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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로 IS 찾아갔다가 ‘성노예’가 된 소녀들의 근황

    제발로 IS 찾아갔다가 ‘성노예’가 된 소녀들의 근황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홍보 모델을 하다 성노예로 전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두 명의 소녀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유럽언론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삼라 케시노비치와 자비나 셀리모비치가 다시 고국에 돌아온다면 15년 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여성이 IS에 가담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이었다. 당시 각각 16세, 15세의 친구 사이였던 두 소녀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시리아로 건너갔다. 보스니아 이민자의 자녀인 이들 소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세뇌돼 IS에 가담했고 가족에게 ‘알라를 위해 죽겠다’는 편지까지 남겼다. 이후 두 소녀가 유명해진 것은 이른바 IS의 ‘핀업 걸'(pin-up girl)로 활동하면서다. IS의 포스터 모델로 등장해 서구의 소녀들을 모집하고 IS의 테러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 것. 이에 전세계 언론이 두 소녀에게 주목했으나 이후 전해진 소식은 비참했다. 케시노비치가 IS 전투원들의 성노예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다 폭행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또한 셀리모비치 역시 전투 중 사망했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두 소녀의 일탈은 비극적인 최후로 막을 내렸다.그러나 최근 전해진 소식은 다르다. 데일리메일은 오스트리아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해 두 소녀의 죽음은 잘못된 보도이며 아직 살아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소녀는 시리아로 건너간 이후 각각 IS 전투원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 문제는 IS가 패퇴하면서 이곳에 가담했던 외국인들이 하나 둘씩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유럽 각 정부는 이들의 신병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있다. 앞서 영국은 15세 때 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을 희망한 19살 샤미마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또한 네덜란드 정부는 베굼의 남편인 자국 출신의 야호 리데이크(27)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케시노비치와 셀리모비치가 귀국을 희망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향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언론은 만약 케시노비치와 셀리모비치가 오스트리아로 귀국할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자식은 강제로 그들의 친척집에 맡겨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대, 교육 잘 못 받아 보수적” 설훈·홍익표에 야당 “징계하라”

    “20대, 교육 잘 못 받아 보수적” 설훈·홍익표에 야당 “징계하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0대가 교육을 잘 못 받아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야당들이 24일 거세게 비판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짚으면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같은 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뒤늦게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장능인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20대 청년을 교육도 못 받고 반공교육에 세뇌된 ‘미개한 존재’로 보는 것이 당론인가.”라며 “설 최고위원과 홍 의원은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동반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양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20대 청년과 어르신을 비하하고 폄훼한 설 최고위원에 대해 제명을 포함한 합당한 징계 조치를 하라.”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설훈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안 되면 전 정권 탓, 잘 되면 이 정권 덕인가.”라며 “20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잘못된 정책을 가져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4선 국회의원 설훈은 20대를 향한 막말로 설화를 자초하고, 7선의 이해찬 당 대표는 한가롭게 20년 집권놀이나 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믿는 것은 5·18 망언과 같이 수시로 터지는 자유한국당의 자살골이다. 정치 적폐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 글에서 “교육이 제대로 안돼 20대가 문제다는 설훈 의원의 꼰대 망언! 그 원조가 따로 있었다.”라며 “설훈 발언 며칠 전 홍익표 의원이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이유는 지독한 반공 교육으로 적대의식이 심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네요.”라고 썼다. 이어 “두사람이 입을 맞춘 듯이 20대 지지율 낮은 원인을 과거 교육 탓으로 돌린다.”라면서 “이걸 보면 청년인지 감수성 결여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DNA 자체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홍 의원은 이날 KBS와 통화에서 “(문제가 된 발언은) 20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서가 아니라, 천안함·연평도 등 (사건에서) 사회적 영향을 받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안보 이데올로기 교육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모던패밀리’ 류진 아내 공개 “승무원 출신, 7대7 미팅서 미모 3위”

    ‘모던패밀리’ 류진 아내 공개 “승무원 출신, 7대7 미팅서 미모 3위”

    ‘모던 패밀리’에서 배우 류진의 아내가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모던 패밀리’에서는 류진 이혜선 부부와 두 아들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류진은 “찬형, 찬호의 아빠이자 24년 차 배우이자 이혜선의 남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류진의 아내 이혜선은 “류진의 아내이자 주부 12년차 이혜선”이라고 소개했다. 류진은 아내 이혜선과의 첫 만남에 대해 “7대7 미팅을 했다. 당시 아내가 미팅 멤버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다가 친구에게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진은 아내 이혜선의 첫 인상에 대해 “미모로는 당시 7명 중에 3위 정도였다”고 했다. 이에 아내 이혜선은 “처음부터 저에게 ‘특이하게 생겼다’고 했다. 별로 이상하게 생각 안 했다”고 말했다. 류진은 “만나 보니 이야기도 잘 통했다”면서 이혜선과 연인으로 발전한 계기를 밝혔다. 이혜선은 “콩닥콩닥하고 그런 감정은 없었던 것 같다. 7년 연애 하면서 편했고, 결혼까지 세뇌 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장자치구 주민 250여만 명 움직임 낱낱이 추적하는 중국

    신장자치구 주민 250여만 명 움직임 낱낱이 추적하는 중국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주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중국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안면(얼굴)인식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국 정보기술(IT)업체가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신장자치구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베이스(DB)가 온라인 상에 노출됐기 때문이다.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얼굴인식 기술 관련 IT업체인 센스네츠 테크놀로지가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위구르족 주민 250여만 명의 동선을 낱낱이 추적해 구축한 DB를 중국 당국과 공유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7일(현지시간) 인터넷 보안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센스네츠 모기업인 넷포사 테크놀로지는 신장자치구를 포함해 중국 전국 성(城)·시(市)·자치구 대부분의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네덜란드 인터넷 보안 비영리단체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 연구원에 따르면 센스네츠는 24시간 동안 일정 범위의 위치추적 시스템(GPS) 좌표를 수집해 DB화했고 이 DB를 통해 포착된 위치정보는 다수의 위구르족 이름과 일치했다. 특히 DB에는 신장자치구 주민 250여만명의 이름, ID 주소, 생년월일, 위치정보 등이 포함돼 있고 신장자치구 내 670만 곳에 이르는 위치정보 체크 지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들 위치정보 체크 지점은 ‘모스크’ ‘호텔’ ‘인터넷 카페’를 비롯해 이슬람교도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며, 이곳에는 첨단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게버스 연구원은 센스네츠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동안 이 DB를 인터넷에 공개해왔다며 즉각 GDI재단 명의로 사태의 심각성을 센스네츠 측에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센스네츠 DB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을 추적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DB가 인터넷 상에 아무런 제한 없이 노출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DB 분석을 통해 이 회사가 중국 전역에 걸쳐 설치한 1039개의 기기들이 사람들을 추적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센트네츠 측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DB에 대한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장위구르의 성도(省都)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일어난 위구르족 폭동사건과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발생한 이슬람교도 테러 사건 이후 이 지역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더군다나 2017에는 시진핑(習近平) 들슷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기점인 신장자치구 지역 내 분리 독립 세력들이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테러그룹과 연계되면 일대일로 사업이 위험해진다는 이유로 집단 수용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8월 유엔인권위원회가 제출한 수용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곳에는 1000개가 넘는 강제 수용소가 있으며 100만여명의 위구르인들이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구금돼 있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부실한 식사와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고문을 당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어와 유교경전, 반이슬람 종교사상, 사회주의를 가르치고 시 주석에 충성을 강요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얼굴인식 카메라, ‘비둘기 드론’ 등 첨단 감시 장비를 동원해 신장자치구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신장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고 엄격한 감시활동을 하는 등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인권단체들과 서방국가들은 강력히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가 지난 9일 음악가 겸 시인 압둘라힘 헤이트가 수용소에 복역하던 중 사망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또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하미 악소이 터키 외교부 대변인은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이 수용소에서 고문과 세뇌에 노출된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며 중국에 강제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이 시설이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했다. 중국 전체 면적의 17%를 차지하는 신장자치구는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몽골,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석유·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1949년 군대를 보내 이곳을 점령한 뒤 중국 영토로 편입한 이후 중국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이 지역을 중국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신장자치구 전체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1100여만 명이 위구르족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S 전 선전요원 美여성 본국 송환 요청 “모든 것은 무지 탓…미국 가고싶다”

