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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많았던 근현대사 특강 첫날부터 옥신각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근현대사 특강’이 27일 시내 고등학교 10곳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이번 특강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복거일 문화미래포럼 대표 등으로 선정된 강사진 때문에 우편향 교육을 실시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좌편향 교과서 논란’과 함께 교육현장을 이념 싸움에 휩싸이게 했다. 이날 첫 강연이 열린 학교 가운데 한 곳인 강동구 천호동 성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선 특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복 대표의 차를 막아서는 등 충돌이 있었다. ●시민단체 반대 부딪친 특강…경찰 앞에서 몸싸움도 전교조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사와 학부·청소년 단체들은 이날 성덕여상 교문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막가파식 역사왜곡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날 특강에 참여한 강사들이 대다수 보수성향의 인사로,심지어 참여정부 시절 공공연히 군부 쿠데타를 선동한 인물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역사왜곡 특강 실시에 대한 시민사회의 강력히 항의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학문적 양심과 진실 표명 ▲학생과 학부모들의 특강 불참의사 표명 ▲교사들의 특강 반대의사 표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대표의 차량이 학교에 진입하는 것을 몸으로 막기도 했다.이들은 이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면서 “이 대표는 강의를 할 자격이 없다.” “역사모독을 당장 중단하라.”고 외쳤다.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결국 경찰이 시민단체 회원들을 막고서야 이 대표는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차량을 몸으로 막았던 ‘미친교육 반대,청소년 인권보장’ 청소년연대의 김종민 씨는 “이 대표는 역사전공 학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특강을 하게 된 취지가 불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씨는 “이 대표의 말들은 전적으로 우편향된 뉴라이트측의 입장에 불과하다.”며 “교육을 정치적 세뇌수단으로 이용하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강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과 성덕여상측은 시민단체가 이처럼 크게 반발할 줄 몰랐다며 당황스러워 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어리둥절해 했다.그는 “강의를 못하게 막은 것은 적법한 교육과정 운영을 훼방한 것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강의 내용이 저들(시민단체)이 우려할만한 내용이 아니지 않는가.강의 내용을 보고 나면 이해하고 앞으로는 집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덕여상측도 “이같은 일은 생각치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학교측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 호응을 얻어왔는데 오늘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며 “교육현장에서 이념적인 갈등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승리한 남한의 체제가 통일을 주도해야”…반응은 제각각 교문 밖과는 달리 특강은 차분하게 진행됐다.이 대표는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2시간 남짓 진행된 특강에서 “통일을 절대화하는 통일 만능론은 흑백 논리이며 이 허구의 논리를 부채질하는 것은 바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강의에 앞서 이 대표는 “(교문 앞에서)상당히 소란스런 대접을 받았다.이것이 지금 현실을 보여주는 서글픈 장면“이라고 시민단체를 비판했다.그는 또 “이번 특강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과 반대의견.굳이 힘으로 막으려는 이들이 있고 언론의 관심이 부담된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6·25 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체제를 선택했고,우리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북한은 폐쇄와 고립을 거듭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그는 “통일의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체제경쟁의 승자인 남한의 몫”이라며 “통일은 우리 남한이 주도해야 한다.북한식 통일 방법론으로 접글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북 분단은 우리의 선택이었다며 “만일 우리가 분단이 아닌 통일을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지금쯤 북한 학생들과 똑같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여느 수업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학생들은 이 대표의 강의에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면서도 점차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친구들과 잡담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특강이 끝난 후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자리를 피하는 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학생도 있었다. 강의를 유익하게 들었다는 김 모(18)양은 “평소에 자세히 알지 못했던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익한 강의었다.”고 평가했다.김 양은 “우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강의가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모(18)양은 “인터넷이나 언니들에게 들은 내용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며 “너무 북한을 나쁜 쪽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며 부정적인 평을 했다.이 양은 “우리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이 대표의 강의처럼) 너무 긍정적인 것 처럼 포장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 모(18)양은 “우리 학교는 근현대사를 채택하지 않아 특별히 공부한 적이 없다.”며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고,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이라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사들은 이 대표의 특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한 교사는 “우리야 공무원이니 위에서 결정하는 것에 따라가는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뜩이나 어려운 교육현장에 이념적 갈등이 끼어들어서는 안되는데….”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동복 “반발 심하겠지만 계속할 것” 특강이 끝난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왔다.끝까지 경청해준 학생들이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의 역사 교과서는 너무나 왜곡·변질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강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광경이 바로 특강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강 반대 시위에 대해 “어느 정도 반발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내가 (특강을 할)자격이 없다는 그들의 논리는 납득이 안 된다.그들은 나를 심문할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강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상황은 외세의 탓이 아니며 분단을 선택한 건국세대는 옳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분단이 옳았음은 지금 남북한의 현실이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특강이 통일 반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항상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고 항변한 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통일이 아닌 성장을 할 때”라며 통일신중론자임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다만 나는 북한이 요구하는 방식의 통일이나 절충식 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대한다.”며 자신은 진보진영의 통일관과 다른 견해임을 밝혔다. 교육현장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내 이야기는 이념이 아닌 현실”이라면서도 “결국 남한의 민주사회가 북한의 계급 독재 공산사회를 이기지 않았는가.통일은 성공한 체제가 주도해야 한다.”며 다시금 이념에 의한 통일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시민단체 등 진보세력의 반발이 계속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특강은 계속할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특강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내 강의를 듣고 나면 저들(시민단체)의 반대가 얼마나 부당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영철의 대답 다른 사람들이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에 가 있는 동안 영철은 마을 식당에 앉아서 술을 마시곤 했다. 어느 날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다. “영철아, 난 우리가 천국에서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 영철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꾸했다. “목사님, 도대체 무슨 짓을 하셨기에 그러세요?”●남자와 부인의 주문 남자가 최근의 엄청난 스트레스로 부인과 잠자리가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 남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면서 혼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면 된다!하면 된다!하면 된다!” 자신에게 세뇌를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부인에게 대시하려는 순간, 부인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되면 한다!되면 한다!되면 한다!”
  • 美언론 “북한에도 한류바람이 분다”

    美언론 “북한에도 한류바람이 분다”

    전 세계의 소식을 영어로 전달하는 VOA(Voice of America·미국의 소리)가 최근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바람과 그 영향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VOA 의 서울 특파원 제이슨 스트로더(Jason Stroeher)는 “한류 열풍이 아시아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접근이 금기시 된 북한에까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VOA는 최근 북한의 암시장에서 중국을 통해 몰래 들여온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DVD 등이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고 탈북자 변난희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변씨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TV방송 및 라디오에는 조국과 지도자를 찬양하는 프로그램만 있을 뿐 소시민의 일상과 인간관계를 다룬 내용은 거의 없었다.”면서 “몰래 들여온 한국의 드라마를 접한 나와 다른 사람들은 화면 속 그곳(한국)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방송이나 라디오를 통해 세뇌교육을 철저히 받는다.”면서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접하기 전까지는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걸 본 뒤로는 마음이 바뀌었다.”고 밝혀 북한 주민들에게 끼친 한류의 영향을 짐작케 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NK Gulag)에 있는 또 다른 탈북자 박씨도 “이미 많은 사람들의 한국의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들 중 하나”라면서 “한국 시민들이 독재 정부와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를 보며 북한의 현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학자 브라이언 마이어스(Brian Myers)는 “북한의 모든 미디어는 한국 사람들이 김정일 체제를 부러워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북한 사람들은 한국의 영화와 TV, 쇼 등을 통해 북한 미디어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사교육은 과연 신뢰할 만한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 교수

