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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농구대잔치 세대’ 올 시즌 성적표

    이제 남은 숫자는 손으로 헤아릴 만하다. 1990년대 농구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른바 농구대잔치 세대. 프로농구 출범 이후 10여년 코트에서 활약해 왔다. 대부분 30대 중반을 넘겼다. 팀에선 최고참을 다툰다. 얼마 안 남은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올 시즌 성적표는 어떨까. ‘영원한 오빠’ 이상민. 데뷔 이래 올 시즌이 가장 안 좋다. 우선 출장시간이 현저하게 줄었다. 경기당 평균 15분32초를 뛰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이 치른 42경기 가운데 36경기에 나선 결과다. 본인 스스로도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허리통증은 고질이고 시즌 초 알 수 없는 무기력증에도 시달렸다. 그만큼 체력이 달린다는 얘기다. 경기당 평균 득점 3.8점, 어시스트 3.3개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보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상민은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MBC ESPN 추일승 해설위원은 “이상민의 장점은 수치가 아니라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농익은 게임리드”라고 평가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도 “가장 어려운 순간 결정적인 뭔가를 해줄 선수는 바로 이상민”이라고 했다. 이상민은 아직 죽지 않았다. ‘황태자’ 우지원. 최근 몇년 동안 식스맨으로 좋은 활약을 해 왔다. 지난 시즌까진 거의 전 경기에 출장했다. 주전은 아니지만 활용가치가 분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기회를 거의 못 잡고 있다. 올 시즌 모비스가 치른 44경기 가운데 15경기에만 출장했다. 경기당 평균 1.2점, 0.7리바운드. 평균 출전시간은 6분18초. 우지원은 올 시즌 3점슛 라인 거리가 늘어나 내심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모비스의 공수 움직임이 너무 빨라졌다. 최고참 우지원이 따라잡기에 벅찬 수준이다. ‘람보슈터’ 문경은은 ‘조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SK가 치른 43경기 가운데 36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균 11분33초 뛰었다. 역시 기록은 좋지 않다. 평균 4.5득점에 리바운드 0.8개를 기록 중이다. 속도가 느리고 점프력이 낮아져 수비가 거의 안 된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 터트리는 ‘한 방’은 여전하다. ‘피터팬’ 김병철도 지난 시즌까진 활약이 괜찮았다. 51경기에 나서며 경기당 7.1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전력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기회가 거의 없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43경기 가운데 25경기에만 나섰다. 평균 출장 시간은 11분14초다. 경기당 3.6득점에 1.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KT 신기성은 여전히 팀의 주전 가드다. 올 시즌 팀이 치른 43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다만 올 시즌 노쇠화가 뚜렷하다. 팀전술은 신기성을 중심으로 짜여지지만 정작 본인은 40분을 소화하지 못한다. 평균 28분 정도 뛰고 있다. 백업가드와 경기를 반씩 나눠 책임진다. 기록은 준수하다. 경기당 7득점에 4.6어시스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北, 남미축구 예방주사 맞는다

    북한 축구가 44년만의 본격 ‘월드컵 외출’ 준비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넷 홈페이지는 6일 “북한대표팀이 새달 3일 칠레와, 같은달 17일에는 멕시코와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정훈(53)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칠레와 산티아고에서, 멕시코와는 토레온에서 맞붙는다. 오는 6월 막을 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속한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대비해 스파링 파트너로 칠레와 멕시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인 북한은 16위인 칠레와 1무(1-1)를 기록했고, 17위인 멕시코와는 처음 만난다. 북한은 이외에도 3월6일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깜짝 8강’에 오른 이후 ‘은둔의 나라’로 불렸을 정도로 국제무대에 얼굴을 내밀지 않아 되도록 많은 실전을 통해 확실히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부터 5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올 들어 가진 첫 해외 전지훈련 도중 모두 다섯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특히 지난달 25일 스위스 프로축구 1부 슈퍼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FC루체른과 2-2로 비겼고, 31일엔 오스트리아 클럽의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매터스부르크를 3-2로 꺾었다. 월드컵 본선을 100일 안팎 남긴 다음달에는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 북한은 3월 칠레에 이어 베네수엘라, 파나마 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5월에는 독일과 스위스를 거쳐 남아공 인근의 짐바브웨에 훈련 캠프를 차릴 계획. 남아공에는 6월 초 입성한다. 북한도 세대교체를 실험한다. 오는 16~27일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컵에 새 얼굴들을 대거 내보낸다. 특히 2005년 페루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을 이끌었던 최명호(22) 등 ‘젊은피’들이 주인공이다.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셈. 오는 17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19일에는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를 벌인다. 북한은 2005년 U-17 월드컵 당시 아프리카의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이탈리아를 차례로 눌렀지만 브라질을 맞아 연장전 끝에 1-3으로 무너졌다. 당시 북한은 FIFA 페어플레이 팀에 뽑히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태블릿PC 시대 개막] 아이패드는 PC 세대교체 신호탄

    [태블릿PC 시대 개막] 아이패드는 PC 세대교체 신호탄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차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28일 전격 공개하면서 국내에서도 태블릿PC 열풍이 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 등으로 전 세계 디지털 기기의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에 본격 뛰어든 만큼, 손가락과 펜으로만 작동되는 태블릿PC로 인해 ‘앞으로 PC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태블릿PC가 넷북 정도의 영향력에 그치고, 콘텐츠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애플 아이패드는 전자책과 영상,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가 최적화된 기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애플은 자체적인 유통망으로 디지털화된 책과 영상, 신문, 잡지 등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콘텐츠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와 태블릿PC의 앞날을 상당히 밝게 보고 있다. 한 외국계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구현한 첫 작품”이라면서 “스마트폰이 휴대전화의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잣대였다면 태블릿PC는 컴퓨터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도 “아이패드 자체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이르지만 큰 흐름의 모티브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건”이라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이 하드웨어와 통신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소비자들은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 대신에 우수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기기를 선호하고, 아이패드가 이러한 추세를 대변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태블릿PC의 성공에 유보적인 입장도 많다. 태블릿PC가 기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대신하기에 위상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이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동성이 강점인 스마트폰과 다양한 기능이 가능한 노트북의 위상을 태블릿PC가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결국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시장에서 넷북과 경쟁을 펼칠 테지만, 이 곳은 그리 큰 시장이 아니고 결국 틈새시장(니치마켓)에서의 돌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콘텐츠의 원활한 공급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김성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국내 상황에서는 기존 전자책(e-book)과 마찬가지로 각종 저작물 등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태블릿PC의 성공을 섣불리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저작권이나 심의 문제가 해결되고 콘텐츠가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기능이 향상되면서 빠르게 쏟아져 나올 태블릿PC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호 수석연구원도 “디지털 기기의 미래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좌우할 것”이라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달리 태블릿PC 환경에 맞는 콘텐츠가 활발히 나온다면 태블릿PC도 예상 외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다시 꺼낸 ‘스리백’ 타깃맨 갈증 풀까

