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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에 가린 나이 든 별 ‘올드 스모커’ 포착 [아하! 우주]

    연기에 가린 나이 든 별 ‘올드 스모커’ 포착 [아하! 우주]

    우주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이 있다. 변광성은 주기적으로 앞을 가리는 동반성의 존재를 의미할 수 있어 쌍성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세페이드 변광성처럼 밝기를 확인할 수 있는 변광성의 경우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어 중요한 관측 목표가 된다.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의 필립 루카가 이끄는 연구팀은 본래 막 태어난 아기별을 연구하던 도중 이전에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독특한 형태의 변광성을 발견했다. 막 태어난 아기별은 특정 시기가 되면 주변으로 강한 에너지를 뿜으면서 밝게 빛난다. 연구팀은 본래 이 과정을 포착하기 위해 밝기 변화가 큰 222개의 별을 조사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1개는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아기별이 아니라 반대로 늙은 적색 거성이었다. 적색거성은 태양 같은 별이 마지막 단계에서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로 본래 지름의 수백 배 이상 커지지만, 반대로 표면 온도는 많이 줄어들어 붉은색이 된다. 거대하게 부푼 적색왜성은 표면 중력이 낮아져 표면의 가스를 붙잡아두기 힘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스를 잃고 크기가 줄어든다. 그리고 마지막엔 중심부에 모인 핵융합 연소 잔해가 뭉친 백색왜성만 남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주 공간으로 방출하는 물질이 다음 세대의 별과 행성의 재료가 된다.연구팀이 포착한 적색거성은 대개 은하 중심부에 있었는데, 밝기 변화가 매우 특이했다. 예를 들면 2010년에 포착된 적색거성이 2015년에는 사라졌다가 다시 3년 후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적색거성처럼 부피가 큰 별을 완전히 가릴 수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동반성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다른 가설을 제시했다. 바로 ‘올드 스모커’(old smoker) 가설이다. 올드 스모커는 파이프 담배를 피는 할아버지처럼 주변에 연기가 가득한 적색거성이다. 이 연기의 정체는 이미 적색거성의 표면에서 떨어져 나간 가스와 먼지들이다. 이 가스와 먼지가 적색거성 주변을 위성처럼 맴돌면서 주기적으로 별을 가리는 것이다. (사진 참조) 이 가스와 먼지는 별에서 분리된 가스와 먼지이기 때문에 온도가 차가워 지구에서 직접 관측되지 않는다. 올드 스모커는 주변으로 서서히 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적색거성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파이프 담배를 피는 노인처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들이 피우는 연기에는 아주 중요한 물질이 담겨 있다. 이 가스와 먼지가 다음 세대의 행성과 별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 중 일부도 이렇게 올드 스모커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그리고 50억 년 정도 세월이 흐른 후 우리의 태양도 올드 스모커가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물질을 뿌리게 될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천 전세 사기범 1심서 ‘징역 15년’ 최고형…피해자 반발 왜?

    인천 전세 사기범 1심서 ‘징역 15년’ 최고형…피해자 반발 왜?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축업자에게 1심에서 사기죄 법정 최고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7일 선고 공판에서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남모(62)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범죄 수익 115억원 추징을 명령했다. 오 판사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 공범 9명에게는 각각 징역 4~13년을 선고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들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노인과 같은 취약 계층을 상대로 범행해 동기나 수법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들의 전세보증금은 대출받거나 일하면서 모든 전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191명, 피해 액수는 148억원으로 막대한 데도 피고인은 주택 2708채를 보유하면서 스스로 탐욕에 따라 피해를 준 부분에 큰 죄책감을 져야 한다”며 “사회공동체의 신뢰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는데도 변명하면서 100여명의 피해자가 법정에서 진술하게 하는 등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먹는 것, 입는 것과 함께 생존 기본 요건인 주거환경을 침탈한 중대 범죄를 저지르면서 20~30대 청년 4명이 전세 사기 범행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국가나 사회가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재범 우려도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 판사는 판결문을 낭독하면서 이례적으로 사기죄의 법정최고형 형량을 높여야 한다고 입법부에 제안했다. 현재 사기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로 그나마 남씨와 같이 2건 이상의 사기를 저지른 경우 ‘경합범 가중’ 규정에 따라 법정 최고형에서 2분의 1까지만 형을 더할 수 있다. 오 판사는 “사기죄에 대해 선고할 수 있는 한도는 징역 15년에 그치고 있는 현행법은 인간 생존의 기본 조건인 주거의 안정을 파괴하고 취약계층의 삶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데도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사기 범죄를 예방하는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로 구성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선고 직후 “남씨 일당에게 조직적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수천세대에 이르는데 이들의 형량은 너무 낮다”며 “남씨 등 공범 전원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반드시 적용해 법이 허락하는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사기행각 전모를 낱낱이 밝혀 범죄수익을 반드시 몰수·추징해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남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91채의 전세 보증금 148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추가 기소된 나머지 305억원대 전세 사기 재판은 따로 진행 중이다. 남씨는 인천 외에도 수원 등 경기도 일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700채를 보유해 일명 ‘빌라왕’으로 불렸다.
  • 성남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공공분양아파트 입주자 모집

