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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하와이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머무는 목적에 따라 대략 3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와이는 관광지의 성격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기간의 여행 또는 비지니스나 유학을 목적으로 한 장기체류, 현지에서 나고 자란 하와이안 이 셋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아니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 싸고 싱싱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멀리 다운타운 너머의 차이나타운까지 찾아오는 이들이다. 그 중 가장 짧은 기간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은 주로 와이키키 해변으로 대표되는 관광지역 일대의 레스토랑에서 비싸지만 근사한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 단기간의 여행 일정 탓에 그야말로 대표적인 몇 곳의 맛집을 찾기에도 부족한 이들은 주로 여행사 관계자나 가이드에게 추천 받은 와이키키 해변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반면 하와이에서 현지인 또는 장기간 이 곳에 머무는 이들 중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고가의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지나치게 비싸거나, 잡지책이나 SNS를 통해 알려진 유명세만큼 맛이 훌륭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역시 ‘현지에서는 가장 현지인답게 살자’는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키키 해변 보다는 소박한 외관의 로컬 맛 집을 선호한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직장생활과 학업 등에 시간 계획표가 맞춰져 있는 현지인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주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월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봐오는 경우의 이들이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마지막으로 분류된 이들과 가장 유사한 처지이지만, 올 한해 만큼은 일주일에 단 4일만 출근해도 된다는 일종의 ‘안식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종종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다운타운까지 장을 보러 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곤 한다. 오직 싸고, 싱싱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에 가면 어김없이 비닐봉지 가득 욕심껏 담은 각양각색의 빵과 각종 해산물, 싱싱한 과일과 야채 등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니, 어쩌면 장을 보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시원한 과일 주스 한 잔과 투박한 모양의 빵을 파는 베이커리 집에 먼저 들러 하얀 설탕이 잔뜩 묻은 이국적인 맛의 빵을 한 입 물고 차이나타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즐기기도 한다. ◇차이나타운 ‘마카오式’ 빵집(Macao)지난해 9월 마카오식 베이커리 전문점 '재키 마카오 카페'(Jacky‘s Macau Café)가 신장개업했다. 주인장은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인 부부인데, 남편은 주방에서 빵을 굽고 아내는 홀에서 손님들이 고른 빵 계산을 돕는 방식이다. 주로 단 맛이 강한 미국식 베이커리와 케이크 위주의 맛과 비교해 단백한 맛의 중국식 빵 맛을 보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법 난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베이커리 제품 외에도 제법 큰 보온병에 담아 현장에서 주문하는 즉시 컵에 따라주는 달달한 맛의 커피와 중국 전통방식으로 빚은 월병 등이 함께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하와이에서 중국의 맛을 보려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특히 인근에는 중국에서 출생했으나, 갖가지 사연을 안고 미국에 정착한 중국계 이민 1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차이나타운과 미국의 여느 대형 도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다운타운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은 도보로 각각 5분, 1분이면 당도할 수 있는 지척의 거리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개점 이후부터 줄곧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길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게를 찾아와 만담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분위기다. 주소: 119 N Hotel St, Honolulu, HI 96817 빵 가격: 1개당 1달러~2달러 대. 즉석 커피 1잔: 2달러 *모든 제품 가격표에 세금이 추가되지 않는다. 모든 가격에 추가 세금과 팁이 요구되는 하와이의 문화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오직 차이나타운 일대가 유일하다. 아마도 팁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식 문화가 점령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믹키 카페(Mickey café)하와이에서 살면서 물과 음료수는 어쩌면 가장 필수적인 생필품 중 하나다. 연평균 온도는 26도에 불과하지만, 7~9월에 집중적으로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이곳에서 요즘은 가장 시원한 음료가 절실한 시기다. 봄, 가을과 겨울이 부재하고 365일 여름만 존재하는 하와이에서 멀쩡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어컨과 생수,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는 필수인 셈이다. 이런 이유 탓에 거리를 걷는 이들의 손에는 커다란 텀블러나 생과일 주스 등이 하나 둘씩 들려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맹맹한 맛의 생수에 실증난 이들이 찾는 것이 바로 생과일 주스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 덕분에 뜨거운 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생과일 주스와 하와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 가운데 생과일 주스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에 소재한 ‘믹키카페’가 그 주인공. 미국의 리뷰 전문 플랫폼인 옐프(Yelp)에서 ‘이렇게 크고 저렴한 생과일 주스를 여기 말고는 없다’는 호평을 받은 곳이 바로 믹키 카페다. 큰 사이즈의 컵에 무심한 크기의 생과일, 얼음 등을 아낌없이 갈아 넣은 음료를 3~4달러 대로 구매해 맛 볼 수 있다. 판매하고 있는 생과일 주스의 종류만 해도 20여 가지에 달하는데 모든 생과일은 현지에서 공수한 하와이산 제품이다. 차이나 타운과 항구가 잇닿은 다운타운 일대를 한 동안 걸으며 여행하던 중 달달한 것이 땡길 때 제격이다. 주소: 1120 Maunakea St,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가격대: 3~4달러. ◇ 무엇을 상상하든 ‘다 있다’...차이나타운 ‘전통시장’지금의 차이나타운의 명성이 있게 한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미국인들은 주로 대형 마트에서 주로 냉동된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식문화지만 하와이에 거주하는 아시안,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하와이에서도 유일무이한 전통시장으로 주말과 중국 전통 명절을 제외한 모든 날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새벽시장으로 불리는 시장 문화가 존재하는 탓에 이른 새벽 5시면 문을 열고 오후 5~6시가 되면 이 일대의 전통 시장 상점은 모두 문을 닫는다. 일부 상점의 경우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곳도 상당하다. 그 덕분에 당일 현지에서 수확된 싱싱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 등을 직거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하와이안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무엇보다 이 일대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먹거리들이 하와이 현지 마트보다 1~2달러 정도 저렴한 수준에 판매된다는 점도 좋다. 차이나타운에서라면 현지인이 생산한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먹거리를, 마트에서 유통되는 물가의 1~2달러 이상 저렴한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하와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차이나타운이 가진 ‘이국적인 풍경’을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주소: Chinatown,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5시~오후 5시(일부 상점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데스크 시각] 다 때려잡는 게 능사는 아니다/백민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다 때려잡는 게 능사는 아니다/백민경 산업부 차장