    [남아공월드컵] 다시 꺼낸 ‘스리백’ 타깃맨 갈증 풀까

    이번엔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타깃맨’을 찾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11시10분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최대 숙제를 풀기 위한 모의고사를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유럽을 가상한 실전을 치르겠다.”면서 “또 다른 실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세계랭킹 13위)에 견줘 처지는 핀란드와의 평가전(2-0승)이 1차였다면, 제대로 된 상대와 수능시험을 치른다고 봐도 괜찮다는 뜻이 담겼다. ●“최정예 멤버로 모의고사 치를 것” 허 감독이 거듭 밝힌 것처럼 현재 24명으로 꾸린 멤버들 가운데, 특히 유럽 리거들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점은 공격 자원들을 가리킨 것이다.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이동국(31·전북)에 대해 “한층 좋아졌다.”며 기대를 걸었던 데 비춰 성과에 따라서는 최종 낙점할 가능성도 커진다.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 분위기로 미뤄 이번 마지막 평가전에서 ‘스리백’ 라인을 재실험한다. 라트비아는 오는 6월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에서 한국이 상대해야 할 그리스를 겨냥한 스파링 파트너다. ●“강자 상대하려면 전술적 실험 거쳐야” 허 감독은 “강자를 상대하려면 전술적 실험도 거치며 변화를 좀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21일 마르베야 MPFS 훈련장에서도 “양쪽 윙백과 중앙 수비수 사이의 역할,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역할을 분명하게 알려줘서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드컵에서 맞닥뜨릴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가상한 실험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변형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스리백은 상대 공격수의 돌파력이 좋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팀을 만났을 때 많이 쓰인다. 태극사단에 익숙한 4-4-2를 바탕으로 하되 상대에 따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수비진은 대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인 만큼 또다시 스리백 라인을 통한 가능성을 엿보는 한편 상대적으론 시원찮았던 공격수들을 재평가하겠다는 게 허정무 감독의 복안이다. 한국이 스페인 전훈 일정을 깔끔한 승리와 함께 알찬 경기내용으로 마무리할 것인지, 또 ‘라이언킹’ 이동국이 어떤 모습으로 기대를 충족시킬 것인지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대표팀은 20여일에 걸친 전훈을 마치고 25일 귀국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가상의 그리스… 월드컵 예선경험 ‘젊은피’ 수혈‘ 허정무호’와 평가전을 치를 라트비아는 ‘가상의 그리스’다. 라트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7계단 높다. 유럽대륙의 53개국 가운데 딱 중간인 26위에 올라 있다. 18일 한국이 2-0으로 물리친 핀란드(55위)보다 랭킹이 높다.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처지는 전력도 아니다. 한국과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 라트비아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그리스와 두 번 싸워 모두 졌다. 유럽예선 10경기에서 기록한 3패(5승2무) 가운데 두 차례를 그리스에 당한 셈이다. 2008년 9월 홈에서 0-2로 졌고, 지난해 10월 원정에서는 2-5로 대패했다. 특히 그리스 골잡이 테오파니스 게카스에게는 두 경기에서 6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라트비아는 스위스-그리스에 이어 B조 3위에 그쳐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중이다. 2007년부터 대표팀을 이끈 알렉산드르스 스타르코프스 감독은 한국전을 위해 20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젊은피’로 얼굴이 바뀌었지만 월드컵 예선을 뛴 주축들도 적지 않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면서 월드컵 예선 풀타임을 소화한 수비수 카스파르스 코르크스(QPR)를 비롯, A매치 106경기 출전의 베테랑 안드레이 루빈스(인테르 바쿠) 등이 한국전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코트는 30대천하

    코트는 30대천하

    세월이 흘러도 그들은 건재했다. 2009~10 여자프로농구. 30대 노장들이 코트를 호령하고 있다. 공·수 전부문에 걸쳐 공통된 현상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선두는 모두 30대다. 팀 공헌도 부문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상위 10걸 안에 20대 선수는 김정은(신세계) 단 한명이다. ●상위 10걸中 20대는 한명뿐 올시즌은 8라운드까지 치러진다. 6라운드를 통과하고 있는 20일 현재 득점 선두는 우리은행 센터 김계령. 올해 32세다. 추락하는 팀을 혼자 떠받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5승 21패, 리그 꼴찌다. 김계령은 올시즌 치러진 2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21.65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경기당 8.81개로 2위, 볼록슛은 1.27개로 4위다. 한 농구전문가는 “김계령의 비중이 워낙 커서 팀내 다른 선수들이 김계령만 바라볼 정도다.”고 평가했다. 김계령의 팀 공헌도 지수는 926.95다. 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4위다. 득점 부문 2위도 올해 37세 정선민(신한은행)이다. 정선민은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경기당 평균 8.46개로 3위다. 리바운드 1위는 금호생명 신정자다. 상대적으로 젊다. 올해 한국나이로 31세. 올시즌 경기당 평균 10.3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리바운드 1-2-3위는 모두 30대다. ●39세 ‘아줌마 가드’ 전주원 위력 여전 어시스트는 신한은행 전주원과 삼성생명 이미선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주원은 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다. 올해 39세다. 내년이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래도 ‘아줌마 가드’의 위력은 여전하다. 올시즌 7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엔 이미선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32세다. 초반부터 줄곧 어시스트 1위를 달렸다. 전주원과의 격차도 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차이가 줄었다. 지난 17일 전주원은 금호생명전에서 어시스트 11개를 기록했다. 이미선은 다음날 우리은행전에서 어시스트 4개에 그쳤다. 이날 둘은 경기당 어시스트 평균 7.23개로 동률 1위가 됐다. 3위 국민은행 변연하(경기당 평균 6.48개)도 올해 31세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30대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수비의 꽃은 블록슛. 정확한 타이밍 측정과 상대를 압도하는 탄력이 필요하다. 현재 블록슛 1위는 삼성생명 이종애다. 올해 36세다. 그래도 운동능력은 여전하다. 경기당 평균 3.04개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리바운드 1위를 기록중인 금호생명 신정자다. ●팀 공헌도 1위~7위 모두 30대 개인 성적이 좋으니 자연히 팀공헌도 부문도 ‘노장천하’다. 현재 팀 공헌도 1위는 신한은행 정선민이다. 공헌도 지수 1015.15를 기록하고 있다. 공헌도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30대다. 공헌도 10걸 안에 20대는 8위에 오른 신세계 김정은밖에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여자농구 선수층이 너무 얇다. 선수가 모자라니 세대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또 신정자처럼 기량이 늦게 만개한 선수들도 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맹활약할 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샛별 이승훈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샛별 이승훈

