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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력가 그렇게 많다니”/재산공개 시민반응

    ◎철저한 실사통해 부정축재자 추방을/문민정부 개혁의지 또한번 실감했다 『고위공직자들의 총체적 도덕성에 다시한번 회의를 갖게됐다』『앞으로 실사과정에서 부당한 재산축적이나 투기의혹이 있는 공직자들에대해서는 철저한 추적조사를 통해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 지난3월 장·차관과 국회의원등 일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에이어 사법부·군수뇌부등이 포함된 이번 공개에서도 상당수의 공직자들이 부동산투기·재산분산등의 의혹이 부각되자 국민들은 커다란 실망을 표시했다. 국민들은 특히 사법정의를 실현해야하는 법원의 상징인 대법원및 헌법재판소의 관계자등 일부법조계 인사들이 소문대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것과 관련,이번 파동을 계기로 투명한 법관상을 확립하기위한 보완장치를 마련해 진정 서민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는 사법부가 돼 줄것을 기대했다. 시민들은 『입만열면 국민들을 들먹거리는 국회의원과 스스로 공복임을 내세우는 고위공무원들가운데 아직도 전국의 수십군데에 투기의혹이 짙은 토지를 보유하고 수많은 서민들을 상대로 전세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재산공개제도가 최근 도입된 금융실명제와 더불어 앞으로 우리 공직사회도 도덕성과 명예를 중시하는 풍토로 바뀌어나가는 전기가 됐다며 개혁시대에 걸맞는 세대교체에 희망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율곡비리등 갖가지 의혹등으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군의 수뇌부들은 평균재산이 4억여원에 그치는등 다른부처에비해 의외로 재산이 적은 것으로 드러나자 군신뢰회복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조영황변호사는 『사법부 전반에대한 개혁의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실시된 이번 재산공개는 법조계의개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것』이라며 『사법부 윤리위원회의 강화는 물론 변호사 수임료규정의 합리적조정등 강도높은 자기반성과 제도개선을 통해 거듭태어나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산공개내역을 유심히 살펴봤다는 김민석씨(31·회사원 서울 서초구 양재동)는 『지난 재산공개때 성역으로치부됐던 사법부와 군수뇌부에대한 공개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혁의지에 진면목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됐다』면서 『이 제도의 정착으로 깨끗한 공직자만이 살아 남을 수있다는 공직관이 하루빨리 자리잡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숙씨(33·주부 강서구 신월동)는 『올들어 벌써 두번째 재산공개파동을 겪게돼 지난친 국력의 낭비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명제실시와 함께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내역에대해 일각에서 제기됐던 불신을 점검하게 됐다는 점에서 잘된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정성문씨(30·회사원)는 『실명제실시로 금융자산이 노출,재산내역이 지난 공개때보다는 다소 정확할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감춰진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보다 강력한 실사와 함께 차제에 세제보완작업도 병행,공직자들이 공직생활중 취득한 정보등을 토대로 부동산투기등에 나서 축재하는 일은 근절돼야할것』이라고 제안했다.
  • 한·일 의원연,새 인맥찾기 분주

    ◎양측 주역들 거의퇴진… 막후관계 공백/일내각 지한인사 통해 유대유지 예상 일본 호소카와(세천)새정부와 우리 정부는 어떤 인연을 맺게될까.한·일관계가 그동안 정식외교 채널이 아닌 인간적 유대를 통한 관계발전의 유지 측면도 있는 탓인지 이 부분에 관심이 쏠려있다.벌써부터 누구누구와 각별한 관계이고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은 누구인데 몇차례 한국을 다녀갔으며,북한과 밀접한 의원은 누구라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그러나 당정을 막론,기본적으로 그동안 유지해온 한·일간 인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한일관계에 작용해온 인맥,이른바 막후라는 것이 긍정적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고 보고있다.일본의 대한차관,경제협력자금등이 인맥을 통해 들어오긴 했으나 그 때문에 유착과 비리가 생기고 아직도 한일관계가 공식적 차원이 아닌 「어리광스러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호소카와정부 출범을 정부 차원의 정상적 외교를 강화해나가는 호기로 여기고있다.이제는 누구누구와 친하다는식에서 벗어나 호소카와정부가 지향하는 목표와 새 각료의 세계관,국가경영관들에 보다 신경을 써야할 때라는 것이다.그래서 인맥 파악보다는 정부의 성격,향후 진로,각료들의 정책 추진방향등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한 당국자는 『양국관계가 정부,국회,정당 민간등 여러부분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면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한다.그러나 7개정파가 정권을 창출한 만큼 아직 인맥의 공통분모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호소카와 중심의 일본신당은 대부분 초선들로 「정치아마추어생」이고,실질적으로 오자와(소택일낭)가 이끄는 신생당은 자민당 시절부터 개인적인 친분은 있으나 막후수준은 아니어서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는 인식이다.그러나 후생상인 민사당의 오우치(대내),우정상인 공명당의 간자키(신기)와 총무상인 이시다(석전)등은 한·일의원연맹에 열성적인 의원들이거나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인사들로 자연발생적인 인맥을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있다. 문제는 역시 일·조의원연맹등에서 활동한 바 있는 사회당.비자민련정 구성후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않고 있으나 사회당은 지난해 처음 조건부로 우리정부를 승인하고 있는 당이다.그동안 미얀마 랭구운 폭발사고,KAL기 격추사고,북한핵문제등에 있어 우리정부와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따라서 일본의 대북관계가 변화할수도 있으나 아직은 정부성격상 시기상조라는 관측이다.전반적 분위기는 그동안 당정과 여러 채널을 통해 물밑대화를 유지해오고 합리적 인사들이 입각,별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중의원의장인 도이(토정)전사회당위원장은 김영삼대통령과 김종필민자당대표,특히 김대중전민주당대표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가라시(오십람)건설상은 원폭피해자와 사할린 교포문제로 우리나라를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는 지한파이며,운수상인 이토(이등),자치상인 사토(좌등),정치개혁담당상인 야마하나(산화)등은 사회당 우파로 문제시될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즉 이들은 대북파이프가 없는 사회당 온건파라는 얘기이다.다만 관방상인 신당사키가케의 다케무라(무촌)의원이 가네마루전자민당부총재 밑에서 대북관계일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다소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백32명의 최대회원을 가진 한일의원연맹의 제21차 합동총회가 오는 9월1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잡혀있다.이번 총회는 양국 새정부 출범후 처음 갖는 전체모임이라는 점에서 집권정파가 된 사회당을 비롯,일본 비자민련정 소속의원들의 대거등장이 예상되는등 연맹활동의 궤적을 어느정도 추론할 기회로 여겨지고있다.특히 의원연맹은 과거 한일간 미묘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긴밀한 막후활동을 전개한 전력이 있어 향후 변화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양국 모두 그동안 실타래처럼 얽힌 현안을 정치인맥으로 풀던 1세대들이 퇴장,세대교체의 거센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이래 일본통으로 불렸던 김종필,권익현,이재형,박태준씨등이 전면에서 사라졌고 오히라(대평)기시(안신)후쿠다(복전)아베(안패)나카소네(중증근)다케시타(죽하)등 양국 비밀외교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던 지한파도 사망했거나 정계영향력이 급속히 감퇴했다. 이런 변화 속에 현재 영향력 있는 국내 일본통으로는 제일 먼저 한일의원연맹 우리측 회장인 김윤환의원과 민자당의 정석모의원을 꼽고있다.특히 김의원은 주일특파원등을 거치면서 두터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호소카와수상과는 심대평전청와대행정수석이 충남지사 시절부터 돈독한 인간적 유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또 과거 야당의원 때부터 사회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수한전의원이 유일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다 큰 문제는 양국 모두 세대교체로 생긴 우리의 한글세대와 일본의 전후세대간의 교류폭을 어떻게 넓혀 나가냐이다.그래서 앞으로 의원연맹내에 민자당 뿐아니라 민주당등 야당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한­일경제/정·경분리 새시대 모색/대외 협력위,「새발전방향」의결