    “민간 사업자가 아파트값 정하는데 그걸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훈수 두는 곳은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대출 조이고 세금 왕창 물리는 걸로는 모자란가 봅니다. 집 가진 사람은 ‘적폐’가 되는 나라예요.” 최근 서울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나오는 원망 어린 푸념들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쉽게 말해 정부가 집값을 잡으려고 민간에서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까지 직접 규제하는 제도다. 새로 분양될 아파트가 고공행진을 해 버리면 주변 시세까지 끌어올려 집값이 천정부지가 될 거란 정부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도 비슷하다. 서울 25개 구별로 새 아파트 분양 시점을 전후해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의 매매 가격을 들여다봤더니 분양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분양가 자율화’ 아파트의 경우 분양 직후 1년 이내에 인근 주택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대목도 있다. 분양가 자율화로 주변 집값이 올랐던 지역은 서울 25개구 전부는 아니다. 급격하게 주변 시세가 오른 곳은 서초, 영등포, 용산, 송파, 동대문, 서대문구 정도다. 특히 서대문, 동대문구는 재정비촉진지구라 꼭 자율화 때문이 아니라 달라진 미관이 주변 지역 시세에 어쨌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날 감정원에서 주제를 발표한 한 박사도 “분양가를 풀어 준다고 해도 일부 지역 집값은 그대로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를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무주택 서민에게 좀더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을 통제해야 할 만큼 일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과도하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심사 규제로도 못 잡았던 집값을 다시 규제하려는 것이라면 그 실패를 본보기 삼아 더 면밀한 ‘핀셋 정책’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과천ㆍ광명ㆍ하남, 대구, 세종 등 전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나 이주가 완료된 사업장까지 소급 적용하는 것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미 재건축·재개발 단지 ‘관리처분인가’(조합원에게 땅과 아파트를 분양하는 배분 계획)를 받은 이들에겐 가혹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는 것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정부에서 부여받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미 조합원들이 분담금 책정과 설계 계획까지 마치고, 심지어 이주까지 마친 상태에서 처음부터 분담금 계산을 하고 설계를 바꾸는 계획을 다시 세우라고 하니 이들이 거리로 나서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택지 말고 현재 적용 중인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도 의문이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서울신문과 함께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LH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 업체 및 당첨 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미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 중인 공공택지에 중견 건설사가 수십 개 계열사를 동원한 편법적인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를 독점해 수조원에 달하는 분양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감시망은 있는 것인지, 분양 원가는 충분히 검증 가능한 항목으로 구분돼 공개되고 있는 것인지, 분양가 심사위원회의 기능은 원활히 작동하는지 묻고 싶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으로 다 때려잡을 생각보다는 지금 시행 중인 제도가 잘 굴러가고 있는지,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한 보완책은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white@seoul.co.kr
  • [금요칼럼] 고궁박물관,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고궁박물관,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충남 예산의 가야산에는 오페르트의 도굴사건으로 잘 알려진 남연군의 무덤이 있다. 흥선대원군이 경기 연천에 있던 아버지, 곧 훗날 고종의 할아버지가 되는 남연군의 무덤을 1844년(헌종 10년) 백제사찰 가야사 터로 옮긴 것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보덕사가 있다. 비구니 수도 도량답게 깔끔한 보덕사에서 인상적인 것은 극락전 앞 대방(大房)의 존재다. ‘원스톱 불공’이 가능하도록 수행 공간과 생활공간 등 다양한 쓰임새를 부여한 전각이 대방이다. 보덕사는 흥선대원군이 남연군 무덤의 수호사찰로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대방을 두고 흔히 조선 후기 유행한 염불 수행을 위한 복합 법당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서울 돈암동 흥천사와 경기도의 고양 흥국사와 남양주 흥국사 등 왕실 원찰에 대방이 집중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염불수행은 염불수행이지만 한마디로 극락왕생과 현세발복을 비는 왕실 여인들의 기도공간이었다. 파주 보광사 만세루나 화성 용주사의 쌍둥이 전각 나유타료와 만수리실도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다루어야 영역은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다 뜬금없이 보덕사와 대방의 존재를 떠올리게 됐다. 경복궁 내부에 자리잡은 고궁박물관은 최근 주목받는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열리는 ‘문예군주를 꿈꾼 효명’ 특별전은 2007년 개관 이후 가장 성공적으로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획이 아닐까 싶다. 효명세자는 2016년 방영된 TV드라마에서 배우 박보검이 연기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특별전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 역시 조선왕실의 안태(安胎)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호평을 받았다. 지난 3·1절에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이라는 작은 전시를 가졌다. 오는 10월에는 ‘18세기 화장문화’를 주제로 흥미로운 국제학술대회도 연다고 한다. 그럴수록 너무 권력의 한복판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도 하게 된다. 고종시대 왕실사무를 담당한 궁내부에는 일반적인 행정기관 말고도 음악을 다루는 장악원, 의약을 맡아보는 내의원, 음식을 담당하는 사옹원, 의복과 일용품 등 공급하는 상의원, 마필과 목장을 관리하는 태복시, 이전에는 내명부라고 불린 명부사, 내시와 관련된 일을 맡은 내시사, 전각을 관리하는 전각사 등이 있었다. 생활 및 의례를 담당하는 모든 기능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고궁박물관의 탐구 대상은 아직 왕과 왕비의 공간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 대방만 해도 불교적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불암산과 북한산, 관악산 자락 등에 남아 있는 궁녀들의 무덤인 마애부도 역시 다르지 않다. 서울 창동과 월계동에 걸쳐 있는 초안산의 내시 무덤군(群)도 조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있다. 왕실용 그릇을 굽던 경기도 광주의 사옹원 가마터 수백 곳 역시 왕실 문화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팔당호 수변 분원은 사옹원 분원이라는 기관 이름이 그대로 땅이름이 된 것 아닌가. 분원은 또 기관 운영을 위해 한강을 지나는 모든 뗏목에서 세금을 징수했으니, 도성 장작값 인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고궁박물관이 복원해야 할 삶의 모습은 왕과 왕비에 그치지 않고 상궁과 내시는 물론 도공과 마부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같은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전 계획으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고궁박물관도 언젠가 좁은 궁궐 내부에서 벗어나 넓은 바깥으로 나서야 한다. 그날을 위해서라도 고궁박물관이 작은 특수 박물관으로 역할을 가두지 말고 왕실 문화, 나아가 왕조 문화 전반을 다루는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 좋겠다. 그렇게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경쟁할 때 우리 박물관 문화도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서울시 살찐고양이 조례’ 소관상임위 격론끝에 ‘보류결정’