    “더 놀라운 일을 하고 싶어요.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긋겠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의 샛별로 떠오른 이승훈(22·한국체대)이 이야기하다 말고 갑자기 진지해졌다. 아이돌 부럽지 않은 잘생긴 외모에, 몇 마디 만에 기자를 ‘누나’라고 부르는 싹싹함을 갖춘 막내동생 같은 그였다. 올림픽 다녀오면 인기몰이 좀 하겠다는 농담에 “팬클럽이 있긴 있어요.”라며 수줍어하던 모습은 ‘꿈’을 말하는 순간 깡그리 사라졌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국가대표로 “아시아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승훈이 주력하는 5000m는 그동안 서양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목. 이승훈은 작년까지 쇼트트랙 선수였다. 2005년 대표팀 막내로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 출전,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2009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한국에 금메달 3개(1000m·1500m·3000m)를 안겼다. 하늘이 또 다른 재능을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충격적이었다. “선발전 첫 경기에서 넘어졌어요. 이건 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진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겠다 싶었죠.”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세 달 동안 마냥 쉬었다. 너무 간절했던 태극마크였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신을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절망했다. 대표가 되려면 꼭 1년 뒤인 4월 선발전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기엔 너무 힘들었다.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었다. 방황하는 이승훈에게 새 기회가 찾아왔다. “주변에서 스피드 대표선발전이 10월에 있으니까 그냥 운동하는 셈 치고 스피드를 타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7월부터 쇼트트랙하고 스피드 스케이트를 번갈아 신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훈련했죠.” 처음엔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국가대표만 되자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대표가 되니, 올림픽에 가고 싶은 거예요.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니, 꿈이 더 커지더라구요.” 내심 메달권도 기대한다는 소리.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심정이란다. ●탈 때마다 역사가 된다 실제로 이승훈의 신기록 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대회기록(6분49초78·2006년 최근원)을 1초78 앞당기며 화려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09~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무려 세 개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간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면서 6분29초99였던 기록이 6분14초67까지 줄었다. 월드컵 1차 대회 직후 디비전A로 승격해 이후 3개 시리즈 연속 ‘톱10’에 들었다. 단거리에선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1위를 다투지만, 5000m에서 아시아선수가 ‘톱10’에 든 건 이승훈이 최초. 아시아 선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치부되는 장거리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가진 게 체력뿐이다.”라며 겸손을 떨었다. 작은 트랙을 쉴 새 없이 도는 쇼트트랙에서 다져진 몸이 스피드에서도 통한다나. “쇼트트랙을 하다 보니 코너워크에서 훨씬 유리하다. 악명 높은 체력훈련을 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설명. ‘첫사랑’ 쇼트트랙이나 ‘현 애인’ 스피드 스케이팅 중 하나만 선택하기는 힘들단다. “쇼트트랙은 상대선수를 제치고 나가는 쾌감이 있다면, 스피드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정정당당하고 신사적이라는 것이 편안하다.”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 진하게 남아 있지만, 이젠 “스피드 장거리에서 이례적인, 아시아에서 다시는 찾기 힘든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품었다. “저보다 잘 타는 선수를 정신없이 쫓아가다 보면 기록이 줄어 있던데요.”라고 웃는 모습은 마냥 천진난만하다. 한바탕 얼음을 질주하고도 팔팔한 이승훈의 기록행진이 밴쿠버까지 쭉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알렉산더-한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알렉산더-한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차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전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영웅이 있다. 기원전 356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와 기원전 247년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제국을 비롯한 터키, 이라크, 이집트, 아프카니스탄, 인도 북부 등을 점령하고 성숙한 그리스 문명을 전파했다. 한니발은 초기 로마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포에니전쟁의 주역이다. 원하지 않았더라도 그 역시 위대한 로마문명의 주춧돌이 된 셈이다. 두 영웅은 109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공통점을 지녔다. 우선 둘 다 탁월한 군사지도자인 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전쟁을 직접 겪으며 자랐다. 알렉산더는 선왕인 필리포스2세로부터 잘 조직된 마케도니아군을 물려받았고, 한니발은 절대권력의 장군 하밀카르에게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군에 오른 나이가 두 영웅 모두 18살이다. 알렉산더는 암살당한 선왕의 뒤를 이어 20살에 왕위에 오르고, 한니발은 부친이 전사하자 26살에 총사령관이 된다. 어린 나이에 큰 권한을 쥔 그들이 술렁이는 주변을 제압하면서 권위를 빠르게 인정받는 방법은 아무도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 원정길에 오르는 길뿐. 알렉산더는 등극 6개월만에 페르시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과감하고 기발한 기병전술 등을 앞세워 월등한 군사력의 대제국을 결국 무너뜨리고 만다. 한니발은 아프리카 코끼리를 전투용으로 변신시키고 야만족을 용병으로 끌어들이며 눈덮인 알프스를 넘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는 일을 강인한 의지력으로 밀어붙여 로마군의 허를 찌른 것이다. 연말연시 주요 대기업들이 단행한 인사의 큰 틀은 총수 일가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일제히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회사를 이끌었던 원로 경영인들이 물러나고 50대 새 경영진이 중용되면서 뉴 리더 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그리고 화두로 꺼낸 것이 공격경영과 글로벌 마케팅 확대이다. 이 대목에서 2000여년 전 알렉산더와 한니발의 선택이 새삼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3세대 젊은 오너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 놀라운 경영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답게 과감하고 기발하면서도 책임자답게 신중하고 치밀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환경도 비교적 어느 때보다 밝다고 하니 그동안 익혔던 경영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젊은 오너들은 ‘경영권의 변칙세습’이라는 비난의 꼬리표를 뗄 수가 있다.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일류 기업의 부하 직원들이 따르고, 지켜보는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다. 이미 부모세대 경영인들은 반도체 등 전자산업, 굴지의 자동차산업, 대형할인점 사업 등을 통해 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 나라 국민들이 그래도 ‘재벌(財閥)’에 대해 너그럽게 여기고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쟁의 폐허국에서 반세기만에 수출강국으로 이끈 것이 이들 대기업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알렉산더와 한니발에게도 비운이 찾아든다. 연전연승에 취한 나머지 알렉산더는 아버지의 옛 측근이자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노장군을 모함에 속아 제거하고 만다. 한니발은 전승 소식도 못마땅하게 여기는 국내 의회를 끝내 설득하지 못하고 로마군에게 팔아 넘겨지는 꼴을 당한다. 결국 알렉산더는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과 나라를 모두 잃고 에게해의 판도를 로마와 카르타고에 넘긴다. 한니발 역시 조국 카르타고의 흔적을 북아프리카 땅에서 영원히 찾을 수 없도록 만들고 말았다. 이 대목은 총수 일가의 젊은 오너들이 가슴에 담아 둘 역사의 교훈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 않는가. kkwoon@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한국 4연속 2위 지켜라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한국 4연속 2위 지켜라

