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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형저축 7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한푼도 안내

    재형저축 7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한푼도 안내

    지난 1일 국회가 올해 세법개정안을 처리하면서 당초 정부안에서 바뀐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득세 등 일반인들의 ‘세(稅)테크’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서민 근로자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18년 만에 부활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비과세 ‘요건’이 정부안보다 완화돼 비과세 혜택을 받기가 쉬워졌다. 정부안은 만기 10년에 5년 범위 내에서 1회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5년이었지만 국회에서 만기 7년, 연장 3년 이내(최대 10년)로 줄였다. 비과세 혜택기간은 줄었지만 최소 가입 기간(10년→7년)이 단축돼 7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주민세 포함 15.4%)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재형저축은 연간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이면 가입할 수 있다. 분기별 가입 금액은 300만원까지다. 정부는 10년 이상 장기펀드에 대해서도 소득공제 혜택(납입액의 40%, 600만원 한도)을 주려고 했으나 국회에서 ‘위험자산인 장기펀드에 혜택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월 임시국회로 결정이 미뤄졌다. 안건이 한번 연기되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시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논란이 뜨거웠던 즉시연금(장기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 폐지 여부는 시행령 개정 사항이라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가급적 다음주 중에 시행령을 발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중도 인출해도 비과세 혜택을 주는 즉시연금이 ‘부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과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산·서민층의 목돈 마련 기회를 박탈한다는 반발이 거세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다만, 생활비 등 비과세가 인정되는 긴급자금 인출 한도는 정부안(연간 200만원)보다 높은 400만원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시연금은 한꺼번에 목돈을 낸 뒤 매달 원금과 이자를 미리 정해둔 기간 동안 받는 상품이다. 올해 1월부터 매길 예정이던 고가 가방에 대한 개별소비세(일명 ‘샤넬세’)는 내년 1월로 1년 연기됐다. 신규 과세에 따른 시장 등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폐지하려고 했던 농·수·신협과 새마을금고 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2015년 말까지 유지된다.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감면도 무산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정부안(3000만원)보다 더 내려갔다. 세종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복지 늘리려면 ‘사실상 증세’ 필요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엊그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조세소위원회에서 잠정 합의했던 세법 개정안들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는 새누리당의 간접 증세보다 한발 더 나가 민주당이 세율을 올리는 직접 증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6조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비판하며 적극적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세법 개정안은 예산 부수 법안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앞서 통과시켜야 하는 만큼 오늘 기획재정위에서 여야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차기 정부의 복지 공약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정 개혁은 ‘사실상 증세’로, 법인세와 소득세 세율 인상을 요구하는 민주당 안과는 대비된다. 새누리당은 세법개정안 통과를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비과세 감면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타협안을 민주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4000만원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애초 합의한 3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낮추고, 고액 연봉자의 소득세 공제총액한도 역시 2500만원으로 설정하는 방안이다. 박 당선인의 증세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의 마음을 돌리게 할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세율을 올리는 세제 개편은 조세 저항으로 인해 의도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조세 회피에 따른 세수 손실 가능성을 들어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이 세제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방안도 실질적으로는 부자 증세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까닭에 세율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세 부담이 커질 국민들에게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등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금을 기꺼이 내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대책은 없을 것이다.
