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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19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자, 18대 대선을 딱 2년 남긴 날이다. 대통령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르는데 공교롭게 2012년 12월 19일이 첫 번째 수요일이다.지난 3년 동안 여권의 권력 지형은 부침이 심했다. 넓게 보면 친이계가 당과 정부, 청와대의 핵심권력을 도맡았지만, 내부의 다툼이 치열해 주인공은 수시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계는 야당보다 더 큰 견제력을 뽐내며 ‘미래 권력’의 입지를 다져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는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의원과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 등 ‘개국공신’이 당권을 장악했다. 청와대도 류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측근들로 채워졌다. 정치인 대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대선캠프 출신들이 입각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 바람’이 불면서 공천권을 행사했던 3인방(이재오·이방호·정종복)이 낙선했다. 이상득 의원도 소장파의 반발에 밀려 2선으로 물러났다. 2009년 2기 당·정·청은 ‘3정(정몽준 대표·정운찬 총리·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 꾸려졌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5명도 입각했다. 정국이 안정되면서 1기 때 조기퇴진했던 측근들이 우회로를 통해 들어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국무차장이 대표적이다. 친이계는 이상득계, 이재오계, 정두언계로의 분화가 가속화됐다.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꾸려진 3기 당·정·청은 세대교체가 ‘키워드’였으나, 40대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낙마해 빛을 바랬다. 전당대회에선 친이계 안상수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고, 정두언 최고위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탈박’ 선언 뒤 원내대표에 올랐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측근들이 내각에 전진배치됐다. 특히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내각에 들어간 이재오 특임장관은 권력의 조율자가 됐다. 한나라당 내에선 내년 초 개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과 함께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컴백도 예상된다. 친이계 중에는 “이번이 장관직에 오를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보온병 폭탄’ 해프닝과 예산국회 파동으로 지도력이 약화된 안상수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론을 내세워 대선 행보와 세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오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맞설 것인지도 향후 2년의 여권 내 권력게임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51세’ 亞패러게임 선수단 나이차 화제

    “메달 따는 데 나이가 꼭 중요한가요.” 오는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 나서는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고참’ 도학길(67·부산시 시각장애인 볼링협회)씨와 ‘막내’ 김희진(16·대한장애인골볼협회)은 이번 대회가 각별하다. 무려 51세 차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가 국제 종합대회로는 첫 출전이다. 도씨는 볼링 늦깎이다. 지난 1970년 시력을 잃은 도씨는 2005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친구의 권유로 볼링을 시작했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던가. 처음 출전한 2008년 장애인체전 개인전과 2인조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올해 제주도 삼다배대회에선 최고점으로 우승, 최고령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타이완 국제대회 2인조에서 금메달을 땄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광저우대회 TPB2(시각장애 부문) 개인전과 2인조에 출전해 ‘금빛 스트라이크’에 도전한다. 도씨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이자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무대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나이가 많아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나이가 어린 김희진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당초 육상 장애인 국가대표였다. 발목이 좋지 않아 골볼로 종목을 바꾼 김희진은 막내답게 젊은 패기가 돋보인다. “한국 골볼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희진은 또 “한국이 세대교체를 해 골볼 선수들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두달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손발을 맞춘 만큼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이어 “지난해 일본 대회 때 경기 중 다치는 바람에 목발을 짚고 귀국했는데, 올해에도 훈련하다가 어깨와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우리가 목표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릭스가 이승엽의 ‘종착역’ 되나?

    오릭스가 이승엽의 ‘종착역’ 되나?

    이승엽의 오릭스 이적은 과거 최고타자들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를 거쳐간 타자들의 종착역은 오릭스였고 이승엽 역시 오릭스가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먼저 오치아이 히로미츠(현 주니치 감독)는 1996년까지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그가 이듬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한 것은 기요하라 카즈히로(당시 세이부)의 요미우리 이적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에 대한 ‘오매불망’으로 유명했던 기요하라는 1997년부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2005년까지 뛰었다. 그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몸담은 팀은 오릭스 버팔로스. 기요하라는 2008년에 은퇴했다. 기요하라가 요미우리에서 활약할 당시 터피 로즈는 팀 동료였다. 킨테츠 시절인 2001년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55개)을 작성할 정도로 폭발력이 뛰어났던 로즈 역시 2005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다. 이후 로즈는 2년동안 일본을 떠나 있다가 2007년 오릭스로 유턴하며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일본무대를 완전히 떠났다. 아이러니 한것은 기요하라와 터피 로즈가 요미우리를 떠난 이듬해인 2006년, 지바 롯데의 이승엽이 요미우리 4번타자로 바통터치를 했다는 사실이다.결국 이승엽 역시 기요하라와 로즈가 그랬던 것처럼 내년부터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요미우리를 떠날때 기분좋게 타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기요하라는 부상때문에 힘들어 했지만 히로시마의 전설적 슬러거인 에토 아키라 같은 경우는 도요다 키요시 영입때 FA 보상선수로 팔리는 수모를 당했을 정도였다. 코쿠보 히로키(현 소프트뱅크) 로베르토 페타지니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일본야구의 대표적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점이라면 이승엽은 부진한 성적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일뿐, 어찌됐던 요미우리와의 좋지 못한 끝맺음을 했던 선수는 한두명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요미우리를 거쳐 오릭스로 이적했던 기요하라와 로즈의 성적은 어땠을까. 기요하라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에서 오릭스로 이적했기에 성적은 논외로 치는게 맞다. 하지만 로즈는 만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2홈런(타율 .308)을 기록할 정도로 변함없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84경기만 뛰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최근 오릭스에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은 유독 부상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엔 내야수 그렉 라로카의 부상을 시작으로 알렉스 카브레라는 루상에서 있다가 코토 미츠타카가 친 타구에 맞고 골절상을 당했었다. 호세 페르난데스(현 세이부)와 터피 로즈가 떠난 팀 타선은 올해 T-오카다의 재발견과 이승엽의 합류로 인해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승엽은 오릭스와 2년계약을 맺었다. 당초 1년 단발 계약이 유력시 됐던 것을 감안하면 뜻밖의 계약내용이다. 하지만 2년계약은 오릭스 구단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승엽은 내년시즌이 끝나면 일본에서 8시즌을 채우기 때문에 2012년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내국인(일본) 선수 취급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오릭스는 이승엽을 기용하면서도 한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할수가 있게돼 그만큼 선수운영의 폭이 넓어진다. 지금까지 요미우리를 거쳐 오릭스로 이적해온 선수들중 이승엽이 닮아야할 선수는 터피 로즈다. 비록 부상과 팀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인해 아쉽게 떠난 로즈지만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줬던 화끈한 장타능력은 이승엽이 되찾아야할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내년 시즌 우승을 꿈꾸고 있다. 약체라는 이미지를 떨쳐 내는 정도에서 끝나는게 아닌 단숨에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기 위한 행보이기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릭스는 최근 요코하마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시엔이 낳은 강속구 투수 계보에서 절대로 빠져서는 안될 테라하라 하야토와 타카미야 카즈야를 데려오고 투수 야마모토 쇼고와 내야수 키다 코우를 요코하마로 보냈다. 최근 몇년간 기대에 못미쳤던 테라하라와 그럭저럭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던 야마모토의 교환은 아직 손익계산서를 뽑기엔 이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팀 체질변화를 위한 오릭스 구단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는 점이다. 그 중심엔 주포 알렉스 카브레라를 대신할 이승엽이 있음은 물론이다. 과연 오릭스의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내년 시즌 어떠한 성적으로 보상받게 될지 기대가 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삼성 사장단 인사] ‘이재용 시대’ 차세대 리더 3인