    “아시아 2위를 지켜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는 새로운 세기에 중국 인민이 세계를 향해 5000년 문명을 보여줄 중요한 기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세계적인 이벤트를 통해 중국의 발전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중화제국’의 굴기를 과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일단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리고 하나로 묶기 어렵다는 13억 중국인의 시선을 적어도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통해 한데 쏠리게 했다. 상하이엑스포와 아울러 광저우아시안게임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1년 반 만에 이를 점검해 보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깔린 또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다. 사실 아시아 무대는 이미 중국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누구일까. 2010년 11월12일부터 27일까지 16일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게임은 2위 자리를 놓고 대한민국과 일본, 두 나라가 벌이는 ‘자존심 싸움의 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이 아시아의 제왕으로 자리잡은 1982년 뉴델리대회 이후부터 한국과 일본의 2위 다툼은 이어졌다. 한국은 1998년 방콕대회부터 2006년 도하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2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은 연속 3위.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사회체육에 치중해 온 일본은 뉴델리대회에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뒤 칼을 빼들었다. 2위 자리마저 한국에 계속 밀리자 1990년대 후반 스포츠과학센터를 설립하고 엘리트스포츠 육성에 나섰다. 2001년에는 10년 후 올림픽 메달 숫자를 10개로 늘리겠다는 뜻의 ‘골드플랜’에 착수했다. 뿌리를 내린 사회체육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었다. 뉴델리대회(82년) 이전까지 도맡아 종합 1위에 올랐던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도 물론 담겨 있었다. 우선 일본의 대기업들이 유망주에 대한 투자에 발벗고 나섰다. 지원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예산을 3배 가까이 늘렸다. 그 결과 일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금메달 9개에 그치며 8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기초종목인 수영과 육상, 체조에서 한번 다져진 상승세는 계속됐다. 더욱이 지난 도하대회에서는 한국과의 금메달 격차를 역대 대회 사상 최소인 8개 차이로 줄였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올해 광저우대회가 ‘2위 수성’의 최대 위기가 될 전망이다. 수영의 박태환(21·단국대)이 있다고는 하나 기초종목의 ‘메달농사’에서 고른 수확을 기대하기란 아직 시기상조다. 전초전이었던 지난해 12월 동아시아대회(홍콩)에서 한국은 5회 연속 종합 3위에 머물렀다. 원인은 역시 기초종목의 한계였다. 더욱이 메달밭으로 여겨졌던 유도와 레슬링, 양궁 등의 종목도 더 이상 ‘효자’로 남기 어렵게 됐다. 그동안 사격 등의 표적 종목과 태권도, 역도, 유도, 레슬링 등 계체 종목에서 주로 금메달을 땄고 야구와 핸드볼, 배드민턴, 탁구 등이 간간이 가세하면서 아시아 2위 자리를 힘겹게 지켜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금메달이 널려 있는 육상과 수영 등에서 획기적인 수확이 없는 한 아슬아슬한 ‘2위 줄타기’는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의 희망은 살아 있다. 매끄러운 세대교체의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홍콩동아시아대회 육상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딴 ‘장대소녀’ 임은지(21·부산 연제구청)와 남자 평영 100m·200m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수영의 최규웅(20·한국체대), 진종오(31·KT)의 뒤를 이을 이호림(여), 이대명(이상 22·한국체대) 등은 그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범호 VS 마츠다, 소프트뱅크 주전 3루수는?

    이범호 VS 마츠다, 소프트뱅크 주전 3루수는?

    내년시즌 이범호(소프트뱅크)와 불꽃 튀는 3루 주전 경쟁을 하게 될 마츠다 노부히로는 소프트뱅크 구단이 애지중지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마츠다는 프로입단 첫해였던 2006년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신인이 개막전에 스타팅 멤버로 기용된 것은 소프트뱅크 팀 역사상 코쿠보 히로키(1994년) 이후 12년만의 일로 당시 마츠다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잘 대변해준다. 당시 감독이었던 오 사다하루는 마츠다를 가르켜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이기에 경험만 쌓는다면 소프트뱅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란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마츠다는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62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끝으로 6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간 이후 시즌을 종료했다. 입단전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뛰어나며 안정적이라던 수비력도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50m를 6초에 끊는 빠른발도 포구 동작에서 잔실수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도 2군으로 내려간 이유중 하나였다. 2007년 마츠다는 시련의 한해를 보낸다. 요미우리로 이적했던 슬러거 코쿠보가 다시 친정팀인 소프트뱅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3루수인 코쿠보의 등장으로 설자리를 잃은 마츠다는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지만 그해 부상선수들이 속출했던 팀 상황과 맞물려 6월에 1군으로 복귀한후 시즌 성적 타율 .254 홈런7개 타점22의 성적을 남겼다. 마츠다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것은 2008년이다. 이해에 마츠다는 풀타임 멤버로 소프트뱅크의 3루자리를 지키며 142경기에서 타율 .279 홈런17개 타점63을 기록했는데 이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3루타를 터뜨리며 준족으로서의 능력도 과시했다. 마츠다가 17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중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에게 뽑아낸 것이(9월 29일) 있는데 이해 이와쿠마는 201.2이닝동안 단 3개의 피홈런만을 허용했던 투수다. 마츠다의 이 홈런은 이와쿠마가 퍼시픽리그에서 허용했던 유일한 피홈런(2개는 교류전)으로 기록돼 있다. 2008년에 1군주전 멤버로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했던 마츠다는 그러나 2009년에는 부상으로 추락했다. 아마 마츠다가 부상없이 전년도의 상승세를 올해까지 이어갔더라면 이범호의 소프트뱅크 입단은 없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시즌 개막전에 오른손목 골절부상을 당해 팀전력에서 이탈한 마츠다는 6월초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7월 중순 치바 롯데전에서 상대투수(카라카와 유키)의 공에 오른손목을 강타당해 같은 부위에 또다시 골절상을 당하고 말았다. 올시즌 단 46경기에 출전하고도 홈런8개(타율 .281)를 쏘아올린 마츠다로서는 결국 내년시즌 이범호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타격에서의 마츠다는 게스히팅 능력이 상당히 돋보이는 편이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자주 생산할 정도로 타구의 질이 뛰어나며 여타의 일본 장타자들이 그러하듯 외다리 타격폼을 가졌다. 하지만 아웃코스 변화구에 약점 역시 공존한다. 하지만 3루 수비력은 안정적인 편이 못된다. 어깨가 강한 편이긴 하지만 포구동작이 다소 높아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기도 한다. 올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수가 적어 정확한 평가는 어렵겠지만 2008년에 1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력만 놓고 보면 과거에 비해 일취월장 해진 이범호의 안정된 포지션 점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프트뱅크 구단이 굳이 마츠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범호를 영입한 것은 지금은 1루수로 정착한 코쿠보의 나이와 아직 확실한 뭔가를 보여주는데 있어 부족했던 마츠다에 대한 보험용이다. 물론 이범호가 마츠다에게 밀릴 기량은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보여줄것이 많은 젊은 마츠다이기에 개막초부터 상대적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만약 내년시즌 이범호가 3루에 정착하게 되면 소프트뱅크의 라인업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팀의 주포들인 마츠나카와 코쿠보의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의 원년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23세대’ CEO 주력층으로

    ‘523세대’ CEO 주력층으로

    재계에 ‘523(오이삼)세대’ 바람이 거세다. 523세대는 1952년생과 1953년생 최고경영자(CEO)를 일컫는 말로 1940년대 출생 경영인들이 퇴진하면서 대기업 사령탑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000대 상장기업(2007년 매출액 기준)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표이사 1303명을 조사한 결과 CEO의 주력층이 1950년대생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1950년대 출생 중 52년생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53년생이 7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523세대가 재계의 핵심 책임세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52년생 중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C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백우석 OCI 사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이 있다. 53년생으로는 양승석 현대차 사장,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대상자 중 올해 만 60세인 1949년생은 지난해 90명을 넘었지만 올해에는 74명으로 줄면서 1950년생(75명)보다 1명 적었다. 앞으로 3~4년 후 중심세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55년생 CEO는 59명, 57년생은 5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등 주요 그룹의 올해 말 사장단·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가 키워드로 꼽힐 만큼 1950년대생 신진 세력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사장(10명) 또는 부사장(32명)으로 승진한 임원의 평균 연령은 각각 53.6세, 51.8세로 50대 초반의 임원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빙상대표팀 ‘금빛질주’ 시동