    [열린세상] 사교육은 과연 신뢰할 만한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 교수

    몇년 전 대입논술 채점을 할 때다. 한 응시학생이 각자의 본분을 강조하며 “그러므로 우리 학생들은 학원에 열심히 다니며,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결론을 맺은 답안을 본 적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대학 사범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존경하는 교사상 조사에서 최근 3년간 인터넷 강사 아무개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이 역시 미래의 공교육의 변질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교육세대들은 이미 학원교육을 교육의 중요한 일부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 정부의 최대과제 역시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며, 최근 발족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라는 시민모임에서 보듯 사교육을 줄이려는 국가적, 사회적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그럼에도 사교육열풍이 조만간 사그라들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은 교육정책 입안자 외에 별로 보지 못했다. 사교육의 폐해는 주로 경제수치로 다루어져서 빈부격차, 가계지출부담, 가족단절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과도한 경쟁, 지나친 학업 부담 등의 문제 역시 종종 지적되고 있으나, 사적인 교육이라고 불리는 학원교습행위의 본질에 대한 비판은 매우 드물다. 즉 사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교육의 질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매스컴의 학원 띄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교육의 경쟁력을 위하여 방과후에 양질의 사교육을 학교에 도입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의 질이 아니라 경쟁 열세에 놓일 공교육에 대해 우려했다. 진정 사교육은 양질의 교육인가? 사교육 정책의 해법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학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이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 있다. 비즈니스는 솔깃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이자 생존법칙이다. 이러한 학원의 상업성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교육적인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학원교습은 청소년기에 반드시 키워야 할 가장 중요한 학습능력인 학습주도성을 말살시키고 있다. 학원은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끊임없이 “너는 내가 없으면 못살아.”를 세뇌시킨다. 밥상을 차려 먹도록 도와주기보다, 입만 벌리게 해 떠먹여 주려 한다. 평생 학습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를 무능력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당장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다음 식사 때가 걱정이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학습책임감 정도를 조사해 보면 그 수치가 심각한 수준이다. 둘째, 학원교습에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실현되지 못한다. 현대 서구 교육의 학습은 학습자가 스스로 연구하고, 동료와 협동하여 탐구해 가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학원은 이와는 정반대로 지극히 교사 중심적이고, 단순 주입식이다. 학습과정은 생략한 채 가공해 놓은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정형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인터넷 강사의 메시지를 노트에 받아 적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탐구능력과 상호협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언제 훈련해야 할지 의문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부분외에도 학원 강사의 자격, 교육철학, 교수내용의 정확성 등 교육의 질도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급격히 성장한 사업일수록 속은 부실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더 이상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고 객관적인 평가도 받은 적 없는 학원교육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교육의 질에 의문을 제기할 때 사교육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 교수
  • “히틀러 오래 사시길…” 한 소년의 편지 화제

    60년 전 한 소년이 나치 지도자 히틀러(Adolf Hitler·1889~1945)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가 곧 경매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39년 당시 열 살이었던 소년 건서 힘펠(Gunther Hipmfel)은 히틀러의 50세 생일을 기념하여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지도자 히틀러의 50번째 생일’이라는 제목의 이 편지는 약 20페이지 분량으로 편지 안에는 히틀러의 50회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그의 대한 높은 충성심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이 소년은 “히틀러는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면서 “히틀러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 편지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히틀러 나치 정부가 당시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정서적 영향을 줬는지 자세히 알 수 있게 해 주는 자료”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때문. 영국 워릭 대학의 크리스토프 믹 박사는 “이 편지는 나치가 유혹당하기 쉬운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며 “동시에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를 사랑했는지, 그를 중심으로 얼마나 굳건한 단결력을 보였는지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 리차드 웨스트우드(Richard Westwood)는 “우리는 이 편지를 통해 나이에 맞게 놀지 못하고 나치의 ‘악마적 게임’(Evil Game)속에서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쓰인 아이를 볼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나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위험에 몰아넣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를린의 한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된 이 편지는 오는 25일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판문점 인기품목 콘돔