    3일 단행된 삼성의 세대교체형 인사에는 이재용 시대를 이끌어갈 ‘스타후보급’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눈에 띄는 인물은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된 김재권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TV 관련 구매 전문가인 김 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원 승진 후 불과 9년 만이다. 보통 임원에서 사장이 되려면 13년 이상이 걸리는 삼성의 관행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평판TV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삼성전자 TV의 중심축을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옮기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전동수 부사장 역시 발탁인사의 수혜자. 전 사장 내정자는 메모리부문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08년 최악의 정보기술(IT) 불황기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확고부동한 글로벌 1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공을 세웠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 담당 우남성 사장 내정자는 미국 A T&T와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근무하다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그간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목됐던 비메모리 분야에서 활약하며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에서 혁혁한 성과를 내 ‘최초의 비메모리 출신 사장’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들 ‘3인방’이 미래 삼성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사장단 인사] 세대교체·실적중심 인사

    [삼성 사장단 인사] 세대교체·실적중심 인사

    3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파격’과 ‘세대교체’로 요약할 수 있다.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실적을 최우선 기준에 둔 ‘탕평인사’도 주목된다. 그동안 인사에 있어서 보수적으로 평가받던 삼성이 ‘글로벌 지속가능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의적인 인재들을 발탁하겠다는 의도로 평가된다. ●외부영입 우남성·고순동 사장 주목 우선 전체 사장단의 평균 나이가 57.9세에서 55.8세로 2세가량 젊어졌다. 승진자 9명 가운데 5명이 1년 차 미만 부사장으로 배치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여러 차례 강조했던 ‘젊은 삼성’ 만들기의 일환이다. 이재용 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42세. 이날 함께 사장으로 진급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내정자는 40세로 삼성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다. 사장단이 젊어짐에 따라 다음주 초 이뤄질 계열사별 임원 인사에서도 젊은 임직원들의 깜짝 승진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에서 영입된 우남성(AT&T 출신) 사장 내정자와 고순동(IBM) 사장 내정자의 발탁승진 또한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앞으로도 21세기 삼성의 비전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고 참신한 인재를 과감히 중용하겠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부진 사장 내정자가 전무에서 한꺼번에 두 계단이나 뛰어올라 그룹 역사상 첫 여성 사장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서현 전무 부사장 승진 가능성 반면 이번 인사로 조용히 무대 뒤편으로 물러가는 인물들도 있다. 한때 삼성그룹 2인자 자리까지 오르며 각광받던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최지성 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준 데 이어, 이번에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도 최치훈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고 내년 주주총회를 끝으로 용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학수·김인주 고문과 함께 전략기획실의 ‘3인방’으로 불렸던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도 얼마 전 사표를 제출했다. 6년간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을 이끌며 ‘국민감독’으로 불렸던 김응용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나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계 내년 화두는 ‘미래 경쟁력’

    재계 내년 화두는 ‘미래 경쟁력’