    ◎대일 수입개방 확대… 지적재산권보호/“경제는 경제논리로 푼다” 새 해법 시도 새로운 한일경제관계의 정립이 모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민정부가,일본에서는 38년간의 보·혁 양당체제가 무너지고 비자민 연립정부가 각각 출범해 이제 한일 경제관계는 과거처럼 정치와 경제논리가 혼재된 방식을 지양하고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간다는 새로운 접근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한일경협은 과거 경제논리보다는 안보논리나 과거사등과 어우러져 추진된 게 사실이다.엄청난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와 기술격차를 정신대 문제등과 연계한 정치논리를 통해 풀려고 했던 것이 5·6공의 대일 정책이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후 우리 정부는 대일정책을 경제와 비경제로 나눠 접근방식을 2원화하는 쪽으로 바꾸었다.비경제 문제는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해결해 나가고 경제문제는 양국 모두에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하는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이다. 정부가 9일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이경식부총리)를 열어 「한일 경제관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의결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일본이 최근 50대의 신세대인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를 총리로 하는 새 정부를 출범시켜 정치적 세대교체를 통한 재도약을 다짐하는 마당에 과거처럼 전전세대를 상대로 한 정경논리로는 효과적인 한일경협이 불가능하다는 상황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최근 몇년 동안 일본의 엔화강세 및 수요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91년 88억달러,92년 78억달러,올 상반기 44억달러로 불균형이 좀처럼 시정되지 않고 있다.양국간의 다양한 회담을 통해 무역불균형 해결을 요구해 왔으나 산업구조상 문제로 발생한 적자를 정부간 교섭으로 해결하기는 무리였다.우리의 대응방식은 과거사등 비경제 논리와 혼합되고 능률적인 수출시장 개척보다는 방어적이고 차별적인 수입억제 방식이었다.그래서 경제적 실익을 거두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는 대일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구분키로 했다.정부는 양국 기업간 상업적 동기에 의한 거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사항에 대한 요구를 가급적 지양하고 대신 경제인들간에 실익 추구의 차원에서 성실한 접촉이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금기시했던 여러가지 현안의 빗장을 열었다.사실상 대일 수입규제 조치인 수입선 다변화제도(현재 2백58개 품목)의 5년내 50% 축소,일본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지적 재산권 소급보호의 전향적 검토등 대일 차별적 조치의 개선에 나선 것은 우리의 달라진 모습을 널리 알리려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또 일본의 대한투자 유치를 위해 9월중 민관합동 유치단을 파견해 신경제 5개년 계획 기간중 일본 기업의 세계화 전략을 활용,일본은 물론 제3국 시장에의 진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새 정부의 출범에 따른 국내 경제정책 운영상의 혼란으로 한국의 대일수출입 및 경협관계는 단기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또 재계의 경우 고 이병철 삼성그룹회장과 박태준 전포철회장등 일본을 잘 아는 원로들이 사라졌고 정부에서도 신일본의 집권층과 정통한 인맥이 별로 없어새로운 한일경협의 정착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 앞날 험난한 새 내각(호소카와 새 일본:2)

    ◎“한지붕밑 8당”… 정책조율 힘들듯/“중대사태 발생땐 혼란 초래” 지적/정치지도력·정권유지는 미지수 ○자민시대 막내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일본정치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넘겨지고 있다.일본정치의 자민당 단독지배 시대가 38년만에 막을 내리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고 있다. 일본정치는 이제 신세대 지도자인 「호소카와 총리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호소카와 일본신당대표는 제79대 총리에 취임한다.50번째 총리이자 비자민계로는 38년만에 처음이 된다.국회선출절차가 남아 있어 정식취임은 6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소카와의 등장은 한마디로 일본정치의 대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다.호소카와는 일본신당을 창당한지 불과 1년2개월만에 총리에 오르게 된다.일본정치구조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올해 55세인 호소카와가 일본의 최고 지도자로 등장하는 것은 원로 지도자들에 의한 일본 전후정치의 종언을 의미한다.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도 50대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를 새 총재로 선출함으로써 일본정치는 이제 명실공히 뉴 리더에 의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같은 세대교체로 일본정치의 역학구조도 크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시작은 동시에 혼란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래서 전환기에 등장하게 되는 호소카와정권은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호소카와정부는 의회민주주의 역사상 거의 예가 없는 8개당파가 한 지붕밑에 모인 연립정권이다.각당의 이념과 정책,체질도 다르다.이들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각당의 정책과 이념의 차이는 미해결의 장으로 남겨둔채 연립정권을 탄생시키고 있다.때문에 걸프전과 같은 중대사태가 발생할 경우 혼란이 일어나 적절히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립정권의 유일한 접착제는 정치개혁이다.이에따라 호소카와정권은 정치개혁을 위한 잠정정권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정치개혁을 끝낸후 연내나 내년 봄쯤 국회해산·총선이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예산 2번쯤 편성 그러나 잠정정권론에 대한반대론도 만만치 않다.바로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오자와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연립정권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그는 지난 1일 『호소카와내각으로 예산을 2번쯤 편성하고 싶다』는 의미있는 말을 했다.적어도 내년말까지는 호소카와내각을 존속시키겠다는 시사인 것이다.호소카와정부는 잠정정권이 아닌 본격정권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정권 시나리오의 표면적 이유는 국민들의 동요를 막겠다는 것이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자민당의 정권탈환 가능성을 줄이고 정권의 책임을 보다 오랫동안 공유함으로써 현실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을 통해 각당의 정책차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오자와의 「2대정당론」정계재편을 위한 환경정리라 할 수 있다. 호소카와정부가 잠정정권으로 끝날지,아니면 본격정권으로 안정을 유지할지는 호소카와의 정치지도력과 함께 미지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강력한 미래의 일본을 구상하고 있는 뉴 리더들이 일본정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호소카와총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일본정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호소카와 지도력「일 새정치」변수/변화 내세워 등장… 클린턴과 비슷

    ◎각계 의견 정책반영은 「케네디형」/중앙무대의 경험적은 불안요인도 일본의 다음 총리가 될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신당대표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전환기를 시대배경으로 등장한 신세대 지도자들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호소카와 차기총리(55)와 클린턴대통령(46)은 모두 전후세대 지도자들이다.이들은 냉전이라는 국제정치의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모색하는 전환기에 「변화」를 앞세우며 최고 지도자로 나서고 있다. 이들이 최고 지도자로 등장한 사회적 배경에도 유사점이 많다.클린턴대통령이 등장할 때의 미국정세는 높은 실업률 등 경기불황에 대한 불만과 하원의원의 「수표부정」사건 등 일련의 스캔들로 국민들이 워싱턴정치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일본에서도 정치자금스캔들이 반복돼 정치불신이 극에 달했다. 호소카와대표와 클린턴대통령은 모두 지사를 지낸 공통점도 갖고 있으며 기성체제를 비판하며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었다.호소카와대표는 일본 남부의 구마모토현지사를 지냈으며 클린턴대통령은미국 남부 아칸소주지사를 역임했다.호소카와는 지사시절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등 「지방의 반란」을 주도했다.그는 자민당중심의 이익유도형정치를 비판하며 「기성정치체제」의 해체를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인 중앙정치의 경험부족은 국정운영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변화를 바라는 미국인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됐지만 정책적인 한계를 드러내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호소카와대표도 총리가 됐을 경우 국정운영의 미숙함이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사고 있으며 정책결정 과정에서 클린턴대통령처럼 우유부단할 불안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호소카와대표는 매우 건전한 정치의식을 갖고 있는 면도 있다.그는 『권력은 10년이 지나면 부패한다』고 지적하며 지사3선 불출마를 선언,지방정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는 더욱이 다음 정권은 정치개혁을 위한 잠정정권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정치개혁뿐만아니라 국제공헌,경기대책,지방분권 등 중요정책과제를 다루는 「본격정권」을 지향하고 있다. 연립정권의 이같은 장기집권 구상은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연정에 참가하는 각당의 정권담당을 통해 관계를 긴밀히 하며 ▲자민당의 정권탈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소카와 내각」이 어느 정도 오래 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연립정부내에는 정책차이 등 많은 불안 요인이 있으며 호소카와대표의 정치지도력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호소카와대표의 정치스타일도 아직은 불확실하다.그러나 많은 학자·지식인 등과의 연계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점은 케네디 전미국대통령과 비슷하다. 일본정치변화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는 호소카와대표는 과연 「일본의 케네디」가 될것인가 아니면 「일본의 클린턴」으로 머물 것인가.호소카와대표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는 전환기의 일본정치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 당 개혁의 상징인물/자민의 재집권 카드 고노 신임총재