  • [씨줄날줄] 세금 망명/서동철 논설위원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1991년이었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생트 콜롱브와 제자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의 모든 아침’이다. 드파르디유는 은둔의 예술가로 그려진 스승을 존경하지만 세속적 출세에도 초연하지 못하는 작곡가 마랭 마레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는데, 영화가 끝나자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프랑스인의 기질을 제대로 이해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그가 자연스럽게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리게 되었을 것으로 지금도 짐작하고 있다. 드파르디유가 엊그제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뜻밖이었다. 사회당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을 피해 벨기에로 거처를 옮긴 자신에게 비난이 이어지자 “프랑스 여권과 사회보장번호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가 연소득 100만 유로 이상의 부자에게 75%의 소득세를 거두어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에 반기를 든 것이지만, 장 마르크 애로 총리가 “세금 내는 것을 피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나. 참으로 애처롭다.”고 비난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듯하다. 프랑스 정부가 국적 포기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그를 ‘프랑스 국민배우’라고 부르기는 좀 껄끄럽겠다. 프랑스 부자의 ‘세금 망명’은 한 해 1만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팝가수 조니 알리데이와 디자이너 다니엘 에스테, 자동차회사 푸조의 사주 가족은 스위스로 갔다. 스위스 최고 부자 300명 가운데 43명이 ‘프랑스 망명자’라는 통계도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여배우 에마뉘엘 베아르와 루이뷔통의 베르나르 아르보 회장도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 ‘세금 망명’은 기업의 세(稅)테크가 원조다. 최근 구설수에 오른 구글이나 스타벅스처럼 조세회피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합법과 탈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막대한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많은 나라가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세테크를 눈감아줬으나 경기 침체의 여파로 세수 부족에 시달리자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세금 망명처’라 할 수 있는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은 흔히 많은 수입을 올리는 개인이나 기업에는 글자 그대로 ‘세금 천국’이다. 우리 대선에서 후보들이 막대한 추가 세수가 수반되는 공약을 다투어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천국으로의 망명’을 떠올린 부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佛 국민배우 드파르디외 “국적 포기”

    프랑스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에 반발해 ‘세금 망명’을 선택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3)가 끝내 프랑스 국적 포기를 선언했다. 드파르디외는 벨기에 저택 구입에 대한 장마르크 에로 총리의 비난에 모욕을 당했다며 “프랑스 여권을 반환하고 국적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에로 총리는 프랑스2 TV에 나와 “세금 내는 것을 피하려는 행동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느냐.”면서 “드파르디외가 참으로 애처롭다.”고 말했다. 드파르디외는 자신이 14세 때 인쇄공으로 일하기 시작해 배달원도 해 보고 결국에는 영화배우가 됐다면서 “나 자신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존경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죽인 적도 없고 비난받을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45세에 1억 4500만 유로(약 2030억원)의 세금을 냈고 80명을 고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불평하지도 자랑하지도 않지만 ‘애처롭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14일 그를 겨냥해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윤리적인 처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稅꼼수’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항복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영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백기를 들었다. 세금 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가 영국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대중들의 정서 때문에 영국에서의 세금 납부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더 공고히 하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 일환으로 납세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영국 국세청(HMRC),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영국 세법을 준수해 왔다.”며 탈세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4억 파운드(약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적자가 났다며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지난 10월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13년간 총 31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나 법인세는 고작 860만 파운드만 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부는 세법의 허점을 이용한 다국적 기업과 부유층의 탈세 행위에 대한 근절책을 추진하고, 국세청에 관련 예산 1억 5400만 파운드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를 통해 세수를 연간 20억 파운드 규모까지 늘려 긴축 재정으로 빠듯한 나라 살림에 숨통을 튼다는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선택 2012 D-20] 朴·文, 서로 “공약 재원마련案 내놔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상대방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상대방에게 사실상의 증세 방안을 요구했다. 그동안 유권자들의 역풍이 두려워 재원 마련을 위한 보편적 증세 방안을 내놓지 못한 두 후보가 상대방에게 증세 방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증세의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각 캠프에 요구해 28일 분석한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최대 연간 3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재원 마련에는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서 “비과세 감면 축소, 최저한세 인상 등 과세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아예 증세 방안에 대한 검토가 결여됐다.”