    주요 대기업들이 연말 인사철을 맞아 ‘미래’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예년처럼 자리의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올해는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틀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에 미칠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30일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를 폐지하고, AC(에어컨디셔닝) 사업본부를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 솔루션) 사업본부로 개칭하는 등 기존 5개 사업본부를 4개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1일 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사령탑으로 취임한 지 꼭 두달 만이다. LG전자는 이번 개편에서 경영혁신 가속화를 통한 철저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 상황을 이른바 ‘1등 LG’ 방식으로 타개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가겠다는 구 부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주력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컴프레서와 모터 조직을 팀에서 사업부로, 솔라 생산실을 생산팀으로, 헬스케어 사업실을 사업팀으로 각각 승격시켰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담당하는 ‘라이팅사업팀’도 사업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CEO 직속으로 경영혁신부문과 글로벌마케팅부문을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경영혁신부문은 ▲품질 ▲식스시그마 ▲서비스 ▲구매 등을 담당하고, 글로벌마케팅부문은 ▲LG 브랜드 제고 ▲해외법인 판매역량 강화 ▲공급망관리(SCM) ▲물류 등을 맡는다. 신세계그룹도 1일 자로 미래경쟁력 강화를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백화점 부문에서 신사업 및 신업태 개발을 전담할 신규사업 담당과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담당을 신설했다. 이마트 부문에서는 차별화와 미래 대응력 강화를 전담할 전략경영본부와 신성장 동력의 활성화를 위해 무점포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또 영업 지원기능을 통합해 운영본부를 신설하고 상품구매(MD)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1, 2본부를 통합해 MD전략본부로 일원화하는 등 미래 대응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에서도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꼽히던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보좌역)이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 생기는 삼성 총괄지휘조직의 인선과 조직구성, 사장단 인사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최 전 부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팀장을 역임하며 이학수 실장, 김인주 차장과 함께 ‘구조본 3인방’으로 불렸다. 당시 재무팀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거의 전 계열사에서 인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관장했다. 최 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강조한 젊은 조직론, 젊은 리더론을 바탕으로 한 세대교체 인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과거와 결별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얼굴들도 대거 발탁될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범호, 소프트뱅크 퇴출? 잔류?

    이범호, 소프트뱅크 퇴출? 잔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아직 이범호(소프트뱅크)는 팀에서 퇴단된게 아니다. 이범호의 거취문제는 이달 30일에 결정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물론 적은 확률이지만 소속팀에 잔류할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범호의 연봉을 소프트뱅크가 부담하는 조건에서 타팀으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떠한 시나리오가 성립되더라도 지금 이범호의 가치는 땅에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범호 정도의 수준이라면 일본무대에서 떠나는게 옳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하며 특히 한참대의 이범호 나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내년시즌에도 일본에 남는다면 어쩌면 선수로서의 황금기를 내달려야할 시기를 놓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의 퇴단 가능성 소식이 들려오자 제일 먼저 국내복귀를 점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포함된다. 올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3위 지바 롯데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일본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대 역전우승은 짜릿했지만 결국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형국이다. 절치부심,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보강해야할 포지션은 팀 타선 정비다. 보강이 아닌 정비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네임밸류만 놓고 보면 일본 제일의 강타선이지만 이젠 세대교체를 준비해야할만큼 중심타선의 노쇠화가 심한게 바로 소프트뱅크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오프시즌에 접어들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범호란 이름 석자는 없어보인다. 첫째, 이미 이범호는 올 한해 소속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지난해 부상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던 마츠다 노부히로의 보험용 선수라는 꼬리표는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레벨차이가 확실했다. 마츠다는 3루 수비가 좋지 못한 선수로 유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범호가 그 자리를 빼앗지 못한 것. 이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내야와 외야수비가 모두 가능한 호세 오티즈가 시즌중 부상으로 이탈했을때도 이범호는 그의 빈자리를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올 시즌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이범호가 설사 소프트뱅크에 남더라도 내년시즌 전망은 암흙 그 자체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인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히로시마도 우치카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히로시마는 소프트뱅크와 비교해 자금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만약 우치카와가 소프트뱅크에 입단하게 되면 이범호의 설자리는 완전히 사라진다. 기존의 3루수 마츠다, 그리고 올해 3루와 좌익수를 번갈아 맡아 봤던 오티즈에 더해 외야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할 우치카와로 인해 포지션 공백을 기대조차 할수 없기 때문이다. 우치카와는 요코하마에서는 주로 우익수로 뛰었지만 만약 내년시즌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좌익수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올해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베테랑 우익수 타무라 히토시가 팀에 잔류할(FA) 것을 이미 선언했고 중견수는 기존의 하세가와 유야가 있다. 셋째, 지명타자 자리는 이범호에게도 힘든 자리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오릭스의 알렉스 카브레라를 노리고 있다. 2년간 총 8억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소프트뱅크가 카브레라 마저 손에 넣는다면 이범호는 내년시즌에도 1군 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수 밖에 없다. 또한 팀의 얼굴이라고도 할수 있는 마츠나카 노부히코, 올 시즌 주로 1루 자리를 맡았던 코쿠보 히로키가 있기에 소프트뱅크는 가용할수 있는 자원들이 넘쳐난다. 종합해 보면 이범호가 팀에 남는다 할지라도 올해와 똑같은 내년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만약 팀이 노리고 있는 우치카와와 카브레라의 영입이 확정이라도 된다면 어쩌면 내년엔 단 1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할수도 있다.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설사 소프트뱅크가 카브레라와 우치카와 영입에 실패 할지라도 이범호 자리는 없다는게 냉정한 현실이다. 지난해 이범호가 소프트뱅크로 이적할수 있었던 것은 현장의 아키야마 코지 감독보다는 구단 회장인 오 사다하루의 의지가 반영된 면이 크다. 공교롭게도 1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우치카와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힘쓰고 있는 사람이 바로 오 사다하루 회장이다. 이범호 입장에선 조건을 떠나 한국으로 유턴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보여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효자’ 레슬링 불효자?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의기소침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이튿날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7체급 가운데 6체급의 경기가 끝난 22일 현재 은 2·동메달 2개를 따는데 그쳤다. 당초 목표는 금메달 3개였다. 23일 열리는 120㎏급에서도 금메달을 못 따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그레코로만형 ‘노 골드’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하나 더 달게 된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이세열(20·경성대)은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84㎏급 결승에서 탈레브 네마트푸르(이란)에게 0-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 막내 이세열은 중앙아시아 강호를 차례로 격파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 결승에서는 제대로 기술 한번 써보지 못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74㎏급 박진성(25·상무)과 96㎏급 안창건(24·조폐공사)은 동메달에 만족했다. 레슬링은 자타공인 1등 효자종목이었다.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 레슬링에서 나왔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자유형 62㎏급에 출전한 양정모가 주인공. 1984년 LA올림픽 이후 대회마다 금메달(총 10개)을 따냈다. ‘효자의 방황’이 시작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다. 24년 만에 올림픽 금맥이 끊겼다. 치욕이었다. 지난해 9월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 1·동메달 1개였다. 1999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년째 금메달이 없다.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됐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바뀐 3전 2선승제 경기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표팀은 모든 지적을 받아들였다. 젊은 선수로 대폭 물갈이했다. 안 그래도 혹독하기로 소문난 훈련 강도를 더 높였다. 태릉선수촌 매트엔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런데 왜일까. 광저우 매트 위에서 우리 선수들은 맥없이 물러났다. 비틀거렸다. 그 이유도 두 가지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및 중앙아시아 강호의 기량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왔다. 체격과 힘, 유연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대교체는 성공했지만 신예 선수들은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희망은 있다. 레슬링은 26일까지 계속된다. 금메달 11개가 남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감독님 수모 저희가 갚을게요”