    ◎“금권정치 타파” 외쳐온 반골 30일 자민당 총재겸 총리후보로 선출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은 당내 「트러블 메이커」로 통해온 인물. 원로들의 지배를 받는 자민당이 반골이자 56세의 「풋내기」인 그를 총재로 선출한 것은 그가 호소카와 내각 이후에라도 자민당의 재집권을 담보할 수 있는 「개혁의 상징인」이기 때문이다. 고노총재에게 찍힌 트러블 메이커라는 낙인은 그가 자민당의 존재기반이 돼왔던 장로정치및 금권정치의 타파를 통한 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해온데서 유래된 것. 그는 지난 76년 록히드 스캔들이 자민당을 할퀴고 있을 당시 당지도부의 부패상에 불만을 품고 탈당,10년간 「외도」한 전력을 갖고 있다.따라서 그는 원로들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이지만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당내 소장및 중간 연령층의 의원들로부터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29일 열린 자민당 총재후보 정견발표회에서 그는 『젊은 지도자의 등장은 세계적 추세다.능력부족은 열정으로 보충하겠다』는 말로 강렬한 개혁의지를 과시,당내 개혁그룹을 열광시켰다.그가 주장해온 개혁방향은 보수정당 체질개선,새로운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보수의 소생으로 요약되고 있다. 선친인 고노 이치로 전자민당 간사장 역시 60년대에 총리직을 놓고 사토 전총리와 경합을 벌인 바 있었으며 알아주는 당내의 반골이었다. 67년 30세의 나이로 중의원에 진출한 이래 10선 경력을 갖고 있다.가나카와현 태생이며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
  • “일 새정권 최대과제는 정치개혁”/일 학자들이 보는 향후정국

    ◎소선구제로 총선땐 비자민계 재편 예상/사회당 한반도정책 한국중시로 바뀔듯 일본정치가 정권교체라는 「구조적 대전환」의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역사적 전환기를 맞은 일본정국 전망을 저명한 정치학자인 릿쿄대의 이가라시 아키오(오십람효낭)교수와 게이오대의 소네 야스노리(증근태교)교수를 통해 진단해 보았다.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일본정치의 변화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가라시교수=일본의 정치변화 배경에는 냉전종식이라는 국제환경의 변화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의 정치의식 다양화라는 국내외적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민당은 장기집권에 따른 경직으로 국제환경변화와 복지·환경등 새로운 정치과제에 대한 대응과 자기개혁에 실패,분열됨으로써 정권유지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소네교수=일본정치사에서 연립정권은 매우 드문 일이며 사회당의 정권참여도 46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연립정권탄생으로 지난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 1당통치가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연립정부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후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이가라시=호소카와후보는 일본신당을 창당,신당붐을 일으켰으며 이같은 배경이 총리후보로 옹립된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국정운영 등에 대한 지도력은 아직 미지수이며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 지도자로서 결점이 되지 않을가 우려됩니다. ▲소네=호소카와후보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으며 약한 지도자라는 인상이 짙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정치및 국민의 생활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전환기에는 호소카와같이 아마추어적인 지도자가 어울릴지 모릅니다.그의 등장은 일본의 큰 변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그러나 국회나 정국운영등에는 신생당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정권과 정계재편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그리고 일본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가라시=새 정권은 많은 정책차이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그러나 그같은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정국을 운영해 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최대의 과제는 정치개혁이며 정치개혁이 끝난후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소선거구제가 도입되면 비자민세력의 재편도 예상되며 자민당도 「집권」이라는 구심력이 사라져 재분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정계재편에서는 신생당,일본신당,신당사키가케 등이 먼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호소카와총리후보,하타당수 등 연립정부 지도자뿐만아니라 자민당의 고노 요헤이 새총재도 모두 50대로 일본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네=연립정권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각당의 정책차이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정치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낸후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다음 선거의 입후보자 조정에 성공할 경우 예상밖으로 장기정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정계재편은 신생당,일본신당,신당사키가케의 제휴 가능성이 높으며 사회당의 역할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정책은 어떻게 변할 것 같습니까. ▲이가라시=일본외교의 기본축은 미국과의 관계지만 아시아안보에서 중국의 존재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앞으로 미국뿐만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할 것으로 보입니다.한국과의 관계는 아직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네=일본외교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연립정권도 현재의 안보·외교정책의 승계를 밝히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시아외교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회당의 한반도정책과 관련해선 북한보다 한국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립정권은 「전쟁책임」을 중시하고 있습니다만. ▲이가라시=일본은 과거 아시아침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네=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의미에서 평가할 수 있으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노 자민총재,초라한 당선 인사/“희비교차” 일 정국 이모저모

    ○자민 의총 침울 ○…미야자와 후임총재 선출을 위해 개최된 30일의 자민당 중·참의원 총회는 야당전락의 패배감이 시종 회의장을 지배,하루전의 7개야당 당수회담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비록 경선형태를 띠기는 했지만 결과가 예상대로 고노 관방장관의 일방적인 승리로 나타나자 하루전 야당쪽이 하타에서 호소카와로 패를 바꾸며 만들어냈던 반전의 극적 요소마저 없었다. ○“당부활에 최선” ○…자민당 역사상 총리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최초의 총재로 선출된 고노 장관은 당선인사에서 『당의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 이는 과거 「역사적 소명」과 「막중한 책무」를 강조했던 역대 총재당선자들의 당선인사에 견줘볼 때 초라해진 자민당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대목이어서 총회 참석자들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세대교체” 대세 ○…70세의 와타나베 전외상은 건강상의 불안도 무릅쓰고 출마,당의 재건을 호소하며 마지막까지 동정표에 기대를 걸었으나 결국 조직의 열세와 세대교체의 대세에 밀려 패퇴. 자민당의 새총재가 이날 56세의 고노 장관으로 확정됨으로써 야당측의 호소카와 총리후보(55)와 함께 일본은 여야령수가 모두 전후세대로 바뀌는 명실상부한 정계의 세대교체를 이룩한 셈이 됐다. ○각 당대표 입각 ○…일본의 7개 야당진영은 29일의 호소카와 총리후보 추대에 이어 30일에도 각종 현안에 대한 이견조정과 국회운영,조각문제를 논의하는 등 들뜬 분위기속에서도 정권인수 준비작업을 발빠르게 진행. 특히 조각과 관련해서는 하타 신생당수,이시다 공명당위원장,오우치 민사당위원장,다케무라 신당선구 대표가 입각키로 합의함으로써 각당의 신내각 지지및 결속을 과시. ○언론 “환영·우려” ○…한편 지난해의 미국 대통령선거결과에 대해 『일본국민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변화와 개혁으로의 정권교체 실현』이라며 부럽다는 논조를 펼쳤던 일본언론들은 이날 막상 자국의 정권교체가 가시화되자 환영 반,우려 반의 어정쩡한 보도태도를 노정. 일본언론들은 자민당의 몰락과 「호소카와 총리」는 환영하면서도 연정구성 정당들의 본질적인 이질감과 호소카와의 경험부족 등 취약점들을 들어 신정부의 앞날을 대체로 비관적으로 전망. ○소니 회장 입각설 ○…일본의 언론들은 비자민 연정의 호소카와 총리후보가 조각에 착수한 30일 모리타 아키오(성전소부)소니그룹 회장의 통산상 기용 가능성을 크게 보도해 주목. 소니그룹의 창립자로 현재 일본경단연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모리타회장은 한때 서구기업들의 작업형태를 신랄히 비난,외국기업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일본기업내에 일고 있는 서구식의 변화를 옹호하는 쪽으로 입장을 수정한 바 있어 그의 통산상 기용이 새 정부의 대외무역정책과 어떤 함수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또한 법무상 등 일부 각료직에는 민간인을 앉힌다는 방침 아래 현재 인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성도 입각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관방장관에는 신생당의 구마가이 히로시(태곡홍)의원이 유력하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 일「전전세대」퇴장…「새 정치」연다/비자민 총리 등장…일정국의 앞날