면서 “정부 지출과 세금 누수 방지 등만으로 연간 27조원씩 조달하겠다는 방안은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박 후보는 “‘절대 빈곤’은 측정이 가능하고 이를 구제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대적 빈곤’은 영원히 제거될 수 없는 개념인데도 문 후보는 이것까지 구제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에서는 소요 예산을 너무 낮게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주식양도차익 및 파생금융상품 거래 등에 대해 과세하겠다던 지난 4월 총선 공약에서 후퇴했다.”면서 “세입 확충의 폭과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대타협위원회’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정책에 대해 주로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외교정책과 관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하겠다는 것이 논란이 많았던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했고, “‘남북경제연합’은 제도적 통일의 일부분인데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 이것이 통일과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기술로 서비스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주장은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전제하지 않고는 실효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기술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직접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신기술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창조경제론’은 실현 불가능한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 이슈로 부각한 가계부채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이자율 25% 제한 등 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 상당수가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면서 “재벌에 대한 손보기식 규제는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약탈적 대출을 해 온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보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 대책도 친재벌적 성장 우선주의 쪽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분석] 내년 시행 예정 ‘즉시연금 과세’ 싸고 정부·생보업계 뜨거운 논란

    [뉴스&분석] 내년 시행 예정 ‘즉시연금 과세’ 싸고 정부·생보업계 뜨거운 논란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즉시연금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거액 자산가들의 조세 피난처에 대한 과세라는 입장과 중산층 이하의 은퇴 준비에 불이익을 준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목돈을 한번에 맡기고 현금을 연금처럼 매달 타는(중도인출) 즉시연금에 대해 내년 가입자부터 과세할 방침이다. 현재 보험상품은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면 그 수익에 대해 비과세된다. 이 점에서 즉시연금을 이용, 수억원을 예치한 뒤 매달 돈을 받아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문제점이 지적됐었다. 노후 대책이 아니라 부유층의 전유물이 됐다는 점이 정부가 과세를 결정한 주요 원인이다. 정부는 이자와 원금을 매달 나눠 받는 종신형은 연금소득세(5.5%)를, 이자만 받고 원금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이자소득세(15.4%)를 내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5억원의 종신형(10년 보증)에 가입하면 매달 233만원가량(공시이율 4.6% 적용)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여기서 이자소득세 13만원을 떼고 220만원만 받게 된다. 김형돈 재정부 조세정책관은 “고액 연금자들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즉시연금에 가입하지 못하는 대다수 서민들이 차별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다른 금융상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고액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도 과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국세감면율이 13%대인 상황에서 자산 소득자들에게까지 혜택을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보업계는 과세 취지와 달리 가입자 대다수는 노후 준비가 절실한 은퇴자와 중산층 이하라고 주장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 등 국내 대형 생보 3사의 즉시연금 2만 2708건 중 예치금 1억원 이하가 전체의 55.6%다. 3억원 이하는 83.3%며 5억~10억원은 5.6%, 10억원 초과는 1.0%에 불과했다. 또 퇴직자 평균 연령은 53세 정도지만 내년부터 국민연금은 61세가 돼야 받는다. 즉시연금이 은퇴자의 부족한 소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보험설계사 수십만명의 실직도 우려된다. 정부 역시 저소득층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연 200만원 이하 중도인출과 장기요양 등에 대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업계는 이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입장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연 200만원 이하 중도인출 비과세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연간 1800만원(월 150만원) 이하 중도인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즉시연금을 통해 과세를 회피하려는 고소득층에게는 엄격하게 세금을 부과해야 하지만 저소득층은 면세 혜택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현 상명대 금융보험학부 교수도 “서민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세금까지 물게 되면 즉시연금으로 별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인 만큼, 이들의 노후대비용 자금은 막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재정절벽’ 발등의 불… 초당적 협력 이뤄낼까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재정절벽’(fiscal cliff) 해소라는 과제와 맞닥뜨렸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축소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년 6000억弗 지출삭감 등 우려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시했던 경기부양책과 일부 재정 지출 항목이 올해 말로 자동 종료되는데, 만약 여야 정치권이 새로운 지출에 합의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 시작과 함께 재정절벽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에만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인 6000억 달러(약 652조원)의 지출 삭감과 가처분 소득 감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재앙이 된다. 