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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찾은 강훈식, 이틀째 잠수함 수주 총력… 의회·정부 인사 전방위 면담

    캐나다 찾은 강훈식, 이틀째 잠수함 수주 총력… 의회·정부 인사 전방위 면담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강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캐나다 오타와 2일 차 보고드린다”며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이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캐나다 상원에서 마티 디콘 국가안보·국방·보훈 상임위원장과 상원의원 3명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강 실장은 “에너지 자원 분야 협력 방안과 잠수함 사업을 연계해 제안한 우리의 산업 협력 방안이 캐나다에 어떤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 설명했다”며 “잠수함 수주를 위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코리아‘가 제조업의 심장인 온타리오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고 했다. 마크-안드레 블랑샤드 캐나다 총리 비서실장과도 면담했다. 강 실장은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라며 “양국 비서실장이 긴밀히 소통해온 것 자체가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방증임에 저와 블랑샤드 실장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두 실장은 에너지·중견국 연대 등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했으며, 강 실장은 한국 잠수함의 우수성과 산업 협력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당부했다. 강 실장은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과 면담에서는 “한화와 APMA-Algoma(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 간 MOU를 통해 캐나다에 자동차 공장 하나가 들어가는 것과 맞먹는 수준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잠수함 협력이 가져올 963억 캐나다달러의 GDP 효과와 2026~2044년간 43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소개했고,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그리는 수소 청사진도 소개했다”고 했다. 이에 “졸리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약속한 투자와 고용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반도체·생명과학·AI·우주·방산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팀 호지슨 천연자원부 장관과도 만나 원유·LNG·핵심광물 등 에너지·자원 협력을 강화하기 하고, ‘한·캐나다 에너지·자원 공급망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강 실장은 전날 토론토 ‘한-캐나다 첨단산업 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후 오타와에서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국무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등과 만나 잠수함 사업과 관련한 협조를 구했다. 강 실장은 4일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한화오션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자 자리를 두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경쟁 중이다. 사업자 발표는 6월 말쯤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실손 적자 폭 16% 확대…4세대 실손 1세대 추월

    지난해 실손 적자 폭 16% 확대…4세대 실손 1세대 추월

    실손의료보험 적자 폭이 1년 사이 16%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세대 실손보험 시장 규모가 1세대를 넘어섰는데, 5세대까지 가세하며 비급여 과잉 이용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관련 보험손익은 1조 8700억원 적자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15.6% 확대됐다. 신계약이 늘어나면서 보험료 수익은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지급 보험금(17조원)이 11.4% 불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101.0%로 전년 대비 1.7% 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손해율 85% 수준을 잡는데, 이를 훌쩍 웃돌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중증 항목인 도수치료와 영양제를 중심으로 한 실손 누수도 잡히지 않고 있다. 도수치료 같은 근골격계 질환 관련 보험금은 2조 7000억원으로 지급된 실손 보험금의 15.8%를 차지했다. 중증 질환인 암, 뇌·심혈관질환 관련 보험금(2조 6000억원)보다도 많다. 통원 비급여주사제 보험금도 1조원(6.1%)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척추 관련 수술인 신경성형술 등 일부 고액 비급여 보험금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보험금 분쟁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체 실손보험 시장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실손보험 계약은 3622만건으로 전년 대비 26만건 증가했다. 세대별 보유계약 비중은 2세대(1494만건)가 41.2%를 차지해 가장 컸고, 3세대(783만건·21.6%), 4세대(641만건·17.7%), 1세대(618만건·17.1%)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이 약 4년 만에 1세대 계약 건수를 넘어선 것이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별로 세대가 나뉜다. 앞서 출시된 1∼3세대는 해약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진 반면, 4세대는 신규 판매와 구세대 실손의 계약 전환 등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4세대는 1세대보다 자기부담률이 비교적 높다. 지난달 5세대 실손보험 출시로 4세대는 가입이 중단됐다. 1~2세대 상품의 보험료 조정 효과가 누적되면서 세대별 손해율은 3세대(120.3%)가 가장 높았고, 4세대(115.1%), 1세대(102.3%), 2세대(93.1%)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5세대 실손보험의 안착을 통해 과도한 비급여 진료를 억제하고 국민의 보험료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오후 5시 투표율 57.4%…역대 지선 동시간대 ‘최고’

    오후 5시 투표율 57.4%…역대 지선 동시간대 ‘최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5시 현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5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전체 유권자 4464만 9908명 가운데 2561만 7431명이 투표를 마쳤다. 여기에는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투표율 23.51%)와 거소투표 결과도 반영됐다. 이는 지난 제8회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47.6%)보다 9.8% 포인트 높고, 제7회 지방선거(56.1%)보다 1.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추세대로면 최종 투표율 60.2%를 기록한 제7회 지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은 경우는 제1회 지방선거(68.4%)와 제7회 지방선거 두 차례뿐이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63.6%)이고 강원(61.9%), 경남(60.9%), 전북(60.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51.5%를 기록한 광주이다. 이어 제주(53.8%), 경기·인천(54.6%), 충남(55.8%) 등 순이었다. 서울의 투표율은 59.1%를 기록했다. 이날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중앙선관위가 공식 발표하는 시간대별 투표율은 256개 구·시·군 선관위에서 취합된 투표 현황을 기준으로 한다.
  • 젠슨황 한마디에 하루새 32% 급등한 ‘마벨’은 어떤 회사…“전기 대신 빛”

    젠슨황 한마디에 하루새 32% 급등한 ‘마벨’은 어떤 회사…“전기 대신 빛”

    “이 회사는 차세대 1조 달러 기업이 될 겁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가 미국 월가를 흔들었다. 데이터센터용 칩을 설계하는 미국 반도체 회사 마벨 테크놀로지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2.52% 급등했다. 마벨 사상 최대 일일 상승 폭이다.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에서 마벨의 수장 맷 머피의 기조연설에 등장해 이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3월말 마벨과 파트너십을 맺고 20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했다. 마벨은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이용해 칩과 메모리 사이 데이터 연결을 돕는 광자 연결망(Photonic Fabric)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마벨은 원래 이 기술을 개발한 셀레스티얼 AI를 33억 달러(약 5조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지난 2월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연결성’이 시스템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본다. 최신 AI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서 GPU 수만개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데 그럴수록 프로세서 간 정보 이동 속도와 효율성이 성능을 판가름한다는 것이다. 이에 엄청난 데이터 흐름을 처리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고성능의 네트워킹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의 전기 신호 기반의 내부 연결망은 속도가 정체되고 있고, 발열과 이에 따른 전력 소모 문제가 크다. 마벨은 전기 신호의 물리적 한계를 광 기반 인터커넥트 기술로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마벨은 올해 하반기부터 광 인터커넥트 양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벨 주가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급등세를 보여 이날 올해 초 대비 200% 이상 상승했다. 2일 기준 마벨의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약 380조원)를 넘었다.
  • 홍명보호의 뿌리, K리그의 힘…유럽파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살펴보면 K리그 출신 다수