    IS 전 선전요원 美여성 본국 송환 요청 “모든 것은 무지 탓…미국 가고싶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미국인 여성이 IS에 참여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가족들이 있는 미 앨라배마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한 때 IS에서 가장 유명한 선전활동가 중 한 명이었던 호다 무타나(24)는 시리아 북부 알홀 난민캠프에서 4년 전 그가 미국을 떠나 IS에 투신한 건 ‘커다란 실수’였으며, 온라인을 통해 세뇌됐었다고 전했다. 무타나는 “당시 친구들과 나는 무지한 상태였고, 그렇게 지하디(이슬람 전사)가 됐다”면서 “내가 신의 뜻에 따르고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무타나는 2014년 11월 미국을 떠나 터키를 경유해 IS에 합류했다. 몇 개월간 계획을 세우면서도 가족들에겐 이를 비밀로 했다. 그는 시리아의 락까에 정주하며 세 번 결혼했다. 첫 번째는 오스트리아 출신 지하디스트인 수한 라만이었으나 전투 중 사망했다. 무타나는 남편의 사망 직후 트위터를 통해 폭력성이 짙은 게시글을 수차례 올리며 선동에 앞장섰으나 이에 대해 그는 “계정이 해킹당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튀니지 출신 전투원인 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아담을 낳았고 남편이 모술에서 사망한 뒤 다른 수십명의 여성들과 함께 후퇴했다. 지난해엔 시리아 전투원과 잠시 세 번째 결혼을 하기도 했다. 무타나는 앨라배마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이 매우 보수적이었으며 그녀의 행동과 움직임에 제한을 뒀다고 회상했다. 그런 분위기가 자신의 급진화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독학으로 종교에 심취했던 시절에 대해 무타나는 “당시 매우 거만했으며, 지금은 내 아들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캠프에 온 뒤 미 정부와 따로 접촉하지 않은 무타나는 “미 정부가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줄 거라고 믿는다. 중동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며, 당국이 내 여권을 가져간다고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무타나는 3만 9000명이 머물고 있는 난민캠프 내에서 유일한 미국인이다. 캠프에는 1500여명의 외국인 여성과 그들의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는 2015년 2월 16세의 나이로 자발적으로 IS에 합류한 샤미마 베굼(19)도 있다. 최근 캠프에서 아들을 출산한 베굼은 IS에 합류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아이를 생각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해 영국 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난민캠프에 있는 여성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장 경비원들이 언제나 동행하며 약간의 음식과 원조만 받을 뿐이다. 스웨덴 출신 리사 안데르손은 “러시아인과 튀니지인들이 (난민캠프에서)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부르카(머리에서 발끝까지 여성의 신체를 가리는 천) 없이 텐트를 나서거나 관리자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여성과 아이들을 때리면서 텐트를 불태우겠다고 위협한다”고 전했다. 안데르손의 한 살배기 딸은 한 달 전 캠프에서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가에 생포된 IS 전사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동맹국에 우리가 시리아에서 체포한 800명 이상의 IS 전투원들을 본국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태국서 韓남성에게 폭행당해…1억원 빼앗겨” 日남녀3명 피해 주장

    최근 태국에서 일본인 남녀 3명을 감금·폭행하고 1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2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일본 후지TV계열 ‘FNN 프라임’은 4일 지난달 28일 태국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국적 황모씨(27·무직)에게 최대 3개월 동안 감금·폭행과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는 일본인 남녀 3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태국에서 거주한 황씨는 그해 9월 데이트 사이트에서 알게 된 일본인 여성 A씨(24)를 방콕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 감금했다. A씨는 그달 방콕으로 여행 왔다가 돈이 떨어져 처음에 황씨의 집에 얹혀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황씨의 집에 들어가자 그는 곧바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A씨는 “공포가 지배하는 삶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황씨는 “마피아와 아는 사이다”, “도망가면 죽인다” 등의 말로 여성을 반복해서 위협했고, 여성은 결국 저항할 수 없어 황씨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성은 황씨가 요구하는대로 부모에게 “태국에서 체포돼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로 200만엔을 송금받아 황씨에게 전달했다. 여성의 감금생활이 시작된지 한 달여 만에 황씨는 다시 여성을 위협해 여성의 남동생 B씨(21)를 태국으로 오게 했다. 금품을 갈취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였던 것이다. A씨는 “방콕에서 돈벌이가 있다” 등의 말로 남동생 B씨에게 거짓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에게 기다리던 것은 돈벌이가 아닌 폭행과 협박에 의한 공포의 감금생활이었다. 구속 상태는 아니었지만 외출할 때는 항상 그 이유를 대야만 했다. 그리고 “빨리 돌아오라”는 전화가 걸려오는 등 항상 감시당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도망가면 아는 마피아가 널 죽일 것이다”, “태국 경찰은 내 지시로 널 출국 정지시킬 수 있다” 등의 말로 반복해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또한 B씨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B씨를) 죽여서 장기를 팔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B씨는 지인 등을 통해 총 800여만엔을 뜯겼다. 황씨의 폭력은 술을 마시고 기분이 나쁠 때 특히 심해졌다.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을 팔에 대거나 식용유를 강제로 마시게 하고 수영장 물속에 오랫동안 잠수하게 하고 속눈썹을 뽑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황씨는 B씨를 통해 그의 친구 C씨(21)를 방콕으로 불러들였다. 방콕에 온 C씨는 폭행을 당해 가지고 있던 모든 현금과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그리고 빼앗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거짓말과 협박으로 가족 친지들에게 돈을 보내게 했다. 빼앗은 현금 액수는 모두 83만엔에 이르렀다. C씨는 풀려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노예 같은 생활이었다.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만 마피아에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도망치지 못했다”면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황씨에게서 도망쳐 나와 현지 일본대사관을 통해 귀국했고 이후 아들의 피해를 알게 된 C씨의 어머니가 지난달 25일 대사관에 신고하면서 황씨가 체포되기에 이르렀다. 태국 경찰과 태국 출입국관리국에 의한 수색에서 B씨와 C씨 모두 풀러날 수 있었다. 체류 비자를 취소당한 황씨는 구금됐다가 지난 1일 현지 경찰에 의해 폭행·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감금 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외출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이 왜 빨리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지만 반복된 폭력에 의해 공포와 절망 속에 있던 피해자들은 무엇을 하든 도망칠 수 없다고 세뇌된 상태였다고 한다. 공포와 절망으로 도망칠 마음조차 없는 상태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발표했던 ‘학습성 무기력’이라는 상태와 같다. 일본에서 출간된 한 책에는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 결과 무엇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한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FNN 프라임은 피해자들은 공포에 세뇌돼 무기력을 느껴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두 남성은 처음에 대사관조사에서 황씨의 폭력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직원들이 “당신들은 피해자”라고 거듭 설명하고 나서야 폭행당한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황씨에게 겁을 먹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도망치지 못한 것은 황씨가 폭행을 거듭한 뒤 도망가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계속 공포를 심어준 결과였다”면서 “두 사람은 황씨가 풀려나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투로 폐쇄됐던 태국 유명 요가 학원..3개월만에 다시 문 열어