    판문점 인기품목 콘돔

    7월 27일-휴전이 조인된지 18년. 그동안 때로는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긴장속에, 때로는 북괴측의 생떼속에 진행된 판문점 회담에는 신문에 보도되지 않은 비화도 많다. 각 일간신문사 판문점 출입기자들의 방담을 통해서 알려진 비화중의 하나는 북괴기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물품이「콘돔」이라는데-. 참석자 각사(各社) 판문점 출입기자 박승탁(朴升鐸)(한국일보 사회부장대리) 최규장(崔圭莊)(중앙일보 사회부) 조홍래(趙弘來)(동화통신 사회부) 노창식(盧昌植)(현대경제일보 사회부) 강형석(姜亨錫)(서울신문 외신부) 잦은 숙청…「콘돔」써「섹스」해결하는 북괴 상납을 위한 낚시바늘도 크게 인기를 끌고 비화(秘話)중의 비화 A=판문점에서 휴전이 조인된지 올해로 18년. 냉전의 전초지인 이 판문점은 때로는 자유진영과 공산권의 대화의 광장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정치선전장으로, 욕설장으로도 쓰여왔는데 판문점 취재에서 이제까지 신문에 기사화되지 않은 재미있는 비화들을 중심으로 얘기해 봅시다. B=북괴기자들은「콘돔」을 좋아한다, 이런 비화는 어떻습니까.(웃음) C=비화중의 비화군-. B=판문점에 오래 출입하다보면 북괴 기자들과 낯을 익히게 되고 때론 평화「무드」(?)속에 1대1로 접촉할 때도 있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인기품목의 하나가「콘돔」. E=그게 뭐 가족계획에 쓰자는게 아니지.(웃음) A=남녀가 허락없이 좋아하다 임신이라도 하면 큰일 나는 것이 북괴형편. 몰래 중절수술을 할 수 없는데다가 임신이 알려지면 숙청은 뻔한 일이니까 오입이야말로 큰 고민거리라는 거지. 그래서 그쪽에선 구할 수 없는「콘돔」이 판문점 옥외회담(?)중 가장 인기있는 품목. B=그밖에도 인기품목이 많은데 이를테면 낚시바늘- 이건 아마 상납용인 모양이야. C=「라이터」, 화장품도 인기품목이고, 시계도 탐내는 물건이긴 하지만 이건 눈에 띄게 마련이니까 감히 용기를 내는자가 적고…. 회의중 자리 못뜨는 관례로 금기도 많아 “오줌통 커야한다” “물을 마시지말라” 얘기도 물 안마시기 싸움 A=판문점회의는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침묵속에 버티기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 최장시간 버티기 기록을「마크」한 것은 장장 11시간 35분, 69년 4월 10일 2백89차 본회의가 열렸을 때. 판문점회의는 관례상 회의도중에는 자리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소변을 누러갈 수도 없는 형편. E=이때문에 회의 대표들은 지구전에 대비, 회의가 시작될 3일전부터 물은 물론 물기많은 음식도 일절 먹지않는다더군. D=언젠가 한번은 안건없이 눈총싸움만 하던 북괴대표가 4시간을 끌던중 소변이 마려워 움츠리고 오만살을 하며 버티다 결국 벌떡 일어난 일도 있지.(웃음) E=그래서 기자들은「누가 오줌통이 더 크나 하는 싸움」이라는 말도 하고.(웃음) 세뇌받은 비둘기들 C=오래전이지만 북괴측이 느닷없이 비둘기장을 마련하고 30여마리의 비둘기를 갖다 놓았는데, 그놈들이 북괴측의 녹색건물에만 앉아 이상하다 했더니 우연히 그 수수께끼가 풀린 일도 있지. D=그런데「유엔」측 건물 지붕색깔이 벗겨져 하늘색 칠을 다시했는데 하늘색이 약간 달라지니까 비둘기들이「유엔」측 사무실 지붕으로도 마구 날아오게 된거야. 이를 본 북괴감시병들, 당황한 나머지 모조리 잡아다 후송해 버렸지. 그후 몇 달이 지나자 다시 훈련시킨 비둘기들을 갖다 놓았는데 역시 하늘색지붕은 외면. 결국 북괴들이 비둘기에까지도 철저한 세뇌공작을 실시한다는 걸 실증한 셈이지. 북괴대표(北傀代表)날린 필름작전(作戰) B=약간 색다른 이야기지만 판문점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어놓은 북괴가 상습적인 선전을 펴다 꼬리를 밟혀 완전히「스타일」을 구긴일이 있지. 제「3백차」본회의땐데 북괴대표 이춘선(李春善)은「3백차」를 기념하기 위해 회의를 요청했고 미리 준비했던 장황한 선전을 벌이기 시작, 한강다리밑에는 판잣집이 늘어서있고 실업자가 7백만명이나 되고있다는 등 상투적인 말을 되풀이 했는데「유엔」측은 미리 북괴가 틀림없이 상투적인 선전을 할 것을 미리 예측했던 것. 그래서 한국의 발전상을 기록한 천연색「필름」한편을 준비해두었지. 예상은 적중. 거품을 뿜던 이춘선의 선전이 끝나자,『이것이 네가 말한 서울의 부패상(?)이다』고 응수하면서 재빨리 기록영화를 돌렸지. D=그때「유엔」측의 사전준비는 빈틈이 없더군. 이춘선의 연설이 끝나자 밖에 흩어져있던 미군 경비병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회의장 창문크기와 똑같은「베니어」판을 일제히 들고나와 회의장문을 가려 방안을 어둡게 해주더군. 이어「패티」김의 서울의 찬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고층「빌딩」으로 들어찬 서울시가 지·고속도로·울산공업단지 등 발전상을 샅샅이 비춰주었지. A=이 때 이춘선을 보니 얼마나 당황했던지 담배를 거꾸로 물기까지 하더군.(웃음) 파랗게 질린채 뒤에 서있던 한주경이 퇴장해버리자고 제의하는 듯 이춘선에게 귀엣말을 건네자 핏대가 나 체념이라도 한듯이 이춘선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도. 또 북괴대표들중 뒤에 앉아있던 사람은 잘보이지 앉자 고개를 빼다못해 슬그머니 일어나서 열심히 보기도 하더군. C=이 때문에 이춘선은 북괴 판문점대표중 단명기록이 돼버렸지.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 회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표를 바꾸고 이춘선은 숙청되었다는 것. E=말하자면 한권의「필름」이 북괴대표의 모가지를 날린셈.(웃음) 높이기 경쟁 B=판문점 회담이 열리는 건물은 휴전협정 규정에 따라 공동경비구역 직경 8백m의 타원형 벌판 한가운데 서있지. 목조 직사각형 건물이 군사분계선상에 서있고 책상도 이 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에 두줄로 놓여있고. A=냉전은 맞붙어있는 책상에서부터 시작되지. 휴전회담 초창기「유엔」측대표「조이」제독이 회의장에 2「피트」높이의「유엔」기를 세워두었는데 휴회를 한 뒤 다시 입장해보니 북괴쪽이 약간 더 높은 기를 갖다 놓았다는 것. 의자도 당시 북괴대표 남일(南日)이「유엔」대표것 보다 더 높은 것을 썼지. B=결국 양측이 깃대높이기·의자높이기 경쟁을 벌인 셈인데, 회담장소내의 기물 등을 책임진 「유엔」측이 똑같은 높이를 통일하여 부착-. 바캉스는 먹는거냐? A=지난 5월 소위 북괴기자들 20여명이 무더기로 판문점에 나타났는데 모두「샌들」을 신고 나오지 않았겠나. B=저네들 사회에선 그래도 최고로 멋(?)을 부리고 나온거로군.(웃음) A=그래 슬며시 접근,『너희들 오늘 멋냈구먼…』하고 꼬아주었더니『우리가 만든 제품이다』고 제법 으스대기까지 하지않나. E=내가 옆에 섰다가 그말을 듣고『배급탔니』하고 묻자 화를 버럭 내더군. 그들은 배급이란말 질색이지. 그래『이 사람들 멋도 멋이지만 여름도 되기전에「샌들」신는 사람이 어디있어』하고 쏘아주었지. A=요즈음 북괴기자들은 판문점에 오기 하루전에 개성에 집결, 남한에서 방송하는 TV를 열심히 보고 사전에 공작임무를 지령받아가지고 나오는 모양이더군. 그런데 북괴기자 한명이『요즈음 너네들 TV보니「바카스」라는게 있던데 그게 뭐냐』고 묻길래 피로회복제라고 일러주었더니『그럼「바캉스」라는 것도 먹는거냐?』(웃음). 하긴 요즈음「바캉스」라는 말도 TV에 자꾸 나오니까. <기록=학(學)> [선데이서울 71년 8월 1일호 제4권 30호 통권 제 147호]
  • [씨줄날줄] 불편한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세계의 양심’ 놈 촘스키는 지식인의 책무를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자신 생애를 일관해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미국에 의한 침략과 도발, 학살을 패권적 제국주의라는 시각에서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은 한줌에 불과하다고 보는 촘스키다. 그는 채찍 소리가 없어도 재주를 잘 넘는 개에 타락한 지식인을 빗댄 조지 오웰의 풍자를 빌려 “지식인은 잘 훈련되고 잘 세뇌되어 채찍이 필요없는 잘 훈련된 개”라고 비꼬았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거머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촘스키 식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의 한 전형이다. 비록 사회나 국가의 폭력을 고발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자연에 휘두르는 폭력,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재앙의 진실을 세계인에게 알려 인류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노벨위원회가 높게 평가한 것이다. 고어는 그의 다큐멘터리와 책 제목인 ‘불편한 진실’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세상에는 듣기 싫은 진실이 있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인정하면 그 자신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꽤 불편한 일이다.”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3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국가 미국만 해도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직후인 2001년 3월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고어의 경고는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기업이나 국가, 부시 대통령에겐 불편한 진실이다. 변양균·신정아씨에게는 ‘예술적 동지’라며 그렇게도 부인했으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밝혀낸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불편한 일일 것이다. 스타벅스에는 커피값의 10분의1에 불과한 원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겐 영화 ‘화려한 휴가’가, 군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일본에는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가 불편한 진실이다. 정부가 기자들을 내쫓으려고 경찰까지 동원했다. 기자실을 없애고 기자들을 잘 훈련된 개처럼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으면서까지 감추려는 이 정부의 불편한 진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여성&남성] “남자도 때론 울고 싶다”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 건 동성친구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남자들은 강한 척, 잘난 척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여자 앞에서 눈물 흘리는 걸 부끄러운 행동으로 세뇌받고 자란 남자들은 힘이 들 때 차라리 동성친구에게 기대고 싶다. 회사원 하모(35)씨는 “울고 싶을 때는 동성이 더 좋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세상을 살다 보면 여성이건 남성이건 울고 싶을 때가 있다.”면서 “혼자서 소주 한 잔 하면서 울어도 되지만 그건 너무 처량하고, 마음 잘 통하는 친구와 만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눈물 흘리면 개운하다.”고 역설한다.“물론 이성친구라도 좋겠지만 그건 쪽팔려서 안 된다고 어떤 여자 후배가 말하더라고요.” 송모(36)씨는 “남자도 때로는 다른 이들의 어깨에 기대고 싶고, 잘 못하는 걸 억지로 잘하는 척하지 않고 싶다.”고 털어놓는다.“성장과정이나 현재 하는 일에서 어렵고 힘든 점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없을 때, 여자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내색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동성에게는 술 한잔 마시며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잖아요. 넋두리도 하고 어리광도 부리고요.” 여자 앞에서 남자가 ‘맥가이버’가 돼야 한다는 것도 남자들끼리만 통하는 고충이다. 송씨는 “자동차, 컴퓨터, 보일러 등 뭐든 망가지면 여자들은 남자 얼굴만 쳐다보면서 ‘(남자가) 그것도 못해?”라고 말한다.”면서 “해결할 줄 모르니 방법도 없고 사실대로 말하기도 난감하다.”고 밝혔다.“그럴 때 남자들끼리는 편하게 잘 못한다고 말하면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잖아요.” ●평생 친구, 아내 안 부럽다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모(34)씨는 대학부터 취업까지 14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구를 ‘인생 최고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군 복무시절을 제외하곤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있었으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은 잠만 자고 나오는 고시원 수준이었다. 김씨 인생의 중심엔 언제나 친구들이 있었다. 김씨가 이렇게 동성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이유는 당시 이공대 여학생 비율이 적었던 이유도 있다. 그는 동성친구가 좋은 이유로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취업 공부는 물론, 좋아하는 운동과 4륜구동차를 이용한 오프로드 여행도 모두 동성친구들과 함께 했다. 그렇다고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김씨는 “뼛속까지 열정으로 가득차 있던 대학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 누구보다 저를 이해해주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라도 결혼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여친은 대중탕에서 등을 밀어줄 수가 없잖아요” 회사원 허모(32)씨는 “친구 등에 물을 끼얹어주고 ‘이태리 타월’로 서로 등을 밀어주면서 느끼는 교감을 여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럴 땐 정말 이성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강조한다. “등을 미는 건 목욕의 하이라이트라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거든요. 그런 경우 이성친구 다 필요 없습니다. 내 등을 시원하게 밀어줄 든든한 동성친구가 백번 낫죠.” 이성보다 동성이 더 좋은 경우로 많은 남성들은 “술 취하고 싶을 때”를 꼽았다. 황모(30)씨는 “나같은 유부남은 이성친구랑 술 마시고 취하면 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술을 과하게 마셔 비틀거릴 때 이성친구가 부축을 해줬다면 큰일”이라고 강조했다.“그런 모습을 ‘마누라님’의 친구나 이웃이 목격을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해 봐야 오해는 쉽게 가시지 않을 수 있죠. 같이 취할 때도, 비틀거리는 걸 부축해 줄 때도 동성이 제격이죠.” ●남녀는 언어가 다르다? 장모(37)씨는 남성들과 여성들은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결혼 10년이 지나 아들, 딸 한명씩을 뒀지만 지금도 아내와 얘기할 때 낯선 느낌을 받는다는 것.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법이죠. 그런데 여자들과 어긋난 관계를 푸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한번 토라지면 며칠씩 말 안하고,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관계를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합니다. 남자라면 술 한잔, 농구 한 게임으로 풀 수도 있을 텐데 여자들의 언어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장씨는 또한 아내가 자신을 길들이려 할 때는 “한마디로 피곤하다.”며 한숨 짓는다.“‘청소해라, 씻어라, 술·담배 하지 말아라’ 등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잔소리의 연속입니다. 차이를 인정해주고 조금씩 이해해주면 안 될까요?”라고 하소연했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 받는 스트레스도 ‘차라리 남자가 좋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는 “아내와 양가 얘기를 하다 보면 언제나 서먹해집니다. 시댁이나 친정으로 각자의 집을 구분하고 경제적 문제나 부정적인 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언제나 언성이 높아집니다.”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강국진 오이석기자 betulo@seoul.co.kr
  • 14세 소년에 ‘폭탄조끼’ 충격

