하는 맥시마의 수출지역에는 SM5를 수출하지 않기로 단서조항을 달았다. 결국 SM5는 향후 협상에 따라 향배가 결정되겠지만 닛산 측이 인수하는 경우를 빼고는 더이상 생산되기 어려운 운명에 놓인 셈이다.물론 닛산의 인수 문제는 국내 산업구조나 닛산의 재정여력 등에 따라 별도 차원에서 논의될 사안이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비치 발리볼 시즌활짝…25∼새달4일 3차대회

    ‘해수욕과 함께 비치발리의 묘미를 즐기세요’-.롱다리들의 여름해변 축제인 99한국비치발리볼시리즈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남해안 3개해수욕장을 돌며 잇따라 열린다. 총 7,1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시리즈는 국내 75명 25개팀(남 16,여 9팀)이 참가한다. 스포츠서울 후원으로 열리는 1차대회인 변산비치오픈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린다.세계여자슈퍼비치발리볼대회로 처러지는 2차대회(28∼30일,거제 학동해수욕장)에는 변산오픈 여자부 상위 3팀과 미국·호주팀이 가세한다.3차대회는 8월2일부터 4일까지 해운대오픈으로 열린다. 3차시리즈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늘씬한 미녀들만 참가하는 세계여자슈퍼비치발리볼대회.8,000달러의 상금이 걸린 2차 대회에는 비치발리의 본고장인 미국과 호주의 비치리그에서 활약중인 외국 미녀들이 2명씩(한) 2개팀을 이뤄 참가한다.1·3차 대회가 랠리 수를 늘리기 위해 남녀 모두 3인조로 치러지는데 반해 2차 여자 대회는 국제규정에 맞게 2인조로 진행된다. 주목되는 국내 선수는 27세동갑내기인 김연과 김지연.98년 봄 소속팀이었던 SK케미컬이 해체될 때까지 늘씬한 키(각각 177㎝)와 빼어난 미모로 남성팬들을 몰고 다녔던 이들이 팀 후배였던 김옥환(178㎝)과 함께 ‘인텐스’라는 팀을 이뤄 참가한다. 그러나 실력면에서는 SK케미컬 출신인 박혜정(170㎝)과 윤순미(173㎝),이미순(전 한일합섬,174㎝)의 ‘블루’가 다른 팀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97,98년 대회에 잇따라 참가,비치발리 통산 상금순위 7위에 랭크돼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비치발리는 모래위에서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코트에서의 배구실력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신장보다는 리시브와 체력에서 앞선 선수들이 한결 유리하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박해옥기자 hop@
  • [경제프리즘]엉터리 회계감사 솜방망이 징계

    회계법인들의 ‘엉터리’ 감사에 당국이 ‘솜방망이’ 징계로 화답했다.금융감독원은 7일 대한생명과 경기화학 감사를 부실하게 한 안진(옛 세동)과영화회계법인을 징계했다. 지난달 23일 주의 등의 조치를 내리려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수준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지정제외 2%,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납부 60∼80%,해당회사 업무제한 3년 등으로 강화했다. 지정제외는 금감원이 지정하는 부실기업 등의 감사에 회계법인을 배제시키는 것이다.안진의 경우 금감원이 할당하는 200여개 기업 가운데 8개 정도를맡을 수 없게 됐다. 회계법인들이 감사하는 총 법인의 수가 8,000개에 이르는 반면,금감원이 지정하는 감사대상 기업은 200여개에 그쳐 지정제외는 징계수단으로써 효과적이지 못하다. 손해배상 공동기금 납부는 감사 수임료의 일정 부분을 회계사협회에 내게하는 것으로 안진은 대한생명 수임료 1억1,000만여원 가운데 8,000만원을,경기화학을 감사한 영화는 2,400만원을 내야 한다. 회계법인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백억원의 수임료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킷’에 지나지 않는다.해당회사 감사를 못하게 한 것은 징계이기에 앞서 당연한 조치일 뿐이다. 금감원은 징계 기준표에 따라 징계수준을 2∼3단계나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통신의 순이익을 280억원 부풀린 청운회계법인에 업무정지를 내린 것에 비하면 이번 징계는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대한생명의 경우 4,239억원 적자가 110억원 흑자로,경기화학은 손실이 100억원 이상 적게 꾸며졌다. 회계사들이 소득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낸다는 비판이 드센 가운데 금감원의겉치레 징계는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정부 방침을 역행하는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
  • 삼성車부채 ‘3者분담’에 초점