    미투로 폐쇄됐던 태국 유명 요가 학원..3개월만에 다시 문 열어

    강습생들의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로 문을 닫았던 세계 최대의 탄트라 요가학원 ‘아가마 요가’ 지도자가 도피를 마치고 돌아와 학원 운영을 재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14명의 여성이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태국의 요가학원 지도자가 다시 돌아와 당초 폐쇄됐던 학원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학원 측이 수사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태국 팡안섬에서 고대 탄트라 요가를 가르치는 아가마 요가는 지도자 스와미 비베카난타 사라스와티(실명 나르시스 타르카우)의 세심한 가르침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탄트라 요가란 육체를 신이 거주하는 사원 또는 해탈을 위한 신성한 도구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관념적인 명상이 아닌 육체를 통해 해탈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6명의 강습생과 직원들이 아가마 요가가 일종의 ‘섹스 컬트’와도 같은 이면을 지니고 있었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이들은 아가마 요가에서 지난 15년간 성희롱과 성폭력이 자행됐다면서, 여성혐오적인 강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백 명의 여성들이 스와미와 관계를 맺으면서 세뇌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31명의 여성이 아가마 요가의 지속적인 학대에 대해 증언서를 제출하자 요가학교는 내부적으로 합의를 시도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미 문제가 불거질 것을 예감했던 타르카우는 앞서 7월에 팡안섬을 떠났고, 9월 언론에 관련 사안들이 보도되며 학원은 문을 닫았다. 14명의 여성 중 대부분은 영국와 호주, 브라질, 미국, 캐나다 출신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의 피해 여성들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타르카우로부터 ‘영적 치료’라는 핑계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피해 여성들은 그의 사무실에서 개인 상담 등을 받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타르카우 외에도 최소한 2명의 남성 강사들이 성희롱과 성폭행 혐의가 제기됐었으나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않은 채 팡안섬을 떠났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들이 시설에 오래 머물면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침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가마 요가는 2003년 이후 세계 최대의 탄트릭 요가 학교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한 해 수천 명의 강습생에게 요가 강사 자격증을 발급해왔다. 태국뿐 아니라 인도와 콜롬비아, 호주에도 분교가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의 방문객과 수강생들이 이곳을 찾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파문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도 명백하다. 해서 빙상연맹을 해체하는 등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있는 고백 이후 열흘 넘게 흘렀지만 정부나 대한체육회 대응에 여러 한계가 보인다며 18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마주한 전문가 3인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가 사회를 본 좌담에서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성문정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이 아프게 지적한 내용들을 간추린다. 사회체육계의 현재 상황 보면서 힘들고 곤혹스러울 것 같다. 어떻게 보는지.  성문정한번 휘몰아치는 폭풍인 것 같다. 그동안 보면 6개월 정도 떠들썩하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다. 그 과정에 정부가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독립적인 기구나 역할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된다고 느낀다. 당사자인 체육회는 면피하고 적당히 몇 사람 문책하면 잊는 일이 되풀이됐다. 정부 대책을 보면 지극히 단편적이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느냐는 본질을 보지 못한다.  최동호과거와 다른 조짐이 있긴 하다. 젊은빙상인연대란 선수 출신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극적, 선정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반복되지만 이참에 바꾸자고 목소리를 낸다.  함은주이번에 못 바꾸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문별로 연대의 노력이 커지는 등 각오도 커졌고 의지도 결연해졌다.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성문정체육회나 정부의 개선안 보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체육계가 여전히 내부적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 피해자만 떠나는 구조가 됐다.  지난 11일 안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윤리센터안 역시 제3의 기관일 뿐, 실질적 조사 권한이 없고 교육·홍보하는 기관에 불과하다. 최소한 사법경찰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강제소환권도 없다. 인지했는데도 조사를 안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윤리센터만 던져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동호 지난해 초부터 문체부에서 설문조사도 해 나도 사법 조사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는데 빠져 있다니 실망스럽다.  체육회 자정 능력 절대로 없다. 스포츠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일 수 있지만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 스포츠 권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함은주윤리센터를 요구했던 것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통제, 관리하고 지켜볼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길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한국 체육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논의하고 만들자는 것이었지, 이렇게 서둘러 만들자는 취지가 아니었다.  미국의 세이프 스포츠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권한을 위임받아 상담과 법률 지원 연결 뿐만 아니라 신고 접수, 교육하는 기관이다.  최동호자꾸 기구만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지금 인권센터와 선수위원회에 제대로 된 사람 앉히면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 해체시켜라. 선수 선발 등록 등은 체육회에서 할 수 있으니 이런 의지와 강력한 시그널 보내야 한다.  국위 선양 붙잡고 여태까지 먹고산 분들은 메달만 따면 정부도 용인했기 때문에 군림할 수 있었다. 엘리트 스포츠 붙잡고 평생을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보며 절망했다. 이런 인물들이 남아있는 한 체육계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함은주메달을 포기하고라도 바꾸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동안 체육회가 메달만을 위해 매진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해한 셈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에게 어느 동료 교수가 얘기했다더라. ‘네 말대로 해 다음 올림픽에서 20~30위로 떨어지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정 교수는 ‘월드컵 본선 진출 못해도 의연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대꾸했다더라.  최동호70~80년을 이어온 주류 세력은 교묘하게 반격한다. 자신들 입지가 흔들리면 한국 스포츠의 위기라고 증폭시킨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리우올림픽 때도 목표에 미달했다며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서 위기라고 한다.  시민사회가 이런 논리를 깨야 한다. 앞의 그 교수가 얘기한 책임, 아무일도 아니고 망하는 것도 아니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 논리에 젖어 선수들을 운동 기계로 보고, 국위 선양의 관점에 익숙해 있다. 참여하거나 즐기는 게 아니라 박수 보내고 환호하다 국제무대에서 조금 처지면 실망하고 질타하는 식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못 가도 상관 없으니 애들 데려다 때리고 공부 안 시키는 것 고쳐도 좋아, 이렇게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함은주그 출발은 남의 일이 아닌, 스포츠를 내 일처럼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최동호심석희와 스포츠 미투를 넘어 정말 판을 바꾸려면 다른 얘기를 해야 한다. 빙상연맹 해체다. 문제를 일으킨 게 한두 번도 아니다. 다시 출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동계올림픽 등 아무런 문제 없다, 연맹 해체가 뭐 그리 큰일인가, 문제 없다, 다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사회스포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최동호국가주의 대 개인주의 프레임, 엘리트 대 생활체육 프레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국가주의 프로파간다에 세뇌돼 있으니 화두나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분들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성문정빙상연맹 해체해도 선수 피해 갈 일 없다. 지금 결단할 때가 오긴 했다. 체육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기력하고 의지 없다고 보인다. 국민들이 체육회에 맡기면 안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도 월드컵과 올림픽 때만 되면 미치고 거기에 묻혀 그냥 놔둔다.  모든 특혜 누리며 밥만 먹으며 그거 하라고 하고, 그것밖에 못하나 질책하는 시스템이 과연 선진형이냐? 예전 사회주의 국가도 이러지 않았다.  국가대표 훈련일이 260일인데 그걸 어떻게 채우겠느냐.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고급으로 갖췄는데 리우와 평창 성적은 뒤로 갔다. 예전에는 대표팀에서 배운 것들을 소속팀에 돌아가 전수하곤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저변이 다 무너진다. 정부가 앞장서 그렇게 하고 있다.  체육회 권력을 민주적 지향점을 지닌 인사들, 가치를 길게 보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지 못하게 만든다. 예산 분배도 종목 단체에 직접 권한을 줬다가 조윤선 전 장관 때 원위치했다. 종목단체가 스스로 살림할 수 있는 능력 갖춰야 하는데 체육회가 다 해주고 보호막 쳐준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문제 터졌을 때 기자 질의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말했어야 했다. 또 훈련 일수 조정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반발 터져나오고 논의를 통해 수렴하고 혁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이미 정부가 빼앗겼다고 본다.  최동호전적으로 동의한다. 체육계 자정과 미래 설계 능력 없다. 정부가 자꾸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올림픽과 월드컵 성적 걱정한다. 언론도 이를 부채질한다.  성문정체육계 안팎이 모두 무르다. 관료들은 유독 체육계와 체육회에 밀린다. 체육회 출입 기자들도 혜택을 누리니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두가 방관할 뿐이다.  함은주늘 인식하며 고민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체육계 혁신의 어려운 점은 내부인이 나서지 않으면 사회 다른 부문으로부터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걸 어렵게 만드는 여건이 분명히 있다. 심석희의 폭로 이전에 테니스 김은희씨가 있었고, 신유용씨가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제야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점들이 고민스럽다.  함은주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외부에서 압박해줄 필요 있다. 지금 진행되는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조협회 임원 사건 때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만으로 다퉜다. 내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성문정맞는 말씀이다. 인지 신고 의무화를 도입할 필요 있다.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처벌할 필요가 있다. 외국엔 코치 윤리 강령이 있는데 대한체육회 규정을 살펴보니 국가대표 관리 지침에 남자가 여자숙소 들어가지 말라는 것, 딱 하나 있더라. 외국은 밀실에서의 일대일 만남, 훈련 외에 사적 면담 못하게 못박아 서명하도록 한다.  지도자 윤리강령 만들어놓고 계약 때 준수사항 서명하게 하고 처벌하게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안 지켰을 때 해촉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사회이런저런 제도는 많이 갖춰져 있지만 엉성하다는 얘기인가.  성문정그렇다. 대한체육회를 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정보도 많고 상황 판단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한다. 그래서 방조한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 문체부 간부가 체육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변명했는데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체육회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문체부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분리하자고 치고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재정 지원 4000억원 받는 건 땡큐고, 그때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정부가 얼버무린다.  사회체육회가 두 개의 모자를 편한 대로 고쳐 쓰는데 정부가 그걸 비호하니 더 나쁘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성문정맞다. 과거에는 올림픽 메달만 따면 잘했다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나쁜 집단, 시스템 문제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본질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사건 터지니 개입 못하겠다고, 방관자를 자처하고 있다.  함은주우리가 성명서 발표한 것 있다. 궤변이라고. 평창 분산 개최 얘기할 때 IOC에 서한 보냈고, 평창에서 만났고, IOC 본부 가서 직접 담당관 만났다. 이 상황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다. 체육회가 잘못해 자초한 일인데 그런 이유를 들이댄다면 가당찮은 일이다.  최동호문체부 간부의 진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성문정그렇다. 쿠웨이트가 과거 문제 된 것은 N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정부가 선임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진의는 어떨지 몰라도, 별도로 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최동호동의한다. 불경스러운 일, 감히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그런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임있는 공직자라면 격랑 속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이제 정리를 해보자. 정부는 의지 없고, 대한체육회는 기득권만 지키려 하고, 시민단체 뒷심 없고, 언론은 방관자라면 이 난국을 어떻게 누가 수습하는가.  최동호이기흥 회장 개인의 퇴장이 아니라 기득권의 퇴장이다. 아마 그가 물러난다면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국민들도 철저히 반성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빙상연맹 해체해도 문제 없다, 큰일 아니다는 것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4년 뒤 이런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조금 더 나아간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문정문체부가 국정 철학 기조만 따르면 된다. 정부의 법인 등록 권한만 활용해도 된다. 법인이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 체육회 관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 누가 너무하다고 얘기하겠느냐.  함은주규정 잘 갖춰졌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운영자의 의지 만으로도 제재 가능하다. 성(젠더) 감수성 있는 이들이 권한을 행사했으면 그런 가해자들 발 못 붙였을 것이다. 여론의 압박이 있고, 그 영향을 받아 운영하는 사람이 의지를 보이니까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  사회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어떤가요.  최동호저희는 이기흥 대책회의라고 이름 붙였는데 인권의식은 없는데 정치적 감각은 탁월하다. 여성인권진흥원에 전화해 도와달라고 하고, 체육회장을 지낸 원로에게 매달리고, 최근에 시도협회 지도자들 시켜서 결의대회 열게 하는데 그게 또 언론에 먹히니 문제다.  함은주선수촌 여성 부촌장 내정 소문도 젠더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증명된다. 신유용씨가 처음 폭로했던 지난해 아무것도 안한 분이, 그런 문제가 제기된 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부촌장으로 임명된다니 얼마나 웃긴가. 그걸 보고 어떤 선수가 인권이 보호받겠구나 생각하겠는가 말이다.  사회오늘 말씀들이 체육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는 데 힘이 됐으면 합니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정부 심기 건드리는 콘텐츠 삭제하는 검열업체가 각광받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정부 심기 건드리는 콘텐츠 삭제하는 검열업체가 각광받는 중국

