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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1)‘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1)‘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나는 프랑스인입니다.” 파농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문장이다. 비록 프랑스 식민지 마르티니크 섬에서 흑인 노예의 후손이었던 아버지와 흑백 혼혈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는 중산층 집안에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교육을 받고 자란 파농이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했다. 1939년 로베르 제독이 이끄는 함대와 1만명의 군대가 마르티니크 섬에 도착한다. 조국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해 있지만 위풍당당한 함대는 자랑스러웠다. 다른 친구들처럼 파농도 그 함대와 군인들을 열렬히 환호하고 환영했다. 그러나 군인은 “자랑스러운 우리 프랑스 군인들”이 아니었다. 섬에 상륙한 프랑스 군인들은 호텔에서 창녀촌까지 모든 건물을 몰수했고, 공공시설에 흑백의 인종을 철저히 구분하는 칸막이를 쳤고, 조금이라도 항의를 하는 흑인들을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팼다. 노골적인 점령군의 행태!! 대부분의 마르티니크 흑인 주민들은 모욕을 느끼고 동시에 공포를 느꼈다. ●지배층 교육받은 흑인…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프랑스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진정한 프랑스인이라면 인종주의적인 ‘나치즘’에 대항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는 가출을 감행하여 도미니카로 건너가 군사훈련을 받고, 자유프랑스군에 자원한다. 그러나 1944년 출정식 당일, 자부심에 가득찼던 마르티니크의 자원병들은 어떤 환송의식도 없이 밀항자나 나병환자들처럼 한밤중에 전함에 태워진다. 예전의 흑인 노예가 그랬던 것처럼. 배에서 내린 후의 상황은 더 처절했다. ‘자유프랑스군’ 제5대대는 철저히 피부색에 따라 위계화되어 군수품의 배급부터 의복, 야영시설까지 차별을 분명히 했다. 이 피라미드의 맨 위는 유럽의 백인 병사, 맨 아래는 세네갈 원주민 병사였다. 그럼 흑인이면서 프랑스 국적이었던 파농은? 소위 앤틸리스 제도의 의용병은 ‘유럽인’으로 분류되었다. 아프리카 출신 의용병들은 원통형의 모자를 썼지만, 파농은 유럽의 백인 병사와 같은 등급의 베레모를 썼다. 만약 베레모를 쓰지 않고 유럽인 막사를 출입하면 “호되게 엉덩이를 걷어 차였다.” 유럽인이되 늘 ‘모자’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2등 유럽인, 하지만 아프리카의 흑인들과는 다른 우월한 흑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 상황은 참전 내내 계속되었고 마침내 파농은 처절하게 깨닫는다. 자신은 프랑스인이 아니라는 것을. 당시 파농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다. “우리 아들은 대의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식의 말로 위안을 삼지는 말아주십시오. 어리석은 정치인들의 방패일 뿐인 그런 거짓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우리를 환히 비춰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 저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정당화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쟁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파농에게 남은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뿐이었다.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지만, 결코 백인이 될 수 없는 ‘검은’ 피부색을 온몸으로 경험했지만, 파농은 ‘검은색은 아름답다.’는 네그리튀드의 사상에도 동의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온전한 흑인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아프리카 전통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전쟁이 끝난 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온 파농은 “파리에는 흑인이 너무 많아.”라며 파리를 떠나 리옹으로 향한다. 육체적 고향인 마르티니크를 떠나고 정신적 고향인 파리를 떠나면서 백인도 흑인도 될 수 없었던, 아니 되지 않기로 했던 파농의 최종 선택은 정신의학이었다. ●정신분석은 정치적이다 파농이 보기에 식민지배란 단순한 총칼의 지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백인 식민주의자들은 흑인들을 ‘비코’(새끼염소), ‘부뉼’(깜둥이), ‘라통’(쥐새끼), ‘믈롱’(멜론)으로 부른다. 물론 백인들이 흑인들을 우호적으로 대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때조차 그들은 “피부색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흑인은 “피부색 때문에” 경멸당한다. 검은 것은 모두 ‘후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피부색’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옴짝달싹도 못하는 처지! 흑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타자는 백인이다. 그러나 백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타자는 결코 흑인이 아니다. 백인의 타자는 백인이다. 흑인의 거울은 백인인데 백인의 거울은 흑인이 아닌 상황. 이런 완벽한 비대칭성에서 흑인은 사라진다. 그는 아무렇게나 던져진 물건에 불과하다. 파농은 마르크스의 ‘소외’와 ‘사물화’를 이런 상황으로 이해했다. 정신착란은 이런 사물화의 한 극한이다. 말을 빼앗기고 삶을 빼앗긴 자들의 유일한 쉼터.