    ‘폭탄 조끼를 입고 사지(死地)로 내몰린 14세 소년.’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파키스탄 출신의 10대 소년 라피쿨라에게 “천국 간다.”고 꼬여 자살 폭탄테러를 시켰으나 미수에 그쳐 소년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천국간다” 꾀어 死地 내몰아라피쿨라는 지난 5월 아프간 코스트주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아르사라 자말 코스트 주지사에게 돌진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붙잡혔다. 소년은 목숨을 건졌지만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공포에 떨고 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AP가 전모와 함께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라피쿨라는 파키스탄 국경마을에 사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지난 4월에 탈레반이 찾아와 “무자헤딘을 뽑는데 천국에 가려면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라.”며 테러를 부추겼다. 탈레반들은 자살 폭탄 테러공격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 주고 자동차를 모는 방법도 알려준 뒤 아프간 코스트 주지사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라피쿨라가 겁을 내자 총으로 위협하며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파키스탄에 있는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폭탄 테러 비디오를 보여 주고 테러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슬람 종교학교서 학생에 테러교육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5일 주지사 살해 혐의로 잡힌 라피쿨라를 사면 석방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의 가족은 이슬람 공부를 배운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테러는 그의 잘못도, 그의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라피쿨라를 석방하면서 교통비로 2000달러(183만원)를 지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학생들이 세뇌당해 복귀해도 다시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대통령의 사면 조치를 비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日 ‘침략 미화’ 애니 지원 파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미화한 애니메이션 DVD가 일본의 중·고교에서 영상 부교재로 채택, 활용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일본 닛칸겐다이(日刊現代)에 따르면 이른바 ‘왜곡역사 세뇌용 DVD’는 일본의 청년회의소(JC)가 중·고교생의 역사교육을 위해 정부로부터 130만엔을 지원받아 제작했다. 또 이미 200장 이상 각지의 청년회의소에 배포돼 학교를 비롯, 시·구민회관 등지에서 상영되고 있다. DVD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전사한 청년이 나타나 여고생에게 전쟁의 역사를 알려주면서 “일본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도로·학교를 만들고 행정제도를 정비해 생활 수준을 높였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삼는다. 한국과 타이완에 대해서는 “일본의 전쟁에는 항상 ‘사랑하는 국가를 지키고 싶다. 아시아인들을 백인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며 침략전쟁에 대한 미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시이 이쿠코 공산당 중의원은 지난달 17일 중의원 교육재생특별위원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문제의 DVD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쟁관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질의했었다. 또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93개 학교에서 문제의 DVD를 사용했거나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문부성이 일본 JC에 지급하기로 한 예산이 130만엔”이라고 덧붙였었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세뇌 DVD/황성기 논설위원