    빙상대표팀 ‘금빛질주’ 시동

    밴쿠버겨울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40여일 남짓. 코끝이 찡할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태극마크를 단 빙상 대표팀은 계절도 잊은 채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쇼트트랙·스피드·피겨 대표팀은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올림픽을 앞둔 훈련 상황과 목표를 이야기했다. ●‘겨울올림픽’의 꽃은 쇼트트랙 “피겨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쇼트트랙 인기가 시들한데, 역시 ‘겨울올림픽의 꽃’은 쇼트트랙이라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20·연세대)의 당돌한 선전포고에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쇼트트랙은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딴 31개(금17·은8·동6)의 메달 중 29개(금17·은7·동5)를 싹쓸이했을 만큼 전통적인 메달밭이다. 2006 토리노 대회 때는 역대 최고인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빛나는 역사를 가진 만큼 선수들의 어깨엔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이 얹혀져 있다. 하지만 ‘어차피 본전이라면 내가 해낸다.’는 의욕 또한 충만하다. 뜨거운 입김을 쏟아내며 빙판을 가르고, 사이클을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올림픽을 향한 열정만은 오롯하다. 여자부 조해리(23·고양시청)는 “금메달을 따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고된 훈련을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고 있다. 얼른 올림픽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기훈 코치는 “세대교체한 현재 선수들도 기존 대표팀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남은 기간 부상만 주의하면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이 정도 탑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1·서울시청)은 ‘금빛 활주’를 자신했다. 이규혁은 “올림픽을 다섯 번째 나가는데 이건 자랑이 아니다. 매번 반성만 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신중하게 준비했다. 나뿐 아니라 후배들도 강하니까 분명 좋은 색깔의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에서 아직 ‘올림픽 골드’는 없었다. 92알베르빌 대회 때 김윤만이 1000m 은메달, 2006토리노 대회 때 이강석이 500m 동메달을 땄을 뿐 금메달엔 항상 2%가 모자랐다. 하지만 올 시즌 월드컵 1~5차 대회를 거치며 스피드는 첫 금메달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규혁과 이강석(24·의정부시청)이 500m와 1000m에서 세계정상급 기량을 확인했고, 여자부의 이상화(20·한국체대)도 메달 색깔이 문제일 정도로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한 이승훈(21·한국체대) 역시 탈 때마다 기록을 줄이며 장거리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김관규 감독은 “토리노 이후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욕심 같아서는 많은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올림픽의 중압감만 잘 극복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아 언니 말고 나도 있어요. ‘제2의 김연아’ 곽민정(15·군포수리고)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뤘지만, 후회 없이 잘해서 쇼트 컷 통과(24등)를 하고 싶다.”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국내랭킹전 1위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뒤 예전보다 즐겁게, 더 집중력 있게 훈련하고 있다. 남은 기간 ‘연아 언니의 자신감’을 꼭 본받고 싶다고. 새달 전주 4대륙대회에서 만날 아사다 마오(일본)에게도 설렘을 드러냈다. 곽민정은 “지난 4대륙 대회 때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는데 이번엔 아사다와 같이 겨룰 수 있어 영광이다. 시니어 데뷔무대인 만큼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용·권영수 투톱 유지… 안정성 강화

    남용·권영수 투톱 유지… 안정성 강화

    LG그룹이 18일 지주회사 ㈜LG와 LG전자 등 10개 계열사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남용(60) LG전자 부회장과 권영수(52)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그룹내 핵심 최고경영자(CEO)는 유임되는 등 ‘변화’ 대신에 ‘안정’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의 조준호(50)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은 전날 열린 전자분야 계열사 지주회사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의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LG그룹 인사의 특징은 급격한 변화 대신 ‘지속 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 한때 교체설이 나왔던 남 부회장과 권 사장은 지난 3년 재임 기간의 양호한 실적을 인정받아 임기를 늘리게 됐다. 삼성그룹이 지난 15일 단행한 인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꾀한 것과 비교하면 ‘현상 유지’에 가깝다. 실제로 LG 10개 계열사 전체 승진 임원 수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17명 ▲상무 62명 등 총 81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LG그룹 관계자는 “두 CEO에게 책임을 더 부여하는 대신에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 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안정적인 경영이라는 그룹 분위기를 유지한 채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내년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LG에서는 이명관(49) 인사팀장 등은 전무 발령을 받았다. LG전자에서는 박경준(51), 이감규(50), 전시문(51) 상무 등 7명이 전무로 승진하는 등 38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또 해외법인장에 대거 현지인이 임명되고 젊은 임원들이 지역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CAC(시스템에어컨) 사업팀은 사업부로 확대 개편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태양전지사업은 AC(에어컨) 사업본부로 이관됐다. 권 사장이 유임된 LG디스플레이에서는 정철동(48) 생산기술센터장 등 3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모두 16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LG이노텍에서는 LED 사업부장 류시관(51) 전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LG CNS는 새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김대훈(53) 서브원 G-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그룹내 화학 분야 계열사들은 20일쯤, 합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통신 분야는 내년 1월 통합 마무리 시점을 전후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은 과연 경제위기서 탈출했나

    20세기 말 외환위기를 지난 한국은 2007년 다시 금융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2010년을 맞이하는 지금, 한국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미국발 금융위기와 두발이발 쇼크 등을 예견했던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의 답은 ‘노(No)’다. 그는 자신의 첫 책 ‘경제학 3.0’(더난 펴냄)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경제 위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심지어 또 다른 위기의 가능성까지 품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위정자들의 잘못된 정책 운영 때문. 그는 “사람의 가치보다도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된 정치권과 정부 관료는 그 자체가 이미 위기”라고 지적한다.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이라고는 사람과 지식·시간이 전부인 한국이지만 정부는 이를 간과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소장이 보기에 한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전국 방방곡곡에는 빈 아파트들이 널려 있는데도 정부와 집권여당은 아파트 가격 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기업 정책도 마찬가지. 식민지 약탈 자본, 군사 독재 시절의 정경관 유착, 관치 금융으로 자란 재벌기업은 미래가 불투명한데도 정부는 대기업의 손을 들어준다. 김 소장은 “뭐가 뭔지도 모르는 이념쟁이들이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통렬하게 꼬집는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20~40대 지식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과감한 위정자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결국 사람이 답인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를 우습게 아는 한 절대로 양극화와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인다. 책을 통해 그는 케인지안(케인즈 학파 경제학자)인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명박 정부의 동거, 대량해고-대량고용을 악순환하는 대기업 고용정책, 경제전문가와 언론, 4대강 사업, 북핵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이슈와 고착화된 구조적 모순을 경제라는 코드 안에서 예리하게 풀어 낸다. 1만 3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달 남아공 전훈 앞둔 허정무 대표팀감독 인터뷰