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자들의 유일한 자유의 공간!! 정신분석은 미친 자를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다. 혁명은 단순한 주권의 회복이 아니다. 무의식조차 식민지배자들에게 저당 잡힌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갇힌 덫에서 빠져나오는 것. 타자들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타자들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 파농에게 이것은 정신의학의 과제임과 동시에 정치적 과제였다. 1953년 정신의학자가 된 파농은 또 다른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두 가지 정신분석 담론과 대결한다. 하나는 “무의식은 역사가 없다.”는 프로이트의 보편주의 정신분석학이다. 그러나 파농이 몸으로 체득한 바, 프로이트는 틀렸다. “무의식은 역사가 있다.” 흑인들의 무의식은 식민 지배라는 역사와 식민 통치라는 구조 속에서 형성된다. 또 하나는 “정상적인 아프리카인은 전두엽 절제수술을 받은 백인과 같다.”라고 주장하는 인종주의적 정신분석. 그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었고 정력적으로 일했다. 그리고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앤틸리스의 아프리카인’ 등 쓰는 글마다 엄청난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그를 백안시하는 동료 의사, 그를 미심쩍어하는 알제리 간호사들을 설득하여 정신병원-수용소라는 제도 자체를 변혁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다른 좌파 정신분석학자들과 함께 그가 사용한 ‘제도 요법’은 환자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광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광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 의사와 간호사, 환자가 함께 협력하여 환자가 광기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 스스로 삶의 준거를 다시 찾게 하는 일. 자기가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유럽과 결별하라! 당시 알제리는 민족해방운동이 활활 타오르던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의 메카였다.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투사들이 식민 통치자들의 악랄한 탄압에 맞서 몸을 숨기기에 정신병원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또 있었을까? 그들의 대의에 동의했을 뿐 아니라 이미 몇몇과는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파농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그들을 숨겨주기도 하고, 다친 투사들을 치료해주기도 했다. 파농의 병원이 프랑스 당국에 의해 ‘빨치산의 소굴’로 지목받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시각각 파농에게도 탄압의 손길이 뻗쳐왔다. 그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알제리의 정신병원을 떠난 것은 단순한 탄압 때문은 아니었다. 파농이 보기에 그의 동료이기도 했던 프랑스의 좌파 정신의학자들에게는 식민지 문제가 부차적이었다. 그들은 식민지 상황과 개인의 광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정으로 무지했다. 아니 무의식적으로 무시했다. 그 점은 사르트르도 마찬가지였다. 파농은 사르트르가 알제리 혁명과 관련하여 단호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프랑스인들과 파농은 결코 같은 길을 갈 수가 없었다. “유럽과 결별하라!” “프랑스인으로서의 ‘나’와 영원히 결별하라!” 파농은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유럽을 흉내 내고, 유럽을 따라잡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겠다는 조건이 그것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알제리를 떠나 튀니지로 가고 그곳에서 알제리 혁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기관지에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 알제리 임시정부의 외교관 자격으로 아프리카 신생 독립국과의 연대투쟁을 조직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그러나 투쟁의 과정은 동시에 시련과 갈등의 과정이었다. 그 자신이 프랑스 제국주의자에 의해 테러를 당하는 일은 오히려 부차적이었다.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운동 안의 수많은 분파투쟁을 목도했고, 자신이 사랑하던 동지들이 적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동지들에 의해 처형되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 투쟁의 한가운데에서, 시련의 한복판에서 파농은 ‘백혈병’ 으로 서른 여덟 해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브리태니카 인명사전에 그는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사회학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파농이 평생 프랑스인이라는 그 호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죽어서 다시 프랑스인이 되어 버렸다는 그 사실은 역사의 어떤 아이러니, 어떤 ‘비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투쟁은 실패했는가? 그러나 그가 원한 것은 프랑스인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방식으로 살아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사는 한 파농의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이희경(문탁네트워크)
  • [다카르랠리] 죽도록 달려?