    ◎호소카와 총리 내세워 「차세대」로 진입/잠정정권 성격 강해 연정앞날 미지수/다음 총선후 하타의 전면부상 점치기도 일본정치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연립정부구성에 합의한 비자민 7당은 29일 당수회담을 갖고 총리후보에 일본신당의 호소카와대표를 옹립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호소카와대표가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의 최고지도자로 등장하고 있다. 호소카와대표는 다음달 상순에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일본총리로 선출돼 정식 취임한다.총리선출을 위한 투표에는 자민당후보도 출마하지만 비자민7당의 의석이 2백43명으로 자민당의 2백24석보다 19석이 많은데다 무소속 10명이상이 이미 비자민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호소카와후보의 승리가 확실하다. 일본의 차세대지도자중의 한명인 호소카와대표가 총리가 되는 것은 일본정치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30일에 실시되는 자민당총재선거에서도 50대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관방장관이 당선될 것으로 보여 자민당에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일본은 전후정치의 한시대가 막을 내리고 차세대지도자에 의한 새로운 정치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호소카와대표는 당초 총리후보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그는 다음정권은 단명의 잠정정권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총리로 취임할 경우 전환기의 정치적 희생물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그의 이같은 신중한 자세로 하타 쓰토무 신생당당수가 연립정부총리후보로 유력시되기도 했었다. 사회당,공명당 등은 중의원 초선인 호소카와대표가 총리가 될 경우 정권기반이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대장상등 정권담당 경험이 있는 하타 신생당대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권정치의 이미지가 강한 자민당의 다케시타파로부터 떨어져나온 신생당이 연립정부의 전면에 나설 경우 국민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신생당은 호소카와대표를 총리후보로 옹립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연립정권구성을 막후에서 지휘하고 있는 신생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대표간사는 「호소카와총리 카드」를 제시하며 일본신당과 비자민세력 제휴를 추진해왔다. 신생당등은 호소카와대표는 1년전에 일본신당을 창당,신당붐을 선도했으며 지사경험이 있어 행정수완에도 걱정이 없고 참신한 이미지로 정권교체의 강한 인상을 줄수 있다고 강조해왔다.다른 당들도 결국 이같은 신생당 주장에 동조했다. 호소카와대표는 신생당등의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과 일본신당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총리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당내 여론을 배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호소카와대표는 나름대로의 큰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호소카와대표와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을 벌였던 하타당수는 부총리겸 대장상이나 외상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잠정정권에는 호소카와를 내세우고 다음총선후의 본격적인 정권때 하타당수가 총리가 되기위해 이번에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비자민세력은 총리후보결정과 함께 방위·외교등 기본정책과 제2차대전에 대한 일본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정권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이들의 기본정책은 현재의 정부정책을 계승하기로 함에따라 호소카와총리시대에도 중요한 대내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정치개혁을 위한 잠정정권의 성격이 강한 새정권은 얼굴은 호소카와지만 실천은 의 전망은 미지의 세계다.
  • 자신감 잃은 자민 충격… 실망…/비자민연정 대두… 일정국 이모저모

    ◎가토그룹 3명 탈당… 새정당 구상/자민총재 선거도 관심권 밖으로 ○장기집권 붕괴위기 ○…일본신당과 사키가케당이 자민당을 제치고 비자민5당과 정권협의에 들어갈 것을 공식통보한 28일,지난 총선후 열흘동안 알게 모르게 「38년 집권의 관록과 전통이 하루아침에 깨질 리는 없으리라」는 속마음을 품어왔던 많은 자민당 의원들은 실망과 충격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두당의 이같은 최후통고로 자민당 총재가 되더라도 일본총리가 될 가능성이 더욱 옅어짐에 따라 이날 개시된 자민당 총재후보 등록에 관한 관심이 크게 저조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와타나베­고노 대결 ○…30일의 자민당 총재경선은 와타나베 전외상과 고노 관방장관의 대결로 압축됐으나 28일 상오까지만 해도 와타나베에 맞설 당내 개혁파 후보는 미정인 상태로 여러 사람이 거명되는 난조를 보였다. 자민당의 정권상실이 불가피하다는 체념과 아직도 정권유지에 희망이 있다는 미련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날 아침 미쓰즈카 히로시 정조회장은 당내에서 정치개혁의 기수로 광범위한지지를 받고있는 고토다 마사하루 부총리겸 법상을 총재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애를 썼었다.그러나 무계파인 고토다 부총리는 소장파의원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와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마의 의지를 고수. 그러자 외신들을 비롯한 많은 관측통들은 하시모토 류타로 전대장상이 개혁파 티켓을 따낼 것으로 확신했지만 결국 고노 장관으로 결정됐다. ○자민의석 또 줄어 ○…사회·신생당등 비자민 7당 연립정권 구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본 자민당 가토 그룹의 가토 무쓰키 대표와 후키다아키라 전자치상,고가 잇세이 중의원 의원등 3명이 28일 자민당을 탈당했다. 가토 대표등은 이날 가지야마 세이로쿠 간사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했는데 이로써 자민당 의석은 2백24석으로 줄었다. 가토 대표등은 그동안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가이후 도시키 전총리가 총재로 추대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가이후 전총리가 수락하지 않자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가토 대표등은 무소속 의원등을 규합해 새로 당을 창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조정작업중 ○…이날 하오 늦게 일부 외신은 비자민 7당의 서기장급 고위대표들이 「드디어」 연정구성을 실제합의했다고 타전했다가 몇분후 슬그머니 「합의 확실시」로 톤을 죽였다.고위대표들의 만남은 당수회동이 예정된 29일 이틀전부터 시작돼 정책에 관한 조정및 조율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28일 하오에는 고위대표급보다 한단계 낮은 각당의 정책담당자들이 모여 「감세」나 「태평양전쟁 유감」 등 다소 한가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7당의 공동 정강의 대강은 당수회동에서 발표될 예정. □일 자민당 약사 ▲1955.11=자유·민주당 통합 하토야마 내각출범 ▲56.12=하토야마 내각 총사퇴,이시바시 내각 성립 ▲57.2=기시 내각 발족 ▲58.1=일,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 ▲60.7=이케다 내각발족 ▲64.11=이케다 내각 총사퇴,사토 내각 출범 ▲65.6=한·일 기본조약 조인 ▲66.12=자민당 하야파,나카소네파와 모리파로 분열 ▲70.10=자민당 임시전당대회 사토총리 4선 ▲72.6=다나카 가쿠에이 통산상,일본열도 개조론 발표▲72.7=다나카 내각 발족 ▲72.9=대만과 외교관계 단절 ▲74.12=미키 내각발족 ▲76.7=록히드사건으로 다나카 전총리 구속 ▲76.12=미키내각퇴진,후쿠다 내각 성립 ▲78.12=오히라 내각 발족 ▲80.7=스즈키 내각 발족 ▲82.11=나카소네 내각발족 ▲85.8=나카소네총리 신사참배 ▲86.7=3차 나카소네 내각발족 ▲87.11=다케시타 내각발족 ▲89.4=우노 내각발족 ▲89.8=가이후 내각발족 ▲90.2=2차 가이후내각 발족 ▲91.10=가이후내각 퇴진,미야자와 내각출범 ▲93.6=미야자와 불신임 가결,국회해산 ▲93.7=14차 총선 원내과반수 획득실패(227석 차지)
  • “일정치 개혁없어 국민이 외면”