    유·소년기를 보낸 부산 동대신동에는 구덕산이란 야트막한 산이 있다. 저수지가 있어서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올챙이·송사리를 잡으러 가던 신나는 놀이터였다. 아침 잠이 없던 아버지를 따라나서 삶은 메추리알이나 드링크류를 얻어 먹은 추억도 남아 있는 곳이다. 낮에는 다정한 산이건만 밤이면 악몽에 단골처럼 등장하기도 했다. 전쟁을 겪었을 리 없는데도 전쟁 꿈만 꾸면 ‘북괴군’이 구덕산 아래로 밀려 내려오는 가위에 눌리기를 꽤 자주 했다. 어린 시절 되풀이해 받은 승공·반공 교육은 구덕산 저편을 공포의 세상으로 마음속 깊이 새겨 놓았던 것이다. 일본 청년회의소(JC)가 제작한 DVD 만화영화 ‘자랑’이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영화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세뇌 DVD’ 혹은 주인공 2명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야스쿠니 DVD’로 불린다. 문제는 어처구니없는 영화를 문부과학성이 올해의 ‘신교육 시스템 개발 프로그램’ 위탁사업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일본 JC가 위탁비용을 일본 정부에서 제공 받고 교육현장과 자치단체 회관에서 이 DVD를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일본 JC의 이케다 요시타카 회장은 국회에 출석해 “지금의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패전 후 심어진 속죄의식을 불식하려고 근현대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DVD 제작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JC 홍보지의 2006년 12월호에 이케다 회장과 가진 대담 자리에서 이 DVD를 증정 받고는 “교육재생을 위해 참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케다는 문부성의 신교육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 만화영화는 결국 채택됐다. 공교롭게도 아베 총리가 내건 ‘아름다운 일본’은 JC 슬로건과 똑같다. 이 DVD에는 군위안부나 강제연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아름다운 일본’을 위해서는 추한 과거쯤 부정해도 된다는 반역사적 행태는 아베 정권의 군위안부 인식과 다르지 않다. 일본 JC 관계자조차 홈페이지에 “어린이들을 세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하니 이 DVD,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유명 연예인이 거짓말 하겠어?

    “유명 연예인이 거짓말 하겠어?

    “무이자! 무이자! 무이자!”(합창) “한 달 동안 무이자래!”(연예인 김하늘) “정말 한 달 동안 ‘공짜’?”(연예인 이병진) 노란색 전화기가 ‘무이자’를 외치며 행진을 하는 가운데 유명 연예인 김하늘과 이병진이 ‘한 달 동안 무이자, 공짜’라고 서너번씩 ‘친절’하게 설명한다.‘공짜’라는 단어에 당장 수화기를 들고 대출을 받아야 할 것만 같다. 엄청난 이자를 받는 대부업체들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탕발림 광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친근한 이미지를 동원한 대부업체의 광고는 소비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정도로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기관들 사이에서 대부업체의 방송 광고들이 과장·허위 광고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대부업체 광고를 중단시키거나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5~20분마다 반복… 시청자 세뇌” 현재 대부업체의 광고는 주로 케이블TV에 집중돼 있다. 이들 광고는 유명 연예인의 입을 통해 계속 ‘공짜’ ‘무이자’ ‘누구나’ ‘신속한’ 등을 반복적으로 들려줘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케이블 TV광고는 15∼20분마다 광고를 할 수 있어 시청자들은 거의 광고의 ‘세뇌’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찜질방에서 흰색 가운을 입은 채 대자로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대부업체를 이용하라는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서민적 이미지가 강한 탤런트 이영범, 여운계 등도 대부업체가 서민 경제에 파고 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100만원에 이자 66만원´ 자막 넣어야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을 높은 도덕성을 지닌 ‘공인’으로 파악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그들의 대부업체 모델은 부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명 연예인의 광고 등장은 연간 66%의 대부업체 이자가 얼마나 높은지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100만원을 빌릴 경우, 한 달 이자는 5만 5000원으로, 많다고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1년이면 66만원으로 원금의 절반을 넘어선다.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로 빌릴 경우 이자의 10배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연예인이 등장한다고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행 대부업법에 따르면 이자율, 상호, 등록번호를 밝히면 내용에 상관없이 합법적이다. 반면 일본은 대부업체의 과대광고를 규제한다. ●대부업체 새달부터 실사 착수 금융감독기관의 한 관계자는 “담배에 ‘지나친 흡연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듯이, 대부업체 광고에 ‘100만원을 대출하면 이자만 66만원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3∼4초 동안 시청자에게 노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감독기관 관계자는 “관리감독권이 있는 시·도에서 TV광고처럼 30분 만에 도착하는 피자 배달보다 빨리 대출을 해주는지 실태를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대부업법의 개정을 통해 과장·과대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부업체 광고 등의 문제와 관련,3월부터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일근의 따뜻한 밥상] 여수낙지는 힘이 세다