    성남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공공분양아파트 입주자 모집

    경기 성남시는 공공분양주택 건립사업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입주기준은 성남시 및 수도권(경기·서울·인천) 거주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며 현재 성남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자를 대상으로 100% 우선공급 예정이다. 다자녀가구 및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이 약 70%, 일반공급은 약 30%로 배정된다. 입주자 모집공고일은 오는 29일이며, 3월11일 청약접수를 한다. 야탑동 공공분양주택 건립사업은 활용도가 낮은 공영주차장 부지(성남시 차량등록소업소 옆)에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건립해 시민의 주거안정과 수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 재정으로 성남시도시개발공사가 개발을 위탁받아 금호건설에서 선시공하는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경쟁력 있는 공급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세대수는 총 242세대로 전용면적 74㎡ 71세대, 전용면적 84㎡ 171세대가 공급된다. 지상 15~21층의 아파트 4개 동과 근린생활시설 3개 호 규모로 2025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공정률은 1월 말 현재 약 35%이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견본주택은 홈페이지에서 사이버모델하우스 형태로 입주자모집 공고일인 27일부터 확인 가능하다. 분양사무실은 야탑역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건물 2층 110호에 마련됐다.
  •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청렴도 소폭 하락···여성재단 1등급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청렴도 소폭 하락···여성재단 1등급

    내부 체감도·외부체감도·청렴노력도 평가, 10점 만점에 8.55점경기가 도 산하 28개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2023년 종합청렴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종합청렴도 점수 8.55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8.77점에 비해 0.22점 떨어진 수치다. 경기도는 2015년부터 산하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기관별 청렴 수준을 파악하고 부패 취약 분야를 발굴·개선하기 위한 청렴도 평가를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기관의 규모·특성에 따라 현원 60인 이상 기관(Ⅰ그룹)과 60인 미만 기관(Ⅱ그룹)은 종합청렴도, 현원 10인 미만이거나 최근 1년 이내 설립한 기관(Ⅳ그룹)은 반부패 역량진단을 실시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별도로 평가하는 기관(Ⅲ그룹)은 도 청렴도 평가에서 제외했다. 종합청렴도는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도민이 평가하는 ‘외부체감도’, 내부직원이 평가하는 ‘내부체감도’, 각 기관의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3가지 분야로 평가한 뒤 최고 1등급에서 최하 5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가 결과, 외부체감도는 8.97점으로 전년 대비 0.47점 하락했지만, 내부체감도는 7.81점으로 전년 대비 0.31점 상승했다. 청렴노력도는 8.59점으로 전년 대비 0.59점 하락했다. 3개 분야 평가 점수에서 부패사건 발생 현황에 대한 감점 항목을 반영한 28개 기관의 평균 종합청렴도는 8.55점이다. 외부체감도와 내부체감도 평가 설문조사에는 도민 4800명, 기관 소속 직원 1834명이 참여했으며, 외·내부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0.03%p다. 기관별 결과를 보면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2년 연속 2등급 이후 1등급에 올랐다. 경기관광공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연구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대진테크노파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2등급을 받았다. 한국도자재단과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가장 낮은 5등급이다. 이번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는 2024년(’23년 실적)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사회적 책임(청렴도) 항목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은순 경기도 감사관은 “기관별 청렴도 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부진기관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과 청렴멘토링 및 민관협업 확대 등을 실시해 공직자 청렴도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용산구, 이웃간 훈훈한 정 넘치는 명품주거도시 앞장

    용산구, 이웃간 훈훈한 정 넘치는 명품주거도시 앞장

    서울 용산구가 오는 29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가할 아파트 단지 등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은 공동주택 내 주민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단지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동주택 단지 내 이웃 간 소통을 늘려 성숙한 공동체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올해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은 지난해까지 20% 내로 편성 가능했던 강사비를 30%로 늘렸다. 설문조사 일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관련 조례 개정으로 자부담률도 최대 40%에서 최대 30%까지 낮춰 공동주택 비용부담을 덜게 했다. 공모분야는 ▲소통·주민화합 ▲친환경 실천·체험 ▲취미·창업 ▲교육·보육 ▲건강·운동 ▲이웃돕기·사회봉사 ▲관리노동자 배려·상생 등으로 2개 분야 이상을 합쳐 주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리면 된다. 신청을 원하는 단지는 용산구 공동주택 공동체 전문가의 사전 상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신청 전 용산구청 주택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대상은 지역 내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다.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인이 없는 경우에도 입주자·소유자 80% 이상 동의를 얻는 등 요건을 갖춰 신청할 수 있다. 공동체 활성화 단체장 등이 관리인 유무 등 경우에 맞는 방법에 따라 구비서류를 용산구청 주택과 방문·우편·전자메일 중 선택해서 제출하면 된다. 구는 4월 중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공동주택지원 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이를 개별 단지에 통보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요즘에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사시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며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이웃 간 정이 넘치는 명품주거도시 용산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졸업 축하합니다”…꿈과 희망 위한 힘 있는 응원 보내