    ◎총선현장 지켜본 김윤환 한일의원연맹회장/신세대 “과거사 잘못”인식… 관계 진전 기대/「깨끗한 리더」 김대통령 청렴상에 큰 관심 『지금 세계 곳곳에서 정치윤리문제가 시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일본도 이런 조류와 함께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여론에 힘입어 신당돌풍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평소 개혁대세론을 강조해온 민자당의 김윤환의원은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서 일본정치의 변혁현장을 생생히 보고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의원은 『앞으로 개혁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진단하면서 『오자와,하타,호소가와등 신당주역들도 대한관계에 있어서는 분명한 입장인만큼 한일관계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총선결과를 분석한다면. ▲이번 선거로 55년이래의 보혁구도는 깨졌으며 앞으로는 자민·신당간의 보수양당체제로 변화될 전망이다.자민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과 새정치대망론이 어우러진 결과다.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우선 양국 공히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호소가와등 일본의 신세대는 NO라고 말하는 일본인들이다.일본의 한국침략등 과거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우리도 한글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양국관계는 과거의 갈등구조보다 훨씬 건전하게 발전할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은. ▲개혁은 리더가 해야하는데 특히 그 리더가 깨끗하다는 것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있다.일본도 우리처럼 새로운 깨끗한 지도자가 나타나 신풍을 일으켜주길 무척 고대하고있다. ­(화제를 국내문제로 돌려)대구보선이 정치권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있는데.또 TK인내론의 요체는. ▲30년간 정권을 잡았던 TK들은 이제 뒷전에서 김대통령을 적극 밀어야한다.또 김대통령이 민주계를 앞장세우는 것은 당연하다.개혁이 진행되는동안 섭섭한 마음이 들수도 있지만 인내해야한다.TK들은 이 기간동안 과거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스크린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오히려 더욱 확실한 기반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어느 정도 개혁의 물결이 지나면 김대통령도 튼튼한 통치기반인 민자당을 중시할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당내 다수인 민정계가 나설 날이 오며 그때 문민정부의 버팀목이 돼야 할 것이다.대구에 내려가서 바로 이러한 「TK대망론」을 얘기할 생각이다.확언하건대 지금은 TK가 나설 때가 아니다.
  • 자민,차기총리 얼굴그리기 고민/유력후보 잇단 견제 “선장감 부재”

    ◎중도파 고토다법상 건강문제 걸림돌/개혁주장 가이후 당내반발 거세 감점 7·18총선이 끝남에 따라 일본정국의 최대 초점은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의 진퇴문제와 다음 총리가 누가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미야자와총리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진퇴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그러나 명확한 언급은 피했다.미야자와총리는 『당내의 의견을 듣고 집행부와 협의한후 자신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미야자와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미야자와총리는 총리지명을 위한 특별국회가 열리기전까지 자신의 진퇴문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이에따라 특별국회가 열릴 예정인 8월2일전에는 후계자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와총리가 퇴진하더라도 후계자지명을 둘러싼 많은 자민당의 진통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여러가지 조건을 다 갖춘 뚜렷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이다.자민당의 다음 총재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미쓰즈카 히로시 정조회장,오부치 게이조 전간사장 등 파벌지도자와 가이후 도시키 전총리,고토다 마사하루 법상,하시모토 류타로 전대장상 등이다. 그러나 와타나베 전외상과 고토다 법상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토다법상은 중도적 입장에다 개혁파로 일본신당등의 협력을 얻을 수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으나 당료병으로 재입원하는등 건강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고토다법상의 건강문제가 부상하며 가이후 전총리의 재등장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가이후 전총리는 개혁을 적극적으로 주장,다른당의 협력을 구하기 쉬운데다 국민적 이미지도 좋기 때문이다.그러나 그의 적극적인 개혁론에 대한 당내 반대의견이 많은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하시모토 전대장상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그는 개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가 총재가 될 경우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돼 미야자와총리 다음을 노리는 미쓰즈카,와타나베등 파벌지도자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최근에는 오부치 전간사장도 거명되고 있으나 아직은 어느 누구도 뚜렷한 선두주자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 정치 염증(통화통합3년­그 뒤의 독일:하)

    ◎“비전없는 통일” 지도력불신 확산/국력 증강등 위상강화 기대 물거품/기존정당 인기 급락속 극우파 약진 독일의 94년은 선거의 해라고 해도 좋을만큼 주의회,유럽의회,연방의회 선거(총선)등이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 40%에 가까운 독일 유권자들이 통일독일의 앞날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내년의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문제를 둘러싸고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됐던 지난 90년의 선거에선 9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독일정치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통일로 독일의 국력이 증강되고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던 독일인들은 정치지도자들이 그에 대한 구체적 대비책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실제로 독일국민들이 정치인들로부터 얻은 것은 실망뿐이었다.어떤 정치지도자도 통일후의 독일에 대해 자신있는 비전과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통일후 독일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독일국민들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독일국민들이 볼때 정치인들은 무엇하나 제대로 해결하는 것 없이 끝없는 논쟁만 벌일 뿐이었다.국민들은 더욱 더 정치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국민들의 마음이 정치에서 멀어질수록 극단주의가 뿌리를 내릴 가능성은 커진다.기민당,사민당 등 전통 정당들이 지지를 계속 잃고 있는 반면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진보성향의 녹색당이나 극우정당인 공화당 등이 최근 세력을 신장시키고 있는 것은 이처럼 국민들이 기성정치에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에 독일정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더 큰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여당인 기민당이나 야당인 사민당 모두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는 현상이 계속되면 자신들이 설 땅이 없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난민들의 망명허용을 둘러싼 기본법개정이 이뤄지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소말리아의 평화유지군 활동에 독일군의 참여가 이뤄지는 등 최근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들의 일부가 조금씩 타결되기 시작한 것은 이같은 변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그러나 독일정치가 잃어버린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현재 독일이 처한 어려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선 우선 통일로 새롭게 태어난 독일의 진정한 이해에 관한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이를 통해 잃어버린 앞날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국민들의 마음속에 심어주고 이의 실현을 위해 전국민의 힘을 한데 모으는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는 한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정치는 지금 세대교체기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이제까지는 전전세대가 독일정치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는 전후세대가 이를 대신할 것이다.새 독일의 새로운 이해를 설정·추구해 나가는 것은 새세대에 주어진 몫이라고 할 수 있다.현재 독일이 처한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큰 어려움을 겪지 못한 전후세대의 정치지도자보다는 전쟁의 폐허위에 현재의 독일을 건설해낸 전전세대가 더 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기는 하나 새세대의 등장을 막을 길은 없는 것 같다. 콜총리는 최근 자신이 최소한 몇년간은 더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말한 바 있다.내년 총선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선 콜총리가 재집권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그러나 집권 10년을 넘긴 콜총리의 정부는 이미 노쇠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있다.
  • 신양김시대를 경계한다(김호준/정치평론)

