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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심장 정지환자 생존율 높이려면/유순규 을지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발언대] 심장 정지환자 생존율 높이려면/유순규 을지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얼마 전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심뇌혈관질환 조사감시 결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장 정지환자는 인구 10만명당 40~42명 정도가 발생하여 생존율은 2.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8.4%, 일본의 10.2%에 비해 4분의1, 5분의1 수준에 그친 것이어서 의료계의 한 사람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목격자나 구급대원에 의한 응급조치에 있어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생존율로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심장 정지환자의 58%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령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할 경우 소생의 고리 첫 단계를 잇는 사람은 다름아닌 가족이나 친지 등 주변인들이다. 이들이 환자를 발견한 뒤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자동 제세동을 실시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자동 제세동기 보급률은 6000대에 불과하다. 이는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등 관련 기관에서 15만대가량의 자동제세동기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는 것에 비하면 필요량의 4%만이 보급된 것이다. 119 구급대의 선진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도 미비하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1급 응급구조사 업무를 의사지시에 의한 수액투여, 기관내 삽관 등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 사실상 응급구조사의 손발을 묶어 놓고 있어 간혹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를 앞에 두고도 충분한 응급처치를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장 정지환자 발생 이후 첫 목격자의 활동과 현재 대국민 무료서비스로 행해지고 있는 구급대 활동 그리고 병원단계로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의 질적인 확충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하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최초 목격자에 대한 교육 홍보 및 환경조성, 그리고 정책적인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유순규 을지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 성형수술전 무균샤워실 있나 살펴보세요

    성형수술전 무균샤워실 있나 살펴보세요

    최근 부산 D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성형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병원 감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새삼 병원 안전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말 우려처럼 성형외과 수술은 모두 위험할까? 기본적으로 모든 수술은 최소한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정확한 시술과 살균·소독시스템, 마취안정성 등으로 이런 우려를 최소화할 뿐이다. 따라서 안전한 성형수술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가 안전한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판·홍보물 의존 말고 의료사고 기록 등 직접 확인 성형수술에 앞서 안전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판이나 홍보물만 보고 수술을 했다가는 십중팔구 후회하게 된다. 물론 안전은 병원의 책임이지만 사고가 나면 피해를 보는 쪽은 환자다. 따라서 미리 병원의 안전시설이나 마취 전문의의 환자 관리상황은 물론 전문의의 집도 여부, 최근에 의료사고가 있었는지 등을 미리 살펴야 한다. 문제는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 효과나 비용에는 민감하지만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데 있다. 아이디병원이 지난 8월 중에 478명의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성형할 때 고민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술후 미용 효과’, ‘수술 비용’, ‘회복기간’ 등에 관심을 보인 응답자가 85%에 달한 반면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15%에 불과해 수술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샤워로 감염률 0.1% 이하 줄여 수술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실 청결을 비롯, 의료장비 소독, 환자와 의료진의 청결 상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전에 수술기구 소독·약품 확인·수술실 위생상태 유지가 필수이며, 특히 무균 에어샤워 시스템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이 시스템만 갖춰도 수술 감염률을 0.1% 미만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설치·유지비가 만만치 않아 지금은 대학병원급 대형 병원에서도 인공관절 등 특정 수술에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은 “수술시 세균 감염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려면 무균 에어샤워와 함께 제세동기와 이산화탄소 측정시스템, 압력감지 마취기 등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런 안전시설과 의료진의 안전의식이 융합돼야 기본적인 안전이 확보된다.”고 지적했다. ●수술 전후엔 마취 전문의가 함께 해야 수술 안전을 위해서는 마취과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를 무의식적인 가사상태로 만들어 수술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취는 생각보다 사고 개연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의료 선진국에서는 개인병원에서 전문 마취수술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마취과전문의가 필요 인원의 절반가량인 3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국 800여 곳의 성형외과 중 전신마취 수술을 하는 곳이 100곳에 이르나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10%도 안 된다. 나머지 병원들은 필요할 때마다 출장 마취과 의사(프리랜서)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1∼2회의 마취를 위해 마취전문의를 둘 경우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아이디병원 김계완 마취 전문의는 “전신마취의 경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취 전문의가 수술 전 마취제 선택부터 수술 중 환자의 산소포화도, 심혈관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수술 후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준수히는 병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아이디병원 대표원장 박상훈(성형외과)·원장 김계완(마취과)
  • 남대문시장 액세서리 홍콩서 ‘러브콜’

    남대문시장 액세서리 홍콩서 ‘러브콜’

    남대문 시장의 길거리 액세서리가 홍콩시장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중구는 남대문시장에서 만든 액세서리들을 최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 출품해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 액세서리 시장을 평정한 남대문표 액세서리가 세계 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엑스포에 출품한 액세서리들은 남대문시장 액세서리 연합회의 25개 업체, 40여명의 상인들이 만든 것이다. 남대문 상인들은 지난 21~24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월드 엑스포의 액세서리박람회에 참가, 홍보활동을 펼쳤다. 오세동 지역경제과장은 “선주문만 8억원이 넘었다.”며 “추가 주문까지 고려하면 10억원 이상의 계약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박람회에는 정동일 구청장과 김재용 중구상공인회장, 김시길 남대문시장 사장 등이 동행해 상인들의 홍보활동을 측면지원했다. 정 구청장은 “국내에도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들도 중소업체가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석동연 홍콩 주재 총영사는 “홍콩은 세계 물류와 금융,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홍콩에서 물건을 팔 수 있으면 전 세계 어느 시장도 개척이 가능하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부터 개최된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는 액세서리 박람회가 따로 열린다. 1년에 3회씩 열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박람회는 패션액세서리의 세계적 변화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박람회에는 20여개국, 300여개 업체가 참가해 각종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암 투병’ 장진영, 위독… “치료 중단”