    심미경 서울시의원 “졸업 축하합니다”…꿈과 희망 위한 힘 있는 응원 보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심미경 의원(국민의힘·동대문2)은 졸업 시즌을 맞아 관내 초·중·고 졸업식에 참석하며 축하 메시지와 더불어 졸업생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했다. 지난달 9일 휘봉초를 시작으로, 휘경여중(12일), 지난 1일에는 휘경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졸업식에서 축사했다. 심 의원은 휘경중 졸업식 축사에서 먼저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정성을 다해주신 학부모와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졸업생을 향해서는 “질풍노동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역사적 의의가 큰 졸업식을 맞이한 여러분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라며 “미래세대의 주역으로서 어느 고등학교에 가더라도 꿈과 희망을 갖고 더욱 힘낼 것”을 응원했다. 이어 심 의원은 모범졸업생에게 서울특별시의회 의장표창을 수여하며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도 밝혔으며, 졸업식이 끝난 후에도 졸업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격려하는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심 의원은 학교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생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휘경여중 제52회 졸업식에 참석해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고등학교 생활이 어렵더라도 잘 극복한다면, ‘대추 한 알’과 같이 멋진 열매가 될 수 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동대문구 관내에서는 지난달 4일 삼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매주 학교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다음 주에는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4곳에서 졸업식이 열릴 예정이다. 심 의원은 다음 주에도 졸업식이 예정된 학교에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건승을 기원할 것임을 밝혔다.
  • [유재웅의 이슈 탐구] ‘잘 늙는’ 사회의 덕목, 염치/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유재웅의 이슈 탐구] ‘잘 늙는’ 사회의 덕목, 염치/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저출산과 더불어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재작년에 70대 이상 인구는 약 608만명, 20대 인구는 641만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조사에서는 70대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약 23만명 증가한 반면 20대 인구는 약 22만명 줄어 201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조사 이래 처음 역전됐다. 우리 사회의 빠른 고령화는 최근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 폐지 논란에서 보듯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유발하는 데다 세대 간 갈등 조짐까지 나타나 여간 염려스럽지 않다. 일명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 ‘노 실버 존’(no silver zone)이 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그것이다. 제주도의 한 카페 출입문에는 ‘노 시니어 존’이라는 글자와 함께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 제한’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카페뿐만 아니라 음식점, 미용실 등 여러 서비스 업종에서도 시니어들의 출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대표적으로 꼽는 것들이 고성, 흡연, 안하무인의 태도, 다른 손님들과의 부조화, 노쇼(no show) 등이다. 시니어 입장에서는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소 출입을 거부당하는 것이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업소 측에서 주장하는 사유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정서를 반영한 업주의 선택권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젊은 세대의 이 같은 정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연령대 사람들과는 섞이지 않겠다는 개인주의 심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세대 간 갈등은 어느 시대나 있었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뭉개고 넘어갈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젊은 세대 인구는 줄고 장차 이들이 대신 경제적 부담을 짊어져야 할 시니어들의 인구는 계속 늘어난다면 세대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을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도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 세대 갈등은 상대가 있는 문제이므로 상호 양보와 타협으로 풀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서로가 함께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이상론일 뿐 현실적이지 못하다.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세상을 좀더 오래 살고 다양한 경험을 먼저 한 시니어들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시니어들 입장에서 요즘 젊은 세대는 오로지 자기만 알고 어른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고 보일 수 있다. 평생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 온 삶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존경심은 상대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어야지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다. 더욱이 시니어 스스로 과거의 희생과 업적을 거론하며 존경을 바라는 것은 계면쩍은 일이다. 그보다는 시니어들 스스로 젊은 세대가 꼽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상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과 행동을 지금부터라도 고칠 일이다. 시니어들이 달라지면 젊은 세대들이 시니어를 기피하기보다 존경하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변화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되돌아보면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선진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88서울올림픽이 아니었나 싶다. 관제 성격으로 시작했지만 화장실 문화 바꾸기 등 시민운동이 선진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계기가 됐다. 70대 인구가 20대를 뛰어넘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위해 시니어들이 해야 할 몫이 더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좀더 오래 살고 경험이 많은 세대라면 젊은 세대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로 염치(廉恥)를 꼽고 싶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기반성의 마음이 염치다. 당장 이번 설 명절을 계기로 시니어들이 각 가정에서부터 젊은 세대를 따뜻하게 대하고 염치없는 일은 삼가 보자.
  • ‘LG 그램’ 노트북에 ‘토종 스타트업 AI’ 심는다

    ‘LG 그램’ 노트북에 ‘토종 스타트업 AI’ 심는다

    토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고성능 경량형 AI 모델이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그램’에 ‘온디바이스 AI’(기기 내부에 구축하는 AI) 형태로 들어간다. LG전자와 업스테이지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도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시도하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직접 처리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보안성이 높고 속도가 빠르며, 전력 소모량이 적다.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지만, 개별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AI 형태로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고 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오픈AI의 LLM ‘GPT-3’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 규모의 경량화 언어모델(SLM)이다. 그러면서도 추론 속도는 훨씬 빠르다. 적은 전력으로 다양한 언어 관련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온디바이스 AI 최적의 모델로 꼽혀 왔다. LG전자와 업스테이지는 이번 협약으로 솔라 기반 노트북용 온디바이스 AI와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고 나아가 가전제품에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전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노트북 안에 저장된 문서를 검색, 추천하거나 화상 회의 내용을 문자로 저장·요약해 주는 등의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한 LG 그램은 AI 분야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노트북 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양사가 더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尹정부 노사정 대화 ‘물꼬’…근로시간·정년 해법 찾을까

