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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급별로 분리… 교내 전염 가능성 낮아 백신 접종률 높아지면 위험성 낮아질 것”

    “학급별로 분리… 교내 전염 가능성 낮아 백신 접종률 높아지면 위험성 낮아질 것”

    “2학기 전면 등교 발표가 반가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졌습니다. 학교에 보내도, 안 보내도 안심이 안 됩니다.”(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전체 사회의 위험성은 낮아질 겁니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마음을 강하게 먹고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2학기 개학을 1~2주 앞둔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가 개최한 ‘2학기 전면등교 추진 관련 방역전문가 온라인 포럼’에서 교육부 학부모정책모니터단 소속 학부모들은 2학기 등교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학교의 방역 조치로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등교 확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는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전면 등교를 허용한다는 기존 등교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 교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수는 당분간 크게 감소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건 사회 전반의 위험도”라면서 “접종률이 높아지면 치명률과 사망률이 줄어들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급식실의 칸막이가 감염을 얼마나 막을 수 있나”,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무조건 전원 귀가하지 않는다는 방역 지침은 문제가 없는가”라면서 교육부의 학교 방역 조치를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학생들은 학급 단위로 분리돼 접촉이 최소화돼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한 학급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다른 학급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지난 세 학기 동안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서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때 1만명 중 추가 확진자가 1명 나오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겪는 후유증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최은화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증상인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친구들이 감염 사실을 알면 어쩌나 하는 심리적 위축이 감염 자체보다 더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권용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제때 학교에 가지 못했을 때 겪는 발달상의 어려움이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률 높아지면 학교도 안전 … 학교 내 감염 확산 가능성 낮아”

    “백신 접종률 높아지면 학교도 안전 … 학교 내 감염 확산 가능성 낮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전체 사회의 위험성은 낮아질 겁니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마음을 강하게 먹고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 가지 못하면 발달의 어려움이 다음 학년으로 이어집니다. 막연한 걱정의 말보다 방역 수칙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권용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하면서 2학기 등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학교의 방역 조치로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등교 확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11일 교육부가 개최한 ‘2학기 전면등교 추진 관련 방역전문가 온라인 포럼’에서 교육부 학부모정책모니터단 소속 학부모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세 속에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안 보내도 걱정”이라는 한 학부모의 말에 권 교수는 “델타 변이는 지난 세 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보다 전파력이 1.7배 높아 확진자 수는 당분간 크게 감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위험군의 접종이 완료되면 치명률과 사망률은 줄어들어 사회 전체의 위험은 낮아진다”면서 “9월이 되면 접종률이 더 높아져, 수개월 사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우려와는 달리 학교가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생들을 전원 귀가하도록 했던 방역 지침을 수정해 원격수업 전환 여부와 규모를 학교가 보건당국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학생들은 학급 단위로 분리돼 접촉이 최소화돼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한 학급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다른 학급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지난 세 학기 동안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서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때 1만 명을 검사했을 때 추가 확진자가 1명 나오는 수준”이라면서 “역학조사를 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급식실의 칸막이가 감염을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권 교수는 “칸막이의 모양과 방역 효과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없다”면서도 “급식 시간에는 환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칸막이를 사용하므로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코로나19가 특히 학령기 어린이들의 정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겪는 후유증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최은화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증상인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친구들이 감염 사실을 알면 어쩌나 하는 심리적 위축이 감염 자체보다 더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어느 순간 크게 표출될 수 있다”면서 “어른들이 막연한 걱정을 쏟아내기보다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알려줘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전면 등교를 허용한다는 기존 등교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학기 등교 확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현장에서 교차되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8월 방역 집중주간 동안 여러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고든 정의 TECH+] 인텔의 숨겨진 한방 ‘앨더 레이크’…이번에는 통할까?

    [고든 정의 TECH+] 인텔의 숨겨진 한방 ‘앨더 레이크’…이번에는 통할까?

    2017년 경쟁자인 AMD가 라이젠을 출시하면서 인텔의 CPU 시장 독점은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라이젠은 처음 출시 시점만 해도 코어 숫자에서만 인텔을 이겼을 뿐이었지만, 14nm, 12nm, 7nm로 꾸준히 미세 공정을 업데이트하고 아키텍처를 개선해 이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텔을 앞서고 있습니다. 인텔은 2011년 샌디브릿지 이후 조금씩 개선한 코어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를 따라잡지 않으면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물론 인텔도 보고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10nm 공정의 타이거 레이크(노트북)와 14nm 공정의 로켓 레이크(데스크톱)는 성능을 개선하려는 여러 가지 노력에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성능이 좋아지긴 했는데, 경쟁자도 그에 못지않게 성능이 좋아져 과거처럼 여유 있게 상대방을 따돌리지 못한 것입니다. 인텔은 올해 말 다시 한번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앨더 레이크(Alder Lake)가 바로 그 기회입니다. 올해 4분기 데스크톱 제품부터 공개될 앨더 레이크는 과거 10nm ESF(Enhanced SuperFin)라고 부른 인텔 7 공정으로 제조됩니다. 10nm 공정이라고 명명하긴 했지만, 사실 TSMC의 7nm 공정보다 트랜지스터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파격적인 부분은 미세 공정이 아니라 CPU 구성에 있습니다. 앨더 레이크는 인텔 데스크톱 CPU 역사상 처음으로 고성능 프로세서와 저전력 프로세서가 함께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성능 코어와 저전력 코어를 같이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는 모바일 AP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높은 성능만큼 배터리 지속 시간이 중요한 스마트폰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인텔은 1+4 구조인 레이크필드 CPU에서 이를 처음 도입했는데, 당시에는 일부 저전력 제품에만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사실 배터리 대신 일반 전원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데스크톱 CPU에는 필요 없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인텔은 앨더 레이크에서 하이브리드 CPU를 데스크톱, 노트북 전 모델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앨더 레이크는 골든 코브(Golden Cove) 고성능 코어와 그레이스몬트(Gracemont) 고효율 코어의 하이브리드 구조입니다. 이 코어들이 어떤 조합으로 작동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유출된 앨더 레이크 엔지니어링 샘플(ES)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24 스레드(thread)로 나타났습니다. 골든 코브 코어는 하나의 코어가 두 개처럼 작동하는 멀티 스레드 코어이고 그레이스몬트 코어는 싱글 스레드 코어이므로 16+8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많은 수의 코어가 유리한 작업에서는 모든 코어가 다 활성화되어 성능을 높이는 구조로 생각됩니다. 다만 항상 모든 코어가 활성화되는 방식인지 상황에 따라 교대할 수 있는 방식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하이브리드 코어 작동 방식은 문서 작업이나 검색 등 높은 성능이 필요 없는 작업에서는 저전력 코어만 활성화되고 게임처럼 적은 수의 코어가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 유리한 작업에서는 고성능 코어만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수의 코어가 필요한 작업에서는 모든 코어가 활성화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제 작동 방식이나 구체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한 적이 없어 올해 10월로 예상되는 발표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성능 + 저전력 하이브리드 구조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업계 최초의 DDR5 메모리 도입입니다. DDR5 메모리는 4800Mbps 제품부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8400Mbps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장 밀도도 DDR4의 네 배에 달해 메모리 속도와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덕분에 CPU 자체 성능은 물론 메모리 병목 현상을 심하게 겪는 내장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DDR5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생산하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신 DDR5를 사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메인보드가 필요합니다.앨더 레이크는 새로운 규격인 LGA 1700 소켓을 사용해 기존의 인텔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소켓을 자주 바꿔 소비자들이 계속 새로운 메인보드를 구매하게 만드는 인텔의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 DDR5 및 PCIe 5.0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에서 구형 메인보드에서 호환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인텔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앨더 레이크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이후 앨더 레이크의 개량 버전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 레이크)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인텔 4 공정을 사용한 메테오 레이크(14세대)는 2023년 등장할 예정입니다. 메테오 레이크는 CPU, GPU, SOC-LP의 세 개의 타일을 포베로스(Foveros) 기술로 연결한 하이브리드 CPU로 하나의 다이(die)로 생산되었던 전통적인 CPU 생산 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텔이 여러 가지 신기술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경쟁자의 추격을 다시 한번 따돌릴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홈런주의보’ 뜬공이 무서운 요코하마 스타디움