    「야인」김대중씨의 귀국후 역할과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가 정계를 떠났다곤 하지만 그의 거취는 여전히 한국정치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의 귀국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신양금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고 수군거린다.이들은 김씨가 귀국후 동교동 자택과 그의 연구소가 마련될 경기도 고양이나 광주를 왕래하며 야권의 「섭정」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그리하여 과거에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했던 양금씨 관계가 한사람은 대통령으로서,다른 한사람은 야권을 수렴청정하는 「호메이니」로서 새롭게 전개될수 있다고 말한다. 작년말 김대중씨가 대선패배를 깨끗이 시인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을때 국민들은 그를 큰 정치인으로 칭송해마지 않았다.그의 선거결과 승복은 우리 선거문화를 한차원 높인 것이었을뿐만 아니라 그의 정계은퇴는 구시대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신선한 결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김대중씨가 귀국후 정계은퇴 선언을 사실상 번복하고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불을 가리지 않는 YS의 개혁독주에 무시할수 없는 견제장치가 생겼다고 환영할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정치인의 신의를 갈구해온 여론으로부터는 따가운 눈총을 면치 못할 것이다.새정부 출범후 「문민」과 「개혁」의 기치속에 묻혀버린 망국적 지역감정의 재발도 우려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양금시대의 종언과 더불어 정치권에 모처럼 부풀어 오른 세대교체와 물갈이에 대한 기대도 역류하는 역사속에 포말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국내의 이러한 관측과 우려와는 대조적으로 영국의 김대중씨는 지난 6개월동안 통일문제 연구에 전념한 인상이다.그는 수난의 시절에 옥중에서 그랬던것 처럼 이번에도 독서와 사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영국에서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그의 진지한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다.그는 영국을 떠나기전 공개석상에서 『귀국하더라도 국내정치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언명했다.대통령선거에서 3번이나 떨어졌으면 이제 정치를그만둬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부연이었다. 최근 그를 찾았던 야당의 한 중진의원이 『전후폐허의 잿더미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켜 통독의 기초를 닦은 서독의 아데나워는 73세에 총리가 돼 14년간 집권했다』며 7순이 가까운 그에게 정치재개의사를 넌지시 떠보았으나 그는 돌부처처럼 아무런 관심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이기택민주당대표의 방문을 받았을 때도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회동을 가졌다.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기 위해 밀실회동을 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그의 정계복귀 가능성은 끊임없이 운위되고 있다.그는 정치적으로 호남의 대표성을 가진 거의 유일한 존재였으며 작년 12·18 대선에선 전국적으로 8백여만표의 지지기반을 과시했다.비록 낙선의 고배를 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해도 그의 이러한 위상은 그를 여전히 정치적 실세로 평가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그의 정계퇴장후 지금까지 극복되지 못한 야당의 리더십 부재현상도 그의 정치복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배경으로간주할수 있다.그를 따르던 의원들이 정치적 사안마다 그의 협조와 자문을 구하려 든다면 그의 정치행위는 사실상 재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대목의 하나는 야당내에 김대중씨를 정치권에 붙들어 두려고 하는 수구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따지고 보면 김씨의 정계복귀문제도 주로 이들에 의해 거론·전파된 것이다.이들은 김대중 없는 야당에서 홀로서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그의 막후영향력에 의존하여 편하게 당권을 움켜쥐고 편하게 대권도전 기회를 차지하는 방안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때 야권에선 내각제 개헌을 통한 김씨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정치하는 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재임중엔 헌법을 단 한자도 고치지 않겠다고 공언하자 그 얘기는 쑥들어가고 요즘엔 김대중씨를 통일한국의 지도자로 만들겠다는 통일대통령론이 심심찮게 나온다. 통일대통령은 얼핏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그래서 김씨의 당장의 정계복귀문제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남북한이 금세기내에 어떤 방식으로든 외형적 통일을 이룬다고 가정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욱이 통일 베트남과 통일 독일의 경우 통일을 주도한 정권의 통치자가 통일대통령,통일총리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통일대통령이 되려면 적어도 차기정권의 담당자는 되어야 한다.그러자면 정지작업은 대통령선거 훨씬전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통일대통령론은 당사자의 조만간 정계복귀와 다를바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그런 점에서 통일대통령론은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의 진의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얕은꾀로 비쳐질수 있다.
  • 한·일 「신외교」 탐색전 예상/오늘 양국외무 서울회담 전망

    ◎한국/과거탈피… 동등한 경협 등 모색/일본/강국외교 추구… 새구상 보일듯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승주외무장관과 무토 가문(무등 가문)일본외무장관간의 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국의 외교기조가 재조정되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것은 미일과의 관계를 중시하려는 한국 새정부의 「신외교」 노선과 일본정계의 대 지각변동에 따른 양국의 인식과 상황변화에 기초하고 있다.특히 최근 내각불신임­중의원해산­자민당 붕괴­신생당탄생­최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의 신당 급부상등으로 이어진 일본 정계의 대지진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신일본」의 탄생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일본 정계의 변화를 『예상보다 빠른 일본 정계의 세대교체』라고 설명했다.즉 패전의 「멍에」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강국일본」을 꾀하고 있는 정치 지도그룹의 등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새로 맞닥뜨리게 될 향후 일본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일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우리 정부내 일본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유병우아주국장은 『일본정계의개편은 국제질서의 변화,즉 냉전체제의 붕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구소련의 위협으로 그동안 가려지고 용서해왔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냉전체제붕괴로 그 위협이 사라지면서 표출된거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일본의 의지가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는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다만 일본정계가 일정한 조정기를 거치면서 아시아및 세계경제에 대한 새로운 의지표명과 나아가 미일관계,동북아및 대아시아 관계의 변화모색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중국과 우위권을 놓고 긴장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에대비,외무부는 세계화·다변화·지역협력등 신외교 기조에 입각,과거와 같은 「요구와 대응」방식이 아닌 대등한 협력관계 구축및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두가지 기본틀을 구상중이다. 과거문제를 고리로 걸어 일본으로부터 소기의 성과를 얻는 외교방식에서의 탈피를 시도하겠다는 의지이다.예컨대 무역역조 문제의 경우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무조건 일본에게 시정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협력관계 구축및 우리가 노력해야할 부분은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겠다는 자세이다. 이제 과거사가 더이상 외교작용을 할수 없는 만큼 미래지향적 관계와 병행처리한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정치않겠다』는 DJ의 의지(사설)