    尹정부 노사정 대화 ‘물꼬’…근로시간·정년 해법 찾을까

    윤석열 정부의 노동 현안을 다룰 첫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막을 올렸다. 노사정이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 심각한 상황을 인식해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현안을 둘러싼 견해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6일 대회의실에서 제13차 본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를 진행할 3개 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경사노위 최고 의결기구인 본위원회가 대면으로 열린 것은 2021년 6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본위원회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덕호 상임위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근로자위원 4명,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사용자위원 5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위원 2명, 공익위원 4명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사회적 대화는 노정 관계 악화로 이탈했던 한국노총이 지난해 11월 경사노위에 복귀하면서 정상화됐다. 노사정이 합의한 의제 중 산업 전환 및 불공정 격차 해소 등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다룬다. 근로시간 단축과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논의할 ‘일·생활 균형위원회’와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과 청년·고령자 상생 고용 등을 다룰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도 설치된다. 최대 쟁점은 ‘근로시간 개편’이다. 장시간 근로 해소에 대한 인식은 같지만 정부와 사용자 측은 일부 업종·직종에 대한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일부 유연화가 근로시간 단축 흐름에 역행한다며 반대한다. 계속고용 방식을 놓고도 정년 연장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근로조건을 변경한 재고용을 선호하는 사용자 간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사노위 오찬에서 “노사문제는 단순히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 간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사회에 대한 애정, 후대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애국심의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공동 목적의식으로 대화해 나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경사노위 위원들과 대면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지난 시간을 최대한으로 함축하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지난 시간을 최대한으로 함축하는 건물/작가 겸 건축가

    영국 미술관을 다니다 보면 이름 뒤에 ‘RA’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왕립학자’(Royal Academian)라는 뜻이다. 얼마 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회고전이 열렸던 영국 왕립미술원(Royal Academy)이 이들의 본부다. 미술관이기에 앞서 1833년 개교한 학교로서 3년제 대학원이자 학회의 기능을 수행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름 뒤 호칭을 통해 작가의 명성과 영향력을 짐작하곤 한다. 훈장 제도와 마찬가지로 영국 제국주의의 유산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영국이 ‘전통’으로서 간직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시대는 18~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가리켜서다. 과거의 영광을 현대로 가져오는 데서 발생하는 시대착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제도는 최대한의 객관성과 명예를 담보하고자 한다. 나이가 어려도 실력이 있다면 훈장을 주거나 회원으로 추대하며, 아브라모비치나 볼프강 틸만스 등 자국인이 아닌 예술가라도 회원으로 섭외해 기관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까닭이다. 한때 대한민국예술원이 특정 세대 내 지인으로 얽힌 이익집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을 때 이곳이 반례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4일에는 영국 ‘6a 아키텍츠’를 이끄는 두 건축가 톰 에머슨과 스테퍼니 맥도널드의 RA 임명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2017년 사진작가 위르겐 텔러의 스튜디오 설계로 스털링상을 수상하고 2019년 사우스 런던 갤러리와 MK 갤러리 등의 유망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니 3년 전에는 4등급 훈장인 ‘OBE’를 받았고 지난해 왕립회원으로까지 선출됐다. 이들이 왕립학자로 임명되면서 기존 회원인 노먼 포스터, 그림쇼, 피터 쿡, 데이비드 치퍼필드, 데이비드 아자예, 카루소 세인트 존, 피터 바버 등의 계보가 자연히 이어진다. 신진 건축가는 기성세대를 작업의 맥락으로 삼고, 기성세대는 역사로 축적되는 선순환이다.1970~80년대 군부독재와 결탁해 지난 과거를 논의하지 않은 한국 건축에서는 결핍된 부분이다. 옆 나라 일본이 ‘메타볼리즘’ 논의와 함께 계보를 정리하고 ‘일본성’을 발전시킨 것과 대조된다. 그들의 강연에서 빠뜨릴 수 없었던 프로젝트는 단연 사무소 개소 초창기에 맡았던 ‘레이븐 로’(Raven Row)다. 18세기 지어져 1972년 커다란 화재를 입은 주택을 전시장으로 개보수하는 이 프로젝트는 ‘EU 현대건축상’을 수상한 출세작일 뿐 아니라 자신의 건축관을 설명하는 ‘네버 모던’(Never Modern)의 토대가 됐다. 프로젝트를 맡기 어려운 젊은 건축가들이 출판과 같은 매체를 활용해 건축의 디테일을 단지 표피적인 이미지가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도록 한 것은 최신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레이븐 로는 역사를 참조하는 동시에 현대를 모색하려는 영국 건축의 특색을 고루 담고 있다. 두 채의 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주택이 지니고 있던 내밀한 공간감은 유지한 채 전시장에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건물 사이에 존재하던 안뜰을 파내어 만든 층고 높은 전시장은 건물의 핵심이다. 선배 건축가 토니 프레턴이 리슨 갤러리를 설계할 때 사용한 방법처럼, 안뜰을 실내화함으로써 과거 그곳이 면해 있던 뒷길을 새로운 풍경으로 삼았다. 캔틸레버 계단은 이러한 접근을 드러내는 건축 요소다. 안뜰을 고쳐 만든 ‘방’과 기존 ‘방’을 연결 짓는 건축 요소로 배치한 이 계단은 일말의 낯섦을 선사하며, 섬세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레이븐 로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계단을 장식하는 가벼운 난간은 18세기 산업혁명 이전 가벼운 무게로 만들어진 가구를 참조하는 동시에 손자국을 남기는 주조 방식을 통해 이 건물이 지난 시간과 관련 깊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6a 아키텍츠는 1등급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18세기 건물을 오직 ‘18세기’에만 한정해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시간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손자국과 같은 ‘과정을 담는’ 디테일을 곳곳에 만들었다. 앞서 영국의 전통이 지난 제국주의에 뿌리 두고 있다고 말했듯 ‘보존’은 으레 지난 시대를 고스란히 남긴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후대의 가치에 따라 선별된 개념이다. 과거를 복원하는 동시에 어떤 과거들은 사라진다. 익명의 자료들을 총동원해 지난 시간들을 마치 ‘탐정처럼 살폈다’고 말하는 6a 아키텍츠의 방법론은 이러한 한계에 대응하려 한다. ‘검은색은 흰색으로, 목재는 페인트로, 집은 갤러리로’ 바꾼 레이븐 로는 단순한 18세기 건물의 복원을 넘어서는 풍부한 시간을 함축한다.
  • 삼성의 잃어버린 9년… 과감한 신사업·빅딜로 ‘JY시대’ 속도 낸다