    [다카르랠리] 죽도록 달려?

    ‘악마의 유혹’이 또 시작됐다. 2주 남짓 9500여㎞의 험한 길을 밤낮 없이 달리며 탈것과 드라이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다. 경주가 시작된 건 1979년, 프랑스 파리~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를 잇는 경주였지만 2008년 사하라 사막 북부 모리타니의 정쟁으로 인한 테러 위협 때문에 개막 전날 전격 취소된 뒤 2009년부터 남미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32회째. 곧잘 포뮬러1(F1)과 비교되지만 위험성만 따지면 F1은 ‘애교’ 수준이다. F1이 ‘새장 안의 레이스’라면 다카르 랠리는 그야말로 ‘야생의 질주’. 이 때문에 전체 구간을 완주하는 참가자는 30~50%에 불과하다. 험난한 코스와 지형, 잔혹한 기후 탓에 사망자도 줄을 이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를 출발해 페루 리마까지 이어지는 2012년 대회 모터사이클 부문에 출전한 마르티네스 보에로(38·아르헨티나)가 차체에서 떨어져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참가 선수 가운데는 1979년 첫 대회의 파트리스 도댕(프랑스·모터사이클) 이후 25번째 희생자다. 기자, 엔지니어, 관중 사망자까지 모두 합하면 58번째다. 그런데도 랠리가 이어지는 것은 주최 측과 개최국에 돌아오는 막대한 수입 때문이다. 2009년 대회를 처음 개최한 아르헨티나의 공식 관광 수입은 2000만 달러로 전해졌지만 TV를 통해 2주일 넘게 지켜보는 전 세계 6억 인구의 눈을 겨냥한 광고 수입도 못지않게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벨기에 수류탄 살상·伊 인종차별 총격… 유럽 ‘피의 화요일’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같은 날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총기 난사는 극우 인종차별주의자의 소행으로 밝혀져 지난 7월 극우 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벌인 노르웨이 대참극의 악몽을 상기시키며 가뜩이나 경제위기로 뒤숭숭한 유럽의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13일(현지시간) 토스카나주 주도인 피렌체 도심 시장 두 곳에서 소설가인 잔루카 카세리(50)가 세네갈 출신 노점상들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이 즉사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점심시간에 달마치아 광장에 차를 세운 뒤 갑자기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이어 차를 타고 도주한 뒤 2시간이 지나 기차역 인근의 산로렌초 시장에서 또다시 노점상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을 다치게 했다. 범인은 지하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경찰이 다가오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현지 RAI 국영TV는 카세리가 극우 인종차별주의 단체에서 주최한 시위에 여러 차례 참가한 사실을 경찰이 파악했다면서 인종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피렌체에 거주하는 세네갈 출신 이민자 200여명은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는 ‘혼돈의 열쇠’라는 역사소설을 쓴 작가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4일 이탈리아 경찰은 로마에 본거지를 둔 극우단체 ‘민병대’(Militia) 회원 5명을 체포하고 10대 1명을 포함한 16명을 연행해 조사했다. 이들은 로마에 사는 유대인 공동체 대표,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등 유대인과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시 생랑베르 광장에서는 33세 남성 노르딘 암라니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는 무차별 살상극을 자행해 생후 23개월 된 아기와 15, 17세 청소년 등 3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벨기에 검찰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암라니는 여성 1명을 살해하고 광장에서 청소년 등 3명을 죽인 뒤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고 밝혔다. 당시 암라니는 사람들에게 수류탄 3발을 던졌는데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4번째 수류탄이 우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그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범행 당시 그가 갖고 있던 배낭 안에서는 수류탄 여러 발과 자동소총, 권총, 잡지 9권이 발견됐다. 이날 임라니의 자택 수색에 나선 경찰은 그가 범행 장소로 가기 전 살해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살된 여성은 암라니의 이웃집 청소부(45)로 사건 당일 오전 ‘일자리를 주겠다.’며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나 조직범죄단체와는 관계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톨이 늑대’형 테러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라니는 규칙적으로 심리치료를 받아왔으며 실업급여를 받고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의 전 변호사는 RTBF TV와의 인터뷰에서 “형을 마친 뒤 그는 사회에 대한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으나 경찰들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암라니가 총기와 마약, 성폭행 혐의로 복역한 적이 있으며, 2008년 대마초를 재배한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가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날도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네갈 수산회사 인수

    동원그룹은 2100만 달러를 투자해 아프리카 세네갈 수산회사인 ‘SNCDS’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이날 오후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김재철 회장과 쿠라이치 티암 세네갈 해양경제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네갈 투자 체결식을 가졌다. SNCDS는 세네갈 다카르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수산 캔 제품 생산회사로, 연간 2만 5000t의 참치와 정어리 등 수산 제품을 생산한다. 동원그룹은 이 회사를 통해 아프리카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2008년 인수한 미국 참치 캔 회사 ‘스타키스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세네갈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원그룹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우선 동원그룹에 선망선과 트롤선 등의 어획 면허를 주고 향후 세네갈의 수산식량 자원 개발을 위해 추가로 어획권을 허가해 주기로 했다. 동원산업은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수산 자원 공급처를 확보하고 포장재 사업을 하는 동원시스템즈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화프리뷰] ‘악질경찰’