    [정일근의 따뜻한 밥상] 여수낙지는 힘이 세다

    지난번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오징어를 낙지로, 낙지를 오징어로 부른다. 지난해 방북했을 때 백두산 향로봉 호텔에서 저녁 차림표에 낙지볶음이 있어 잔뜩 기대했는데 오징어가 나와 어리둥절했다. 낙지나 오징어는 다 같이 두족류인데 오징어는 십완목이고 낙지는 팔완목이다. 우리가 흔히 다리라 부르는 것이 오징어는 10개고 낙지는 8개라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십완목 오징어를 낙지라고 이름한다. 그건 분명 북측의 오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 곳에 문의를 해봤지만 답을 알 수가 없었다. 후배 손택수 시인이 쓴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아이세움)를 읽다 안 사실이 있다. 손 시인은 자산어보에 나오는 오징어는 갑오징어고 지금의 오징어는 예전에는 피둥어꼴뚜기라는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갑오징어가 피둥어꼴뚜기에게 ‘오징어’란 이름을 넘겨주었다고 하니 바다 생물의 족보를 찾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낙지를 ‘낙자’라고 즐겨 부른다. 산낙지가 우글거리는 강진만 뻘밭이 고향인 내 친구 최한선 남도대 교수는 “낙지를 낙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낙지의 참 맛을 아는 사람이다“고 주장한다. 전라도 사람들이 낙지를 낙자로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서 찾았다. 자산어보에 낙지는 본명이 ‘석거(石距)’고 속명이 ‘낙제어’다. 《동의보감》에는 낙지를 ‘소팔초어’(팔초어는 문어다. 즉 작은 문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속명을 ‘낙제’라고 기록돼 있다. ’낙제’라는 이름이 낙지도 되고 낙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낙자가 낙제에 가까운 발음이나 낙자라는 이름이 왠지 정겹고 맛있게 들린다. 목포는 전라도 ‘낙자’의 본향이다. 그런데 영산강하구언이 들어서고 뻘밭이 죽고 그 뻘밭에서 살던 힘 좋던 뻘낙지들도 사라졌다. 지난해 목포에 갔다가 세발낙지를 사려고 했더니 목포의 술친구들이 이젠 목포에도 중국낙지가 범람한다고, 오리지널 세발낙지 두어 마리가 소고기 한 근 값이나 된다고 걱정이었다. 영산강하구언이 다시 뚫리기 전에는 세(細)발낙지의 시대는 갔다는 경고였다. 자산어보 시절에도 낙지는 맛과 힘의 대명사였다. 정약전 선생은 낙지에 대해 “모양은 문어를 닮았다. 그러나 다리가 길다. 머리는 둥글고 길게 생겼다. 뻘 속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기를 좋아한다. … 고깃살의 빛깔은 희고 맛은 달콤하다. 회, 국, 포에 모두 좋고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튼실해진다”라고 적었다. 정약전 선생이 낙지가 소를 구한다고 했으니 더위 먹고 쓰러진 소에게 산낙지 한 마리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남도사람들의 과장된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정약전 선생의 아우이신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 유재지에서 쓴 시에서 그곳 사람들이 낙지국을 최고로 친다고 했다. 낙지는 산낙지를 회로 먹거나 볶음요리를 많이 먹는다. 낙지국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할 독자가 많을 것이다. 목포에 가면 세발낙지를 넣어 끓이는 ‘낙지연포탕’이 있다. 시원하게도 얼큰하게도 먹을 수 있는데 국물 맛이 일품이다. 지난달에 여수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저녁 시간에 도착했는데 낙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여수낙지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언젠가 목포친구가 낙지시장을 한 바퀴를 돌며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표피가 검은 것이 뻘에서 나는 목포낙지고 허연 것이 여수낙지라고 했다. 낙지는 뻘 속에서 나와야 제 맛이지 여수낙지처럼 허연 것은 크기만 하지 맛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 왈, 목포사람들은 여수낙지는 안 먹어!라고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자신의 고집을 이야기했는데 그 말이 나를 세뇌시켜 버렸다. 그런 나에게 여수사람들이 여수낙지를 권하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거절할 수 없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 나는 여수낙지에 내가 음식에 주는 최고 점수를 주었다. 내가 먹은 낙지요리는 육수에 미나리와 콩나물, 불고기를 가득 넣고 끓이다가 산낙지를 통째로 넣어 다시 끓이는 불낙(불고기낙지)과 연포탕이 혼합된 별미였다. 여수낙지가 얼마나 힘이 센지 냄비뚜껑을 두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세발낙지에서 느낄 수 없는 바다의 힘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낙지는 살짝 익혀 내는데 입안에서 녹을 듯이 부드럽다. 낙지와 미나리, 콩나물 그리고 시원한 국물, 푸짐한 밥상이었다. 낙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데 초고추장 맛도 별미다. 그 식당 단골인 여수의 미식가 친구인 김정만 공인회계사는 집에서 담근 식초만 사용할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고 귀띔한다. 밑반찬으로 석화젓이 나왔는데 맛있게 삭은 것이 짜지 않고 별미다. 여수 석화(바다굴)의 전문가인 11번 경매인에게서 가장 좋은 석화를 구해서 전혀 소금을 치지 않고 1년간 자연숙성시킨 것이라고 자랑한다. 그러고 보니 밥상에 올리는 음식 하나하나에 주인의 정성이 그득하다. 여수낙지는 힘이 세다. 오랜 여행에 지친 나그네의 몸을 이내 회복시켜 준다. 다 먹고 난 뒤 푹 익힌 낙지머리를 디저트 삼아 먹는데 입안에 씹히는 먹물 맛도 참 달콤하다. 아무래도 올 겨울 여수를 자주 찾아올 것 같다. 글 · 사진 정일근 시인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설날엔 KTX서 승객 맞았으면…”

    이도경(27·여)씨는 KTX 열차를 타러 온 귀성객들을 바라보며 고향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올 1월 설 연휴 때의 기억도 생각났다. 좌석을 가득 채운 승객들과 명절의 들뜬 기분을 함께 나눴던 그 때는 바빠도 좋았다. 이씨는 210여일 동안 파업과 농성을 해온 KTX 해고 여승무원 중 한 명이다.3일 그는 열차 객실이 아닌 용산역 철도노조 건물 옆에 임시로 설치된 컨테이너박스로 나왔다. 연휴 동안 머무를 곳이다.고향인 부산에 내려가는 건 아주 오래 전에 포기했다.“이런 모습으로 고향에 가 무슨 낯으로 식구들을 만나겠어요. 당당한 모습으로 마음 편하게 어른들을 뵙고 싶어요.” 여승무원들은 지난 3월16일부터 철도공사에 정규직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다가 5월15일 전원 해고를 당했다. 법원 판결로 지금은 서울역과 용산역의 역사(驛舍)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는 신분이다. 처음에는 딸이 어떻게든 소망을 이루기를 기원했던 부모들도 파업과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노조에게 세뇌라도 당한 것이냐. 정부가 너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 같으냐. 이제 시집이나 가라.”고 채근하고 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철도노조 KTX 여승무원 지부장을 맡고 있는 맡언니 민세원(33)씨는 현재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수배된 상태. 집이 서울이지만 시멘트 바닥에 장판 하나 깔고 100여명 후배들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KTX 여승무원 문제가 여성 비정규직 문제의 대표격으로 비쳐져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동생들을 볼 때마다 속도 많이 상했지만 지금까지 믿고 따라와주는 게 고마울 뿐입니다.”추석을 맞아 고민이 늘었다.부모님이 자꾸 송편 싸들고 찾아오시겠다고 한다.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태라 극구 거절하고 있지만 마음이 아프다. 2일에는 컨테이너박스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추석에 집에 내려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이웃 선교회에서 송편과 과일을 싸들고 왔다. 이들은 연휴 동안 서울역과 용산역 앞에서 승객안내와 함께 자기들의 주장을 귀성객들에게 알릴 생각이다.“내년 설에는 꼭 정복을 입고 KTX 객실에서 승객들을 맞아야죠.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책꽂이]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카린 포숨 지음, 김승욱 옮김, 들녘 펴냄) ‘범죄소설의 여왕’으로 통하는 노르웨이 출신 저자의 작품. 노르웨이 숲 속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다. 살인 용의자인 주인공은 내면의 목소리하고만 대화를 나누는 정신병자. 저자의 소설은 범죄소설의 공식을 뛰어넘는다. 잔혹한 살해장면이나 스릴 넘치는 추격장면, 치열한 두뇌싸움이 없는데도 숨막힐 듯한 긴박감에 빠져들게 한다. 저자의 또 다른 대표작 ‘돌아보지 마’는 북유럽 최고의 탐정소설에 수여하는 ‘유리열쇠 상(The Glass Key, 진짜 유리열쇠를 수상자에게 준다)을 받았다.1만원. ●매혹(크리스토퍼 프리스트 지음, 김상훈 옮김, 열린책들 펴냄) 이언 뱅크스, 그레이엄 스위프트 등과 함께 영국 문단의 신경향을 대표하는 저자의 대표작. 장르소설과 순문학의 경계점에 위치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열린책들의 ‘경계소설’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영국 데번 주의 한 요양원을 배경으로 단조로운 나날을 보내는 주인공의 기이한 심리적 여정을 그렸다.“에세르의 판화처럼 현실을 초월한 현실성을 획득한 작품”이란 평. 저자는 시간여행소설 ‘세뇌자(Indoctrinaire)’,‘어두워지는 섬을 위한 푸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 쿠르트 라스비츠상 수상작.9800원. ●기황후(제성욱 지음, 일송북 펴냄) 기황후는 ‘고려양’이라는 한류의 씨앗을 최초로 중국 대륙에 퍼뜨리고 꽃을 피웠던 인물. 그녀는 세계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복왕조였지만 100여년 만에 수명이 끝난 원나라의 짧은 역사에서 30여년 동안 제국을 실제로 통치했던 ‘군주’였다. 공녀의 불운을 극복하고 무력한 황제를 대신해 원제국을 경영한 기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소설. 전4권. 각권 9500원. ●한국 소설의 분단 이야기(유임하 지음, 책세상 펴냄) 반공 이데올로기는 분단과 전쟁, 제주 4·3사태와 여순사건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를 ‘장악’했다. 모든 사상을 반공주의와 반(反)반공주의의 틀 안에 가두며 이분법적 선악의 논리로 재단한다. 그 결과 해방 직후부터 1980년대 초반에 이르는 냉전시대의 작품은 분단의 원인이나 본질은 은폐한 채, 동족학살의 참상에 초점을 맞추거나 좌익세력을 부정적으로 형상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소설의 흐름 속에서 분단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돼 왔는가를 고찰.4900원. ●나나 누나나(김비 지음, 해울 펴냄) 저자는 1998년 국내 최초의 동성애 월간지 ‘버디’에 단편소설 ‘그의 나이 예순넷’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커밍 아웃 트랜스젠더 작가. 전작인 장편소설 ‘개년이’가 거칠게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일반적으로 레즈비언 성정체성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트랜스젠더의 성정체성을 정면으로 다룬다. 보통 트랜스젠더는 ‘여자보다 더 여자다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남자이면서 여자이고 여자이면서 남자인 주인공들은 때론 남성으로, 때론 여성으로 삶의 위기에 대처한다.9500원.
  • [Book Review] 표현 자유의 역사/로버트 하그리브스 지음