일단 백악관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파국을 피해 올해 안에 재정절벽을 피할 해결책에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여야가 유권자에게 표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정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야 간 극한 정쟁으로 끝내 사상 최초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만에 하나 타협에 실패하는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 세제개편 협상을 위해 국방 예산 등 재정 지출의 자동 삭감을 당장 내년 초 시행하기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추는 방안이 양당에서 나오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 먼저 협상제의 일단 대화의 물꼬는 공화당 쪽에서 텄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년 초로 예정된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에 따른 재정절벽을 회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채무 감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양당에 모두 요청했다. 그가 지난 9월 재정절벽을 차단하기 위한 2013회계연도 예산안 타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다음 달 현 의회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당장이라도 공화당과의 협상에 나서 ‘빅딜’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선에 패배한 공화당이 당장 테이블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해 베이너와 합의한 내용, 즉 ‘그랜드 바겐’을 토대로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다국적기업 탈세 단속 ‘英·獨 연합전선’

    스타벅스와 애플 등 다국적 기업의 편법적인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해 영국과 독일이 함께 손을 잡기로 했다. 두 나라가 기업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합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스타벅스의 법인세 탈루 의혹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 탈세 행위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멕시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나 다국적 기업의 탈세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단속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장관은 지난 1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번 합의에 대해 조율했으며, 7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린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합의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재무장관은 이날 G20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국제 무역 거래 활동에서 국제적인 세금 규정이 따라가기 어려워졌다.”면서 “그로 인해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과세대상 국가에서 발생한 수입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일반 기업들보다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각 나라의 세금 관련 법률과 세율 차이를 분석하도록 의뢰했으며, 오는 2013년 2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 조세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매출액을 조세피난처로 옮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했다고 보도했으며, 스타벅스도 지난 3년간 연매출을 축소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법인세를 탈루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빈스 케이블 영국 상무장관은 “스타벅스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다국적기업들이 영국 경제와 소비자들로부터 가져가기만 하고 돌려놓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해 유럽 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계적 IT공룡들의 ‘두 얼굴’] 애플 벗겨보니 ‘稅테크’의 달인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정보기술(IT) 업체 애플과 10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 세계 IT업계의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는 두 미국 기업이 각각 탈세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혁신’을 상징으로 내세운 두 기업 경영진의 이중적 행태에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애플이 ‘2012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에 전 세계적으로 368억 달러(약 40조 14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각 국가에 납부한 법인세는 전체 이익의 1.9%인 7억 13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1 회계연도에도 각 나라에서 1억 2500만대의 아이폰과 5800만대의 아이패드, 1350만대의 맥북을 팔아 240억 달러의 이익을 올렸지만 2.5%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적용받는 법인세 세율인 35%나 영국의 24%와 비교하면 10분의1 이하 수준이다. 다국적 기업인 애플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의 조세 회피 국가에 별도의 자회사를 설치한 뒤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수법으로 납세액을 낮추는 일종의 ‘편법’을 쓰고 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105억 달러 이상을 ‘절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애플을 ‘탈세 전략의 개척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구글과 아마존,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 이미 영국 등 유럽에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사례가 알려져 있는 상황이어서 애플의 이 같은 세금 회피가 다국적 기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성인클럽 ‘폴댄스’도 과연 문화 예술일까?