    “감독님 수모 저희가 갚을게요”

    지는 건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슈팅 수에서 27-4로 압도했다. 상대가 제대로 찬 슈팅은 딱 한번이었다. 그 슈팅이 차상광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졌다. ‘알까기’였다. 골망이 흔들렸다. 그 실점이 승부를 갈랐다. 금메달을 노리던 청년들은 억울함에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1994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그 기세를 몰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와 8강전을 거치며 16득점(4실점)을 퍼부었던 한국은 절망했다. 황선홍-홍명보-서정원-유상철 등 ‘최강 전력’으로 불렸던 태극 청년들은 동메달도 못 딴 채 짐을 꾸렸다. 악연일까. 남자축구 8강전(19일) 상대는 또 우즈베키스탄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고배를 마셨던 홍명보-서정원이 이제는 감독과 코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6년 전의 아픈 기억을 되갚아줄 절호의 찬스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상대가 안 된다. 박주영(AS모나코)과 김정우(광주), 조영철(니가타)·구자철(제주)·윤빛가람(경남)·홍정호(제주)·김영권(FC도쿄)은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로 세대교체를 한 조광래호의 든든한 주축.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발을 맞춰 와 짜임새도 좋다. 홍명보호는 북한에 패(0-1)하며 출발했지만, 이후 요르단(4-0)·팔레스타인(3-0)·중국(3-0)을 완파했다. 10득점 1실점. 공수 밸런스가 탄탄하게 잡혔다. 상대들은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들고 나왔지만, 한국은 빠른 선제골로 골 폭탄을 퍼부었다. 박주영·조영철 등 공격진뿐 아니라 구자철·김정우까지 득점원이 다양한 것도 고무적이다. 일주일 사이에 4경기를 치른 만큼 출전시간까지 세심하게 조절했다. 한국식당에서 고기까지 든든히 먹어 체력적인 부분도 끌어올린 상태. 우즈베키스탄은 반대다. 약체 방글라데시에 3-0으로 이겼을 뿐, 홍콩(0-1)과 아랍에미리트연합(0-3)에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3위(승점 3·1승 2패), 와일드카드로 겨우 통과했다. 카타르와의 16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이래저래 체력 소모가 크다. 하지만 단판승부인 만큼 상대를 우습게 아는 건 금물이다. 중국과의 16강전이 ‘텃세’와의 싸움이었다면, 우즈베키스탄전은 ‘방심’과의 싸움이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히로시마에서 감독이 당했던 수모를 제자들이 갚아줄 수 있을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재용 부사장 연말 사장 승진

    이재용 부사장 연말 사장 승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이 올 연말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 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이 부사장이 승진을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이어 “결심이 선 것이냐.”는 되풀이 질문에도 “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년도 사업 전망에 대해 “어렵지만 올해보다 더 열심히 해서 흑자를 많이 내야겠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로써 올해 68세인 이 회장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전면적인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부사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움직임도 더 빨라지게 됐다. 김경운·류지영기자 kkwoon@seoul.co.kr
  • 三色 우리가락

