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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정책 ‘재탕’… 정부만 장밋빛

    경제정책 ‘재탕’… 정부만 장밋빛

    정부, 2020 경제정책 방향 발표 규제완화·세금감면 등 올해 정책 판박이 성장률도 국내외 전망치보다 높게 제시 文 “40대·제조업 고용부진서 벗어나야”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국내외 주요 기관보다 높은 2.4%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민간·민자·공공 3대 분야에서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하지만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이곳저곳에서 다 끌어모은 100조원 투자 계획과 규제 완화, 세금 감면 중심의 전년 경제정책 ‘복붙’(복사해 붙이기)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혁신동력 강화 ▲경제체질 개선 ▲포용기반 확충 ▲미래 선제대응 등 4대 정책을 중심으로 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의결했다. 정부는 올 초 2.6%로 잡았던 성장률이 2.0% 달성도 어려워진 현재의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내년 경기 반등을 위해 대기업 투자 프로젝트(25조원)와 민자사업(15조원), 공공기관(60조원) 투자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일자리의 질이 더 좋아져야 하고, 40대와 제조업의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영업과 소상공인 어려움도 고려해야 하고, 제2벤처붐을 위한 투자와 규제 혁신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2.4%는 나 홀로 장밋빛 전망치라는 평가다. 한국은행(2.3%)뿐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KDI·2.3%), 국제통화기금(IMF·2.2%)보다 높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42개 투자은행과 신용평가사의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 2.2%보다 0.2% 포인트 높다. 정부는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4% 성장률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으로 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동시장 개혁과 공공부문 개혁 등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투자액 100조원 중 민간·민자 부문 40조원은 실제 투자 여부가 불분명하고, 중장기 투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투자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투자 계획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종합한 것”이라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대기업 투자(25조원)는 내년에 집행된다는 보장이 없어 당장 내년 성장률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면서 “2.4% 달성 여부는 경제정책보다 세계 반도체 경기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달렸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출구 없는 톨게이트 사태…노조 “이강래 사퇴 못 막은 청와대도 책임져야”

    출구 없는 톨게이트 사태…노조 “이강래 사퇴 못 막은 청와대도 책임져야”

    교섭 또 결렬…노조 “이강래 총선 출마 말도 안돼”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톨게이트 노동자의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퇴임하면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시민단체가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노동자 집단 해고 사태를 방치하고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퇴임했다”면서 “사표를 수리한 청와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이 전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퇴임한 뒤 처음 열린 기자회견이다. 대책위는 “이강래(전 사장)는 6개월째 톨게이트 집단 해고 사태를 방치하며 대법원 판결에도 불필요한 소송전으로 세금을 낭비해 공기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면서 “이강래를 해임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퇴임하게 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직접 나서 요금 수납언 1500명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최근까지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노동자들이 도로공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따라 지난 8월부터 대법원과 하급심에서 도로공사에 해고 수납원을 직접고용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도공은 이를 보류해왔다. 이 전 사장은 퇴임한 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올해 연봉 4919억원 받은 英 창업자…최고 ‘유급 임원’ 올라

    올해 연봉 4919억원 받은 英 창업자…최고 ‘유급 임원’ 올라

    영국의 한 온라인배팅업체의 공동창업자가 3억 23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4919억 원의 연봉을 받아 영국 최고의 ‘유급 임원’ 자리에 올랐다. 주인공은 데니스 코테스라는 이름의 여성 임원으로, 온라인배팅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 수익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에 거액의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BBC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올 한 해 2억 7700만 파운드의 급여에 배당금 4600만 파운드를 더해 총 3억 2300만 파운드를 수령했다. 매달 약 410억 원의 월급을 받아 온 셈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배팅업체에 합류하기 전까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000년 당시 온라인배팅의 잠재력을 미리 예측하고 가족사업을 통해 업체의 규모를 키웠다.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이 회사는 9250만 파운드(한화 약 1409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낼 수 있었으며, 이중 절반은 회사 전체 주식의 약 50%를 소유하고 있는 코테스에게로 돌아갔다. 영국에서 소득을 분석하는 싱크탱크인 하이페이센터(High Pay Centre)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의 성공이 인센티브와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맞지만, 이 정도의 규모로 지급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 정도의 급여를 받는 사람이라면 자사 직원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지급하거나 세금에 더 많이 기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녀가 이끄는 업체는 성인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들도 손쉽게 도박에 빠질 수 있게 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지난 10월 카디프대학이 11~1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2명이 온라인배팅사이트 등을 통해 도박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 전역에서 대부분의 상업용 도박은 18세 이상의 사람에게만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매우 우려되는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에 코테스가 이끄는 업체는 “고객 관찰을 통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어린이 보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군산서 출마 선언…동생도 투기 논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군산서 출마 선언…동생도 투기 논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고향인 군산의 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그의 동생도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되었던 최순실씨에 관해 단독 보도를 했다. 2018년 2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으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약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변인이 산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예정 상가 건물은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이 오른 34억 5000만원에 최근 매각됐다. 김 전 대변인은 25억 7000만원에 상가 건물을 샀으며 세금 등을 제외하면 약 4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가 매각 의지를 공개하며 차익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이 지난해 흑석동 건물을 매입하기 전날 같은 동네에 친동생이 또 다른 재개발 건축물을 사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김 전 대변인은 동생의 흑석동 부동산 매입 논란에 대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제가 동생의 집 매입에 관여한 것이 아니고 동생이 제 제수씨의 권유로 집을 산 것”이라며 “그동안 저의 해명(아내가 집을 산 것이며 본인은 몰랐다)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형제가 셋인데 이번에 흑석동 투기 논란 의혹이 인 동생은 막내이며 둘째 동생의 부인(제수씨)이 몇년 전 흑석동에서 이른바 ‘부동산 실장’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흑석동 일대 부동산 매물에 대해 잘 알만한 위치에 있어 제수씨가 동서들끼리 만나면서 흑석동에 집을 살 것을 권유했고 본인과 막내 동생이 비슷한 시기에 집을 사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 전 대변인은 재개발 예정 건물 매입에 대해 모두 아내가 한 것으로 본인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성과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검찰, 야당, 보수언론의 공격이 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며, 이는 역사의 물결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위험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그는 “새로 만들어질 21대 국회는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의 명령을 지키는 국회로 바뀌어야 한다”며 “한겨레신문 기자 시절 언론계 최초로 ‘최순실 게이트’를 특종 보도하며 촛불을 점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전략공천설이 떠돈다는 질문에는 “당이나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은 있을 수 없다”며 “군산시민과 권리당원의 평가와 판정을 받고자 당당히 섰다”고 일축했다. 흑석동 상가주택의 매각 차액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에 기부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논란이 되지 않게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시기에 하겠다.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헌소 제기된 부동산 정책, 실수요자 피해는 없어야