    정부가 내놓은 삼성차 빅딜 중재안의 핵심은 4조3,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차의 부채를 삼성,대우,채권금융단이 장기간에 걸쳐 고루 분담한다는 것이다. 원금을 장기간 분할상환케 하거나 유예시킨 점은 역대 정권의 부실기업 정리방식과 비슷하나 정부가 대우에 직접 특혜성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지원하는 것은 과거와 다르다 할 수 있다. 정부는 삼성과 대우가 지난해 12월 삼성차 빅딜에 합의하고도 6개월 이상협상을 끌자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지난 12일을전후해 중재에 나섰다.핵심은 4조3,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차 부채처리 문제와 기업가치 평가였다. 대우는 현금 흐름 방식에 따른 미래가치를 반영,삼성차의 기업가치를 마이너스 1조600억원으로 평가한 반면 삼성은 세동회계법인 실사결과에 따라 1조5,000억원으로 맞섰다. 정부는 일단 삼성차의 기업가치를 1조원 정도로 잡고 삼성에는 계열사가 빌려준 채무 1조1,000억원을 전액 갚되 30년 거치,30년 분할상환토록 했다.논란을 일으킨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 출연은 삼성차 출자에 포함시켜 사재 출연 규모를 2,000억원 미만으로 제시했다. 삼성차가 발행한 회사채 1조5,900억원은 10년까지 만기를 연장하되 내년 3월16일 이전에 돌아오는 7,600억원은 삼성이 인수토록 해 회사채 발행의 실체를 사실상 삼성차가 아닌 삼성그룹으로 인정했다. 채권단 차입금 1조6,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즉각 상환,2,000억원은 출자 전환,나머지 1조2,000억원은 10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토록 했다. 결국 대우가 2조8,0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아 연 200억원의 금리 부담이 생기게 되나 전환사채(CB) 1조5,000억원,대우자동차 출자 5,000억원,삼성차 추가 출자 6,000억원 등으로 대우는 당장 2조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됐다. 대우는 그러나 삼성차를 인수한 뒤의 2년간 경영 손실만 1조원이 예상되고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등에도 3,000억원이 필요하다며 CB와 대우차 출자 지원으로 1조원을 추가로 요구,협상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빅딜은 자산과 부채를 정산해 순자산가치만 사고 파는 자산·부채인수(P&A)가 아니라 주식을 사고 파는 인수·합병(M&A)으로 이뤄져 삼성차 주식을 1주당 1원으로 대우에 넘기는 방안이 제시됐다. 백문일기자 mip@
  • 건국대 신복룡교수 ‘한말 외국인 기록’ 선집 19권 출간

