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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플랜트 만든다”…건설업계의 AI 활용법

    “AI로 플랜트 만든다”…건설업계의 AI 활용법

    인공지능(AI)이 전 산업군에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건설 현장에 사용하거나, 새로운 사업 모델에 접목하는 등 AI 활용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AI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플랜트 및 건설 분야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했다. LLM은 대규모 텍스트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하게 언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로, 챗지피티(Chat GPT)가 대표 사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65억개의 말뭉치 토큰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플랜트 건설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고, 해당 모델에 전문 엔지니어링 자료와 정제된 사내 데이터도 학습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특화 LLM을 향후 설계 과정에서 적용할 방침이며, 이 모델을 바탕으로 입찰안내서(ITB) 항목을 비교분석 및 검토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국내 로봇 벤처기업인 로보블럭시스템과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미장 로봇을 선보였으며, AI가 적용된 외벽 도장 로봇, 공동구 점검 로봇, 드론 등을 실제 힐스테이트 건설 현장에 사용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인 ‘홈닉’ 앱을 출시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했으며, 지난 8월 앱을 리뉴얼해 관리비 월세 납부 기능 등을 추가했다. 최근엔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출시하면서 오피스 시설로 스마트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 중이다. 홈닉과 마찬가지로 시설 관리자가 앱을 통해 소방,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AI 시스템’을 개발해 세대와 공동현관에 얼굴인식 출입시스템과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를 적용했고, AI 주차장 솔루션∙AI 감성조명∙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 등을 구축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도 2019년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큐텍’을 개발했으며, GS건설도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GS건설은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AI 번역 프로그램 ‘Xi Voice’(자이 보이스)를 개발했다. 자이 보이스는 건설 현장에서 아침 조회, 안전교육 등 외국인 근로자에게 정보 전달이 필요할 경우에 주로 활용된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말을 하면 자이 보이스가 음성을 인식하고,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개의 텍스트로 동시에 변환된다. 이는 지난 4~6월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됐으며, 보완을 거쳐 확대 적용됐다.
  • ‘공감을 바탕으로 소통 일터 만들기’…서울 중구, 윤여순 박사 초빙 청렴교육

    ‘공감을 바탕으로 소통 일터 만들기’…서울 중구, 윤여순 박사 초빙 청렴교육

    서울 중구는 지난 24일 본관 7층 중구홀에서 직원 180여명을 대상으로 ‘반부패·청렴교육’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소통을 바탕으로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여 내부 청렴도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내 1세대 여성 임원 출신인 윤여순 박사(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를 초청해 직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윤여순 박사는 직원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그들의 가치, 기여를 인정하는 ‘리더의 소통 방법’을 강의했다. 봉준호 감독의 리더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 일부를 사례로 들며, 공감과 경청이 중요하다는 것과 말의 힘을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직원은 “사례 위주 강의로 구체적인 말하기 방식을 배울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됐다”라며 “공감을 기반으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중구는 종합청렴도를 높여 구정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구청장 주재로 ‘청렴중구 반부패 청렴 대책 회의’가 개최됐다. 부구청장, 국·소장, 5급 이상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허가 ▲보조금 분야 등 부패 취약 분야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이행하고 그 파급효과에 대해 공유했다. 이 회의는 지난 3월 감사담당관이 전담하던 조직의 청렴 관리를 국별 관리체계로 개선하기 위해 구성됐다. 청렴도 향상은 전 부서의 노력이 투입돼야 하며, 구성원 모두가 청렴을 공동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조직문화 개선뿐만 아니라 외부 체감도 측면에서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청렴은 우리 직원들의 자존심이며 청렴도 향상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분발하고 노력하는 중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비명 들리면 자동으로 신고까지 하는 비상벨이 있다고?[취중생]

    비명 들리면 자동으로 신고까지 하는 비상벨이 있다고?[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살려주세요!”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치안산업대전 박람회장. 외마디 비명을 지르자 비상벨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폐쇄회로(CC)TV는 방향을 돌려 소리가 난 쪽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지금 경찰관이 출동했습니다”라는 음성도 흘러나왔습니다. 위험에 처했을 때 빠른 구조를 위해 만들어진 이 ‘비명 인식 비상벨’은 오작동을 막기 위해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를 인식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실내에선 10~12m, 야외에선 5~10m, 지하 주차장에선 20m 거리까지 비명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위에 85㏈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그보다 10~15㏈ 이상 큰 비명이 들리면 인식이 가능합니다. 비명 인식 비상벨은 서울 서초구 13곳 등을 포함해 100여개 곳에 설치됐고, 일본에도 100만 달러 규모로 수출됐습니다. 비상벨을 개발한 이현우 엘마인즈 대표는 “폭우나 혹한에도 오작동이 없다”며 “1인 가구나 사업장 앞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비명 인식 비상벨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은 ‘국제치안산업대전’이 26일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찰청과 인천시 공동 주최로 열립니다. 박람회장에서는 비명 인식 비상벨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지능형 CCTV, 모빌리티, 대테러 장비, 범죄 수사 장비 등 각종 최신 치안 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112 신고·사회적 약자 더 빠른 구조 돕는 기술 연구개발 부문 수상자인 전주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이 개발한 ‘정밀탐색 기술’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범죄 피해자나 실종자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기술인데요. 112를 통해 실종자나 구조 신고가 들어오거나 신변 보호 대상자가 스마트워치로 신고하면, 출동한 경찰이 와이파이 송신기를 활용해 정밀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택이 밀집한 주거지역이나 숙박시설에서 구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휴대전화에 와이파이 설정이 꺼져있더라도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신호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6개 경찰서에서 3개월 동안 구조 55건에 활용됐고, 올해 8월 서울 관내 31개 경찰서에 도입된 뒤 구조 사례가 31건에 이릅니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닌 애플 아이폰 등 외국산 휴대전화 기기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위치 추적 기술도 갈수록 정밀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층고를 추적하기 어려워 층별로 수색해야 하지만, 높이 오차 범위가 3m 이내로 추적할 수 있는 ‘3차원 위치추정 기술’도 시연됐습니다. 초기 위치 정보도 오차가 100m에서 30m로 줄어들 걸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은 2026년을 목표로 개발을 완료한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스토킹 등으로 안전조치(신변 보호)를 요청한 피해자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무시하고 가해자가 찾아올 경우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뇌파 측정해 중독 치료 돕는 기기도 등장 뇌파를 측정해 마약중독 치료 등에 활용하는 기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기를 개발한 강승완 아이메디신 대표는 태국 업체와 약 150만 달러 수출 계약도 맺었다고 합니다. 강 대표는 “주 3회, 8주간 사용하면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뇌파 분석 기능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허가가 났으며 치료 기능은 임상시험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첨단 치안 기술 외에도 박람회장에서는 연발이 가능한 신형 테이저7,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신형 방패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음주 측정기를 불어야 시동이 걸리는 음주운전 방지 장치도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 순찰대원이나 각종 탐지견, 네 발이 달린 유해 기체 포집 로봇 등도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 [씨줄날줄] 텍스트힙