    홍명보호의 뿌리, K리그의 힘…유럽파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살펴보면 K리그 출신 다수

    국제축구연맹(FIFA)이 3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빛낼 48개국 1248명의 출전자 최종 명단을 공개한 상황에서 현역 K리거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한국대표팀 선수는 모두 6명에 불과하다. 26명의 대표팀 선수 중 유럽파는 모두 15명으로 역대 최다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26명의 최종 명단 중 25명을 자국 리그 선수로 채우고 카보베르데와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 퀴라소, 세네갈, 우루과이 등이 26명 전원을 해외파로 구성한 것과 비교된다. 그렇지만 이들 6명의 K리거 외에 나머지 선수의 출신도 잘 살펴보면 K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며 홍명보호에 승선한 경우는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등 3명에 불과하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K리그 1군 무대를 밟지 않고 해외로 진출했지만 포항 스틸러스 유스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리그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K리그와 연관성이 전혀 없는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대표팀을 구성하는 26명 중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클럽은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다. 전북을 거친 전현직 선수만 해도 김진규를 비롯해 송범근과 조위제, 이재성, 백승호, 조규성, 박진섭, 김민재까지 8명에 달한다. 대표팀의 철기둥인 김민재는 2017년 전북에 입단한 뒤 최강희 당시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주전으로 기용됐다. 첫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동시에 받은 그는 이후 베이징과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쳐 2023년 5000만 유로(약 885억원)라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미드필더의 중추인 이재성 역시 전북을 거친 대표적인 선수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에 있었던 이재성은 K리그 1 우승 3차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7년 K리그 1 최우수선수(MVP) 등을 수상한 뒤 2018년 독일 2부 홀슈타인 킬에서 3년간 팀의 에이스로 군림한 뒤 2021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분데리스가 마인츠로 진출했다. 대전은 대표팀 미드필더의 핵심인 황인범과 배준호, 김문환 등을 배출했다. 대전 유스 출신으로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황인범은 밴쿠버와 루빈 카잔, 즈베즈다, 페예노르트로 경력을 쌓으며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2003년생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개인기와 창의적인 패스, 탈압박 능력을 갖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배준호는 2022년 K리그에서 데뷔해 팀의 K리그 1 승격을 주도했으며 2023년 잉글랜드 스토크시티로 이적해 대표팀 막내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 K리그를 거쳐 해외진출도 하지만 K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곧바로 홍명보호에 승선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기혁(강원)과 이동경(울산)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의 발탁에 대해 중앙 수비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 역할도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직접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에서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홍 감독의 울산시절 제자이기도 한 이동경은 볼을 소유하고 수비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는 점이 대표팀 발탁 이유다. 이들의 대표팀 승선은 K리거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면 충분히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도나온다. 대표팀에 K리거가 대거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의 구성이 국내파 위주로 구성됐다며 무시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과 연결된다. 체코의 경우 26명 중 17명이 체코 자국리그 선수로 구성됐고 남아공은 26명 중 19명에 달한다. 그만큼 서로 국내리그에서 발을 맞춰본 경험이 많기때문에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 역시 2002년 4강 신화를 이룰때 유럽에서 뛰던 선수는 안정환(당시 페루자)과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 단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대길 KBSN해설위원은 “K리그는 대표팀의 젖줄”이라면서도 “체코와 남아공이 자국리그 선수가 많다는 점은 조직력이 좋다는 얘기로 이를 감안해야한다. 다만 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이 왜 모기를?”…6400만 마리 풀겠다니, 美 발칵 뒤집힌 이유 [핫이슈]

    “구글이 왜 모기를?”…6400만 마리 풀겠다니, 美 발칵 뒤집힌 이유 [핫이슈]

    구글 계열 생명과학 프로젝트가 미국에서 수천만 마리 규모의 모기 방사 계획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거대 기술기업이 모기를 대량으로 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목적은 질병을 옮기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생물 방제 실험이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SF게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생명과학 기업 베릴리의 ‘디버그’ 프로젝트는 미국 환경보호청에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특수 처리한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허가를 신청했다. 외신들은 이 계획이 승인되면 2년 동안 최대 6400만 마리 규모의 모기가 방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계획이 알려지자 미국 온라인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기술기업이 왜 모기를 풀려고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들은 “자연의 균형을 건드리면 안 된다”거나 “공개적 합의 없이 이런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팀 버쳇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인간이 외래종을 들여왔다가 생태계를 망친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자연의 균형을 건드리지 말라”고 썼다. 이 발언은 온라인 반발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연구진이 실제로 풀려는 모기는 사람을 무는 암컷이 아니다. 디버그 프로젝트는 볼바키아라는 자연 발생 세균을 가진 수컷 모기를 활용한다.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 이 수컷이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암컷은 알을 낳지만 알이 제대로 부화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세대를 거치며 질병 매개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모기 풀어 질병 모기 잡는다 이번 계획의 표적은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 황열 등을 옮기는 모기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모기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미국에서도 모기 매개 질병 우려가 커졌다. 기존 살충제 방제는 내성 문제와 환경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연구진은 볼바키아 감염 수컷 방사가 살충제 사용을 줄이면서 특정 모기 개체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본다. 볼바키아 활용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미국 환경보호청도 과거 볼바키아 감염 모기를 이용한 실험사용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싱가포르와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모기 방제 실험이 진행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암컷 모기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구글이 이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자동화 기술 때문이다. 베릴리의 디버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센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대량 사육한 모기 중 수컷만 골라내고 현장에 방사하는 방식을 개발해 왔다. 방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수컷 모기를 반복적으로 방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암컷이 섞이지 않도록 선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논란의 초점도 여기에 있다. 반대론자들은 기술적으로 수컷만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느냐고 의심한다. 생태계에 대규모 곤충을 반복 방사했을 때 장기적 영향이 충분히 검증됐는지도 문제 삼는다. 빅테크 기업이 공중보건과 생물 방제 영역까지 확대하는 데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세균 모기” 공포와 과학적 반전 온라인에서는 이번 계획을 두고 각종 음모론도 확산했다. 일부는 모기가 백신이나 유전자 기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커진 공중보건 불신과 빅테크 경계심이 맞물리면서 논란은 과학 검증보다 감정적 반발로 번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의심은 필요하지만 과학적 사실과 공포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볼바키아는 자연계의 곤충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다. 이번 방식도 사람을 감염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모기 번식을 막기 위한 생물학적 방제 기술이다. 방사 대상도 사람을 무는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다. 다만 승인 절차와 공개 검증은 여전히 중요하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제 방사 규모와 지역, 일정은 허가 여부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구글이 모기를 푼다”는 자극적 문장과 “질병 매개 모기를 줄인다”는 과학적 목적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대중은 빅테크의 생물 방제 실험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연구진은 수컷 모기를 이용해 위험한 모기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사회는 지금 수천만 마리 모기를 둘러싸고 기술 불신과 공중보건 필요성 사이에서 다시 갈라지고 있다.
  • 해수욕장서 치킨 배달? 가능합니다…생활밀착형 ‘국민체감과제’ 눈길[강기자의 세종실록]