    ‘홈런주의보’ 뜬공이 무서운 요코하마 스타디움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내야수 선발 기준으로 수비력을 방점에 뒀다. 투수진이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된 만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봤다. 그런데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오히려 내야 수비보다 외야 수비가 더 중요한 분위기다. 뜬공이 잦고 홈런도 쉽게 나오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홈런에 죽고 홈런에 살았다. 위기를 맞은 것도 홈런 때문이었고, 위기를 극복한 것도 홈런 덕분이다. 이날 두 팀은 각각 3개씩 홈런을 때려냈다. 이스라엘은 3회초 이안 킨슬러가 선제 투런포를 때리며 앞서갔다. 한국은 4회말 오지환의 투런포로 따라갔다. 6회초 이스라엘이 라이언 라반웨이의 투런포로 4-2를 만들자 한국은 7회말 이정후와 김현수의 연속 홈런포로 따라잡았다. 이날의 영웅 오지환의 적시타로 역전까지 만든 한국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오승환을 올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9회초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마지막 승부치기에서 이기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장타가 많이 나온다는 점은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좌우 폴까지 94m로 거리가 짧다. 실제 오지환의 투런포는 폴대 근처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홈런이 되진 않았지만 위험한 타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대표팀 외야진은 내야진이 공격력은 조금 떨어져도 수비를 우선한 것과 달리 공격력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타자 친화적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외야 수비도 내야 수비 못지않게 승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9회초 동점포를 허용한 오승환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홈런이 자주 나오는 건 알고 있었다”며 “장타를 막을 방법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지환도 “뜬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타구가 있었다”고 경기를 돌이켰다. 아직 1경기를 치렀고, 홈런 3개를 허용했지만 3개를 뽑아낸 만큼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그러나 장타를 억제하지 못하고 반대로 장타를 생산해내지 못한다면 대표팀의 2연패 여정은 험난해질 수 있다.
  • 아파트 언감생심… 빌라로 몰린다

    아파트 언감생심… 빌라로 몰린다

    서울에서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이 6개월 연속 아파트를 앞질렀다.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빌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522건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건수 3010건보다 1.5배(1512건) 많은 수준이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빌라보다 월간 기준 2~3배까지도 많았다. 하지만 올 1월 빌라 거래량(5839건)이 아파트(5789건)를 근소하게 앞서더니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거래량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빌라 거래가 폭증한 것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진입했기 때문이다. 빌라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3억원(3억 113만원)을 넘겼다. 이어 지난해 11월 3억 1343만원, 올 2월 3억 2207만원으로 오른 뒤 지난달 3억 2980만원을 형성했다.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빌라의 3.4배인 11억 4283만원, 아파트 전세는 빌라 매매의 약 2배인 6억 2678만원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너무 비싸 대체재로 빌라를 찾는 실수요자도 많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가능성 때문에 장기 투자용으로 빌라를 구매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당구는 초보, 경영은 프로… 큐 잡은 언니 ‘팀’생역전