    三色 우리가락

    각박한 현대사회.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국악은 지루하고 고루한 과거의 파편일 수 있다. 하지만 김덕수(58), 황병기(74), 그리고 고(故) 박병천. 이들 명인의 한마당은 그저 과거를 재현한 박물관의 울타리가 아니다. 국악이란 언어로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를 기약하는, 악착같은 소통의 아우성이다. 젊음 : 김덕수 사물놀이라는 농촌 예술을 도심 한가운데에 올려놨던 김덕수. 청년 국악인들을 끌어모아 문을 여는 ‘2010 서울젊은국악축제-청마오름’(www.nowonart.kr)은 국악에 젊음을 담아내려는 국악인들의 안간힘이다. 오는 21일 서울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김덕수의 ‘신명’(神明) 한마당으로 축제의 첫 문을 연다. 축제에서 ‘예술감독’ 감투를 쓰고 있는 김덕수의 길놀이 한판이다. 김덕수의 사물놀이에서 관객과 연희자의 무대 구분은 무의미하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나는 사물들을 모두 함께 두들겨 패며 열어 젖히는 연희의 판이요, 남녀노소를 넘어 서로가 하나되는 공존의 장이다. 축제는 27일까지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과 구로아트밸리, 인사동과 청계광장 등으로 이어진다. ‘시나위’, ‘홀’, ‘연희집단 The 광대’ 등 혈기 넘치는 국악 신세대들이 가세한다. 발레리노 이원국, 성악그룹 ‘쓰리 베이스’, 기타리스트 최이철 등이 국악의 빈자리를 메운다. 현대와 소통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켜는 기지개다. 실내 공연은 전석 3000원이며 야외 공연은 무료다. (02)951-3355. 통섭 : 황병기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리잡기가 녹록지 않은 창작 국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대중의 곁에 올려놨던 그다. 그의 손길에는 전통은 물론 아방가르드까지 교차한다. 그는 가야금의 명인 이전에 통섭(通涉)의 대가다. 새달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2010 황병기의 소리여행 : 가락 그리고 이야기’는 황병기 인생 통섭의 절정이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가즈히토 야마시타가 연주하는 한국 최초 창작 가야금 독주곡 ‘숲’, 록그룹 ‘어어부 프로젝트’가 내놓는 황병기의 역작 ‘미궁’까지, 그의 일흔줄 인생이 얽히고설켜 또 다른 창조물을 일궈낸다.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적인 무대 예술, 여기에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가세하면서 통섭의 진면목을 과시한다. 퓨전음악이 난무하는 혼돈의 국악판. 창작음악의 선두에서 상쇠나 다름없던 명인의 작품 한마당은 젊은 예술인에게 진지한 고민을 던지는 듯하다. 과연 우리 국악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옛것 그대로를 마냥 지키는 게 맞을까, 아니면 기계적으로라도 섞는 게 옳을까. 해답까지는 몰라도 통섭의 교훈은 얻어갈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만~10만원. (02)548-4480. 세대교체 : 박병천 씻김굿. 망자를 위한 의식이다. 망자의 몸을 씻길 때 그 앞뒤에 벌어지는 굿 대목이다. 한 대목 한 대목에서 처연한 노래가 불리고 슬픔은 그렇게 산자의 영혼을 닦는다. 죽음도 흥의 빌미가 되는 땅 진도. 그 보배로운 섬의 예술을 뭍에 올렸던 무당 박병천(1932~2007) 선생의 진도 씻김굿이 그의 후예들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씻김굿 한마당은 14일 밤을 넘긴다.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1부 ‘유작전’은 고인이 씻김굿에 나오는 대목을 무용으로 창작한 작품을 제자들이 재연한다. 고인의 막내딸 윤정(30)씨가 살풀이를 더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대를 이어가며 갱생하는, 세대 교체의 한 장면이다. 24대를 이어온 씻김굿 유전자가 뼛속 깊이 새겨져 있었던 고인의 처절한 유산이다. 2부 ‘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이다. 진도 원로 예술인들이 상경해 이튿날 새벽 1시까지 판을 달군다. 고령이라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이들과 고인의 제자들이 함께 펼치는 헌사다. 1·2부 각각 1만원. (02)3011-1720~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삼성 연말 대폭 인사할 듯

    삼성 연말 대폭 인사할 듯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하고 싶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젊은 조직론’과 ‘젊은 인재론’에 이어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 확대 등 세대교체론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 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규모 인사를 예고한 뒤 이 부사장의 연말 승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승진할 사람은 해야겠지요.”라고 말했다. 다만 “(승진 여부는) 아직 못 정했다.”고 덧붙임으로써 여운을 남겼다.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말씀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해 큰 폭의 승진 및 교체 인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승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진의 명분을 뒷받침하려면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12일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참석을 위한 멕시코 방문길과 30일 귀국길에 젊은 조직론과 젊은 인재론을 강조했었다. 이 회장은 멕시코 출장 귀국 당시만 해도 연말의 대폭적인 ‘쇄신인사’ 가능성에 대해 “큰 폭이라기보다는…21세기는 세상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판단도 빨리 해야 하고, 그래서 젊은 사람이 조직에 더 어울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그래서 젊은 사람이라야 맞지, 나이 많은 노인은 안 맞죠.”라고 쇄신인사의 기준으로 나이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런데 이날 한 발짝 더 나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0세 이상 사장단의 물갈이 인사에 이어 올해도 또 한 차례의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3.7세까지 낮아진 삼성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질 개연성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교체 인사는 나이뿐만 아니라 올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포공항 출국장에는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CEO),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등이 나와 배웅했으며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이 부사장은 이 회장과 함께 출국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펀치 똑바로 해. 그렇지, 훅 날리고.” 8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관 2층의 복싱장. 입구에서부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스텝을 빠르게 밟으며 날렵하게 펀치를 날린다. 눈빛에는 강한 승부욕이 서려 있다. 훈련 도중 누가 찾아왔는지 의식하는 이도 없었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나동길 복싱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들 정신 무장을 제대로 시켰다. 체력과 정신력에 기술까지 뒷받침됐다.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자 10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한개씩을 목표로 삼았다. ●체력·정신력에 기술까지 무장 “사각의 링 안에는 나와 상대만 있을 뿐이죠. 상대를 때려눕히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거든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49㎏급 신종훈(21·서울시청)은 말을 마치자 링 안에 다시 들어섰다. 맹수처럼 스파링 파트너의 미트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순간적인 스피드 역시 놀라웠다. 순식간에 땀을 비 오듯 흘렸다. 금방이라도 토할 듯 숨을 헐떡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아 신기할 정도였다. 신종훈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4년 만이었다. 나 감독은 “정신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링 밖도 마찬가지. 이 가운데 작은 체구의 여자 선수가 눈에 띈다. 폭발적인 펀치력이 남자 못지않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아마 복싱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른 52㎏급 장은아(22·용인대)다. 그는 “남자 훈련 일정을 따라가려니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운 적도 많아요. 하지만 메달 한번 목에 걸겠다는 일념으로 참았죠.”라며 배시시 웃었다. 올해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앞서 대표팀은 2주간 함백산(1573m) 자락 1330m 고지대의 태백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을 했다. 신종훈은 “주변이 온통 산이에요. 특히 새벽 체력 훈련할 때 칼바람에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내면서 뿌듯함을 느꼈죠.”라고 돌아봤다. 나 감독은 “올해만 5차례 정도 태백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과거 영광 재현할까 한국 복싱은 1970~80년대 세계 챔피언을 연달아 배출하면서 중흥기를 맞았다. 아마복싱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과 박시헌이 금메달을 따내 관심이 더 높아졌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12체급 전 종목을 석권했다. 복싱 강국이 됐다. 1990년대에도 금메달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배고픈 운동’으로 알려진 복싱은 2000년대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힘든 운동을 기피했다. 선수층이 얇아졌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구경도 못 했다. 고작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였다. 올해도 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등 경쟁국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게다가 대한복싱연맹 전 집행부와 국제복싱연맹(AIBA)의 갈등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세대교체 이진영 등 기량 쑥쑥 어수선한 가운데 희망이 싹튼다. 지난해부터 단행한 세대 교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종훈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56㎏급의 이진영(23·상무)은 종합국제대회 경험은 없지만 상당한 기량을 자랑하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60㎏급 한순철(26·서울시청)은 5월 전지훈련을 겸한 러시아 모스크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한국 복싱의 위상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광저우아시안게임 D-6]과거의 영광은 잊고 처음부터 金4목표… 다시 뛰는 레슬링