    ‘서울시 살찐고양이 조례’ 소관상임위 격론끝에 ‘보류결정’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공공기관 임원 최고임금에 관한 조례안’ 일명 ‘살찐고양이 법’이 격론 끝에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 심의결과 ‘보류’로 결정됐다. 권 의원은 지난 6월 27일 ‘살찐고양이 법’을 발의하며 대한민국의 심각해지는 소득격차를 지적했다. 노동자에게 고통분담 강요하며 최저임금 인상은 억제하지만 고소득자 임금은 고공행진 상승하는 소득격차문제 해소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제289회 임시회 기획조정실 소관 안건처리를 위해 29일 열린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회의에서는 ‘살찐고양이 조례안’에 대한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소득분위 상위층은 계속해서 소득상승이 기록되는 반면, 하위소득은 감소하고 있는 통탄할 현실“이라며 ”기업에 들어가는 국가세금은 ‘투자’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노동자에게는 ‘비용’으로 표현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가 선행해야할 실천과제가 무엇인지 고심한 결과가 ‘살찐고양이 조례’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경기도와 부산은 이미 살찐고양이 조례를 최종 통과시켜 공공기관장과 임원 보수 세부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서울시는 늦었다”며 조속한 조례안 통과가 중대 사안임을 강조했다. 서정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소득격차와 불평등해소를 위한 노력이 서울시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살찐고양이 조례안’ 취지 역시 공감하고 있지만, 당장 현실적인 문제와 법률적 고민으로 서울시 공공기관장 임금을 결정할 수 있는 시장의 권한침해가 우려되는 만큼 시간을 갖고 활발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살찐고양이 조례안’은 다음회기인 제 290회 정례회에 다시 상정돼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4월 30일 시장의 재의요구에 따른 부산시의회의 재의결 결과 조례안이 최종 통과됐으며, 경기도의회는 지난 25일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도입을 위한 세부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과 청년 비중 크게 늘린 민주평통, 10% 국민 공모 충원

    여성과 청년 비중 크게 늘린 민주평통, 10% 국민 공모 충원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새 자문위원 구성에서 여성과 청년 비율을 늘리고 10%를 국민공모로 선발해 눈길을 끈다. 민주평통은 다음달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하는 제19기 자문위원 1만 9000명의 위촉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실상 자동으로 위촉되는 지방의원(지역대표)을 제외한 인원 가운데 여성이 6397명으로 40.2%, 45세 이하 청년이 4777명으로30.1%를 차지하다. 직전 18기 자문위원의 여성 비중이 29.6%, 청년 비중이 20.4%였는데 모두 크게 늘어났다. 간부 자문위원 후보자도 경제력이 아닌 도덕성, 역량, 리더십, 지역사회 평판 등을 종합 반영해 인선했다.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장년, 노년층 남성 중심의 지역 유지들이 모여서 친목 활동을 하면서 세금을 낭비한다는 일반의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조직 구성의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평통은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 처음으로 국민참여 공모제를 실시해 전체의 10%(국내 1600명, 해외 300명)를 충원했다. 또 예산과 활동력 등을 감안, 효율성 제고를 위해 19기 자문위원 수를 18기보다 710명 줄였다. 연임 비율은 41.6%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최근의 ‘평화경제’ 담론과 관련해 “우선 실현 가능한 ‘평화관광’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며 “개성관광이나 금강산관광 등을 빨리 실현시킬 수 있도록 민주평통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부적인 실천과제를 점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산가족 고향방문, 서신왕래 등과 관련해 민주평통이 정부와 달리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책 건의란 기존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 일선에서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풀뿌리’ 차원의 활동 및 건의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수립 및 추진에 대해 의장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한다. 신임 수석부의장에는 지난 9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임명됐으며 다음달 임기를 시작한다. 노준성(44) 민주평통 성동구 자문위원은 “북한과 미국 대화가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커다란 물결이 시작된 만큼 남북, 북미관계가 정상끼리의 톱다운 방식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18기에 이어 19기 자문위원으로서 통일의 기운을 넓히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nim@seoul.co.kr
  • 폐기물 3만여톤 불법처리 업체 무더기 적발