    해수욕장서 치킨 배달? 가능합니다…생활밀착형 ‘국민체감과제’ 눈길[강기자의 세종실록]

    신청하면 주소 없는 곳도 지도 표시 중고거래 모바일 신분증 인증 도입 자녀 출입국 증명 등 온라인 발급 확대 눈에 잘 띄게 스티커…빗물받이 위치 표시 차량 돌진 차단…‘강화’ 볼라드 설치 연내 시행 목표…늦어도 내년 완료 ‘소확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보통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알고 계실 텐데요. 정부 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시에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정’을 그렇게 부릅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생활안전과 국민 편의 분야 생활밀착형 ‘국민체감과제’ 8건을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올해 안에 시행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건 늦어도 내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행안부 전 직원 대상 실국별 공모를 거쳐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20개를 고르고 그 중에서 효과성·시급성·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고 합니다.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달이면 여름 휴가철인데요. 드넓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치킨을 내 자리에서 바로 배달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해수욕장, 묘지, 한강공원, 야외 행사장처럼 건물이 없는 장소는 주소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물류 배송이나 긴급 구조가 필요할 때 구체적인 위치 안내가 참 난감한데요. 앞으로는 개인이 주소가 없는 특정 위치를 신청하면 일정 기준에 따라 주소를 부여받아 네이버·카카오 같은 민간 지도 서비스에 자동 반영됩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은 구심점으로만 안내되는데 예를 들어 파라솔 1~10번까지 특정 위치를 면적으로 표시해 좌표값을 주면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행안부는 우선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부터 지방정부가 주소를 신청해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하고 개인까지 단계적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8월까지 도로명주소법 개정안을 국회 제출해 기준이 마련되면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정식 운영하겠다고 하네요. 그러면 명절에 성묘 갈 때 묘지 위치로 내비게이션 길 안내도 가능해집니다. 부모가 정부24를 통해 미성년 자녀의 각종 증명서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미성년 자녀의 출입국 사실 증명서가 필요할 때 주민센터로 반드시 방문해야 대리 발급이 가능했는데요. 맞벌이 부부에게는 급하게 반차 내고 주민센터를 가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죠. 지난해 말 기준 정부24의 19세 미만 미성년자 회원은 83만 9061명으로 이용 건수는 37만 4379건에 달합니다. 행안부는 이달 초 여권 재발급 신청과 장애인 증명서 발급을 시작으로 8월 출입국 사실 증명까지 3종에 대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12월부터는 세대주만 발급 가능했던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도 같은 세대 부모도 발급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주민등록, 기관 보유 정보 연계, 제증명 업로드 등 온라인 발급 서비스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외교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들이 협업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행안부는 유치원·초중등학교의 생활기록부·재학·졸업(예정)·제적(정원외관리) 증명, 중등학교 성적 증명, 예방접종 증명, 여권정보증명서 등 16종에 대해서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신청 과정이 번거로워 소액이면 돌려받길 포기하게 만드는 지방세 환급금 절차도 간편해집니다. 카카오·은행 앱 등 민간 앱을 통해 지방세 환급액 조회부터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현금·계좌이체·페이머니로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12월부터 서비스를 개통하고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국민비서와도 연계해 대화로도 환급이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지방세 환급금은 87만건, 총 322억원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10만원 이하 소액 미환급 사례가 83만건으로 전체 95.3%에 달한다. 환급 절차가 간편해지고 환급금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되면 소액 미환급금을 안 받을 이유가 없겠죠? 다자녀, 국가유공자 등 자격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 테마파크, 박물관, 항공사, 수목원 등에 가서 감면·할인을 받기 위해 일일이 서류를 챙겨 가는 불편함도 사라집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24에 접속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QR코드 인식 개발로 간편 확인이 가능해집니다.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중고거래를 할 때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판매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인증 표시제도 도입됩니다. 행안부는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에게 플랫폼 내 인증 표시를 제공하도록 플랫폼 측과 협의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중고거래 플랫폼엔 공인된 신원 확인 장치가 없어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24년 연간 중고거래 피해 건수는 약 10만건으로 피해액이 자그마치 334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플랫폼 거래 시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고 온라인 게시물 사용자 신원 확인 인증 표시 등을 도입하면 거래 상대방의 신원을 보다 쉽게 확인해 비대면 중고거래 환경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등 6종류가 있는데 630만건 정도가 발급됐다고 합니다. 모바일 신분증 위·변조 우려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며 “모바일 신분증 검증 앱으로도 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로그인하고 판매 물품을 올릴 때마다 건건이 모바일 신분증을 인증해야 한다면 좀 귀찮을 수 있겠죠. 보안의 기술적 한계가 빚어낸 문제인데 국민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해법도 곧 내놓는다고 합니다.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빗물받이 위치 알림 표시 표준도 마련합니다.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시내가 침수되면 빗물받이 위치가 물에 가려져 신속한 재난 대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담배꽁초 등 쓰레기 투기로 막혀 해마다 장마 전 청소 인력과 예산이 집중 투입되기도 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이 잠겼을 때도 식별이 가능하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ㄱ자 스티커형 빗물받이’ 알림 표시 표준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이달 말 장마가 시작되면 문제가 될 상습 침수 구역부터 말이죠. 상습 침수 구역은 지난 4월 기준 도심 1728곳을 포함해 총 1만 5862곳이 있습니다. 도로 환경이 어두운 지역은 전신주나 가로등에 LED 등을 설치해 빗물받이를 조명하는 고보 조명이나 LED 경계석을 설치해 빗물받이 식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러면 침수 상황에서 빗물받이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조기 대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노후 아파트, 단독주택 등 화재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 보급도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화재 사망자의 59.2%가 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주요 사망 원인이 ‘연기 흡입’(72%)인 것을 감안해 화재 초기 연기 감지기를 통한 신속한 경보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죠. 행안부는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는 개당 8000원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해 열 감지기보다 훨씬 빠르게 화재 감지와 85데시벨의 강한 경보음으로 신속한 대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소방청이 장애인·노인 등 화재 안전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노후 주택 322만 세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 외에도 많은 국민이 여전히 노후 주택에 거주하며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행안부는 올 하반기 화재보험협회와 협력해 주택 화재 사망률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부터 시범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차량의 인도 무단 진입을 막아 보행자를 보호하는 시설인 ‘볼라드’도 더 잘 보이고 튼튼한 것으로 정비됩니다. 높이가 낮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화강암 볼라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해 차량이 긁히거나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에는 더더욱 안 보여 유사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실제 시각장애 1급을 가진 한 시민은 규격 미달의 화강암 재질 볼라드에 걸려 전치 5주의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행안부는 8월 전수 조사를 거쳐 9월부터 부적합하고 훼손된 볼라드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볼라드 기준은 높이 80~100㎝, 지름 10~20㎝, 간격 1.5m, 충격 흡수가 가능한 재료 등입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서울광장, 청계광장, 해운대·송도 해수욕장, 대구 죽전사거리, 수원역광장, 영일만광장 등 인파가 많이 모이는 9개 장소를 대상으로 차량 고속 돌진 사고를 막기 위해 강화형 볼라드도 설치됩니다. 2024년 7월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는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청역 사고 차량 때처럼 2.5t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속 96㎞로 정면 충돌해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졌다”며 “미국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고강도 볼라드를 설치한 뒤 차량 돌진 피해가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행안부는 이 8대 과제를 추진하는 데 드는 예산을 2억원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8대 과제 관련 올해와 내년 행안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위치 주소 부여 제도와 시스템 개선을 위한 2억원 외에는 현재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계 부처, 민간 기업과 협의와 설득을 통해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뤄 현실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의미겠죠. 국민 일상의 불편을 찾고 개선하는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은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개선되는 과제를 잘 기억해 두면 필요한 순간 요긴하게 쓰이겠죠? 국민 모두가 지금보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에 살기를 소망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트럼프 협박 뒤엔 신형 폭탄?”…美, 이란 지하핵시설 뚫을 ‘GBU-76’ 준비 [밀리터리+]