    [광저우아시안게임 D-6]과거의 영광은 잊고 처음부터 金4목표… 다시 뛰는 레슬링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 태릉선수촌 필승관(레슬링관).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에 체력 훈련을 한 탓인지 지쳐 보였지만 눈빛만은 결연했다. 한번 해보자는 의지로 뭉쳐 있다. 실전 훈련은 3시 30분부터였다. 그러나 한 시간 전부터 선수들은 미리 훈련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알아서 훈련 준비를 했다. 자유형 박장순 감독은 “다들 금메달에 목말라 있다.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며 입술을 꽉 깨문다. 오후 3시. 가볍게 몸을 풀거나 개인 연습 중이던 선수들은 훈련장을 몇 바퀴 돌았다. 준비 운동이 끝나자 모두 각자의 훈련 파트너를 붙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그레코로만형 55㎏급 금메달 유망주인 최규진(25·조폐공사)은 끊임없이 파트너를 바꾸며 기술을 걸었다. 휴식도 거의 없이 20여분이 흘렀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방대두 총감독은 “규진아! 힘들어도 달려들어.”라며 다그친다. 최규진은 끝까지 덤볐다. 바닥에 나동그라져도 금세 다시 일어선다. ●막판 담금질 훈련은 실전 방불 바로 옆에는 자유형 선수들이 둥그렇게 모여 있다. 제자 4명과 함께 지난달 17일 한국을 방문한 유스포프 마이어벡 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기술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유스포프 감독은 한국의 금메달 프로젝트를 위해 레슬링 강국에서 초빙된 ‘특급 도우미’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대표팀에 합류했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자유형 60㎏급 기대주 이승철(22·한국체대)은 꼼꼼히 유스포프 감독의 시범을 체크한 뒤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만족해했다. 지옥 훈련은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2년 연속 노메달… 자존심 되찾는다 레슬링은 한국의 대표적인 금메달 ‘텃밭’이었다. 올림픽에서는 1984년 로스엔젤레스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년 내내 금메달을 5개 이상씩 수확했다.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위상은 급추락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24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노메달이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설욕에 나섰다. 올해부터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바꿨다. 선발전 대신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한 포인트제로 변경했다. 과감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한국은 5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금 5개, 은 2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훈련장 벽에는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레슬링!”이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그레코로만형 7명, 자유형 7명, 여자 자유형 4명 등 모두 18명이 출전, 금 4개 획득이 목표다. 자유형에서는 정지현과 최규진에게 기대를 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은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어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레슬링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최규진도 “철저한 비디오 분석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승철도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올해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하비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런던으로 향한다. 런던에 도착한 그는 자기 숙소만 외딴 호텔에 할당됐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오래 전에 부모가 이혼했다지만, 그를 외톨박이로 취급하는 딸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뉴욕에서 떠나기 전, 그는 회사 상사로부터 새 광고 음악을 후배에게 맡기겠다는 통보를 들었던 터다. 오랫동안 관리해온 광고주를 어린 후배가 채 갈까봐 그는 식이 끝나자마자 뉴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피로연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에게, 딸은 새아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안팎의 사정으로 심기가 편하지 않은 그는 공항에서 케이트라는 여자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녀도 그만큼 삶이 울적한 참이었다. 1950년대 이전, 로맨스 드라마는 성숙한 사람들을 위한 장르였다. 연애보다 결혼과 가족이 훨씬 중요한 주제인 시절이었고, 노련하고 원숙한 중년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하던 때였다. 하지만 젊은 층이 시장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로맨스는 청춘 장르로 인식됐으며, 배우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후 중년 로맨스는 뻔한 설정과 심심한 이야기, 식상한 주제로 인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잉마르 베리만, 로버트 알트먼, 우디 앨런, 폴 마줄스키 등 일부 작가 외에 인상적인 중년 드라마를 창조하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메릴 스트립이 공연한 ‘폴링 인 러브’조차 평작에 머물렀으니, 지금은 ‘밀회’나 ‘유령과 뮤어 부인’ 같은 영화를 보기 힘든 시대다. 여기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가 오랜만에 접하는 중년 로맨스의 걸작이라고 치켜세우진 않겠다. 다만 연출을 맡은 조엘 홉킨스에게는 믿음이 간다. “20대의 사랑이야기엔 관심이 없다.”고 당돌하게 말하는 신인 연출가가 언젠가는 수작 로맨스 한편쯤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의 저력은 하비와 케이트의 위치로 관객을 이끌고 가 그들에게 공감하도록 만드는 데서 드러난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거창한 사건을 배제하는 대신 두 인물이 처한 상황들을 꼼꼼하게 묘사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데 정성을 다한다. 거추장스러운 육체관계 한번 보여주지 않고도, 영화는 두 사람이 이해와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들에게 왜 사랑이 절실한지, 그들의 심상이 어떤지 영화는 잘 알고 있다. 아는 체하는 게 아니라, 알고 싶어 노력한 결과다. 미국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던 더스틴 호프먼(사진 왼쪽)과 에마 톰슨(오른쪽)의 연기가 훌륭함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마음 한쪽에 외로움의 통증을 감춰둔 인물을 두 배우가 우아하고 세련된 연기로 감싸지 않았다면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성공하지 못했다. 참 아이러니한 점은, 하비 역할을 맡은 배우가 호프먼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주역으로, 할리우드 세대교체를 이룬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졸업’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해보라. 그는 기성세대에 저항한 청춘의 상징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중년을 훌쩍 넘긴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서 주연으로 나선 거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투성이 얼굴을 시간과 지혜의 선물로 받아들인 그는 낙엽이 지는 런던의 가을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영화평론가
  •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국의 중심에 서고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야권의 단일 대권주자로 서기 위해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고, 한나라당은 그의 ‘꼬리표’를 계속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층을 교란시키려 하기 때문에 손 대표의 ‘과거’ 논란은 장기적인 이슈다. 그렇다면 이 꼬리표가 손 대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19일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내 경쟁만 잘 극복하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손 대표가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도층에 대한 호소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선명한 야당 대표로서의 이미지와 합리적인 중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혼합시켜 나가느냐가 당장 손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후보가 될 때까지의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전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나름대로 야권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잠재 후보들과 ‘예선’에서 붙으면 손 대표의 ‘과거’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실장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은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한나라당 후보에 부정적이라면 대안으로 손 대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의 분석은 더 낙관적이다. 그는 “본선으로 가면 당연히 경쟁력이 있고, 예선에서도 한나라당 꼬리표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의 확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정서적으로 안 맞더라도 전략적으로 그를 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당원들은 그의 과거 전력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당 대표로 세웠다. 하지만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본선까지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총선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쳐지고, 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세력인 친노 그룹이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안희정 등이 뭉쳐 반(反) 손학규 연대를 꾸리고, 여기에 세대교체 바람까지 불면 손 대표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후계 권력구도와 남북관계/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후계 권력구도와 남북관계/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북한은 44년 만에 당 대표자회를 개최해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와 함께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과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부여하며 3대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공식 무대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파격적 직책과 속도전에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각국의 반응도 상당히 당황하게 하는 것이었다. 방중 기간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높이 평가해 주목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개혁개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철저하게 후계 권력구도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적 개편도 이루어졌다. 124명을 선출한 당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5명으로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보완했고, 17명의 정치국 위원과 15명의 후보위원을 충원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는 기존 중앙군사위 위원이었던 리을설, 조명록 등 원로들을 퇴진시키고,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은의 후견 세력을 포진시켰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최대 실세로 부상한 사람은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다. 리영호는 상장과 대장을 단기간에 거친 후에 이번에 차수로 승진해 정치국 상무위원, 김정은과 함께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선임자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당 정치국원, 당 군사위원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승진이다. 리영호 총참모장과 함께 김정은 시대에 주목할 인물로는 최룡해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군사위 위원에 동시에 오르면서 후계구도 구축에 리용호와 함께 군 장악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고모인 김경희가 정치국 위원에 임명돼 고모부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 후견 세력이 될 것이다. 장성택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됐고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 당 행정부장,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 임명됨으로써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을 직간접적으로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를 통한 인적 개편의 특징은 후계구도를 위해 실무능력을 중심으로 개혁성향의 인사보다는 검증된 충성심을 기준으로 기용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정은이 군과 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북한 체제는 대략 두 개의 변화 시나리오 중 한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김정은 체제가 북한이 계획한 대로 중국의 지원 아래 안정적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대교체와 더불어 경제난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개혁개방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또 하나는 권력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북핵 문제 등 북·미 간의 대결구도가 심화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상승하면 북한 체제의 내구성이 심각히 악화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다. 후계구도가 흔들리고 북한 체제에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면 중국의 역할이 체제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것 같다. 북한이 3대 세습에 대한 주민의 저항과 관심을 따돌리고자 남북한의 갈등을 유도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미 많은 전문가가 천안함 공격도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고, 앞으로 북한의 도발은 3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 및 G20 정상회담 방해를 위한 테러 시도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과거 김정일이 권력의 핵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잦은 무장공비 침투사건, 양곤 폭탄테러 등 크고 작은 무력도발을 자행했다. 김정은 후계구도의 완성을 위해 유사한 대남 위협전략이 예상된다. 3대 세습의 국내외적 비판을 모면하고 대규모 대북지원을 획득하고자 제한적이지만 대남 유화책 등 유연한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정책 향방은 권력세습이 안정화되기 이전까지는 진정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권력구도 완성을 위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대남공세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 “강경한 中외교는 내부 권력투쟁 탓”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위안화 절상에 대한 양보 없는 강수, 자국 민주화 인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격한 반응…. 최근 들어 거칠어진 중국의 국제적인 행보 뒤에는 정권 교체기에 대한 불안정한 상황이 깔려 있다고 영국의 저명한 국제문제 연구기관 채텀하우스의 중국 전문가 케리 브라운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14일(현지시간)자 인터넷판을 통해 지적했다. 브라운은 15일 중국 공산당 17기 5중전회에 맞춰 쓴 기고를 통해 “중국의 외교정책은 전문관료가 아니라 당 정치국, 특히 9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강경한 외교적 대응들도 정치국 상무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12년 구성될 중국의 제5세대 집단지도체제는 예전과 달리 막후에서 조정할 유력한 원로가 없는 데다, ‘중국 주식회사’의 등기 이사 격인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7명이 연령 제한으로 은퇴하기로 돼 있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권력 암투 등으로 인한 정치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 같은 불안정성과 일당 지배체제로 인한 공개 경쟁의 배제 속에서 대외 강경 정책은 현 권력자들과 향후 대권 경쟁자들에게 대중성과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2012년 권력이양 때까지 중국의 더욱 공격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맞닥뜨릴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엄천호·김담민 뜨고… 안현수·진선유 가고