    정부의 12·16 부동산 종합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정희찬 안국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그제 “정부가 전날 내놓은 부동산 종합대책 중 일부가 헌법이 보장하는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재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금전을 대출하는 것은 국민의 재산권 행사 권리(헌법 제23조)에 해당하는 데, 이를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제한하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법조인들도 15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대해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과 기회균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가 그제 추가로 발표한 ‘2020년 부동산가격 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반발이 심하다. 당장 내년부터 9억원 이상 아파트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80%까지 상향 적용할 경우 1주택자들의 보유세가 최대 50%까지 인상될 수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16 부동산 종합대책은 시장이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다 그동안 부동산 거래에서 횡행했던 우회·편법 대출 등을 모두 차단했다. 부동산 시장은 충격에 빠진 듯하다. 현금이 충분치 않은 웬만한 중산층은 집을 살 수도 갈아탈 수도 없게 됐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실거주자라 할 수 있는 1주택자도 공시가격이 9억원 이상이면 내년부터 세금 부담을 걱정해야 한다. 특히 9억원 초과분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20%로 강화하고 15억원 이상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금지하면서 통상 최소 한 달 정도의 유예기간조차 없이 다음날 곧바로 시행돼 부동산 시장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제는 전세금 반환 목적의 대출도 금지하는 추가 조치가 나왔다. 갭투자 등의 편법적인 활용을 우려한 것이지만, 대출규제로 돈줄만 죄면 부동산 시장에서 자칫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 가운데 종합부동산세는 합헌 결정을 받았지만, 토지초과이득세와 택지소유상한제 등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을 받았다. 이번 12·16 부동산 대책에 대한 헌재의 결정은 6개월 이내에 내려질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라도 위헌 소지와 함께 선의의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사항들은 재점검돼야 한다. 투기수요를 잡으려다 거래절벽 등으로 실수요자에게 불편과 손해를 끼치게 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고율의 과세로 만회하려 한다는 오해와 함께 조세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꼼수탈세’ 찾아내 사상 최대 추징액 거둬

    ‘꼼수탈세’ 찾아내 사상 최대 추징액 거둬

    인천 계양구는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조세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는 ‘총수익스와프’(TRS)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끈질긴 노력으로 지방세 사상 최초로 과세 논리를 개발하고 적용해 수백억원의 세금을 추징할 수 있었다. 계양구는 국내 5대 대기업 중 한 곳인 A그룹 계열사들이 최첨단 금융상품을 악용한 꼼수 탈세를 일삼았으나, 과점 주주를 직접 기획조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세무조사 사상 최대 금액인 319억원을 추징했다. 전국 65개 다른 자치단체에도 과세 자료를 통보, 총 446억원의 세원을 발굴하고 유사 사례에 대한 추가적인 세수를 늘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국내 최상위 조세 로펌이 A그룹 계열사들을 대리해 조세심판청구를 했으나 청구된 45개 자치단체를 대표해 체계적이고 논리 정연한 대응으로 승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계양구의 성과는 창의적 발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사례를 조사하고 신종 파생금융상품을 연구, 국내 대기업들이 총수익 스와프 거래를 악용해 조세를 탈루하는 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부동산 시장 ‘큰손’ 30대 빈부 격차 갈등 주택 보유자 “강남 진입할 사다리 걷어차”무주택자는 “분수에 맞게 살라는 것” 찬성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 조짐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역대급 집값 안정화 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30대 사이에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을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30대는 40~50대보다 부양가족 수가 적어 가점 위주의 서울 청약 시장에서 소외된 세대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고, 증여 등 ‘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큰 거부감이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비중’에 따르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은 주로 결혼 초기 자녀의 학군을 많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비강남권에서 시작해 자녀가 성장하면 강남이나 목동 등으로의 입성을 노린다.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에 30대가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30대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공방’은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 성격이 짙다. 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강남 3구로 진입할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2017년 부모의 지원과 대출을 바탕으로 성동구에 매매가 8억원짜리 24평형 아파트를 구매한 대기업 사원 김모(37)씨는 “현재 아파트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올랐고 대출을 더 받아 강남 3구로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데 이번 대출 규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2)씨는 ‘보유세 폭탄’에 대해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취업해 열심히 모아 집을 마련했는데, 정부가 집값을 2배로 올려놓고선 유주택자를 죄인 취급하며 세금 징벌을 때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환영하는 30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무주택자들이다. 직장인 강모(35)씨는 “은행에 수백만원 월세(대출 원리금)를 20년씩 내는 것을 감수하면서 집을 사려는 건 허세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는 자기 분수에 맞게 살라는 조치”라고 반겼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30대가 무슨 15억원짜리 집이냐. 극히 소수의 ‘금수저 30대’만 대출 규제에 반대하지 30대 대다수는 찬성한다”면서 “비강남권에는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널렸는데 강남에 살지 못하면 다 실패한 인생이냐”고 반문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대의 60%는 비수도권에 살고 있고,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려는 서울 거주 30대는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가 9억원 이하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선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인상된 가격의 매물이 잇따라 나왔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정부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주택의 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40%에서 20%로 낮추자 이에 따른 반사 효과로 40%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9억원’이라는 상한선을 목표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대출 막혀 집 포기” vs “분수 맞게 살아라”… 둘로 갈라진 30대