    새달 남아공 전훈 앞둔 허정무 대표팀감독 인터뷰

    “아직 무한경쟁 체제입니다. 강신욱인가, 김신욱인가. 그도 설기현이나 이근호와 매 한가지로 한 선상에서 앞서 나가야지요. 새 얼굴들이 유럽리거들 수준에 오르게 되면 본인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의 미래와 대표팀 모두에 좋은 일이죠.” ‘진돗개’ 허정무(54)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대표팀 감독도 헷갈리는 모양이다.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태극사단에 새로 뽑힌 멤버들 얘기를 하다 “신욱이, 신욱이 하고 부르다 보니….”라며 잠깐 말꼬리를 흐렸다. 내년 1월 해외전지훈련 겸 평가전을 앞두고 이동국(30·전북)이 좋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다. 그는 “동국이도 다른 공격수들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새 얼굴인 김신욱(21·울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프리미어리그(EPL)나 박주영(24·AS모나코) 경기 등 TV 중계방송으로 우리 선수들과 본선에서 맞붙는 선수들의 비디오 분석에 매달리느라 하루 24시간이 짧다.”면서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는 통에 짬을 내 쪽잠을 즐기기도 한다.”고 웃었다. 서초동 서래마을 자택 근처에 사는 딸 재영(29)씨, 쌍둥이 외손주 (강)하준이와 예준이를 보는 게 유일하게 숨통을 트는 낙(?)이라고 했다. 월드컵 16강 가능성에 대해서도 “솔직히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모두 실력과 체격조건으로 보면 우리를 앞선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축구란 11명이 하는 것이라 조직력도 중요하다. 나무도 하나는 부러뜨리기 쉽지만 10개는 힘들다. 우리는 특유의 팀워크를 갖췄다.”고 말했다. 또 “약간은 어렵기 때문에 이번 본선을 위대한 도전으로 보는 것”이라면서 “후배들에게 ‘일곱 차례 본선에서 늘 후회를 남겼다. 이번엔 이기든 지든 스스로 아쉬움 없이 싸웠다는 생각을 갖도록 뛰자.’며 얘기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느 선수가 (본선 맞대결을 갖는) 어느 상대에게 강한 스타일인가를 점검하는 것도 현재 진행하는 맞춤형 전략 수립의 한 과정”이라며 “우리에게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상대의 빈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멤버를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2008년 9월10일 (월드컵) 최종예선 첫 판에서 북한과 1-1로 비긴 게 부임 이후 가장 안타까운 경기였다.”고 뒤돌아보면서 “(최종예선이) 잘 풀리지 않을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달 뒤 리야드로 옮겨 치른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전에서 2-0승을 거두고는 “이젠 거의 됐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단다. 내년 1월 평가전 상대들이 본선 담금질을 위해서는 너무 약체라는 논란을 놓고도 “아쉽기는 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빅리거들이 합류하지 못하는 등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 선수들 눈높이에도 맞춰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나는 내 성격이 좋다’라는 책을 읽는다고 소개했다. 선수들 성향에 따라 대응하는 지혜를 알려주기 때문이란다. 허 감독은 “2009년을 정리하자면 골조공사를 마친 해로 본다.”고 풀이했다. “목표는 당장 월드컵에 쏠렸지만, 단기간 성적을 내야만 했던 외국인 감독들에 견줘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의 터를 닦았다는 자부심이 큰 소득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왜곡된 분노 뒤에 숨은 중화패권주의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산업화와 도시화라고 할 수 있다. 삶의 형태와 질이 송두리째 변하는 본질적인 변신인 만큼, 적지 않은 사회적 부작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부의 분배 메커니즘 부재에 따른 엄청난 빈부격차와 대규모 이농현상에 따른 농민공(農民工)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도 이미 1970~80년대에 경험했던 바다. 하지만 약대국에서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의 발전에 성공한 중국인들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대국굴기(大國屈起)’로 표현하면서 과거 서구 강대국들의 굴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인식의 주체로서 사회의 모든 분야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층이 바로 ‘80후(後)’와 ‘90후’이다. 이들은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세대로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겪어야 했던 대고대난(大苦大難)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인식했고 이른바 ‘혁명시대’의 우매한 역사도 체험하지 못했다. 이들의 의식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중화(中華)의 국가주의와 건국 60주년과 개혁개방 30주년의 경축 분위기다.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생태 본질은 ‘소황제(小皇帝)’다. 나라 안에서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나라 밖에서는 중국밖에 모르는 극단적 민족주의가 이들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의 배경인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중국이 화났다(中國不高興)’이고, 특히 ‘80후’와 ‘90후’들을 위해 쓴 책으로서 최근 중국 안팎에서 일어난 대형 사건들에 대한 급진적인 해석을 통해 ‘70후’ 이전의 혁명세대가 갖고 있는 역사적 패배의식을 서구에 대한 분노로 전환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80후’ 이후 세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성하는 강력한 여론이다. 중국이 화났으니 어쩌라는 건가. 태클 걸지 말고 중국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라는 뜻이다. 중국은 이미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나라에서 남에게 말할 수 있는 나라로 발전했고, 21세기의 세계를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이 중국에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말하는 중국의 분노는 청 왕조 붕괴 이후 170년 동안의 역사에 대한 분노이고, 분노의 기초는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놀라운 국력신장이며, 분노를 발산하고자 하는 대상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의 강소국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세력들 틈새에 끼여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변화된 역사인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과거 외번(外蕃·중국의 바깥 속국으로 일컫는 말)의 위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견제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의 외형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적 지표에만 주목하는 동안 저들의 역사인식은 이미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상태다. 지난 170년의 일그러진 역사를 자초했던 중국인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사유는 없이 모든 역경의 책임을 외세에 돌리고 있는 저들의 ‘왜곡된 분노’ 뒤에는 애국이라는 이름의 국가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이는 중화패권주의로 구현될 수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경종으로 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태성 중국문학 전문번역가
  • 이범호가 상대할 치바 롯데 투수진은?