    [씨줄날줄] 텍스트힙

    온라인 시대에 접어든 이후 책 판매량이 감소하며 출판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24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2023년 신간 발행은 6만 2865종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하지만 발행 부수는 7020만 8804부로 같은 기간 3.7% 줄었다. 이런 수치를 두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자리잡아 가는 추세라는 해석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업계가 다양한 콘텐츠로 불황에 맞서려 했음에도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 사이에 책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은 일단 반갑다. 영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텍스트힙(Text Hip)은 책의 본문을 뜻하는 ‘텍스트’와 유행에 밝다는 의미의 ‘힙’이 합쳐진 신조어다.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SNS에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서 모임으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이른다. 독서인이 줄어들수록 지적 이미지의 책 읽기가 돋보인다는 인식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텍스트힙에는 부정적 눈길도 없지 않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나를 드러내기 위한 과시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화제를 부른 ‘힙한’ 책이 아니면 모임에서 당연히 채택되지 않으니 팔리는 책만 팔리는 현상도 심각해진다. 그동안에도 노벨 수상자 작품집은 언제나 베스트셀러였지만 한강의 소설이 역대급 판매고를 올리는 현상에 우리 작가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엊그제 신문에는 ‘한강 작가 저서 읽기 모임이 스토킹 악몽으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하는 한강의 소설을 실제로 읽었다면 이런 행태가 있을 리 없다. 한편으로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두고 ‘유해 매체’라며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지 말라는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래저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깊이 있게 책을 읽는 텍스트딥(deep)이 절실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 ‘센베이’같이 얄팍한 담론, 인류의 ‘원숭이화’ 날로 악화…복잡한 현실부터 마주 보라

    ‘센베이’같이 얄팍한 담론, 인류의 ‘원숭이화’ 날로 악화…복잡한 현실부터 마주 보라

    조삼모사 ‘원숭이화’ 현대사회 일침좌·우익 사이 ‘회색지대’ 는 사라져지식인마저 단순한 이야기로 어필훑어보기, 켜켜이 얽힌 현실 못 풀어아베 정권 8년간 일본 정치 무너져자각하고 인정하는 게 변화의 시작수행 끝 찾아올 ‘회복 탄력성’ 기대자본론 ‘지적 긴장감’ 곱씹어 보길현대사회를 ‘원숭이화’라는 키워드로 꾸짖은 우치다 다쓰루(74) 고베여대 명예교수에게 “원숭이화가 계속되고 있는가”라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원숭이의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사고,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복잡하고 연속적인 고찰이 불가능해지면서 센베이(일본의 전통 과자)처럼 얇아진 담론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정치 분단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 정치의 질적 저하는 “쇠락한 국력” 탓이라고 했다. 따끔한 말만 쏟아 내는 그에게 ‘원숭이화를 멈출 방법’을 묻자 “그래도 한번은 인류의 ‘회복 탄력성’이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말에는 “수행(修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사상가, 무도가, 교육가인 우치다 명예교수를 지난달 26일 일본 고베 개풍관에서 만났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이란 뜻의 개풍관은 그가 은퇴 후 합기도 수련은 물론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하는 일종의 배움 공동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사망한 뒤 일본 정치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원숭이화’가 심화하고 있는가. “악화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한국, 프랑스, 독일 전 세계가 닮아 있다. 긴 시간(time span) 복잡한 사고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과거에는 좌익 온건파와 우익 온건파들 사이에 소통이 가능한 회색지대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가 단순하게 말하고, 원리주의적 사고만 하니 공감대가 없는 사람과는 대화를 전혀 할 수 없게 됐다. 21세기 와서 이렇게 정치 문화가 쇠퇴할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왜 이렇게 된 건가. “미디어가 복잡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써 온 탓도 있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간단한 이야기가 지적 부하(負荷)가 줄기 때문에 편하다. 서비스업인 미디어에서는 성립할 수 있다고 보지만 모두가 단순한 스토리 패턴에 익숙해져 버렸다. 지식인도 단순하게 이야기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복잡한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불안해진다. “현실은 굉장히 복잡한 여러 이유가 층층이 얽혀 있다. 그것을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야기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훑어보기식으로 현상을 파악하면 순간에는 안심할 수 있겠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복잡한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어긋남이 생긴다. 이에 생각지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게 된다.” ‘74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악화한 건 처음’이라는 게 그의 현실 평가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진화하고 꾸준히 성숙해졌기 때문에 ‘최악’이라는 현재는 ‘단기적인 변화’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도 덧댔다. 그러면서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한번은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암울한 문장이 따라왔다. “다만 현재 주류 언론에서는 그 회복력이 작용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새 내각 출범에도 정치 개혁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가 높지 않은 듯하다. “지난 제2 아베 정권 8년간 철저하게 (일본 정치는) 망했다. 아베는 미국을 등에 업고 내각법제국, 검찰, 미디어를 모두 ‘예스맨’으로 채웠다. 야당의 요구에는 단 1㎜도 양보하지 않았다. 과반수로 선거에서만 이긴다는 사고다.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40%를 적으로 돌리고 자기들만을 위한 사적 정치를 해 온 셈이다. 그런 부끄러운 정치를 한 정치인은 과거에 없었다.” -왜 부끄러운 정치인데 바뀌지 않는가. “버블 붕괴 이후 대미 자립을 요구하는 패기와 야심이 사라졌다. 세상에 일본이 자랑할 수 있었던 건 돈밖에 없었던 거다. 그게 없어져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 도쿄 상공인 요코다 공역은 일본 영공인데도 항공관제를 미군이 장악하고 있고 민간 항공기는 허가 없이 날 수 없다. 이런 데 대해 특히 젊은이들이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 9명 가운데 6명의 최종 학력이 미국 대학이었다. 그들의 정책을 잘 들여다봐라. 모든 공약이 미국을 향해 있다.” -일본인은 거대한 힘을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는 특수한 국민 정서가 있다던데. “일본에 있어 미국은 자연현상과 같다. 지진이라든지 해일, 태풍 같은 느낌이다. 자연현상이라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 다들 그런 현상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어떻게 출세해 나갈지, 어떻게 돈을 벌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일본 시스템이 덜컹거리고 있지만 처신을 잘하면 대충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두운 미래 전망을 풀어내던 우치다 명예교수는 “지금이 굉장히 곤란한 상태라는 걸 자각하고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좀더 긴 역사적 주기 속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일, 적어도 100년 정도의 주기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인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흘려보냈다. “그 3년 동안 소통이 멈췄다. 대면 소통은 이야기가 중층적인 메시지가 되지만 온라인에서는 오직 한 형태의 메시지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공통 배경이나, 관심사가 있는 사람끼리는 말이 통하지만 조금만 떨어져 버리면 말이 굉장히 얄팍해진다. 바로 대립하거나, 원프레이즈로 말을 끊어 버린다던가.” -그런 식으로 일종의 회색지대가 없어진 건가. “말이라는 건 중층적이어서 여러 층으로 해석이 바뀌기도 한다. 밀도 있는 밀푀유(페이스트리를 켜켜이 쌓아 올린 프랑스 디저트) 같은 말을 하려면 역시 기술이 필요하다. 센베이 같은 말을 쓰는 대화는 굉장히 가난하고, 난폭하고, 공격적으로 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는 것을 보았지만 모두 말의 사용법에 숙달했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서투르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도 줄고 있다.” -인류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수행이 필요하다. 스스로 기술을 찾고자 하는 자기 노력. 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쓸 수 있다면 분명히 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절실히 생각하는 것.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기술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그런데 어른이란 사람들이 모두 잡스러운 언어를 쓰니까…. TV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들을 봐도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훌륭해서 저렇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없다.”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젊은이들. 그 안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오는 일을 응원하고 있다. 일본에선 40~50대가 제일 싸우지 않는 세대인데, 20~30대 사이에서 ‘위 세대에 붙어서 가면 우리 때는 더 가난해지고 더 비민주적인 나라가 되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사이토 고헤이(37) 도쿄대 교수와 시라이 사토시(47) 교토세이카대 교수를 꼽았다. 사이토 교수는 33세 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를 출간해 전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라이 교수는 일본 전후 담론을 이야기한 ‘영속패전론’, ‘카를 마르크스’ 등으로 한국에도 소개된 학자다.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인가. “소련도 중국도 실패했지만 자본론은 자본주의에 대한 대항적 언설로서 자본주의의 결점을 매우 선명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이론 체계다. 21세기가 돼도 아직 읽을 만한 책이라고 느낀다. 과거에는 자본주의도 자신들이 바르다는 걸 제대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지적 긴장감’이란 게 있었다. 그 사이에서 다시 한번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성숙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소통은 줄고 정부의 억압과 통제는 늘어나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말하는 듯했던 우치다 명예교수는 인터뷰 끝자락에선 희망을 건져 올렸다. “희망은 있다. 저는 늘 낙관적이다. 다만 절망적인 현상 인식을 근거로 해 거기에서부터 희망을 쌓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계속 복잡한 현상과 마주해야 한다. 훨씬 더 비관적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낙관도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75세니 후기 고령자가 된다. 슬슬 은거…. 원래부터 집 밖엔 잘 안 나가니까 은거는 아닌가(웃음). 아, 올겨울에 1930년대 일본 군부가 폭주하기 전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집을 내는데 이 중에 조선의 동학운동에 참가한 사람이 있다. 제국주의에 대항하자는 내셔널리스트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 나중에 이게 끔찍한 이야기로 변하긴 하지만….”
  • 영등포 어린이·청소년·다문화 가족 다 모여 같이 놀자