    환경부는 29일 폐기물 3만여t을 불법으로 배출·처리한 혐의로 업체 18곳과 관련자 24명을 적발해 폐기물관리법 및 건설폐기물재활용촉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은 폐유나 폐유기용제 등 지정 폐기물 3만 1106t을 불법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기물 처리업 영업허가, 허가받은 폐기물처리업자에게 폐기물 위탁 처리, 지정폐기물 처리계획서 확인·이행 의무를 위반했다. 이를 통해 20억 32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A사는 영·호남지역에서 ‘부산물인 석유제품’이 별도 기준이 없는 것을 악용해 폐유를 ‘부산물인 석유제품’으로 속여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불법 유통시켰다. ‘부산물인 석유제품’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휘발유 등의 1차 석유제품 외 제조시 생기는 부산물로 같은 화학성분이라도 제조공정 회사마다 상표명을 다르게 부여한다. 환경부는 수사결과를 토대로 불법 폐기물 특별수사단이 전국을 대상으로 폐기물 불법 배출 및 처리 행위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강화키로 했다. 오염원인자 책임원칙에 따라 불법 행위자는 추적 적발해 일벌백계 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우리 경제 스스로 지키자” 극일 의지 강조

    문 대통령 “우리 경제 스스로 지키자” 극일 의지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 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및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축사를 통해 “지금 국가 경제를 위해 국민·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과 20일 정밀제어용 감속기 생산 전문기업과 탄소섬유 공장을 잇따라 찾고 26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투자 펀드에 가입하는 등 ‘극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을 강행하는 첫날이라는 점에서 ‘경제 독립’을 통해 극일 의지를 더욱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하고, 5개 자동차 부품기업도 함께 돌아온다”며 “기업의 결단을 중심으로 정부·울산시의 적극 지원이 더해져 오늘의 협약식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은 또 하나의 상생협력 모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며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에 아낌없는 지지·응원을 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해외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영업 확장을 위해서가 아닌 국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 해외로 기업을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술이 경쟁력인 시대에 유턴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국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유턴 기업 지원의 기준을 넓히고 유사한 품목으로 전환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며 “해외에서 유선전화기를 제조하던 업체가 국내로 돌아와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해도 유턴 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편의·혜택도 늘렸다. 요건과 절차를 완화하고 대기업도 세금 감면과 보조금을 지원받도록 해 지방 복귀를 유도했다”며 “외국인투자기업이 누려온 농어촌특별세 감면 혜택을 국내 복귀기업에도 적용했고, 초기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과 스마트 공장 신설자금은 정책금융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턴 기업 지원제도가 마중물이 돼 더 많은 기업의 국내 복귀가 실현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 인재양성으로 유턴 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내년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데이터·5G 분야에 4조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R&D(연구개발)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큰 지식서비스업을 포함하는 등 유턴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국회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울산의 유턴 투자가 제2, 제3의 대규모 유턴 투자를 이끌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지역과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활력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월세 실명제 추진에 ‘전월세 상한제’ 도입되나

    “전월세 실명제는 ‘상한제’ 시발점” 관측 文정부 중반기 주거안정정책 속도 낼 듯 ‘임대료 새 계약자에 인상’ 꼼수도 가능 정부 과잉 개입 논란에 도입 난항 예상 전월세도 주택매매처럼 30일 내 신고하게 하는 ‘전월세 실명제’ 추진과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이 맞물려 결국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불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월세 상한제는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대료 인상률을 1년에 5%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10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로또청약’ 기대 심리에 전셋값 오름폭이 커진 데다 전월세 실명제로 세금 부담을 느낀 집주인이 임대료까지 올리면 정부는 전셋값 급등이라는 불을 전월세 상한제로 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 1년 뒤 전세 3.51% 급등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해 8주 연속 오름세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대규모 전세 물량이 풀린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전용면적 84㎡ 호가만 해도 불과 한 달 전 5억원 안팎에서 7억원선까지 치솟았다. 강남에선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신축 랜드마크 아파트뿐 아니라 반포자이 반포미도 등 오래된 아파트까지 골고루 올랐다. 가을 이사철 영향도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여파가 크다. 집을 사려던 사람들마저 ‘반값 아파트’ 청약을 노리며 일단 전세 상태에서 지켜보자는 대기 상태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민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7년 9월 이후 1년 뒤인 2008년 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3.5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도 4.65%나 될 정도로 치솟았다. ●김현미 의원 시절 ‘상한제’ 발의 법안 국회 계류 전월세 실명제가 전월세 상한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월세 상한제는 임대료를 직접 규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하므로 정책 설계를 위한 기본 데이터로 전월세 거래 금액과 거래 건수 등이 전수로 쌓일 수 있는 전월세 실명제가 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기조도 궤를 같이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은 현 정부의 부동산 관련 핵심 공약이었으나 그간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책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뒤로 밀렸다”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월세 상한제 등을 도입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의원 시절 공동 발의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만큼 집권 중반기 접어들어 임차인 주거안정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월세 상한제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아 실제 도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종로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 입장에서는 계약 갱신 때 임대료를 확 올리지 못하는 것이라 아예 계약이 만료됐을 때 한꺼번에 올려 새로 입주자를 받으면 그만”이라면서 “제도 시행 전 집주인이 미리 임대료를 올리는 꼼수를 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월세 시장에까지 정부의 손길이 미치는 것은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27억원 상당 불법 한약재 적발…역대 최대 규모