    ‘위암 투병’ 장진영, 위독… “치료 중단”

    위암으로 투병중인 배우 장진영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측근 및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장진영은 현재 병세가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치료를 중단한 채 통증만 억제하고 있는 상태다.또 일부 보도에 따르면 병원 측은 만일에 대비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제세동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족들 역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평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던 장진영의 뜻에 따라 가족과 남자친구 이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장진영은 지난해 9월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을 발견, 치료를 해왔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못했다.한편 장진영은 최근 연인 김모씨와의 영화 같은 사랑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병실에는 가족과 김모씨가 장진영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 = 서울신문 NTN DB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중구 ◇4급 승진 △기획재정국장 우상길△주민생활지원〃 전성용△건설교통〃 장주영 ◇5급 승진 △행정관리국 정희창△민원봉사과장 임종순△관광공보〃 직무대리 박순종△가정복지〃 심복섭△건설관리〃 박종영△명동장 곽병한 ◇5급 전보 △감사담당관 김영성△문화체육과장 장성삼△교육지원·전산정보〃 안진홍△여권〃 김경수△재무〃 전봉용△세무2〃 정봉찬△가정복지〃 심복섭△환경위생〃 안무현△보건행정〃 오세동 ■노원구 ◇3급 승진 △부구청장 정기완 ◇4급 승진 △재정경제국장 홍범택△건설교통〃 정화철 ◇4급 전보 △행정관리국장 김기학△구의회 사무국장 권장오 ◇5급 승진 △총무과 이진만 △구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최병양△월계3동장 장광수△공릉2〃 이창호△상계8〃 최창덕 ◇5급 전보 △감사담당관 송진섭△총무과장 김현조△홍보체육〃 김지용△교육진흥〃 안철식△전산정보〃 김춘숙△징수〃 이상태△부과〃 장옥식△주민생활지원〃 김용강△사회복지〃 전동근△가정복지〃 이순분△건설관리〃 유영청△교통행정〃 신현구△보건위생〃 이영환△월계2동장 이극우△중계본〃 한성운△중계1〃 임팔수△상계1〃 이용식 ■동작구 ◇사무관 전보 △감사당당관 박의식 △문화공보과장 김병규△지역경제〃 박유서△주민생활지원〃 김영란△교통행정 〃 최순성△보건위생〃 김창곤 △상도2동장 김종락△사당1〃 송수천△사당4〃 이덕현△대방〃 김명인△신대방1〃 황문철△취업복지추진단장 오영수△구의회 전문위원 전제선△노량진2동장 이영춘△사당5〃 박영환△상도3〃 직무대리 윤양호 ■관악구 ◇4급 승진 △건설교통국장 심재인△구의회 사무국장 엄태섭 ◇4급 전보 △행정지원국장 정경찬△주민생활〃 조형환 ◇5급 승진 △민원여권과장 김경자△주택〃 이영일△건설관리〃 김명구△청룡동장 우한우△낙성대〃 오치수◇5급 전보△감사담당관 박진석△복지정책과장 강운현△생활경제〃 문길전△보라매동장 이성구△청림〃 황용△행운〃 신완수△조원〃 한용호 ■성북구 ◇4급 승진 △의회 사무국장 안명우 ◇4급 전보 △주민복지실장 고용수△기획재정국장 박경호△건설교통〃 박성옥 ◇5급 전보 △복지정책과장 정법권△문화체육〃 정해균△뉴타운사업〃 김석진△교통지도〃 이호영△민원정보〃 이애자△신청사입주준비단장 백종년△식품안전추진〃 허연△돈암1동장 고해진△안암〃 한상진△장위1〃 정택동 ■강동구 ◇3급 승진 △부구청장 이계중 ◇4급 승진 △건설교통국장 박승천△의회사무〃 전용출△도시관리〃 직무대리 이광석△의장협의희 파견 양영선 ◇4급 전보 △행정관리국장 전상영 ◇5급 승진 △홍보과장 정기창△구의회 사무국 전문위원 정애숙 △고덕2동장 이창오△암사3〃 현상진△둔촌2〃 장응순 ◇5급 전보 △감사담당관 김영진△문화체육과장 유호상△문화시설〃 최중무△재무〃 김장환△주민생활지원〃 최기남△환경보전〃 박상호△도시디자인〃 유정섭△교통행정〃 신부철△암사2동장 윤용철 ■서대문구 ◇4급 승진 △구의회 사무국장 이경헌 ◇5급 승진 △홍은1동장 손남식 ◇5급 전보 자치행정과장 권중은△전산정보〃 주응식△지역경제〃 김재관△가정복지 〃 김문환△구의회 사무국 전문위원 이정우△연희동장 윤재균△북가좌2〃 김덕기 ■용산구 ◇4급 승진 △구의회 사무국장 직무대리 박승재 ◇4급 전보 △재정경제국장 이종두 ◇5급 승진 △가정복지과장 김정애△청소행정〃 직무대리 이용원△후암동장 백승욱△이촌1〃 조병무 ◇5급 전보 △기획예산〃 전안수△민원여권〃 안춘복△전산정보〃 신무현△재무〃 김유태△세무1〃 최철현△세무2〃 김재전△교통행정〃 이영배△교통지도〃 윤두용△구의회 전문위원 천제연△남영동장 안중규△청파〃 박광△원효로1〃 김호권△원효로2〃 임상래△한강로〃 이종오△이촌2〃 조경재△민생안정추진반장(겸임) 이인걸△희망근로사업추진〃(겸임) 강재수
  • 희망근로 다짐 결의대회에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 25일 세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희망근로 다짐 결의대회에 참석해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 소아 ‘제세동기’ 시술 국내 첫 성공