    [영화프리뷰] ‘악질경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미국 뉴올리언스. 테렌스 맥도나 경위는 물난리에 고립된 죄수를 구하려다 허리를 삐끗한다. 6개월이 흘렀는데도 진통제로는 고통을 덜 수 없다. 증거품으로 압수한 마약에 손을 대고, 불법도박과 협박·갈취를 하는 악질경찰로 변해간다. 어느 날 관내에서 세네갈 이민자 가족 5명이 몰살당한다. 사건을 맡은 맥도나는 목격자 진술을 받아내려고, 투병 중인 노인의 산소 호흡기를 떼는 등 무리한 수사를 펼친다. 내사과 추적과 범죄조직의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맥도나는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악질경찰’(원제: Bad Lieutenant)은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가 모처럼 상업영화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 1960년대 독일 뉴저먼시네마 운동의 중심인물로 ‘아귀레, 신의 분노’(1972), ‘노스페라투’(1979) 등 문제작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는 독일영화에 일침을 가했던 그이지만, 영화 교과서 밖에서 만날 일은 드물었다. 1980년대 이후 다큐멘터리와 저예산 영화에 몰두했기 때문.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주연을 맡은 니컬러스 케이지(왼쪽)에 있다. 1980~1990년대 미국 인디영화의 기괴한 캐릭터를 도맡아 연기했던 케이지는 1995년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미국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이후 ‘더 록’(1996) ‘페이스오프’ ‘콘에어’(1997)의 성공으로 블록버스터 액션 스타로 거듭났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특수효과에 의존한 고만고만한 액션영화에서 재능을 낭비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저예산영화의 마틴 스콜세지’로 불리는 아벨 페라라의 ‘배드캅’(원제: Bad Lieutenant·1992)을 새롭게 각색했다는 점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페라라는 ‘악질경찰’에 공동각본가로 참여했다. 뻔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는 영화의 미덕이다. 부패경찰로 타락한 맥도나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 게 할리우드 영화에 어울릴 텐데 헤어조크는 ‘사필귀정’, ‘정의’ 따위는 집어치우라고 말한다. 악인들이 출세하는 건 미국도 다를 바 없나 보다. 마약중독 창녀로 분한 에바 멘데스(오른쪽)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단점도 분명하다. 갑자기 이구아나의 시선으로 옮겨가는 장면은 어색하다. 영화 마지막의 판타지도 LP판이 지직거리듯 거슬린다. 숱한 악행의 증거를 남긴 맥도나가 우연의 연속으로 승승장구한다는 설정도 허술하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009년 개봉 당시 제작비 2500만 달러의 절반도 못 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빛고을, 지구환경미래 비추다

    빛고을, 지구환경미래 비추다

    보다 나은 지구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시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는 ‘2011 도시환경협약(UEA) 광주정상회의’가 11~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녹색 도시, 더 나은 도시’(Green City, Better Ci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해외 72개 도시, 국내 33개 도시, 국제기구 12개 등 모두 117개 도시와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유엔환경계획 청년포럼 등 4대 국제회의와 환경박람회도 준비됐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제시될 예정인 이번 회의는 지구 환경역사에서 브라질 ‘리우’나 일본 ‘교토’가 했던 역할을 넘어 ‘환경’이라는 대명제에 ‘광주’라는 새로운 잣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브라질 쿠리치바나 스웨덴의 예테보리와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인간거주정착센터(UN-HABITAT), 유엔개발계획(UNDP)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도시들이 대거 참여해 지구환경의 미래를 논의하기로 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탄소은행제·생태복원 실천방안 등 계획 이번 UEA 광주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세계 모든 도시가 자체적으로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도시는 지구 전체 지표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 또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69%를 소비하고,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내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도시환경 평가지표에 의한 환경도시 조성방안과 도시청정개발(CDM)에 의한 녹색도시 조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평가지표와 국제규범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UNEP,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공동 협력을 통해 개도국 도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유연한 도시환경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평가지표 실행을 위한 수단을 제시할 계획이다. ●세계 9개 도시와 정보공유 MOU 예정 시는 이번 회의에서 도시 CDM 틀 마련과 적용 등 환경의제 부문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탄소은행제도, 생태환경복원분야, 민간단체와의 거버넌스 실천, 환경산업 등의 분야 정책을 참가도시들과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번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미국 샌 안토니오, 필리핀 일로일로, 일본 도야마와 사카이, 아프리카 베냉 아보메이, 모잠비크 마푸토, 세네갈 나이로두립, 카메룬 바멘다, 스리랑카의 마탈레 등 모두 9개 도시와 광주의 환경정책과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 문제는 세계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시가 이 문제를 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비우티풀’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비우티풀’

    ‘아모레스 페로스’(2000)가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영화평론가 엘비스 미첼은 뉴욕타임스에 ‘새로운 세기의 첫 번째 클래식’이라고 소개했다. 호들갑스러운 감이 있으나 지금까지 그 평가는 유효하다. 남미판 ‘펄프픽션’인 ‘아모레스 페로스’는 라틴 시네마의 폭발을 예언했으며,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이냐리투는 다음 작품들을 준비하면서 데뷔작과 다른 노선을 취했다.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내러티브는 여전했지만, 무대를 멕시코 바깥으로 옮긴 이야기는 비극의 색채를 더해갔다. 에너지가 바깥으로 분출되는 ‘아모레스 페로스’와 달리 ‘21그램’(2003)과 ‘바벨’(2006)은 내면에 슬픔을 켜켜이 쌓아둔 인물을 이야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우티풀’은 그 노선을 연장한다. 고통의 심연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인물이 다시 한번 우리 앞에 선다. 욱스발(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으로 밀입국한 사람들을 현장과 연결해 주는 인력중개인이다. 그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 돈을 벌면서도 밀입국자의 열악한 삶을 부담으로 느끼는 이중성을 지닌 남자다. 약아빠진 사람은 아닌 거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와 헤어지고서 두 아이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던 중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전처에게 두 아이를 맡겨 보지만, 그녀의 고질병은 아이들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욱스발에게는 망자(亡者)와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죽은 자가 못다 한 말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그를 찾곤 한다. ‘비우티풀’의 대다수 인물은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산다. 중국과 세네갈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도 이를 악문다. 돈에 연연하는 점에서 욱스발도 다를 바 없다.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물론, 죽은 자의 말을 전해 주면서도 푼돈을 챙기는 그의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욱스발은 아마도 지난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자기 아이들에겐 번듯한 삶을 보장해 주고 싶기에 그는 지독할 정도로 돈벌이에 몰두한다. 욱스발처럼 영적 능력을 지닌 노파가 “아이는 우주가 키워준다.”고 충고하자 그는 “우주가 전셋집을 마려해 주진 않는다.”고 대꾸한다. 병세가 심해지는 순간에도 돈을 세는 그가 어리석어 보인다면, 노후자금과 학자금 마련으로 허리가 휘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일이다. 곧 세상과 이별을 고할 욱스발의 눈에 세상은 아름답다. 반면 그가 발을 딛고 사는 바르셀로나의 하층민 구역엔 온통 죽음과 상실과 고통이 새겨져 있으니 어쩌면 좋을까.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은 천장에 달라붙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끝내 떠나기를 주저하는, 그래서 천국에 오르지 못하는 그는 천장에서 아등바등한다. 프롤로그와, 프롤로그를 뒤집은 에필로그 사이로 화면비율이 바뀌는 영화다. 와이드스크린에 비친 손과 반지, 눈 숲의 아버지와 아들을 주목하게 하기 위함이리라. 기나긴 고통의 여정 끝에서 욱스발은 인간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 사이의 약속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비우티풀’은 믿는다. 몇몇 관념적인 장면의 지루함을 버틸 수 있다면 충분히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13일 개봉. 영화평론가
  • [대구세계육상 D-1] 박정기 IAAF집행위원 6선 성공