    고대 로마시대에 주피터 신전의 계단 꼭대기에서 ‘나는 기독교인이다.’라고 외친 사람은 바로 체포돼 사자밥이 되었다. 그로부터 1500년 후 같은 장소에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외쳤던 사람 역시 체포돼 화형대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한 시대의 이단은 종종 다음시대에는 폭압적인 정통성으로 둔갑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것이다. 페리클레스 시대로부터 2500년이 흐르는 동안 서구사회는 사실 관용보다는 권위와 억압 쪽에 더 가까웠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서구 역사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역사, 바꿔 말하면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표현 자유의 역사’(로버트 하그리브스 지음, 오승훈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인터넷시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2500년 역사를 거슬러 ‘말할 자유’의 족적을 짚어본 책이다. 이 책의 원제 ‘첫번째 자유(The First Freedom)’는 표현의 자유가 곧 다른 모든 기본권의 전제조건임을 말해준다. 영국에서 20여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시대조류에 맞선 자유인들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엮어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어떠한 법 조항도 인용되지 않았다. 그가 재판에 회부된 이유는 오로지 그의 가르침과 믿음이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 진정한 의미에서 이 재판은 소크라테스의 언론 자유의 권리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언론자유에 관한 한 전 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가 영국의 언론인이자 정치인이었던 존 윌크스이다. 그는 1762년 런던에서 ‘노스 브리튼’이란 신문을 창간하고, 창간호 첫 줄에 ‘출판의 자유는 영국인에게 생득권(生得權)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자유의 가장 견고한 보루로 간주된다.”고 선언한다. 이후 그는 국왕을 모욕했다는 글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오랜 법적투쟁을 벌이는 등 권력자들에 대한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그의 삶은 그 자체가 말할 자유의 질곡을 써내려간 ‘육필원고’로 후세에 전한다. 18세기 중후반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떠돌았던 토머스 페인은 ‘언론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774년 영국에서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한 그는 식민지의 독립 선언을 요구한 소책자 ‘상식’을 펴내 미국독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프랑스혁명 즈음 영국에 돌아온 그는 전제정치와 귀족정치를 비판한 ‘인간의 권리’란 책을 내 법정에서 법익피박탈자 선고를 받았다. 때문에 프랑스에 망명했으나 기독교를 비판한 책 ‘이성의 시대’로 인해 다시 미국으로 추방되는 운명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독립된 미국에서조차도 ‘건국의 아버지’ 신전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는다. 책은 이밖에도 로마시대 성인과 순교자들, 콘스탄티누스의 개종, 루터의 종교개혁, 종교재판 법정에 선 갈릴레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종교와 출판,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말을 다하기 위해 싸웠던’ 인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면 서구적 민주주의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된 오늘날엔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호되고 있을까? 저자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9·11과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현대 시민사회가 지닌 가치가 얼마나 쉽게 야만성에 의해 뒤집어질 수 있는지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세뇌나 강요를 통해 반대자들을 배제하려는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용납되어선 안되며,‘반대할 자유’는 어떠한 법에 의해서도 제한되어선 안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입맛/우득정 논설위원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수입 쇠고기는 냄새가 나고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남아 있다. 전두환 정권시절 잔머리를 굴린 덕분이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쇠고기를 수입해야 했던 당시 정권은 수입업체에 대해 애국심을 잔뜩 주입시켰다. 그러자 수입업체는 미국산 중하위품을 매입한 뒤 배에 싣고 한달여에 걸쳐 태평양을 건너오면서 얼리고 녹이는 일을 반복했다. 개조차 고개를 내두를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 이러한 절차가 몇차례 반복되자 수입 쇠고기는 매장에서 아예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970,80년대 OB맥주가 크라운맥주를 압도한 이면에는 ‘크라운맥주는 쓰다.’라는 매터도가 한몫했다. 크라운은 고민 끝에 OB맥주보다 더 많은 카라멜을 첨가해 맛을 부드럽게 했으나 주당들의 편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눈을 가린 채 감별해본 결과,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크라운을 OB로 오인했다고 한다. 최근 소주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처음처럼’의 열풍도 이와 유사하다.20도 알칼리수 저도주라는 시장 선점효과가 참이슬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참이슬은 소주맛을 간직한 희석소주의 한계가 20.1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참이슬은 물맛’‘처음처럼은 건강에 좋은 알칼리수’라는 세뇌된 도식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입맛이 선입견을 극복하지 못한 사례다. 밥쌀용으로 수입된 미국산 칼로스 쌀이 시장에서 반품되는 등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시식회 참가자들이 “묵은 쌀 같다.”며 평가절하한 탓이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유통매장에 직원을 파견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다는 성명을 내는 등 호들갑을 떨지만 이미 찬밥신세가 됐다. 뜸이 든 뒤 금방 먹어야 제맛이 나는 칼로스 쌀이 찬밥에서도 찰기가 흘러야 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식생활 패턴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10여년 전 미국 허시 초콜릿 본사에 들렀을 때 일이다. 홍보관계자는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면서 한국시장에 상륙하기 위해 20년 동안 미군 PX를 통해 초콜릿을 공급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D-데이가 멀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칼로스 쌀의 1차 공세를 무사히 넘겼다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른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파키스탄 마드라사는 테러범 산실 의심되는 코란 학교