    지금 영국에 머물고 있는 DJ 김대중씨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기대는 아직도 크다.그것은 그가 국민과 함께 겪어온 지나간 한 시대의 험난한 정치적 역정은 물론 지난번 대통령선거후 그가 보여준 큰 정치인다운 입지선택과 오늘의 개혁적인 현실여건에 비추어 더욱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김대중씨는 우리 정치사의 거목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언젠가는 다시 정치주역의 한사람으로 복귀할 것인가 그것이 또한 사람들의 관심사이다.깨끗한 패배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은 지금 DJ의 속마음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일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내달초 귀국을 앞둔 김대중씨는 이기택민주당대표에게 『귀국후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당운영에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고 전해진다.은퇴 성명후 「민주화의 사표」로까지 추앙받은 그다운 충정과 의지를 읽게 한다.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국민으로서,민주당원으로서 나라가 잘 되도록 정부를 성원하고 야당에 협조하는 선이상으로 나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우리는 김대중씨의 이러한 다짐이 우리 정치에 신화를 만드는 초석이 될것으로 믿어 그 실현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고자 한다.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자신의 책임으로 이어질 거취에 대해 왈가왈부하자는 것은 아니다.8백만명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후보였고 절대적 지분을 가진 야당의 실세인 김대중씨의 앞으로의 존재양식과 위상정립은 우리 정치와 정계의 성숙은 물론 새로운 선진정치지향의 방향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에서이다. 지난날 방만하고 부도덕한 정치가 가져온 혼란과 정체의 청산 없이는 모든 분야에서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김영삼대통령이 미리부터 개헌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나 김대중씨가 멀리 외국에서 흔들림없는 의지를 다짐한 것은 정치불신의 고리를 끊으려는 뜻으로 봐야한다. 김대통령의 등장과 DJ의 퇴장으로 상징되는 양금시대의 청산은 문민화와 민주개혁,세대교체의 새길을 열었다.국민적 선택인 동시에 김대중씨의 의지이기도 한 새로운 과제는 작금 정치권에서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대중씨에게는 국민들이 소망하는 더 큰 짐이 있다고 본다.우리도 이제는 나라가 어려울때 정치적 야심이 없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과 정부에 큰 길을 말하는 경륜있는 어른이 있어야겠고 그 자리에 서 달라는 바람이 그것이다.그것은 재야에서 정치활동을 하는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개인적인 의지만으로 그런 큰 정치를 가꾸어나가기는 어렵다.그런점에서 야당은 모류에 매달리는 소예적 의존을 탈피해야 한다.일개 정당과의 연고를 청산하는 그 자신의 선택도 필요할 것이다.역사속의 거목으로 김대중씨의 위상이 잡혀나가도록 해야 한다.
  • 김 대통령 「15대공천」 발언에 술렁이는 민자

    ◎“물갈이 70% 넘을것”… 민정·공화계 긴장/반개혁·부정연루·돈많은 인사 도태·배제/민주계·젊은층 발탁… 정계 세대교체 구상 김영삼대통령이 3일 기자회견에서 「15대 공천 물갈이」의사를 밝힌 것은 무게가 실려있다.다음 총선이 3년이나 남았음에도 벌써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물갈이폭과 내용이 상당하리라고 모두들 예상한다. 지난 87년 직선제헌법을 만들면서 대통령임기(5년)와 국회의원임기(4년)를 다르게 만든 것은 부자연스러웠다.어느 나라이건 최고통치권자가 바뀌면 그를 떠받치는 정치세력도 재편되기 마련이다.대통령과 국회의원임기를 비슷하게 하면서 새 대통령이 공천등을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순리이다. 지금의 우리 상황은 다르다.과거 정권과 전혀 성격이 다른 문민정부가 탄생했지만 집권당은 여전히 권위주의시대에서 발탁된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집권당이 대통령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인상까지 주고 있다.개혁실세 일각에서 「정계개편」「개혁신당」얘기가 계속 흘러나오는 것도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조기 탈출해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한 교통정리를 했다.어려움이 있더라도 무리한 정계개편은 시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도 임기내 않을 뜻을 확실히 했다.그 대신 『15대 공천과정에서 국가를 책임질 수 있고,깨끗하고 도덕적이며 개혁에 알맞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두가지 방향에서 이해된다.첫째 근간은 개혁인사들로 집권당을 채우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반면 그러한 충원을 인위적·공작적 정계개편이나 헌법개정을 통해서는 않겠다는 생각도 확고히 피력했다.엄청난 정치모험과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정계개편은 배제하되 합법수단인 「공천」을 통해 유사한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합법적·순리적 물갈이는 새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미 시작됐다.공직자 자진재산공개및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수명의 집권당 의원들이 이미 의원직을 떠났고 앞으로도 늘어나리라 예상된다.법에 따른 재산공개가 예정되어 있으며 비리의혹사건에 연관된 정치인이 더 나타날 경우 단호한 조치가 예상된다. 일련의 사태를 통해 집권당에서 물러나는 의원들 대다수는 민정·공화계이다.권위주의정권아래 기용된 민정·공화계 인사들이 새 정부출범이후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예상됐던 수순이다.6개 지역 보궐선거공천현황을 보아도 앞으로의 물갈이폭과 방향은 분명해진다.민주계 3명,재야성 인사 2명이며 민정계는 1명에 불과했다.공화계는 하나도 없다.새 정권의 주축 세력인 민주계의 압도적 신장과 재야나 야권인사의 수혈구도가 누가 보아도 느껴진다. 개혁을 주도하는 실세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물갈이원칙은 대체로 드러난다.우선 반개혁적이거나 「5·16」,「12·12」,「5·17」등 부정적 역사에 연관된 인사들이 교체되리라 쉽게 예상된다.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권력과 부를 동시에 가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진다.비리연루나 부정축재자는 공천이전에 도태되겠지만 큰 흠이 없더라도 돈많은 인사는 공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줄기차게 「반YS」입장을 견지해오거나 자질이 부족한 인사도 물갈이 대상이다.마지막으로 연령이다.젊은 층들을 상당수 발탁,정계 전체의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룩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과거 집권당의 공천교체율은 평균 30∼40%였다.이번에는 대통령이 집권초기부터 공언하고 있는 만큼 민정·공화계는 70%이상 물갈이될 수 있다는 성급한 추측도 나온다. 대통령의 물갈이언급은 당내 수구세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개혁에 저항할 경우 가차없는 조치가 따를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반개혁인사가 당내 혹은 당을 떠나 정치세력화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 군수뇌부 인사의 함축/문민정부의 「군체질개선」 마무리

    ◎육해공 균형발전·능역우선에 비중 「12·12사태」문책으로 단행된 「5·24」군 숙군인사로 김영삼문민정부의 군부가 확연히 모습을 드러내고 본연의 임무수행을 추진할 자신감에 차있다. 지난 2월25일 문민정부출범이후 지금까지 모두 5차례에 걸친 군수뇌부 인사를 통해 보여준 다양한 메시지에서 문민정부의 군부는 과거 정권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부분 충격요법을 동원,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문민정부의 군인사는 불예측성 때문에 군관련 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지만 한가지 원칙 즉 「거듭나는 군」「국민의 군대」를 재창출 하기 위한 동력원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물론 군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군인사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군인사는 「5·24」숙군인사를 마지막으로 대략적인 한 매듭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5·24」군인사는 바로 앞서 4차례 군인사의 「종결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군인사는 ▲각 군의 균형발전과 미래지향적 군위상정립 ▲육사의 우위 또는 독점시대의 종막 ▲능력위주를 통한 조직의 활성화를 겨냥하고 있다.그전까지의 인사가 「하나회」「9·9인맥」등 소위 소수의 정치군인의 거세에 주안점을 둔 외과적 수술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체질개선과 세대교체를 위한 내과적인 대수술이었다 할수 있다. 이때문에 김영삼정부의 군부는 출범 3개월만에 내·외과적 수술을 모두 마치고 지휘부가 갈린 새로운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눈앞에 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할수 있다. 인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이루어진 문민정부의 혁명적인 군부 틀짜기의 성패는 앞으로 구성원들의 개혁정신 강도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인적 청산만 하더라도 대장급의 경우 현재 92년6월에 보임된 조남풍육군1군사령관(육사18기)만 제외하고 8명이 모두 전역조치되거나 자리를 옮겼다.전역조치된 대장급은 이필섭합참의장(5·24)김진선2군사령관(〃) 김철우해군참모총장(〃) 김연각2군사령관(4·8)구창회3군사령관(〃) 김진영육군참모총장(3·8)등 6명이나 됐다. 특히 지난 3월8일 전격단행된 김진영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현1군부사령관)의 경질은 군내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주었으며 문민정부 군부 틀짜기의 서곡이었다.이는 이어 지난달 2일의 수도권 핵심부대장인 안병호수방사령관(5·24예편)과 김형선특전사령관(현 참모차장)의 돌연경질로 이어진다.충격인사에 따른 군부의 동요움직임이 있자 「쐐기」를 박기 위해 6월 정기 장성인사를 두달 앞당겨 4월8일(대장급)과 4월15일(중장·소장급)두차례 군수뇌부인사가 실시됐다. 문민정부의 군부 골격마무리가 필요했던 김영삼정부로서는 「12·12사태 재조명」흐름을 활용,「12·12사태는 하극상에 의한 군사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연루된 이필섭합참의장등 장성급 4명을 문책인사를 함으로써 군인사 완결을 위한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아직도 「5·18」관련자들의 문제가 미결상태로 남아있긴 하지만 군내 분위기는 「5·24」인사조치로 평상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공군참모총장의 합참의장기용,학군단(ROTC)출신의 대장진급과 2군사령관보임,갓 중장진급한 해군참모총장의 출현은 신선한 충격과 함께 군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군의 정치개입을 막는 차원에서 시작된 문민정부의 군부 재구성작업은 역설적으로 군의 정치참여배제를 선언한 「5·24」인사로 사실상 마감됐으며 각 군이 갖고 있던 불만요소를 제거한 인사로까지 발전시켰다고 볼수 있다.
  • 「12·12문책」 장성 4명 예편