    한약재로 사용하지 않는 약초 등 부적합 한약재 3000톤을 중국 등지에서 불법으로 들여와 유통시킨 수입 업체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가격을 낮춘 허위 계약서와 상업송장 등을 세관에 제출해 세금을 포탈하는 등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27일 오가피·홍화·돼지감자·현삼·진주모 등 수입기준에 맞지 않는 한약재와 효능이 떨어지거나 효능이 없는 한약재 등을 수입, 유통한 수입업체 3곳을 적발하고 임직원 등 6명을 관세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2014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불법 수입한 한약재는 2947톤, 시가로 127억원에 달했다. 부적합 한약재 적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조사결과 이들이 수입한 한약재는 대한민국약전 등 규격집에 없는 약재가 포함됐다. 수입할 수 없는 약재나 일반 한약재와 성분·상태 등이 완전히 다른 약재를 정상 한약재와 혼합한 후 품명을 위장해 반입한 후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 등에 유통했다. 수입 한약재에서는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0.3)을 초과 검출(0.5)됐다. 이들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기·반송해야 하는 한약재 대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동일 품목의 다른 한약재를 국외 반송하고 시중에 유통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해외거래처로부터 수령한 허위 계약서 등을 세관에 제출해 실제 수입 가격보다 최대 55% 낮게 신고해 11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했다. 이들은 통관대행업체, 보세창고 직원과 공모해 부적합 수입 한약재가 담긴 화물에 정상 수입통관된 검사용 샘플을 올려 품질검사기관에서 검사용 샘플로 수거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세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약재 115t을 검사해 20t을 회수한 후 폐기·반송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량 한약재 2947t 들여와 유통시킨 업체 3곳 적발...부산 세관

    불량 한약재 2947t 들여와 유통시킨 업체 3곳 적발...부산 세관

    중국 등지에서 불량 한약재를 대거 국내로 들여와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유통한 한약재 수입 업체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약사법 위반 혐의로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을 적발하고,업체 임직원 등 6명을 부산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입기준에 맞지 않는 한약재 2947t을 몰래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시가로 환산하면 12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또 이들은 실제 수입품목 가격보다 평균 20%에서 최대 55%가량 가격을 낮춰 신고해 11억원대 세금 포탈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수입한 한약재는 대한민국약전 등 규격집에 수록되지 않아 수입할 수 없는 한약재가 포함돼 있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불량 한약재를 정상 한약재와 함께 들여오기도 했다. 통관대행업체·보세창고 직원과 공모한 뒤 부적합 한약재는 안쪽에 숨기고 정상 수입된 한약재는 전면에 배치해 품질 검사 기관을 속였다. 한약재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0.3ppm)을 초과한 0.5ppm이 검출돼 검사기관으로부터 반송 조치를 통보받자 국내에서 확보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품목을 대신 반품하고 이들 한약재를 몰래 유통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 한약재는 부산,대구,광주,경북 등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품목은 오가피,홍화,계피,맥문동,돼지감자,현삼,백출,진주모 등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해 약사법 위반 혐의가 있는 한약재 115t에 대해 검사한 뒤 20t을 긴급회수해 폐기·반송 조치했다. 관세청은 올해 32건의 불량 식·의약품,무허가 의료기기 등을 단속해 223억원어치를 적발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매년 증가하는 국민부담률, 속도 관리하라

    세금과 공적부조 등의 국민부담률이 2014년 이후 매년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각종 세금과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과 같은 사회보장기여금을 모두 합친 뒤 이를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이 지난해 26.8%였다. 전년(25.4%)보다 1.4% 포인트 오른 것으로,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가장 컸다.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원인은 세금이다. 법인세가 1년 전보다 19.9% 더 걷혔고, 양도소득세(17.1%)와 근로소득세(11.7%)도 두 자릿수 증가율이었다.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전년보다 1.2% 포인트 오른 20.0%로, 상승 폭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였다. 국민부담률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2017년 세법 개정으로 바뀐 법인세 최고세율(22→25%)이 올해 신고분부터 적용된다. 내년에는 건강보험료도 3.2% 오른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상향 조정도 ‘뜨거운 감자’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민부담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4%대(2017년 기준)에는 못 미친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국민부담률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꾸준히 올라 이 기간 상승 폭만 3.4% 포인트에 달한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기 위해 2013~2017년 상승 폭을 봐도 우리나라(2.3% 포인트)가 OECD 회원국 평균(1.2% 포인트)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경기 침체인데 국민부담률 증가 속도가 빠르면 경기에 충격을 주는 부메랑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인상 속도가 문제가 됐던 최저임금 논란 과정을 곱씹어 봐야 한다. 우리는 내년 경기를 감안할 때 예산안을 513조원보다 더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부가 필요한 세원을 손쉽게 확보하려고 국민부담률을 높이게 되면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적자국채를 발행한 후 경기가 호전됐을 때 이를 상환하는 게 더 낫다.
  •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제 추진…“세입자 보호”vs“임대료 상승”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제 추진…“세입자 보호”vs“임대료 상승”