    삼성의 잃어버린 9년… 과감한 신사업·빅딜로 ‘JY시대’ 속도 낸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년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에서 무죄 입증에 전력투구를 했다면 앞으로 이 회장은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챙기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해외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출장 목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설 연휴를 맞아 중동, 동남아 등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예년에도 재판이 없는 명절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 임직원을 격려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미팅을 했다. 검찰이 항소하면 재판이 더 길어질 수 있지만 1심에서 무죄를 받아 심리적 여유를 갖게 된 만큼 설 연휴 동안 숨고르기를 한 뒤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 승계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다는 재판부 판단은 2022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사법 리스크로 인해 불안했던 ‘이재용 시대’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서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는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변명이 안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오로지 성과로만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이 재판을 받는 동안 삼성전자는 그간 우위에 있던 주력 사업에서도 경쟁사에 따라잡히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은 15조원에 달했고, 매출도 크게 줄면서 인텔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반도체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렸고,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에 1위를 내줬다.사실상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이 회장으로선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선도자)로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며 미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현 상황은 여전히 따라잡는 게 급선무가 돼 버린 것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 이 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신사업도 글로벌 기업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보니 선제적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 삼성은 2019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지만 대만 TSMC(파운드리 1위 업체)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45.5% 포인트)는 여전히 크다. 2022년 3나노 공정(GAA 기술 적용)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 공정 개발을 지속하면서 AI 가속기 등 새 제품 수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삼성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삼성바이오로직스 기준)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6G는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이 회장도 지난달 차세대 통신 기술 점검을 위해 삼성리서치를 찾았다. 당시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중 경쟁이 심화되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 초격차’를 이루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며 “빅딜이 됐든 인수합병(M&A)이 됐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지시형’ ‘압박형’ ‘토론형’… 보고받는 스타일에 장관 리더십 보이네

    ‘지시형’ ‘압박형’ ‘토론형’… 보고받는 스타일에 장관 리더십 보이네

    “업무보고 잘했어? 어땠어?” 장관이 바뀌면 공무원들은 가장 먼저 ‘보고받는 스타일’부터 수소문한다. 어떤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압박 질문을 하진 않는지, 어떤 식으로 ‘깨는지’ 등이 관심사다. 장관 업무보고가 원활하면 조직에 생기가 돈다. 반면 보고를 두렵게 여기는 공무원이 늘면 해당 부처의 공기도 무거워진다. 부처별 업무보고 스타일을 들여다봤다.●최상목 부총리-취지 중시 ‘가성비형’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간의 가성비를 뜻하는 ‘시성비’를 중요시한다. 불필요한 보고는 질색한다. 일요일마다 하던 정책점검회의를 없앴다. 국장급 공무원은 “휴일이 하루 더 생긴 기분”이라고 했다. 간부의 회의 참석을 돕기 위해 토요일에 일했던 사무관들은 ‘주말이 있는 삶’을 체감하는 중이다. 토론과 논쟁도 수시로 벌어진다. 최 부총리는 숫자보다 정책 본질과 논리, 취지를 중시한다고 한다. ●이종호 과기-궁금증 파는 ‘학구파형’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학구파다. 주말에 탐독한 ‘미래 먹거리’ 논문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월요일 실장급 회의에서 풀어놓고 의견을 구한다. 업무보고를 받을 때도 궁금증을 끝까지 풀고야 만다. 취임 이후 화를 낸 일이 없고, 직급과 관계없이 존댓말을 쓴다. ●이정식 고용-형식보다 내용 ‘송곳형’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한다. 보고서를 미리 받아 검토하고 필요할 때만 대면보고를 진행한다. 직원 부담을 덜려는 의도다. 경제학 전공자답게 수치에 밝고, 통계를 활용한 과학적·객관적 근거를 중시한다. 그의 ‘송곳 질의’는 직원들을 진땀 흘리게 만든다. ●박상우 국토-문제 즉각 해소 ‘해결형’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결사형’이다.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는 즉각 해결해 낸다. 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사전에 보고서를 검토한 뒤 자신만의 요약본을 만들어 필요한 내용만 담당자에게 묻는다. 팩트가 틀리면 따끔하게 질책하지만 뒤끝은 전혀 없다는 후문이다. ●오영주 중기-A4 한 장으로 끝 ‘효율형’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효율을 중시한다. 취임하자마자 쓸데없이 보고서 꾸미는 데 힘 빼지 말 것을 주문했다. A4 한 장이면 됐지, 굳이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왜 만드느냐는 것이다. 공무원 사회의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직원들을 편하게 해 주려는 의도다. ●이상민 행안-질책보단 조언 ‘겸손형’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겸손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보고받을 땐 충분히 들은 뒤 마음에 안 들어도 꾸짖기보단 조언한다. 한 직원은 “공무원은 기가 살아야 소신껏 일한다는 걸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말을 쓰는 등 젊은 감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송미령 농림-예리하게 짚는 ‘꼼꼼형’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꼼꼼함이 특징이다. 보고서 한 줄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실무자가 챙기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 낸다. 경직된 보고가 조직을 위축시킨다는 생각에 회의 분위기를 농담으로 풀어낸다. ●안덕근 산업-칭찬 잊지 않는 ‘온화형’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보고서를 잘 만들었다”, “고생 많이 했겠다”는 말로 사기를 북돋워 주면서도 필요한 코멘트는 빼놓지 않는다. 산업부 직원들은 서면보고보다 대면보고를 더 선호한다. 한 관계자는 “인자한 아버지 같았다”고 평가했다. ●조규홍 복지-현안 두루 듣는 ‘경청형’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청’이 몸에 뱄다. 보고를 충분히 듣고 나서 부족한 사항을 짚는다. 최근에는 의대 정원, 필수의료 등 현안이 산적해 주말에도 보고받는 일이 잦아졌다. ●한화진 환경-하나하나 체크 ‘분석형’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합리적 분석가’다. 업무보고는 현안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체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집회로 수업권 침해” 청소 노동자에 소송 냈던 연대생 패소