    당구는 초보, 경영은 프로… 큐 잡은 언니 ‘팀’생역전

    남녀 프로당구 PBA-L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이 열린 지난 15일 경북 경주의 블루원리조트의 패밀리콘도 그랜드볼룸. 시타에 나선 윤재연(55) 블루원리조트 사장은 건네받은 큐를 받아 들고 주저 없이 테이블에 바짝 엎드려 공을 조준했다. PBA가 마련한 총 27개의 초구 포메이션 중 이 대회에 사용된 건 3-6-7 배치. 수구(타구)인 흰 공과 일직선상의 노란 공, 거기서 왼쪽으로 45도 꺾인 곳에 위치한 빨간색 공이 나뭇가지처럼 놓인 포메이션이다. 윤 사장은 한동안 공을 노려보며 심호흡과 함께 왼팔로 예비 스트로크를 세 차례 하더니 힘껏 흰 공의 당점을 가격했다.“따악~ 휘리릭, 따다닥~.” 제1 (목)적구(的求)로 삼은 빨간색 공의 왼쪽 절반 부분을 정확히 맞힌 흰 공은 역기역자로 꺾인 왼쪽 코너를 두 차례 튕기고 나와 회전을 머금은 채 시계 방향으로 휘돌았다. 첫 가격으로 역시 쿠션에 맞은 뒤 유탄처럼 날아든 빨간색 공과의 충돌까지 절묘하게 피한 수구는 다시 테이블 오른쪽 쿠션을 거쳐 6번 포지션의 노란색 공과 격한 파열음을 내며 부딪쳤다. 완벽한 왼쪽 뒤돌리기. 난생처음 성공한 3쿠션에 고무된 듯 윤 사장은 큐를 받쳐 든 채 두 팔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뒤 뒤편 의자에 앉아 지켜보던 부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김영수 PBA 총재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시즌 개막전을 개최한 윤 사장은 당구에는 문외한이다. 그는 “시타에 앞서 처음 큐를 잡고 10번을 연습했는데 도무지 공이 맞지를 않더라”면서 “그런데 ‘뒷일은 생각지 말고 하나 둘 셋을 헤아린 뒤에 알려준 곳을 정확하게 가격만 하시라’는 남도열 PBA 경기위원장의 원포인트 레슨 덕에 처음 3쿠션을 성공시켰다. 마치 골프의 홀인원과도 같았다”고 돌아봤다. 윤 사장은 “당구채(큐)는 사실상 이날 처음 잡아 봤지만 제게 당구에 숨겨진 재능이 있는 게 아닌가 다소 염치 없는 생각도 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당구를 제대로 한번 배워 볼까 한다. 명색이 당구팀 구단주니까 그 정도는 해야 맞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사실 윤 사장은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서울이랜드 박성경 구단주를 포함, 현재 국내 6개 프로 종목을 통틀어 두 명뿐인 ‘여성 구단주’ 중 한 명이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공직에 선출되면서 K리그1 성남FC 구단주가 됐고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도 2013년 행장에 오르면서 프로배구 구단주가 되기도 했지만 현직 기업 구단주는 둘뿐이다. 윤재연은 왜 하필 당구팀 구단주가 됐을까. 그가 오너로 있는 블루원리조트는 지난해 처음 출범한 PBA 단체전인 팀리그의 여섯 번째 팀인 블루원엔젤스를 창단해 당구판에 뛰어들었다. 프로종목으로서 당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본 것. 그는 왜 하필이면 당구인가라는 질문에 “블루원이 목표로 하는 건 ‘인생 레저’다. 모든 이가 블루원을 통해서 인생 최고의 여가생활을 즐기도록 한다는 목표가 저희 기업의 어젠다”라면서 “종목을 가릴 이유가 없다. 특히 국내 당구장은 스타벅스 매장보다 많지 않나. 그만큼 당구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뛰어들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프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1998년 태영레저를 맡으면서 국내 스포츠계에 발을 들인 윤 사장은 2014년 블루원을 맡으면서 부친으로부터 ‘스포츠 DNA’까지 물려받았다. 핵심사업인 골프에 이어 강원도 자동차경주장인 인제스피디움 경영 등 모터스포츠에도 손을 댔다. “머지않아 자율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운전은 단순 이동행위가 아니라 스포츠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당구팀 블루원엔젤스 운영 1년의 소회를 묻자 윤 사장은 “지난 시즌 마지막 왕중왕전 남자부에서 다비드 사파타 선수가 우승하고 이번 개막전 여자부에서는 올해부터 팀에 합류한 스롱 피아비가 데뷔 두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 정도면 우리 팀의 자존감을 충분히 과시했다고 본다”면서 “팀리그 첫 시즌 최하위에 머문 건 아쉽지만 그 덕(?)에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영입한 피아비가 우승컵을 한 개 더 보탰다. ‘인생역전’이란 말이 사람에게만 쓰이는 게 아닌 것 같더라”며 까르르 웃었다. 지난 시즌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소속팀 선수의 경기를 직관하면서 열혈 응원을 펼쳐 주목받았던 윤 사장은 ‘공 때리는 언니’로 유명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지난해 블루원 직원들을 위한 ‘미디어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열면서 만든 골프 채널이다. 인터뷰하며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라는 말로 유튜브 얘기를 꺼낸 윤 사장은 “골프장 경영자로서 ‘골프는 비싸다, 골프는 아직 문턱이 높다’는 편견을 허물기 위해선 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와 2000년대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 인구가 계속 유입돼야 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유튜브는 아주 적절한 매체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골프 구력은 27년이지만 핸디캡은 14.1이나 된다”면서 몸을 낮춘 윤 사장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골프와 당구를 묘하게 ‘컬래버’했다. 그는 “매너와 배려를 중시하는 신사의 스포츠라는 점, 심리적 안정감과 멘털 전투력이 강해야 이기는 운동이라는 점, 과격하지 않아서 100세 시대인 요즘 실버들에게도 적합한 운동이라는 점 등 두 종목의 공통점은 일일이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구와 인연을 맺으면서 아버지인 윤 창업회장을 떠올렸다고 했다. 윤 사장은 “아버지는 골프가 ‘반사회적인 귀족 스포츠’로 비난받고 외면당할 때 오히려 국가경제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골프 산업을 북돋았다. 국내 최초로 TV 골프 프로그램을 만들고 2000년대 대한골프협회장까지 지냈다”고 기억하면서 “이제 저도 아버지처럼 그동안 소외받던 당구를 그늘 밖으로 끌어내 안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더 높이고 밖으로는 더욱 반듯한 프로 스포츠로 만들기 위한 작은 씨앗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전대 여론조사 돌입… 당대표 빅3 후보들 3색 전략

    국민의힘 전대 여론조사 돌입… 당대표 빅3 후보들 3색 전략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일반시민 여론조사와 당원 ARS 투표가 시작된 9일 당권 주자들은 장점을 십분 살린 전략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미디어 노출 빈도를 극대화하면서 판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핵심 당원들이 몰린 대구·경북(TK) 현장에,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은 ‘대국민 호소’에 승부를 걸었다. ‘이슈파이팅’이 강점인 이 전 최고위원은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의 시위에 함께하며 2030과 부모세대, 보수층을 동시 공략했다. 최근 여권 인사의 ‘천안함 막말’을 두고 “폄훼와 모욕에 분노를 느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나온 생존 장병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YTN 라디오에서는 나 전 의원을 향해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침소봉대하며 극단적 용어로 ‘장사’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공격했다. ‘이준석 리스크’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나 전 의원은 보수 텃밭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서울과 대구, 포항을 오가는 강행군에 나섰다. 인지도와 선거 경험을 최대한 이용했다. 시장 방문 현장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당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통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원내주자’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흘러다니는 정확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 원내대표 당시 주요 투쟁 전략이었던 ‘청와대 앞 1인시위’를 벌이는 한편 전화·문자를 이용해 조직력 동원에 몰두했다. 그러나 판세는 갈수록 기우는 양상이다.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48.2%를 기록해 나 전 의원(16.9%), 주 의원(7.1%)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편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은 이날 42.4%를 기록했다. 가장 높았던 2014년(31.7%)을 훌쩍 넘어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장유유서 돌파하는 정세균의 레트로 전략