    심장마비 위험을 안고 사는 만2세 어린이의 가슴에 ‘제세동기’를 삽입해 심장을 정상적으로 뛰게 하는 시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노정일·배은정(소아청소년과)·김웅한(소아흉부외과) 교수팀은 지난 4월27일 부정맥 관련 질환인 ‘QT 연장증후군’과 심실세동, 심근증 등을 가진 만2세 남아에게 4.5×5㎝ 크기의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에 언제까지 쩔쩔맬 건가/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에 언제까지 쩔쩔맬 건가/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여권의 1·2인자 갈등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음모와 술수, 배신이 엉겨 있다. 2인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골치가 아프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시절의 노태우가 김영삼의 공세에 열받아 신경성 설사병까지 걸렸겠는가. 단임제에서 시간은 미래의 권력 편이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 2인자를 마음먹은 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 역대 대통령이 2인자를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였다. 첫째는 측근을 내세워 견제하는 것이다. 돈과 자리, 비리정보들이 물밑에서 활용되었다. 둘째는 네거티브 전략이다. 2인자의 궁극적 목표인 대권 도전을 방해하는 것이다. 고건을 낙마시킨 노무현의 직설 어법을 대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셋째는 권력구조 개편이다. 정치제도가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하면 미래의 권력에 힘이 쏠리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 배경이 된다. 역으로 집권자가 개헌을 반대해 2인자가 뛰쳐나간 사례도 있다. 김영삼·김대중 정권에서 김종필이 그랬다. 넷째는 대항마를 키우는 방법. 전두환 정권에서는 노신영·장세동의 대권 가능성을 끝까지 흘렸다. 노태우 정권에서는 박태준·박철언이 맹렬히 뛰었다. 김영삼 정권은 이홍구·이수성 등 기획성 잠룡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4·29 재·보선 이후 위상이 부쩍 높아진 박근혜 전 대표를 이명박 대통령이 껴안으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대통령이 나서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 모든 일이 풀릴까. 그래서 다음 선거에서 여당이 이긴다면 권력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 현재의 권력과 미래의 권력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악수하는 사진을 찍고 몇 개의 자리를 배분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민주화가 진척되면서 ‘현직 대통령의 낙점’은 확실한 감표 요인이다. 대통령을 치받아야 표가 모인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도 1인자를 공격해 주가를 높이려 할 것이다. 싸우면 크는 게 정치판의 진리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싸움의 관리자가 되어야지, 당사자로 내몰리면 안 된다. 정치적인 화해도 마찬가지다.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2인자의 도전을 적정한 선에서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옳다. 나라를 어지럽지 않게 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정치는 어차피 반복되는 것. 과거 2인자 관리법을 연구해 보라. 지금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고 당시에 왜 실패했는지를 규명해 보라. 술수나 네거티브로 2인자를 못살게 하는 방법은 민주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 정보가 워낙 공개되고 있어 역풍을 맞는다. 특히 어느 정권에서건 대통령의 측근들이 여론전에서 불리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현 정부의 2인자 관리법은 여기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준다. 그보다는 권력구조를 분권화쪽으로 바꾸고, 여권내에 국민적 지지기반을 갖춘 또 다른 실력자를 만들어 내는 큰 그림이 낫다. 제왕적 대통령중심제가 갖는 부작용에 많은 이들이 염증을 내고 있다. 권력을 나누는 정치제도를 향한 공감대는 얼마든지 열어갈 수 있다. 설령 권력구조 개편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논의 자체로서 2인자에게로 힘 쏠림을 늦출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여권내에 국민적 지지기반을 넓힐 자질을 가진 정치인을 빨리 키우든가, 영입이라도 해야 한다. 1·2인자 갈등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정권은 다른 일 역시 잘하기 힘들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플러스] 응급처치교육 실시

    서초구(구청장 박성중)7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공익근무요원 210명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한다. 응급처치 원리 등 이론 교육과 심폐소생술을 가르친다. 참가자들은 실습 마네킹으로 환자 의식확인, 구강 호흡법, 흉부압박법 등 응급처치 방법을 배우게 된다. 다중이용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심실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도 강의할 계획이다. 보건위생과 2155-8052.
  • [현장 행정] 강남구 생명·안전 도시 만들기