    [대구세계육상 D-1] 박정기 IAAF집행위원 6선 성공

    박정기(76)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이 6선에 성공했고, 이영선(37)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육상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AAF 집행위원에 뽑혔다. 박 위원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8회 IAAF 총회에서 진행된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88표 중 116표를 얻어 당선됐다. 4년 임기의 집행위원은 라민 디악(세네갈) 회장 등 27명으로 이뤄진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하고 각종 규정과 규칙을 최종 승인하는 일을 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한국중공업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박 위원은 1985년부터 6년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내며 육상과 인연을 맺었다. 1987년 아시아육상경기연맹 부회장에 선출됐고, 1991년에는 IAAF 집행위원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총회에서는 집행위 산하 여성분과위 위원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이영선 이사가 198표 중 102표를 얻어 8명의 여성 위원 중 한 명으로 선출됐다. 이 이사는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창던지기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 출신이다. 함께 분과위원 선거에 나섰던 황영조 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1차 투표에서 72표에 그쳤고, 전두안 전 기술위원장은 55표를 얻어 2차 투표로 밀려났다. 그러나 둘 다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李대통령 “평창 투표 전날 亞위원들 단합 결의”

    李대통령 “평창 투표 전날 亞위원들 단합 결의”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이후에도 평창을 관광 명소로 만들어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김두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총리 등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결정적인 계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큰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세네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한국이 아시아 IOC 위원들의 표를 얻지 못하면 다시 2차 투표에서 질 수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지지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 표명이 결정적 계기였다. 투표 전날 아시아 IOC 위원들이 모여 이번에는 하나로 가자는 결의를 했다고 한다.”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아직 육상경기에 대해 관심이 부족하지만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육상에 대한 인식도 확 바뀔 것”이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처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오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사회의 동반화합을 이끌어 낸다는 차원에서 5부 요인을 초청했다.”면서 “앞으로 여야 지도자와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롬비아 커피농장·세네갈 삼각주… 세계문화유산 ‘신고’

    콜롬비아 커피농장·세네갈 삼각주… 세계문화유산 ‘신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후와 콜롬비아 서부의 전통 커피 재배 농가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24~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중국 항저우 시후 주변 문화환경 등 9건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등 3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중국의 41번째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오른 저장성 항저우 일대 시후 주변 문화경관은 면적 5.6㎢, 둘레 15.5㎞로 9세기부터 많은 유명 시인들이 찾아 시를 읊을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을 떨쳐 왔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이와테현의 히라이즈미는 794~1192년 헤이안 시대 말기 건립된 절과 정원 등이 있는 정토신앙의 성지로 불교와 일본의 자연숭배가 융합된 독자적인 정원으로 유명하다. 콜롬비아 서부에 있는 전통 커피 재배 농가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안데스 산맥 중턱에 있는 이 커피 농가는 100년 넘게 맥을 이어오고 있는 남미의 커피 산업의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카리브해 연안 바베이도스의 수도 브리지타운의 구시가지와 요새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7~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바베이도스의 수도인 브리지타운에는 영국식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세네갈의 살룸 삼각주는 서부 아프리카의 3개 강이 만들어낸 5000㎢ 규모로, 어업과 조개류 채집의 보고다. 218가지 갑각류가 서식하며, 강 연안을 따라 정착한 서부 아프리카의 발달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단의 메로에유적은 쿠슈 왕국시대 후기의 수도로, 기원 전 6세기경부터 서기 4세기 중엽까지 번영했으며 왕궁, 신전, 시가와 피라미드군이 남아 있다. 이 밖에 사막지대에 있는 요르단의 와디럼과 서기 6~8세기 로마제국의 유적이 남아 있는 이탈리아 론고바르드 유적, 독일의 알펠트 파구스 공장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자연유산에 새로 오른 3건 중 호주의 닌갈루 해변은 60만㏊에 걸쳐 있는 해안 생태계의 보고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산호초가 연안에 생성돼 있다. 일본의 오가사와라 제도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 떨어진 태평양상의 섬으로 약 30개의 군소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지와 단 한번도 연결된 적이 없어 ‘동양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케냐 대협곡의 호수는 면적이 3만 2000여㏊로, 빼어난 절경 못지않게 13종의 멸종 위기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난 19일 개막된 제3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이번에는 등재신청을 하지 않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35건의 후보들을 놓고 등재 여부를 심사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프리카 음악 국악과 通하다