    리청즈(李城志·24)는 ‘보옌커지’(博彦科技·Beyondsoft)에 처음 입사했을 때 많은 것을 새로 배워야 했다.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덕지덕지 남아 있는 앳된 모습의 그는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처럼 1989년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수백 명이 산화(散花)한 ‘톈안먼 사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런 만큼 톈안먼 사태의 주역이자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해서도 역시 들어본 적이 없다. 류샤오보는 중국 민주화 및 인권운동을 치열하게 펼치다가 구금 중이던 2017년 중국 정부의 불허로 간암 치료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채 사망했다.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그의 회사 보옌커지는 중국의 온라인 미디어회사들을 대신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불온한’ 콘텐츠를 낱낱이 찾아내 깨끗하게 삭제해 주는, 곧 검열 대행 업체이기 때문이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지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는 입사 직후 2주 동안 ‘검열 업무’ 교육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고, 무엇을 차단해야 하는 지에 대해 철저히 배웠다. 이 덕분에 중국 지도자들의 각종 스캔들이나 중국 당국이 일반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예민한 주제를 쉽게 찾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인터넷 콘텐츠 검열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검열 회사’들이 돈이 되는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는 철저한 ‘자기 검열’이 중국 기업들의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 만큼 이를 깔끔하게 해결해 주기 위해 수천 명의 전문 인력들을 고용하고 있는 검열 업체가 앞다퉈 등장해 각광받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스스로 검열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검열 전문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운영된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치밀한 온라인 검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검열이 강화되면서 민감한 콘텐츠들이 대폭 늘어나고, 처벌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양샤오(楊瀟) 보옌커지 인터넷서비스사업 본부장은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면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된다”며 그러나 자신의 회사가 관리하는 고객회사의 공개를 거부했다.중국의 경우 매일 8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해 웹서핑을 즐긴다. 한때 인터넷 통제에 신중했던 중국은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들도 온라인의 규제 여부를 논의할 정도로 많은 나라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인터넷에 대한 정부 검열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들은 콘텐츠 검열 관리를 위해 수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보옌커지의 콘텐츠 검열 직원수는 현재 4000명 정도로 2년 전(200명)보다 무려 20배나 늘어났다. 양 본부장은 “우리 회사는 데이터산업에서 ‘폭스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폭스콘(Foxconn·鴻海精密)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조립 대만 업체이다. 온라인 미디어 회사들은 상당수가 자체 콘텐츠 검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담당 직원수가 수천 명에 이르는 곳도 더러 있다. 이들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온라인 미디어회사의 AI 연구책임자는 “회사의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이 120개에 이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쉽게 AI 알고리즘을 우회하기 때문에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 리청즈는 “AI가 사람 만큼 똑똑한 것은 아니다. AI가 콘텐츠 검열 작업 중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옌커지 청두지사에는 160명이 4교대로 일하면서 뉴스 종합 앱(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오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 청두지사 직원들은 본인 휴대폰을 개인 사물함에 보관해야 하며, 업무용 컴퓨터의 스크린샷을 저장하거나 정보를 외부로 보내는 것도 금지돼 있다. 직원 대부분이 20대의 대졸자들로 정치에는 무관심하다. 중국에서는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젊은이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뿐이라고 ‘세뇌’하는 까닭이다. 이 회사는 검열 팀과는 다른 별도의 팀을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운영하면서 음란물이나 선정적이고 저속한 콘텐츠도 걸러내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보옌커지 신입 사원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를 가려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감한 정보들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으며 이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양샤오 본부장이 귀띔했다. 검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중국 정부가 폐쇄한 ‘불온한’ 웹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이를 통해 DB를 업데이트하기도 한다. 신입 사원들은 대입시험을 보듯 이 DB를 2주 동안 공부한 뒤 시험을 치러야 한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의 화면보호 프로그램은 동일하며 전·현직 공산당 정치국원 이름과 사진을 싣고 있다. 직원들은 이들의 얼굴을 모두 외워야 한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정치적으로 특별히 승인된 블로그(화이트리스트 등재)만 최고 지도부의 사진을 게재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직원들은 업무 시작 때 정부 검열기관이 내린 지침을 미리 받은 고객사로부터 새로운 검열 지침을 전달받는다. 직원들은 이 지침을 외운 뒤 10개 문항으로 된 설문에 답해야 하며 이 시험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급여를 받는다. 검열지침과 관련한 설문 문항은 이렇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이름이 다음 중 무엇인가?” 답은 ‘리샤오린(李小琳)으로 온라인에서 사치를 즐기며 부정축재한 고위관리 자녀 가운데 한 명이라고 조롱받는 사람’이다. 좀 까다로운 문항으로 네티즌이 검열을 피하면서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우회적인 방식을 분석해내는 것이다. 예컨대 마오쩌둥(毛澤東)부터 6명의 지도자를 한(漢)나라 시대의 황제 6인과 비교한 2017년 홍콩 뉴스사이트의 글이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지도자들을 언급하면서 홍콩 뉴스에서 비교된 황제의 이름을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어느 황제와 어느 지도자와 연결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른 문항에는 ‘빈 의자’ 사진이 나오는데 류샤오보가 노벨상 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상징화한 것이다. ‘빅브라더’(big brother)를 내세워 당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그려낸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언급하는 것도 금지된다. 보옌커지는 웹페이지를 검색해 문제가 되는 단어들을 찾아내 여러가지 색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웹페이지에 색칠이 된 단어가 한 두 개 정도면 문제가 없지만 많은 경우 철저하게 검토한다고 보옌커지 관계자가 전했다. 보옌커지 웹사이트에 따르면 ‘차이훙둔’(彩虹盾·무지개 방패)라는 이름의 콘텐츠 모니터링 서비스에는 10여만개의 기본 민감 단어와 300여만개의 연관 검색어가 축적돼 있다. 이중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는 단어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포르노와 매춘, 도박, 칼과 관련된 단어들이 다음으로 많다. 작원들의 임금은 월 350~500달러(약 39만~56만원)으로 청두시 평균 수준이다. 하루에 1000~2000건의 기사를 처리한다. 앱에 올려진 뉴스는 한 시간 이내에 승인 또는 거부되도록 돼 있다. 이들은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다. 집중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실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검열 실수 사례는 대부분 고위 지도자들과 관련된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회사에서 배운 톈안먼 사태 등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들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일절 발설해서는 안 된다. 톈안먼 사태가 역사적 사실인 데도 감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리청즈는 “어떤 문제들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강이슬 “가득 찬 장충체육관 의미 깊다…오래 기억 남을 듯”