    [현장 행정] 강남구 생명·안전 도시 만들기

    강남구가 올들어 ‘생명 존중의 날’을 만든 데 이어 주민들이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명·안전 시스템을 구축, ‘생명안전 도시’를 향한 구체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공공기관과 민간시설에 심폐소생기(자동심실제세동기-AED: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 70대를 설치, 응급상황에 대비토록 했다고 4일 밝혔다. 심폐소생기는 갑작스러운 심폐기능 정지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 일종의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의료장비로, 사용법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응급처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응급처치 비율 5.8% 불과 맹정주 구청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 목격자가 심폐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를 하는 비율이 5.8%에 불과하고 생존율은 4.6% 정도로 미국 등 선진국의 20~40%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설명했다. 맹 구청장은 “선진국 수준의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인 학교·관광호텔·백화점·체육시설·복지관 등 80곳에 심폐소생기 200여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폐정지 환자의 경우 심장이 박동을 멈춘 채 경련하는 상태에서 1분 안에 전기 충격을 주면 생존율이 90%까지 높아지지만, 1분 늦어질 때마다 7~10%씩 떨어진다. 따라서 쓰러진 지 5분 이내에만 심폐소생이 이뤄지면 생존율이 8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4월 잠실종합경기장에서 프로야구 경기 도중 쓰러진 이후 9년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임수혁 선수도 경기장에 심폐소생기만 있었더라면 치명적인 뇌손상은 면할 수 있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지하철역·공항·학교 등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영화관·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심폐소생기를 소화기처럼 비치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시 오헤어 국제공항의 경우 심폐소생기 80여대를 설치해 최근 5년간 심폐정지 환자 45명 가운데 31명을 소생시켰으며,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도 35명의 환자 가운데 26명이 심폐소생기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건졌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학교·백화점 등 80곳에 200대 추가 설치 서명옥 구 보건소장은 “이번 심폐소생기 설치로 강남구가 국내 최초로 선진국 수준의 응급체계를 구축해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낮추고, 누구나 응급처치 능력을 가짐으로써 생명존중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2월부터 ‘홀몸 노인’을 위한 응급구조 시스템인 ‘U-Safe 시스템’을 구축,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시스템은 홀로 사는 노인의 가정에 움직임과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와 비상호출 시스템을 설치해 노인들을 항시 보호하는 서비스로, 노인들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女談餘談] 어떤 의리/김민희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어떤 의리/김민희 사회부 기자