    아프리카 음악 국악과 通하다

    정부 차원의 자원 외교를 문화 교류로 뒷받침하는 ‘아프리카 문화축제’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열린다.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우간다 등 12개국이 참여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외교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크게 무용, 사진, 영화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됐다. 30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개막식에는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부르기나파소, 토고 등과 한국팀이 각각 나선다. ‘아프리카와 한국의 화합’이라는 축제 취지에 걸맞게 합동공연 위주로 짜여졌다. 우선 한국의 퓨전국악 그룹 다스름과 카메룬의 코롱고 잼 팀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에 아프리카 타악공연을 소개하는 쿰바야, 라이디(나이지리아), 사누(부르키나파소), 무사(토고) 등은 주술적인 리듬을 함께 선보인다. 공연 대미는 코트디부아르의 민속공연단 아닌카와 한국 전통 국악의 현대적 변용을 꿈꾸는 들소리팀이 장식한다. 김신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사무국장은 “축제에 참가하는 팀들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이미 명성을 쌓았거나 예술감독 등 모국에서 각각 입지를 구축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춤, 노래, 리듬 등 색다른 아프리카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축제기간 동안 사진전도 열린다. 세렝게티 초원 등 아프리카의 광활한 원시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박태희·성남훈·심미식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각종 아프리카 유물이나 가면, 조각, 미술품도 함께 진열된다. ‘나만의 하늘’, ‘카레카레 즈바코’ 등 범아프리카영화제에서 수상한 10개국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 모두 무료. 단, 공연은 자리 제한 때문에 인터넷(www.africanculturalfestival.co.kr)에서 예매해야 한다. (02)3216-118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카다피 차남 반군접촉… 출구모색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연락그룹 회의에서 “카다피와 가까운 측근들이 다른 교섭 담당자를 통해 권력이양 가능성을 놓고 지속적인 접촉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명확하게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블룸버그TV도 이날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 퇴진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최근 반군과 접촉했으며,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다피가 리비아에 남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망명국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퇴로를 찾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반군을 지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외교적 지원뿐 아니라 반군에게 11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금전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긴급 자금으로 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쿠웨이트도 1억 8000만 달러를 즉시 송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동결된 리비아 중앙은행의 자산 4억 2000만 달러를 반군 소유로 인정했고 터키도 지원기금 1억 달러를 조성했다. 나아가 미국과 호주는 이번 회의에서 반군의 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을 대표하는 대화 상대로 인정했다.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를 방문해 카다피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며 반군 측에 힘을 실어 줬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를 겨냥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 공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AP통신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주변 지역에 있는 군사시설, 카다피 관저의 주요 건물 등에 대한 공습이 계속돼 최소 14차례의 폭격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실력파 무용수들의 1인 배틀 ‘2011 한팩 솔로이스트’

    실력파 무용수들의 1인 배틀 ‘2011 한팩 솔로이스트’