    영등포 어린이·청소년·다문화 가족 다 모여 같이 놀자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26일 아동·청소년 및 다문화 가족을 위한 축제를 영등포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6일 오전 10시 우신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다(多)함께 어울림 - 세계문화 놀이터’ 축제가 개최된다. 영등포구 가족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 내 내·외국인이 함께 모여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자리다. ‘세계문화 체험부스’에서 참가자들은 여러 국가의 전통 의상과 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부스에는 해당 국가 출신의 지역 주민이 직접 자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며 생동감 있는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일본의 타마이레(공 던지기 놀이) ▲필리핀의 신발 던지기 ▲멕시코의 소시밀코(전통 뱃놀이) 등 국가별 단체 놀이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 영등포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미디어 축제 및 영플(Young-Place) 야시장’이 열린다. ‘미래와 만나는 미디어 ㅋㅋ(Creative/Culture)’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의 미디어 활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영등포구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청소년들이 ‘틱톡커’와 ‘유튜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드론 체험, 레트로 사진 촬영, 커스터 마이징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또‘영플(Young-Place)’ 야시장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족 및 지역 주민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플리마켓을 운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주민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소통하며 다문화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모든 계층과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사회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고용통·양다르크·특급 소방수·… 국민 ‘안심 일터’ 만들기 총괄[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고용통·양다르크·특급 소방수·… 국민 ‘안심 일터’ 만들기 총괄[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김윤혜 운영지원과장따뜻하지만 공사 확실 ‘얼음공주’김동현 혁신행정담당관공대 출신 유쾌한 아이디어 뱅크이상임 고용정책총괄과장일·가정 양립 실천하는 슈퍼우먼양현수 노동개혁총괄과장분석·추진력 탁월한 ‘양다르크’박종환 근로기준정책과장현안 처리·소통 능력 갖춘 해결사박희준 산업안전보건정책과장진취적이고 신망 두터운 여장부1963년 노동청으로 시작해 1981년 노동부로 승격됐다. 2010년 고용노동부로 기관명이 바뀌면서 기존의 근로자 보호 업무에 일자리 정책이 더해졌다. 노동약자 지원을 총괄하는 고용부는 중앙부처 중 민원이 가장 많다. 지난해 접수된 민원만 2453만여건에 달한다. 또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일·가정 양립과 계속고용, 산업구조 변화로 급증한 플랫폼 근로자 보호, 산업 현장의 중대재해 감축이 새롭게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실·1본부·1대변인·2국·12관·52과·7팀’ 체제인 본부(643명)와 전국 64개 소속기관(7651명)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전체 8294명 중 59.2%인 4907명이 여성이다. 더욱이 삼두마차인 고용·노동실과 산업안전보건본부의 주무과장이 역대 처음 여성일 정도로 ‘여풍’이 거세다. 김윤혜 운영지원과장 고용부의 첫 여성 운영지원과장이다. 국무조정실 파견과 중앙노동위원회 법무지원과장,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현 정부에서 주베트남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했다. 지난 9월 복귀 후 고용부 살림을 책임지는 운영지원과장으로 발탁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나서지 않지만 직원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그림자 지원’을 강조한다. 부드럽고 차분한 성격으로 매사 솔선수범하고 일 처리가 깔끔하지만 ‘얼음공주’란 별명처럼 공사 구분이 명확하다. 오태웅 감사담당관 9급 공채 출신으로 노동위원회, 고용서비스, 근로환경 개선, 산재 예방 등 업무 전반을 두루 경험한 고용노동 행정 베테랑이다. 혁신행정담당관으로 조직 개편 및 인력 증원을 성사시켰다. 2022년 정부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상하고 중앙행정기관 정부혁신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되면서 관록과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8월 감사담당관으로 부임한 뒤 관행적 비위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공언하며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엄대섭 기획재정담당관 고용부의 특급 소방수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한창이던 2021년 고용보험 지출이 급격하게 늘자 고용보험기획과장으로서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화 방안을 마련했다. 2023년 산재보상정책과장으로 산재보험 부정 수급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을 주도했다. 실무자로 기획 및 예산을 총괄했던 경험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기획재정담당관에 발탁됐다. 김동현 혁신행정담당관 아이디어 뱅크다.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행정고시로 방향을 틀어 공직에 입문했다. 이공계 DNA를 입증하듯 데이터 기반 행정에 진심이다. 퇴직연금복지과장 재직 시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딴 일화는 유명하다. 동료들에게 친절한 퇴직연금 컨설턴트로 입소문이 나 있다. 안전보건감독기획과장 때는 산업재해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을 선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사업장 감독에 활용했다. 그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동료들은 ‘그를 한가하게 두지 마라,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조언한다. 이상임 고용정책총괄과장 청년취업, 고용문화 개선, 외국인 인력 등 고용정책 전문가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고용부 여성 리더 가운데 한 명이다. 업무 추진력과 깔끔한 일 처리 능력뿐 아니라 친화력과 다정함을 갖췄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쌈채소를 직원과 공유하는 ‘나눔의 미학’과 회식 때 시원한 노래를 날릴 줄 아는 ‘풍류’로도 유명하다.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아내로 일·가정 양립을 실천한 커리어우먼이다. 이병성 고용서비스정책과장 본부에서 다양한 고용정책을 기획하고 고용센터 책임자를 지내 현장 경험도 풍부한 ‘고용통’(고용 전문가)이다. 5000여명인 전국 고용센터 직원들의 근무 지원을 총괄하다 보니 업무 처리가 깐깐할 수밖에 없지만 직원 고충을 조용히 챙기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범죄 피해자 대상 법률상담·고용·복지 등을 종합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 센터의 모델 개발에 기여했다. 이태훈 고용서비스기반과장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에 관심이 높다.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업 지원·실업급여·직업훈련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신청·신고·조회할 수 있는 통합 고용플랫폼 고용24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통시킨 주역이다. 특히 고용행정 데이터 개방 인프라를 구축해 민간에 개방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일 처리가 꼼꼼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업무 추진으로 신뢰가 높다. 최영범 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 요직으로 꼽히는 근로기준국과 직업능력개발국을 거친 ‘직능통’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사회적 화두인 계속고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사업 발굴에 능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청년들에게 인기 있는 K디지털 트레이닝, 일·학습병행제를 설계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빠른 피드백과 명확한 업무지시를 해 같이 일하고 싶은 간부로 꼽힌다. 구현경 청년고용기획과장 청년 눈높이에서 정책을 입안하라는 특명을 수행하고 있다. 고용부 최연소(38) 주무과장으로 행시 53회의 선두 주자다. 고용·노동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해 내공이 깊다. 공정채용기반과장을 지내 청년들의 채용 현실과 공정에 대한 인식을 잘 알고 있어 MZ세대의 고충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불필요한 회의나 업무를 과감히 생략하면서 직원의 고충, 애로 사항에 귀를 기울이는 리더십을 갖췄다. 금정수 직업능력정책과장 조정 능력이 탁월한 고용부의 대표적 ‘신사’다. 고용·노동·산업안전 분야뿐 아니라 지방청장, 고용센터장 등을 거쳤다. 이재갑 전 장관 비서관을 역임하며 부서 협력 및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효율적 결과를 도출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초대 산재예방지원과장으로 2021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을 주도했다. 풍부한 경험과 공정한 업무 처리로 신망이 높다. 양현수 노동개혁총괄과장 혁신과 개혁의 아이콘이다. 분석력이 뛰어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추진력을 갖춰 ‘양다르크’(양현수+잔다르크)로 불린다. 노동·경영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원활한 정책 추진 기반을 다졌다. 2021년 초대 안전보건감독기획과장을 맡아 산업안전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입안했다. 2023년 노동개혁총괄과 신설 직후 발탁돼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의 최전선에 서 있다. 박은경 노사협력정책과장 2021년 노사협력정책과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 3년 만에 과장으로 ‘금의환향’했다. 7급 출신으로 본부 첫 과장이자 주무과장에 발탁될 만큼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25년의 공직 생활 중 고용과 노동 등 정책뿐 아니라 현장 경험도 다양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섬세하게 짚는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업무 추진 시 적극적 의견 수렴으로 원팀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박종환 근로기준정책과장 스마트한 업무 처리와 현안 정리 능력을 지닌 해결사다. 2년 3개월간 근로기준정책과장으로 근무하며 최저임금과 상습 임금 체불 근절을 총괄하는 등 고용·노동 전반에 걸친 균형감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약자 보호 정책에 관심이 많다. 코로나19 당시 기획재정담당관으로 3차례에 걸쳐 민생·고용안정 추경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박희준 산업안전보건정책과장 진취적인 업무 수행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선후배 신망이 두터운 여장부다. 사회보험료 지원 시범사업과 ‘쉬었음 청년’을 위한 청년 성장프로젝트, 대학일자리플러스 재학생 맞춤형 지원사업 도입을 주도했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현장대응 총괄반장으로 현장을 지키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전담했다. 배영일 안전보건감독기획과장 손꼽히는 노사 관계 전문가다. 노사관계지원과장으로 화물연대 운송 거부, 대우조선 사내하청 파업 등 사회적 이슈가 된 현안을 다뤘다. 현 정부 출범 후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역대 정부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을 보람으로 꼽는다. 노사 합의로 중대재해 감축을 위한 자기규율 예방체계 연착륙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현안 발생 시 회피가 아닌 분석을 통해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 따르는 후배가 많다. 박완근 홍보담당관 ‘거침없지만 섬세하다’고 평가받는 차세대 에이스다. 깔끔한 일 처리로 현안 발생 시 단골로 호출받는 해결사다. 현 정부의 노동개혁 태스크포스(TF) 총괄 서기관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청년정책 기본계획, 청년특별대책 수립에 참여했다. 산업안전 패러다임을 전환한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산을 책임지는 안전문화협력팀장으로 공공·민간이 참여한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이끌었다.
  • 한일 여성기자들 저출생 위기 해법 찾기 위해 포럼 연다 ‘한일여성기자포럼’