    강이슬 “가득 찬 장충체육관 의미 깊다…오래 기억 남을 듯”

    강이슬(25·KEB하나은행)이 올스타전을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강이슬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 블루스타 팀으로 나서 3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이 핑크스타를 103-93으로 누르는 데에 앞장섰다. 기자단 투표 66표 중 61표의 몰표를 받아 5표를 받은 박지수(21·KB스타트)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상금 300만원)의 영광을 안았다. 강이슬은 3점슛 콘테스트(상금100만원)와 득점상(상금200만원)도 챙기며 이날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역대 WKBL 올스타전에서 MVP와 3점슛 콘테스트를 한꺼번에 가져간 것은 강이슬이 처음이다. 챙긴 상금만 600만원에 달한다. 강이슬은 “언제 또 장충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큰 체육관의 가득 찬 관중(약 3600명) 앞에서 뛰는 것이 여자 농구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장충체육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올스타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전에서의 목표는 3점슛 콘테스트였는데 득점왕이랑 MVP까지 받아서 기분이 더 좋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레전드 선배들이랑 뛰는 기회 흔치 않은데 경기 뛰고,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강이슬은 “언니들이 내가 3점슛을 받을 거라고 세뇌를 시켰다”며 “상금이 (생각보다) 많아서 팀원들이랑 회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에 (블루스타 레전드) 선배들이 (3대3 경기에서) 우리가 핑크스타에 졌으니 (본 경기에서는) 너네가 이겨야 한다고 압박을 주셨다”며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있기 전에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 했었다”며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가 KB스타즈인데 강한 팀이기 때문에 잘해서 첫 단추를 잘 끼겠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상을 받은 박지수는 “원래 농구가 장충체육관에서 먼저했다고 들었다”며 “의미 있는 장소인데 있는데 팬들이 많이 오셨다. 올스타전 세 번째 출전하면서 이렇게 팬들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 팬서비스를 더 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올스타전에 상금이 올라가니 선수들이 1쿼터부터 눈에 불을 켜고 하더라”며 “축제는 이제 끝났다. 다시 시즌 시작하는데 평소보다 준비를 강하게 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Y 캐슬’ 염정아 김보라 박유나, 세 사람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

    ‘SKY 캐슬’ 염정아 김보라 박유나, 세 사람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

    ‘SKY 캐슬’ 염정아, 김보라, 박유나는 향후 어떤 선택을 내릴까.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에서 김주영(김서형)의 비밀을 알게 된 한서진(염정아), 강준상(정준호)의 친딸이라는 비밀을 쥐고 있는 김혜나(김보라), 그리고 ‘하버드생’이라고 가족 모두를 속이며 비밀을 감추고 있던 차세리(박유나).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모든 비밀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서진, 혜나, 세리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14회 예고 영상이 공개되면서, 오늘(5일) 밤 세 사람의 선택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13회 엔딩에서 주영이 자신을 속였다는 걸 알게 된 서진. “혜나, 뒷조사하신 적 있으세요?”라는 서진의 질문에 주영은 그런 적 없다는 듯 “궁금하시면 조사를 해드릴 수도 있습니다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조선생(이현진)이 꺼내놓은 준상과 김은혜(이연수)의 사진, ‘당신에게 딸이’라고 적힌 은혜의 문자메시지는 주영이 혜나의 뒷조사를 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모든 사실을 알고도 서진에게 “혜나를 댁으로 들이십시오”라고 제안했던 것. 그뿐만 아니라, 이수임(이태란)에게 전해들은 박영재(송건희)의 이야기도 주영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영재와 엄마 이명주(김정난)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만든 것도 바로 주영이었기 때문. 주영은 명주가 시험 성적으로 불평할 때마다 “너를 간섭하고 네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건 뭐든, 누구든 무시하고 거부해. 그게 엄마일지라도”라며 영재를 세뇌시켰다. 예고 영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내 딸한테 손 떼”라는 서진. 하지만 영재가 그랬듯이 현재는 강예서(김혜윤)가 주영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 예서를 반드시 주영에게서 떼어놓아야 하는 서진이 주영의 손을 확실히 놓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무엇일까. 서진과 주영의 관계 변화에 핵심이 된 혜나는 준상의 친딸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안고 서진의 집으로 들어왔다. 서진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기죽지 않고 “제 말 무시하지 마시라고요. 낼 당장 바꿔주세요. 벽지도 커튼도 침대시트도 싹 다 최고급으로”라며 오히려 다양한 요구를 했다. 예서 서울의대 입학 전까진 비밀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서진을 자극한 것. “김주영 쌤이 그러셨어, 넌 내 학습도구일 뿐”이라는 예서의 말에는 불쾌함을 감출 수 없는 혜나는 도발은 점점 거세질 예정. 준상에게 김은혜(이연수)와의 추억이 담긴 선재도에 대해 물으며 서진의 심기를 건들일 전망이다. “너 이 집에서 살아서 나가기 싫지”라는 서진의 말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시던가”라고 답했던 당돌한 혜나가 자신의 치명적인 비밀을 터트리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하버드생이라고 속여 온 세리가 내릴 선택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엄마 노승혜(윤세아)를 비롯한 캐슬 전체에 알려진 세리의 거짓말. 그러나 아빠 차민혁(김병철)만은 이를 모르고 있다. 세리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아빠 알게 되면 아마 날 죽일지도 몰라. 아니, 이미 소문 다 퍼져서 죽어도 가기 싫은 미국 땅으로 다시 내쫓을지도 몰라. 아니, 내 딸은 죽었다고 장례 치르고 어디 정신병원에 가둘지도 몰라”라며 민혁이 알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예고 영상 속 “세리가 하버드 합격한 적이 없다네”라는 대사를 통해 민혁이 오늘(5일) 밤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전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세리는 자신의 거짓말을 직접 밝히는 것일까. 한편, JTBC ‘SKY 캐슬’은 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잘 나가던 청년 창업가들 잇따른 자살…원인은?

    [여기는 중국] 잘 나가던 청년 창업가들 잇따른 자살…원인은?

    올해만 벌써 4번 째다. 소위 ‘잘 나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청년 창업가들이 잇따라 자살과 과로사로 생을 마감했다는 언론 보도로 중국의 포털 사이트가 떠들썩하다. 가장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은 ‘항저우탐색문화매체유한공사(杭州探索文化传媒有限公司)의 창업자였던 동대위 이사의 사례다. 그의 나이 40세였다, 앞서 항저우탐색문화매체유한공사를 창업한 그는 회사의 상장 준비로 분주하던 올 초 병원으로부터 돌연 뇌경색이라는 병명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치료를 미뤘던 동 이사는 최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5일, 젊은 나이에 유명세를 얻은 ‘완쟈덴징(万家电竞)’의 청년 CEO 마오칸칸(茅侃侃)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또, 1월 17일에는 신산판과파이공사(新三板挂牌公司)의 황국민 회장이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의 나이는 32세에 불과했다. 더욱이 황 회장에 사망하기 하루 전날이었던 1월 16일에는 중국 온라인 게임 분야의 ‘대부’로 불렸던 마오차오화(冒朝华)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그의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투니우여행예약센터(途牛旅游网预定中心)의 리포(李波) 부사장이 심근경색을 이유로 사망했다. 이 부사장의 나이는 44세였다. 또, 2016년 10월 5일에는 춘위(春雨)의 창업자 장루이링 회장이 심근경색을 이유로 44세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사망할 당시, 신제품 개발을 위해 늦은 새벽까지 계속되는 늦은 퇴근을 반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에도 새벽까지 신제품 개발 작업이 진행됐으며, 퇴근 직후 자택에서 심근경색 발작을 일으켰으나 마땅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없던 탓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6월 29일에는 텐야사취(天涯社区)의 진포인 부편집장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그의 사인은 특정할 수 없었다고 보도됐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평소 업무량이 과중했다는 그의 증언에 따라 그의 사인이 ‘과로사’일 것으로 추측된 바 있다. 이 같은 청년 창업가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 상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신(新) 노동권리장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권리장정’에 따르면 ‘열심히 일한 자는 반드시 건강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10시간 동안 일할 수 있는 업무량을 16시간 이상 장기간 근무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Just do it’이라는 표어로 유명세를 얻은 스포츠 브랜드의 표어를 ‘Just lose it’으로 변경해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중국의 창업 전문지 ‘촹예방(创业邦)’은 논설을 통해 “’산다’는 길고 긴 시간의 마라톤은 빨리 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 브랜드 표어에 세뇌 당했지만, 사실상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just lose it’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국민 썸남’ 5급 사무관… ‘9급 올킬’ 프로게이머