    “트럼프 협박 뒤엔 신형 폭탄?”…美, 이란 지하핵시설 뚫을 ‘GBU-76’ 준비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지하 핵시설을 겨냥할 차세대 관통폭탄 전력화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B 대형관통탄(MOP)을 대체할 후속 무기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2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차세대 관통폭탄(NGP)을 GBU-76/B로 공식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이미 관련 업체를 상대로 연구·개발, 생산, 시험, 인도 능력을 확인하는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GBU-76/B는 지하 깊숙한 곳에 묻힌 지휘시설, 핵시설, 미사일 저장고 등을 겨냥하는 대형 관통폭탄이다. 기존 MOP처럼 지표면이나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들어간 뒤 내부에서 폭발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3만 파운드급 MOP 후속…지하 핵시설 겨냥 현재 미군의 대표적인 재래식 벙커버스터는 GBU-57/B MOP다. MOP는 3만 파운드(약 13.6t)급 초대형 관통폭탄으로, B-2 스텔스 폭격기가 운용할 수 있는 무기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심층 지하 핵시설을 겨냥한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MOP를 처음 실전에 사용했다. 워존에 따르면 미 공군은 MOP를 계속 개량하면서도 후속 무기인 GBU-76/B 전력화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일부 이란 핵시설은 기존 MOP로도 타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더 깊고 단단한 지하시설을 무력화할 재래식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 공군의 관련 문서에는 2만~3만 파운드급 대형 관통탄 체계와 관련한 업무가 언급됐다. 정확한 중량과 형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GBU-76/B 역시 대형 전략폭격기 탑재를 전제로 한 초대형 무기 체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단순히 더 무거운 폭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하시설 타격은 정확한 지점에 반복적으로 폭탄을 떨어뜨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미군은 지난해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공격할 때 환기구 2곳에 MOP 12발을 연속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GPS 교란에도 명중해야…B-21 탑재 가능성 주목 GBU-76/B 개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항법체계다. 미 공군은 차세대 관통폭탄에 GPS 보조 환경은 물론 GPS가 약화되거나 차단된 상황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 항법체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이란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북한처럼 강한 전자전 능력과 지하 군사시설을 갖춘 국가들을 의식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GPS 교란 상황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면 초대형 관통폭탄도 목표를 제대로 파괴하기 어렵다. 신관 기술도 핵심이다. 벙커버스터는 단단한 지표면을 고속으로 뚫고 들어간 뒤 적절한 깊이에서 폭발해야 한다. 너무 일찍 터지면 관통력이 부족하고, 너무 늦게 터지면 목표 시설을 제대로 파괴하지 못한다. 미 공군은 신관 개발과 폭약 충전재, 완성탄 통합까지 GBU-76/B 개발 범위에 포함했다.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와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MOP는 B-2가 운용하는 대표 무기지만, B-2는 운용 대수가 제한적이다. B-21은 B-2보다 작아 기존 MOP 탑재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BU-76/B가 크기나 중량을 조정해 B-21에 더 적합하게 설계될 가능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미 공군의 2027회계연도 예산 문서에는 차세대 관통탄 시제 시연을 2028회계연도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실제 전력화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지하 깊숙한 표적을 때릴 재래식 타격 수단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GBU-76/B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압박 뒤에 놓인 군사적 선택지를 보여준다. 협상장에서는 압박 메시지가 오가지만, 군사적으로는 이란 지하 핵시설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차세대 벙커버스터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뿐 아니라 북한·중국·러시아의 지하 군사시설까지 염두에 둔 장기 타격 능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 지선 투표율 오후 2시 현재 48.9%…4년 전보다 8.2%p↑