    기자는 눈물의 감각점(感覺點)이 남다른 편이다. 슬프거나 화날 때가 아니라 사람의 진정성을 느낄 때 눈물이 난다. 가령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토종단을 해내는 뇌성마비 아이의 휴먼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그만 참을 수 없게 된다. 한 사람에게 오롯이 마음을 바쳐본 적이 없는지라 부러운 마음도 슬쩍 든다. 사람의 진정성 중에는 ‘의리’라는 항목이 있다. 남남끼리 혈족보다 더한 정을 쌓는 일이다. 유비·관우·장비부터 델마와 루이스까지 훌륭한 의리의 짝패는 기자 같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소재다. 그런데 최근에 들려오는 의리 이야기들은 종류가 약간 다르다.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얘기다. 20년 지기라는 박연차 회장, 강금원 회장 등 노 전 대통령 주위의 인사들은 모두 끈끈한 정을 오래 두고 쌓아 왔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이 구속되자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의리는 미덕이지만 이런 종류의 의리는 마냥 미덕이지만 않다. 검은 돈을 만들어내는 의리를 지켜 보며 기자는 눈물이 전혀 나지 않았다. 슬슬 의리에 감동하는 습관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의리를 두고 눈물을 흘리는 버릇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의 수많은 ‘검은 의리’들을 간과해 버렸다는 생각에서다. 노 전 대통령 이전에도 ‘검은 의리’는 많았다. 노 전 대통령에 앞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렇다. 그는 재벌에게서 수금해 만든 비자금을 측근에게 의리를 표현하는데 썼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나 안현태 전 경호실장 등이 감옥에 다녀 오면 “고생했다.”며 수십억원씩 내놓았다고 한다. 안 전 경호실장이 구속수감되며 남긴 말은 “이제 각하를 옆에서 모시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는 것이었다. 퍽 감동스럽긴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의리에 눈물 흘리지 않을 테다.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1991년에 아순시온 조약을 맺었으니 만 18년이 지났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네 나라가 결성한 경제연합체이다. 본격적인 성년기에 접어든 이 ‘공동시장’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4개국은 재정·환율 정책의 조정을 통해 공동시장을 창설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미숙한 공동시장이며 사실상 자유무역지대에 가깝다. 관세동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외도 많고 한 나라에 환율 위기가 생기면 바로 무역전쟁으로 비화한다. 최근 경제위기에도 아르헨티나는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브라질은 반대하는 형국이다. 2008년에 출범한 남미국가연합(우나수르)도 마찬가지이다. 남미의 12개국이 결합한 ‘국가연합’이란 명패에서 우리는 유럽연합과 같은 정치·경제 공동체를 머리에 떠올린다. 하지만 명패는 미래지향적인 목표일 뿐이다. 매년 모여 정상회담을 열어서 이것저것 논의하는 회의체에 불과하다. 먼 미래의 목표는 있지만 이를 수행하는 제도와 규범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한 또 하나의 통합기관일 뿐이다. 남미에는 너무 많은 통합체가 있고, 세 달에 한 번씩 대규모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지만 각료회의나 전문가 회의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든 우나수르든 통합이 심화되지 않는 까닭은 단순하다. 메르코수르의 역내 무역고 비중은 15% 수준에 맴돈다. 유럽연합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다. 비대칭성도 큰 문제이다. 브라질의 비중이 너무 크다. 브라질의 인구가 1억 9000만명인데, 제2위국 아르헨티나는 4000만명에 불과하다. 680만명의 파라과이, 350만명의 우루과이는 거의 중량감을 느낄 수 없다. 이런 비대칭성 때문에 결국 통합체는 브라질이 구사하는 대외정책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브라질의 수출 시장은 유럽연합, 미국, 아시아, 메르코수르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에 몰입하지 않는다. 임기응변의 불완전한 관세동맹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역내 확장을 도모할 뿐이다. 메르코수르나 우나수르의 의미는 브라질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인도, 남아공, 다자기구 등에 외교역량을 많이 투입한다. 그러니 남미 연합체의 제도화와 규범 수립에 적극적이지 않다. 브라질의 리더십도 역내에서 제한적이다. 그동안 메르코수르 내부의 비대칭성에 대한 소국들의 성화는 컸다. 비로소 2006년에야 1억달러 규모의 구조적 수렴기금이 조성되었고, 2008년 연말에 2억 2500만달러로 증액되었다. 하지만 소국들의 입장에서는 새발에 피일 뿐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물티라티나’라 불리는 중남미계 다국적기업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내무역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고, 경제통합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부들이 남미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이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중과 국내기업들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중도좌파 정부들은 물티라티나의 기업 활동을 불공정 경쟁이나 불법 행위로 몰아 규제를 한다. 이미 볼리비아가 가스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페트로브라스와 불화에 빠졌다. 브라질은 이타이푸 수자원 이용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아르헨티나는 야시레타 강의 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우루과이와는 펄프제지 회사의 건립을 둘러싸고 험악한 관계를 연출했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기업 오데브렉트의 불법 활동을 이유로 채무 관계를 무효화했고, 외교관계가 어려움에 처했다. 통합과 연대에 대한 열망이나 담론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민족주의 열정이 분출하고 국가이익이 앞선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 현역병사 1만명당 49명꼴 ‘돌연사’ 브루가다 증후군 의심

    국내 현역 병사 1만명당 49명꼴로 청·장년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의 의심군이 있다는 국군 병원의 연구 결과가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지난달 육군 병사 1명이 브루가다 증후군 환자로 최종 확진된 것으로 밝혀져 군내 돌연사 예방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 돌연사는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군일동병원장 황일동(육사 46기) 대령은 6일 ‘한국군 병사 만명에서의 돌연사 원인 인자에 대한 연구’ 논문을 이날부터 10일까지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19차 아시아·태평양 군진의학 학술대회(APMMC)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군일동병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역 병사 1만 55명의 심전도 검사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한국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교수 16명이 공동 참여해 브루가다 의심군 병사들을 선별했다. 조사 대상은 평소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질환이 없는 건강한 병사들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심전도 분석에서 의심군 판정을 받은 49명 가운데 2형은 24명, 3형은 25명이었다. 그 중 1명이 브루가다 환자로 확진됐다. 48명은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이번 연구에서 현역 병사들의 브루가다 의심군 수치는 지난 2001년 일본인 1만명당 58명이 브루가다 2·3형(의심군)이라는 일본측 연구 수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상당히 높은’ 빈도에 해당된다. 국내 의학계에서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심전도 검사를 통해 브루가다 증후군 1~3형의 유병률이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방부가 군 입대자들의 병무 신체검사 항목에 심전도 검사를 의무화해 돌연사 유발인자를 가진 입대자들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20~40대 청·장년 남성에게서 주로 발현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수면 중 발생한 심(心) 발작으로 숨지는 질환이다. 돌연사로 알려져 있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심전도 파형에 따라 1형은 심장 정지로 인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로, 2·3형은 돌연사 요인을 내포한 의심군으로 분류된다.의학계는 국내 청·장년 돌연사 원인을 규명할 의학적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루가다 증후군으로 판정되면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이식하는 수술 요법이 효과적이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구국의 만세’ 한반도 울린다