    장유유서 돌파하는 정세균의 레트로 전략

    과거 “장유유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레트로(복고풍) 전략으로 전세역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정 전 총리의 캠페인은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8일 국민들에게 복지 선택권을 돌려주자는 내용의 정책 구상 ‘마이마이 복지’를 제안했다. ‘마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천편일률적인 복지 대신, 국민 개개인이 복지를 선별·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복고풍의 홍보 포스터도 함께 게시했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금복지에서 서비스 복지로의 전환, 국민이 고객이 되는 혁신 서비스복지가 필요하다. 혁신적 돌봄사회를 위해 ‘마이 서비스’와 ‘마이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마이 복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마이마이는 과거 삼성전자의 음악기기 브랜드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청년 지지모임인 ‘균클라스’ 출범식에서는 가정통신문 형태를 차용해 ‘선생님’으로 분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하는 홍보 포스터도 함께 게시했다. 그는 “경제가 안 좋을 때는 소비가 미덕이다. 소비를 해야 경제가 선순환이 된다”며 “그래서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그간 소득이 없어서 고통 받던 근로자들에게 부족하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일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소득을 얻는 게 최고다. 그런 날이 빨리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같은날 정 전 총리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격언을 사용하면서 충고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 대표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시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했다. 선거철마다 노장 정치인들은 저마다 젊은 감각을 뽐내려는 전략을 이어가곤 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가 이처럼 과거 향수를 느끼게 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어색한 옷을 입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세대에 맞는 감각을 차용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민주당의 주력 지지층이 40~50대인만큼 이 같은 캠페인에 흥미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차세대 흙신’ 도미니크 팀,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차세대 흙신’ 도미니크 팀,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이 올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덜미를 잡혔다.세계랭킹 4위의 팀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68위 파블로 안두하르(스페인)에게 2-3(6-4 7-5 3-6 4-6 4-6)으로 역전패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한 면모를 보여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은 ‘차세대 흙신’으로 불리는 팀이 프랑스오픈 1라운드에서 탈락한 건 그가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2018년과 이듬해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올라 나달과 일전을 펼쳤던 팀은 프랑스오픈 첫 우승은 물론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실 팀의 올해 행보는 대부분의 대회에서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샷에 힘이 없었고 정확하지도 못했다. 전혀 나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되지 않고 있어 힘들다”고 털어놨다. 2003년 프로로 데뷔한 안두하르는 메이저대회 단식 1, 2회전 문턱을 넘은 적이 많지 않다.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4회전이며, 프랑스오픈에서는 2015년 대회에서 3회전에 오른 적이 있다. 더욱이 팀을 상대로 이전까지 통산 3차례 만나 전패했다. 안두하르는 이날 위너(46-66), 서브 최고속도(185-208·㎞/h) 등에서는 팀에 밀렸지만 실책(47-61)에서 팀을 압도했다.  반면 팀과 함께 세계 남자테니스의 ‘20대 기수’로 꼽히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제러미 샤르디(프랑스)와 오스카 오테(독일)를 각각 3-0, 3-2로 제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서울시 주택공급 환영하지만 갈등·투기는 막아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제 서울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6대 규제를 완화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율, 토지 면적 외에도 건축 연면적 기준 노후도 등이 추가돼 사실상 재개발을 막았던 주거정비지수를 폐지하고, 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도 폐지한다. 재개발 행정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자 ‘공공기획’을 도입,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행 5년에서 2년으로 줄인다. 서울시는 이런 재개발 규제완화로 2025년까지 13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서울의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 탓이 컸던 만큼 서울시가 공급 대책을 낸 것은 환영할 만하다. 정부도 뒤늦게 실상을 깨닫고 2·4 공급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8·4 대책에서 서울 강북에 주로 분포돼 있는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해제 지역 등에서 공공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강남권의 재건축보다 강북권에 흩어져 있는 재개발 지역의 공급을 앞세운 점도 평가한다. 문제는 집값 상승과 투기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주택 수요가 빌라 등으로 옮겨 갔다.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빌라) 매매는 3217건(신고일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1450건)보다 2.2배 많았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 거래량보다 2~3배 많은데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올 들어 계속되고 있다. 빌라 매매 가격도 아파트값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재개발 규제 완화가 빌라 매매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투기 수요까지 더해져 어렵게 안정을 찾은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구역 지정 후보지를 공모할 때 공모일을 주택 분양 권리가 결정되는 권리산정 기준일로 고시해 고시일 이후 투기 세력에 의한 지분 쪼개기를 차단하고, 후보지 선정 이후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실거주자만 주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같은 투기 방지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용할지 미리 점검하고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세입자 대책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재건축 지역 세입자 비율은 70% 이상이다. 뉴타운 개발 과정에서 소형·저렴 주택이 큰 폭으로 감소해 세입자나 원주민 등이 축출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재개발 지역 세입자 이주 대책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이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재개발은 세입자의 희생을 담보로 부동산 소유주에게 불로소득을 가져다줄 뿐이다. 재개발이 세입자 등의 갈등과 투기로 점철되지 않도록 서울시의 세밀한 대책을 요구한다.
  • 고검장·지검장급 구분 폐지 추진 대거 ‘기수 역전’ 땐 줄사직 가능성