    지선 투표율 오후 2시 현재 48.9%…4년 전보다 8.2%p↑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현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4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전체 유권자 4464만 9908명 가운데 2183만 2984명이 투표를 마쳤다. 여기에는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투표율 23.51%)와 거소투표 결과도 반영됐다. 이는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40.7%)과 비교하면 8.2% 포인트 높고, 2018년 제7회 지선(46.8%)과 비교하면 2.1% 포인트 높은 수치다. 추세대로면 이번 지선 최종 투표율은 제7회 지선의 60.2%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역사상 투표율 60%를 넘긴 사례는 제7회 지선을 포함해 단 두 번뿐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인 68.4%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8.0%)이고 강원(54.5%), 전북(54.2%), 경남(52.4%)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45.3%를 기록한 광주이다. 이어 경기(46.0%), 인천(46.3%), 제주(47.0%) 등 순이었다. 이날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중앙선관위가 공식 발표하는 시간대별 투표율은 256개 구·시·군 선관위에서 취합된 투표 현황을 기준으로 한다.
  • 인텔 제온 7 다이아몬드 래피즈 공개…192코어 집적한다 [고든 정의 TECH+]

    인텔 제온 7 다이아몬드 래피즈 공개…192코어 집적한다 [고든 정의 TECH+]

    인텔은 14㎚ 공정 이후 오랜 시간 미세 공정 진행이 지연되면서 본래 업계 1위였던 반도체 미세 공정 주도권을 TSMC와 삼성에게 넘겨주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반도체 생산 부분을 분리 매각하고 AMD나 엔비디아처럼 팹리스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최근 18A 공정 양산에 성공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18A 공정까지 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앞서 20A도 취소됐고 초기에는 수율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새어 나왔습니다. 차세대 EUV 공정은 물론이고 인텔의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은 리본펫(RibbonFET), 그리고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후면 전력 공급 기술인 파워비아(PowerVia)까지 신기술을 대거 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인텔은 18A 공정으로 제조된 팬서 레이크(코어 울트라 300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18A 공정으로 보급형 프로세서인 와일드캣 레이크를 생산하고 288코어 제온 6+ 프로세서인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까지 18A 공정으로 양산해 18A 공정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보여주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컴퓨텍스 2026 행사에 맞춰 인텔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제온 7’(Xeon 7) 시리즈, 즉 코드명 다이아몬드 래피즈(Diamond Rapids)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다이아몬드 래피즈에 18A의 개량형 버전인 18A-P 공정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인텔에 따르면 18A-P는 기존 18A 공정 대비 동일한 전력 소비 수준에서 성능을 9% 향상시키거나,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때 전력 소비를 18%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인텔이 18A 공정의 안착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다음 공정도 준비할 정도로 미세 공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이아몬드 래피즈는 고효율 저전력 E 코어만 집적한 클리어워터 포레스트와 달리 고성능 P 코어만 지닌 고성능 서버 프로세서입니다. 전작인 제온 6 그래나이트 래피즈 대비 50% 증가한 192개의 P 코어를 탑재했습니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기존에 제기되었던 256코어나 512코어 버전의 루머를 부인하고 현재는 192코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모리 서브시스템에서도 역시 이전에 언급된 8채널 버전은 개발하지 않고 16채널로 통일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플랫폼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일 뿐 아니라 대역폭이 중요한 AI 애플리케이션에서 훨씬 빠른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정확한 대역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가 12채널 DDR5를 지원해 최대 1.5TB 메모리와 650GB/s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것을 생각하면 다이아몬드 래피즈의 메모리 대역폭은 800GB/s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차세대 서버 메모리 규격인 MRDIMM을 도입할 경우 대역폭을 1.6TB/s까지 확장할 수 있어 현재 AI 서버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에이전틱 AI CPU 작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PCIe 6.0을 지원해 대용량 스토리지에 대한 접근성 역시 빨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에 관한 것입니다. 본래 인텔은 하나의 물리적 코어에서 두 개의 가상 CPU를 생성하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술의 선두주자로 2002년 출시한 인텔 노스우드 펜티엄 4 프로세서에 이를 처음 도입하고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명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E 코어와 P 코어에서 이를 제거하고 코어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경쟁자인 AMD는 코어 숫자를 늘리면서도 SMT를 유지해 멀티 코어 성능이 중요한 서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출시를 앞둔 AMD의 베니스(Venice) 에픽 프로세서는 최대 256코어 512스레드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2코어 제온 7이나 288코어 제온 6+ 모두 물리적 코어 숫자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지만, 논리 CPU 숫자인 스레드에서 밀리는 약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은 올해 1월 데이터 센터 로드맵에서 멀티스레딩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래피즈에서 이를 바로 부활시키기보다는 다음 세대인 코럴 래피즈(Coral Rapids)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럴 래피즈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텔은 에이전틱 AI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CPU 수요를 고려해 이 코럴 래피즈의 출시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서버 CPU 수요 증가와 18A 공정 안착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인텔이 18A-P 공정과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길이 600m 현대식 마약터널, 미국과 멕시코에서 동시에 발견 [여기는 남미]

    길이 600m 현대식 마약터널, 미국과 멕시코에서 동시에 발견 [여기는 남미]

    현대적 시설을 갖춘 마약 터널을 판 조직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언론은 복수의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동시에 발견된 마약 터널을 통해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해온 조직은 CJNG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견된 마약 물량, 터널이 구비한 현대식 시설 등을 볼 때 대규모 조직이 아니면 이런 터널을 팔 수 없다”면서 “티후아나를 장악하고 있는 CJNG의 터널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연결되는 마약 터널은 미국의 정보 공유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동시에 발견됐다. 양국 수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쪽 출구로부터 국경까지의 마약 터널 길이는 325m, 멕시코 쪽 입구로부터 국경까지의 길이는 265m로 총 길이는 600m에 육박했다. 멕시코 쪽 입구는 빈 집, 미국 쪽 출구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권에 위치한 한 점포였다. 출구에는 첨단 유압식 리프트가 설치돼 있었다. 구간에 따라 낮게는 지하 6.30m, 깊게는 지하 17m 지점에서 판 마약 터널에는 조명과 환기 시스템, 마약을 대량으로 쉽게 운반하기 위한 이동식 슬라이딩 장치까지 설치돼 있었다. 멕시코 검찰은 “2020년대에 발견된 마약 터널 중 가장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터널”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를 연결하는 터널은 99개 발견됐다. 하지만 터널 대부분은 공사 중 적발돼 실제로 밀수에 이용된 전례는 적었다. 검찰은 “완공된 상태로 밀수에 사용되는 마약 터널이 발견된 건 202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조직이 터널을 마약 보관 창고와 밀수 경로로 동시에 활용하면서 미국으로부터는 무기류를 밀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점포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문제의 점포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검찰은 “미국 측이 제공한 정보를 보면 6개월 동안 문제의 점포를 감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문제의 점포에서 일단의 남자들이 정체 미상의 물품을 대량으로 차량에 적재하자 멕시코와 정보를 공유하고 기습적으로 작전에 나서 터널을 발견했다. 미국은 현장에서 멕시코 국적의 남자 등 4명을 검거하고 코카인 1030kg을 압수했다. 압수한 코카인의 시가는 약 4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쪽에서 검거된 용의자는 없었다. 검찰은 “마약 터널의 입구가 나 있는 빈 집 주변을 탐문하고 있다”면서 수사를 통해 터널을 파고 운영한 조직, 코카인을 내보내고 무기류를 반입한 조직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계파별로 CJNG의 하부 조직이 수없이 많다면서 검찰의 수사가 이 하부 조직을 가려내는 데 집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젠슨황은 왜 야구장·유퀴즈를 찾을까