    “춤의 극치를 보여주겠다.” 오는 10~11일, 17~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1 한팩 솔로이스트’가 이를 악물고 내건 목표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무용수 한 명의 춤 동작 그 자체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도다. 그래서 대부분 ‘독무대’(솔로 공연)로 꾸몄고, 안무와 무용도 철저히 구분했다. 통상 창작물은 무용수가 안무와 무용을 겸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용수의 표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무와 춤을 아예 분리해버린 것이다. 다만, 여러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양념은 준비했다. ●실력파 안무가와의 만남이 궁금하다면… 우선 호흡이 척척 맞는 현대무용이 있다. 예효승(무용수)-알랭 프라텔(벨기에 안무가)은 ‘발자국’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21세기 최고 현대무용단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세드라베무용단 소속이다. 세드라베무용단은 월드투어 공연 중이다. 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를 위해 예효승만 특별히 월드투어에서 제외했다. 프라텔 감독은 예효승과의 ‘전화 안무’를 통해 작품을 계속 가다듬고 있다. 이미 2002년 프랑스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이경은(무용수)-안드레야 왐바(세네갈 안무가) 팀의 ‘다카르-서울 어크로스 더 스트리트’도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힘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관심이다. 2004년 이경은이 안무한 춤을 왐바가 춘 적 있으니 이번엔 역할이 뒤바뀐 셈이다. 장르를 섞어버린 팀도 있다. 김용걸과 김보람이 만난 ‘그 무엇을 위하여’이다. 김용걸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약하다가 귀국한 정통 발레리노다. 김보람은 방송 백댄서에서 출발, 강렬한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안무가다. 둘의 색깔이 어떻게 섞여들지 궁금증이 쏠린다. 한국무용을 추는 김은희와 현대무용 안무가인 류석훈이 만난 ‘다시 길을 걷다’도 관심거리다. ●가족끼리 선보이는 듀엣공연도 기대 연이은 솔로 무대로 인한 관객의 ‘부담감’을 감안해 듀엣 공연도 준비했다. 가족이 출동하는 팀이 많아 이채롭다. 김재덕(현대무용)·재윤(발레) 형제는 ‘미러 룸’을, 이루다(발레)·루마(현대무용) 자매는 ‘비 트윈’을, 성현주(한국무용)·한철(현대무용) 남매는 ‘뷰 포인트’, 조연진(한국무용)·인호(한국무용) 남매는 ‘우린 잘 살고 있어요’를 각각 선보인다. (02)3668-000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말리는 어떤 곳

    말리는 어떤 곳

    말리가 정확하게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나라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와 1990년 9월 수교를 맺은말리는 아프리카 대륙의 중서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하라사막의 서남부에 있다. 수도 바마코까지 가려면 비행 거리상으로 17시간 이상 걸리지만 비행기를 유럽에서 갈아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꼬박 2박 3일은 잡아야 한다. 국토면적은 우리나라의 13배나 되지만 대부분이 건조하고 척박한 사막지대여서 생산성이 거의 없다. 북부의 절반 이상은 사하라사막이고 나머지 절반은 사막이나 다름없는 사헬지대로 이뤄져 있다. 작열하는 태양과 거친 모래바람으로 사막의 지표온도는 50도에 육박한다. 사람들은 메마른 땅을 일궈 조, 벼, 수수 농사를 짓고 염소와 양, 소 등을 키우며 산다. 만딩고족이 12~16세기 니제르 강 중·상류에 말리제국을 세웠으며 지금도 말리 제국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1899년 이후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 1920년 프랑스령 수단이 됐고, 1958년 프랑스 공동체의 공화국이 되었다가 이듬해 세네갈과 말리 연방을 구성했다. 1960년 6월 20일 독립해 같은 해 9월 28일 유엔에 가입했다. 공용어는 프랑스어이지만 수도인 바마코 이외 지역에서는 오지로 갈수록 부족 언어가 주로 사용된다. 종교는 90%가 이슬람이다. 오지의 부족들 사이에선 다양한 토착종교가 유지되고 있다. 사하라 이남의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유엔개발지수는 182개국 중 171위에 머물러 있다. 물 부족과 가뭄으로 인한 기근과 질병으로 인구는 1379만명에 불과하다. 글 사진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유엔 개혁’ 앞세운 룰라, 반총장 연임 ‘딴죽’?

    ‘유엔 개혁’ 앞세운 룰라, 반총장 연임 ‘딴죽’?

    “세계는 지도력을 상실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65)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 활동 공식 재개 첫 일성은 유엔 개혁이었다.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논의에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세계사회포럼(WSF)에서 “지금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아주 취약한 상태”라면서 “유엔이 대표성을 갖추고 있으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으로 흔히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대안을 자처하는 반세계화 포럼인 WSF에 첫회부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다. 그의 발언은 우선 브라질이 지난 1일부터 유엔 안보리 순번 의장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안보리 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데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는 60년동안 단 한번도 변하지 않은 낡은 체제로 현 세계 질서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발언하는 등 재임 시절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주장해 왔다. 또 퇴임 전부터 유력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오른쪽) 총장을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발언 장소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아프리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아닌 관리형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지만 브라질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명분도 있어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룰라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면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모여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시안컵] 우즈베크에 화풀고 2015년 직행하라

    반세기 만의 귀환을 선포했던 ‘왕’은 ‘귀가’를 앞뒀다. 어린 선수들의 연이은 실축으로 조광래호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마냥 울고 있을 수는 없다. 얼른 추스르고 28일 밤 12시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 나서야 한다. 프로축구 K-리거 세르베르 제파로프(FC서울)가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준결승에서 호주에 0-6으로 졌다. 볼 점유율 67%로 호주(33%)를 압도했지만, 호주의 선 굵은 축구에 무너졌다. 유효 슈팅도 3개뿐. 완패였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압도한다. 상대 전적도 5승 1무 1패로 절대우세. 다만 한국이 이란-일본과 싸우며 연달아 120분 혈투를 벌인 것과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배터리가 빵빵하다. 게다가 4강행도 ‘돌풍’이었기에 한국전에는 ‘밑져야 본전’의 자세로 부담 없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더 눌러줘야 한다. 단순한 ‘유종의 미’ 차원이 아니다. 대회 3위까지 다음 아시안컵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별도의 예선 없이 가뿐하게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것. 대수롭지 않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의 향후 일정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이 이 한판에 결정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2007년 아시안컵 3·4위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져 4위에 머문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줄줄이 약팀을 상대해야 했다. 아시안컵 예선과 월드컵 예선을 병행하며 괜한 정력을 쏟았다. 일본이 홍콩·바레인·예멘 등과 아시안컵 예선으로 시간 낭비(?)할 동안, 한국은 세네갈·잠비아·코트디부아르 등과 맞춤 평가전을 치르며 오롯이 월드컵 준비에 매진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향후 A매치를 입맛대로 운용하려면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하라 사막서 새우양식