    법무부가 다음달 초 진행할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에서 고검장급과 지검장급 구분을 없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기수 파괴·기수 역전 등 파격 인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검찰 고위직들의 사직 등 반발이 뒤따를 전망이다. 법무부는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승진 대상자(사법연수원 29~30기)의 적격 여부를 심의·의결하고 인사 방향을 논의했다. 인사위원장인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이 개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지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대검찰청에서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남관 차장검사 대신 조종태 기획조정부장이 참석했다. 인사위는 이번 인사에서 능력과 전문성, 출신지역과 학교, 검찰개혁에 대한 수용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검찰 고위간부급 인사 적체 현상 해소를 위해 보직 내에서 검사장급 이상을 탄력적으로 인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 방안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고검장급과 지검장급을 구분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 인사위원은 “검사장은 고검장급과 지검장급 구분 없이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인사 적체 문제가 좀 있다”며 “보직제와 관련해 여러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검찰 인사) 점검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으로 자동 산회된 가운데 이번 인사위가 총장 공석 상태에서 열리자 일각에선 ‘총장 패싱’이란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박 장관은 “총장 후보자가 임명되면 공개적·공식적으로 의견을 듣는 절차를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적으로는 인사위가 열리면 당일 혹은 다음날 인사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번 검사장급 인사는 신임 총장이 박 장관과 인사 의견을 나눈 뒤 단행될 예정으로, 법무부는 6월 초쯤 인사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가 취임하면 박 장관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구체적인 인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인사와 함께 택시기사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교체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김 후보자가 변호사 활동 당시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변호사 활동을 하며 적지 않은 보수를 받은 점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5000만원을 한국소년보호협회에 기부했음을 뒤늦게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혜리·진선민 기자 hyerily@seoul.co.kr
  • ‘인생역전’ 코인에 매달린 2030… 10명 중 8명 “시즌3에 웃을 것”

    ‘인생역전’ 코인에 매달린 2030… 10명 중 8명 “시즌3에 웃을 것”

    ‘비트코인 시즌 2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신 코인 투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는 ‘불장’이었던 두 번째 시기가 끝났다는 의미를 담은 그림파일 한 장이 화제였다. 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자조 섞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형성된 것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을 거듭할 때마다 등장하는 분노의 ‘기물파손 인증샷’도 재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락이 투자 빙하기의 도래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암호화폐 시장은 2017년 연일 고점을 기록하다가 2018년 갑작스레 폭락하고서 2년 넘게 부진했다. 서울신문이 한 달 동안 심층 인터뷰한 20~30대 투자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10명 중 8명이 암호화폐 시즌 3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알트코인 5종에 500만원을 투자했다가 28%를 잃었다는 박모(30)씨도 “코인의 초기 거품은 빠지고 시가총액이 큰 코인 위주로 다시 상승하는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부동산, 주식 등 자산 경쟁에서 밀린 청년들은 ‘한 방’을 노리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버거운 현실에서 암호화폐는 인생역전을 꿈꿀 유일한 수단이 됐다. 직장인 이종명(29)씨는 “출퇴근 시간만 1시간 30분이 걸리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노동소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월급으로는 생활비를 해결하고,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려고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방이 급한 투자자들은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신생 알트코인에 몰렸다. 인터뷰에 응한 10명 가운데 6명은 알트코인에만 투자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 시가총액이 비교적 큰 코인도 있었지만 라이트코인, 체인링크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암호화폐와 베리코인, VNXLU 코인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종목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투자자도 있었다. 이들은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조차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긴다. 인터뷰에 응한 10명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자는 4명이었다. 이 중 2명은 비트코인에만 전액을 투자했고 나머지 2명은 각각 30%와 15%를 비트코인에 배분했다. 강모(32)씨는 “주식에서 상한가를 쳐 봤자 30%인데, 이는 코인시장에서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비트코인은 단가가 비싸고 이미 너무 올라 매력이 없다”며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내기엔 알트코인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2030 투자자들은 암호화폐가 투기 대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결제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모(32)씨는 “인터넷 결제를 포함해 앞으로는 오프라인 가게에도 비트코인 결제가 적용될 것으로 본다”면서 “시즌 1 때도 결국 참고 기다렸던 사람이 승자가 됐듯 경험적으로 언젠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보습득이 빠른 2030 투자자들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똑똑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박씨는 “어떤 종목이 급격히 상승할지 몰라 여러 개의 암호화폐에 분산투자했다”며 “전체적인 하락장에도 가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암호화폐 덕에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예·적금은 2030에게는 이미 ‘재미없는 투자처’가 됐다. 예·적금에 든 투자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은행에 돈을 넣고 있으면 요즘은 ‘바보 취급’을 받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30세대는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현실을 강력하게 체험한 세대”라며 “부동산으로 통화가치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예금이 있으면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씨줄날줄] 링링허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링링허우/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사회에 ‘링링허우’(零零後) 세대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진단다. 링링허우는 문자 그대로 ‘00년 이후’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2000~2009년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전에 태어났다. 1990년대 출생자인 ‘주링허우’(九零後)보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의 풍족함을 충분히 누린 세대다. 다큐멘터리 영화 ‘링링허우’에서 이들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베이징사범대학 교수인 장퉁다오(張同道)가 2006년부터 12년 동안 2001년에 태어난 어린이 18명의 성장기를 기록한 영화다. 자기주도적인 DNA를 타고난 이들은 무엇보다 어렸을 적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연스레 접한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린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SNS 여론을 주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기억이 이들의 유년을 관통한다. 이들은 자국 중심의 중화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동북공정의 강풍 속 최근 ‘김치·한복 논쟁’의 중심에 이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도 높은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라 중국 내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중국 정부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앱)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를 출시해 시진핑 지도 이념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링링허우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사상 교육이다. 이 앱은 2019년 1월 출시한 뒤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고, 앱 다운로드 횟수 1위에 올라섰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의료물자를 지원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에게 무차별 비난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이들의 투철한 사회주의 의식이 마윈의 자본주의식 사고방식에 반기를 든 것이다. 중국 연예인들도 이들 앞에서는 전전긍긍이다. 중화사상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가차없는 비판이 뒤따른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중 중국인인 레이는 링링허우의 무차별 댓글 폭격을 받고 2019년 삼성전자와 맺은 광고 계약을 돌연 파기했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사이트에 중국과 홍콩을 구분해 표기한 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링링허우 세대는 엄청난 소비 잠재력을 갖고 있다. 텐센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저축액은 1인당 평균 1840위안(약 31만원)으로, 주링허우의 두 배가 넘는다. 이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 정치·경제·산업의 중심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중화사상으로 무장한 중국의 10대와 20대가 중국 사회를 극단적 애국주의로 몰아갈까 걱정이다. oilman@seoul.co.kr
  • 고시원도 3.3㎡당 5000만원… 中 대졸 청년 ‘개미족’ 내몰렸다