    한일 여성기자들 저출생 위기 해법 찾기 위해 포럼 연다 ‘한일여성기자포럼’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오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2회 한일여성기자포럼-저출생 위기, 함께 찾는 해법’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한일 저출생 실태와 현 정부 정책 시사점’, ‘달라진 가족, 다양성과 포용성 진단’, ‘저출생과 미디어의 역할’ 등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포럼에는 양국의 여성 기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1부에서는 다자녀를 둔 양국 여성 기자가 체험한 출산 정책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을 분석한다. 한국 측 발제자인 이미지 동아일보 기자는 6~12세 자녀 넷을 키우며 느낀 저출생 대책의 허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 참여 가속화로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사회가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들여다본다. 김희경 강원대 객원교수는 한국 가족이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완고한 가족 제도, 비혼 출산에 대한 차별, 가족 내 성별 격차 등 때문에 저출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풍부한 데이터로 설명할 계획이다. 오누키 사토코 아사히신문 기자는 현장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내밀출산(보호출산) 현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원치 않는 임신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떠넘기는 상황을 설명하고, 자체적으로 보호출산제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 사례를 소개한다. 3부에선 저출생 시대에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 유수정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KBS 국민패널조사와 빅카인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출생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청년 세대의 인식과 미디어 보도가 괴리돼 있다는 점을 밝힌다. 한일여성기자포럼은 양국 여성 기자들이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열렸고, 올해는 규모를 확대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야한 얘기 자꾸 하더니”…장윤정♥도경완 경사 났다

    “야한 얘기 자꾸 하더니”…장윤정♥도경완 경사 났다

    장윤정과 도경완이 출연하는 티캐스트 E채널 프로그램 ‘마법의 성’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방송통신심의원회는 22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마법의 성’을 선정했다. 내 아이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녀 성교육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며 혼란스럽고 어려운 성교육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마법의 성’은 자녀들의 성교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성교육계 일타 강사 선생님들이 출연해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확하고 유익한 성교육 과외를 진행해 세대별로 달랐던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 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성교육의 사교육, 공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토의해 성교육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자녀 성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에 해결책을 제안했다. ‘마법의 성’ 담당 홍시영 PD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며 공부할 수 있는 성교육 지침서를 만들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라며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많은 학생과 부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부모와 자녀 간의 ‘성’인지 수준에 대해 간극이 크다는 것을 느꼈고 ‘마법의 성’이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메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좋은 의도를 알아봐 주시고 수상을 하게 돼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은 1991년 지상파TV, 지상파 라디오, 뉴미디어, 지역방송 4개 부문의 우수 프로그램을 추천받아 매월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해 오고 있으며 방송제작자들에게 전통과 권위 있는 시상제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 진격의 충주맨 “과장님, ‘과장님 모시는 날’ 해보셨어요?”

    진격의 충주맨 “과장님, ‘과장님 모시는 날’ 해보셨어요?”