    국립수산과학원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 새우양식장을 건설하는 ‘사하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 사업(ODA)으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70억원을 들여 추진된다. 설계와 전문가 파견, 새우양식시험 등은 주관기관인 수산과학원이 맡는다. 사하라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풍부한 저염분 지하수를 이용하면 새우의 양식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수산과학원은 오는 5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새우양식장 시설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2013년 새우 시험양식을 시작하고 2014년에는 대량 생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앞서 수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알제리, 튀니지, 세네갈 같은 아프리카 3개국에 한국의 선진양식기술 이전을 추진했다. 특히 알제리에서는 사막 지역이 아닌 ‘스키다’에 새우양식장을 건설한 뒤 양식기술을 이전해 알제리 정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년 관행 깬 中외교… 왜

    20년 관행 깬 中외교… 왜

    중국 외교부의 ‘관례’가 20년 만에 깨졌다. 중국 외교부의 수장인 외교부장이 해가 바뀌면 아프리카를 가장 먼저 찾는 관행이 내년에는 불가능하게 됐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새해 벽두인 3일부터 7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사전조율 성격이다. 양 부장은 지난 2007년 취임 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닭이 울자마자 아프리카로 달려가는 ‘전통’은 1991년 당시 첸지천(錢其琛) 부장이 만들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서방의 중국 고립정책이 강화되자 ‘탈출구’로 아프리카를 택하면서부터다. 첸 부장은 1991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1992년 세네갈 등 6개국을 방문했다. 이후 외교부장이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관례가 생겨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전통’을 깬 양 부장의 미국행은 그런 점에서 베이징 외교가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겨줬다. 양 부장이 아프리카가 아닌 미국을 새해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후 주석의 방미 및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중국과 후 주석 입장에서 얼마나 중 요한지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구미’에 맞는 여러 가지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쪽에서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막후에서 모종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안화 환율 역시 지속적으로 절상되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센터가 29일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1달러당 6.6247위안. 지난 21일 이후 외환시장이 열린 7일 연속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외환 당국은 핫머니 유입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후 주석 방미 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도적으로 방치, 중·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 ‘예봉’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미술플러스]

    ‘피카소의 열정’ 63스카 이아트 미술관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은 피카소의 판화와 도자 작품 50여점을 선보이는 ‘피카소의 열정’전을 내년 3월 6일까지 연다. 54살에 판화를 시작한 피카소는 연인 프랑수아즈 질로를 비롯해 인물을 주제로 한 판화 작업을 주로 했으며, 말년에는 도자기로 유명한 발로리스에 머물면서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작품을 상당수 남겼다. 사진작가 앙드레 빌레르가 찍은 피카소의 사진 50여점도 함께 전시됐다. 1만 2000원. (02)780-5663. ‘아프리카 현대미술제’ 14일까지 평소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미술을 한자리에 모은 ‘아프리카 현대미술제’가 오는 14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통큰과 사간동 아프리카미술관에서 열린다. 꽃을 든 여자와 남자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케베(세네갈), 고대 암각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팅가팅가(탄자니아) 등 5개국 10여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02)730-2430.
  • 내년 새해 장식할 최대 뉴스는 ‘印尼 신흥국 급부상’

    내년 새해 장식할 최대 뉴스는 ‘印尼 신흥국 급부상’

    다가오는 새해 세계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할 뉴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인터넷판 최신호(12월호)에서 올해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뉴스들을 간추렸다. 중국,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신흥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예견이 가장 앞섰다. 올해 6.1%에 이어 내년 6.5%의 경제성장률이 예측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는 조만간 ‘브릭스’(BRICs)의 새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프리카 국가들이 너나없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에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는 대륙을 통틀어 남아공의 원자력발전소 2기가 전부였으나 최근 세네갈, 알제리, 이집트, 가나, 케냐 등이 줄줄이 원전 건설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는 자체 기술이 부족하므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가 앞다퉈 아프리카로 원전 기술 수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졌다. 사육량이 감소하면서 양고기값이 치솟아 향후 5년 내 전 세계적으로 30만t의 양고기 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동안 뉴질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양고기 시장에까지 중국이 발빠르게 뛰어들어 시장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더했다. 또 독일, 중국, 태국, 멕시코 등 줄기세포 치료가 허용된 국가를 향해 세계 곳곳에서 환자들이 밀려들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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