    ‘구국의 만세’ 한반도 울린다

    올해로 90돌을 맞는 3·1운동 기념행사가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식 행사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서울 보신각과 탑골공원, 3·1운동 발원지인 충북 청주시 우시장 터와 제주 만세동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만세함성이 울려퍼진다. 3월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3부 요인과 애국지사, 주한 외교단 등 2500여명이 참석한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 공식 기념식은 1987년 기념관 개관 이후 처음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적 단결을 강조하기 위해 천안에서 행사가 개최된다는 게 독립기념관측 설명이다. 기념식에선 3·1정신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연계해 재조명한다.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난관극복’, ‘자주자존’, ‘국민단결’을 강조하는 대국민 메시지도 전달한다. 충남 천안 인근에선 홍성군 독립유공자 추모제와 서천군 마산·신장 등지의 만세재현 행사가 마련됐다.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13일까지 기념행사가 계속된다. 특히 천안 아우내 장터에선 3·1절 전날인 28일 밤 봉화축제가 열린다. 밤 8시 매봉산 봉화탑이 점화되고, 태극기를 앞세운 참가자들이 횃불 행진을 벌여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복안이다. 3·1절을 전후한 재현행사와 걷기대회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진다. 청주시는 남주동 옛 우시장 터에 3·1운동 발원지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설치한다. 저항운동으로 일본군의 보복학살이 일어난 경기 화성시 제암리 일대에선 재현행진이 열린다. 향남읍사무소에서 발안사거리를 거쳐 제암리 입구에 이르는 2.5㎞ 구간이다. 서울 탑골공원과 서울광장, 남산 팔각정 등에서는 시민 3만여명이 기념식과 문화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경북 영덕군에서도 영해장터를 중심으로 시민참여형 재현행사가 열린다. 최남단 제주도에서도 조천 만세동산의 만세 대행진과 3·1마라톤 대회가 열려 도민들의 만세열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전국종합·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항응고제 ‘와파린’ 맞춤 요법 개발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항응고제 ‘와파린(쿠마딘)’ 치료를 최적화하는 맞춤 약물요법이 인제대 의대 신재국(47) 교수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와파린은 심방세동과 심부정맥혈전증, 심장판막치환술 등의 치료에서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해 투여되는 약물로 혈관이 막히는 혈전, 색전증 등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하지만 와파린이 소량이라도 부족하면 혈관이 막혀 중풍을 초래하고 투여 용량이 넘치면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와파린의 적정 용량은 100배까지도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에 따른 최적의 와파린 치료 용법을 찾는 것은 의학계의 난제 중 하나였다.9개국 21개팀이 참여한 ‘국제 와파린 약물유전체 공동연구 컨소시엄’은 24일 환자의 유전적 요인이 와파린 효과의 개인차를 일으키는 핵심 요소임을 밝혀 내고 이를 통해 최적의 개인별 와파린 맞춤 약물요법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 19일자)’에 게재됐다. 신 교수는 “전체 와파린 투여 환자 5000여명 중에 하루 3mg 이하의 소용량이나 7mg 이상의 고용량을 복용하는 환자 2300여명은 유전자 정보로 약물 투여 용량을 예측할 때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와파린의 기준 투여량은 5mg이다.연구는 또 아시아인의 경우 백인이나 흑인보다 적정 와파린 용량이 일반적으로 아주 적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검증해 냈다. 아시아인의 적정 용량은 백인 환자 용량 대비 67%, 흑인 환자 대비 55% 정도였다.신 교수는 “최적의 개인별 맞춤 약물치료를 예측하는 것은 의료계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임상실험을 거친 약물요법의 유용성 테스트를 곧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스피린, 혈소판 응집억제에 효과

    두통과 염증 치료약인 아스피린 저용량 제제(1일 50∼300㎎)가 혈전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순환기질환자가 복용하고 있다.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혈전은 혈소판이 응집해 생긴다. 혈소판은 혈액 1㎤에 무려 15만개 이상 존재하는 물질로, 정상 상태에서는 서로 응집하지 않지만 외상으로 출혈이 생기면 서로 엉겨 혈전을 만든다. 아스피린은 이런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아스피린의 중요한 투여 대상은 급·만성 심근경색과 불안정성 협심증, 관상동맥 확장술이나 우회로술 및 협심증 치료 환자, 심방세동·승모판질환·심장판막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뇌경색증이나 뇌색전증, 경동맥의 동맥경화로 죽종제거술을 받았거나 심한 경동맥경화증, 아직 심혈관에 병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2∼3개 이상 가진 사람 등이다.그러나 남용이 심각한 문제를 부를 수도 있다. 복용 중에는 지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발진·가려움증 등 아스피린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며, 위궤양·위출혈·위염도 경계해야 한다. 연구 결과,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100명 중 1명에서는 위출혈이 발생한다.박승정 교수는 “아스피린 복용 환자에게 위염이 있다고 꼭 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 볼 수는 없지만 아스피린 복용 중 소화불량이나 위통이 있다면 우선 술·담배를 끊고, 자극성 음식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필요하며, 제산제 등 위장약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추모] 3초 조문 위해 수시간… “그래도 행복”

    [김수환 추기경 추모] 3초 조문 위해 수시간… “그래도 행복”