    하급 공무원들이 사비를 걷어 상급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모시는 날’에 대해 정부가 실태 조사를 거쳐 개선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충주시청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 충주시청의 한 과장에게 ‘과장님 모시는 날’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물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22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 ‘과장님에게 과장님 모시는 날을 묻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전문관은 김인식 충주시 균형개발과장과 함께 ‘모시는 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시는 날’은 공직 사회에서 하급 공무원들이 사비를 걷어 국·과장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날을 의미한다. 영상에서 김 전문관은 김 과장에게 “과장님 모시는 날이 언제 시작됐나”라고 물었고, 김 과장은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도대체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과장은 자신 역시 신규 공무원 시절 ‘모시는 날’을 했다면서, 당시 “식성이 특이한 분들도 있었고, 칼국수만 찾는 분도 있었다”며 상급자의 특이한 식성을 맞추는 게 고충이었다고 돌이켰다. 김 과장은 “모시는 날에 돈을 내느냐”는 김 전문관의 질문에 “일률적으로 다 내고 있다”며 “무슨 욕을 먹으려고 돈을 안 내나. 오히려 2차 커피까지 돈을 다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옛날에는 (상급자들이) 어땠나”는 김 전문관의 질문에 “옛날엔 안 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모시는 날’에 대한 MZ공무원들의 불만을 가감없이 다룬 김 전문관의 영상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한 네티즌은 “상사가 돈을 안내고 아랫사람이 돈 내는 회식은 공무원밖에 없다”고 꼬집었고, “상사가 호봉도 안 찬 어린 직원들 돈을 뜯어 밥 먹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뷰에 응한 김 과장에 대해 “옛날에는 다 냈고 지금도 내는 ‘끼인 세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시는 날’은 공직 사회의 대표적인 악습 중 하나로 꼽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 사회 모시는 날 관행에 관한 공무원 인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지방공무원 1만 2526명 중 5514명(44%)이 최근 1년 내 모시는 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식사비용 부담 방식으로는 소속 팀별로 사비를 걷어 운영하는 팀 비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사비로 당일 비용을 갹출하거나 미리 돈을 걷는다’는 응답은 21.5%였다. 근무 기관 재정을 편법·불법 사용한다는 답변도 4.1%나 됐다. 국·과장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주로 업무추진비(31.1%)를 이용했다고 위 의원은 전했다. ‘모시는 날’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은 냉담했다. 응답자의 69.2%는 ‘모시는 날’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며, 특히 ‘매우 부정적’이라는 반응이 44.7%에 달했다. 필요성을 묻는 말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가 43.1%,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25.8%였다. 그 이유로는 ‘시대에 안 맞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답이 84%(3189명·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모시는 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행정안전부는 이달까지 ‘모시는 날’ 현황 파악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안부는 이날 ‘모시는 날’을 비롯해 저연차 공무원들의 고충과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문화 새로고침(F5)’을 출범했다. 조직문화 새로고침(F5)에는 중앙행정기관별로 1명씩 46명과 시·군·구를 포함해 시도별로 2∼3명씩 54명 등 모두 100명이 참여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논의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한다.
  • “한국 고추장 넣으니까 맛있네” 미국서 난리 났다는 ‘K-맵달’ 음식들

    “한국 고추장 넣으니까 맛있네” 미국서 난리 났다는 ‘K-맵달’ 음식들

    최근 미국의 식당가에서 한국 고추장을 양념으로 사용한 ‘맵고 달달한’ 맛의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트렌드가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맵고 달달한’ 맛의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메뉴들의 상당수가 한국 고추장을 양념으로 쓰고 있다. CNBC는 “‘맵달’(Swicy) 아이템이 레스토랑 메뉴를 점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가장 ‘핫’한 식음료 트렌드가 맵고 달콤한 맛이라고 전했다. 이어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spicy)와 달콤하다는 뜻의 스위트(sweet)를 조합한 신조어 ‘스위시’(swicy)를 소개하면서 “이 용어가 실제로 메뉴판에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달콤하고 매콤한 음식의 부상을 지칭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이런 매콤달콤한 아이템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2개월간 1.8% 증가한 수치다. 또 이러한 메뉴는 향후 4년 동안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CNBC는 최근 미국 식당에서 인기 있는 메뉴들이 주로 “과일 맛과 다양한 고춧가루(chili powder)를 함께 사용하거나 한국의 인기 조미료인 고추장과 매운 꿀 같은 소스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대표적인 사례로 쉐이크쉑(Shake Shack)의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를 소개했다. 쉐이크쉑은 한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로 고추장 양념으로 코팅한 치킨을 넣은 샌드위치를 선보였고, 이 메뉴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쉐이크쉑의 수석 셰프이자 요리 혁신 담당 부사장인 존 카랑기스는 “물론 고객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지만, ‘조금 더 맵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같은 피드백도 들었다”고 말했다. 맛 트렌드 분석가인 케라 닐슨은 미국에서 매운맛과 달콤한 맛의 조합이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매운맛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대에 미국 식품회사 ‘마이크스 핫 허니’(Mike’s Hot Honey)의 매콤한 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맵고 달콤한 맛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한식에 주로 쓰이는 매콤달콤한 고추장 소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맛의 조합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20년대 초반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햄버거나 피자 등 전통적인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참신하고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운맛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매운맛 트렌드는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엔씨설루션스(NCSolution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을 ‘핫소스 전문가’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근래 출시된 모든 매운맛 메뉴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2월 매운맛 콜라(Spiced Coke)를 영구적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출시했다가 약 6개월 만에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닐슨은 “이런 트렌드가 확실히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아마도 몇 년은 더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공직자의 창]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

    [공직자의 창]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 601명으로 1년 전보다 1516명 늘며 1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혼인도 1만 881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58건 늘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아기 울음소리가 많아진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쁜 소식이다. 긍정적 변화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인식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9월 조사에서는 지난 3월보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출산 의향이 모두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젊은 세대는 결혼과 출산, 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하는 부모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힘든 현실에 직면한다. 아이가 아파도 퇴근하지 못해 회사에서 발만 구르고 자녀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 결국 직장을 떠나기도 한다. 일과 육아를 힘들어하는 주변 선배 엄마·아빠의 모습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고 두렵게 느끼는 이유가 된다. 더이상 시간이 없다. 정부가 나서 청년들이 일과 육아라는 두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환경을 조성할 때다. 정부는 지난 6월 ‘일·가정 양립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그 내용이 담긴 ‘육아지원 3법’(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근로기준법)도 지난 9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첫 번째는 부모가 모두 돈 걱정 없이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육아휴직급여를 월 최대 250만원으로 늘리고, 일부를 복귀 후에 지급하던 것도 육아휴직 기간에 전부 지급하도록 바꿨다. 둘째, 부모가 각각 육아휴직을 3개월 이상 사용하는 경우, 한부모 또는 장애아동의 부모는 육아휴직이 1년에서 최대 1년 6개월로 늘어난다. 연장된 기간에 대해 정부가 월 160만원씩 급여를 지원한다. 셋째, 저출생 극복을 위해선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여성에게 돌봄 부담이 집중돼 있다. 아빠가 산모와 신생아를 돌볼 수 있도록 배우자 출산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린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휴가 전 기간의 급여를 정부가 지원하고 사용기한도 120일로 늘린다. 휴가를 네 번에 나눠 사용할 수 있어 아이 백일잔치 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넷째, 1인 이상 모든 사업장의 근로자가 눈치 보지 않고 제도를 쓸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시에 대체인력지원금을 월 120만원까지 올린다. 동료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까 봐 눈치 보여 제도를 못 쓰는 경우도 있어 동료지원금도 월 20만원씩 지원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원 예산을 올해 2조 7000억원에서 내년 4조 4000억원으로 늘려 편성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자전적 소설 ‘침묵’에는 “세상의 빛깔이 삭막하게 보여”라며 아이 가지는 것을 망설이는 작가의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세상이 아름다운 순간들이 분명히 있고, 현재로선 살아갈 만하다.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잖아. 그런 거.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라는 얘기로 작가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청년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을 망설이고 두려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데는 필자를 포함한 기성세대 잘못이 크다. 아이를 낳는 것은 더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다. 정부는 신속하고 세밀하게 제도를 개선하고 직장문화 변화를 유도해 누구나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눈치 보지 않고 제도를 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 “호국보훈 희생이 대한민국 역사”…동대문구청장의 철통 안보교육[현장 행정]