    부동산 시장 ‘큰 손’ 30대 빈부 격차 갈등집 보유자 “강남 진입 사다리 걷어차” 불만무주택자는 “분수에 맞게 살라는 것” 찬성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 조짐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역대급 집값 안정화 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30대 사이에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을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30대는 40~50대보다 부양가족 수가 적어 가점 위주의 서울 청약 시장에서 소외된 세대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고, 증여 등 ‘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큰 거부감이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비중’에 따르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은 주로 결혼 초기 자녀의 학군을 많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비강남권에서 시작해 자녀가 성장하면 강남이나 목동 등으로의 입성을 노린다.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에 30대가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30대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공방’은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 성격이 짙다. 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강남 3구로 진입할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2017년 부모의 지원과 대출을 바탕으로 성동구에 매매가 8억원짜리 24평형 아파트를 구매한 대기업 사원 김모(37)씨는 “현재 아파트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올랐고 대출을 더 받아 강남 3구로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데 이번 대출 규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2)씨는 ‘보유세 폭탄’에 대해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취업해 열심히 모아 집을 마련했는데, 정부가 집값을 2배로 올려놓고선 유주택자를 죄인 취급하며 세금 징벌을 때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환영하는 30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무주택자들이다. 직장인 강모(35)씨는 “은행에 수백만원 월세(대출 원리금)를 20년씩 내는 것을 감수하면서 집을 사려는 건 허세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는 자기 분수에 맞게 살라는 조치”라고 반겼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30대가 무슨 15억원짜리 집이냐. 극히 소수의 ‘금수저 30대’만 대출 규제에 반대하지 30대 대다수는 찬성한다”면서 “비강남권에는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널렸는데 강남에 살지 못하면 다 실패한 인생이냐”라고 반문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대의 60%는 비수도권에 살고 있고,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려는 서울 거주 30대는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가 9억원 이하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선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인상된 가격의 매물이 잇따라 나왔다. 한 부동산중개인은 “정부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주택의 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40%에서 20%로 낮추자 이에 따른 반사 효과로 40%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9억원’이라는 상한선을 목표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아이 아빠라 참았지만” 정가은, 전 남편 고소한 이유 [공식]

    “아이 아빠라 참았지만” 정가은, 전 남편 고소한 이유 [공식]

    탤런트 정가은(41)이 전 남편 A씨를 고소한 심경을 밝혔다. 정가은은 18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오름을 통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남편 이전에 한 아이의 아빠라서 참고 또 참았지만,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 결국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 안 좋은 소식으로 인사해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최근 정가은은 A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죄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는 자동차 이중매매 등으로 타인 명의 통장을 이용해 금원을 편취, 사기죄로 처벌 받았다. 전과를 숨겨오다가 결혼을 약속한 후 정가은에게 거짓 고백하며 안심시켰다. 결혼 직전인 2015년 12월 A는 정가은 명의의 통장을 만들었다. 이혼한 후인 2018년 5월까지 이 통장과 정가은의 인지도를 이용해 총 660회, 약 132억원 이상을 편취했다. 또 A는 정가은에게 사업자금, 체납 세금 납부에 돈이 필요하다며 2016년 10월와 2017년 6월께 총 1억원 이상의 재산상 이득을 편취했다. 자동차 인수를 목적으로 정가은 명의의 인감도장까지 가져갔지만 돌려주지 않았다. 정가은은 2016년 1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 같은 해 딸 소이를 낳았다. 이듬해 12월 합의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결혼 기간은 물론 이혼 후 단 한 번도 생활·양육비를 받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금전적인 요구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정가은 측은 “A는 정가은이 의심할 수 없게끔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 2016년 5월께 A 앞으로 세금 압류가 들어오면서 신뢰가 깨졌다”며 “정가은은 연예인이라는 공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사실이 기사화되면 방송·연예 활동에 지장이 될 것이 걱정됐다. 두려운 마음에 세금을 낼 수 있도록 A에게 돈을 입금했고, 결혼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정가은 통장계좌를 수단으로 한 자동차이중매매 건의 피해금액 합계가 5억원을 초과하는 만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혐의에 관한 소명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정가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가은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정가은 측 고소 대리인 법무법인 오름입니다. 현재 정가은은 전 남편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사기죄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A씨는 자동차 이중매매 등으로 타인명의 통장을 이용하여 금원을 편취,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자였습니다. 하지만 전과 사실을 숨긴 채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을 약속한 이후 전과에 대해 시인했고, 이마저도 거짓으로 고백해 정가은이 의심할 수 없게끔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했습니다. 피고소인 A씨는 정가은의 유명세를 이용해 정가은의 명의로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위 통장계좌를 통해 마치 정가은이 돈을 지급받는 것처럼 제3자로부터 돈을 입금하게 하고, 그 돈을 정가은이 모르게 출금하여 가로채는 방법으로 지난 2015년 12월 경부터 2018년 5월 경까지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총 660회에 걸쳐 합계 132억 원 이상의 금액을 편취해왔습니다. 또한 A씨는 정가은에게 사업자금, 체납 세금 납부에 돈이 필요하다며 2016년 10월 경 체납 세금 납부 명목과, 2017년 6월 경 사업자금 명목으로 합계 1억 원 이상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편취한 바 있습니다. A씨는 자동차 인수를 목적으로 정가은 명의의 인감도장까지 가져갔으나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2016년 5월 경 A씨 앞으로 세금 압류가 들어오면서 정가은은 A씨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졌습니다. 그럼에도 정가은은 연예인이라는 공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사실이 기사화되면 본인의 방송 및 연예 활동에 지장이 될 것이 걱정되어 두려운 마음에 세금을 낼 수 있도록 A씨에게 돈을 입금했고, 결혼을 유지할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려 2017년 여름 경 이혼 절차에 들어가 2018년 1월 경 A씨와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현재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정가은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남편 이전에 한 아이의 아빠라서 참고 또 참다가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와 결국 고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안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전해왔습니다. 본 법무법인 오름은 정가은 통장계좌를 수단으로 한 자동차이중매매 건의 피해금액 합계가 5억 원을 초과하는 만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혐의에 관한 소명자료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아울러 저희 법무법인은 정가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가계빚/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계빚/전경하 논설위원