    “집회로 수업권 침해” 청소 노동자에 소송 냈던 연대생 패소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집회를 연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연세대 학생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6일 연세대 재학생 2명이 노조 집행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 줬다. 소송비용도 학생들 쪽에서 부담하라고 했다.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2022년 1학기 학생회관 인근에서 원청 사용자인 연세대를 상대로 시급 440원 인상,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점심시간에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일부 재학생은 “미신고 집회로 과도한 소음을 유발해 학교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같은 해 6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정병민 변호사는 “피고들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을 정당하게 행사했다”며 “법원 판결은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 없이 오로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재학생 측 법률대리인인 이명규 변호사는 “수업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면책하는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별개로 경찰은 2022년 12월 노동자들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불송치했다.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으나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 “정시 합격해도 의대 준비”…N수생 올해 역대급 전망

    “정시 합격해도 의대 준비”…N수생 올해 역대급 전망

    6일 정부가 19년 만에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의대 열풍’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정시에 합격해도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하겠다”는 수험생이 많은 만큼 그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N수생’이 의대 증원을 계기로 올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 5058명이 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의대 정원이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보다 많은 터라 산술적으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의대로 빠질 수 있게 된다. 이에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다른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단 이공계나 서울대 신입생을 다 쓸어 담을 수 있는 규모”라면서 “기존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선도 초토화될 수 있고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대학의 중도 탈락도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학부모 임모씨는 “우리 애는 의대가 목표가 아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증원하는 의대로 빠지면 다른 학과 합격선이 낮아져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이공계 학과나 약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 재학생들이 ‘의대’를 목표로 다시 입시를 준비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정시에서 비수도권 의대나 약대에 합격한 학생의 ‘반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막 입시를 마친 고3 수험생이나 재수생도 의대를 노리고 입시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9532명 수준이었던 의대 준비 수험생이 2025학년도에는 1만 5851명으로 5000명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업계는 재수 종합반을 중심으로 의대 특별반 추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학원들은 이달부터 수학 영역의 미적분과 과학탐구를 치르는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특별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 증원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3일 찾은 서울의 한 재수종합학원은 이미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서울의 한 일반고에 재학 중인 김모(19)군은 “정시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해도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수목적고를 졸업한 재수생 김모(20)씨는 “일단 합격하면 대학은 다니겠지만 계속 반수를 할 생각”이라면서 “군대에 가서도 수능을 보면 앞으로 세 번 정도는 의대에 갈 기회가 더 있다”고 말했다. 의대 열풍으로 N수생은 올해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 가운데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비율은 35.3%(17만 7942명)로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 올 대입부터 의대 정원 2000명 늘린다