    이범호가 상대할 치바 롯데 투수진은?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수준급 투수들이 많다. 최근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온 투수들의 대부분이 바로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센트럴리그는 최근 5년 동안 리그 MVP를 모두 타자가 수상했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최근 3년동안 투수가 모두 MVP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사와무라상도 5년연속 퍼시픽리그 소속 선수들이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투수들이 즐비하다. 내년시즌부터 이 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바로 이점이다. 그래서 퍼시픽리그 6개팀의 각팀 투수력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이번 여섯번째 마지막 시간은 올시즌 리그 5위를 기록한 치바 롯데 마린스다. 한때 이승엽(현 요미우리)이 뛰었던 팀인지라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투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올해 치바 롯데는 고만고만한 선발투수들이 난립했던 한해였다. 확실한 에이스 투수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타팀과 비교해 어딘가 모르게 부족했던 투수력은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확인 했음은 물론 강팀으로의 도약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거란 걱정도 동시에 남겼다. 김태균은 치바 롯데를 상대로 대결하진 않지만 내년시즌 소프트뱅크의 주전 3루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범호로서는 입맛에 맞는 투수들도 보인다. 올해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투수가 없는 치바 롯데는 올시즌을 끝으로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물러나고 수석코치였던 니시무라 노리후미가 내년부터 팀 지휘봉을 잡는다. 나루세 요시히사 좌완 나루세는 올해 치바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시즌 성적은 23경기에 선발로 나와 153.2이닝을 던지며 11승(5완투 1완봉) 5패 평균자책점 3.2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한국전에 등판해 국내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나루세는 변화구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30km 중반에서 140km 초반을 찍을 정도로 빠르진 않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각이 큰 커브와 우타자를 상대로 해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자랑한다. 나루세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올해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가장 적은 28개의 볼넷만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로 완전히 돌아선 2006년부터 올해까지 35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해가 없을 정도다. 나루세는 자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즐겨 던지는 편이다. 핀 포인트 공략이 워낙 뛰어나 이범호 입장에서는 예측하고 있지 않으면 서서 삼진을 당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덧붙여 나루세 전매특허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슬라이더는 꺾이는 각이 상당히 날카롭다. 한국의 김광현(SK)과 비교했을때 패스트볼은 나루세가 뒤지지만 슬라이더 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일본내에서도 나루세의 슬라이더는 최고급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오릭스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나루세의 슬라이더를 반드시 배우고 싶다는 의견을 표출할 정도다. 오노 신고 오노는 작년시즌 극악스러운 성적(5승 4패, 평균자책점 6.50)을 남겼지만 올시즌엔 규정이닝을 정확히 채우며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총 23경기에 등판해 8승(3완투)7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오노는 2004년 당시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와 다승왕 다툼을 했을정도로 위력적인 투수였지만 내년이면 35살이 되는 베테랑 우완투수다. 이젠 공의 구위로 타자를 요리하는게 아닌 빼어난 완급조절 능력과 타자의 심리를 읽고 승부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오노의 주특기는 컷패스트볼이다. 이범호로서는 타자의 히팅포인트 근처에서 살짝 변화하는 이 구종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와타나베 순스케 한때 ‘일본 제1의 잠수함’ 투수로서의 명성이 자자했던 와타나베의 올시즌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들 가운데 최다패(13)를 기록하며 단 3승(3완투)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4.05일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최다패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히트바이 피치드볼(死球)을 허용(13개)하며 제구력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다. 와타나베의 부진은 잠수함 투수가 지닌 특유의 장점이 실종됐다는 점에 있다. 투구시 팔이 거의 지면에 닿을 정도로 독특한 스타일을 보유한 와타나베는 우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던 게 컸다. 와타나베를 상대로 해서 이범호는 자신의 몸에 공이 맞을것 같으면 가운데로 오는공, 가운데로 올것 같은 공은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 처음부터 바깥쪽을 향해 날아오는 공은 빠지는 공이라고 단정하며 타격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중 자신이 느끼기에 몸쪽을 향해 날아오는 공은 홈플레이트에서 틀림없이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이기에 철저히 노려칠 필요가 있다. 올시즌 치바 롯데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총 4명이다. 한때 팀 에이스 역할을 했던 시미즈 나오유키는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44.2이닝을 던졌지만 6승(2완투)7패 평균자책점 4.42로 부진했다. 시미즈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년부터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게돼 교류전이 아니면 이범호와 상대하지 않는다. 그밖의 선발투수들 & 불펜 치바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미래의 에이스를 꿈꾸는 카라카와 유키는 올시즌 입단 2년만에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입단 당시 고교 빅3 중 한명이었던 카라카와는 총 21경기에 등판해 141.1이닝을 던지며 5승(3완투 1완봉)8패 평균자책점 3.64의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겉으로 들어난 성적은 평범하지만 내년이면 21살에 불과한 그의 나이대를 감안하면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투수다. 경험이 적은투수답지 않게 올시즌 단 28개밖에 되지 않는 볼넷 허용과 자신이 거둔 3완투승중 무사사구가 2경기나 될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이 장점이다. 한때 올스타전 단골멤버였던 베테랑투수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올시즌 극도로 부진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한해였다. 2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34.1이닝동안 4승(4완투) 13패 평균자책점 4.29의 기록을 남겼다. 고바야시는 시즌 후 센트럴리그 팀들과의 트레이드설이 있어 내년에도 치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치바 롯데의 불펜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56)에 등판한 젊은 유망주 이토 요시히로는 57/1이닝을 던지며 4.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작년엔 중간투수로서 단 1개의 피홈런(59이닝)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지만 올해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153km까지 찍는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 작년시즌 30세이브를 올리며 클로저 역할을 했던 오기노 타다히로는 올해엔 중간과 마무리 역할을 병행하며 3승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올리는데 그쳤다. 한편 외국인 투수로서 올시즌 마무리로 15세이브(8승 5패 평균자책점 2.19)올린 브라이언 시코스키는 시즌 후 치바 롯데와의 계약에 실패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팔을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스코시키는 그의 나이(1974년생)를 감안할때 미국보다는 일본내 다른 구단과 교섭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 ‘우생순Ⅱ’ 겁없는 행진 마침표

    젊어진 여자 핸드볼팀의 ‘겁없는 행진’이 2차 리그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한국은 15일 중국 쑤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2차 리그(12강)에서 루마니아와 34-34로 비겨, 승점6(2승2무1패)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앞서 열린 스페인-노르웨이전에서 노르웨이가 27-24로 승리, 이미 한국의 4강 진출은 좌절됐다. 한국이 루마니아를 꺾어도 승점 7로 스페인과 동률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스페인이 4강행을 거머쥐었다. 노르웨이(승점8), 스페인에 이어 조 3위를 차지한 한국은 17일 덴마크와 5~6위 결정전에 나선다. 6년 만의 준결승 진출은 물거품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강재원 KBS Nsports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는 2012런던올림픽을 앞둔 테스트 성격이 짙다. 한국이 7~8위만 돼도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해줬다.”면서 “젊은 선수들 기량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어 런던에서는 메달도 노릴 수 있겠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우생순’의 주역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도 “작년 올림픽 후 바로 세대교체를 단행했으면 이번 대회 우승도 가능했을 정도로 후배들이 잘해줬다. 가능성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물론 ‘유럽의 벽’은 여전했다. 12강으로 추려진 2차 리그에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2차 리그 2조가 14일까지 치른 여섯 경기 가운데 무승부가 둘, 한 점 차 승부가 둘이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노르웨이를 한 점 차(28-27)로 꺾었고, 헝가리와는 막판 추격 끝에 짜릿한 무승부(28-28)를 챙겼다. 1차 리그 5전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스페인은 진땀승부 끝에 헝가리와 비겼고(21-21), 이어진 루마니아전에서는 한 골 차(26-25)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나머지 두 경기는 최약체 중국이 대패를 당한 경기. 2조에 속한 한국·노르웨이·루마니아·헝가리·스페인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거듭했다. 강재원 해설위원은 “거의 모든 나라들이 (베이징올림픽 후) 세대교체를 했다. 팀원끼리 아직 호흡이 맞지 않아 실력이 들쭉날쭉하고 절대강자 없이 혼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임오경 감독도 “모든 팀이 새 얼굴을 시험하는 중이라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어디서 슛이 터질지, 어느 선수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직접 상대하기 전에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젊은 삼성’ 공격경영 예고