    젠슨황은 왜 야구장·유퀴즈를 찾을까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빅샷’ 중 한명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야시장이나 치킨집에 들르고 TV연예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정부, 투자자, 기업, 개발자, 소비자 등 전방위적인 참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광범위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세밀하게 설계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매체인 연합보는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자사의 연례 AI 콘퍼런스인 ‘GTC 타이베이’ 개최 기간 중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대만 야시장을 다룬 영상을 올린 데 대해 “브랜드 관리 등 측면에서 세심히 설계된 야시장 외교”라고 평가했다. 이어 “AI·반도체 산업에 대해 사람들은 오랫동안 큰 거리감을 느꼈다. 대중들은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AI 컴퓨팅, 선진 공정 등 전문용어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반면 야시장, 간식, 대만 길거리 문화 등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언어”라고 분석했다. 대중이 엔비디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기술을 문화로 바꾸려는 전략인 셈이다. 엔비디아에 게시한 콘텐츠에는 대만 야시장의 여러 음식을 소개하며 “GTC 타이베이에 있다면 꼭 야시장에 방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황 CEO는 대만에서 지난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찬을 했는데, 저렴한 메뉴의 식당을 잡아 화제가 됐다. 특히 취재진의 곧 이어질 방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치킨 식당에 방문할 것”이라며 한국어로 ‘삼계탕’을 언급했고 “나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온라인에서도 황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겹살 회동’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또 두산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고,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치킨집에서 만나면서 ‘깐부회동’으로 회자됐다. 이런 광폭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더 이상 반도체 회사만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봤다. 과거 GPU를 파는 회사에서 이제 AI 인프라 전체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하려다보니 정부, 반도체 제조사, 서버 기업, 클라우드 기업, 스타트업, 개발자, 학계, 일반 소비자 등 사회 전체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AI 생태계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투자자들은 단순히 실적만으로 거액을 넣지 않는다. AI가 계속 성장할 것인지, 엔비디아가 그 중심에 계속 있을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브랜드 이미지 고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있다.
  • 새벽부터 줄 선 유권자들…“물가·집값 잡는 일꾼 뽑으러 왔죠”[6.3 지방선거]

    새벽부터 줄 선 유권자들…“물가·집값 잡는 일꾼 뽑으러 왔죠”[6.3 지방선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5시 55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에도 3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팡이를 짚은 채 두 손을 꼭 잡은 노부부, 정장을 입은 노인, 반려견을 안고 기다리는 50대 여성까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새벽 5시부터 투표소 앞을 지켰다는 김모(90)씨는 “내 한 손으로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게 된 것이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투표가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에 100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지역의 내일을 맡길 정치인을 뽑기 위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울 도심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물가와 집값, 교육 등 일상과 맞닿은 문제를 챙기는 지방정부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지하는 정당은 달라도 유권자들은 밥상머리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종로에서 40년을 살았다는 장용숙(83)씨는 “요새 경기가 안 좋아 상인들이 문을 닫은 곳도 많다”며 “국민 생활경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모(32)씨는 “주가가 많이 뛰었다고 하지만 투자할 여력도 없는 청년들은 여전히 월급으로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들다”며 “우선 물가부터 안정돼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상진(61)씨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집값”이라며 “아들딸도 곧 독립을 위해 집을 알아보는 중인데 집값이 너무 높다 보니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임하리(31)씨도 “청약에 당첨되려면 소득은 낮아야 하고 재산은 많아야 하는 모순을 느낀다”며 “소득과 재산 기준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주목받은 성동구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생애 첫 투표를 한 원요섭(19)씨는 “현직 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도 “시와 구는 규모가 다르다 보니 후보 자체보다 공약을 꼼꼼하게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성동구에 거주한 마영채(74)씨는 “누가 당선되든 시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위해 세금도 잘 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 청년들은 삶에 와닿는 실무적인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이정민(31)씨는 “마포구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데 비해 문화시설이 적다”며 “청년들이 모여 다양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원(24)씨는 “청년들을 유혹하는 허위 채용 광고가 많다”며 “지역에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후보 간 공약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대학생 박서현(22)씨는 “청년 정책을 꼼꼼히 보려고 했지만 다 비슷비슷하고 눈에 들어오는 공약은 없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주민 유승연(67)씨도 “공약집을 꼼꼼히 읽고 투표했지만 공약들이 비슷해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 김포 ‘호반써밋 풍무II’ 1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 25.71대 1