    국회 문턱 넘으면 2021년 시행할 듯 확정일자 따로 안 받아도 보증금 보호 거래 투명해져 임대소득 과세 늘어나 집주인, 세금 부분 임대료에 전가 우려 일선 지자체 지도·단속 실효성도 의문앞으로 전월세 거래도 주택 매매처럼 30일 이내에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간 주택 임대차 계약은 별도의 신고 의무가 없어 ‘깜깜이’에 가까웠다. 법안이 통과되면 집을 빌린 사람은 별도의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반면 월세소득이 낱낱이 드러난 집 주인이 늘어난 세금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임대차(전월세) 신고 의무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26일 대표 발의했다. 국토교통부와 공동 검토·논의를 거쳐 마련된 것인 만큼 법안이 올해 말쯤 국회 문턱을 넘으면 2021년부터 신고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기대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임대차 계약 현황이 실시간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전월세 거래가 투명해진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월세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특정 지역의 임대료가 급상승하기 전 집을 빌릴 수 있다”면서 “또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주택 임대소득이 훤히 드러나 과세 당국이 손쉽게 세금을 부과할 수 있고 다주택자의 주택 구입 의지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임차인 보호다. 그간 우선적으로 보증금을 변제받을 수 있는 확정일자의 필요성을 모르는 임차인도 있었지만 집주인이 과세 등을 우려해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주택임대차 계약이 신고되면 자동으로 확정일자가 부여돼 임차인의 보증금을 보호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인중개사가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 중개사가, 임대인과 임차인이 직거래를 한 경우에는 임대인이 계약 당사자와 보증금 및 임대료, 임대기간, 계약금·중도금·잔금납부일 등 계약 사항을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임차인은 별도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자칫 임대료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역에 따라 역세권, 대학가, 강남권 등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는 공급 물량이 적어 집주인이 임대료에 세금 부분을 전가할 수 있다”면서 “최근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실효성 지적도 나온다. 전월세 실거래 신고 의무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일선 지자체들의 지도·단속이 필요한데 서울과 광역시 등을 제외하면 쉽지가 않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세입자 권리보호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대도시에서만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 또 다른 형평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지방까지 전월세 신고 의무화 제도가 정착이 될 경우에는 은퇴한 지방의 다가구주택 소유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창원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다가구주택 소유자라도 한 달 월세가 백수십만원 정도가 대부분”이라면서 “전월세 신고 의무화로 수입이 노출돼 이제까지 받았던 노령연금이나 의료지원 등 혜택이 줄어들면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작년 국민부담률 26.8%… 10년 만에 상승폭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과 국민연금 등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이 2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 호황과 각종 복지제도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9 조세수첩’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은 26.8%로 집계됐다. 2017년(25.4%)보다 1.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10년간 연간 상승폭 중 가장 높다. 국민부담률이란 한 해 국민들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에 사회보장기여금(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을 더한 뒤 그해 GDP로 나눈 값이다. 국민부담률은 이명박 정부 들어 추진한 감세 정책 등으로 2008년 23.6%에서 2010년 22.4%로 낮아졌다가 2012년 23.7%로 다시 올랐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오르내림을 보이다가 2016년 24.7%로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25.4%에서 2018년 26.8%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것은 조세부담률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GDP에 세금 수입을 견준 조세부담률은 2017년 18.8%에서 지난해 20.0%로 1.2%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총조세 수입이 역대 최대 수준인 377조 9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법인세 수입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17년)은 34.2%로 우리보다 7% 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증가 속도는 OECD 국가들에 비해 빠르고, 올해 역시 건보료 인상(3.2%) 등에 따라 국민부담률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납세자 권리구제 위한 조세심판원의 노력/안택순 조세심판원장

    [월요 정책마당] 납세자 권리구제 위한 조세심판원의 노력/안택순 조세심판원장

    근대 자본주의의 역사는 세금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헌법 제59조는 “조세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세법률주의를 천명한다. 조세법률주의는 입법의 기본 원리일 뿐 아니라 행정·사법에서도 준수해야 할 기본 원칙이다. 조세분쟁에서 납세자의 권리구제를 법원에만 맡기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법원 소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최종심까지 평균 4년가량 걸린다. 소송에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납세자 권리구제의 신속성·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975년 조세심판원의 전신인 국세심판소가 설립됐다. 2008년에는 심판 범위를 종전의 내국세·관세뿐 아니라 지방세까지 포함시켰다. 행정부 내 조세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세제실), 징세행정을 하는 국세청, 권리구제를 하는 조세심판원 등을 독립적으로 두고 견제·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마련해 부당한 세금 부과로부터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법원에서는 양 당사자 가운데 한쪽이 판결에 승복하지 않으면 상급 법원에 제소하고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조세심판원에서는 납세자 주장이 맞다고 인용 결정하면 과세 관청은 즉시 따라야 한다. 부당 과세로 침해된 납세자의 권리가 신속히 구제된다. 조세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국세청·감사원에도 행정심판을 제기할 수 있으나 납세자의 90%가 조세심판원을 선택한다. 조세심판원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최고의 세금 재판소다. 2008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조세심판원이 설립된 뒤 조세심판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08년 5244건이던 청구 건수는 2018년 9083건으로 73% 증가했다. 청구 세액은 같은 기간 2조 792억원에서 6조 6115억원으로 218% 불어났다. 인용 세액도 4511억원에서 1조 2157억원으로 169% 상승했다. 조세심판 수요 증가에 발맞춰 조세심판원은 납세자 권리구제를 강화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표준처리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심판청구 당사자에게 최소 세 차례의 공격·방어 기회를 부여해 180일 이내에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심판청구 뒤 처분청(행정 심판의 상대방) 답변서가 오면 이를 청구인에게 송부하고 2주간의 항변서 제출 기간을 준다. 청구인의 항변서가 제출되면 이를 다시 처분청에 송부하고 2주간 추가 답변서 제출 기간을 준다. 지난 3월부터 심판 청구부터 결정서 발송까지 총 23개 항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납세자가 사건진행 중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에는 전자심판제도를 도입했다. 종전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만 가능하던 심판청구서, 항변서 및 각종 증거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수할 수 있게 했다. 일부 판례만 공개하는 법원과 달리 모든 심판 결정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심판관들이 심리할 때 보는 사건조사서를 심판 청구 당사자에게 사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 조세심판원에서 납세자 권리를 구제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주장·입증 기회를 확보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기를 희망한다. 현재 한 건당 평균 심리 시간은 8분 정도다. 사건의 92%가 한 차례 심판관회의로 종결된다. 소명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조세심판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판 절차와 조직을 정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납세자가 희망하는 경우 1차 회의 때 미진했던 주장과 입증 자료를 다음번 회의에서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표준처리절차를 시행해 원칙적으로 모든 사건을 6개월 이내에 처리하고 사실·법령 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도 1년 이내에는 마무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납세자들의 권리를 최대한 구제할 계획이다.
  • 中 ‘기습 관세’ 美 ‘기업 철수’… 무역전쟁 난타전