    성인클럽에서 여성 댄서들이 추는 폴댄스(봉을 이용해 추는 춤) 혹은 랩댄스(상대 무릎 위에서 추는 춤)도 과연 문화 예술에 해당될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주 대법원이 올버니 근교 성인클럽 업주들이 이와 관련해 제기한 비과세 소송을 기각했다. 이들 업주들은 과거 “스트립 댄서들의 연기가 주법에 명시된 ‘예술 연기’에 해당돼 수입을 비과세로 해야한다.” 면서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성인클럽 업주들은 이를 이유로 뉴욕시 측과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이에대해 재판부는 4대 3의 평결로 업주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폴댄스 연기가 운동이나 예술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은 조건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근소한 차이로 소송이 기각되자 성인 클럽측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클럽측 변호인은 “업주 측과 우리 모두 법원의 판결에 실망했다. 연방대법원에 상고할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인클럽 측은 2002년부터 3년 간의 수입에 대한 세금 12만 5000달러(약 1억 4000만원)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스타벅스도 ‘세금 꼼수’

    스타벅스도 ‘세금 꼼수’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로고)가 영국에서 수백억원대 조세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도 영국 조세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매출액을 조세피난처로 옮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영국 내에서 이들 다국적기업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로이터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연매출을 축소하는 회계조작 수법으로 지난 10여년간 수백억원의 세금을 회피했으며, 특히 2009년부터 3년 동안은 세무당국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고한 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998년 영국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14년 동안 735개의 매장을 설립한 뒤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팔아 30억 파운드(약 5조 3390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낸 세금은 860만 파운드(약 15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벅스는 최근 3년간은 12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고도 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같은 기간 11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려 3600만 파운드의 세금을 납부한 프랜차이즈업체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투자자를 위해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는 ‘영국법인의 수익률이 높다.’고 수십 차례 언급한 만큼 스타벅스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수익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10년간 상장사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공식회의에서 “영국법인의 수익률이 높다. 본사는 이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으며, 심지어 “미국법인도 영국법인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미처 영국 노동당 의원은 “스타벅스의 행동은 세무당국을 농락하고 속이는 것도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시, 악질 체납자 4명에 첫 사법권 발동… 대기업 前회장 등 고발

    서울시가 대기업 회장을 지낸 최모(73)씨 등 악덕 체납자 4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벌인 뒤 지방세 탈루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27일 “지난 4월 지방세 체납징수 공무원에게 사법권을 부여한 지방세기본법 개정으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이 가능해졌다.”면서 “조만간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최씨 등의 은닉재산을 샅샅이 파악한 뒤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4명은 모두 위장이혼, 이중장부, 재산은닉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 6000여만원에서 최대 37억여원의 지방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외제차에 호화주택 등 초호화판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정된 지방세기본법에 따라 ‘범칙사건 조사공무원’으로 지명된 서울시 및 자치구 139명의 체납징수 공무원은 악질 체납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체납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 등 가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할 수 있다. 또 참고인을 직접 불러 조사할 수 있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을 경우 사법기관에 즉시 고발할 수도 있다. 종전에는 지방세 포탈, 특별징수 불이행범만 처벌할 수 있었으나 법 개정 이후부터는 체납처분의 면탈 등 5개 항목이 신설돼 세금 회피를 위한 재산은닉 행위 등 다양한 범칙행위에 대해서도 조사와 고발조치가 가능해졌다. 체납자가 가택수색 때 문을 열어 주지 않는 등 저항하면 벌칙규정 미비로 조사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받아 사법절차에 따라 조사할 수 있어 세금 추징에 휠씬 탄력이 붙게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누구나 공평과세 원칙 지키도록”… 서울시의 초강수