    ‘국민 썸남’ 5급 사무관… ‘9급 올킬’ 프로게이머

    누구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길 원하지만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자리에 있다가 ‘무색무취’한 공직사회를 모두 경험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들이 있다. 재경직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얻고도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규빈(25·지난해 5급 공채 합격)씨와 프로게이머라는 화려한 삶을 뒤로한 채 교육 공무원으로 살아 가는 박영민(34·군산남초) 주무관이 대표적이다. 9일 이들로부터 화려했던 전 직장, 힘들었던 수험 생활, 공직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어봤다.●하트시그널 ‘직진 연하남’… 합격 향해 ‘직진’ “어릴 때부터 무척 활동적이었어요. 수험 기간 동안 많이 차분해지기는 했지만 합격한 마당에 (방송 출연을)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단 생각이 들었죠. 다른 직업군은 TV에 많이 나오는데 공무원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있나 싶었어요.” 지난 6월 종영한 예능 방송에 출연해 ‘직진 연하남’으로 큰 인기를 끈 이씨에게 방송 출연 계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해 국가직 5급 공채(재경직)에 합격했다. 올해 연수를 받고 내년에 신입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이씨가 5급 공채를 준비한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교 시절 의사를 꿈꿨던 것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게 사회에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서였단다. 그는 “대학 입학 뒤 사람들의 삶에 와닿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단 생각을 했고 그게 공무원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활달한 제 성격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염려했지만 일단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뒤부터는 앞만 보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족사관고 졸업 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한 이력이 알려지자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머리가 좋으니 공채에도 손쉽게 붙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이씨는 “진짜 빨리 합격하는 사람들은 1년 만에 붙기도 하지만 저는 두 번 낙방했고, 세 번째 응시할 때는 ‘이번에 떨어지면 그만두자’고 마음먹기도 했다”면서 “수험생활을 보내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려울 게 없던 이전과는 달리 (수험 기간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집과 학교,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한 이씨는 1학기 땐 수험 공부에만 매진하고 2학기 땐 학교를 다니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수험생들처럼 수험 기간 내내 휴학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살다간 감정이 격해져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그간 쌓아둔 외로움 등을 2학기 때 사진을 찍으며 해소하는 등 나름의 ‘완급 조절’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험에 임박하면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지만 이씨는 달랐다. 첫 시험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해 최악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어서다. 그는 “큰 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잠을 3~4시간밖에 못 잘 게 뻔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런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피곤한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려고 일부러 늦게 잤다. 극한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합격 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다 해봐야겠단 생각에 방송 출연에 나섰지만 이씨 역시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입직한 순간부터는 지금처럼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 또한 주어진 부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씨는 “시간이 갈수록 ‘국민과의 소통’이나 ‘정책 홍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지금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그때가 되면 지금의 경험이 국가를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교육 공무원이 된 프로게이머 “프로게이머였던 20대에는 또래 친구들보다 많은 돈을 벌었고 번 만큼 많이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군에서 전역하고 나니 어느새 서른이 눈앞이었어요.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박영민 주무관에게 공무원에 된 이유를 묻자 담담하게 자신의 20대를 이렇게 밝혔다. 박 주무관은 대학생이던 2004년 KBC 파워게임쇼 신인왕전으로 데뷔했다. e스포츠 최초의 신인 드래프트였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신인 드래프트’(2005년)를 통해 프로게임단에 입단했다. 2009년에는 공군 프로게임단에서 복무했다. 2011년 전역 뒤 은퇴를 선언해 영원히 사라진 듯했던 박 주무관의 소식이 다시 들려온 건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였다. 인터넷상에 ‘박영민 노량진 목격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간은 매우 짧았고 은퇴 뒤 코치나 지도자로 남아 있는 사례도 매우 드물었다”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프로게이머보다는) 좀더 안정된 직장이 필요하다고 결심해 공무원이 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박 주무관은 수험 생활을 시작하면서 휴대전화를 구식 2세대(G)폰으로 바꾸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최대한 줄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만나기보다는 합격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프로게이머 시절 연습을 위해 하루 10~12시간씩 앉아 있던 저력이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합격의 문턱은 높았고 응시 첫해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할 때는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돌아왔다.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은 영어였다. 박 주무관은 “점수가 잘 안 나와 부담이 컸고 공부할 때마다 고통스러웠지만 본능에 맡겨두면 나도 모르게 영어 학습량을 줄일 게 뻔해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어머니로부터 ‘제발 영어공부 좀 그만하라’는 소리가 나올 때쯤부터 점수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결국 박 주무관은 국가직과 서울시, 지방직 교육행정(9급)을 ‘올킬’(싹쓸이)했다. 이 가운데 지방직을 택한 건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단다. 초창기에는 연수원에서 만난 동료들과 게임을 즐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는 “관중들 사이에서 승부를 겨뤘던 프로게이머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삶의 방식에서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생활에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10, 20대가 꿈꾸는 두 직업을 모두 섭렵해 부럽다는 시선을 받는 것이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박 주무관은 “계획된 일들이었다기보다는 그 순간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이루고 싶은 일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의 아이가 프로게이머와 공무원 가운데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묻자 그는 “머리로는 ‘공무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프로게이머를 하라’고 외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행시 합격 노하우 공유한 ‘직진 연하남’ 이규빈…교육공무원된 전 프로게이머 박영민