    中, 미국산 제품에 최대 10% 추가 관세…면제 대상 자동차·車부품도 세금 부과 발끈한 트럼프는 시진핑 ‘적’으로 지목, 관세율 30%로 올려… 美기업 철수 지시 한동안 휴전상태였던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다시 난타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 중국산 관세 부과 방침에 맞서 중국이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자 미국도 바로 관세폭탄 반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친구라고 부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기업의 중국 철수’라는 초강경 카드까지 빼들었다. 중국이 지난 23일 기습 반격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원유와 대두 등 50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9월 1일, 12월 15일부터 각각 5%와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중국의 반격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랫동안 중국은 무역과 지식재산권 절도, 그리고 훨씬 많은 것으로 미국을 이용했다. 중국이 미국에서 막대한 돈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모두 5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에 관세를 5% 포인트씩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25%로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월 1일부터 30%로 5% 포인트 인상하고, 나머지 3000억 달러 어치에는 9월과 12월 각각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미 기업들의 중국 사업 중단’을 명령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미 기업들에 지금부로 명령한다”면서 “미국으로 돌아와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실성도, 대통령의 권한도 아니라는 현지 언론 등의 비판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나는 미 기업들에 중국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도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내면 미국의 추가 관세폭탄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미국은 형세를 오판하지 말고 잘못된 방법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는 미국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나경원 “조국,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

    나경원 “조국,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

    “웅동학원 헌납, 100억 빚 국가에 책임지라는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5차회의’에서 “업무상 배임, 공직자의 업무상비밀이용 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뇌물수수죄, 조세포탈죄 등 죄목들이 넘쳐나는데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범죄 혐의자로서 수많은 위법과 편법 논란을 받는 자가 어떻게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이루겠느냐”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엊그제 난데없이 웅동학원을 헌납하겠다는데 이미 100억원대의 빚덩어리 사학의 빚을 국가한테 또 책임지라는 것이냐”면서 “그 와중에도 세금을 빼먹겠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마음을 달래겠다며 내놓은 약속마저 먹튀”라고 주장했다. 또 조국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정상적 펀드라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이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면 무심결에 조국 펀드를 고백한 것”이라면서 “스스로 만든 거짓말의 덫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각에서는 조국 후보자 찬반 논쟁을 마치 사법개혁 찬반인 것처럼 교묘한 공작을 한다”면서 “조국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사법 개혁이 아닌 사법 농단의 검은 유혹을 놓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사법 개혁이 아니라 사법 장악”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답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국민청문회라는 가짜청문회로 도망가려 한다”면서 “국회의 청문회를 거부하고 언론과 직접 청문회를 열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순하며, 언론을 조국 임명의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동안 여는 청문회를 계속 이야기한다면 하루만 버티자는 얄팍한 작전으로서 모든 의혹을 해소할 자신 있다면 3일간의 청문회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희롱 논란 감스트, 방송 복귀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

    성희롱 논란 감스트, 방송 복귀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

    타 여성 스트리머를 성희롱해 자숙을 시간을 갖고 있던 아프리카TV BJ감스트(29·김인직)가 복귀했다. 감스트는 23일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오늘밤 오후 10시에 뵙겠다”며 방송을 예고했다. 이어 진행된 방송에서 그는 부쩍 마른 얼굴로 등장했다. 논란 후 2개월 만에 복귀한 감스트는 “사건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또한 그는 “팬들의 응원에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성숙한 BJ가 되도록 하겠다”며 개인 방송 시청자들을 향해 허리 숙였다. 감스트는 “내일 맨유:크리스탈 팰리스 중계 방송을 할 것”이라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내일 방송에서 설명해드리겠다. 내일 밤 10시에 뵙겠다”고 전했다. 앞서 감스트는 지난 6월 여성 BJ 외질혜와 함께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다른 여성 BJ를 언급하며 자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아프리카TV 측은 감스트와 외질혜 등에 ‘3일 이용 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의견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감스트는 반성과 자숙의 의미로 방송을 중단했다. 이와 별개로 감스트는 자숙 기간 중 국세청으로부터 비정기세무조사를 받으며 6000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계빚 다시 경고등… 연체율 2년 8개월 만에 상승