    오전 10시46분. 김수환 추기경이 누워 있는 유리관이 멀리 바라보이는 대성당 입구에 도착했다. 명동성당에서 1㎞쯤 떨어진 남산1호 터널 입구에서부터 줄을 선 지 벌써 50분 가까이 지났다. 날씨는 여전히 매서웠다. 발도 시리고 목 뒤쪽이 추위로 뻣뻣해지는가 하면 콧물마저 흐른다. 성당 관계자들은 ‘목례만 하고 지나 가세요.’라고 적힌 푯말을 들어 보였다. ‘조문객들이 밖에서 1시간이 넘게 추위에 떨고 있으니 빨리 조문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연이어 귓전을 때렸다. 이제 막 대성당 안으로 들어섰는데 재촉하는 목소리가 야박하다고 느껴졌다. 조문객들은 그러나 안내에 따라 빠르게 성호를 긋고 짧게 묵상한 뒤 입구 맞은편 출구로 나갔다. 조문에는 불과 3초 정도가 걸렸다. 정면에선 김 추기경의 구두 밑창만 보였다. 출구 쪽으로 움직여 유리관을 바라보니, 그제야 옆 얼굴이 살짝 보인다. 일반 조문객과 유리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가까이서 조문하고 있는 수녀님들이나 주요 인사들이 부러웠다. 출근길에 ‘오늘은 명동성당 조문객 행렬에 동참해 보리라.’고 마음먹은 것은 유리관 때문이었다. 유리관 공개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첫 장면에 나오는 존경받은 한 신부님의 죽음을 연상시켰다. 어제는 남산까지 줄이 늘어섰다고 하더니, 오늘도 오전 10시30분을 넘어서면서 언덕배기를 올라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부쩍 늘어났다. 내 뒤의 50대 후반의 아주머니들은 부천에서 7시쯤 채비를 차려 나왔다고 했다. 일행 중 한 아주머니는 이미 어제 낮 12시에 조문줄을 선 뒤 연도(돌아가신 분을 위한 기도)와 위령미사를 마치고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했다. 서울 창동에서 왔다는 할머니는 입성도 허술했지만 “어제·오늘은 하느님도 감기에 걸리지 않게 봐주실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문객 줄 뒤로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스쳐 지나갔다. 오전 11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이 예정돼 있었다. 짧은 조문이 끝난 뒤 1시간의 연도와 1시간의 추도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다시 줄을 섰다. 모든 행사가 끝났을 때는 오후 1시였다. 명동성당을 걸어 나오는데 “지금 조문하려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라고 누군가가 소리쳐 안내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 1970~1980년대 격동의 현대사의 한 장이 닫히고 있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명동성당 종마루에 앉은 채 뙤약볕 아래서 최루탄 가스와 땀 범벅으로 1980년대를 보냈던 격정의 20대들도 떠나가는 것 같다. 명동성당 앞 바람에 펄럭이는 플래카드의 김 추기경이 환하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용인 ‘마을토지 임의처분’ 갈등 결국 검찰로

    정부의 지원금으로 매입한 수십억원대의 토지 처분을 둘러싼 주민간 다툼(서울신문 2008년 9월4일자 12면 보도)이 결국 검찰 수사로 비화됐다.수원지검은 1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의 한 친목단체가 정부 보조금으로 매입한 30억원 상당의 땅을 팔아 착복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검찰로부터 사건수사를 지시받은 경찰과 공세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1984년 정부로부터 소득사업 명목으로 5200만원을 지원받아 공세동에 4088㎥(1236평)을 매입했다. 당시 20여가구 주민들은 ‘공세1리 새마을회’를 조직해 매입한 땅에 화훼단지를 조성했으며 최근 들어 임대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도로 건설로 수억원의 보상금이 나오면서 주민간 갈등이 시작됐다.2006년 7월 기흥~반송간 도로건설로 6억 4800만원의 보상급이 지급됐으나 김모씨 등 22명이 나눠 가졌다. 그동안 벌어들인 임대 수입금도 몇몇 주민들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최근 나머지 토지 가운데 1553㎡(470평)을 27억 6000만원에 매각해 7500만원씩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공세동 주민들은 “보상금을 챙긴 김씨 등은 도로가 편입되기 직전 새마을회 명의로 된 토지대장의 소유권을 ‘외국인홍보마을 헌신봉사자회’로 변경했다.”며 “이는 보상금을 챙기기 위해 친목단체로 이름을 바꾼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 보조금으로 구입한 땅은 마을 공동이익을 위해 사용돼야 할 공동의 재산”이라며 “따라서 이미 나눠 가진 보상금과 최근 매각한 땅 값 등 30여억원 모두 마을에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를 끝낸 뒤 검찰에 송치한다.”고 말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현준, 김명민·이범수 넘는 ‘최고의 칼잡이’ 될까?

    신현준, 김명민·이범수 넘는 ‘최고의 칼잡이’ 될까?