    대기업 회장을 지낸 최모(73)씨는 주민세 37억 6000만원을 내지 않았다. 본세 21억 2900만원에 가산금 16억 3100만원이 붙었다. 재산 조회 결과 서울 도봉구 창동 땅 198㎡,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땅 540.5㎡ 등 부동산 2건, 스포츠 회원권 1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부동산 2건을 압류했다. 그러나 선순위 채권 탓에 실익은 없었다. A씨는 재단법인 명의로 된 서초구 양재동 고급 빌라에서 호화생활을 즐겨 세금을 피할 속셈이라는 심증을 불러일으켰다. 시 38세금징수과는 재단에 재산을 숨기고 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 달 가택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가 최씨 등 고질 체납자 4명에 대해 1차적으로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통해 강제 조사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공평과세 원칙을 바로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방세법 개정 이전에는 제3자를 통한 체납 고의성을 의심할 만한데도 강제 조사권을 발동하지 못해 설사 고발해도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단계에서 기각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4월 관련 법 개정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검찰의 전유물이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 사법권이 체납세금 징수 공무원에게 부여되면서 악질 체납자가 숨기 어렵게 됐다. 세금을 회피하는 재산가의 모럴 해저드(도적적 해이)가 확산되는 만큼 고강도 처방은 불가피하다. 지방세 체납은 지난해의 경우 전국 3조 3947억원, 서울 8195억원이다. 따라서 서울시 대책은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는 체납세금 징수를 위해 시중은행 개인 대여금고를 압류해 개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권해윤 38세금징수과장은 “세금을 낼 여력을 갖고도 납부를 회피하는 악덕 체납자에 대해서는 조세정의 구현 차원에서 끝까지 추적해 받아내는 한편 형사처벌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 체납세 결손처리 강요 왜

    경기도가 스스로 세수를 줄이고 있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결손처분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정감사와 서울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역의 도세와 시·군세는 총 12조 3000억원으로 서울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체납세는 2월 현재 서울시가 9100억원인 반면 경기도는 조 단위(1조 2500억원)이다. 서울시에 비해 경기도가 세금을 잘 걷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서울시와 비교해 단골로 깨지는 점도 결손처분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도는 이런 원인을 결손처분을 덜 해서 그런 것으로 보고 있다. 체납액 1조원 미만 달성이 목표가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해 체납정리팀을 신설하고, 광역체납처분기동팀을 만든 것도 이런 까닭이다. 지난해 결손처분을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체납액이 1조 728억원까지 내려갔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도의 입장인 듯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는 체납세의 ‘징수 포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포상금 격인 징수활동비 지급 평가기준에서 잘 나타나 있다. 도는 올 3월까지 10%이던 결손처분실적 배점비율을 이후 25%로 15% 포인트나 올렸다. 걷기보다는 버리라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군 부시장·부군수가 참석하는 분기별 징수대책 보고회도 결손처분 대책을 보고토록 하고 있다. 도의 지난해 결손처분액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문제는 결손처분을 한 뒤에도 자발적으로 체납세를 내는 경우가 연간 150억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체납액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끝까지 추적하면 받아낼 수 있는 체납세가 40% 안팎이라는 게 관련 공무원들의 얘기다. 그러나 도 관계자가 바라보는 시각은 이와 약간 차이가 있다. 윤석환 도 세정과장은 “총액으로만 따져 보면 행방불명, 무재산자 비율이 상당히 많다.”면서 “장부상으로만 관리하고 있지 실제 받을 수 없는 체납액 중 조세채권소멸시효 5년이 지난 것은 과감히 털어버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이런 판단이 결손처분을 과감하게 늘려 가는 배경인 셈이다. 도는 결손처분을 하더라도 재산조회 등 사후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납세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 8월 현재 지난해까지 누적된 체납액이 8010억원인 반면 올해 새로 생긴 체납액이 3700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 지자체 세무 관계자는 “고의적인 납세 회피가 전체 체납액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결손처분을 많이 했다고 포상금을 주기보다 이들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해 서울시의 3·8세금징수과 같은 특별 전담부서를 구성해 운영하는 게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국세청, 고액체납자 은닉 재산 8633억 추적징수 백태