    ‘타임레이스’를 도입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났다. 엄천호(한국체대)와 김담민(부림중)이 14일 서울 공릉동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대표선발전 마지막 날 남녀부 1위를 차지했다. 엄천호는 이날 1000m 레이스에서 1분 25초 958로 5위를 차지했다. 3000m와 1500m에서 1위, 500m에서 2위로 골고루 상위권에 올라 순위를 합산한 점수(9점)가 가장 낮아 남자부 1위를 차지했다. 노진규(경기고·11점)가 2위, 성시백(15점)과 김병준(경희대·23점)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선 15세 김담민이 1000m를 4위로 골인, 1500m 6위·3000m 2위·500m 3위를 합친 15점으로 합계 1위에 올랐다. 조해리-양신영(한국체대·이상 16점)-황현선(세화여고·18점)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3000m와 1500m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진선유는 합계 5위(19점), 1점 차로 쓴잔을 들었다. 500m 10위, 1000m 7위가 발목을 잡았다. 순위를 ‘단순히’ 합산해 숫자가 낮은 네 명이 국가대표가 되는 이번 선발전의 규정상 진선유는 ‘1위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한 종목만 주춤해도 끝”이라던 빙상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젊은 피’들이 수혈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타임레이스로 뽑힌 선수들이 실제 경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는 더 커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짬짜미 의혹 없이 깨끗하게 진행됐다. 미흡했던 점은 전문가들과 상의해 세부적으로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11시즌 프로농구 내일 점프볼…경기 판도는?