    행시 합격 노하우 공유한 ‘직진 연하남’ 이규빈…교육공무원된 전 프로게이머 박영민

    행시 합격 후 ‘하트시그널’·‘문제적 남자’ 출연“공무원이라고 TV 출연 못하란 법 없다 느껴”공군 ACE 전역 후 ‘노량진’에 급 출몰한 박영민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인생 2막 시작 누구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길 원하지만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자리에 있다가 ‘무색무취’한 공직사회를 모두 경험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들이 있다. 재경직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얻고도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규빈(25·2017 5급 공채 합격)씨와 프로게이머라는 화려한 삶을 뒤로한 채 교육 공무원으로 살아 가는 박영민(34·군산남초) 주무관이 대표적이다. 9일 이들로부터 화려했던 전 직장, 힘들었던 수험 생활, 공직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어봤다.●일편단심 ‘직진 연하남’…3년간 합격 향해 ‘직진’? “어릴 때부터 무척 활동적이었어요. 수험 기간 동안 많이 차분해지기는 했지만 합격한 마당에 (방송 출연을)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단 생각이 들었죠. 다른 직업군은 TV에 많이 나오는데 공무원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있나 싶었어요.” 지난 6월 종영한 한 예능 방송에 출연해 ‘직진 연하남’으로 큰 인기를 끈 이씨에게 방송 출연 계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해 국가직 5급 공채(재경직)에 합격했다. 올해 연수를 받고 내년에 신입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이씨가 5급 공채를 준비한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교 시절 의사를 꿈꿨던 것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게 사회에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서였단다. 그는 “대학 입학 뒤 사람들의 삶에 와닿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단 생각을 했고 그게 공무원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활달한 제 성격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염려했지만 일단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뒤부터는 앞만 보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족사관고 졸업 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한 이력이 알려지자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머리가 좋으니 공채에도 손쉽게 붙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이씨는 “진짜 빨리 합격하는 사람들은 1년 만에 붙기도 하지만 저는 두 번 낙방했고, 세 번째 응시할 때는 ‘이번에 떨어지면 그만두자’고 마음먹기도 했다”면서 “수험생활을 보내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려울 게 없던 이전과는 달리 (수험 기간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집과 학교,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한 이씨는 1학기 땐 수험 공부에만 매진하고 2학기 땐 학교를 다니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수험생들처럼 수험 기간 내내 휴학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살다간 감정이 격해져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그간 쌓아둔 외로움 등을 2학기 때 사진을 찍으며 해소하는 등 나름의 ‘완급 조절’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험에 임박하면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지만 이씨는 달랐다. 첫 시험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해 최악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어서다. 그는 “큰 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잠을 3~4시간밖에 못 잘 게 뻔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런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 피곤한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려고 일부러 늦게 잤다. 극한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합격 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다 해봐야겠단 생각에 방송 출연에 나섰지만 이씨 역시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입직한 순간부터는 지금처럼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 또한 주어진 부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씨는 “시간이 갈수록 ‘국민과의 소통’이나 ‘정책 홍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지금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그때가 되면 지금의 경험이 국가를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공무원이 된 프로게이머…“조용한 삶에 만족” “프로게이머였던 20대에는 또래 친구들보다 많은 돈을 벌었고 번 만큼 많이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군에서 전역하고 나니 어느새 서른이 눈앞이었어요.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박영민 주무관에게 공무원에 된 이유를 묻자 담담하게 자신의 20대를 이렇게 밝혔다. 박 주무관은 대학생이던 2004년 KBC 파워게임쇼 신인왕전으로 데뷔했다. e스포츠 최초의 신인 드래프트였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신인 드래프트’(2005년)를 통해 프로게임단에 입단했다. 2009년에는 공군 프로게임단에서 복무했다. 2011년 전역 뒤 은퇴를 선언해 영원히 사라진 듯했던 박 주무관의 소식이 다시 들려온 건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였다. 인터넷상에 ‘박영민 노량진 목격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간은 매우 짧았고 은퇴 뒤 코치나 지도자로 남아 있는 사례도 매우 드물었다”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프로게이머보다는) 좀더 안정된 직장이 필요하다고 결심해 공무원이 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박 주무관은 수험 생활을 시작하면서 휴대전화를 구식 2세대(G)폰으로 바꾸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최대한 줄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만나기보다는 합격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프로게이머 시절 연습을 위해 하루 10~12시간씩 앉아 있던 저력이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합격의 문턱은 높았고 응시 첫해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할 때는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돌아왔다.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은 영어였다. 박 주무관은 “점수가 잘 안 나와 부담이 컸고 공부할 때마다 고통스러웠지만 본능에 맡겨두면 나도 모르게 영어 학습량을 줄일 게 뻔해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어머니로부터 ‘제발 영어공부 좀 그만하라’는 소리가 나올 때쯤부터 점수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결국 박 주무관은 국가직과 서울시, 지방직 교육행정(9급)을 ‘올킬’(싹쓸이)했다. 이 가운데 지방직을 택한 건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단다. 초창기에는 연수원에서 만난 동료들과 게임을 즐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는 “관중들 사이에서 승부를 겨뤘던 프로게이머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삶의 방식에서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생활에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10, 20대가 꿈꾸는 두 직업을 모두 섭렵해 부럽다는 시선을 받는 것이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박 주무관은 “계획된 일들이었다기보다는 그 순간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이루고 싶은 일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의 아이가 프로게이머와 공무원 가운데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묻자 그는 “머리로는 ‘공무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프로게이머를 하라’고 외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푸른 눈의 감독, 왜 평양 영화유학 갔을까

    푸른 눈의 감독, 왜 평양 영화유학 갔을까

    ‘김정일 스타일’ 선전영화 비법 사사 방북 北영화인·영화제작 현장 인터뷰 첫 공개호주의 영화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는 2012년 서양 영화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영화산업 전반을 촬영했다. 방문 허가를 받기 위해 2년여간 애썼다는 안나가 그토록 북한을 찾고 싶었던 이유는 ‘평양 스타일’의 선전 영화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안나는 도대체 왜 선전 영화를 찍고 싶었는지’, ‘북한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질문이 13일 개봉하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에 담겼다. 이 작품은 안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안나는 어느 날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탄층 가스 시추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다. 시추로 인해 주민과 환경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것에 분노한 그는 지역 주민들과 시위에 참여해 봤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몇 해 전 평양에 다녀왔던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책 ‘영화와 연출’이었다. 1987년 김정일이 쓴 이 책에는 선전영화를 만드는 김정일만의 세세한 지침이 담겨 있다. ‘김정일 스타일’로 시추 공사를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선전영화 ‘정원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안나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평양을 찾는다.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나는 “김정일식의 영향력 있는 선전 영화가 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저만의 비밀 무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보다는 북한의 영화인들이 그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열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작품에는 그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던 북한 대표 영화인들과 그들의 영화 제작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영화계 원로이자 공훈예술가인 박정주 감독이 배우들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장 주위를 몇 바퀴씩 뛰게 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시키는 특유의 연기 지도법, ‘북한의 올리버 스톤’이라 불리는 리관암 감독이 가벼운 농담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모습 등이 눈길을 모은다. 김정일이 가장 아낀 배우 중 한 사람으로 북한의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던 배우 윤수경과 북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인 리희찬, 베테랑 촬영가 오태영, 작곡가 배용삼 등 북한 영화계 대표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안나는 “처음엔 북한을 생각하면 굶어 죽는 국민, 독재정권에 세뇌당해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없는 국민, 악의 축 등의 이미지만 떠올랐다. 영화를 만들고 보니 북한 영화인과 우리가 다르기보다 비슷하다는 공감을 얻게 됐다”면서 “한국 관객들도 북한 국민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이 작품이 국내에서 정식 상영되는 건 처음이다. 안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아마 한국에서 상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주한 호주대사를 지낸 아버지 덕분에 남북 관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저로서는 이 영화가 민간 외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기도 배후는···“음모자들 플로리다 있어”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기도 배후는···“음모자들 플로리다 있어”

    베네수엘라 검찰이 4일(현지시간) 발생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암살 시도 배후로 콜롬비아와 미국을 지목하는가 하면 반정부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AP·타스통신과 현지 신문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타레크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검사 3명에게 이번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상세한 내용은 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남미에서 좌파 정권을 이끄는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암살 기도에 긴급 대피했다. 두 번의 드론 폭발로 행사에 참석한 군인 7명이 다쳤다. 사건 당시 단상 근처에 있었던 사브 총장은 행사 촬영용 무인기가 갑자기 폭발하더니 두 번째 폭발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사브 총장은 암살 기도가 마두로 대통령뿐 아니라 연단에 함께 있던 군 수뇌부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체포된 복수의 용의자들로부터 이미 중대한 정보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의문의 단체가 암살 기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자칭 ‘티셔츠를 입은 군인들’(Soldiers in T-shirts)이라는 한 정체불명의 반정부단체는 폭발물을 실은 드론 2대를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날려 보낼 계획을 짰지만, 정부군이 이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성명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굶주리거나, 병자에게 약이 없거나, 화폐가치가 전무하거나, 교육시스템이 교육은 하지 않고 공산주의만 세뇌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한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번 암살 기도의 배후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을 비롯한 콜롬비아와 미국 마이애미의 ‘우익’ 세력을 지목했다. 사브 총장도 “베네수엘라를 넘어 조직된 테러 계획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초기 수사결과 이번 사건을 음모하고 자금을 댄 자들이 지금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같은 평화로운 남미 국가를 공격한 테러분자들과 싸울 용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산토스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부를 전복하는 일이 아니라 손녀 세례식 때문에 한창 바쁘다”고 반박했다고 EFE통신이 전했다.이에 더해 AP는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의 말을 인용해 행사장 인근 아파트에서 가스통이 폭발했다면서 정부 발표와는 전혀 다른 사건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실정, 민주주의 쇠퇴 등으로 비판받는 마두로 대통령이 위기를 돌파하려고 자작극을 벌였다는 시선도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를 수십 년간 연구해온 데이비드 스마일드 워싱턴중남미연구소(WOLA) 선임연구원은 “연설 도중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대통령의 이미지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마두로 정부의 자작극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일드 연구원은 “누구 소행이든 마두로는 이를 권력 집중에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빈 라덴의 어머니 “우리 아들은 착한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빈 라덴의 어머니 “우리 아들은 착한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7년 만에 입을 열었다. “우리 아들은 착했는데 주위의 이상한 사람들이 바꿔놓았다.” 여느 세상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이 그렇게 아들을 추억했다. 2001년 9·11 테러를 기획하는 등 전 세계 수많은 테러를 획책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어머니 알리아 가넴이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아들이 2011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 네이비실에 사살된 지 7년 만이다. 인터뷰는 제다에 있는 빈 라덴 가문 자택에서 진행됐다. 그녀는 아들이 수줍고 “착한 아이”로 자라났는데 대학에 가서 “세뇌를 당해” 그런 끔찍한 일을 꾸몄다고 변호했다. 가족들이 빈 라덴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나기 2년 전인 1999년 아프가니스탄에서였다. 그는 당시 1980년대 옛소련 군대에 짓밟힌 아프가니스탄을 돕겠다며 그곳에 있었는데 이미 그 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러 음모를 구상하고 있었다.가넴은 아들이 지하디스트 전사가 됐다는 것을 안 뒤 어떤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엄청 화가 났다. 난 이런 일이 벌어지길 원치 않았다. 왜 그가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려 했는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들이 공부하면서 연루된 무슬림 형제단 조직이 일종의 컬트 집단 같았다고 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 재학 중 무슬림형제단을 이끌던 압둘라 아잠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빈 라덴 가문은 사우디에서 미국에 유착해 건설업으로 돈을 모은, 영향력 강한 가문이었다. 아버지 모하메드 빈 아와드 빈 라덴은 그가 태어난 지 3년 뒤 가넴과 이혼했고, 50명 이상의 자녀를 뒀다. 9·11 공격 이후 가족은 사우디 정부의 감시를 받고 여행이나 이동에 제한을 받았다. 마틴 출로프 가디언 기자는 사우디 왕가가 이번 인터뷰를 허락한 것은 일부에서 의심하는 사우디 왕가 배후설을 일축하고 빈 라덴이 가문에서나, 왕가에서나 ‘돌연변이’란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그의 동생들 하산과 아마드도 인터뷰에 등장하는데 둘다 9·11 테러를 형이 기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아마드는 “막내부터 제일 위 형까지 우리 모두 그가 부끄러워졌다. 우리 모두 끔찍한 후폭풍에 휘말려들 것이란 것을 예감했다. 해외에 있던 가족 모두 귀국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어느 어머니든 자식 문제에 대해선 객관적이 될 수 없다”며 9·11 테러 이후 17년 동안 어머니가 아들의 잘못을 “부인”하며 주위의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빈 라덴의 아들 함자다. 아버지의 죽음이 확인되자 복수를 결심하고 알카에다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하산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을 때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함자가 지금 내 앞에 있으면 신이 널 인도하고 있으니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아버지의 뒤를 밟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911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 처음으로 입 열다