    투자 방법 중 대출을 이용한 ‘지렛대’(레버리지) 투자가 있다. 갖고 있는 돈에 대출을 더해 투자원금을 늘려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다. 예컨대 10% 수익률이 예상되는 투자가 있다면 자기 돈 5000만원에 5000만원을 빌려 1억원을 투자하면 이익이 1000만원이다. 금융비용이 있지만 20%에 가까운 수익률이다. 문제는 투자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다. 10% 투자손실이 발생했다면 빌린 돈 5000만원과 금융비용은 줘야 하니 자기 돈 5000만원 중 1000만원이 사라지고 금융비용까지 더해 손실률이 20%를 넘는다. 레버리지 투자가 위험하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12·16부동산대책에는 레버리지 투자를 막는 조치가 있다. 전세를 끼고 주택값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에 집을 산 뒤 집값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갭투자’에 주택담보대출이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자들의,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갭투자용 주택담보대출은 금액이 수억원에 달해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게다. 왜 이걸 미리 막지 못했을까.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910만원으로 지난해(7668만원)보다 3.2% 늘었다. 소득은 5828만원으로 2.1% 늘었지만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6.2% 증가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1.5%)을 고려하면 가처분소득은 사실상 줄었다. 가계빚 증가율이 낮아지고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가계신용은 1572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으로 가계의 포괄적인 부채를 뜻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높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대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명목성장률은 3%가 안될 텐데 가계빚은 4% 가까이 늘었다. 빚은 소득 수준을 넘을 때 큰 문제가 된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당 부채를 가구주 연령대별,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4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가 상대적으로 빚이 많다. 40대는 고용률이 2018년 2월부터 올 11월까지 22개월 연속 전년보다 낮아졌다. 자영업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각종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3대 핵심 분배지표인 지니계수, 소득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며 반겼다. 하지만 “고소득가구의 사업소득이 줄어든 점도 분배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강신욱 통계청장의 발언이 정성적 평가로 보인다. lark3@seoul.co.kr
  • 가계살림 더 쪼그라들었다… 정부 지원에 소득 격차는 감소

    가계살림 더 쪼그라들었다… 정부 지원에 소득 격차는 감소

    세금·사회보험료·이자비용 증가 원인 자영업자 몰락… 저소득층 지원 확대 소득 격차, 2011년 통계 작성 후 최소지난해 가계 실질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사실상 살림살이가 쪼그라든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은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소득이 개선된 반면 고소득층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벌이가 시원찮았다. 이런 여파로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국민 소득의 하향 평준화 속에서 정부의 저소득층 복지 지원으로 소득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얘기다. 17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729만원으로 전년(4671만원)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인 걸 감안하면 살림살이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이다. 비소비지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5828만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하지만 비소비지출도 6.2%(1034만원→1098만원)나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8.4% 증가했고 공적연금·사회보험료와 세금이 각각 5.0%, 3.3% 늘었다. 특히 증여 등이 포함된 ‘가구 간 이전지출’이 20.4%나 급증했다. 빚 부담이 커지고 세금도 늘어나는데, 증여 등으로 재산을 재분배하다 보니 처분가능소득을 깎아먹은 것이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쪼개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10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전체 평균을 2배 이상 웃돈 것이다. 근로소득은 8.0% 감소했지만 연금이나 수당, 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11.4%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39.6%)이 차지하는 비율은 근로소득(27.3%)을 크게 웃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지난해 1억 3754만원을 벌어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은 6.3%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11.7%나 감소했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벌이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소득분배는 개선됐다. 지난해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0.345로 전년 대비 0.009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잘 돼 있고 1에 가까우면 불평등이 심하다는 걸 뜻한다. 통계청 등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내놓은 2011년 이후 가장 낮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도 지난해 6.54배를 기록, 전년(6.96배)에 비해 0.42배 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2011년 이후 최저다. 소득 5분위 배율도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앞서 발표된 소득분배지표와 상반된 것이라 의문을 낳는다. 통계청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에서 지난해 1~4분기 소득 5분위 배율은 최근 수년과 비교해 가장 나쁜 수치를 보였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두 조사는 조사 시기와 대상, 가구에 대한 개념, 행정자료 활용 여부 등이 달라 조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득분배지표의 공식 통계는 이날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라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익률 들쭉날쭉·세제혜택 찔끔찔끔… ISA, 갈까 말까