    2010~11시즌 프로농구 내일 점프볼…경기 판도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춘추전국시대다. 2010~11시즌 프로농구가 15일 모비스-한국인삼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0일까지 6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팀당 54경기씩 총 270경기다. 올 시즌은 이적생들과 새 얼굴들이 많아 전문가들도 쉽사리 판도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이 평준화돼 순위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3강-5중-2약’으로 점쳐지는 분위기. 각 팀의 판도와 변수를 짚어 보자. ●춘추전국시대-3강·5중·2약 대부분 전문가가 KCC-SK-전자랜드를 우승후보로 점친다. KCC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손실이 거의 없다. 혼혈선수 전태풍은 한국 농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승진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정도다. 지난 시즌 후반 하승진 없이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저력이 있다. 다만 추승균의 노쇠화가 부담이다. SK는 ‘신산’ 신선우 감독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해 정신자세를 새로 가다듬었다. 테렌스 레더와 마퀸 챈들러, 김효범의 영입으로 전력이 보강됐다. 기존 주희정-김민수도 건재하다. 방성윤의 부상이 걸림돌이다. 전자랜드는 LG 문태영의 친형인 문태종을 귀화 혼혈선수로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KT에서 옮겨온 신기성, 지난해 신인왕 박성진이 주축이 될 가드진과 서장훈이 버티는 센터진 등 최강 멤버를 자랑한다. 중위권으로는 KT-LG-삼성-오리온스-동부가 꼽힌다. 물론 우승후보와 큰 전력차가 나지는 않는다. KT는 지난해 꼴찌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공로로 감독상까지 받은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결실을 거둘지 관심사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도수의 활약도 변수다. LG는 지난해 득점왕 문태영을 중심으로 정상을 노리고 있고, 동부도 ‘연봉킹’ 김주성을 앞세워 우승권에 도전한다.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는 삼성은 군에서 제대한 이원수에게 기대를 건다. 오리온스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 글렌 맥거원과 김승현, 허일영을 앞세워 명가 재건에 나선다. 2약은 모비스와 인삼공사(전 KT&G)다.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팀을 계속 비우고 있다. 브라이언 던스톤은 한국을 떠났다. 김효범을 SK에 내주고 함지훈이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전력이 아니다. 세대교체 중인 인삼공사는 신인 1순위로 박찬희를 영입했지만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대표팀 3명 차출 삼성, 출혈 클듯 이번 시즌에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1월12일부터 27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판도를 좌우할 변수다. 대표팀에 차출된 12명은 개막 후 두 경기만 치른 뒤 팀을 비운다. 가장 큰 피해를 볼 구단은 삼성이다. 팀의 주축인 이승준, 이규섭, 이정석 등 3명 없이 10경기를 버텨야 한다. KT는 조성민, 인삼공사는 베테랑 김성철과 박찬희 없이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동부도 핵심인 김주성 없이 9경기를 뛰어야 한다. 반면 대표팀 차출이 없는 구단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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