    김포 ‘호반써밋 풍무II’ 1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 25.71대 1

    호반건설이 김포 풍무역세권에서 선보인 ‘호반써밋 풍무II’가 1순위 청약에서 주요 주택형 마감을 기록하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풍무역 초역세권 입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 김포 풍무역세권 내 브랜드 대단지 희소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호반써밋 풍무II’ 1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533가구 모집에 3072건이 접수돼 평균 5.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9㎡A타입에서 나왔다. 해당 타입은 42가구 모집에 총 1080건이 접수돼 25.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84㎡A타입 10.73대 1, 84㎡B타입 3.78대 1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0일 진행되며 정당계약은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아파트 청약 흥행에 힘입어 4일까지 청약 접수를 진행하는 발코니형 오피스텔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호반써밋 풍무II’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 직후부터 풍무역 도보권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라는 점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38층 랜드마크 상품성과 2675가구 규모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의 중심 입지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현장 방문 열기가 1순위 청약 결과로 이어진 만큼 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반써밋 풍무II는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527-1 일원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C5블록에 들어선다. 단지는 공동주택과 발코니형 오피스텔로 구성되며, 공동주택은 지하 3층~지상 38층, 5개동, 전용 59~182㎡ 총 961가구 규모다. 발코니형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26층, 1개 동, 전용 84㎡O 단일 타입 98실로 조성된다. 입주는 2030년 1월 예정이다.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도보 약 15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에 조성된다. 풍무역을 통해 김포공항역과 서울 강서·여의도권 접근이 가능하고,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향후 더블역세권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지 앞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김포점이 있고, CGV 김포와 홈플러스 김포풍무점 등 생활·문화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는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부지가 확보돼 있으며, 사우역·풍무역 일대 학원가도 도보권에 있다. 계양천 수변공원, 선수공원 등 녹지 인프라도 인접해 있다. 인하대 김포 메디컬캠퍼스(착공 예정)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 메디컬캠퍼스는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권역의 첫 대학병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업으로, 2028년 학교시설 개교를 시작으로 2031년 500병상 규모 종합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7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으로 순차 확장될 계획이다. 상품성도 강점이다. 공동주택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부터 대형 평형까지 폭넓게 구성됐으며, 세대는 4베이 판상형 위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인기 시설과 함께 시네마 멀티룸, 실내놀이터, 스마트플레이존, 스마트 원격건강관리 서비스 등이 계획돼 있다. 발코니형 오피스텔도 눈길을 끈다. 김포 풍무역세권 최초로 공급되는 ‘발코니형 오피스텔’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발코니 설계를 더해 주거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공급 유형이 달라 한 청약자가 두 상품에 모두 청약할 수 있어 선택 폭도 넓다. 호반써밋 풍무Ⅱ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547-8번지(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인근)에 있다.
  • 부산서 아파트 우편함에 명함 살포 선거사무원 2명 고발

    부산서 아파트 우편함에 명함 살포 선거사무원 2명 고발

    부산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선거운동용 명함을 불법 살포한 선거사무원 2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하순쯤 선거구 내 아파트 세대 우편함에 후보자의 선거운동용 명함을 넣는 방법으로 불법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용 명함은 유권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만 배부할 수 있다. 후보자와 배우자 또는 지정된 1명, 직계존비속은 단독으로 배부할 수 있으나 선거사무장이나 사무원은 후보자와 동행할 때만 배부할 수 있다. 부산진구선관위 관계자는 “위법행위를 발견하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고발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미스트롯4’ 윤윤서, 13살에 “성장판 닫는 수술”…무슨 사연?

    ‘미스트롯4’ 윤윤서, 13살에 “성장판 닫는 수술”…무슨 사연?

    ‘미스트롯4’에 출연한 윤윤서가 최근 다리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4 트롯여왕 연대기’에서는 유소년부 참가자로 맹활약한 윤윤서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와 무대 뒷이야기가 다뤄졌다. 2013년생으로 13세인 윤윤서는 ‘미스트롯4’ 예심 당시 유소년부로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날 과거 겪었던 큰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고백해 이목을 끌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벅찼을 고통스러운 재활 과정을 묵묵히 버텨낸 그는 오직 자신을 위해 헌신해 온 어머니를 위해 무대에 섰다. 윤윤서가 진심을 담아 열창한 ‘어머니의 계절’은 마스터들의 심금을 울렸고, 올하트라는 최고의 성적을 이끌어냈다. 방송에서 당시를 회상한 윤윤서는 부상 후유증 외에도 당일 컨디션 난조가 겹쳤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는 “장염 때문에 아프기도 했고 밤도 새운 상태라 떨리기도 했다”며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정신없이 노래를 한 것 같지만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올하트 예상을 못했는데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스트롯4’ 최종 순위 6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유소년부의 자존심을 지켰고, 차세대 트로트 신동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윤윤서는 경연이 끝난 후 진행된 최근 근황과 수술 소식도 전했다. 다리 길이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그는 “두 달 전에 다리 수술을 했다. 성장판을 닫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열심히 회복 중이라서 춤도 추고 달리기도 잘할 수 있다”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윤윤서의 주요 경연 활약상과 함께 그가 직접 전하는 무대 뒤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윤윤서가 출연한 TV조선 ‘미스트롯4 트롯여왕 연대기’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중이다.
  • 세계 최대 박람회 총출동… K조선, 친환경 선박 과시