    911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 처음으로 입 열다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은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 9·11 테러 등을 주도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의 어머니와 가족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젯다에서 이뤄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가족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밝혔다. 어머니 알리아 가네는 빈 라덴을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로 표현했다. 가네는 “오사마는 똑똑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며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사마는 아주 좋은 아이였고,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며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알게 되고 스승으로 꼽는 압둘라 아잠을 만났다. 아잠은 추후 빈라덴이 알카에다를 결성하기 이전 국제 지하디스트 네트워크를 최초로 조직한 인물이다. 가네는 “그것은 일종의 컬트였다”며 “나는 항상 오사마에게 그들과 멀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사마는 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내게 말하려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사마가 극단주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며 “(알게 된 이후)매우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란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빈 라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함자 빈 라덴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함자는 2011년 5월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자리한 빈 라덴의 형제 하산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을 때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자가 지금 내 앞에 있다면 신이 너를 인도하고 있으니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아버지의 뒤를 밟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하산과 다른 형제인 아흐마드도 “9·11 테러 이후 17년이 지났음에도 어머니는 오사마에 대한 일을 부인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오사마의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오사마의 좋은 면만 보려고 한다. 지하디스트 오사마의 모습은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테러가 발생하고 48시간 안에 오사마의 소행인 것을 알았다”며 “우리 모두는 그를 부끄럽게 여겼고 끔찍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 가족과의 인터뷰는 사우디에 새로 들어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지도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사우디 최대의 건설 기업을 ‘빈라덴 건설’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사우디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빈 라덴의 가족은 사우대의 대표적인 부호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친미, 친서방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빈 라덴 등만이 특이한 경우였던 셈이다. 가디언은 “빈라덴의 유산은 여전히 사우디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온건 이슬람’을 새로운 사우디의 기치로 내세운 새 지도부가 사우디에 드리운 ‘빈라덴 시대’와 선을 긋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IS 떠난 자리, 공포·굶주림만 남았다

    IS 떠난 자리, 공포·굶주림만 남았다

    어린이 43% “온종일 슬픔 빠져” 청소년 80% “혼자 다닐 때 불안” IS 폭압이 어린이 정신까지 파괴 보호자 80%가 경제난·불면증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남긴 상처는 크고도 깊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라크 정부군이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지 1주년이 된 9일 보고서 ‘망가진 삶을 고쳐나가기’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모술 어린이 138명과 보호자 114명 등 총 252명을 설문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술 탈환 1년이 지났음에도 어린이들은 여전히 극심한 공포, 우울 등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 43%가 “거의 온종일 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25%는 “나 자신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삶에서 행복한 요소가 하나라도 있다”고 답변한 어린이는 9%에 불과했다. 13~17세 사이 청소년의 50%는 보호자와 떨어지면 불안해했다. 80%가 혼자 걸어 다닐 때조차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꼈다. 한 소녀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전쟁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다시는 전쟁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엄마, 아빠가 곁에 있을 땐 행복했는데, 이제 두 분 다 돌아가셨다”고 회상했다. 이 소녀를 보호하고 있는 삼촌은 “조카는 아직도 비행기를 보면 겁을 먹는다”며 “폭격에 대한 두려움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IS의 폭압이 어린이들의 정신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 등에 따르면 IS 점령 당시 약 10만명의 어린이가 모술에 갇혀 있었다. IS는 어린이들을 살해하거나, 정부군과 교전 당시 ‘인간방패’로 내몰았다. 일부는 세뇌 교육을 시켜 IS 행동대원으로 양성해 자살폭탄 공격을 하도록 꼬드기기도 했다. 이 어린이들을 보듬어야 할 보호자들조차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자의 80% 이상이 경기 침체, 구직난에 걱정으로 불면증에 시달렸다. 72%가 불행함을 느꼈고, 약 90%는 스스로가 가치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보호자들이 어린이들에게 거의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모술에서 IS의 통치를 견뎌 낸 부모 압둘 카데르(25)는 “끊임없는 굶주림, 폭격기의 공습, 벽을 뚫는 총알의 소리 등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돈은 다 떨어졌다. 남은 것은 곧 무너질 것 같은 방 두 칸짜리 집뿐”이라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에 말했다. 아나 록신 세이브더실드런 이라크지부 사무소장은 “모술 어린이들은 학교가 전쟁터로 변하고 교실에서 친구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라크의 미래는 어린이들에 달려 있다. 이들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게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날 “모술은 이라크에서 가장 심각하게 파괴됐다. 잔해만 약 800만t”이라면서 “도시의 90%가 초토화됐다. 학교 62개가 사라졌고, 주택 5만 4000채가 완파됐다”고 전했다. 모술의 기반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는 약 874억 달러(약 97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노동신문에서 ‘미제’가 사라졌다…‘반미’ 대신 ‘반일’ 감정 키우는 북한

    노동신문에서 ‘미제’가 사라졌다…‘반미’ 대신 ‘반일’ 감정 키우는 북한

    미국과 대화 무드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노동신문을 비롯한 공식 매체에서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미제’와 같은 표현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대신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여전하다. 계급교양은 한마디로 자본주의 체제를 미워하도록 주민을 끊임없이 세뇌하는 과정이다. 북한은 평소에도 계급교양을 강조하지만, 특별히 6·25전쟁 발발일과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이 있는 6월과 7월을 ‘반미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미제’(미제국주의의 준말)를 중심으로 한 ‘계급적 원수’를 증오하라고 주민을 부추겨왔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올해 6∼7월 북한 공식매체에서 계급교양의 주된 타깃이었던 ‘미제’라는 용어가 5일 현재까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5월 말까지도 계급교양과 함께 노동신문에 등장했던 ‘미제’라는 표현이 북미정상회담 이틀 전인 6월 10일부터는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관련 기사들은 자본주의의 ‘열악한’ 사회상과 사회주의의 ‘행복상’을 부각하고, 특히 계급교양의 두 번째 타깃인 ‘일제’의 만행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2∼3일에 한 번꼴로 계급교양관 참관기나 계급교양관을 찾은 주민들의 반응 등을 소개하고 있는 조선중앙TV도 6월부터는 일제의 조선 침략 역사와 만행을 규탄하는 내용만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체제 유지를 위한 중요한 사상교육인 계급교양을 지속하면서도 계급교양의 핵심인 ‘미제’에 대해 비난을 자제하는 것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대화 분위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미교양을 강화하면 그것은 스스로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꼴”이라며 “북한 당국이 대화 상대인 미국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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