    한 정치학자가 3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근대 이후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기록을 집대성,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건국대 정외과신복룡(申福龍·57)교수.신교수는 집문당에서 ‘한말 외국인 기록’ 선집(전19권)을 출간한다.14권은 이미 출간됐고,나머지는 금년 여름방학 무렵에 출간될 예정이다.‘선집’에는 기록물 몇 종을 묶어서 한 권으로 엮은 것도 더러 있어 ‘선집’에 포함된 기록물 종 수는 모두 22종. 이번에 신교수가 출간한 ‘선집’은 서세동점이 시작된 18세기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에 우리나라를 찾아왔던 서구의 여행자·선교사·의사·탐험가·외교관·화가 등이 남긴 기록 가운데서 학술적 가치가 있는 22종을 골라 신교수가 번역·주석하여 출간한 것이다.신교수는 “이 기록들은 당시의 역사를현장에서 목격한 인물들의 1차사료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당시의 역사·민속·종교·정치·외교 등 사회제도와 음악·미술·의학,심지어는 동물상이나 식물상을 이해하는데도 귀중한 사료”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가 외국인들의한국방문 기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60년대말 건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근대정치사를 공부하면서 한말 외국인들의 기록을번역하면서 부터다.73년 첫 작품으로 ‘대한제국멸망사’(H.B.헐버트)를 출간한 이후 신 교수는 꾸준히 이 일에 매달려 왔다.신교수는 그간 작업의 ‘고통’ 가운데 하나는 “촌철살인처럼 묻어나오는 필자들의 백색우월주의와그들의 눈에 비친 비하된 조선인의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그들이 역사현장의 증인이었고 우리가 보지못한 우리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기록했다는점에서 참고 작업을 마쳤다”고 털어놨다. 신교수는 ‘선집’ 가운데서 헐버트의 ‘대한제국멸망사’,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등 3권을 학술적 자료가치가 우수한 기록으로 꼽았다.선교사 헐버트는 고종의 요청으로 내한,육영공원의 교사를 지냈으며 헤이그밀사사건 때 밀사들과 헤이그까지 동행하기도 했던인물.1949년 이승만 박사의 초청으로 내한했다가 방한 1주일만에 별세,사회장으로 장례가 치뤄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안장됐다.영국 ‘데일리 메일’의 극동특파원으로 한국을 방문,러일전쟁에 종군했던 매켄지는 뒤이어 두 차례나 방한,의병활동과 3·1의거를 취재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대한제국의비극’‘한국의 독립운동’을 출간하였다.미국인 그리피스는 자연과학도로고조선 이후 ‘을사조약’까지의 통사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신교수는 미국외교관 출신으로 고종의 정치고문을 지낸 샌즈의‘조선비망록’,화가출신의 새비지-랜도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또스페인의 저명한 사냥꾼 출신 베리만의 ‘한국의 야생동물’ 등을 들었다. 이 가운데 베리만은 1935년 방한,2년간에 걸쳐 조류만도 380종 이상을 포획해 갔는데 이는 당시 조류학자이던 창경원장이 파악한 350종 보다도 많은 종수다.베리만이 포획해간 조선산 야생동물들은 현재 스웨덴 자연사박물관에서보관중이다.신교수는 “베리만이 조선 전국의 산야를 다니며 시라소니·매·멧돼지·부엉이·날다람쥐·영양 등을 직접 포획하면서 기록한 그의 저서는 당시 조선의 식생·동물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것”이라며 이번에 출간한 ‘선집’이 근대제도사·생활사·예술사 등 관련학계에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포스코경영硏 황경로 회장 사퇴

    황경로(黃慶老) 포항공대 재단이사장 겸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이 17일 사직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황 이사장은 최근 아들이 경영하는 철강가공업체인 ‘세동철강’이 부도가 나 거래업체 등에 손실을 끼치자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삼성車 빅딜협상 어떻게