    “호국보훈 희생이 대한민국 역사”…동대문구청장의 철통 안보교육[현장 행정]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고,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미소를 나누는 일상은 호국보훈을 위해 나선 이들의 청춘, 신념, 그리고 일생을 바친 희생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 희생의 역사가 바로 안보의 역사이며, 자유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7일 보훈회관 강단에 올랐다. 구본욱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서울시 지부장의 ‘제17차 동대문구 통일안보 특강’에 앞서 축사를 하기 위해서다. 동대문구 상이군경회 회원과 보훈 가족, 지역 내 보훈단체장 등 200여명은 국가정보원 출신 구청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 구청장은 “격동의 80년대, 대학생이었던 나는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캠퍼스 내 포스터에 이끌려 국정원 공채 시험을 보게 됐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전화하라’던 포스터 문구에 이끌린, 국가와 민족에 ‘진심’이었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합격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그는 국정원 동대문구 이문동 청사 생활 첫날, 기숙사 방을 배정받고 취침 시간이 됐음에도 쉽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기숙사 옥상으로 올라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그리고 나라를 위해 한번 목숨을 바쳐 보자고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국정원에서 30년을 근무하며,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는 한 우리는 체제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대화 노력을 이어 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았다”며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하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완성된 결과가 아닌 대화와 소통의 과정이며 이 과정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부의 통일인식 조사에서 학생 10명 중 4명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며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거는 낯선 사람’에 빗대어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호혜선린’(서로 혜택을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냄)의 관계를 유지하되, 결정적 순간엔 주권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힘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도 우리 보훈 가족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안보와 보훈 정책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동대문구는 올해 예산을 약 5억원 증액해 국가보훈대상자 수당을 인상하는 등 예우를 확대했다. 지난 6월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나눔행사를 열었으며 지난 8월 14일엔 전농동 마을마당 참전유공자 명비의 묵은때를 닦고 헌화했다.
  • [씨줄날줄] 신(新)노년

    [씨줄날줄] 신(新)노년

    지난 15일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 체전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달리던 20대 선수가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는 시속 20㎞로 운전 중 경황이 없어 미처 차를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고령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이런 시선이 과장됐다고 본다. 여전히 왕성하게 일하며 자립적인 삶을 살려 하는데 ‘뒷방 늙은이’ 취급되는 듯한 세태가 불만이다. 어제 나온 정부의 노인 실태 조사 결과는 노인들의 이러한 인식을 보여 줘 주목된다. 무엇보다 노년층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노인 가구의 연 소득은 3469만원으로 첫 조사 시점인 2008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상속관 변화가 흥미롭다.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율이 2020년 17.4%에서 지난해 24.2%로 증가했다. 반면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3%에서 6.5%로 뚝 떨어졌다. 상속을 자식에 대한 의무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며 자기 삶에 충실하려는 것이 신노년의 달라진 가치관이다. 이런 인식 변화는 돌봄 주체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돌봄 제공의 주체가 장기 요양보험이라는 응답자가 3년 전 19.1%에서 지난해 30.7%로 크게 늘었다.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장기 요양보험과 같은 공적 서비스의 확대를 원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 나이도 평균 71.6세로 3년 전 70.5세보다 올랐다. 하지만 노인의 67.2%는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노년세대는 신체적 나이와 상관없이 적절한 지원이 있으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일자리와 복지 서비스 확충,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 등으로 노인이 잠재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다져지길 바란다.
  • 장남 상속은 옛말… ‘내돈내쓴’ 新노년 [뉴스 분석]

    장남 상속은 옛말… ‘내돈내쓴’ 新노년 [뉴스 분석]

    4명 중 1명 “자신·배우자 위해 사용”‘장남 많이 상속’ 3년 새 13.3→6.5%“부양 기대 감소 탓”… 돌봄 수요 커져 재산 상속에 관한 노인들의 가치관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배우자와 함께 ‘다 쓰고 가겠다’는 노인이 큰 폭으로 증가해 4명 중 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학력에 경제력을 갖춘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노년기에 진입하고 부양 책임이 자녀에서 국가로 차츰 이동하면서 세태가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지닌 신(新) 노년층의 등장이다. 보건복지부가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을 방문·면접 조사해 16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3년 주기)에 따르면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고 자신이나 배우자에게 쓰겠다는 응답이 24.2%였다. 3년 전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보다 7%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에선 9.2%에 불과했는데 2014년 15.2%, 2020년 17.4%로 꾸준히 증가하다 이번에 20%를 넘겼다.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20년 13.3%에서 지난해 6.5%로 반토막 났다. 자녀에게 모든 걸 바치던 전통적인 부모상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배우자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형태로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재산을 상속하기보다 본인이 쓰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3명 중 1명이 자녀가 아닌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돌봄을 받는다고 답하는 등 자녀보다 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자녀와 연락하는 노인 비중은 2020년 67.8%에서 지난해 64.9%로 감소했다. 9.2%는 연락할 수 있는 자녀가 없었다. 노인 자체도 부양받는 수동적 객체가 아닌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금융 자산은 4912만원, 부동산 자산은 3억 1817만원으로 모든 항목이 2020년 조사 때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2020년 가구 소득은 3027만원, 금융 자산은 3213만원, 부동산 자산은 2억 6183만원이었다. 일하는 노인 비중은 2020년 36.9%에서 2023년 39.0%로 뛰었고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도 평균 71.6세로 2020년보다 1.1세 상승했다. 건강지표도 좋아지면서 정년 연장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일본 정년 연장(60세→65세)의 출발점도 신 노년층의 등장이었다.
  • 장남 상속은 옛말…4명 중 1명 ‘재산 다 쓰고 가겠다’ 新 노년 등장