    올 대입부터 의대 정원 2000명 늘린다

    정부가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증원하기로 했다. 현재 정원 3058명을 포함해 매년 5058명을 뽑는다. 2035년까지 의사 1만 5000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필수·지역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의대에 입학한 학생이 6년 교육과정을 마치고 2031년부터 배출되면 2035년까지 최대 1만명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2000명은 올해 전체 의대 정원의 65.4%로, 정부가 당초 1000명 이상 증원을 검토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정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했던 의대 증원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결됐던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년 만이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정원을 3507명에서 2006년 3058명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했고 이후 지금까지 의사들의 반대에 단 1명도 늘리지 못했다. 확대된 정원은 ‘비수도권 의대’에 집중 배정된다. 다만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설 연휴 이후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원 규모는 2035년까지 의사 1만 5000명이 더 필요하다는 서울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수급 전망을 토대로 결정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현재 의료 취약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 인력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확보하려면 약 5000명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급속한 고령화로 늘어나는 의료 수요를 고려하면 2035년에 1만명의 의사가 더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족하나마 1만 5000명의 수요 가운데 2035년까지 1만명을 확충하고자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입학한 의대생이 진료 현장으로 나오려면 2031년이 돼야 한다. 즉,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증원하더라도 실제로 의사 인력이 추가 확보되는 것은 2031년부터다. 매년 2000명씩 의사가 충원되니 2035년이면 최대 1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 2031년까지는 기존 의사들을 필수·지역의료로 유도하며 버텨야 한다. 1만 5000명으로 예상되는 부족 인력 중 나머지 5000명은 은퇴한 의사 등을 활용해 보충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퇴직한 시니어 의사를 포함해 가칭 ‘권역의사인력뱅크’를 만들고 의사가 필요한 인근 의료기관을 오가며 진료하는 ‘공유형 진료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발표했다.2000명 증원은 2029년까지 5년간 유지되며, 그 이후에는 고령화 속도 등에 따라 재조정된다. 더 늘 수도, 더 줄어들 수도 있다. 통계청의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 1000만명을 넘고 2050년 1891만명까지 늘어 정점을 찍은 뒤 2072년 1727만명에 이르게 된다. 2050년까지는 고령인구의 의료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령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2050년쯤에는 총인구 감소의 영향까지 겹쳐 의사가 남아돌 수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늘리고 이후 5년간 정원을 유지한 뒤 2035년부터 5년마다 의료 수요를 추계해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토해 필요하면 정원을 늘리거나 감축하는 것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의사수급분과회’를, 네덜란드는 ‘의료인력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필요한 의료 인력을 추계하고 의대 정원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도 이를 참고해 내년에 의료 수급 추계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2000명은 획기적 증원이 맞지만 단계적으로 더 늘려 가야 한다. 2035년에 부족한 의사 숫자를 고려하면 필요한 의대 증원 규모는 매년 45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지금 2000명을 늘렸으니 1~2년 안에 신설 의대를 포함해 2000명쯤 더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별 정원 배정은 ‘비수도권 의대 우선 배정 원칙’에 따라 교육부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대학별 증원 수요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 입학 시 지역인재 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전형 의무 비율은 현재 40%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사 인력 확대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저와 정부는 오직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바라보며 흔들림 없이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수가 부족해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보건 산업 수요에 대응할 의료 인력까지 포함하면 2035년까지 약 1만 5000명의 의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은 물론 나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의료개혁에 의료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맞서 총파업을 예고한 의료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필수 의협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설이 끝나면 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명분 없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 정책 심의기구인 보정심이 2000명 증원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없이 오직 의결만을 위한 ‘요식행위’처럼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여명의 위원이 참여했지만 의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이었다.
  • “합격해도 의대 노리고 재수”…‘의대 증원’ 재수학원은 북적

    “합격해도 의대 노리고 재수”…‘의대 증원’ 재수학원은 북적

    6일 정부가 27년 만에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의대 열풍’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정시에 합격해도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하겠다”는 수험생이 많은 만큼 그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N수생’은 의대 증원을 계기로 올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 5058명이 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의대 정원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보다 많은 터라 산술적으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의대로 빠질 수 있게 된다. 이에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다른 상위권 학과까지 도미노 현상으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단 이공계나 서울대 신입생을 다 쓸어 담을 수 있는 규모”라면서 “기존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선도 초토화될 수 있고,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대학의 중도 탈락도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학부모 임모씨는 “우리 애는 의대가 목표가 아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증원하는 의대로 빠지면 다른 학과 합격선이 낮아져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이공계 학과나 약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 재학생들이 ‘의대’를 목표로 다시 입시를 준비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정시에서 비수도권 의대나 약대에 합격한 학생의 ‘반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막 입시를 마친 고3 수험생이나 재수생도 의대를 노리고 입시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9532명 수준이었던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2025학년도에는 1만 5851명으로, 5000명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업계는 재수 종합반을 중심으로 의대 특별반 추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학원들은 이달부터 수학 영역의 미적분과 과학탐구를 치르는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특별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 증원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3일 찾은 서울의 한 재수종합학원은 이미 설명회를 듣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서울의 한 일반고에 재학 중인 김모(19)군은 “정시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해도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수목적고를 졸업한 재수생 김모(20)씨는 “일단 합격하면 대학은 다니겠지만, 계속 반수를 할 생각”이라면서 “군대에 가서도 수능을 보면 앞으로 3번 정도는 의대에 갈 기회가 더 있다”고 말했다. 의대 열풍으로 N수생은 올해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생 가운데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비율은 35.3%(17만 7942명)로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 야타브엔터, ‘메타버스 상담의 보안성 증진’ 연구 논문 SCIE에 게재