    고시원도 3.3㎡당 5000만원… 中 대졸 청년 ‘개미족’ 내몰렸다

    텐센트 등 효과 3년 전 홍콩 GDP 넘어중산층 밀집 15년 만에 집값 30배 폭등우리나라 ‘국평’ 118㎡가 43억원 넘어투기 세력 몰려… 자가 보유율 24% 그쳐위장 결혼 등 통해 대출 늘려 집에 올인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각국 정부들이 쏟아낸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 민간기업의 재택근무 확산 등이 맞물려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37개국 집값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간 상승률도 5%를 기록해 2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문제는 부동산 거품이 젊은 세대의 노동 의욕을 꺾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데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고속성장 중이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둥성 선전을 24일 둘러봤다.●학군 좋은 지역은 44㎡ 호가가 25억원 한인 밀집지역인 푸톈구 향미후의 둥하이화위안 아파트. 1990년대 말 차범근 전 축구감독이 프로팀 선전핑안을 이끌 때 살던 곳으로 일반적인 중산층 거주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민주택쯤 되는 118㎡(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이 2500만 위안(약 43억원)을 넘었다. 선전의 4대 명문 중학교 가운데 하나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푸톈구의 유명 ‘학군아파트’ 궈청화위안은 한술 더 떠 44㎡짜리 매매 호가가 1500만 위안(약 25억원)에 달했다. 그나마도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향미후의 대표 주상복합단지인 둥하이궈지의 최고급 펜트하우스(870㎡)는 우리 돈 300억원이 넘는 초고가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약 1130만원)를 갓 넘긴 중국의 집값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곳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판섭 삼성부동산 대표는 “선전에서 부동산 일을 시작하던 2006년만 해도 둥하이화위안 시세는 70만~80만 위안 정도였다. 아파트 값이 15년 만에 30배 넘게 올랐다”며 “한인 상당수가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임대료가 저렴한) 써커우 쪽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자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잘 발굴한 덕분에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지난해 선전의 GDP는 2조 7670억 위안으로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선 상태다.●매년 50만~60만명 ‘차이나드림’ 찾아와 하지만 선전의 고속성장은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해마다 50만~60만명의 젊은이가 이곳을 찾아와 ‘차이나드림’을 꿈꾸지만, 주택 공급이 이에 못 미친다. 이를 눈치챈 투기꾼들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가격 거품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선전 주민들의 자가보유율은 24% 정도로 경쟁도시인 상하이, 광저우의 절반 수준이다. 이 지역 집들 대부분을 외지의 투기세력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선전의 평균 집값은 전국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당 8만 위안(약 1400만원)을 돌파했다. 3.3㎡당 우리 돈 4500만원에 육박한다. 선전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하다는 ‘농민방’조차도 도심 매매가는 1㎡당 10만 위안(약 1750만원) 이상이다. 농민방은 ‘지방에서 올라온 농민공이 사는 방’이라는 뜻으로, 10㎡ 안팎 공간에 침대와 TV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 고시원과 비슷하지만 냉방기기가 없다. 이런 주택이 초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언젠가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어서다. 이제 선전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으로 보이던 홍콩까지 뛰어넘을 기세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부동산 가격이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예전 같지 않다. 이 틈을 타 텐센트가 자리잡은 난산 등 선전의 일부 지역 집값이 홍콩을 앞질렀다”고 전했다.●집 한 채만 사면 ‘인생역전’ 사금융 대출까지 선전 도심에 집 한 채만 있으면 누구나 우리 돈 수십억원대 자산가로 등극한다. 이 때문에 집을 사려고 마음먹은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선전 지역 후커우(주민등록)가 있으면 집을 살 때 최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가령 1500만 위안짜리 집을 사려고 하면 1000만 위안 정도는 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 현재 선전 시중은행의 3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연 4.9%다. 1000만 위안을 빌렸다면 이자로만 매달 4만 위안(약 700만원)을 내야 한다. 중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일반인은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그래도 상당수는 맞벌이 부부의 월급에다 사금융 대출까지 ‘영끌’해 버틴다. 이자 상환이 너무 힘들면 그때 팔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그사이에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기에 ‘남는 장사’라는 논리다. 일부는 주택 매매 금액을 부풀려 신고하는 ‘업계약서’를 만들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은행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아 ‘이자까지 대출로 갚겠다’는 계산이다. 잘만 하면 내 돈 한 푼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위장이혼·위장결혼 사례가 들통나 충격을 줬다. 현행법상 선전의 후커우를 가진 부부는 각자 한 채씩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는 부부가 재산을 늘리고자 위장이혼을 결심한다. 남편 A는 자신의 아파트를 부인 B에게 양도하고 이혼한다. 그는 곧바로 여성 C와 재혼해 아파트 두 채를 새로 산다. 이번에는 C가 A에게 주택을 몰아주고 또 이혼한다. A는 집이 두 채가 된다. 그가 전부인 B와 재결합하면 이들 부부는 대출 가능 아파트 4채를 갖게 된다. 이 밖에도 각 아파트 단지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 가격 이하로는 팔지 말자’고 담합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이 모두가 집값 폭등이 만들어 낸 웃지 못할 촌극이다. ●‘개미족’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 이제 선전의 젊은이들이 월급만으로 집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선전의 한 소식통은 “대졸 취업자 대부분은 (집을 살 여력이 없어) 시 외곽으로 나가 월 5000위안(약 88만원) 안팎의 원룸에 거주한다”고 전했다. 선전 지역 노동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1만 1000위안(약 190만원)임을 감안하면 버는 돈의 절반가량을 집세로 내는 셈이다. 하지만 누구나 저 정도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다. 텐센트 등 일부 고임금 기업을 빼면 상당수가 월 4000~5000위안 정도 받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들에게는 번듯한 원룸도 사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우준샨(40)은 월 1600위안짜리 농민방에서 살고 있었다. 광둥성에 사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농민방조차 버거운 청년들은 방 하나에 침대 4개를 두고 생면부지인 이들과 나눠 쓰기도 한다. 월 1000~2000위안이면 생활이 가능하다. 중국과 홍콩 등에서 ‘개미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90년대 이후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어렵게 생활하는 고학력 저소득 계층을 말한다.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기성세대의 욕심으로 안식처를 구하지 못하고 떠도는 중국 청년세대의 모습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 더욱 씁쓸하다. 글 사진 선전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활용, 홍보와 판매 두 마리 토끼 잡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활용, 홍보와 판매 두 마리 토끼 잡아