    삼성자동차 빅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5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12일까지로 삼성차 빅딜시한을 못박은뒤 삼성과 대우의 실무협상은 급진전되고 있다. 삼성과 대우는 13일 금감위와 비공식 접촉을 갖고 막판 조율을 벌였다.그동안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삼성차의 자산가치 평가와 부채분담 방식에서도 양쪽이 한발씩 물러나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차의 자산가치 자산과 부채 규모를 놓고 아직도 줄다리기가 계속이다. 대우는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가 당초 5조원 이상,삼성은 1조원 미만으로 양측의 평가는 4조원 이상 차이가 있었다.그러나 세동회계법인이 부채 4조3,000억원, 자산 1조5,000억원으로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를 2조8,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양쪽의 차이는 좁혀지기 시작했다. 대우는 삼성이 책임져야 할 순자산가치를 마이너스 3조원 미만으로 줄였으며 삼성도 마이너스 1조원 이상으로 높였다.정확한 제시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협상에서는 양쪽의 차이가 1조원 미만으로 근접,총수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채분담 방식은 삼성차의 자산가치 평가에 이견을 좁혔지만 부채를 ‘누가’ ‘어떻게’ ‘얼마를’ 분담하느냐는 문제가 남았다.세동회계법인의 실사만 놓고 보면 삼성차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는 2조8,000억원이다.이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과 삼성계열사가 지급보증한 채무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는 무보증회사채나 기업어음(CP),삼성계열 금융기관이 빌려준 대출 등으로 구성돼 부채분담이 쉽지 않다. 문제는 인수자가 드러나지 않은 회사채와 CP 등이다.그러나 이것도 상당부분 삼성의 계열사가 인수,삼성의 채무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보전할 생각이었으나 금감위가 이회장의 사재 출연은 본질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한발 물러서는 바람에 계열사의 공동분담으로 바뀌었다. ■인수금액 정산은 삼성차 빅딜은 주식 양수도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대우는 자산가치 만큼의 부채만 인수하고 마이너스인 순자산가치는 삼성이책임질 가능성이 높다.다만 삼성이 당장 모든 부채를 청산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오거나 채권자가 상환을 요구하면 삼성이 책임지는일종의 분할상환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
  • 정부, 자동차빅딜 전방위 압박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대우의 삼성자동차 인수 협상시한을 이번주 말로 설정키로 했으며 현재 삼성차가 부담할 부분과 방식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금감위는 6일 “협상시한을넘기면 귀책사유가 있는 해당기업에 금융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 삼성과 대우의 빅딜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이건희(李健熙)삼성·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 등을 이번주에만나 적극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그러나 삼성차의 자산가치에 대한 두 그룹의 평가는 1조원 이상 차이가 나고 4조원을 넘는 부채내역도 복잡하게 얽혀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빅딜의 핵심은 삼성차의 부채를 어떻게 분담하느냐가 관건이다.세동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삼성차의 부채는 4조3,000억원,자산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다.따라서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 2조8,000억원을 누가 책임지느냐가 열쇠다.은행권 대출은 총부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원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계열사의 지급보증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삼성 이회장이 5,000억원을 사재(私財)출연해도 1조원이상의 부채가 여전히 남는다. 삼성차가 무보증 회사채나 기업어음(CP)으로 조달한 자금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은 삼성차가 자기신용으로 무보증 사채와 CP를 발행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에 부채를 떠넘기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고 말한다.이회장의 사재(私財)출연이 시장원칙에 맞지 않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추진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우는 삼성차의 부채가 5조원을 넘고 자산가치도 1조5,000억원 미만이라고 주장한다.삼성과 채권단의 부채분담을 더 늘리라고 요구한다. ■타결 방안은 투자자들은 삼성차가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 등을 삼성그룹이나 이회장을 신용의 실체로 보고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삼성 계열사들도 이회장의 사재출연처럼 부채를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계열금융기관이나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차의 회사채나 CP가 그룹 차원의 지원이었기에 부채분담에 앞서 우선 탕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채탕감을 직접 종용할 수는 없으나 이를 바라는 눈치다.대우에는 반도체 빅딜에서 보듯이 인수대금의 분할정산을 요구할 가능성이크다.세동회계법인의 실사결과도 두 그룹이 받아들이도록 할 방침이다. 따라서 삼성차 빅딜은 채권단의 부채 출자전환과 삼성 이회장의 사재 출연,계열사의 부채분담(삼성차의 회사채·CP의 포기 포함),대우의 인수대금 분할정산 등으로 타결될 공산이 크다. ■시한을 넘기면 여신제재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큰 가닥만 잡히면 하루 이틀시한을 넘기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부채구조조정 방안의 원칙조차 합의하지 않는다면 귀책사유를 물어 해당기업에 여신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백문일기자 mip@
  • ‘초대형’ 안진회계법인 탄생/세동경영회계법인과 합병

    국내 6대 회계법인인 안진회계법인과 세동경영회계법인이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합병 기념행사를 갖고 초대형 단일회계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합병 축하 기념행사에는 세계적인 회계컨설팅회사인 아더 앤더슨의 짐 와디아 회장과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전문가 조직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국내 최초로 법인간 합병을 결의하고 지난 2월1일 합병 관련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지난 8일합병등기를 마쳤다. 이번 합병으로 안진회계법인은 공인회계사 428명,총 직원수 800여명으로 규모면에서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국내 2위 회계법인으로 발돋음했다.지난 3월말 현재 매출액이 840억원에 달하며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자회사인 컨설팅전문기관인 아더앤더슨코리아(주),설립 예정인 법무법인과 함께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을 구성하게 된다.한국아더앤더슨그룹의 회장은 세동경영회계법인의 강운태(姜雲太)전 총회장,대표이사 부회장은 현 안진회계법인의 차재능(車在能) 대표이사가각각 맡았다. 합병법인은 회계감사 경영자문,세무자문,경영컨설팅,국제금융서비스 등 5개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기업활동에 관한 종합서비스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 84년 남북정상회담 추진 올림픽 공동개최 요구해 무산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3일 “지난 84년 북한의 제의로 남북정상회담을추진했지만 북한이 88년 서울올림픽을 공동개최하자는 안과 연계,주장해 무산됐었다”고 말했다. 전전대통령은 3일 오후 연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당시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북한의 허담(許錟)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장세동(張世東)안기부장이 밀사 자격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고갔다”고 공개했다.그는이후 남북한 당국이 실무접촉을 몇차례 가져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나 북한이 돌연 88서울올림픽을 ‘평양·서울올림픽’으로 개칭,공동개최하자고고집하고 나와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추승호 기자 chu@
  • 全斗煥씨 퇴임후 첫 대중연설