    #1 파산한 주택건설업체 사장 A씨는 법인세 등 총 320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회사는 망했지만 수백억원의 지방 부동산을 미등기로 숨겨뒀다. 사전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로 부인과 자녀에게 대형 빌딩과 골프장을 넘겨준 뒤 국세청과 검찰의 추적을 받자 외국 휴양지로 도피해 장기 체류 중이다. 국세청은 미등기 부동산을 찾아내 공매 처분한 뒤 체납액 전부를 현금 징수했다. #2 상장사 대표 B씨는 경영권과 보유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을 챙기고도 본인 명의 재산이 없다며 파산 신청을 했다. 회사 매각 대금은 B씨→임직원→임직원의 배우자와 자녀→B씨 장모 등 73차례나 자금세탁을 거친 뒤 부인에게 넘겨졌다. 부인은 이 돈으로 고급 아파트를 사고 10여개의 수익증권과 가상계좌를 개설해 돈을 굴렸다. 그래도 국세청의 추적이 불안해 자금세탁과 차명계좌 이용을 계속했다. 국세청은 임직원을 설득해 B씨 재산을 추적, B씨 아내 명의 주택을 가압류해 8억원의 조세채권을 확보했다. ●올 1~7월 체납액 1억이상 1425명 국세청은 올해 1~7월 고액 체납자(체납액 1억원 이상) 1425명에게서 8633억원의 체납 세금을 징수·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체납 처분을 고의로 회피한 체납자와 이를 방조한 친인척 등 62명은 체납 처분 면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액 체납자에는 유명인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62명 檢 고발… 유명인도 포함 중견 기업 회장 C씨는 부동산을 팔았으나 자금난을 이유로 양도소득세 60억원을 체납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 수십억원짜리 초호화 콘도미니엄을 두고 회사 명의의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며 빈번하게 해외를 드나들었다. 국세청이 외국 부동산 소유 사실을 확인하고 압박하자 밀린 세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수출법인 대표인 D씨는 허위 수출에 의한 부정 환급 추징 세액 수백억원을 체납했다. C씨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없었다. 세무조사가 예상되자 본인 소유로 된 수십억원짜리 건물을 부인에게 증여한 뒤 본인 재산은 금융기관에 근저당으로 잡혀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해외 출장에서 C씨가 광산 개발 관련 수수료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1억원의 조세채권을 확보했다. 김연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출입국 기록이 빈번하거나 국외 송금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 등을 중점 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추적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소득세법 누더기 개편 더이상 안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어제 확정한 세법 개정안에 소득세법 개정은 빠져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소득세 과표구간을 일부 조정하도록 소득세법을 손질한 만큼 추가 손질은 곤란하다고 한다. ‘누더기 세법’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는 정치권의 소득세법 개정 요구는 만만치 않다. 당장 새누리당은 어제 정부에 소득세 과세체계 조정을 공식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38%에서 40%로 높여 연간 1조원을 더 걷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은 최고세율 적용 소득구간을 대폭 낮춰 연 1조 2000억원을 증세하자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1996년 세제 개편 이후 16년간 부분 손질에 그쳤던 소득세의 틀을 완전히 바꾸자는 새누리당의 얘기도 일리 있다고 본다. 찔끔찔끔 고칠 바에야 차제에 소득세법을 전면 손질하는 것도 바람직스럽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소득세법 개정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게 아니라 과감한 접근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마지막 세법 개정에서 감세 기조 유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증세 쪽에 가깝다. 국내 재산을 국외로 유출해 증여세를 회피하는 사례를 막고자 비거주자의 증여세 과세 범위를 확대한 것이나 파생상품 거래세를 2016년 도입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주식 양도 차익 과세범위를 넓힌 것도 예금과 주식거래 소득의 형평성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다. 재정 건전성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고민이 이번 세법개정안에 망라돼 있다. 금융소득 과세 기준 금액을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춰 세원 확대에 나선 기조는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 홀로 사는 노인 가구를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에 포함하고, 장기주택마련저축 비과세를 폐지하면서 재형저축을 18년 만에 부활시킨 것은 취약계층이나 직장인에게 좋은 소식이다. 법인세와 관련해 공제나 감면을 받아도 반드시 내야 하는 세금의 기준인 최저한세율은 14%에서 15%로 1% 포인트 올렸다. 대기업 법인세 증세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이 첨예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얼마나 합리적으로 조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득이 있는 곳에 납세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성직자 과세가 불발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 세계 슈퍼리치들 ‘美+日 GDP규모’ 21조弗 자산 해외은닉

    세계 슈퍼리치들 ‘美+日 GDP규모’ 21조弗 자산 해외은닉

    전 세계 부유층이 자국의 세금을 피해 해외에 은닉한 자산 규모가 적어도 13조 파운드(약 20조 4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규모와 맞먹는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각국의 일반 국민이 긴축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부유층의 조세회피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세피난처’ 분야 전문가로, 컨설팅회사 매킨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제임스 헨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옵서버지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옵서버는 이번 보고서가 전 세계 슈퍼리치(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 보유자)들이 해외은행에 은닉한 역외경제(offshore economy) 규모를 추적한 지금까지 관련 조사 가운데 가장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조세 및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비정부기구(NGO) 조세정의네트워크(TJN)의 의뢰에 따라 작성됐다. 