    ‘제16회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에 계명대 GTEP((Glocal Trade Expert incubating Program,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 학생들이 대호수산과 함께 참가했다.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는 국내외 수산식품의 미래와 다양한 수산식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수산식품 전시회이다. 200개 업체가 참여해 35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부대행사로는 국내외 바이어 상담회, FTA 관세 설명회, MSC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제16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하여, 기존 방식과는 달리 GRIP을 통한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방법들을 통한 홍보 기회를 참여 기업들에게 제공했다. GTEP 학생들은 전시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GRIP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대호수산의 주력 상품 홍보 및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GRIP은 방송 시청자들과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방송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구매를 희망하는 시청자들은 GRIP 내에서 즉각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전문 쇼핑 호스트와 함께 1시간 가량 진행되었던 이번 라이브 커머스에서 GTEP 학생들은 대호수산 제품(게장/게살)을 활용해서 일상생활에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요리하는 것과 동시에 방송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제품 판매를 성사시켰다. 전시회 및 라이브 커머스 진행에 참여했던 서준호 학생(전자무역학전공, 3학년)은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전시회를 통해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특히, 새롭게 도입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조금 생소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홍보와 판매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계명대 GTEP단장은 “우리 대학교는 대학혁신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세대들에게 Triangle-Literacy(전공어, 외국어, 기계어)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학문적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번 박람회에서 시도한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는 이러한 교육의 실제 적용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향후 중소기업의 해외시장진출에 있어서도 이러한 방식의 홍보 및 판매전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OO학교·OO병원 있어 종합적 산정?”… 의문만 키운 공시가 근거

    “OO학교·OO병원 있어 종합적 산정?”… 의문만 키운 공시가 근거

    교육·공공시설·부동산원 정보만 나열1년 만에 역전된 공시가 설명은 없어집주인이면 다 아는 정보로 생색낸 셈“단지 주위에 교육시설로 새뜸초·새뜸중·새롬고, 공공편의시설로서 오케이한방병원·새롬동주민센터·다정동주민센터·세종세무서가 존재함. 교통 여건과 공공·편의시설 접근성, 세대 수(222세대), 경과 연수(4년), 층·위치·향, 전용면적, 거래가격, 가격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공시가격을 산정했음.” 세종 새롬동 새뜸마을 14단지 전용면적 98㎡ 12층 B호 공시가격은 지난해 5억 4400만원에서 올해 9억 400만원으로 66.2%나 올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공시가격을 산정한 근거라며 공개한 자료는 이게 전부다. 지도만 보면 알 수 있는 몇 가지 교육시설과 공공편의시설,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부동산테크’ 시세(11억 5000만~13억 5000만원) 정보 등을 열거했을 뿐이다. 이 아파트와 같은 동 동일면적 10층 A호는 8억 99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책정됐다. 2개 층과 집의 방향 차이로 종합부동산세 희비가 엇갈렸다. 종부세는 1가구 1주택 기준 9억원 초과 주택에 부과된다. 종부세를 피한 10층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은 5억 470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이 된 12층보다 오히려 300만원 높았다. 집주인 입장에선 1년 만에 공시가격이 역전된 원인이 궁금할 수밖에 없지만, 이 아파트 모든 주택엔 똑같은 내용의 설명만 제공됐다. 국토부가 29일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기초자료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공개했지만, 어떻게 산정했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깜깜이’란 지적이 나온다. 산정 자료라면서 수록한 정보가 단지 주변환경과 주택연식, 세대수, 방향 등 기본적인 내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집주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정보로 생색만 낸 셈이다. 공시가격 산정의 가장 중요한 잣대인 시세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서울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81㎡ 23층은 14억 48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책정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준공된 신축이라 부동산테크 시세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인근 마제스타시티 아파트가 각각 15억 8500만원과 16억 2500만원에 거래된 걸 참조해 공시가격을 매겼다. 문제는 마제스타시티의 두 거래는 전용면적 59㎡라는 것이다. 서초센트럴아이파크보다 훨씬 작은 면적 주택가격을 공시가격 산정 근거로 삼은 셈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센트럴아이파크 81㎡ 23층은 지난해 10월 12억 6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돼 있다. 공시가격이 실거래가보다 15%나 높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토부가 이번에 내놓은 공시가격 산정 자료는 ‘날림’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며 “정부가 모든 주택 공시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사정에 밝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두산건설, 사업선전·재무개선 성과…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다

    두산건설, 사업선전·재무개선 성과…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다

    두산건설(대표이사 김진호)이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재무개선과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총차입금 및 이자 비용의 감소, 분양사업장의 완판과 ‘일산위브더제니스’의 100% 미분양 해소에 힘입어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건설은 2000년도 중반에 시공능력 10위에 드는 대형 건설사로 ‘두산위브’와 고급브랜드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유동성 문제로 그룹의 지원을 받았던 두산건설은 수년간 구조조정 및 재무개선작업을 진행해 왔다. 비건설 사업부인 레미콘사업 및 HRSG 매각과 CPE사업부문의 양도, 비주력사업 부분을 포함한 자산매각 진행과 함께 주력사업인 건설사업에서의 성과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차입금 감축에 힘써왔다. 이런 차입금 감축의 노력은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2010년 약 2조 400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말 10분의 1 수준인 2500억원대로 대폭 감축됐다. 총차입금 감축에 따른 이자 비용도 2010년 1464억원에서 2020년 519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가량 크게 줄었다. 또한 판매관리비도 2010년 2841억원으로 10.1%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6.1%인 1122억원으로 약 1700억원 가량 줄었다. 두산건설은 다양한 사업부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건축사업부문은 올해 수도권과 지방에서 약 1만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영등포(659세대), 서울 은평구(424세대)와 인천 송림동(1321세대), 인천 여의구역(1,111세대) 등 5~6개 프로젝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삼척정상(736세대)과 김해율하, 양산석계 등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산 경남지역에서 고급 ‘제니스’ 브랜드를 내세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부산 경남지역에 약 1만구가 넘는 제니스 아파트를 공급했다. 2019년 부산 범일동에 2385세대 규모의 ‘두산위브더 제니스 하버시티’의 분양을 시작으로 2020년 ‘센트럴사하’(1643세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올해는 ‘김해율하더스카이시티’(4393세대)를 분양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1368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의 토목사업부문은 1분기 공공시장 수주 규모에서 톱 5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의 ‘고속도로 제50호 영동선 안산~북수원간 확장 공사 제1공구’(1098억원)를 비롯해 ‘평택지역전기공급시설전력구공사’와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등을 수주하며 1분기 수주 156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신분당선, 강남순환도로 등 토목 시장에서 이미지를 구축한 두산건설은 민자사업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7년 두산건설이 제안한 ‘서부경전철사업’(새절역~서울대입구역)이 지난해 6월 적격성과 올해 3월 PQ 심사를 통과해 2차 최종제안을 앞두고 있어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리고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춰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2000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한 인천연료전지사업이 2021년 6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 2월에는 두산건설, 한국중부발전, SK가스, SK증권이 투자한 ‘빛고을에코 연료전지 발전소’ 투자협약을 맺고 현재 건설 중이다. 두산건설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수소 연료전지 프로젝트를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분야의 선전에 더불어 10여년에 걸친 재무개선 작업의 효과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룹의 구조조정 또한 안정화돼가고 있어 올해는 과거의 명성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여야 ‘군소 잠룡’들 발걸음도 바빠졌다