    장남 상속은 옛말…4명 중 1명 ‘재산 다 쓰고 가겠다’ 新 노년 등장

    재산 상속에 관한 노인들의 가치관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배우자와 ‘다 쓰고 가겠다’는 노인이 큰 폭으로 증가해 4명 중 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학력에 경제력을 갖춘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노년기에 진입하고, 부양책임이 자녀에서 국가로 차츰 이동하면서 세태가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지닌 신(新) 노년층의 등장이다. 보건복지부가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을 방문·면접 조사해 16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3년 주기)’에 따르면,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고 자신이나 배우자에게 쓰겠다는 응답이 24.2%였다. 3년 전보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보다 7%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에선 9.2%에 불과했는데, 2014년 15.2%, 2020년 17.4%로 꾸준히 상승하다 이번에 20%를 넘겼다.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20년 13.3%에서 지난해 6.5%로 반토막 났다. 자녀에게 모든 걸 바치던 전통적인 부모상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배우자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형태로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재산을 상속하기보다 본인이 쓰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3명 중 1명이 자녀가 아닌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돌봄을 받는다고 답하는 등 자녀보다 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자녀와 연락하는 노인 비중은 2020년 67.8%에서 지난해 64.9%로 감소했다. 9.2%는 연락할 수 있는 자녀가 없었다. 노인 자체도 부양받는 수동적 객체가 아닌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 객체로 변화하고 있다.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금융자산은 4912만원, 부동산 자산은 3억 1817만원으로 모든 항목이 2020년 조사 때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2020년 가구 소득은 3027만원, 금융자산은 3213만원, 부동산 자산은 2억 6183만원이었다. 일하는 노인 비중은 2020년 36.9%에서 2023년 39.0%로 뛰었고,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도 평균 71.6세로 2020년보다 1.1세 상승했다. 건강 지표도 좋아지면서 정년 연장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일본 정년 연장(60세→65세)의 출발점도 신 노년층의 등장이었다.
  • ‘탕탕탕’ 후두두 떨어지네…휴대용 미사일에 격추되는 러軍 드론들[포착](영상)

    ‘탕탕탕’ 후두두 떨어지네…휴대용 미사일에 격추되는 러軍 드론들[포착](영상)

    휴대용 무기로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제 드론을 연달아 격추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FIM-92 스팅어(Stinger)를 이용해 이란제 샤헤드 드론 3대를 연달아 격추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FIM-92 스팅어는 보병 휴대형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인 ‘맨패즈’(MANPADS)의 한 종류로, 미 육군에서 채택한 보병의 1세대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인 FIM-43 레드아이(Redeye)의 후속 기종으로 개발됐다. 소형 무인항공기(UAV) 요격이 가능하도록 개량된 ‘FIM-92E RMP 블록 I’과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한 ‘FIM-92F’ 등이 전장에서 사용된다. 우크라이나군이 FIM-92 스팅어로 격추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은 대당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며, 폭발물을 탑재해 표적에 돌입하는 ‘자살폭탄 드론’의 일종이다. 해당 드론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곳곳을 파괴해 골칫덩이로 인식돼 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러시아군이 샤헤드 드론을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방공용 요격 미사일이나 탐지 시스템을 소모시키려는데 있다. 즉 순항 미사일 공격에 앞서 드론을 보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맨패즈 등 저비용 무기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격추한 러시아군의 드론은 70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을 호소하는 동시에 드론을 중심으로 무기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드론은 우리 군을 위한 핵심 분야 중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양을 늘릴 뿐만 아니라 전쟁 수요에 맞춰 진화하고 발전하는 공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 9일 공식 성명에서 “전날 밤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브랸스크 접경 지역의 무기고를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무기고에는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다량의 드론과 미사일, 포탄 등이 보관돼 있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지역인 오데사에 5건의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14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곡물 수출 창고가 있는 항구지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방해를 목적으로 흑해 항구 인프라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힐 경우, 우크라이나는 물론 전 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저출생만큼이나 심각해진 기후위기…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범정부 나서야”[최광숙의 Inside]

    “저출생만큼이나 심각해진 기후위기…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범정부 나서야”[최광숙의 Inside]

    ‘금배추’ 등 생활 파고든 이상기후 정치적 입장 따라 오락가락 정책기후금융에 돈 흐르게 정책 전환그래야 신기술 개발 집중 가능해기후 위기가 돈이 되는 기회 될 것지자체에 기금 줘 소멸 해법으로“기후는 나의 일” 시민의식 전환도올여름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 농산물 가격 폭등 등을 겪으면서 기후변화가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기후변화·경제학자인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는 목까지 꽉 찼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였던 저출생 문제를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적 어젠다로 본격 다루는 것처럼 기후위기도 이제 환경부 차원을 넘어 범부처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를 14일 만나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후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푸는 해법도 제시했다. -기후변화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이 됐다. “폭염, 홍수, 산불 등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금사과’, ‘금배추’ 등은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의 급등도 문제지만 미국 등에서 곡물 생산량이 줄어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수입국인 우리의 식량문제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이 해법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어떻게 대응하나. “크게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정했는데, 이는 각 나라의 에너지 관련 시스템이나 경제 구조 등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향인 기후 적응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자연 재해가 주는 피해를 줄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나라 정책은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탄소 중립 논의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양자 선택 문제인 것처럼 논쟁이 벌어져 안타깝다. 미래 세대에 가장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갈등을 빚고 정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정부는 이념에 치우쳐 원전은 무조건 나쁘고 신재생에너지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 양분화로 국가 에너지 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바람직한 에너스 믹스 비율은. “원전이든 신재생에너지든 각 분야의 기술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합리적으로 양쪽 비중을 배합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펴면 된다. 우리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 없이는 탄소중립이 어렵다. 그런데 탄소중립이 마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부문에서 에너지원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논의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동차 등 수송 부문 에너지의 대부분은 석유제품이고 산업 현장은 천연가스와 석유가 주를 차지하고 있다. 비전력 에너지 사용이 훨씬 많다. 실제 어느 부문에서 탄소를 줄이는 것이 가장 탄소 감축 비용을 최소화하는 건지 원칙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기후위기 대응 시 가장 핵심은. “‘돈’과 ‘기술’이다. 탄소를 줄이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화석 연료와 관련된 기존의 산업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희생될 분야의 근로자들을 도울,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제도와 지원을 위해서도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기후 기술이 발전하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서 급속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후대응 핵심은 ‘돈’과 ‘기술’ -기후 대응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기후 기술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핵심기술 중 하나인 E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인데 대형 원자로 대신 소형모듈 원자로(SMR)나 수소 에너지 등도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은 기후변화가 ‘비용’이 드는 ‘위기’의 문제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오히려 ‘돈’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중국 정부는 태양광 사업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정해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와 이차전지 등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합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디지털(Digital)과 그린(Green)을 합친 ‘D+G’로 가야 한다. 중국, 일본 등과 파트너십을 갖는 방안도 추진할 만하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투자를 꼽았는데. “2019년과 2020년 전 세계에서 기후 금융에 쓴 돈은 평균 약 900조원에 달한다. 2022년 세계 각국이 기후금융에 투자한 규모는 1500조원으로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는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도 기후금융에 돈이 흐르게 하려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장애물인 ‘전환 리스크’를 줄여 주면 된다. 이를 위해 기존 관행이나 제도 등을 바꿔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부담 아닌가. “예전에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환경 문제의 ‘규제’로 인식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는 규제보다 어떻게 시장을 활용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위기로 보지 말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기후정책, 정권 관계없이 일관성 필요해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기후대응 관련 법과 제도는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정책들이 잘 시행되는지는 별개다. 정책 목표 달성이 잘되게 하려면 기후 정책의 평가 방법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예산집행을 규정대로 했는지를 보는 회계감사로는 안 된다. 기술 개발 등에 재원이 잘 쓰였는지 등 사업이행 평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주무부서는 환경부인데 산업, 노동정책 등과 연계해야 하지 않나. “기후문제는 주무부처인 환경부만이 아니라 산업, 노동, 금융 등이 통합해 접근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해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만큼 절박한 문제다.” -기후대응 정책이 정권마다 바뀐다. “탈탄소·에너지 정책은 정치 바람을 타선 안 된다. 중국이 탄소감축과 기후산업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후대응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지속성의 문제이기에 정권과 관계없이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시그널을 줘야 산업계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한데. “지자체에서는 ‘생활밀착형’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만들 수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정책은 좋은 사례이다. 지자체에서는 법으로 5년마다 기후변화적응계획을 마련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계획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챙겨야 한다.” 지자체에 가칭 ‘기후대응기금’ 지원 검토 -지자체 입장에서 기후위기 정책이 부담되지 않을까. “도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지만 인구감소 지역은 숲이 많아 탄소를 많이 흡수한다. 현재 인구감소 지역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도시지역이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인구감소 지역에 가칭 ‘기후대응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산림이 우거진 강원도에 기금을 지원해 지방을 살리는 방식이다. 그러면 기후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들은 기후위기를 체감하면서도 정작 남의 일로 여긴다. “에너지 과소비가 심한 우리 사회에서는 에너지 생산보다 소비 부문에서 먼저 탄소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정 냉방과 난방을 필요 이상으로 하지 않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는 게 탄소 중립 달성에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기후전문가 그룹의 다음 화두 역시 ‘시민들의 참여’다. ”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파리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 세계 기후변화 노력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파리협약이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 노력의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더 개발하거나 기술우위가 있는 쪽으로 기후대응을 할 수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바이든 등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처럼 기후변화 협약을 더 진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 정태용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기후·경제학자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세계은행(WB)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임 기후변화 전문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부소장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와 국제환경기구 직책을 역임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금융부문 총괄 주저자를 맡아 활동했다. 최광숙 대기자
  • 분노한 수험생들 “시험 무효 소송”…연세대, 온라인 유포자 6명 고발