    ‘5공(共)’세력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5공의 수장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오는 6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PK(부산·경남)지역 방문길에 나선다.지난달 9일 TK(대구·경북)지역을 순방한 뒤 한달 만이다. 전전대통령은 9일 경남 양산의 천불사에서 3만명의 불자(佛子)들이 운집한가운데 ‘동서화합’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퇴임 후 12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본격적인 ‘대중 연설’이다.이에 앞서 6일에는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마산·창원불교연구회 주최 ‘국민화합·민족번영 기원법회’에 들러 역시동서화합이란 화두(話頭)로 인사말을 한다. 그의 방문길에는 지난달 TK지역 방문 때처럼 10여명의 측근이 수행한다.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이원홍(李元洪)전문공부장관,안현태(安賢泰)전경호실장,이양우(李亮雨)변호사 등이다. 전전대통령의 이런 활동을 ‘정치 재개’로 직결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는 3일 “다시 황토흙(정치판)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부인 이순자(李順子)씨도 “다시 대통령 해달라고 국민들이 108배(拜)하고 빌어도안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이 주어지길 갈망했다.그는 남북한간 중재및 관광 홍보사절 등을 예로 들었다.그러면서도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는 5공세력의 정치 재개에 우호적임을 숨기지 않았다.주위에서도 5공세력의 구심력으로 남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5공 인사들이 찾아와 지지를 부탁하기에 거절했더니 화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부인 이씨도 “대구 방문 때 몇몇 시민들이 나이도 젊고건강도 좋은데 한번 더 (정치를)하라며 권유했다”고 소개했다. 추승호기자 chu@
  • 油化빅딜 삼성으로 통합될듯

    현대와 삼성의 석유화학부문 통합협상에서 현대측이 추가출자 포기방침을밝힘에 따라 삼성이 현대의 석유화학 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 관계자는 26일 삼성종합화학이 현대석유화학보다 기업가치가 2,760억원 높다고 판단한 아더 D 리틀(ADL)과 세동회계법인의 평가결과를 수용하되동등지분 구성을 위한 증자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세용(朴世勇) 현대 구조조정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DL과 세동의 평가결과에 승복하며 석유화학 통합법인 지분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이는 기업가치가 낮은 측이 추가로 출자해 50대 50의 동등지분을 구성하자던 당초의 통합원칙을 백지화하고 현대석유화학을 삼성에 매각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종합화학측은 이에 대해 “당초 약속대로 양사가 동등지분으로 통합법인을 설립하자는 게 삼성의 기본입장”이라며 “아직 현대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인수제의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본 미쓰이 등 통합법인에 대한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는 외국업체들이 경영권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여 현대측이 삼성과 인수협상을 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대측이 비공식적으로 삼성에 인수제의를 했으며,정부와 채권단에게도 출자전환 및 부채 탕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우, 삼성 자동차 인수…3자 중재안 마련키로

    삼성과 대우는 삼성자동차 인수실무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제 3자의중재안을 마련키로 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기존 평가기관으로 합의됐던 딜로이트투시토마츠(DTT)가 아닌 세동회계법인이 약식 실사 및 평가를 해 인수 중재안을마련하기로 합의,세동측이 이미 실사에 착수했다. 양측이 ‘기본합의’에서 이달말까지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기로 한 점으로미뤄 세동측은 이달중 삼성자동차 평가금액 등을 담은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재에 성공하면 빠르면 다음달부터 대우가 삼성자동차 경영에 들어갈 수있다. 김병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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