    ‘젊은 삼성’ 공격경영 예고

    삼성이 15일 단행한 인사의 핵심은 ‘공격경영을 준비하는 젊은 삼성’으로 요약된다. 삼성가(家) 3세이자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의 중용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10명 중 9명이 만 5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부사장이 공동 경영권을 거머쥔 삼성전자가 그룹의 핵심 부문 역할을 더욱 공고하게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신사업추진단 이날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에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긴 것은 최고경영자에 버금가는 중책을 부여했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 부사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체에서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이재용 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이 이재용 경영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1996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을 계기로 그룹의 지배구조가 이 부사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가 이건희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여느 임직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규 코스를 밟았다. 1991년 삼성전자 입사 후 만 18년 만에 경영책임자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 부사장의 전면 부상으로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등 이 전 회장 자녀들의 후속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이끌게 된 김순택 부회장도 눈길을 끈다. 김 부회장은 삼성SDI를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에서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킨 공로자다. 2010년 새 세대를 열면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PC 등을 능가할 새로운 아이템을 신사업추진단에서 제시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 부회장은 이 전 회장의 대표적인 복심으로 평가될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도 그룹 내 두터운 신임 속에서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열사에서 최고위직 대표이사는 최 부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실적과 공로를 바탕으로 발탁인사 이번에 현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수직 이동한 인물은 모두 10명에 이른다. 사실상 세대교체를 단행한 셈이다.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등 주요 계열사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자리에 새 인물을 발탁했다. 아울러 각 부문에서 꾸준하게 실적을 쌓아 공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전문지식과 풍부한 해외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화공플랜트 사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벤츠폰, 블루블랙폰, 울트라에디션 등 휴대전화 히트상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삼성은 16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에 대한 후속인사를 한다. 김경운 이두걸기자 kkwoon@seoul.co.kr [용어 클릭]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운영책임자로 번역된다. CEO와 함께 회사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다. CEO의 독재형 경영구조를 막는 역할도 한다. 흔히 사장이 CEO, 수석부사장이 COO를 맡는다.
  • [2010남아공월드컵] 국내파 마지막 ‘허心’ 잡아라

    [2010남아공월드컵] 국내파 마지막 ‘허心’ 잡아라

    국내파들이 2010남아공월드컵 잔디를 밟기 위한 마지막 ‘허심(許心)잡기’에 돌입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월3일부터 남아공~스페인을 돌며 3주간 치러질 전지훈련에 나설 35명의 후보명단을 발표했다. 국내파와 J-리거 다섯 명이 포함됐다. K-리그 득점왕(20골)으로 전북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국은 변함없이 부름을 받았고, 이운재·김두현(이상 수원)·김치우(서울)·곽태휘(전남)·김정우(광주) 등 기존 태극전사들도 모두 포함됐다. 아시아 클럽챔피언에 오른 포항은 기존의 김형일에 ‘백전노장’ 노병준과 최효진, 김재성, 신형민 등 다섯 명이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인 김보경(홍익대)·구자철(제주)·이승렬(서울)과 K-리그에서 활약한 이재성(수원)·김신욱(울산) 등이 발탁됐다.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이와타)·김남일(고베)·이정수(교토)·박주호(가시마)·김근환(요코하마) 등 5명도 명단엔 포함됐지만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소집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놓은 상태. 명단에 뽑혔다고 모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6~27일 이틀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치러질 체력훈련과 자체 연습경기에 따라 25명 안팎으로 추려진다. 이들만이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남아공 루스텐버그 전지훈련에 동행할 수 있다. 허 감독은 “몸이 안된 선수는 지명도를 무시하고 제외할 예정이다. 이번 예비명단에는 사명감으로 몸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가 담겼다.”면서 “체력테스트를 통해 전쟁터에 나갈 수 있는 몸가짐이 제대로 됐는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전지훈련을 다녀와도 해외파와의 힘겨운 자리다툼이 남아있다. 허정무호는 지난달 해외파 선수 위주로 덴마크~영국으로 이어지는 열흘여의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미 해외파의 ‘옥석가리기’는 끝난 상황. 허 감독이 이날 명단을 발표하며 “타깃형 스트라이커 백업요원과 수비진의 세대교체에 신경을 쓰겠다.”고 한 것도 포지션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는 방증이다. 박지성(맨유)·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 등 해외파 9~10명은 대표팀의 주축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남은 틈새는 열 세자리 정도. 골키퍼 세 명이 뽑히는 걸 감안하면 필드플레이어에 남은 자리는 고작 열 개 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생순 세대교체 우승으로 말할래요”

    “우생순 세대교체 우승으로 말할래요”

    │창저우 조은지특파원│ “우승 생각하고 중국에 왔어요. 세대교체하면서 멤버가 약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최강의 면모를 되찾겠습니다.”(김차연·28·대구시청) 8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창저우의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여자핸드볼 대표팀을 만났다. 5일 세계선수권 개막전부터 3일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치르느라 지칠 법도 했다. 전날 저녁에는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의 격려 만찬도 있었다. 하지만 방글거리며 삼삼오오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엔 피곤한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잘되는 집안(?)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우생순’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여자핸드볼은 줄곧 최강의 자리에 있었다. 1988서울올림픽과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2연패, 1996애틀랜타와 2004아테네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편파판정을 뚫고 3위를 차지했다. 덩치가 갑절은 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일군 한 편의 ‘드라마’였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오성옥(39)과 홍정호(35)는 베이징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베테랑들이 빠지고 신예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대표팀에 유독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이유다. 공격진은 김온아(21·벽산건설)·정지해(24·삼척시청)·유은희(19·벽산건설)로 새로 꾸렸다. 판단은 이르지만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테네 올림픽부터 출전,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문필희(27·벽산건설)는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크게 어긋난 행동이 아니라면 숙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거의 안 준다. 운동에만 집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차연도 “경기를 안 뛰는 선수들도 개인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몸관리를 한다. 자유분방함 속에 경기에 몰입한다. 프로의식이 강한 유럽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력을 강조하며 기강을 잡던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베이징올림픽 때 막내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김온아는 어엿한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3경기 22골로 현재 대회 득점랭킹 3위다. 김온아가 맡고 있는 센터백(CB)은 경기를 조율하고 작전지시를 내리는 중심적인 포지션이다. 김온아는 “올림픽 때는 (오)성옥 언니 백업이었는데 지금은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언니들이 ‘니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경기조율하고 지시도 해라. 괜찮다.’고 말해줘 자신감이 붙었다.”고 활짝 웃었다. 아직 출전시간이 적은 남현화(20·용인시청)는 “(김)차연언니와 같은 방을 쓰는데 정말 편하게 잘해준다. 아직 부족한데 많이 배워서 더 잘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신·구의 조화가 인상적인 여자핸드볼팀은 파죽의 3연승 뒤 8일 하루를 쉬고 아르헨티나(9일), 스페인(10일)과 경기를 치른 뒤 12일부터 쑤저우에서 2차 리그에 돌입한다. 글ㆍ사진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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