    ◎이필섭 합참의장·김진선 2군사령관·안병호 2군부사령관·박종규 56사단장/「인사물의」 김철우 해참총장 해임/합참의장 이양호·2군사령관 박세환대장/해참총장 김홍렬·공참총장 조근해씨 내정 김영삼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를 거쳐 합참의장에 이양호공군참모총장을 임명하고 육군 제2군 사령관에 박세환 교육사령관을 대장으로 승진,임명한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24일 발표했다. 이필섭 합참의장·김진선 2군사령관·안병호 2군부사령관은 전역조치 된다.또 12·12당시 특전사령관 부관인 김오낭소령을 사살하고 정병주사령관을 체포한 박종규 56사단장을 예편시켰다. 김영삼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합참의장에 이양호공군참모총장(공사8기)을 임명하고 육군 제2군사령관에 박세환교육사령관(ROTC1기)을 대장으로 승진,임명한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24일 발표했다. 이필섭합참의장(육사16기) 김진선2군사령관(〃19기) 안병호2군부사령관(〃20기)은 「12·12사태」와 관련돼 전역조치된다.또 12·12당시 정병주특전사령관을 체포한 박종규56사단장(육사23기)도 함께 예편된다. 김영삼대통령은 또 이날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김홍렬합참전력평가부장(소장·해사16기)을,공군참모총장에 조근해국방부정보본부장(중장·공사9기)을 각각 내정했다. 김해군총장과 조공군총장은 25일 국무회의의결을 거쳐 대장승진과 함께 보임될 예정이다. 김대통령이 현역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해군참모총장에 발탁한 것은 해군사상 파격적인 인사로서 이를 계기로 진급 인사비리 물의를 빚은 해군내 조직을 쇄신하고 세대교체를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공군참모총장에는 조근해국방부정보본부장(중장·공사 9기)이,사의를 표명한 김철우해군참모총장 후임에는 김홍렬합참전력평가부장(소장·해사16기)이 내정됐다. 조공군참모총장 내정자와 김해군참모총장 내정자는 각각 대장과 중장으로 승진,임명된다. 이에 앞서 권영해국방장관은 이날 하오 청와대를 방문,후임 공군및 해 군참모총장 인선내용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았다. 이대변인은 장성3명의 예편과 관련,『12·12당시 자기직무와 군의 생명인 상명하복을 벗어나 지나친 행동을 한 장성들에 대해 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봐도 좋다』고 말해 이번 인사가 12·12의 마무리를 위한 조치임을 밝혔다. 이대변인은 『오늘의 군인사개편은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군현대화에 따른 각군의 균형적 발전을 약속한 선거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전제,『특히 헌정사를 얼룩지게 만든 군의 정치개입을 마감하고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수행에 전념케하는 한편 군통수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5·18문책인사와 관련,『통수권과 지휘절차를 따라 움직인 지휘관은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번 인사가 구시대를 마무리하는 것으로는 최종적인 것』이라고 말해 군관련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군내부의 추가문책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대변인은 12·12와 관련됐던 정치인에 대한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 「21세기 아시아」토론 주제발표

    ◎스칼라피노 미 버클리대 교수/미의 대중정책에 북핵도 한 변수 「21세기 주역」으로서의 아시아지역국가들의 역할과 지향할 바 목표를 조감한 「21세기의 아시아」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이 건국대주최로 11일 열렸다.이 자리에서 발표된 로버트 스칼라피노,채택민 두 사람의 주제발표요지를 정리한다. 현재 북한은 경제적으로는 식량과 자원부족이 심각한 국면에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김일성 부자의 권력세습이 거의 완결단계에 이르렀다.따라서 경제적 곤경과 정치적 변화가 맞물린 북한의 현 상황은 위기상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남한은 비교적 공정한 대선을 통해 김영삼 문민정부가 출발함으로써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민주화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식량및 자원의 공급원인 동시에 북한의 경제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남한과의 교역확대를 통해 자국의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적으로는 전후세대정치가들로 세대교체를 이루었다.아·태지역은 세계 유일의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에 그 어느 시기보다도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부상했다. 현재 미국은 핵문제해결을 전제로 남한과의 유대관계를 해치지 않는 한도내에서의 대북 관계개선이 자국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과 남북한간의 관계변화가 미·중국간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미국은 중국의 아시아권에서의 강력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미국은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1백9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천안문사태에서 발단된 중국의 인권탄압 상황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외교적 노력이 한반도내 핵문제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때 미·중 관계는 더욱 향상될 것이며 역으로 중국의 관여가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경우 미·중국 분쟁의 불씨가 하나 더 보태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있음에도 아·태지역의 정세와 남북한간의 관계는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향후 남북의 협력증진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 아시아에 큰 영향력을 줄 수있는 7천만이상의 거대국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한·미·일의 삼각관계가 꾸준히 발전함과 동시에 중국도 여기에 동참하게 되면 이는 미·북한과의 관계개선으로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다. ◎시택민 중국 국제관계협 이사장/중국은 한반도비핵화 줄곧 지지 한국과 중국의 수교,남북한의 UN동시가입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공동발전과 번영의 추구가 가능해지는 역사적 계기가 됐다. 찬란한 문명을 가진 아시아의 두 나라,중국과 한국은 냉전시대에 괴롭고 어두운 과거를 경험했지만 지금은 불행한 과거를 청산했다.한중수교는 양국간에 장기적인,그리고 안정적인 평화·우호협력 관계를 확립했다. 또 한중관계가 정상화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후 지속되었던 한국·미국·일본대 북한·중국·러시아의 「6국대립」은 이제 끝났다. 한반도 평화통일의 측면에서도 한중수교는 남북 쌍방의 화해와 미일의 대북한 관계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남북한은 수십년동안의 적대관계에서 마침내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남북한이 「화해·상호불가침및 협력교류 의정서」에 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발표한 것은 남북한 관계가 이미 역사적 전기를 맞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다.또 동북아의 평화·안전및 안정을 위해 모든 관계당국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협상과 대화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오히려 그르칠 가능성이 많다.만일 한쪽이 민족적 존엄을 모욕당했다거나 국가주권을 손상당했다고 생각하면 이에따른 반응은 일반인의 예상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안전을 위해 관련국들은 남북한이 화해와 협조로 북한핵문제를 해결토록 도와줄 의무가 있다.또 한반도의 긴장상태및 불안한 정세가 완화되도록 새 방안을 제시할 의무도 있다. 오늘날의 동북아 정세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가장 좋은 편이다.동북아 지역에 어려운 문제들이 적잖게 남아있고 전면적인 평화와 번영을 달성하는데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일련의 사실들은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싹이 이미 돋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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