    수익률 들쭉날쭉·세제혜택 찔끔찔끔… ISA, 갈까 말까

    정부가 저금리 시대에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목돈 만들기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 3월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한 계좌에 예적금은 물론 펀드와 파생결합증권(ELS·DLS)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투자할 수 있고, 세금도 깎아 주는 절세 상품이어서 출시 당시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가입자가 감소세이고 수익률도 들쭉날쭉이다. 정부가 서민 목돈 마련용 상품으로 설계했지만 처음부터 가입 대상 범위를 축소해 놓은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경기가 안 좋을 때마다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을 찔끔찔끔 늘려 생색내기용 정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가입 대상이 근로자와 자영업자, 농어민으로 한정돼 흥행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납입 한도도 연 2000만원씩 5년간 최대 1억원으로 4년째 묶여 있고 비과세 한도가 크지 않은데 5년 동안 의무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여당,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ISA 가입 대상을 가정주부와 고령층 등으로 넓히고 비과세 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렸고 내년에 한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으로 쏠리는 자금을 생산적인 금융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라도 ISA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세금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은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자·배당소득이나 부동산 임대소득을 비롯한 불로소득을 얻는 고소득자들에게 ISA 가입을 허용해 세금을 깎아 줄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가입자는 2016년 3월 기준 120만 4225명에서 같은 해 말 239만 788명으로 급증한 뒤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말 211만 9961명에서 지난해 말 215만 3764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달 말 210만 682명으로 다시 줄었다. ISA 가입액은 2016년 3월 말 6605억원에서 같은 해 말 3조 4116억원으로 9개월 새 5.2배로 급성장했지만 2017년 말 4조 2287억원, 지난해 말 5조 6092억원, 지난 10월 말 6조 2579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948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ISA는 말 그대로 개인이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계좌다. 시장 상황에 맞춰 계좌 안에 금융상품들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다. 기재부가 2015년 세법 개정안에서 ISA 도입안을 내놓은 이유는 당시 한국의 가계 금융자산 비율이 26.8%로 미국(70.7%)과 일본(60.1%), 영국(49.6%) 등 선진국보다 크게 낮아 금융자산 형성을 위한 새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제한적인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이다. 2016년 ISA 도입 당시 가입 대상을 직전 연도나 그해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근로자와 자영업자로 한정했다. 세제 혜택은 ISA 안에 담은 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을 합친 순소득이 만기 인출할 때 200만원 이하면 비과세하고 200만원 초과분에는 9%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는 순소득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줬다. ISA에 넣을 수 있는 돈은 연 2000만원이며 5년이라는 의무 가입 기간도 뒀다. 청년(15~29세)이나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의 경우 의무 가입 기간을 3년으로 줄여줬다. 기재부는 그동안 ISA의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을 조금씩 늘려 왔다. 지난해부터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 농어민에 대한 비과세 한도액을 400만원으로 올렸다. 올해부터는 직전 연도와 그해뿐만 아니라 직전 3개 연도 중 한 해라도 소득이 있는 근로자와 자영업자라면 ISA 가입을 허용했다. 올해 세법개정안에는 노후연금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내년부터 ISA 계좌 만기 금액을 연금계좌에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이 금액에 연말정산 연금저축 세액공제를 받게 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여전히 ISA의 가입 대상 범위가 좁고 세제 혜택도 약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ISA를 비롯한 금융상품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과 금융상품은 근로자와 자영업자 외에 가정주부와 고령층도 많이 투자하는데 기재부는 ISA를 직장인과 사업자만 가입하라고 한다. ISA 가입 대상 확대는 금융위의 숙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ISA 가입 대상 확대를 외치는 또 다른 근거는 해외 사례다. 영국은 가입 대상에 소득 관련 요건이 없다. 예금형은 16세, 증권형은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일본도 20세 이상이라는 연령 요건 외에는 가입 요건을 두지 않았다. 캐나다에서도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ISA 가입이 가능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소득은 물론 나이도 따지지 않는다. 영국과 일본, 캐나다, 남아공은 비과세 한도도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ISA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자본시장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ISA를 ‘국민자산관리계좌’(KoLIA·Korea Lifetime Investment Account)로 재설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SA에 연령과 소득 제한을 두지 않고 결혼이나 육아, 내집 마련 등 목돈이 필요한 목적별로 계좌를 만들게 하는 방식이다. 18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주니어 ISA’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납입 한도는 연 2000만원으로 유지하되 수익금 전액 비과세로 세제 혜택도 강화하는 방안이다. 금융당국과 여당은 기재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기재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근로자나 자영업자가 아닌 불로소득자에게도 ISA로 세제 혜택을 줘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미 여당 측에 ISA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와 관련해 기재부 안에서 검토하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ISA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성훈 한림대 경영학부 교수는 “ISA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1인당 평균 가입액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98만원밖에 안 된다. 정부가 정한 연간 납입 한도액 200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데 ISA에 가입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고소득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일까 봐 눈치를 보고 있는데,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을 늘려야 부동산으로 쏠리는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 기재부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ISA 흥행 실패에는 이를 운용하는 은행과 증권사의 탓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금융사들이 ISA 수익률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상품 설계와 운용을 잘해야 하는데 수익률이 시장 상황에 따라 요동치니 누가 투자하겠나”라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예적금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ISA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ISA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 확대는 필요하지만 그 효과부터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정지만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한 금융상품에 세제 혜택을 새로 주거나 늘리면 그 상품을 통한 저축은 늘어나더라도 다른 저축 상품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일 뿐 금융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더 저축하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많다”며 “현행 ISA는 가입 대상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가입 대상을 확대한다고 과연 추가로 저축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지,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계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년 만에 稅혜택 줄이고 등록 요건 강화… 널뛰는 임대사업 정책

    2년 만에 稅혜택 줄이고 등록 요건 강화… 널뛰는 임대사업 정책

    미성년자 사업자 등록 제한 등 책임 강화 임대사업 신규 등록도 한 달 새 2.5% 줄어 양성화 정책 의미 퇴색 등 시장 혼란 줄 듯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서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하고 등록 요건을 강화하자 임대사업자 정책이 춤을 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사업자와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임대사업자 양성화 정책의 취지가 퇴색해 앞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에서 임대사업자에 대한 취득세와 재산세 혜택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임대소득세의 경우 수도권은 공시가격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주택에만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그동안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에는 면적 기준만 있었고 금액 기준은 없었다. 앞으로는 취득세와 재산세에도 종부세 등과 같은 금액 기준을 추가해 세제 혜택을 제한한다. 임대사업자 책임 강화를 위해 미성년자의 사업자 등록을 제한하고 법 위반으로 등록 말소된 임대업자는 2년간 등록을 못 하게 했다. 임대사업자 의무 위반 사례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점검도 실시한다. 하지만 정부는 2017년만 해도 임대사업자 양성화를 위해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했다. 2017년 ‘8·2 부동산시장 대책’에서는 다주택자의 자발적인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등록된 임대주택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1년 뒤부터 임대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달라져 임대사업자를 옥죄는 정책이 이어졌다. 지난해 ‘9·13 주택시장 안정 방안’에서는 임대사업자가 투기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을 담보로 하는 임대사업자 대출에 담보인정비율(LTV) 40%를 새로 적용했다. 기존에 80~90%에 달하던 LTV가 반토막 난 것이다. 정부는 올 들어서도 ‘10·1 부동산 대책’을 통해 LTV 40% 규제를 주택매매업과 임대업을 하는 법인사업자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임대사업자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 임대사업자는 6215명으로 전월보다 2.5% 줄었다. 규제가 심한 수도권의 임대사업자 신규 등록은 7.5%나 감소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임대사업자도 일정 부분 주택 공급에 일조하기 때문에 활성화 대책이 나왔던 것인데, 2년 만에 정책 기조가 바뀌어서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임대사업 등록자가 당분간 급감할 수 있다. 다만 2021년부터 전월세 신고 의무제가 시행되면 가산세라는 벌칙 때문에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집값 잡은 건 외환위기뿐…급매물 쏟아지진 않을 듯”

    “집값 잡은 건 외환위기뿐…급매물 쏟아지진 않을 듯”