    신현준, 최고의 ’칼잡이’로 거듭날까? 배우 신현준이 오는 18일부터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외과의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극중 신현준이 연기하는 선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존슨 홉킨스 병원에 근무하며 7년 동안 3천여 건의 뇌수술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사. 이같은 캐릭터 때문에 신현준은 수시로 고려대 구로병원을 찾아 이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실습교육을 받았다. 제작진은 “신현준이 ‘심폐소생술’, ‘제세동기 사용법’ 등의 응급처지와 의사로서 연기해야 할 모든 수술 과정을 배웠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신현준은 “전문직 캐릭터여서 극중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사되는 일이 너무 힘들다.”며 “교육이 없는 날에도 머리 속으로 뜨개질하듯이 수술 동작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드라마 ‘하얀거탑’의 김명민, ‘뉴하트’의 조재현, ‘외과의사 봉달희’의 이범수가 의사로 등장해 각자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기에 ‘카인과 아벨’에서 외과의사로 연기변신을 시도하는 신현준이 과연 이들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현준은 1회에서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기내에서 간질 발작을 일으킨 응급환자를 살려내는 솜씨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소지섭, 신현준의 투톱 구도에 한지민, 채정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카인과 아벨’은 ‘스타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2월 18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플랜비픽쳐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 설원천국 한라산 윗세오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 설원천국 한라산 윗세오름

    제주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첫날부터 서설(瑞雪)이 내렸다. 새해 첫눈은 예로부터 길조로 여긴다. 한라산은 강원도 대관령과 울릉도 나리분지 못지않은 다설 지역이다. 11월 중순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듬해 3월까지 내리면서 쌓인다. 그래서 제주 어느 곳에서나 눈을 머리에 인 한라산을 볼 수 있고, 그 품에서 설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제주의 겨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몇 차례 없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1950m 높이의 한라산은 툭하면 폭설이 쏟아진다. 2005년 12월과 이듬해 1월 사이에는 무려 2m 20㎝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기도 했다. 폭설이 내린 뒤 맑게 갠 한라산 풍광은 히말라야와 알프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1시간 이어지는 ‘눈부신 터널´ 한라산의 등산 코스는 크게 두 가지. 성판악~정상~관음사 코스와 어리목~윗세오름~영실 코스가 그것이다. 그 중 눈길을 걷기에는 정상 코스보다 한라산의 풍만한 허리를 따라 도는 윗세오름 코스가 좋다. 이 길은 전체적으로 완만해 산행 부담이 없고, 온통 하얀 눈나라 속에서 악마의 성처럼 솟구친 백록담 화구벽의 경이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등산로 들머리인 어리목 광장(970m)은 겨울철이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하는 모습은 언제나 흐뭇하다.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적힌 거대한 간판 뒤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한라산의 가장 큰 가치는 다양하면서 독특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가운데 1800여 종이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다. 한라산 특산 식물만 무려 70여 종이니 그야말로 희귀 식물 자원의 보고다.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면 눈꽃 터널이 시작된다. 이 터널은 사제비동산까지 1시간가량 이어진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스틱으로 눈 쌓인 나뭇가지를 건드리자 머리 위로 눈폭탄이 떨어진다. 깔깔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눈밭을 구른다.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유독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나타나는데, 나이가 오백 살이 넘은 송덕수(頌德樹)다. 제주에 흉년이 들면 이 물참나무가 열매를 떨어뜨려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을 면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조금 더 다리품을 팔면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고 시야가 뻥 뚫린다. 사제비동산(1428m)이다. ●‘악마의 성´ 같은 백록담 화구벽 사제비동산에 들어서면 한라산은 수고했다는 듯 사제비약수를 내놓는다. 달콤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30분가량 평탄한 길을 따르다 보면 눈 덮인 구상나무숲이 나타난다. 눈보라를 온몸으로 두들겨 맞고도 의연하게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 뒤로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풍경이 드러나면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풍경이 제주 10경 가운데 7경인 녹담만설(潭晩雪)이다. 백록담에 눈이 덮여 장관을 이루는 경치는 이곳 만세동산(1606m)에서 보는 것이 으뜸이다. ●선작지왓 눈꽃 장관 만세동산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평지와 다름없다. 백록담 옆으로 저마다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민대가리오름, 장구목, 어슬렁오름, 윗세오름 등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윗세오름대피소(1700m)에 도착한다. 이곳 대피소가 어리목 코스의 종점이다.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하산은 영실 방향으로 잡는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크게 돌면 샘터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노루들이 목을 축인다고 해서 노루샘이다. 노루샘부터 병풍바위까지는 만세동산처럼 시원한 설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선작지왓이다. 봄여름으로 털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뒤를 돌아 보면 풍만하게 살찐 윗세오름과 방애오름이 보기에 좋다. 두 봉우리의 빵빵한 곡선을 보고 있자니, 그 옛날 한라산을 깔고 앉아 한 발은 제주도 앞바다의 관탈섬에, 다른 발은 마라도에 얹고 빨래를 했다는 설문대할망의 엉덩이가 떠오른다. 설문대할망이 소변을 보자 땅이 파이면서 우도가 만들어졌다니, 제주 옛 사람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통 크다. 병풍바위에서 급경사를 내려오면서 눈을 뒤집어쓴 영실기암을 구경하고, 분위기 그윽한 아름드리 적송 지대를 통과하면 산길은 끝이 난다. 한라산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토록 부드러운 눈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어리목 광장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4.7㎞ 2시간, 대피소에서 영실까지 3.7㎞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김포·청주·부산 등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부산·완도 등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월8일까지 금·토·일, 공휴일에 제주고~어리목 구간에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간은 08:00~17:00. 문의 (064)713-9950. 제주시 노형동의 흑돈가(064-747-0088)와 서귀포시 상예동의 쉬는팡가든(064-738-5833)은 흑돼지로 소문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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