    런던 폭탄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파키스탄의 이슬람 학교 ‘마드라사’에서 공부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드라사가 ‘테러범의 산실’로 의심받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런던 지하철 올드게이트역 부근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밝혀진 셰자드 탄위르(22)의 삼촌은 탄위르가 지난해 말 2개월 동안 파키스탄 라호르의 마드라사에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은 파키스탄의 일부 마드라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탄위르가 마드라사에서 테러를 저지르도록 세뇌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는 파키스탄의 마드라사에는 현재 170만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코란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주로 파키스탄 도시빈민층 가정의 자녀들이지만, 서방국가에서 살고 있는 상당수의 보수적 파키스탄인들은 6∼9개월 정도 아이들을 마드라사로 보내 공부시킨다.1947년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 마드라사 숫자는 13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서방과 걸프지역 국가들이 반(反)소련 무자헤딘 전사를 양성하도록 마드라사에 자금을 지원,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2만개에 달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Love & Wedding] 박준형·김지혜 커플 3일 화촉

    [Love & Wedding] 박준형·김지혜 커플 3일 화촉

    “결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신문 기사들 덕분에 진짜 결혼을 하네요. 헤헤” 이봉원-박미선 커플 이후 12년 만에 ‘개그 부부’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갈갈이’ 박준형(31)과 ‘하니’ 김지혜(26). 이들 커플은 새달 3일 오후 5시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주례는 “생애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중견 코미디언 임하룡이 맡는다. 피로연에서는 후배들이 마련하는 개인기 무대가 꾸려져 ‘웃기는’ 결혼식이 될 전망이다. 2003년 KBS ‘개그콘서트’에 나란히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이들은 1년 동안 몰래 데이트를 하다,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연인임을 선언했다. “완전히 세뇌당했어요. 호호”(김지혜) 어떤 특별한 프러포즈가 있었을까. 처음에는 무덤덤한 박준형에게 투정을 부렸더니,“스무번도 더 해줄게!”라는 장담이 돌아왔다고. 가벼운 채팅 사랑 고백으로 시작한 박준형의 프러포즈 릴레이는 스키장에서의 통기타 공연(?),63빌딩 엘레베이터 안에서의 결혼 신청, 대학로 공연장에서 케이크, 장미 꽃다발, 반지를 건네는 5번째 돌발 프러포즈로 결국 김지혜를 감동시키고 말았다. “결혼하고 나서도 나머지 15번의 프러포즈를 해줄게∼. 하하”(박준형)
  •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낳은 최대의 성과는?아마 한·중·일 3국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는 부러움과 우려의 대상이다. 철저한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올바른 역사인식’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공자 왈 맹자 왈’하는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지난 2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피스보트(Peace Boat)’다.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덕분에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 차 방한한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신사쿠를 만났다. 피스보트는 어떤 단체인가. -1982년 제1차 역사교과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당시 언론인, 대학생, 연구자 등 200여명이 뭉쳐, 배를 타고 다니며 아시아를 직접 체험해보자고 했다. 이것이 피스보트다.1983년 정식 출범한 뒤 지금까지 49차례 항해에 2만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계 60여개국을 돌았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피스보트는 항해 중이다.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960∼70년대 학생운동이 실패한 뒤 일본 시민운동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배 타고 다니며 댄스파티, 시장구경, 요리대회 등 즐거운 일을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여행할 욕심에 피스보트 사무국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지뢰·기아·난민·역사 문제를 접하고 또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피스보트 참가자의 반 이상이 20대다. 한국 시민단체와는 연계해서 활동하나. -물론이다. 마침 올해 8월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환경재단과 함께 ‘부산-인천-단동-상하이-오키나와-나가사키’ 루트에 참가할 600명을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히라의 경우는 어떤가. 피스보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도쿄 사람이 내 고향 가고시마를 ‘시골 깡촌’으로 여기는데 화가 났었다. 그런데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90년대 초에 피스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베트남에 갔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미군이 일본에 와서 기모노 입은 여성을 보고 ‘뷰티풀’이라고 외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내가 판문점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갈 때였다. 안내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라고 했다. 북한은 청바지를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우리 일행의 반 이상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은 뭔가 세뇌당하고 로봇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중·일 3국인들이 모두 피스보트에 오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하는데 ‘맞은 사람’은 화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때린 사람이 대화로 풀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국 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지배를 미화하는 민족주의이고 한국은 이에 저항하고 해방운동을 벌여온 민족주의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많이 변했다. 인권이나 민주화 수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거나,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대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재일한인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송승재(31)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대표는 조국의 도움을 강력히 요청했다.KEY는 재일한인 3∼4세들의 모임. 그들이 느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은 국내에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왜일까.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 식민지시대를 합리화한다는 것은 곧 재일한인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재일한인들은 식민지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에 건너간 우리 동포의 후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과거의 잘못을 빼거나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나면 우리 재일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한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에 힘입어 재일한인들의 입장이 조금 나아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일본의 미디어들은 ‘욘사마’를 한번 비추고는 일장기 불태우는 한국·중국의 집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일본은 아시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그러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혹여 재일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혀지는데 길게 보면 교과서에 반영된 인식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KEY는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떨어뜨리는데 온 힘을 다 모을 예정이다.“8월 말쯤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채택결과가 나온다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 초·중순쯤에 이미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후소샤교과서의 내용과 본질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어떻게 막나 이제 7∼8월이면 일본의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선택을 결정한다. 가장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후소샤 교과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우익은 채택률 10%를 목표로 내세웠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채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의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여 ‘동북아 평화와 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어떵게 막을 것인가,‘마지막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먼저 하종문 한신대 교수, 변슈위에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교수,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사무국장이 한·중·일 3국의 상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 교과서로 인해 다른 교과서들까지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난달 한·중·일 공동으로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공통의 역사인식을 위한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학습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한편 ▲각급 시민단체와 지자체간의 연대를 튼튼히 한다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한·중·일 3국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는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후소샤 교과서 채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본내 활동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교육과 자치 사이타마 네트워크’는 후소샤 교과서를 감수한 사람이 교과서 채택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부임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7월10일 이 교육위원의 파면을 요구하는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고 여기에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다. 류큐대 다카시마 노부요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알려진 대로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선입관없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교과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소샤는 미리 검정신청본을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유출과 동시에 각급 교육위원회 등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신고서를 통해 “교과서는 교육적 상품이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불공정한 거래방식은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네트워크 후쿠오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21세기를 함께 살아갈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교과서인지 아닌지가 교과서 선정의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국 “어떤 방법을 택하든 지속적이고 끈질긴 감시와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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