    공시가도 상승에 “집 있으면 죄인” 격앙 “잠깐 주춤해도 집값은 결국 또 오를 것” 15억 아파트 전세 반환용 대출도 금지 “대출 규제는 위헌” 하루 만에 헌법소원지난 16일 대출 규제에 이어 공시가 상승에 따른 세(稅) 부담까지 연이틀 ‘부동산 규제 강타’의 타깃이 된 다주택자와 강남3구 주민들은 “집 있으면 죄인”이라며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임대사업자들은 “결국 재계약 때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세금 전가로 서민층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주택자의 세금 회피성 매물이 시장에 풀리면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시세 조사 대상인 서울 125만 2840가구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3곳 중 1곳은 9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9억원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가구가 90% 이상이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시세 9억원 이상’ 주택 중심으로 올릴 계획인 만큼 사실상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권을 겨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강남 주민은 부동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무조건 집 팔라는 압박 아니냐’는 글을 올리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정책은) 그간 공시지가가 현재 시세와 차이가 커서 단독보다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컸던 것을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력한 이번 규제 때문에 서울 주택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대부분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절세 효과’보다 훨씬 커서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할 수 있는 모든 규제책이 나왔지만 외환위기 당시의 외부요인 빼고 제도로 부동산 가격을 잡은 적이 없다”면서 “다주택자들이 반발하긴 해도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섣불리 집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부가 4만 가구 서울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입주까지 3~5년이 걸리고 변수도 많은 데다 공급이 그래도 부족해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핵심 지역보다는 비인기 지역 물건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고 저금리 등 유동자금이 많아 집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갑작스러운 ‘초고강도 규제 폭탄’에 부동산 업계와 금융권은 혼란을 빚었다.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대치동, 도곡동, 반포동 등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 은행에서는 대출 문의가 이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계약을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주택 구입 관련으로 대책 발표 이전에 상담을 받았던 고객들의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조건 변동에 자신이 해당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이 진행 중인 반포동과 개포동은 이주비, 잔금대출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발표와 달리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한 ‘임차보증금(전세금) 반환용 대출’을 18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15억원이 넘으면 대출이 전면 막히지만 전세금을 빼주는 용도에 한해서는 16일 이전처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까지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맹점’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갭투자 형태로 15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세입자를 내보낼 때 다른 세입자를 구해 전세금을 돌려주거나 스스로 전세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정희찬 안국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중 대출 규제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반포아파트 보유세 1685만원… 강남 3주택자 1억 179만원 내야

    반포아파트 보유세 1685만원… 강남 3주택자 1억 179만원 내야

    9억 이상은 강북·1주택자도 세부담 커져 개포 1단지 50㎡ 207만원 뛰어 622만원 아현 마래푸 84㎡ 123만원 올라 369만원 대치 은마·래미안 동시보유땐 6558만원 일부 다주택자 ‘억소리’ 고지서 받을 듯 정부가 9억원(시세 기준)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반영률)을 최대 80%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수억원씩 가격이 뛰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억’(億)소리 나게 커지게 됐다. 특히 정부가 내년에 이어 2021년에도 공시가격을 계속 올릴 계획이어서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세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17일 발표한 ‘2020년 부동산 가격 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 방안’을 토대로 강남구, 서초구, 마포구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을 분석한 결과 내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경우 1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가릴 것 없이 세금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병탁(세무사)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정부가 9억원 미만은 시세 변동분을 반영하고 9억원 이상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추가로 공시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에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3㎡(1평)당 거래가격이 1억원을 찍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는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지난해 말 시세가 28억 3000만원이었는데, 현재 34억원(20.0%)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도 올해 19억 400만원에서 내년 26억 9500만원으로 7억 9100만원(41.6%) 뛰고 보유세도 올해 1123만원에서 내년 1684만 5000원으로 561만 5000원(50.0%) 늘어난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래미안팰리스(84㎡)도 공시가격이 올해 15억 400만원에서 내년 21억 3800만원으로 6억 3400만원(42.1%) 급등하면서 올해 695만 3000원이던 보유세를 내년에는 347만 6000원(50.0%) 늘어난 1042만 9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또 강남 개포동 개포1단지(50㎡) 소유자는 보유세가 올해 414만 7000원에서 내년엔 622만원으로 껑충 뛴다. 올해 공시가격이 8억 640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84㎡)는 내년 공시가격이 11억 8000만원으로 치솟으면서 보유세도 245만 8000원에서 368만 7000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그나마 1주택자의 종부세 세 부담 상한율은 150%이지만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으로 세 부담 상한율이 기존 200%에서 300%로 상향 조정된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자들의 경우 세 부담이 훨씬 무거워지게 됐다. 만약 대치동 은마아파트(84㎡)와 대치래미안팰리스(84㎡)를 동시에 보유했다면 올해 보유세는 3047만 5000원이지만 내년 보유세는 6558만 6000원으로 3508만 1000원(115.2%)을 더 내야 한다. 또 은마아파트와 대치래미안팰리스, 개포1단지 등 아파트 3채를 소유했다면 올해 5278만 9000원이던 보유세가 1억 179만 8000원으로 늘면서,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세금 폭탄을 맞는다. 한편 내년도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4.5%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6.8%), 광주(5.9%), 대구(5.8%) 등이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고 제주(-1.6%)와 경남(-0.4%), 울산(-0.2%) 등은 하락했다. 국토부는 18일부터 표준단독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 조회에 들어간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은마 84㎡ 공시가 11억→17억 ‘껑충’

    은마 84㎡ 공시가 11억→17억 ‘껑충’

    다주택자 수천만원대 보유세 내야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공시가격이 올해 11억 5200만원에서 내년에 17억 6300만원으로 치솟는다. 무려 6억 1100만원(53.0%)이나 뛰는 것인데, 내년에 반영되는 시세(한국감정원 기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반영률)에 따른 것이다. 올해 집값이 천정부지 오른 것을 고려하면 강남 3구의 내년 공시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12·16 부동산 종합대책’ 중 하나인 종합부동산세 세율 상향 조정이 더해지면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는 수백만원, 다주택자는 수천만원대 보유세도 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국토교통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2020년 부동산 가격 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가 아파트 가운데 9억~15억원 미만은 70%, 15억~30억원 미만은 75%, 30억원 이상은 80%로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기로 했다. 다만 갑작스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실화율 인상분에 상한을 두기로 했다. 상한은 9억∼15억원 미만 아파트는 8% 포인트, 15억∼30억원 미만은 10% 포인트, 30억원 이상은 12% 포인트 인상이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토대로 세금을 매기는 보유세도 치솟는다. 공시가격이 1년 새 6억 1100만원 오르는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보유세가 올해 419만 8000원에서 내년 629만 7000원으로 50.0%(209만 9000원) 늘어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강간 피해 주장女에 “내 타입 아냐” 정보위원장에 “병든 강아지”