    세계 최대 박람회 총출동… K조선, 친환경 선박 과시

    국내 기업, 방산 분야 사업 확대한중, 유조선·LNG선 수주 경쟁 세계 최대 선주국인 그리스에서 열리는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 국내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글로벌 선사들을 상대로 친환경 선박과 차세대 해양 기술 경쟁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중동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친환경 연료 선박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과 방산 등 사업 영역을 넓혀 ‘수퍼 사이클’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117개의 한국 기업·기관이 그리스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에서 전날 개막한 포시도니아에 참여했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포시도니아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83개 지역의 전시업체 2227개, 업계 관계자 4만여명이 참석했다. 포시도니아는 격년으로 개최되며 독일 함부르크의 SMM,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다. 그리스 선주들이 전 세계 선복량의 21%를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선주와 해운사, 기자재 업체, 금융기관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에 열리는 만큼 ‘자유로운 항행’과 실질적인 탈탄소화, 에너지 안보 등이 화두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업계와 조선 기자재 업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이번 박람회에서 친환경 선박과 차세대 해양 기술 경쟁력을 적극 알린다. 주그리스 대한민국대사관과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재단(IOBE)이 개최하는 ‘제5회 한국-그리스 해양협력 포럼’에서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동향 등을 발표한다. 방산 분야로도 협력을 넓힌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현지 최대 조선소인 스카라망가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그리스 해군·해경 함정, 무인수상정(USV)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에 공동 참여를 모색한다. 스카라망가스 조선소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은) 방산과 상선 부문 전반에서 조선소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NG 운반선 등 신규 수주 기회도 모색한다.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으로 주목받는 유조선과 LNG선 등 주요 선종의 추가 수주 계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시도니아의 공식 디지털 매거진은 “중동 (LNG) 인프라 타격 이후 투자자들이 바다 위에서 가스를 생산, 액화, 저장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FLNG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액화해 곧바로 LNG선에 실어줄 수 있는 바다 위의 LNG 생산 기지다. 이런 흐름 속에 삼성중공업은 이날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FLNG 1기를 4조 3301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인도 일정은 2030년 7월이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28척, 83억 달러(약 12조 60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9억 달러(약 21조 1000억원)의 60%를 이미 달성했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청년세대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청년세대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영화에 나오는 거 진짜야?” “그런데 왜 대통령 할아버지는 가만있었던 거야? 저 군인들 혼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영화 ‘화려한 휴가’(2007)를 본 뒤 큰아이가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어른들은 다들 머리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청소년이라면 5·18 민주화운동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미 영화를 보며 놀란 아이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신경쓰며 천천히 자세히 설명해 줬다. 어두웠던 역사의 사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들려줬다. 그리고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내맡겼다. “아, 저 비디오 알아요. 일본에서 본 적이 있어요.” 영화 ‘택시운전사’(2017)를 함께 보고 아내가 말했다. 영화를 보면서 대학 시절 봤던 영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한국에 오기 전 선배들이 꼭 봐야만 하는 중요한 영상이 있다며 이끌었고, 그렇게 함께 본 것은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영상이었다. 1980년 당시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긴 했지만, 영상을 어떻게 촬영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전해졌는지까진 몰랐던 것이다. 당시 본 영상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극영화이거나 재현 다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4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해마다 5월이 되면 아직 아물지 않은 세상의 상처와 만감이 교차한다. 내가 직접 그 아픔을 겪진 않았지만 고요한 증언과 속삭임으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세월이 흘러 우리 자녀 세대에서는 5월의 아픔과 역사의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이이다 감독의 작품 ‘디-데이, 프라이데이’(2024)를 보며 느낀 잔잔한 감동과 충격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이 작품은 그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프리미어 상영됐고, 한 해 동안 전국의 각종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며 많은 수상을 했다. 영화는 프로야구의 열기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던 1984년 초여름을 배경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지태의 전국고교야구 선발전에 가 보고 싶어 하던 소녀 은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녀의 시선에서 세상을 담아내고 가족 내에 감춰진 5월의 상처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조용히 들려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뒷이야기로 흥미로운 게 있다. 주인공 은주를 연기한 배우 유은미는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만섭의 딸 김은정으로 출연했다. 작품이 공개되던 당시 이이다 감독에게 듣기로는 일부러 캐스팅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소녀 배우가 성장하며 이렇게 영화로 역사로 연결된 것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혹시 이이다 감독의 가족이나 친지 중에 5·18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거나 경험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1997년생인 이 감독에겐 그런 관련이 전혀 없었다. 그저 사회적 소명이 그리고 역사적 기록을 지켜보며 이 작품을 준비하고 연출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역사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이라고 걱정했던 세대들이 이렇게 역사를 살펴보고 그들의 생각과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었다. 젊은이들을 걱정했던 우리의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아내는 일본에서, 앞서 소개한 힌츠페터의 영상기록과 각종 언론을 통해 접했다. 그러고는 한국에 와서 살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런 기록들에는 실상을 직접 접했던 여러 외국인들이나 남겨진 증언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1980년 당시 광주에서 활동했던 평화봉사단원이 그들인데, 그들은 힌츠페터의 취재를 도우며 통역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기록은 몇 해 전 책으로 출판돼 읽어 볼 수 있다. 2020년 5월 한국어로 출판된 폴 코트라이트의 회고록 ‘5·18 푸른 눈의 증인’이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기록된 그때의 상황과 역사적 사실의 증언인 셈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코트라이트와 함께 활동했던 팀 원버그에 대한 추적도 몇 사람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얼마 전 ‘내 이름은 원덕기’라는 영상으로 힌츠페터 10주기를 맞아 공개됐다.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사라지고 기억들이 흐려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더 많은 사실을 찾고 밝히려는 노력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0여년 전 큰아이와의 에피소드, 그리고 아내의 힌츠페터 기자의 기록과의 인연, 3년 전 스크린을 통해 만난 단편영화 속의 오월, 그리고 최근에도 찾아지고 쌓이는 오월의 역사를 바라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의 현재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남겨질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빚어진 모 기업의 ‘탱크데이’ 논란을 보며 역사의 준엄함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간혹 “그것도 모르고 있었냐?”며 젊은이들을 나무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비록 내가 먼저 아이들에게 역사 속 진실을 알려주지 못했다면, 조곤조곤 설명해 주면 된다. 젊은이들은 또한 다양한 기록을 만나고 사려 깊게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렇게 5월의 슬픔은 절대로 감출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남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살아남은 자들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서울AI재단, 연세대와 ‘AI 격차 연구’ 본격화

    서울AI재단이 연세대 연구진과 손잡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활용 역량 격차를 정의하고 측정하기 위한 ‘서울시 AI 격차 인덱스 연구’를 추진한다. 재단은 연세대와 함께 AI 격차 개념을 정립하고 인덱스 개발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2일 밝혔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시민들의 AI 활용 수준 격차에 대해 정책적 대응을 하는 바탕이 될 것으로 재단은 기대했다. 특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I 리터러시 실태조사’(가칭)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삼열 연세대 교수는 “AI 격차는 접근성 문제를 넘어서 시민의 역량과 기회의 격차로 확대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연구가 AI 역량 강화 중심 정책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만기 재단 이사장은 “AI 기술 확산이 새로운 사회적 격차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선제적 정책 대응을 위한 연구에 나선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AI 일상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주류가 된 15도 소주… MZ들 술술 마실까

    주류가 된 15도 소주… MZ들 술술 마실까

    술 멀리하는 젊은세대 입맛 겨냥참이슬 후레쉬 2년 만에 0.3도↓진로·새로 나란히 15.7도로 낮춰두쫀쿠·말차 결합한 이색 소주도 국내 소주 1위 브랜드인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가 알코올 도수를 15도대로 낮춘다. 주류 소비가 급감하는 가운데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아 위축된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시장 전반에 확산하는 저도화 흐름과 소비자 선호를 반영해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0.3도 낮춘다고 2일 밝혔다.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 조정은 2024년 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리뉴얼 제품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 초 하이트진로의 ‘진로’와 롯데칠성의 ‘새로’②가 나란히 16도에서 15.7도로 도수를 내린 데 이어 참이슬 후레쉬까지 동참하면서 소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15도대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소주 도수는 1973년 이후 25도로 굳어졌다가 1998년에 참이슬(23도)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저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두산주류(현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20도)을 출시하자, 이듬해 하이트진로가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로 맞불을 놓으며 20도 벽이 깨졌다. 주류 업계가 소위 ‘순한 소주’에 사활을 거는 데는 음주 문화의 변화가 깔려 있다. 건강을 중시하며 술을 덜 마시는 젊은 층이 늘면서 국내 주류 출고량은 해마다 감소세다.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 1000㎘로 2014년(380만 8000㎘)과 비교해 10년 새 17.3% 감소했다. 경기 둔화 여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 3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0%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업계는 도수를 낮춰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제품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을 교체하는 등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물론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버터떡향 소주’, ‘두쫀쿠 소주’, ‘말차 소주’ 등 이색적인 향과 맛을 결합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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