    여야 ‘군소 잠룡’들 발걸음도 바빠졌다

    민주, 기존 유력 후보 아닌 ‘3후보론’ 띄워이광재 “역사적 책무 오면 피할 생각 없어”임종석, 대북정책 설파·김두관 “달라질 것” 국민의힘 주자들 ‘개혁 보수’ 존재감 부각원희룡, 김종인 만난 후 “과거 회귀 우려”유승민, 경제·소통력 등 앞세워 보폭 넓혀다음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대선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자릿수 지지율’ 이하 군소 잠룡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대선 10개월여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선두 3인 체제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군소 잠룡들이 ‘역전 드라마’의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기존 유력 후보가 아니라 제3의 주자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제3후보론’이 약체 후보들에게 기지개를 켤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여전히 당심을 주도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에게 제3후보로 낙점된다면 군소 후보들도 언제든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3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결단할 때가 되면 결단하고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앞두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남북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북정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97세대 주자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5월 중 대선 싱크탱크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는 이 지사, 이 전 대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6월 이후 추월을 자신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9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들이 ‘개혁 보수’를 키워드로 삼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휘로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보수 혁신과 중도 확장을 중요한 대선 승부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도지사 불출마까지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 주말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똑같이 걱정했다.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과거 회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원 지사는 “역대 대통령 중 선거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은 거의 없었다”며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못박은 유승민 전 의원은 개혁 보수 이미지와 경제 전문성, 2030 소통력 등을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경제와 공정 같은 시대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등 개혁의 그림을 7월 예비후보 등록일을 고려해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복당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0년 동안 참고 기다린 사마의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요즘”이라고 썼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재명·윤석열 잡겠다” 제3후보론·개혁보수에 기댄 약체 잠룡들

    “이재명·윤석열 잡겠다” 제3후보론·개혁보수에 기댄 약체 잠룡들

    다음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대선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자릿수 지지율’ 이하 군소 잠룡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대선 10개월여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선두 3인 체제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군소 잠룡들이 ‘역전 드라마’의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기존 유력 후보가 아니라 제3의 주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제3후보론’이 약체 후보들에게 기지개를 켤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여전히 당심을 주도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에게 제3후보로 낙점된다면 군소 후보들도 언제든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3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결단할 때가 되면 결단하고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앞두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남북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북정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97세대 주자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5월 중 대선 싱크탱크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는 이 지사, 이 전 대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6월 이후 추월을 자신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9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들이 ‘개혁 보수’를 키워드로 삼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휘로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보수 혁신과 중도 확장을 중요한 대선 승부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도지사 불출마까지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 주말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똑같이 걱정했다.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과거 회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원 지사는 “역대 대통령 중 선거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은 거의 없었다”며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못박은 유승민 전 의원은 개혁 보수 이미지와 경제 전문성, 2030 소통력 등을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경제와 공정 같은 시대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등 개혁의 그림을 7월 예비후보 등록일을 고려해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복당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0년 동안 참고 기다린 사마의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요즘”이라고 썼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한일 20대 정치 성향/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일 20대 정치 성향/황성기 논설위원

    4·7 재보선에서 MZ(밀레니얼+Z세대·20~30대)세대가 스윙보터로 부각됐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의 향배는 어느 정당이 MZ세대를 잡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어떤가. 일본에서는 18세~30대 사이 젊은층의 집권 자민당 지지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자민당 지지는 과거 고령자일수록 높고 젊은층은 낮았지만 2017년 이후 세대 역전이 나타났다. 2017년 10월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의 출구조사를 실시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대의 46%, 20대의 47%, 30대의 39%가 “자민당 지지”라고 대답해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특히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10대의 60%, 20대의 62%가 “평가한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의 48%를 크게 웃돌았다. 2019년 7월의 참의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아베 정권 지지는 60세 이상이 49%였는데 20대는 70%대였다. 젊은층의 자민당 지지, 특히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는 지난해 9월 바통터치한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넘겨받아 충성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젊은층의 여당 지지 이유는 뭘까. 2019년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 ‘생활에 불만이 있다’고 응답한 18~29세는 2016년 이후 3년 연속 20%를 밑돌았다. 행복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높다. 배경에는 실업률 제로에 가까운 취업 환경이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12월부터 여섯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 전승을 기록한 ‘선거의 왕’이었다. 비결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젊은층의 성지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의 유세가 상징하듯 교육무상화 등 10~30대를 겨냥한 핀셋 공약이었다. 여론조사만 보면 일본 젊은층이 중장년층보다 보수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마쓰모토 마사오 사이타마대학 교수는 “젊은 세대의 ‘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다’는 현상 유지 성향은 보수라기보다는 보신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즉 정치적 의미의 보수화와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젊은층 보수화의 현실’이란 책을 낸 나카시니 신타로 간토가쿠인대학 교수는 “의식 조사를 해 보면 젊은이들은 일본 사회의 장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라면서 “격차사회에서 현상 유지 성향은 더이상 나빠지지 않으려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말뿐이고 부동산 폭등과 LH 사태를 거치면서 취업조차 또래 여성보다 불리해진 20대 남성의 ‘정권 비토’가 두드러졌다. 일본에선 젊은층의 이탈을 부추길 재료가 거의 없어 10월 임기 만료 전 실시될 중의원 선거에서 큰 이변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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