    강간 피해 주장女에 “내 타입 아냐” 정보위원장에 “병든 강아지”

    막말과 거짓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도 ‘주옥같은’ 어록을 남겼으며 최근엔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등 끊임없이 막말을 생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이 “가장 거친 것만” 선정한 발언이 무려 199개에 달한다. 서울신문은 이 중 한국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일부만 선정해 정리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을 둘러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사법방해 혐의가 제기됐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그 해 5월 꾸려진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 트럼프는 “러시아 담합 사기극에 지금 3000만 달러를 훨씬 넘는 돈이 들어간 모양인데, 모두 그게 날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 돈을 다 써버렸다. 하지만 전화도, 회의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트럼프의 주장에도 올 1월까지 특검 수사결과 37명이 199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7명이 유죄를 선고 받고 4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트럼프는 지난 2월 15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관해 “난 그가 북한과 전쟁까지 갈 수도 있었다고 믿는다. 그는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그는 내게 북한과 큰 전쟁이 상당히 임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포카혼타스, 그녀는 끝났다. 내가 그보다 인디언 피를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끝장나 버렸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향한 트럼프의 조롱이다. 워런 의원을 공격할 때마다 월트디즈니 만화 주인공인 ‘포카혼타스’를 줄기차게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워런 의원이 과거 미국 원주민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가 유전자 분석 결과 미국인 평균보다 인디언 혈통을 적게 가진 것으로 나타나 역풍을 맞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자들 앞에서 기쁨을 표현해 아연실색케 했다. 지난 5월 8일 태풍 강타로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에서 “여러분은 마이클이라는 작은 허리케인에 당했다. 좋은 허리케인은 아니었지만 (복구가) 잘 돼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난 플로리다주 팬핸들의 엄청난 여러분과 함께 여기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5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본토를 때린 4번째로 강력한 폭풍으로 분류됐으며, 30명이 숨지고 약 200억 달러 재산피해를 냈다.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자국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를 대놓고 모욕하기도 했다. “펠로시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 해주려고 노력해 왔다. 왜냐면 거래를 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거래를 할 능력이 없었다. 심술궂고 앙심만 품은 끔찍한 사람이다.” 자신에게 30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칼럼니스트를 향해선 “엄청난 존중을 담아 말하겠다. 첫째, 그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2차 가해도 서슴치 않았다.그는 7월 17일 민주당의 라틴계 미국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 매사추세츠 최초 흑인 여성 하원의원인 아야나 프레슬리, 무슬림 여성 의원인 일한 오마르 등 민주당 여성의원들을 향해서는 이들의 출신을 거론하며 미국에 대한 비판을 삼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싫으면 떠나라”며 “세계 최악으로 부패하고 서툰, (만일 정부 기능이 있다면) 정부가 재앙인 나라 출신들이 가장 위대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 국민 앞에서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큰소리로 말하는게 재미있다. 왜 자신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 망가지고 범죄가 만연한 곳들을 고치는 걸 돕지 않는건가“라고 퍼부었다. 얼마 전엔 아예 민주당 전체를 향해 “민주당은 이제 높은 세금, 높은 범죄율, 개방된 국경, 임신 후기 낙태, 사회주의 당이다. 사회주의자들이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탄핵 심판을 추진하는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해 “애덤 시프는 병든 강아지”라고 험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8차례 부동산 정책에도 서울 시민 61% ‘집값 오를 것’

    18차례 부동산 정책에도 서울 시민 61% ‘집값 오를 것’

    문재인 정부가 2년 반 동안 18차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잡겠다며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지만 서울시민 60% 이상이 내년에 집값이 오르리라고 예상한다는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서울시는 1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부동산정책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020년도 부동산 가격 전망’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12.7%가 ‘크게 오를 것’, 48.4%가 ‘약간 오를 것’이라고 답하는 등 61.1%가 오르리라는 예상을 내놨다. ‘유지될 것’은 19.9%, ‘약간 하락할 것’은 8.2%, ‘크게 하락할 것’은 1.3%에 그쳤다. 1가구 2주택 보유자 과세 강화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37.8%가 ‘매우 동의’, 33.9%가 ‘동의하는 편’이라고 답하는 등 71.7%가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 편’은 16.2%, ‘전혀 동의하지 않음’은 10.0%에 불과했다. 가장 타당한 중과세 방안으로는 1가구 3주택 이상일 때가 34.3%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1주택이더라도 고가주택일 때는 31.9%, 1가구 2주택 이상일 때는 28.6%가 골랐다. 고가주택 과세기준을 공시지가 9억원 이상으로 잡는 데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41%, ‘낮다’는 의견이 44.1%로 팽팽했다. 정부가 내놓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효과에 대해 ‘매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이는 3.9%,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평가한 이는 27.6%로, 긍정적 평가는 31.5%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는 60.6%를 차지했으며, 이 중 ‘도움 되지 않은 편’이 34.8%포인트,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가 25.8%포인트였다.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동산정책으로는 보유세 등 세금 강화(20.1%), 재개발 등 민간주택 공급 확대(14.8%), 다주택자 금융규제 강화(14.2%), 공공주택 공급 확대(14.0%), 투기적 매매 처벌 강화(11.7%) 등이 많은 응답자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2일에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접촉 방식은 무작위전화걸기 전화 면접이었으며 유·무선 비율은 50대 50이었다. 표본추출은 성·나이·권역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부동산정책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한편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문 정권이 내놓은 부동산 정책에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가 15억원 이상 주택 등에 대한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현금부자들만 집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택담보대출은 충분히 어려운데 대출억제 카드를 또 꺼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남 고가주택의 대출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또한 국회통과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빨라야 내년, 통과하면 2년뒤부터 적용되고 통과가 안되면 ‘공염불’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제가 침체되면서 법인세나 소득세 수입이 감소하자 그 대체수단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을 계속 올리는가”라며 “정책실패로 집값을 올려놓고 집가진 자들에게 세금을 벌금처럼 왕창 물리는 것은 조세정의를 가장한 꼼수 증세”라고 주장했다. 특히 16일 나온 대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으로는 9억원 또는 15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가 크게 줄어 오히려 저금리에 과잉유동성인 상황에서 중저가 주택으로 투자의 흐름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명 ‘풍선효과’로 서울 강남뿐 아니라 서울 전역의 주택가격이 다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출은 억제하면서 30조원이 넘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을 연말부터 푸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주택자도 실거주 안 하면 공제 혜택 절반으로