    가계빚 다시 경고등… 연체율 2년 8개월 만에 상승

    3개월 만에 16조 2000억 불어나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 제때 빚 못 갚는 가구 늘어 불안 경기 부진 계속 땐 부실화 우려지난 6월 말 가계빚이 155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2년 8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가계빚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마저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했을 때 16조 2000억원(1.1%) 불어나 1분기 증가폭인 3조 2000억원(0.2%)보다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포함한다. 가계신용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4.3%로 2004년 3분기(4.1%)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소득보다는 빠르게 늘고 있다. 1분기 기준 가계의 소득증가율(순처분가능소득)은 3.6%으로 가계빚 증가율(4.3%)에 못 미쳤다.이와 함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전월 0.3%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6년 8월 0.4%에서 같은 해 9월 0.3%로 내린 뒤 2년 7개월 동안 0.3% 수준을 유지했다. 각종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 자체가 둔화된 데다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그동안 금융 당국과 한은 등은 연체율이 비교적 낮다는 점을 근거로 가계 신용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빚을 갚을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 연체율 상승은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 저축은행,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 카드·보험회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취급한 가계대출 연체율 움직임도 심상찮다. 한은에 따르면 비은행기관의 지난 3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1.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7%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들어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이나 갖고 있던 자산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해도 소득과 금융자산 증가율을 웃돌아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한은이 지난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월 말 158.1%(추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포인트 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역경제가 침체된 지역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금리 충격을 가하면 대출자들이 못 견딜 수도 있어 금융 안정보다는 경기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상·하위 20% 소득격차 5.3배 역대 최대… ‘빈곤 늪’ 장기화 우려

    상·하위 20% 소득격차 5.3배 역대 최대… ‘빈곤 늪’ 장기화 우려

    하위 20% 1년반 만에 감소세 멈췄지만 근로소득 15.3%↓… 불황에 일자리 잃어 상위 20%는 月942만원으로 3.2% 증가 자영업 부진·빠른 고령화에 양극화 심화 “노인가구 공적 이전소득 보전 강화 필요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정책 보완해야”올 2분기에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간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정부 보조에 힘입어 1분위 소득은 1년 반 만에 감소세를 멈췄지만 5분위 소득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이는 빈부격차의 심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 가구)은 470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취업자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은 4.5% 늘었지만 자영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1.8%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지던 소득 감소세가 6분기 만에 멈췄다. 대신 5분위 소득은 942만 6000원으로 3.2% 증가했다. ▲2분위 4.0% ▲3분위 6.4% ▲4분위 4.0% 등 1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었다. 1분위 소득이 지지부진한 것은 근로소득이 15.3%나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계층의 근로소득이 4.5%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13.3%) 감소로 전환된 이후 6분기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불황 등의 여파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업황 악화로 1분위로 떨어지고, 대신 1분위 근로소득 가구가 2분위 등으로 밀려 올라간 점도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1분위 가구 중 근로자 가구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 2분기 29.8%로 줄었다. 1분위 내 70세 이상 노인가구 비중이 43.4%에 달하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위 소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9.7% 증가해 근로소득 감소분을 상쇄했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전체 가계가 2.7% 증가해 2015년 2분기(3.1%)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1분위의 경우 1.3% 줄어 6분기째 감소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2분기 5.30배로 1년 전(5.23배)보다 0.07배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공적 이전소득을 늘리는 등 1분위 내 노인가구의 소득 보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정부 정책들의 보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위20% 소득 감소 6분기 만에 멈췄지만 ‘빈곤 늪’ 장기화 우려

    하위20% 소득 감소 6분기 만에 멈췄지만 ‘빈곤 늪’ 장기화 우려

    근로소득 감소·고령화 등 복합 작용 미중 분쟁·日 수출규제 경제 악영향 1분위 70세 이상 노인 가구 43.4% 공적 이전 소득 등 보전 강화 필요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도 보완해야올 2분기에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간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정부 보조에 힘입어 1분위 소득은 1년 반 만에 감소세를 멈췄지만 5분위 소득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이는 빈부격차의 심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 가구)은 470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취업자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은 4.5% 늘었지만 자영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1.8%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지던 소득 감소세가 6분기 만에 멈췄다. 대신 5분위 소득은 942만 6000원으로 3.2% 증가했다. ▲2분위 4.0% ▲3분위 6.4% ▲4분위 4.0% 등 1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었다. 1분위 소득이 지지부진한 것은 근로소득이 15.3%나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계층의 근로소득이 4.5%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13.3%) 감소로 전환된 이후 6분기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불황 등의 여파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업황 악화로 1분위로 떨어지고, 대신 1분위 근로소득 가구가 2분위 등으로 밀려 올라간 점도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1분위 가구 중 근로자 가구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 2분기 29.8%로 줄었다. 1분위 내 70세 이상 노인가구 비중이 43.4%에 달하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위 소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9.7% 증가해 근로소득 감소분을 상쇄했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전체 가계가 2.7% 증가해 2015년 2분기(3.1%)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1분위의 경우 1.3% 줄어 6분기째 감소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2분기 5.30배로 1년 전(5.23배)보다 0.07배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공적 이전소득을 늘리는 등 1분위 내 노인가구의 소득 보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정부 정책들의 보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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