    분노한 수험생들 “시험 무효 소송”…연세대, 온라인 유포자 6명 고발

    교육부엔 “재시험 허가” 민원 봇물尹 “책임자 문책… 엄정 조치하라”법조계 “대학 책임 묻기 어려울 것”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수험생은 법원에 시험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내고 연세대의 수시모집 합격자 선정 절차를 멈춰 세우겠다고 예고했다. 대학 측은 시험지를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수험생 6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며 맞서고 있다. 학교와 수험생 간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자를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하라”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15일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문제 유출과 관련해 “10월 21일 소송, 10월 28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며 법률 대응을 예고한 글이 올라왔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재시험을 허가해 달라”는 취지로 교육부에 접수된 민원도 이날 오전 기준 40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험생은 “연습지로 시험지를 덮기 전 첫 번째나 두 번째 페이지에 있는 문제를 못 봤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시험지 위에 연습지를 덮어 뒀고, 감독관이 착오를 인식해 금세 회수했기 때문에 문제 유출 등 시험 공정성에 큰 영향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논술시험 종료 이후 온라인에 올라온 시험지 사진 등의 유출 경위를 수사해 달라며 이날 오후 서대문경찰서 민원실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연세대는 시험지와 답안지 필기 내용 등을 토대로 신원을 특정한 수험생 2명과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4명 등 모두 6명을 고발했다. 16일에는 이번 시험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공정성 훼손이나 부당하게 이득을 본 수험생이 있었는지 밝혀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이 실제 소송에 나선다면 지난해 ‘서울 경동고 타종 사고’와 같은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당시 경동고에선 1교시 국어 시험 종료 타종이 정상보다 1분 정도 일찍 울렸고, 100여명의 수험생이 교육부와 타종을 실수한 담당자 등을 상대로 1인당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다만 법조계에선 이번 사안은 소송을 제기해도 학교 측에 책임을 묻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방민우 법무법인 시우 변호사는 “학교의 단독 행위가 아닌 학생의 ‘부정행위’가 끼어 있어 학교의 책임이 낮아진다”며 “오히려 문제를 미리 확인하거나 촬영해 올린 학생에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정확하고 신속한 경위 파악을 대학에 당부했고 대학은 경찰 수사 의뢰와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과에 따라 유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4년제 대학 전체에 ‘공정성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시험 관리를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도 보냈다.
  • ‘탈출 러시’ MZ만 챙기는 공직사회… 10년 차 김 과장은 서럽다

    ‘탈출 러시’ MZ만 챙기는 공직사회… 10년 차 김 과장은 서럽다

    올 저연차 공무원 임금만 추가 인상연가 확대·해외연수 대책도 쏟아져업무량·스트레스는 6~15년 차 ‘최고’“일 제일 많이 하고 그만둘 수도 없어”인사 적체에 승진도 어려워 사기 ‘뚝’ “왜 이등병(저연차)만 챙겨 주고, 고생 제일 많이 하는 중간 연차는 신경 쓰지 않는 걸까요. 올해 공무원 대책이 쏟아지는 걸 보고 조금은 기대했는데 완전히 찬밥입니다.”(사회부처 6급 공무원) “‘낀 세대’라는 말에 극히 공감합니다. 장관들이 MZ들 고충 들으러 다니더라고요. 우리는 업무가 힘들어도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답답합니다. 부처는 저연차 중심입니다.”(경제부처 3급 공무원) MZ 공무원 엑소더스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올 초부터 저연차 공무원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올해 공무원 임금이 전년 대비 2.5% 올랐는데 7~9급 저연차는 일정 비율을 추가 인상했다. 9급 초임의 경우 전년 대비 6.3% 올랐다. 지난 3월에는 재직 4년 미만 공무원의 연가를 1~3일 늘리고 청년세대 공무원을 위한 해외연수를 신설하는 내용의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 방안’도 발표했다. 공직 탈출을 저울질하는 MZ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중간 연차들은 서럽다. 사회부처 13년 차 공무원 A씨는 15일 “공직사회를 떠받치는 건 일을 제일 많이 하는 우리인데 정작 대책에선 제외됐다”며 “저연차는 힘들면 그만둘 수 있는 나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도 없다. 공직에 묶인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연차가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및 광역지자체 공무원 조사에서 재직 기간 6~10년(3.01점)이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답했다. ▲11년~15년(2.94점) ▲16년~20년(2.92점) ▲5년 이하(2.87점) 순이었다. 업무량이 많다고 느끼는 수준도 ▲재직 기간 11~15년(3.86점) ▲6~10년(3.81점) ▲16~20년(3.78점) 순으로 높았다. 5년 이하는 3.63점에 그쳤다. 국세청 공무원 B씨는 “지금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기수가 과장급인 행정고시 40회대다. 막내 때 죽어라 일하던 습관이 남아 연차가 들어서도 계속 일하는 것 같다”며 “행시 50회 이하 후배들은 툭하면 공직에서 탈출해 일을 많이 시키지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연차 대상으로 워라밸 개선 대책이 쏟아지는 데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저연차에게 자기개발 휴직 기회를 주는 내용의 대책이 나온 뒤로 행정안전부는 6월 저연차 대상으로 업무 부담, 워라밸 인식을 파악하는 등 추가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15년 차 공무원 C씨는 “오히려 저연차보다 6~15년 차가 일·가정 양립이 필요한 시기”라며 “육아에 신경 써야 하지만 조직의 허리 역할이다 보니 일·가정 양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 적체’도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경제부처 15년 차 공무원 D씨는 “승진이 어려워 무기력해지고 일을 해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중간에 유학을 가거나 잠시 쉬려고 육아휴직을 내는 사람도 많아졌다”면서 “올해 승진심사를 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들었다. 사기가 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특정 그룹에만 혜택을 주면 조직 내에서는 비대칭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중간 관리자들의 사기를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 인사 승진이나 성과급을 통해 확실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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