    1주택자도 실거주 안 하면 공제 혜택 절반으로

    반발 감안 2021년 양도분부터 시행 적용 시가, 국민銀·감정원 시세 중 높은 것 기준 양도소득세 중과세할 땐 분양권도 포함정부가 16일 투기적 대출수요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에 나왔던 대책들을 총망라하고 강화한 데다 적용 시점도 제각각이어서 일반 국민들에게는 어렵게 다가온다. 핵심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짚어 봤다. -시가 15억 2000만원인 아파트를 14억 9000만원에 구매할 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있나. “없다. 주담대 규제는 시가 기준을 적용한다. 반대로 시가 14억 9000만원인 아파트를 15억 1000만원에 구매하는 경우는 대출이 가능하다. 실거래가 가격이 아닌 시가를 대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실거래 가격이 기준이 되면 실제보다 가격을 낮춰서 계약서를 쓰는 ‘다운계약서’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현실 반영과 공신력을 모두 갖춘 가격이 시가라고 판단했다. 17일부터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금지된다.” -시가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나. “KB국민은행에서 내놓은 부동산 시세와 한국감정원의 시세를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두 기관에서 내놓은 것 중 더 높은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의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는 어떻게 반영되나. “일단 9억원까지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LTV 40%가 그대로 적용된다. 9억원을 초과하는 금액부터 LTV 20%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14억원인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지금은 일괄적으로 40%가 적용돼 총 5억 6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9억원까지 LTV 40%인 3억 6000만원을, 9억원 초과분인 5억원에 대해선 LTV 20% 적용으로 1억원만 빌릴 수 있어 총대출 가능액은 4억 6000만원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대출액이 1억원 줄어드는 것이다. 시행은 오는 23일부터다. -1주택자로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은 무조건 장기보유특별공제 80%를 받을 수 있나. “아니다.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율 10년, 최대 80%는 유지하되 거주 기간을 요건으로 추가했다. 연 8%의 공제율을 보유기간 연 4%와 거주기간 연 4%로 구분해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실거주를 아예 하지 않으면 공제 혜택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1주택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시행은 법 개정 후 2021년 1월 양도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양도소득세 중과세 할 때 분양권도 포함되나. “포함된다.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를 위한 주택수 계산에 분양권도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분양권을 보유한 이들에게 출구를 마련해 주기 위해 법 개정 후 2021년 1월 양도분부터 적용된다.” -15억원 이상 주택은 무조건 대출이 다 막히는 건가. “아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한 주택 구입용 주담대만 금지된다. 생활안정자금은 원칙적으로 연간 1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사업 운영자금 마련 목적의 주담대도 LTV 규제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집 살 때 대출을 못 받나. “그렇지 않다. 무주택자의 경우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땐 전세 대출을 회수하지 않는다. 전세 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하거나, 9억원 초과 주택을 매입할 때만 전세금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 -일시적 2주택자가 기존 주택의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무조건 1년 안에 전입하고 기존 주택을 매각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신규 주택 전입과 기존 주택 매각 기간이 1년으로 줄었지만, 새로 산 집에 세입자가 있으면 임대차계약이 끝나는 기간을 고려해 최대 2년까지 기간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전에 구입한 주택을 17일 이후 임대주택으로 등록한 경우 양도소득세 비과세 적용을 받으려면 2년간 거주해야 하나. “17일 이후에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임대 등록한다면 16일 이전에 샀다고 하더라도 2년 거주 요건이 적용된다. 2년 이상 거주해야 최대 9억원까지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 구청장들도 안 쓰는 제로페이… 공공기관 의무화?

    서울 구청장들도 안 쓰는 제로페이… 공공기관 의무화?

    뱅킹앱 설치 등 절차 복잡… 사용자 외면 24개 구청장들 실사용률 ‘제로’ 수두룩 “강제 사용, 박원순 시장 밀어주기” 불만“여당 소속 서울시 구청장들도 쓰지 않는 제로페이를 공무원들에게 쓰라는 것은 ‘갑질’이지요.” “여권의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가 아닐까요?” 관가에서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이날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공공기관 업무추진비를 제로페이(간편결제 서비스)로 우선 집행하기로 한 데 대해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당정청은 이날 회의에서 제로페이 사용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공공기관의 행사운영비, 행사실비, 특근배식비 사용에도 제로페이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카드 수수료가 없는 카드인 제로페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말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도입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거래 은행의 인터넷 뱅킹 앱이 깔려 있어야 하고, 거기에서 관련 등록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 카드처럼 편하게 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용률 0.01%는 시행 1년이 돼 가는 제로페이에 대한 시장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서울시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신세다. 구청장 24명의 제로페이 이용실태를 보니 한 달에 수백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쓰면서 제로페이 결제는 ‘0건’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박 시장 측근인 모 구청장 경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제로페이보다 신용카드를 8배나 더 사용했다고 한다. 제로페이 가맹점이 한정된 현실도 작용했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인 서초구청에서는 제로페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당정청이 나서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사용 시 제로페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제로페이는 수수료 제로가 아닌 사실상 ‘세금페이’”라면서 “더구나 정부 업무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거의 강제로 사용하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정부가 나서 박 시장의 업적을 쌓아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이번 결정은 공공부문 제로페이 사용 확산을 통해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조치”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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