구체적인 분석은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광범위한 출처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프라이빗 뱅크(PB)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해외 은닉 자산의 규모가 많게는 20조 파운드(약 32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다수의 국가에서 빠져나간 은닉 자산은 주로 스위스나 서인도 케이맨 제도 등 ‘금융정보 비협조국’(조세 피난처)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스위스계 UBS·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전 세계 10대 PB가 관리하는 개인고객의 자산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4조 파운드를 넘어섰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이는 5년 전 1조 5000억 파운드에 비해 2.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헨리는 보고서에서 “1970년대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빠져나간 은닉 자산을 합치면 개도국의 해외부채를 모두 갚고도 남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은닉된 자산의 이익금까지 고려하면, 러시아에서 경제가 개방된 1990년대 초 이후 해외로 빠져나간 자산은 5000억 파운드에 이르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970년대 중반 이후 1970억 파운드가 유출됐다. 나이지리아의 은닉 자산 규모는 1960억 파운드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를 기초로 계산하면, 전 세계 인구의 0.001%인 9만 2000여명이 6조 3000억 파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결국 국가 자산은 소수의 고액 개인자산가에게 쏠리고, 국가 채무는 일반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TJN의 존 크리스텐슨은 “은닉된 자산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빈부 격차와 불평등의 정도는 공식 통계치보다 훨씬 더 심하다.”면서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부(富)의 효과가 부유층에서 서민층으로 흘러 내려가는 낙수효과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옵서버는 영국노동조합회의의 브렌단 바버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긴축과 세금 인상으로 일반 국민을 쥐어짜기보다 다국적 기업과 부유층의 조세회피를 차단한다면 경기 부양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스타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적 실체 알고보니…

    스타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적 실체 알고보니…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BK성형외과 대표원장 홍모(48)씨를 비롯, 신모(48)·금모(52)씨 등 3명을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성형외과 가운데 큰 규모에 속하는 BK성형외과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외국인 유치 우수기관으로 뽑힐 만큼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높다. 이들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공동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현금 수입액을 전액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총수입 545억여원을 432억여원으로 허위 신고, 모두 23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수입금액을 감추기 위해 현금 결제액을 뺀 ‘이중장부’를 작성, 현금 수입에서 지출한 비용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신분노출을 꺼리는 고객들과 외국인 고객들이 카드 결제를 회피한다는 점을 악용, 수술비를 현금으로 받고 할인해 주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탈세했다. 대표원장인 홍씨와 신씨, 금씨는 각 45%, 45%, 10%의 병원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 홍씨와 신씨의 개인별 탈세금액은 10억 4000여만원씩, 금씨는 2억여원이다. 검찰은 이들의 탈세 금액이 연간 5억원을 넘지 않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병원의 실소유주로 의심을 받는 김모 원장의 경우 “병원 지분이 없는 등 실질적 경영자라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고용 의사로서 돈을 받았고 세금을 다 납부해 법리적으로 처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강남 BK 성형외과 23억 탈루혐의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BK성형외과 대표원장 홍모(48)씨를 비롯, 신모(48)·금모(52)씨 등 3명을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성형외과 가운데 큰 규모에 속하는 BK성형외과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외국인 유치 우수기관으로 뽑힐 만큼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높다. 이들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공동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현금 수입액을 전액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총수입 545억여원을 432억여원으로 허위 신고, 모두 23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수입금액을 감추기 위해 현금 결제액을 뺀 ‘이중장부’를 작성, 현금 수입에서 지출한 비용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신분노출을 꺼리는 고객들과 외국인 고객들이 카드 결제를 회피한다는 점을 악용, 수술비를 현금으로 받고 할인해 주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탈세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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