    야타브엔터, ‘메타버스 상담의 보안성 증진’ 연구 논문 SCIE에 게재

    메타버스 상담 서비스 플랫폼 ‘메타포레스트’를 운영하는 기업 야타브엔터가 국제전문학술지(SCIE)에 메타버스 상담의 보안성 증진 관련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비대면 상담에서 우려됐던 내담자의 얼굴, 목소리 등 개인 정보 공개나, 비언어적 요소의 제한으로 효과적 상담이 어려운 상담자들의 실제 현장 상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를 위해 메타포레스트 플랫폼 내 총 550회의 심리상담이 진행됐으며, 상담 이후 진행된 상담사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6점의 수치를 기록했다.호서대 게임소프트웨어 학과 이준 교수 및 육군사관학교 AI데이터과학과 권현 교수는 “최근 MZ세대들의 비대면 상담 선호 현상과 맞물려 개인의 신원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음성 변조 기반의 메타버스 상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비대면 상담이나 타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우 내담자의 개인 정보 보안을 강화시키기 위해 아바타를 활용할 수 있었으나, 상담 효과성 측면에서는 상담사가 내담자의 비언어적 단서를 식별하고 분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메타포레스트 플랫폼 내에서는 실시간 얼굴인식 인공지능 시스템, 아바타 표현 기술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역시 비대면 상담의 효과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야타브엔터 이성찬 대표는 “심리상담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은 익명성 존중 및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높은 민감성을 지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담자 측면에서는 상담의 보안성을 높이고 상담사 측면에서는 비언어적 요소 파악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더해 누구나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환경 메타버스 상담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연구 목적에 대한 추가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야타브엔터는 지난 1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24)에 참여, 신한장학재단 및 한국아동복지협회와의 사회공헌 상담 서비스 활동 등을 통해 메타버스 상담의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한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 수업권 침해 vs 비정한 소송…법원은 청소노동자 손 들어줘

    수업권 침해 vs 비정한 소송…법원은 청소노동자 손 들어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집회를 연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연세대 학생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6일 연세대 재학생 이동수씨 등 2명이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장 등을 상대로 638만 6037원 지급을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주 판사는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며 “소송 청구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2022년 1학기 학생회관 인근에서 원청 사용자인 연세대를 상대로 시급 440원 인상, 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점심시간에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일부 재학생들은 “미신고 집회로 과도한 소음을 유발해 학교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같은 해 6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이후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학생 2800명에게 서명을 받았고,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2022년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수업 강의계획서에 논란을 다루며 소송을 낸 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세대 출신 변호사 등은 소송대리인단을 구성해 형사·민사 사건에 공동 대응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소송대리인단 정병민 변호사는 “피고들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을 정당하게 행사했다”며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한 제3자에 대한 불법행위 손해배상 책임은 제한적으로 해석돼야 하며, 사용자와 제3자가 일정 부분 파업으로 발생하는 불편을 감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은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 없이 오로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 등 연세대 재학생들은 앞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2022년 12월 불송치했다.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으나,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이날 이씨 등 재학생 2명은 대리인을 통해 “해당 판결에 대해 원고들은 즉각 항소하고,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의 부당성을 끝까지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집회 탓에 수업권 침해” 연세대생, 청소노동자 소송서 패소

    “집회 탓에 수업권 침해” 연세대생, 청소노동자 소송서 패소

    학교 안에서 집회를 벌인 청소노동자의 소음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낸 연세대 학생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6일 연세대생 3명이 김현옥 당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 분회장과 박승길 부분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패소로 판결했다. 소송비용도 학생들 쪽에서 부담하라고 했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5월 캠퍼스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연 집회의 소음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금 약 64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도 동시에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 “약자라고 해서 불법행위까지 묵인해야 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약자(학생들)를 위해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걸었다. 또 연세대 출신 변호사들이 소송대리인단을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소송 도중 학생 1명은 소를 취하했다. 노동자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정병민 변호사는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일깨워준 연세대 청소노동자에 대한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면서 “원고의 면학을 위해 학교의 새벽을 여는 학내 구성원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 분회 측은 “진짜 사장인 대학이 사용자 책임을 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이번 소송으로 학생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불송치했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불송치했다.
  • 지역민들 삶의 역사를 담았다…‘전북의 맥, 전북 사람’ 발간

    지역민들 삶의 역사를 담았다…‘전북의 맥, 전북 사람’ 발간

    지역 어르신들의 극적이고 다양한 삶을 이야기로 엮어낸 자서전이 공개됐다. 이 사업은 특색있는 각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장인들 삶의 지혜를 기록으로 남겨 미래세대와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6일 왕의지밀 훈민정음홀에서 도내 어르신 14명의 인생 흔적을 오롯하게 담아낸 ‘전북의 맥, 전북 사람’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자서전 ‘전북의 맥, 전북 사람’은 평생 종이를 만든 한지장인, 무쇠칼 외길, 꽃게장 특허 소유자 등 지역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북자치도는 60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각 시군 문화원에서 추천받아 대상자를 선정했다. 전주 한지장 오성근 님을 비롯해 ▲군산 꽃게장 명인 김철호 님 ▲익산 석공예 명장 권오달 님 ▲정읍 목가구 제작 박영식 님 ▲남원 무쇠칼 명인 박판두 님 ▲김제 탱화장 유삼영 님 ▲완주 곶감 장인 안흥순 님 ▲진안 옹기장 이현배 님 ▲무주 낙화놀이 전수자 박찬훈 님 ▲장수 곱돌 장인 박동식 님 ▲임실 향토사학자 故 최종춘 님 ▲순창 장류 장인 강순옥 님 ▲고창 자연환경해설사 김동식 님 ▲부안 곰소염전 장인 김동근 님이 그 주인공이다. 자서전에 참여한 유삼영(법명 도원스님) 씨는 “평범한 사람으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습득한 지혜와 경험들이 이렇게 특별하게 책으로 출판되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어르신들의 자서전은 단순한 생애 기록을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인생의 지혜를 기록으로 남기는 소중한 유산이다”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도내 곳곳 어르신들의 삶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출판한 14종의 자서전 400권의 도서를 각 시군 도서관과 문화원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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